Marblerstory
5,000+ Views

800년 전 고려 귀족들도 몽골텐트 들고 캠핑가는게 유행이었다.

삼국시대 초기까지는 대다수 백성들의 집은 땅을 파서 짓는 움막집이었다고 합니다.
땅을 파서 반지하층처럼 만드는 이 방식은 이글루와도 비슷한데 거센 찬바람을 막고 땅의 지열을 이용해  보온을 하는 데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주춧돌을 놓고 나무 벽을 세우고 기와를 올리는 방식으로 점차 발달하게 되는데, 고구려가 위치한 만주 지역에서 드디어 우리 민족의 자랑, 온돌이 등장하게 됩니다.
우리 역시 서구처럼 전통 가옥은 부엌에 큰 솥을 올려놓고 아궁이에 불을 땠지만 곧장 굴뚝을 연결하지 않고 방바닥을 통과시켜 열기를 바닥으로 보내는 방식이라 열 효율성에선 압승입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온돌은 이 같은 땅의 냉기를 차단하는 난방 기술로서 아주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영국 옥스퍼드사전에도 ‘ondol’이라고 등재된 바 있지요. 
최근 중국이 슬슬 이 온돌도 중국 문화라고 우기기 시작합니다만…….

온돌은 당초에는 부엌 아궁이를 통해 부엌과 맞닿은 벽으로 온기를 전달한 것으로 4세기 고구려시대 축조된 황해도 안악 3호분 고분벽화에도 그려져 있고 발해 유적에서도 온돌이 발굴된 바 있습니다.
만주에선 아직도 이런 ‘쪽구들’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엌 벽만 따뜻해져 이 벽에 침대를 대고 자는 경우가 많고, 중국인들도 서구 처럼 난방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입식 문화를 해왔습니다.
이후 서서히 이 기술이 남하하면서 고려 중기에 이르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방 전체가 온돌로 된 ‘통구들’이 일반화됩니다. 
하지만 이 온돌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실로 300~400년 전에 불과해요.
통온돌 기술이 아주 오랫동안 더디게 확산된 이유는 온돌방을 만들려면 대공사를 해야 해 새로 집을 지을때 건축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온돌의 확산을 막은 역사적 계기도 있어요.

고려 후기 몽골 침입을 받은 후, 당시 글로벌 스탠더드인 몽골식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 귀족들은 변발을  하고 몽골식 옷을 입고, 집에서도 침대를 쓰고, 몽골식 원형 텐트 ‘게르’를 장만해 애완용 매 하나씩  어깨에 걸치고 사냥을 떠나 며칠씩 게르 중앙에 화로를 놓고 주위에 침대를 놓고 자는게 대유행했었다죠.
우리말 표현 중 “시치미 뗀다”는 게 고려시대 매 사냥이 유행했던 당시 매를 훔치면서 매에 붙인 이름표인  ‘시치미’를 뗀다는 데서 유래한 겁니다.
고려 귀족 A : “여, 아직도 촌스럽게 사슴 사냥 하고 사시나? 최근 몽골 매 하나 샀다몽골.”

고려 귀족 B : “축하하네. 그럼 이번 주말에 매사냥 하러 타타르 C.C부킹해 놓겠네케라코룸.”

고려 귀족 A : “그러지 말고, 이번 주말엔 게르에 토치카 싣고 가족 캠핑 같이 감세. 아들 녀석이 ‘아버지, 어디 행차하십니까?’ 놀이가 유행한다며 마구 조르네고려.”

고려 귀족 B : “아 그거 좋지, 이번에 ‘북방 안면’ 브랜드로 게르용 화로 새로 하나 장만했게르.”

고려 귀족 A : “아니 그 비싼 ‘척추 골절품’을 장만했단 말인고려? 잘 나가시네고려…… 허허허.”

고려 귀족 B : “자네도 요새 잘나가는 ‘홍조 안면’ 화로 하나 장만하시게나.”
그렇게 몽골 문화가 유행하다 보니 오랫동안 온돌 보급은 지지부진 했습니다. 
이후 고려 말 반원 운동이 거세지고 조선시대가 들어서며 몽골 풍속이 점차 사라지면서 다시금 온돌이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재건한 창덕궁에도 왕실 가족 침소를 제외하곤 온돌을 설치하지 못할 정도라 일반인들은 온돌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조선시대 궁궐 화재 사건이 빈번했던 이유가 새로 온돌 교체 공사를 하고 시운전을 하다가 불 조절에 실패해 홀라당 불길이 번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이후 온돌이 민간에 널리 확산된 계기는 영․정조 시기에 이르러 경제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데, 온돌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바닥에 엉덩이를 지지는 구들장 문화가 정착되었고 침대나  키 높이 탁자, 의자 등 입식용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온돌 확산은 큰 문제를 하나 만들게 되는데요. 
바로 온돌 난방을 위해서는 땔감 나무가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누구나 다 산에 올라가 매번 나무를 잘라 오기도 쉽지 않자 나무꾼이 전문 직업군으로 등장했고, 나무가 남아나지 않게 되어 점차 민둥산으로 황폐화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구석기시대만 해도 울창한 삼림지대이던 한반도는 조선 말기에 이르면 어디 할 것 없이 주거지 인근 산은 다 붉게 헐벗은 민둥산이 되었고,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홍수가 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후 일제시대에 이르러 그나마 남아 있던 개마고원 등 깊은 산속 나무들도 벌목되어 주요 수출품이 돼버리면서 산림은 더욱 황폐해집니다.
우리가 식목일이란 기념일까지 만들면서 다시금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우리 주택 문화의 자랑인 온돌의 확산이었다는 게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4 Comments
Suggested
Recent
온돌은 흉노와 교류에서 얻어진 것입니다. 초기모델은 조금 조악했지만 고조선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고구려는 이것을 확장한 개념으로 만듭니다. 흉노도 온돌이 발견되었구요. 흉노와 고조선의 문화 접점중 하나로 드는 예가 온돌이며 한나라를 견제하던 고조선과 흉노의 교류로 잡습니다. 중국애들이 아무리 한나라가 최고라고 입털어도 흉노한테 개발린것 하며 주변의 문화영역등을 맞춰봐도 흉노를 자기것이라 우기기에는 모양이 우습죠.
엄지 척!
우와, 진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JHLee655 감사합니다^^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손씻기의 선구자 솀멜베이시
주말 특집, 손씻기이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HBO 산하 CINEMAX 채널에서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The Knicks(참조 1)의 제일 인상적인 포스터가 바로 의사들이 모두 손을 하늘 위로 치켜든 모습이다. 이 포즈가 괜히 나오지 않았다. 깨끗이 씻은 후, 아무 것도 안 만지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손을 올린 것이다(참조 2). 그런데 의사들이 언제부터 손을 씻었을까? https://brasil.elpais.com/ciencia/2020-03-20/ignaz-semmelweis-o-medico-que-descobriu-como-evitar-contagios-apenas-lavando-as-maos.html 놀랍게도 이걸 처음 주장했던 인물이 있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 헝가리인 의사 솀멜베이시 이그나츠(Semmelweis Ignác Fülöp, 1818-1865)이다. 원래 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가 갑자기 전공을 의학으로 바꾼 케이스인데, 사실 이런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히 드물다. 의학을 공부했다가 법학으로 바꾸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말이다. -------------- 핵심은 그가 빈 종합병원(Allgemeines Krankenhaus der Stadt Wien)의 산부인과 병동에서 일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는 기묘한 광경을 목격한다. 당시 빈 종합병원(이거 지금 19세기 중반 이야기입니다)의 산부인과 병동은 1동과 2동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1동은 의대생들 훈련을 위한 곳이었고, 2동은 산파들의 훈련을 위한 곳이었다. 19세기 중반 당시는 아직 세균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이다. 당시 사람들은 사람이 아픈 이유가, 주변 공기의 독기에 있다고 여겼었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문에 구멍을 뚫는 식으로 대처했었다. 당연히 산부인과 병동의 사망률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그가 관찰을 해보니 1동의 임산부 사망율이 2동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이었다(참조 3). 빈 종합병원에서만 그때 매년 700여 명의 임산부가 사망해서 산부인과 병동의 별명이 “죽음의 집”일 정도였다. 그러나 벽에 구멍 뚫는 정도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난망했고, 이전에 수술했던 환자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수술대가 놓여 있는 수술실은 그 자체로 더러웠으며, 산부들이 누워있는 침대 또한 곤충들이 많고 체액 때문에 끈적거렸다. 혹시 1동의 의대생 훈련에 있어서 시체 해부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이전까지 의대생들은 마네킹으로 실습했었지만 당시는 시체를 해부하는 것으로 실습하던 시기였다. 산욕열에 걸리는 산부들은 대체로 1동에서 시체 해부하던 의대생들이 그대로 환자를 다루기 때문에 생기는 것 아닐까? 심지어 병원 오다가 거리에서 출산하는 임산부들의 사망률도 1동보다 낮았었다. 그러나 위대한 발견에는 희생이 필요한 법, 1847년 동료 의대 교수가 해부 실습을 가르치다가 우연찮게 해부하던 학생의 칼로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교수가 산욕열로 죽은 산부들과 동일한 증세로 사망했었다. 해부하는 칼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 그래서 그는 1동에서 해부하던 의대생들과 의사들 모두 묽은 염산으로 손씻기를 시킨다. 그렇게 조치를 한 다음, 임산부들을 돌보게 했더니 1동의 산부 사망률이 무려 90%가 감소됐다. 문제는 당시 의학계에 있었다. 그때의 의학계는 모든 환자에게는 각자의 병이 있을 따름이어서 환자 개개인마다의 치료법이 다르다는 인식이 있었다. 모두 손이나 씻으면 된다는 식의 해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당대나 지금이나 의사들은 최고 엘리트라는 느낌적 느낌이 있는 집단인지라, 손이나 씻으라는 제안에 대해 거부감이 컸다고 한다. 안 씻으려 했었다. 솀멜베이시의 제자들은 스승의 제안이 배척받는 광경을 참을 수 없었다. 유럽 각국에 서한을 보내고 그의 발견에 대해 알리기에 나선다. 문제는 그가 직접 논문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동료나 제자들이 알리는 바람에, 유럽 각국의 의료계는 혼동스러워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지위가 불안정했었다. 그의 계약기간이 끝났고 연장이 안 된 것이다. 그는 빈 종합병원을 떠나 헝가리로 옮겨야 했고 이때부터 그의 수난이 시작된다.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공개서한을 통해 자기 방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의사들을 “살인마”로 규탄했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며, 일종의 치매 증상도 보였다. 그의 부인과 동료들은, 그를 새로 지은 병원에 가보자고 꼬셔서, 그대로 빈 정신병원에 수감시켜버린다. 정신병 담당의가 아닌 세 명의 의사가 그가 정신병 상황임을 진단내리고, 구속복을 입혔으며, 정신병원의 직원들이 그를 어두운 병실로 데려가서 매우 때렸다. 이때의 후유증으로 2주 후 사망한다. 솀멜베이시(참조 4)의 방법은 그가 사망한 직후,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세균을 발견하고, 영국의 조셉 리스터가 손씻기를 포함한 수술 전 세균 절차를 마련하면서, 그때서야 과학적인 방식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도 이제 “어머니들의 구세주”라는 호칭을 받으며 부다페스트 병원 앞에 동상도 세워졌다. 현재의 COVID-19 사태에서 구글이 그를 기념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참조 5). https://youtu.be/h8OX0FNWANM -------------- 참조 1. The Knick (2014) 시즌 1(2014년 10월 20일): https://link.medium.com/O7ybA0Rx24 2. 물론 이 드라마가 그리는 20세기 초의 미국 외과 의사들은 수술 시에 수술 장갑을 끼고 했었다고 한다. 고증에 안 맞는 셈이지만, 극적 효과를 위해 일부러 씻은 맨손을 보였다. 3. 그에 대해 다룬 위키피디어(https://en.wikipedia.org/wiki/Ignaz_Semmelweis)에 데이터가 나와 있다. 1동의 사망률은 2동 사망율의 두 배가 넘어가는 수준이었다. 1846년의 경우는 무려 세 배가 넘었다. 4. 독일어 이름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로 알려져 있기는 한데, 그는 독일어를 완벽히 익히지는 못 했다고 한다. 게다가 빈 종합병원에서 쫓겨난 이유 중 하나가, 그가 “헝가리인”이라는 것. 그래서 그의 이름을 솀멜베이시로 표기했다. 5. https://www.google.com/doodles/recognizing-ignaz-semmelweis-and-handwashing
예금과 적금, 무엇이 더 나을까?
※ 이자가 많은 예금 vs. 이자가 적은 적금 | 예금과 적금 | 예금은 목돈을 일정 기간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 상품을 말한다.  가령 1,000만 원을 한꺼번 에 넣어두고 1년 후에 찾으면 예금이다.  적금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저금해서 일정한 기간이 흐른 후에 목돈으로 찾는 상품을 말한다.  가령 매월 10만 원씩 저금한 후, 1년 뒤에 원금 120만 원과 이자를 받는 상품이 있다면 적금이다. 우리는 예금이나 적금을 이용할 때 ‘~%의 이자를 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여기서 ‘~%의 이자’는 정확히는 ‘연 ~%’의 의미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연 2%의 이자를 주는 예금에 가입했다면 1년 동안 1,000만 원을 넣어 둔 대가로 은행에서원금 1,000만 원의 2%에 해당하는 20만 원의 이자를 지급한다.  그렇다면 1년이 아닌 6개월만 넣어두면 이자는 어떻게 될까?  1년간 넣어뒀을 때의 절반인 10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  같은 조건으로 1개월만 맡기면 이자는 1년간 받는 이자 20만 원의 1/12인 16,666원을 받게 된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나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은 돈을 맡기면 1년을 맡기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이자율을 표시하되, 1년 이하일 경우에는 돈을 넣어둔 기간을 계산해서 그 기간 동안에 발생하는 이자만을 지급한다. 이런 원리를 이해했다면 예금과 적금의 이자율 차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연 2%의 이자를 주는 적금에 매월 100만 원씩 불입한다면, 원금은 1년간 1,200만 원이 된다.  하지만 매월 불입하는 100만 원은 통장에 넣어둔 기간에 따라 이자액이 각각 달라진다.  첫 달에 넣어둔 100만 원은 1년간 통장에 있게 되니까 연 2%에 해당하는 2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그 다음달에 들어가는 100만 원은 1년이 아닌 11개월만 있게 되니까 1년 기준으로 1개월 동안의 이자를 빼고 준다.  즉, 100만 원에 대한 1년 이자 2만 원에서 1달 이자인 1,643원(30일 기준)을 빼고 18,357원만 이자로 받는다.  이후에 넣은 돈들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1년을 못 채운 만큼의 이자를 기간별로 빼고 받는다. 이런 식으로 1년간 적금에 불입하면 원금 1,200만 원에 대해 받는 실제 이자의 합계는 13만 원이 되고,  이는 원금 대비 1.08% 정도여서 겉으로 표시된 이자율 2%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적금의 이자율이 2%라고 해서 실제로 내가 받는 이자가 원금의 2%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년간 목돈 1,000만 원을 예금에 넣어두고 적금도 매월 100만 원씩 붓고 싶다면, 아래의 은행 중 어디가 유리할지 따져보자. (이자소득세 15.4%는 무시한다.)   1. Olive은행 : 예금금리 2%, 적금금리 3%  2. Jin은행 : 예금금리 3%, 적금금리 2% 둘 중 어느 은행을 찾아가는 게 유리할까?  정답은 Jin은행이다. 언뜻 보면 Olive은행의 적금금리가 Jin은행보다 높은 데다 적금의 경우 원금이 1,200만 원(100만 원 × 12개월)이고, 예금은 1,000만 원이기 때문에 Olive은행이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실제 받는 이자금액은 이자율이 같을 경우, 적금이 예금이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더 주는 Jin은행이 돈을 불리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 A) Olive은행에 맡겼을 경우 이자 총액 : 39만 5,000원       예금이자 200,000원 + 적금이자 195,000원 = 395,000원 B) Jin은행에 맡겼을 경우 이자 총액 : 43만 원      예금이자 300,000원 + 적금이자 130,000원 = 430,000원
폭넓은 지식을 쌓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신분제 등 사회적 제약의 영향으로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고, 배움은 특정 계층의 특권이라 여겨졌으며,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시대는 변했고 지식은 넘치도록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신의 지식을 얻은 자가 성공하기도 하고, 기존의 지식을 새롭게 조합한 사람이 성공하기도 합니다. 알아 두면 쓸모가 있는 지식이 담긴 책들을 소개합니다 인간이 존재하기 전에도 해는 뜨고 달은 졌으며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없었습니다. 인간이 시간을 만들어 낸 다음에도 오랜 시간 현재와는 다른 의미로 존재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그 무엇보다 귀중한 것이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책은 시간 측정법이나 표시법 등의 외적 변화를 나열하지 않고, 인간이 인식하는 시간의 개념과 일상 생활에서의 영향과 같은 사회적이고 내적인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점점 더 시간에 얽매이는 현대인의 모순을 풀고자 시도한 거죠.  이 책이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시간은 잘 활용하면 득이 되지만 잘못하면 시간이 우리를 삼킬 수도 있다는 사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 시간이 우리를 쓰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자세히 보기 >> https://goo.gl/qCKKJ5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했을 때 세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만큼 두려움도 커졌습니다. 우리의 기대나 두려움과 무관하게 인공지능 기술은 지금도 연구되고 있고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금융 시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금융 시장에서 실제로 활용 중인 인공지능을 이용한 투자와 회수 현장의 모습과 개발 과정도 담겨 있고, 퀀트라는 일반에는 생소한 직업의 기원과 역할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주식 시장은 독특해서 인공지능 투자를 적용하기 까다롭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고 늘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왜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성공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자세히 보기 >> https://goo.gl/DpGecd 우리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전자기기를 거의 아무 어려움 없이 익숙하고 편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원리나 작동 과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관심을 갖지도 않습니다. 재미도 없고, 어렵게 느껴지는데다 필요도 없기 때문이죠.  이 책은 공학이라는 따분하고, 어렵고, 복잡한 이미지를 벗고 일상에 적용해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고도의 수학과 이론을 다루는 공대생, 공학자들조차 모르는 공학이 재미있을 수 있나 의심되는데, 책에서는 너무 일상적이고 기본적이라 전문가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깨알 같은 지식을 알려줍니다.  기술이 일반화 될수록 일반인은 기술에서 멀어진다고 합니다. 알아야 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활용이나 사용법이기 때문이죠. 괴짜 취급을 받게 될 수도 있지만 남들은 모르는 지식을 혼자만 알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닐지. 공대생도 잘 모르는 재미있는 공학 이야기 자세히 보기 >> https://goo.gl/WTZnq5 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구분하지 못하고, 비싼 작품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도 문제가 생길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어떤 이들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 늘고 안목이 넓어지면 얻게 되는 즐거움은 무한대가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미술과 작품 감상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는 입문자들을 위해 서양 미술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습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어떻게 변해왔으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이야기 해주는 거죠.  미술이나 예술 작품들을 전문가가 연구하듯 뜯어봐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작품에서 받은 느낌과 인상,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지식이 필요한 거죠. 어쩌면 밋밋했을 일상에 우아한 취미 하나를 더하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자세히 보기 >> https://goo.gl/iw49j8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건 분명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지식이 우월하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은 지식으로, 오히려 더 적은 지식을 지닌 사람이 현명하게 삶을 꾸려가는 걸 종종 목격하니까요.  이 책은 온갖 지식이 넘치는 세상에서 철학의 힘과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철학자 누가 뭐라고 했고, 그 의미가 이런 것이라는 식의 가르침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사유를 다루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의 가치를 밝히는 거죠.  철학의 진정한 가치는 삶의 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세상과 타의에 휘둘려 끌려 가는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탁월한 사유란 무엇인지 찾아보면 어떨지. 탁월한 사유의 시선 자세히 보기 >> https://goo.gl/avNnjy 무엇을 아는가와 모르는가 하는 문제가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사유의 문제도 그만큼 중요하죠. 지식과 사유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삶은 더 단단해지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이 더 나은 길로 나아가기를 응원합니다. 플라이북 바로가기 >> https://goo.gl/S97Qsq
인간관계를 잘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여러 조직에 속하게 됩니다. 조직이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상위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상위에 있는 이는 적고, 그 아래에 놓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강자의 틈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생겨난 기술이 처세술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합니다. 직장인이라면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이 대표가 아닌 이상 어느 직장에서 상사가 있기 마련이죠. 또한 다른 직원과의 관계도 수평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결국 원만한 회사 생활을 위해서는 업무의 기술뿐 아니라 관계의 기술이 필요해집니다.  이 책은 인간 관계를 ‘정치’로 해석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정치, 국내 정치처럼 거대한 규모의 정치가 아니라 작은 규모의 정치, ‘미시 정치’를 들여다 보는 거죠.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보통 사람도 정치와 무관하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인간 관계가 정치라는 겁니다. 생소한 정치를 생활의 일부인 직장으로 가져옴으로써 인식을 환기하고 정치의 기본 원리를 익힐 수 있죠.  부당한 권력의 행사에 대항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건 정당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 싸움에는 현명함과 신중함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죠. 정치의 원리와 내부 구조를 알게 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자신의 권리와 의견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무실의 정치학 자세히 보기 >> https://goo.gl/96THTT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과 맥락을 같이하는 말로 처세를 잘 하려면 드러나게 행동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나서거나 물러서기를 선택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외부의 영향에 마음이 휘둘리기 시작할 때 생깁니다.  이 책은 우리가 지닌 다양한 감정 중 열등감에 주목합니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움튼 열등감이 망상들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생겨난 망상이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는 거죠. 열등감이 문제가 되는 건 스스로를 가볍게 여긴 결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약자의 자리에 서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부당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자기 자신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인간 관계를 위해서는 열등감과 열등감이 낳은 망상을 털어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열등감 버리기 기술 자세히 보기 >> https://goo.gl/yVvZEC  리더십이 대표자에게만 요구되는 자질이 아님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조직은 물론 개인 스스로에게도 리더십은 필요하죠. 많은 사람이 리더십을 말하고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리더가 갖춰야 하는 필수 덕목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를 위한 통치술을 담은 책입니다. 군주에게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마키아벨리는 ‘여우의 교묘하고 간교한 면과 사자의 용맹하고 담대한 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백성의 증오를 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이죠.  시대에 따라 사회는 변하고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과 자질도 달라집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이가 늘 배우고 지혜를 구해야 하는 이유도 변화에 있습니다. 권력은 올바르게 행사된다면 자신과 세상을 이롭게 하지만 그 반대일 때는 모두에게 독이 되는 결과를 부른다는 걸 새겨야겠습니다. 군주론 자세히 보기 >> https://goo.gl/NBxkgA  10년을 산 아이에게도 50년을 산 어른에게도 인간 관계는 복잡하고 또 어렵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행복도 사랑도 관계 속에서만 찾을 수 있기에 관계를 포기할 수도 없죠.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하는 건 어떻게 인간 관계를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카네기의 인간 관계 속 통찰을 담은 고전입니다. 자신이 삶에 직접 적용해 사람을 대하고 사업을 했던 노하우를 담아냈죠. 부자였고, 많은 권한을 지녔기에 위대해진 것이 아니라 관계에 능했기에 위대해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듯한 책이기도 합니다.  돈이 전부다, 권력이 최고다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람뿐이죠.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진심입니다. 이익을 위해 맺는 관계, 서로의 수를 읽느라 바쁜 관계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죠. 물질보다 사람을 얻는 지혜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자세히 보기 >> https://goo.gl/gicQqG 우리는 무수한 타인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일도, 사랑도, 미래의 계획까지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죠. 바깥 세상과의 관계에 분주해질수록 내면과는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린 후가 되기 쉽죠.  이 책은 너무나 많은 외부적인 요인들에 시간을 빼앗겨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채 살기 쉬운 현대인들을 위한 짧지만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자신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살아가기 쉬운 시대니까요.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제일 부족한 건 시간입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눈을 뜨고 움직여도 왜 늘 시간이 모자란가? 더 바쁘게 움직이는데 왜 더 시간은 적어지나? 나 자신과의 관계가 단절될 때 우리의 시간은 우리 밖으로 빠져나가 사라져 버립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인생이 왜 짧은가? 자세히 보기 >> https://goo.gl/XVeuFY 처세에 만인 공통의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원하는 바도 다르고, 잘 하는 것도 다르며, 성격도 제 각각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자신과의 관계부터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 직장과 사회에서의 관계에 균형을 찾아 간다면 누구보다 능숙한 처세의 달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플라이북 앱 바로가기 >> https://goo.gl/nYRyXN
타마리스크 작전
주말 특집, 휴지다. (짤방은 큰 관련이 없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주로 영어권에서 휴지 품귀 현상이 일어났는데, 휴지와 관련된 재미나는 냉전 시대의 스파이 작전이 하나 있었다. 그 이름은 타마리스크(Tamarisk) 작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적진의 휴지를 모아서 분석하자는 내용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쓰레기를 무심코 버릴 수 있으며 그 안에 귀중한 정보가 있는 서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전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우연히도 소련은 독일 주둔 소련군에게 휴지를 지급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당시 소련군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온갖 종이를 다 썼다. 그중에 중요한 서류가 많았다. 게다가 동베를린에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의 군연락사무소가 설치되어 무관들이 공식적으로 거주하고 있었다. 당연히 서로서로 간첩질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기도 해서, 이들의 행동에 물론 제약이 따르기는 했지만 다른 스파이질보다는 쓰레기 뒤지는 편이 훨씬 더 손쉽기도 했었다. 일단 이 작전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Афганская война, 1979-1989) 시기 때부터 시작된다. 전쟁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해서 서구 국가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다가, 영국이 아이디어를 하나 제시한다. 동독에 있는 소련 군병원의 쓰레기 더미를 뒤지자고 말이다. 공공연한 비밀이 됐지만 당시 동독은 친소련 아프가니스탄 군을 훈련시키고(참조 1), 소련군과 아프가니스탄 군의 부상병들을 치료하곤 했었다(참조 2). 참고로 당시 동독과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가 부상병들을 받아들였었다. 물론 인근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병원들도 소련 병사들을 치료했다. 즉, 동독 군병원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분석해 보면 소련이 어떤 탄환과 어떤 무기를 쓰는지도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이었다. 미국과 프랑스는 영국에 찬성한다. 비록 절단된 손가락들이 서류 속에 나오는 건 다들 질색해 했지만 서방은 열심히 병원 쓰레기들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영국은 심지어 병원 뒤에 마련된 군 묘지도 뒤졌다. 세계적으로 식민 통치를 오래 했으니 묘를 뒤지는 노하우는 분명 있었을 것이다. 또 있었다. 소련 및 동독군 훈련이 종료된 이후, 군인들이 볼일을 보고 남긴 종이를 뒤지는 것이었다. 온갖 쓰레기를 군연락사무소로 가져온 다음, 세척하고 정리한 후에 다시금 안전한 서베를린 혹은 서독으로 보내서 다시 정밀분석을 하는 과정이었다. 여기서 찾은 서류더미는 암호문에서 사기가 어떤지(볼일을 본 종이로는 편지도 많았다), 군과 당 그리고 군정보기관과의 관계, 일정과 신무기 시리얼 번호 등 온갖 정보를 다 갖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동독 북부의 Neustrelitz에서 영국은 소련군 최신 탱크의 장단점 및 장갑에 대한 최고 기밀이 들어가 있는 화장실 종이(…)도 발견한다. 심지어 후계 탱크에 대한 정보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NATO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 정보에 따라 NATO는 곧바로 새로운 대전차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간다. 그래서 서방 스파이들은 소련군이 바깥으로 나와 볼일을 볼 때면, 다 끝내고 닦은 다음 가기만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그 다음 썼던 종이를 챙겨서 본부에 보내면, 이 종이에 훈련 정보도 들어있고, 전투 작전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쓰여 있고 등등, 노다지가 따로 없었다. 휴지가 없으면 영광도 없는 법. 당시 소련이 비데를 쓰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다. 김성모의 돌아온 럭키짱에 있는 대사, “왜 너희가 똥싸는데 내가 힘을 주어야 하느냔 말이야?”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내가 힘을 줘야 했었고, 영국은 이 스파이 행위를 ‘shit-digging’이라 칭했다. -------------- 참조 1. EAST GERMANY'S DIRTY SECRET(1990년 10월 14일): https://www.washingtonpost.com/archive/opinions/1990/10/14/east-germanys-dirty-secret/09375b6f-2ae1-4173-a0dc-77a9c276aa4b/ 2. Afghanistan: The First Five Years of Soviet Occupation(J. Bruce Amstutz, 1994) p446
뉴튼의 조카, 캐서린 바튼
또 하나 추가해버린 주말 특집이다. 아이작 뉴튼(1643-1727)의 조카 캐서린 바튼(Catherine Barton, 1679-1739)이다. 이 캐서린 바튼은 뉴튼의 배다른 여동생(참조 1)이었던 해나 스미스가 낳은 딸이다. 다만 뉴튼의 지능을 물려받았는지(만유인력을 발견한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뉴튼은 결혼을 안 했고 자식도 없었다) 아름답고 재치만점에 똑똑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너선 스위프트나 볼떼르의 칭찬을 많이 받았고, 뉴튼 자신도 캐서린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조너선 스위프트나 볼떼르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당시 볼테르가 영국에 망명 중이었기 때문이다. 볼테르가 원래 사사건건 로앙 공작(Guy Auguste de Rohan-Chabot)과 키배가 붙었었는데, 필명(볼테르) 때문에 또 한 번 싸움이 났었다. 볼테르는 그에게 결투를 청했고, 로앙 공작은 수하를 시켜 그를 흠씬 두둘겨 팬 다음, 바스티유에 밀어넣어버린다(아직 왕정 시절이다). 그래서 볼테르는 차라리 자신의 잉글랜드 망명을 청했고, 당국은 그의 청을 들어줬다. 그런 볼테르를 잉글랜드에서 거둬준 인물 중 하나가 조너선 스위프트였다. 혹시 볼테르의 소설, 미크로메가스(Micromégas, 참조 2)가 걸리버 여행기의 영향을 받았던 것일까? 이들은 뉴튼의 조카와 자주 어울렸는데, 캐서린 바튼이 이들에게 얘기한 것이 바로 뉴튼과 사과나무 이야기였다고 한다. 이 얘기가 유명해진 계기는 1726-1729년 동안 체류했던 영국에 대한 볼테르의 책(Lettres philosophiques, 1734년 출간)의 15번째 서한 항목에 들어있어서였다. 1666년 캄브릿지 근처에 머무르던 뉴튼이 어느날 정원을 거닐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는 고민을 하더라는 내용이다. 사과가 왜 아래로만 떨어지는가? 흔히들 동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사과가 뉴튼 머리 위로 떨어진 건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대한 기록은 캐서린 바튼의 남편인 존 콘뒷(John Conduitt, 1688-1737)도 거의 동일하게 적고 있다. 어라, 9년 연하의 남편? 존 콘뒷도 그녀에게 홀딱 반해서 뉴튼을 좇아 조폐국에 들어온 것이다. 결혼할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 캐서린의 나이는 38세. 아마 그들은 행복한 부부로 지낸 것(딸도 하나 낳았다) 같은데… 캐서린이 좀 전력이 있는 분이시다. 결혼하기 전에는 할리팍스 백작(Earl of Halifax), 찰스 몬태규(Charles Montagu, 1661-1715)와 “자주 대화를 나누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이 몬태규는 보통 인물이 아니다. 당시 영국에서 대장성장(First lord of the Treasury, 지금은 영국 총리가 맡고 있다)을 지낸 귀족 중의 귀족이었기 때문이다. 부인과 사별한 후, 1698년 캐서린 바튼이 그의 가정부가 됐었다. 몬태규가 1715년 사망했을 때, 그는 심지어 캐서린 바튼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시킨다. 몬태규도 역시 자식이 없었는데, 유언장에다가 “그녀와의 대화 안에서 가졌던 기쁨과 행복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 적었었다. 그래서 당시 여론은 역시 그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루머가 파다했다. 왕실 천문학자 존 폴램스티드(John Flamstee, 참조 3)는 “그들은 정말 훌륭한 대화를 나눴나 봅니다” 하고 빈정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뉴튼을 문학적 의미로 때린 사과나무의 행방은? 세 군데 정도(King's School, Grantham, Woolsthorpe Manor, Trinity College)가 서로 진짜 사과나무가 자기네 정원에 있다고 키배를 벌이고 있는 듯 하다. 짤방은 캐서린 바튼에 대한 책의 표지다. 실제 그녀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 참조 1. 뉴튼의 어머니가 새로 결혼해서(그래서그런지 뉴튼은 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낳은 아이들 중 하나다. 그래서 성이 뉴튼이 아니라 바튼이다. 2. 볼테르가 1752년에 쓴 SF 소설이다. 출간된지 300년이 지났으니 스포일러 해도 되지 싶다. 시리우스 출신의 거대한 외계인 미크로메가스와 토성 출신의 한 서기관이 지구를 구경하려 했지만 자기들 몸집에 비해 혹성이 너무 작아서 구경을 포기하려던 찰나…! 고래를 발견하고, 학자 무리가 탄 배를 발견한다. 손으로 배를 집어 올리자 웬 곤충들이 모여있나 싶었지만 그 곤충들은 학자들 7명이었다. 미크로메가스는 그들과 철학적인 대화를 나눈다. (1) 대머리 물리학자 : 미크로메가스가 좋아했다! (2)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는 학자(고대 그리스어를 몰랐다는 것이 함정) (3) 데카르트를 따르는 학자 (4) 니콜라 말브랑슈를 따르는 학자 : 결국은 범신론자다. (5) 라이프니츠를 따르는 학자 : 영혼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 (6) 로크를 따르는 학자 : 미크로메가스에 따르면 지혜를 갖춘 영혼을 거론하는 유일한 학자 (7) 소르본의 한 박사 :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인용하면서 하느님을 부르짖는다. 볼테르의 묘사에 따르면 “원생동물(…)” 미크로메가스가 보기에는 로크를 따르는 학자만이 그나마 제정신이었다. 그래서그런지 그는 모든 존재의 원인과 종말을 담은 지혜서를 하나 지구인들에게 남기기로 한다. 나중에 프랑스 과학아카데미가 그 책을 펼쳐보니… 백지였다. 3. 런던탑의 까마귀(2020년 3월 7일): https://www.vingle.net/posts/2801362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만남 🙆‍♂️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건축 재료! 지금 당신이 실내에 있다면 십중팔구 만날 수 밖에 없는 재료~ 철근콘크리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현대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준 철근과 콘크리트가 서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콘크리트는 물과 시멘트, 모래, 자갈을 잘 섞어서 만든 혼합 재료입니다. 역사적으로 넘어간다면 굉장히 전통 있는 재료인데, 기원전부터 고대 이집트인과 고대 로마인들이 발견하여 사용했던 재료에요. 철골은 철제로 만든, 구조물의 뼈대 용도로 쓰이는 재료입니다. 콘크리트 안에 철골이 들어간 것을 철근콘크리트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철골과 콘크리트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철골과 콘크리트의 역사적 만남> 프랑스의 정원사 모니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진 화질 죄송합니다..ㅜ) 도자기나 돌을 이용하여 화분을 사용하던 그는 화분을 어떻게 하면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해서, 콘크리트로 화분을 한 번 만들어 봅니다.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은 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는 아직 잘 깨지는 듯해 다른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보죠. 100여가지가 넘는 재료를 실험하며, 2년 동안 자신의 화분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 와중에 철사그물로 모양을 잡은다음 시멘트를 붙이는 방법을 한 번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그의 단단한 화분은 입소문을 타고 날아가, 그에게 큰 돈을 안겨주었습니다. 1854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하기도 하며, 이듬해에 특허를 받았지요. 그의 도전정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분을 넘어 계단이나 다리, 파이프 등에 자신의 발명품을 활용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탄생한 순간이죠. 이후 여러 건축가들이 철근 콘크리트에 대해 연구와 연구를 거듭한 결과, 1920년대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건축공법이 되었습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를 같이 쓰면 대체 어떤 점이 좋길래 오랫동안 대체 불가한 건축 재료로 평가받을까요? 이후부터는 그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철근 콘크리트가 왜 환상의 짝궁인지> 대표적인 세 가지만 뽑아서 소개하겠습니다! 원리가 좀 복잡하기 때문에, []안에 표시할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안을 읽어보세요! (1) 콘크리트는 압축을 버티는 힘(압축력)에 강하고, 철근은 늘어남을 방지하는 힘(인장력)에 강하다. [콘크리트의 압축력은 인장력의 10배가 넘고, 철근은 인장력이 압축력의 10배가 넘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을 커버하는 건축 재료가 됩니다.] (2) 콘크리트가 굳어지는 과정에서, 철근의 부식을 막는 성분이 나온다. (오타입니다.. 칼륨 아니라 칼슘이에요오...) [콘크리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산화칼슘 발생. 철이 부식 되는 이유는, 가지고 있던 전자를 잃어버리기 때문인데, 칼슘이 철보다 전자를 더 잘 잃어버려서 같이 있으면 철이 상대적으로 부식이 덜 됩니다.] (칼카나마 알아철니 주납수구 수은백금~) (3) 열을 받았을 때 늘어나는 정도가 콘크리트와 철근이 비슷합니다. [콘크리트와 철근의 선팽장계수(온도가 1℃ 변화할 때 단위길이당 길이의 변화)는 1.25 x 10-5℃ 내외입니다. 화재 등 온도 변화로 인한 팽창정도가 비슷하죠.] 이런 요인들이 철근과 콘크리트의 조합이 단점(무겁고 두껍다)을 가지고 있더라도 절대 못 잃는 이유입니다~~ < 마치며 > 철근콘크리트에 대해 수업을 듣던 기억이 떠오르며 우리가 주목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우리의 주변을 벗어난 적은 없는 건축재료. 여러분께 그 필연적인 만남과,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개해드리면 어떨까 해서 만든 컨텐츠입니다. 재밌게 읽으셨기를 바라며, 더 좋은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