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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조언을 해줬는데 화를내요!

연인이 힘들어 한다면 내 시각에서의 주제넘은 조언도, 억지스러운 공감도 필요 없다. 그냥 상대방에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만큼은 너의 편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면 될 일이다. 



여자친구 얼마전 제게 수험생활에 대해 고민을 토로 했어요. 공무원 시험을 3년째 준비를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고 집에서도 눈치를 조금 주는것 같다고요.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에게 조심스레 물었어요. 공무원 준비를 계속 해야겠냐고요... 공무원시험 많이 빡세다던데 사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열심히 하는것 같지도 않고... 차라리 패션이나 아나운서쪽 준비를 하는게 더 나아보여서요.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화를 내다가 울면서 언제 다른 직업 찾아 달라고 했냐며 전화를 끊더니 그날 이후로 연락이 없네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저는 여자친구를 생각해서 말해준건데요... -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J군



저도 사실 얼마 전까지는 남자는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고 여자는 공감에 집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보면 남자나 여자나 둘 다 공감을 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술자리에서 친구가 이런저런 힘든 얘기를 했을 때 다른 친구들이 이래저래 조언을 늘어놓다가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많고,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기분이 나쁘다가도 쿨하게 보이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걸 많이 봤거든요. 저도 그랬던 것 같고요.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자기보다 더 훌륭한 답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혼자만 끙끙 앓다 보니 답답하니 친구나 연인에게 이야기할 뿐이죠. 친구 사이에서도 제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조언을 늘어놓는 친구보다는 “짜식아! 죽기 야하겠어!? 한잔 마셔 인마!”라며 같이 술 마셔주는 친구가 더 좋더라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고민을 털어놓는 쪽에서 정확히 뭘 원하는지 말하는 게 좋아요. 고민을 털어놓기 전에 “나 지금부터 딱! 5분만 징징거릴 테니까 그냥 내편 들어줘!”라고 말을 하는 거죠. 만약 J군처럼 듣는 입장이라면 상대가 뭘 원하는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조언을 늘어놓기보다는 공감을 해주는 게 좋겠죠. 


하지만 공감이 어디 쉽나요. 일단 내일도 아니고 무엇보다 같은 상황에서 행동하는 방식도 다를 테니 말이죠. 이럴 땐 “어떻게 공감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며 스트레스받기보다 여자 친구를 꼭 안아주세요. 그리고 귀에다 이렇게 말하세요. “우리 애기 내가 뭘 해주면 기분이 좋아할까?” 결국은 남자든 여자든 바라는 건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내 편이 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것이니까요. 


J군처럼 문제 해결이라는 것을 핑계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요. “위로만 한다고 변하는 게 아니잖아! 사랑하는 사이이니까 따끔하게 말해줘야 해!”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거만하고 폭력적인 생각이에요. 어떤 문제든 그 문제에게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받는 건 당사자예요. 여자 친구라고 피터 지며 공부해야 한다는 걸 모를까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공부시간도 적고 나태하다는 걸 정말 모를까요? 알아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러니 더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굳이 과제의 분리 이야기까지는 꺼내지 않겠지만 J군이 정말 여자 친구를 도와주고 싶다면 괜한 농력 이야기로 여자 친구의 속을 긁기보다 여자 친구에게 진짜 도움을 주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데이트할 때 카페나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하며 여자 친구가 자연스럽게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여자 친구가 공부가 안된다고 스트레스받아하면 동떨어져서 그러는 거라며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을 보내줄 수도 있잖아요. 


우리는 사실 나에겐 한없이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냉정하게 말을 하곤 그래요. 재미있는 건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친하니까” 혹은 “사랑하니까”라는 변명을 하며 가까운 사람에게 더욱 냉정한 말을 쏟아내곤 하죠. 


하지만 그건 정말 상대를 위한 다기 보다 가깝고 편한 사람에게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막말을 쏟아내는 것에 가까워요. 정말 상대방을 위한다면 냉정한 평가보다 네 편이라는 확신을 주고 또 본인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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