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oon616
50,000+ Views

구신과 어린 시절을4

(많이 늦었습니다.죄송합니다ㅠㅠ .생계형이라 >_<
엄청 늦어졌네용......)

휴가를 끝내고 올라오는 길에 어릴때 다녔던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는 아무리 해도 입에 안 붙음ㅠ)있는 국도로 왔습니다.
쓰니가 다녔던 학교는 없어지고ㅡ새로 지은 건지...원래 작았던건지ㅡ 동화속에 나오는 것 같은 자그마한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크고 넓었던 학교였는데.......전교생이 운동회 했던 운동장을 돌아보니 마치 소인국에 온 거인이 된 듯 했습니다.
그렇게 무서웠던 회색 벽,교실이랑 멀리 떨어져서 짙고 톡 쏘는 삭은 내 나던 재래식 화장실과 그 옆 넓은 대나무 숲도 없어지고 크고 을씨년스러운 소각장과 단풍나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봄이라지만 여전히 추운 날에 짱뚱 몽실이 머리에ㅡ미용실이 없는 깡촌.보따리 미용사가 서너개월에 한번씩 순회했죠.막둥이 입학한다고 엄마가 거금을 투자하여 예쁘게 요렇게 조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셨음.이잉.....몽실이가 됨ㅠㅠ.
실제 엄마가 원했던 머리는 동그란 바가지 머리였다함.해 본적이 없어서........
^디자이너도 깡촌만 다녀서^;.....ㅡ나름 이쁜 빨간 스웨터에 왼쪽 가슴에는 거즈 손수건 달곸ㅋㅋㅋㅋ.혹시 님들 아심? 거즈 손수건 세로로 삼등분으로 접어서 이름표 아래 안전핀으로 다는 거!당시 애들은 못 먹고 약이 없고 추워서 늘 누런 콧물을 달고 다녔음.선생님이 보곤,
''~야,코 닦고!'' 하시면 가슴에 달린 손수건 당겨서 그걸로 닦았음.ㅋㅋ 코도 맛나요!!
쓰니는 팔딱팔딱 뛰면서 아버지 손 잡고 입학식 갔음.따뜻하고 커다랗고 정겨웠던 아버지 손.세상의 모든 상처와 괴로움,힘 듦에서 지켜주셨던 손!
생전 처음 걷는 산길을 따라 걷다가 ㅡ여기는 빨갱이가 숨었던 곳이다. 저기는 뱀굴이니 봄에는 멀찍이 떨어져서 다녀라.한 채씩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이 보일 때마다 얼기설기 엮은 대문을 밀고 주인과 인사하시며, 막둥이다 입학식 간다하고 인사 시키고.철길 따라 걸으며 기차는 위험하니 기차소리 들리면 얼른 비켜 서고ㅡ철길이 지름길ㅡ철길 굴(터널)로는 다니지 마라,일본 순사 구신 나온다 등등.......철길 지나 강 따라 걸으시면서 강에 안 빠지도록ㅡ겁나겁나 깊어 검고푸른 강바닥이었음ㅡ 주의 시키시고............쓰니는 그저 신나서 무조건 응응 했음.
동네의 다른 애들은 모두 엄마 손 잡고 왔음.
멀고 먼 길을 걸어 먼지 풀풀 날리는 신작로 모퉁이를 돌자 저 멀리서 크고 웅장한 신식건물이ㅡ쓰니가 살던 산골에는 큰 건물이래야 동네 부자 집인 기와집이 전부였고 콘크리트 큰 건물은 우체국.역.양조장.학교.면 사무소 뿐이었음.그나마도 마을에는 없었고 면 중심에만 있었음ㅡ보이고 음악소리도 들리고 ㅎㅎ우와우와.
운동장에 6학년 오빠2가 선생님들 도와 입학식 준비한다고 바쁘게 뛰어 다니는 모습에 감동 먹었음!
집에선 현실남매 오빠2가 잠깐 멋져 보였음.
나름 울 아버지 자식들 똑똑하여 반장.회장은 당연했음! .....네?....쓰니요? ......뭘 궁금해 하시나........전..............빼 주세요........>_<
쓰니 기억엔 다같이 서서 입학식 거행하고 담임이 1반 부터 자기 반 애들을 출석표를 보고 불러 데려 갔음.그런데 마지막 3반까지 불렀는데 쓰니랑 또다른 땜방머리 몽실이만 안 불렀음.나중에 알게 되었음.쓰니는 출생신고가 2년 늦게 되어서 취학 통지서가 안 왔으나 아버지가 이장님이라ㅡ당시엔 이런 애들 많았음.쓰니는 하도 약해서 죽을까봐 출생신고 안 했다함ㅠㅠㅡ 면사무소에 가셔서 입학통지서를 당일 발급 받으신 거였음!ㅎㅎ
울 아버지 땜방머리 몽실이도 같이 허가 받아 오셨음!나중 다 커서 알았지만 그 애는 다른 골짜기 암자에서 자라던 아이였음.혼자서 십리가 넘는 길을 걸어왔음.딱하게 여긴 아버지가 그 애에게 어느 암자인지 묻고 주소.이름 등 물어서 해결해 주셨음!
아무튼 다 들어가고 없는 운동장에서 생전 처음 보는 그네를 타고 놀면서ㅡ그 애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ㅡ면사무소 가신 아버지를 기다렸음.드뎌 누런 종이 두장을 들고 오신 아버지는 교무실에 들렀다가 땜방몽실이랑 쓰니를 불러 3반으로 데리고 들어 가셨음.그런데!헛!!!!!!! 남자 담임선생님이 넘 무서웠음!지금도 이름을 기억함!!
선생님은 우리를 힐끗 보더니 아무말도 안 하고 손 짓으로 두 몽실이를 1분단 맨 뒷자리에 앉으라고 했음.
아버지는 90도로 인사하고 잘 부탁한다고 집으로 가셨음.쓰니가 아버지 뒷모습 본다고 앉지 않고 느릿하자 선생님이 고함 질렀음ㅠㅠ
쉬는 시간이 되자 애들은 뛰어 놀고 화장실도 가고 그랬으나 1교시ㅡ오리엔테이션 시간ㅡ에 불참한 두 몽실이는 쭈굴하게.......석상 신세......는 무신..쓰니는 교실 뒤 꾸밈판과 진열장? 청소도구와 학습 교재를 넣어 둔 장을 열고 신기해서 꺼내보고 다 만지고 놀았음. 호랑이.사자.큰 북.작은 북.등등 악기 그림.기차.트럭.처음 보는 비행기 등등.
곧 땡땡땡 종이 울렸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음.
쓰니는 만지던 학습카드를 들고 후다닥 자리에 앉았고 그걸 본 담임 선생님은 쓰니를 무자비하게 혼 내셨음.만진다고........ㅠㅠ.쓰니 울었다가 손 들고 꿇어 앉았음.......쓰니 최초의 흑역사!
이 사건으로 쓰니는 선생님 공포증이 생겨 학교 적응이 어려웠음.
선생님은 풍금을 타며 '학교종''송아지'등 노래를 가르쳤으나 쓰니는 즐겁지 않았음.그저 창밖만 바라 봤고 집에 너무 가고 싶었음.창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가 너무 부러웠음!그 애는 화단의 나무 사이를 뛰어 다니다가 운동장으로 갔는지 한동안 안 보이다가 또 창문으로 스윽 지나가며 교실을 쳐다 보곤 했음.
쉬는 너무 마려운데 화장실이 어딘지도 모르고 선생님은 무섭고 수업은 계속 되고......울면 혼나고...다리를 꼬고 앉아 참았고 이를 악물 즈음에야 마치는 종이 울렸음.그때 교실 뒷문으로 오빠2가 쓰니를 찾으며 두리번두리번!!!!!!!
순간 쓰니는 오빠2를 보고 우와왕!!!!!!!
평소에는 쓰니를 그렇게 구박하고 괴롭히더니 쓰니를 보러왔음! (이때 처음으로 혈육의 정 느낌ㅋ)
오빠2는 화장실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면서 자기 교실.교무실.운동장 등을 가르쳐줬음.처음이자 마지막 혈육의 정이었음.ㅋㅋ
화장실은 교실과 꽤 멀었고 응달에 위치,게다가 대나무 숲 안에 있다시피했음.아까 창밖에서 혼자 놀던 아이가 화장실 앞에 있는 듯 하더니 이내 대나무숲으로 들어가버렸음! 컴컴한 곳이 안 무섭나?

하교는 같은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했음.
입학하고 한달 즈음까지 쓰니는 선생님이 무서워 수업시간에 석상이었음!사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였음.40 중반? 남자였는데 걸핏하면 고함지르고 애들 손바닥 때렸음.1반 선생님은 인자하고 늘 웃으셔서 우리 반은 부러워했음!ㅠㅠ
어느날 쓰니가 청소 당번이라서 쓰레기통 비우러 소각장으로 갔음.그날도 ''영희야,안녕!철수야...''를 읽지 못하여 벌 받았고 그래서 청소도 늦어졌음.
화장실을 지나면 소각장이 있었고 서로 멀지 않았음.
화장실을 지나다 보니 입학식 날 화단에서 놀던 애가 서 있었음.어?쟤 또 저기 서 있네? 슬쩍 보고 지났고 그 애도 쓰니에게 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음.쓰레기 통은 제법 무거웠고 빨아야 되는 걸레도 들고 있었음.소각장은 특별히 출입문이나 천장은 없고 그저 시커멓게 탄 블럭옹벽만 있었음. 소각장에 쓰레기를 비우고 돌아보니 땜방몽실이가 화장실 앞에서 그 애랑 얘기를 하고 있었음.
쓰니는 수돗가로 가서 걸레를 빨고 교실로 갔음.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 되면 전교생이 운동회 연습을 시작함.
가을 땡볕 아래 운동장에 모여 마스게임.체조등을 연습함.그날도 연습을 하다가 화장실이 급하여 계단을 지나 화장실을 향해 달려감.그날따라 대나무들이 화장실을 덮듯이 축 처져 있었음.
늘 그늘지고 어두웠는데 그날따라 더 한것 같았음.
늦게 가면 혼나니 후다닥 뛰어가 첫째 칸 화장실 문을 휙 당겼음.어?어? 어!!!늘 바깥에서 놀던 그애가 화장실에 있었음.쓰니랑 눈이 정면으로 딱 마주쳤음.어?어? 하는 순간 그 애가 쓰니를 보더니 씨익 웃었음.뭔지 모르지만..... 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그 애의 웃는 입이 점점 커졌음.입이 거의 귀 밑까지 찢어지듯 커지는 것 같더니 갑자기 고개가 뒤로 툭!!!! 목이 베어져 떨어지는 듯 툭!꺽임!허억
마치 인형의 목이 뒤로 꺽이듯이 툭! 그리고는 휘릭 들리더니 옆으로 툭!으흐흥으으으.............
그 자리에서 오줌 쌌음ㅠㅠ.쓰니 오줌 싼것도 모르고 바짝 굳어서 우는 줄도 몰랐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1반 담임 선생님이 쓰니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달리고 있었음.가는 내내 울었고 어느 새 쓰니 집 앞에 왔음. 선생님은 오줌범벅인 쓰니를 안아 집으로 데리고 들어 갔음.
마침 밭일에서 돌아오던 엄마랑 아버지가 깜짝 놀라서 어버버 거렸음.
''누님!누님 막둥이 오줌 싸서 내가 데리고 왔소''
''아이고 동생이 바쁠텐데 고맙게!''
나중보니 그 분은 엄마의 사촌 동생이었음.어쩐지 쓰니가 집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더라니........
엄마는 쓰니를 씻기고 옷 갈아 입히고 인사 시켰음.
엄마랑 아버지랑 외삼촌 선생님은 한참 서로 안부 묻고 하셨음.쓰니에게 왜 울었냐고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았음.ㅠㅠ 쓰니는 그저 오줌 싼 오줌싸개.........울보가........
저녁 밥 먹으면서 오빠랑 언니에게 잔소리 무지무지 들었고ㅡ무서웠긴 했는데 왜,뭐가 무서웠는지 설명하지 못했음ㅡ이후 그 일은 마치 유리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듯 것 같은 시각적 기억으로 처리되었음.
혼자는 절대 화장실 가지 않는 나만의 방법으로 나름 헤치고 나갔음.

4학년이 되도록 그 애를 보지 못 했고 그 기억은 봉인되었음.4학년이 되면 드디어 지겨운 크레파스는 졸업하고 물감으로 미술 수업을 받음!
쓰니는 진짜 부러웠었음!ㅎㅎ
반 전체가 운동장에서 편한곳에 자리잡고 학교 풍경 그리기 였음.짝꿍이랑 깔깔거리며 나름 진지하게 다들 그렸음. 다들 비슷한 풍경 그림 ㅋㅋ스케치북 왼편으론 대나무숲 크게,그 옆에 회색 화장실,그 옆에는 나무 몇 그루,중앙에는 교실 건물이 있고 태극기가 휘날리고.....그 옆으로 교장 선생님 사택.
물감은 번지고 찌그러진 교실 건물....노랑도 아니고 황토 색도 아닌 색칠로 나름 요긴 찐하게 조기는 연하게~~~~~~담임 선생님은 다니면서 칭찬도 하고 지적도 하고 칠 하는 방법 설명도 다시 하시고...그러다가 땜방몽실이 차례가 되었음.
땜방몽실이랑 4학년때 다시 한 반이 됨.
''땜방몽실아 선생님이 풍경화를 그리랬는데!이건 상상화네!''
우린 너도나도 땜방몽실이 그림을 보았음. 땜방몽실이는 화장실을 크게 그렸고 화장실 앞에는 고개를 옆으로 젖힌 아이가 그려져 있었음. 그 아이는 입이 찢어진것처럼 웃고 있었음!!!!! 쓰니는 그림을 보는 순간 심장이 툭 떨어지는? 아니 심장이 굳어버리는 느낌? 온 몸이 굳어버리는 느낌...흫헉... 어버버......
쓰니는 땜방몽실이를 1학기 동안 최대한 피해 다녔음. 2학기 시험을 보는 날ㅡ중간인지 기말인지는 기억 안남ㅡ 이 되었고 시험감독 선생님은 컨닝 예방으로 1분단 우측 줄과 2분단 우측 줄 자리를 서로 바꿔 앉으라고 하셨음.서로 바꿔 앉은 결과 땜방 몽실이가 2분단인 내 옆자리로 왔고 시험을 쳤음.2교시가 시작 되었고ㅡ산수 시험ㅡ두 문제 풀다가 창밖을 보게 되었음.왜 보았는지 모름...
그 애가 창문너머로 우리 반을 보고 있었음! 쳐다보다가 쓰니랑 눈이 마주치자 마치 메롱메롱 하는것 같이 손을 얄랑얄랑하는게 아니겠음!
여기 2층인데............ 쓰니는 멍하게 보고만 있었음.잠깐,정말 아주 잠깐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땡땡땡하는 종소리가 아주 큰소리로 귀속을 파고 들었음.마치 번개처럼!그순간 쓰니는 정신이 번쩍 들었음!
헉,마치 마법이 풀리듯 쓰니는 앞을 보았고 선생님은 연필 놓고 뒷사람이 시험지를 걷어오라 말씀하고 계셨음.그순간 시험지를 보니 1번과 2번만 풀.... ....ㅠㅠ 현실에 기가 막혀 쓰니 울었음.쓰니가 울자 선생님은 쓰니에게 오시더니 시험지를 보시곤 주위 애들에게 물어 보셨음.
''얘 공부 잘 하니?''
그러자 애들은 '네'라고 대답해줬고 땜방몽실이가 적극적으로 말씀드렸음.
''쓰니 아까부터 머리 아픈데 참았어요.''
''그래? 그럼 쓰니는 앞으로 나와서 교탁에서 시험문제 풀고''
쉬는 시간 동안 선생님이 지켜보시고 쓰니는 문제 풀었음ㅠㅠ
그 다음부터는 아무 문제 없었고 점심도시락을 먹는데 쓰니는 먹고 싶지 않았고 남은 시간에 고무줄 놀이도 땅 따먹기도 하기 싫었음.그때까지 멍했음.
땜방몽실이가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쓰니에게 오더니 말을 걸었음.
''봤어?''
무엇을 말 하는지 알 수 있었음.
''끝나고 나랑 암자에 가자.''
수업이 끝나고 땜방몽실이랑 쓰니는 골 깊은 암자로 갔음.달랑 방 두칸이었고 좁은 마당에 갖가지 꽃나무가 심어져 있는 화단이 인상 깊었음. 깡촌이라 먹고 살기 바빠 화단을 가꾸고 있는 집은 없었기 때문에 넘 좋아보였음.
주지스님은 인상 좋아보이는 할머니 비구니셨고 땜방몽실이가 뭐라뭐라 말씀 드리자 쓰니를 불러 부처님 앞에 절하고 앉으라 하셨음.불단에는 알록달록한 동그란 과자가 단 높게 놓여 있었고 왕 사탕도 단 높게 쌓여 있었음.쓰니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이마에 손바닥을 대고 낑낑거리며 절 했음.
계속하라 하셔서 계속 했음.쓰니가 헉헉거리며 비틀거리자 ㅡ땜방몽실이도 옆에서 절 했음ㅡ스님이 쓰니에게 물었음.
''아가,무엇이 보이냐?''
''과자.사탕요.''
정답이 아니었는지 스님은 절을 더 하라셨음ㅠㅠ
절하고 일어서려다 못 일어서자,
''아가,무엇이 보이냐?''
''불상이 보여요......''
그러자 스님은 쓰니에게 정좌를 시키더니 대나무 몽둥이로ㅡ후일 이게 죽비인줄 알게 되었음ㅡ
쓰니의 머리부터 어깨,등,팔,다리,엉덩이등을 치셨고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라 하셔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따라했음.땜방몽실이는 절을 끝내고 옆에서 정좌를 하고 눈을 감고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있었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코 끝에서 진한 향기가 느껴졌고ㅡ그게 향 냄새 였음.뇌리를 파고 드는 향은 처음 맡아 봤음ㅡ너무 편안하고 좋았음. 나도 모르게 눈을 떴고 앞을 보니 연꽃 위에 앉은 작은 불상이 웃고 있었음. 땜방몽실이는 산 아래까지 쓰니를 데려다 주었고 이때부터 쓰니랑 중2학년까지 절친이 되었음. 그 애는 억양도 우리와 달랐고ㅡ세련되었음ㅡ 입성도 달랐음.

두 번다시 귀신인지 무엇인지 모를 그 애를 보지 않았음. 땜방몽실이랑 쓰니는 첫 생리도 공유하고 젖몽우리도 공유하고 첫 브래지어도 공유했지만 그 애는 본인의 이력을 알려주지 않았고 쓰니도 웬지 묻지 않았음.
중 2학년 2학기 3교시 수업이 한창일때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오셔서 , 땜방몽실이에게
''가방싸서 나와''
어리둥절한 얼굴로 인사 한마디 못 나누고 그 애는 갔음.언제 왔는지 운동장에 시커먼 자동차 두 대가 서 있었고 담임이 땜방몽실이를 차에서 내린 남자들에게 인계하고 차에 태웠음.우리는 창에 매달려 떠나는 줄도 모르고 땜방몽실이를 보고만 있었음.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음.소문만 무성했고 담임은 전학갔다,라고만 하셨음.하루아침에 절친을 잃었고 땜방몽실이가 편지를 할 줄 알았는데 연락이 없었음ㅠㅠ .암자가 있는 동네에 사는 친구가 얘기하길 주지스님도 떠나고 없다고 했음.
쓰니가 힘 들어하자 담임은 쓰니를 불러 당신 집에서 저녁 밥을 해 먹이며 달랬음.당시는 도시 사범대학을 막 졸업하고 산골로 오신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학교 근처서 자취를 했고 학생들을 매우 이뻐라 했음.

그렇게 세월이 흘러 쓰니는 고등학교때문에 도시로 유학을 갔고 고향에는 1년에 두세번만 가게 되었음.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이 생기고 밴드란 앱이 만들어지고 밴드에 가입하자 몇 십년을 잊고 살았던 중학교 동창들 소식을 듣게 되었음. 다 늙어서 만나보니 그 때 그 얼굴들이 있었고 쓰니는 땜방몽실이가 보고 싶다고 하니 누군가가 그 아이를 마트에서 우연히 만나 혹시 너? 했다함.

땜방몽실이는 도시의 큰 부자집 외동딸로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귀신을 보게 된 그 애는 그게 뭔지도 모르니 가족들에게 얘기를 했고 크게 놀란 부모님은 점받이다,무당이다,목사다등을 불러댔고 결론은 할아버지가 부른 용한 점쟁이가 이르기를,
''이 아이는 내림 굿을 받아야 될 운명이고 그렇지 않으면 단명할 상이나 칠성줄이 보이지 않으니 절에서 첫몸 할 때까지 키우라.부모도 몰라야하고 오래비도 몰라야 구신을 속이느니''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부모.오빠들과 헤어져 이 깊은 암자에서 자라게 되었다함.땜방몽실이가 기억하는 것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백팔배하고 불경 외우며 마당 쓸고...학교 갔다가 하교하면 백팔배하고......
고아인줄 알았다함.중2때 느닷없이 부모와 오빠란 사람들이 나타나서 니가 내 딸이고 동생이다하고 데려갔다함.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땜방몽실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함.

친구랑 그 후 두어번 만났고 어느 날 전화를 해보니 어느새 결번이 되었더라는 옛 친구 얘기를 끝으로 그 애는 그렇게 과거속으로 가 버렸음.
그 애의 웃는 모습.말투.몸짓.그 때의 도시락 반찬들......이 모든게 그리운 추억이 될 줄이야!
혹시 이글을 읽고 그 애가 내 얘기구나!하고 알아주면 좋겠음!

오늘 얘기는 무섭지 않음요!
그저 쓰니의 추억소환글 입니다.
이만 총. .총......
oloon616
86 Likes
2 Shares
8 Comments
Suggested
Recent
저도 코찔찔 흘리면서 아부지자전거타거 학교댕겼던 기억이 나네요.ㅎㅎ소맷부리에 콧물이 말라붙어 반질반질했던거..참 따뜻했던 아부지등..촤르르촤르르 자전거패달소리..등등 잊고지냈던 어릴적기억을 소환하게 해준 쓰니님께 감사를~~~구신은 무섭지만 친구분과의 추억은 참 예뻤던거 같네요~😣😆😄
ㅍㅎㅎㅎ 맞아여! 소매는 늘 반질반질했지요! 쓰니 소매도 반딱반딱 했었어요! ㅋㅋ.....아!디러.😖..........^-^ 그 친구가 글보고 연락주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좀만 더 기다려주세용~~~
언제또오실까용~
아아..기다렸어용!!! 소매는 항상 반질반질..ㅎㅎ 친구랑 추억은.. 추억일때가 좋을때도 있으니.. 아름답게 간직하시는걸로.. 그래도 연통이 닿으면 좋겠네요..ㅎㅎ
추억이 아름다운 건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걸까요?ㅠ 그 아이는 상처로 얼룩진 시절일 수도 있겠죠?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닷!🤗
하루하루 기다렸어용ㅠ 자주 오세용ㅠㅅㅠ 그래도 구신얘기는무섭네요..ㅎㅎ 친구분과 좋은추억도 간직하고 그친구가 이글을보고 다시연락이 되었음하네요^~^
그죠? 혹 그 애를 아는 이가 읽어보고 전해줄 수도 있겠죠? 혹시 프라이버시 침범할까 잔잔한건 살짝 비켰지만 중요한 틀은 그대로 썼거든요.......보고 싶어요.😭😭😭같이 먹었던 점심 도시락이 젤 그립네요!절 밥이 진짜 으휴~~~글케 맛날줄이야!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구신과 어린 시절을 6
눈이 왔네요! 눈이 소담스럽게 내리는 날이면 어릴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엄마 고무장갑을 빌려서 끼고는 친구들이랑 계단식 논에 모여 눈싸움을 한나절이나 하곤 했습니다. 벼를 베고 밑동만 남은 논은 벼 밑동이 걸려서 애들이 뛰어놀기 힘든데 눈이 오면 다 덮혀서 딱 놀기가 좋았지요!보통 또래 친구들이 마을 마다 열명씩은 되니 즐겁게 소란스럽습니다. 산골의 눈 내리는 날은 특별히 더 신이 납니다. 눈에 맞아 축축해지면 그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추위도 몰려오고 손도발도 곱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집으로 달려 갑니다. 동네 길이 어린 눈사람들 발자국 소리로 우다다우다다.어느샌가 그소리 마저 그치고 굴뚝엔 연기가 솟아 오릅니다. 밥 냄새가 나고 저 집에서는 된장국 냄새가 이 집에서는 시래기국 냄새가 납니다. 젖은 신발을 신고 달려 들어가면 언니나 오빠가 발견하곤 부엌 아궁이나 소죽 끓이는 사랑방 아궁이 앞으로 데려가서 잔소리 합니다. 엄마는 잔소리 대마왕ㅋ이니 안 들켜야 됨^^ 아버지가 발견하면 안아서 불을 쬐여 주셨습니다. 잉걸불에 알밤도 넣고 고구마도 넣어 구워주셨죠. 최고로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안 납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었고 앞뒷집 친구들이랑 눈 받아먹으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를 들어갔는지 전이었는지...... 삭풍이 불더니 끝내는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겨울 어느 날이었음.함박눈보다 싸락눈 내리는 날이 더 추움. 그 날도 어김없이 친구들이랑 동네 가장자리에 있는 무논에서 썰매를 타거나 날리는 싸락눈을 맞으며 계단식 논을 타고 다니며 숨바꼭질에 즐거운 날이었음. 쓰니는 젤 윗논 볏동가리를 파고 들어 숨었고 다른 애들은 대나무 숲에 혹은 얼어 붙은 도랑가에 숨어 최대한 몸을 납작 엎드렸음.다들 얼어붙은 콧물이 발등에 떨어지면 발등이 깨질지도 몰랐음^^; 흐르는 코를 이미 반질반질한 소매로 스윽 닦아내며 최대한 숨을 죽이고 술래의 기척을 느껴보려고 애쓸 때 였음. 문득 본 하늘에서는 싸락눈이 점점 굵어져 얼굴에 닿으면 따갑겠다 싶었음. 무심코 먼 데 밭을 보니 동네 아저씨가 말은 멍석을 지게에 지고 높은 밭에서 도랑을 건너려고 위태롭게 끄덕거리며 내려오고 있었음. 멍석위에는 처음보는 언니가 앉아 있었고 춥지도 않은지 알록달록한 스웨터만 입은 채였고 검은 긴 치마를 입었는데 맨 다리가 보였음.머리는 제법 긴,중단발 보다는 길고 등허리 즈음의 길이 같았는데 바람에 흩날려 온통 헝클어져 얼굴이 안 보일 지경이었음. 아저씨는 멍석이랑 언니가 무거웠는지 아님 밭에서 내려오는 언덕의 경사가 심해서인지 아님 눈내리고 얼은 길이 미끄러운지 자꾸 위태롭게 비틀거렸고 먼 데서 어린 쓰니가 보기에도 곧 앞으로 쳐박힐 것 같았음. 지게에 앉은 언니는 생각보다 흔들리지 않는지 별 출렁임이 없이 멍석에 앉아 인형만 꼭 안고 있었음.인형은 옷도 입히지 않아 살색 그대로 였음.지금 유행하는 콩순이 인형 같았음. 위태위태하게 언덕을 다 내려온 아저씨는 도랑을 건너 논길을 가로질러 쓰니랑 친구들이 노는 야산 사이 계곡쪽으로 오르기 시작했음.아저씨는 야산을 오르면서도 계속 비틀거렸고 지게 위의 언니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인형만 안고 먼 데 만 보는 것 같았음. 쓰니가 술래의 위치를 찾으려 돌아간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친구들이 윗논에 다 모여서 저쪽 언덕 위 밭을 바라보고 있었음. 밭가에는 지게를 지고 가는 아저씨의 부인,아줌마가 엎어져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음.멀어서 정확히는 들리지 않았지만 아이고아이고~자야!라며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울고 있는 듯 했음. 아줌마 뒤에는 근처 이웃집 아줌마들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옹기종기 서 있었음.어려서 뭘 몰라도 아! 이것은 큰 일이고 슬픈 일이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서 흥이 깨진 우리들은 집으로 돌아갔음. 그날 밤 저녁을 먹는데 분위기가 좀 무거웠음. 언니오빠들도 조용히 밥만 먹고 있었음. 두달 뒤 봄이 왔음. 큰 고모네 심부름을 가게 되었음. '내일 아침 드시지 말고 우리 집에 오세요.아버지 생일 밥 드시러 오세요' 엄마가 일러준 말을 외우며 동네 젤 위쪽에 사시는 큰 고모네로 갔음.어스름한 골목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탱자나무 집도 보이고 친구 집도 지나고 지게 아저씨 집도 지나게 되었음. 아저씨네 집은 어린 내가 봐도 너무 가난하여 대문도 없었고 그냥 얕은 돌담에 덩그러니 초가집 두 채가 다 였음. 한 채는 살림 집.한 채는 방 한 칸에 옆에는 창고. 창고에는 지게 두 개와 낫.곡괭이 등이 보였음. 지게에는 언니가 아직도 앉아 있었고 안고 있는 인형은 여전히 벌거벗은 채 였음. 여전히 머리는 빗지않아 쑥대머리였고 알록달록 스웨터 앞섶에 더러운게 잔뜩 묻어 있었음. 저 언니 미친 언니인가? 집에 사람은 있는 듯 하지만 너무나 조용했음. 며칠 후 잠결에 엄마와 아버지가 나누는 얘기를 들었음.쓰니는 엄마가 등을 쓸어줘야 잠 드는 막내였음. 엄마 아버지 사이에서...... "#동댁이 큰 일이요.엊그제는 꿈에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부르더랍디다.세번째 대답을 안 하니 그냥 머리끄댕이를 잡고 끌고 가려는 걸 기둥잡고 버티다가 깼다요.일어나서 보니 머리가 한움큼 빠져있고 어깨에 멍이 시퍼렇답디다'' ''자식 보내고 올바로 살겄나.사는 기 이상치'' ''아직 에린게 왜 약을 묵었을까요? 신발 공장서 착실하게 월급 받아서 따박따박 붙여주던 착한 애가....'' 엄마는 목이 메이는지 말을 잇지 못 하셨음. ''지 아버지 꿈에 ~자가 울면서 애타게 뭔가를 말 한다는데.거기 믄지를 알아야제'' ''알면 뭐.돈이 있나! 먹고 죽을래야 죽을 돈도 없는 집에'' ''딸 하나 있는거 저리 잃아삐고 살겠소? 머스마 새끼들이사 마음만 든든하지...'' 쓰니가 자란 깡촌에는 중학교만 졸업하면 대개 도시 공장으로 취업을 나갔음.실업야간학교.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거기를 졸업하면 그 공장 정식 직원이 됨. 그 언니는 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숙사를 나와 공장근처서 자취를 했다함.이제 겨우 열아홉 꽃띠라고 했음. 아랫목에서 이웃집 아줌마들이 쓰니 집에 모여서 삶은 고구마랑 김치를 죽죽 찢어 먹어가며 이야기 꽃을 피웠음.동네 SNSㅋ 엄마따라 놀러 온 친구들이랑 쓰니는 옆에서 덩달아 고구마 간식타임. 화두는 단연코 지게 아저씨네 근황. 우리는 귀가 쫑긋해서 듣고 있었음. ''#동댁 바깥 양반이 저번 밤에도 호장골 갔담서?'' ''꿈인지... ~자가 불렀다 캅디다.무시라.그 어듭은 밤에 우찌 갔을꼬.'' ''공장장이 아를 꼬시가 살림을 채맀다카더만. 마느래가 찾아와가 머꺼댕이를 잡고 돌맀다카더라.그래서 약 묵었다더만'' ''그기아이고 거 문디 손이 아를 건디맀다카던데? *철이가 거걸 알고 낫들고 공장장 찾아갔다카더라'' "*철이 공장장 찌르고 영창있답디다'' *철은 죽은 언니의 오빠였음.동네 아줌마들이 계속 모여서 속닥거릴 정도로 뒤숭숭한 날들이었음. 그 나이의 쓰니는 죽음이 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죽은 사람은 상여를 태우는구나 식으로 이해했음.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난리가 났음. 화물기차가 급정거하며 토해내는 비명소리에 적막한 산골 마을이 공포에 떨었음. 깊은 잠을 자고 있는데 우리 집 대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깼음. 쓰니 아버지 동네 이장이셨음. 동네 아저씨들이 횃불을 부랴부랴 만들고 우르르 마을 밖 기차길로 달려가셨음.지게 아저씨네 아들 *철이 영창에서 돌아온 날 기차에 몸을 던졌다함. 새벽까지 불이 꺼지는 집이 없었고 덩달아 모두 잠을 설쳤음. *철은 우측 팔이 어깨 아래에서 절단되는 중상이었고 멈춰섰던 화물 기차는 새벽녘에야 사고자와 그 가족을 싣고 떠났음. 여름이 왔고 병원에서 돌아온 *철은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고 가끔 밤에나 집 밖을 나온다는 마을 SNS를 통해 들을 수 있었음. 강으로 가려면 기차길을 건너야 갈 수 있었고 무더운 여름밤 강에서의 밤 수영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일과였음. 어느 날 밤 수영을 하러가던 동네 중학생 오빠들이 달리는 기차로 몸을 날리는 사람을 목격했음. 기차는 어버버하는 사이에 그냥 가버렸고 동네 오빠들은 사고 지점으로 달려갔음.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음. 4명 모두 분명히 보았는데 사고 흔적이 전혀 없었음. ''기차에 올라탔나?!겁나 빠르다 그자!!'' 그날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넘어갔음. 며칠 후 강에 고디를 잡으러 가던 아줌마들이 시커멓게 다가오는 화물기차를 보내고 건너가려고 건널목에 서 있었음. 그믐이라 어두웠고 빛이라곤 들고 있던 횃불 한개.기차가 달려오자 그 불빛에 언뜻 기차길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고 어어어하는 사이에 기차가 지나가나 싶더니 끼이익 고막을 찢는 소리를 토하며 급정거를 했음. 기차가 한참을 미끌어져간뒤 겨우 서자 횃불을 든 아줌마들은 기차를 향해 마구 달려갔음. 더운 여름이라 마을 입구 포구나무 아래서 모기불 피워놓고 놀던 동네 아저씨들도 일이 터졌음을 직감하고 놀라서 허겁지겁 기차길로 달려 갔음. 실제로 기차가 역 이외의 장소에서 급정거할 경우는 매우 희박함. 온 동네 어른들과 기관사가 지나간 기차길과 옆과 기차 아래를 살펴보며 사고자를 찾았음.워낙 어두워 불 근처외는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그때 1호칸(?)근처서 돌로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땡땡땡하고 울렸음. 기차길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목적으로 자갈을 깔아 놓음.생존해있음을 알린다고 사고자가 돌을 주워 두드리고 있는듯하여 사람들이 앞쪽으로 달려갔음.그러나 찾을 수 없었음.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데 이번에는 뒤쪽에서 깡깡깡하고 울렸음. 두어번 반복하자 그제서야 겁에 질린 동네 사람들과 기관사가 이상함을 느꼈음. 그도그럴것이 기차는 매우 무겁고 속도가 있어 급정거를 해도 그 자리에 서지 않고 한참을 더 가서 서서히 멈춤.그렇다면 사고자는 기차 아래 있다기보단 기차가 지나 간 철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음. 그렇게 어수선하게 지내다가 겨울이 왔음. 그 사이에 기차길에서 두어번 시커먼 사람?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있었고 기차 급정거 사고는 없었음. 동지가 가까워오면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지만 '도신' 이라는 작은 굿? 치성? 을 하는 가정이 많았음. 작은 상을 차려놓고 조왕신.성주신등에게 안주인이 빌고 무당은 징을 치며 염불? 뭐 그런 비는 행위를 두세시간 했음.도신을 지낸 집은 동지에 팥죽을 안 끓였음.얻어먹지 못하여 안타까웠음.ㅠㅠ 큰 고모 집에서 도신 날을 받아 무당이 왔음. 엄마는 큰고모.큰어머니의 하녀 같았음ㅠ 음식한다고 쓰니를 데리고 큰고모네 집으로 가셨음. 쓰니는 심부름꾼....떡,전,과자 먹으면서..... 점심먹고부터 시작한 도신 징소리와 비는소리가 장했음.와 어쩜 저렇게 징소리가 꼬이지않고 물흐르듯 박자를 탈까!신기방기...한치의 막힘도 없이 염불인지 공불인지 내리 두세시간을! 부엌에서 안방에서 마당에서~~~ 마지막으로 집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뒤란에 돈,떡등 음식을 던져 두고 징을 쿵당당당 치고,대문가에도 음식을 두고 징치고 뭐라뭐라 기도하고....... 그 음률과 박자가 참 묘하게 마음에 신명났음. 무당이 대문가에 앉아서 징을 치며 돌아 앉다가 지게 아저씨네 초가집을 멍하게 한동안 바라봤음. 대문을 끝으로 도신이 끝나고 큰고모를 부른 무당은 징채로 초가집을 가르켰음. ''저 집에 비명횡사한 딸이나 젊은 여자 있나?'' ''야.있는디요'' ''ㅉㅉ 상여도 없이 묻었나.지게에 앉아서 덜덜 떨고있고만. 아도 가졌었는가 봅서'' ''야? 믄소리 심꺼?~자가 애를 가졌다고요?'' ''얼매나 죽을때 괴로밨으면 지 머리를 다 쥐뜯었을까나 ㅉㅉ.옷이라도 갈아입혀서 보내지... 농약 묵었나 쥐약을 묵었나.젊디 젊은 가시나가 뭐가그리 원통해서.... 알라라도 보내주지.'' 엄마와 큰고모는 할말을 잃고 지게 아저씨네 창고에 기대어있는 지게만 보고 계셨음. 쓰니는 순간 지게에 앉아있던 쑥대머리 언니가 생각났음.그런데 지금은 안 보였음. ''옴마.저게 은가 있었는데....인형 안고'' 쓰니가 지게를 가르키자 무당 아줌마는 쓰니를 보더니 혀를 찼음. ''요 가시나 좀 보래.칠성줄 있고만.가시나 요거는 비는 자리에 델꼬 댕기믄 안된다.조상 할매가 잡아주지만 이기 맹랑타.두자리 될때까지 굿자리 보이지 마라'' 기겁한 엄마는 몸뻬뒤로 쓰니를 감췄음. 도신을 주관했던 무당 아줌마는 자기가 할 수 없다고 더 큰 몸주신을 모신 만신을 데려와야될거라고 했음. 결국 동네사람들이 십시일반 추렴하여 굿을 했음. 지게 집 언니는 공장 근처 쪽방서 자취를 했고 작업 반장?공장장? 을 암튼 사겼다함. 나중에 알고보니 이 남자는 이미 가정이 있었고ㅡ결혼식은 안 올렸다고 했다함. 당시에는 공장 근처 사실혼으로 부부가 되어 사는게 흔했음ㅡ 헤어질거라면서 계속 꼬셨다함. 그러다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남자는 계속 거짓말만 했으며 배가 불러오자 공장에서도 해고되었다함. 집으로 월급을 못 보내니 어느날 *철 오빠가 동생을 보러왔다가 알게 되었음. 사실을 알게 된 *철 오빠는 그 남자를 만나서 폭행했고 화가 잔뜩 난 남자는 ~자에게 헤어지자고 하고 *철 오빠를 경찰에 살인미수?로 신고했다함. 배가 제법 많이 불러 와서 아기 생각해서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렸다함. 어느날은 남자의 부인이 와서 ~자의 자취방을 다 때려부수며 ~자를 심하게 폭행 했다함. ~자는 그길로 고향집으로 내려왔으며 부른 배를 보고 충격 받아 고개 수그린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날 밤 농약을 마셨고 그 밤에 피 토하고 죽었음.많이 고통스러웠는지 머리카락을 온통 쥐어뜯었고 옷에 이불에 구토물과 피가 묻어 차마 볼 수가 없었다함. 가난했던 부모는 딸의 임신 사실이 폭로될까 두려웠는지 혹은 미혼 자녀ㅡ예전에는 부모 먼저 죽은 미혼 자녀는 상여를 쓰지 않았음ㅡ라서 그랬는지 가난했기 때문인지 멍석에 말아 아버지가 지게에 얹어 그대로 깊은 골에 묻었다함. 무당 말ㅡ 배냇 저고리 한번 얻어 입지 못한 아기가 불쌍해 옷 한벌 해달라고 그렇게 아버지에게 빌었건만 부모가 들어주지 않아 못 갔다 수의라도 해 입혀서 보내지.엄동설한에 맨발에 피 얼룩 진 얇은 옷이 다 뭐에냐...... 한이 구비구비 서려 아기를 안고 다닌다 오라비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한다 오라비 미워한다.오라비 데려가려 한다ㅡ 지게랑 예쁜 원피스.구두.핸드백.아기 옷 등 다 사서 굿하는 날 다 태웠음. 지게 아저씨는 끝까지 딸을 어디에 묻었는지 말하지 않았다고함. 가난이 불러온 일가족의 비극 앞에서 숙연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게 아저씨나 아줌마는 늘 같은 옷만 입고 다니셨죠.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자살한 자식을 지게에 얹어 봉분도 못하고 묻어야 했던 아버지의 슬픔... 우리 부모님들의 아픔입니다.
구신과 어린 시절을 1
퇴근 후 넘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고 뭐 반찬할게 없나해서 전통 시장에 갔습니다.쓰니는 전통 시장을 좋아합니다.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쓰니도 기운을 받아 살맛나거든요. 이 폭염에 좌판 야채할머니.살구아주머니.건미역아저씨.건너편 떡가게 사장님.다들 부채질 하면서도 열심히 팔고 계시더군요!평소 자주 가는 해물집에서 살아있는 조그만 문어 3마리를 만원에 딜,싱싱한 자청파 석단에 오천원에 준다길래 할머니 떨이하시라고 만원치 여섯단.두부집에서 방금 한 뜨끈한 두부 한모 사고 방금 갈고 있는 콩물 원액 오천원치 사고....택시도 아니타고 버스로 귀가.......... 더위로 땀 삐질삐질 흘리며 검은 봉다리ㅋㅋ에 행복 넣고 집에 와서는 철퍼덕.........다시는 이런 짓 말자! 에라 모르겠다고 뻗어 쉬다가 파김치 담고 문어 삶아서ㅡ무 토막 크게 넣고 녹차 가루 약간 넣어 삶으면 와우!ㅡ진짜 참기롱 또로롱 붓고 소금 넣어 찍먹! 뜨끈한 두부는 파간장에 찍먹, 보양했습니다. 크! **산*막걸리 한 잔 쭈욱~~~~이 막걸리가요,진짜 어릴때 촌 술도가에서 빚던 그런 맛이예요!일반 막걸리랑 차원이 달라요! 마지막으로 국수 삶아 콩국수 맹글어서 호로록호로록~~~~ 먹고나니 기운이 솟아 글 시작해 보렵니다. 그동안 암울한 무섭지도 않은 얘기 좀 지겨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쓰니의 어린 시절.떵인지 된장인지 모를 그때의 얘기를.무섭지 않습니다.뭐 그냥 그럴걸요. 쓰니가 대여섯살때로 추정됨.취학 전이었고 기억에도 어렸었던것 같음. 쓰니는 앞에도 산.뒤도 산, 옆도 산...요런 깡촌에서 살았고 마을 입구는 한참을 나가야 삼백년 넘는 팽나문지 뭔지 모르는 나무ㅡ포구나무라 불렀음ㅡ가 두 그루 서있는 ㅡ당산나무ㅡ그런 곳 이었음. 때는 한창 모내기 시즌이었고 언니 오빠들은 학교 갔고 쓰니는 모줄 잡을 자격도 안되어 막걸리 주전자 들고 엄마 따라 새참을 날랐음.모꾼이 열서너명 넘으니 새참이 장난 아녔음.빨간 다라이에 음식이랑 그릇 담고 리어카에 실어 동네 아지매 두셋이랑 길이 닦인 곳까지 싣고 가면 산 밑에서 리어카 세우고 빨간 다라이 한 개씩 이고 한 줄로 계단 논을 타고 올라감.쓰니랑 여럿 애들은 아주 중책을 맡음.네,글쵸 막걸리 주전자 운반. 그 당시는 거개가 천수답이었고 계단식이었음.그러니 제일 위 논부터 모를 심고 다음 논으로 농수를 보내서 또 심고..... 하루 종일 땡볕에 엎디어 모를 심었더랬음. 우리 집 새참은 팥칼국수 였음.쓰니 지금도 팥칼국수 환장 함.논 근처 소나무.떡갈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먹는 새참은 행복한 기억임.바람은 시원하고 초록은 깊고 새소리 청아함. 뻐꾸기 소리도 요란 함. 잘 보면 큰 소나무위엔 커다란 부엉이가 눈 부릅뜨고 꼼짝도 안 하고 포스를 뿜뿜 함.노란눈이 부리부리 함.부리부리 박사가 떠오름.꿩이 푸드덕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풀 향.짙은 소나무향이 실려오면 다들 한 잠씩 주무심.애들은 심심하니 고랑창으로 내려가 물놀이하거나 가재.참게 잡고 물고기 잡고 놈. 그런 경우 모내기하는 집의 아이가 대장이되어 편을나누거나 무엇을 할지 결정할 권한을 가짐. 요때부터 권력을 이해함. 그날도 서너명 친구들이 잔심부름과 막걸리 담당이었고 새참 먹고는 자유였으므로 고랑창으로 다 내려갔음.물은 맑고 차갑고 바위보다는 조금 작은 돌멩이로 이루어진 고랑창이라서 놀기가 더 쉬웠음.작은 돌멩이가 많고 가장자리는낙엽이 썩어서 진흙토가 되어 비단보같은 이불이 되어있어 그 보드라움이 이루말할 수 없음. 조그만 발들이 우다닥우다닥 꿀렁꿀렁대면 밑에서 망중한을 즐기던 치어.새우애기들이 에고고 놀라서 도망가면 그걸 잡아볼거라고 ㅋㅋ 난리~~~ 새우애기들은 몸이 물같이 맑고 아주 작아서 아이들 눈에나 보이지 어른들은 보지 못함.고 조막만한 손으로 뽈솜뽈솜, 대여섯 손들이 우르르푸르르^^ 고랑창을 따라 올라가면서 참게 잡을거라고 바위 구멍마다 강아지풀을 쑤셔 넣었으며 물봉선화 사이사이 숨은 물고기가 있나 살폈음.가끔 물뱀이 지나가도 그러려니 함.물뱀은 독이 없음을 촌애들은 잘 알고 있음. 한참 놀다보니 붓꽃이 가득 피어있는 곳까지 올라갔고 보라색 붓꽃은 무리를 지어 죽죽 곧게 뻗어있어 심히 예뻤음.몇개 꺽어볼까 싶어 조심조심 큰 바위를 겨우 타고 올라 가니 웅덩이처럼 고인 물에 엄청난 크기의 다슬기가 새까맣게 노닐고 있었음.이거슨!심본거나 다름 없음!보통 다슬기는 깊은 강물에 살아야 알이 굵고 맛이 좋고 흐르는 계곡에는 잘 살지 않음.어른들은 농사에 바쁘니 다슬기 주우러 갈 시간이 없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되어야 강물에 들어가서 잡을수 있어서 귀한 반찬이었음.특히 쓰니의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음.언니들이 주말에 강에 내려가서 한소쿠리 잡아오면 매우 행복해 하셨음. 그러나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잡기는 어려워 그렇게 굵지는 않았음. 쓰니는 기뻐하실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다슬기를 잡았음.아니 줏었음.씨알이 얼마나 굵은지 두세개 집으면 손이 꽉 찰 정도였음.그런데 잡긴 잡았는데 담을 그릇이 없어서 고민끝에 쓰니가 입고 있던 나일론 빨강 치마를 벗어 보따리 삼아 잡았음. ㅋ 쓰니가 어렸을때 삼각팬티 이런거 없었음.반바지같은 나일론 속바지 그런거 였음. 쓰니 나름 귀여웠음.짧은 몽실이 머리에 눈 쪽 찢어지고 코는 복코지만 콧대는 있었고 입술은 앙증 맞은 촌 애기 였음.ㅋㅋ 그렇게 엄청 잡고 있는데ㅡ이걸 들고갈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ㅡ갑자기 바위 위에서 언니가 쓰니를 부르는거임. 언니는 바위에 우뚝 서서 손을 휘휘 저었음. "쓰니야!그거 잡지 마라.그런 물에 자라는거는 쓰서 못 묵는다'' ''은가야,이거 아부지 좋아하는데.싫다고!쓰니는 잡을끼다'' 쓰니 별명이 황소고집이었음.쓰니의 엄마가 엄하셨는데도 쓰니 고집을 못꺽어 혀를 내두르셨을 정도임.지금도 형제들은 저거저거 저 황소고집쟁이라며 혀 끌끌차고 미리 포기해주심^^ 쓰니가 싫다며 도리질하고 계속 다슬기를 잡아 너럭 바위에 펼춰 둔 빨간치마에 던졌음. 따가운 초여름 햇살에 먼저 잡은 다슬기가 말라가자 언니가 무섭게 을러대며 잡은 다슬기 다 버리라고 고함을 질러댔음! 그런데 포기하면 쓰니 별명이 황소고집이 아님! 진짜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검고 윤이 반들반들나고 싸알이 굵었음.성인이 된 지금도 그 정도 크기의 다슬기는 본 적이 없음! "그거 버리라고!!!!!!!'' 갑자기 바위위에 있던 언니가 순식간에 휙하고 너럭바위로 날듯이 건너왔음. 무섭게 인상쓰며 당장 버리라고 고함을 질러댔음. 쓰니는 물 안에서 멍하니 언니만 쳐다봤음.그렇게 화 내는 언니를 본 적이 없었음! 고함을 지르는데 입만 보이고 귀가 아플 정도의 큰소리를 내지르니 온 산이 우렁우렁 울렸음 ㅠㅠ.네! 글쵸 가만 있음 쓰니가 아니져...평소 화 안내고 잘 놀아주던 언니가 쓰니에게 고함을 지르자 분해서 언니보다 더 크게 악을 쓰고 울어 댔음!물에 철퍼덕 주저앉아 발을 내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다슬기를 언니에게 집어던지고 패악을 떨었음.얼마나 울었을까 지친 쓰니가 실눈을 뜨고 언니쪽을 바라보니 언니가 없었음. 잉? 은가아~~~부르며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언니를 찾아 둘러보니 언제 또 저기 저 바위까지 갔는지 저 큰 바위 위에서 쓰니를 보곤 올라오라고 손 짓을 했음. 쓰니는 잡은 다슬기를 다 놓아주고 ㅡ그 와중에 아깝다는 생각이....계속 되었음ㅡ언니 따라 위쪽 고랑창으로 올라갔음.그렇게 또 올라가니 언니가 보라색 붓꽃도 꺽어주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열매도 따줬음.조금 더 올라가자 산가에 있는 큰 밤나무위로 언니는 올라 갔음.쓰니는 키가 작아 올라갈 수도 없고 높은 곳을 무서워해서 나무 아래 바위돌 근처에서 풀 뜯고 돌멩이 주워서 소꿉놀이 했음.그러다가 문득 아래를 보니 물 안에서 뭔가가 반짝이고 있었음! 쓰니가 바위를 타고 주르르 내려가보자 물안에 십원짜리가 가득 있었음.지금 생각해보면 대충 서른개 정도 였지 않을까 싶음.이거야 말로 보물상자! 신이 난 쓰니는 십원짜리를 계속 주웠음. 두 손 가득 주워서 바위 위로 기어 올라가다 양쪽 무릎 다 까지고 팔꿈치도 까지고...언니에게 자랑하려고 아픈줄도 몰랐음 ''자.이거는 은가해라'' 당시는 십원이 큰 금액이었음! 아기 손 이었지만 제법 들어 있었을 거임. ''은가는 필요 없다.니 해라.'' 쓰니는 굳이 사양하는 언니에게 쥐여주고 바위 위에서 놀다가 잠이 와서 잠깐 누웠음. 달게 한참을 자다가 문득 추웠음.웅크리며 돌아 누울려고 하는데 누군가 쓰니를 흔들어 깨웠음. 아무리 눈을 뜨려고 노력해도 저 깊은 곳에서 누군가 잡아당기는지 눈이 뜨지지 않았음.귀는 깨어 있어 아버지가 부른다는 것을 알겠고 주위도 소란스럽다는것을 알 수 있었음.쓰니가 웅웅거리자 아버지가 쓰니의 궁디를 사정없이 때렸음. 너무 아파 쓰니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음. 아버지가 쓰니를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심.그때 그 따스하던 아버지 품과 너른 가슴을 생각하면 아!이게 아버지구나 싶음!눈물 남.... 서서히 눈이 떠져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캄캄했고 전지불을 손에 든 이웃집 아저씨들과 오빠들이 쓰니를 둘러싸고 있었음.어리둥절한 쓰니.이건 뭐지??? 아버지가 쓰니를 업고 고랑창을 내려가는데 한참 걸렸음.진짜 멀었음.칠흑같은 어둠속을 전지불에 의존해서 기다시피 내려 갔음.쓰니는 아버지 목을 꽉 껴안았고 아버지는 두손으로 쓰니가 떨어질세라 업고 큰오빠는 쓰니 등을 받치고.... 그렇게 집에 와서보니 엄마와 언니들은 대문가에서 울면서 종종거리고 있었음.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지만 꽤 높은 곳에 걸려 있던 달은 기억 남. 밝은데서 보니 애 팔다리가 온통 상처투성이고 아침에 입힌 빨강치마도 없이 속바지 차림.그마저도 엉덩이 부근이 다 찢어졌고...언니들이 기겁을 하여 대야에 물을 떠와서 방에서 대충 씻김. 배 고프지 않다고 저녁을 안 먹으려하니 아버지가 애 재우라고해서 엄마가 쓰니를 눕혔음.아기취급에 쓰니 속으로 신났음.촌에는 걸어다니면 아기 취급 안함.자력갱생임^^; 살풋 잠이 들었는데 엄마가 쓰니의 머리를 쓰다듬는게 느껴졌음. ''거기가 어디라고 갔을꼬.참말로 희한하네.어른도 거기는 잘 못가는데 애가 홀렸나...'' 그날부터 쓰니 아프기 시작했음.꼬박 이틀을 앓고나서ㅡ쓰니는 기억 못함ㅡ깨어 났다함.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방에 쓰니 혼자 누워있었고 일어나려해도 힘이 없어 일어설 수가 없어 엉금엉금 기어서 마루로 나갔음.멍하니 마루에 누워 있으니 매미소리에 따가운 햇살이 참 좋았음. 마치 한바탕 꿈을 꾼것 같았음. 밭에 다녀 오시던 엄마가 깨어난 쓰니를 보고 호미를 집어던지고 달려오셔서 괜찮느냐고 물어보셨음. 쓰니 옷을 갈아 입히던 엄마가 쓰니 배를 보더니 깜짝 놀라셨음.쓰니 뽈록한 배에만 얼룩덜룩한 오래된 분홍색?옅은 갈색? 반점이 가득 있었음! 언제 생겼는지 물어봐도 쓰니는 모르쇠,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으니 당최 모릐쇠... 쓰니 생각엔 일주일정도 그대로 지냈던거 같음.배 얼룩이는 사라지지도 커지지도 않고 그대로 였음. 그러다가 문득 고랑창에서 건졌던 동전들이 생각나서 찾았음.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ㅡ아마 뺏기기 싫어서였던듯함ㅡ안방 바닥 장판 안에 숨겨 두었음.동전이 그대로 있자 신이 난 쓰니는 그 돈을 짤랑거리며 쓰니 베프 집인 점빵으로 갔음. 당시엔 마을에 가게가 없어서 집집마다 두어달 기간으로 순번을 정해서 그 집 창고에서 생필품 정도 팔았음.점빵에 도착할 즈음 학교서 귀가하던 셋째 언니를 만났고 즉시 걸림ㅠㅠ 취조가 시작됨.이 돈 어디서 났냐.... 가난한 농꾼의 자식들에게는 현금이 거의 주어지질 않았으며 확실지 않은 돈은 의심각임! 쓰니 버티다가 사실을 말함. 조용히 듣던 3언니가 쓰니에게 돈을 쥐어주고 집으로 끌고 감.가방을 던진 언니는 쓰니를 끌고 엄마아버지가 일하고 있을만한 곳을 찾아 댕겼음. 산 밑 밭을 개간하시던 부모님은 그 얘기를 듣고 언니는 집으로 보내고 쓰니를 업고 천수답 고랑창으로 가기 시작했음.쓰니가 순순히 갔겠음?네,글쵸.울며불며 악을 쓰고...돈 뺏기기 싫으니.....하도 악을 쓰다가 엄마등에서 떨어질뻔.....사태가 이쯤되자 아버지가 쓰니를 안고 조용히 딜을 시작하심. ''이 돈 주면 다음 장에 아버지가 과자랑 구두 사 주께.이 돈은 니가 쓰면 안 되는기다.쓰면 니 아파서 나중에 학교 못간다.'' ''진짜가?'' 영악한 쓰니는 과자 두개를 딜 했고 오케이 사인받고 얌전히 업혀서 그 고랑창으로 갔음. 그런데 분명 모내기를 한 그 논을 지나도 쓰니가 놀았던 곳이 안 보였음.멀어도 넘 멀고 험해도 넘 험했음.쓰니를 업은 아버지 등이 땀으로 흠뻑 젖고 헉헉거리셨음. 이상하다.쓰니는 이렇게 멀리 안갔는데..... 한참을 올라가자 산에 붓꽃이 보였음.쓰니가 손짓으로 신호를 하자 아버지가 둘러 보셨음. ''고동!'' 쓰니가 손 짓으로 다슬기를 잡았던 웅덩이와 너럭바위를 가르쳐 줌.다슬기는 여전히 많았음! ''니 여서 고동도 잡았더나? 그거 잡아서 어쨌노?'' ''은가가 버리라 해서 버렸다'' ''은가?어떤 은가?'' 순간 쓰니는 분명 언니는 맞는데 딱 꼬집어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계속 은가라고만 얘기했음. ''은가랑 여까지 왔더나? 뭐하고 놀았는데?니 보고 가자 카더나?'' ''반주께미'' 쓰니는 '소꿉장난' 한 마디만하고 위 쪽 산 가까이에 있는 나무들을 가리킴. ''저어 짝 위에서 야를 찾은거 같기도 하고.하도 어둡고 정신이 없어가.....'' 아버지가 긴가민가하면서 위험하게 바위를 타고 넘어 간신히 올라섰음.바위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봐도 알 수가 없었음.쓰니가 돈을 싹 줏어 왔으니.....^^; 쓰니가 아버지 등을 두드려 큰 밤나무를 가리킴. ''치마'' .... 꽤 높은 나무 가지에 쓰니의 빨간치마 걸려서 나부끼고 있는게 아님! ''니 저 나무에 올라 갔더나?어?'' ''은가가'' 순간 할말을 잃은 부모님의 얼굴.서둘러 쓰니를 내려 놓곤 손에 꼭 쥐고 있던 동전을 원래 있던 곳에 던지라 하셨음.쓰니가 순순히 동전을 물에 통통 던질때 마다 엄마는 두 손 모아 빌며 절을 하셨음. 동전을 던진 쓰니는 절하며 비는 부모님을 보다가 소꿉놀이하던 바위로 갔음. 쓰니가 모아 두었던 예쁜 돌멩이랑 깨진 까만 단지 조각들이 있었음.쓰니가 주우려하자 엄마가 질겁하며 쓰니 손을 탁 치곤 서둘러 업고는, 가자 하셨음. 식구들은 틈만 나면 쓰니 배를 살펴 보곤 했음. 이삼일 지나자 얼룩이덜룩이들이 싹 없어졌음.다음 날 엄마는 팥떡을 하고는 집안 곳곳에 한 접시씩 놓고는 절을 하시며 뭘 그렇게 싹싹 비셨음.그저 쓰니는 맛난 떡을 먹는게 신났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쓰니가 철이 들었을때 3언니가 얘기해줘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됨.사실 쓰니는 잊고 지냈었음.^^;; 그날 어스름해서 모내기를 다하고 애들을 찾으니 쓰니 친구들은 고랑창에서 놀고 있더라 함.뭐 집에 먼저 갔겠거니 했다함.촌에서는 여섯살이면 아무도 아기 취급 안 함. 집에 와서 엄마는 서둘러 저녁 밥을 짓고 하교한 언니들은 빨래며 집 청소.오빠와 아버지는 모내기 뒷정리한다고 아무도 쓰니를 찾지 않았다함.그게 당연한게 촌에서는 때가 되었다고 집으로 보내는 집은 없었음.밥은 먹여서 보내는게 정이었음.어딘가에서 놀고 있겠거니..... 다 늦은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쓰니랑 제일 친한 가의 어머니가 헐레벌떡 오셔서 쓰니를 찾더라함.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온 식구들... ''쓰니 안 왔지요? 가가 밥 먹다가 그라는데 쓰니가 애장터로 올라갔다카는데.....'' ''아이고.갸가 거길 우찌 갔을라고.딴데서 놀고 있겄지요. 거가 어디라고'' ''가가 불러도 올라가더라 카길래.안 왔지예?'' 혹시 몰라 동네 이장님이셨던 아버지는 쓰니를 데리고 있으면 집으로 보내달라고 방송하셨다함.쓰니 방송 탔음! 뭐..그 뒤는...네.구출단이 조직되고...깊은 산 애장터 근처 바위서 자고 있던 쓰니를 밤 열한시 넘어서 발견..... 어쩐지 춥더라니......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죽으면 묻지 않고 커다란 독에ㅡ아시져? 간장 독 같은 크고 검은 항아리.대신 배는 불룩하지 않다 함ㅡ넣어 주위에 돌을 쌓아서 장사를 지냈다함.그곳이 애기장터 혹은 애장터라 부르는 아주 옛날 옛적부터 있었다함.그산에는 잔잔한 돌들이 엄청 많았음!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으니 자연히 숲도 깊었음. 쓰니가 잡았던 다슬기는...먹는게 아니라함.애장터거라는데...가지고 나가면 꼭 탈이 난다함.실제로 예전에 옆동네에서 다슬기 주워다 먹고 산에서 실족사로 죽었다함. 물에 있던 돈들은 장사지내고 저승 노자돈으로 던져 준거라 함.아니면 누군가 기도하면서 빌었거나.... 암튼 쓰니가 돈을 돌려놓고나자 배의 반점들이 사라졌다함.그리고는 예전처럼 자발자발 말도 잘 하더라 함.쓰니는 기억에 없는데 애가 멍했고 말도 안 하려하고 안 하던 짓을 하더라 함.손가락 빨기! 한가지 이상한것이 있었음. 그 날 우리 집의 언니들은 모두 학교가고 없었다함. 나중 큰 언니가 유학중에 집에 와서 쓰니에게 물어보니 큰언니랑 3언니 닮았고 손등에 흉터가 큰게 있는 언니인데 어디갔어? 라고 대답했다함.큰언니ㅡ대학생ㅡ랑 2언니는 고등학생이라 외지서 유학생활을 했고 1년에 몇 번 볼 수 없었음.그냥 3언니가 언니라하니 언니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음.^^쓰니는 이 언니도 아마 외지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나봄. ''몇 살쯤 되 보였는데?'' ''여섯 살'' 이렇게 말했다함.아니 여섯살인데 언니라고 왜 불렀을꼬? 쓰니는 계속 언니라고 우겼다함. 큰 언니가 놀라 기절하려했다함.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큰언니와 2언니 사이에 언니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여섯살때 홍역으로 죽어서 애기장터에 보냈다함.그 언니가 다섯살때 큰 언니가 국그릇을 엎어서 손을 크게 데었다함.ㅎㄷㄷㄷ 큰언니가 엄마에게 뭐라더니 장롱에서 낡은 흑백 사진 한장을 꺼내 보여주자 쓰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은가다'' 그랬다함.그 사진은 지금도 있음.진짜 이쁜 언니임.몽실이 머리에 한복 차림인데 다소곳하게 두 손을 맞잡고 웃고 있음.그 사진속 큰언니는 사진사를 노려보고...2언니는 살짝 옆모습으로 찍혔음.그 사진을 찍고 서너달 후 심하게 앓다가 아버지 품에서 갔다함.큰 언니는 다 기억한다함. 쓰니가 단번에 콕 집자 큰언니랑 엄마는 우셨음.... 쓰니는 지금도 그 언니랑 놀았던게 기억남.그때의 따가웠던 햇살도.바람도.풀 냄새도. 그런데 쓰니의 빨간치마는 누가 나무가지에 걸어 놨을까? 그 높은곳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쓰니가 만났던 언니는 누구였을까요?
병원 근무하다 겪은 공포 12
어느새 코트를 사야 되나 롱패딩을 사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 우리를 봅니다. 분명 작년 겨울,아니 올 3월까지도 입고 다녔을텐데 대체 뭘 입고 다녔던걸까요?^^; 그러니 또 질러야 겠습니다.눈이 높은걸 어쩌겠어요.....그죠? ㅡ압축해서 침대 아래나 장 아래 보관............... 보이지 않아요ㅡ 출근하다 커피 한잔 땡겨서 원내 카페 들어갔더니 웬 초로의 몸피 좋으신 분이 반팔을 입고 커피를 들고 지나가십니다.반팔을? ?본능적으로 감탄하며 보고 있으려니 그 분이 저를 보고 반색을 하며 아는체 하십니다. 누구? 앗!!!!!!!!!!!! ''웬일이야~선생님 더 예뻐 졌네~~~'' 입 바른 멘트는 쓰니를 기쁘게 합니다! ''여사님!왜 그동안 안 보였어요? 한 2년 놀았죠?'' 이 분은 간병인인데 일 잘하시고 성격도 좋아 쓰니랑 잘 지냈던 분입니다. 한겨울에도 반팔로 일 하시며 누구보다 열성적인 업무태도를 가지고 계셨죠.간병도 전문 직업이라며. ''일이 좀 있어서 일년 반 쉬었어요'' 엉? 무슨 일? 개인적인 일인가? 간병여사님 얘기가 길어지십니다.다행히 아직 출근 시간은 남았군요.연차가 깡패인데 땡 맞추어서 출근한들 그 누가 터치하겠어요............. 여사님은 정형외과환자를 주로 맡았는데 어느날 협회에서 중요한 분인데 좀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음.간암 말기 환자로 60대이고 남자라 맡기 싫었지만 협회장이 워낙 간곡히 부탁을 하여 뿌리칠 수가 없었음. 내과 환자는 손이 많이 가고 병이 깊어 기를 빨리는것 같아 가능한 피하고 싶었음.망설이니 협회장이 말하길 환자측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까지 하니 흔들렸음. 마침 맡고 있던 환자도 더 이상 간병인 쓰지 않겠다하고 막내 아들이 배낭여행을 보내달라하고 하여 여차저차로...... 당일 바로 병실에 가보니 VIP병실 중에서 스페셜룸이었음.돈은 많은 가보다........ 인사를 하고 현재 간병인에게 인계를 받았음. 별거 없었음.뭐 사모님도 점잖으시고 가족들도 까탈스럽지 않다함. 황달이 너무 심해 눈동자까지 노랗고 복수로 배는 곧 쌍둥이 출산할 것 같고......얼굴과 팔.다리는 야위어.....암튼 많이 짠 했음. 통증으로 못 만지게 하여 목욕도 안 시켰다고 함. 기저귀 삭은 내와 땀.황달 냄새....엉덩이를 보니 욕창까지 왔음. 여사님은 당장 물없이 씻기는 클린저랑 피부보호 크림.샴푸 등 구입 요청하여 목욕부터 시켰음. 그러기를 일주일 정도 하자 환자도 기뻐하며 적극 협조하고 훨체어를 타고 복도와 라운지 외출까지 가능했음. 그러기를 한 삼주 지냈음. 낮잠을 살풋 자던 환자가 갑자기 왼쪽 발을 툭툭 내지르듯이 찼음. 다리에 쥐가 나나 싶어 주물렀음. ''발가락에 머리카락 감겼어요.떼 주세요'' ''암것도 없는데요?'' ''그래요?.....'' 잠 드는가 싶더니 또 왼쪽 발을 툭툭 흔들었음. ''엄지발가락에 머리카락 묻었어요.떼 주세요'' '암것도 없는데요?'' 오후내내 그랬음. 결국 의료진이 불려오고......각 종 의식상태 테스트 검사 다 나가고 신경과 불려오고...... 심신장애.신경과민이라고 판정..... 보호자는 신경안정제는 먹이지 않겠다하여 하루종일 환자와 실랑이했음. 떼라....없어요.....떼라.....없어요......... 그러던 어느날 빈에 사는 딸이 아빠보고 싶다고 엄마에게 전화했음. 성악인지 뭔지...암튼 음악과 관련된 공부중이라 했음.아빠의 변한 모습에 충격 받을까봐 영상통화.사진은 일체 안 찍어 보냈다함. 싫다는 환자를 목욕시키고 환의 대신 사복을 입히고 사진 찍어 보냈고 통화는피곤하여 길게 못 한다고 하며 영상통화는 안 했음. 사진을 보고는 딸이 엄마에게 전화하여 렌즈 좀 닦고 사진 찍으라고 했음.다시 사진 예쁘게 브이하여 찍어 보내면서 깨끗하게 찍혔구만......그러기를 두세번 반복했고 나중에는 알콜솜으로 닦고 찍었건만......... 이러고 지나갔음. 딸은 변해버린 아빠 모습에 충격 받고 울며불며 전화를했고 한시간 가까이 기도와 통화를 했음. 딸이 카톨릭이었음. 딸은 매일 전화하여 기도했음.기도를 하고 나면 반나절 정도는 헛소리는 괜찮았음. 머리카락 떼라는 호소는 지속되었음. 밤낮이 따로 없었고 여사님도 지치고 심지어는 밤에 잠도 안 자기 시작했음. 답답하다고 숨 막힌다고 하거나 누가 잡아 당긴다거나.....가끔 선잠 들었다가 벌떡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며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음. 대부분 앞뒤 문맥이 안 맞거나 헛소리들.. "난 모른다....그런거 없다.........'' 아,간성혼수인가보다.....끝이 왔구나..... 암모니아 수치를 보면 수치는 괜찮고...... 뇌로 전이되었나 싶어 또 검사......하고... 그러던 어느날 환자가 부인에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음. ''집에 갈래.여보.금발 여자 무서워.나보고 자꾸 뭘 달라고 그래.'' 부인은 안 된다고 반대하다가 점점 갑갑하다, 죽을 것 같다,누가 잡아당긴다 등등 호소하자 고민했음. 어느날부터는 신발을 숨겨 놓으라고 여사님에게 소리쳤음. 신발만 보이면 달라하고 주면 이불 아래 숨기고.힘 없으면 여사님에게 옷장이나 싱크대에 숨기라고 했음.의료진이 와도 신발 달라고.... 부인이 집에 평소에 신던 신발을 가져 왔으나 역시 화내며 숨기라고..... 어느날은 간병에 지쳐 근무복 세탁을 못하여 입을게 없어서 옆 병실의 타 협회 간병인 근무복 티셔츠를 빌려 입고 왔더니 환자가 경기를 하며 부들부들 떨고 난리가 났음.노란색이라며.....노란색 싫다고..ㅠㅠ 이후부터 집에 가자고 부인을 조르고 난동을 더욱 강하게 피웠음. 설득하다 실패한 부인은 잠깐이나마 집에 다녀와보자고 결심 했음. 부인은 여사님에게 집에 같이 가자고 했고ㅠ 마음이 짠해진 여사님은 거절을 못하고 같이 가서 집에서 간병했음. 희한하게 집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고 너무 잘 지냈다함. 심지어 식사도 하고..... 그 좋아하는 골프 방송도 내내 보고....여사님에게 골프채 쥐여주고 해 보라고~~이래라저래라~가르쳐주기도 하고..... 한달여 잘 지냈고 어느날 피를 토하게 되자 응급실로 다시 실려왔음.예전 그 병실로 입원했음. 병실로 들어서자마자 환자는 이 병실 싫다고 했음. 이제는 못 나갈거라고 말 했음. 괜히 불안했다함. 아니나 다를까 그 밤에서부터 예전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음.무한반복........ 환자가 너무 그러니 불쌍해서 여사님이 손 붙잡고 울었음. ''아줌마.이번엔 내가 못 나갈것 같으니 신발 좀 찾아 주오.'' ''........,'' 머리카락 떼라며 왼쪽 발을 탁탁 흔들고..... 신발 숨겨라.더 심해졌음. 그즈음 빈에 사는 딸이 사진 찍어 달라기에 사진을 찍어 보냈음. 딸이 사줬다고 좋아하던 골프복을 입고ㅠㅠ 딸에게 카톡 옴. 또 사진이 흐릿하다고,아빠 목 주위에 노란 선이 있는데 그거 좀 치우고 찍어달라고..... 미칠 지경임.암만봐도 깨끗하구만....... 그 사진찍고 곧 상태 나빠져 혼수상태가 되었고 딸에게 연락도 하기 전에 딸이 빈에서 귀국했음. 그날 밤 환자 사망했음. 장례식장에 가보니 부인이 여사님에게 울면서 얘기하더라함. 염할 때 보니 남편 왼쪽 엄지발가락에 노란 실같은 머리카락이 감겨 있었다구...... 그럴리없다 씻고 닦일 때 없었다 사모님도 봤지 않느냐....변명 아닌 변명은 했지만 너무 찜찜했고 생각할 기력도 없었음. 계속 찜찜하고 꿈자리도 사납고ㅡ웬 여자가 그 병실에서 맨발로 신발 찾는 꿈을 꾸거나 여사님 자신이 신발을 안고 도망다니는 꿈ㅡ해서 집에서 쉬었음.세계 일주 여행을 간 막내 아들이 전화를 해선 스페인에 왔는데, ''엄마.낮에 성당을 구경해서 그랬는지...꿈에 엄마가 웬 여자의 성당 장례식에 왔더라.엄마가 관속의 여자에게 예쁜 파랑구두를 신겨주면서 그렇게 엄마가 울었어.불쌍하다구.'' 그러면서 꿈이 너무 선명해서 전화했다고 했음.신발? ㅎㄷㄷ 섬뜩했음. 그날 저녁 오랫만에 간병인 월요 모임에 참석했음. 그 분 간병할때 워낙 빡세게 근무했던터라 근 4개월 동안 동료들과 못 만났음. 이런저런 애환과 맡은 환자에 대한 불평...간호사들 뒷담화.....불만들..... ''동생!이번에 길게 했어?무슨 환자?'' ''브이아피 병실.'' 그러자 부러워하는 눈빛보다 깜짝 놀라는 반응이 더 거셌음! 아니!왜 저렇게 놀라?난 뭐 고급 병실 가면 안되나? ''혹시 스페셜 병실 아냐?거기 금발 러시아 귀신 나온다는 병실!'' 얘기인즉 한 반년전에 러시아 여자가 유방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 어느날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죽기 직전에 부랴부랴 러시아로 귀국했고 아마도 사망한채로 갔을거라고.....추측... 그 뒤 그 병실에서 타 협회 간병인이 금발 귀신에게 시달려서 그만뒀다고 소문이 장하게 났다함. 화장실에 볼 일 보고 돌아서니 거울을 보는 금발여자가 서 있었다,꿈을 꾸었는데 병실을 돌아다니며 신발을 찾더라,가위 눌려서 보니 여자의 금발이 목을 조르고 있었다등. 동생이 모임을 안 나오니 소문을 못 듣지 않느냐......별 일 없었냐? 등. 여사님은 너무 무서워서 단 한마디도 못했고 덜덜 떨면서 바로 귀가.그 후 심하게 몸살을 했음. 49재를 일주일 앞두고 그 부인이 고맙다고 점심을 같이 하자해서 찜찜한 마음을 감추고 만났음. 딸도 같이 나왔음. 딸은 여전히 울면서 아빠에게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 했음. 그러다가 염할 때 있었던 일을 얘기했음. ''사모님.정말 씻길때 머리카락 없었어요.보셨잖아요'' ''알아요.제가 봤을때도 없었어요.이상하죠? 금발 머리카락이 어디서 나왔는지....'' 간병인들 사이의 소문이 생각이 나서 얘기할까말까 계속 망설였다함.상관이 없는지 있는지..... 딸은 아빠 사진을 보고 사진 속 아빠 목에 노란 선이 보였는데 그게 머리카락이었을까? 물었음! 히엑? 부인이랑 여사님이 그 사진을 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음.딸은 목을 가로지르는 노란선이 있다고 계속 얘기를..... 갑자기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사진 속 아빠가 희미한 흑백사진속 인물같이 오래되고 바래게 보여서 느낌이 너무 안 좋았고 성당에서 기도하면서 울고 있으니 신부님이 보시곤 위로를 해주길래 사연을 얘기하며 기도를 부탁하니 사진을 보자구.....사진을 보시던 신부님이 얼른 아빠곁으로 가라고 .....그래서 부랴부랴 왔다고..... 원본사진은 깨끗한데! 결국 여사님은 부인에게 금발귀신 얘기를 했음. 부인은 놀라며 생각을 하더니 입원했던 병동 간호사실을 찾아가겠다고..... 삼일 뒤 부인에게 전화가 왔음. 러사아 여자 환자는 유방암 말기 환자였고 파랑색 눈.. 금발이었고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서 급하게 귀국한거 맞으며 가고나서 병실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급하게 간다고 일부 짐을 두고 갔다함. 통역에게 전화하여 짐이 있으니 연락해보라고 했더니 곧 가지러 온다 했다고. 결국 안 왔고 통역에게 또 연락하니 자기가 시간날때 러시아로 붙일거니 보관 부탁한다고...... 결국 안 왔고 간호사들도 잊어버렸고 창고에.... 부인이 얘기를 하고 받아서 짐을 살펴 봤음. 구두를 보니 파랑색 킬힐로 화려함의 극치! 실크 속옷 몇 벌과 화려한 원피스 등. 뭔가를 싸놓은 부들부들한 손수건을 펴보니 화려한 리본에 묶인 긴 금발 한 줌. 러시아 환자는 배우였으며 50대 초반. 입원중에도 늘 화장을 진하게 하고 있었고 환의를 입지않고 본인이 가져온 하늘거리는 실크 원피스 잠옷을 입고 지냈다함.항암을 하여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빠지자 어느날 삭발을 하면서 기념으로 잘라 두었던 거라고 간호사들이 말함. 결국 첫 입원에서 몇 달을 버티다 부랴부랴.......ㅠㅠ 49재를 하면서 부인과 딸은 이 물건들을 태워주었다 함. 이후 여사님도 그 누구도 금발 귀신 봤다는 소문은 없었고......... 브아이피 스페셜 룸 구경 가 볼까요? 궁금하긴 하네요! 호텔이라던데....... 그 러시아 배우가 진짜 예뻤다는 소문이 있네요. 눈이 보석 같았고 긴 금발이 허리까지 내려왔대요! 키도 크고......처음 입원했을때 모두 입을 쩍 벌렸대요! 아픈데도 그 정도라니! 유명한지 그건 모르겠지만 자기가 나온 드라마를 늘 보곤 했다네요. 어휴.여사님 입담에 아이스커피가 다 녹아 물이 되었어요..... 지각은 안 했어요! 땡과 동시에 뛰어 들어왔죠! 아무도 태클 걸지않았지만 그냥 혼자서 눈치본 하루였네요. 이만 총총......... 예뻐야 되나봐요....세월이 흘러도 모두가 기억하는 걸 보니......
길지않은 이야기들 1
임시저장 카드가 몇 번이나 증발하여 화딱지 났습니다. 으아앗!!!!!!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픈 마음인데 할 곳이 없어서 모두 용서하는것으로 ㅎㅎ 그냥 새로 작성하기로ㅠㅠ했습니다. ------------------------------------------------------------------------------------------------------------ *1* 예전에 후배랑 "검은사제"? -김윤식님이 퇴마 의식을 하는 신부님으로 나왔던 -를 보고 나누었던 얘기를 할께요. 톡방에서 잠깐 언급했었던 내용이라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그날은 날도 흐릿하였고 근무중 내내 후배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는듯하여 저녁을 먹자는 후배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음. 결혼을 한 후배로 전 날밤에 부부대전을 크게 했다함. 싸움의 발단은 서방이랑 치맥하러 가는 도중에 받은 시동생의 전화 때문이었음. 시동생은 중국 심양에서 주재원으로 살고 있는 년연생 시동생이었음. 엊그제가 엄마 제사 아니었냐고. 꿈에 어머니가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있더라함.그러나 사람들은 어머니를 무시하며 그냥 다 지나가버리더라함. 아들이 큰소리로 어머니를 불러도 안 들리는지 지나가는 사람에게만 말을 걸더라함. 한동안은 무슨 말인지 들을 수 없었으나 자세히 들어보니 아들 집을 찾아달라는 거였다고. 꿈인데도 아! 이것은 꿈이구나 싶어 -꿈에 돌아가신 분이 나오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얼른 깨어야지하는 그 때 시커먼 한복을 입은 저승사자? 가 어머니를 엄청 꾸짖는게 너무 무서워 깼다고. 시동생의 전화를 끊고 나서 폰의 캘린더를 열어 보던 서방이 한탄의 한숨을 쉬며 엊그제가 엄마 제사였는데 며느리인 너는 몰랐냐고 화를 내더라함.어이가 없어서 어버버하는 사이 이번에는 막내 시동생이 전화를 했더라함. 역시 하는 말이 엊그제가 엄마 제사 아니었냐고. 엊그제 꿈속에서 자고 있는 자기 부부 머리 맡에 어머니가 한동안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아버지에게 끌려서 나가더라함. 낮에 큰 형과의 통화로 꿈 꾼 날이 제사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음. 후배의 서방은 없는 집에서 "그나마" 자수성가한 아들이었음. 후배의 시모는 큰 아들에게 올인하여 나머지 아들 셋은 큰아들을 뒤받침하는 존재로 키워서 형제간의 끈끈한 정도 애착도 없다함. 대학교 등록금도 없어서ㅡ시모가 안 주었다고ㅡ 각자가 벌어서 학교를 다녔다함.알바비를 받으면 큰형에게 용돈 안 준다고 깽판도.. 후배가 결혼한지 3년 되던 해에 시아주버니는 이혼을 하였고 그러던 차에 시모가 급하게 사망하는 바람에 엉겹결에 후배가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함. 암 투병을 본원에서 하는 바람에(며느리가 간호사이면.....엉겹결에 어쩌다보니 대표 보호자가 됨) 큰 아들은 이혼했다고(이유가 된다고 당시에는생각했다함 )..... 좋은게 좋은거라고 후배는 눌러 참고 , 그럼 3년만 제사를 지내자고 약속을 하고 작년에 마지막 제사를 지냈다함. 그런데 이제와서 제사를? 결혼 생활 동안 시집살이로 원형탈모까지 온 내가? 난 둘째 며느리인데? 큰 며느리 역할까지 다 하고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는데? 죽는 그 순간까지 오지도 않는 큰며느리 자랑하던 시모 제사를? 유산 한 푼 받지도 못했고 장남이랍시고 사업한다고 다 썼는데? 손녀라고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고 용돈 한 푼 준적 없는 시모 제사를? 본인 옷은 빚 내서 백화점 부띠끄에서 사 입어도 손녀 옷 한벌,생활비 주는 며느리 양말 한짝 사 준적 없는 시모 제사를? 병 간호도 내가 했는데? 결혼 예물도 안 해준 시모 제사를? 서방에게 아들 대접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시모 제사를? 작년에 마지막 제사 지낼때 아무도 안 왔는데? 시모 사망 후 집 정리를 하니 옷만 트럭 두대분이 나왔고 심지어 입지도 않은 새 옷도 많았는데 그 돈이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는지 다 아는데? 작년 제사 지낼 때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고했는데? 이래저래 빡친 후배가 그동안 참았던 헬조선 시월드의 설움과 부당함과 그 시너지 분노를 담아 온 동네가 쩌렁하도록 샤우팅을 했음. 형제들의 전화를 받은 서방은 어머니에 대한 애증과 맞물린 어설픈 효심과 형제들의 꿈으로 기한 공포로 아내인 후배에게 난리 친거였음. 후배는 결혼 생활도 지치고 직장 생활도 지치고.....꿈도 무섭고 하여 쓰니에게 자문을 구했음. 쓰니가 뭐 아는게 있나요....저두 제사를 안 믿는 주의인데.... 그래서 친구 이모에게 데리고 갔음. 쓰니와 용이 이모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후배는 고개만 숙인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 쓰니랑 얘기 도중에 간간이 용이 이모는 후배를 넌짓넌짓 보면서 얘기를 했음.그런데 정말 갑자기 후배가 대성 통곡을 하기 시작했음. 쓰니는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데 용이 이모는 공수인지 넋두리인지 위로인지 리듬을 스물~타며, "시어미가 오악이 박복하여 말년이 힘든 상인데 시부가 니 서방 어깨에 앉아 빌고 또 빌어 니를 만나 평안하게 갔구나.쥐박새기같은 년이 니 공도 모르고 구천서 기어나와 자식들 갈구는구나.니한테는 시부 때문에 못오고 허공에 침 바르는 자식에게 갔구나.ㅉㅉ. 시아부지 든 정이 높구나.이날 이때껏 지 제사에 니 시에미 시부 때문에 밥 한 술 못 뜨고 쫒기듯이 갔니라. 죽을때도 힘 들게 죽었고, 저승길에도 힘 들게 갔구나.요살할년!쥐박새기 같은 년!미구 찜 쪄 먹을 년!" 어엉어엉 울던 후배가 입을 떠억 벌렸음!!!! "옹애야~내가 안다.니 고생한거 내가 다 안다.옹애야 착한 울 옹애야!!!!" 용이 이모는 후배의 어깨를 두드리다가 안아주며 한시간 넘게 같이 울었음. 쓰니는 이게 공수인지 뭐 그냥하는 얘기인지 헷갈렸음.이게 공수면 자리를 비켜줘야되는데....신당에 앉은것도 아니고 거실인데..... 왜 갑자기 울었냐고 물어보니,뜬금없이 고모가 가슴에 사무치게 생각나서 울었다구..... 실제로 후배의 시모는 광대가 튀어나오고 턱이 작고 좁은 관상이라함. 후배는 돌도 되기전에 엄마를 잃고 고모가 키웠다함. 고모는 선천적 장애인으로 왼쪽손이 기형으로 손가락이 보통 성인들의 1/3 크기였다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 수선으로 후배를 키웠다함.어려서 고모인줄도 몰랐을 만큼 듬뿍 사랑을 받고 자랐다함. 사람들에게 차별과 멸시를 많이 받았고 그럴때마다 걸죽하게 욕을 했는데 "요살할년!쥐박새기 같은 년!미구 찜 쪄 먹을 년" 3종 세트 였다함. 후배를 처음 데려왔을때 아기가 "옹애옹애"라고 너무 예쁘게 울어서 이름 대신에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옹애라고 불렀다함. 용이이모 말로는 제사때 부르지 않으면 귀신이 못 온다함. 와도 지방이나 사진이 안 붙어 있으면 부른게 아니라함. 후배의 시모는 형이 제사를 들먹여서 온 거라함. 들먹이지 않으면 귀신은 모른다함. 후배가 찝찝하여 제사를 지내야 하나요? 묻자 용이 이모 왈, 제사는 정성이라는 말 알제? 니 맘이 꺼려지면 소용없다. 후손이 고이 기려 정성으로 차려주면 며늘아 고맙다카고 먹으면 될건데 니 시모는 수입 쇠고기 올렸다고 쨍알거리는 년인데 무슨,이라며 손사래를 쳤음. 제수에 니 장난질 했제? 음식이 쓰서 못 먹겠다고 제사상 엎었네 엎었어. 정 마음이 에리면 구천을 떠도는게 불쌍하니 천도제나 올려주라했음.그러면서 하긴 그 년은 이승에 미련이 많아 가기 싫어 할끼다,그랬음. 후배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고아 며느리라며 무시했던 시모가 너무 미워 한우 대신 싼-평소 한우만 먹었다함.한우 킬러였다고- 수입 쇠고기로 산적을 만들어 올렸다고.....ㅋㅠ ㅠ 제사 음식을 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제기에 음식을 담아 올릴때면 갑자기 원망 덩어리가 치밀어 올라 음식에 십자가를 그었다함.당시는 종교인도 아녔는데 아는게 십자가 뿐이라서 ,무슨 효과를 볼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제사상에 올리기 직전에 그냥 그었다함. 나중에 알아보니 제사 당일에 시아주버니가 달력을 보며 혼자말로 "엄마 제사가 오늘 아닌가?"이랬다함. 암튼 후배는 이혼 직전까지 갔음. 시모의 제사는 원하는 형제가 가져가라고 공표하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서 안 지내는걸로 되었음. 후배는 천도제를 지냈고 종교에 귀의?하여 종교의 힘을 빌어 제사 제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음. 시아주버니 말로는 천도제 지낸 날 밤 꿈에 어머니가 울면서 저승사자에게인지 아버지에게인지 ..................끌려가면서 가기 싫다고 ~~싫다고~ 성질 내며 가더라고...'역시 울 엄마'라고 했다함. 천도제도 후배 부부 둘이서만 지냈다함. 형제들 이구동성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 하라고 했다고 .... 이후 후배는 용이이모의 광팬으로 변했고 팬심은 종교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음. ------------------------------------------------------------------------------------------------------------------ *2* 작년 수능..... 신규의 동생이 수능을 친다길래 엿 사주고 파이팅을 외쳐주었음. 수능이 쉬웠니 안 쉬웠니 변별력이 떨어지니 아니니 등등 뉴스가 시끄러워 신규에게 동생 일을 물어 보았음. 그런데 신규가 밥 먹다 말고 울고불고.......아니,애야 내가 어쨌다고 그러니......이러면 남들이 오해하잖니.....나 인상은 더러워도 이유없이 태우거나 갈구지는 않는데..... 신규는 수능 당일 5시 30분에 출근을 해야해서 중간 동생에게 막내동생을 부탁하고 출근했음.한참 바쁘게 뛰어 다니다가 병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는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음. 뉴스는 수험표를 잘 챙기고 고사장을 헷갈리지 않게 잘 찾아가라는 기자의 말이었음. 어제 밤에 동생의 가방을 확인을 했는데 가방의 앞 주머니가 크게 뜯어져 있는것을 발견했음. 혹시 부정 탈까봐 중간 동생의 파랑 백팩으로 수험표랑 필기구 등등을 옮겨 담았음. 이미 자정이 지나 동생들읁 자고 있고 내일 출근 전에 얘기해야지.... 하다가 잠 들었음. 아침에는 수험생 도시락 준비하랴 아침 밥상 차리랴 출근 준비하랴 정신이 없었음.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8시20분 이었음.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여 허겁지겁 동생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음. 미친듯이 전화를 걸고 또 걸고......9시가 다 되어서 중간 동생이 전화를 받았고.... 울며불며 미친x처럼 수험표,가방,파랑가방,수험표만......넘어가는 목소리로 ..... 그러자 중간 동생이, "예삐 내 가방 가져갔는데? 누나야 니 치매가? 새벽에 누나가 예삐한테 내 가방 가져가라고 얘기하더만.내가 들었는데? 니 진짜 치매가?" 아무튼 어찌어찌 근무를 마쳤음. 아무리 생각해도 막내에게 그런 말 한 기억이 없었음. 수능이 끝나고 돌아온 막내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봤음. 예삐는 수능으로인한 긴장? 이런거 없어서 일찍부터 잠 들었음. 새벽 두시인지 세시인지 ...자는데 누가 자꾸 깨웠음. "예삐야!예삐야!니 수험표 잘 챙깄제?" "어.가방 안에 넣어 놧다.아빠~" 아빠가 가방을 확인하는지 부스럭...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 "오빠야 파랑가방 안에 있네. 파랑가방 가지고 가라" "어" 그러고 잤음. 아빠가 방안을 돌아다니는 발자국 소리를 아스라이 들으며. 아침에 후다닥 일어나 세수하려는 막내를 중간 동생이 저지했음.부정탄다고. 언니가 차려 놓은 밥을 먹고 오빠가 건네주는 오빠의 파랑색 백팩을 자연스레 매고 고사장으로 갔음. 중간 동생은 아르바이트하러 갔고. 그날 저녁 삼남매는 끌어안고 울었음.그것도 그런것이 아빠는 막내동생이 초 1학년 입학 후 위암으로 돌아가셨음. 엄마가 3년전 재혼하면서 자녀들에게 분가를 권유하였고 신규가 동생들을 키우고 있었음.엄마는 아버지 보험금만 자녀들에게 주었으나 신규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았음. 며칠 뒤 삼남매는 술 마셔도 된다고, 예삐에게 주도를 가르친다며 맥주 파티를 열었음. "근데 예삐야 니 가시나가 세수도 안 하고 학교가나?추접고로!" "뭐라카노, 이 문디 오빠야!니가 부정탄다고 씻지 마라며!" "아닌데? 누가?난 아무말도 안 했는데???" 신규는 맥주 마시다 대성 통곡했음 "그거 아빠가 그랬나보다.니 혹시 떨어질까봐...엉엉" 신규의 막내동생은 아빠 덕분?에 교육대학에 합격했다고!!!!!!!!! ----------------------------------------------------------------------------------------------------------------- *3* 지인의 사촌 동생 얘기임. 편의상 쓰니 시점에서 얘기할께요.ㅂ이라고 부르겠음. 할머니 생신이라 집안 모임을 가졌음. 평소 같으면 넘치는 흥으로 온 집안을 떠들썩하게 흔들어야 할 ㅂ이 조용했음. 할머니가 ㅂ을 보고는 애가 생기가 영 없다고 걱정하자 , 고모가 한숨을 쉬며 근래들어 ㅂ이 소화를 못하고 배가 불러온다,병원을 가도 이상없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음.애는 점점 더 피들피들하고 얼굴도 생기가 없어진다고 했음. 숙모님이 ㅂ을 불러-고등학교 교사-왜 그러느냐, 고민이 있느냐 등 면담 들어갔음. ㅂ은 그냥 잠을 못 잔다,잠이 들면 가위를 눌리거나 악몽을 꾼다,잠을 못자니 입맛도 없고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기운도 없다라고 했음.척 보기에도 ㅂ은 배가 좀 나와 보였음. 그로부터 한달 뒤 ㅂ이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다고 애를 절에 보내야겠다고 했음. 할머니랑 고모가 ㅂ 을 데리고 평소 다니시던 암자로 갔음. 그 암자에는 산 모퉁이에 무슨 보살? 상이 있는데 간절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함. (알아 봄-관음보살=관세음보살로 감로수가 든 호리병이나 연꽃을 들고 있으며 중생의 고통을 없애준다 함) 고모랑 할머니는 고모가 백팔배를 몇 달인가하여 ㅂ 이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믿고 있음. 그 암자에는 비구니 스님 두분이 계시는데 주지 스님이 ㅂ 을 보곤 호통을 치셨음. "어디서 이런 요망한 것이!!" 그리고는 옆에 계시던 작은 스님에게 죽비를 가져오라더니 다짜고짜 두들겼음. 한마디로 그냥 때렸음.ㅂ 은 스님들을 보자마자 솟구치는 분노를 느꼈으나 죽비로 맞기 시작하고부터는 기억이 없어졌음. 일주일 정도 암자에 머무르며 시간 나면 죽비로 맞고 자다가 깨어나면 또 맞고...그동안 고모와 할머니는 보살에게 빌고 부처님에게 백팔배 절하고 ....... 일주일이 지난 후에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음. 주지 스님이 굿하는 곳이나 기도하는 곳에 간 적 있느냐 물어 봤음. 아무리 봐도 원념이 강한 처녀귀에게 붙들렸는데 따라 온 게 아니라 업혀 온 것 같다고 했음. 남 기도터나 굿하는 곳에서 동티가 날 일을 한 적있느냐고 계속 물어봤음. 강력하게 없다고 하니 고모에게 최근 동네에 굿 한 집이 있냐고 물었으나 역시 없다고.... 결국 주지스님이 출장 오셨음. 버스 정류장부터 면밀히 훓어 보더니 빌라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은행나무를 보더니 혀를 끌끌 찼음.나무 꼭대기에 걸려 있는 다 찢어진 연을 가르키며 저거 언제부터 있었냐고 물었음. 고모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두어달 전에 본 기억이 있었음. 요새도 연 날리는 애가 있구나 생각했다함. "저 것이 원을 실어 보내는 연인데 우짜다가 ㅂ 에게 실렸을꼬?" ㅂ은 스님에게 기억나는 사실을 얘기했음. ㅂ은 좀 높은 곳에 위치하는 곳에 있는-산을 깍아서 지은 -빌라에 살고 있음.5층 건물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매일 알다리 생긴다고 쫑알거렸으나 부모님은 양지 바르고 도시가 한눈에 보인다며 좋아했음.대학 생활을 즐겨야 되는데 막차도 일찍 끊기고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 올라오려면 등산, 집이 4층이라 고난의 행군을 매일 했음. 어느날 선배들이랑 술 먹고 간신히 막차를 탔고 꽐라가 된 ㅂ을 선배랑 동기가 양쪽에서 부축하고 집으로 올라갔음.올라가다가 갑자기 ㅂ이 소변을 보겠다며 난리를 치는 통에 빌라 바로 입구에 있는 가로수 나무 뒤로 끌고 갔음.동기 친구는 욕을 욕을하며 옷을 벗기고 앉혀 주었고 ㅂ은 쉬하는 중에도 고성방가를 하고 나무를 끌어 안고 부비부비 했음. 간신히 ㅂ의 집으로 간 동기는 ㅂ이랑 같이 잤고 선배는 집으로 갔음. 다음 날 동기랑 엄마에게 예약된 등짝 스매싱을 맞고 남편 해장국도 모자라 딸년 해장국을 끓여야되냐는 지청구를 들으며 콩나물국을 먹었음. "썩을년들.한 년은 왜 안 나와?" "누구?" "꽐라 되서 같이 온 년 말이야.원피스 입은 년" "아냐 엄마.어제 같이 온 선배는 집으로 갔고 남잔데?" "그래???" 그날 밤 ㅂ은 샤워하다가 종아리랑 허벅지에 시커먼 멍을 보고 동기에게 전화했음. "오늘부터 금주에 다이어트다.내가 얼마나 무거웠으면 데리고 오다 패대기를 쳤겠냐!.다리가 멍 투성이다 아주!!" "미친년.금주는 환영,우리가 어제 얼마나 곱게 끼고 데리고 갔는데 이년아!" 그날 저녁부터 굶고 자는데 가위 눌렸음.누군가 귀 옆에서 숨을 쉬는 것 같이 콧바람이 느껴지고 피하면 온 몸을 짓누르고....며칠 후부터는 안 먹어도 소화가 안 된것처럼 헛배가 불렀음. 배가 점점 불러오고 소화가 안 되어 병원에 갔으나 이상 없다고 했음.밤에는 가위 때문에 잠을 못자고 겨우 자면 악몽을 꾸었음.머리를 산발하고 찢어진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ㅂ을 향해 달려드는 꿈이었음.긴 손톱으로 다리를 피나게 긁거나 움직이려 하면 다리를 꽉 잡아 움직이지 못 하게 했음. 스님 추측- 어느 집에서 씻김굿?-원념을 가진 처녀귀를 달래는-혹은 퇴마를 하고 혼이나 원념을 실은 연이 날아가다가 걸렸는데 ㅂ이 거기다 소변을 보고 난리쳐서 동티가 난걸거라함. 아마도 그 나무 아래 제웅이 있었을거라함.처녀귀는 임신중이었거나 위장 계통 질병이 있었을거라함. ㅂ이 그 얘기를 듣고 제웅이 뭐냐고 물었음. 짚으로 만든 죽은 영혼의 신체모형인데 아마도 무당이 거기다 액막이를 했을거라함. 그 얘기를 들은 ㅂ이 허옇게 질려 더듬거렸음. "제웅....그거 만지면 어찌 되는데요?" ㅂ은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소변 보다가 뭔가를 주워 만지작거리다가 찢은 것 같다고.... 결군 ㅂ네는 이사를 했고 금주에 성공 했다함. 주위 이웃들을 면밀히 살펴봐도 굿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함.주지스님 추측으로는 사방 이삼백미터 반경 안에 있을 확율이 높다고 했음. ㅂ은 너무 궁금하여 고모랑 슈퍼와 동네 아즘마 SNS군단 등에 의존하여 알아내려 했으나 드라마처럼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불안하고 기분 나빠 결국 이사를 했음. 알게 되었다면 왜 처녀귀가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정말 임신이었는지.......증상으로 봐서는 딱 임신.... ---------------------------------------------------------------------------------------------------- -쓰니는 퇴마?과정이 영화처럼 한 번 슉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그런 경우는 없답니다. 가끔 재수 액막이로 내 신체 일부나 입던 속옷을 잘라 짚인형 즉,제웅 속에 넣고 버리거나 파 묻기도 한답니다. 그걸 모르고 만지거나 훼손하면? 제웅의 주인은 땡 ..잡.....ㅎㄷ ㄷ ㄷ 뭐 그렇다는 용이이모의 맥심타임 강의 였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겪은 공포10
작년,그러니까 17년 10월 초에 바람의 언덕을 갔었습니다. 푸른 바다가 좍 내려다보이는 언덕이 멋졌습니다.커다란 풍차도 있더라구요. 입구에 큰 천사 다방이 있고 그 위 마을을 구경하고 싶어 산길 입구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기분이 팍 나빠지고 서늘한 기운에 심장이 솩 내려가는 느낌.... 기가 스윽 빠져 호적메이트를 재촉하여 부랴부랴 내려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동산? 의자에 앉아 해안가 절벽을 멍하게 보니 너덜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서히 모이더니 웅성웅성......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그런데 촬영중이더라고요.^^;;쓰니 눈 진짜 나쁩니다.ㅠㅠ 궁금잽이 호적메이트가 사진을 찍어대더니 기어코 내려가서 구경을 하고.....애도 아니고 원! tvN 드라만데 내년 4월쯤 방영한대! 아주 중요한 정보 획득했다고 좋아라 ㅋㅋ알고보니 그게 미스터션샤인이었다네요.친구뇬에게 바람의 언덕 갔다하니 바람 맞을 곳이 없어서 거기까지 갔냐구...욕 먹......-_-;; 많이 더우시면 바람의 언덕 추천합니다. 오늘은 쓰니의 경험은 아니고 당시 같이 일 했던 A의사의 인턴시절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A는 다른 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본원 레지던트 시험에 합격한 경우였습니다. 병원이 포화 상태라 본관 양 옆으로, 뒤로 신관을 증축했음.각 층마다 본관과 신관A동 B동 C동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는게 아니라서 동선이 길고 복잡하여 온 병원을 다니며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진료부 직원ㅡ특히 레지던트.인턴ㅡ들은 매우 힘 들어했음. 하루 종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일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치고 ....더더구나 예전에는 인턴과 레지던트에게 쉴 권리,잘 권리,편안히 떵,오줌 쌀 권리 따윈 없었음.떵 싸다가도 삐삐가 GR맞게 울리면 본능적으로 욕 하면서 확인....하면.!!!!!!!!!!!!! 꼭 8282 똿!ㅡ빨리빨리=응급ㅡ새벽 3시고 4시고,오줌이던 떵이던 끊고 무조건 달려야 했음.밤 시간에는 간호사들도 웬만하면 불쌍하다고 그냥 부르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은 커버했음. 그날은 새벽 1시에 신관 A동에서 콜을 받아 응급 수술을 보내고 나오면서 지금 잠들면 그래도 4시간은 자겠구나 했음.숙소에ㅡ당시 인턴 숙소는 별관으로 한참 따로 떨어져 있었음ㅡ겨우 다달아 문을 열려는데 또 삐삐가 삐삐삐삐....삐삐..그것도 8282&담당 과! 욕 할 겨를도 없이 내쳐 달렸으나.... 제일 먼 신관 C동......ㅠㅠ거리며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CPRㅡ심폐소생술ㅡ중이었음. 주치의는 담당 인턴이 제일 늦게 왔다며 고함을 지르고 무릎을 깠음! 여기서 변명하면 선배들에게 반항한다고 왕따 당했음. 흉부마사지를 이어받아 시행하면서 서너명의 간호사들,서너명의 레지던트가 능숙하게 행하는 응급의료행위들을 눈여겨보면서 시키는 일을 했음. 겨우 멈췄던 심장이 돌아오자 다들 얼굴이 펴지고 1차는 넘겼다는 안도의 기색이 역력했음.새벽 3시가 넘자 상황은 점차 정리가 되었으나 자가 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계속 앰부백을 짜야 했음. 앰부백ㅡair mask bag unit .AMBU bagㅡ은 풍선같은 공기주머니가 있어 시술자가 손으로 누르면서 압력을 주면 환자에게 산소가 공급됨. 가끔 의학 드라마에서 보셨죠? 환자 입에 마스크를 씌우고 뽁뽁 누르는거요.자가 호흡이 없으면 인공기도를 삽관하고 고농도 산소를 연결하여 필요한 산소량을 고려하여 호흡 수를 결정하고 분당 몇 회씩 눌러 줘야 됨.공기주머니를 눌러 공기를 짜내므로 앰부짠다, 인턴의 눈물을 짜낸다하여 앰부짠다고 했음.환자 돈 짜 낸다고 앰부짠다고도 했음(-__-) 믿거나 말거나.....^^; 그날따라 중환자실도 빈 침상이 없어서 간호사 작업실에서, 인공호흡기계ㅡventilatorㅡ도 노는게 없어서 기약없이 앰부백을 짜야 했음.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손털레이터 돌린다라고도~~~ 앰부백 짜기를 그만두는 시점은 자가 호흡이 돌아오거나 벤틸레이터를 달거나......... 사망하거나........ 1시간 간격이나 2시간 간격으로 순서를 정해서 끝 날때까지 함. 잘 짜라는 주치의의 엄포 아닌 엄포도 무색하게 새벽 3시가 넘었고 고요하고 무의식 환자외는 아무도 없고 똑같은 기계소리만 반복되고.....왔다갔다하는 간호사들의 발소리도 서서히 아스라히 멀어져 갔음. .................................. ''샘!샘!앰부짜다가 졸아요?'' 어깨를 거칠게 흔드는 간호사의 놀란 몸짓에 후다닥 잠은 깼으나 밀려오는 졸음으로 손에 힘 주기가 힘들었음. 저절로 앓는 소리가 나왔음. "샘.앰부 잠깐만 잡아 주실래요?담배 한대 피고 올께요'' ''그러세요.다음 번은 몇 시예요?'' ''다섯 시요'' ''한시간 넘게 남았네요.다녀오세요'' 화장실 갔다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빼고 비상구로 나갔음. 당시에는 담배를 피지않는 의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 들었음.극심한 스트레스를 술 아니면 담배로...... 멍하니 비상구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며 뜨겁고 달달한 커피를 마셨음.커피를 마시다보니 멀리 좌측으로 본관의 환자 휴게실이 보였음.꼬마 한 명이 왔다갔다하고 있는게 보였음. 삐~뽀 ~삐~뽀..... 비상구 아래 마당이 응급실로 들어가는 입구라서 엠불런스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음.무섭도록 적막하던 새벽에 번쩍이는 경광등과 요란한 발소리는 공포임.우다다 투다다....곧 응급카트가 밀려나오고 구급대원들이 있는 힘껏 카트를 밀며 응급실로 내쳐 달려가는 모습을 한꺼풀 막을 씌운채 보고 있었음. 제발,제발!!!!내 콜만 아니어라...... 다 마신 종이 컵을 우그러뜨리다가 재떨이로 쓸 요량으로 펴다가 툭 떨어뜨렸음.커피가 조금 남았는지 바닥에 투두둑 튀자 확 짜증이 올랐음.아우...진짜....자세히 보니 언제 튀었는지 양말과 바지에 피가 크게 서너점 튀어 있었음. CPR중...ABGA 하면서 튀었구나....에이 진짜... ABGA??하다가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바지 주머니를 뒤져보니 나무구슬 팔찌가 잡혔음. ABGA ㅡarterial blood gas analysis ㅡ는 동맥혈가스분석으로 주로 요골(손목)동맥이나 서혜부 동맥에서 직각으로 찔러 피를 뽑아 동맥 속의 산소가 어느 정도 있는지 이산화탄소가 적당한지 등을 분석하는 검사임. 호흡기능분석에 필요하므로 심폐소생술을 할때 꼭 하는 검사임. 긴박한 CPR상황에서 긴장으로 덜덜 떨리고..... 환자 혈압이 떨어지니 요골 동맥이 약하여 잘 느껴지지 않지...... 하필 손목에는 나무로 만든 염주가 걸려있어 자꾸 방해....... 엉겹결에 빼서 주머니에 넣고 잊어버렸음. 돌려줘야되는데...하며 만지작 거렸음. 쏟아진 커피를 대충 발로 짓뭉게고 종이 컵을 줍고 일어서는데 언제 왔는지 휴게소에 있었던 꼬마 환자가 복도에서 비상구쪽으로 오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음. 뒤를 봐도 보호자도 없이 혼자였음. ''안자니?엄마는?'' 꼬마는 대답도 없이 A를 슬쩍 보는 둥 마는 둥...계속 여기저기 기웃거렸음. 에이.담당 간호사가 찾던지 보호자가 찾겠지.... 머리카락이 없는걸로 보아하니 소아암 환자인것 같았음.주로 오랫동안 입원하여 병원에서 지내므로 심심해서 그런가보다 했음. 등을 돌려 담배불을 붙이고 한모금 크게 빨고 돌아서자 꼬마는 언제 계단으로 갔는지 복도에는 보이지 않았음.비상계단에는 음...불이 있나?없네! 어... 위험하겠네! 얼른 꼬마를 불러 올라오라해야겠다 싶어서 비상구 문을 열었음. 어디 갔지?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아래층 계단서 그 꼬마가 어른 둘과 올라오고 있었음. 어른들은 검은 옷을 입었는데 한 명은 달항아리같은 것을 껴안고 있고 한 명은 한 손에는 하얀 두루마리를 쥐고 있고 또 한 손에는 작은 항아리를 들고 있었음. 얼굴은 정확히 보이진 않고 검은 회색?에 눈으로 추정되는 부위에서 빛이 강하게 났다함. 꼬마는 그 둘 사이에 서 있었고 A가 얼어붙어 쳐다보자 슥 지나서 위층으로 ....얼굴이나 몸에 빛이 없어졌고 그냥 검은 회색으로 변하였음이 느껴지자 소름이 확 돋았음....A가 자세히 보니 한 손에 쥐고있는게 두루마리가 아니라 흰옷을 입은 사람의 목!!!!!!.그 사람은 빠져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며 울고 있는것 같았음. A는 너무 끔찍해서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음. 허어 커어억!!!!!!!!!!!...... 그러자 계단을 올라가던 이들이 휙 돌아보며 A를 쏘아봤음. 그 틈에 손에 잡혀 있던 흰 옷 입은 사람이 후다닥 재빠르게 도망쳤음. "왜에에에에!!!!!!!!!!##%^&*♧♤$€£¥!!!!!!!!!" 검은 옷 사람들이 휙 날아와 고함을 쳤음.시커멓고 죽 찢어진 입이 더욱 커다랗게 찢어졌음. A가 덜덜 떨면서 멍하니 쳐다보자 더더욱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나무랬음(추정) 그러다가 작은 항아리를 든 사람이 A에게 손을 내 밀었음. "달라'' ''.........'' "달라" A가 어찌할 줄 몰라 덜덜 떨면서 서 있자 어른 뒤에 서 있던 꼬마가 A의 손을 가르켰음. A가 얼른 담배를 내밀자 ''달라아아아!!!!!!!!!''......하며 A에게 휙 달려 들길래 엉겹결에 뒤로 피하다가 철퍽 주저 앉았음.입만 달싹거렸고 공포로 얼어붙어 자기도 모르게 억억거리며 쳐다보자 그는 계속 손을 내밀고 있었음.그 손은 검었는데 희끄레한 회색 빛이 나고 있었음. "달라" A는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고,거부한다고 느꼈는지 점점 더 크게 소리쳤음. ''달라!!!!!!!!'' 평소에 어머니가 늘 습관처럼 외우던 관세음보살을 덜덜떨며 본인도 모르게 속으로 계속 외웠음. 그래서 용기가 솟았는지 모르겠지만,갑자기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게 너무 억울하고,가만히 있다가는 이대로 죽는 길이니 이왕 죽는거 이유나 알고 죽자 싶어서 덤벼보자 생각했음. "달라!'' 순간적으로 A는 왼손에 쥔 염주를 내밀며 관세음보살을 외쳤음.실제로 소리를 냈는지 모름. 그러자 갑자기 검은 옷들이 뒤로 휙 밀려나가며 A를 노려봤음. A는 엉겹결에 아무것도 안주면 큰일 날것 같아 담배라도 가져가라고 피우던 담배를 던졌음. ".........나리라!'' 앞에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고 '나리라'는 정확히 알 수 있었음.꼬마랑 스르르 위층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사라졌음.담배불도 같이 사라졌음.ㅠㅠ A는 벌벌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려 했으나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어서 염주만 쥐고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외웠음.간신히 기어서 비상구를 벗어나 복도 밝은 곳에서 헉헉거리며 식은 땀을 닦고 있는데 삐삐가 울렸음.삐삐삐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삐삐를 보니 아까 CPR 쳤던 병동 번호가 뜨면서 8282524.빨리빨리 오이소! 삐삐를 자세히 보니 이미 수십통의 삐삐가 들어와 있었음. 기다시피 다리를 끌며 달려가 보자 아까 그 환자의 심장이 멎어 주치의가 불려와 심폐소생술을 했고 겨우 심장이 돌아와 안정기에 들었다며 주치의가 개거품 물며 GR하며 뺨을 치려했음. 순간, 죽다 살아서 더욱 욱한 A는 그 선배의 얼굴을 이마로 박았고...뭐 그 새벽에 '후배의 난' 활극 한편을....장렬히 찍고..... 안경 박살나고...가운 단추들은 붕붕 천정으로... ...가운안에 들어있던 수십개의 필기류.가위등등이 하늘에서 우수수 내려오고.....표창을.... 던지듯....머리카락도 뽑아 던져주고.....화려한 초식을 펼쳤다 생각했으나 뭐...이상하게 두피가 제일 아팠음. 그날 오후 늦게 중환자실에서 한 자리 비었다고 연락와서 그 환자를 이송했는데 ㅡ이송할때도 앰부를 계속 짜면서 감ㅡA는 환자의 얼굴을 보고 기절..각!...어제 검은 옷에게서 도망갔던 흰 옷?? 중환자실로 환자를 이송하고 나오려다가 간호사에게 물어봤음. ''샘.새벽까지 full(빈침상 없이 꽉 참)이라더니 언제 비었어요?'' ''계속 coma(무의식)던 아이가 있었는데 오전에 갔네요.걔가 한 일주전부터 식물인간 상태였거든요.....아유 이것도 안 떼고!'' 간호사는 바삐 손을 놀리며 침상 머리맡에 붙어있던 사진을 떼어냈음.A가 혹시 싶어 얼른 받아보니....가족 사진으로 가운데 꼬마가 낯이 익었음.활짝 웃고 있고 머리카락이 있어서 순간 조금 긴가민가했지만 새벽에 비상구에서 만난 아이가 맞았음.등골이 오싹하며 손이 떨려 사진을 놓쳤음. 2주가 지난 후 그 환자는 회복되어 일반 병실로 다시 왔으며 궁금한 A는 일하는 척하며 병실에 갔음. ''안녕하세요.제가 님이 쓰러지신날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살아나셔서 다행입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나십니까?'' ''아이구 선생님.정말 감사합니다.자는데 꿈에 웬 시커먼 저승사자 둘이 오더니 나보고 가자길래 도망쳤지요.도망을 치다가,치다가 계단에서 붙잡혀 끌려갔지요,이대로 죽는구나 싶어서 울며 가는데 저승 입구에서 웬 의사선생이 담배 한개피를 저승 사자에게 주고는 저를 구해 주셨지요.그 선생님이신가? 비슷한것 같기도 하구.제가 지금 죽으면 안되거든요.3살 먹은 딸을 홀아비로 지금까지 키웠는데 내년 봄이 결혼식이라 결혼은 시키고 죽어야지 싶어서 성모님께 빌고빌고 빌었지요.아이고 얼마 전에 딸이 아버지, 성모님 믿어야 된다고 그리 애원을 하길래 ,사돈 될 집이 천주교라고.그라자 했지요.사위될 이가 신부님을 모셔와 기도도해주고 좋은 말씀도 해주고 묵주도 손목에 끼워 주길래 맘에 안차도 딸 생각하며 참았지요.그때 성모님 안 찾았으면 죽었겠지요? 그런데 정신이 들고보니 묵주가 없어서 허전합니다.그 와중에 잃어버렸는지 원.....ㅉㅉ'' ''그날 혼자 끌려 가셨어요?'' ''아니오.웬 꼬마 아이도 있었는데 걔는 살기 싫었는지 제 발로 찾아 왔습디다.어린게 핏기 하나 없습디다.동자승인지 머리도 밀었고ㅉㅉ'' A는 등골이 서늘하고 공포스러워 어떻게 병실을 나왔는지 몰랐음. 주머니에 넣어 둔 ㅡ그동안 찜찜해서 버릴 수도 보고싶지도 않아서 넣고 다녔음ㅡ염주를 꺼내 자세히 보니 염주가 아니라 묵주였음. 구슬에 만자가 아닌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작은 십자가도 달려있었음. 멍하니 간호사실 앞에 서 있는데 보호자들이 나와서 본관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데 공사 소음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일주일이나 계속되니 너무한거 아니냐고 항의를 하고 있었음.순간 A는 깨달았음.그렇구나! 어제 봤던 본관 휴게소는 공사중이구나! 분명 그 꼬마는 휴게소에서 왔다갔다 하면서...불도 켜져 있?.......비상구 문을...열었다면 문소리도 났을텐데.....가다보니 휴계소 입구는 공사중이란 팻말이 붙어 있고 입구는 비닐로 폐쇄.... A는 결국 그 묵주를 돌려주지않았고 늘 들고 다니면서 관세음보살을 외운다함.왼쪽 손목에 끼고 있었음.뭐 평범했음. 평소 A의 어머니는 독실한 불교신자여서 거의 절에 사신다함.늘 관세음보살을 읊어라~~그러셨다함.A는 어릴때부터 자연스레 늘 관세음보살을 들었고 읊었고 방학이면 어린이 불교반에서 백팔배는 기본이요 중학생때부터는 삼천배도 했다함.ㅎㄷㄷㄷ 알박이...... 어떤 종교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믿음인가가 중요하다고 쓰니는 생각합니다. A는 본원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개원을 했다는데 별 일 없는지 후기가 궁금........ 이만 총총..... .................... -------------------------------------------------------------- --------------------------------------------------------------- 추가ㅡ A의 특징을 좀 살펴볼께요.^^ 일단,욕 겁나 잘했음! 원래는 예의바른 샌님이었다는데ㅡ아무도 안 믿었음ㅡ사자와 대면 후 간이 커져서 그렇다함. 딥빡하면, ''띠ㅂ!내가 저승사자와도 맞짱 뜬 ㄴ에 ㅁ이야!''로 시작함.ㅋㅋ 무례한 보호자나 환자에게 밀리지 않았음. 두개 욕하면 스무개로 쉬지않고 갚아줌. 본인은 독실한 불교신자라는데 술.돈.담배.여자 완전 좋아했음.ㅋㅋ 일단 술 마실땐 염주(묵주,그거요) 슬그머니 빼고는 시작했음. 거의 스님수준으로 독실한 불교신자라면서 왜 술 많이 마시냐 물어봤더니 "즐기려고 술 마시면 안되는거고 즐기지 않고 마시는 거니 괜찮지'' ''여자는?'' ''그거 육 보시야'' ''담배는?그건 중독이니 즐기는 거잖아'' ''무슨 소릴!저승사자 오면 상납하려고 항상 준비된 자세지'' ''돈은?'' ''보시중에 최고 보시가 돈 보시!'' ㅋㅋㅋㅋ 묘하게 논리는 나름 맞았음. 치유 불가능한 환자를 만나면 보호자에게 끝까지 권하지 않고 인간답게 갈 권리를 주장했음. 지금이야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지만 이십년전은 특히 우리나라는 환자에겐 참는 권리외엔 없었음. 모든 결정 권한은 보호자에게! 참 이상하죠? 당사자는 환자인데....그때 A의 태도를 보며 조금씩 깨달았었음. 참,(급히 올린다구 빼 먹었네요.ㅠ 죄송)그날 새벽 교통사고로 응급실로 실려왔던 환자는 심장마비가 여러번 왔었음에도 살았다함.A가 환자 현황조사하면서 알아보니 그날 새벽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고강도로 했었고 수술실 가서도 심장 마비가 와서 사망 선언 고려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함.A생각으로는 저승사자가ㅡ항아리 두개는 혼을 담는 그릇 아닐까 추측ㅡA랑 실랑이하다가 데리고 가는 걸 잊어버렸지않나....ㅎㅎ.꼬마는 원래 본인들 담당이나 때가 아닌데 헤매고 있으니 데리고 갔나? 이랬음.묘하게 설득 당했음. 우리는 A랑 술 마시며 영혼을 타락당한다고 늘 구박했었음.다른 레지던트들이랑 친한듯하면서도 안 친하다했음.
병원 근무하다 겪은 공포11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소슬합니다.긴팔 입고 올 것을..... 하면서 후회했습니다. 아니!엊그제만 하더라도 덥다고 징징거렸건만......참으로 간사한게 사람이라 더위는 벌써 잊어버렸나 봅니다. 오랫만에 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여사는 복잡하고 거칠고 심각한 대형병원은 싫다고 처음부터 작은 병원에서 2~3년 일 하다가 1년 정도 쉬다가 또 다른 작은 병원에서 2~3년 일 하다가 또 노시다가......쓰니에 비하면 즐기면서 가벼운 직장생활개념을...캬캬... 일찍이 워라벨을 도입하여 실천하는 비혼주의 친구입니다. 친구여사가 밥 먹다 말고 신기한 일을 겪었다고 들어볼래? 하길래 안 듣는다 했더니 니가 밥 값 '다' 내라고 노해서 주먹을 들길래 ........격하게 듣겠다고......물론 리액션도 크게크게! 친구여사는 젊은이 보다 노인을 좋아합니다.반면 쓰니는 젊은이를 좋아하죠.이유는 간단합니다. ㅋㅋ젊은이들은 너무 격하고 무례하고 자기 주장만 옳다고 해서 부담스럽답니다. 반면 쓰니는 나이가 자격인양, 모든 예의나 의무에서 프리패스인양 나이'만' 들이미는 노인은 부담스럽다고 느낍니다.이런 특징으로 친구여사는 노인 전문 병원이나 요양병원 혹은 요양원을 좋아해서 늘 근무지로 선택합니다.오늘은 이 친구여사의 얘기를 하겠습니다. 원래 계획 대로라면 서너달 더 놀아야 되는데 예전 근무하던 요양병원 병원장이 새로 요양원을 개원했는데 좀 맡아달라고 부탁 부탁을 하여 급히 입사 했음. 가서 보니 특정 과의 작은 병원이었는데 망해서 인수를 한 것 이었음. 주변에서 많이 보시겠습니다만 작은 병원들은 살아남기 힘 들어 병원 주인이 자주 바뀜.심할 경우는 1년에 한 번씩 바뀌는 경우도 많음. 리모델링 대충한 건물에 개원 준비를 하느라 거의 한달이 걸렸음.1층에는 행정 시설. 2층에는 단체 활동 시설과 3층,4층에는 병실이 있는 구조 였음. 환자를 모집하기 위하여 병원으로 홍보를 다니기도 했음. 그런 홍보 끝에 1호로 80세가 넘은 할머니가 입원을 하시기로 되어 있어 요양원 현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음.직원 모두 현관에서 대기 중이었음.이윽고 흰색 승용차가 멈춰서자 중년 남자가 뒷자리에서 할머니를 끌어 내렸음.할머니가 들어가기 싫다고 고함지르고 발버둥을 치고 마당에서 딩구는 모습은 보고 있기 심히 괴로운 모습이었음.보호자도 처음에는 들어가자고 살살 꼬드기듯 달랬음.그러나 할머니는 보호자에게 갖은 쌍욕과 목이 갈라지는듯한 땡고함으로 맞섰음. 중늙은이 아들은 그런 할머니에게 고함과 강권으로 맞섰음.화가 난 아들이 폭력을 행사할 기미가 보이자 행정과 남자 직원 둘은 현관문 밖으로 달려가서 보호자를 말렸고 그 사이에 나머지 직원은 입소 예정 환자를 가드했음.한바탕 전쟁같은 난리 끝에 결국 할머니는 병실에 입소했고 아들은 설명도 듣지 않고 사인만 하고 갈테니 서류부터 달라고 요구했음. 이틀 동안 할머니는 틈만나면 울었고 식사도 하지 않았음.노인은 하루만 굶어도 치명적일 수 있어서 결국 요양보호사가 돌보다가 보고를 했음. 처음 얼마 동안은 손만 잡아 주었음.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눈을 맞추고 위로의 뜻을 전달했음. 할머니는 치매도 아니고 큰 병도 없었음.단지 며느리와 사이가 극도로 나빠 한 집에 살 수 없을 정도 였고 다른 자녀들도 모두 같이 살기를 거부한 경우 였음. 그렇게 6개월 가량이 흘렀으나 아무도 찾아오는 가족이 없었음.안부를 묻는 전화도 없었음. 3개월이 지나자 의외로 할머니는 놀이 시간이나 작업 시간 등에 적극적 참여 하기 시작해서 직원들이 좋아했음. 그러던 어느날 목욕을 하는 날이 아닌데 할머니가 목욕을 하겠다고 샤워실 개방을 요구했음. 그시간은 마침 기저귀 가는 시간이라 조금 있다가 목욕하자고 설득했으나 1호 할머니는 끈질기게 요구했음.견디다 못한 요양보호사가 친구여사에게 보고했고 마음 약한 친구여사가 목욕을 도울테니 보호사들은 기저귀 라운딩을 하라고 했음. 샤워실을 개방하고 1호 할머니의 목욕을 도왔음. 근간 낙상과 미끄럼 사고가 연달아 서너건이 있어 직원들이 매우 민감하게 대처하는 중이었으며 환자들을 혼자 두지 말라고 원장이 소리소리 질러서 일손은 부족하지만 조심하는 수 밖에 없었음. 친구여사는 낑낑거리며 무사히 목욕을 시키고 1호할머니의 옷을 입혀드리고 병실로 모셨음. 병실 문을 들어서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자기 다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려......으으헛!!!!! 깜짝 놀란 친구여사가 급히 붙잡아서 다행히 사고는 막았음.ㅠㅠ ''이런 ㅆㅂ노미.어디서 GR이고.해도 안 졌는데!@#%~@^&%#*÷×*.#" 그런데 갑자기 1호 할머니가 뒤돌아 문을 노려보며 한바탕 걸죽하게 욕을 해댔음.그냥 고함이 아니라 째지는 것 같은,날카로운 못 같은 걸로 쇠를 긁는 듯한?? 그날 초저녁부터 1호 할머니는 주무시기 시작했고 아침이 밝았는데 깨지 않았음. 너무나 반듯한 자세. 늦잠을 주무시나? 했었고 식사 시간이 되어 보호사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음. 친구 여사가 출근하여ㅡ9시 출근ㅡ라운딩을 가 보니 예쁘고 단정한 모습으로 너무도 편안하게 자는 것 같았다함.심지어 피부마저 너무나 고왔음. 신체 활력 징후도 정상이었음.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깨우다가 깨우다가 하루가 갔고 급기야 원장이 날아오고......노인은 2~3일 만 굶어도 탈수로 매우 위험해짐. 다급히 보호자에게 연락했으나 알겠다는 대답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친구여사가 아들에게 전화하여 병원으로 옮기자고 권유하였으나... 아들은 화를 버럭내며 죽거든 연락하라고..........ㅠㅠㅠㅠ ㅡ요양원은 의사가 상주하지 않음.주사나 약등 처방 못함.치료가 아니라 65세 이상 노인의 돌봄이 주목적임ㅡ 1호할머니는 3일이 지나도록 자세 한번 흐트러짐없이 계속 잤음. 4일째 되는 날 퇴근 전 안타까운 마음에 1호 할머니 귀에 내일은 일어나시라고 속삭이고 손 잡아 줬음. 그날 밤 친구여사는 꿈을 꾸었음. 꿈 속에서 낯선 병원에서 밤 근무를 하고 있었음. 캄캄한 복도를 걸으며 병실 리운딩을 하는지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음. 그러더니 어느 병실 문 앞에 가만히 서 있었음.갑자기 병실 문이 끼리릭 힘 겹게 소리를 내며 열렸음.어슴프레한 복도 비상등 불 빛 사이로 낯선 환의를 입고 목발을 짚은 남자가 또각거리며 걸어 나왔음.문 입구에 서서 친구여사를 빤히 쳐다봤음.얼굴이 길고 흑갈색이며 눈이 개구리처럼 부리부리 했으며 굵은 주름이 심했고 뺨에는 얼굴을 가로지르는 상처가 선명했으며 비쩍 마른 남자였음.오른쪽 허벅지 아래는 환의가 묶여 힘 없이 펄렁거렸음.그 남자는 친구여사를 빤히 쳐다보며 웃었음.소름이 끼치는 웃음에 웬지 무섭게 느껴져 친구여사가 도망가려 했지만 발이 묶인 듯 떨어지지 않았음.끙끙거리며 다리를 붙잡아 옮기려고 씨름을 하고 있을때 갑자기 환자들이 병실에서 우르르 나오기 시작했음.그러자 그 남자는 카랑한 목소리로 깔깔 웃으며 목발을 만세하듯 치켜들더니 친구여사를 쏘아 보며 보라는 듯 목발로 환자를 내리치거나 어정어정 걷는 노인 환자에게는 목발로 발을 걸어 넘어뜨렸음.환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고 머리가 깨져 피가 낭자하게 흘러 복도를 넘치자 그 남자는 신나서 박수를 치고 외발로 깡총깡총 뛰면서 날듯이 문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음. 친구여사는 복도를 뒤덮은 피에 어느새 자기 발이 잠기자 비명을 지르고 울며불며 도망치려 몸부림을 쳤음.그걸 깔깔 웃으며 보던 그 남자가 무시무시한 소리를 꽤액 지르고 손을 휙 뻗으며 친구여사를 잡으려 했음.으헉하고 깜짝 놀란 친구여사가 손으로 눈을 가리려했으나 몸도 굳고 손도 움직이지 않았음.악악 비명만 질렀다함.환자들은 계속 병실에서 나오고 그남자는 깔깔거리며 목발로 때리고 발 걸고......환자들에게 나오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말은 안 나오고 비명만 지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크롱이ㅡ친구여사의 멍뭉이ㅡ휙 나타나 이빨을 드러내며 그 남자를 향해 맹렬히 짖어댔음.그래도 그 남자가 목발을 휘두르자 크롱이가 그 남자의 다리를 왕 물었음! 그러자 그 남자가 크롱을 떼 내려고 목발로 크롱을 내려 찍었음.울부짖던 친구여사가 아악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든 크롱을 구하고자 달려가려 격하게 몸부림을 치자 다행히 마비가 풀려 휘두르는 목발을 두 손으로 막았음.휘두르는 목발에 대책없이 맞으며 쓰러진 크롱을 부르며 안으려 했음.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친구여사를 때리던 목발이 멈췄음. 좀 전까지 캄캄하던 복도가 환해졌음! ''이놈아!여기가 어디라고 지랄이야아!내가 불쌍해서 봐 줬더니.해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일렀건만!'' 언제 왔는지 1호 할머니가 검은 한복을 입고 그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호령을 하고 있었음! ''안된다고오!!!!!!!!'' 그남자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면서 1호 할머니가 무서운듯 두 팔로 얼굴을 가리며 비명을 질렀음. 어느새 그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음. 친구여사는 쓰러진 크롱을 안고 크롱을 부르며 울었음. ''크롱아 눈 좀 떠봐!언니가 고기 줄께! 어으헝 어으헝!'' 깨어나지 않는 크롱을 안고 울다가 울다가 꿈에서 깼음. 꿈에서 깼을때 친구여사는 얼마나 울었는지 베개가 온통 젖어 있었고 온 몸이 아팠음.베개를 크롱인양 안고 하염없이 울었다함. 크롱은 친구여사가 여고시절 집 근처 사는 동네 할아버지에게 맞고 사는 강아지 였음.등하교길에 매일 봤는데 못 먹어서 비쩍 말라있었고 대문가에 짧은 줄에 묶여 있어 꼼짝도 못 했음.밥그릇에는 다 썩은 밥이 있었고 그 나마도 없는 경우가 더 많았음.불쌍해서 주인 할아버지 몰래 먹을것을 주곤 했음.대문 사이로 팔을 뻗어 음식을 주곤 했는데 그걸 눈치 챈 주인할아버지가 크롱의 목줄을 더 짧게 묶어 놓아 오가는 사람이 준 음식을 받아 먹지도 못하게 했음.어느날 태풍이 온다고 일찍 하교하는 여고 2 여름에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크롱이 낑낑거린다며 주인할아버지가 지팡이로 무자비하게 때리고 있었음. 그날따라 크롱의 비명이 심상찮아 친구여사가 울면서 말렸으나 주인할아버지는 못 들은채 더 세게 크롱을 때렸음. 친구여사가 울면서 집으로 달려가 엄마랑 할머니를 모시고 왔고 평소 의리파인 할머니가 주인할아버지랑 맞장 떴고 기절한 크롱을 겨우 빼내 동물병원으로 싣고 갔음. 우측 눈은 안구 파열로 적출 수술했고 양쪽 앞뒷다리 복합골절.목줄로 인한 목주위 피부가 썩어 다 도려내고 치료 후 봉합..... 오백이 넘는 수술비와 치료비등을 치르고 크롱이를 데려와 키웠음.성대를 다쳤는지 코골며 자는 소리가 크롱크롱하는것 같아 크롱이라 이름지었음.친구여사는 뽀통령 만화영화 ㅋㅋ 결제하고 볼 정도의 덕후임! 크롱은 친구여사가 물고빨고 사랑으로 십년을 키우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음.지금은 크롱의 손녀와 그 손자를 키우고 있음. 그 길로 악몽 탓에 날 밤을 새우고 출근했음.출근 하자마자 1호 할머니를 보러 갔음.1호 할머니는 밤사이 얼굴이 완전 상해 있었음.가족에게 전화하자, ''죽었어요?'' 죽거든 연락하라며 퉁명스런 아들의 성화에 통화를 끝냈음.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가자 엄마가 전화를 하시곤 무조건 집으로 곧장 오라고 했음.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도 그냥 무조건 일찍 오라는 것이었음.땡 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음.친구여사의 차가 주차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할머니랑 엄마가 달려 나왔음. 할머니가 어제 꿈을 꾸었는데 크롱이 나왔다함. 꿈에 생전 처음 보는 흰색 건물을 보면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거기서 불이 났음.시커먼 연기가 자욱한데 화염은 보이지 않고 창문마다 사람들이 달라 붙어 살려 달라고 울부 짖었음.큰일 났다 싶어서 불을 끄려고 어디 물이 있나 두리번거리는데 손녀ㅡ친구여사ㅡ가 가운을 입은채 현관문에 끼어서 할머니를 부르며 살려달라 울더라함. 아이구아이구하며 깜짝 놀라 허우적대는 다리를 끌고 손녀를 구하려고 가려하자 어디선가 크롱이 달려와 이를 드러내며 왈왈 짖으며 못 가게 막았음.할머니는 크롱이 야속하여 비키라고 돌을 주워 크롱에게 던졌음. ''오백아 니가 이러면 안된다.니를 살린게 언닌데 니가 이라면 안되지.비켜라비켜봐라 좀!'' 한참 크롱이랑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 한복을 입은 노파가 쓱 나타나 할머니를 꾸짖었음. ''다 늙은 노인네가 나이값을 해야지!지 손녀도 몰라보고!자세히 보소 할망구야! 저기 니 손녀가! 어?'' 머리를 꿰뚫는 듯 준엄한 꾸짖음이었다함.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불 타는 병원 현관문을 보니 손녀가 아니라 비쩍 마른 외다리 남자가 목발을 휘두르며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음. ''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 그남자는 외발로 깡총거리며 신난듯이 펄쩍펄쩍 뛰어다니다가 큰 통속에 든 액체를 건물에 끼얹으며 중얼거렸음.기름 같았음.코를 찌르는 기름냄새가 났음. 할머니는 놀라 주저 앉아 크롱을 끌어안고 울었음. ''아이고 오백아,고맙다고맙다고맙다.내가 니 구한다고 오백만원 썼다고 늘 그랬지만 진심 아니라 니가 이뻐서 그랬다.알제?'' 크롱은 할머니의 얼굴을 핧으며 위로하듯 안겼음. ''가자!'' 검은 한복을 입은 노파가 크롱에게 가자고 하니 크롱은 가기 싫은지 할머니 품으로 파고들었음. ''가자'' 크롱이 계속 낑낑거리며 안 가려하자 검은 한복을 입은 노파가 한숨을 쉬며 ''니 할 도리는 다 했다.여태 환생도 안 하고 그만큼 지켜줬으면 되었다.저 할망구가 빙충같이 지 손녀도 못 지키는건 내 알바 아니다'' 추상같은 꾸지람에 정신이 번쩍 든 할머니는 크롱을 안고 하염없이 고맙다고 했음. ''오백아 고맙다.이제는 환생해서 좋은 곳으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거라.사람이든 동물이든 니가 원하는 것으로 태어나 여력이 되거든 언니보러 오너라'' 할머니가 안스럽게 여전히 봉합된 우측 눈을 쓰다듬자 크롱의 눈이 번쩍 뜨였고 크고 검은 눈동자를 빛내며 크롱이 꼬리를 우다다 흔들며 노파에게 달려갔음. 울면서 크롱을 보내고 꿈에서 깼음. 할머니가 꿈 얘기를 하시며 우셨고 그 얘기를 듣던 엄마도 동생도 울었음.크롱은 모두에게 사랑받던 멍뭉이 였음.할머니는 평소에 크롱에게 장난스레 내가 니 구할라고 오백 썼다.니 은혜 갚아야지하며 애교도 부리라 했고 산책길도 늘 동행 시키셨음. 크롱이란 이름 대신 애칭으로 오백이라 부르셨음. 할머니는 크롱이 니를 구하려고 꿈에 나온거라며 친구여사에게 지금 다니는 병원 당장 그만두게 하셨음.외다리 남자.목발.이십오년 전에 죽은 크롱.검은 한복할머니가 나오는 꿈을 할머니랑 동시에 꾸고나니 섬뜩했음.검은 한복 할머니가 누군지 알겠느냐고 물어보자 할머니는 낯은 익은데 누군지는 모르겠다함.1호 할머니가 아닌가 하여 대충 생김을 말해주자 그런것 같다 하셨음. 친구여사는 다음 날 사표를 썼고 후임이 올때까지 있어달라는 말에 난감했지만 의리상 수락했음. 곧 1호 할머니는 돌아가셨음. 돌아가시는 날 할머니가 꿈을 꾸셨음. 또 그 병원에서 복도를 걷고 있었음. 어느 병실 문 앞에서 그 외다리 남자가 목발로 병실을 오가는 노인들을 발 걸어 넘어뜨리며 신나게 낄낄거리고 있는것을 보았음.할머니는 살기를 품은 눈빛과 음침한 웃음소리에 저건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하셨음.무서움에 덜덜 떨고만 있었음. 어디선가 사람들이 음식이 가득 차려진 큰 상을 가져 오더니 그 남자 앞에 놓았음.음식이 얼마나 가득 놓여 있었는지 빈 곳이 없었음. 목발을 휘두르던 남자는 상 앞에 앉았고 음식을 나른 사람들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했음.그 사람들은 배가 고팠는지 얼른 앉더니 허겁지겁 밥을 먹었음.그 남자는 음식을 죽 훓어 보더니 밥이 한그릇 모자란다고 고함을 질렀음.그러자 얼굴에 화상을 입어 피부가 다 익어 껍질이 덜렁거리는 얼굴을 한 손녀가ㅡ친구여사ㅡ 밥 한그릇을 들고와 상에 올렸음.그러자 남자는 뒤돌아 가려는 손녀에게 밥 뚜껑을 열고 먹으라 했고 손녀가 밥 뚜껑을 열려하는 순간 황토모래 바람이 맹렬히 불어와 상을 엎었고 음식들이 다 쓰러졌음. 검은 한복을 입은 노파가 쓰러진 손녀의 손을 잡아 끌며 멍하니 서있는 할머니의 등을 있는 힘껏 내려 쳤음! ''아이고 이 빙충이 할망구야! 니 손녀 어쩔래! 얼른 데리고 가소! 뒤도 보지 말고 가소!'' 있는 힘껏 등을 한번 더 맞은 할머니는 꿈에서 깼음. 꿈에서 깬 할머니는 친구여사의 출근을 절대 반대했음.할머니가 요양원으로 전화를 걸어 손녀가 출근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더이상 출근을 못하니 사직처리하라고 했음. 집에서 뒹굴던 친구여사는 꿈 얘기가 너무 뒤숭숭하고 찜찜하여 개원 동기인 행정과장에게 전화를 했음.복도에 비치된 소화기 점검을 부탁한다고.같은 요양 병원 근무하다 스카웃된 행정과장이랑은 친했음. 이틀 후 행정과장에게 전화가 왔음. 어제 오후에 요양원에 불이 났고 3층 다인실에ㅡ1호 할머니가 있었던ㅡ다수의 피해자가 났다함. 화재 원인은 누전인 것 같다고.....친구여사가 소화기 점검하라하여 4층은 점검했었고 3층은 하려 했는데 하필 그 순간 그 방에서 또 낙상 사고가 발생하여 점검을 못했다함.환자들을 구하려던 의료진이랑 요양 보호사도 유독 가스 흡입으로 중태라 했다하며 하필 사고 지점인 3층 소화기에만 가스가 없었다함. 그러면서 묻기를 ''과장님 혹시 알고 계셨어요? 이 요양원 전신?'' 이 요양원 전에는 정형외과 전문 병원으로 제법 유명했음.어느날 교통사고?재해 사고?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한쪽 허벅지 아래 다리가 절단된 40대 남자 환자가 왔음.치료끝에 목숨은 건졌으나 보험 처리와 불투명한 미래로 많이 힘 들어했음. 장애등급 문제로 병원장과 다툼이 몇 번 있었음. 크게 다툰 어느날 밤에 앙심을 품은 남자가 술을 먹고 본인이 지내던 병실 복도에 석유를 뿌리고 라이터를 켰음.술에 취했고 목발이라 미끄러져 불길에 휩싸였음. 다행히 불길은 빨리 잡혀 병원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고 두 병실만 전소 되었음. 피해자 보상 문제 등으로 병원이 휘청거렸고 곧 넘어갔음.다른 병원으로 열었으나 1년 만에 망했음.또 다른 병원으로 개원,길게 가면 2년....... 네댓번의 주인이 바뀌었고 핫하다는 요양원으로 재단장.....역시나 끊이지 않는 낙상사고.미끄럼 사고....결국은 화재........전 병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으며 작지만 잦은 화재도 있었다고..... 1호 할머니는 후처였고 전부인 자식 5명을 다 키웠는데 남편이 죽으면서 자식들에게 괄세 받을까봐 재산을 거의 다 할머니에게 남겨주었는데 결국 그 재산이 화가 되어......... 친구여사는 크롱도 보고 싶고 바람도 쐴겸 평소 다니던 암자를 할머니랑 엄마랑 갔음.크롱을 위하여 향을 사르고 기도했음.좋은 곳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기도후 스님이 차를 주셨음. ''이제는 애기 기도 안 해도 될것 같습니다.애기가 지난 새벽에 웃으며 갔습니다.두 눈 뜨고 달려 갔습니다.'' 할머니랑 엄마는 기뻐하며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우고 수도없이 절 했음. 스님은 크롱이 외눈박이인걸 몰랐음!ㅎㄷㄷㄷ 짧은 얘기인데......왜 이렇게 길어 졌는지ㅠㅠ 이만 총총.......
병원 근무하다 겪은 공포 13
이번 13편은 무지 늦었습니다.ㅠㅠ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고요(왜 가슴이 뜨끔거리지..) 교육을 받는다고 조금 바빴습니다. 그렇습니다.전문인이라면 전문적 지식의 유지와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됩니다.그럼요!암요! 주사바늘 찌르는 교육은 아니고요(전 한쪽 눈 감고 한 손으로 백미터 밖에서 던져도 바늘이 꽂혀요..^^;) 하루가 멀다하고 발전하는 의학을 따라 잡으려고 달려가는 교육이랍니다. 연말에는 1년을 정리하는 회식..... 새해에는 새해라고 파이팅하자는 회식..... 이건 뭐 뫼비우스의 회식이자너! 전국구 백여명 모여 열기를 뿜습니다만...... 겨우 한시간 강의 듣고 *심커피 한 잔 격하게 저으며 쑤시는 좀을 어떻게 해결하나 고민 중인데 누군가 호들갑 떨며 쓰니에게 아는체를 합니다. ''쓰니쌤!맞죠?'' 엉?엉? 눈이 부리부리 왕방울?!너너! 너구나! 사직한지 십년도 넘은 예전 동료이자 후배였습니다. 병원생활 징글징글하다고 쌩하게 그만두더니 결국 ㅋ 다른 지방, 다른 병원에 재취업해서 그동안 주욱 다녔답니다. 작은 병원 다니니 스트레스가 좀 덜할거라 생각했는데 뭐 별 차이가 없답니다. 별 차이는 있는데 차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겠죠! ''쌤.사람 인연은 정말 모르는 건가봐요! 정 땡쌤 기억나요? 이번에 그 쌤이 우리 병원 원장으로 왔어요!'' 정땡?누구지? 음.....모르겠네요...... 솔직히 쓰니는 약간의 안면인식장애와 동시에 이름인식장애도 있답니다ㅠㅠ 이런 점은 아이큐와 상관없는거겠죠?그초? 쉬는 시간이 끝나가는데도 이 친구의 수다는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그렇군요,기억에 떠오르는 영상이 있습니다.수다스럽습니다. 그녀의 지난 과거 12~13년의 인생사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오므나 그랬니?그랬구나....그렇지 그러엄.... 기술 들어갑니다.슬슬 자리로 이동하며 엄청 진지하게 강사를 바라보며 후다닥 앉습니다. 서서히 기억이 떠오릅니다. 앰블런스의 왜옹왜옹이''돈내돈내''로 들린다던 신경외과 정땡샘도,속눈썹이 너무 짙고 길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눈썹까지 붙이고 길게 하려면 부지런해야겠다라고 했더니 콧웃음 치며 ''이거 원래 제 눈썹이거든요''라고 한방 날리셨던.... 3년차때 신경외과 병동서 내과로 왔던 후배입니다. ''샘!지금도 NSㅡNeurosurgeryㅡ(신경외과) 1인실에 귀신 나와요?'' 잉? 그런 일이 있었나? 기억 안 나는데..... 기억 안 난다,그런 일이 있었나라고하자 아주 자리를 잡습니다.신납니다. 다음 강의는 제껴야겠습니다.굳이 들어야할 강의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당시 신경외과 주 파트는 뇌수술이었고 종양수술이 주요 파트였음.뇌혈관질환 파트보다 뇌종양 파트가 잘 해서 '라기보다는' 신경외과 과장이 종양파트여서.... 뇌혈관질환 파트 교수와 상앙숙이었음^^;; 심지어 종교까지 달라서..... 독실한 기독교와 독실한 불교신자 였음. ㅋㅋ 과장은 원내 기독교 봉사 동우회 회장님. 다른 분은 원내 불교 동우회 회장님으로..... 그 달의 마지막 주말에는 3사 방문하여 백팔배하기, 스님 설법 듣기 등.....^^;; 보통 불교 신자들은 기독교를 잘 품어주었으나 ㅋ 송년회에서 뇌혈관 교수가 폭탄주로 파도타기,해일타기 등 제안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한 과장님이 십자가를 꺼내서 ''사탄아 물러가라!!!''하시는 바람에...... 두 분 모두 출혈성 뇌졸중이 올 뻔한뒤부터 회식자리에 절대 같이 참석하지 않았다고ㅋㅋ 신경외과 병동만의 특징이 있음. 뇌수술을 하고 나면 부작용이 오는데 신체적 특징으로 오는 마비와 발작을 제외하면 성격변화.심한 우울증 동반.집중력 과 주의력 약화로 사건 사고나 싸움이 잦았음. 뇌종양 수술을 받은 여자 환자 f가 수술 후 부작용 중 심한 성격변화로 쌈닭이 되버림.특히 남자와 눈만 마주쳐도 싸웠음.거의 죽일듯이 덤벼 들었음. 주치교수와 같은 교회의 교인이었으며 병전 성격은 마더 테레사급이었음. 간호하는 가족도 처음에는 질환때문이다라며 이해했으나 긴 병에 효자없다고 아들 둘과 남편은 달래다가 울다가 싸우더니 곧 포기했음. 그도 그럴것이 보호자들은 남자들....... 죽일듯이 욕하고 물고 때리고 덤벼드니 견딜 재간이 없었음. 또한 다인실 입원중에 보호자들과 내원객들이랑 늘 싸우니 병실에서 왕따에.... 쫒겨날 지경이었음. 당시는 재활까지 시켜서 퇴원시켰으니 기본 3~6개월 입원이 평균이었음. 민원이 늘 발생하자 보다 못한 과장님이 1인실을 권유했음.주치의에게도 욕하고 침 뱉고 대화 거부 했으며...... 진찰을 할 수 없었음. 수술상처 소독때에도 난리가 났음. 주치의가 손을 댈 수 없어서 간호사가 드레싱을 해야 했을 정도 였음.드레싱 받다가 아프면 발로 차고 물고.... 옆에서 지켜보던 의사가 붙잡아도 괴력으로 이겨냈음. 병실이 초토화......치료실로 오라고 하면 자기를 죽이려 데려간다고 고함지르ㅠㅠ. . 1인실이 3개가 있는데 일반형 , 고급형, 로얄형 임. 결국 일반형으로 전실이 결정되고 입실하려는데 병실 문을 붙들고 안 들어가겠다고 고함지르고 욕하고 침 뱉고.... 감옥에 가두어 죽인다!! 등 바닥에 뒹굴고 뗑깡부리며 고함질렀음. 결국 더 넓은 고급형으로 옮겼고 그제서야 조용해짐.창문도 크고 방도 넓어서 훤한 느낌의 고급형이었음. 거의 비슷한 시기에 뇌혈관 질환으로 수술한 여자 g환자가 있었음.이 분은 수술 후 좌측 편마비와 우울증 동반되어 밤만 되면 울었음.그러다가 새벽 한시경에는 집으로 전화를 해 달라고 요구하심. 처음 한달간은 간호사들도 순순히 집으로 전화 해드림. 보통 통화 서너시간 함.나중에는 보호자들이 전화 거절하다가 집 전화번호를 바꾸는 지경에 이르렀음! 그럼 중간에서 간호사들 죽음임....ㅠ 전화 걸어주지 않으면...업무 마비됨..... 결국 꾀 많은 이 후배가 빈 병실로 전화 걸고 환자에게 수화기 건네주고는 병실로 슬쩍 가서 전화 받아 가족인양 응대함.그리고 후배 간호사는 가족처럼 받아 두세마디하고는 수화기 바닥에 놓고 나와서 일함. g환자는 서너시간 계속 혼자서 통화함........ 역시 다인실에서 쫒겨 날 지경이 되었음. 이 분은 일반형 1인실로 전실 갔음. 한달여 지나고 조금 호전이 보여서ㅡ 가족들의 경제적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고ㅡ 다인실로 전실했음. 기존 병실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거부했음. 음.....솔직히 장기환자가 많은 방의 텃세는 상상초월임. 좁은 병실에서 조금이라도 넓게 사용하겠다고 옆 침대와의 간격이 0.5센티 정도 더 넓다고 머리 드잡이하기, 전화 오래 쓰면 쌍욕 따발총, 면회객 많이 오면 온다고 짜증내고 오래 있는다고 쌈박질. 날이면 날마다 싸움이 그치지 않았음. f환자 보호자들이 그 병실 전체와 크게 싸우고 퇴원 하겠다고 더러워서 못 있겠다고 선언했음. 뭐......그 날로 퇴원했음. g환자는 편마비의 호전이 빠르지 않아 퇴원이 불가능했음. 그렇게 f가 퇴원하고 한참 뒤까지도 g환자는 새로운 병실에서 은근 왕따였음. 어느날부터 g환자가 옆 침대 보호자에게 갑자기 욕하며 덤벼 들었음.본인 침대를 만지지도 않았는데 만지고 지나갔다고 싸움을 걸었음.편마비가 아직 덜 풀려 발음도 어눌했으나 욕할때는 너무 잘 했음. 그 날 이후로 걸핏하면 시비걸고 욕하고 삿대질하고... 편마비 임에도 불구하고 발차기도 했음. 그걸 본 담당의가 재활치료의 일종으로 등록해야겠다고 했음. 밤이면 안 자고 복도를 이리저리 배회하고 이방 저방 들어가거나 했음.그러다가 종종 슉 사라져서 밤간호사들이 총 출동되어 경비팀과 더불어 추격전과 체포전을 벌이기도 예사였음.재활 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밤에는 잘 걸었음.잠 안 자고 전화하고 울며 지내던 일은 없던 일이 되어버렸음. 밤번 막내가 새벽 한 시 즈음 야식 먹기 전 병실 라운딩을 하는데 비어 있는 고급형 1인실에서 말소리가 들렸음. "엉? 안 잠겼나?'' 평소 병실이 비면 청소 후 문을 잠궈 둬야 되지만 병동 창고가 비좁아 물건이나 기구들을 놓아 두는 경우가 많았음. 뭐야?하며 문을 열어보니 희미한 복도 불빛이 비쳐지며 어둠 속에 서 있는 g를 봤음. 혼자 중얼거리며 손짓을 하고 있길래 불을 켰음. ''g님!여기서 뭐 하세요?'' g환자는 반응없이 중얼중얼.막내간호사가 살짝 흔들었음. "g님!여기서 뭐 하세요? g님 병실로 가시죠'' 그날 이후 거의 밤 g환자는 그 병실로 들어갔음. 며칠 뒤 드뎌 그 방에 입원 환자가 생겼음. 첫 날 g환자가 두시경 그 방에 들어가려는 모습을 본 담당간호사가 발견하고 못 들어가게 했음. 이틀 후 그 방 환자가 화를 냈음. "여기는 환자들이 막 드나들어도 관리 안 합니까?'' 말인즉슨 입원 첫 날 새벽에 이상한 여자 환자가 들어오더니 한동안 나가지도 않고 돌아다니면서 왔다갔다하더니 그 다음 날엔 중년여자가 들어와서 돌아다니길래 당장 나가라고 했다고...... 수간호사는 g환자임을 짐작하고 사정 얘기를 하고 사과했고 간호사들에게도 주의 시켰음. 5일 뒤 그 방 환자는 전실을 요청했음. 밤마다 자꾸 병실에 들어오는 이상한 아주머니 때문에 기분 나쁘다고 했음. 밤번 간호사들은 억울했음. 업무가 많아 바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 상황이고 불만사항은 접수되었지 그렇다고 밤새도록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ㅠ 그 뒤 얼마 후 전국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단풍구경을 가려면 사표를 써야 갈 수 있다는 등 워라벨의 기초를 다지던 가을 새벽에 1인실에서 환자가 뛰어내렸다는 소문이 병원을 흔들었음. g환자가 새벽에 1인실 방충망을 뚫고 뛰어내렸음. 새벽이라 '쿵'하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음. 간호사들은 아침 첫 바이탈 사인ㅡ혈압 재고 열 재고 등 하는 행위ㅡ재러 갔을때 자리에 없어서 화장실 갔겠거니...기다림. 시간이 지나도 오지않아 밤 번 근무자들이 온 병원을 찾아 다녔음. 새벽에 출근하는 직원이 주차하려다가 발견했음. 무심코 뒷마당에 주차하려고 들어가다가.......... ........주차되어진 차 지붕에....ㅠ바닥에........... 개원이래 최초의 자살 사건이었음. NS에 비상 걸림.주치의 정땡샘과 교수는 한동안 북풍한설이었음. 더불어 병동도 우울했음.ㅡ여기까지는 쓰니도 알고 있었음ㅡ 환자안전관리체계가 허술하다고 윗분들과 경영진들이 비상선포를 한 관계로 일하기 힘들었음. 봄 방학 시즌이라 온 병원이 미친듯이 바쁘던 어느 날 밤 집에 다녀온 봉샘이 아이스크림을 쏘았음. 봉샘은 평소 야식 시간에 낑겨서 잘 먹곤 했음. 봉샘이 연애 얘기를 맛깔나게 풀어주어 깔깔거리며 몰려오는 잠을 잊고 있었음. 갑자기 두다다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음. 간이 철렁할 정도로 컸음! 의료진들은 뛰는 소리.큰 소리 나 비명소리.쿵 하는 소리에 매우 민감함! 뭐지?하면서 모두 복도로 뛰어 나와서 두리번 거렸음! 으잉?? 정땡 샘이 가운도 입지 않은 채로 달려오더니 휙하고 무리들을 지나쳐 고급형 1인실로 뛰어 들어 갔음.뭐지????뭐야??? 모두 놀라서 같이 우르르 뛰어 들어 갔음. 정땡샘은 어두운 빈 병실을 뛰어들며 소리쳤음. ''불!불 켜봐요!'' ''샘!샘!무슨 일 이예요?'' 정땡샘은 욕실까지 다 뒤져보고는 창가로 가서 창문밖을 살폈음. 하릴없이 다들 같이 창밖을 살펴 봤음.어둠 뿐. ''샘 무슨 일 이예요?'' ''g환자 자리에 있는지 봐줘요'' ''예? 쌤? 누구요?'' 그제서야 정땡샘은 멍하게 병실을 둘러보더니 한숨을 쉬었음. 봉샘이ㅡ1년차 레지던트ㅡ약간 멍한 정땡 샘(2년차)과 같이 의국으로 돌아갔음. 입모양으로 나중 알려주께라고......해줌. 평소 봉샘은 간호사실과 잘 지내는 편이었고 정땡샘은 그만그만했음.그 샘 성격은 약간 강박적으로 본인의 일을 해나가는 스타일이었음. 특히 본인의 실수나 헛점은 용납하지 않았음. 다음 날 봉샘이 말하길, 정땡샘이 꿈을 꾸었는데 g환자가 그 방 창문으로 뛰어내리더라 함.너무 생생해서 꿈인데 생시로 착각 한 듯하다 했음.아마 담당 환자가 자살한 일이 큰 충격이었나보다라고 했음. 그 날 이후 별 다른 일 없이 지나가니 너나 모두 살살 잊어가고 있었음. 오후 근무가 마쳐가고 밤번이 출근하여 인계를 시작할 즈음 막내가 달려오며 투덜거림. ''진짜 쌤..부끄러워 낼 출근 못 하겠어요'' 화장실 간다던 막내가 저쪽에서 뛰어오며 호들갑을 떨었음. "왜?'' '' 고급방이 빈 방인줄 알고 볼 일보러 방귀 뿡뿡 뀌며 뛰어 들어갔는데....환자분이 쳐다보고 계셨어요!우엥'' ''........너.......무슨 소리 하냐?그 방 빈 방이야!'' ''아녜요!환자 분 계셨어요!'' ''너 병실 열쇠로 열고 들어가지 않았냐? 열쇠 들고 갔잖아!'' ''....?????..............'' ''대체 몇 호실로 들어간거냐 막내야?'' 인계하려고 다 모여있던 간호사들은 맹한 소릴하는 막내를 보며 혀를 찼음. "병실 화장실 사용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아는데요..화장실은 다 찼지...급해서 그랬어요. 직원 화장실이 따로 없으니 너무 짜증나요!'' 막내는 급하다고 열쇠꾸러미를 던지고 화장실로 달려가면서 중얼거렸음. 칠칠치못한 막내의 헤프닝으로 끝났음. 얼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 보호자들 사이에 g환자가 고급형 1인실로 들어가더라, 아니다 f환자가 피 흘리며 복도를 지나 들어가더라 등 말이 많았음.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뇌졸중으로 수술한 엄마를 간병하고 있는 보호자 중 이십대 딸이 새벽에 화장실 가던중 g환자가 절룩거리며 고급형 1인실 문을 통과해 들어가는 걸 봤다함. g환자는 온통 피로 덮여 있고 팔은 뒤틀리고 머리 반쪽이 없었다함. 또 한 남자 보호자는 자다가 이상하게 너무 추워서 눈을 떴더니 병실 중앙에 웬 여자가 이 침대 저 침대 기웃거리다가 벽으로 사라졌다함. 주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본 결과 인상이 f같더라 함. 그러던 중 밤번 간호사가 새벽 라운딩 중 빈 병실인 고급형 1인실에서 부르는 소리? 신음소리? 가 들려 들어가 보니 창가에 누군가 서 있다가 휙 사라졌다함.병실은 너무 싸늘했다함.추운것과는 분명 달랐다함. 이런저런 소문이 부풀려지니 공포에 휩싸이고 멤버들은 수간호사에게 무섭다고 전출을 원하거나 사직 의사를 밝혔음. 심각성을 느낀 수간호사는 뇌혈관파트 교수에게 티타임을 제의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의논했음. 그 교수는 집단 죄책감이라고 얘기했음. 아...뉘에....듣던 간호사들.....콧방귀..... ''교수님이 못 보셔서 그래욧!빈 병실인줄 알고 열쇠로 열고 들어갔는데 분명 오십대 정도의 여자환자가 침대에 앉아 있었다니까요!'' 막내가 잔뜩 흥분해 외쳤음.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귀신 맞다니깐요! '' ''근데요....얘는 신규라서 그 환자를 모르는 앤데요'' 일이 점점 심각해짐을 느꼈는지 교수는 웅얼거리다가 도망치듯 나갔음. 며칠 뒤 드디어 고급형 1인실에 신환이 입원했음. 말은 안 해도 모두들 빈 방 벗어남을 축하했음. 사장님이신지 형님이신지 비서들이 식사때 마다 진수성찬을 공수해왔음. 병실 테이블에는 그 비싼 바나나가 가득 쌓여 있었음.ㅋㅋ 당시에는 서민들은 바나나를 구경만 가능할 정도로 비쌌음! 일주일즈음 지나자 형님환자가 잠을 못 자겠다고 퇴원을 하겠다고 했음.아닛!수술이 곧인데 퇴원을? 벙찐 봉샘은 어이없어서 "수술 안 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라고 초강 발언을 했음.ㅋㅋ 허리 수술에 무슨.... ''아니.선생!울 사장님이 밤마다 악몽을 꾸니 수술 하기도 전에 죽겠으니 퇴원하신다고요'' 환자는 아예 의사랑 얘기를 안 하고 비서가 얘기를 전달했음.차마 무서워서라곤 말 못하겠....ㅋ 입원 첫날에는 자다가 깨보니 여자 환자가 병실을 들어오더니 한바퀴 돌고는 사라졌고 다음 날부터 꿈을 꾸었는데 그 여자 환자가 병실을 돌다가 갑자기 창문으로 뛰어내렸다함.그리곤 또 다른 여자가 창문으로 뛰어내리고.....밤새 반복.... 3일되는 날부터는 형님환자랑 눈을 맞추고 계속 오라고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고개를 내저으려하지만 고개가 굳어서 안 돌아가길래 아! 가위인가보다 풀어야지하고 노력함. 고개를 내저으려 계속 시도하니 갑자기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들리며 " ㄲㄲ풀어봐...'' 다음 날 꿈에는 억지로 끌려가는 꿈을 꾸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창문을 열고 서 있었다함. 다음 날은 드디어 무서움을 인정하고 비서를 보호자 방에서 재웠음. 안 자려고 비서랑 술 먹고 버티다가 잠 들었다함. 여지없이 꿈에서 여자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창가로 끌려갔고 창문을 붙잡고 버티던 중 비서가 깨워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실제로 또 창문을 열고 버티고 있더라함. 얘기를 들은 봉샘은 비서에게 조용히 비상구로 가자고 했고 담배 한대 같이 피우고 오더니 퇴원 처방 냈음. 어느날 뇌혈관파트 교수가 스님이랑 같이 오더니 수간호사에게 병실 열쇠를 받아갔음. 하루 밤 자겠으니 신경 쓰지 말고 비밀로 하라했음. 다음 날 아침 스님은 가셨고 달마도 그림이 세 벽에 걸려 있었음. 입 가벼운 봉샘을 공략했음. f환자가 퇴원 후 집에 갇혀 살다시피 했음.남편과 아들은 운영하는 식당이 있으니 거기 매달렸고 집안 일 봐 주던 도우미가 낮잠자는 사이에 f가 집을 나갔다고 함. f환자는 입원했던 병원 근처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지만 왔음. 병원 근처에 막 생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음.당시 15층이고 병원 바로 아래이고 거의 직원들의 기숙사 역할이라서 좋은 아파트라고 소문이 자자했음. 얼마 뒤 병동 1인실에서 f를 봤다는 환자가 있었고 정땡샘이 새벽 응급 수술을 하고 의국으로 가던 중 복도를 배회하는 f환자를 봤다함.g환자가 이상하게 f처럼 변해간다는 소문이 돌았고 봉샘이 밥 먹다가 그런 말을 하니 정땡샘이 무섭게 화 냈다함. 간호사들도 귀신을 봤다하고 보호자들도 봤다하던 차에 결정적으로 형님환자가 귀신 꿈을 꾸는 바람에 뇌혈관파트 교수가 ㅡ이때는 이 교수가 과장님!ㅡ스님에게 의논을 했다함. 하루 밤 기도 하면서 불경으로 그린 달마도 3점을 그려 걸어 놓았음.크지는 않아도 웬지 포스가 똿! "샘 그 비서가 뭐라 했길래 바로 퇴원 처방 냈는데요? 칼 보여 줬어요?'' ''에이! 싸나이 봉을 뭘로 보고.그깟 칼 따위로! 그 큰 덩치로 울먹울먹하면서 그 날밤 자기도 그 귀신 봤다더라고'' 그 날 방귀 뿡뿡뀌며 볼일 보러갔던 신규가 ㅎㅎ 네,그래요 왕눈이 후배가 맞습니다. 세월이 흘렀으니 스토리가 조금 과장되게 섞였겠지요? 이 사건 이후로 침대에 환자가 없으면 모든 간호사들이 불안하여 찾고 난리났지요. 빈 병실은 무조건 잠그게 되었고요. 그 아파트도 옥상문을 꼭 잠근다더라구요.
병원 근무 중 겪은 공포 2
ㅠ ....처음이라 올릴 줄 몰라 헤맴....흑 반성하고 시작 합니다. 진료실은 일직선으로 열서너개가 주욱 있었고 제일 안쪽에 있는게 1번 진료실 이었음ㆍ진료보조 직원은 주로 바깥에서 즉,응대 창구에서 진료 준비를 하거나 환자를 부름 ㆍ의사가 진료실에서 직원을 부를때 내선을 누르면 전화 벨이 울리는게 콜임ㆍ a는 공포에 질려 덜덜 떨며 죽어도 예약 챠트를 못 챙기겠다 함ㆍ당시는 아무도 없는 새벽,빈 진료실에서 콜이 오는것보다 예약 차트를 못 챙기면 발생하는 사태가 더 무웠음ㆍ이놈의 책임감ㅠ ㅠ 직원들을 다 불러서 물어 봄ㆍ 한 달전 즈음부터 시작되었고 처음엔 별 생 각없었는데 유독 예약환자 수가 많고 오전진료인 의사A의 담당자가 거의 날마다 겪으니 이상하고 무서워 얘기를하자 전말이 드러나게 됨ㆍ 특이한건 1진료실 담당자만 콜을 받는다는 것임ㆍ예를 들면 a가 휴무일때 백커버 직원이 1 진료실을 맡으면 어김없이 콜을 받았고 a가 다른 진료실의 진료보조를 하면 콜을 받지않았다함. 일과 후 챠트를 챙기자니 너무늦고ㅡ환자가 너무 많아 주로 6시 넘어서 오후 진료가 끝났음ㅡ거대한 공간에서 혼자서 저녁 8시까지 컴컴한 곳에서 .... 할수없어서 a랑 쓰니랑 짝을 지어 새벽에 출근하여 차트를 챙기게 됨.사실 궁금한 맘이 더 컸음. 새벽 6시 도착하여 1번진료실을 먼저 스캔함ㆍ별 이상한 점 없었고 혹시해서 싱크대 문까지 다 열어 보고 창문 잠김도 확인 함ㆍ전화기 이상없음을 체크도 하고ㆍ제일 구석진 곳이라 나올 수 있는 문이라곤 1진료실 문 외엔 없었음 .내심 별 걱정이나 무서움 없었음ㆍ쓰니는 촌에서 자라ㅡ진짜 촌 임ㆍ쓰니가 자란 곳은 밤되면 칠흑같은 어둠이 지배하는 곳이었고 십리를 걸어서 학교를 댕겼음. 당시 중학교 3부터 야자가 있어서 밤9시에 마치고 산길을 걸어서 집에가면 밤 10시 30분 쯤 됨. 혼자 걸어 댕겼음ㅡ 별 겁이 없었음ㆍ 커피를 마시며 차트를 챙기는데 그 넓은 외래 복도가 휑해서 혼자 앉아 있으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음ㆍ ''오늘은 콜이 없을려나?'' ''6시45분에서 50분 사이에 주로 울려요 요즘엔... '' 시간이 흘러 6시 47분이 되자 아니나다를까 내선1에 불이 켜지며 벨이 울리는 것임ㆍa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다시피함. 쓰니가 전화를 받음. ''여보세요? 누구세요?''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음ㆍ전화가 끊긴것도 아녔음ㆍ쓰니는 조용히 a에게 수화기를 건네고 1번 진료실로 달려가서 문을 벌컥 열었음. 아무것도 없었고 수화기는 얌전히 제자리에...내선1엔 불이 들어와 있었고 .... 솔직히 이때까진 뭐야? 이런 생각만 했음ㆍ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자 뚜뚜거림ㆍ 0번에게ㅡ교환실ㅡ전화하여 전화기 통신?이상유무 체크하고 사용내역 조회해보니 어제 오후가 마지막이라함.그러려니하고 그 날은 넘어가고 다음 날 역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함ㆍ다음 날은 6시50분 즈음 울렸음.이때부턴 쓰니도 등골이 서늘함ㆍ 그 다음 날은 새벽 도착후 바로 온 진료실 문을 열고 불을 다 켜고 스탠바이모드 장착.....그러나 그날은 .6시40분ㆍ7시 쯤 한 번 더 울림....ㅠㅠ a는 울고 쓰니도 울고 싶었으나....책임자인지라 꾹 참고 일 함ㆍ 오전은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안남. 오후에 접수를 받는데 할머니 한 분이 접수하시며 멀리서 왔는데 빨리 보게해달라 ㆍ그 분은 의사B의 환자셨고 의사B는 워낙 꼼꼼하게 진료를 봐서 엄청 밀리는중이어서 거절함ㆍ꿋꿋하게 빨리 봐달라,급한 일이 있다,처음 왔는데 등등 계속 쓰니를 졸졸 따라 다녔 음ㆍ견디다못해 담당에게 예약 환자 사이에 그냥 끼워주라고 얘기해서 일찍 봐 줌ㆍ 할머니가 가면서 고맙다하시며 음료수를 사 준다고하시더니 마트에 다녀 오심ㆍ근데 헐! 할머니가 주신것은 음료수대신 천일염 한봉지! ''엥? 할머니....'' 쓰니를 살짝 부르더니...1진료방을 턱짓으로 가르키며 ''사람 죽은 적 있제?저 방서?''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음 ㅠ ''저기서 턱 버타고 있네 . 의사 선상뒤에서 자꾸 지 봐달라카는지 두드리더만. '' 할머니는 아줌마 빠마 머리를 긁으며 혀를 찼음. 내일 아침 문 열 면서 세번 소금을 뿌리라 함. 진료방에도 뿌리고 진료방 문 앞에 소금을 두라함ㆍ1진료실 드나드는 모든 사람에게 소금을 뿌리라함ㆍ 믿을수도 안믿을수도 없었지만 일단 해보기로 뜻을 모음ㆍ 할머니 말대로 소금 뿌리고 진료실 문 앞에는 소금을 둘 수가 없어서 쓰레기통을 문 경첩 가까이로 옮기고 그 뒤에 조금 놓아 둠ㆍ ㅋㅋ 의사A에게도 얘기하고 소금뿌림ㆍ화 낼줄 알았더니 의외로 협조 하며 자기에겐 한번 더 뿌리라 ㆍ나중 들은얘기로 한달 전부터 진료방이 이상하게 서늘하고 느낌이 안좋았고 환자가 뭔가를 물어보면 이상하게 화가 훅 치밀어 오른적이 많아 스스로도 당혹스러웠다함. 암튼 소금의 효과인지 더 이상의 새벽 빈 방 콜은 없었고 사건을 추측하게 된 일을 기억하게 됨. 두어달 전 1진료실에서 진료 도중 심장마비로 50대 남자분이 급사를 하심ㆍ1진료실은 심장내과로 의사와 면담 도중 억하며 쓰러지심ㆍ심폐소생술했으나 급성심근경색으로 ㅠㅠ 그때의 충격을 왜 잊었을까.... 그 분이 아닐까 우리끼리 추측했었음ㆍ명복을 빌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할머니는 무속인이셨고 그 외 쓰니에게 점도 봐줌. 무시했던 점이 나중 다 맞았음!ㅎㄷㄷㄷ 안 무섭져? 이건 가벼운겁니다~~~^^ 이만.... 무속환자 할머니썰 원하시면 다음에....
구신과 어린시절을7
워후! 날이 아주 고단수 입니다. 추웠다가 풀렸다가 미세먼지에 황사에......... 봄은 봄인데 봄이라고 부르기도 썽나는......... 벚꽃은 어느새 바람군에 의하여 흔적만 남았더라구요! 생각하니 또 썽 납니다! 완성을 못하여 어느덧 여름이 되었어요.......ㅠ -------------------------------------------------------------------- ------------------- *1* 어느 늦은 가을 낮에 목탁소리가 대문 너머로 크게 들려서 밭일 가시려던 엄마가 대문을 열었음. 세월의 흔적이 깊은 노스님 한 분이 탁발을 오셨더랍니다. 몸이 무거운 엄마는 없는 살림에도 보리쌀 한 되를 퍼서 바랑에 넣어드렸고 노스님이 깊숙히 합장을 하시며, ''소승이 보관대 공양주님이 몸을 빨리 풀어야 되겄습니다. 자정을 넘기면 안 되니 자정 전에 몸국 먹도록 제를 좀 올려드리겠습니다.'' 깜짝 놀란 엄마가 어물거리며 제물 걱정을 하시니 ''불심이 곧 제물과 정성이니 괜찮습니다''하시며 마당으로 들어오시더랍니다. 옛날이라 정확한 산달은 모르지만 대충은 임신 8개월 조금 넘었으니 안전하다 생각한 엄마는 설마하며 미심쩍었지만 느낌이 좋아보이는 스님이고 맑은 기운이 느껴져 나쁜 일이야 있겠냐 생각하며 해달라고 했답니다. 집 안을 눈으로 대충 둘러보신 스님은 바랑에서 염주를 꺼내 목에 걸고ㅡ엄마 말씀으론 염주 알이 탱자만 하더라네요^^ - 소가 있는 마굿간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며 절을 시작하더랍니다. 엄마 말씀으론 점심때가 훌쩍 넘어서야 불경 외기를 끝내셨답니다. 스님은 가시면서 ''계집 아이가 맹랑합니다.풀어 놓으시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그렇게 스님이 가시고 가을 해에 날이 저물어도 해산 기미는 커녕 애가 잘 놀아서 그냥 헛소리하는 스님인가보다 생각하셨더랍니다. 다 저녁이 되어 셋째 언니가 아래채에서 소죽을 끓여서 바께쓰에 가득 퍼서 나오더랍니다. 뜨거운 김에 고개를 돌리고 끙끙거리며 소죽을 나르는 언니가 그날따라 위험해 보여 언니를 만류하고 엄마가 소죽 바께쓰를 들고 마굿간으로 향하셨답니다. 여물통에 소죽을 붓고 돌아서려는데 소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더랍니다. 깜짝 놀라신 엄마는 소 앞발에 배를 차일까봐 황급히 서너걸음 물러나다가 뒤에 있던 장작 개비를 밟고 그대로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쾅 넘어지셨고...... 마침 바깥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던 아버지가 달려와서 크게 놀란 엄마를 끌어당겼고 큰 오빠는 날뛰는 소를 붙잡아 진정시키려 했으나... 무엇엔가에 크게 놀랐는지 흥분하여 미친듯이 날뛰다가 고삐를 묶어 놓았던 나무마저 부러졌답니다. 흥분한 소는 마굿간을 박차고 달아났고 워낙 빠르고 위험해서 붙잡지 못했고... 소가 흥분하여 날뛰면 무척 위험합니다. 큰 오빠는 소를 붙잡으려 뒤따라 달려나갔답니다. 집안의 가장 큰 재산이 눈 앞에서 도망가자 충격을 더 받은 엄마는 아버지에게 따라 달려가서 소를 잡아오라고 재촉했고 아버지는 언니를 부르시고는 이내 소를 잡으러 가셨답니다. 달려 온 언니가 엄마를 부축하여 방안으로 옮기려는데 엄마 몸빼에 피가 가득 묻었더랍니다. 놀란 언니가 동생들에게 할머니 모셔오라고 보냈고 ㅡ아버지 형제들이 마을에 같이 모여 살았음.아버지가 막내......ㅡ 그 길로 할머니가 오시기도 전에 엄마는 진통을 하기 시작했고 무정한 할머니는 며느리가 넘어져 피를 보였다는데도 빨리 오시지 않으셨답니다. 언니 말에 의하면 저녁 식사 다 하시고 숭늉까지 드시고 오셨다함ㅠ 자정이 가까워졌는데도 집 나간 소와 그 소를 따라간 부자는 감감무소식이었고 엄마는 서너 시간의 짧은 진통 끝에 쓰니를 낳았고요.의학적으로 보자면 급속 분만에 가까웠다구... 애가 너무 작아 그냥 쑥......낳아보니 느낌이 다르더라함.할머니는 쓰니를 받고는 ''조개네.이거 낳을라고 소도 잃아삐고?ㅉㅉ'' 한마디 하시고는 꼼꼼히 닦이지도 않고 탯줄도 대충 끊고 물끄러미 보시다가 구석에 엎어 놓고는 나가셨다구....여물지도 못하고 나왔으니 애가 울 힘이 어딨겠ㅠㅠ 애가 조금 바르작거리더니 곧 축 처지고..... 울지도 않는 갓난 쟁이를 보고 엄마는 곧 애가 죽겠다고 생각했다함.애를 안아 보니 영 매가리도 없고....훗배앓이를 하고 태반이 나오는 걸 당신 손으로 정리하시고 애를 안고있으니 그때서야 아버지가 소를 끌고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리더라함.워낭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서 살았다 싶더라함.본인 잘못으로 소가 도망간 것 같아서.ㅠ 언니가 아버지에게 동생을 낳았는데 애 우는 소리도 안 들리고 할머니가 치마를 툭툭 털며 '조개라서 엎어놨다 하셨다'고 일렀음.대경실색하시며 방에 뛰어 들어오셔 안고 있는 애를 빼앗아 손바닥에 올려 거꾸로 눕혀 아기의 등을 톡톡토도독 쳤다함. 몇 번 더 톡톡 치니까 조그만 움직임이 느껴지고 애가 ''에앵''하고 우는 시늉을 하더라함ㅠ .쓰니 그렇게 구조됨. 순하디 순한 아버지는 여자아이라고 엎어놓은 할머니에게 한바탕 하시곤 백일이 되도록 본가에 안 가셨다고.아예 보란듯이 쓰니를 안고 다니셨다함^^; 할머니 말씀으론 애가 탯줄을 목에 칭칭감고 있는 걸 당신이 벗겨줘서 살은거라고......... 쓰니는 팔삭둥이.ㅠㅠ 눈만 떼꾼했고 5개월 넘어서야 목을 가누었다고 ㅋㅎ.예에...쓰니 머리 큽니다! ----------------------------------------------------------------------------------------------- *2* 고등학교 1학년때 일임. 촌뇬이 도시에서 자취를 하니 늘 즐거웠음. 같은 반 애들 반 이상이 촌 애들, 자취생이었음. 그날......또^^; 야자째고 역시 자취하는 친구집에 들러 광나게 놀고ㅡ친구는 두 살 위 언니랑 자취중이었고 누울 자리도 없을 정도로 좁은 옥탑방이었음ㅡ 귀가가 너무 늦어 지름길로 화다닥 뛰다시피 걸었음.얼마쯤 갔나? 좌측 문 닫힌 가게 안에서 북소리 징소리가 좡좡 들리더니 깔깔거리는 고음의 여자소리.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렸음. 귀가 아플 정도로 너무 시끄럽게 머리속을 울리고 뭔지 궁금해서 물끄러미 보고있었음. 갑자기 가게 안에서 불이 확 켜짐. 엥?뭐지?하고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등을 퍽 치는 거임!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웬 공장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가 뭐라뭐라 고함 지르며 나를 억지로 끌어 당기고 있었음. 한참 끌려 가다보니 정신이 들었고 뒤를 돌아보니 그곳은 온통 어둠뿐이었고 아저씨는 계속 뛰다시피 끌고 가고 있었고ㅠ ''거기가 어디라고 들어왔느냐! 다시는 얼씬도 마라.집이 어디냐.데려다 주께'' 반 강제로 끌려갔음. 암튼 혼몽한 상태로 자취집에 와서 그대로 격하게 토하고 쓰러져 잤음. 다음 날 겨우 일어나 기다시피 벌벌매며 등교를 했음. 이상하게 수업 중에도 멍했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났음.친구가 점심 시간에 도시락을 펼치며 하는 말에 깜짝 놀랐음. ''어제 왜 그 길로 갔냐? 뭐하러 빙 돌아 갔어? 안 무서웠냐?그렇게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뭔 소리야? 어제 복개로로ㅡ지름길로ㅡ 갔구만'' ''야! 너 어제 공장길로 갔다니깐.오른쪽으로 가야 되는데 왼쪽으로 들어갔잖아?'' ''????'' 이상했음.분명히 지름길로 갔는데? 한두번 다닌 곳도 아니고.공장길은 옛날 단층 건물들 따라 길게 위치한 가내수공업 지대라서 쪽방촌 같았음.왜 함석판으로 가게 보호 판 ㅡ요즘의 스크린도어 같은 역할ㅡ페인트로 1.2.3.4 적어서 순서대로 끼워서 유리문을 보호하던 그런 공장이나 식당들이 많았음.그길은 밤되면 가로등도 잘 켜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없었음. 공장지대라곤 하지만 소규모였음. 어제 밤이 생각나 소리쳤음. ''야!그럼 말렸어야지!친구를 야밤에 혼자가라고 냅두냐?'' ''뭔 소리야? 불러도 대답 안 하길래 언니랑 뒤따라 뛰어갔구만!따라잡고보니 니가 웬 언니랑 같이 가더만'' ''언니??어떤 언니?'' ''나야 모르지! 키 크고 올림머리에 꽃가라 월남치마 입었던데.니 따라 가면서 막 뭐라뭐라 말 하더만.니가 웃긴 얘기를 했는지 막 웃던데?'' ???????????????????ㅠㅠㅠㅠㅠㅠ 진짜 피가 식는다는 느낌 딱 그거였음. 심장이 툭 떨어지고 귀가 먹먹해지고 눈 앞이 하얘지는 그것.......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그 날밤 자취집 대문 앞에 뿌려 둔 소금을 밟고 들어갔음.자취 집 할머니는 자주 소금을 양쪽 대문 기둥에 한주먹씩 뿌려두곤 했음.평소에는 소금을 봐도 본둥만둥 슥 지나쳤는데 그날따라 눈에 확 띄어 양쪽 소금 중 오른 쪽 대문 기둥 아래에 있는 걸 발로 쓱쓱 뭉개고 들어갔음. 기말고사 셤 공부한답시고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아있으려니 누가 방문을 요란하게 두드렸음. 누구지? ? 이밤에? 옆 방 언니인가? ''누구셔요?'' ''나야,2층!''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안 들렸는데??? 오래된 집이라 ㅡ일제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했음ㅡ옆으로 위로 방을 달아 냈던 집임ㅡ계단은 쇠로 만든 계단이라 오르내릴때 무척 시끄러웠으며 2층 옥상 자취방 학생은 귀가 시간을 본의아니게 늘 들켰음. 쓰니의 방은 1층 구석진 곳이었고 입구에 자취 방이 한개 더 있었음. 2층 자취방 언니는 문을 안 열어주자 방문을 거칠게 흔들며 두드리기 시작했음. ''열어!!!!!!열어!!!!!!!열어!!!!!!!'' 덜덜떨면서도 방문은 꼭 쥐고 있었음.이렇게 시끄러우면 누군가 달려올거라 생각했음. 아니나다를까 곧 주인할머니가 달려와서 한밤의 방문자를 끌고 가려했음.할무니 최고!ㅠㅠ ''이년이 여기가 어디라고!!!!가자!가자!'' 무례한 방문자는 날카로운 소리로 싫다고 비명을 질러댔음.그 소리가 너무 날카로워 귀를 뚫고 머리도 뚫는것 같아 귀를 막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 떨었음.이불에 비치는 불빛도 무서워 눈 감고 귀막고 덜덜 떨었음!ㅠㅠ 엄마아부지엄마아부지ㅠㅠ 얼마나 떨었을까? 갑자기 눈이 확 떠졌음!뭐지?내가 왜 이러고 있지? 얼마나 웅크리고 있었던지 온 몸이 뻐근했음. 밖은 조용했고 여기가 어디?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음!꿈? 이불을 걷고 방안을 둘러보자 앉은뱅이 책상에 펼쳐진 수학 정석이 그대로 있었음! 옆방 학생이 방문을 열고 수도물을 틀고 물 받는 소리....세수하는 소리, 연탄을 가는 소리 등이 들리자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음. ''인나라!학교 가야제~~'' 주인할머니가 마당을 돌아다니면서 자취학생들을 깨우는 소리가 들렸음. 곧 여기저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안심이 된 쓰니는 세수만하고 얼른 벗어나고픈 맘에 도시락 쌀 생각도 못 하고 뛰어 나갔음. 대문 앞을 쓸고 계시던 주인할머니가 쓰니를 불렀음. ''야야 쓰니야,니 잠만 서 보그라.'' 그러시더니 주인할머니는 시커먼 재를 탄 물을 조금 내밀며 마시라고 하셨음. ''이게 믄데요?'' ''액땜 비방이다!무라! 가시나야'' 안 먹으려고 궁뎅이를 살살 빼자 주인할머니는 등짝스매싱하시며 강제로 먹이셨음. 재 탄물을 먹자 곧 머리가 맑아지며 순간적으로 가슴이 화 해지는 느낌? 뚫리는 느낌?이 왔음!ㅎ 이윽고 주인할머니가 투척하시는 소금 세례를 받고 등교했음! 밤에 야자하고 자취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대문 기둥 아래 무명실을 감은 북어 한마리와 사과 한개,곶감 과 팥 시루떡이 있었음. 다 녹아서 꺼진 도막 초도 있었음.나도 모르게 절을하고 들어갔음.뒤따라 오던 옆방 자취생도 쓰니를 따라 절을 했음.ㅋㅋ 역시 촌뇬.... 주인할머니는 마루에 앉으셔서 늘 그렇듯이 자취생들이 모두 무사 귀가하는지 체크하고 계셨음. 주인할머니의 절친인 옆집 할머니도 계셨음.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하자 옆집 할머니가 쓰니를 불렀음. ''니 제사 음식 묵었더나?'' ''안 묵었는데예'' ''니 어지 소금 안 밟았나?'' ''어? 밟았는데예...밟으믄 안 되는기라예?'' 나중 물어보니 쓰니가 친구 자취집에서 먹었던 떡이랑 전이 제사 음식이 맞았음.친구 자취집의 주인집이 제사를 지내고 나눠준거였다함. 옆집 할머니가 주인 할머니랑 고스톱 치다가 너거집에 사자가 들어올것 같으니 소금뿌리라 했다함.쓰니가 소금을 밟고 지나갔고 밟은 오른쪽 소금이 시커멓게 변해있자 그걸 본 옆집 할머니가 부적을 태워 기도한 물ㅡ부엌에 매일 떠 놓는 정화수ㅡ에 타 학생들 다 먹이랬다함. 쓰니가 다행히 소금을 밟고 지나갔기에 그만한거라고.....귀신 붙을 뻔 했다귀...ㅠㅠ 하필 음기가 강한 날에 제사 음식을 먹어서 그랬다구...쓰니를 구해 준 아저씨 얘기를 하자 옆집 할머니 왈 니를 지켜주는 조상할머니가 시켜서 그랬을거라고.꿈 얘기를 하자 그 할머니는 주인 집 할머니가 아니고 조상할머니였다함. ''니는 스무살이 넘어야 해보고 산다.알겄나?함부로 제사 음식도 묵지 말고 절하는데도 가지말고 알겄나?너거 집에 기도하는 사램 있제? 기도 해 달라케라.열심히 빌믄 다 거기 신이다!'' 쓰니 소금 뿌리는거 이때부터 맹신함! 자기 손자랑 쓰니랑 엮어볼라고 주인집 할머니가 무쟈게 애쓰셨음! ㅋ 옆집 할머니가 쓰니 사주가 너무 좋다고하셨대나......... ----------------------------------------------------------------------------------- *3* 이 얘기는 사실 어린 시절 얘기는 아님. 하지만 지금 보다는 어렸으니 얘기하겠음. 5년전 초여름에 시골집에 갔음.아버지 생신이라 식구들이 거의 출동 했음.다 안 왔지만 대충 와도 30명임! 밥하는 언냐들만 열명임! 우리 집은 시누이라고 앉아있다가는 엄마아부지, 큰 언니에게 궁뎅이 걷어차임! 생신 날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데ㅡ잔치 상 버금 감!ㅡ전을 준비해야 된다며 부추를 베어 오라하심.2언니의 명령... 새벽 육시 십분 전인데....하품 직직하며 막내인 처지를 꽁알거리며 산 밑 밭으로 칼과 소쿠리를 들고 나섰음.이미 남자들은 모두 기상하여 들 논에 있는 비닐하우스에 일하러 가고 조카들은 자고 있었음. 엄마아버지가 산을 개간하여 만든 밭으로 꽤 먼 밭임.거기서 보면 건너편 애장터가 보이는 산임. 여름이라 날은 이미 밝았고 공기가 차가웠음. 아시죠?쓰니 시골 집은 아주 깊은 산골! 부추를 슥슥 베어 담으며 새소리도 청아하네,아 흙 냄새 좋아라,이슬에 젖은 손을 재게 놀리며 베어진 부추가 내뿜는 강한 향에 도취도 해보고... 밭두렁에 좍 깔린 돈나물을 욕심껏 뜯고 있으려니 여자 아이가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음. ''아쿠 아기가 일찍도 일어났네!'' 맑고 높은 웃는 소리가 계속 계속 들렸음. 한참을 들으며 돈나물을 뜯는데 문득,이상한 생각이 들었음. 아기가 아침에 일어나고 새벽부터 저렇게 신나게 웃을 수 있나? 저렇게 넘어가도록 웃나? 어느 집 아이지? 동네에 아기가 있나? 이사 왔나? 이런 두메 산골에 젊은 사람이? 부지런히 돈나물을 뜯던 손이 나도 모르게 멈췄고 얼어 붙었음.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인가는 역시.....없음! 사방 산산산.발 아래 산 밑 밭밭밭.밤나무 밭.매실 밭.위는 파아란 하늘.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더 높아졌고 날카로워 졌음. 아우씨....ㅠ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칼과 소쿠리를 챙겨들고 밭을 나섰음. ''간다 언니는!재밌게 놀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툭 던지고 천천히 앞만 보고 걸었음.사실 등에는 식은 땀이,온 몸에는 소름이 잔뜩 돋았었음! 웃음소리는 동네 인가가 보이자말자 들리지 않았음.그제서야 어깨에 힘을 빼고 걸었음. 다리에 힘이 빠져 뛸 수도 없었음. 집에 도착하자 3언니에게 짜증내며 부추 소쿠리 던지다시피 했음! ''와? 무슨 일 있었나?'' ''와씌...아기 웃음소리 들었다 아이가!'' ''또 나왔더나!내가 나중 가서 기도하께 신경 쓰지마'' 3언니는 쓰니 손을 잡고 반찬 만들다말고 길게 아주 기일게 기도 했음! 큰 언니가 한마디 했음. ''밥묵고 기도해라~~'' 오늘도 쓰니 친정은 평화롭답니다! 각자 서로 다른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신은 신이니 문제 될거 있나요?^^
병원근무 중 겪은 공포 1
병원 근무 중 겪은 일.....1. 안녕하세요ㆍ 글 올리는거 처음이라 어색합니다(쭈삣)... 평소 공포ㆍ실화ㆍ미스테리 이런류 무쟈게 좋아해서 찾아 읽곤 했지요ㆍ읽다보니 임팩트있는 얘기도 있지만 소소하며 흥미롭고 신비한 얘기도 있어서 용기를 내어 올려보겠습니다 . 미리 밝혀두지만 직접 겪은 일도 있고 동료가 겪은 일도 있습니다ㆍ오래되어 굵은 내용은 그대로지만 이야기를 엮어야하니 약간의 살이 가미될것 같네요. 가벼운 것부터 가볼까요! 조금 썼는데 ㅋ 다른분들이 왜 음슴체로 올리는지 알것 같네요. 20년전 외래에서 근무할때 있었던 일ㆍ 아시겠지만 병원은 입원 환자를 보는 병동과 방문환자를 보는 외래로 나누어져 있음. 그 당시 전 외래 근무로 아침8시~5시 까지 콧김 팍팍,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바쁜곳에서 일 했 었ㅇㅡㅁ. 당시엔 전산 시스템이 지금처럼 완벽하지 못하여 종이 챠트ㅡ환자진료 기록부ㆍA4사이즈로 책 같은 ㅡ로 진료를 보던 시절ㆍ 환자가 진료를 보려면 이 챠트가 있어야만 진료를 볼 수 있었으므로 예를 들어 의사A의 담당자는 챠트를 보며 ....진료 일에 년ㆍ월ㆍ일이 새겨 진 도장찍고.....헥헥..(설명만으로 지침... 미숙해서 ㅠ ㅠ이해를 바람^^;;)..... 의사 A의 진료보조,즉 담당자는 예약 리스트를 뽑아서 70-80개의 챠트를 미리 찾아서 진료 일 도장을 찍고 검사 결과지 붙이고 엑스레이등등 찾아 놓고....보통 예약 일 전날 하지만 이 일이 두시간 이상이 걸리는지라 근무 끝나고 챙기면 세시간 오바타임은 당연한지라 다들 싫어 함ㆍ 그래서 오전 진료 담당자는 새벽 일찍와서 아무도 없는 컴컴한 진료실에서 혼자 챠트를 정리했음. 그러던 어느날 의사A의 진료담당자가 심각한 얼굴로 면담 요청을 했음. 무서워서 도저히 새벽에 혼자서 진료챠트를 준비할 수가 없다는 것ㆍ당시 의사A는 의사중 1급이라 소위 말하는 황금시간대 진료를 하고 있었음ㆍ예를 들면 ㆍ월ㆍ화ㆍ목ㆍ금 오전..이유를 물어보자 손을 덜덜떨며 ..... ''챠트를 챙기고 있으면 1번방에서 콜이 와요ㆍ받아보면 아무소리도 안나고ㆍ뛰어가 보면 아무도 없고ㆍ무서워 죽겠어요'' 넘 길어서 짜증내겠네여.... ㅋ 어떻게 마치면 자연스러울지.... ...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