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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눈이 휘둥그레지는 카페 '연남동239-20'

참 재미있는 인테리어
연남동 239-20
이런 인테리어는 진짜 처음보는군요.
조금 좁다는게 흠이지만
이런것을 본다는 것에 큰 감동 ㅠㅠㅠ
한번쯤은 갈만한 카페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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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시작] 日 테이크아웃 도시락 가게 사장 이와타 요시히로 씨가 말하는 자영업 성공법칙 ‘운칠기삼(運七技三·운이 7할이고 재주가 3할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장사의 성패는 운발에 달렸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 제 아무리 좋은 상권과 신선한 아이템, 성실성으로 무장해도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체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때론 사업에 손대는 족족 망하는 ‘마이너스의 손’들이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정당화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운때가 맞지 않아 실패했지만 언젠가는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식이다.  세상만사 사람이 아무리 기를 써도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장사는 운’이라 믿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일. 정확한 실패의 원인을 찾아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봉쇄해 버리는 탓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연매출 1억 엔(약 10억 원)이 넘는 테이크아웃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이와타 요시히로 씨 역시 ‘운칠기삼’ 식으로 장사를 하던 자영업자 중 한 명이었다. 스물한 살에 선술집으로 장사를 시작해 편의점, 라면 가게, 도시락 가게, 타코야키 가게 등을 연달아 열었으나 실패의 쓴 맛만 경험했다. ‘대박이 터질 때까지는 실패해도 어쩔 수 없다’며 수차례 가게를 ‘말아먹은’ 마이너스의 손이 연매출 10억 원 점포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역시 운이었던 것뿐일까. 일본의 자영업 전문 컨설턴트 가야노 가쓰미의 저서 <작은 가게가 돈 버는 기술>(리더스북)에 소개된 요시히로 씨의 사례를 통해 자영업의 성공 법칙에 대해 알아봤다.   ‘전략’이 없으면 ‘성실한 가난뱅이’가 된다 ‘장사는 운’이라는 사고방식에서 엿볼 수 있듯 이와타 씨는 성실한 사장이 아니었다. 그는 “연이은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는 금발 머리에 굵은 금 목걸이를 하고선 종업원이든 손님이든 가리지 않고 오만하게 굴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장사가 잘 될 리 없었다. 결국엔 거래처 사람이 수금하러 오면 화장실에 숨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갖고 있던 가게를 하나 둘 처분해야 했던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건 다 망해가는 도시락 프랜차이즈 지점 한 곳뿐이었다. “성인이 된 후 배운 일이라곤 장사뿐이었으니 하나 남은 도시락 가게에서 뭐라도 해야 했어요. 그때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일했죠. 도시락을 정성껏 만들고 손님들에게 큰 소리로 인사도 했고요. 그런데 오히려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전략 없이 일만 열심히 하는 그야말로 ‘성실한 가난뱅이’였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기대보기로 한 이와타 씨. 관리자를 찾아가 장사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렇다 할 조언을 듣지 못했다. 그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사에서 그 어떤 조언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그렇게 괴로움에 빠져있던 어느 날 근처 미용실 사장이 ‘매출 올리는 전략’을 연구하는 모임에 들어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었죠. 작은 가게에도 제대로 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공부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 모임에서 이와타 씨가 접한 것은 ‘란체스터 경영 법칙’. 영국의 항공공학자 란체스터가 1차 세계대전에서 이기는 법을 연구한 전쟁 전략을 기업 경영에 응용한 것이다. 란체스터 법칙의 특징은 ‘강자의 전략’과‘약자의 전략’을 확실하게 구별해놨다는 점. 동네의 작은 가게나 이제 막 설립한 스타트업에는 대기업의 전략 대신 약자에게 최적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란체스터 경영 법칙의 핵심이다. 기업과 병풍은 펼치면 쓰러진다 일본에는 ‘병풍과 사업은 너무 펼치면 쓰러진다’는 속담이 있다. ‘작은 가게가 이기는 전략’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상품과 지역, 고객층을 좁혀 ‘작은 1위’를 노리라는 것. 조그만 가게가 대기업처럼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이것저것 손 댔다가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노려야 할 것은 ‘한 가지 분야’, ‘제한된 지역’에서의 1위다. 일단 ‘작은 1위’가 되면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며 매출도 확실히 늘어난다. 이와타 씨는 란체스터 법칙을 이해한 뒤 예전처럼 여러 업종에서 일을 벌이지 않고 도시락 가게에만 집중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니 상품은 본사에서 레시피와 재료를 제공하는 도시락 뿐. 그는 배달 지역과 고객층을 좁혀 ‘작은 1위’를 노려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어디든 배달을 나갔어요. 500엔짜리 도시락 하나를 왕복 30분을 투자해 배달했죠. 란체스터 경영에서 ‘이동 중에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든요. 그래서 배달 지역을 좁혀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설문지를 돌려 우리 가게의 주요 고객층이 주부와 작은 법인의 회사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죠. 그렇게 홍보 전단지와 소식지를 돌리는 대상 역시 좁혀나갔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상권을 좁히되 타깃을 명확히 하면서 잠재 고객층이 3분의 1로 줄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오히려 늘어난 것. 그 결과 매출은 1.5배 뛰었고, 배달 시간 및 홍보비용이 줄어들면서 종업원 1명당 이익은 업계 평균의 2배가 됐다.  “사실 지역과 고객을 좁히는 게 겁났어요. 매출이 줄어들까봐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실천을 하고보니 효율이 전과는 천양지차더라고요. 약자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더니 작은 가게의 전략이 대기업과 이렇게나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 사례가 소개된 책 <작은 가게가 돈 버는 기술>에서 저자 가쓰미 씨는 “작은 가게에 가장 위험한 것은 과욕”이라고 강조한다. 안 그래도 여력이 없는 작은 가게가 힘을 이리저리 분산시키면 가게 경쟁력이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작은 가게는 넓은 범위에서는 대기업보다 약할지라도 좁은 범위에서는 대기업을 이길 수 있다”며 “작은 곳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작은’ 차별화가 큰 매출 변화를 일으킨다 이와타 씨의 경영 기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음 전략은 ‘고객 서비스 차별화’. 그는 “차별화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 같은 개인 사업자들도 소소한 차별화 방식을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 홍보 전단지를 돌릴 때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보내주는 걸 그대로 사용했는데 효과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바쁜 어머니께’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써서 전단지와 함께 넣었어요. 통계를 내 보니 서너 번 정도 편지를 보냈을 때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오후에 가게 앞을 지나는 아이들을 불러 식은 크로켓이나 튀김을 공짜로 나눠주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죠. ‘맛있니? 그럼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맛있다고 꼭 말씀드리렴.’ 저녁이 되면 아이들은 엄마 손을 붙잡고 다시 가게를 찾아옵니다.” 이와타 씨가 선보인 고객 서비스 차별화는 이런 식이다. 경쟁 업체에서 다수의 고객에게 단체 메일을 발송할 때 이와타 씨는 각 고객의 특성에 맞게 개별 엽서를 보냈다. 경쟁자가 엽서를 보내면 그는 전화를 걸어 고객의 안부를 물었다. 지금은 고객들과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며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게를 찾은 손님에겐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비 오는 날에는 수건을 내 줬다.  “꾸준히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니 어느 틈에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1년쯤 뒤에는 오사카 호쿠세쓰 지역의 50개 가맹점 중에 매출액 5위를 달성했죠. 10년을 하니 오사카 지역 300개 매장 가운데 1위가 돼 있더군요.”  이와타 씨의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략은 이렇다. 작은 가게일수록 경쟁자는 하지 않는 ‘작은 무엇’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품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면 고객 응대나 영업 방면에서 ‘작은 차별화’를 꾀하라.  따라 해도 좋으니 일단 시작하라 이와타 씨의 신조 중 하나는 ‘따라 해도 좋으니 우선은 시작하자’다. 그가 시도했던 모든 전략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흉내 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생긴다”고 했다. 이와타 씨에게 전략 공부 모임을 제안했던 미용실 사장을 모방해 엽서와 소식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여기에 직원 사진을 싣거나 4컷 만화를 넣는 등 그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는 식이다.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던 ‘마이너스의 손’ 이와타 씨는 결국 10년 만에 연매출 10억 원의 ‘대박 점포’를 만들어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은 ‘운발’도 ‘재능’도 아닌 ‘전략’.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과 번거로움 그리고 의구심을 버리고 일단 모방이라도 시작하라.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출이 오르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단순히 열심히만 해서는 소용이 없고 올바른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덕분에 무엇을 하든 엉망이었던 제가 조금은 인생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뛸 생각이에요. 여러분도 부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기사/인포그래픽= 비즈업 김현주 기자 joo@bzup.kr ►일본 ‘작은 가게’ 사장님들의 대박 전략이 더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본 콘텐츠는 웅진씽크빅의 후원으로 제작됐습니다.
공간 디자인에 대한 세가지 태도에 관하여
지난 칼럼 '공간에 관한 뻔하지만 변하지 않는 생각'은 공간을 디자인해 오면서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였다면, 이번 글은 공간디자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1990년 실내디자인학과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공간 디자이너로 성장하면서 느꼈던 부끄럽지만 진지한 나의 짧은 소견이다. 다소 주관적일 수 있겠다. 이 생각들은 경험이 더 쌓이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 글은 주로 공간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썼지만, 디자인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역시 인식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서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클라이언트와의 첫 만남은 매번 낯섦과 기대감이 뒤섞인다. 마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처럼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에게,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에게 이기적인 욕망을 욕망한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를 갖고 만나는 경우에는 기본적인 신뢰가 있어 소통이 원활하게 시작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서로 이해와 절충의 과정을 겪게 되고 결국 출발의 합의에 이른다. 그리고 잠시 공간을 빌린 디자이너는 51%의 순수한 감성과 49%의 합리적 이성(물론, 주관의 개념적인 수치이지만)으로 기획과 설계의 과정을 통해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 클라이언트에게 되돌려 주게 된다. 과정에 있어 일반적으로 개인 클라이언트는 단일의 대상이기 때문에 소통이 직접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다. 반면, 기업 클라이언트는 주변의 실무진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어 논리적인 태도가 강조된다. 하지만 결국 모두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일이기에 긴밀한 소통의 과정은 고스란히 결과에 녹아든다. 클라이언트는 그 결과에 대해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결과의 예측이 서로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노력이 절실하다. 1. 건강한 공간 그렇다면 디자이너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표현해야 하는가? 공간은 사람의 몸과 같다. 건강한 몸에 입은 옷이 아름다운 것처럼 공간도 건강해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공간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일단 편안함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안락함을 본능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공간은 사람을 감싸 안고 보호한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공간임에도 편안함이 있을 수 있다. 또는 표현이 절제된 공간에서도 그러하다. 하지만 표현이 과도하게 넘치거나 절제되어 균형이 깨진 공간에서는 사람이 무시되거나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어 편안함을 거부한다. 공간이 사람을 제압해서는 안 된다. 논현동에 위치한 그래픽 오피스 '꽂피는 봄이 오면' 클라이언트의 다른 오피스를 디자인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클라이언트의 개인적인 행태에 대한 이해도가 공간을 디자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소파와 좌식 공간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공간감이 만들어졌다. I ⓒ studiovase 필요한 기능이 충만한 공간 역시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기능들은 나대지 않고 겸손하며 담백하다. 그리고 확고하다. 사용자를 자극하지 않고 정제됨으로 신뢰의 감동을 준다. 그러한 감동은 결국 편안함으로 승화된다. 건강한 심미적인 표현은 면밀한 관찰을 통한 개념의 해석 아래 있어야 한다. 개념이 부재한 아름다움은 그저 달기만 한 사탕처럼 녹아 없어진다. 농밀한 아름다움은 시간을 초월하는 법이다. 2. 주체자와 조력자 공간의 주체는 사용자다. 양질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건강한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수년 전 ‘저 집’이라는 젓가락을 판매하는 공간을 디자인한 적이 있다. 공간이 만들어지고 몇 년이 흐른 후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클라이언트의 뒤로 작은 가구의 위치가 바뀌고 새로운 꽃병이 놓여 있었다. 기능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던 한 부분은 예상을 빗나가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이 든 공간에는 클라이언트의 애정이 느껴졌다. 초기에 느꼈을 낯섦은 우리에게 전도되었지만 주어진 틀 을 유 지한 채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젓가락을 판매, 전시하는 공간 '저 집'이다. 가라앉은 협소한 공간의 가건물을 최소의 비용으로 리노베이션하려고 했던 계획을 오랜 설득 끝에 브랜딩, 건축에서 젓가락까지 디자인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대지가 가지고 있는 취약점을 역이용하여 방문자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수줍은 정서를 제공한다. I ⓒstudiovase 그것은 공간에 대한, 또 서로에 대한 ‘존중’ 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존중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대부분의 공간은 새 신발처럼 처음에는 어색하고 자기 발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가도 머지않아 길이 들 듯, 익숙함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공간은 오롯이 사용자의 것이 되고 함께 자란다. 사용자를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완벽한(사실은 완벽하지 못한) 공간은 삶을 고정화하고 단순화시킨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행위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고 도와야 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공간일수록 그 조력의 행위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사려 깊다. 교보타워 사거리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로스터리 카페. 사용자의 행태를 분석하여 다양한 좌석의 형태를 구현한 프로젝트이다. alfresco(야외)라는 컨셉의 장식성 뒤에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공간들을 제공한다. 카운터 상부에는 ‘cashier’라는 말 대신 ‘hi there, how are you today?’라는 문구가 써있고 공간의 여기저기에 그 답들이 숨겨져 있다. 심지어는 컵에도. I ⓒstudiovase 때로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그 가치를 깨닫는다. 이처럼 공간디자이너는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의 역할이 빛을 발하도록 철저히 내밀한 배경이 되며 사용자의 삶을 숙성시킨다. 따라서 공간을 바라보는, 사용자의 삶을 바라보는 낮은 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도승의 겸손한 마음만으로는 안될 것이다. 결과에 다다를 때까지 냉철한 인식과 거시적인 안목, 날카로운 통찰이 함께 해야만 한다. 겸손함을 넘어선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클라이언트와 사용자가 같지 않은 경우(예를 들어 상업공간)에는 클라이언트의 주관적 관점이 개입되는 건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물론, 경험을 통한 조언에는 귀 기울여야 하나 결국 공간의 주체는 사용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객관화된 경험의 토대 위에 사용자의 행위를 분석하고 예측하게 된다. 이때에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철저하게 사용자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을 때 느끼는 배신감을 의식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종종 그 입장의 의식 아래 취한 태도들이 결국 형식 속에 머무르고 있음을 경험한다. 그런 착각은 다분히 기계적이고 수동적이어서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3. 고맙습니다 디자이너는 온갖 제약을 극복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기존 공간의 건축적 한계에서부터 클라이언트의 요구, 약속된 예산 등 수많은 난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종착지를 향한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의지와는 달리 예측하지 못한 외적 요인으로 인해 본래의 취지를 잃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차라리 애초에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마음을 비우는 게 나을 정도일 때도 있다. 그런 어려움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상황을 즐기며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핸디캡을 극복하는 업보(?)를 안고 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기에 결과에 핑계를 대서는 안 될 것이다. 유연하고 균형 잡힌 자세를 갖고 공간을 읽어갈 때 원하는 것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랩오. 압구정동에 위치한 디저트까페. 파티시에와 고객의 동선이 즐겁게 충돌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20년 전 디자인회사의 직원으로 브리핑했던 클라이언트를 다시 만나 프레젠테이션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던 프로젝트다. 역시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I ⓒstudiovase 디자이너는 공간에 ‘불편한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넓게 한 공간으로 사용하던 공간의 한 가운데에 의도된 벽을 세웠다고 치자. 사용자는 세워진 벽으로 인해 동선이 길어졌지만, 평상시 외면했던 공간의 구석을 바라보게 된다. 그 구석은 곧 사용자의 애정이 닿게 되고 새로운 사유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쯤 되면 이렇게 치열하고 고달픈 일이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그 속엔 디자이너의 공간에 대한 깊은 관여가 사용자의 행위의 질을 높여 가치 있는 삶에 기여할 수 있다는 짜릿한 보상이 있다. 모팩스튜디오. 방배동에 위치한 모션그래픽 회사이다. 주로 영화 속 특수효과를 만드는 일을 수행한다. 30m에 육박하는 긴 로비에 비현실적인 1500개의 도자기를 도예 작가 이헌정과 기획하고 설치했다. 클라이언트와의 우리와 오랜 경험들로 인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다. I ⓒstudiovase 디자인 하나로 우리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례가 있다. 공간디자이너는 공간 속에 사는 우리 삶의 친절한 관여자이다. 진심으로 고민하고 진심으로 관여할 때 비로소 진심의 한마디를 듣게 된다. ‘고맙습니다’. 그것이 머릿속이 아닌 마음속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내게 이 일을 하면서 쾌감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난‘빈 종이에 평면을 그리려 연필을 데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것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돈 많은 클라이언트와 거대한 일을 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일을 하는 게 훨씬 행복하다. 그래서 잘난 디자이너가 아닌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글 | 전범진(스튜디오베이스) "더 다양한 WEBROS-매거진 글"이 읽고싶다면?(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