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oon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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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과 어린 시절을 5

태풍 콩레이 이 녀석이 겁도없이 진군 중 이라 합니다.(글 시작점에 태풍이 막막....)쓰니는 바람이 너무 공포스럽습니다.귀신은 공포스럽지 않은가? 뭐 ....바람이 암튼 더 무섭습니다.나무가 막막 휘몰아치고 창문이 덜컹거리고 막막 날려가고....ㅠㅠ
중3 태풍 부는 날.만나지 말아야될 그 누군가를 만난 날도 오늘처럼 비바람이 미친듯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쓰니는 깡촌 오브 깡촌에서 자랐음.
중3때 였음.쓰니 나름 공부 상위 3% 였음.
ㅋㅋ 당시 도시 인문계로 다수 학생을 진학시키는게 중3 담임과 학교의 최대 과제 였음.
목표한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루고 합격이 되어야 갈 수 있었음.
커트라인이 200점 만점에 20점은 체력장.180점은 시험 성적이었고 쓰니때 커트라인이 189점 이었음.
당시 인문계 진학 가능한 상위 권자들만 모아서 야간자율학습을 시켰고 집이 먼 쓰니는 자취를 했음.
학기 초에 통학을 했는데 밤 9.30분에 마치고 컴컴한 시골 길을 혼자 걸어가면..........별도 달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을 안고 십리를..산길,들길을.........ㅠㅠ 넘 피곤했음.
결국 5월에 자취라는 독립을!에헤라디야!!!

그날은 2학기 중간고사를 본 날이었고 태풍이 온다는 예보에 야자 금지 하교조치가 내렸음.
쓰니는 교무실에서 담임선생님의 업무를 얼른 도와드리고 하교하려 했음.교무실을 나오는데 국어 선생님이 쓰니를 쭈삣쭈삣 불렀음.
''쓰니야,집에 가서 공부할거가?''
''왜요?''
학생생활이 몇 년인가,직감이 왔음.또 뭘 시키시려고 저러 시나......
평소에 쓰니 자취집이랑 선생님 집이 아주 가까워서 자주 오갔음.깡촌으로 부임 오신 선생님들도 학교 근처 민가에 세들어 살았음.사모님들의 부탁으로 유부남 선생님의 도시락 배달 심부름도 자주 했음. 심부름 값으로 맛난 밥 얻어 먹었음.
''저녁 밥 가져다 드리까예?''
''어언지!답지 좀 메겨조!''
''아!예''
에휴.그러면 그렇지!시험 기간마다 늘 하던일이라 일도 아니라서 흔쾌히 수락했음.채점 기까이꺼!
''선생님들 퇴근 하시믄 짝지 델꼬 교무실로 가께예.''
짝지는 쓰니랑 같은 집 자취생이었음.
다른 동네 아이였음.
교실에는 선생님 책상이 없었음.그래서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랑 같이 앉아서 답지를 메겼음.빨간 색연필로 정답에는 동그라미를 오답에는 좍 사선 굵게 한줄! 죽 오답이면 좍좍 내리 그음!쾌감 쩜!
등사기로 민 A3 사이즈의 똥종이 시험지를 나눠 주면 학생들은 문제를 풀고 아래 답안지에 답을 작성하여 절취선대로 잘라 제출하면 선생님이 확인 한 후 검은 철끈ㅡ일명 구두끈ㅡ으로 묶어 답지를 메김.전교생의 전과목을 해야 함.답지를 메기면 한번 더 확인 후 반 별 서류에 과목 마다 점수를 일일이 적어 넣어야 함.삐끗하면 학생 개개인의 성적이 완전 달라지므로.......이 작업들이 죽음임!
등사기로 밀은 시험지라 답지를 메기고 나면ㅡ 손에서 쥐가 나는건 당연하고 ㅡ양손이 잉크로 까매짐ㅠㅠ.참 안 지워짐.....
시골학교 교무실이라 작은 교실 한 개 크기로 책상 배열이 ㅁ자 구조 였음.가운데는 나무 난로가 있었음.그 옆에는 작지만 손님용 테이블과 쇼파도 나름 있었음.ㅋ
비바람이 장난아니게 몰아치자 오후 6시도 안되었는데 어두웠음.
비바람에 창문이 심하게 덜컹거렸음.태풍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은 다 일찍 퇴근하고 쓰니랑 짝지.국어 선생님 뿐이었음.시니어들은 국어선생님에게 자기 답지를다 던져 주고 갔음.갑질이죠......
보통 촌에서는 선생님이 모자라므로 한명당 전학년 상대로 두 과목을 가르치는게 기본임.심한 경우에는 3과목까지....
그러므로 시험 후 채점 작업이 과중한 업무량임.
''선생님.비 대따 와요!집에가서 해요''
''숙직인데....힝........ㅠㅠ''
에휴 어쩐지...또 짜네.....국어선생님은 남자, 40대초반으로 매우 갸날픈, 몸무게 약 50키로? 될까? 정도였음.
진짜 바람불면 휙 날려갈 수 있을것 같았음.성격도 순하고 목소리도 조근조근하여 수업시간에 수업 안하는 줄 알고 교장선생님이 교내 순시중에 자주 쳐들어왔음.그러면 화들짝 놀란 국어선생님은 모기만한 목소리도 못내고 쫄아서 떨었음. 교장선생님은그 모습을 째려 보며 도리어 화 냈음. 목소리 크게 수업해야지 학생들이 졸지 않는다며 고함지르고 앞 문 우르르꽝 닫고 쿠당탕거리며 나가곤 했음.
평소에도 국어선생님은 잘 놀라고 자주 돌아오는 숙직일을 엄청 무서워 했음.
''라면 끓여 줄까?''
선생님은 쓰니랑 짝지가 갈까봐 미끼 투척 하셨음.
메겨야 될 답안지를 상자에 가득 담아 숙직실로 옮겨 주시고 앞뒤 배불뚝이 조그만 칼라텔레비젼도 켜 주시고ㅡ못 믿으시겠지만 당시엔 아주 신문물이며 귀물ㅋㅋㅡ 밥상도ㅡ호마이카라고 부르는 세련 된 상ㅋㅋㅡ 척 펴주시고 부엌으로 가셨음.^^
무려 계란 2알 까지 탁 깨넣은 농*라면을 면발이 꼬들꼬들할때 먹어야 된다며 선생님이랑 양은 남비 뚜껑 쟁탈전 벌이며 다 쉬어빠진 김치랑 맛나게 먹었음.

선생님은 자식이 없었음.그래서인지 촌 애들의 전매특허인 순진하고 늘 파달파달 뛰어댕기고 톡톡 튀는 쓰니를 이뻐라해서 거의 쓰니 밥 당번 하셨음.^^

라면을 순삭하고 선생님과 짝지랑 다시 답지 슥슥 메기기에 전념.....하면서 수다도 떨고 비바람에 안테나가 심하게 요동쳐 전파를 못 받아 시끄럽게 치지직거리다가 종내는 치익 소리내며 안 나오는 텔레비젼을 몹시도 안타까워하며......
바깥에는 휭휭 비바람이 장했음.비바람소리외는 붉은색연필ㅡ돌돌 돌려서 까는ㅡ이 닳아가는 소리와,
''아이....**는 연연하다 뜻도 모르남...시험에 낼거라고 그렇게 강조 했는데..반피가!''
등등의 안타까운 지청구도 날리고.
''샘,한문 1학년 3반게 없네요?''
''응?없어?다 챙겨 넣었는데?''
메겨진 답지와 남은 답지를 다 뒤집어 확인했음.
''교무실에 가서 가져오께예''
숙직실의 미닫이 문을 열고 내려 서자 시멘트의 차가운 느낌에 놀라고 서너발자국 우측에 있는 출입구 나무문이 바람에 심하게 덜컹거려 자그만 유리가 깨질것 같아 더 놀랐음.
복도를 나서면 정면에 중앙현관이 있고 복도 중앙에 대형 거울이 서 있음.번개에 놀라고 순간적으로 번개불로 거울에 시커멓게 비치는 내 모습에 어헛!깜짝이야.........ㅠ
대체 왜 중앙 현관에,그것도 복도 중앙에 이런걸 두는지 원.
'니 자신을 보라!'이런 건가?
ㅋㅋ 예전 학교나 관공서에는 이런게 꼭 있었음.
엄청 크고 육중한 원목 대형거울.거울 아래에는 검은 페인트 붓글씨로
'증.**역 역장 ㅇ ㅇㅁ.19**.*월.**일.'
아님 면장....ㅋㅋ 지역 최고 유지들....
중앙현관 바로 옆에 교무실.복도는 어두컴컴했지만 가깝고 늘 다니는 길이라 불 켜지 않았음.
복도 형광등 스위치가 멀어서.....귀찮.......
교무실 문을 드르륵 밀고 좌측 벽에 있는 형광등 스위치를 더듬어 찾아서 켰음. 잠시 몇 번 깜박깜박 거리다 밝아짐.
선생님 책상은 들어가서 왼쪽으로가다가 우측으로 꺽어 들어가면 가장 안쪽에 있었음.
책상들이 ㅁ자의 배열이라 3개 책상을 지나 우측으로 꺽어서 들어가려고 할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형광등 불빛 아래 엎어져 누운 자세의 남자 발이 삐죽 보였음.
엉? 웬 발이? 누구지?
책상 다리 끝에 삐죽이 튀어나온 창백한 맨발!
발을 꼬고 있어 겹쳐진 두 발바닥이 보였음.
이게 누구야? 순간, 선생님이 체벌을 주곤 그만하고 집에 가라는 말을 까먹었나?그래서 얘가 지쳐서 엎드려 자는가보다 했음. 깨워야 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가갔음.책상 코너를 돌자 그 남자 애는 3-1반 친구 같았음.엎드려 양손을 베고 자고 있었음.
고개는 왼쪽으로 돌린 자세.
두드려 깨우려다 갑자기 얘에게 손 대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 깨우려던 손을 거두고 뒷걸음으로 코너를 돌아 가능한 침착하게 뒤돌아서 평상시 걸음으로 숙직실로 갔음.교무실 문을 나서는 순간 번개같이 깨달았음! 쟤는 친구가 아니구나! 사람이 아니구나! 등 뒤로 쫘악 소름이 끼쳤지만 뛰면 안된다,최대한 자연스럽게,뒤돌아보지도 말고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꾹꾹 무서움을 누르고 숙직실로 갔음.
**이 겠지?? 그럴거야......
''샘예!교무실에 **이가 자고 있던데예.**이 벌 주고 이자뿟어예?''
''아이다!**이 오늘 교무실 안 왔는데''
''**이 교무실서 자고 있는데예''
응? 짝지랑 선생님이 깜짝 놀라 쓰니를 멍하니 봤음.
''니 괘한나?''
쓰니 표정이 심상찮은지 짝지가 일어나자 선생님도 머뭇거리며 전지불을 켜고 복도로 나왔음.
교무실로 가는 그 길이 정말 가기 싫은 길이었음.
쓰니는 알고 있었음.가보면 쓰니를 놀랬켰던 존재는 없을것이고 ........
짝지가 앞장서 교무실로 뛰어갔고
''없는데?''
하는 짝지의 목소리와 선생님이 교무실 구석구석,캐비넷 서류장들을 확인하는 소리가 오버랩되어 들렸음.
쓰니는 아까 그 애가 누워있던 자리에 서서 무슨 흔적이라도 없나 싶어 유심히 봤으나 아무것도 없었음.창문이 열려 있었는지 비바람에 커다란 커튼이 나부껴 비가 들이치고 덜커덩덜커덩 곧 부서질듯 흔들리고 있었음.
짝지가 서둘러 창문을 닫고 잠금 장치를 돌렸음.예전에는 창문 잠금 장치는 열쇠를 구멍에 넣어 나사처럼 우측으로 돌려 잠그는 형태 였음.
''창문이 열려 있었나 보다''
선생님은 약간 긴장이 되었는지 서둘러 교무실을 나가자 재촉했음.
우리는 묵음처리된것 마냥 숙직실로 되돌아와서 미친듯이 채점만 했음.3명이 한개씩 들쳐가며 찾았을때는 없었던 1-3반 한문 답안지가 있었음.
11시10분에 채점을 마치자 선생님은 전지불을 들고 우리를 집에 데려다 주셨음.비바람이 얼마나 심한지 우리는 중앙현관문을 나서자마자 우산을 포기해야했고 흠뻑 젖어 버렸음.5분이면 닿는 거리가 그렇게 멀수가 있나!!!!
간신히 선생님집에 도착하여 사모님이 학교에 같이 갈 준비를 하는걸보고 우리는 우리 집으로 왔음.
짝지가 같이 자자고 쓰니방으로 건너 왔음.
자기 전 짝지가 중얼거렸음.
''내가 아까 숙직실 가기 전에 분명히 교무실 창문 다 잠긴거 확인했거든.....이상도 하지''
''**이가 뭐 훔치러 왔겄지....''
쓰니의 영혼없는 대답에
''이 비바람에 왔으면 바닥이 젖어 있어야지....
갸 집이 여서 오리다.이 태풍치는 밤에 왔다고....
한문 답지말이야,우리가 한개씩 다 확인 했었는데....''
''잘못 봤겠제''
''현관문 안에서 잠겨져 있었잖아..''
그랬다.우리가 나오면서 안에서 잠긴 중앙현관문을 열고 나왔음.태풍 피해 예방으로 복도나 교실 창문 등을 모두 잠그고 학생들도 중앙현관으로 모두 나갔음.

그렇게 그날 일은 헤프닝으로 지나갔음.
그냥 그런가보다 억지로 그렇게 생각했음.
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유학을 갔고 그해 스승의 날을 맞아 주말에 애들 서너명이 모여 당직을 하시는 국어선생님을 보러 갔음.
우리가 온다는 말에 예뻐해 주시던 다른 선생님 3분도 같이 계셨음.
이런저런 추억 얘기 끝에 쓰니가 불쑥 물었음.
''샘.이젠 **이 귀신 안 나와요?''
국어선생님은 기겁을 하셨음.
''니도 봤나?''
수학선생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쓰니를 보셨음.
사실 그날 국어선생님도 쓰니가 본게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었으며 무서워할까봐 대충 둘러댔다함.숙직하면 가끔 남자애가 복도를 걸어다니거나 교무실에 있다가 스르르 사라진다함.
간 작은 초임 남자 선생님들은 서로의 숙직일에 같이 자주곤 했음.
''저도 봤어요!''
쓰니는 깜짝 놀라 심각한 얼굴의 전교회장을 봤음.
''그 날,정전이라고 야자 짼 날요''

전교 회장이었던 @가 슬그머니 얘기를 꺼냈음.
여름방학에 야자가 너무 하기 싫어 우리가 꾀를 냈었음.8시 쯤 두꺼비집 안전바를 내려 정전을 만들기로 했음.전체 두꺼비 집은 등사실.창고가 있는 건물에 있었음.그 날 약속대로 w는 교무실로 가서 수학선생님ㅡ당시 야자 감독ㅡ에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물어보고 꾀를 낸 @가 두꺼비집을 찾아서 안전바를 내리러갔음. 신나서 약간의 흥분으로 낄낄거리며 따로 떨어진 건물이라 달려갔음.오른 쪽 창고.왼쪽 등사실. 전지불을 켜고 두꺼비집을 찾으려는데 어슴프레한 빛속에서 먼저 온 남학생이 두꺼비집을 들여다보다가 @를 보더니 씩 웃고 안전바를 내렸음.
어?하며 말을 하려는 순간 세상의 불빛이 팍 꺼졌음.
@는 됐다!하며 불이 꺼진 학교에서 놀란 여학생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낄낄 웃었음.
''가자!''
@가 두꺼비집 안전바를 내려준 그 애에게 소리치고 어둠속을 펄쩍거리며 교무실로 달려갔음.
선생님은 벌써 전지불을 들고 나오시며,
''뭐지? 학교만 정전인가?@야,w야 동네 집에 불 보이나?''
''예.샘.학교만 정전인데예''
''이상하네?니는 애들에게 조용히 기다리라 케라''
@는 교실로 가며 w랑 하이파이브하며 뛰어갔고 선생님은 전체 두꺼비집을 보러 갔음. 달려가다가
순간 @는 당황했음.초임 수학선생님이 두꺼비집을 알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음! 그런데 다행히도 두꺼비집을 보고 오신 선생님은 애들에게 이유모를 정전이 계속되니 다들 하교하라 했음.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고 달려나갔음.
그날 우리는 로또 맞은 기분으로 면사무소 옆에 있는 w집에서 신나게 놀았음.

"그 날 두꺼비집을 내린 애가 누군지 모르겠어예.
처음에는 ~~이라 생각 했는데.~~이는 야자 멤버가 아니거든예''
''아닌데.그날 두꺼비집 안전바 안 내려 갔던데?
퓨즈까지 확인했는데 내가!''

그 날 쓰니가 본 애는 누구였을까요?
**이 아니었을까요? 진짜로?
분명히 1-3반 한문 답안지철은 없었는데 언제 나타났을까요?
전교 회장이 두꺼비집 앞에서 본 그 애는 누구였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전교회장이
~~이에게 그날 밤에 야자하러 학교 왔었냐고 물었더니 ~~이는 그 주에 진주 이모 집에 놀러갔었다,야자도 안 하는데 방학인데 미쳤다고 학교 가냐고 얘기했다는데.....
.
.
이만 총총.......
oloon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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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콩레이면 며칠 전인데 짬짬이 쪼개서 쓰고 계셨군요ㅠㅠ
@ofmonsters ㅋㅎ 휴무땐 딴짓 해야되니 ㅋㅋ 짬 날때 쪼갭니당~~~~😊😊😊
추억과 소오름이..ㄷㄷ
@SylviePark 그 왜 있잖아요...곱 씹을 수록 무서운것......이 경험이 그래요.....
ㅠㅇㅠ무..무습네요..ㄷㄷㄷ
@lioe2740 저때 좀 무서웠어요.......😭😢😭
학교 옛추억에 잠기는 와중에도 소름 돋네요ㅋㅋ
@goforgetit ㅋㅋ 추억은 귀신과 함께........^^;;
무서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ofmonsters 진짜 무서운건 ** 걔가 아닐까?진짜 아닐까? 할 만큼 그 순간엔 사람 같았어요. 선생님들도 그랬구요.으헛 귀신이다아!!!!!이런 느낌은 못 받았다네요.돌아서면 소름 좍.등뒤에서 확 잡아 당길것같은.......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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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과 어린 시절을4
(많이 늦었습니다.죄송합니다ㅠㅠ .생계형이라 >_< 엄청 늦어졌네용......) 휴가를 끝내고 올라오는 길에 어릴때 다녔던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는 아무리 해도 입에 안 붙음ㅠ)있는 국도로 왔습니다. 쓰니가 다녔던 학교는 없어지고ㅡ새로 지은 건지...원래 작았던건지ㅡ 동화속에 나오는 것 같은 자그마한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크고 넓었던 학교였는데.......전교생이 운동회 했던 운동장을 돌아보니 마치 소인국에 온 거인이 된 듯 했습니다. 그렇게 무서웠던 회색 벽,교실이랑 멀리 떨어져서 짙고 톡 쏘는 삭은 내 나던 재래식 화장실과 그 옆 넓은 대나무 숲도 없어지고 크고 을씨년스러운 소각장과 단풍나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봄이라지만 여전히 추운 날에 짱뚱 몽실이 머리에ㅡ미용실이 없는 깡촌.보따리 미용사가 서너개월에 한번씩 순회했죠.막둥이 입학한다고 엄마가 거금을 투자하여 예쁘게 요렇게 조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셨음.이잉.....몽실이가 됨ㅠㅠ. 실제 엄마가 원했던 머리는 동그란 바가지 머리였다함.해 본적이 없어서........ ^디자이너도 깡촌만 다녀서^;.....ㅡ나름 이쁜 빨간 스웨터에 왼쪽 가슴에는 거즈 손수건 달곸ㅋㅋㅋㅋ.혹시 님들 아심? 거즈 손수건 세로로 삼등분으로 접어서 이름표 아래 안전핀으로 다는 거!당시 애들은 못 먹고 약이 없고 추워서 늘 누런 콧물을 달고 다녔음.선생님이 보곤, ''~야,코 닦고!'' 하시면 가슴에 달린 손수건 당겨서 그걸로 닦았음.ㅋㅋ 코도 맛나요!! 쓰니는 팔딱팔딱 뛰면서 아버지 손 잡고 입학식 갔음.따뜻하고 커다랗고 정겨웠던 아버지 손.세상의 모든 상처와 괴로움,힘 듦에서 지켜주셨던 손! 생전 처음 걷는 산길을 따라 걷다가 ㅡ여기는 빨갱이가 숨었던 곳이다. 저기는 뱀굴이니 봄에는 멀찍이 떨어져서 다녀라.한 채씩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이 보일 때마다 얼기설기 엮은 대문을 밀고 주인과 인사하시며, 막둥이다 입학식 간다하고 인사 시키고.철길 따라 걸으며 기차는 위험하니 기차소리 들리면 얼른 비켜 서고ㅡ철길이 지름길ㅡ철길 굴(터널)로는 다니지 마라,일본 순사 구신 나온다 등등.......철길 지나 강 따라 걸으시면서 강에 안 빠지도록ㅡ겁나겁나 깊어 검고푸른 강바닥이었음ㅡ 주의 시키시고............쓰니는 그저 신나서 무조건 응응 했음. 동네의 다른 애들은 모두 엄마 손 잡고 왔음. 멀고 먼 길을 걸어 먼지 풀풀 날리는 신작로 모퉁이를 돌자 저 멀리서 크고 웅장한 신식건물이ㅡ쓰니가 살던 산골에는 큰 건물이래야 동네 부자 집인 기와집이 전부였고 콘크리트 큰 건물은 우체국.역.양조장.학교.면 사무소 뿐이었음.그나마도 마을에는 없었고 면 중심에만 있었음ㅡ보이고 음악소리도 들리고 ㅎㅎ우와우와. 운동장에 6학년 오빠2가 선생님들 도와 입학식 준비한다고 바쁘게 뛰어 다니는 모습에 감동 먹었음! 집에선 현실남매 오빠2가 잠깐 멋져 보였음. 나름 울 아버지 자식들 똑똑하여 반장.회장은 당연했음! .....네?....쓰니요? ......뭘 궁금해 하시나........전..............빼 주세요........>_< 쓰니 기억엔 다같이 서서 입학식 거행하고 담임이 1반 부터 자기 반 애들을 출석표를 보고 불러 데려 갔음.그런데 마지막 3반까지 불렀는데 쓰니랑 또다른 땜방머리 몽실이만 안 불렀음.나중에 알게 되었음.쓰니는 출생신고가 2년 늦게 되어서 취학 통지서가 안 왔으나 아버지가 이장님이라ㅡ당시엔 이런 애들 많았음.쓰니는 하도 약해서 죽을까봐 출생신고 안 했다함ㅠㅠㅡ 면사무소에 가셔서 입학통지서를 당일 발급 받으신 거였음!ㅎㅎ 울 아버지 땜방머리 몽실이도 같이 허가 받아 오셨음!나중 다 커서 알았지만 그 애는 다른 골짜기 암자에서 자라던 아이였음.혼자서 십리가 넘는 길을 걸어왔음.딱하게 여긴 아버지가 그 애에게 어느 암자인지 묻고 주소.이름 등 물어서 해결해 주셨음! 아무튼 다 들어가고 없는 운동장에서 생전 처음 보는 그네를 타고 놀면서ㅡ그 애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ㅡ면사무소 가신 아버지를 기다렸음.드뎌 누런 종이 두장을 들고 오신 아버지는 교무실에 들렀다가 땜방몽실이랑 쓰니를 불러 3반으로 데리고 들어 가셨음.그런데!헛!!!!!!! 남자 담임선생님이 넘 무서웠음!지금도 이름을 기억함!! 선생님은 우리를 힐끗 보더니 아무말도 안 하고 손 짓으로 두 몽실이를 1분단 맨 뒷자리에 앉으라고 했음. 아버지는 90도로 인사하고 잘 부탁한다고 집으로 가셨음.쓰니가 아버지 뒷모습 본다고 앉지 않고 느릿하자 선생님이 고함 질렀음ㅠㅠ 쉬는 시간이 되자 애들은 뛰어 놀고 화장실도 가고 그랬으나 1교시ㅡ오리엔테이션 시간ㅡ에 불참한 두 몽실이는 쭈굴하게.......석상 신세......는 무신..쓰니는 교실 뒤 꾸밈판과 진열장? 청소도구와 학습 교재를 넣어 둔 장을 열고 신기해서 꺼내보고 다 만지고 놀았음. 호랑이.사자.큰 북.작은 북.등등 악기 그림.기차.트럭.처음 보는 비행기 등등. 곧 땡땡땡 종이 울렸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음. 쓰니는 만지던 학습카드를 들고 후다닥 자리에 앉았고 그걸 본 담임 선생님은 쓰니를 무자비하게 혼 내셨음.만진다고........ㅠㅠ.쓰니 울었다가 손 들고 꿇어 앉았음.......쓰니 최초의 흑역사! 이 사건으로 쓰니는 선생님 공포증이 생겨 학교 적응이 어려웠음. 선생님은 풍금을 타며 '학교종''송아지'등 노래를 가르쳤으나 쓰니는 즐겁지 않았음.그저 창밖만 바라 봤고 집에 너무 가고 싶었음.창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가 너무 부러웠음!그 애는 화단의 나무 사이를 뛰어 다니다가 운동장으로 갔는지 한동안 안 보이다가 또 창문으로 스윽 지나가며 교실을 쳐다 보곤 했음. 쉬는 너무 마려운데 화장실이 어딘지도 모르고 선생님은 무섭고 수업은 계속 되고......울면 혼나고...다리를 꼬고 앉아 참았고 이를 악물 즈음에야 마치는 종이 울렸음.그때 교실 뒷문으로 오빠2가 쓰니를 찾으며 두리번두리번!!!!!!! 순간 쓰니는 오빠2를 보고 우와왕!!!!!!! 평소에는 쓰니를 그렇게 구박하고 괴롭히더니 쓰니를 보러왔음! (이때 처음으로 혈육의 정 느낌ㅋ) 오빠2는 화장실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면서 자기 교실.교무실.운동장 등을 가르쳐줬음.처음이자 마지막 혈육의 정이었음.ㅋㅋ 화장실은 교실과 꽤 멀었고 응달에 위치,게다가 대나무 숲 안에 있다시피했음.아까 창밖에서 혼자 놀던 아이가 화장실 앞에 있는 듯 하더니 이내 대나무숲으로 들어가버렸음! 컴컴한 곳이 안 무섭나? 하교는 같은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했음. 입학하고 한달 즈음까지 쓰니는 선생님이 무서워 수업시간에 석상이었음!사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였음.40 중반? 남자였는데 걸핏하면 고함지르고 애들 손바닥 때렸음.1반 선생님은 인자하고 늘 웃으셔서 우리 반은 부러워했음!ㅠㅠ 어느날 쓰니가 청소 당번이라서 쓰레기통 비우러 소각장으로 갔음.그날도 ''영희야,안녕!철수야...''를 읽지 못하여 벌 받았고 그래서 청소도 늦어졌음. 화장실을 지나면 소각장이 있었고 서로 멀지 않았음. 화장실을 지나다 보니 입학식 날 화단에서 놀던 애가 서 있었음.어?쟤 또 저기 서 있네? 슬쩍 보고 지났고 그 애도 쓰니에게 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음.쓰레기 통은 제법 무거웠고 빨아야 되는 걸레도 들고 있었음.소각장은 특별히 출입문이나 천장은 없고 그저 시커멓게 탄 블럭옹벽만 있었음. 소각장에 쓰레기를 비우고 돌아보니 땜방몽실이가 화장실 앞에서 그 애랑 얘기를 하고 있었음. 쓰니는 수돗가로 가서 걸레를 빨고 교실로 갔음.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 되면 전교생이 운동회 연습을 시작함. 가을 땡볕 아래 운동장에 모여 마스게임.체조등을 연습함.그날도 연습을 하다가 화장실이 급하여 계단을 지나 화장실을 향해 달려감.그날따라 대나무들이 화장실을 덮듯이 축 처져 있었음. 늘 그늘지고 어두웠는데 그날따라 더 한것 같았음. 늦게 가면 혼나니 후다닥 뛰어가 첫째 칸 화장실 문을 휙 당겼음.어?어? 어!!!늘 바깥에서 놀던 그애가 화장실에 있었음.쓰니랑 눈이 정면으로 딱 마주쳤음.어?어? 하는 순간 그 애가 쓰니를 보더니 씨익 웃었음.뭔지 모르지만..... 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그 애의 웃는 입이 점점 커졌음.입이 거의 귀 밑까지 찢어지듯 커지는 것 같더니 갑자기 고개가 뒤로 툭!!!! 목이 베어져 떨어지는 듯 툭!꺽임!허억 마치 인형의 목이 뒤로 꺽이듯이 툭! 그리고는 휘릭 들리더니 옆으로 툭!으흐흥으으으............. 그 자리에서 오줌 쌌음ㅠㅠ.쓰니 오줌 싼것도 모르고 바짝 굳어서 우는 줄도 몰랐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1반 담임 선생님이 쓰니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달리고 있었음.가는 내내 울었고 어느 새 쓰니 집 앞에 왔음. 선생님은 오줌범벅인 쓰니를 안아 집으로 데리고 들어 갔음. 마침 밭일에서 돌아오던 엄마랑 아버지가 깜짝 놀라서 어버버 거렸음. ''누님!누님 막둥이 오줌 싸서 내가 데리고 왔소'' ''아이고 동생이 바쁠텐데 고맙게!'' 나중보니 그 분은 엄마의 사촌 동생이었음.어쩐지 쓰니가 집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더라니........ 엄마는 쓰니를 씻기고 옷 갈아 입히고 인사 시켰음. 엄마랑 아버지랑 외삼촌 선생님은 한참 서로 안부 묻고 하셨음.쓰니에게 왜 울었냐고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았음.ㅠㅠ 쓰니는 그저 오줌 싼 오줌싸개.........울보가........ 저녁 밥 먹으면서 오빠랑 언니에게 잔소리 무지무지 들었고ㅡ무서웠긴 했는데 왜,뭐가 무서웠는지 설명하지 못했음ㅡ이후 그 일은 마치 유리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듯 것 같은 시각적 기억으로 처리되었음. 혼자는 절대 화장실 가지 않는 나만의 방법으로 나름 헤치고 나갔음. 4학년이 되도록 그 애를 보지 못 했고 그 기억은 봉인되었음.4학년이 되면 드디어 지겨운 크레파스는 졸업하고 물감으로 미술 수업을 받음! 쓰니는 진짜 부러웠었음!ㅎㅎ 반 전체가 운동장에서 편한곳에 자리잡고 학교 풍경 그리기 였음.짝꿍이랑 깔깔거리며 나름 진지하게 다들 그렸음. 다들 비슷한 풍경 그림 ㅋㅋ스케치북 왼편으론 대나무숲 크게,그 옆에 회색 화장실,그 옆에는 나무 몇 그루,중앙에는 교실 건물이 있고 태극기가 휘날리고.....그 옆으로 교장 선생님 사택. 물감은 번지고 찌그러진 교실 건물....노랑도 아니고 황토 색도 아닌 색칠로 나름 요긴 찐하게 조기는 연하게~~~~~~담임 선생님은 다니면서 칭찬도 하고 지적도 하고 칠 하는 방법 설명도 다시 하시고...그러다가 땜방몽실이 차례가 되었음. 땜방몽실이랑 4학년때 다시 한 반이 됨. ''땜방몽실아 선생님이 풍경화를 그리랬는데!이건 상상화네!'' 우린 너도나도 땜방몽실이 그림을 보았음. 땜방몽실이는 화장실을 크게 그렸고 화장실 앞에는 고개를 옆으로 젖힌 아이가 그려져 있었음. 그 아이는 입이 찢어진것처럼 웃고 있었음!!!!! 쓰니는 그림을 보는 순간 심장이 툭 떨어지는? 아니 심장이 굳어버리는 느낌? 온 몸이 굳어버리는 느낌...흫헉... 어버버...... 쓰니는 땜방몽실이를 1학기 동안 최대한 피해 다녔음. 2학기 시험을 보는 날ㅡ중간인지 기말인지는 기억 안남ㅡ 이 되었고 시험감독 선생님은 컨닝 예방으로 1분단 우측 줄과 2분단 우측 줄 자리를 서로 바꿔 앉으라고 하셨음.서로 바꿔 앉은 결과 땜방 몽실이가 2분단인 내 옆자리로 왔고 시험을 쳤음.2교시가 시작 되었고ㅡ산수 시험ㅡ두 문제 풀다가 창밖을 보게 되었음.왜 보았는지 모름... 그 애가 창문너머로 우리 반을 보고 있었음! 쳐다보다가 쓰니랑 눈이 마주치자 마치 메롱메롱 하는것 같이 손을 얄랑얄랑하는게 아니겠음! 여기 2층인데............ 쓰니는 멍하게 보고만 있었음.잠깐,정말 아주 잠깐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땡땡땡하는 종소리가 아주 큰소리로 귀속을 파고 들었음.마치 번개처럼!그순간 쓰니는 정신이 번쩍 들었음! 헉,마치 마법이 풀리듯 쓰니는 앞을 보았고 선생님은 연필 놓고 뒷사람이 시험지를 걷어오라 말씀하고 계셨음.그순간 시험지를 보니 1번과 2번만 풀.... ....ㅠㅠ 현실에 기가 막혀 쓰니 울었음.쓰니가 울자 선생님은 쓰니에게 오시더니 시험지를 보시곤 주위 애들에게 물어 보셨음. ''얘 공부 잘 하니?'' 그러자 애들은 '네'라고 대답해줬고 땜방몽실이가 적극적으로 말씀드렸음. ''쓰니 아까부터 머리 아픈데 참았어요.'' ''그래? 그럼 쓰니는 앞으로 나와서 교탁에서 시험문제 풀고'' 쉬는 시간 동안 선생님이 지켜보시고 쓰니는 문제 풀었음ㅠㅠ 그 다음부터는 아무 문제 없었고 점심도시락을 먹는데 쓰니는 먹고 싶지 않았고 남은 시간에 고무줄 놀이도 땅 따먹기도 하기 싫었음.그때까지 멍했음. 땜방몽실이가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쓰니에게 오더니 말을 걸었음. ''봤어?'' 무엇을 말 하는지 알 수 있었음. ''끝나고 나랑 암자에 가자.'' 수업이 끝나고 땜방몽실이랑 쓰니는 골 깊은 암자로 갔음.달랑 방 두칸이었고 좁은 마당에 갖가지 꽃나무가 심어져 있는 화단이 인상 깊었음. 깡촌이라 먹고 살기 바빠 화단을 가꾸고 있는 집은 없었기 때문에 넘 좋아보였음. 주지스님은 인상 좋아보이는 할머니 비구니셨고 땜방몽실이가 뭐라뭐라 말씀 드리자 쓰니를 불러 부처님 앞에 절하고 앉으라 하셨음.불단에는 알록달록한 동그란 과자가 단 높게 놓여 있었고 왕 사탕도 단 높게 쌓여 있었음.쓰니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이마에 손바닥을 대고 낑낑거리며 절 했음. 계속하라 하셔서 계속 했음.쓰니가 헉헉거리며 비틀거리자 ㅡ땜방몽실이도 옆에서 절 했음ㅡ스님이 쓰니에게 물었음. ''아가,무엇이 보이냐?'' ''과자.사탕요.'' 정답이 아니었는지 스님은 절을 더 하라셨음ㅠㅠ 절하고 일어서려다 못 일어서자, ''아가,무엇이 보이냐?'' ''불상이 보여요......'' 그러자 스님은 쓰니에게 정좌를 시키더니 대나무 몽둥이로ㅡ후일 이게 죽비인줄 알게 되었음ㅡ 쓰니의 머리부터 어깨,등,팔,다리,엉덩이등을 치셨고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라 하셔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따라했음.땜방몽실이는 절을 끝내고 옆에서 정좌를 하고 눈을 감고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있었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코 끝에서 진한 향기가 느껴졌고ㅡ그게 향 냄새 였음.뇌리를 파고 드는 향은 처음 맡아 봤음ㅡ너무 편안하고 좋았음. 나도 모르게 눈을 떴고 앞을 보니 연꽃 위에 앉은 작은 불상이 웃고 있었음. 땜방몽실이는 산 아래까지 쓰니를 데려다 주었고 이때부터 쓰니랑 중2학년까지 절친이 되었음. 그 애는 억양도 우리와 달랐고ㅡ세련되었음ㅡ 입성도 달랐음. 두 번다시 귀신인지 무엇인지 모를 그 애를 보지 않았음. 땜방몽실이랑 쓰니는 첫 생리도 공유하고 젖몽우리도 공유하고 첫 브래지어도 공유했지만 그 애는 본인의 이력을 알려주지 않았고 쓰니도 웬지 묻지 않았음. 중 2학년 2학기 3교시 수업이 한창일때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오셔서 , 땜방몽실이에게 ''가방싸서 나와'' 어리둥절한 얼굴로 인사 한마디 못 나누고 그 애는 갔음.언제 왔는지 운동장에 시커먼 자동차 두 대가 서 있었고 담임이 땜방몽실이를 차에서 내린 남자들에게 인계하고 차에 태웠음.우리는 창에 매달려 떠나는 줄도 모르고 땜방몽실이를 보고만 있었음.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음.소문만 무성했고 담임은 전학갔다,라고만 하셨음.하루아침에 절친을 잃었고 땜방몽실이가 편지를 할 줄 알았는데 연락이 없었음ㅠㅠ .암자가 있는 동네에 사는 친구가 얘기하길 주지스님도 떠나고 없다고 했음. 쓰니가 힘 들어하자 담임은 쓰니를 불러 당신 집에서 저녁 밥을 해 먹이며 달랬음.당시는 도시 사범대학을 막 졸업하고 산골로 오신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학교 근처서 자취를 했고 학생들을 매우 이뻐라 했음. 그렇게 세월이 흘러 쓰니는 고등학교때문에 도시로 유학을 갔고 고향에는 1년에 두세번만 가게 되었음.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이 생기고 밴드란 앱이 만들어지고 밴드에 가입하자 몇 십년을 잊고 살았던 중학교 동창들 소식을 듣게 되었음. 다 늙어서 만나보니 그 때 그 얼굴들이 있었고 쓰니는 땜방몽실이가 보고 싶다고 하니 누군가가 그 아이를 마트에서 우연히 만나 혹시 너? 했다함. 땜방몽실이는 도시의 큰 부자집 외동딸로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귀신을 보게 된 그 애는 그게 뭔지도 모르니 가족들에게 얘기를 했고 크게 놀란 부모님은 점받이다,무당이다,목사다등을 불러댔고 결론은 할아버지가 부른 용한 점쟁이가 이르기를, ''이 아이는 내림 굿을 받아야 될 운명이고 그렇지 않으면 단명할 상이나 칠성줄이 보이지 않으니 절에서 첫몸 할 때까지 키우라.부모도 몰라야하고 오래비도 몰라야 구신을 속이느니''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부모.오빠들과 헤어져 이 깊은 암자에서 자라게 되었다함.땜방몽실이가 기억하는 것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백팔배하고 불경 외우며 마당 쓸고...학교 갔다가 하교하면 백팔배하고...... 고아인줄 알았다함.중2때 느닷없이 부모와 오빠란 사람들이 나타나서 니가 내 딸이고 동생이다하고 데려갔다함.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땜방몽실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함. 친구랑 그 후 두어번 만났고 어느 날 전화를 해보니 어느새 결번이 되었더라는 옛 친구 얘기를 끝으로 그 애는 그렇게 과거속으로 가 버렸음. 그 애의 웃는 모습.말투.몸짓.그 때의 도시락 반찬들......이 모든게 그리운 추억이 될 줄이야! 혹시 이글을 읽고 그 애가 내 얘기구나!하고 알아주면 좋겠음! 오늘 얘기는 무섭지 않음요! 그저 쓰니의 추억소환글 입니다. 이만 총. .총......
구신과 어린 시절을3
한바탕 소나기가 세상의 더위를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일기 예보를 보니 지리산쪽으로 비가 많이 올거라합니다. 지리산. 비....잊을 수 없는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리산은 골이 깊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인간이 하잘데 없는 생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요. ㅡ이렇게 시작한지 10일이 흘렀고ㅡ(늦어서 죄송 합니다~~)........................... 쓰니는 대학생 때부터 등산을 매우 자주 다녔음. 어떤 때는 배낭을 매고 시험치기. 십분만에 답안지 내고 휭하니 날랐음.1학년때는 웬 외계인? 이러다가 2학년 부터는 교수님들도 그려러니 했음. 사회 초년생 때도 어김없이 휴무일은 산에 있었으며 심지어는 오후 근무 마치고(밤 11시) 근교 산에 올라 비박하기도 했음. 그날도 선배랑(예전 일본 아시안 게임 같이 가기로 했었던) 지리산 가기로 했음.7월, 장마 기간이었으나 둘다 워낙 산을 즐기므로 우기,건기 등은 의미가 없어서 강행했음.머리를 훌쩍 넘기는 배낭을 매고 지도 하나 들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간식을 사고........룰루랄라눈누난나~~~~~~~~~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시답잖은 농담을 나누다가 지쳐 잠들었다가 깨보니 옴마나 바깥이 컴컴하네! 산길인지 들길인지 너무 컴컴하여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으나 일단 종점이 아니니 달리겠지...... 시계를 보니 시간은 어느덧 밤 9시를 넘었고....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흐뮤...꼬르릭... 슬금슬금 걱정이 되려던 찰나 불빛이 보이더니 남원 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또 한~~참을 가서 기사님 왈, ''씨기씨기 내리부리시오잉~~~~~'' 종점!승객은 우리 둘 뿐! 내리면서 기사님께 야영 가능한 장소를 물어보고ㅡㅋㅋ 옴뫄!처녜들 이었어?....ㅡ늘 듣던 얘기라 가볍게 패스! 버스에서 얼른 내려 무거운 배낭을 매고 텐트를 칠 장소를 물색하며 큰 길을 따라 걸었음. ''달궁에서 자려 했는데 넘 늦네'' ''근처 괜찮은 곳 있음 잡시다~'' 한동안 산길을 걷다보니 키가 큰 노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서 잠깐 식물학자 코스프레....촌년인데 이런 야생화 본적 없다,이건 야생화치곤 귀부인 같다 등등ㅋ.달빛이 아스라히 비추니 더 예쁘게 보였음.후일 알게 됐는데 '달맞이꽃'이었음.진짜 달빛 아래서 보니까 더 예뻤음. 그렇게 느긋하게 걷노라니 멀리서 어슴프레한 불빛들이 보였음.텐트가 몇개 있고 둘러보니 넓은 들판으로 추정되어서 주섬주섬 배낭을 풀고 텐트를 세웠음.옆 텐트에 물터를 물어서 코펠에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끓이려하니 옆 텐트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음. "늦게 오셨네요.저희 김치찌개가 남았는데 드시겠어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이라 찌개가 많이 남아서요.'' 잘생긴 총각들이 친절을 베푸는데 거절하면 예의가 아녔음.저녁을 먹고나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음. 설겆이가 귀찮았으나 밥을 태워 코펠을 불려야만 설겆이가 가능하여 물터로 갔음.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옆 텐트 총각이 씻으러 왔음. ''덕분에 맛나게 먹었습니다.안그래도 배가 너무 고팠었는데.'' ''아닙니다.맛나게 드셔주셔서 감사하죠.내일 산행 예정이세요?아님 여기 주욱 계실건가요?'' ''그냥 여기서 쉬다가 갈 예정이에요'' "아,그래요?....'' 하더니 약간 머뭇거리는 느낌이었음.순간 이 자식들이 우리와 엮이려고 이러나? 싶었음.^-^; (가끔 우리가 여자임을 알아보는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있었음) 사실 우리는 반야봉 등산 예정이었음.당시 반야봉은 자연휴식년제 해당, 입산금지이므로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음. 커피까지 끓여 먹고 침낭을 펴서 잠을 청했음. 노곤한 몸을 누이니 초여름이라도 산 속이라 어슬하게 추웠음.살풋 잠 들었는데 선배가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져서 화장실에 가나? 생각했음. 평소 산행에서는 늘 같이 화장실을 가곤 해서 깨우겠지? 깨우면 일어나야지...하고 깨우길 기다리다가 잠들고 말았음. 옆 텐트가 출발 준비를 하는지 번잡스런 소리에 깨보니 아침 6시 였음. 선배는 침낭의 지퍼를 끝까지 올려서 누에고치 마냥 자고 있었음. 더 잠자기는 틀린것 같고 화장실이나 다녀와야겠다 싶어 나가보니 안개비처럼 가는 비가 내리고 산은 안개에 쌓여 수묵화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았음.산허리만 안개에 쌓여 보일듯말듯하고 산봉우리는 구름에 갇혀 아예 보이지 않았음. 역시!지리산은 골이 깊어! 부지런한 옆 텐트는 벌써 텐트를 걷고 짐을 꾸리는 중이었음. 눈 인사로 가늠하고 화장실 다녀왔음. ''일찍 가시네요?어디로 가세요?'' ''원래 계획은 노고단으로 가려했었는데....'' 김찌치개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머쓱하여 물어본거였는데 총각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 ''커피나 한 잔하고 가실래요?''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끓이자 선배도 일어나는 기척이 났음. ''선배!모닝 코오피 한 잔 때립시다!'' ''................아!죽겠다!여기 왜 이렇게 시끄럽노!'' ㅋㅋ 총각들이랑 마주보고 낄낄거렸음. ''죄송합니다.저희가 일찍 출발한다고 새벽부터 소란스러웠죠?'' 쓰니가 코펠에 빨간색 테이스터 초이스 납작한 커피 믹스ㅡ당시의 믹스 커피 였고 *심은 출시 전.있었나? 비싸서 못 사먹음??ㅡ 다섯개를 뜯어 넣고 휘휘 젓자 총각들이 입을 쩍 벌렸음.ㅋㅋ 뭘 귀찮게 한 잔씩 타고 그래! 어차피 똑같은 커피 마시는건데 미숫가루 타듯이 먹으면 더 맛나지~~~^^ 총각 둘은 이렇게 끓이니 더 맛나다며 호로록호로록 잘 마셨음. 어디서 오셨느냐,휴가냐,산행 코스는 어디냐 등등 거참 총각 둘은 궁금한것은 못 참는지 계속 물어댔음.쓰니랑 선배는 어딜 다닐때 행적을 밝히거나 잘 섞이는 스타일이 아녀서 어룽어룽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음.커피를 마시던 선배는 몸에 좋다는 모닝떵 해야된다며 급똥 신호 보내더니 달려갔음. ''저.....여기 음울하지 않아요?'' ''괜찮은 곳 같은데요.'' 산 속이고 아침이라 안개가 매우 짙어서?비가 와서? 총각들이 간이 없구믄...... ''혹시 누가 부르거든 나가지 마세요.절대로요!'' ''왜요??'' 총각들은 원래 3명이ㅡ출발조는 2명ㅡ 서울에서 왔었는데 친구 한명은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 출발조가 여기서 2박하면서 근처 산행도 하고 놀면서 기다리기로 했다함. 첫날은 비가 오지 않아 다니기 좋았다함. 친구1은 야생화 찍는 취미가 있어서 근처 산행하면서 돌아다녔다함.한참 사진을 찍는 친구를 따라 다니던 톡커는 똥이 마려워 사진 찍는 친구에게 똥 누고 올테니 기다리라 말하고 친구를 피해 숲이 더 우거진 곳으로 갔다함. 한참 볼일을 보는데 친구가 계속~~계속~~ 부르더라함. ''알았다고!간다니깐!'' 하도 급하게 불러대서 뒤처리도 대충하고 올라가보니 친구가 저 멀리 보일락말락~~~ 먼저 가고 있더라함. ''이 새끼가!그것도 못 참아 주냐!'' 그는 허겁지겁 친구를 따라 달리듯 걸었지만 산길이라서 그런지 좀체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고 친구는 돌아보지도 않고 가더라함. 친구를 놓칠 것 같아 친구의 뒤통수만 보고 미친듯이 따라 갔다함.어느새 비는 오고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미끄럽고 풀이 우거져 어디가 길인지 산인지 풀 밭인지 분간도 되지 않았다함.우거진 숲에 빗방울이 후두둑후두둑 떨어져도 무조건 뛰었다함. 그렇게 한동안 허겁지겁 뒤쫓아 갔고 바위를 타고 넘다 그만 미끄러져 그대로 앞으로 처박혔다함. 오른쪽 무릎을 정확하게 찍었음.너무 아파 무릎을 감싸안고 뒹굴었다함.비는 추적추적 쉼없이 오고 짙은 안개속에서 길도 모르는데 친구도 잃어버린것 같고,길은 험하고,인적도 없고......뒹구는 도중에 친구가 멈춰 섰나? 갔나? 하며 앞을 보자 물소리가 크게 들렸음.기다시피 절룩거리며 물소리 따라 조금 가보니 짙은 안개 사이로 작은 폭포같은 계곡 낭떠러지???.....으헉.똿!!!!!!!! ''허어억!!!!!!!!'' 순간,등골이 서늘,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함.그건.......친구?? .......아니구나........싸아한 느낌과 식은 땀............... 절박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아래를 쳐다........본...... ................순간, 악소리도 못지르고 그대로 기절.................''-__-'' 아래서 친구가 입이 찢어지도록 깔깔 웃으며 낭떠러지를 아주 빠른 속도로 샤샤삭 기어오르고 있었음!!!!!!! 피할 순간도 없이 눈을 뒤집은 친구가 톡커를 확 덮치는 순간 기절했다함. 눈을 떠보니 친구가 울면서 톡커를 흔들고 있었음. 귀신인지 친구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되어 멍하게 쳐다봤다함. ''너 괜찮냐? 너 여긴 왜 왔어?어? 어디 다친거야? 계곡에 떨어졌음 어쩔뻔 했냐?'' ''넌 어디 갔었는데?'' 울컥 친구가 원망되더라함.우는 걸 보니 귀신은 아닌가보다........ 친구는 톡커가 똥 누러 간다는 얘길 들은 적이 없었고 야생화가 많아 산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 할테니 톡커보고 여기서 라면 끓여 먹고 있으면 사진찍고 올거다,4시에 여기서 만나자하고 헤어졌음.낡은 시그날이 서너장 걸려있는 큰 나무 양쪽으로 큰 바위가 있고 근처에 물도 있어 등산객들의 쉼터 같아 보였음. 톡커와 곧 헤어져 한동안 사진을 찍다보니 비가 와 카메라가 젖을 까봐 무성한 숲 속, 큰 나무들 아래 앉아 있었음. 나무 아래서 나뭇잎을 울리는 빗소리 들으면서 우중 낭만을 즐기는 중 슬슬 추워졌음. 숲속이 더 어두워진 느낌으로 미루어보아 깊고 높은 곳으로 왔구나,쉬 그칠 비는 아니구나....내려가야 되나?? 장마철이라서인지,휴식년제 골이라서인지 아무도 오지 않을것 같으니 가야 겠다며 일어서려는데 앞 십미터 즈음 숲에서 서너명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음. 반가운 마음에 시선고정. 나무들 때문에 머리와 상체만 보일듯말듯...... 그들은 서서히 친구1쪽으로 올라 왔음. ''안녕하세요!'' 군인 3명, 그들 역시 비를 맞으며 등산 중이었음. ''휴가 나왔어요?'' 그들은 군복차림이었음. 친구1은 어느새 그들과 같이 등산로를 따라 이동했음.이동하다보니 톡커와 만나기로한 곳 이었음. 톡커는 보이지 않고 두고 간 배낭은 그대로 있어 곧 오겠지했음.친구1은 배 고프다는 군인들과 라면도 끓여 먹고 과일까지 먹었음.한동안 잡담을 나누다가 군인들이 가겠다하여 잘 가라고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반야봉과 뱀사골을 왔다갔다 감시하는 중입니다.오늘은 보름이라 날이 안 좋으니 지금 친구를 찾아 바로 하산하시고 절대로 여기는 오시면 안 됩니다.특히 친구는 기가 약하여 산 음기랑 부딪히니 위험합니다.잘 먹고 갑니다.'' 이렇게 말하며 돌아서서 어느 한 곳을 지긋이 가르키며 다시금 강조 했음.바로 하산하라고! 친구 1이 키가 크고 바짝 야윈 군인의 손짓에 갑자기 겁이 덜컥 나서 고개를 끄덕였음. ''반드시 지금 하산하시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군인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톡커는 어디 있는지 알 수 도 없고 무서워져 덜덜 떨었음.멍하니 서서 덜덜 떨고 있는데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너무 차가웠음.빰에 닿는 그 차가움이 바늘 같아서 정신을 차려 군인이 가르쳐 준 그 곳으로 달려갔음. 톡커를 부르며 미친듯이 풀 숲을 헤매다가 엎어져 있는 톡커를 발견했음. 그 길로 배낭이고 카메라고 다 버리고 톡커를 업고 기고 뒹굴며 군인이 가르쳐 준 방향으로 무조건 내려 왔다함. 너무 길어서 자르께요....... 이만 총총.....
구신과 어린시절을 2
한바탕 소나기에 잠깐 시원해서 1도의 행복을 느꼈더니...꿈이었던가~~~다시 불볕 더위! 동남아 코스프레...벌써 지치네요.^^;; 쓰니가 취학전 (쓰니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애장터 구신과 놀았던 경험과 이어지는 일 입니다. 지금도 애장터는 그대로 있긴한데 산 능선따라 고압선 철탑?이 주욱 세워졌더라구요.하긴 예전에야 애기장터에 보냈지 요즘엔 안 그러니... 애장터 맞은 편 산에서 바라보니 돌들은 그대로인데 돌탑처럼 쌓았던 무덤터는 흔적도 없더이다.여전히 숲은 무성하고 음지가 강하고 음산합니다.그 산엔 고사리나 산나물,버섯 채취도 안 합니다.멋 모르는 외지인도 들어갔다가 기분 나쁘다고 얼른 나오거든요.어른들 말씀으론 다슬기들은 흔적도 없더랍니다.아마도 고사리 채취꾼들이 싹쓸이 했는지 아님 고압선 철탑? 송전탑?이 들어서서 생태계가 무너졌는지...모르겠다고 얘기들을 하셨어요.고라니,멧돼지가 많은데 애장터 산으로는 안 간다네요.꿩이나 멧새.부엉이 등 날 짐승이나 간답니다.솔직히 쓰니도 옛날 너럭바위가 궁금하긴 한데 무서워서 못 가겄어요... 쓰니가 국민학교 2학년 때 임.천수답 가을걷이를 끝낸 아버지가 갑자기 앓아 누우셨음. 예전엔 낫으로 벼를 베고 가을 땡볕에 바짝 말려 짚으로 단을 만들어 일일이 묶었음.비오면 망함...덜 마르면 탈곡이 잘 안됨.그리고는 지게로 제일 아래 논으로 옮겨ㅡ개중에 제일 넓어 벼 타작하기 좋은 논ㅡ논 중앙에 켜켜이 쌓아 놓아야 됨.그리고는 놉을 얻어 탈곡기를 리어카에 싣고 올라가서 비닐을 깔고 탈곡기를 발로 밟아가며 벼 이삭을 털어야 했음.남자 둘은 벼 이삭을 탈곡기로 털고 옆에서 여자 둘은 탈곡기가 벼 잎까지 털어 만든 지푸라기를 갈쿠리로 걷어내고 털린 벼를 삼태기에 쓸어 담아 가마니에 넣었음. 몇 가마고? 이러시며,탈곡기에 기대어 굽은 허리 두드리며 다 터버린 손으로 뽀얗게 앉은 먼지 훔치며 1년의 고생을 행복으로 승화하셨음. 그 해도 흐뭇하게 주무셨는데 새벽에 겨우 눈만 뜨셨음. 그냥 앓으셨음.열도 안나고 진짜로 그냥 쌩병처럼 앓기만 하셨음.철 없던 쓰니는 아버지 얼굴만 삐죽보고 학교간다고 갔고 ㅡ당시엔 한 마을의 국민 학생들이 모두 모여 마을 깃발을 들고 일렬로 줄 지어 산길.논길.기차길 지나 십리를 걸어 등교를 했음 ㅡ그러므로 개인 등교는 불가! 학교 교문을 통과하려면 교문 앞에 있는 6학년 학생 회장이 마을 단위 위반 사항은 없는지 다 왔는지 확인하고 통과.그대로 교실로 가느냐!ㄴㄴ 일렬로 주욱 나래비^^서서 국기를 보고 국민의례를 하고 나서야 교실로 입장 가능 했음.학교가 가까워지면 새마을 운동 노래소리가~~~~~ 지금도 그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음! 그러기를 쓰니 기억엔 한 달이 넘었던거 같음. 버스를 타고 두시간을 가야 겨우 갈 수 있었던 병원엘 다녀오셨음.동네 이웃 아저씨가 리어카에 태워ㅡ자전거에 못 앉으셨음ㅡ버스 정류장까지 모시고 가셨고 버스에는 엄마랑 동네 아저씨.기사 아저씨가 겨우 태우셨다고 들었음. 3일 만에 겨우 오셨는데 병명은 커녕 더 말라서 오셨음.식사는 커녕 말씀도 못 하셨음.5언니랑 2.3오빠들은 한숨과 눈물바람이었고 엄마는 병간호랑 농사랑....ㅠㅠ 쓰니는 하교 후 시키지 않아도 아버지 옆에서 팔ㆍ다리 주물렀음.어느날 문득 보니 아버지 입이 바짝 말라 입술이 하얗게 일어나 있는걸 보았음.아버지 머리 맡에 엄마가 놓고 간 미음도 그대로 있었음. ㅠㅠ 쓰니는 부엌으로 갔음.석유 곤로에 불을 붙여 물을 끓여야 겠는데 성냥이 너무 무서웠음.커다란 성냥갑을 쥐고 성냥을 팍 그어야 되는건 알겠는데 불이 확 일어나는 그 순간이 너무 무서워 수십번 시도 했음.나중에는 눈물도 났음.석유 곤로 심지는 우측으로 당겨서 최대로 키워 놓은지 오래인데.... 성냥만 그으면 되는데...아버지는 목이 말라 입이 다 탔는데...엄마는 가을 밭농사 추수에 바쁘셔서 돌아오실려면 멀었는데..... 궁즉통!쓰니가 할 수 있다!독하게 마음 먹고 팍! 그었음! 불이 확 오르는 그 순간의 희열은 진짜 인생의 성공점이었음! 양은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엄마가 타던 하얀 설탕을ㅡ눈 표시가 있는 설탕은 귀물이었음ㅡ찾아 서너숟가락 넣고 휘휘 저어 녹이고 찬물에 그릇째로 담가 적당히 식혔음.엎지르지 않게 조심조심 들고 들어가 아버지를 깨웠음. 눈을 겨우 뜨신 아버지에게 설탕물을 한숟갈 두숟갈 떠 먹여 드림.겨우겨우 억지로 삼키셨음.아버지는 억지로 설탕물 한 대접을 드시고 그대로 잠 드셨음.쓰니도 옆에서 잠 들었음.한참을 달게 자는데 웬 여자가 방문을 벌컥 열고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공부하는 큰언니의 머리를 쥐고 흔들고 위에서 누르고 무릎으로 큰언니 가슴팍을 쳐대는게 아니겠음! 쓰니가 그 여자를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고 떼어내려해도 무서워 가까이 갈 수도 없었음.쓰니는 그저 악을 쓰고 큰언니를 부르며 울다가 문득 엄마나 아버지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대문인지 방문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암튼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좁고 어두운 방안에 촛불이 두 개 켜져있고 시커먼 상자안에 아버지가 누런 옷을 입고 누워 계셨음. 쓰니는 큰언니가 맞고 있는데 아버지가 잔다고 생각해서 막 두들겨 깨웠음. ''아버지!아버지!큰언니가 큰언니가 엉엉''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말을 못하고 한참을 꺽꺽거리자 그제서야 아버지가 눈을 뜨시며, ''막둥아 니 가서 저 촛불 좀 꺼라.정지 가서 살강에 엎어진 물 대접 좀 발라놓고'' 쓰니는 이제는 되었구나,옳다구나 싶어 얼른 촛불을 끄고ㅡ잘 끄지지 않아 몇번을 불어야 했음.머리가 띵 할 정도 였음ㅡ부엌으로 가서 찬장을 보려니 너무 높아 보이지가 않았음. 낑낑거리며 부뚜막에 올라 엎어진 물 대접을 찾으니 저기 구석진 곳에 대접이 있는데 엎어진게 아니라 물이 없었음.순간 쓰니는 엄마가 하던대로 물을 담자는 생각이 들어 우물가로 달려가 우물의 맑은 물을 가득 담았음.부뚜막에 가져다 놓으려고 돌아서니 아버지가 언제 오셨는지 뒤에 서 계시다가 쓰니의 손에서 물 대접을 옮겨 받으셨음.어??아버지가 언제 일어나셨지? 아버지 아픈데? 하는 순간 누가 쓰니를 흔들어서 눈이 번쩍 뜨였음! 어?........... 눈을 떠보니 방안은 어느새 어둑하고 바깥은 소란스러웠음.밭에서 돌아 온 엄마와 오빠들,언니 목소리였음.꿈인가? 비몽사몽....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니 아버지가 일어나 앉으셔서 쓰니를 보고계셨음. ''막둥이가 장하다.다 컸네.'' 엄마는 아버지가 앉아계시자 아이고아이고 연발하시며 우셨음. 저녁을 먹다가 꿈에 큰언니를 봤다고 얘길 했음. 꿈 얘기를 듣던 엄마는 깜짝 놀라셔서 숟가락만 쥐고는 아무말 없이 멍히 앉아 계셨음. 그날 이후로 아버지는 미음이나마 드시기 시작했고 부축하면 화장실까지 다니게 되셨음. 초겨울까지 그렇게 지내셨음. 그러던 어느날 저녁을 먹는데 웬 아줌마가 왔음. 화를 내며 엄마를 안방으로 불렀음. ''올케야 니 진짜로 동생 죽일라고 작정했나?내가 뭐라 카더나?어?화야 보내주라 켔제!큰 가시나가 가야 정신 차릴래!'' 알고보니 그 아줌마는 막내 고모셨음. 쓰니는 처음 봤음.예전에는 출가 외인이고 교통편도 잘 없으니 오가기가 어려웠음. 막내고모가 엄마를 쥐 잡듯이 잡고 돌아가고 얼마 뒤 도시에서 간호원ㅡ당시는 간호원이라 불렀음ㅡ을 하던 큰언니가 빼빼 말라 돌아왔음. 위 궤양이랬음.순식간에 집 안에 미음먹는 환자가 둘.....쓰니도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었음. 언니가 집으로 오고 일주일 쯤 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신 엄마가 밭으로 안 가시고 어디론가 가셨음.언니가 쓰니를 챙겨 등교 시켰음. 몇 일 뒤 학교에서 집으로 와 보니 집이 매우 시끄러웠음.마당에는 멍석이 펴져 있었고 그 위에 척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아버지와 큰 언니가 앉아 있었음.커다란 상에는 과일이며 떡.과자등이 차려져 있었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줌마가 방울을 흔들고 다른 아줌마는 징을 두드리며 머라머라 떠들어 댔음.옆에서 엄마는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울면서 빌고 있었음. 순간 무섬증이 돋은 쓰니는 방으로 숨었음. 한참을 시끄럽게 두드리더니 우르르 나갔음. 또 한참을 지나니 다시 들어와 부엌에서 안방에서 머라머라하더니 절을 해댔음. 정적....정적........ 쓰니는 기다리다가 잠 들었음. 새벽에 일어나보니 문갑위에 빨간 구두와 색동 한복이 있었음.쓰니 너무 기뻤음! 이게 실화? 설이나 추석도 아닌데!그런데 덥썩 입어보거나 신어보고 싶지는 않아서 보기만 했음. 참 예뻤음.좀 있으려니 엄마가 들어오셔서 한복이랑 구두를 들고 나가셨음.아버지랑 큰언니도 같이 어디론가 가셨음. 색동한복이랑 빨간구두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고 어버지는 다음 날 새벽부터 소 꼴 베러 나가셨음. 큰언니는 한 달 뒤 다시 도시로 나갔음.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맏며느리상이었음. 후일 큰 언니가 얘기했음. 쓰니의 막내고모는 쌍꺼풀이 짙고 눈빛이 요요했음. 닭띠임.쓰니랑 ×3 띠동갑임.시집을 보내놨더니 늘 아프다 했다함.일도 못하고 집안 살림만 겨우 할 정도.신병이었는데 죽어도 내림 굿은 안받겠다해서 평생을 시름시름 앓았다함.일찍 가셨음. 아버지가 갑자기 아픈지 두달 즈음 장날에 장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더라함. 동생이 아픈 이유는 죽은 둘째 딸이 아버지를 못 놔서 그러니 저승으로 보내주라고 했다함. 엄마는 말도 안된다 화야가 얼마나 착했는데 형님은 화야를 본 적도 없는데 무슨 소릴 하냐.... 아버지 병세가 심각해지자 막내고모가 집엘 찾아 왔었고 경고하길,큰 딸까지 끼고 가려하니 얼른 보내주라고 했다함.그러다가 진짜로 큰 언니가 아파서 집으로 오자 하는 수 없이 고모에게 갔고 고모가 무당을 소개시켜줬다함. 그 무당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고 아버지.화야가 보고 싶어 그렇게 불렀는데 오지도 않고!은가도 너무하네 엉엉.구두 사준다고 하고는 사주지도 않고 엉엉'' 그러더라함.그러더니 아버지를 딱 보고는, ''가다가 왔구믄!딸이 잡았네.맹랑한 닭띠년이 있네.고집이 황소라 허이고 사자도 졌네졌어.평생 그딸한티 뭐라하지 말고 건드리지도 말고 기울지도 말고 딱 보기만해라'' 굿을 크게 하고는 빨간구두랑 한복을 사서는 애장터에서 아버지랑 큰 딸이 태우라해서 태웠다함. 엄마는 굿하면서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함. 먹고 살기 바빠 죽은 딸 가슴에 묻고 돌아보지 않은게 한이었다함.기억 나시져? 1편.6살 쓰니 사건. 사실 그때 아버지는 가슴에 묻은 둘째 생각에 구두를 샀는데 쓰니에게 들켜서 그걸 쓰니가 신고 다녔음.쓰니가 누구임? 뭐....울고불고...두다다 다리 구르고.....게임오버.... 구두 끈을 고정시켜주는 죄임고리가 딸랑거리는 구두를 신고 걸어가면 근동의 여아들이 다 쳐다봤음! 엄마는 늘 새벽같이 일어나 우물물을 길어 조왕신에게 문안했는데 어느 날부터인지 좀 소홀했다함.그 사건 이후는 명절은 당연하고 동지.대보름에도 간단한 상을 차려 절하고 빌었음.기도 내용은 한결 같음. ''자식들ㅡ이름 일일이 부르며ㅡ마음먹은대로 뜻 먹은대로 이루게 해주소서'' 버석하게 마른 손으로 싹싹 비시는 소리가 참 편안했음. 엄마의 한결같은 기도로 그 많은 자식들 다 건강하고 뛰어난 인재로 자랐답니다. 훗!쓰니는 언니.오빠들 아무도 안건드립니다. 쥐 박을라치면 엄마가 그러시죠. ''막둥이는 뭐라하지마라~'' 막둥이 파워 개파워라고 큰언니가 맨날 꿍시렁댑니다. 글케 꼽으면 지가 꿈 꾸시던지~~~~^^;; 쓰니는 이후로 꿈 안 꿉니다! 개꿈은 가끔.....
구신과 어린 시절을 6
눈이 왔네요! 눈이 소담스럽게 내리는 날이면 어릴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엄마 고무장갑을 빌려서 끼고는 친구들이랑 계단식 논에 모여 눈싸움을 한나절이나 하곤 했습니다. 벼를 베고 밑동만 남은 논은 벼 밑동이 걸려서 애들이 뛰어놀기 힘든데 눈이 오면 다 덮혀서 딱 놀기가 좋았지요!보통 또래 친구들이 마을 마다 열명씩은 되니 즐겁게 소란스럽습니다. 산골의 눈 내리는 날은 특별히 더 신이 납니다. 눈에 맞아 축축해지면 그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추위도 몰려오고 손도발도 곱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집으로 달려 갑니다. 동네 길이 어린 눈사람들 발자국 소리로 우다다우다다.어느샌가 그소리 마저 그치고 굴뚝엔 연기가 솟아 오릅니다. 밥 냄새가 나고 저 집에서는 된장국 냄새가 이 집에서는 시래기국 냄새가 납니다. 젖은 신발을 신고 달려 들어가면 언니나 오빠가 발견하곤 부엌 아궁이나 소죽 끓이는 사랑방 아궁이 앞으로 데려가서 잔소리 합니다. 엄마는 잔소리 대마왕ㅋ이니 안 들켜야 됨^^ 아버지가 발견하면 안아서 불을 쬐여 주셨습니다. 잉걸불에 알밤도 넣고 고구마도 넣어 구워주셨죠. 최고로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안 납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었고 앞뒷집 친구들이랑 눈 받아먹으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를 들어갔는지 전이었는지...... 삭풍이 불더니 끝내는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겨울 어느 날이었음.함박눈보다 싸락눈 내리는 날이 더 추움. 그 날도 어김없이 친구들이랑 동네 가장자리에 있는 무논에서 썰매를 타거나 날리는 싸락눈을 맞으며 계단식 논을 타고 다니며 숨바꼭질에 즐거운 날이었음. 쓰니는 젤 윗논 볏동가리를 파고 들어 숨었고 다른 애들은 대나무 숲에 혹은 얼어 붙은 도랑가에 숨어 최대한 몸을 납작 엎드렸음.다들 얼어붙은 콧물이 발등에 떨어지면 발등이 깨질지도 몰랐음^^; 흐르는 코를 이미 반질반질한 소매로 스윽 닦아내며 최대한 숨을 죽이고 술래의 기척을 느껴보려고 애쓸 때 였음. 문득 본 하늘에서는 싸락눈이 점점 굵어져 얼굴에 닿으면 따갑겠다 싶었음. 무심코 먼 데 밭을 보니 동네 아저씨가 말은 멍석을 지게에 지고 높은 밭에서 도랑을 건너려고 위태롭게 끄덕거리며 내려오고 있었음. 멍석위에는 처음보는 언니가 앉아 있었고 춥지도 않은지 알록달록한 스웨터만 입은 채였고 검은 긴 치마를 입었는데 맨 다리가 보였음.머리는 제법 긴,중단발 보다는 길고 등허리 즈음의 길이 같았는데 바람에 흩날려 온통 헝클어져 얼굴이 안 보일 지경이었음. 아저씨는 멍석이랑 언니가 무거웠는지 아님 밭에서 내려오는 언덕의 경사가 심해서인지 아님 눈내리고 얼은 길이 미끄러운지 자꾸 위태롭게 비틀거렸고 먼 데서 어린 쓰니가 보기에도 곧 앞으로 쳐박힐 것 같았음. 지게에 앉은 언니는 생각보다 흔들리지 않는지 별 출렁임이 없이 멍석에 앉아 인형만 꼭 안고 있었음.인형은 옷도 입히지 않아 살색 그대로 였음.지금 유행하는 콩순이 인형 같았음. 위태위태하게 언덕을 다 내려온 아저씨는 도랑을 건너 논길을 가로질러 쓰니랑 친구들이 노는 야산 사이 계곡쪽으로 오르기 시작했음.아저씨는 야산을 오르면서도 계속 비틀거렸고 지게 위의 언니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인형만 안고 먼 데 만 보는 것 같았음. 쓰니가 술래의 위치를 찾으려 돌아간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친구들이 윗논에 다 모여서 저쪽 언덕 위 밭을 바라보고 있었음. 밭가에는 지게를 지고 가는 아저씨의 부인,아줌마가 엎어져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음.멀어서 정확히는 들리지 않았지만 아이고아이고~자야!라며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울고 있는 듯 했음. 아줌마 뒤에는 근처 이웃집 아줌마들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옹기종기 서 있었음.어려서 뭘 몰라도 아! 이것은 큰 일이고 슬픈 일이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서 흥이 깨진 우리들은 집으로 돌아갔음. 그날 밤 저녁을 먹는데 분위기가 좀 무거웠음. 언니오빠들도 조용히 밥만 먹고 있었음. 두달 뒤 봄이 왔음. 큰 고모네 심부름을 가게 되었음. '내일 아침 드시지 말고 우리 집에 오세요.아버지 생일 밥 드시러 오세요' 엄마가 일러준 말을 외우며 동네 젤 위쪽에 사시는 큰 고모네로 갔음.어스름한 골목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탱자나무 집도 보이고 친구 집도 지나고 지게 아저씨 집도 지나게 되었음. 아저씨네 집은 어린 내가 봐도 너무 가난하여 대문도 없었고 그냥 얕은 돌담에 덩그러니 초가집 두 채가 다 였음. 한 채는 살림 집.한 채는 방 한 칸에 옆에는 창고. 창고에는 지게 두 개와 낫.곡괭이 등이 보였음. 지게에는 언니가 아직도 앉아 있었고 안고 있는 인형은 여전히 벌거벗은 채 였음. 여전히 머리는 빗지않아 쑥대머리였고 알록달록 스웨터 앞섶에 더러운게 잔뜩 묻어 있었음. 저 언니 미친 언니인가? 집에 사람은 있는 듯 하지만 너무나 조용했음. 며칠 후 잠결에 엄마와 아버지가 나누는 얘기를 들었음.쓰니는 엄마가 등을 쓸어줘야 잠 드는 막내였음. 엄마 아버지 사이에서...... "#동댁이 큰 일이요.엊그제는 꿈에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부르더랍디다.세번째 대답을 안 하니 그냥 머리끄댕이를 잡고 끌고 가려는 걸 기둥잡고 버티다가 깼다요.일어나서 보니 머리가 한움큼 빠져있고 어깨에 멍이 시퍼렇답디다'' ''자식 보내고 올바로 살겄나.사는 기 이상치'' ''아직 에린게 왜 약을 묵었을까요? 신발 공장서 착실하게 월급 받아서 따박따박 붙여주던 착한 애가....'' 엄마는 목이 메이는지 말을 잇지 못 하셨음. ''지 아버지 꿈에 ~자가 울면서 애타게 뭔가를 말 한다는데.거기 믄지를 알아야제'' ''알면 뭐.돈이 있나! 먹고 죽을래야 죽을 돈도 없는 집에'' ''딸 하나 있는거 저리 잃아삐고 살겠소? 머스마 새끼들이사 마음만 든든하지...'' 쓰니가 자란 깡촌에는 중학교만 졸업하면 대개 도시 공장으로 취업을 나갔음.실업야간학교.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거기를 졸업하면 그 공장 정식 직원이 됨. 그 언니는 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숙사를 나와 공장근처서 자취를 했다함.이제 겨우 열아홉 꽃띠라고 했음. 아랫목에서 이웃집 아줌마들이 쓰니 집에 모여서 삶은 고구마랑 김치를 죽죽 찢어 먹어가며 이야기 꽃을 피웠음.동네 SNSㅋ 엄마따라 놀러 온 친구들이랑 쓰니는 옆에서 덩달아 고구마 간식타임. 화두는 단연코 지게 아저씨네 근황. 우리는 귀가 쫑긋해서 듣고 있었음. ''#동댁 바깥 양반이 저번 밤에도 호장골 갔담서?'' ''꿈인지... ~자가 불렀다 캅디다.무시라.그 어듭은 밤에 우찌 갔을꼬.'' ''공장장이 아를 꼬시가 살림을 채맀다카더만. 마느래가 찾아와가 머꺼댕이를 잡고 돌맀다카더라.그래서 약 묵었다더만'' ''그기아이고 거 문디 손이 아를 건디맀다카던데? *철이가 거걸 알고 낫들고 공장장 찾아갔다카더라'' "*철이 공장장 찌르고 영창있답디다'' *철은 죽은 언니의 오빠였음.동네 아줌마들이 계속 모여서 속닥거릴 정도로 뒤숭숭한 날들이었음. 그 나이의 쓰니는 죽음이 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죽은 사람은 상여를 태우는구나 식으로 이해했음.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난리가 났음. 화물기차가 급정거하며 토해내는 비명소리에 적막한 산골 마을이 공포에 떨었음. 깊은 잠을 자고 있는데 우리 집 대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깼음. 쓰니 아버지 동네 이장이셨음. 동네 아저씨들이 횃불을 부랴부랴 만들고 우르르 마을 밖 기차길로 달려가셨음.지게 아저씨네 아들 *철이 영창에서 돌아온 날 기차에 몸을 던졌다함. 새벽까지 불이 꺼지는 집이 없었고 덩달아 모두 잠을 설쳤음. *철은 우측 팔이 어깨 아래에서 절단되는 중상이었고 멈춰섰던 화물 기차는 새벽녘에야 사고자와 그 가족을 싣고 떠났음. 여름이 왔고 병원에서 돌아온 *철은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고 가끔 밤에나 집 밖을 나온다는 마을 SNS를 통해 들을 수 있었음. 강으로 가려면 기차길을 건너야 갈 수 있었고 무더운 여름밤 강에서의 밤 수영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일과였음. 어느 날 밤 수영을 하러가던 동네 중학생 오빠들이 달리는 기차로 몸을 날리는 사람을 목격했음. 기차는 어버버하는 사이에 그냥 가버렸고 동네 오빠들은 사고 지점으로 달려갔음.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음. 4명 모두 분명히 보았는데 사고 흔적이 전혀 없었음. ''기차에 올라탔나?!겁나 빠르다 그자!!'' 그날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넘어갔음. 며칠 후 강에 고디를 잡으러 가던 아줌마들이 시커멓게 다가오는 화물기차를 보내고 건너가려고 건널목에 서 있었음. 그믐이라 어두웠고 빛이라곤 들고 있던 횃불 한개.기차가 달려오자 그 불빛에 언뜻 기차길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고 어어어하는 사이에 기차가 지나가나 싶더니 끼이익 고막을 찢는 소리를 토하며 급정거를 했음. 기차가 한참을 미끌어져간뒤 겨우 서자 횃불을 든 아줌마들은 기차를 향해 마구 달려갔음. 더운 여름이라 마을 입구 포구나무 아래서 모기불 피워놓고 놀던 동네 아저씨들도 일이 터졌음을 직감하고 놀라서 허겁지겁 기차길로 달려 갔음. 실제로 기차가 역 이외의 장소에서 급정거할 경우는 매우 희박함. 온 동네 어른들과 기관사가 지나간 기차길과 옆과 기차 아래를 살펴보며 사고자를 찾았음.워낙 어두워 불 근처외는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그때 1호칸(?)근처서 돌로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땡땡땡하고 울렸음. 기차길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목적으로 자갈을 깔아 놓음.생존해있음을 알린다고 사고자가 돌을 주워 두드리고 있는듯하여 사람들이 앞쪽으로 달려갔음.그러나 찾을 수 없었음.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데 이번에는 뒤쪽에서 깡깡깡하고 울렸음. 두어번 반복하자 그제서야 겁에 질린 동네 사람들과 기관사가 이상함을 느꼈음. 그도그럴것이 기차는 매우 무겁고 속도가 있어 급정거를 해도 그 자리에 서지 않고 한참을 더 가서 서서히 멈춤.그렇다면 사고자는 기차 아래 있다기보단 기차가 지나 간 철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음. 그렇게 어수선하게 지내다가 겨울이 왔음. 그 사이에 기차길에서 두어번 시커먼 사람?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있었고 기차 급정거 사고는 없었음. 동지가 가까워오면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지만 '도신' 이라는 작은 굿? 치성? 을 하는 가정이 많았음. 작은 상을 차려놓고 조왕신.성주신등에게 안주인이 빌고 무당은 징을 치며 염불? 뭐 그런 비는 행위를 두세시간 했음.도신을 지낸 집은 동지에 팥죽을 안 끓였음.얻어먹지 못하여 안타까웠음.ㅠㅠ 큰 고모 집에서 도신 날을 받아 무당이 왔음. 엄마는 큰고모.큰어머니의 하녀 같았음ㅠ 음식한다고 쓰니를 데리고 큰고모네 집으로 가셨음. 쓰니는 심부름꾼....떡,전,과자 먹으면서..... 점심먹고부터 시작한 도신 징소리와 비는소리가 장했음.와 어쩜 저렇게 징소리가 꼬이지않고 물흐르듯 박자를 탈까!신기방기...한치의 막힘도 없이 염불인지 공불인지 내리 두세시간을! 부엌에서 안방에서 마당에서~~~ 마지막으로 집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뒤란에 돈,떡등 음식을 던져 두고 징을 쿵당당당 치고,대문가에도 음식을 두고 징치고 뭐라뭐라 기도하고....... 그 음률과 박자가 참 묘하게 마음에 신명났음. 무당이 대문가에 앉아서 징을 치며 돌아 앉다가 지게 아저씨네 초가집을 멍하게 한동안 바라봤음. 대문을 끝으로 도신이 끝나고 큰고모를 부른 무당은 징채로 초가집을 가르켰음. ''저 집에 비명횡사한 딸이나 젊은 여자 있나?'' ''야.있는디요'' ''ㅉㅉ 상여도 없이 묻었나.지게에 앉아서 덜덜 떨고있고만. 아도 가졌었는가 봅서'' ''야? 믄소리 심꺼?~자가 애를 가졌다고요?'' ''얼매나 죽을때 괴로밨으면 지 머리를 다 쥐뜯었을까나 ㅉㅉ.옷이라도 갈아입혀서 보내지... 농약 묵었나 쥐약을 묵었나.젊디 젊은 가시나가 뭐가그리 원통해서.... 알라라도 보내주지.'' 엄마와 큰고모는 할말을 잃고 지게 아저씨네 창고에 기대어있는 지게만 보고 계셨음. 쓰니는 순간 지게에 앉아있던 쑥대머리 언니가 생각났음.그런데 지금은 안 보였음. ''옴마.저게 은가 있었는데....인형 안고'' 쓰니가 지게를 가르키자 무당 아줌마는 쓰니를 보더니 혀를 찼음. ''요 가시나 좀 보래.칠성줄 있고만.가시나 요거는 비는 자리에 델꼬 댕기믄 안된다.조상 할매가 잡아주지만 이기 맹랑타.두자리 될때까지 굿자리 보이지 마라'' 기겁한 엄마는 몸뻬뒤로 쓰니를 감췄음. 도신을 주관했던 무당 아줌마는 자기가 할 수 없다고 더 큰 몸주신을 모신 만신을 데려와야될거라고 했음. 결국 동네사람들이 십시일반 추렴하여 굿을 했음. 지게 집 언니는 공장 근처 쪽방서 자취를 했고 작업 반장?공장장? 을 암튼 사겼다함. 나중에 알고보니 이 남자는 이미 가정이 있었고ㅡ결혼식은 안 올렸다고 했다함. 당시에는 공장 근처 사실혼으로 부부가 되어 사는게 흔했음ㅡ 헤어질거라면서 계속 꼬셨다함. 그러다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남자는 계속 거짓말만 했으며 배가 불러오자 공장에서도 해고되었다함. 집으로 월급을 못 보내니 어느날 *철 오빠가 동생을 보러왔다가 알게 되었음. 사실을 알게 된 *철 오빠는 그 남자를 만나서 폭행했고 화가 잔뜩 난 남자는 ~자에게 헤어지자고 하고 *철 오빠를 경찰에 살인미수?로 신고했다함. 배가 제법 많이 불러 와서 아기 생각해서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렸다함. 어느날은 남자의 부인이 와서 ~자의 자취방을 다 때려부수며 ~자를 심하게 폭행 했다함. ~자는 그길로 고향집으로 내려왔으며 부른 배를 보고 충격 받아 고개 수그린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날 밤 농약을 마셨고 그 밤에 피 토하고 죽었음.많이 고통스러웠는지 머리카락을 온통 쥐어뜯었고 옷에 이불에 구토물과 피가 묻어 차마 볼 수가 없었다함. 가난했던 부모는 딸의 임신 사실이 폭로될까 두려웠는지 혹은 미혼 자녀ㅡ예전에는 부모 먼저 죽은 미혼 자녀는 상여를 쓰지 않았음ㅡ라서 그랬는지 가난했기 때문인지 멍석에 말아 아버지가 지게에 얹어 그대로 깊은 골에 묻었다함. 무당 말ㅡ 배냇 저고리 한번 얻어 입지 못한 아기가 불쌍해 옷 한벌 해달라고 그렇게 아버지에게 빌었건만 부모가 들어주지 않아 못 갔다 수의라도 해 입혀서 보내지.엄동설한에 맨발에 피 얼룩 진 얇은 옷이 다 뭐에냐...... 한이 구비구비 서려 아기를 안고 다닌다 오라비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한다 오라비 미워한다.오라비 데려가려 한다ㅡ 지게랑 예쁜 원피스.구두.핸드백.아기 옷 등 다 사서 굿하는 날 다 태웠음. 지게 아저씨는 끝까지 딸을 어디에 묻었는지 말하지 않았다고함. 가난이 불러온 일가족의 비극 앞에서 숙연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게 아저씨나 아줌마는 늘 같은 옷만 입고 다니셨죠.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자살한 자식을 지게에 얹어 봉분도 못하고 묻어야 했던 아버지의 슬픔... 우리 부모님들의 아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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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넘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고 뭐 반찬할게 없나해서 전통 시장에 갔습니다.쓰니는 전통 시장을 좋아합니다.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쓰니도 기운을 받아 살맛나거든요. 이 폭염에 좌판 야채할머니.살구아주머니.건미역아저씨.건너편 떡가게 사장님.다들 부채질 하면서도 열심히 팔고 계시더군요!평소 자주 가는 해물집에서 살아있는 조그만 문어 3마리를 만원에 딜,싱싱한 자청파 석단에 오천원에 준다길래 할머니 떨이하시라고 만원치 여섯단.두부집에서 방금 한 뜨끈한 두부 한모 사고 방금 갈고 있는 콩물 원액 오천원치 사고....택시도 아니타고 버스로 귀가.......... 더위로 땀 삐질삐질 흘리며 검은 봉다리ㅋㅋ에 행복 넣고 집에 와서는 철퍼덕.........다시는 이런 짓 말자! 에라 모르겠다고 뻗어 쉬다가 파김치 담고 문어 삶아서ㅡ무 토막 크게 넣고 녹차 가루 약간 넣어 삶으면 와우!ㅡ진짜 참기롱 또로롱 붓고 소금 넣어 찍먹! 뜨끈한 두부는 파간장에 찍먹, 보양했습니다. 크! **산*막걸리 한 잔 쭈욱~~~~이 막걸리가요,진짜 어릴때 촌 술도가에서 빚던 그런 맛이예요!일반 막걸리랑 차원이 달라요! 마지막으로 국수 삶아 콩국수 맹글어서 호로록호로록~~~~ 먹고나니 기운이 솟아 글 시작해 보렵니다. 그동안 암울한 무섭지도 않은 얘기 좀 지겨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쓰니의 어린 시절.떵인지 된장인지 모를 그때의 얘기를.무섭지 않습니다.뭐 그냥 그럴걸요. 쓰니가 대여섯살때로 추정됨.취학 전이었고 기억에도 어렸었던것 같음. 쓰니는 앞에도 산.뒤도 산, 옆도 산...요런 깡촌에서 살았고 마을 입구는 한참을 나가야 삼백년 넘는 팽나문지 뭔지 모르는 나무ㅡ포구나무라 불렀음ㅡ가 두 그루 서있는 ㅡ당산나무ㅡ그런 곳 이었음. 때는 한창 모내기 시즌이었고 언니 오빠들은 학교 갔고 쓰니는 모줄 잡을 자격도 안되어 막걸리 주전자 들고 엄마 따라 새참을 날랐음.모꾼이 열서너명 넘으니 새참이 장난 아녔음.빨간 다라이에 음식이랑 그릇 담고 리어카에 실어 동네 아지매 두셋이랑 길이 닦인 곳까지 싣고 가면 산 밑에서 리어카 세우고 빨간 다라이 한 개씩 이고 한 줄로 계단 논을 타고 올라감.쓰니랑 여럿 애들은 아주 중책을 맡음.네,글쵸 막걸리 주전자 운반. 그 당시는 거개가 천수답이었고 계단식이었음.그러니 제일 위 논부터 모를 심고 다음 논으로 농수를 보내서 또 심고..... 하루 종일 땡볕에 엎디어 모를 심었더랬음. 우리 집 새참은 팥칼국수 였음.쓰니 지금도 팥칼국수 환장 함.논 근처 소나무.떡갈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먹는 새참은 행복한 기억임.바람은 시원하고 초록은 깊고 새소리 청아함. 뻐꾸기 소리도 요란 함. 잘 보면 큰 소나무위엔 커다란 부엉이가 눈 부릅뜨고 꼼짝도 안 하고 포스를 뿜뿜 함.노란눈이 부리부리 함.부리부리 박사가 떠오름.꿩이 푸드덕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풀 향.짙은 소나무향이 실려오면 다들 한 잠씩 주무심.애들은 심심하니 고랑창으로 내려가 물놀이하거나 가재.참게 잡고 물고기 잡고 놈. 그런 경우 모내기하는 집의 아이가 대장이되어 편을나누거나 무엇을 할지 결정할 권한을 가짐. 요때부터 권력을 이해함. 그날도 서너명 친구들이 잔심부름과 막걸리 담당이었고 새참 먹고는 자유였으므로 고랑창으로 다 내려갔음.물은 맑고 차갑고 바위보다는 조금 작은 돌멩이로 이루어진 고랑창이라서 놀기가 더 쉬웠음.작은 돌멩이가 많고 가장자리는낙엽이 썩어서 진흙토가 되어 비단보같은 이불이 되어있어 그 보드라움이 이루말할 수 없음. 조그만 발들이 우다닥우다닥 꿀렁꿀렁대면 밑에서 망중한을 즐기던 치어.새우애기들이 에고고 놀라서 도망가면 그걸 잡아볼거라고 ㅋㅋ 난리~~~ 새우애기들은 몸이 물같이 맑고 아주 작아서 아이들 눈에나 보이지 어른들은 보지 못함.고 조막만한 손으로 뽈솜뽈솜, 대여섯 손들이 우르르푸르르^^ 고랑창을 따라 올라가면서 참게 잡을거라고 바위 구멍마다 강아지풀을 쑤셔 넣었으며 물봉선화 사이사이 숨은 물고기가 있나 살폈음.가끔 물뱀이 지나가도 그러려니 함.물뱀은 독이 없음을 촌애들은 잘 알고 있음. 한참 놀다보니 붓꽃이 가득 피어있는 곳까지 올라갔고 보라색 붓꽃은 무리를 지어 죽죽 곧게 뻗어있어 심히 예뻤음.몇개 꺽어볼까 싶어 조심조심 큰 바위를 겨우 타고 올라 가니 웅덩이처럼 고인 물에 엄청난 크기의 다슬기가 새까맣게 노닐고 있었음.이거슨!심본거나 다름 없음!보통 다슬기는 깊은 강물에 살아야 알이 굵고 맛이 좋고 흐르는 계곡에는 잘 살지 않음.어른들은 농사에 바쁘니 다슬기 주우러 갈 시간이 없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되어야 강물에 들어가서 잡을수 있어서 귀한 반찬이었음.특히 쓰니의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음.언니들이 주말에 강에 내려가서 한소쿠리 잡아오면 매우 행복해 하셨음. 그러나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잡기는 어려워 그렇게 굵지는 않았음. 쓰니는 기뻐하실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다슬기를 잡았음.아니 줏었음.씨알이 얼마나 굵은지 두세개 집으면 손이 꽉 찰 정도였음.그런데 잡긴 잡았는데 담을 그릇이 없어서 고민끝에 쓰니가 입고 있던 나일론 빨강 치마를 벗어 보따리 삼아 잡았음. ㅋ 쓰니가 어렸을때 삼각팬티 이런거 없었음.반바지같은 나일론 속바지 그런거 였음. 쓰니 나름 귀여웠음.짧은 몽실이 머리에 눈 쪽 찢어지고 코는 복코지만 콧대는 있었고 입술은 앙증 맞은 촌 애기 였음.ㅋㅋ 그렇게 엄청 잡고 있는데ㅡ이걸 들고갈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ㅡ갑자기 바위 위에서 언니가 쓰니를 부르는거임. 언니는 바위에 우뚝 서서 손을 휘휘 저었음. "쓰니야!그거 잡지 마라.그런 물에 자라는거는 쓰서 못 묵는다'' ''은가야,이거 아부지 좋아하는데.싫다고!쓰니는 잡을끼다'' 쓰니 별명이 황소고집이었음.쓰니의 엄마가 엄하셨는데도 쓰니 고집을 못꺽어 혀를 내두르셨을 정도임.지금도 형제들은 저거저거 저 황소고집쟁이라며 혀 끌끌차고 미리 포기해주심^^ 쓰니가 싫다며 도리질하고 계속 다슬기를 잡아 너럭 바위에 펼춰 둔 빨간치마에 던졌음. 따가운 초여름 햇살에 먼저 잡은 다슬기가 말라가자 언니가 무섭게 을러대며 잡은 다슬기 다 버리라고 고함을 질러댔음! 그런데 포기하면 쓰니 별명이 황소고집이 아님! 진짜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검고 윤이 반들반들나고 싸알이 굵었음.성인이 된 지금도 그 정도 크기의 다슬기는 본 적이 없음! "그거 버리라고!!!!!!!'' 갑자기 바위위에 있던 언니가 순식간에 휙하고 너럭바위로 날듯이 건너왔음. 무섭게 인상쓰며 당장 버리라고 고함을 질러댔음. 쓰니는 물 안에서 멍하니 언니만 쳐다봤음.그렇게 화 내는 언니를 본 적이 없었음! 고함을 지르는데 입만 보이고 귀가 아플 정도의 큰소리를 내지르니 온 산이 우렁우렁 울렸음 ㅠㅠ.네! 글쵸 가만 있음 쓰니가 아니져...평소 화 안내고 잘 놀아주던 언니가 쓰니에게 고함을 지르자 분해서 언니보다 더 크게 악을 쓰고 울어 댔음!물에 철퍼덕 주저앉아 발을 내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다슬기를 언니에게 집어던지고 패악을 떨었음.얼마나 울었을까 지친 쓰니가 실눈을 뜨고 언니쪽을 바라보니 언니가 없었음. 잉? 은가아~~~부르며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언니를 찾아 둘러보니 언제 또 저기 저 바위까지 갔는지 저 큰 바위 위에서 쓰니를 보곤 올라오라고 손 짓을 했음. 쓰니는 잡은 다슬기를 다 놓아주고 ㅡ그 와중에 아깝다는 생각이....계속 되었음ㅡ언니 따라 위쪽 고랑창으로 올라갔음.그렇게 또 올라가니 언니가 보라색 붓꽃도 꺽어주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열매도 따줬음.조금 더 올라가자 산가에 있는 큰 밤나무위로 언니는 올라 갔음.쓰니는 키가 작아 올라갈 수도 없고 높은 곳을 무서워해서 나무 아래 바위돌 근처에서 풀 뜯고 돌멩이 주워서 소꿉놀이 했음.그러다가 문득 아래를 보니 물 안에서 뭔가가 반짝이고 있었음! 쓰니가 바위를 타고 주르르 내려가보자 물안에 십원짜리가 가득 있었음.지금 생각해보면 대충 서른개 정도 였지 않을까 싶음.이거야 말로 보물상자! 신이 난 쓰니는 십원짜리를 계속 주웠음. 두 손 가득 주워서 바위 위로 기어 올라가다 양쪽 무릎 다 까지고 팔꿈치도 까지고...언니에게 자랑하려고 아픈줄도 몰랐음 ''자.이거는 은가해라'' 당시는 십원이 큰 금액이었음! 아기 손 이었지만 제법 들어 있었을 거임. ''은가는 필요 없다.니 해라.'' 쓰니는 굳이 사양하는 언니에게 쥐여주고 바위 위에서 놀다가 잠이 와서 잠깐 누웠음. 달게 한참을 자다가 문득 추웠음.웅크리며 돌아 누울려고 하는데 누군가 쓰니를 흔들어 깨웠음. 아무리 눈을 뜨려고 노력해도 저 깊은 곳에서 누군가 잡아당기는지 눈이 뜨지지 않았음.귀는 깨어 있어 아버지가 부른다는 것을 알겠고 주위도 소란스럽다는것을 알 수 있었음.쓰니가 웅웅거리자 아버지가 쓰니의 궁디를 사정없이 때렸음. 너무 아파 쓰니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음. 아버지가 쓰니를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심.그때 그 따스하던 아버지 품과 너른 가슴을 생각하면 아!이게 아버지구나 싶음!눈물 남.... 서서히 눈이 떠져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캄캄했고 전지불을 손에 든 이웃집 아저씨들과 오빠들이 쓰니를 둘러싸고 있었음.어리둥절한 쓰니.이건 뭐지??? 아버지가 쓰니를 업고 고랑창을 내려가는데 한참 걸렸음.진짜 멀었음.칠흑같은 어둠속을 전지불에 의존해서 기다시피 내려 갔음.쓰니는 아버지 목을 꽉 껴안았고 아버지는 두손으로 쓰니가 떨어질세라 업고 큰오빠는 쓰니 등을 받치고.... 그렇게 집에 와서보니 엄마와 언니들은 대문가에서 울면서 종종거리고 있었음.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지만 꽤 높은 곳에 걸려 있던 달은 기억 남. 밝은데서 보니 애 팔다리가 온통 상처투성이고 아침에 입힌 빨강치마도 없이 속바지 차림.그마저도 엉덩이 부근이 다 찢어졌고...언니들이 기겁을 하여 대야에 물을 떠와서 방에서 대충 씻김. 배 고프지 않다고 저녁을 안 먹으려하니 아버지가 애 재우라고해서 엄마가 쓰니를 눕혔음.아기취급에 쓰니 속으로 신났음.촌에는 걸어다니면 아기 취급 안함.자력갱생임^^; 살풋 잠이 들었는데 엄마가 쓰니의 머리를 쓰다듬는게 느껴졌음. ''거기가 어디라고 갔을꼬.참말로 희한하네.어른도 거기는 잘 못가는데 애가 홀렸나...'' 그날부터 쓰니 아프기 시작했음.꼬박 이틀을 앓고나서ㅡ쓰니는 기억 못함ㅡ깨어 났다함.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방에 쓰니 혼자 누워있었고 일어나려해도 힘이 없어 일어설 수가 없어 엉금엉금 기어서 마루로 나갔음.멍하니 마루에 누워 있으니 매미소리에 따가운 햇살이 참 좋았음. 마치 한바탕 꿈을 꾼것 같았음. 밭에 다녀 오시던 엄마가 깨어난 쓰니를 보고 호미를 집어던지고 달려오셔서 괜찮느냐고 물어보셨음. 쓰니 옷을 갈아 입히던 엄마가 쓰니 배를 보더니 깜짝 놀라셨음.쓰니 뽈록한 배에만 얼룩덜룩한 오래된 분홍색?옅은 갈색? 반점이 가득 있었음! 언제 생겼는지 물어봐도 쓰니는 모르쇠,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으니 당최 모릐쇠... 쓰니 생각엔 일주일정도 그대로 지냈던거 같음.배 얼룩이는 사라지지도 커지지도 않고 그대로 였음. 그러다가 문득 고랑창에서 건졌던 동전들이 생각나서 찾았음.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ㅡ아마 뺏기기 싫어서였던듯함ㅡ안방 바닥 장판 안에 숨겨 두었음.동전이 그대로 있자 신이 난 쓰니는 그 돈을 짤랑거리며 쓰니 베프 집인 점빵으로 갔음. 당시엔 마을에 가게가 없어서 집집마다 두어달 기간으로 순번을 정해서 그 집 창고에서 생필품 정도 팔았음.점빵에 도착할 즈음 학교서 귀가하던 셋째 언니를 만났고 즉시 걸림ㅠㅠ 취조가 시작됨.이 돈 어디서 났냐.... 가난한 농꾼의 자식들에게는 현금이 거의 주어지질 않았으며 확실지 않은 돈은 의심각임! 쓰니 버티다가 사실을 말함. 조용히 듣던 3언니가 쓰니에게 돈을 쥐어주고 집으로 끌고 감.가방을 던진 언니는 쓰니를 끌고 엄마아버지가 일하고 있을만한 곳을 찾아 댕겼음. 산 밑 밭을 개간하시던 부모님은 그 얘기를 듣고 언니는 집으로 보내고 쓰니를 업고 천수답 고랑창으로 가기 시작했음.쓰니가 순순히 갔겠음?네,글쵸.울며불며 악을 쓰고...돈 뺏기기 싫으니.....하도 악을 쓰다가 엄마등에서 떨어질뻔.....사태가 이쯤되자 아버지가 쓰니를 안고 조용히 딜을 시작하심. ''이 돈 주면 다음 장에 아버지가 과자랑 구두 사 주께.이 돈은 니가 쓰면 안 되는기다.쓰면 니 아파서 나중에 학교 못간다.'' ''진짜가?'' 영악한 쓰니는 과자 두개를 딜 했고 오케이 사인받고 얌전히 업혀서 그 고랑창으로 갔음. 그런데 분명 모내기를 한 그 논을 지나도 쓰니가 놀았던 곳이 안 보였음.멀어도 넘 멀고 험해도 넘 험했음.쓰니를 업은 아버지 등이 땀으로 흠뻑 젖고 헉헉거리셨음. 이상하다.쓰니는 이렇게 멀리 안갔는데..... 한참을 올라가자 산에 붓꽃이 보였음.쓰니가 손짓으로 신호를 하자 아버지가 둘러 보셨음. ''고동!'' 쓰니가 손 짓으로 다슬기를 잡았던 웅덩이와 너럭바위를 가르쳐 줌.다슬기는 여전히 많았음! ''니 여서 고동도 잡았더나? 그거 잡아서 어쨌노?'' ''은가가 버리라 해서 버렸다'' ''은가?어떤 은가?'' 순간 쓰니는 분명 언니는 맞는데 딱 꼬집어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계속 은가라고만 얘기했음. ''은가랑 여까지 왔더나? 뭐하고 놀았는데?니 보고 가자 카더나?'' ''반주께미'' 쓰니는 '소꿉장난' 한 마디만하고 위 쪽 산 가까이에 있는 나무들을 가리킴. ''저어 짝 위에서 야를 찾은거 같기도 하고.하도 어둡고 정신이 없어가.....'' 아버지가 긴가민가하면서 위험하게 바위를 타고 넘어 간신히 올라섰음.바위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봐도 알 수가 없었음.쓰니가 돈을 싹 줏어 왔으니.....^^; 쓰니가 아버지 등을 두드려 큰 밤나무를 가리킴. ''치마'' .... 꽤 높은 나무 가지에 쓰니의 빨간치마 걸려서 나부끼고 있는게 아님! ''니 저 나무에 올라 갔더나?어?'' ''은가가'' 순간 할말을 잃은 부모님의 얼굴.서둘러 쓰니를 내려 놓곤 손에 꼭 쥐고 있던 동전을 원래 있던 곳에 던지라 하셨음.쓰니가 순순히 동전을 물에 통통 던질때 마다 엄마는 두 손 모아 빌며 절을 하셨음. 동전을 던진 쓰니는 절하며 비는 부모님을 보다가 소꿉놀이하던 바위로 갔음. 쓰니가 모아 두었던 예쁜 돌멩이랑 깨진 까만 단지 조각들이 있었음.쓰니가 주우려하자 엄마가 질겁하며 쓰니 손을 탁 치곤 서둘러 업고는, 가자 하셨음. 식구들은 틈만 나면 쓰니 배를 살펴 보곤 했음. 이삼일 지나자 얼룩이덜룩이들이 싹 없어졌음.다음 날 엄마는 팥떡을 하고는 집안 곳곳에 한 접시씩 놓고는 절을 하시며 뭘 그렇게 싹싹 비셨음.그저 쓰니는 맛난 떡을 먹는게 신났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쓰니가 철이 들었을때 3언니가 얘기해줘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됨.사실 쓰니는 잊고 지냈었음.^^;; 그날 어스름해서 모내기를 다하고 애들을 찾으니 쓰니 친구들은 고랑창에서 놀고 있더라 함.뭐 집에 먼저 갔겠거니 했다함.촌에서는 여섯살이면 아무도 아기 취급 안 함. 집에 와서 엄마는 서둘러 저녁 밥을 짓고 하교한 언니들은 빨래며 집 청소.오빠와 아버지는 모내기 뒷정리한다고 아무도 쓰니를 찾지 않았다함.그게 당연한게 촌에서는 때가 되었다고 집으로 보내는 집은 없었음.밥은 먹여서 보내는게 정이었음.어딘가에서 놀고 있겠거니..... 다 늦은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쓰니랑 제일 친한 가의 어머니가 헐레벌떡 오셔서 쓰니를 찾더라함.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온 식구들... ''쓰니 안 왔지요? 가가 밥 먹다가 그라는데 쓰니가 애장터로 올라갔다카는데.....'' ''아이고.갸가 거길 우찌 갔을라고.딴데서 놀고 있겄지요. 거가 어디라고'' ''가가 불러도 올라가더라 카길래.안 왔지예?'' 혹시 몰라 동네 이장님이셨던 아버지는 쓰니를 데리고 있으면 집으로 보내달라고 방송하셨다함.쓰니 방송 탔음! 뭐..그 뒤는...네.구출단이 조직되고...깊은 산 애장터 근처 바위서 자고 있던 쓰니를 밤 열한시 넘어서 발견..... 어쩐지 춥더라니......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죽으면 묻지 않고 커다란 독에ㅡ아시져? 간장 독 같은 크고 검은 항아리.대신 배는 불룩하지 않다 함ㅡ넣어 주위에 돌을 쌓아서 장사를 지냈다함.그곳이 애기장터 혹은 애장터라 부르는 아주 옛날 옛적부터 있었다함.그산에는 잔잔한 돌들이 엄청 많았음!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으니 자연히 숲도 깊었음. 쓰니가 잡았던 다슬기는...먹는게 아니라함.애장터거라는데...가지고 나가면 꼭 탈이 난다함.실제로 예전에 옆동네에서 다슬기 주워다 먹고 산에서 실족사로 죽었다함. 물에 있던 돈들은 장사지내고 저승 노자돈으로 던져 준거라 함.아니면 누군가 기도하면서 빌었거나.... 암튼 쓰니가 돈을 돌려놓고나자 배의 반점들이 사라졌다함.그리고는 예전처럼 자발자발 말도 잘 하더라 함.쓰니는 기억에 없는데 애가 멍했고 말도 안 하려하고 안 하던 짓을 하더라 함.손가락 빨기! 한가지 이상한것이 있었음. 그 날 우리 집의 언니들은 모두 학교가고 없었다함. 나중 큰 언니가 유학중에 집에 와서 쓰니에게 물어보니 큰언니랑 3언니 닮았고 손등에 흉터가 큰게 있는 언니인데 어디갔어? 라고 대답했다함.큰언니ㅡ대학생ㅡ랑 2언니는 고등학생이라 외지서 유학생활을 했고 1년에 몇 번 볼 수 없었음.그냥 3언니가 언니라하니 언니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음.^^쓰니는 이 언니도 아마 외지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나봄. ''몇 살쯤 되 보였는데?'' ''여섯 살'' 이렇게 말했다함.아니 여섯살인데 언니라고 왜 불렀을꼬? 쓰니는 계속 언니라고 우겼다함. 큰 언니가 놀라 기절하려했다함.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큰언니와 2언니 사이에 언니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여섯살때 홍역으로 죽어서 애기장터에 보냈다함.그 언니가 다섯살때 큰 언니가 국그릇을 엎어서 손을 크게 데었다함.ㅎㄷㄷㄷ 큰언니가 엄마에게 뭐라더니 장롱에서 낡은 흑백 사진 한장을 꺼내 보여주자 쓰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은가다'' 그랬다함.그 사진은 지금도 있음.진짜 이쁜 언니임.몽실이 머리에 한복 차림인데 다소곳하게 두 손을 맞잡고 웃고 있음.그 사진속 큰언니는 사진사를 노려보고...2언니는 살짝 옆모습으로 찍혔음.그 사진을 찍고 서너달 후 심하게 앓다가 아버지 품에서 갔다함.큰 언니는 다 기억한다함. 쓰니가 단번에 콕 집자 큰언니랑 엄마는 우셨음.... 쓰니는 지금도 그 언니랑 놀았던게 기억남.그때의 따가웠던 햇살도.바람도.풀 냄새도. 그런데 쓰니의 빨간치마는 누가 나무가지에 걸어 놨을까? 그 높은곳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쓰니가 만났던 언니는 누구였을까요?
길지않은 이야기들 1
임시저장 카드가 몇 번이나 증발하여 화딱지 났습니다. 으아앗!!!!!!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픈 마음인데 할 곳이 없어서 모두 용서하는것으로 ㅎㅎ 그냥 새로 작성하기로ㅠㅠ했습니다. ------------------------------------------------------------------------------------------------------------ *1* 예전에 후배랑 "검은사제"? -김윤식님이 퇴마 의식을 하는 신부님으로 나왔던 -를 보고 나누었던 얘기를 할께요. 톡방에서 잠깐 언급했었던 내용이라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그날은 날도 흐릿하였고 근무중 내내 후배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는듯하여 저녁을 먹자는 후배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음. 결혼을 한 후배로 전 날밤에 부부대전을 크게 했다함. 싸움의 발단은 서방이랑 치맥하러 가는 도중에 받은 시동생의 전화 때문이었음. 시동생은 중국 심양에서 주재원으로 살고 있는 년연생 시동생이었음. 엊그제가 엄마 제사 아니었냐고. 꿈에 어머니가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있더라함.그러나 사람들은 어머니를 무시하며 그냥 다 지나가버리더라함. 아들이 큰소리로 어머니를 불러도 안 들리는지 지나가는 사람에게만 말을 걸더라함. 한동안은 무슨 말인지 들을 수 없었으나 자세히 들어보니 아들 집을 찾아달라는 거였다고. 꿈인데도 아! 이것은 꿈이구나 싶어 -꿈에 돌아가신 분이 나오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얼른 깨어야지하는 그 때 시커먼 한복을 입은 저승사자? 가 어머니를 엄청 꾸짖는게 너무 무서워 깼다고. 시동생의 전화를 끊고 나서 폰의 캘린더를 열어 보던 서방이 한탄의 한숨을 쉬며 엊그제가 엄마 제사였는데 며느리인 너는 몰랐냐고 화를 내더라함.어이가 없어서 어버버하는 사이 이번에는 막내 시동생이 전화를 했더라함. 역시 하는 말이 엊그제가 엄마 제사 아니었냐고. 엊그제 꿈속에서 자고 있는 자기 부부 머리 맡에 어머니가 한동안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아버지에게 끌려서 나가더라함. 낮에 큰 형과의 통화로 꿈 꾼 날이 제사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음. 후배의 서방은 없는 집에서 "그나마" 자수성가한 아들이었음. 후배의 시모는 큰 아들에게 올인하여 나머지 아들 셋은 큰아들을 뒤받침하는 존재로 키워서 형제간의 끈끈한 정도 애착도 없다함. 대학교 등록금도 없어서ㅡ시모가 안 주었다고ㅡ 각자가 벌어서 학교를 다녔다함.알바비를 받으면 큰형에게 용돈 안 준다고 깽판도.. 후배가 결혼한지 3년 되던 해에 시아주버니는 이혼을 하였고 그러던 차에 시모가 급하게 사망하는 바람에 엉겹결에 후배가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함. 암 투병을 본원에서 하는 바람에(며느리가 간호사이면.....엉겹결에 어쩌다보니 대표 보호자가 됨) 큰 아들은 이혼했다고(이유가 된다고 당시에는생각했다함 )..... 좋은게 좋은거라고 후배는 눌러 참고 , 그럼 3년만 제사를 지내자고 약속을 하고 작년에 마지막 제사를 지냈다함. 그런데 이제와서 제사를? 결혼 생활 동안 시집살이로 원형탈모까지 온 내가? 난 둘째 며느리인데? 큰 며느리 역할까지 다 하고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는데? 죽는 그 순간까지 오지도 않는 큰며느리 자랑하던 시모 제사를? 유산 한 푼 받지도 못했고 장남이랍시고 사업한다고 다 썼는데? 손녀라고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고 용돈 한 푼 준적 없는 시모 제사를? 본인 옷은 빚 내서 백화점 부띠끄에서 사 입어도 손녀 옷 한벌,생활비 주는 며느리 양말 한짝 사 준적 없는 시모 제사를? 병 간호도 내가 했는데? 결혼 예물도 안 해준 시모 제사를? 서방에게 아들 대접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시모 제사를? 작년에 마지막 제사 지낼때 아무도 안 왔는데? 시모 사망 후 집 정리를 하니 옷만 트럭 두대분이 나왔고 심지어 입지도 않은 새 옷도 많았는데 그 돈이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는지 다 아는데? 작년 제사 지낼 때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고했는데? 이래저래 빡친 후배가 그동안 참았던 헬조선 시월드의 설움과 부당함과 그 시너지 분노를 담아 온 동네가 쩌렁하도록 샤우팅을 했음. 형제들의 전화를 받은 서방은 어머니에 대한 애증과 맞물린 어설픈 효심과 형제들의 꿈으로 기한 공포로 아내인 후배에게 난리 친거였음. 후배는 결혼 생활도 지치고 직장 생활도 지치고.....꿈도 무섭고 하여 쓰니에게 자문을 구했음. 쓰니가 뭐 아는게 있나요....저두 제사를 안 믿는 주의인데.... 그래서 친구 이모에게 데리고 갔음. 쓰니와 용이 이모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후배는 고개만 숙인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 쓰니랑 얘기 도중에 간간이 용이 이모는 후배를 넌짓넌짓 보면서 얘기를 했음.그런데 정말 갑자기 후배가 대성 통곡을 하기 시작했음. 쓰니는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데 용이 이모는 공수인지 넋두리인지 위로인지 리듬을 스물~타며, "시어미가 오악이 박복하여 말년이 힘든 상인데 시부가 니 서방 어깨에 앉아 빌고 또 빌어 니를 만나 평안하게 갔구나.쥐박새기같은 년이 니 공도 모르고 구천서 기어나와 자식들 갈구는구나.니한테는 시부 때문에 못오고 허공에 침 바르는 자식에게 갔구나.ㅉㅉ. 시아부지 든 정이 높구나.이날 이때껏 지 제사에 니 시에미 시부 때문에 밥 한 술 못 뜨고 쫒기듯이 갔니라. 죽을때도 힘 들게 죽었고, 저승길에도 힘 들게 갔구나.요살할년!쥐박새기 같은 년!미구 찜 쪄 먹을 년!" 어엉어엉 울던 후배가 입을 떠억 벌렸음!!!! "옹애야~내가 안다.니 고생한거 내가 다 안다.옹애야 착한 울 옹애야!!!!" 용이 이모는 후배의 어깨를 두드리다가 안아주며 한시간 넘게 같이 울었음. 쓰니는 이게 공수인지 뭐 그냥하는 얘기인지 헷갈렸음.이게 공수면 자리를 비켜줘야되는데....신당에 앉은것도 아니고 거실인데..... 왜 갑자기 울었냐고 물어보니,뜬금없이 고모가 가슴에 사무치게 생각나서 울었다구..... 실제로 후배의 시모는 광대가 튀어나오고 턱이 작고 좁은 관상이라함. 후배는 돌도 되기전에 엄마를 잃고 고모가 키웠다함. 고모는 선천적 장애인으로 왼쪽손이 기형으로 손가락이 보통 성인들의 1/3 크기였다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 수선으로 후배를 키웠다함.어려서 고모인줄도 몰랐을 만큼 듬뿍 사랑을 받고 자랐다함. 사람들에게 차별과 멸시를 많이 받았고 그럴때마다 걸죽하게 욕을 했는데 "요살할년!쥐박새기 같은 년!미구 찜 쪄 먹을 년" 3종 세트 였다함. 후배를 처음 데려왔을때 아기가 "옹애옹애"라고 너무 예쁘게 울어서 이름 대신에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옹애라고 불렀다함. 용이이모 말로는 제사때 부르지 않으면 귀신이 못 온다함. 와도 지방이나 사진이 안 붙어 있으면 부른게 아니라함. 후배의 시모는 형이 제사를 들먹여서 온 거라함. 들먹이지 않으면 귀신은 모른다함. 후배가 찝찝하여 제사를 지내야 하나요? 묻자 용이 이모 왈, 제사는 정성이라는 말 알제? 니 맘이 꺼려지면 소용없다. 후손이 고이 기려 정성으로 차려주면 며늘아 고맙다카고 먹으면 될건데 니 시모는 수입 쇠고기 올렸다고 쨍알거리는 년인데 무슨,이라며 손사래를 쳤음. 제수에 니 장난질 했제? 음식이 쓰서 못 먹겠다고 제사상 엎었네 엎었어. 정 마음이 에리면 구천을 떠도는게 불쌍하니 천도제나 올려주라했음.그러면서 하긴 그 년은 이승에 미련이 많아 가기 싫어 할끼다,그랬음. 후배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고아 며느리라며 무시했던 시모가 너무 미워 한우 대신 싼-평소 한우만 먹었다함.한우 킬러였다고- 수입 쇠고기로 산적을 만들어 올렸다고.....ㅋㅠ ㅠ 제사 음식을 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제기에 음식을 담아 올릴때면 갑자기 원망 덩어리가 치밀어 올라 음식에 십자가를 그었다함.당시는 종교인도 아녔는데 아는게 십자가 뿐이라서 ,무슨 효과를 볼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제사상에 올리기 직전에 그냥 그었다함. 나중에 알아보니 제사 당일에 시아주버니가 달력을 보며 혼자말로 "엄마 제사가 오늘 아닌가?"이랬다함. 암튼 후배는 이혼 직전까지 갔음. 시모의 제사는 원하는 형제가 가져가라고 공표하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서 안 지내는걸로 되었음. 후배는 천도제를 지냈고 종교에 귀의?하여 종교의 힘을 빌어 제사 제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음. 시아주버니 말로는 천도제 지낸 날 밤 꿈에 어머니가 울면서 저승사자에게인지 아버지에게인지 ..................끌려가면서 가기 싫다고 ~~싫다고~ 성질 내며 가더라고...'역시 울 엄마'라고 했다함. 천도제도 후배 부부 둘이서만 지냈다함. 형제들 이구동성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 하라고 했다고 .... 이후 후배는 용이이모의 광팬으로 변했고 팬심은 종교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음. ------------------------------------------------------------------------------------------------------------------ *2* 작년 수능..... 신규의 동생이 수능을 친다길래 엿 사주고 파이팅을 외쳐주었음. 수능이 쉬웠니 안 쉬웠니 변별력이 떨어지니 아니니 등등 뉴스가 시끄러워 신규에게 동생 일을 물어 보았음. 그런데 신규가 밥 먹다 말고 울고불고.......아니,애야 내가 어쨌다고 그러니......이러면 남들이 오해하잖니.....나 인상은 더러워도 이유없이 태우거나 갈구지는 않는데..... 신규는 수능 당일 5시 30분에 출근을 해야해서 중간 동생에게 막내동생을 부탁하고 출근했음.한참 바쁘게 뛰어 다니다가 병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는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음. 뉴스는 수험표를 잘 챙기고 고사장을 헷갈리지 않게 잘 찾아가라는 기자의 말이었음. 어제 밤에 동생의 가방을 확인을 했는데 가방의 앞 주머니가 크게 뜯어져 있는것을 발견했음. 혹시 부정 탈까봐 중간 동생의 파랑 백팩으로 수험표랑 필기구 등등을 옮겨 담았음. 이미 자정이 지나 동생들읁 자고 있고 내일 출근 전에 얘기해야지.... 하다가 잠 들었음. 아침에는 수험생 도시락 준비하랴 아침 밥상 차리랴 출근 준비하랴 정신이 없었음.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8시20분 이었음.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여 허겁지겁 동생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음. 미친듯이 전화를 걸고 또 걸고......9시가 다 되어서 중간 동생이 전화를 받았고.... 울며불며 미친x처럼 수험표,가방,파랑가방,수험표만......넘어가는 목소리로 ..... 그러자 중간 동생이, "예삐 내 가방 가져갔는데? 누나야 니 치매가? 새벽에 누나가 예삐한테 내 가방 가져가라고 얘기하더만.내가 들었는데? 니 진짜 치매가?" 아무튼 어찌어찌 근무를 마쳤음. 아무리 생각해도 막내에게 그런 말 한 기억이 없었음. 수능이 끝나고 돌아온 막내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봤음. 예삐는 수능으로인한 긴장? 이런거 없어서 일찍부터 잠 들었음. 새벽 두시인지 세시인지 ...자는데 누가 자꾸 깨웠음. "예삐야!예삐야!니 수험표 잘 챙깄제?" "어.가방 안에 넣어 놧다.아빠~" 아빠가 가방을 확인하는지 부스럭...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 "오빠야 파랑가방 안에 있네. 파랑가방 가지고 가라" "어" 그러고 잤음. 아빠가 방안을 돌아다니는 발자국 소리를 아스라이 들으며. 아침에 후다닥 일어나 세수하려는 막내를 중간 동생이 저지했음.부정탄다고. 언니가 차려 놓은 밥을 먹고 오빠가 건네주는 오빠의 파랑색 백팩을 자연스레 매고 고사장으로 갔음. 중간 동생은 아르바이트하러 갔고. 그날 저녁 삼남매는 끌어안고 울었음.그것도 그런것이 아빠는 막내동생이 초 1학년 입학 후 위암으로 돌아가셨음. 엄마가 3년전 재혼하면서 자녀들에게 분가를 권유하였고 신규가 동생들을 키우고 있었음.엄마는 아버지 보험금만 자녀들에게 주었으나 신규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았음. 며칠 뒤 삼남매는 술 마셔도 된다고, 예삐에게 주도를 가르친다며 맥주 파티를 열었음. "근데 예삐야 니 가시나가 세수도 안 하고 학교가나?추접고로!" "뭐라카노, 이 문디 오빠야!니가 부정탄다고 씻지 마라며!" "아닌데? 누가?난 아무말도 안 했는데???" 신규는 맥주 마시다 대성 통곡했음 "그거 아빠가 그랬나보다.니 혹시 떨어질까봐...엉엉" 신규의 막내동생은 아빠 덕분?에 교육대학에 합격했다고!!!!!!!!! ----------------------------------------------------------------------------------------------------------------- *3* 지인의 사촌 동생 얘기임. 편의상 쓰니 시점에서 얘기할께요.ㅂ이라고 부르겠음. 할머니 생신이라 집안 모임을 가졌음. 평소 같으면 넘치는 흥으로 온 집안을 떠들썩하게 흔들어야 할 ㅂ이 조용했음. 할머니가 ㅂ을 보고는 애가 생기가 영 없다고 걱정하자 , 고모가 한숨을 쉬며 근래들어 ㅂ이 소화를 못하고 배가 불러온다,병원을 가도 이상없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음.애는 점점 더 피들피들하고 얼굴도 생기가 없어진다고 했음. 숙모님이 ㅂ을 불러-고등학교 교사-왜 그러느냐, 고민이 있느냐 등 면담 들어갔음. ㅂ은 그냥 잠을 못 잔다,잠이 들면 가위를 눌리거나 악몽을 꾼다,잠을 못자니 입맛도 없고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기운도 없다라고 했음.척 보기에도 ㅂ은 배가 좀 나와 보였음. 그로부터 한달 뒤 ㅂ이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다고 애를 절에 보내야겠다고 했음. 할머니랑 고모가 ㅂ 을 데리고 평소 다니시던 암자로 갔음. 그 암자에는 산 모퉁이에 무슨 보살? 상이 있는데 간절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함. (알아 봄-관음보살=관세음보살로 감로수가 든 호리병이나 연꽃을 들고 있으며 중생의 고통을 없애준다 함) 고모랑 할머니는 고모가 백팔배를 몇 달인가하여 ㅂ 이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믿고 있음. 그 암자에는 비구니 스님 두분이 계시는데 주지 스님이 ㅂ 을 보곤 호통을 치셨음. "어디서 이런 요망한 것이!!" 그리고는 옆에 계시던 작은 스님에게 죽비를 가져오라더니 다짜고짜 두들겼음. 한마디로 그냥 때렸음.ㅂ 은 스님들을 보자마자 솟구치는 분노를 느꼈으나 죽비로 맞기 시작하고부터는 기억이 없어졌음. 일주일 정도 암자에 머무르며 시간 나면 죽비로 맞고 자다가 깨어나면 또 맞고...그동안 고모와 할머니는 보살에게 빌고 부처님에게 백팔배 절하고 ....... 일주일이 지난 후에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음. 주지 스님이 굿하는 곳이나 기도하는 곳에 간 적 있느냐 물어 봤음. 아무리 봐도 원념이 강한 처녀귀에게 붙들렸는데 따라 온 게 아니라 업혀 온 것 같다고 했음. 남 기도터나 굿하는 곳에서 동티가 날 일을 한 적있느냐고 계속 물어봤음. 강력하게 없다고 하니 고모에게 최근 동네에 굿 한 집이 있냐고 물었으나 역시 없다고.... 결국 주지스님이 출장 오셨음. 버스 정류장부터 면밀히 훓어 보더니 빌라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은행나무를 보더니 혀를 끌끌 찼음.나무 꼭대기에 걸려 있는 다 찢어진 연을 가르키며 저거 언제부터 있었냐고 물었음. 고모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두어달 전에 본 기억이 있었음. 요새도 연 날리는 애가 있구나 생각했다함. "저 것이 원을 실어 보내는 연인데 우짜다가 ㅂ 에게 실렸을꼬?" ㅂ은 스님에게 기억나는 사실을 얘기했음. ㅂ은 좀 높은 곳에 위치하는 곳에 있는-산을 깍아서 지은 -빌라에 살고 있음.5층 건물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매일 알다리 생긴다고 쫑알거렸으나 부모님은 양지 바르고 도시가 한눈에 보인다며 좋아했음.대학 생활을 즐겨야 되는데 막차도 일찍 끊기고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 올라오려면 등산, 집이 4층이라 고난의 행군을 매일 했음. 어느날 선배들이랑 술 먹고 간신히 막차를 탔고 꽐라가 된 ㅂ을 선배랑 동기가 양쪽에서 부축하고 집으로 올라갔음.올라가다가 갑자기 ㅂ이 소변을 보겠다며 난리를 치는 통에 빌라 바로 입구에 있는 가로수 나무 뒤로 끌고 갔음.동기 친구는 욕을 욕을하며 옷을 벗기고 앉혀 주었고 ㅂ은 쉬하는 중에도 고성방가를 하고 나무를 끌어 안고 부비부비 했음. 간신히 ㅂ의 집으로 간 동기는 ㅂ이랑 같이 잤고 선배는 집으로 갔음. 다음 날 동기랑 엄마에게 예약된 등짝 스매싱을 맞고 남편 해장국도 모자라 딸년 해장국을 끓여야되냐는 지청구를 들으며 콩나물국을 먹었음. "썩을년들.한 년은 왜 안 나와?" "누구?" "꽐라 되서 같이 온 년 말이야.원피스 입은 년" "아냐 엄마.어제 같이 온 선배는 집으로 갔고 남잔데?" "그래???" 그날 밤 ㅂ은 샤워하다가 종아리랑 허벅지에 시커먼 멍을 보고 동기에게 전화했음. "오늘부터 금주에 다이어트다.내가 얼마나 무거웠으면 데리고 오다 패대기를 쳤겠냐!.다리가 멍 투성이다 아주!!" "미친년.금주는 환영,우리가 어제 얼마나 곱게 끼고 데리고 갔는데 이년아!" 그날 저녁부터 굶고 자는데 가위 눌렸음.누군가 귀 옆에서 숨을 쉬는 것 같이 콧바람이 느껴지고 피하면 온 몸을 짓누르고....며칠 후부터는 안 먹어도 소화가 안 된것처럼 헛배가 불렀음. 배가 점점 불러오고 소화가 안 되어 병원에 갔으나 이상 없다고 했음.밤에는 가위 때문에 잠을 못자고 겨우 자면 악몽을 꾸었음.머리를 산발하고 찢어진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ㅂ을 향해 달려드는 꿈이었음.긴 손톱으로 다리를 피나게 긁거나 움직이려 하면 다리를 꽉 잡아 움직이지 못 하게 했음. 스님 추측- 어느 집에서 씻김굿?-원념을 가진 처녀귀를 달래는-혹은 퇴마를 하고 혼이나 원념을 실은 연이 날아가다가 걸렸는데 ㅂ이 거기다 소변을 보고 난리쳐서 동티가 난걸거라함. 아마도 그 나무 아래 제웅이 있었을거라함.처녀귀는 임신중이었거나 위장 계통 질병이 있었을거라함. ㅂ이 그 얘기를 듣고 제웅이 뭐냐고 물었음. 짚으로 만든 죽은 영혼의 신체모형인데 아마도 무당이 거기다 액막이를 했을거라함. 그 얘기를 들은 ㅂ이 허옇게 질려 더듬거렸음. "제웅....그거 만지면 어찌 되는데요?" ㅂ은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소변 보다가 뭔가를 주워 만지작거리다가 찢은 것 같다고.... 결군 ㅂ네는 이사를 했고 금주에 성공 했다함. 주위 이웃들을 면밀히 살펴봐도 굿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함.주지스님 추측으로는 사방 이삼백미터 반경 안에 있을 확율이 높다고 했음. ㅂ은 너무 궁금하여 고모랑 슈퍼와 동네 아즘마 SNS군단 등에 의존하여 알아내려 했으나 드라마처럼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불안하고 기분 나빠 결국 이사를 했음. 알게 되었다면 왜 처녀귀가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정말 임신이었는지.......증상으로 봐서는 딱 임신.... ---------------------------------------------------------------------------------------------------- -쓰니는 퇴마?과정이 영화처럼 한 번 슉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그런 경우는 없답니다. 가끔 재수 액막이로 내 신체 일부나 입던 속옷을 잘라 짚인형 즉,제웅 속에 넣고 버리거나 파 묻기도 한답니다. 그걸 모르고 만지거나 훼손하면? 제웅의 주인은 땡 ..잡.....ㅎㄷ ㄷ ㄷ 뭐 그렇다는 용이이모의 맥심타임 강의 였습니다.
구신과 어린시절을7
워후! 날이 아주 고단수 입니다. 추웠다가 풀렸다가 미세먼지에 황사에......... 봄은 봄인데 봄이라고 부르기도 썽나는......... 벚꽃은 어느새 바람군에 의하여 흔적만 남았더라구요! 생각하니 또 썽 납니다! 완성을 못하여 어느덧 여름이 되었어요.......ㅠ -------------------------------------------------------------------- ------------------- *1* 어느 늦은 가을 낮에 목탁소리가 대문 너머로 크게 들려서 밭일 가시려던 엄마가 대문을 열었음. 세월의 흔적이 깊은 노스님 한 분이 탁발을 오셨더랍니다. 몸이 무거운 엄마는 없는 살림에도 보리쌀 한 되를 퍼서 바랑에 넣어드렸고 노스님이 깊숙히 합장을 하시며, ''소승이 보관대 공양주님이 몸을 빨리 풀어야 되겄습니다. 자정을 넘기면 안 되니 자정 전에 몸국 먹도록 제를 좀 올려드리겠습니다.'' 깜짝 놀란 엄마가 어물거리며 제물 걱정을 하시니 ''불심이 곧 제물과 정성이니 괜찮습니다''하시며 마당으로 들어오시더랍니다. 옛날이라 정확한 산달은 모르지만 대충은 임신 8개월 조금 넘었으니 안전하다 생각한 엄마는 설마하며 미심쩍었지만 느낌이 좋아보이는 스님이고 맑은 기운이 느껴져 나쁜 일이야 있겠냐 생각하며 해달라고 했답니다. 집 안을 눈으로 대충 둘러보신 스님은 바랑에서 염주를 꺼내 목에 걸고ㅡ엄마 말씀으론 염주 알이 탱자만 하더라네요^^ - 소가 있는 마굿간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며 절을 시작하더랍니다. 엄마 말씀으론 점심때가 훌쩍 넘어서야 불경 외기를 끝내셨답니다. 스님은 가시면서 ''계집 아이가 맹랑합니다.풀어 놓으시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그렇게 스님이 가시고 가을 해에 날이 저물어도 해산 기미는 커녕 애가 잘 놀아서 그냥 헛소리하는 스님인가보다 생각하셨더랍니다. 다 저녁이 되어 셋째 언니가 아래채에서 소죽을 끓여서 바께쓰에 가득 퍼서 나오더랍니다. 뜨거운 김에 고개를 돌리고 끙끙거리며 소죽을 나르는 언니가 그날따라 위험해 보여 언니를 만류하고 엄마가 소죽 바께쓰를 들고 마굿간으로 향하셨답니다. 여물통에 소죽을 붓고 돌아서려는데 소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더랍니다. 깜짝 놀라신 엄마는 소 앞발에 배를 차일까봐 황급히 서너걸음 물러나다가 뒤에 있던 장작 개비를 밟고 그대로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쾅 넘어지셨고...... 마침 바깥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던 아버지가 달려와서 크게 놀란 엄마를 끌어당겼고 큰 오빠는 날뛰는 소를 붙잡아 진정시키려 했으나... 무엇엔가에 크게 놀랐는지 흥분하여 미친듯이 날뛰다가 고삐를 묶어 놓았던 나무마저 부러졌답니다. 흥분한 소는 마굿간을 박차고 달아났고 워낙 빠르고 위험해서 붙잡지 못했고... 소가 흥분하여 날뛰면 무척 위험합니다. 큰 오빠는 소를 붙잡으려 뒤따라 달려나갔답니다. 집안의 가장 큰 재산이 눈 앞에서 도망가자 충격을 더 받은 엄마는 아버지에게 따라 달려가서 소를 잡아오라고 재촉했고 아버지는 언니를 부르시고는 이내 소를 잡으러 가셨답니다. 달려 온 언니가 엄마를 부축하여 방안으로 옮기려는데 엄마 몸빼에 피가 가득 묻었더랍니다. 놀란 언니가 동생들에게 할머니 모셔오라고 보냈고 ㅡ아버지 형제들이 마을에 같이 모여 살았음.아버지가 막내......ㅡ 그 길로 할머니가 오시기도 전에 엄마는 진통을 하기 시작했고 무정한 할머니는 며느리가 넘어져 피를 보였다는데도 빨리 오시지 않으셨답니다. 언니 말에 의하면 저녁 식사 다 하시고 숭늉까지 드시고 오셨다함ㅠ 자정이 가까워졌는데도 집 나간 소와 그 소를 따라간 부자는 감감무소식이었고 엄마는 서너 시간의 짧은 진통 끝에 쓰니를 낳았고요.의학적으로 보자면 급속 분만에 가까웠다구... 애가 너무 작아 그냥 쑥......낳아보니 느낌이 다르더라함.할머니는 쓰니를 받고는 ''조개네.이거 낳을라고 소도 잃아삐고?ㅉㅉ'' 한마디 하시고는 꼼꼼히 닦이지도 않고 탯줄도 대충 끊고 물끄러미 보시다가 구석에 엎어 놓고는 나가셨다구....여물지도 못하고 나왔으니 애가 울 힘이 어딨겠ㅠㅠ 애가 조금 바르작거리더니 곧 축 처지고..... 울지도 않는 갓난 쟁이를 보고 엄마는 곧 애가 죽겠다고 생각했다함.애를 안아 보니 영 매가리도 없고....훗배앓이를 하고 태반이 나오는 걸 당신 손으로 정리하시고 애를 안고있으니 그때서야 아버지가 소를 끌고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리더라함.워낭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서 살았다 싶더라함.본인 잘못으로 소가 도망간 것 같아서.ㅠ 언니가 아버지에게 동생을 낳았는데 애 우는 소리도 안 들리고 할머니가 치마를 툭툭 털며 '조개라서 엎어놨다 하셨다'고 일렀음.대경실색하시며 방에 뛰어 들어오셔 안고 있는 애를 빼앗아 손바닥에 올려 거꾸로 눕혀 아기의 등을 톡톡토도독 쳤다함. 몇 번 더 톡톡 치니까 조그만 움직임이 느껴지고 애가 ''에앵''하고 우는 시늉을 하더라함ㅠ .쓰니 그렇게 구조됨. 순하디 순한 아버지는 여자아이라고 엎어놓은 할머니에게 한바탕 하시곤 백일이 되도록 본가에 안 가셨다고.아예 보란듯이 쓰니를 안고 다니셨다함^^; 할머니 말씀으론 애가 탯줄을 목에 칭칭감고 있는 걸 당신이 벗겨줘서 살은거라고......... 쓰니는 팔삭둥이.ㅠㅠ 눈만 떼꾼했고 5개월 넘어서야 목을 가누었다고 ㅋㅎ.예에...쓰니 머리 큽니다! ----------------------------------------------------------------------------------------------- *2* 고등학교 1학년때 일임. 촌뇬이 도시에서 자취를 하니 늘 즐거웠음. 같은 반 애들 반 이상이 촌 애들, 자취생이었음. 그날......또^^; 야자째고 역시 자취하는 친구집에 들러 광나게 놀고ㅡ친구는 두 살 위 언니랑 자취중이었고 누울 자리도 없을 정도로 좁은 옥탑방이었음ㅡ 귀가가 너무 늦어 지름길로 화다닥 뛰다시피 걸었음.얼마쯤 갔나? 좌측 문 닫힌 가게 안에서 북소리 징소리가 좡좡 들리더니 깔깔거리는 고음의 여자소리.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렸음. 귀가 아플 정도로 너무 시끄럽게 머리속을 울리고 뭔지 궁금해서 물끄러미 보고있었음. 갑자기 가게 안에서 불이 확 켜짐. 엥?뭐지?하고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등을 퍽 치는 거임!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웬 공장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가 뭐라뭐라 고함 지르며 나를 억지로 끌어 당기고 있었음. 한참 끌려 가다보니 정신이 들었고 뒤를 돌아보니 그곳은 온통 어둠뿐이었고 아저씨는 계속 뛰다시피 끌고 가고 있었고ㅠ ''거기가 어디라고 들어왔느냐! 다시는 얼씬도 마라.집이 어디냐.데려다 주께'' 반 강제로 끌려갔음. 암튼 혼몽한 상태로 자취집에 와서 그대로 격하게 토하고 쓰러져 잤음. 다음 날 겨우 일어나 기다시피 벌벌매며 등교를 했음. 이상하게 수업 중에도 멍했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났음.친구가 점심 시간에 도시락을 펼치며 하는 말에 깜짝 놀랐음. ''어제 왜 그 길로 갔냐? 뭐하러 빙 돌아 갔어? 안 무서웠냐?그렇게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뭔 소리야? 어제 복개로로ㅡ지름길로ㅡ 갔구만'' ''야! 너 어제 공장길로 갔다니깐.오른쪽으로 가야 되는데 왼쪽으로 들어갔잖아?'' ''????'' 이상했음.분명히 지름길로 갔는데? 한두번 다닌 곳도 아니고.공장길은 옛날 단층 건물들 따라 길게 위치한 가내수공업 지대라서 쪽방촌 같았음.왜 함석판으로 가게 보호 판 ㅡ요즘의 스크린도어 같은 역할ㅡ페인트로 1.2.3.4 적어서 순서대로 끼워서 유리문을 보호하던 그런 공장이나 식당들이 많았음.그길은 밤되면 가로등도 잘 켜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없었음. 공장지대라곤 하지만 소규모였음. 어제 밤이 생각나 소리쳤음. ''야!그럼 말렸어야지!친구를 야밤에 혼자가라고 냅두냐?'' ''뭔 소리야? 불러도 대답 안 하길래 언니랑 뒤따라 뛰어갔구만!따라잡고보니 니가 웬 언니랑 같이 가더만'' ''언니??어떤 언니?'' ''나야 모르지! 키 크고 올림머리에 꽃가라 월남치마 입었던데.니 따라 가면서 막 뭐라뭐라 말 하더만.니가 웃긴 얘기를 했는지 막 웃던데?'' ???????????????????ㅠㅠㅠㅠㅠㅠ 진짜 피가 식는다는 느낌 딱 그거였음. 심장이 툭 떨어지고 귀가 먹먹해지고 눈 앞이 하얘지는 그것.......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그 날밤 자취집 대문 앞에 뿌려 둔 소금을 밟고 들어갔음.자취 집 할머니는 자주 소금을 양쪽 대문 기둥에 한주먹씩 뿌려두곤 했음.평소에는 소금을 봐도 본둥만둥 슥 지나쳤는데 그날따라 눈에 확 띄어 양쪽 소금 중 오른 쪽 대문 기둥 아래에 있는 걸 발로 쓱쓱 뭉개고 들어갔음. 기말고사 셤 공부한답시고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아있으려니 누가 방문을 요란하게 두드렸음. 누구지? ? 이밤에? 옆 방 언니인가? ''누구셔요?'' ''나야,2층!''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안 들렸는데??? 오래된 집이라 ㅡ일제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했음ㅡ옆으로 위로 방을 달아 냈던 집임ㅡ계단은 쇠로 만든 계단이라 오르내릴때 무척 시끄러웠으며 2층 옥상 자취방 학생은 귀가 시간을 본의아니게 늘 들켰음. 쓰니의 방은 1층 구석진 곳이었고 입구에 자취 방이 한개 더 있었음. 2층 자취방 언니는 문을 안 열어주자 방문을 거칠게 흔들며 두드리기 시작했음. ''열어!!!!!!열어!!!!!!!열어!!!!!!!'' 덜덜떨면서도 방문은 꼭 쥐고 있었음.이렇게 시끄러우면 누군가 달려올거라 생각했음. 아니나다를까 곧 주인할머니가 달려와서 한밤의 방문자를 끌고 가려했음.할무니 최고!ㅠㅠ ''이년이 여기가 어디라고!!!!가자!가자!'' 무례한 방문자는 날카로운 소리로 싫다고 비명을 질러댔음.그 소리가 너무 날카로워 귀를 뚫고 머리도 뚫는것 같아 귀를 막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 떨었음.이불에 비치는 불빛도 무서워 눈 감고 귀막고 덜덜 떨었음!ㅠㅠ 엄마아부지엄마아부지ㅠㅠ 얼마나 떨었을까? 갑자기 눈이 확 떠졌음!뭐지?내가 왜 이러고 있지? 얼마나 웅크리고 있었던지 온 몸이 뻐근했음. 밖은 조용했고 여기가 어디?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음!꿈? 이불을 걷고 방안을 둘러보자 앉은뱅이 책상에 펼쳐진 수학 정석이 그대로 있었음! 옆방 학생이 방문을 열고 수도물을 틀고 물 받는 소리....세수하는 소리, 연탄을 가는 소리 등이 들리자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음. ''인나라!학교 가야제~~'' 주인할머니가 마당을 돌아다니면서 자취학생들을 깨우는 소리가 들렸음. 곧 여기저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안심이 된 쓰니는 세수만하고 얼른 벗어나고픈 맘에 도시락 쌀 생각도 못 하고 뛰어 나갔음. 대문 앞을 쓸고 계시던 주인할머니가 쓰니를 불렀음. ''야야 쓰니야,니 잠만 서 보그라.'' 그러시더니 주인할머니는 시커먼 재를 탄 물을 조금 내밀며 마시라고 하셨음. ''이게 믄데요?'' ''액땜 비방이다!무라! 가시나야'' 안 먹으려고 궁뎅이를 살살 빼자 주인할머니는 등짝스매싱하시며 강제로 먹이셨음. 재 탄물을 먹자 곧 머리가 맑아지며 순간적으로 가슴이 화 해지는 느낌? 뚫리는 느낌?이 왔음!ㅎ 이윽고 주인할머니가 투척하시는 소금 세례를 받고 등교했음! 밤에 야자하고 자취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대문 기둥 아래 무명실을 감은 북어 한마리와 사과 한개,곶감 과 팥 시루떡이 있었음. 다 녹아서 꺼진 도막 초도 있었음.나도 모르게 절을하고 들어갔음.뒤따라 오던 옆방 자취생도 쓰니를 따라 절을 했음.ㅋㅋ 역시 촌뇬.... 주인할머니는 마루에 앉으셔서 늘 그렇듯이 자취생들이 모두 무사 귀가하는지 체크하고 계셨음. 주인할머니의 절친인 옆집 할머니도 계셨음.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하자 옆집 할머니가 쓰니를 불렀음. ''니 제사 음식 묵었더나?'' ''안 묵었는데예'' ''니 어지 소금 안 밟았나?'' ''어? 밟았는데예...밟으믄 안 되는기라예?'' 나중 물어보니 쓰니가 친구 자취집에서 먹었던 떡이랑 전이 제사 음식이 맞았음.친구 자취집의 주인집이 제사를 지내고 나눠준거였다함. 옆집 할머니가 주인 할머니랑 고스톱 치다가 너거집에 사자가 들어올것 같으니 소금뿌리라 했다함.쓰니가 소금을 밟고 지나갔고 밟은 오른쪽 소금이 시커멓게 변해있자 그걸 본 옆집 할머니가 부적을 태워 기도한 물ㅡ부엌에 매일 떠 놓는 정화수ㅡ에 타 학생들 다 먹이랬다함. 쓰니가 다행히 소금을 밟고 지나갔기에 그만한거라고.....귀신 붙을 뻔 했다귀...ㅠㅠ 하필 음기가 강한 날에 제사 음식을 먹어서 그랬다구...쓰니를 구해 준 아저씨 얘기를 하자 옆집 할머니 왈 니를 지켜주는 조상할머니가 시켜서 그랬을거라고.꿈 얘기를 하자 그 할머니는 주인 집 할머니가 아니고 조상할머니였다함. ''니는 스무살이 넘어야 해보고 산다.알겄나?함부로 제사 음식도 묵지 말고 절하는데도 가지말고 알겄나?너거 집에 기도하는 사램 있제? 기도 해 달라케라.열심히 빌믄 다 거기 신이다!'' 쓰니 소금 뿌리는거 이때부터 맹신함! 자기 손자랑 쓰니랑 엮어볼라고 주인집 할머니가 무쟈게 애쓰셨음! ㅋ 옆집 할머니가 쓰니 사주가 너무 좋다고하셨대나......... ----------------------------------------------------------------------------------- *3* 이 얘기는 사실 어린 시절 얘기는 아님. 하지만 지금 보다는 어렸으니 얘기하겠음. 5년전 초여름에 시골집에 갔음.아버지 생신이라 식구들이 거의 출동 했음.다 안 왔지만 대충 와도 30명임! 밥하는 언냐들만 열명임! 우리 집은 시누이라고 앉아있다가는 엄마아부지, 큰 언니에게 궁뎅이 걷어차임! 생신 날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데ㅡ잔치 상 버금 감!ㅡ전을 준비해야 된다며 부추를 베어 오라하심.2언니의 명령... 새벽 육시 십분 전인데....하품 직직하며 막내인 처지를 꽁알거리며 산 밑 밭으로 칼과 소쿠리를 들고 나섰음.이미 남자들은 모두 기상하여 들 논에 있는 비닐하우스에 일하러 가고 조카들은 자고 있었음. 엄마아버지가 산을 개간하여 만든 밭으로 꽤 먼 밭임.거기서 보면 건너편 애장터가 보이는 산임. 여름이라 날은 이미 밝았고 공기가 차가웠음. 아시죠?쓰니 시골 집은 아주 깊은 산골! 부추를 슥슥 베어 담으며 새소리도 청아하네,아 흙 냄새 좋아라,이슬에 젖은 손을 재게 놀리며 베어진 부추가 내뿜는 강한 향에 도취도 해보고... 밭두렁에 좍 깔린 돈나물을 욕심껏 뜯고 있으려니 여자 아이가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음. ''아쿠 아기가 일찍도 일어났네!'' 맑고 높은 웃는 소리가 계속 계속 들렸음. 한참을 들으며 돈나물을 뜯는데 문득,이상한 생각이 들었음. 아기가 아침에 일어나고 새벽부터 저렇게 신나게 웃을 수 있나? 저렇게 넘어가도록 웃나? 어느 집 아이지? 동네에 아기가 있나? 이사 왔나? 이런 두메 산골에 젊은 사람이? 부지런히 돈나물을 뜯던 손이 나도 모르게 멈췄고 얼어 붙었음.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인가는 역시.....없음! 사방 산산산.발 아래 산 밑 밭밭밭.밤나무 밭.매실 밭.위는 파아란 하늘.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더 높아졌고 날카로워 졌음. 아우씨....ㅠ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칼과 소쿠리를 챙겨들고 밭을 나섰음. ''간다 언니는!재밌게 놀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툭 던지고 천천히 앞만 보고 걸었음.사실 등에는 식은 땀이,온 몸에는 소름이 잔뜩 돋았었음! 웃음소리는 동네 인가가 보이자말자 들리지 않았음.그제서야 어깨에 힘을 빼고 걸었음. 다리에 힘이 빠져 뛸 수도 없었음. 집에 도착하자 3언니에게 짜증내며 부추 소쿠리 던지다시피 했음! ''와? 무슨 일 있었나?'' ''와씌...아기 웃음소리 들었다 아이가!'' ''또 나왔더나!내가 나중 가서 기도하께 신경 쓰지마'' 3언니는 쓰니 손을 잡고 반찬 만들다말고 길게 아주 기일게 기도 했음! 큰 언니가 한마디 했음. ''밥묵고 기도해라~~'' 오늘도 쓰니 친정은 평화롭답니다! 각자 서로 다른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신은 신이니 문제 될거 있나요?^^
나는 왜 이러는 걸까? -3
@Voyou @goodmorningman @ck3380 @shy1382 태그 할줄 모르는 나란 사람...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게 맞나?..😭 잘 보고 있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실친이였다면 입으로 썰을 털어줬을텐데... 그럼 오늘도 시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화 걸고 뚜루루루 하고 몇번 신호음가더니 받았어 한동안 대답이 없길래 내가 "여보세요?.."했더니 반대쪽에서 여자음성으로 "여보세요.."라고 하더라 그 순간 심장이 덜컥내려앉았어 이게 되나?!!하고.. 친구들은 현실세계에서 받았냐고 난리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 원하는 고등학교에가냐, 좋아하는 애랑 사귀냐, 대학은 어디로 가냐등등.. 근데 수화기 너머에선 "여보세요" 만 3번을 반복했어 내가 질문을 듣고 질문을 했는데도 말야 그리고 내 귀에 꽂히듯 들렸어 "기다려 갈께"라고.. 친구들은 계속 폭풍 질문을 하고 있지, 수화기 너머에선 이미 전화끊긴지 오래지, 거기다 예상치 못한 "기다려 갈께" 라는 말은 들었지, 난 나대로 난감했어.. 친구들은 내가 대답을 안하니까 그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던지 이 이상한 공중전화 하자고 했던 주동자가 얘기했어 "너 혹시 전화끊긴건 아니지?.."라고 그래서 난 당황하면서 "응 아까 끊어졌는데?.." 라고 대답했지 물론 눈은 감고.. 그제서야 그 주동자라는 애가 막 당황하면서 횡설수설 말하는거야 원래 이거 중요한 규칙이 있었는데 말을 안해줬다며 니가 처음 서있던 그 자리로 얼른 돌아와서 서있어야 한다는거야 그래야 이게 끝나고 귀신이 돌아간다면서 말야 지금 생각해보면 저 중요한 얘길 왜 안해줬나 싶지만 그건 나중에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듣긴했어 그건 나중에 설명할께 난 전화끊겼지, 원래 서있던 자리에 서있어야 한다니... 당황해서 공중번화 수화기를 내려놓고 뒤돌아서는 순간 아직도 잊지 못해 너무 생생히 기억나거든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이.. 하얗고 검은 긴 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고 무표정으로 내얼굴과 거의 맞닿을 듯 한 거리에서 나한테 눈높이를 맞춰서 몸을 숙이고 쳐다보고 있었어 정말 정면으로... 그렇게 한참을 눈 마주친채 움직이질 못했어 무표정이지만 뭔가 살기?!같은게 느껴졌고 아무런 행동하지 않았지만 매우 위협적인느낌... 거기에 언제부터 소리없이 내 등뒤에 있다가 내가 뒤도는 순간 나와 눈높이를 맞춰 날 쳐다볼 수 있는거지?.. 난 완전 얼음처럼 굳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어 그 여자가 나와 한참 눈을 맞춘뒤에 입을 열었어 정말이지 감정이라고는 0.000001%도 없는 목소리로 "가자" 라고 말했어 순간 얼음처럼 굳어있던 몸이 풀리면서 휘청대더라?! 그 여자는 내 손목을 낚아채듯이 잡더니 날 끌고가려고 했어 난 울며불며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안간다고 난리를 쳤지 한손으로는 공중전화박스 옆쪽을 꼭 잡고 다리로 버텼어 근데 그 여자는 확실히 나랑은 다르더라 한손으로 내 손목을 잡고 있었는데도 아주 손 쉽게 날 질질 끌고갔으니까... 난 대성통곡하면서 잘못했어요 만 반복했어 그러자 그 여자가 날 쳐다보며 말하더라 "날 부른건 너였어 같이 가자 난 너 좋아 마음에 들어"라고... 그때 인지한거지 난 날 과소평가했던거야 다른애들처럼 귀신같은거 부를수 없겠지 안되겠지 했는데 그게 잘못된 생각이였던거야 내가 안간다고 버틸때마다 그 여잔 내 얼굴과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무표정으로 미친듯이 같은 말만 반복했어 "가자 넌 나랑 가야해 가자" 버티고 버텨도 질질 끌려간 통에 뒤를 슬쩍 돌아보니 이젠 공중전화박스도 보이질 않더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 내가 적어둔게 여기까지라.. 어서 메모장에 작성 할께!! 오타여도 이해해주길 바래!!! 댓글 달아준 모든 분 스릉해!!😘
펌) 447번지의 비밀_完
447번지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번 소설도 흥미진진하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그 노인을 만나기 얼마전 나는 대규모 전투에 투입되었지. 우린 베트콩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한거야. 베트콩의 본거지로 알려진 텅지앙을 공격하기로 한거지. 보병이 투입되기도 전에 그 곳에 수 백발의 포탄 세례를 퍼부었다네. 복수심에 불탄 우리는 그들에게 본 때를 보여주자며, 거의 광기에 가까운 학살을 저질렀지. 부대원의 3분의 1이 민간인처럼 보이는 베트콩들에 살해당했는데 눈에 보이는게 있었겠나? 그 전투의 구호가 뭐였냐면...'깨끗이 죽이고, 깨끗이 불태우고, 깨끗이 파괴한다' 였다네. 구호만 들어도 얼마나 잔인한 살육이 벌어질 것인지 알 수가 있었지. 1969년 말이었을 거야. 나는 거기서 정말로 악마가 되었다네." 그는 과거의 암울했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텅지앙에 도착했을 때, 이미 포탄 세례로 많은 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이 되어 있었지. 그 곳이 베트콩의 본거지라고 생각이 들자 살아 남아있는 건 모조리 죽였어. 하나도 남김없이. 어른, 아이, 남자, 여자, 젊은이, 노인....심지어 거기있는 가축들까지.... 그 때는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냥 우리 동네를 위협하는 지저분하고 사나운 야생동물을 소탕하는 것처럼 느껴졌었지. 어렸을 적 이유없이 곤충같은 걸 죽여본 적 있지 않나? 꼬리도 잘라보고, 날개도 떼어보고, 불에 태워보기도 하고, 터뜨려보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궁금했는지 모르지만 그러면서 뭔가 쾌감을 느끼지 않았나? 그 날 텅지앙에서 우리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네. 총을 쏘아 죽이면 확인한다고 목을 잘라냈어. 총에 맞아 신음하는 사람의 복부에 대검을 꽂았지. 분수처럼 피를 뿜으며 절룩거리며 도망가는 여자를 산 채로 불구덩이에 밀어 넣었어. 어떤 아이는 목을 꺾어 죽였고, 한 아이의 몸을 들어올려 나무에 던져 숨지게 한 뒤 불에 태워 죽였어" 그의 서로 꽉 잡은 그의 두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다들 미쳤어. 왜 죽이는지 이유도 모르는 것 같았지. 오로지 죽이는게 목표였어. 머리는 광기로 사로 잡혀 있었고, 눈은 살기로 가득했지. 그 피비린내나는 학살이 무려 일주일 넘게 지속되었다네. 마을 사람들을 모두 끌어내 몇 그룹으로 나눈 뒤 기관총으로 몰살시키기도 했고, 한 집에 몰아넣고 총을 난사한 뒤 집과 함께 죽은 자와 산 자를 통째로 불태우기도 했다네. 아이들의 머리를 깨뜨리거나 목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거나 사지를 절단해서 불에 던져넣기도 하고, 여성들을 돌아가며 강간한 뒤 살해하고, 임산부의 배를 태아가 빠져나올 때까지 군화발로 짓밟는 짓도 서슴치 않았다네. 천명이 넘게 죽었다네. 그 날 전투가 끝나면 옷이 땀에 젖어야 했지만, 우리는 온통 피에 젖은 옷을 입고 있었지.  너무 많이 죽였어. 너무나도 많이...그것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만큼 잔혹하게... 지옥은 멀리 있는게 아니었어. 그 당시 텅지앙은 지옥이었고, 우리는 지옥에 내려온 악마였지." 그의 눈이 촉촉히 젖어오는 듯 보였다. "부대에 복귀했을 대 상부에선 우리의 용맹함을 칭찬하고 훈장을 수여했지. 그러나 그 때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던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었어. 우리의 행동은 용맹함과는 거리가 멀었지. 그러던 어느 날........ 그 지역을 남김없이 쓸어버린 후 며칠 지나 부대 내에 이상한 소문이 나도는 거야. 실제론 그 지역에 실제 베트콩이라 부르는 베트남민족해방전선 대원들은 별로 없었다는거야. 게다가 괴기한 소문까지 나돌았는데, 집으로 돌아온 대원들이 죽은 가족들의 피를 모아 나누어 마셨다더군. 죽어서까지 우리를 좇아가 죽일 것을 다짐했다는거야. 퍼뜨리면 처벌을 할것이라는 상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 소문은 부대 전체에 삽시간에 퍼져 버렸어. 부대에 미묘한 기운이 흘렀지. 우리보다 더 한 광기에 사로잡힌 그들에게 피의 보복을 당할 것을 생각하니 두려웠던거야. 사실 미군들도 국내여론 때문에 서서히 베트남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거든. 토사구팽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네. 전쟁은 그들이 일으켜 놓고 우릴 부려먹은 다음, 뒤치닥거리는 우리가 하게 된 꼴이지. 다시 한번 우리의 용맹함을 보여주자고 모두들 자신있게 외쳤지만, 사실 다들 알고 있었지. 자신들이 죽인 것은 무장한 베트콩이 아닌 베트콩 지역의 양민들이었다고. 정신질환을 앓는 병사들도 생겼어. 한 밤중에 자살소동을 벌이는 친구도 있었고, 실제로 자살한 친구도 있었다네. 그들의 핏물이 빠지지 않는다면서 피부가 벗겨져 나가도록 수세미로 맨살을 미는 병사도 있었지. 서로 입을 다물고는 있었지만 이미 부대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네. 그 때 부대에서 생각해 낸 것이 연예인 위문 공연이었다네. 사이공에서 열렸었는데, 많은 군인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했지. 어쩌면 그 중의 어떤 이에겐 최후의 만찬이 될 수도 있는 축제였지. 공연은 끝났어. 많은 이들이 여자 가수의 잘 빠진 몸매와 풍만한 가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나는 걱정부터 앞섰지. 곧 텅지앙에 인접한 퀴년시 전투에 투입될 예정이었거든. 해가 너울너울 기울 쯤 부대로 복귀하는 때였어. 부대 차량이 늦어져서 우린 잠시 시내를 둘러보고 있었다네. 그 때 어느 허름한 판자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온갖 잡동사니 같은 물건들을 내놓고 파는 가게였어. 산더미 같은 물건 속에서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백발을 어깨까지 내린 노인이 하얀 눈동자를 굴리며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라구. 나도 그 노인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같이 길을 걷던 부대원들 틈에서 이탈하여 이끌리 듯 그 노인에게 다가갔다네. 가까이 가서야 나는 그가 백내장 환자임을 알게 되었지. 하얀 눈동자의 초점을 나에게 맞추더니 그가 묻더군. 따이한이냐고. 북적거리는 그 사람들 틈에서 그가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나를 어떻게 알아봤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라구. 내가 맞다고 했더니, 그 노인은 몇 개 남지도 않은 이빨을 드러내 미소를 보내며 무슨 부적 같은 것을 내게 건네더라구. 자신은 사람의 목숨을 움직이는 흑마술을 알고 있다는거야. 그러면서 이 부적과 자신이 가르쳐주는 주문을 외우면 죽음을 피해갈 수 있다고 했지. 그것을 나에게 사라고 권유하는거야. 나는 손을 가로 저으면서 그런게 어딨냐고 거절했지. 그런데 내가 돌아서려는 순간 그 노인에 내게 충격적인 말을 하는거야. 내가 퀴년시에서 죽을 운명이라는거야. 난 심장이 멎는 듯 했네. 우리의 극비사항을 알고 있다는 건 둘째치고, 그의 음성이 너무나도 다부지고 매서웠지. 나는 다시 노인을 향해 돌아서서 물었지. 왜 그것을 하필 나에게 파냐고. 그랬더니 그 노인은 자신의 흑마술이 가장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을 찾았다고 하더군. 두려움과 공포가 몸에 배어있으며,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사람이라는거야. 자신은 느낄 수 있다는거야. 노인의 말을 부정할 수가 없었지. 난 사겠다고 했어. 악마의 힘처럼 그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어. 나는 노인을 따라 들어가 좁은 오두막 같은 집으로 안내되었다네. 오두막에는 무슨 알 수없는 연기 같은 걸로 가득했지. 비릿한 무슨 냄새 같은 것도 나는 것 같았고. 나를 자리엔 앉힌 노인은 나뭇가지 같은 걸로 만든 채를 들고 나를 이리저리 쓸더라구. 나는 그 노인에게 여러가지 주술의식을 받았지. 주술의식이 끝날 쯤 노인이 나에게 어떤 주문을 반복해서 알려 주었지. 그러면서 위험이 닥쳤을 때 이 부적을 꺼내 주문을 외우라고 하더군. 내가 그 오두막을 나가려고 하자, 노인이 다시 나를 불렀어. '이보게 따이한...세상엔 공짜가 없다네.'이러더라구. 나는 그 말이 돈을 달라는 뜻인 줄 알고 주머니에 있던 돈 몇 푼을 그에게 내밀었지. 그러자 그 노인은 돈을 거절하며, 그 몇 개 안 남은 이빨을 다시 드러내더니...... 앞으로 빚은 천천히 갚게 될거라는 말을 하더군. 돌아오는 길에 정신을 차리고 그 노인을 생각해보니 너무 묘한 기분이 들더군, 내가 무슨 짓을 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 후 한 달 뒤 우리는 다시 가까운 퀴년시 외곽 전투에 참가했지.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다네. 그 날 따라 우리는 의외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앞으로 전진했지. 이상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전의 우리의 명성 때문에 그들이 우리와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려 한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그 건 오산이었어. 함정이었어. 베트공들의 게릴라 전술이었던거야. 그들의 게릴라 전술에 말려 나를 포함한 중대원들이 고립되어 버렸다네. 장대비가 쏟아지는 정글 속에서 전진을 한게 큰 실수였어. 총탄은 거의 떨어져 가는데 사방에 수백이 될지, 수천이 될지 모르는 베트공이 깔려 있었다네. 통신은 두절되었고, 지원군은 없었다네. 어두운 정글 속에서 원숭이 울음소리처럼 끽끽대며 조금씩 다가오는 그들에게 우리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 그러나 하나둘씩 죽어갔어. 온몸에 총탄구멍이 난 채 사지가 너덜거리며 죽어가는 동료를 보면서 나는 광기에 가까운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지. 3개 소대는 이미 전멸되어 시체는 이미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 소대는 본대와 연락이 두절된 채 그들에게 완전 포위 당해 버렸지. 채 십분이 지나기도 전에 나는 수많은 시체더미에서 오직 홀로 살아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네. 짙은 먹구름 아래로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하는거야. 몇 시간 동안 전투를 했는지도 모르게 벌써 밤으로 접어드는거야. 나는 죽은 동료의 시체로 몸을 덮었지. 시체에서 쏟아지는 피가 빗물과 섞여 내 얼굴 뒤덮었다네. 그것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었어. 여기저기서 가까이 접근하는 베트공들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거든.... 확인 사살을 하는지 중간중간 총소리가 끊이질 않았지. 목숨을 구걸하고 싶었다네. 어떡해서든... 베트콩들은 나의 구걸을 받아주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때 나는 그 노인이 준 그 부적을 꺼내고는 주문을 읊었다네. 미친 듯이....숨을 죽여가며 최대한 작은 소리로..." 그들이 다가왔어. 여기저기서 칼로 찌르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지. 내 배 위에 얹어진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베트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소리라도 낼 까봐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네. 혹시나 탄로 날까봐 숨쉬는 것조차 멈추려 했지. 그 순간만큼은 차라리 고통없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네. 그런데 그들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어. 베트남 말이 아니었어. 괴물 소리처럼 꾸엑구엑 대는거야.  나는 그들의 불쾌한 소리가 너무나도 소름끼쳤지. 그래서 나는 내 몸 위에 올려진 시체들 틈 사이로 그들을 올려다 봤지. 그런데 어둑어둑한 배경 사이로, 부릅 뜬 내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목격되었다네.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그들은 베트공이 아니었어." "예?" "아군 복장을 하고 있었다네. 그렇다고 아군도 아니었어. 천천히 걸으면서 여기저기를 대검 같은 것으로 쑤셔보더라구.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어. 대검으로 쑤시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긴 손가락에 자라난 맹수의 발톱같은 손톱이었던거야. 꾸엑꾸엑거리며 계속 여지저기를 훑고 다니는거야. 그런데 그 순간 내 위를 지나던 그 정체 모를 병사와 눈이 마주친거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그 병사의 모습을 보고 나는 다시 한번 입을 틀어막았지. 붉은색 눈을 하고, 송곳니가 턱까지 내려와 있었네. 얼굴에 수십차례 칼질을 해 놓은 것처럼 피부는 너덜거렸고, 입에서는 핏물이 토하듯이 쏟아져 나왔지. 이글거리는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병사가 나의 존재를 확인했는지..... 갑자기 괴물같은 그 손을 들어올리더니 나를 향해 꽂았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기억도 안났다네. 여기 저기서 한국말이 들리고 나서야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었다네. 노인의 말대로 나는 그 부적과 주문으로 죽음을 피해갔지.  지옥의 전장에서 살아나온 병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긴 잠을 자고 난 기분처럼 왠지 모를 기운이 몸에서 솟아나더라구. 지난 모든 일들이 한 밤의 꿈처럼 느껴졌다네. 얼마 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네. 한국으로 가기 전에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있었지. 그 노인의 가게 말야. 사이공에 가서 다시 그 집을 찾아 나섰다네 그런데 노인은 없었어. 가게 주인에게 수차례 노인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그런 사람은 여기에 없다는거야. 나는 가게 뒤로 돌아가 그 오두막을 찾았지. 생선이나 고깃국을 끓이는 야외 취사 장소였어. 오두막 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 그 노인은 망령이었어."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죽은 자에게 목숨을 구걸한거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 노인의 소름끼치는 말이 떠오르더군. 빚을 천천히 갚게 될거라는 그말....."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네. 마을 사람은 나를 반기는 듯 했지만 경계의 눈빛이 역력했지. 매일같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처절하게 생존 투쟁을 벌이다 온 나에겐 논밭일이나 하며 그렇게 늙어가는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보였지. 서로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깔깔대며 울고 웃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혐오스럽게 보였다네. 다들 바보같아 보였어. 놀려주고 싶었어. 나는 겁을 주었지. 전장에 있었던 얘기를 하며, 공포감을 심어주고 두려움을 불어 넣었지. 그럴 때마다 그들이 표정이 굳어졌어. 그들의 그런 모습에 나는 너무나도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네. 매일 같이 사람 죽인 손으로 논밭의 소일거리를 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네. 국가에서 나온 돈으로 연명한다지만 진이 빠지도록 뭔가에 미쳐보고 싶었다네. 미칠 것 같았지. 밤마다 괴물같은 공허함이 나를 괴롭혔다네. 온갖 잡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지. 미친 사람처럼 컴컴한 방안에서 전쟁놀이를 했지. 사람 목을 다는 시늉도 하고, 총에 맞에 고통스러워하는 시늉도 하고.... 꿈만 꾸면 나는 그 전장에 서있는거야. 어느 날 미국이 패전하여 베트남에서 철수한다는 뉴스가 뜨더군. 실로 그 공허함은 이루 말할수도 없었다네. 도대체 그 수많은 죽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전쟁은 살아남은 자를 황폐화시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마를 정도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 나타났다네. 어느 날 꿈을 꾸는데 퀴년시 전투에서 보았던 그 악마의 병사들이 꿈속에 나타나는거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삭신이 저려왔다네. 잊혀졌던 공포가 다시 몰려왔어. 괴성을 지르면서 잠에서 깨어났지. 그런데 그 꿈을 꾸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거야. 나중엔 삼일에 한번 꼴로 가위에 눌렸어. 그 때 그 날처럼 나는 죽은 동료의 시체를 뒤덮고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지. 그 때마다 그들은 어김없이 나를 나타나 내 가슴에 그 기다란 쇠꼬챙이 같은 손톱을 내 가슴에 박았다네. 제대로 잠을 이뤄본 적이 없었다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노인 준 부적을 보며 주문을 외웠지. 효과는 없었어.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어. 어떤 날은 밤길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못보는 형상들이 돌아다니는거야. 누구였겠나?" "그 악마의 형상 말입니까?" "그래. 그 전장에 나타났던 그 모습 그대로 그 형상이 꾸엑꾸엑거리며 나를 찾고 있는 듯 보였어. 나도 모르게 주문을 웅얼거리며 읊었지. 그러기를 십년이 넘었다네. 고통이 끊이질 않았어. 그제서야 그 노인이 바라던게 뭔지 알 것 같았지. 내 목숨을 가져가려 한거야. 그 부적과 주문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거야. 나는 그 전장에서 시체들에 쌓여 기절했을 뿐이고, 나는 그렇게 살아남에 구조된거였지. 그 전장에서 애초부터 죽을 운명이 아니었는지도 몰라. 나는 그날 그 노인에게 남은 목숨을 빼앗겼는지도 몰라. 부적을 찢어버렸다네.  어느 날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구. 개발 문제로 이장을 설득하지 못하니까 가장 건달같이 보이는 나에게 찾아왔지. 한 명당 20만원씩 챙겨주겠다며, 사람들의 동의서를 받아오라는거야. 나는 흔쾌히 승락했지. 깡패처럼 돌아다니면서 협박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어. 그래서 마음이 맞는 몇 녀석과 청년회를 만들었지. 청년회 회의가 있다, 청년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대접을 한다, 이러면서 온갖 구실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아 동의서를 요구했지. 물론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했고... 협박도 하고, 회유도 해보고... 그런데 최씨 형님이 끝까지 거부를 하는거야." "그래서 죽이셨나요?" 나의 물음에 그는 갑자기 껄껄 웃었다. "이보게 형사 양반. 나도 사람이라네. 아무리 내 이 두손에 수십명의 피를 묻혔다고는 하나,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이겠나?" "사람 하나쯤은 죽이는건 일도 아니었을텐데요." "그렇지. 사람 하나 죽이는건 눈 하나 깜빡할 내가 아니었지. 그러나 이 곳은 전장이 아니지 않나? 나의 협박에 최씨 형님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네. 그런데도 도장을 찍는 건 끝까지 거부를 하더라구.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어느날 밤, 형님과 술 한잔을 했지. 물론 술안주는 그 동의서 얘기였다네.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끝났지. 사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건 아냐. 그러나 나는 죽이지 않았다네. 술에 흠뻑 취해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었지. 나는 앞서 걸었고, 형님은 나를 뒤따르고 있었어. 개천을 하나 건너는데, 갑자기 형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거야. 나는 아무 생각없이 뒤돌아 보았는데 너무나도 무서운 광경이 벌어졌다네. 형님이 개천에 엎어져 있고,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엎어져 있는 형님의 뒷머리를 손으로 잡고는 연신 개천 사이에 박혀있는 바위덩이에 머리를 박고 있는거야. 그 악마의 병사였다네. 형님이 손을 뻗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나는 다가갈 수가 없었다네. 그들이 한둘이 아니었어.  도망을 쳤지. 벗어나기 위해서. 그러나 그건 곧 또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네. 이젠 형님을 죽은 개 끌고 다니듯이 돌아다니는 그들을 보게 됬다네. 부적을 찢었을 때 그 용기는 온데간데 없고, 바보처럼 나는 다시 그 주문을 미친듯이 외웠지. 날이 밝을 때까지 미친 듯이.... 어느 날인가 문득 생의 끄트머리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더군. 빚을 갚기로 했어. 난 노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결심했지." "뭘 말입니까?" "내 목숨 말일세. 방안에 줄을 묶고 자살을 하기고 결심했지. 천장에 줄을 매달았네. 지난 십수년 간의 굴곡진 삶을 이젠 마감하고 싶었지. 그런데 의자 위에 올라서 줄을 목에 감고 막 몸을 던지려는 순간.... 그 노인이 내 앞에 나타나더군. 거의 다 잊어먹은 월남 말인데도 너무나도 생생하게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네. 그가 나에게 말했지. 빚을 언제 갚을거냐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네. 지금 갚겠다고... 그러자 그가 다시 나에게 말했어. 빚을 갚지도 않은 채 떠나지 말라고... 이해할 수가 없었어. 도대체 그 빚이라는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네. 그에게 물었지. 도대체 당신 누구냐고. 그랬더니 노인이 대답하더군. 자신은 텅지앙의 망령이라고..... 텅지앙의 망령... 텅지앙의 망령... 텅지앙의 망령... 수십번을 머리에 되뇌고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네. 그에게 갚아야 할 빚이 무엇인지...." 나는 눈빛으로 그에게 답을 요구했다.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네." "용서요?" "그래...용서. 그들에게 과거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지. 그는 많은 것을 바랬던 것이 아니었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마을을 떠나 십여년 전의 당시 부대원들을 찾아다녔지. 우리 중대는 전멸했기 때문에 다른 중대 부대원들을 찾아다녔다네. 몇몇은 나와 거의 비슷하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더군. 나는 생각을 같이하는 그들에게 나의 얘기를 하고, 나의 계획을 말했지. 그들도 흔쾌히 승락하더군. 모두가 동의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는 돈을 모아 베트남으로 향했다네. 당시 미수교국이었기 때문에 입국은 쉽지가 않았지. 그런데 당시 큰 사업을 하고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태국을 통해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해 주더군. 우리는 십여년만에 그 처참한 살육의 현장인 텅지앙에 발을 디뎠다네. 우리 손에 죽었던 수 많이 원혼들이 당장이라도 무덤을 박차고 일어날 것 만 같았지. 거기서 우리는 위령제를 지냈다네. 그리고 그들에게 용서를 구했지. 위령제를 지내는 동안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아냈지. 십년 넘게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맺혀있는 응어리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네. 모든 것은 마음 속에 있었어. 증오, 분노, 곹오, 죄책감, 악령들....그리고 그 노인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그 위령제가 끝난 이후로 그 악마같은 병사들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네. 그제서야 그 악마같은 병사들이 누구였지는 나는 알게 되었지. 왜 그들이 아군 복장을 하고 있었는지도...." 나는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텅지앙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군이었군요." "그렇다네. 그들에 눈에 비친 우리는 악마였지. 그 노인은 나에게 그들의 고통을 보여주려고 했었던거야. 그리고 나에게 바란 건 나의 피와 목숨이 아니었지. 용서를 바라는 나의 진실된 마음이었던거야." 그는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중장비 일을 시작했어. 몇 년간 알뜰하게 돈을 모아 내 사업을 하려고 계획했다네. 돈이 좀 모아지면서 자리를 알아보고 다녔지. 그 때 나의 옛 고향이 떠오르더군.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지만, 난 돌아가고 싶었다네. 마을에 들어서자 육중하게 들어선 고가도로와 폐가가 되버린 형님 집이 눈에 들어왔지. 남들은 흉가라고 말했지만, 나에겐 나의 무책임으로 죽어간 형님의 집이었다네. 나는 사업터와 그 형님 집을 사들였지. 그리고 사업을 시작했다네. 그런데 얼마 전 황승균이 이 친구가 그 집에서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날이 있었지." "노영주와 김태섭이 그 집을 부수려던 때 말이죠?" "승균이를 찾으러 그 집에 갔을 때 난 정말 깜짝 놀랐다네.  승균이 이 친구 입에서 최씨 형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본래 흉가라고 불리는데는 가지 않는게 좋아. 나 같이 생사의 경계를 들락거렸던 사람은 별로 상관이 없겠지만 귀신은 그 사람의 나약한 곳을 건드려 기를 빼앗아 가거든. 승균이 이 친구가 5년 전에 딸 애를 잃고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네. 얼마나 보고 싶었겠나. 정말로 승균이에게 빙의된 그것이 최씨 형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 혼령은 승균이의 그 점을 이용한 거라네. 귀신은 살아있는 자의 나약한 점을 알고 있거든. 내가 텅지앙의 망령에 시달렸던 것도 그들이 나의 가슴 속 깊이 잠재되어 있던 죄책감을 이용했기 때문이지. 그 친구가 그 집에 자주 들락거린다는 얘기를 듣고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구. 딸애를 보기 위해 목숨도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거야. 나는 영주와 태섭이 이 친구들을 시켜서 그 집에 들락거리는 걸 막았다네. 수시로 감시도 하게 만들고.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지. 왜 그렇게 엄청난 술을 마시고 죽었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네. 최씨 형님이 죽은 딸내미를 보여주는 댓가로 술을 바랬는지도 몰라." 나는 조용히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물었다. "사장님. 정말로 그게 귀신의 짓이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아니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두 세병의 술도 힘들어하는 친구가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시는게 가능하다고 보나?" "훗...사장님. 그렇게 따지면 제가 형사질하면서 본 죽은 사람들의 반은 다 귀신 짓이겠수다. 사람이 죽은 데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겁니다." "그렇겠지. 그런데 그렇게 설명하려고 해도 안되는게 있지 않나? 입원한 태섭이한테 물어보니 자네도 최씨 형님 집에 들어갔다더군." 나는 잠시 미간이 찌푸려졌다. 나는 그가 보기에 거만하다고 느낄만한 자세로 다리를 꼰 채 담배를 피워댔다. "소동이 좀 있었다고 하더만...." "그건 착시일 수도 있고, 환청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는 잠시 내 눈빛을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자네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예? 그 건 갑자기 왜 묻는 겁니까?" "그냥 대답해 보게." "그야..제가 제일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제 딸이죠." "아니...말고...자네 깊은 곳에 있는 다른 무언가 말일세.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질 않나? 사무치게 그리운 누군가 말일세." "무슨 말씀이예요?" "자네는 거기서 그 사람을 만난 걸세..." 사장의 말에 나는 갑자기 손이 떨려 왔다. 빨아들였던 담배 연기조차 내뱉지 못했다. 숨이 막혀오고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느샌가 작은 눈물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게 누구인가?" 나는 담배를 떨어뜨린 채 한 손으로 두 눈을 덮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눈물이 쏟아졌다. "......" 내가 왜 그 집에서 눈물을 흘렸는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내가 들었던 그 정체 모를 소리는 어렸을 적 마지막으로 들었던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아버지는 항상 내 이름보다는 아들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하셨다. "누구인지 떠올랐구만." "아버지요..." "그게 자네의 그리움의 흔적이었군. 사고로 돌아가셨나?" "네......제가 아주 어렸을 적....." 두 눈을 덮은 손 아래로 뜨거운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아주 힘든 어린 시기를 보냈었겠구만. 이를 악물고 살아가게.  그 목소리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니라네. 자네 아버지가 자네를 보고 싶어해서 부른 것이 아니야. 진정 자네 아버지였다면 자네를 거기서 찾았겠는가? 귀신의 장난이지. 나약한 자는 빙의에 잘 걸린다고 하지 않나?  나약한 자가 무엇인가?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지.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자가 내세를 바라는 거라네. 자네의 귀여운 딸에게 똑같은 아픔을 주고 싶진 않지 않은가?" "흑흑..미치도록 보고 싶었습니다....." "삶이 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다시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아버지를 보기 위해 다시 그 곳으로 가서는 안되네. 견뎌야 되네. 승균이 그 친구는 그것을 견뎌내지 못했어. 미안하지만 나는 늙어 죽는 그 순간까지 최씨 형님 집을 간직하고 있을거라네. 나의 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형님이 그 곳에서 계속 장사하는 걸 지켜봐 줘야 하지 않은가?" 나의 흐느낌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가 나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는 어린 아이였다. 내가 사장을 다시 만난 건 인천공항이었다. 그는 옛 부대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출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호라....자네가 여기까지 왠 일인가?" "베트남에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우리 회원들이 위령제를 지내는데 모레가 그 날이라네." "네. 직원들한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말씀 감사했습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허허...그 말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나? 돌아와서 해도 늦지 않은 걸. 잊지 말게. 형사 양반 모든 것은 항상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는 걸..... 그리고 열심히 살게나." 가벼운 손짓으로 인사를 마친 그는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얼마 후 굉음과 함께 그가 탄 비행기가 공항을 빠져 나갔다. 멀리 시야에서 그 비행기가 멀어져 가고 있을 쯤 박형사에게 전화가 왔다. "김형사님. 부탁하신 대로 20년 전 최씨 사건 조사해 봤는데요. 당시 부검의 소견으로는 타살의 흔적이 좀 보인다라고 기록돼 있던데요? 증거가 부족해서 결국 미결처리되었구요." "그래?" "아무래도 그 김사장이란 사람이...." "수고했어. 어차피 공소시효도 끝난 사건이야." "그런데 왜 그걸 조사하라고 시키셨어요? 바빠 죽겠는데.." "이봐, 박형사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지. 진정 죄책감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용서를 구하고 죄를 씻고자 노력해야 하겠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냐...아무 것도. 참...박형사 오늘 저녁에 술 한잔 할까?" "갑자기 왜요?" "그 폐가 갔다온 뒤로 갑자기 술이 엄청 땡기네. 오늘 죽도록 한번 마셔볼까?" "예? 김형사님, 진짜 왜 그래요? 정말 귀신 들린 거예요?" "하하하...농담이야 농담. 그냥 간단히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휴....사람 좀 놀래키지 말아요. 그럼 이따 경찰서에서 뵙죠." 간만에 맑은 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습도가 높긴 했지만 차창으로 스며 들어오는 공기가 여간 상쾌하지 않았다. -끝-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나는 왜 이러는 걸까? -6
헿 주말이니까 나도 쉬어야지ㅠㅠ 여간 몸이 함든게 아니야... 아무래도 귀신얘기 하면 근처에 몰려든다는데.. 그래서 내가 힘든가봉가ㅠㅠ 읽어주고 있는 당신들 감사❤️ @shy1382 @Voyou @goodmorningman @ck3380 @leejy4031 그럼 시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 교무실에 불려가서 엄청 혼나고... 교감선생님까지 오셔서 혼나고... 학생부 선생님 오셔서 혼나고... 하루 종일 불려가서 영혼까지 탈탈 털렸어 ㅋㅋㅋ 그 공중전화 주동자는 엉엉 울면서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사과하고... 나중에 들어보니까 현실에선 난리였더라?!..ㅋㅋㅋㅋ 미쳤지 내가... 현실에서는 전화가 끊겼어.. 라고 말하고 내가 쓰러졌데 책상에 앉아서 했는데 옆으로 쓰러져버려서 책상에 머리 박고 그랬다나봐...하.. 어쩐지 머리에 혹이 있었어...😔 원래는 전화가 끊기면 귀신이 찾아온다고 해서 내가 서있던 자리로 돌아와야 한데 ㅋㅋㅋ 근데 얘가 몇번 해봤는데 안되길래 (이게 변명이라고 나불거리는 걸까?!..지금 생각해도 딥빡) 얘길 안했다네?!!하하하하하... (아니 이년이?!) 쓰러지고 나서 애들이 날 깨우려고 흔들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는데 눈도 안뜨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래서 결국 선생님께 도움요청!!! 119가 왔을땐 내가 숨도 안쉬고 있었데 ㅋㅋㅋㅋ (나 죽을뻔...) 주동자 걘 계속 울고 나는 듣자마자 짜증내면서 그만 울으라고 했지 근데 그 주동자 친구들이 (같이 공중전화 하면서 질문했던걔네들이야) 눈치보며 얘기하는거야 그 A가 갑자기 나타나서 주동자한테 소리치고 뺨을 때렸다고 그러더니 갑자기 교실밖으로 뛰쳐나갔다나?!.. 어이가 없어서 " 그걸 나한테 왜 얘기하는데?! " 하면서 째려보니까 귀신보이는 애가 나타나서 그런거 아니냐는 둥.. 멍멍이 소릴 해대더라고 하 나참.. 가재는 게편이라고 니 친구 감싸준다고 지금 내친구 까는건가..싶어서 화를 냈어 " A가 귀신보이는거 니가 봤어? 애초에 중요한거 알려주지 않은건 얘잖아 짜증나 " 벙찐 애들더러 비키라고 하면서 교실밖으로 나왔어 화장실 가서 엉엉 울었지.. 그 사건 하나로 애들한테 유명인사가 되었음... 뻑하면 일진같은 애들이 분신사바?! 같은거 하자고 하질 않아 귀신이 보이더냐 묻질않나.. A랑 친구여서 귀신 붙었다는 둥.. 아무튼 별별일들이 생겼어 계속해서... (나 소심했었는데 매우 귀찮고 짜증나서 화도 내봄..) A는 그사건 이후로 이틀 정도 학교에 안나왔어 선생님께 여쭤봤지만 아프다는 얘기... 그리고 드디어!!! A가 등교를 했다!!! 얼굴은 말짱해보였는데 기운이 없어보였어 애들은 뒤에서 속닥속닥 거리고 난 깔끔하게 무시하고 인사를 건넸지 (나란여자 지금도 무시잘함) A는 웃으면서 괜찮냐고 했고 별 다른 대화 없이 그렇게 같이 하교했어 내가 살던 집이 그래도 걸어가면 꽤 되는 거리였는데..(30분정도?!) 같이 걸어가면서 조심스럽게 말하는거야 " 넌 20살 넘을때까지 점집 근처도 가지마 그땐 못도와줘 혹시나 무속인들이 너를 붙잡고 끌고 들어가려고 하면 도망쳐 죽을힘을 다해서 신점보는 집은 특히 조심해 철학관 같은데는 점차 나이 먹으면 괜찮아질거니까 그런데는 가도 돼 " 등등... 마치 당장 내일이라도 못만날것 같이 말하는거야 나는 " 응 알았어 "라고 대답하면서도 불안했어 A가 사라지는건가?! 하는 마음에.. 진심을 나눈 친구가 그때 처음이였으니까.. 무척 슬프고 불안했어 A는 날 아파트 앞까지 바래다 주고는 얘기했어 " 이건 꼭 말해줘야 할 거 같아서 넌 조상이 점지해준 자식이야 그러니까 죽는다느니 죽고싶다느니 함부로 말하지마 언제나 널 조상님들이 지켜주실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견뎌 얼마 안남았어 "하고.. 갑자기 울컥해지면서 눈물이 나더라.. 한 여름이였는데 흐르는 눈물 닦으면서 집에 들어갔어 그리고 얼마 후.. A가 학교를 부쩍 안나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자퇴했어 연락도 안되고 멍청하게 난 집도 몰랐어 친한 애들이 없어서 집도 알길이 없었고.. 담임선생님도 알려주지 않으셨어 왜인지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A가 초등학교때 부터 유명했데 어머님이 무속인 이신데 A가 신을 받기도 전에 영안과 말문이 트여버린거지.. 그래서 아이들, 어른 할거 없이 보이는 족족 붙잡고 이야길 해준거야 넌 어디 다쳐! 넌 어디가 아파! 이런식으로... 그래서 초등학교때 귀신보이는 애, 귀신들린 애로 유명했고 그래서 왕따였데 중학교땐 잠잠하다 싶었는데 내 사건으로 인해 또 애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던거지... 엄청 미안했어 나 때문에 A가 학교를 그만둔건가.. 싶어서 말야 내가 뭐라고 도와주려다가 괜히.. 소문땜에 많이 힘들었겠구나.. 가뜩이나 우울했던 내 인생이 한층 더 우울해졌지 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메모장에 적어두고 복사하는건데... 이제 곧 중2편 끝나!!! 지루했을텐데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댓글은 힘이되는거 알지?😘
펌) 447번지의 비밀_1
여러분 하드론 선생님을 알고 계십니까? 이 선생님이 글은 진짜 기깔나게 잘 쓰시거든요 ㅇㅇ 그래서 당분간 하드론 슨생님의 글들을 데려오려 합니다. 모쪼록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이 이야기는 현직 경찰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일화를 소설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등장 인물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신고한 사람이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어딘가 를 주시하고 있던 젊은 여자가 나를 천천히 올려다 봤다. 그녀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느낌으로 보아 사망자의 아내가 틀림없어 보였다. 헝클어진 퍼머머리와 흘러내린 눈물의 경로를 그려내고 있 는 아이라인 줄기가 그녀의 심적 충격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충격이 크시겠습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녀는 나에게 응시했던 시선을 풀더니 이내 멍하니 어딘 가를 또다시 주시했다. "힘드시겠지만 수사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40세의 한 남자가 죽었다. 안방에서 장롱에 몸을 등지고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죽었 다. 방바닥에는 무려 17개의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두어 병은 채 비우지 못한 상태로 투명한 내용물을 밖에 쏟아내 고 있었다. 현장조사가 한창이라 좁은 방안이 요란하고 시끄럽게 느껴 졌다. 나는 사망자의 아내를 부축하고 집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주변 공원의 한적한 벤치로 인도하여 그녀가 깊은 숨을 몰아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편하시면 오늘 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사건이 그렇듯이 초동수사가 가장 중요한거라 서...." "네, 뭐든 물어보세요." 여자는 의외로 담담하게 나의 말을 받아 주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수사관의 본능처럼 펜 과 수첩을 꺼내 바로 심문에 들어갔다. "남편의 사망 당시 같이 계셨습니까?" "아니오." "그럼 어디 계셨습니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어요." "그럼 마트에 가기 전에 남편을 보셨겠군요." "아뇨. 그 때까진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발견 당시 남편 혼자 있었나요?" "네." "죽은 줄 어떻게 알았나요?"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고, 남편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장롱 에 기대 앉아 있더라구요. 죽은 것 같았는데...혹시나 해서 팔과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 더니 얼음장처럼 차가운거예요. 입술은 이미 파랗게 변해있구요.." 바로 몇 십분 전의 기억이 생생한지 그녀는 잠시 양손으로 두 어깨를 쓸어내렸다. "그런데 119가 아닌 경찰에 바로 신고하셨더군요." "그냥 무서웠어요. 널부러져 있는 그 많은 소주병을 보니까 더 무서웠어요. 평소의 남편 같지가 않았어요." 두려움이 몰려오는지 그녀의 음성이 다소 높아졌다. "인기척이나 낯선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던가요?" "없었어요." "혹시...원한을 살 만한 주변 사람들이 있나요?" "그건 잘 몰라요. 워낙 바깥일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 않 는 편이라...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지 몰라요" 질답이 오가는 동안 그녀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그럼 마트에 얼마 동안 계셨나요?" "네 시간 정도 있었어요."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옆집 새댁이 마트에서 내내 같이 있었어요. 물어보면 알겁 니다." "음...네시간이라.....네시간 동안 소주 17병을 마신다는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걸 왜 저한테 묻는거죠?" "아..아닙니다. 그냥 의문이 드는 것들은 통상적인 수사관례 상 물어보는게 저희들의 규칙입니다." 알리바이에 대한 추궁은 계속되었지만 나의 직감은 이미 그녀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남편 분의 직업이 뭡니까?" "포크레인 기삽니다." "외근이 잦겠네요." "네." "남편분 주량이 어느 정도입니까?" "그건 잘 몰라요. 제가 술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연애 때도 같이 술을 한 적이 거의 없어요." "최근에 남편분을 본게 언젭니까?" "그저께였어요." "혹시 이상한 점 못 느끼셨습니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 다던가..아니면 이상한 말을 한다던가..." 나의 물음에 잠시 기억을 더듬던 그녀가 갑자기 시선을 돌 려 나를 무섭게 노려 보았다. "생각나요!!" 그녀의 급박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순간 긴장감이 몰려왔 다. "어떤 것 말입니까?" "들어오자마자 뭔가 홀린 사람처럼 넋이 나간 채 피곤하다 며 잠이 드는 겁니다." "......." "평소엔 집에만 들어오면 이곳 저곳 친구들 전화해서 불러 내기 바쁜 사람이예요. 당구가 되었든, 술이 되었든 친구들 불러내서 노는 것 좋아 아는 사람인데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잠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 다시 나갔나요?" "잠이 든지 서너시간이 지나자 야간작업이 있다며 다시 나 가는 거예요. 그런데 나가면서 이상한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 말입니까?" "주연이를 봤다는거예요." "주연이요?" "5년 전 사고로 죽은 저희 딸이예요." 예전의 악몽같은 기억까지 떠오르는지 그녀는 두손으로 얼 굴을 감싸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흐흐흑!!" 나는 잠시 심문을 멈추고 그녀가 안정을 되찾을 시간을 주 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대답은 무슨 대답이요? 전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 사람을 쳐다 봤고, 그 사람은 그렇게 더 이상의 아무 말없이 집을 나섰어요." "그리고나서 오늘 사건현장에서 보신 겁니까?" "네....흐흑흑..." 나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간략히 메모한 후 수첩을 접었다. 사건 현장으로 돌아오자 조금 전에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 이 현장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왜 다들 죽은 사람을 그렇게 보고싶어하는지 사람의 심리 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김형사님." 현장 조사 중이던 박형사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과학 수사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외부 침입흔 적도 없고, 독살흔적도 보이지 않고, 외상 흔적도 없고, 저항한 흔적도 없고....... 그냥 알콜수치가 치사량을 넘어서 죽은 것 같은데요?" 나는 잠시 사건현장의 출입문을 응시한고는 입을 열었다. "박형사 너는 사람이 17병의 소주를 먹는다는게 가능하다 고 보냐?" "왜 불가능합니까? 어떤 연예인들은 소주를 궤짝으로 갖다 놓고 마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게 혼자서 가능하다고 보냐고? 그것도 단 서너시 간만에...." "그건 그렇지만.....다른 사인이 없잖습니까?" "그리고 지나치게 소주냄새가 많이 나..."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까 박형사 너도 들어갈 때 느꼈잖아. 소주 냄새가 문밖까 지 나던거.....먹은 것보다 쏟은게 많을 수도 있어." "그럼 누가 강제로 먹였단 말씀이십니까?" "주변에 토사물도 없고, 너무 깨끗하잖아. 그리고 어떻게 장 롱에 기대어 바로 앉은 채 죽을 수가 있지? 너도 취해봐서 알잖아.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으면 본능적 으로 사람은 눕게 되어있어." "그렇긴 한데....일단 과학수사대 감식결과를 지켜봐야겠군 요." "박형사 너는 일단 유족들 만나서 시신을 부검 의뢰할 건지 알아보고, 발인 전까지 주변에 피해자와 금전관계가 있었거나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해봐" "네. 알겠습니다." 박형사가 멀어지는 모습을 본 나는 뒤돌아서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막 불을 붙이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 나에 게 말을 걸었다. "사건 담당 형사님이시죠?" 나는 대답 대신에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자세를 유지한 채 눈 을 치켜 뜨고는 그를 쳐다봤다. "저기.....죽은 친구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엄청난 용기를 내어 말을 하는 사람처럼 그는 시선을 어디 에 두어야 할지 망설이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사건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걸 직감했다. 나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손으로 천천히 걷어내듯이 움켜 쥐고는 입을 열었다. "네...그런데요?" 그는 계속해서 두 손바닥을 쥐어짜듯 비벼대며 불안한 기 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 친구.........말입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계속 나의 눈치를 힐끔힐끔 살폈 다. 그리고 정면으로 내 눈과 마주치자 갑자기 그의 태도가 돌 변했다. "아...아닙니다." "뭐가요?" "아녜요." "뭐가 아니란 말입니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요?" 나는 그에게 추궁을 하며 천천히 그의 어깨에 손을 가까이 했다. 나의 손이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 그는 갑자기 몸을 움찔하 더니 미친 듯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야! 거기 서!!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주변의 경찰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뭐해 임마!! 당장 저 자식 잡아!!" 그에 못지 않게 나도 이미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수명의 형사와 의경들이 그의 뒤를 좇았지만 다세대 주택단지의 좁은 골목길은 우리의 추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재래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은 인파로 넘쳐나 그 속으로 묻혀버린다면 사실상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몇 분간을 이리저리 내달리던 나는 추격을 멈추고 허리를 굽인 채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헉헉...아...그 자식 무지하게 빠르네..헉헉..담배를 끊든가 해야지.." "헉헉...김형사님! 무슨 일입니까? 헉헉!!" 내 목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박형사가 내 뒤에 따라 붙어 서 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헉...용의자입니까?" "헉헉...됐어. 얼굴도 기억해 뒀고, 피해자와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고 했어..헉헉..당장 거기로 가자. 헉헉... 이거 뭔가 있어..." 박형사와 내가 피해자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쯤 이미 너울 너울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퇴근 준비가 한창일 것 같은 일반 회사와는 달리 두 개의 콘 테이너를 붙여서 만든 조립식 사무실은 아직도 네다섯명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죠?" 운동모자를 성의없게 눌러 쓴 건장한 체격의 30대 중반의 남자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경찰입니다." 나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분주했 던 동시에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얼굴을 잠시 확인했다. "여기 대표자가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모두가 누군가로 모든 시선을 모았다. 콘테이터 깊숙한 곳에 놓여있는 소파에서 반쯤 머리가 벗 겨진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일어섰다. 그는 수차례 돋보기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우리의 얼굴을 확인하는 듯 보였다. "죽은 황승균이란 친구 때문에 오셨는가보네. 내가 여기 사장이오." 그는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예. 뭐 좀 조사할게 있어서요." 나는 열심히 주변을 살피며, 한 시간 전에 보았던 그 낯선 남자를 찾았다. "그 친구 뭐 때문에 죽은 겁니까?" 경상도 억양이 약간 섞인,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말투가 잠 시 귀에 거슬렸다. "직원이 죽었는데 회사는 바삐 돌아가네요." "중장비 다루다보면 다치는 사람,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 은데.... 게다가 여긴 또 지입차들이 많아서 소속감도 덜하고...." "여기 직원 명부 좀 볼 수 있을까요? 사진있는 걸로." "직원 명부요? 그러시죠." 나는 남자가 꺼내온 묵직한 서류철에서 사진만 확인한 채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다. "누구 찾는 사람 있습니까?" "죽은 황승균씨.. 요 근래에 이상한 점 없었습니까?" 나는 서류철을 훑어보는 와중에도 관련자 심문을 잊지 않 았다. "그 친구야 뭐...일 잘하겠다. 노는 것 좋아하겠다. 이상하게 여길 틈이 없어요." "그 사람 술 좋아합니까?" "좋아하지요. 노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싫어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주량이 얼마나 됩니까?" "뭐더라....전에 보니까....한......세병 정도?" 나는 잠시 서류를 훑어보는 것을 멈추고 사장이란 남자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렇게 마시면 얼마나 취합니까?" "그냥 곤드레 만드레 해가지고는 쓰러져 잠만 잡디다." 나와 박형사의 의심스런 눈빛을 눈치 챘는지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와요? 뭐 잘못 됐습니까? 도대체 그 친구 뭐 때문에 죽은 겁니까?" "술 먹고 죽었어요." 나 대신 박형사가 답을 했다. "뭐요? 술?" 어색하게 놀라는 표정의 사장보다는 그의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이 눈에 거슬렸다. 뭔가 서로 간에 대화를 주고 받고 싶은데 극도로 말을 아끼 는 듯한 표정이었다. "정말로 피해자에게 요 근래 이상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 까?" "없었다니깐 참 내...." 나는 다시 한번 사장의 등 뒤에서 조심스런 표정으로 우리 를 지켜보는 이들을 잠시 살핀 후 다시 서류철을 훑어보았 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내가 원하던 얼굴이 서류철 중간 쯤에서 나왔다. "이 사람 어딨어요?" 내가 사진을 손가락으로 지목하자 사장은 안경을 잠시 매 만지며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입을 열었다. "노영주씨네. 이 친구 오늘 출근 안했는데..." "지금 어디 있습니까?" "지게차 차주인데, 지입차량이라 일거리가 없으면 안나와 요. 지금 어디 있는지는 저도 모르지요. 그냥 거기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보시던가....." "사장님 핸드폰 좀 빌려주겠어요?" "내...내것 말이요? 왜요?" 나의 요청에 그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타살일지도 모르는 사건 수사중입니다. 협조해 주시죠." "타...타살이요? 그런데 핸드폰은 왜요?" 미적대며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나는 잽싸게 그것을 낚아챘다. 어색하고 기분 나쁜 기운이 주변을 맴돌았다. 나는 우리에게 향한 시선을 쫓아냈다. "뭣들 하십니까? 신경쓰지 말고 일들 하세요. 도움이 필요 하신 분들은 나중에 부를 테니까요." 그 곱지 않던 시선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십여차례 벨소리가 울리고 난 다음에야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침묵으로 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네..사장님...딸꾹..." 전화 속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이미 흥건히 술에 젖어 있었다. "사장님....딸꾹..이젠 무서워서 못살겠슴더..." 다소 충격적인 그의 말에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통화내 용이 사장에게 들리지 않도록 자리를 떴다. "듣고 있슴니껴." 나는 혹시나 그가 눈치 챌까봐 작은 목소리로 짤막하게 대 답했다. "응." "황승균이...그 놈아가 미친 것 맞지예?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거지예?" "으...응" 그런데 그의 귀는 아직 술에 절은 것 같지가 않았다. 갑자기 그의 말투가 바뀌었다. "목소리가 와그럽니까? 누....누꼬? 사장님 아닝교?" "............." "너..누구야!!" 어쩔 수 없이 나는 신분을 밝혔다. "경찰입니다." 나의 한마디에 그가 대화를 멈추었다. 그리고는 덜그럭거리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신호가 끊어졌 다.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사장에게 건내고는 입을 열었다. "사장님. 우리하고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사장의 눈빛이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어 있 음을 알아챘다. 게다가 각자 일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인부들이 박형사 와 나를 둘러싼 채 어떤 명령을 기다리는 병사처럼 서 있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눈빛을 보내던 사장이 조심스럽게 우리 에게 말을 건넸다. "형사님들이 범인 잡는다니 도와드려야지요." "지금 하실 얘기 없습니까?" "없소이다." "이곳엔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시오? 그럼 찾아 보구랴" "나중에 다시 찾아뵙지요. 그 때는 오늘보다 좀 오래 머물러 있을 것 같습니다." "훗....얼마든지 그러시지요. 형사님" 그들의 기분 나쁜 시선을 뒤로한 채 우리는 발걸음을 차량 으로 옮겼다. 안달이 났는지 박형사가 걸음을 재촉하는 내 옆에 붙어 나 를 닦달했다. "김형사님. 저 콘테이너 뒤져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 사람들 좀 수상해요" "수색영장도 없이 뭐하게? 저래뵈도 엄연한 하나의 회사인 데." "지금 어디 가시게요?" "그 노영주라는 사람 집으로 가는거야." "그 사이에 서류철에서 주소지 외우셨어요?" "날 뭘로 보는거야?" "하여튼 대단하십니다." 우리가 두번째 사건을 접한 건 노영주라는 사람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박형사의 휴대폰이 다급하게 울렸다. "뭐라고? 사람이 죽었다고?" 나의 눈빛을 확인한 박형사는 급히 차를 돌렸다. 시체는 콘크리트로 만든 2미터 정도의 너비의 농업용 수로 가운에 엎어져 있었다. 물은 거의 매말라 발목 정도만 차올랐고, 다소 어둠이 몰려와 어둑어둑했지만 대략 보이것만으로도 시체는 매우 개끗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둠이 몰려오는 이 시간에 인적이 드믄 농업용 수로에 사람이 빠져 죽는 경우는 대부분 사체유기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감식반을 불렀다. "신고자가 누구야?" "논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농부였습니다." "사인은?" "익사 같습니다." "뭐? 익사? 아니 물도 없는데 뭔 익사?" "그게 참....재수가 없으려면 접싯물에 코박고도 죽는다는 말이 딱 지금 상황입니다." "그럼..뭐야? 저 친구가 지금 발목도 안차는 물에 코박고 죽었단 말야?" "수로 벽에 약간의 혈흔이 있는 걸로 봐서 수로에 빠지면서 수로벽에 머리를 부딫힌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다음 얼굴을 옆으로 하고 엎어졌는데 한쪽 코에 계속해서 물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내일이나 나올 것 같은데, 현재로서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로 보입니다." "다른 데서 죽고 유기된 건 아니고?" "술냄새가 많이 나고, 머리에 작은 타박상이 있는 것 외에 특별한 외상이 없습니다." 나는 엎어져 죽어있는 시체에 다가가 쪼그려 앉은 자세로 조심스레 얼굴을 확인했다.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이게 누구야?" 나의 놀라는 목소리에 박형사가 다가왔다. "아는 사람입니까?" 나는 박형사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이었다. "노영주란 사람 만나러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나의 말뜻을 알아챈 박형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 무지하게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요?" "내일 오전에 그 회사에 다시 가봐야 겠다." "경찰서로 불러내죠." "경찰서로 불러낸다고 주눅들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들 구역에 있어야 이말 저말 다 꺼내 놓는다." 나는 다시 한번 죽은 노영주를 쳐다보았다. "망자는 말이 없다 했는데.... 도대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던 거였지?" 머리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나는 경찰서로 나섰다. 여기에 온 지 1년 간은 이런 강력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바빠진 듯 했다. "김형사님...." 형사계로 들어서자 나보다 먼저 나온 박형사가 말을 걸었다. "일찍 나와 있었네." "어제 밤 감식반에서 넘어온 황승균씨 유품 중에 놀라운게 하나 있는데요." "뭔데?" "보세요." 박형사는 나에게 4분의 1로 접어진 A4용지를 하나 들이밀었다. 그 용지를 펼쳐보았을 때 박형사 말대로 이것이 아주 놀라운 유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굿잡~~~~" 나의 탄성과 함께 요란하게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박형사가 받아들었다. "네. OO서 강력반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잠시 통화를 하던 박형사가 이내 수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황승균씨 와이프라는데요?" "그래?" 나는 급하게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예. 사모님. 전화 바꿨습니다." "밤 사이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예? 도둑이요?" "네. 장례식장에 밤새 있다가 아침에 들어왔는데...집이 어지럽혀져 있어요" "없어진 물품이 있나요?" "거의 다 그대로 있는데, 남편 옷장 주변이 난장판이 되어 있어요." "흠....그래요? 범인이 누군지 알겠군요." "예? 범인을 아신다구요?" "확실하진 않지만....일단 사건접수는 해 놓겠습니다. 당분간 몸조심하시구요. 되도록 집에 혼자 있지 마세요." "네...알겠습니다. 형사님." 수화기를 내려놓은 나는 입술에 힘을 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의외로 사건이 빨리 풀리겠는걸? 야..박형사 지금 당장 이 자식 잡아 와!!" "네." . . . "김태섭씨....나 본 적 있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그 중장비 사무실에 들렀을 때 나를 처음으로 맞이했던 성의없이 모자를 눌러 쓴 그 친구였다.  취조실이란 곳을 처음 왔는지 건장한 체구에 걸맞지 않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네...." 나는 그의 신상명세서를 한 장씩 넘기며 말을 이었다. "보기보다 젊네. 이제 서른 둘이네." "..........." "너 어제..밤 황승균씨 집에 왜 갔어?" "예? 무..무슨 말입니까?" 그의 놀라는 모습은 전혀 진실성이 없었다. 나는 탁자를 손으로 치며 그를 다그쳤다. "다 알고 있어!! 너 어제 이거 찾으러 간 것 아냐?" 난 그 앞에 접힌 자국이 선명한 A4용지를 꺼내 들었다. 그 용지를 보는 순간 그는 모자를 눌러 쓴 머리를 감싸쥐며 탄식을 내뱉았다. "아....씨발...미치겠네.." 나는 잠시 그가 진정을 되찾기를 기다렸다. "노영주 죽은 거 알지?" "예? 그 사람이 죽었어요?" "어젯밤 농업용 수로에 빠져 죽었어." "누...누가 죽였어요?" "나도 모르니까...지금 심문하고 있는 것 아냐?" "그...그럼 제가 죽였다고 생각하시는거예요 지금?" "그럼 이 상황에 너 말고 누가 있냐?" "아...진짜.. 난 아니라니까" 나는 잠시 그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피식 미소를 보내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한 번 이 용지에 있는 내용을 읽어주지... 차용증...본인 깁태섭은 6월 16일자로 일금 천만원을 황승균으로부터 차용한다. 상환일자는 10월 16일이며, 매월 이자는 원금의 5부로 하며 원금 상환시 납부한다. 차용인 김태섭, 보증인 노영주.....도장 쾅. 지문 쾅!!" 내용을 읽는 동안 그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나는 노래를 부르듯 말을 내뱉으며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제 너는 좆된거라네~~~~ 지금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너라네~~~ 황승균이는 그렇다치고, 니 보증 서준 노영주는 왜 죽인거야?" "아...씨발 진짜!! 노영주는 안 죽였다니까요." "그럼, 황승균이만 죽인거야?" "둘 다 안죽였다니까요!!!" 그의 말과 표정에서 왠지 모를 진실성이 묻어 나왔다. 황승균이는 타살 가능성이 있어보였지만 노영주는 사고사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나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유도심문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물러서면 황승균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 "너, 이 사건에 더 엮이기 전에 니가 알고 있는 것 다 불어. 안 그러면 너만 피보게 된다." 그는 잠시 머리를 숙인 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씨발....그 때 그 걸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가 뭔가를 말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나는 그에게 담배 하나를 내밀며 물었다. "담배 피우냐?" 그는 말없이 조용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길게 연기 한모금을 빨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한 달전이었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죠. 비가 오니까 모든 야근 계획이 취소가 된 겁니다. 우린 밤에 사무실에 모여 여섯명이서 포커판을 벌였죠. 나, 승균이 형님, 영주 형님, 그리고 다른 기사 세 명하구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은 포커를 했는데, 그 날은 월급날을 며칠 앞 둔 날이라 금액이 조금 컸어요. 시작한 시간이 9시 정도였죠. 그런데 11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승균이 형님이 먼저 돈이 떨어진 거예요. 보통의 경우 돈이 떨어지면 집에 가는데 그 날은 그 형님이 너무 일찍 돈이 바닥난 겁니다. 형님이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노름판에서 무슨 소리냐고 했죠. 그랬더니 그 형님이 이 차용증을 내밀며 호통을 치는 거예요. 사실 그 차용증에 적힌 금액은 한 번에 빌린게 아니라 세 차례 빌렸다가 제가 자꾸 갚는 걸 미루니까 쓰게 된 거예요. 친구처럼 지내는 영주 형님이 보증을 서 준거구요." "그 돈... 노름돈으로 빌린거지? "빌린 건 빌린거고, 판돈은 판돈인데...차용증을 내밀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윽박을 지르는까 엄청 기분이 언짢더라구요. 평소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고, 서로 형동생 하며 지냈었는데 안면 몰수하고 갑자기 형님이 그러니까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그 때 갑자기 형님을 놀려주고 싶었어요." 그는 잠시 담배를 한모금 길게 빨았다. "사무실에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산 중턱에 폐가가 하나 있어요. 한 때 잘 나가던 식당이라고 하던데, 20년 전에 그 집 주인이 죽고나서 다 떠나고 방치된 집이래요. 게다가 고가도로가 마을 앞에 들어서면서 그 자리엔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더군요. 그거 있잖아요. 작은 도로만 있을 때는 지나가는 도시 사람들이 들러서 밥도 먹고 가고 작물도 사주고 하는데, 큰 도로가.. 그것도 고가도로가 나니까 사람들이 들리지 않는거 말이예요. 지금 그 집은 흉가로 유명해요. 귀신이 나타난데요. 야근 중에 그 곳을 지나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몇몇 작업자들도 텅 빈 그 집에 사람이 서 있는 걸 목격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사람 형상으로 보이는 것을 한 두번 목격했었구요. 우리 작업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장소였어요. 낮에 지나가면 멀리서 모두 깨진 창문 사이로 그 집 거실이 보입니다. 그 거실에는 누군지 모르는 영정 사진이 하나 걸려 있는게 보이거든요? 불현 듯 포커판이 벌어졌던 그날 밤...... 그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전 형님한테 제안했죠.  지금..그 폐가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면 이 자리에서 100만원을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겠다고...... 시간이 밤 12시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날은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전 형님이 갈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단지.. 가지 않으면 겁쟁이라고 놀려줄 생각이었죠. 그 때 그 형님이 술이 약간 취해 있었어요. 원래 술이 좀 약하거든요.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형님이 가겠다는거예요." "그래서 황승균이가 갔어?" "형님이 우비를 뒤집어 쓰더니 터벅터벅 걸어나가는거예요. 우리는 사무실 창으로 형님이 흉가쪽으로 걸어가는 걸 계속 지켜봤죠. 조금 걱정스럽긴 했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에 우린 아무도 말리지 않았죠. 형님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죠. 10분...20분...30분.... 벌써 왕복 두 번은 했을 시간인데 안오는 겁니다. 우리는 형님이 흉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을거라고 확신했죠.그리고 미친 듯이 도망나올거라고 했죠. 그런데....우리의 예상은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습니다."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나는 왜 이러는 걸까? -1
@shy1382 그냥 편하게 내 이야길 써보려고 해 그다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여지껏 겪었던 일에 대해 써보려고 공포 게시글을 참 좋아하는데 요샌 도통 잘 올라오지도 않고 내가 겪었던 일들도 있고 하니 그냥 내가 작성! 재미없을진 모르겠지만..;ㅎㅎ 내 나름대로 추억이려니~ 스레딕에도 잠깐 올렸었는데 익명이라.. 여기가 더 편할 거 같아 그쪽에 스탑달고 이리로 옮겨! (왜 삭제기능이 없을까..) 그럼 좀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난 무서웠던 내 이야기를 시작해볼께! (내 게시글이니 반말할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난 그냥 평범한 여자야 어렸을 때 겪은 일 부터 차분히 풀어볼께 겪은 일들도 제법 있고 핸드폰으로 작성하는거라 오타도 있을수 있어 이해해줘!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부터 였던 것 같아 옛날 내 기억에 내가 살던 아파트는 5층짜리였고 총 5동까지 있었어 난 그중 2동 5층에 살았었고 변기에 앉으면 하필 발 닿는 위치에 물 빠지는 배수관이 있었어 어리니까 앉으면 발이 허공에 뜨게 되잖아?! 열심히 볼일을 보면서 배수관을 쳐다보면 늘 그곳에 검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마치 구경?! 감시?! 하듯이.. 별다른 위해는 가해지지 않았는데 저걸 본건 유치원때 시작해서 그집 이사 할 때까지 였으니까... 그리고 나서 초등학교때 부터 슬슬 시작이 된거지 다른 무언가의 존재를 느끼게 된것이.. 그저 어릴땐 배수관 눈, 그리고 자다가 자꾸 깨면 (예민해서 작은소리에도 금방 잠에서 깨버림..) 내 방문앞에 무언가가 서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한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낀다거나.. 가끔 집에 혼자 있을땐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 왠지 집 자체가 서늘하고 냉하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서웠어 초등학교 저 학년때 운동화 를 신으려고 책가방을 메고 앞으로 수그리는데 아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옛날 아파트엔 현관입구에 신발장이 있잖아?! 중간 부분은 거울이 달린... 그런 신발장이 있었는데 다리를 굽히지 않고 상체만 숙이게 되면 가방이 뒷통수를 탁!하고 치게 무게가 쏠리잖아?! 근데 이상하게 책가방이 머리를 안치더라고 순간 소름이 돋아서 거울을 봤더니 내 책가방을 누가 공중에서 들어준것처럼 붕 떠있었어.. 마치 내가 머리 다칠까봐 들어주듯 말야... 나는 어린마음에 눈물 가득 고여서 얼른 뛰쳐나가서 현관문 잠그고 학교를 갔지 우리집이 사정이 있어서 저 시기에 엄마가 집에 안계셨었거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늘 깜깜하고 어두운 공기가 날 감싸안는 기분이였어 나한텐 4살 터울 남동생이 있는데 어려서 겁도 많고 그래서 같이 잤었거든 한참을 누군가가 내 머리맡에 앉아서 지켜보기도 했고 (그게 가끔씩 집에오는 아빠인경우도 있긴했지만) 대부분은 실눈을 뜨고 보면 없었어 방문앞을 서성일 가족이 동생뿐이였는데 옆에서 자고있었으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 나와 같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어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이 글로 하여금 힘을 내길 바래!! 나도 이상한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져서 꽤나 고생했으니까!! 그럼 다음에 또 올릴께!! (스레딕 게시글 부터 정리해야겠어ㅠㅠ)
나는 왜 이러는 걸까? -5
안녕안녕?! 몸이 안좋아서 늦게 올리네!! 글 올리고 나서부터 슬슬 몸이 아파ㅠㅠ 하하하 이 지지배가 아직 안갔나?!!! 그럼 얼른 시작 할께!! @shy1382 @Voyou @goodmorningman @ck3380 @leejy4031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A는 뒤 돌아 나를 쳐다보면서 뺨을 때리더라 정신 차리라고 정신 놓으면 정말 죽는거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계속해서 날 때렸어 정말 결정타로 또렷하게 들려서 기억했던 말은.. " 숨쉬어!!!!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이 감겼어 계속해서 이명처럼 숨쉬라는 말이 귀에다 대고 소리치듯 들려 눈을 번쩍 떠보니까 이게 뭔...?! 119 구급차 안.... 허허... 담임 선생님, 구급대원 이 보였어.. 담임선생님은 울며 내 손을 꼭 잡고 계셨고 119 구급대원은 잘 들리지도 않는데 뭐라뭐라 질문하더라 산소마스크 쓰고 있고 눈꺼풀은 자꾸 무거워지고.. 깨어나 보니 응급실! 하하하하..... 헛웃음 나오더라 팔에는 링거 대롱대롱... 담임선생님은 폭풍오열.. 언제 왔는지 모르겠지만 A는 서서 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어 병원에서 다행이 이상없다고 결과가 나와서 바로 귀가 조치! 가방이고 뭐고 다 챙겨온 A에게 너무 고마웠지..(빠짐없이 잘 챙겨온게 신기..) 버스타고 집에 가야하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멍하니 버스정류장 앞에 서있는 날 보더니 A가 한숨쉬며 말했어 " 너 내가 기 약하다고 했는데 그걸 왜 했어? " 나는 멍때리면서 " 될줄 몰랐어.. 나도 처음해봤어 " A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푹 쉬더라.. " 넌 기도 약하고.. 아무튼 그런거 하면 안돼 내가 이상하다 싶어서 교실에 와본게 다행이지 하마터면 너 진짜 죽을뻔 했어 정말 죽고싶은거야? 죽으면 편히 눈 감을수 있긴 하고? " 난 눈도 못마주치고 고개를 푹 숙였어 틀린말이 아니니까.. 삶에 지쳐 죽고싶긴 해도 죽어선 과연 편히 저승을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 A는 내 손을 꼭 잡아주면서 울었어 갑자기... " 난 다 보여 니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게 너무 힘들지? 죽어버리고 싶고, 그래도 자살은 안돼.. 조금만 더 힘내자 견뎌보자 분명... 언젠간 끝날 업이야.. 조금만 견뎌 얼마 안남았어.. 고1때까지만 버티면 돼.." 저 얘길 들으며 나도 엄청 울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버스 정류장에서 중딩들이 엉엉 울면서 ㅋㅋ 서있다고 생각해봐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ㅋㅋㅋ 무슨일 있냐고 걱정해주시고 가실정도였어..ㅋㅋ 생각하니까 또 창피하네...헿 그렇게 난 A와 걸어서 집까지 왔어 내가 사는 아파트를 물끄러미 보더니 "음... 걱정마 해치지않아 그저 장난치고 싶을 뿐이야.. 널 안쓰러워 해 "하며 내가 살던 아파트를 계속 훑어보더라구.. 그리고는 날 보며 웃어보이곤 얼른 들어가라고 인사하고 가버렸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루에 두개 씩 올리니까 아픈가 싶어서 한개만 올려봄 ㅋㅋㅋ 댓글과 관심 스릉해요😘
나는 왜 이러는 걸까? -2
@shy1382 내 이상한 이야기를 읽어주는 분들!! 정말 너무 고마워요!!! 스릉흡니다 ㅋㅋㅋㅋ 댓글도 환영해요!! 그럼 잡담 그만 하고 시작!! ㅡㅡㅡㅡㅡㅡㅡㅡ 그 아파트는 생각하기 싫은게 내가 가족사가 좀 있어서... 크고나서 물어보니 도깨비터 였다고 하더라.. 그렇게 그 집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어 여중으로 중학교2학년때 벌어졌던 일이 기점이였던건가 싶기도 해 중2때 나름 반에서 아싸였던 친구가 있었어 A라고 할께 그 친구는 확연히 남다르긴 했어 그 친구 주변은 뭔가 어둡고 차디차고 얼굴도 거의 표정 변화가 없었고 학교도 자주 나오지 않았어 그래서인지 애들이 기피하고 수근대기도 했어 바로 내 뒷자리였는데 나도 가족사가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나도 자주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 앤 나보다도 더 심하게 자주 안나왔어 그러다 마주치게 된거지 내 뒷자리 A를.. A는 말수가 무척 적었어 남들한테 말 조심하는것 같기도 하고 거의 주변 애들하고는 대화를 잘 안했어 애들이 피하는것도 있었으니까 나야 뭐.. 그냥그냥 대충대충 잘 지냈지만 말야 그 날 처음 마주친날..A가 먼저 말을 걸어왔어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더니 인사를 하더라고 그때 난 가족사때문인지 무척 소심하고 예민하고 그랬었거든 서로 안녕? 이란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를 하면서 날 유심히 쳐다보는 눈빛이 뭔가 무서웠어 나에 대한 모든게 A에게 밝혀진것 같은 느낌이였달까? 가족사를 아는 친구가 그땐 단 한명도 없었으니까.. (지금도 중학교 동창들은 내 가족사를 몰라) 그러면서 A가 나한테 말했어 "넌 왜 이렇게 기가 약해?" 라고.. 난 그때 당시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때렸어 기가 뭔지 그런거 알 정도로 똑똑하지도 않았고 하루하루가 삶에 지쳐 포기하려고 했었을때 였거든 나는 그래서 되물었어 "그게 무슨말이야?" 라고.. 한참 날 쳐다보던 A는 "아니야 아직은 모르는게 나아 그냥 무당집만 조심해" 라고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실밖을 나갔어 난 뭐지?!..쟤는?! 하면서 넋놓고 있는데 짝이 말하더라고 "쟤 엄마가 무당이야 쟤도 귀신본데 쟤랑 친하게 지내지마 귀신붙어"라고.. 그때 알게 된거야 아 그래서 쟤 주위가 어둡고 차갑구나 하고.. 내가 학교를 제법 잘 다닐수 있게 되면서 A도 학교에 잘 오기 시작했어 바로 뒷자리다 보니 대화도 제법 잘 할 수 있게되고 난 나름 친구도 없었는데 말 걸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잘 챙겨주는 A가 좋았어 나쁜얘기나 남의 험담 같은건 하지 않는 애였거든.. 내가 학교 잘 안나오니까 뒤에서 내 욕하던 애들이 제법 있었는데 A를 만나면서는 그런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이 적어지니까 난 나름 좋았지 A는 완전 애 어른이였어 예절도 많이 따지고 입바른소리 하고 (그래서 흔히 말하는 반에서 노는 애들하고도 자주 싸웠어..;) 싫고 좋음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날 지켜주는거 같았어 괜히 시비거는 애들 있으면 대신 싸워주고 그랬으니까 A는 무당 딸이라는 꼬리표만 있었지 다른 문제될 건 없는 애였어 공부도 꽤 잘했고 선생님들도 이뻐하셨으니까 다만 애들사이에선 귀신본다는 얘기가 돌아서 다른반 애들이 찾아와서 귀신보이냐고 괴롭혔던게 좀 문제였긴 하지만... 그 마저도 대응안하고 개무시 하던 애였지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하다 싶기도 해 그렇게 내 기억에 남는 중2가 시작되었지.. 한참 나 중2때 아가야 이리온, 공중전화박스 등등 귀신불러온다는 모든것들이 유행할 때였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미쳤지.. 호기심에 나도 해보겠다고 나섰거든.. 하 지금도 그게 트라우마.. 그래서 점심시간에 시작됐지 우선 룰은 눈을 감고 백원짜리 동전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무슨 표식같이(예를 들면브이 한 손가락같이) 그런 자세로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떠올리는거였어 눈을 감고 친구가 시키는데로 동전위에 손을 얹어 두고 떠올리라고 한거야 노란색인가 빨간색 공중전화박스를.. 번호를 조합해서 전화거는?! 그리고 귀신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그런게 유행했는데 난 별 생각없이 내가 되겠어? 라며 했던거지... 날 과소평가했나봐 하... 정말 머릿속에 공중전화박스가 보이더라?! 안개가 자욱한 곳에 말야 덩그러니 하나가 있었어 닫히는 문은 없었고 공중전화박스 안에 들어가면 출입구를 등에 둔채로 전화를 걸었어야 했던거지.. 머리에 떠오르는 숫자를 막 읊으면서 전화를 걸었어 (현실에서 질문을 하면 귀신이 대답해준다더라 그래서 현실에선 내가 대답을 해주는 그런 중간 매개체가 되는 상황이였던거지) 아마 현실에선 그 친구가 내가 번호를 읊을때 받아적었던 거 같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 그래도 하루에 적어도 한번 쯤은 올려볼까해 내 얘기는 아직 많으니까! 이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니까 댓글 달아주면 더 많이 올려보도록 할께! 다들 굿밤😁
펌) 447번지의 비밀_3
다들 이번 소설도 재밌게 읽고 계신지요 핳핳 김사장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이번 소설은 두 편정도의 분량이 남아있습니다 토요일에 완결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뭐 말입니까?" "그게 말야... 밤이 되면 이상한 주문을 읊으며 돌아다니더라구. 그 괴상한 노래까지는 들어주겠는데 말야...그 주문 소리는 정말 못 들어주겠더라구. 들으면 엄청 기분 나쁘고, 뭔가에 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름이 끼쳤다네. 한국말인지, 월남말인지, 중국말인지 당최 알 수 없는 이상한 주문이야. 지금 뭐라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네. 흉내도 못내겠고... 그런 행동을 십년 넘게 하고 다녔으니 사람들 심정이 오죽했겠나. 그것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그 친구 마주칠까봐 밤에 돌아댕기질 못했다니까. 동네 사람들은 말도 못하고 죽을 맛이었다네. 잘못 보였다가는 그런 상태의 친구에게 무슨 해코지라도 당할지 모르니 입을 다물 수 밖에. 최씨가 죽은 뒤로는 그 주문 소리가 더 커졌어. 미친 사람이 따로 없었다니까. 시간이 갈수록 그 친구는 점점 피골이 상접하면서 사람의 몰골이 아니게 바뀌어가더라구. 그러더니 어느 날 동네가 그 주문 소리로부터 해방됐어. 그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버린거야. 살던 집도 버리고... 어차피 그 친구는 보상금을 받았으니까 떠나도 할 말이 없지만, 우째 이상하잖아." 나는 차를 몰면서 박형사와 통화를 나누었다. "김형사님, 김홍선 사장이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직원들은 뭐래?" "어디 좀 들렀다 온다고 했는데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있어?" "뭐...비번인 사람 빼 놓고는 회사는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태섭이 오늘 조퇴를 했다는데요?" "어디 있는지 파악했어?" "아뇨. 그건 아직..." "그 폐가 등본 좀 뽑아 봤어?" "예. oo리 산 447번지로 되어 있어요. 20년 전에 집이 빈 뒤로는 그 주소지로 이사 온 세대가 없어요. 그냥 그렇게 쭉 비어 있었어요. 그런데 재밌는게 있어요. 10년 전에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는데요." "누구한테?" "김홍선씨요." "뭐?" "그리고 그 폐가를 매입한 시점과 회사 사업자 등록 한 시점이 비슷합니다." "회사를 거기에 차리면서 매입했다는 거네." "예." 도대체 김홍선이란 사람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박형사 그 회사 사무실로 가 있어. 나도 거기로 갈테니까." "알겠습니다." 차창 앞에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사장님, 어디 갔어요?"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어디 가신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여직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무적인 어투로 대답했다. 나는 사장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있다는 멘트만이 돌아왔다. 조퇴한 김태섭도 마찬가지였다. "아따.. 우리 사장님 좀 그만 괴롭히쇼." 직원 중의 누군가가 나에게 명령하듯이 말을 걸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까칠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나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사장님이 얼매나 좋은 사람인디...뭐 털어봤자 아무 것도 안 나온당께요. 전에도 누가 이 건물 무허가라고 신고했다가 군청에서 나온 직원 면박만 당하고 돌아갔당께. 그만 하소." "지금 이게 무허가 건물 조사하는 것하고 같습니까? 사람이 둘이나 그것도 이 회사 직원이 죽었어요. 댁이 경찰이라면 가만히 있겠소?" "영주는 사고라고 들었고, 승균이 그 친구는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장님과는 아무 상관 없을겁니다." "사장과 무관한지 당신이 그 걸 어떻게 알아요?" "승균이 그 놈이 노름빚에 허덕일 때 사장님이 다 뒷치닥거리 해줬당께요. 승균이가 딸내미 잃은 후 일도 안하고 넋이 나가 있었을 때도, 사장님이 다 뒷치닥거리 해주고 기다려줬당께요.  그런 분이 뭣땜시 승균이에게 해를 가하겄소? 안그렇소? 우리 직원들한테는 친삼촌같은 분인디." "혹시 김태섭씨가 황승균씨한테 노름빚 진 것 알고 있어요?" "승균이, 태섭이, 영주 그 자식들 끼리끼리 노름질 하는 것 땜에 사장님이 엄청 속상해 하셨습니다. 태섭이 이놈은 승균이한테도 빚지고, 영주한테도 빚지고...흐미...장난 아니었당께요. 승균이한테는 무슨 차용증까지 썼다합디다." 나는 그에게 뭔가 정보를 더 얻어낼 것 같았다. "한달 전쯤 사무실에서 노름하다가 큰 소동이 벌어졌다는데.... 알아요?" "무슨 소동인지는 모르겄는디...그 자식들 월급날만 가까워지면 맨 포커질이나 한당께요. 그 세 놈이 똘똘 뭉쳐가지고는......월급 받기도 전에 그 날 돈 다 날리고 싸우고 지럴염병을 합디다. 한 두번도 아니고.." "그 친구들 사이가 별로 안 좋았나 보네요?" "처음엔 좋았지라.... 근디 그 넘의 노름질이 다 망쳐놨당께라. 딴 놈은 몰라도 승균이 그 놈은 사장님 얼굴 봐서라도 그러면 안되는디..." 그는 혀를 끌끌 차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디..그 놈들은 뭔 재미로 허구헌 날 셋이서 포커를 친다냐? 포커는 세명이서 하면 패가 안 떠서 재미가 없는디...다섯이 딱 좋은디..." "뭐라구요? 세 명이요?" 순간 나의 미간이 찌푸려짐을 보자, 옆에 있던 박형사가 입을 열었다. "어? 김형사님. 취조실에서 김태섭이 말로는 여섯명이서 포커를 했다는데..." 이에 그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여섯이오? 고것이 무슨 말이라요? 이 사무실엔 포커 칠 줄 아는 사람이 그 놈들 딱 셋하고 나 뿐인디.... 게다가 지는 그런 지저분한 아그들 판에는 안낀당께요." 나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김태섭...이 새끼....어디서부터 거짓말인거야?"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콘테이너 사무실의 천장에 쌀알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고...오늘 야근은 다 날아가부렀네..야근을 해야 돈이 좀 되는디..." 남자는 천장을 한번 쳐다보더니 푸념을 늘어 놓았다. "저 산 중턱의 폐가에 대해서 알아요?" 나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가 경기를 일으키며 손을 가로 저었다. "오메...형사님. 그런 흉가 얘기는 꺼내질 말랑께요. 못들었소? 거긴 귀신 나타난다믄서... 여기 사람들은 그 근처에 얼씬도 안 한단 말이오. 그랑께 왜 사장님은 이런 곳에 사무실을 차려가지고는....." "황승균씨가 한 달 전에 저 폐가에 갔다던데 알고 있어요?" "뭐시라? 그 폐가에 갔다고라?" "몰랐어요? 김태섭이 그러던데...." "워메...그랑께 승균이가 좀 이상하게 보였구만.. 언제서 부턴가 말도 잘 안하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인다 했는디..." 나는 잠시 입을 굳게 다물고는 자리에 쪼그려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그들은 한 달전 여기서 포커를 쳤을 것이다. 김태섭의 얘기가 상당히 구체적인 걸로 봐서 어느 부분까지는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지금 이 남자의 얘기도 어느 정도 김태섭의 말이 신빙성이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문제는 그 날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냐는거다. 정말로 황승균이 그 폐가에 갔을까? 사람들이 모두 다 이렇게 무서워하는 곳인데.... 혹시나 황승균이 거길 갔다 하더라도 제 발로 걸어갔을까? 나는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확실한 건 그곳에 갔다면 분명히 뭔가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내일이면 죽은 황승균의 발인날이다. 오늘 무언가를 밝히지 않으면 이대로 황승균은 사고사로 처리되고, 사건은 종료된다. 지금 뭔가를 해야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 박형사에게 말했다. "박형사...지금 그 폐가로 가봐야겠다." 나에 말에 박형사보다 오히려 그 까칠한 수염의 남자가 더 놀래는 것 같았다. 여직원은 떡 벌어진 입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오메... 형사님... 미쳤는갑네. 뭔 짓이라요. 그 집은 귀신 나타나는 흉가랑께요."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멀뚱거리고 서 있는 박형사를 다그쳤다. "뭐해? 차에서 후레쉬랑 우산 챙기고 출발하자구." "예?...정....정말로 가시게요?" "그럼..내가 지금 장난치는 것 같애? 설마 박형사..진짜로 귀신 나타난다고 믿는건 아니겠지?" "그..그게 아니라..." "오메...참말로...형사님. 뭔 귀신 잡으러 가요? 그러지 말랑께요. 귀신이라도 들려오면 어쩔라고 그런다요?" 남자는 여전히 나의 행동을 만류했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사무실 밖으로 나서 차로 향했다. 내 등 뒤에서 여전히 그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워메...형사질에 무당질까지 할랑갑네. 김양아...빨리 퇴근해 버려야 쓰겄다. 형사가 귀신들려 오면 뭔 험한 꼴 당할지 모르겄다." 이제 막 해가 기울었을 시간인데도 주위는 이미 먹구름과 쏟아지는 빗줄기가 만든 어둠 속에 묻혀가고 있었다. 우산과 손전등을 꺼내 든 나는 잠시 먼 저편을 응시했다. 사무실 뒷편의 산 중턱을 돌아가면 그 곳이 있다. 간간히 번쩍이는 번갯불이 그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듯 조명을 밝혀주고 있었다. 여전히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 박형사에게 나는 말을 건넸다. "정신 차려. 우리는 귀신을 만나러 가는게 아니라 증거물을 찾으러 가는거야." 빗줄기와 바람이 제법 거세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있음에도 무릎까지 빗물이 젖어드는 듯 했다. 조금씩 콘테이너 사무실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박형사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개 끌려오듯이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시멘트로 다져진 콘크리트 길이 서서히 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20여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으니 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로 신기할 뿐이었다. 서서히 그 길은 곧 맨 진흙밭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산중턱을 옆으로 돌아 사무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면에 그 폐가가 눈에 들어왔다. 번갯불이 번쩍일 때마다 그 심상치 않은 위용이 눈에 꽂혔다. 비닐 조각인지 천 조각인지 모를 기다란 그 무엇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 듯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아....김형사님. 왜 하필 지금 가야 합니까?"  빗줄기 속에서 박형사의 외침은 그다지 크게 들리지 않았다.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나!! 지금 밖에는 시간이 없어!!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와!! 어느새 땅바닥이 질퍽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산을 쓴건지 안쓴건지 온 몸이 속부터 젖어가는 것 같았다. 드디어 그 폐가 수미터 앞에 도착하였다. 현관 문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우리를 집어 삼킬 듯이 그 집을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어둠이 굉장히 짙어졌음을 느낀 나는 손전등의 불을 밝혔다. 손전등이 밝히는 조명의 공간 속으로 시선이 모아지자 그 폐가는 더욱 더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것 같았다. "들어가자." 나는 폐가의 현관통로로 발을 디뎠다. 그 집을 관통하는 세찬 바람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나와 박형사는 우산을 접으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짜그르...." 작은 유리조각 밟히는 소리가 제일 먼저 우릴 반겼다. "짜그르...짜그르..." 나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박형사를 여기까지 끌고왔지만, 지금은 박형사만큼이나 떨리고 긴장이 되었다. 나와 박형사는 손전등으로 이곳 저곳을 비추었다. 순간 손전등의 동그란 불빛에 거실에 걸린 영정사진이 비추어졌다. 백발의 할머니인데 그다지 평화로운 모습의 사진은 아니었다. 김태섭의 말이 맞다면 황승균이 가져온 사진이 바로 저것일 것이다. "짜그르...짜그르..." 유리조각 밟히는 소리는 여전히 멈추질 않았다. 이 집안의 모든 유리제품이 다 박살이라도 난 것처럼 사방에 유리조각 천지였다. 가전제품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거미줄로 뒤덮힌 나무탁자, 철제 선반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김...김형사님 여기 좀 보세요." 나는 박형사가 말한 곳을 바라보았다. 먼지로 뒤덮혀 무슨 색인지 알아볼 수 없는 소파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먼지 위에 사람의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누..누가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더 나를 놀라게 한건 따로 있었다. 그 먼지 위에 난 자국이 너무나도 선명하다는 것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사람이 앉아 있었던 것처럼..... "누구지?" 싸늘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안방쪽으로 발걸음을 조금씩 옮겼다. 번쩍이는 번갯불과 함께 잠시 후 천둥소리가 멀리서 몰려오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계속 옮기려는 순간... 다시 한번 큰 번갯불이 집 안으로 파란색 섬광을 내뿜었다. 나는 제자리 서서 나무처럼 굳어버렸다. 박형사는 봤는지 모르지만, 지금 내 왼쪽 편에 누군가 서있는 모습이 그 찰나의 섬광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왼쪽빰이 얼음물에 젖는 듯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나는 잠시 몇 초간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시간이 끝나자 즉각적으로 그 곳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사각진 벽의 구석만 보일 뿐 그 형상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른손은 이미 권총의 손잡이에 가 있었다. "김형사님...왜 그래요?" "아...아냐...뭘 잘못 봤나봐." 내가 잠시 정신을 가다듬는 동안 박형사가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 "김형사님, 창고 쪽에 뭐가 있는데요?" 나와 박형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것을 살폈다. 녹이 슬어 두꺼운 갑옷을 입은 듯한 쇠기둥에 수십차례 무엇을 둘둘 감은 듯한 청테이프였다.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영수증 같은 것들이 나뒹굴었다. 나는 그것을 천천히 집어 들었다. "뭐야..이거....신용카드 영수증이네. 이건 현금 영수증....액수도 몇천원짜리네..." "누구건가요?" "서명을 봐....황씨가 맞는것 같지?" "예.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게 왜 여기에 떨어져 있죠?" "주머니를 뒤진거야. 황승균을 여기에 묶어놓고... 바닥에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쓸려나간 걸로 보아 여기에 묶여있는 상태로 발버둥을 친 것 같애." 갑자기 으스스한 기운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아들....." 나는 순간 박형사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응? 방금 뭐라 그랬어?" 박형사는 뜬끔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예?" "방금 뭐라 그랬냐구?" "아..아무 말도 안했어요." 나는 주위를 다시 둘러보았다. 박형사는 모르는 듯 했지만 나에겐 정말 들린다. 지금도 그렇다. "아들....." "뭐..뭐라고?" 박형사는 정말 아무 것도 안들리는 걸까? 나의 독백에 박형사가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나는 갑자기 알 수없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김..김형사님..왜 그래요?" "아들...." 중년 남자의 그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아들...." 나는 쏜살같이 권총을 빼내 들어 보이지도 않는 그 누군가를 향해 겨누었다. "누구야? 새꺄!!"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박형사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김형사님!! 미쳤어요? 총 내려요!!" 나는 빠른 속도로 사방을 손전등으로 비춰보며 그 소리 정체를 찾았다. 이유없이 자꾸 눈물이 쏟아졌다. "김..김형사님 정신 차려요!!!" 박형사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 소리의 정체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박형사!! 정말 못 들었어? 장난치는거지?" 나는 박형사의 대답을 듣기 위해 그의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나보다도 박형사가 더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발 정신차리세요. 여기 오기 전에는 저더러 정신차리라고 하셨잖아요!!" 박형사는 장난을 치는게 아니었다. 순간 번개의 섬광이 내부에 쏟아졌다. 박형사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다. 그리고 섬광의 잔상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데 왜 가슴이 설레고 눈물이 멈추질 않는걸까? 나는 손전등을 들고 재빨리 집 안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비와 와서 그런지 여기저기 쾨쾨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누구야...어떤 새끼가 장난치는거야!!!" 나의 행동이 기이해 보였는지 박형사가 내 뒤를 좇았다. 집 안 구석구석을 미친 듯이 살폈지만 그 정체모를 형상과 소리는 어느 곳에도 있지 않았다. 나의 뒤를 급하게 좇던 박형사가 저벅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그리고 침착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김형사님....귀신한테 홀린거예요? 귀신 없다면서요? 총 주세요." "왜?" "사고날 것 같아요. 주세요." 박형사 말대로 사고날 것 같았다. 그런데 손에 든 권총을 박형사에게 건내려는 순간 거실창 너머로 누군가의 어두운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번갯불이 그 곳을 밝히고 나서야 그것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미친듯이 그를 향해 뛰었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질퍽거리는 땅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의 모습을 확인했는지 그 검은 형상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가까이 근접해서야 나는 그가 우비를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새꺄!!!" 마음 같아서는 권총의 방아쇠라도 당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형사 말대로 사고가 날지 몰랐다. 나는 들고 있던 권총을 주머니 깊이 박아 넣었다. 손이 가벼워지자 나의 뜀박질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야!! 이 개새끼야!! 거기 안서!!!" 천둥같은 나의 외침에 놀랐는지 그가 힐끔 뒤를 쳐다보는 시늉을 하더니 앞으로 고꾸라졌다. 발을 헛딛은 것 같았다. 넘어진 그는 발목을 잡고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나는 순식간에 그를 덮쳤다. "개새끼..너 누구야!!!" 나는 넘어져 잇는 그의 가슴을 제압하고 머리를 덮고있는 우의를 벗겨냈다. 김태섭이었다. "너...이 새끼....이럴 줄 알았어." 그가 저항을 하려하자 나는 그의 팔을 비틀었다. "아아아악!!!!" 그의 비명소리에 고막이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니가 황승균이 죽였지!!!" 쏟아지는 빗줄기가 화살처럼 얼굴을 때리자 태섭은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했다. 헐떡거리며 벌리고 있는 입 속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갔다. "말해 새꺄!!! 니가 죽였지? 뒤가 켕기니까 여기까지 감시하러 온 것 아냐!!!" 나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 어느새 주머니 깊숙히 박혀있던 권총이 그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다. "김형사님!! 뭐하시는거예요!! 당장 총 치워요!!!" 뒤늦게 따라 온 박형사가 나를 만류했다. 그러나 나는 박형사의 말을 들을 상황이 아니었다. "내가 안죽였어요....정말이예요!!" "그럼 누가 죽였어?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 새꺄!!!" "거짓말 안했어요!! 정말이예요!!! 켁켁...." "이 개새끼 또 거짓말 하네.. 좋아...너와 노영주가 황승균를 묶어놨던 곳으로 가면 떠오를거다. 일어나 새꺄!!" 나는 그의 목을 틀어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는 발을 접질렀는지 제대로 땅에 발을 딛지 못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했다. 나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그를 죽은 개 끌고 가듯이 끌고 갔다. 그 폐가를 향해서.... 박형사는 어찌해야 될 지를 모르며 내 주변을 서성거렸다. 박형사에게 도움이라도 요청하는지 태섭은 더 크게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제발 그만 해요!!! " "이 새끼 아직도 정신 못차렸군. 저 집에 들어가면 뭔가 떠오르겠지. 안 그래?" "제..제발 살려주세요. 부탁이예요. 아아악!! 형사님. 저 집에 들어가면 안 돼요!!" "그러니까 말해 새꺄!! 누가 황승균이 죽였어?" 나는 그의 목덜미를 더 세게 틀어 쥐었다. "아아악!!! 사장님이 입 다물고 있으라고 했단 말예요!!" 그제서야 나는 내 손에 끌려오던 태섭에게 시선을 보냈다.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사...사장님이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해서....으허헝헝" 갑자기 그는 하염없이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쥐고 있던 그의 목덜미를 놓았다. 나는 누운 자세로 한참 동안 통곡을 멈추지 않고 있던 그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그리고 자세를 낮춘 후 그에게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장은 다 알고 있었군." "흑흑흑......" "포커를 치던 그날 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펌) 447번지의 비밀_4
다음 편이 완결입니다. 뭔가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읽고 있으면 머릿속에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껄껄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콜록.. 콜록.." 숨을 돌리는지 아니면 목구멍으로 빗물이 들어가서인지 모르게 태섭은 연신 기침을 해댔다. 박형사가 우산을 펴고 조용히 다가와 태섭과 나에게 쏟아지는 빗물을 막아 주었다. "그날 다툼이 있었어요. 전에 말했듯이 승균이 형님이 돈을 제일 먼저 잃었어요. 콜록... 남은 둘이 치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대로 판을 접으려고 했죠.  그런데 승균이 형님이 계속 돈을 꿔달라는 겁니다. 노름판에서 돈을 꿔주면 그냥 돌고 도는 거잖아요. 우리가 전문 타짜도 아니고... 안된다고 했죠. 그러자 갑자기 형님이 내 멱살을 잡더니 마구 윽박을 지르는 거예요. 지금 당장 내가 꿔준 천만원을 갚으라는 거예요. 옆에 있던 영주 형님이 말릴려고 했는데 소용없었어요. 어린 놈의 새끼가 도박에만 맛을 들여 돈 귀한 줄 모른다며 타박을 하는 거예요. 우리 셋 다 술에 취해 있었는데...무시하는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분노가 치밀더라구요. 한 대 치고 싶었죠. 그러나 꾹 참았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형님을 놀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한 겁니다. 그 폐가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면 100만원을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겠다고...... 그 날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어요. 오늘처럼요. 약속이나 지키라면서 승균이 형님이 빗속을 뚫고 비틀거리며 그 폐가로 가는 겁니다. 저와 영주형님은 뒤를 좇았어요. 그 집 현관에 다다르자 승균이 형님이 정신이 들었는지 한 참을 머뭇거리는거예요. 역시나 예상했던대로였죠. 뒤따라 온 저희는 거기서 승균이 형님을 놀려댔죠. 그러자 승균이 형님이 열이 뻗치는지 갑자기 저의 멱살을 잡고 그 집으로 끌고 가는 겁니다. 제가 반항하며 발버둥쳤는데 그 형님이 자꾸 제뺨을 때리고 욕을 하면서 그 집으로 저를 밀어 넣는 겁니다. 그리곤 그 영정 사진 앞에 저를 세우더니, 내가 가져가는 걸 똑바로 보라며 윽박을 질렀죠. 화가 났죠. 저는 100만원어치 값어치를 하려면 혼자 와야지 왜 끌고 왔냐면서 승균이 형님의 밀쳐냈습니다. 벽에 잠시 머리를 부딫힌 형님은 죽겠다는 엄살을 부리는거예요. 그리고는 저를 고소해서 콩밥을 먹이겠다는 겁니다. 이건 뭐..사람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 날 술을 먹지 말았어야 했어요. 저는 분에 못이겨 그 집 창고 쪽에 있는 쇠기둥에 형을 묶어놨죠. 묶어놓고 보니까 그 차용증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형님의 주머니와 지갑을 뒤졌는데 종이 쪼가리만 있고, 그 차용증은 없는 겁니다. 귀신하고 노름이나 하고 있으라며 형님을 버려놓고 그 집을 빠져나왔어오.영주 형님이 말리긴 했지만, 영주 형님을 강제로 이끌고 저는 그 집을 내려왔어요. 그 땐 정말 겁만 주려고 했던 겁니다.  사무실에 있다보니가 조금씩 술이 깨더라구요. 그 때 승균이 형님이 조금 걱정되는 겁니다. 1시간 쯤 지나서 저와 영주 형님은 다시 그 집으로 올라갔어요. 혹시나 죽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현관에 다다르자 저희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승균이 형님이 나무토막처럼 거실에 떡하고 서 있는 겁니다. 창고 쪽에는 청테이프 같은 것부터 낫이나 호미같은 녹슨 연장이나 도구들이 가득했는데... 형님이 한 손에 낫 같은 걸 들고 서 있는 겁니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우린 그 형님한테 죽임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런데 형님이 조금 이상했어요. 후레쉬로 비친 얼굴은 웃고 있는거예요. 그러면서 저희에게 그러는 거예요.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왔냐고.... 그러면서 등 뒤에 감쳐 둔 영정사진을 저희에게 건네는 겁니다. 소름이 쫘악 돋았어요. 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어요. 사진을 내밀며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사진을 받아들지 않으면 죽일 것 같았어요. 우린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걸 받아들었죠. 그런데 갑자기 형님이..... 저희에게 자기 딸을 소개시켜 주겠대요. 그러면서 안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승균이 형님 딸은 5년 전에 죽었거든요. 우린 본능적으로 형님이 귀신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린 형님이 안방으로 들어간 틈을 타서 미친 듯이 그 폐가를 도망쳐 나왔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요." 태섭의 눈빛에는 거짓이 섞여 있지 않았다. "그 뒤로 형님이 조금 이상해졌어요. 생각보다 무척 밝아진 겁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술담배도 잘 안하고....특히 노름을 갑자기 끊었어요. 그런데 그건 잠시였어요. 시간이 지나자 형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한 동안 끊었던 술을 다시 했는데, 정말 깜작 놀랐어요. 어느 날부터인가 소주 대여섯병을 그 자리에서 나발 부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와 같이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었어요. 자꾸 어딘가로 사라지는 겁니다. 어떤 작업자는 승균이 형님이 한 밤 중에 그 폐가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뭔가를 잔뜩 싸들고 말이죠. 심지어 그 폐가에서 승균이 형님이 한 밤중에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죠. 그 집을 부수기로 했어요.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 형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저희는 도망을 쳤고, 사장님과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갔어요. 그런데 거기서 저희는 이상한 말을 듣게 됐어요." "무슨 말?" "사장님이 형님을 달래려고 가까이 가는데........... 형님이 전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내며 사장님한테 말하는 거예요. '이봐....홍선이 오랜만이네'이러면서요. 순간 사장님이 우리만큼이나 무척 당황해 하셨어요. 형님은 말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 때 자네 왜 그랬나? 왜 나를 죽도록 내버려 두었나' 이러잖아요. 더 놀랄 줄 알았는데 사장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해지더라구요. 오히려 미소까지 짓더라니까요. 그러더니 '형님, 그 땐 미안했소이다' 이러면서 화를 풀고 승균이 좀 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와 영주 형님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승균이 형님한테 승균이를 돌려달라고 하다니요. 사장님이 저 폐가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어떤 사람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사장님이 무서워졌어요." "사장이 니들 입막음을 했겠군. 그렇지?" "사장님이 우릴 협박하거나 윽박지르지는 않았어요. 단지 돈을 몇 푼 쥐어주면서 오늘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래서 그 뒤로 황승균이는 어떻게 된거야?" "사장님이 저와 영주 형님에게 번갈아가면서 승균이 형님을 감시하라고 했어요. 특히 저 폐가에는 절대 가지 말도록 명령하셨죠. 그 날 일당을 톡톡히 챙겨 주시니까 저희들이야 아쉬울게 없었죠. 폐가로 가려는 승균이 형님과 몇 번의 몸싸움이 있기도 했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어느 날 감시를 하고 있던 영주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승균이 형님이 집을 들락날락하면서 계속 소주를 사가지고 온다는 겁니다. 사장님은 무엇을 눈치 챘는지 급하게 승균이 형님 집으로 달려갔어요. 저 또한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갔죠. 저희 셋이 승균이 형님 집에 들어섰을 때 이미 형님은 죽어 있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소주를 입에 들이부은 것 같더라구요." "지금 하는 말 진짜야?" "뭐든 조사해 보세요. 지문이 되었든, 족적이 되었든, CCTV가 되었든... 우리가 거기에 도착했을 때 형님은 이미 숨이 멎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그 때 넋두리를 하시더라구요. 승균이를 최씨 형님이 데려갔다는 거예요. 밖으로 나온 저희는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했죠. 그런데 영주 형님이 승균이는 우리가 죽인거라며 탄식을 하는 거예요. 경찰이 오면 얘기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승균이 형님 차용증을 경찰이 보면 분명히 저를 의심할텐데, 거기다가 그 폐가에서 있었던 일까지 말해 버리면 용의자 1순위로 몰릴 것 같았어요. 놀란 저는 입막음을 하려고 했지만, 사장님은 오히려 담담해 하셨습니다. 신고해 봤자 바뀌는게 아무 것도 없을거라고...... 살아있는 이승의 사람이 명을 끊은 게 아니니, 경찰이 믿어주지도 않을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영주 형님은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불안 했어요.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황승균이 집을 털었군."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허허허.." 태섭은 기가 차는지 눈물섞인 웃음을 쏟아냈다. "그런데 그 영정 사진은 황승균이가 다시 갖다 논거야?" "뭔 소리예요? 우린 그 사진을 어디다 집어 던졌는지도 기억도 안 날뿐더러, 그 뒤로 그 거실의 영정사진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훗...이 새끼 봐라...." 나는 상의 주머니를 뒤져 촉촉히 젖어가는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인 후 길게 한 모금을 빨아들였다. 나는 태섭을 노려보며 아무 말없이 연신 담배를 빨았다. 빨고 내뱉고...다시 한번 빨고 내뱉고.... 두려웠다. 뭔지 모를 두려움이 몰려왔다. 손이 떨려왔고, 정신이 혼미했다. 나의 이러한 소름끼치는 감정도 모른 채 박형사가 거들었다. "김형사님, 폐가에서 영정사진 봤어요?" 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쉬지 않고 담배만 빨았다. 간혹 터지는 푸른색 섬광만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태섭을 멍하니 응시한 채 담배의 필터가 타들어갈 때까지 빨아댔다. 연기가 쓴 맛을 내자 나는 그제서야 흡입을 멈추었다. "형..형사님..왜 그래요?" 태섭은 나를 보면서 두려움에 떠는 것 같았다. "무섭게 왜 그래요? 형사님....." 나는 미동도 없이 담배 꽁초를 바닥에 떨구고는 주머니에 넣었던 총을 다시 꺼내 들었다. 순간 태섭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미..미쳤어요? 형사님!!!" 태섭은 내가 자기자신을 죽일거라 착각했나보다. 나는 꺼낸 총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뒤에 서 있는 박형사에게 내밀었다. "박형사, 받아라." "왜요? 아까 달라고 할때는 안 주고...." "아무래도 니 말대로 사고가 날 것다." 나는 긴 한숨을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녀석...박형사 니가 좀 데리고 내려와라." 돌아서 내려가려는 순간 나는 박형사에게 다시 한번 그것을 확인했다. "박형사, 정말 거실에 걸려 있던 사진 못 봤어?" "예. 사진 같은 건 없었잖아요." "정말?" "김형사님은 보셨어요?" ".............사람 소리도 못 듣고?" "정말, 왜 그러세요?" 갑자기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너털웃음이 삐져나왔다. "허허허..씨발 미치겠네." 박형사와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태섭이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 "형...형사님. 그 영정사진 본 거죠? 그렇죠? 거기에 걸려 있지도 않았는데 본거죠? 그리고 사람 소리도 듣구요? 에이 씨발...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당신도 귀신 들린거야!!" "닥쳐!! 새끼야!!" 나의 호통에 태섭이 찔끔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김형사님...정말이예요?" 박형사의 물음에 나는 대답 대신 손을 흔들며 산 중턱을 터벅터벅 걸어내려 갔다. "김형사님, 우산 안 써요?" 박형사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냥 쏟아지는 빗줄기 속을 걸었다. 그냥 뭔가 묻은 때를 씻고자 했다. 내 몸에 뭐가 붙었는지, 뭐가 묻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다 씻고 싶었다. 갑자기 온 몸에 밀려오는 이 무력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잡으러 여기까지 온 것일까? 그리고 그 폐가에서 나는 왜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머리가 복잡하다.  갑자기 현기증이 밀려오고 다리에 힘이 없다. 근래에 그다지 힘든 일도 없었는데....오늘따라 왜 이리 피곤한걸까? 눈 앞에 펼쳐진 화면이 시계방향으로 돌더니 이내 어둠 저편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 . . "여보....이제 정신이 들어요?" 눈의 초점이 맞추어지자 아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여..여기가 어디야?" "병원이예요." "우리 딸은?" "안 알렸어.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이야." "내가 여기 왜 있는거지?" "박형사님이 그러는데 어젯밤 당신이 근무 나갔다가 산에서 쓰러졌대요." "아...그래?" "병원에선 다행히 별 다른 이상은 없고 그냥 피로가 누적되서 그런거래."  "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지?" "지금 오후 2시야." 환자라고 생각하기엔 내 몸이 너무나도 가벼웠다. 정말로 달고 긴 잠을 잔 듯한 기분이었다. "당신 일어나면 퇴원해도 된다던데..." "그래? 그럼 지금 나가자구." "참...그리고 밖에서 어떤 아저씨 분이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몇 시간째 기다려요." "누군데?" "중장비 사장이라고 하면 안다고 그러던데.." "응..알았어. 그 양반 지금 어디있지?" "병원 밖의 야외 휴게실에 있어요."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옷을 갈아 입었다. 퇴원수속을 밟은 후 나는 사장을 찾아 나섰다. 야외 휴게실에 나서자, 멀리서 벤치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뭔가를 음미하고 있는 듯한 남자가 보였다. 김홍선이었다. 내가 그의 앞까지 걸어오고 있음을 그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틀 간 어디 계셨습니까?" 나의 물음에 그가 조용히 눈을 떴다. "오..퇴원하셨구랴. 한참을 기다렸는데..." "제 발로 저를 찾아온 이유가 뭡니까? 뭐 잘못한 것 있으신가요?" "어이쿠...형사 양반. 퇴원 하자마자 업무 시작하는구랴. 내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할 얘기가 있어서 찾아왔네. 그리고 형사 양반도 나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많지 않나?" 나는 그의 맞은 편 벤치에 조용히 앉았다.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직원이 둘이나 죽었는데, 그다지 슬프지 않으신가 봅니다." "왜 슬프지 않겠나. 그냥 그 감정을 누르고 사는거지." "이틀 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두 친구 장례식장 좀 들르고, 예전 아는 형님 산소에도 좀 들렀다네." "20년 전에 죽은 최씨라는 사람 산소요?" "어떻게 알고 있었네. 역시 형사들 무섭구만. 그래서 죄 짓고는 못사는건가봐." "그 사람.....사장님이 죽였죠?" 나의 직설적인 물음에 그가 잠시 온화한 표정을 풀고 잠시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대답 대신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형사님..나이가 어떻게 되지?" "마흔 둘이요." "사람 죽여 봤나?" 오히려 그의 물음에 내가 긴장이 되었다. 그가 나의 내면을 뚫고 그 속을 파헤치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뇨." "누가 당신에게 살인면허를 줄테니까 죽이고 다니라면 죽이겠나?" "나하고 원수 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지요." "그렇지. 보통은 다 그렇다네. 자네 눈빛을 보니 아주 선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구만. 나도 자네만큼이나, 아니 자네보다 더 착하고 순진했다네. 닭새끼 한 마리 모가지 치는 것도 힘들어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내가 군대에 갔어. 게다가 거기에 있을 때 월남전에 파병을 나갔다네. 돈도 많이 받고, 제대하면 국가유공자로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 참전병들이 부산항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렇게 베트남으로 향했지. 나는 원래 군수지원병으로 들어갔는데 소총수들이 부족하니까 정글에 투입됐었어. 정글에 있는 기분은 그야말로 두려움의 연속이었어. 정말로 말벌 만한 모기도 있고, 주변엔 독사들이 득실댔지. 혹시나 베트콩들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이라도 건드릴까봐 몇 미터 전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건 깊은 정글 어디선가 갑자기 쏟아져 나올듯한 베트콩들의 총알 세례였지. 그건 항상 아군의 공통적인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어. 첫교전이 있던 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네. 적이 누군지 보지도 못했어. 쏘라니까 그냥 쏘는거야. 나는 참호에 숨어서 총을 난사했지.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지도 못하겠더라구. 나는 머리는 숙인 채 총만 밖에 내 놓고 그냥 갈긴거야. 총알 날아가는 소리...아니 총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 들어봤나? 예리하게 날이 선 장검을 휘두르는 소리와 비슷하다네. 참호 밖으로 목을 내밀면 누가 목을 베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나같은 소심쟁이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지. 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이 없었어. 그냥 정글을 향해 갈기는거야. 월남전 때 총알 2만발에 한명이 죽었다는 말이 실감이 가더군. 어느 정도 소리에 적응이 되면 그제서야 머리를 조금씩 밖으로 내밀지. 조준을 하고 쏘는거야. 그러면 그 때부터 상대에게 희생자가 생기는거야.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참호 밖으로 본 장면은 다시 나를 머뭇거리게 만들었다네. 정글의 수풀 사이로 베트콩들이 힐끔힐끔 보이는데, 베트콩들의 열에 서넛은 여자나 어린 아이들인거야. 난 그들을 향해 쏘고 있었고, 그들은 우리를 향해 쏘고 있었지. 차마 그들의 눈을 보고 쏠 수가 없었다네. 그런데 머뭇거림은 잠시야. 여기저기서 소대원들이 총탄을 맞고 피를 뿜으며 절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네. 그 땐 여자고 아이고 다 필요없지. 보이는대로 죽이는거야. 그냥 죽였어. 그들이 누가 되었든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 한 번 피맛을 보니까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구. 한 번은 어느 마을을 점령했는데, 젊은 남자들은 없고 아이들과 여자들만 있는거야. 모두 전장에 끌려나갔다는거지. 그들은 우리에게 음식도 가져다 주고 호의를 베풀더라구. 그런데 그건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거였어. 우리 소대원들이 지나가는 틈을 타서 주변의 베트공들이 총알세례를 퍼붓는거야. 심지어 그 마을에 있던 여자들과 아이들이 모두 베트공이더라구.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겼는지 나는 총탄을 피해가며, 내 손으로 십수명의 베트공을 죽였지. 결과는 우리의 승리였어. 그런데 상처도 만만치 않았지. 부대원의 3분의 1이 전사했던거야." 내가 지금 왜 이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이유를 잘 알지 못했지만 그의 얘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비통하고 원통했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부모얘기, 애인얘기, 아이들 얘기를 나누며 서로 울고 웃던 전우들이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거야. 그 날 전투가 마지막 임무인 친구도 있었지. 곧 집에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는데..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 올랐지만, 그것보다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칠 듯이 두려웠다네. 또다시 내 소심한 성격이 되살아난거야. 전쟁은 놀이가 아냐. 요즘 애들 게임처럼 지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 모든 것이...." 그는 잠시 회심에 잠기는지 먼 산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나는 일생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일을 겪게 되었지. 어느 날 사이공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한 노인을 만났어. 그 날 그 노인을 만난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몰고오게 될지 그땐 상상도 하지 못했지."
나는 왜 이러는 걸까? -4
@Voyou @goodmorningman @ck3380 @shy1382 중2때면 대체 언제적이야... 근데 아직도 기억하면 소름이 돋고 어지러워ㅠㅠ 크흡... 얼른 중2편을 마무리 지어야 겠어.. 이러다 또 밤새도록 뭔가가 날 괴롭힐 각이야😭 그럼 시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참을 질질 끌려가는데 세상에.. 내가 있던곳은 온통 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낀 곳이였는데 이제 서너발 자욱만 가면 온톤 암흑천지더라.. 그제서야 알았어 '아.. 나 저기 가면 죽겠구나.. '하고.. 그 암흑이 보이는곳은 마치 공간이 두개로 나뉘어진듯 보였고 난 덜덜 떨었어 내가 죽으면 내동생은 어쩌지 엄마는 어쩌지 하면서 울면서 매달리며 빌었어 제발 살려달라고 엄마랑 동생땜에 나 죽으면 안된다고 그러자 그 여자가 그러더라 " 넌 어차피 곧 죽어 얼마 못산다는거 너도 알잖아? 외롭지 않게 같이 가자 "라고.. 나도 알고 있긴 했지 아픈건 아니지만.. 내 사정상 곧 죽겠구나 난 20살 되기전에 죽겠구나.. 라는걸 그래도 계속 매달렸어 살려달라고 그때 죽더라도 난 엄마랑 동생이 눈에 밟혀서 죽어도 못간다고.. 암흑에 다다랐어 이제 그 여자는 아예 암흑속에 서있었고 난 한쪽발만 내딛으면 나 역시 암흑.. 즉 한발은 암흑쪽에, 한발은 안개가 자욱한쪽에 걸쳐있었던 거지 그때였어 뒤에서 누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거야 " 야 이 ;@:):&:/@)아!!!! " (욕이야 ㅎㅎ) 내가 놀라 뒤 돌아보니 어떻게 된건지 A가 서있었어 그러더니 언제왔는데 내 몸을 잡아서 쭈욱 자기 쪽으로 당기더라?! 우습게도 내가 그렇게 버틸때에도 끌려가던 내몸이 A가 몸을 좀 잡아당겼을뿐인데 쉽게 끌려갔어 그 여자도 말야.. 내 손목을 꽉 잡은채 안개쪽으로 끌려왔어 말이 돼? 중학생 여자애 하나가 귀신과 나를 끌어당겼다는게?!.. 난 대성통곡하며 살려달라고 했어 A에게.. A는 나를 쳐다보며 " 아직 때가 아니야 운명은 어느정도 바뀔수 있어 "라고 말하더라 그리곤 눈빛이 확 변해서 그 여자를 쳐다봤어 엄청 화가 난 목소리 호통치듯 말했어 " 너 내 뒤에 누가 계신지 보여?! 니가 이러고도 무사할거 같아? 어디서 저승도 못가고 이승을 맴돌던 게 인간을 데리고 가려고 들어! 너 혼자 곱게 갈것이지! 니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려 들어!!! " 그러자 그 여자가 시종일관 유지하던 무표정에서 정말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며 말했어 " 날 부른건 쟤야!! 난 억울해서라도 혼자 못가!! 난 왜 혼자여야 하는데!!! " 하면서 울부짖더라.. A는 정말 말 그대로 개무시하고 터벅터벅 걸어와서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그 여자 손목을 가볍게 쳐내고 날 자기 뒤로 숨겼어 근데 정말 당황스럽게도 A옆에 뭔가 뿌옇게 어떤 할아버지?! 같은 분이 서 계시는게 보이더라.. 몸이 덜덜 떨리고 왠지 모르지만 정신이 흐릿해져갔어 눈도 간신히 뜰수 있을 정도로.. A는 " 내 뒤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무섭지 않은가봐? 너같은건 금방 없애 버릴수도 있어 그래도 내가 너 같은거 불쌍하다 여겨서 가만히 있는거야 안 꺼져?! " 라고 말하니까 그 여자가 주춤거리더라?! 나를 노려보듯 쳐다보면서 " 넌 곧 나를 또 만나게 될거야 그땐 꼭 데려갈거야 난 니 옆에 있을거야 계속 " 이라는 말을 남기고 암흑속으로 사라졌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옆에 계속 있겠다는 이 여자..ㅋㅋㅋ 불과 몇개월 전에 싸우고 보냈...데헷 나이먹으니까 열받으면 눈에 보이는게 읍어졌어 ㅋㅋㅋㅋㅋ 나도 많이 시달렸다고!!! 나쁜 지지배!!! 근데 얼굴은 이뻐...😳 성깔이 더러워서 그렇지 ㅋㅋㅋㅋㅋㅋ 무튼 이긴 기념으로 박수 한번 쳐줘 ㅋㅋ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