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의 역사
사진부터 설명드리겠다. 1970년대 영국 우편판매 광고지로서 드라큘라 티셔츠를 팔고 있다. 그렇다면 티셔츠는 언제 어디서부터 세상에 유행으로 등장했을까가 궁금해지는 겁니다. 주말 특집, 티셔츠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물건들이 그러하듯, 티셔츠의 시작은 군대였고, 그것도 미국 해군이었다. 19세기 미국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얇은 면옷(원피스일 때도 있고 투피스일 때도 있다)은 보통 남자들이 입는 속옷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정식으로 채택된 것은 1913년이었다고 한다. 세탁하기 쉽고, 몸에 착용하면 땀을 흡수하고 뭣보다 만들기가 저렴했다. 그래서 대량으로 미군이 티셔츠를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시대를 잘 보세요. 사전에 티셔츠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20년대였다고 하고, 1930년대 이후가 되면? 우리가 아는 그대로의 대중문화가 탄생합니다. 말론 브란도가 속옷처럼 생긴 티셔츠만 입고 등장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1951)”나 “위험한 질주(The Wild One, 1953)”,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1955)”이 티셔츠에 대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겁니다. 티셔츠가 성적으로 도발하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는 의미다. 다만 이당시의 티셔츠는 소매가 매우 짧았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냥 런닝구(…)에 가깝기도 했었다. 미군은 이 티셔츠를 유럽에 소개했다. 그 자체를 상의로 입으면서 옷을 퍼뜨렸는데, 물론 프랑스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마리니에르(marinière)라고 하여, 줄무늬가 들어간 네이비 셔츠 아실 것이다. 이게 프랑스 제2제정 시대 때부터 프랑스 해군이 사용해왔었고, 이 마리니에르가 미국의 티셔츠 채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이다. (여담이지만 파란색의 줄무늬가 들어간 이유는 바다에 빠졌을 때 구분을 쉽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물론 패션 디자인 요소이지만 말이다.) 닮은 건 맞지만 그냥 19세기에 여기저기에서 공통 발생했다고 봐야하잖을까 싶기도 하다. 그 시기는 어차피 다들 산업혁명에 기계로 옷감을 짜기 시작한 시대이다. 이렇게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티셔츠는? 드디어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이게 마케팅 요소로도 활용된다 이겁니다. 어차피 섹시 배우들이 입고 나오기도 했고, 정치 포스터를 티셔츠에 찍기도 했으며, 사진에서처럼 아예 커스터마이징 티셔츠가 성행했다는 결론. 당연히 매일 매일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도 1960년대 즈음부터 시작된다. 더군다나 1960년대는 #PeaceLove의 시대였다. 이 히피들이 티셔츠를 “탈군대화”시키기 위해 염색을 시작한 것도 기여로 평가해야겠다. 그러나 아무래도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들 덕분에? 요란한 티셔츠보다는 단색 티셔츠야말로 뭔가 앞서가는 사람의 아이템이라는 느낌적 느낌을 준다 이겁니다. 사실은 이거 원래 드라큘라 티셔츠를 검색해보다가 알게된 이야기들인데 그냥 놔두기에는 좀 아까웠다. ---------- 참조 사진 출처, The Makings of the Ideal T Shirt : https://www.boltlondon.com/journal/theperfecttshirt La surprenante histoire du T-shirt pour homme : Du sous-vêtement au vêtement mode : https://goudronblanc.com/blog/histoire-t-shirt-homme/ https://fr.wikipedia.org/wiki/Tee-shi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