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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서른둥이님글)문열어

이번엔 새집으로 이사오곤 마수걸이로
찾아온 귀신 얘기 해드릴 께요.

이사를 오자 마자 첫날은 무사히 넘어 갔는데
이튼 날 밤에 마수걸이로 가정방문을 받았거든요. ^^

언제나 그래왔듯 반말로 글은 씁니다요.

이사하고 이틀째 되는 밤이었다.

드디어 대망의 동네 귀신의 방문을 받았다.

그때 난 배가고파 싱라면을 하나 끓여
막 먹던 중이었다.

그땐 투덜이가 살아 있었을 때였고 스맛으로
티비보면서 라면을 먹고 있던 내 옆에는,

내가준 육포 한개를 맛나게 뜯는 투덜이가
배깔고 누워 육포를 야물딱지게 조지고 있었었다.

한참 티비 시청에 열올리고 있을때,

옆에 있던 투덜이가 낮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한거야.

난 티비를 보는 와중에도 그반응을 바로 알아챘어.

그건 투덜이가 사료보다 더 증오하는
귀신을 봤을 때의 투덜이 고유의 전투반응 이었다.

내가 투덜이를 보자 이미 투덜이는
현관문을 야리며 으르렁거리고 있던거야.

나도 투덜이랑 같이 현관을 야리기 시작했어.

흥분해가는 투덜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야.

불투명 현관 유리에 비친 실루엣만으론 거기
서있는것만 알수 있을뿐 모습을 확인할수는 없었어.

신경을 집중하자 무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나의 뒤떨어지는 히어링 능력으로도
말소리가 들린다는건 그 문앞의 존재가
아주 열심히 뭔가를 지껄이고 있는거지.

한참을 쳐다보던 나는 일어나서 현관쪽으로 갔어.

뭐라고 떠드나 들어보려고.

하지만 그건 습관적인 행동일뿐이야.

공기를 진동시켜 내는 사람의 말이나
사물의 소리와는 달리 귀신이 내는 소리는
거리를 달리해도 매한가지야.

가까이서 듣는다고 더 잘 들리진않는다는 뜻이야.

물론,

일정거리 이상이 되면 잘안들리거나 소리가
사라지지만 그건 귀신의 힘이 딸려서 그런거지.

쉽게 얘기하면 영적인 힘이 미치는
힘의 근원이 약해서 그런거니말야.

어마무시하게 짱쌘 귀신이 있다면 남산 꼭대기서
내는 소리를 제주도 에서도 들을수 있단 얘기야.
이론적으론 말야.

하지만 겨우 현관에서 10걸음도 안되는 거실에
앉아 있던 내게는 해당 안되는 말인데
난 알면서도 현관에 다가갔어.

습관은 참 무서운거야.

현관에 다가선 나는 온신경 귀로 집중했어.

한참을 듣고 있다보니 그 비오는 날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리던 소리는 점점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어.

''문...... 문.,...,. 문........''

처음엔 문이란 소리만 확실히 들리고는
그 뒷말이 들리지 않았는데
시간이 흘러 드디어 다 들을수 있었어.

귀신은 우리집 현관문 밖에 서서
무한 반복을 하고 있었어.

''문열어,문열어, 문열어,문열어, 문열어, 문열어, 문................,,''

사실 우리집엔 문을 열어줘도 현관위에
부적이 떨어지지않는 한 들어오진 못해.

하지만 보통의 집은 주인이 열어주면
가택신이 지키고 있는 집이라도 들어갈수 있거든.

그래서 저리 애절하게 불러대는거구...

저렇게 계속 말하면 사람 입장에선 비록 들리지않아도
모르게 뜻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어.

왜 갑자기 문을 열어보고 싶다거나 창문을
열고 싶다거나 전혀 생각지않은 행동을 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중 상당수가
모르게 귀신에게 쇄뇌 당하는 경우거든.

피해를 입는 경우는 극히 미미하지만...

난 그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어.

현관 바로 옆엔 거의 벽에 반쯤은 차지하는 양쪽 방향 투명한 유리창문이 있기에 거기서 보면 창문을
열지않아도 충분히 현관 앞이 보였어.

거기서 최대한 창 구석에서 보자
평범한 아줌마 귀신이 보였어.

나이는 한 50정도 되었을까?

사고로 죽은건 아니었나봐.

모습이 깨끗한걸로 봐서는.

요즘 나이론 50에 죽으면 요절이라
불러도 될만큼 젊은나이잖아?

그 아줌마 귀신은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문을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중얼거리고 있었어.

그 아줌귀신은 내가 보이지 않을거야.

창문 위에 붙은 또한장의 부적은 귀신 입장에서 보면 창안이 들여다 보이지도 통과 할수도 없는 그냥 교도소 담장처럼 높고 두꺼운 벽처럼 느껴지나봐.

나도 잘 모르지만 안에서 자기를 쳐다보는 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걸 봐선 그럴거라 생각 했어.

"아니, 왠 아줌마 귀신이 오밤중에
순결한 총각집을 찾아오냐" 싶었지.

혹시, 예쁜 처녀귀신 같으면 우리집 찾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