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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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2

안녕하세요! 월요일이 너무 싫은 optimic입니다!
가을이에요 가을
하늘은 높고 나는 살찌는 가을...
식욕의 계절 가을입니당...
여러분들은 식욕 조심하시고 체중계가 무섭지 않은 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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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에 입학하여 한참 문학과 소설에 불타오르던 이십 대 초반. 친구와 나는 1박 2일로 군산으로 여행을 갔다. 추운 겨울. 다른 곳에 가서 뭔가 다른 것들을 보면 글 소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군산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던 시기였고, 텅 빈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무슨 글을 쓸까 하고 친구와 토론하던, 지극히 이십대 초반의 문학생도들같은 여행이었다.
한참을 돌아다니고 구경하던 우리는, 그 당시 새로 만들어졌다던 은파 호수공원을 가게 됐고, 저녁식사 이후에 불빛 하나 없는 저수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야. 어두우니까 뭔가 좀 으스스한데?
-그런 말 하지 마라. 확씨.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캄캄한 저수지를 걷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이 친구가 귀신이라면 질색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캄캄한 저수지, 스산한 겨울 밤. 귀신 이야기를 하기 최고의 조건이었고, 나는 친구를 놀리기 위해 저수지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어? 야. 저기 저수지 봐봐라.
-어? 아 뭐.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이구만.
-아니. 저기. 사람 서 있는거 안 보여?
-미친 개소리하지마라. 진짜 존나 팰거다.

역시나 친구는 겁먹은 표정으로 질색하며 욕설을 퍼부었고, 거기에 만족한 나는 더 골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니. 저기 저수지 물가 봐봐. 진짜 사람 머리 있잖아.
-아! 쫌! 하지 말라고! 진짜!
-오! 저기 머리 하나랑 눈 마주쳤다.

라고 하는 순간. 정말로 내 눈 앞에 펼쳐진 저수지에서 머리 하나가 불쑥 올라왔다. 뭔가 재미난 것을 찾았다는 듯. 나와 눈이 마주친 그 머리는 활짝 웃으며 기괴한 모습으로 물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있었다.
길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물에 풀어진 채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내 몸을 더욱 더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어? 어어...???
-아 진짜. 그만해라. 나 그런 거 싫어하는거 알면서 그러냐.
-아..아니... 그게 아니라... 너 저거 안보여?

그 때부터는 진심이었다. 물 위에 머리를 내놓은 채 웃고 있는 저 머리가 내 눈에만 보인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았기에, 친구에게 오히려 애원하다시피 물어봤다.

-야. 진짜 안보여?
-아 안보인다고! 그만 해라 좀! 아이씨!

라고 말하며 친구는 빠른 속도로 저수지 출구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멍한 표정으로 저수지를 쳐다봤다. 물안개가 껴 있는 저수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를 걷어내고 내게 다가오려는 듯 그 머리는 선명하게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머리 뒤로 여러 쌍의 눈들이 나타났고, 소름끼치게 웃으며 여러 개의 머리들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야...가...같이 가...

나는 장난을 칠 기분도, 거기에 더 있고 싶은 생각도 접은 채로 멀어지는 친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후로 화난 친구에게 장난이었다고 사과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여행을 마쳤지만, 그 때 마주쳤던 머리들은 계속 내 기억에 남아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내 눈에는 한번씩.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잊을 만 하면 보이는 그것들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이내 곧 그런 것들에게 익숙해졌고, 티비 프로그램에서 나온 고스트 헌터들처럼 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 그 당시 철없던 내게 큰 재미를 주었고, 친한 몇몇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러이러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돌이켜보면 정말 멍청한 짓이었고, 귀신들에게 내가 당신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꼴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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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천을 아끼면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려니 참 뭔가 밍밍하네요 ㅠㅠ
진행되는 이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한 편씩 그런 이야기들도 넣어야 할까봐요ㅠ

오늘은 이야기가 좀 짧은 감이 있어서, 제가 본 수호령에 관한 이야기들을 좀 더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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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서른둥이님 글처럼, 힘이 센 신이나 수호령들은 정확히는 내 눈에 안보였던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수호령을 본 건, 친구를 통해서였다.
친구들과 밤새 먹고 마시며 놀던 와중에, 수다나 떨까 하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 카페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조금 피곤한 기분을 느끼며,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던 도중, 친구의 어깨 너머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한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금빛의 아지랑이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 형체를 한 그 금빛의 아지랑이는, 친구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뭐가 뭔지는 전혀 몰랐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이었고, 그 친구를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렇게 친구를 보며 멍하게 있으니, 친구가 내게 물어봤다.

-야. 왜. 또 뭐가 보이냐? (이 친구들에겐 미리 나에 대해 이야기했었음)
-어...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수호령 같은..거?
-어? 뭐야 그게, 말해줘. 뭔데.

친구들의 재촉을 들으며, 친구들을 쓱 훑어보니, 전부 그런 아지랑이들이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색이 진하고 연하고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부 그런 느낌이었다.

-너네는 별 걱정 안해도 되겠다.
-헐... 나도 보고 싶다.
-그래. 나 대신 니가 좀 봐라 이런 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카페를 쭉 둘러본 결과, 딱 둘이었다. 금빛과 보라색.
금빛은 대체로 포근한 기분이었지만, 보라색이 섞인 짙은 남색에 가까운 그 아지랑이들은 뭔가 어둡고, 우울하고, 위협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보라색의 아지랑이가 감싸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피곤해 보였고, 건강해 보이진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보이는 이런 것들로 인해, 나는 수호령이라는 것에 대해 완전히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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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쓰고 나니까 별로 재미가 없는 거 같네요ㅠ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 재밌게 읽어 주세요!
좋아요와 댓글은 항상 힘이 됩니당 헤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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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는 안보여요? 제 아이디만 빛이 난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뻘소리... 너무 궁금해서 그만
ㅋㅋㅋㅋㅋㅋ저도 가끔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와 진짜 무서웠을 것 같아요... 그냥 저수지도 무서운데! 진짜 정신 못차리고 도망쳤을 듯 ㅠㅠ
그래서 저도 도망쳤습니당...
소름입니다ㅠㅠㅜ전 그 자리에서 굳어서 못움직이지싶어요 그렇게 있음 옳다구나하고 그분들이 홀려서 잡아가겠죠ㅜㅜ?!!생각만해도 무섭네요ㅜㅜ
옆에 있는 친구가 도망가면 같이 도망갈 수 있습니당...
흐앙..저수지 낚시 이제 못가겠어요..왜케 무서운것(?)들이 많은지..ㅜㅜ
다 있지는 않을거에요...ㅋㅋㅋ
그래도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ㅜㅜ 이제 밤낚시가긴 글렀어요..ㅜㅜ
수호령 이런거보다 그 사람의 기? 뭐 이런건 아닐까여?
그럴수도 있을거같아요! 그 당시엔 그런 느낌이 들어거 수호령인가부다 했었거등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