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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동안 훈련소에 다녀왔습니다.

4주 동안 훈련소에 다녀왔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사회에 다시 나오니 생각보다 적응이 힘들더군요.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미리 4주 동안 리뷰가 힘들 것 같다고 글을 올리고 갔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이제 다시 사회로 돌아왔으니 꾸준히 책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훈련소에 있던 4주간 대여섯권 정도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세 권의 책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한 권은 조금 전에 올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입니다. 나머지 두 권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미나토 가나에의 '유토피아'인데 어떤 소설을 먼저 리뷰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하여튼 빠른 시일내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라 많은 분들이 감기로 고생하시고 있는 듯 합니다.(저도 그렇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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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
@jhj82334 감사합니다.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하 안보이셨던게 훈련소에 계셔서였던게로군요. 다시 오셔서 반갑습니다!
@urunivers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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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번역판 제목 :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최근 일이 바빠 초반부 빼고는 얼마 읽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숲'을 오늘 도서관에 찾아가 세 시간을 투자해 모두 읽어버렸다. 생각보다 우울하고 생각보다 기묘했으며 생각보다 더 섬세하고 부드럽고 아슬아슬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고등학교 시절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기즈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나오코는 늘 셋이 함께 다니곤 했다. 그러던 중 셋의 중심이었던 기즈키가 이유모를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와타나베는 그 이후 도망치듯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도쿄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와타나베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다시 나오코를 만나게 되고 나오코에 대해 사랑인지 연민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여전히 나오코는 기즈키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결국 그녀는 치료를 위해 와타나베와 연락을 끊고 요양원에 들어간다. 나오코가 뒤늦게 보낸 편지로 그녀가 "아미 사"라는 요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와타나베는 그녀를 찾아가 묻어두었던 기즈키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 같은 대학에서 만나게 된 미도리는 기즈키의 죽음 이후 모두와 벽을 치고 지내던 와타나베의 삶 속에 뛰어 들어와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생기 넘치고 당당한 미도리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던 와타나베는 그녀의 환한 모습 이면에 있는 아픔을 알게 되고 연민을 느끼며 점점 더 미도리와 깊은 관계가 되어간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나오코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온 두 여성 사이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스무살을 보낸다. 큰 줄거리의 진행만 보면 그저 그런 청춘소설과 다를 바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키워드를 말하자면 죽음, 사랑, 섹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이렇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네 키워드를 가지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죽음 와타나베와 나오코 두 사람 모두 과거 자신들의 중심이었던 기즈키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이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를 생각해본다면 와타나베에게 기즈키와 나오코는 세상의 전부였을 것이다. 기즈키와 나오코가 자신의 친구이자 곧 세계인 것이다. 기즈키의 죽음으로 와타나베에게는 세계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고 그 이후 와타나베는 죽음이 이미 자신의 삶의 일부에 스며들어 있다고 느낀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자신의 바로 옆에 있다고 느끼게 된 그 순간이 그에게는 자신의 모든 가치관이 뒤바뀌는 순간이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나오코 또한 영원히 기즈키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딘가 뒤틀린 상태로 불안한 삶을 살다 이른 나이에 자살로 숨을 거둔다. 그만큼 죽음이란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2. 섹스와 사랑 위에서 말했든 와타나베는 죽음이 언제 고개를 쳐들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그는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나가사와라는 같은 기숙사 상급생과 함께 신주쿠 거리를 거닐며 술집에서 처음 만나는 여자와 섹스를 함으로써 사람의 온기를 느끼려 한다. 그러나 늘 다음날 아침이면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낀다. 필자에게 그러한 와타나베의 행동은 죽음이 스며들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자신의 삶에 무언가 의미를 남기기 위해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육체적인 관계 중 가장 깊은 관계인 섹스를 갈구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에게 와타나베는 육체적 쾌락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였을 뿐, 그녀의 삶에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날 아침 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니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낄 수 밖에. 그렇게 성욕과 섹스, 고독 그리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방황하던 와타나베는 결국 나오코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고 나서 비로소 그 굴레에서 자유로워진다.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있어 그녀가, 그녀의 삶에 있어 자신이 이미 그 무엇보다 커다란 의미로 남을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대상인 나오코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와타나베가 단 한번도 여성과 관계를 갖지 않았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와타나베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죽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이 짧은 삶의 진정한 의미는 섹스(육체적 쾌락)가 아닌 사랑(정신적 가치)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3.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개인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라는 키워드가 이 소설의 중심을 꿰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오코가 치료를 받는 요양원은 무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벗삼아 생활하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와타나베는 그 곳에서 머무는 3일 동안 스태프와 환자를 구분하지 못한다. 오히려 의사인 미야타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연설을 맥락도 없이 늘어놓는 등 사회성이 부족하고 전에 있던 기노시타라는 경리는 노이로제로 자살을 시도했었으며 도쿠시마라는 전 간호사는 알코올 중독이 심해서 잘렸다. 와타나베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환자와 스태프를 전부 바꿔도 될 정도네요." 그러한 와타나베에게 나오코와 같은 방을 쓰던 레이코씨는"우리에게도 아주 정상적인 부분이 있어. 그건 우리는 스스로 비정상이란 걸 안다는 거지." 라는 말을 던진다. 가만히 소설을 보면 등장인물 중에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다. 나가사와는 하루가 멀다하고 술집에서 만난 여성들과 원나잇을 즐기면서도 그에 대한 죄책감도 하나 없고 스스로 금욕주의라고까지 말한다. 그의 여자친구인 하쓰미는 돈 많은 집안의 딸들이 다니는 여대에 재학 중인 좋은 집안의 고상한 성품을 가진 아가씨이면서 남자친구인 나가사와가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하고 다니는 것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인한다. 와타나베의 룸메이트였던 특공대는 행동 하나만 봐도 흔히 말하는 정상은 아니고 등장하는 다른 단역들도 마찬가지로 극히 평범한 정상인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바깥 세계와 요양원 속 세계를 비교하던 와타나베는 요양원에서 돌아온 날 저녁, 신주쿠의 레코드 가게에 알바를 하러 간다. 그는 가게 밖으로 비치는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비정상적인 광경에 혼란스러워 한다. 스스로가 비정상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요양원 속 세계와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경제적 풍요에 힘입어 방탕한 생활과 육체적 쾌락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바깥 세계. 필자는 작가가 이 둘의 극명한 비교를 통해 1960년대 고도성장기의 일본이 가진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성장이 급속화되면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당시의 일본 사회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도 꼭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인 듯 싶어 씁쓸하다. 4. 결론 많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냥 가볍게 읽으면 뛰어난 문장력과 묘사(상당히 특이한 비유들이 많이 나온다)를 바탕으로 술술 읽히는 청춘 연애 소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이 던지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며 과연 당시의 일본 사회는 정상인가" 라는 물음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청춘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주관적인 별점 : 4.5개 (사람은 누구나 비정상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그러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을 때 우리는 한 단계 성장한다.)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같은 글을 같은 시간에 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더 편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ngdaeBR/
초여름 장마에 읽기를 바라는 시집
제목처럼 초여름 장마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시집 추천글을 들고 왔어요. 기재된 모든 시집은 순수문학이에요. 조금 더 대중적인 글을 찾는다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ㅠㅠ) ** k=keyword 1. 포개놓은 접시처럼 단단하면서도 위태로운 장미의 꽃잎 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겨누었는데 폭격이 시작된다 봄은 전방위적으로 와서 무작위로 쓸려내려간다 세계는 피의 정원 권총을 장미로 장식한다고 해서 총구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총구를 손가락으로 막을 수는 없다 심장과 총구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장미 꽃다발에서 권총을 꺼내 누군가의 심장을 겨누는 시절은 갔다 - 권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누고 널 사랑해 두 손을 모아 장미꽃을 바치며 널 사랑해 우리는 서로의 눈이 아니라 발밑을 보며 춤을 추고 있었지 권총과 장미 中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신철규 K  그득한 슬픔의 아름다움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속 세계는 무척 파랗고 그만큼 냉혹해요. 아무리 헤엄쳐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무거운 슬픔이 드러난 문장이 많아요.  그렇지만 어떤 부분에선 또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작품이에요. 이미지 묘사가 뚜렷해 장면이 절로 눈앞에 그려지곤 했어요. 느낌보단 주로 장면을 묘사해요. 그래선지 대체로 한편당 길이가 길어요. 2.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K 흐르는 고요함 오늘 추천한 다른 시집들과는 달리 조금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집이에요.  감정의 과잉을 나타낸다기 보단 사회의 어두운 내면을 시인만의 따뜻한 방식으로 포용하는 느낌. [황인찬의 시는 '도취'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고요하다. 표면적으로는 애초에 그 어떤 감정의 너울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듯 황인찬의 시적 주체는 격양되는 법이 없고 크게 절망하여 한탄하는 일도 없다. 그저 너를 지켜보는 것으로 나의 일을 다하였다는 듯이 담담하게 대상을 바라볼 뿐이다. 작품해설 '서글픈 백자의 눈부심', 박상수] 3.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이런, 목에 깃털이 잔뜩 뽑혀 있네 빨갛게 부푼 곳에 맑은 꿀을 발라 줄게 조금만 조금만 가까이 와 봐 - 선물 상자를 열면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온다 앵두들이 한 움쿰 익어 가고 있을 거야 너의 안경이 하얗게 변할 동안 나는 눈을 세 번 깜빡깜빡하고 그사이 두 번 입맞춤을 할게 청혼 中 「조이와의 키스」 , 배수연 K 음울한 동화 시집에선 '조이' 라는 이름의 누군가가 자주 등장해요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적인 분위기의 표현이 많아요 문장이 파격적이라 입문용으로는 조금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 낭만적이기도 해요. 구체적인 사랑을 묘사한 순간이 많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가느다란 눈썹을 꺼내 네 발 에 시를 적었어- , -조이의 굽은 손가락을 작은 지팡이처럼 걸어 잡고 한낮이 지나도록 앉아 있었다- 4 소년이 손을 열어 보여준 건 칼이었다. 분홍색 손바닥 위로 슬몃 피가 비쳤다. "연필이나 깎지 그러니?" 소녀는 분명히 비웃었다. 소녀는 뚫어지게 소년을 응시했다. 칼, 사춘기3 中 「사춘기」 , 김행숙 K 떠들썩한 미숙함 김행숙 시인의 첫 시집. 처음의 들뜸과 미숙함, 약간의 과도함이 잘 드러난 작품. 마치 처음 맞이한 사춘기처럼. 제목처럼 사춘기思春期 를 써낸 시가 많아요. 발칙하고 미숙한. 간혹 유령이 등장하는 시도 있는데,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고 재치있는 발상이 간혹 있어 흥미로웠어요. 5 열두 시간과 열두 시간이 똑같았다. 사랑은 어둠을 좋아했으므로 사랑하지 않는 날들이 지속된다. 낮 中 「에코의 초상」 , 김행숙 K 짙은 사색의 흔적, 삼켜버리기엔 너무도 거대한 사랑 / [김행숙은 시쓰기를 “삶의 운동, 사랑의 행위”이라 말하며, “이 말썽 많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줄곧 써오고 있다”고 한다.] 사춘기와 에코의 초상의 출판 년도 차는 11년 정도인데, 그 시간의 간극에서 작가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에코의 초상」.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요. 그리고 죽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간', '사랑'에 관해서도 긴 관찰을 통해 이야기해요. 미숙하고 옛 분위기가 드러난 문체의 시를 읽고 싶다면 사춘기를, 인간과 사랑에 대한 더 깊은 사색을 원한다면 에코의 초상을 읽어보길 권할게요. :) 출처ㅣ쭉빵, 프리저브드 플라워
[덕질하면돼지] 책덕후의 책추천
그동안 읽었던 책으로 [덕질하면돼지]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대학온 이후로 책이랑은 정말 담을쌓고 살았었지만 이대로는 스맡폰만 보는 멍청이가 될것 같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당. 작년 새해 목표를 책 많이 읽기로 세웠었는데, 혼자서는 흐지부지가 될 것 같아서 sns에 읽은 책 기록을 꾸준히 했어요. 나름대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책모임까진 아니지만 같이 책읽은 계정들 팔로우 해서 책추천도 받고 댓글도 다니까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한해는 책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작년엔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 계속 책에 둘러쌓인 환경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역시 환경이 중요해...! 근데 요즘은 도서관일 그만두면서 다시 책이랑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흑 ㅠㅠㅠ 다시 책이랑 가까워지는 계기로 삼으면서 작년에 읽은 책 중 몇권 소개해드릴게요. 1. [바깥은 여름] / 김애란 / 문학동네 오늘같이 눈오는 날씨에 잘어울리는 책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인데요. 보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이에요. 김애란 작가의 담담한 문체 때문에 더 아리게 느껴진달까요? '바깥은 여름' 이라는 제목이 참 잘어울리는 소설인게, 이 책에 실린 단편 중 마지막편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바깥은 뜨거운 여름인데, 나만 스노우볼처럼 시린 겨울 속에 있다고요. 전반적으로 '죽음'과 가까운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요. 그 누군가가 죽었어도 세상은 너무 정상적으로 평화롭게 돌아가잖아요. 처음엔 왜 이 소설의 제목이 '바깥은 여름'인지 했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깊이 공감이 됐었어요. 먹먹한 겨울에 조용한 곳에 앉아서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2. [아무래도 싫은 사람] / 마스다 미리 / 이봄 도서관에 마스다 미리 작가 전권이 있어서 자주 봤었는데 정말 쉽고 재밌게 호로록~~~ 읽을 수 있는 만화에요 특별할거 없는 그림체랑 내용인데, 그게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웃겨서 사진 찍어둔거 하나 올릴게요ㅋㅋㅋㅋㅋ 요런 간단한 그림체로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소한 얘기를 담고 있는데 이거 보다보면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뙇 ㅋㅋㅋㅋㅋㅋ 같은 작가 시리즈 중에 [수짱의 연애], [내 누나], [느긋한 나의 작가생활] 등 많지만 전 그중에서 이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젤 좋아해요. 마스다씨가 살아오면서 만난 싫은 사람에 대한 감정이나 대처들을 담았는데, 그게 참 공감이 되거든요. 결국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 사람을 열렬히 미워하거나 좋아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그냥 사람을 싫어할수도 있지~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구나 ㅋㅋㅋㅋ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물론 그게 어렵지만요 ㅎㅎ 그래도 마음에 작은 힐링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3. [너의 목소리가 들려] / 김영하 / 문학동네 이걸로 김영하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봤는데 제가 상상했던 문체랑은 너무 달라서 놀랐던 기억이..!! 예능에서 나온 이미지 때문인지 부드럽고 서정적인 문체를 상상했었거든요!! 근데 템포가 빠르고 직설적인? 좀 과장하면 뼈때리는 문체더라구요 신기....!!! 암튼 이책은 이종석 나온 그 드라마랑 동명이죠 하지만 같은 작품은 아닙니다 저도 그런줄 알고 집었는데 찾아보니 아니더라구요. 읽는 내내 누가 이종석 캐릭터인가 고민했는데 아니었네요 헤헿 (드라마는 안봤어요) 고속터미널의 화장실에서 태어난, 역시 고아였을 십대 소녀로부터 잉태된 제이.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야생의 길에서 생존해야 하는 제이는 고아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줄거리는 이러해요! 서정적인 제목에 비해서 내용은 너무 현실적이고 때론 비참하거든요. 비행청소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어요. 워낙 흡입력이 강하고 빨라서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추천 + 단편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라는 책도 재밌어요. 한 남자가 출근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발견하는데요. 구하려고 하지만 예기치못한 불행이 계속되는...!! 그런 희안한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묘하게 현실적인게 인상깊어요 4. 가볍게 재밌게 볼 수 있는 시리즈 (1)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요 고구마툰을 그린 '도대체' 작가가 쓴 책인데요! 이 책도 같은 맥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짧은 그림이랑 같이 공감 100% 이야기를 넣어놨는데, 에를 들면 이런거에요. 도서관에서 읽는데 너무 웃겨서 웃음 참았어요 휴 (2) 있으려나 서점 너무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요약하자면 '책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서점에 관한 그림책' 입니다. 책에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소소한 행복이 담긴 책... (3)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건 많이 보였을것 같은데 베스트셀러로 한참 올라왔었거든요. 원래 이런 자기계발서 싫어하는데 이건 평소에 자기계발서에서 느꼈던 그런게 없었어요. 가르치려한다거나, 다 잘될거야~ 라는 식으로 근거없이 희망적인 얘기만 한다거나 이런거 없이 소소한 힐링이 되는 책이었습니당. 제 책추천은 여기까지고용!! 꼭 3등 안에 들어서!! 상품을 받고싶네용~~~ @VingleKorean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 감사합니당
리스본행 야간열차
'리스본행 야간열차' / 파스칼 메르시어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의 제목이 매우 감각적이다. 그에 끌려 열어본 책 속에는 생각보다 훨씬 철학적인 질문들이 문학의 틀 속에 담겨 있었다. 스위스 베른의 김나지움에서 고전 문헌학을 가르치는 그레고리우스. 그는 몇십년 동안 변함없이 8시 15분전에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8시 15분 전에 출근하던 그의 앞에 처음 보는 여자가 나타난다. 이름도 모르는 그녀가 자살을 하려는 듯한 모습에 몸을 던져 이를 막은 그레고리우스. 그 여성은 갑자기 사인펜을 꺼내 그의 이마에 전화번호를 적는다."죄송해요. 이 번호를 잊어버리면 안되는데 종이가 없어요." 뭔지모를 묘한 느낌에 휩싸인 그가 여자에게 모국어를 묻자 그녀가 말했다. "포르투게스." 그 단어의 울림에 잠긴 그는 수업을 하다 말고 책을 놓고 교실에서 나온다. 갑자기 찾아온 단조로운 삶에 대한 혼란. 그는 고서점에서 포르투갈어로 된 책, 아마데우 드 프라두라는 사람이 쓴 '언어의 연금술사'를 손에 넣게 되고 그 책에 매료된다.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흔적을 찾기 위해 무턱대고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실은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도 결국 리스본으로 향한다.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족적을 찾기 위해. 그레고리우스는 리스본에서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 아마데우 드 프라두와 함께 저항운동을 하던 주앙 에사, 그의 여동생들인 아드리아나와 멜로디, 그의 어릴 적 친구였던 조르지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상대인 에스테파니아 에스피노자. 마지막으로 그의 어릴적부터의 여인 마리아 주앙까지. 그 삶의 흔적을 쫓던 그는 여러 가지 철학적 질문과 마주한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아마데우 드 프라두가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 남이 바라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내가 과연 같은가? 다르다면 어느 쪽이 진짜 자신인가. 자신과 완전히 다른 한 타인의 행동과 삶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면, 그 이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어떻게 다른가. 이 수많은 질문들에 그레고리우스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의사이자 저항운동가이자 작가이자 불운한 천재였던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생을 추적해나간다. 필자가 이 소설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남이 보는 자신과 내가 보는 자신이 얼마나 다른지, 그 중 진실에 가까운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이들이 나도 모르는 진짜 나의 모습을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봤을 때 느끼는 괴리감이 바로 그런 것이지 않을까.) 인간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자신을 파악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 또한 인간다운 삶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분명히 진정한 나는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아내기 위해 사유하고 행동하고 분석하는 것은 수많은 동물들 중 오로지 인간이란 존재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존재와 그 이유에 대한 의문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리스본에서의 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레고리우스는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변한 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몇 십년 동안의 단조로운 삶을 버리고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레고리우스. 그는 다시 한 번 베른을 떠나 철학적인 여행을 하게 될까 아니면 이전과 같은 베른에서의 단조로운 삶을 이어가게 될까.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간에 그의 삶은 이미 달라졌다. 리스본으로의 여행이 가져온 그의 생각의 변화는 이미 그레고리우스라는 사람을 변화시켰고 이전과 같은 삶을 살더라도 생각이 달라진 사람은 다른 사람인 것이다. 그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결말이었다. 솔직히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작가가 어떤 것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반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도 많았다. 현대의 대중 소설들에 비하면 흡입력이나 재미도 약간은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문장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겨있는 평소에 해보지 못한 묵직한 철학적 질문들이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다.(문장이 예술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은유와 상징들이 담겨있다.) 한 번쯤 삶의 의미와 나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주관적인 별점 : 4.0개 (개인적으로는 소설은 일단 흡입력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리 높진 않지만, 이 소설이 묻는 철학적 질문들의 무게와 문장의 아름다움은 도저히 이보다 낮은 별점을 줄 수 없게 만들었다.)
설국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최근에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를 열심히 듣고 있다. 장강명 작가님과 가수 요조님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인데 여러 가지 책을 쓴 저자 분들을 매회마다 모셔서 이야기도 나누고 책에 대한 생각도 듣는 라디오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그 곳에 김연수 작가님이 나오셨을 때 설국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었다. 김연수 작가님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처음 설국을 읽었을 때는 그 유명한 설국의 첫 문장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차를 타고 긴 터널을 지나자 지나기 전에는 내리지 않았던 눈이 내리고 있는 걸 보고 아, 정말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쓴 글이구나 라고 느끼고 본인도 사실을 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셨다고 한다. 장강명 작가님도 마찬가지로 설국을 처음 읽었을 때는 주인공 시마무라의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는 문장과 묘사의 아름다움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만큼 문장과 묘사의 아름다움, 글의 미학을 느끼기에 좋은 작품이 바로 이 설국이었다. 소설의 스토리는 사실 간결하다. 시마무라 라는 남성이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의 한 지방에서 고마코라는 게이샤를 만나 사랑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함께 지내다가 요코라는 또 다른 여성에게 뭔지 모를 끌림을 느낀다. 시마무라라는 남성과 두 여성 사이의 오묘한 관계와 감정이 소설의 전부이다. 서사적으로 보면 빈약하고 재미가 부족한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의 가치는 바로 문장과 묘사, 글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서 나온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 속 첫 문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설국의 첫 문장을 보자.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글만 읽어도 그 곳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차를 타고 어둠 속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이 오고 있었다. 쌓여서 빛나는 눈에 밤의 밑이 하얘지고 이윽고 천천히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선다. 단순히 그 당시, 그 곳의 풍경을 저렇듯 아름답게 묘사한 것만으로 읽는 독자들을 그 자리에, 그 시간에 있는 듯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는 그 뿐 아니라 그 풍경을 보고 있는 소설 속 인물의 감정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떨어지는 눈송이들과 소복하게 쌓여있는 눈, 그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풍경 너머 보이는 신호소 앞으로 천천히 멈춰서는 기차. 일본의 눈 오는 시골에서 보이는 경치에서 고즈넉함과 편안함,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들이 앞다투어 다가온다. 이 첫 문장뿐만 아니라 소설 속의 모든 묘사들이 매우 탁월하다. 게이샤 고마코의 눈 위로 드리운 촘촘한 검은 속눈썹 때문에 눈을 반쯤 감은 것처럼 보인다는 문장, 술을 마신 고마코의 모습에 대한 묘사, 눈 오는 일본 시골 지방의 때묻지 않은 모습, 기차에서 시마무라가 보는 차창의 거울 속에 비치는 풍경. 사실 그냥 책 아무데나 잡고 펼쳐도 그 속에 있는 문장과 묘사가 머릿속에 저절로 현실처럼 펼쳐질만큼 아름다운 소설이다. 작가가 얼마나 문장을 쓰는 데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아마 몇십번이나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고를 반복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소설을 번역본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한글도 마찬가지지만 글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손실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과연 저 첫문장을 내가 일본어로 읽을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이 소설의 문장들이 작가가 처음 쓴 일본어로는 어떤 뉘앙스로, 어떤 감정으로, 어떤 모습으로 읽혀지는지가 궁금해서 일본어를 좀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설의 서사와 스토리의 재미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심심하고 재미없는 소설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아름다운 문장이란 무엇인가, 글이란 것을 잘 쓴다는 건 어떻게 쓰는 것인가를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한 번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소설 속 한 문장 : 그 곳은 삼나무숲으로 이어지는 언덕 중턱인데, 창 바로 밑의 밭에는 무, 고구마, 파, 토란 같은 평범한 야채가 아침해를 받아, 제각기 다른 이파리 색깔들이 마치 처음 보는 듯 새로웠다.
[작가, 별이 되다] 5월 5일, 박경리 작가
2008.5.5 한국 현대 문학의 거장  박경리 작가가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신시대>과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등 주로 전쟁의 상처와 훼손된 개인의 이야기로  시대와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 그 시대의 아픔을  재현해 냈던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학교 선배의 남편이었던 김동리 작가가 그녀의 습작 중 하나였던 단편소설 <계산>을 추천해 <현대문학>에 발표되면서   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에 문학을 했으며 훌륭한 작가가 되느니  차라리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싶다." 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의 삶은 비극적인 시대를 통과하면서  고난과 슬픔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요. 초기 작품 주인공들이 한국전쟁 때 남편을 잃고 사는 전쟁미망인으로 설정된 이유도  개인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해 갈 수 없었던 시대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내며 펜으로 시대에 항거했던 작가 박경리가 남긴 대표작 세 권을 소개합니다. 01 불신시대 박경리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전쟁이 끝난 뒤 현실 사회의 타락상을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의 눈을  통해 풀어낸 <불신시대> 뿐아니라 작가의 주요 중단편이 담긴 소설집 자세히 보기 > 02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펴냄 전시대의 유물처럼 쓸쓸히 흘러가는 김약국과  김약국의 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흔들리는인간 군상과 근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 작품 자세히보기 > 03 토지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펴냄 격벽하는 역사의 변화 속에서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이 겪었던  흥망성쇠를 그려낸 이야기로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 자세히보기> 지금 바로 빌려보기! 클릭!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제목은 아는 소설이다. 위대한 개츠비. 그만큼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소설이며 개츠비적(Gatsbyesque)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소설. 처음 이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나서였다. 노르웨이의 숲 안에서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이 여러 번 언급되는데 시간이 꽤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었고, 현대인이 읽기에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고전임에도 필자는 꽤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대단한 소설로 불리는지에 대해서도 약간은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의 시선에서 쓰였다. 닉은 소설의 등장인물이자 관찰자의 역할을 고루 수행하며 때로는 이야기의 밖에서, 때로는 안에서 이야기를 서술한다. 닉을 제외한 주요 등장인물은 개츠비, 데이지, 톰이다. 개츠비는 닉의 옆집인 엄청난 대저택에 사는 인물이다. 매일 본인의 저택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파티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그 누구도 개츠비의 정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고 왜 이런 파티를 매일 여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톰과 데이지는 웨스트 에그(닉과 개츠비가 사는 곳) 맞은 편의 이스트 에그에 살고 있는 부부이다. 데이지는 닉의 친척이며 어릴 적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살아온 여성이고 톰은 대학생 시절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에 마찬가지로 부잣집 출신이다. 이렇게 세 인물에 닉까지 네 인물이 벌이는 이야기가 위대한 개츠비의 주 내용이다. 소설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개츠비는 5년 전 데이지와 서로 사랑했으나 가난했던 그는 결국 데이지와 이어지지 못하고 데이지는 부잣집 도련님에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였던 톰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데이지를 잊지 못했던 개츠비는 자신의 가난함이 데이지와의 사이에 걸림돌이었다고 생각해 5년간 온갖 불법적인 일들에 손을 대 엄청난 부를 쌓는다. 부자가 된 개츠비는 데이지가 살고 있는 이스트 에그와 만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웨스트 에그에 대저택을 지은 후 매일매일 호화로운 파티를 벌인다. 언젠가 데이지가 이 파티에 와서 자신을 보게 되기를 바라며. 그러던 차 옆집에 살던 닉이 데이지와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닉을 통해 데이지를 만나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데이지는 결국 톰과 개츠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톰을 선택한다. 그리고 개츠비는 데이지의 죄를 뒤집어쓴 채 죽음을 맞이하고 데이지와 톰은 죽은 개츠비를 뒤로 하고 도망친다. 가장 먼저 느낀 건 개츠비의 순수함이었다. 5년 전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녀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으로 부를 쌓았지만 데이지의 앞에 직접 나타나지도 못하고 그저 계속해서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개츠비. 한 번이나마 데이지가 자신의 저택에서 뿜어지는 화려한 불빛들을 봐주기를 바라며 파티를 열던 개츠비에게 5년 동안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던 여자는 점점 커져갔다. 닿을 수 없는 꽃처럼. 그러나 다시 만난 그녀는 상류층의 지위와 위치를 버릴 수 없는 여성이었고 하류층인 데다 불법으로 돈을 쌓아 올린 개츠비를 결국에는 저버린다. 그런 그녀의 죄를 뒤집어쓰고 죽게 된 개츠비. 너무나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래서 언제든지 쌓아 올린 부를 데이지를 위해 던져 버릴 수 있는 그이기에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을 개츠비의 앞에 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소설은 1920년대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감당할 수 없는 경제 호황과 그로 인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이 이어지는 나날들. 물질주의가 넘쳐흐르고 그에 다른 모든 것들이 잠겨버린 사회. 그 당시의 미국 사회를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 톰과 데이지이고 작가가 제시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보여주는 인물이 개츠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톰은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데이지를 두고 다른 여인과 외도를 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결국 개츠비가 죽도록 만든다. 부잣집 도련님에 상류층의 인물이지만 부도덕하고 추잡한 인간성을 가진 인물이다. 데이지 또한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고 그를 경멸하지만 결국 상류층의 지위를 버릴 수 없기에 개츠비를 저버리고 톰을 선택한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까지 개츠비에게 떠넘겨 버린다. 그러나 개츠비는 그들과 달랐다. 톰과 데이지가 추구하던 돈, 물질, 육체적인 쾌락, 상류층의 지위와 권력보다 중요한 것이 그에게는 있었다. 5년 전에 자신이 느꼈던 데이지에 대한 사랑, 그것을 위해 개츠비는 모든 것을 바친 것이다.  그 당시의 미국 사회는 전체가 물질주의에 찌들어 있었기에 오히려 톰과 데이지가 일반적인 보통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물질과 쾌락이 모든 것에 앞서는 시대이니 말이다. 한 개인이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흐름을 거슬러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한 개츠비이기에 위대한 개츠비인 것이다. 이 소설 속의 개츠비는 당시 사람들에게 지금 미국 사회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지금 사회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드는 경종이 되었을 것이고 그 점이 바로 이 소설을 위대한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지 않았나 생각한다. 100년이 지났음에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연애소설로 볼 수도 있기에 접근하기도 좋고 현대인에게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고전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다 읽어갈 때쯤 어느새 개츠비에게 이입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한 문장 : 개츠비는 여전히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찌른 채 억지로 아주 편안한 척하며, 심지어는 좀 따분하다는 듯 벽난로 장식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리뷰를 원하시는 책을 댓글에 적어주시면 직접 읽고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삐삐 롱스타킹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
- 절망과 고통의 늪속에서 희망을 찾아야하는 까닭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흐르는 배경음악 앤 브런(Ane Brun)의 노래 'Springa'가 귀에 맴돌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있습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 쓰러지거나 굴복하지 말고 스프링처럼 회복탄력성을 갖고 튀어 올라 살아가라는 선율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위안과 파이팅을 전합니다. 바로 부모 세대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았던 주근깨 투성이의 양갈래 머리 소녀 삐삐의 이야기를 그려낸 아동문학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진짜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실화 소재의 스웨덴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입니다. 지난 2018년 개최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주연 배우 어거스트 알바가 유로피안 스팅스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저명한 아동문학가 린드그렌이 자신의 생일에 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동심이 가득 담긴 감사 인사와 생일 축하 그림 편지를 읽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에 비친 작가의 삶에 대한 따스한 마음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축하 선물로 보낸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전달되면서 말괄량이 10대 소녀 아스트리드의 이야기를 소환합니다. 그에게 삶의 기반이 되었던 파란만장한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선택과 성장을 거듭한 6년 여 간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은 세계적인 명작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에 대한 기원을 찾게 되고 가슴 찡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 TV시리즈로 봤던 '말괄량이 삐삐'는 주근깨 투성이의 양갈래 머리를 하고 괴력을 지녀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이들을 혼내주는 캐릭터로 기억됩니다. 영화 속에서 아스트리드 역시 발랄하면서도 명랑한 끼를 숨길 수 없어 온 가족의 참석한 주일 예배에서 주의가 산만한 아이입니다. 엄마로부터 눈총을 받은 아스트리드는 늦은 저녁 오빠와 집으로 가는 길에서 고함을 지르며 억압된 기제를 폭발시키고 저녁 사교모임에서 전체 분위기와 따로 노는 전신 댄스를 추기도 합니다. 이렇듯 교회 목사의 소작농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독교 집안에서 나고 자란 성장 환경은 부모가 물려준 머리를 자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고 여성은 조신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억압에 짓눌리면서 '말괄량이 삐삐'의 탄생이 예고되는 듯합니다. 작가는 어른들의 눈에 비친 말썽꾸러기 아이들로부터 강한 의지와 자유로운 발상 등 생명력을 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그의 인생은 글 솜씨가 있는 딸의 재능을 눈여겨본 아빠가 지역 신문사의 인턴으로 소개하면서 큰 전환을 맞이합니다. 아스트리드는 신문에 난 여류 작가의 글을 동경하면서 관습과도 같았던 양갈래 머리를 자를 결심을 하고 쇼트커트의 신여성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이혼 소송 중에 있는 편집장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되지만 당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인습 때문에 고국 스웨덴을 떠나 덴마크에서 출산하고 육아를 위탁해야만 했던 거죠. 특히, 1920년대 보수적인 스웨덴 사회에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미혼모에겐 가혹한 보수적인 사회의 폭력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택한 사랑을 책임지고, 미혼모로서 살아가는 아스트리드의 격정적인 삶을 조명하는데요 벌금형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린 편집장의 이혼 소송은 위탁 가정에 아이를 맡기고 유대 관계의 부재 속에 상심한 모성을 어루어 만져주지 못합니다. 영화는 속기와 글쓰기를 배우는 등 비서 수업을 받으며 새로 취직한 아스트리드가 위탁모의 병세로 인해 아이를 데려오게 되면서 실제 남편이 된 스투레 린드그렌을 만나기까지 그녀의 치열한 삶을 조명했습니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보편적인 에피소드들과 위탁가정에 맡긴 아들을 데려와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애틋한 모성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아스트리드의 선택에 조용한 지지를 보낸 부모의 속 깊은 사랑이 세계적인 아동문학가를 만든 근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절망과 고통의 늪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까닭을 전하면서 '삐삐 롱스타킹'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였습니다. / 소셜필름 큐레이터 시크푸치 https://youtu.be/Y1K4y4j-wFg
인간 실격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인간의 자격은 과연 무엇일까. 이 소설은 거리낌없이 자신의 이미지와 이익을 위해 상대 앞에서 가면을 쓰고 연기할 수 있는 사람들,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 서로를 기만하면서도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심지어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사이에 섞여 살아갈 수밖에 없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요조는 도통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영원히 그들 틈에 섞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위선과 기만을 자신의 마음은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어린 요조는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익살꾼이자 광대의 위치를 자처하며 살아간다. 서로를 속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들 틈에서 사람을 속인다는 행위 자체를 죄악처럼 느끼던 어린 요조는 사람을 속이는 대신 그들에게 기쁨을 줌으로써 자신의 죄책감을 덜고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길 수 있는 위치를 찾아낸 것이다. 요조는 성장하면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존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를 찾을 때마다 자신의 가면을 벗으려고 하지만 그럴때마다 인간의 더러운 면에 번번히 배신당하고 몇 번의 자살을 기도하다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온전한 인간의 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자. 인간 실격이 된 것이다. 정신병원에 갇힌 요조가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처음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는 주인공의 행동이 나의 사고방식과는 너무나 달랐고 그저 아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이 소설은 그냥 나약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진정한 인간의 자격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뇌하며 인간답지 못한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인간답지 못한 인간 사회로부터 배제되어 인간 실격이라는 딱지가 붙은 한 사람을 통해 과연 인간의 자격은 무엇인가 라고 묻고 있는 처절한 외침이었다. 대부분의,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자신과 타협하는 것이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더라도 고개를 숙여야 할 때가 있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앞에서는 연신 칭찬을 해대다 뒤에서 몰래 나쁜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눈 딱 감고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자신의 안위와 명성, 생계를 위해서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 요조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러한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더 인간다운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의 그는 적당히 더러움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못한다. 아무리 가면을 쓰고 익살꾼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호감을 사더라도 결국 자신의 내면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조차 경멸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깨끗한 내면을 지닌 사람이 인간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가면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란. 인간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위선? 기만? 거짓?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러한 단어들보다는 정직함, 순수함, 깨끗함이 먼저 튀어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 속에서 가장 인간다운 자격을 갖춘 요조는 인간의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수많은 인간들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가다 그들에 의해 인간 실격 낙인이 찍히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자신의 마음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들과 달리 그것이 불가능했던 그는 결국 가장 인간다운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말았다. 이 소설은 인간이 인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무엇인가를 한 인간다운 남자의 일생을 통해 묻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의 내용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작가 자신일지도 모를 요조의 인생이 당신에게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주관적인 별점 : 5개 (철학적 물음과 서사. 두 가지 모두 흠 잡을 곳이 없다.)
데미안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사실 필자는 고전 문학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물론 유명한 고전 몇 권 쯤은(돈키호테, 레미제라블, 구운몽 등) 읽어봤지만 사실 지금 시대의 소설을 읽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러다 오랜만에 고전 문학을 한 번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볼까 하는 겉멋으로 집어든 게 바로 이 '데미안' 이었다.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부터 아빠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될 줄이야. 데미안의 처음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다. 중상류층 집안의 독실한 크리스찬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어느 날 집이 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 학교 학생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 아이들이 서로 자신이 한 나쁜 짓거리를 자랑 삼아 이야기하는데 그에 지고 싶지 않았던 싱클레어는 자신이 과수원에서 자루 가득 사과를 훔쳐냈다는 거짓말을 한다.(어릴 적에 한 나쁜 짓은 그 당시에는 마치 영웅적인 행동으로 또래에게 비춰지기 마련이 아니던가.) 그런데 공립학교 학생들 중 우두머리 격이던 프란츠 크로머가 그 과수원 주인 아주머니가 과일을 훔친 사람을 알려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싱클레어를 이르겠다고 하자 싱클레어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키고 가족들에게 알려질까봐 노심초사하며 자신이 대신 돈을 줄테니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돈이 부족했던 싱클레어는 결국 자신이 한 거짓말에 묶여 크로머에게 돈이 부족하단 명목으로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러면서 싱클레어는 자신이 한 거짓말로 인해 이제 영원히 자신은 이전의 착한 부모님의 아들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괴로워한다. 귀엽지 않은가? 요즘 시대로 바꿔보면 거짓말을 친구에게 들켜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거짓말을 하기 이전의 착한 부모님의 아들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고 후회하고 걱정하는 초등학생 이야기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물론 괴롭히는 친구 녀석은 머리를 쥐어박아주고 싶다.) 거짓말 한 번에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착한 아들이 될 수 없다며 고뇌하는 어린 초등학생이라니.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생각보다 재밌는 소설의 시작은 고전 문학에 대한 거리감을 좀 줄여주었고 빠르게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앞에서 말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똑같은 고뇌를 계속해나가며 성장하는 싱클레어의 이야기이다. 싱클레어는 점점 커가면서도 자신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악, 나쁜 면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고민한다. 학교에서는 평화와 행복을 노래하는 선만이 올바르고 제대로 된 길이라고 가르치는데 자신 안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 질투, 나태, 반항심과 같은 악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자신은 영원히 선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고민하는 싱클레어 앞에 어느날 나타난 데미안은 말한다. 선과 악은 원래 하나이고 뗄 수 없는 것이다. 자신 안에 있는 악한 면을 받아들이고 선과 악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라고. 그러한 데미안의 이야기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압락사스라는 신이다. 소설 속에서 압락사스는 이렇게 묘사된다. "압락사스는 신이자 악마인 신이었다." 즉 인간 안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가 선을 대표하는 신을 섬긴다면 악을 대표하는 악마도 섬기거나 혹은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신을 섬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야 저러한 사상이 그리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소설이 나온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절대 선이 존재하고 인간은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대에 그 가치관을 뒤흔드는 메시지를 가진 소설이 바로 '데미안'이었기에 이 소설은 위대한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전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예술은 언제나 가장 위대한 것으로 추앙받거나 가장 더러운 것으로 핍박받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읽은 고전 문학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고전이 왜 고전이라 불리는지, 그것이 가지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한 번쯤 그 시대의 시대상을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데미안'이 왜 아직도 젊은이들의 필독서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재미는 덤이다.) 주관적인 별점 : 4.8개 (재미 있는 고전 문학. 이 말로 충분할 듯 하다.)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같은 글을 같은 시간에 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더 편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ngdaeBR/
박사가 사랑한 수식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이 책은 요즘 삶이 힘들어서 가슴 따뜻하고 잔잔한 소설이나 영화가 끌린다고 했더니 같은 연구실에 다니는 후배가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소설을 추천해 준 그 후배에게 감사한다. 가슴 한편이 따스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야기였다. 10년 동안 혼자서 파출부 일을 하며 아들은 키워 온 여성 파출부(이 소설에서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므로 그녀를 A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그녀의 어린 아들 루트, 그리고 A의 고용주인 기억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박사(과거 수학을 전공한 교수였던 박사는 30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머리를 다쳐 기억이 80분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이렇게 세 사람이 타인에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박사는 A의 어린 아들이 A가 출근해 있는 동안 혼자 집에 있는다는 것을 알고 아이는 늘 엄마의 곁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며 내일부터 당장 어린 아들을 함께 데리고 출근하라고 한다. 박사는 처음 A의 아들을 만나자 마자 평평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렇게 먼 곳까지 잘 왔다. 고맙다. 고마워.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꺼려하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야." A는 어쩌면 그때부터 이미 박사와 자신의 어린 아들 루트 사이에 무언지 모를 따뜻한 연대감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박사는 괴짜 같은 인물이다. 세상 모든 곳에서 수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소수를 사랑하며 수학밖에 모르는 특이하지만 순수한 사람이다. 그런 박사가 어린 루트에게는 늘 진짜 할아버지처럼 시시콜콜한 일상을 물어보고 음식을 덜어주고 숙제를 알려준다. 루트는 그런 박사를 진심으로 의지하고 박사는 또한 어린 루트를 무시하지 않고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들으며 하나의 인격체로 대한다. A도 늘 홀로 키워왔던 루트에게 박사라는 의지할 수 있는 할아버지가 생겨서 기뻐한다. 셋은 평범하게 식탁에 앉아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고 함께 야구장을 가고 생일 파티를 한다.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그들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간다. 신기한 것은 박사에게 A와 루트는 80분이 지날 때마다 항상 낯선 사람이라는 것이다. 늘 80분마다 박사와 A, 그리고 루트는 같은 문답을 반복하며 박사는 또 다시 루트에게 루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A와 루트는 그런 문답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절대로 티내지 않는다. 그런 상대에 대한 서로의 배려가 80분마다 새롭게 만나는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을 읽으며 필자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지금도 많은 집의 식탁 위에는 대화 한마디가 없고 아이들은 부모님과 소통하려고 하지 않으며 아내와 남편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한 대화와 소통, 이해, 배려의 부재가 가정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요즘 뉴스를 보면 가정 폭력, 존속 살해 등의 끔찍한 사건을 충분히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족이란 사전적 의미에서는 피가 이어진 부모와 아이들을 말하겠지만 과연 그 글 한 줄 속에 진정한 가족의 형태가 있을까. 진정한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 이해하려는 노력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족이기에 더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필자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오늘 어머니한테 전화라도 한 통 드려야겠다.) 길지 않은 소설인데도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 가장 감상을 쓰기가 힘들었다. 몇번을 썼다 지웠는지. 필자의 글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다.(그것들을 모두 글로 옮기지 못하는 필자 스스로의 글 실력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꼭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가슴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관적인 별점 : 5개 (반드시 읽어보세요. 반드시!)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같은 글을 같은 시간에 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더 편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ngdaeBR/
책방 3화 :: 꿈을 좇아 퇴사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책으로 하는 방송, 책방입니다! 책방은 사연을 받아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직접 골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 📖서점의 추천책 📖|undefinedundefined 오늘은 그림으로 유명한 책을 가져왔습니다.  평범한 40대 가장이었던 주식 중개인 찰스 스트릭랜드가 자신의 포기할 수 없었던 화가라는 꿈을 위해 가정도, 자식도, 부와 명예까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꿈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겪은 끝에 걸작을 완성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 많은 사람들은 꿈을 위해 찰스 스트릭랜드가 너무 많은 것을 버렸다고 비난을 하지만 그 비난을 감수하는 그의 노력들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 가는 과정도 불사하죠. 고민자 분도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분명 불안함이 생길 거예요. 지금과 같은 비교적 편안하고 안락한 길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런 불안함을 좀 덜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추천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 주인공은 아니지만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이 인물 또한 출세를 포기하고, 자기가 발견한 이상적인 삶을 선택하는 인물입니다. 전도 유망한 의사였고, 최고의 권위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 앞 길을 내팽개칩니다. 그러면서 2인자였던 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는 아브라함에 '인격이 없다’고 합니다.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거죠. 아브라함은 작은 보건국 관리직을 맡으며 늙은 그리스 여자와 병치레를 하는 아이 대여섯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아브라함은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지 않은 인격이 필요했다는 것이죠. 그런 노력들이 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 📖클로이의 추천책 📖|undefinedundefined 하루키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죠. 고양이, 재즈 등등. 그중에서도 달리기를 이야기하는데요. 그러면서 소설가로서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회고록처럼 쓴 책입니다. 그래서 저도 새해 즈음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뭔가 시작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아 추천합니다. 하루키도 원래는 직업이 소설가가 아니라, 재즈클럽 사장님이었는데, 전업작가가 되었죠. 때문에 하루키도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니까요. 고민이 될 때 이 책을 읽어보시면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추천합니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서른세 살. 그것이 그 당시 나의 나이였다. 아직은 충분히 젊다. 그렇지만 이제 ‘청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중략) 그런 나이에 나는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해서, 늦깎이이긴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던 것이다. 33살에 시작을 했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길을 쭉 달렸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작가가 되셨듯, 고민자분도 계속해서 가다 보면 어떤 자신의 목표에 당도할 수 있을지 않을까 싶어 추천합니다.  이 분처럼 고민이나 다른 사연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captaindrop@flybook.kr)또는 댓글로 사연을 남겨주세요. 책방에서 정성스럽게! 책을 추천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책방에서 만나요! 👇유튜브 구독하면 더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유튜브 바로가기 >> https://youtu.be/4VPvT965y0U 플라이북 바로가기 >> https://goo.gl/W8u7Lh
[책추천]영화 <미나리>를 보고 읽으면 좋은 책3
해 아카데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 '미나리' 보셨나요? 영화<미나리>는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이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가정의 달, 5월 마음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그리고 그 이야기를 닮은 책과 함께 해보는 건어떨까요? 영화<미나리> 와 함께 읽어보면 좋은책 3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지음 | 시공사 펴냄 네팔 여행 중 스페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된 저자가 남편의 제안으로 스페인 발렌시아 주 비스타베야(Vistabella)라는 마을에 자리한 200년 된 유서 깊은 집에 정착하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 #가족 #행복 #자연 #힐링 #삶 ✔️자세히보기> 405호실의 기적 쥘리앵 상드렐 지음 | 달의시간 펴냄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가족,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사랑과 희망, 용서와 연대, 용기와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 #가족 #희망 #기적 #도전 #용기 ✔️자세히보기 >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가족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으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그려내 우리가 가끔 잊고 지내지만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 #가족 #기억 #상실 #상처 #치유 ✔️자세히보기 > 지금 플라이북에서 바로 빌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