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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을 심사해야했던 순간에 [한화 불꽃로드 교육부분 심사를 마치고]


한화 불꽃로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10만명의 팀이 지원했고, 한화에서는 각 분야 가장 열정있는 친구들을 선발하여
각 분야의 최고의 나라를 여행하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었다.


마지막 최종 선발을 할때, 담당자분이 부탁하셨다. 
"이번 기회로, 앞으로 이 분야의 길이 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친구 "를 추천해주세요. 
사장님도 한화에 도움이 되는 사람보다, 정말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친구를 지원해주시라고 신신당부 했습니다.
라는 한마디가 참 깊게 남는다. 

교육이라는 분야에 열정있는 친구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 
나는 그 안에서  심사를 보는 입장이었지만 20대의 교육전문가를 꿈꾸는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큰 배움이었다. 

그들이 하고싶어하는 교육은 모두 '나다움' 그리고 인문학적인 것들, 그것을 '대화'와 자유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
앞서 걸어온 나 역시 늘 고민했고, 또 실천했고, 만들어냈던 프로젝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를 더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보고 싶어하는 그 열정이 왜그렇게 고맙고, 뭉클하던지. 

딱 8년전, 이 일을 할때 내가 생각나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참 많이 울었다.
그 과정이 외롭지 않기를, 분명 현실의 벽에서 많이 아프고 외롭겠지만. 자신의 소신을 믿고 가다보면 
배고픈날보다 내가 배고플때, 옆에서 커피한잔 빵한조각 건내는 따뜻한 이들이 더 많을 것임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더불어, 교육업을 종사해본 선배로서. 공교육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더 비지니스적인 냉철한 마인드를 가지고, 수입과 지출에 있어서 더 냉정해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교육하는 사람이 돈 얘기하는것을 부끄러워 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 
내가 하고싶은 일을 오랜시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꼭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형성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너무너무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꼭 꿈을 이루기를. 그래야 더 좋은 세상이 될테니까. 


나 다움을 공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다. 
인문학적 사고라는 것은 책이 아니라 일상에 녹여져 있어야함이 당연한 일이다.
태양아래 새로운것 없다고,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 본질을 꺼내온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고독한 이야기. 
 
그 당연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벌써 8년째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있다.
그들역시 그 길을 위해 살아간다. 
친구들은 영국에 알랭드보통, 인생학교를 배우러 가겠지만- 
인큐는 그 인생학교가 생기기 전부터 이 일을 해왔다. 
내가봐도 꽤 괜찮은 성과를 냈었고, 또 수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단 한번의 경영 실패없이 여기까지 왔다.

그냥, 더 잘난것이 아니라 먼저 고민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고민을 들을 수록 그중에는 내가 투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도 있었고,
꼭 한번 대화를 통해 아직 모르는 부분들을 알려주고 싶었고, 내가 또 배우고 싶은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심사위원으로서 그들이 준비했던 시간을 방해하면 안되기에,  좋은 질문을 던지려고만 했고 내 답을 주지는 않았다.
그저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을 뿐.  동시대에 그런 고민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마냥 고마워서
돌아와서도 그들을 위해 한참 기도했다. 


더불어 이번에 합격되지 않은 친구들이라할지라도, 절대 주눅들지 않고.
이렇게 누군가 앞에서 심사를 받아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 응원해주고 싶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생긴다면 절대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 것은. 면접은 한번의 쇼가 아니라 소통의 자리라는 것이다.  그 어떤 심사위원도 5분의 발표만을 보고, 그 친구를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긴장할것 없이. 내 얘기를 하면 된다. 그냥 나의 생각을. 그 자리에는 그 사람의 의견을 까기 위해 있는 사람은 없다 (있다면 사이코) 그 자리에서는 최대한 이 친구가 누구인지 알고싶어하고, 정말 이 친구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투자를 해줬을 때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지. 소개팅 자리의 소개팅 남보다 나를 더 알고싶어하는 것이 심사위원이었다. 

프로듀스 48에서도 국민프로듀서는 사람을 떨어트리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팬이되어 응원하는 것 처럼 심사위원도 마찬가지. 그날의 발표보다 이 분야에 대해서 그동안 내가 얼마만큼 고민해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일. 그리하여 정리라는 것은 당일에 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살아온 삶을 통해 되는 것들. 그러니 이제 진짜 시작이다. 



집에 도착해, 나는 창밖에 기대 한참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날 나는 심사위원이었지만, 누군가 내 삶을 심사위원이 되어 바라본다면 과연 나의 팬이 되어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핑 돌면서 '응....내가 니 팬이 되어줄게. ' 이라는 답이 나오는 걸 보면 그래도 내가 걸어온 길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 하늘을 보고, 내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큰 위안을 받는다. 늘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위대했던 것인지, 단 한순간도 우리가 각자의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더불어 나보다 더 뛰어난 친구들이 내 뒤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혹은 준비했다는 생각에 그냥 큰 안도감이 드는 오늘이다.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아. 
고마워요. 오늘의 인연들.
-윤소정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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