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jsdud3537
10,000+ Views

모텔에서본 여학생

안녕? 처음앱을깔아보고 여러 글을읽다가 문득 옛날일이기억나서 나도써보려고..ㅎ
그때 나는 크게인상깊었는데 남자친구는 생각하고 싶지 않는지 그이야길 꺼내면 말을돌리더라구..
서론이 길었네


아무튼 지금부터 는100%실화야
---------------------------------
음..첫 시작을어떻게 해야할까ㅎ..
나는 태어나고 성인이될때 까지 쭉 경남에서 살다가
친한언니가 자신이랑 친한오뺘를소개해줘서 썸타다가연인으로발전하게됬어 그때 나는경남에..
친한 언니랑 내남자친구는 경북에 있었는데 한참 그때 이것저것 겹치고 터지고하면서 심적으로도 몸적으로도 힘든시기가 찾아오게됬고 그때 친한 언니가 경북에올라와 같이자취하지않겠냐는 제안을 바로 오케이하고 다잊고 새마음 새출발을하자는마음으로 그렇게 경북으로 처음 올라오게된거같아 작은촌인데 있을건 있고 없을건 1도없는 그런곳이더라구 처음 와보는 곳이라 신기하기도했고 즐겁고 재미었어
남자친구는 직업때문에 주말에만쉴수있어서 주말마다
남자친구와 시간을보냈는데 주말이되면 데이트하다가 마무리는 시설괜찮은 모텔을잡고 하룻밤자고 집가는거였는데 아무래도 촌이다보니까 좋은시설이라기보단 너무오래되서 새로 공사해서좋아진 그런모텔들이참많았어 그중 나름 무인텔겸 호텔겸한 어느괜찮아보이는 모텔을가게됬어
방도넓고 시설도꽤잘되있고 깔끔하긴한데 들어서자마자 이상하게만큼 서늘하고 오싹해지는기분?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에서 울렁거리는기분 이들더라 처음엔 감기기운이있나 해서 얼른씻고 남자친구와 19..;;를찍고 일찍잠이들었는데
얼마나잣을까 머리가 터질것같은 두통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눈이떠지게되더라ㅎ 핸드폰시간확인하니 새벽 4시더라구 그리곤 자연스레 신발장쪽에 시선이갔는데 센서등이있잖아 그게 누가 신발장에있는듯이 꺼졌다커졌다하는데 그곳에 시선이 안갈래야 안갈수가있나..그냥 물끄러미 누워서 응시하는데 어느순간 누가서서 나랑 눈마주치고 보고있더라 처음엔 잠이덜깻나싶었는데 그게 입꼬리 올리는걸보고 아 꿈이아니구나 깨달았지..창백한 여학생이였고 그때가 겨울이였는데 반팔교복입고있더라 뭐가재밋는지 웃었다 정색했다반복하는데 그냥 누워서 그거쳐다보고만있었어 근데 더 웃긴게 가위에눌리지는않았다는거야 (어릴적 몸이약해서 할머니친구분이 무당이셔서 기?같은거 받은적이있는데 아 신내림은 아니야 그후부턴 가위를 눌린적은 단한번도없고 악몽이나 가위자주눌리는친구랑 같이자면 그친구가 니랑자면 그런게없다라고할정도로 기가쎈 편이라서 )그러다 옆에서 곤히자고있는 남자친구를깨우고 저거보이나?하니까 모르더라고
신발장 센서이상하다이가 저기밑에 여자애 안보이나 하니까 내말데로 뚫어지게쳐다보더니 무섭다고 니가그러니까 진짜뭐가있는거같다고 불키고싶은데 신발장근처라서 무서워서 못키겠다고하더라 ㅎ.그렇게 둘이서 티비하나켜놓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날밝을때 까지 기다렸다가 아침일찍 나오게됬어ㅎ
나오고차에타자마자 남자친구가 조심히 물어보는데 그냥 장난이였다고 둘러댔던거같아 근데 있잖아 남자친구가 너무 무서워해서 말못했는데 그여학생 우리앞에서있던거였어ㅎ 신발장유리 에 걔가 비친거였고..ㅎ 그날 그일이있고난뒤부터 다시는 그모텔은 안가게됬고 시간이지난 지금은 내가자취방을얻어서 더더욱 갈일은없지만 한번씩 그곳을 지나가면 그때의 생각은 자꾸떠르더라
추후의 이야기지만 같이일하던 직장언니랑 술한잔하면서 그이야길하게됬는데 거기가 깔끔해보여서 신축 모텔같지만 옛날에는 조금낡은 텔이였데 그때 여학생이자살했다고 그일 때문에 새로 공사하고한거라고하더라 그때가여름이였으니 하복을입고있었거겠네 하며 웃는데 믿거나말거나지
dnjsdud3537
28 Likes
2 Shares
9 Comments
Suggested
Recent
일단 무서운건 19금 부분에섴ㅋㅋㅋㅋ 잊어버림..... ㅋ 아놔~~^^; 돌아오라 오싹함이여!
@oloon616 요즘 글 안올려 주시나요?ㅜㅜ
@sasunny 앜!!!!!!알고계셨군여..........😭😭😭 곧........😂😂😂
헐 안보이는데 옆에서 보인다고 하면 진짜 무서울 것 같아요ㅠㅠ
아 일단 두서없이 기억나는데로 끄적인건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ㅎ♡,♡남자친구가 참 까무잡잡한편인데 그때 새하얘지는걸보고 많이무섭구나 느낀거같아여ㅠㅎ;;:
왜 거기서 자살했어ㅠㅠㅠㅠ
@AMYming 답글이 늦긴했지만 추후에더들은 소식으로는 거기서 강간과폭행을 당하고 자살했다는소문이 있었다고해요
@dnjsdud3537 아...이런 가슴아픈 일이ㅠㅠㅠ 댓글 감사해요🥳
잼있어요 또 올려주세용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할머니 친구 무당 할머니
안녕?오랫만이지? 이리저리 바쁜삶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2019년을 맞이하게됬네 늦긴했지만 올한해 좋은일만가득하길바랄게!!!자 그럼 이야기를시작해볼까? 내가 오늘할이야기는 저번글에 간략하게적엇던 무당할머니 이야기인데 난 내경험담이지만 어릴적기억이라 물어보고 간간히 떠오르는 기억을더듬어서 이야기하는거라 완전 또렷하지않다는점 이해해줘ㅎ 나는 어릴적 몸이 약하게태어나서 부모님과 온가족들의걱정을 달고살았던거같아. 찬바람좀맞았다고 독감이 수시로 걸렸고 폐렴에 잔병치례도많이했고 먹을때마다 자주 체해서 토하고 그러다보니 그나이에 젖살땜에 포동포동 하질못하고 비쩍말라서 애기굶기냐고 손가락질받을정도로 심각했다고해 그러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멀리가시게 되서 어린나는 할머니손에 키워지게됬는데 손녀가 건강하질못하고 병든닭처럼 비실대고 골골대니 외출하시거나 장에 나물팔러가실땐 나를데리고갈수가없어 할머니친구분들께서 돌아가시며 날 돌보아주셨어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 친구분들은 단체로 관광을가신날이였고 할머닌 평소에 다리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예약을잡아놓으신 상황이였는데 갑자기 내가 열이나는바람에 하는수없이 무당하는 친구한테 잠깐 맡겨놓기로 하셨데 워낙 터가쎄고 기가강한곳이라 안그래도 몸약한손녀 잡아먹히는거 아닌가 걱정은됫지만 지금은급하니 서둘러갔다오자는 마음에 나를데리고 무당할머니댁에 가게됬어 들어서는 입구부터 지독한 향냄새에 나가자고 울음을터뜨릴줄알았는데 열꽃이피어 시뻘건 손녀가 묵묵히 할머니손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신기하셨다고해 나도 기억나는건 진한 화장을하신 분과 그분앞 녹이쓸었지만 번쩍이는 방울 단상위를 수놓는 과일과 유과 한과들 부처님불상 긴 연꽃 초 길게 피어오르고있던 향들 꽃을 곱게수놓은 한복 무섭고 낯설기보다는 엄마품처럼 편해서 베시시웃었던거같아 그렇게 할머니는 병원에 가셨고 난 무당할머니 방에 누워서 이마에 물수건올리고 끙끙 앓고있다가 잠이들엇고 어느순간 누군가 내옆에 서있다는 느낌이들어서 눈을떳을땐 산발을한 어떤여자가 괴이한표정으로 서있었어 첨엔 꿈인줄알았는데 그여자가 "죽었어?...죽..였어?..죽었어?진짜?죽었.." 이런말을하더라 분명 서서 이야기하데도 마치 귀옆에대고 말하는것처럼 또렷하게들리고 더더욱선명하게 들릴수록 정신도 또렷해지더라 열때문에 눈도무겁고 머리도깨질것같은데 무의식적으로 눈이 번쩍떠지더니 일어서있던 그여자랑 눈이마주친거같아 이건정확히 기억하는건데 눈흰자가 검은동공보다 컷고 검은동공은 자세히 봐야 보일정도로 작았었어 그게사람이아니라는걸 인지한순간부턴 그여자가 미친듯 춤을추더라 제자리에서 껑충껑충뛰기도하고 머리도 좌우로 흔들고 내가누워있던주위를 춤추며 돌아다니고뱅글뱅글돌기도하고 그걸 한참을 보고있다가 정신을잃은거같아 그이후는 기억이나질 않거든 일어나보니 무당할머니가 내옆에앉아서 머리카락도 소르륵 넘겨주시고 이마에 손도얹어보시고 중성적인목소리로(흡연을하셨어) "장난칠게없어서 얼라(아이 사투리)목숨가지고 장난칩니꺼"그렇게말을하셨어 할머니께서 손짓을할때마다 소매끝옷자락에 베인 향냄새가 났는데 기분좋았던거같아 나중되서 할머니께 무당할머니가 그러셨다고해 "쟈는 곧죽겠다 아(애) 목숨줄가지고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우짜긋노 굿도못한다 명줄이짧아가 굿치루다 그날 상치룬다"라고하셨다고해 . . . 오늘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이야기가길어질것같아서 내일2탄 올릴게요 ! 제 이야기에 댓글달아주시고 좋아요눌러주신모든분 감사드리구 내일2탄으로 올게여 (꾸벅)
할머니 친구 무당할머니 2
안녕?좋은 주말보내고있지? 내이야기보다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게 무서운게 흠이긴하지만ㅎ 어제 이야기가길어질까봐 끊은 이야기를마저 해볼까해 귀신을믿는사람들도 있고 안믿는사람들이있기에 억지로 믿어달라는말은 하지않지만 이런이야기로 말을지어내지는않는다는것만 기억해줬으면좋겠어!ㅎㅎ그럼 이야기마저할게 할머니가 무당할머니께그말을 듣기무섭게 다음날부터 난진짜 생사를 오갔던거같아 큰병원에가도 독감이라고만 처방을했고 한약을먹여도 몸에좋다는걸 다구해다 먹여도 소용이없었고 우리할머니는 매일 내옆에서 기도하시고 첫달이뜰때 물을받아 기도드리고 우리손녀 살려달라고 엉엉 우셨다고해 그렇게 효과도없는 약 봉지들만 쌓여갈때쯤 무당할머니에게서 갑자기전화가왔데 상치룬다는 말을하고 난뒤부터 애는까무러치지 전화는안받고 아무대답도안해주지 괜히 그말해서 우리 손녀 죽어간다고 우리할머닌 화가 단단히 나계셨는데 한소리 하려고 전화받자마자 "엄한데다 기도뭐하러하노 무릎닳도록 절하고 손지문 없어지도록 빌어봤자 씨도안맥히는데 산드가서 기도하고 왔으니까 내일 데리고온나" 이말만하시곤 바로전화를끊으셨데 우리할머닌 그나마 내목숨 붙잡을수있는건 무당할머니 밖에없다는 생각이들으셨다고해 그렇게 다음날 날이 밝자 마자 날 끌어 안으시고 무당 할머니댁 으로갔고 더 화려한 한복과 수많은 장신구 들로 치장하신 할머니가 단상 앞에 앉아계셧어 그리곤 나한테 xx아 니랑내랑 이제부터 무서운놀이할건데 니가잘 참으면 니가 가지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사줄게 한번 재밌게놀아보자 하시며 내머릴쓰다듬으시며 처음으로웃어주셨어 그후 살아있는닭의 목을잘라바가지에 넣어 분신사바하듯 돌리셨고 향을뭉텅이로피워 누워있는 나에게 흔드셨어 그뒤부턴 할머니가 뭘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뜨문뜨문기억나는건 엄청난 악기소리와 내앞에서 방울들고 방방뛰시는 무당할머니 우리할머니와 모르는분들이 오셔서 기도 드리던모습 그러다 의식을잃은거같아 정신을차려보니 밖은 어두웠고 산발을한 여자를봤던 그방에 누워있었어 내옆에 계시던 무당할머니가 내팔에 염주를채워주시며 "이제곧 놀이 시작할거다 할매가 염주 몇알이드노?라고 하기전까진 절대로 나오지말고 무슨소리가들려도 대답하지말고 문도열지마라 흔들릴거같으면 염주 한알씩 세알리라(세어봐라) " 라고하시곤 나가셨어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진 모르지만 밖에서 시계종소리가들리더니 몸이미친듯이추워지고 벌벌떨리더니 얼마후 무언가 문을긁어대는 소리가들리렸어 그리곤 무당할머니목소리가들리는데 "야 문열어봐 지금 니네 아빠왔어 " 분명 무당할머니목소리긴한데 얇은쇳소리같은 목소리도 같이 나는? 그런 목소리로 계속해서 " 문열어봐 니네아빠 지금 죽을라고 목매달았어" "씨ㅂ ㄴ아 문열어 나 무당 할맨데 죽었어?" 밖에서 미친듯 문을긁어대며 저런말을하는데 무서워서 눈물범벅인채 이불에숨어서 염주만 꼭쥐고있었던거같아 그리곤 이번엔 우리할머니목소리로 "xx아 착하지?문열어봐 할매가 안아줄게" "거기서 나와서 엄마아빠보러가자 어때?좋지?응?" 이런식으로 몇번이야기 하더니 갑자기 쾅쾅거리면서 문을 두드리더라 문이부서질까봐 무서워서 입을 두손으로 꼭막은채로 숨죽여 하염없이울다가 갑자기 밖이 조용해지더라 그러다 갑자기 얇은 쇳소리같은? 푹 쉰 목소리?로 "끼하하하핳 소리다들리는데 미ㅊㄴ이 끼히히힣 " "근데 손에 뭘들고있는거야?" 이런식으로 혼자 웃었다 화냈다 욕했다 말걸었다가 협박했다 문을긁고 부숴질듯 두드리고를 반복하다가 새벽닭우는소리가들리자마자 조용해지더니 밖에서 무당할머니가 조용히 "xx아 염주가 몇알이드노?이제괜찮다 " 라는말과함께 난그제서야 마음이편해지면서 문을열고 목놓아울었던거같아 그일이 끝난후 나는 수시로 무당할머니댁에서 살다싶이했어 단상밑에 엎드려 그림도그리고 무당할머니가 옛날이야기도해주시고 곶감이나 한과같은 과자도주시고 나는점점 건강해졌고 지금에난 감기도잘안걸리고 가위도안눌리는 기가쎈 건강이체질이되었어ㅎ다만 엄한데갈때나 지나갈때마다 머리가 두통오듯 아프고 속이매슥거운정도? 우리할머닌 무당 기 를받아서 니가 잘살고있는거다 라고 자주말씀하셔ㅎ 그래서 나도 그때있었던 일에 영광의 흉터 같은거라 생각하면서 살고있고 현재 무당할머니는 몇년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해 . . . 제가있었던일을 이렇게 말하는건 처음인거같아요ㅎ 기억안나는건 우리할머니께 전화찬스로 물어보면서 썻어요! 할머니 감사하구 사랑해용♡ 막내손녀올림!♡♡이렇게 제이야기는 끝이구여 언제가될진모르지만 다음에찾아뵐게요!언제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당
남자친구가 날 무서워하는이유 (2편)
안녕!!! 모두 좋은하루보내고있어?글올릴때마다 관심있게봐주는걸로도 감사한데 하트와 댓글들 까지 너무고마웡ㅠㅠ남자친구한테 말하니 그런거쓰면 악플달리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는거랑은 무색하게 재밌어해주는 댓글들이 달려서 얼른 달려왔엉ㅎㅎ 오늘은 새벽에쓴이야기의 두번째 이야기야 재밌게봐줭 내가 현재살고있는 경북 지역은 가을이되면 단풍과은행들이 장관처럼 산을 물들이고 특산물이 만개할때라 축제도 하고 그런지 타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들 놀러와 우리도 가을이됬으니 구경가자 해서 가고있었어 노란빛으로 물들은 나무들이 길양쪽에 빼곡히 줄지어 서있고 바람이 살랑거릴때마다 은행잎이 비처럼 떨어지는게 장관이였어 그당시 바람이 조금차긴하지만 이정도는 괜찮겠다하고 창문을조금 열어놓고 차에 외길?외풍?이라는 게있는데 그걸켜놓고 노래들으면서 가고있었어 (켜놓으면 밖에 냄새가 차안으로 들어오는?) 그주변은 농가들이많아서 소를많이들키워서그런지 소똥냄새가 차안으로들어오는데 그 사이로 미세 하게 포근하게 향냄새가 나더라 그래서 오빠보고 "음~냄새좋다 향냄새 너무좋은데?" 라고하니 소똥냄새밖에안나는데 무슨향냄새? 하며 이상하게 쳐다보고선 다시 차를 타고 10분쯤 더들어가니 마당이넓은 무당집이 나오고 누가 거기서 굿을하고 계시는데 나도모르게 입에서 작게 "이러니까 향냄새가 코에자욱하지" 이렇게말이튀어나오는순간 남자친구는 몹시당황한 얼굴로 날쳐다보더니 "니...무..ㄷ...." 하고말을하다 말고는 마른세수를하고선 다시 운전에 집중하더라 그렇게 구경다하고밥먹고 놀다가 어두워져서 이제집가자 하고 돌아갈때였는데 갑자기 가을비가 조금씩내리는데 비오는날을워낙좋아하고 비오는날 드라이브하는걸좋아해서 내가 조금 들떠있었는데 창문밖에 엄청나게 마르신 할아버지 한분이 한쪽눈에 검은 안대를끼시고 나시에 바지만입고우산도없이 맨발로 걷고계시는거야 내가놀라서 "오빠야 저기 할아버지.." 하니 잠시 차를갓길에대고 차안에서 뒤만보고있었는데 조금 지나온터라 그런지 기다려도 안보이시길래 잘못본건가 하고 다시출발하려는데 차양쪽옆에달린?거울에 묻은 빗물방울들 사이 살포시보이는 할아버지가 모든관절이따로 놀듯 삐그덕거리며 걸어옴과 동시에 머리에 누가 둔기로 쎄게때린거같은 두통이과 또다시 모든장기까지 토할정도의 울렁거림이느껴지고 다시 쳐다봣을땐 눈한쪽에 검은 안대를끼신줄만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안대를끼신게아니라 눈한쪽이 없으신 할아버지께서 절그럭 거리시면서 걸어오고계셨어 남친은 내가 입을막고 토할듯이 욱욱리는거보고 놀라서 다시 차를출발시켯고 그렇게 멀어져갈때쯤 우리옆으로 앰뷸런스한대가 빠른속도로 지나가더라 가는방향이같았는지 자연스레 우리는 그앰뷸런스 뒤에서가게됫는데 그앰뷸런스가 왠 요양병원 옆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거보고 누가돌아가셨나싶은 와중에몸이 젖은 솜이불을 덮어놓은것마냥 무거워지더라.. 그렇게 그날 또다시잊지못할 경험을하고 집으로돌아왔는데 얼마뒤 남자친구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셔서 부모님과같이 할머니를 뵈러갔는데 그때 엠뷸런스가 들어간 장례식옆 요양병원이라고 나한테 톡이왔고 배정받은 병실에 할머니 짐을 가지고먼저올가고있었는데 병실밖의자에서 할머니 두분께서 수다떠시는소리가 들렸다나봐 얼마전에 왠할아버지가 심마니?버섯캐시고 그런분이셨는데 절벽같은곳에서 떨어져서 모든마디가 부러진채로 몇일을살아계셨었데 하지만 너무 늦게발견되서 그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하더래 여기 장례식장에서 화장을하셨는데 젊은시절 전쟁으로인하여 눈한쪽을잃으셨다고.ㅈ... 그날나한테 들은이야기가 착착 맞아떨어진후부터는 내남자친구는 나를무서워하게된거야 오늘이야기는 여기까지구 나를무서워하긴하지만 현재도 잘만나고잇어ㅎㅎ 한번씩 내가장난친다고 오빠야니뒤에.. 거리면 하얗게질리는데 안무서운척하는거보면 웃기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아무튼 내가겪은소름돋는 일들중 3번째로 꼽히는 일이였던거같아
나는 왜 이러는 걸까? -4
@Voyou @goodmorningman @ck3380 @shy1382 중2때면 대체 언제적이야... 근데 아직도 기억하면 소름이 돋고 어지러워ㅠㅠ 크흡... 얼른 중2편을 마무리 지어야 겠어.. 이러다 또 밤새도록 뭔가가 날 괴롭힐 각이야😭 그럼 시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참을 질질 끌려가는데 세상에.. 내가 있던곳은 온통 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낀 곳이였는데 이제 서너발 자욱만 가면 온톤 암흑천지더라.. 그제서야 알았어 '아.. 나 저기 가면 죽겠구나.. '하고.. 그 암흑이 보이는곳은 마치 공간이 두개로 나뉘어진듯 보였고 난 덜덜 떨었어 내가 죽으면 내동생은 어쩌지 엄마는 어쩌지 하면서 울면서 매달리며 빌었어 제발 살려달라고 엄마랑 동생땜에 나 죽으면 안된다고 그러자 그 여자가 그러더라 " 넌 어차피 곧 죽어 얼마 못산다는거 너도 알잖아? 외롭지 않게 같이 가자 "라고.. 나도 알고 있긴 했지 아픈건 아니지만.. 내 사정상 곧 죽겠구나 난 20살 되기전에 죽겠구나.. 라는걸 그래도 계속 매달렸어 살려달라고 그때 죽더라도 난 엄마랑 동생이 눈에 밟혀서 죽어도 못간다고.. 암흑에 다다랐어 이제 그 여자는 아예 암흑속에 서있었고 난 한쪽발만 내딛으면 나 역시 암흑.. 즉 한발은 암흑쪽에, 한발은 안개가 자욱한쪽에 걸쳐있었던 거지 그때였어 뒤에서 누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거야 " 야 이 ;@:):&:/@)아!!!! " (욕이야 ㅎㅎ) 내가 놀라 뒤 돌아보니 어떻게 된건지 A가 서있었어 그러더니 언제왔는데 내 몸을 잡아서 쭈욱 자기 쪽으로 당기더라?! 우습게도 내가 그렇게 버틸때에도 끌려가던 내몸이 A가 몸을 좀 잡아당겼을뿐인데 쉽게 끌려갔어 그 여자도 말야.. 내 손목을 꽉 잡은채 안개쪽으로 끌려왔어 말이 돼? 중학생 여자애 하나가 귀신과 나를 끌어당겼다는게?!.. 난 대성통곡하며 살려달라고 했어 A에게.. A는 나를 쳐다보며 " 아직 때가 아니야 운명은 어느정도 바뀔수 있어 "라고 말하더라 그리곤 눈빛이 확 변해서 그 여자를 쳐다봤어 엄청 화가 난 목소리 호통치듯 말했어 " 너 내 뒤에 누가 계신지 보여?! 니가 이러고도 무사할거 같아? 어디서 저승도 못가고 이승을 맴돌던 게 인간을 데리고 가려고 들어! 너 혼자 곱게 갈것이지! 니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려 들어!!! " 그러자 그 여자가 시종일관 유지하던 무표정에서 정말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며 말했어 " 날 부른건 쟤야!! 난 억울해서라도 혼자 못가!! 난 왜 혼자여야 하는데!!! " 하면서 울부짖더라.. A는 정말 말 그대로 개무시하고 터벅터벅 걸어와서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그 여자 손목을 가볍게 쳐내고 날 자기 뒤로 숨겼어 근데 정말 당황스럽게도 A옆에 뭔가 뿌옇게 어떤 할아버지?! 같은 분이 서 계시는게 보이더라.. 몸이 덜덜 떨리고 왠지 모르지만 정신이 흐릿해져갔어 눈도 간신히 뜰수 있을 정도로.. A는 " 내 뒤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무섭지 않은가봐? 너같은건 금방 없애 버릴수도 있어 그래도 내가 너 같은거 불쌍하다 여겨서 가만히 있는거야 안 꺼져?! " 라고 말하니까 그 여자가 주춤거리더라?! 나를 노려보듯 쳐다보면서 " 넌 곧 나를 또 만나게 될거야 그땐 꼭 데려갈거야 난 니 옆에 있을거야 계속 " 이라는 말을 남기고 암흑속으로 사라졌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옆에 계속 있겠다는 이 여자..ㅋㅋㅋ 불과 몇개월 전에 싸우고 보냈...데헷 나이먹으니까 열받으면 눈에 보이는게 읍어졌어 ㅋㅋㅋㅋㅋ 나도 많이 시달렸다고!!! 나쁜 지지배!!! 근데 얼굴은 이뻐...😳 성깔이 더러워서 그렇지 ㅋㅋㅋㅋㅋㅋ 무튼 이긴 기념으로 박수 한번 쳐줘 ㅋㅋ헿
나는 왜 이러는 걸까? -2
@shy1382 내 이상한 이야기를 읽어주는 분들!! 정말 너무 고마워요!!! 스릉흡니다 ㅋㅋㅋㅋ 댓글도 환영해요!! 그럼 잡담 그만 하고 시작!! ㅡㅡㅡㅡㅡㅡㅡㅡ 그 아파트는 생각하기 싫은게 내가 가족사가 좀 있어서... 크고나서 물어보니 도깨비터 였다고 하더라.. 그렇게 그 집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어 여중으로 중학교2학년때 벌어졌던 일이 기점이였던건가 싶기도 해 중2때 나름 반에서 아싸였던 친구가 있었어 A라고 할께 그 친구는 확연히 남다르긴 했어 그 친구 주변은 뭔가 어둡고 차디차고 얼굴도 거의 표정 변화가 없었고 학교도 자주 나오지 않았어 그래서인지 애들이 기피하고 수근대기도 했어 바로 내 뒷자리였는데 나도 가족사가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나도 자주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 앤 나보다도 더 심하게 자주 안나왔어 그러다 마주치게 된거지 내 뒷자리 A를.. A는 말수가 무척 적었어 남들한테 말 조심하는것 같기도 하고 거의 주변 애들하고는 대화를 잘 안했어 애들이 피하는것도 있었으니까 나야 뭐.. 그냥그냥 대충대충 잘 지냈지만 말야 그 날 처음 마주친날..A가 먼저 말을 걸어왔어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더니 인사를 하더라고 그때 난 가족사때문인지 무척 소심하고 예민하고 그랬었거든 서로 안녕? 이란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를 하면서 날 유심히 쳐다보는 눈빛이 뭔가 무서웠어 나에 대한 모든게 A에게 밝혀진것 같은 느낌이였달까? 가족사를 아는 친구가 그땐 단 한명도 없었으니까.. (지금도 중학교 동창들은 내 가족사를 몰라) 그러면서 A가 나한테 말했어 "넌 왜 이렇게 기가 약해?" 라고.. 난 그때 당시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때렸어 기가 뭔지 그런거 알 정도로 똑똑하지도 않았고 하루하루가 삶에 지쳐 포기하려고 했었을때 였거든 나는 그래서 되물었어 "그게 무슨말이야?" 라고.. 한참 날 쳐다보던 A는 "아니야 아직은 모르는게 나아 그냥 무당집만 조심해" 라고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실밖을 나갔어 난 뭐지?!..쟤는?! 하면서 넋놓고 있는데 짝이 말하더라고 "쟤 엄마가 무당이야 쟤도 귀신본데 쟤랑 친하게 지내지마 귀신붙어"라고.. 그때 알게 된거야 아 그래서 쟤 주위가 어둡고 차갑구나 하고.. 내가 학교를 제법 잘 다닐수 있게 되면서 A도 학교에 잘 오기 시작했어 바로 뒷자리다 보니 대화도 제법 잘 할 수 있게되고 난 나름 친구도 없었는데 말 걸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잘 챙겨주는 A가 좋았어 나쁜얘기나 남의 험담 같은건 하지 않는 애였거든.. 내가 학교 잘 안나오니까 뒤에서 내 욕하던 애들이 제법 있었는데 A를 만나면서는 그런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이 적어지니까 난 나름 좋았지 A는 완전 애 어른이였어 예절도 많이 따지고 입바른소리 하고 (그래서 흔히 말하는 반에서 노는 애들하고도 자주 싸웠어..;) 싫고 좋음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날 지켜주는거 같았어 괜히 시비거는 애들 있으면 대신 싸워주고 그랬으니까 A는 무당 딸이라는 꼬리표만 있었지 다른 문제될 건 없는 애였어 공부도 꽤 잘했고 선생님들도 이뻐하셨으니까 다만 애들사이에선 귀신본다는 얘기가 돌아서 다른반 애들이 찾아와서 귀신보이냐고 괴롭혔던게 좀 문제였긴 하지만... 그 마저도 대응안하고 개무시 하던 애였지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하다 싶기도 해 그렇게 내 기억에 남는 중2가 시작되었지.. 한참 나 중2때 아가야 이리온, 공중전화박스 등등 귀신불러온다는 모든것들이 유행할 때였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미쳤지.. 호기심에 나도 해보겠다고 나섰거든.. 하 지금도 그게 트라우마.. 그래서 점심시간에 시작됐지 우선 룰은 눈을 감고 백원짜리 동전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무슨 표식같이(예를 들면브이 한 손가락같이) 그런 자세로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떠올리는거였어 눈을 감고 친구가 시키는데로 동전위에 손을 얹어 두고 떠올리라고 한거야 노란색인가 빨간색 공중전화박스를.. 번호를 조합해서 전화거는?! 그리고 귀신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그런게 유행했는데 난 별 생각없이 내가 되겠어? 라며 했던거지... 날 과소평가했나봐 하... 정말 머릿속에 공중전화박스가 보이더라?! 안개가 자욱한 곳에 말야 덩그러니 하나가 있었어 닫히는 문은 없었고 공중전화박스 안에 들어가면 출입구를 등에 둔채로 전화를 걸었어야 했던거지.. 머리에 떠오르는 숫자를 막 읊으면서 전화를 걸었어 (현실에서 질문을 하면 귀신이 대답해준다더라 그래서 현실에선 내가 대답을 해주는 그런 중간 매개체가 되는 상황이였던거지) 아마 현실에선 그 친구가 내가 번호를 읊을때 받아적었던 거 같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 그래도 하루에 적어도 한번 쯤은 올려볼까해 내 얘기는 아직 많으니까! 이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니까 댓글 달아주면 더 많이 올려보도록 할께! 다들 굿밤😁
펌) 447번지의 비밀_完
447번지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번 소설도 흥미진진하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그 노인을 만나기 얼마전 나는 대규모 전투에 투입되었지. 우린 베트콩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한거야. 베트콩의 본거지로 알려진 텅지앙을 공격하기로 한거지. 보병이 투입되기도 전에 그 곳에 수 백발의 포탄 세례를 퍼부었다네. 복수심에 불탄 우리는 그들에게 본 때를 보여주자며, 거의 광기에 가까운 학살을 저질렀지. 부대원의 3분의 1이 민간인처럼 보이는 베트콩들에 살해당했는데 눈에 보이는게 있었겠나? 그 전투의 구호가 뭐였냐면...'깨끗이 죽이고, 깨끗이 불태우고, 깨끗이 파괴한다' 였다네. 구호만 들어도 얼마나 잔인한 살육이 벌어질 것인지 알 수가 있었지. 1969년 말이었을 거야. 나는 거기서 정말로 악마가 되었다네." 그는 과거의 암울했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텅지앙에 도착했을 때, 이미 포탄 세례로 많은 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이 되어 있었지. 그 곳이 베트콩의 본거지라고 생각이 들자 살아 남아있는 건 모조리 죽였어. 하나도 남김없이. 어른, 아이, 남자, 여자, 젊은이, 노인....심지어 거기있는 가축들까지.... 그 때는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냥 우리 동네를 위협하는 지저분하고 사나운 야생동물을 소탕하는 것처럼 느껴졌었지. 어렸을 적 이유없이 곤충같은 걸 죽여본 적 있지 않나? 꼬리도 잘라보고, 날개도 떼어보고, 불에 태워보기도 하고, 터뜨려보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궁금했는지 모르지만 그러면서 뭔가 쾌감을 느끼지 않았나? 그 날 텅지앙에서 우리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네. 총을 쏘아 죽이면 확인한다고 목을 잘라냈어. 총에 맞아 신음하는 사람의 복부에 대검을 꽂았지. 분수처럼 피를 뿜으며 절룩거리며 도망가는 여자를 산 채로 불구덩이에 밀어 넣었어. 어떤 아이는 목을 꺾어 죽였고, 한 아이의 몸을 들어올려 나무에 던져 숨지게 한 뒤 불에 태워 죽였어" 그의 서로 꽉 잡은 그의 두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다들 미쳤어. 왜 죽이는지 이유도 모르는 것 같았지. 오로지 죽이는게 목표였어. 머리는 광기로 사로 잡혀 있었고, 눈은 살기로 가득했지. 그 피비린내나는 학살이 무려 일주일 넘게 지속되었다네. 마을 사람들을 모두 끌어내 몇 그룹으로 나눈 뒤 기관총으로 몰살시키기도 했고, 한 집에 몰아넣고 총을 난사한 뒤 집과 함께 죽은 자와 산 자를 통째로 불태우기도 했다네. 아이들의 머리를 깨뜨리거나 목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거나 사지를 절단해서 불에 던져넣기도 하고, 여성들을 돌아가며 강간한 뒤 살해하고, 임산부의 배를 태아가 빠져나올 때까지 군화발로 짓밟는 짓도 서슴치 않았다네. 천명이 넘게 죽었다네. 그 날 전투가 끝나면 옷이 땀에 젖어야 했지만, 우리는 온통 피에 젖은 옷을 입고 있었지.  너무 많이 죽였어. 너무나도 많이...그것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만큼 잔혹하게... 지옥은 멀리 있는게 아니었어. 그 당시 텅지앙은 지옥이었고, 우리는 지옥에 내려온 악마였지." 그의 눈이 촉촉히 젖어오는 듯 보였다. "부대에 복귀했을 대 상부에선 우리의 용맹함을 칭찬하고 훈장을 수여했지. 그러나 그 때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던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었어. 우리의 행동은 용맹함과는 거리가 멀었지. 그러던 어느 날........ 그 지역을 남김없이 쓸어버린 후 며칠 지나 부대 내에 이상한 소문이 나도는 거야. 실제론 그 지역에 실제 베트콩이라 부르는 베트남민족해방전선 대원들은 별로 없었다는거야. 게다가 괴기한 소문까지 나돌았는데, 집으로 돌아온 대원들이 죽은 가족들의 피를 모아 나누어 마셨다더군. 죽어서까지 우리를 좇아가 죽일 것을 다짐했다는거야. 퍼뜨리면 처벌을 할것이라는 상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 소문은 부대 전체에 삽시간에 퍼져 버렸어. 부대에 미묘한 기운이 흘렀지. 우리보다 더 한 광기에 사로잡힌 그들에게 피의 보복을 당할 것을 생각하니 두려웠던거야. 사실 미군들도 국내여론 때문에 서서히 베트남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거든. 토사구팽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네. 전쟁은 그들이 일으켜 놓고 우릴 부려먹은 다음, 뒤치닥거리는 우리가 하게 된 꼴이지. 다시 한번 우리의 용맹함을 보여주자고 모두들 자신있게 외쳤지만, 사실 다들 알고 있었지. 자신들이 죽인 것은 무장한 베트콩이 아닌 베트콩 지역의 양민들이었다고. 정신질환을 앓는 병사들도 생겼어. 한 밤중에 자살소동을 벌이는 친구도 있었고, 실제로 자살한 친구도 있었다네. 그들의 핏물이 빠지지 않는다면서 피부가 벗겨져 나가도록 수세미로 맨살을 미는 병사도 있었지. 서로 입을 다물고는 있었지만 이미 부대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네. 그 때 부대에서 생각해 낸 것이 연예인 위문 공연이었다네. 사이공에서 열렸었는데, 많은 군인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했지. 어쩌면 그 중의 어떤 이에겐 최후의 만찬이 될 수도 있는 축제였지. 공연은 끝났어. 많은 이들이 여자 가수의 잘 빠진 몸매와 풍만한 가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나는 걱정부터 앞섰지. 곧 텅지앙에 인접한 퀴년시 전투에 투입될 예정이었거든. 해가 너울너울 기울 쯤 부대로 복귀하는 때였어. 부대 차량이 늦어져서 우린 잠시 시내를 둘러보고 있었다네. 그 때 어느 허름한 판자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온갖 잡동사니 같은 물건들을 내놓고 파는 가게였어. 산더미 같은 물건 속에서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백발을 어깨까지 내린 노인이 하얀 눈동자를 굴리며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라구. 나도 그 노인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같이 길을 걷던 부대원들 틈에서 이탈하여 이끌리 듯 그 노인에게 다가갔다네. 가까이 가서야 나는 그가 백내장 환자임을 알게 되었지. 하얀 눈동자의 초점을 나에게 맞추더니 그가 묻더군. 따이한이냐고. 북적거리는 그 사람들 틈에서 그가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나를 어떻게 알아봤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라구. 내가 맞다고 했더니, 그 노인은 몇 개 남지도 않은 이빨을 드러내 미소를 보내며 무슨 부적 같은 것을 내게 건네더라구. 자신은 사람의 목숨을 움직이는 흑마술을 알고 있다는거야. 그러면서 이 부적과 자신이 가르쳐주는 주문을 외우면 죽음을 피해갈 수 있다고 했지. 그것을 나에게 사라고 권유하는거야. 나는 손을 가로 저으면서 그런게 어딨냐고 거절했지. 그런데 내가 돌아서려는 순간 그 노인에 내게 충격적인 말을 하는거야. 내가 퀴년시에서 죽을 운명이라는거야. 난 심장이 멎는 듯 했네. 우리의 극비사항을 알고 있다는 건 둘째치고, 그의 음성이 너무나도 다부지고 매서웠지. 나는 다시 노인을 향해 돌아서서 물었지. 왜 그것을 하필 나에게 파냐고. 그랬더니 그 노인은 자신의 흑마술이 가장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을 찾았다고 하더군. 두려움과 공포가 몸에 배어있으며,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사람이라는거야. 자신은 느낄 수 있다는거야. 노인의 말을 부정할 수가 없었지. 난 사겠다고 했어. 악마의 힘처럼 그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어. 나는 노인을 따라 들어가 좁은 오두막 같은 집으로 안내되었다네. 오두막에는 무슨 알 수없는 연기 같은 걸로 가득했지. 비릿한 무슨 냄새 같은 것도 나는 것 같았고. 나를 자리엔 앉힌 노인은 나뭇가지 같은 걸로 만든 채를 들고 나를 이리저리 쓸더라구. 나는 그 노인에게 여러가지 주술의식을 받았지. 주술의식이 끝날 쯤 노인이 나에게 어떤 주문을 반복해서 알려 주었지. 그러면서 위험이 닥쳤을 때 이 부적을 꺼내 주문을 외우라고 하더군. 내가 그 오두막을 나가려고 하자, 노인이 다시 나를 불렀어. '이보게 따이한...세상엔 공짜가 없다네.'이러더라구. 나는 그 말이 돈을 달라는 뜻인 줄 알고 주머니에 있던 돈 몇 푼을 그에게 내밀었지. 그러자 그 노인은 돈을 거절하며, 그 몇 개 안 남은 이빨을 다시 드러내더니...... 앞으로 빚은 천천히 갚게 될거라는 말을 하더군. 돌아오는 길에 정신을 차리고 그 노인을 생각해보니 너무 묘한 기분이 들더군, 내가 무슨 짓을 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 후 한 달 뒤 우리는 다시 가까운 퀴년시 외곽 전투에 참가했지.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다네. 그 날 따라 우리는 의외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앞으로 전진했지. 이상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전의 우리의 명성 때문에 그들이 우리와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려 한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그 건 오산이었어. 함정이었어. 베트공들의 게릴라 전술이었던거야. 그들의 게릴라 전술에 말려 나를 포함한 중대원들이 고립되어 버렸다네. 장대비가 쏟아지는 정글 속에서 전진을 한게 큰 실수였어. 총탄은 거의 떨어져 가는데 사방에 수백이 될지, 수천이 될지 모르는 베트공이 깔려 있었다네. 통신은 두절되었고, 지원군은 없었다네. 어두운 정글 속에서 원숭이 울음소리처럼 끽끽대며 조금씩 다가오는 그들에게 우리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 그러나 하나둘씩 죽어갔어. 온몸에 총탄구멍이 난 채 사지가 너덜거리며 죽어가는 동료를 보면서 나는 광기에 가까운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지. 3개 소대는 이미 전멸되어 시체는 이미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 소대는 본대와 연락이 두절된 채 그들에게 완전 포위 당해 버렸지. 채 십분이 지나기도 전에 나는 수많은 시체더미에서 오직 홀로 살아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네. 짙은 먹구름 아래로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하는거야. 몇 시간 동안 전투를 했는지도 모르게 벌써 밤으로 접어드는거야. 나는 죽은 동료의 시체로 몸을 덮었지. 시체에서 쏟아지는 피가 빗물과 섞여 내 얼굴 뒤덮었다네. 그것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었어. 여기저기서 가까이 접근하는 베트공들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거든.... 확인 사살을 하는지 중간중간 총소리가 끊이질 않았지. 목숨을 구걸하고 싶었다네. 어떡해서든... 베트콩들은 나의 구걸을 받아주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때 나는 그 노인이 준 그 부적을 꺼내고는 주문을 읊었다네. 미친 듯이....숨을 죽여가며 최대한 작은 소리로..." 그들이 다가왔어. 여기저기서 칼로 찌르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지. 내 배 위에 얹어진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베트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소리라도 낼 까봐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네. 혹시나 탄로 날까봐 숨쉬는 것조차 멈추려 했지. 그 순간만큼은 차라리 고통없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네. 그런데 그들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어. 베트남 말이 아니었어. 괴물 소리처럼 꾸엑구엑 대는거야.  나는 그들의 불쾌한 소리가 너무나도 소름끼쳤지. 그래서 나는 내 몸 위에 올려진 시체들 틈 사이로 그들을 올려다 봤지. 그런데 어둑어둑한 배경 사이로, 부릅 뜬 내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목격되었다네.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그들은 베트공이 아니었어." "예?" "아군 복장을 하고 있었다네. 그렇다고 아군도 아니었어. 천천히 걸으면서 여기저기를 대검 같은 것으로 쑤셔보더라구.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어. 대검으로 쑤시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긴 손가락에 자라난 맹수의 발톱같은 손톱이었던거야. 꾸엑꾸엑거리며 계속 여지저기를 훑고 다니는거야. 그런데 그 순간 내 위를 지나던 그 정체 모를 병사와 눈이 마주친거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그 병사의 모습을 보고 나는 다시 한번 입을 틀어막았지. 붉은색 눈을 하고, 송곳니가 턱까지 내려와 있었네. 얼굴에 수십차례 칼질을 해 놓은 것처럼 피부는 너덜거렸고, 입에서는 핏물이 토하듯이 쏟아져 나왔지. 이글거리는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병사가 나의 존재를 확인했는지..... 갑자기 괴물같은 그 손을 들어올리더니 나를 향해 꽂았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기억도 안났다네. 여기 저기서 한국말이 들리고 나서야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었다네. 노인의 말대로 나는 그 부적과 주문으로 죽음을 피해갔지.  지옥의 전장에서 살아나온 병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긴 잠을 자고 난 기분처럼 왠지 모를 기운이 몸에서 솟아나더라구. 지난 모든 일들이 한 밤의 꿈처럼 느껴졌다네. 얼마 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네. 한국으로 가기 전에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있었지. 그 노인의 가게 말야. 사이공에 가서 다시 그 집을 찾아 나섰다네 그런데 노인은 없었어. 가게 주인에게 수차례 노인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그런 사람은 여기에 없다는거야. 나는 가게 뒤로 돌아가 그 오두막을 찾았지. 생선이나 고깃국을 끓이는 야외 취사 장소였어. 오두막 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 그 노인은 망령이었어."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죽은 자에게 목숨을 구걸한거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 노인의 소름끼치는 말이 떠오르더군. 빚을 천천히 갚게 될거라는 그말....."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네. 마을 사람은 나를 반기는 듯 했지만 경계의 눈빛이 역력했지. 매일같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처절하게 생존 투쟁을 벌이다 온 나에겐 논밭일이나 하며 그렇게 늙어가는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보였지. 서로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깔깔대며 울고 웃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혐오스럽게 보였다네. 다들 바보같아 보였어. 놀려주고 싶었어. 나는 겁을 주었지. 전장에 있었던 얘기를 하며, 공포감을 심어주고 두려움을 불어 넣었지. 그럴 때마다 그들이 표정이 굳어졌어. 그들의 그런 모습에 나는 너무나도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네. 매일 같이 사람 죽인 손으로 논밭의 소일거리를 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네. 국가에서 나온 돈으로 연명한다지만 진이 빠지도록 뭔가에 미쳐보고 싶었다네. 미칠 것 같았지. 밤마다 괴물같은 공허함이 나를 괴롭혔다네. 온갖 잡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지. 미친 사람처럼 컴컴한 방안에서 전쟁놀이를 했지. 사람 목을 다는 시늉도 하고, 총에 맞에 고통스러워하는 시늉도 하고.... 꿈만 꾸면 나는 그 전장에 서있는거야. 어느 날 미국이 패전하여 베트남에서 철수한다는 뉴스가 뜨더군. 실로 그 공허함은 이루 말할수도 없었다네. 도대체 그 수많은 죽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전쟁은 살아남은 자를 황폐화시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마를 정도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 나타났다네. 어느 날 꿈을 꾸는데 퀴년시 전투에서 보았던 그 악마의 병사들이 꿈속에 나타나는거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삭신이 저려왔다네. 잊혀졌던 공포가 다시 몰려왔어. 괴성을 지르면서 잠에서 깨어났지. 그런데 그 꿈을 꾸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거야. 나중엔 삼일에 한번 꼴로 가위에 눌렸어. 그 때 그 날처럼 나는 죽은 동료의 시체를 뒤덮고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지. 그 때마다 그들은 어김없이 나를 나타나 내 가슴에 그 기다란 쇠꼬챙이 같은 손톱을 내 가슴에 박았다네. 제대로 잠을 이뤄본 적이 없었다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노인 준 부적을 보며 주문을 외웠지. 효과는 없었어.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어. 어떤 날은 밤길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못보는 형상들이 돌아다니는거야. 누구였겠나?" "그 악마의 형상 말입니까?" "그래. 그 전장에 나타났던 그 모습 그대로 그 형상이 꾸엑꾸엑거리며 나를 찾고 있는 듯 보였어. 나도 모르게 주문을 웅얼거리며 읊었지. 그러기를 십년이 넘었다네. 고통이 끊이질 않았어. 그제서야 그 노인이 바라던게 뭔지 알 것 같았지. 내 목숨을 가져가려 한거야. 그 부적과 주문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거야. 나는 그 전장에서 시체들에 쌓여 기절했을 뿐이고, 나는 그렇게 살아남에 구조된거였지. 그 전장에서 애초부터 죽을 운명이 아니었는지도 몰라. 나는 그날 그 노인에게 남은 목숨을 빼앗겼는지도 몰라. 부적을 찢어버렸다네.  어느 날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구. 개발 문제로 이장을 설득하지 못하니까 가장 건달같이 보이는 나에게 찾아왔지. 한 명당 20만원씩 챙겨주겠다며, 사람들의 동의서를 받아오라는거야. 나는 흔쾌히 승락했지. 깡패처럼 돌아다니면서 협박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어. 그래서 마음이 맞는 몇 녀석과 청년회를 만들었지. 청년회 회의가 있다, 청년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대접을 한다, 이러면서 온갖 구실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아 동의서를 요구했지. 물론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했고... 협박도 하고, 회유도 해보고... 그런데 최씨 형님이 끝까지 거부를 하는거야." "그래서 죽이셨나요?" 나의 물음에 그는 갑자기 껄껄 웃었다. "이보게 형사 양반. 나도 사람이라네. 아무리 내 이 두손에 수십명의 피를 묻혔다고는 하나,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이겠나?" "사람 하나쯤은 죽이는건 일도 아니었을텐데요." "그렇지. 사람 하나 죽이는건 눈 하나 깜빡할 내가 아니었지. 그러나 이 곳은 전장이 아니지 않나? 나의 협박에 최씨 형님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네. 그런데도 도장을 찍는 건 끝까지 거부를 하더라구.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어느날 밤, 형님과 술 한잔을 했지. 물론 술안주는 그 동의서 얘기였다네.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끝났지. 사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건 아냐. 그러나 나는 죽이지 않았다네. 술에 흠뻑 취해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었지. 나는 앞서 걸었고, 형님은 나를 뒤따르고 있었어. 개천을 하나 건너는데, 갑자기 형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거야. 나는 아무 생각없이 뒤돌아 보았는데 너무나도 무서운 광경이 벌어졌다네. 형님이 개천에 엎어져 있고,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엎어져 있는 형님의 뒷머리를 손으로 잡고는 연신 개천 사이에 박혀있는 바위덩이에 머리를 박고 있는거야. 그 악마의 병사였다네. 형님이 손을 뻗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나는 다가갈 수가 없었다네. 그들이 한둘이 아니었어.  도망을 쳤지. 벗어나기 위해서. 그러나 그건 곧 또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네. 이젠 형님을 죽은 개 끌고 다니듯이 돌아다니는 그들을 보게 됬다네. 부적을 찢었을 때 그 용기는 온데간데 없고, 바보처럼 나는 다시 그 주문을 미친듯이 외웠지. 날이 밝을 때까지 미친 듯이.... 어느 날인가 문득 생의 끄트머리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더군. 빚을 갚기로 했어. 난 노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결심했지." "뭘 말입니까?" "내 목숨 말일세. 방안에 줄을 묶고 자살을 하기고 결심했지. 천장에 줄을 매달았네. 지난 십수년 간의 굴곡진 삶을 이젠 마감하고 싶었지. 그런데 의자 위에 올라서 줄을 목에 감고 막 몸을 던지려는 순간.... 그 노인이 내 앞에 나타나더군. 거의 다 잊어먹은 월남 말인데도 너무나도 생생하게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네. 그가 나에게 말했지. 빚을 언제 갚을거냐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네. 지금 갚겠다고... 그러자 그가 다시 나에게 말했어. 빚을 갚지도 않은 채 떠나지 말라고... 이해할 수가 없었어. 도대체 그 빚이라는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네. 그에게 물었지. 도대체 당신 누구냐고. 그랬더니 노인이 대답하더군. 자신은 텅지앙의 망령이라고..... 텅지앙의 망령... 텅지앙의 망령... 텅지앙의 망령... 수십번을 머리에 되뇌고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네. 그에게 갚아야 할 빚이 무엇인지...." 나는 눈빛으로 그에게 답을 요구했다.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네." "용서요?" "그래...용서. 그들에게 과거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지. 그는 많은 것을 바랬던 것이 아니었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마을을 떠나 십여년 전의 당시 부대원들을 찾아다녔지. 우리 중대는 전멸했기 때문에 다른 중대 부대원들을 찾아다녔다네. 몇몇은 나와 거의 비슷하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더군. 나는 생각을 같이하는 그들에게 나의 얘기를 하고, 나의 계획을 말했지. 그들도 흔쾌히 승락하더군. 모두가 동의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는 돈을 모아 베트남으로 향했다네. 당시 미수교국이었기 때문에 입국은 쉽지가 않았지. 그런데 당시 큰 사업을 하고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태국을 통해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해 주더군. 우리는 십여년만에 그 처참한 살육의 현장인 텅지앙에 발을 디뎠다네. 우리 손에 죽었던 수 많이 원혼들이 당장이라도 무덤을 박차고 일어날 것 만 같았지. 거기서 우리는 위령제를 지냈다네. 그리고 그들에게 용서를 구했지. 위령제를 지내는 동안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아냈지. 십년 넘게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맺혀있는 응어리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네. 모든 것은 마음 속에 있었어. 증오, 분노, 곹오, 죄책감, 악령들....그리고 그 노인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그 위령제가 끝난 이후로 그 악마같은 병사들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네. 그제서야 그 악마같은 병사들이 누구였지는 나는 알게 되었지. 왜 그들이 아군 복장을 하고 있었는지도...." 나는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텅지앙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군이었군요." "그렇다네. 그들에 눈에 비친 우리는 악마였지. 그 노인은 나에게 그들의 고통을 보여주려고 했었던거야. 그리고 나에게 바란 건 나의 피와 목숨이 아니었지. 용서를 바라는 나의 진실된 마음이었던거야." 그는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중장비 일을 시작했어. 몇 년간 알뜰하게 돈을 모아 내 사업을 하려고 계획했다네. 돈이 좀 모아지면서 자리를 알아보고 다녔지. 그 때 나의 옛 고향이 떠오르더군.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지만, 난 돌아가고 싶었다네. 마을에 들어서자 육중하게 들어선 고가도로와 폐가가 되버린 형님 집이 눈에 들어왔지. 남들은 흉가라고 말했지만, 나에겐 나의 무책임으로 죽어간 형님의 집이었다네. 나는 사업터와 그 형님 집을 사들였지. 그리고 사업을 시작했다네. 그런데 얼마 전 황승균이 이 친구가 그 집에서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날이 있었지." "노영주와 김태섭이 그 집을 부수려던 때 말이죠?" "승균이를 찾으러 그 집에 갔을 때 난 정말 깜짝 놀랐다네.  승균이 이 친구 입에서 최씨 형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본래 흉가라고 불리는데는 가지 않는게 좋아. 나 같이 생사의 경계를 들락거렸던 사람은 별로 상관이 없겠지만 귀신은 그 사람의 나약한 곳을 건드려 기를 빼앗아 가거든. 승균이 이 친구가 5년 전에 딸 애를 잃고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네. 얼마나 보고 싶었겠나. 정말로 승균이에게 빙의된 그것이 최씨 형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 혼령은 승균이의 그 점을 이용한 거라네. 귀신은 살아있는 자의 나약한 점을 알고 있거든. 내가 텅지앙의 망령에 시달렸던 것도 그들이 나의 가슴 속 깊이 잠재되어 있던 죄책감을 이용했기 때문이지. 그 친구가 그 집에 자주 들락거린다는 얘기를 듣고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구. 딸애를 보기 위해 목숨도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거야. 나는 영주와 태섭이 이 친구들을 시켜서 그 집에 들락거리는 걸 막았다네. 수시로 감시도 하게 만들고.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지. 왜 그렇게 엄청난 술을 마시고 죽었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네. 최씨 형님이 죽은 딸내미를 보여주는 댓가로 술을 바랬는지도 몰라." 나는 조용히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물었다. "사장님. 정말로 그게 귀신의 짓이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아니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두 세병의 술도 힘들어하는 친구가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시는게 가능하다고 보나?" "훗...사장님. 그렇게 따지면 제가 형사질하면서 본 죽은 사람들의 반은 다 귀신 짓이겠수다. 사람이 죽은 데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겁니다." "그렇겠지. 그런데 그렇게 설명하려고 해도 안되는게 있지 않나? 입원한 태섭이한테 물어보니 자네도 최씨 형님 집에 들어갔다더군." 나는 잠시 미간이 찌푸려졌다. 나는 그가 보기에 거만하다고 느낄만한 자세로 다리를 꼰 채 담배를 피워댔다. "소동이 좀 있었다고 하더만...." "그건 착시일 수도 있고, 환청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는 잠시 내 눈빛을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자네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예? 그 건 갑자기 왜 묻는 겁니까?" "그냥 대답해 보게." "그야..제가 제일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제 딸이죠." "아니...말고...자네 깊은 곳에 있는 다른 무언가 말일세.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질 않나? 사무치게 그리운 누군가 말일세." "무슨 말씀이예요?" "자네는 거기서 그 사람을 만난 걸세..." 사장의 말에 나는 갑자기 손이 떨려 왔다. 빨아들였던 담배 연기조차 내뱉지 못했다. 숨이 막혀오고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느샌가 작은 눈물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게 누구인가?" 나는 담배를 떨어뜨린 채 한 손으로 두 눈을 덮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눈물이 쏟아졌다. "......" 내가 왜 그 집에서 눈물을 흘렸는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내가 들었던 그 정체 모를 소리는 어렸을 적 마지막으로 들었던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아버지는 항상 내 이름보다는 아들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하셨다. "누구인지 떠올랐구만." "아버지요..." "그게 자네의 그리움의 흔적이었군. 사고로 돌아가셨나?" "네......제가 아주 어렸을 적....." 두 눈을 덮은 손 아래로 뜨거운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아주 힘든 어린 시기를 보냈었겠구만. 이를 악물고 살아가게.  그 목소리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니라네. 자네 아버지가 자네를 보고 싶어해서 부른 것이 아니야. 진정 자네 아버지였다면 자네를 거기서 찾았겠는가? 귀신의 장난이지. 나약한 자는 빙의에 잘 걸린다고 하지 않나?  나약한 자가 무엇인가?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지.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자가 내세를 바라는 거라네. 자네의 귀여운 딸에게 똑같은 아픔을 주고 싶진 않지 않은가?" "흑흑..미치도록 보고 싶었습니다....." "삶이 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다시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아버지를 보기 위해 다시 그 곳으로 가서는 안되네. 견뎌야 되네. 승균이 그 친구는 그것을 견뎌내지 못했어. 미안하지만 나는 늙어 죽는 그 순간까지 최씨 형님 집을 간직하고 있을거라네. 나의 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형님이 그 곳에서 계속 장사하는 걸 지켜봐 줘야 하지 않은가?" 나의 흐느낌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가 나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는 어린 아이였다. 내가 사장을 다시 만난 건 인천공항이었다. 그는 옛 부대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출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호라....자네가 여기까지 왠 일인가?" "베트남에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우리 회원들이 위령제를 지내는데 모레가 그 날이라네." "네. 직원들한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말씀 감사했습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허허...그 말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나? 돌아와서 해도 늦지 않은 걸. 잊지 말게. 형사 양반 모든 것은 항상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는 걸..... 그리고 열심히 살게나." 가벼운 손짓으로 인사를 마친 그는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얼마 후 굉음과 함께 그가 탄 비행기가 공항을 빠져 나갔다. 멀리 시야에서 그 비행기가 멀어져 가고 있을 쯤 박형사에게 전화가 왔다. "김형사님. 부탁하신 대로 20년 전 최씨 사건 조사해 봤는데요. 당시 부검의 소견으로는 타살의 흔적이 좀 보인다라고 기록돼 있던데요? 증거가 부족해서 결국 미결처리되었구요." "그래?" "아무래도 그 김사장이란 사람이...." "수고했어. 어차피 공소시효도 끝난 사건이야." "그런데 왜 그걸 조사하라고 시키셨어요? 바빠 죽겠는데.." "이봐, 박형사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지. 진정 죄책감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용서를 구하고 죄를 씻고자 노력해야 하겠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냐...아무 것도. 참...박형사 오늘 저녁에 술 한잔 할까?" "갑자기 왜요?" "그 폐가 갔다온 뒤로 갑자기 술이 엄청 땡기네. 오늘 죽도록 한번 마셔볼까?" "예? 김형사님, 진짜 왜 그래요? 정말 귀신 들린 거예요?" "하하하...농담이야 농담. 그냥 간단히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휴....사람 좀 놀래키지 말아요. 그럼 이따 경찰서에서 뵙죠." 간만에 맑은 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습도가 높긴 했지만 차창으로 스며 들어오는 공기가 여간 상쾌하지 않았다. -끝-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나는 왜 이러는 걸까? -1
@shy1382 그냥 편하게 내 이야길 써보려고 해 그다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여지껏 겪었던 일에 대해 써보려고 공포 게시글을 참 좋아하는데 요샌 도통 잘 올라오지도 않고 내가 겪었던 일들도 있고 하니 그냥 내가 작성! 재미없을진 모르겠지만..;ㅎㅎ 내 나름대로 추억이려니~ 스레딕에도 잠깐 올렸었는데 익명이라.. 여기가 더 편할 거 같아 그쪽에 스탑달고 이리로 옮겨! (왜 삭제기능이 없을까..) 그럼 좀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난 무서웠던 내 이야기를 시작해볼께! (내 게시글이니 반말할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난 그냥 평범한 여자야 어렸을 때 겪은 일 부터 차분히 풀어볼께 겪은 일들도 제법 있고 핸드폰으로 작성하는거라 오타도 있을수 있어 이해해줘!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부터 였던 것 같아 옛날 내 기억에 내가 살던 아파트는 5층짜리였고 총 5동까지 있었어 난 그중 2동 5층에 살았었고 변기에 앉으면 하필 발 닿는 위치에 물 빠지는 배수관이 있었어 어리니까 앉으면 발이 허공에 뜨게 되잖아?! 열심히 볼일을 보면서 배수관을 쳐다보면 늘 그곳에 검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마치 구경?! 감시?! 하듯이.. 별다른 위해는 가해지지 않았는데 저걸 본건 유치원때 시작해서 그집 이사 할 때까지 였으니까... 그리고 나서 초등학교때 부터 슬슬 시작이 된거지 다른 무언가의 존재를 느끼게 된것이.. 그저 어릴땐 배수관 눈, 그리고 자다가 자꾸 깨면 (예민해서 작은소리에도 금방 잠에서 깨버림..) 내 방문앞에 무언가가 서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한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낀다거나.. 가끔 집에 혼자 있을땐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 왠지 집 자체가 서늘하고 냉하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서웠어 초등학교 저 학년때 운동화 를 신으려고 책가방을 메고 앞으로 수그리는데 아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옛날 아파트엔 현관입구에 신발장이 있잖아?! 중간 부분은 거울이 달린... 그런 신발장이 있었는데 다리를 굽히지 않고 상체만 숙이게 되면 가방이 뒷통수를 탁!하고 치게 무게가 쏠리잖아?! 근데 이상하게 책가방이 머리를 안치더라고 순간 소름이 돋아서 거울을 봤더니 내 책가방을 누가 공중에서 들어준것처럼 붕 떠있었어.. 마치 내가 머리 다칠까봐 들어주듯 말야... 나는 어린마음에 눈물 가득 고여서 얼른 뛰쳐나가서 현관문 잠그고 학교를 갔지 우리집이 사정이 있어서 저 시기에 엄마가 집에 안계셨었거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늘 깜깜하고 어두운 공기가 날 감싸안는 기분이였어 나한텐 4살 터울 남동생이 있는데 어려서 겁도 많고 그래서 같이 잤었거든 한참을 누군가가 내 머리맡에 앉아서 지켜보기도 했고 (그게 가끔씩 집에오는 아빠인경우도 있긴했지만) 대부분은 실눈을 뜨고 보면 없었어 방문앞을 서성일 가족이 동생뿐이였는데 옆에서 자고있었으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 나와 같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어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이 글로 하여금 힘을 내길 바래!! 나도 이상한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져서 꽤나 고생했으니까!! 그럼 다음에 또 올릴께!! (스레딕 게시글 부터 정리해야겠어ㅠㅠ)
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이야기
실제로 그 당시 겪었을땐 소름돋았었는데 막상 말 재주가 없고 해서 재미 없을수도 있고, 에이 시시하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진짜 무서웠음... 무튼 작성해볼게요 ----------------- 2012년 여름 강원도 ****부대에서 근무하던 나는 친하지 않은 선임과 함께 탄약고 야간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근무 시간은 2시간 정도 였고, 우리는 친하지 않았기에 그냥 시간 되서 순찰하고 다시 초소에서 멍하니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선임 : 야 근무중에 심심하니까 무서운 이야기좀 해봐라 나는 내가 봤던 인터넷 속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선임은 만족 하지못하고 재미없다고만 했다. 그런데 그 순간 히히히히 하고 여자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 당시 당직 사령이 여군 중위분이셧기에 우리는 당직 사령의 순찰인줄 알고 초소 밖에서 경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5분이 지나도 당직 사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우리는 다시 초소로 들어선 순간 히히히히히 더 가까워진 웃음소리가 선임과 나를 흠칫 하게 했고, 혹시나 우리를 놀리기 위해서 숨어서 이러는건가 싶어 탄약고 주변을 순찰을 돌았지만 아무런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초소로 들어서기까지 순찰 결과 이상이 없었다. 선임 : 야 분명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니는 못들었나? 하고 선임은 나에게 물었고 나는 나 : 아닙니다 분명 뭔가 여자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라고 대답한 순간 초소 바로 뒤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후다닥 뛰쳐나갔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선임 : 아 x발 니도 들었지? 라고 선임이 물었고 나는 대답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초소에 있던 전화기가 울리고 선임 : 통신보안 탄약고 근무자 상병 000입니다. 상황병 : 사령님 순찰 가시니까 근무 잘 서고 계세요 그 말을 듣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우리가 들었던 그 웃음소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제가 겪었던 소름돋았던 실화입니다. 말재주가 없어서 노잼이었을지도...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저는 그 순간이 기억나서 소름이 돋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펌) 447번지의 비밀_4
다음 편이 완결입니다. 뭔가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읽고 있으면 머릿속에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껄껄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콜록.. 콜록.." 숨을 돌리는지 아니면 목구멍으로 빗물이 들어가서인지 모르게 태섭은 연신 기침을 해댔다. 박형사가 우산을 펴고 조용히 다가와 태섭과 나에게 쏟아지는 빗물을 막아 주었다. "그날 다툼이 있었어요. 전에 말했듯이 승균이 형님이 돈을 제일 먼저 잃었어요. 콜록... 남은 둘이 치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대로 판을 접으려고 했죠.  그런데 승균이 형님이 계속 돈을 꿔달라는 겁니다. 노름판에서 돈을 꿔주면 그냥 돌고 도는 거잖아요. 우리가 전문 타짜도 아니고... 안된다고 했죠. 그러자 갑자기 형님이 내 멱살을 잡더니 마구 윽박을 지르는 거예요. 지금 당장 내가 꿔준 천만원을 갚으라는 거예요. 옆에 있던 영주 형님이 말릴려고 했는데 소용없었어요. 어린 놈의 새끼가 도박에만 맛을 들여 돈 귀한 줄 모른다며 타박을 하는 거예요. 우리 셋 다 술에 취해 있었는데...무시하는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분노가 치밀더라구요. 한 대 치고 싶었죠. 그러나 꾹 참았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형님을 놀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한 겁니다. 그 폐가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면 100만원을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겠다고...... 그 날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어요. 오늘처럼요. 약속이나 지키라면서 승균이 형님이 빗속을 뚫고 비틀거리며 그 폐가로 가는 겁니다. 저와 영주형님은 뒤를 좇았어요. 그 집 현관에 다다르자 승균이 형님이 정신이 들었는지 한 참을 머뭇거리는거예요. 역시나 예상했던대로였죠. 뒤따라 온 저희는 거기서 승균이 형님을 놀려댔죠. 그러자 승균이 형님이 열이 뻗치는지 갑자기 저의 멱살을 잡고 그 집으로 끌고 가는 겁니다. 제가 반항하며 발버둥쳤는데 그 형님이 자꾸 제뺨을 때리고 욕을 하면서 그 집으로 저를 밀어 넣는 겁니다. 그리곤 그 영정 사진 앞에 저를 세우더니, 내가 가져가는 걸 똑바로 보라며 윽박을 질렀죠. 화가 났죠. 저는 100만원어치 값어치를 하려면 혼자 와야지 왜 끌고 왔냐면서 승균이 형님의 밀쳐냈습니다. 벽에 잠시 머리를 부딫힌 형님은 죽겠다는 엄살을 부리는거예요. 그리고는 저를 고소해서 콩밥을 먹이겠다는 겁니다. 이건 뭐..사람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 날 술을 먹지 말았어야 했어요. 저는 분에 못이겨 그 집 창고 쪽에 있는 쇠기둥에 형을 묶어놨죠. 묶어놓고 보니까 그 차용증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형님의 주머니와 지갑을 뒤졌는데 종이 쪼가리만 있고, 그 차용증은 없는 겁니다. 귀신하고 노름이나 하고 있으라며 형님을 버려놓고 그 집을 빠져나왔어오.영주 형님이 말리긴 했지만, 영주 형님을 강제로 이끌고 저는 그 집을 내려왔어요. 그 땐 정말 겁만 주려고 했던 겁니다.  사무실에 있다보니가 조금씩 술이 깨더라구요. 그 때 승균이 형님이 조금 걱정되는 겁니다. 1시간 쯤 지나서 저와 영주 형님은 다시 그 집으로 올라갔어요. 혹시나 죽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현관에 다다르자 저희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승균이 형님이 나무토막처럼 거실에 떡하고 서 있는 겁니다. 창고 쪽에는 청테이프 같은 것부터 낫이나 호미같은 녹슨 연장이나 도구들이 가득했는데... 형님이 한 손에 낫 같은 걸 들고 서 있는 겁니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우린 그 형님한테 죽임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런데 형님이 조금 이상했어요. 후레쉬로 비친 얼굴은 웃고 있는거예요. 그러면서 저희에게 그러는 거예요.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왔냐고.... 그러면서 등 뒤에 감쳐 둔 영정사진을 저희에게 건네는 겁니다. 소름이 쫘악 돋았어요. 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어요. 사진을 내밀며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사진을 받아들지 않으면 죽일 것 같았어요. 우린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걸 받아들었죠. 그런데 갑자기 형님이..... 저희에게 자기 딸을 소개시켜 주겠대요. 그러면서 안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승균이 형님 딸은 5년 전에 죽었거든요. 우린 본능적으로 형님이 귀신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린 형님이 안방으로 들어간 틈을 타서 미친 듯이 그 폐가를 도망쳐 나왔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요." 태섭의 눈빛에는 거짓이 섞여 있지 않았다. "그 뒤로 형님이 조금 이상해졌어요. 생각보다 무척 밝아진 겁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술담배도 잘 안하고....특히 노름을 갑자기 끊었어요. 그런데 그건 잠시였어요. 시간이 지나자 형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한 동안 끊었던 술을 다시 했는데, 정말 깜작 놀랐어요. 어느 날부터인가 소주 대여섯병을 그 자리에서 나발 부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와 같이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었어요. 자꾸 어딘가로 사라지는 겁니다. 어떤 작업자는 승균이 형님이 한 밤 중에 그 폐가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뭔가를 잔뜩 싸들고 말이죠. 심지어 그 폐가에서 승균이 형님이 한 밤중에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죠. 그 집을 부수기로 했어요.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 형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저희는 도망을 쳤고, 사장님과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갔어요. 그런데 거기서 저희는 이상한 말을 듣게 됐어요." "무슨 말?" "사장님이 형님을 달래려고 가까이 가는데........... 형님이 전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내며 사장님한테 말하는 거예요. '이봐....홍선이 오랜만이네'이러면서요. 순간 사장님이 우리만큼이나 무척 당황해 하셨어요. 형님은 말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 때 자네 왜 그랬나? 왜 나를 죽도록 내버려 두었나' 이러잖아요. 더 놀랄 줄 알았는데 사장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해지더라구요. 오히려 미소까지 짓더라니까요. 그러더니 '형님, 그 땐 미안했소이다' 이러면서 화를 풀고 승균이 좀 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와 영주 형님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승균이 형님한테 승균이를 돌려달라고 하다니요. 사장님이 저 폐가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어떤 사람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사장님이 무서워졌어요." "사장이 니들 입막음을 했겠군. 그렇지?" "사장님이 우릴 협박하거나 윽박지르지는 않았어요. 단지 돈을 몇 푼 쥐어주면서 오늘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래서 그 뒤로 황승균이는 어떻게 된거야?" "사장님이 저와 영주 형님에게 번갈아가면서 승균이 형님을 감시하라고 했어요. 특히 저 폐가에는 절대 가지 말도록 명령하셨죠. 그 날 일당을 톡톡히 챙겨 주시니까 저희들이야 아쉬울게 없었죠. 폐가로 가려는 승균이 형님과 몇 번의 몸싸움이 있기도 했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어느 날 감시를 하고 있던 영주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승균이 형님이 집을 들락날락하면서 계속 소주를 사가지고 온다는 겁니다. 사장님은 무엇을 눈치 챘는지 급하게 승균이 형님 집으로 달려갔어요. 저 또한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갔죠. 저희 셋이 승균이 형님 집에 들어섰을 때 이미 형님은 죽어 있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소주를 입에 들이부은 것 같더라구요." "지금 하는 말 진짜야?" "뭐든 조사해 보세요. 지문이 되었든, 족적이 되었든, CCTV가 되었든... 우리가 거기에 도착했을 때 형님은 이미 숨이 멎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그 때 넋두리를 하시더라구요. 승균이를 최씨 형님이 데려갔다는 거예요. 밖으로 나온 저희는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했죠. 그런데 영주 형님이 승균이는 우리가 죽인거라며 탄식을 하는 거예요. 경찰이 오면 얘기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승균이 형님 차용증을 경찰이 보면 분명히 저를 의심할텐데, 거기다가 그 폐가에서 있었던 일까지 말해 버리면 용의자 1순위로 몰릴 것 같았어요. 놀란 저는 입막음을 하려고 했지만, 사장님은 오히려 담담해 하셨습니다. 신고해 봤자 바뀌는게 아무 것도 없을거라고...... 살아있는 이승의 사람이 명을 끊은 게 아니니, 경찰이 믿어주지도 않을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영주 형님은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불안 했어요.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황승균이 집을 털었군."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허허허.." 태섭은 기가 차는지 눈물섞인 웃음을 쏟아냈다. "그런데 그 영정 사진은 황승균이가 다시 갖다 논거야?" "뭔 소리예요? 우린 그 사진을 어디다 집어 던졌는지도 기억도 안 날뿐더러, 그 뒤로 그 거실의 영정사진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훗...이 새끼 봐라...." 나는 상의 주머니를 뒤져 촉촉히 젖어가는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인 후 길게 한 모금을 빨아들였다. 나는 태섭을 노려보며 아무 말없이 연신 담배를 빨았다. 빨고 내뱉고...다시 한번 빨고 내뱉고.... 두려웠다. 뭔지 모를 두려움이 몰려왔다. 손이 떨려왔고, 정신이 혼미했다. 나의 이러한 소름끼치는 감정도 모른 채 박형사가 거들었다. "김형사님, 폐가에서 영정사진 봤어요?" 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쉬지 않고 담배만 빨았다. 간혹 터지는 푸른색 섬광만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태섭을 멍하니 응시한 채 담배의 필터가 타들어갈 때까지 빨아댔다. 연기가 쓴 맛을 내자 나는 그제서야 흡입을 멈추었다. "형..형사님..왜 그래요?" 태섭은 나를 보면서 두려움에 떠는 것 같았다. "무섭게 왜 그래요? 형사님....." 나는 미동도 없이 담배 꽁초를 바닥에 떨구고는 주머니에 넣었던 총을 다시 꺼내 들었다. 순간 태섭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미..미쳤어요? 형사님!!!" 태섭은 내가 자기자신을 죽일거라 착각했나보다. 나는 꺼낸 총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뒤에 서 있는 박형사에게 내밀었다. "박형사, 받아라." "왜요? 아까 달라고 할때는 안 주고...." "아무래도 니 말대로 사고가 날 것다." 나는 긴 한숨을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녀석...박형사 니가 좀 데리고 내려와라." 돌아서 내려가려는 순간 나는 박형사에게 다시 한번 그것을 확인했다. "박형사, 정말 거실에 걸려 있던 사진 못 봤어?" "예. 사진 같은 건 없었잖아요." "정말?" "김형사님은 보셨어요?" ".............사람 소리도 못 듣고?" "정말, 왜 그러세요?" 갑자기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너털웃음이 삐져나왔다. "허허허..씨발 미치겠네." 박형사와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태섭이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 "형...형사님. 그 영정사진 본 거죠? 그렇죠? 거기에 걸려 있지도 않았는데 본거죠? 그리고 사람 소리도 듣구요? 에이 씨발...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당신도 귀신 들린거야!!" "닥쳐!! 새끼야!!" 나의 호통에 태섭이 찔끔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김형사님...정말이예요?" 박형사의 물음에 나는 대답 대신 손을 흔들며 산 중턱을 터벅터벅 걸어내려 갔다. "김형사님, 우산 안 써요?" 박형사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냥 쏟아지는 빗줄기 속을 걸었다. 그냥 뭔가 묻은 때를 씻고자 했다. 내 몸에 뭐가 붙었는지, 뭐가 묻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다 씻고 싶었다. 갑자기 온 몸에 밀려오는 이 무력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잡으러 여기까지 온 것일까? 그리고 그 폐가에서 나는 왜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머리가 복잡하다.  갑자기 현기증이 밀려오고 다리에 힘이 없다. 근래에 그다지 힘든 일도 없었는데....오늘따라 왜 이리 피곤한걸까? 눈 앞에 펼쳐진 화면이 시계방향으로 돌더니 이내 어둠 저편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 . . "여보....이제 정신이 들어요?" 눈의 초점이 맞추어지자 아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여..여기가 어디야?" "병원이예요." "우리 딸은?" "안 알렸어.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이야." "내가 여기 왜 있는거지?" "박형사님이 그러는데 어젯밤 당신이 근무 나갔다가 산에서 쓰러졌대요." "아...그래?" "병원에선 다행히 별 다른 이상은 없고 그냥 피로가 누적되서 그런거래."  "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지?" "지금 오후 2시야." 환자라고 생각하기엔 내 몸이 너무나도 가벼웠다. 정말로 달고 긴 잠을 잔 듯한 기분이었다. "당신 일어나면 퇴원해도 된다던데..." "그래? 그럼 지금 나가자구." "참...그리고 밖에서 어떤 아저씨 분이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몇 시간째 기다려요." "누군데?" "중장비 사장이라고 하면 안다고 그러던데.." "응..알았어. 그 양반 지금 어디있지?" "병원 밖의 야외 휴게실에 있어요."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옷을 갈아 입었다. 퇴원수속을 밟은 후 나는 사장을 찾아 나섰다. 야외 휴게실에 나서자, 멀리서 벤치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뭔가를 음미하고 있는 듯한 남자가 보였다. 김홍선이었다. 내가 그의 앞까지 걸어오고 있음을 그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틀 간 어디 계셨습니까?" 나의 물음에 그가 조용히 눈을 떴다. "오..퇴원하셨구랴. 한참을 기다렸는데..." "제 발로 저를 찾아온 이유가 뭡니까? 뭐 잘못한 것 있으신가요?" "어이쿠...형사 양반. 퇴원 하자마자 업무 시작하는구랴. 내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할 얘기가 있어서 찾아왔네. 그리고 형사 양반도 나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많지 않나?" 나는 그의 맞은 편 벤치에 조용히 앉았다.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직원이 둘이나 죽었는데, 그다지 슬프지 않으신가 봅니다." "왜 슬프지 않겠나. 그냥 그 감정을 누르고 사는거지." "이틀 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두 친구 장례식장 좀 들르고, 예전 아는 형님 산소에도 좀 들렀다네." "20년 전에 죽은 최씨라는 사람 산소요?" "어떻게 알고 있었네. 역시 형사들 무섭구만. 그래서 죄 짓고는 못사는건가봐." "그 사람.....사장님이 죽였죠?" 나의 직설적인 물음에 그가 잠시 온화한 표정을 풀고 잠시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대답 대신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형사님..나이가 어떻게 되지?" "마흔 둘이요." "사람 죽여 봤나?" 오히려 그의 물음에 내가 긴장이 되었다. 그가 나의 내면을 뚫고 그 속을 파헤치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뇨." "누가 당신에게 살인면허를 줄테니까 죽이고 다니라면 죽이겠나?" "나하고 원수 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지요." "그렇지. 보통은 다 그렇다네. 자네 눈빛을 보니 아주 선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구만. 나도 자네만큼이나, 아니 자네보다 더 착하고 순진했다네. 닭새끼 한 마리 모가지 치는 것도 힘들어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내가 군대에 갔어. 게다가 거기에 있을 때 월남전에 파병을 나갔다네. 돈도 많이 받고, 제대하면 국가유공자로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 참전병들이 부산항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렇게 베트남으로 향했지. 나는 원래 군수지원병으로 들어갔는데 소총수들이 부족하니까 정글에 투입됐었어. 정글에 있는 기분은 그야말로 두려움의 연속이었어. 정말로 말벌 만한 모기도 있고, 주변엔 독사들이 득실댔지. 혹시나 베트콩들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이라도 건드릴까봐 몇 미터 전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건 깊은 정글 어디선가 갑자기 쏟아져 나올듯한 베트콩들의 총알 세례였지. 그건 항상 아군의 공통적인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어. 첫교전이 있던 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네. 적이 누군지 보지도 못했어. 쏘라니까 그냥 쏘는거야. 나는 참호에 숨어서 총을 난사했지.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지도 못하겠더라구. 나는 머리는 숙인 채 총만 밖에 내 놓고 그냥 갈긴거야. 총알 날아가는 소리...아니 총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 들어봤나? 예리하게 날이 선 장검을 휘두르는 소리와 비슷하다네. 참호 밖으로 목을 내밀면 누가 목을 베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나같은 소심쟁이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지. 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이 없었어. 그냥 정글을 향해 갈기는거야. 월남전 때 총알 2만발에 한명이 죽었다는 말이 실감이 가더군. 어느 정도 소리에 적응이 되면 그제서야 머리를 조금씩 밖으로 내밀지. 조준을 하고 쏘는거야. 그러면 그 때부터 상대에게 희생자가 생기는거야.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참호 밖으로 본 장면은 다시 나를 머뭇거리게 만들었다네. 정글의 수풀 사이로 베트콩들이 힐끔힐끔 보이는데, 베트콩들의 열에 서넛은 여자나 어린 아이들인거야. 난 그들을 향해 쏘고 있었고, 그들은 우리를 향해 쏘고 있었지. 차마 그들의 눈을 보고 쏠 수가 없었다네. 그런데 머뭇거림은 잠시야. 여기저기서 소대원들이 총탄을 맞고 피를 뿜으며 절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네. 그 땐 여자고 아이고 다 필요없지. 보이는대로 죽이는거야. 그냥 죽였어. 그들이 누가 되었든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 한 번 피맛을 보니까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구. 한 번은 어느 마을을 점령했는데, 젊은 남자들은 없고 아이들과 여자들만 있는거야. 모두 전장에 끌려나갔다는거지. 그들은 우리에게 음식도 가져다 주고 호의를 베풀더라구. 그런데 그건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거였어. 우리 소대원들이 지나가는 틈을 타서 주변의 베트공들이 총알세례를 퍼붓는거야. 심지어 그 마을에 있던 여자들과 아이들이 모두 베트공이더라구.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겼는지 나는 총탄을 피해가며, 내 손으로 십수명의 베트공을 죽였지. 결과는 우리의 승리였어. 그런데 상처도 만만치 않았지. 부대원의 3분의 1이 전사했던거야." 내가 지금 왜 이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이유를 잘 알지 못했지만 그의 얘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비통하고 원통했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부모얘기, 애인얘기, 아이들 얘기를 나누며 서로 울고 웃던 전우들이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거야. 그 날 전투가 마지막 임무인 친구도 있었지. 곧 집에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는데..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 올랐지만, 그것보다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칠 듯이 두려웠다네. 또다시 내 소심한 성격이 되살아난거야. 전쟁은 놀이가 아냐. 요즘 애들 게임처럼 지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 모든 것이...." 그는 잠시 회심에 잠기는지 먼 산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나는 일생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일을 겪게 되었지. 어느 날 사이공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한 노인을 만났어. 그 날 그 노인을 만난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몰고오게 될지 그땐 상상도 하지 못했지."
남자친구가 날 무서워하는이유(1편)
안녕!오랫만이지 ㅎㅎ 다들건강하게 잘지냈어? 그동안 이래저래 치이며 바쁘게살다가 오늘부터 밀린연차 쓰고 몇일 쉴예정이라 신나는마음에 맥주한캔하고 그동안못했던 이야기해주려고 들어와봤어ㅎㅎ(소리벗고 팬티질러!!!!) 미안..너무신나서 텐션이 너무업됫네 ㅋㅋ.. 아무튼 오늘 해줄이야기는 내남자친구가 날 무서워하게된 계기야 내썰은 조금의 거짓이없다는점! 그럼바로 시작할게 -------------------------------------- 경북에온지도 벌써 3년이 훌쩍지났는데 그사이 여러가지일을겪었고 그후부턴 내남자친구는 나를 점점 무서워한다는거야ㅋㅋㅋ 처음에 내남자친구는 내가 귀신을자주본다 아무절이나 쉽게갈수없으며 무당은 아니지만 무당과 연관되있다는 걸 믿지만 믿지못하는 분위기였어 그래서그런지 가끔씩 비꼬으거나 장난칠때가많았는데 그렇다고해서 화내기보단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마음으로 같이웃어주고 넘겼어 그렇게 우리가 사귀는텀이 점점 길어질수록 내남친도 점점 내가일반사람과는 아주조금은 다르다는걸 느끼게되는일이 몇가지있었는데 첫시작은 남자친구와 바다로놀러 갈때였어 그당시 친한언니커플과 우리커플이서 더블데이트로 같이가게 됬는데 그전날밤 내가 잠을제대로못자서 퀭해있던상태였지만 운전하는사람옆에서 잘수는없으니 커피마시고 껌씹고 노래흥얼거리고 별소란을 다떨었지 그러다 문득 몸에서 큰닭살이 돋음과 함께 어렴풋이 기분이 술마신것처럼 붕떳다가 착하고가라앉는 기분인데 그게그렇게 편하고 익숙하더라구 그느낌이들고 내입에서 갑자기 "오빠야 여기 큰부처님 계시네 " 라고 흘러나왔고 남자친구는 놀란눈으로 "니 여기 와봣나?" 라고하더라 우리가 가는바다야 여러번갔지만 항상 국도를타고 갔었고 그날은 우리가 늦게 출발하는바람에 남친 친구한테 빨리갈수있는길을 물어서 가는터라 초행길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창밖만보던내가 아무말도없이노래만 흥얼대다가 갑자기 그러니 소름 돋았다고해 왜냐하면 그주변에 절이하나있는데 거기 엄청큰 부처님 불상이 앉아계신다 하더라구 그땐 우연인가 하고넘겼데 그렇게 바다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되서 언니커플과 바닷가좀 나란히 걷다가 배가고파져서 회를먹고 언니와나는 소주한병도나눠마셨어 다먹고나와서 커피하나씩마시며 도착해서 어디서다시 만나 술한잔 하자 이야기하고 각자 남친차타고 경북으로 다시돌아가는길이였어 배도부르고 술이 들어가니 간신히참고있던 잠들이 쏟아지더라 그렇게 어느새꾸벅꾸벅 졸다가 "오빠야 미안해 운전하는데 옆에서 졸아서.." 라고하니 괜찮으니 그냥자라고 하는 그말을 듣자마자 바로 잠든것같아 그러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눈을떳는데 창밖에 빠르게지나가는 산 그리고 상체는없고 하체만덩그러니있는 게 우리차 옆을같이 걷고있더라 월남치마 에 흰고무신을 신고선 순간 잠이덜깻나 싶은마음에 남친한번보고 몇키로밟고있는지 나오는 속도판?을보니 시속 190 으로밟고있더라 그리곤갑자기머리가 깨질것같은 두통과함께 뭔가 튕겨나가는듯한 느낌을받으며 창밖을보니 여전히 우리차옆을 나란히 따라오는 그다리를보고 속에있던장기까지 올라올것같은느낌에 욱욱거렸어 남친은 운전하다놀라서 속도를 늦추고 "토할것같나? 니멀미 안하는데 왜그러는데" 라고말하는 남친한테 "월남치마...흰고무신..." 이란말과함께 기절하다싶이 잠든거같아 눈떳을땐 이미 도착해서 약속장소로 향하고있었고 추후에 물어보니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니는 분명 잠들어 있었고 코까지골던애가 갑자기 일어나서 욱욱 거리다가 축가라앉은목소리로 갑자기 월남치마..흰고무신 이러고 다시잠드는거보고 무서워서 목소리가안나오더라" 라고술자리에서 이야기하며 무서워하길래 (남친은 체질상 술이몸에받지않아 술자리에끼면 안주털이해요) 차마 이야기못해줬는데 우리집앞에 나 내려주고 출발하는 운전석 바로뒤에 보이던 여자상체를ㅎㅎ.. 일단 오늘이야기는 여기까지구 내일이나 모레 다시 2편으로 돌아올게욧 좋은밤되세요♡♡
퍼오는 귀신썰) 다른 이의 꿈 3화
오늘은 밤에 바쁠 것 같아서 낮에 왔어 ㅎㅎ 하늘도 예쁘고, 예쁜 하늘 만큼 포근한 이야기니까! 모두의 마음에 감성 한 스푼 얹어지는 이야기였음 좋겠다 다른이의 꿈 이야기는 오늘로 마무리 될거야 같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볼까아? _______________________ 시간과 함께 기억은 흐려진다. 아무리 강렬한 기억이라도 결국은 잊혀지기 마련. 나의 기억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기억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색되고 엷어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머리가 아닌 코 끝에 새겨진 기억은 시간을 거슬러 생생하게 남아있다. 첫번째 삶. 정확히는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삶.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은 더이상 나에게 아픔이 아니다. 하지만 흙웅덩이에 고인 핏물이 진흙과 섞여 썩는 냄새… 그 비릿한 냄새가 코 끝에서 느껴지면 몸과 마음의 모든 기능이 멈춰버리는 것 같았다. == “하하, 웃어서 미안. 그런데 자기 정말 고수풀 냄새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거야?” 그녀는 식당에서 창백해진 나의 얼굴을 보고 많이 걱정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수 향을 이겨내는 강력한 냄새가 하나 있다 말했다. 그리고는 캐리어 가방 안쪽에서 컵라면을 꺼내들었다. 나는 말했다. “호텔인데 옆방까지 냄새 풍기지 않을까? 창문도 열 수 없게 되어있던데…” 그녀는 찡긋 웃으며 말했다. “신혼여행 온 새신랑이 배가 고파서 해야할 중요한 일을 못하면 안되잖아.” 우리는 사랑을 나누었고, 잠시 후 그녀는 나의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잠이 든 그녀는 몸을 뒤척이다 나를 향해 돌아 누웠다. 그녀의 체취가 느껴졌다. 그녀의 체취.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나의 코에 각인된 또 하나의 냄새였다. 태국의 여름은 무척 덥고 습했다. 신혼여행 내내 그녀의 체취는 나의 코를 강렬하게 자극했다. 신혼여행 매순간순간 황홀한 느낌이 멈추지 않았다. == 그녀와의 첫만남은 교통사고였다. 망자의 혼은 자신이 사는 작은 원룸으로 돌아와 있었다. 망자는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망자에게 교통사고에 대해 설명하던 중 흐릿하게 느껴지던 향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였다. 새로운 몸을 받아 태어나고 그동안 애타게 찾아헤맨 그녀였다. 그때 나는 온전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살려낸 후에야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죽었어야 하는 자의 삶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나의 욕심으로 힘든 삶을 살아야 할 그녀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되살아난 그녀를 직접 봤을 때 미안한 마음은 사라졌다. 온 세상이 그녀의 체취로 가득한 것 같았다. 그녀와의 첫 대화.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냄새가 나는지 나에게 물었고, 나는 말했다. 오랜 시간 냄새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코가 뻥하고 뚤려 냄새가 느껴진다고… == 이미 한번의 죽음을 되돌린 탓인지 그녀의 삶은 길지 않았다. 그녀는 10년 남짓 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장례식…… 그리고 사십구제. 그녀가 없는 세상의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사십구제가 끝나길 기다렸다. 사실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염습에서 시작하는 모든 장례 의식은 사실 죽은 자를 위함이 아니다. 남겨진 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49일, 그 길지 않았던 시간의 흐름이 격했던 나의 감정을 누그러뜨렸다. 그녀와의 기억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녀의 미소. 그녀의 목소리. 그녀를 품에 안으면 느껴지는 포근함. 그녀의 손길. 그리고 그녀의 체취까지… 그렇게 그녀와의 기억을 곱씹었다. 이번삶 그녀는 무척 밝았었다. 이전의 삶에서 느껴졌던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렇게 밝은 모습이 그녀의 진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삶에서 단짝 친구의 죽음이 그녀에게 그렇게 깊은 상처를 남겼던 것일까? 다음생의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죽음이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나의 이 세상 전부였고, 그녀의 죽음은 나와 세상과의 인연이 다했음을 의미했다. ==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나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체취만으로 그녀를 찾는 일은 늘 그렇듯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 망자는 6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망자는 나를 보고 말했다. “드디어 오셨군요.” 가끔 저승사자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를 기다리신 건가요?” 망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망자는 떠나기 전에 딸아이를 한번 보고싶다 말했다. 망자의 딸이 있는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향기를… 지난 삶은 그녀 자신의 죽음… 그리고 이번 삶은 그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이전의 삶들과 달랐다. 그녀의 단짝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녀 머리에 꽂혀있는 검정 리본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바람에 실린 그녀의 체취가 느껴졌다. 숨을 크게 들이쉬는 사이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그녀였다. “이제 코가 뚫려서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었나요?” 무표정 했던 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나를 어떻게 알아봤나요?”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당신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 그녀의 손을 잡으려 하는 순간. 그녀는 손을 움츠렸다. 다른 모습의 내가 어색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하루는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지난삶…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쪽이 교통사고로 죽은 나를 살려준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때 그게... 내가 아니고… 나와 같은 자취방을 쓰던 언니였어요.” 그녀의 말에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나는 물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나에게 왜 해주는 건가요?” 나의 물음에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게… 혹시…… 그쪽이 찾는 사람이 내가 아니고… 그 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그때 내가 실수를 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찾는 사람은 당신이 분명해요. 지금도 이렇게 느껴지는걸요.” 그러면 됐다고 말하는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느껴졌다. 나의 왼손에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녀의 길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나의 손가락들 사이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 얼굴이 나의 어깨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진한 체취가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 머리속 그녀가 말한 그녀의 선배 언니에 대한 생각을 애써 지워냈다. == 의대생인 그녀는 무척 바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내가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틈틈이 그녀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만날 때면 그녀는 종종 나의 어깨에 기대 부족한 잠을 자곤 했다. 하루는 그녀에게 물었다. 왜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지.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툭 던지듯 대답했다. “수능 점수가 잘나와서 의대 말고는 갈 곳이 없었어.” 나의 심각한 표정에 그녀는 멋적은 듯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심각해? 내가 너무 잘난체 하는 것 같잖아.” “하하. 아니야.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글쎄…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힘든데, 소중한 사람이 다치거나 아프면 내가 직접 치료해주고 싶어서 의대에 왔다고 하면 믿으려나?” “에이— 그런 이유로 의사가 되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치? 흠—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 왜 의대에 왔는지…”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치료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녀는 은우로 살았던 지난 삶과 지금의 삶만 기억한다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의식 속에 그 이전의 삶까지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삶들. 그곳의 그녀에게는 늘 그녀의 단짝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녀의 단짝 친구를 만난 적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살아있는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친구가 그녀에게는 그녀의 가족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녀의 가족이 죽었을 때 그녀는 그렇게 긴 시간 슬퍼하지 않았으니까. 이번삶. 그녀에게는 그 단짝 친구가 없었다. 처음에는 나 역시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와 처음 손을 잡은 날. 교통사고로 죽었던 그녀의 선배를 내가 살려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삶 그녀에게 그 단짝 친구가 없다는 사실은 그녀의 선배가 아직 살아있을 수 있음을 의미했다. 40년 전 일이었다. 나의 실수로 인해 그녀의 친구가 그 긴 시간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 “은우야?”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맞추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나를 탐색하는 듯한 그녀의 눈빛. 얼굴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지만 그 눈빛은 지난 삶의 그녀와 똑같았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여전히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지금 나한테 심각한 이야기 하려고 했지? 넌 긴장하면 얼굴에 다 보여. 그건 어쩜 예나 지금이나 똑같니?” “하하. 그런가?” 그녀는 두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흠… 그래도 인물은 옛날이 더 좋았는데…” “하하하. 그래? 음… 못생겨져서 미안해.” “뭐, 미안할 것까지야. 그래도 내 눈에는 반짝반짝 예쁘게 보이니까 걱정하진 마.”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녀는 나에게 말하곤 했다. 나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내가 후각으로 그녀를 알아내는 반면 그녀는 아마도 시각으로 나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미세한 표정의 변화까지 읽어낼 수 있는 듯 했다.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하하. 별거 아니야.” “뭔데? 궁금하게… 나 곧 죽는 거야?” 나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거 아니야.” “알았어. 미안. 그런데 정말 뭔데?” “진짜 별거 아니고, 네 이름 있잖아….” “아… 그치? 신기하지? 하하.” 은우. 흔치 않은 이름인데 그녀는 지난삶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내 이름... 우리 엄마가 지어줬어. 그런데 우리 엄마 있잖아…… 전생에 네가 착각해서 살려준 선배 언니가 바로 우리 엄마야.” 그녀의 말에 나는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목 뒷덜미의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부정하고 있었던 사실. 그녀 단짝 친구가 죽어야 그녀와 내가 만날 수 있다. 나는 눈을 감았다. ==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그녀와 나는 작은 살림을 합쳐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외과 수련의 과정을 시작한 그녀는 무척 바빴다. 사람이 이렇게 바쁠 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바빴다. 병원에서 쪽잠을 자는 일이 흔했다. 늦은 밤 집에 들어와서 자고 이튿날 새벽에 나가는 날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날이었다. 하루는 이른 저녁 그녀가 집으로 왔다.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불과 몇시간 전. 그녀가 일하는 응급실에서 나는 작은 영혼을 거두어야 했었다. 그날밤. 그녀가 잠든 나를 깨웠다. 그리고 퉁퉁 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물었다. 꿈에 작은 소녀가 죽는 모습이 자꾸 보인다고… 혹시 은화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그녀는 지난삶 이전의 삶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했지만, 아마도 몇몇 강렬했던 기억들은 무의식을 통해 느끼고 있는 듯 했다. == 지난생 바로 이전의 삶. 그녀의 가장 슬펐던 삶. 내가 그녀를 처음 본 날은 보름달이 밝은 밤이었다. 그때 우리의 첫만남은 무척 빨랐다. 그녀와 나의 나이 겨우 아홉 그리고 여덟이었으니까. 내가 그녀를 찾아냈던 그 때… 그녀가 잃은 단짝 친구가 바로 은화였다. 우연히 일어난 사고였고, 그녀는 자신의 단짝 친구가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 이전의 삶에서도 단짝 친구의 죽음은 그녀에게 항상 큰 슬픔이었다. 하지만 그때 은화의 죽음은 어렸던 그녀가 감당해내기 힘든 충격이었다. 은화의 죽음 후 그녀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어증 증상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는 말 하는 것이 온전치 못했다. 혼례를 올리고 그녀와 함께 사는 동안… 한달에 한번 그녀는 뒷마당에 깨끗한 물한잔을 떠놓고 기도를 올렸다. 보름달이 하늘 높이 오르면 그녀는 단정한 옷차림으로 뒷마당으로 나갔고, 달이 서쪽 언덕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야 그녀의 기도가 끝났다. 차라리 추운 겨울이 나았다. 장마가 시작하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기도를 마친 그녀의 얼굴과 손등은 온통 모기와 벌레에 물려 퉁퉁 부어있었다. 한번은 내가 물었다. 무얼 그리 애타게 빌고 기도하느냐고. 나의 물음에 그녀는 더듬거리는 어눌한 말투로 답했다. 은화가 다음생에 태어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 끅끅거리며 울음을 삼키는 그녀를 달래며 나는 생각했다. 어디까지 알려줘야 하는지… 잠시 고민을 했고, 그녀에게 은화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은화의 죽음을 통해 내가 그녀를 찾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그녀는 물었다. 내가 은화를 만난 적이 있는지. 은화의 혼을 인도하는 길… 자기보다 어린 아이가 저승사자일 줄을 몰랐다며 재잘거리던 은화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은우와 나는 눈이 마주쳤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나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 어느 늦은밤. 그녀는 응급실 당직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때 먼저 자고 있던 나는 잠이 확 달아났다. 눈을 비비며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태국 음식 먹었구나.” “응…… 미안……. 씻고 누우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어서 자.” 나는 다시 잠을 청했고, 잠시후 그녀의 잠꼬대 같은 말이 들려왔다. “그런데…… 자기는…… 안 궁금해?” “응? 뭐가?” “있잖아… 내가 어떻게… 전생을 기억하게 됐는지……?” “그때 은우 네가 똑똑해져서 다 기억하는 거라 말하지 않았나?”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고, 나 때문에 잠이 다 달아났다며 나를 나무랐다. 그리고 그녀는 저승과 이승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을 아는지 물었다. 나는 안다 말했고, 그녀는 그 고수풀 향기 진한 시냇물이 전생의 기억을 지우는 것 같다 말해주었다. == 시간은 흘렀다. 은우 어머니의 다섯번째 기일. 우리는 그녀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안식원을 찾았다. 은우는 유리 건너편 그녀 어머니의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엄마는 어쩌면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물었다. “뭐를…?” 그녀는 여전히 사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전생에 동아리 후배였다는 걸…… 내 이름이 흔한 이름은 아니잖아.” “너를 직접 알아본 것은 아닐 꺼고… 아마도 느낌으로 아시지 않았을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식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버스 창밖을 바라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 벌써 5년이야. 시간 참 빠르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다시 유리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잠시후 그녀는 무언가 생각난 듯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자기… 혹시……… 우리 만난 거……” 나는 마치 나쁜짓을 하다 걸린 아이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불안해진 내가 결국 입을 열었다. “맞아……… 너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가… 그때야… 너를 처음 찾았을 때가……” 그때 그녀는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안식원을 다녀오고, 일주일 동안 그녀는 집에 오지 않았다. 그녀가 병원 연구실 간이 침대에서 자는 일은 흔했지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그녀는 빨래감을 한아름 안아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샤워를 하고 나온 그녀는 저녁도 먹지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건조대에 널어놓고, 침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 우리는 오랜만에 아침을 같이 먹었다. 식사를 마친 그녀는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말했다.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녀의 어머니, 그러니까 지난삶 그녀의 선배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이 맞느냐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혹시 은화가 죽었을 때… 그때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거고?” “……………맞아…”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침묵을 깬 것은 나였다. “그 이전 삶에서도 마찬가지였어… 네가 아끼는 친구가 죽으면… 그때 나는 너를 찾아내. 그 전 삶에서도 그랬고… 또 그 이전 삶에서도…… 내가 네 친구의 혼을 거두러 가면……. 그곳에 네가 있어.” 그녀는 두손에 얼굴을 묻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나고, 그녀는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녀와 내가 만나기 위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했다. 나는 그녀를 이해한다 말했다. 그리고 긴 시간 그 사실을 숨겨 미안하다 말했다. 그녀의 두손이 나의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 말했지만, 그녀의 흐느끼는 소리에 묻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때 그녀는 나에게 왜 저승사자가 되었느냐고 말했던 것 같다. == 내가 다시 그녀를 만난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육신은 죽은 영혼이었지만, 나는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영혼을 저승의 문으로 인도하는 길. 나를 알아본 그녀가 물었다. “그동안 잘 지냈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답니다.” 그렇게 조금은 무덤덤하게 서로의 안부를 물은 후, 나는 늘 마음에 걸렸던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주었다. “예전에 우리가 함께였을 때…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뭔지 알 것 같아요. 그게 당신이 나에게 했던 유일한 거짓말이였으니까…” “알고 있었군요…" 그리고 나는 오래전 은화의 영혼과 나눈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주었다. == 저승사자라는 나의 말에 그 작은 영혼은 말했다. "너처럼 작은 아이도 저승사자가 될 수 있는 거야? 저승사자는 커다란 칼을 차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 작은 영혼은 자신의 죽음보다 저승사자의 모습에 더 큰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은이, 이 가시나가 해준 이야기 순 거짓말이였네. 내가 처음부터 믿지 않은 게 다행이다. 헤헤.” 궁금한 마음에 나는 물었다. “그 은이라는 아이가 저승사자에 대해 알고 있어?” “응, 은이는 손금이 일자 손금이거든. 은이 말로는 자기처럼 일자 손금인 사람은 저승사자도 이기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얼마나 자랑을 했다고.” “일자 손금?” “응, 일자 손금인 사람들은 전생에 저승사자가 휘두른 칼을 두손으로 잡아서 막은 사람들이라는 거야. 그렇게 칼을 막느라 손에 손금이 일자로 깊게 패인 거라고. 그런데… 이거 거짓말 맞지?”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은화의 영혼은 떠나기 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은이를 한번 보고 가면 안되느냐 부탁했고, 괜찮다는 나의 대답에 은화의 영혼은 이내 은이가 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했다. == “그 은이라는 아이가 혹시 제가 맞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은화는 마지막으로 은이를 보고 뭐라 하던가요?” “자신이 발을 헛디딘 탓이지. 은이, 네  잘못이 아니라 했답니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우리는 말없이 걸었다.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벌판을 그렇게 걸었다. 그녀와 나란히 걸으며 그녀의 향기가 느껴졌다. 코 끝에서 그녀의 향기가 느껴질 때마다 오래전 그녀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는 작은 문앞에 도착했고, 그녀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와의 마지막.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나 없이 살아온 지난 시간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해서 솔직히 많이 서운했어요… 혹시 거짓말이라면 당신 거짓말 하는 게 많이 늘은 것 같아.” “그건……… 나쁘지 않았다는 말이지…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였어요.” 한참이 지나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랬다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그녀의 영혼은 그 작은 문 뒤 편으로 사라졌다. == 지난 여느 삶과 같았다. 그녀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이 나를 찾아왔다. 나의 혼을 거두어 준 또다른 저승사자와 함께 들판을 걸었다. 우리가 작은 문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에게 말했다. 이제 저승사자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문을 지나 익숙한 오솔길을 홀로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시냇물이 나왔고, 나는 물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맑고 투명한 물에서는 진한 고수향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고, 몸을 낮춰 얼굴을 시냇물에 넣어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상쾌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문득 궁금해졌다. 방금 전… 왜 그렇게 가슴이 찢기는 듯 아팠던 걸까? —끝— [출처] 저승사자가 되지 말 껄 그랬어 | 다른이의꿈★ _________________________ 소중한 사람이 죽어야 만날 수 있는 인연이라니. 누구에게도 잘못이 없는 걸 알면서도 이을 수는 없었겠지, 나도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또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 여러분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아? 굳이 인연을 끊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냥 뭐랄까 나도 결국엔 고수향이 나는 시냇물을 마셨을 것 같아 매번 그렇게 마셨을 것 같아 이걸 보고 있는 너넨 어땠을까?
퍼오는 귀신썰) 다른 이의 꿈 2화
어제 이야기가 끝이 아니었지ㅎㅎ 다음 편이 또 있었습니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많았잖아 저승사자와, 주인공과, 그리고 룸메 언니와의 관계는 대체 뭘까? 주섬 주섬 떡밥을 주워 담아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 덤으로 사는 인생 무속인은 실눈을 얇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용하다는 소문 때문인지 그녀에게 압도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 자리에서 한번 일어나볼래?”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치마 좀 들어올려봐.” “네?” “치마를 좀 올려보라고. 발이 보이게.” 나는 치마 끝자락을 살짝 들어올렸다. “더… 올릴까요?” 무속인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야. 이제 자리에 앉아도 돼.” 나는 자리에 앉았고, 무속인은 눈을 내리 깔고 짦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한 말인데, 자기는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하는 사람이야.” “네?” “들은 대로야…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죽었어야 할 팔자야. 내가 죽은 사람 신수까지 보는 재주는 없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내가 더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 그녀는 한사코 복채를 받지 않겠다 거절했다. 나는 신당 문을 나서다 발걸음을 멈추었다. 뒤로 돌아 무속인에게 물었다. “저… 궁금한 게 있어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까… 치마는 왜 들어보라고 하셨나요?” 그녀는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산 사람인지 확인하려고 그랬어. 귀신들은 땅을 딛고 서있지 않거든.” “아… 네…” 문을 열고 신당을 나서는데 뒤에서 무속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좀 힘들어도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착하게 살아.” ==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무속인이 해준 이야기를 곱씹었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죽었어야 할 사람이 어떻게 살아있는지… 저승사자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고… 흠… 아니면 누군가 자기를 꼭 살리겠다고 큰 원을 세운 것일 수도 있고…” “그럼… 혹시 제가 언제 죽었어야 하는 건가요?” “하하. 그런 것까지 보이는 신통력이면 내가 다음주 로또 번호까지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하.” 잠시 후 무속인은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 말을 이었다. “죽었어야 할 사람이 살아있는 건 흔히 있는 일이 아니야. 자기도 뭔가 집히는 일 있을 것 같은데…” 커다란 사거리에서 버스가 멈춰 섰다. 창밖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뛰어가는 사람이 보였다.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 하루는 아침부터 몸이 으슬거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겨울 옷을 담아둔 상자를 꺼내려니 오전 수업에 늦을 것 같았다. 급한대로 룸메이트 후배에게 얇은 겉옷을 빌려 입고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은 수업이 끝나자 마자 자취방으로 돌아왔고, 씻지도 않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눈을 감았고, 미처 잠이 들기도 전에 가위에 눌린 듯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 속에 나는 학교와 자취방 사이의 커다란 도로를 건너고 있었다. 조금 전 자취방으로 오는 길에 막 지나온 도로였다. 커다란 트럭이 나를 덮쳤다. 쿵! 하는 충격음이 온몸을 통해 들려왔다. 허공에 떠 날라가는 나의 몸뚱이가 보였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음을 기억해냈다. 침대 머리맡에 저승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내가 죽었음을 알려주었고, 나는 그를 따라가려 했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를 두고 홀로 사라졌다. 아마도 그때… 그 트럭이 나를 덮쳤을 때… 그때 내가 죽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 일이 있기 전 나는 어디에서든 주목 받는 사람이었다.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었고, 말수가 많은 편도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나를 좋아라 했다.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가까웠던 사람들과 특별한 이유 없이 멀어지게 되었다. 주변인들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느낌.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두어달 시간이 지나고 나는 주변에 같이 밥먹을 사람 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졸업 후 들어간 직장에서는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사람 사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면 사무실에 혼자 남은 나를 발견하는 일이 흔했다. 설사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나는 구석에서 조용히 밥을 먹었다. 회식 중에 한번은 일부러 가운데 자리에 앉은 적도 있었다. 나를 기준으로 양쪽 테이블에서 각각 이야기 꽃이 피었고, 나는 그 중간에서 어느쪽에도 끼지 못하고 혼자가 되어 있었다. 왕따나 따돌림이 아니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거나 챙겨주지도 않았지만,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역시 없었다. 나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대인관계가 힘들다는 나의 말에 그 무속인이 해준 이야기. 사람이 사고나 병에 걸려서 죽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런 게 아니라고… 세상 사람들과 인연이 다하면 그때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라 했다. 그동안 내가 사람들 때문에 겪은 힘든 일들이 조금은 설명이 되는 것 같았다. ==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착하게 살라는 말.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던 나는 집 근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적성에도 맞았고 보람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보육원 장기 봉사를 위해서는 따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아이들이 몇몇 있었다.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 정에 굶주린 아이. 피해의식으로 공격적인 아이. 아이들과의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는 봉사자들이 많았다. 실제 아이들과의 문제로 봉사활동을 그만두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었던 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나는 아이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 나에게 애착을 보이고 따르는 아이도 없었지만, 심술을 부리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 역시 없었다. 비록 존재감은 없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내 삶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받는 것이 더 크다고 느껴졌다. 겸손한 척 하느라 하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 10년이 지났다. 나는 같은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고, 여전히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한가지 신기한 점은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애착이 없었다는 것이다. 장애가 있거나 아픈 아이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은 들었지만, 깊게 관여하거나 필요 이상의 도움을 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10년 동안 나를 기억하고 찾아오는 아이 한명 없었지만, 나 역시 마음 속 오래 생각나고 보고 싶은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갓난쟁이 아기가 입소했다. 이름도 생일도 없었다. 생후 한달이 채 안돼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분유를 먹이고 트름을 시키기 위해 아기를 세워 안았다. 아기의 짧은 두 팔이 나의 목을 감았다. 분유 냄새가 섞인 아기의 땀 냄새가 느껴졌다.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 은우. 은우는 대학 시절 무척 가깝게 지낸 동아리 후배였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며 연락이 끊겼고, 작년 이맘때 은우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꼭 20년 만이었다. 한눈에 봐도 은우는 많이 아파보였다. 하지만 시원시원하고 밝은 성격은 그대로였다. 20년의 시간 때문이었을까? 대학 시절 3년을 한 자취방에서 동고동락했던 은우가 어렵게 느껴졌다. 마치 나를 꺼리는 듯한 느낌… 그때 은우는 도대체 나를 왜 만나자고 했을까? == 분유를 먹은 아기는 금세 잠이 들었다. 보육원에서 일하며 많은 아기를 봐왔지만 세상에 이런 순둥이가 없었다. 잠이 깼다고 또는 배가 고프다고 소리내 우는 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귀나 성대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사 말로는 건강하다 했다. 아기가 잠든 사이 나는 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과 함께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우의 이름을 말했고, 잘못 걸었다는 대답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동아리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은우의 소식을 물었고, 은우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죽은지 벌써 일년이 되어간다 했다. 은우는 그때 작별 인사를 하려고 나를 만나자 했구나… 그래서 그때 은우의 눈빛이 많이 힘들게 느껴졌구나… 그때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기라도 할 껄… == 하루는 보육원 원장님이 나를 찾았다. 원장님은 얼마전 입소한 아기를 내가 특별히 아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기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원장님은 아기의 출생신고를 해야 한다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아기를 부르는 이름이 있는지 물었다. 없다는 나의 대답에 원장님은 예쁜 이름 하나 지어달라 부탁했다. == 1년이 흘렀다. 은우의 첫 생일날. 정확히 말하면 보육원에 입소하고 1년이 되던 날. 나는 직접 은우의 생일상과 돌잡이를 준비했다. 은우는 오늘이 자기 생일임을 아는 듯 방긋 웃으며 돈을 집었다. 짧은 생일 파티가 끝나고 원장님이 잠시 이야기를 하자며 나를 불렀다. 원장님은 나에게 은우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라 했다. 은우의 입양 생각을 내가 그동안 안해봤을까… 아빠도 없이 내가 혼자서 키워야 하는데 은우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답했다. 원장님은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 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라는 선물을 받는데 세상에 다른 뭐가 더 필요하겠느냐고… == 은우를 호적에 올리고 신기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이웃들이 나에게 아는 척을 하며 인사를 했고,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사적인 일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연락이 없던 친척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렇게 나와 세상 사이의 끊어졌던 연결 고리들이 하나씩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퇴근 후 어린이집을 찾았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은우를 데리고 나오며 말했다. 은우처럼 어른스러운 아이는 처음 본다고. 은우 같은 아이들만 어린이집에 있으면 월급의 절반만 받아도 자기는 만족할 것이라고. 정말 그랬다. 입양을 결정하며 아이 키우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 예상했었다. 특히 나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은우를 집에 데려오고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내가 은우에게 애착이 깊어서가 아니라 정말 그랬다. 은우는 투정 한번 부리지 않았고 소리 내 우는 일이 역시 없었다. 말썽을 부리거나 사고를 치는 일도 없었다. 대소변 가리는 법도 혼자 터득해서 기저귀를 뗀 것도 이미 오래 전이었다. 말문이 틔이기 전에도 눈치가 좋아 사람들 말귀를 곧잘 알아들었다. 말 배우는 것 역시 빠른 편이였다. 3살이 되어서는 긴 문장을 이용한 대화가 가능한 정도였으니까. 하루는 은우를 데리고 집에서 조금 멀리까지 산책을 나왔다. 마실 음료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어갔고, 냉장고를 열어 물건을 고르는 사이 은우가 사라졌다. 마트 직원과 함께 가게 내부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은우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혼자서 집에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가며 은우를 찾았다. 하지만 은우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은우의 이름을 부르며 은우가 사라졌던 마트로 되돌아왔다. 다시 마트로 들어가서 직원에게 은우를 봤는지 물었고, 직원은 미안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두손이 덜덜 떨려왔다. 힘을 주어 양손을 맞잡고 마트를 나왔다. 마트 바로 맞은편 경찰 지구대가 눈에 들어왔다. 아... 아까는 왜 파출소가 보이지 않았을까? 급히 파출소 문을 밀고 들어갔고, 한쪽 구석 의자에 웅크린 채 잠든 아이가 보였다. “은우야!” 경찰 말로는 은우가 혼자서 지구대를 찾아왔다고 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은우가 있었다고. 그리고 은우는 경찰에게 아빠를 찾아달라 말했다고 했다. 나는 물었다. “아빠요? 엄마를 찾은 게 아니고요?” 나의 물음에 경찰은 은우가 아빠라며 찾아달라던 남성의 이름과 주소를 보여주었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혹시 누군가 은우에게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경찰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가 말을 워낙 잘해서…… 남편 분이 죽은 걸 아이가 아는 줄 알았어요…” 혼란스러웠다. 경찰에게 은우를 입양했다는 설명과 함께 방금 경찰이 한 말이 무슨 말인지 물었다. 경찰은 은우가 알려준 남성 이름과 주소로 조회를 했을 때 이미 사망한 사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경찰은 은우에게 아빠가 하늘나라에 있다 말을 했고, 그말을 들은 은우는 세상 무너진 듯 애처롭게 울다가 잠이 들었다고. 은우를 집으로 데려왔고, 나는 파출소에서의 일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은우는 입을 다물었다. == 시간은 흘렀다. 은우를 키운 것은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학교에서 은우는 모범생이었다. 학교를 찾을 때면 선생님들은 침이 마르도록 딸아이를 칭찬했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쾌활한 성격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았다. 집에서도 더 바랄 것이 없는 딸이었다. 언제나 엄마부터 먼저 챙기는 효녀였고, 시간만 나면 함께 수다를 떠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은우가 있어 행복했다. 은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했다. 의대 진학 후 2년 후. 본과에 들어가며 은우는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구했다. 은우가 독립해 집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알 수 있었다. 딸이 다 자랐고 이제는 내가 할 일이 끝났다는 것을… 딸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지막 바램이었는데… 딸과 함께한 지난 20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기에 더이상 욕심을 부리면 안될 것 같았다. 나는 주변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했다. == 나의 마지막 순간. 나는 은우에게 낡은 옷을 건냈다. 은우는 옷을 펼쳐보고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엄마... 이 옷………. 이 옷은 왜…?” “잘 간직해.” 은우는 말이 없었다. “우리 딸 혹시 많이 아프거나 힘든 일 있으면 이 옷을 입어. 널 지켜줄꺼야.” 은우는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이 옷이 나를 어떻게 지켜줘…?” “이런 이야기 믿기지 않겠지만… 엄마 젊을 때 신기한 일이 있었어…” 나는 예전 교통사고에서 멀쩡하게 살아남았던 일을 딸에게 말해주었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 옷 때문에 저승사자가 나를 살려준 이야기. 그후 힘들었던 시간들. 무속인에게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은우를 입양하고 삶이 바뀐 일까지 이야기 해주었다. 은우는 말없이 나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은우는 나의 품에 안겼다. “나로 인해 엄마가 행복했다니 정말 다행이야.” 나는 딸의 얼굴을 보듬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손끝에 딸아이의 눈물이 느껴졌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지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기 시작했다. 오래전. 독감으로 고열에 시달리던 어린 은우. 해열제를 먹이기 위해 은우를 깨웠고, 약을 먹은 은우는 나를 위로하려는 듯 별로 안아프다며 방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대학 후배였던 은우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살이 너무 빠졌다며 어색하게 웃던 은우. 딸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졌다. “사랑해, 엄마. 우리 다음생에 다시 만나.” —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단편] 덤으로 사는 인생 | 다른이의꿈★ ________________________ 은우는 다시 태어나서 룸메 언니를 만났구나. 언니와 - 은우 생각에는 - 어쩌면 언니의 운명이었을 수 있었던 남편을 이어 주려고 경찰서에 찾아 갔던 걸까, 아니면 그저 남편의 삶이 궁금했던 걸까. 세 사람의 인연은 어떤 모습인걸까. 그건 바로 내일 ㅋㅋ 알려 줄게! 이 이야기는 내일 마무리 될거야 ㅎㅎ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고 내일 또 보쟈! P.S. 근데 요즘 다들 왜 이렇게 댓글이 박하냐 ㅠㅠ
백야기담(百夜奇談)3
266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1 00:20:43 ID:xK4a6Zix84c  41.  프랑스의 왕 샤를 9세는 성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을 주도하여 고작 며칠만에 수 만명의 사람을 죽게 한 업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학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샤를 9세는 미치기 일보직전이었고 이를 보고 있던 샤를 9세의 어머니, 카트린 드 메디치는 이런 아들을 보다 못해 유명한 마법사를 불러 '말하는 목'이라는 흑마법을 치룬다. 이 흑마법은 잘생긴 아이 한 명을 골라 의식을 치룬 뒤에 그 즉시 목을 잘라 검은 제단 위에 올린 뒤에 악마를 빙의시켜 그 목소리를 듣게 하는, 일종의 강령술이었다. 샤를 9세는 떨면서 말하는 목에게 악마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과연 자신이 죽은 뒤에 심판으로 벗어날 수 있는지 물었다. 머리는 또박또박한 어조로 <빔 파티오르>라고 말했고 샤를 9세는 정신착란으로 결국은 미쳐버린다. 이 말은 <나보다 강한 이가 있다.>라는 뜻이다...... 273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2 16:50:36 ID:+aUe4P3KDMU  42. 어떤 학자에 의하면 한 나라가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판단하는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아무 연고 없는 사람이 갑자기 길 한 복판에 쓰러졌을 때,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돕기 위해 달려온다면 선진국, 반대로 그 사람을 못본척 지나치거나 돈이나 옷을 벗겨가기 위해 온다면 후진국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 나라의 준법성, 도덕정신, 물질적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자, 그러면 한국은 후진국일까? 선진국일까?  278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3 16:42:30 ID:SW9ESj4wois  43. 정신질환에는 일명 '천재병'이라는 것이 있다. 걸리면 천재가 되는 그런 병은 아니고  유독 천재들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천재병이라고 부린다. 정식명칭은 '하이퍼그라피아(hypergraphia)'라고 하는데 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간질 및 조울증, 발작 증세가 보인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온갖 창작의 열정에 사로잡히며 글, 음악, 그림 등 자신의 창조성을 나타낼수 있는 수단에 미친듯이 몰입하게 된다. 모파상, 헨델, 고흐, 단테 등등 역사상 많은 천재들이 '창조적 열병'으로 말미암아 고통받다가 종국에는 미쳐서 자살하거나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말로를 보이기도 했다.  걸린 사람의 말에 의하면 마치 뭔가가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와 미친듯이 뭔가를 속삭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한다... 어쩌면 천재라는 존재는 미치광이의 다른 이름 일지도 모른다.  286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4 14:13:41 ID:Yy6hcVrvaTw  44. 유럽 및 중동에는 '방황하는 유대인'이라는 전설이 있다. 혹자는 그를 아하스 페르즈, 라고 하지만 이것 역시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가죽을 손질하던 구두장이였는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들고 가던중 너무 힘들어 구두장이 유대인 앞에 십자가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이 유대인은 성격이 좋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고 가죽채찍으로 예수를 때리며 당장 여기서 떠나라고 소리친다. 이에 예수는 '내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라'라고 명령한다. 가죽장이 유대인은 이에 콧방귀도 뀌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날 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자신이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이다. 예수가 내린 불사의 저주 때문이었다. 그 후로 괴물취급을 받던 그는 살던 곳에서 쫓겨나 예수가 최후의 심판을 내리러 다시 재림하기 전까지 아직도 이 세상을 방황하며 떠돌고 있다고 한다. 역사나 문헌에는 그와 마주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며 불사신으로 알려진 생 제르망 백작 역시 방황하는 유대인의 가명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287 이름 : 이름없음 : 2013/08/24 17:48:45 ID:tB4LT055BYU  >>283-284  샤를 9세는 떨면서 말하는 목에게 악마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과연 자신이 죽은 뒤에 심판으로 벗어날 수 있는지 물었다. ->대답 : 나보다 강한 이가 있다 샤를 9세는 죽은 뒤에 신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가 궁금했잖아. 그렇다면 강령술로 빙의된 악마보다 더 강한 악마가 자신에게 빙의돼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미쳐버릴 리가 없지. 더 짱짱맨인 빽이 생겼으니까. 결국 악마보다는 신이 더 강하므로 악마도 널 못 지켜줌, 지옥 하이패스 환불교환 불가입니다 고객님~ 이라는 뜻이라서 미친 거 아니야? 291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5 23:03:47 ID:494hz8az+16  45. 유대전승에는 '라미드 우프닉스'라는 존재가 있다. 이들의 수는 총 36명 정도인데 일평생을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선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이들의 존재는 신 앞에 인간의 죄악을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며 36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인간은 신의 심판을 피할수 있다고 한다. 언제 부터 그들이 존재하는 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36명은 지금까지 인간의 몇십억명의 죄악을 정당화할만큼 선하며 그들은 일평생 자신이 라미드 우프닉스인지 모른다. 만약 라미드 우프닉스가 죽으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새로운 라미드 우프닉스가 태어나 빈자리를 메꾼다. 그들은 자신이 라미드 우프닉스 인지 모르며  만약 라미드 우프닉스라는 것을 알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우리 주위에는 '정말 바보 같을 만큼 착한 사람'이 존재하곤 하는데 이들은 어쩌면 라미드 우프닉스로 우리를 구원하고 있는 존재일수도 있으니 눈여겨 보길 바란다.  292 이름 : 이름없음 : 2013/08/25 23:42:01 ID:JVEKvJm5sjI  옛날 어느 방송에 나온 너무 착한 할머니 생각난다. 그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 꿈에서 선녀들이 나와서 데려간다고 했대. 293 이름 : 이름없음 : 2013/08/26 00:08:47 ID:SbOX+WRk2Qc  저 두개 다 퇴마록에서 나온 설정이잖아? 퇴마록아 저거 가져다 쓴건가 294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6 15:19:21 ID:E6Znc++5ct+  46. 실험용 흰 쥐는 단 한차례 실험한 거치고 그 즉시 폐기 된다. 약물이나 조건 실험을 거치면  그 후의 실험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이를 안락사라고 칭하지만 폐기 방법은 그다지 안락하지 않다. 그 방법은, 쥐의 꼬리를 잡아 당겨 척추를 뽑아내어 그 자리에서 즉사시키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척추를 그냥 뽑아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척추가 뽑혀 나가면서 골격과 내장이 뜯겨나가기에 그 고통은 이루말할 것도 없고 미숙한 학자가 실수라도 하면 수 분 동안 고통에 신음하며 찍찍대가가 죽는다. 인간의 과학 발전이 있기 까지 실험쥐는 막대한 공을 세웠지만 그 말로는 이처럼 비참하고 잔인하다.  299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7 18:02:53 ID:3CLbuSWpl7g  47. 18세기 세르비안의 예언가인 미타르 타라비크는 생전에 수 많은 예언을 했는데 그 중에 종말의 전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말 없는 마차를 타고 하늘로 여행을 떠나며 그 어떤 산보다 높아질 것이다. 또한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게 하는 장치를 발명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누구보다 똑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그들은 이 장치를 믿느라 자신의 옆에 있는 형제나 이웃의 말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장치의 말만 신뢰하고 귀를 기울이느라 의심과 증오가 팽배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그는 생전에 마을의 강이 거꾸로 흐를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1966년 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그 예언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컴퓨터나 핸드폰, 텔레비전으로 가만이 앉아서도 온 세상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자, 그러면 우리가 지금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것은 무엇일까? 302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8 22:41:58 ID:oPAI+Zm0mTQ  48. 제주도에서는 제사상에 전통적으로 빵이 올라간다. 제주도의 지반은 화산 화강암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이 고이지 못해 뭍에서 흔히 짓는 논농사를 하지 못한다. 전체 토지 중에서 논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도 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보리나 밀 같은 밭 작물이 길러졌다. 그래서 제주도는 예로부터 보리나 밀로 찐빵 같은 음식을 쪄서 먹었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 제사나 의식에서도 쌀이 아닌 빵이 올라간다.  이때 케이크나 카스테라 같은 서양 음식이어도 크게 신경 안쓰는 분위기. 오히려 쌀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것은 근세에 와서 겨우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빵을 서양음식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문화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306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9 20:35:54 ID:1KJGUqQspY2  49. 1912년 미국의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로이 설리반은 살면서 무려 7번이나 번개를 맞았다. 산림감시관이던 그는 산림을 순찰하면서 36년간 총 7차례 번개를 맞았는데 1942년 첫번째 번개를 맞았을 때는 엄지발가락을 잃었고 1969년에 번개를 맞았을 때는 두 눈썹을 잃었고 1970년에는 번개 때문에 머리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었으며 1973년과 1976년에도 번개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괜찮다며 툭툭 털고 일어나 '인간 피뢰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 1977년 마지막으로 번개를 맞아 2도 화상을 입고 하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말았다. 그렇게 7차례 번개를 맞느라 그의 몸에는 흉터가 남아 있게 ?지만 놀라운 것은 그 때마다 목숨을 부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고백한 후 차이자 그는 이것을 비관하며 결국은 자살하고 만다. 7번의 번개가 어쩌지 못한 사내의 목숨을 사랑 하나가 한 순간에 빼앗아 간 것이다. 과연 그는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참 별난 인생을 살았다고 해야 할까 307 이름 : 이름없음 : 2013/08/29 22:47:40 ID:diA0w3sTgd+  46번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데, 전부 그렇게 죽이는 건 아니야. 나는 마취시키고 죽여주기도 했고 그냥 뒷목을 살짝 잡아서 당겨 목을 끊어 죽여주기도 했어. 근데 꼬리로 척추를 뜯어내 죽인단 건 단 한 번도 못봤고.. 310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30 23:03:34 ID:n8tGLN1NscQ  50. 발명왕으로 유명한 토마스 에디슨은 죽기 얼마 전에 '유령을 보는 기계'를 발명하겠다며 호언장담을 했다. 그는 얼마 후에 기계를 완성했다고 했으나 곧 몸저 눕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기계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가 곧 죽을 때가 되서 정신을 놓은 줄 알았고 이에 화가 난 에디슨은 죽기 직전에 '내가 반드시 유령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얼마 후에 숨을 거두었고  사람들은 발명왕이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슬퍼했다. 그런데 그들은 곧 집 안의 모든 시계가 에디슨이 죽은 시간에 정확히 멈춰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뿐 아니라 당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손목시계조차 모두 그 시간에 고정되어 멈춰 있었다. 사람들은 설마 그가 진짜 유령을 보는 기계를 만들었는지 몰라 모두 놀라워했다. 그러나 장례식이 진행되던 중에 갑자기 시청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나타나 에디슨의 발명품과 설계도를 그냥 가져가버린다. 하지만 시청은 그 누구도 에디슨의 발명품을 가져가라고 시킨 적이 없었다고 한다. 과연 발명왕 에디슨은 죽음 저 너머의 세계를 보는 기계를 스스로 완성했던 것일까?  319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31 22:42:37 ID:eiAiIb3mymI  51. 중국에는 예로부터 모인(毛人)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이들은 키가 3미터 가량 이르고 몸집이 털로 뒤덮여 있는데 겉보기는 마치 커다란 원숭이 같으나 이목구비나 생김세는 사람과 같다고 한다. 그들은 숲에 숨어 살면서 마치 원시인처럼 사는데 만약 우연히 다른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면 진나라 시대 고어로 '만리장성은 얼마나 쌓았느냐?'라고 물어 본다고 한다. 그들은 진나라시대 만리장성 부역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후예로 사람들이 몰려 들면 자신을 잡으려 드는 줄 알고 '만리장성을 쌓아라'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사라진다고 한다, 이미 진시황도, 진나라도 없지만 그들은 몇천년간 부역을 피해 중국 전역을 떠돌고 있다고 한다.  325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1 20:55:06 ID:s4+D9aWj6Yc  52. 유럽에서 전해 내려오는 요정의 모습은 보통 사람 허리 밖에 키가 오지 않는 가분수 난쟁이에다가 살갗이 유난이 희고 눈망울이 크며 손가락이 길다.  이들은 노움, 엘프, 브라우니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전설 속에서 미화되면서 굉장히 귀여운 존재가 되었지만 묵묵히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유독 우리가 아는 어떤 모습과 닮았다. 작은 키, 큰 머리, 흰 피부, 큰 눈망울, 새하얀 피부...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그레이 외계인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330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2 09:01:08 ID:CEWHems4UmI  53. 프랑스의 왕 앙리 2세의 왕비이자 샤를 9세의 어머니였던 카트린느 드 메디치는 점술과 흑마법을 신봉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녀는 매우 유명한 점성술사를 총애했는데 바로 예언가로 유명한 '노스트라 다무스'였다. 카트린느는 노스트라 다무스에게  자신의 세 아들의 미래를 알려달라고 했고 노스트라 다무스는 거울을 들고 그들의 방을 몇 바퀴 돌았다, 그리고 그 횟수는 세 아들이 번갈아  왕좌에 오르는 햇수와 정확히 일치했다. 생전에 노스트라 다무스는 그녀에게  '생 제르맹에서 죽음이 찾아 올 것입니다.'라고 예언했고 그 후로 카트린느는 프랑스에 있는 생 제르맹이라고 이름 붙은 곳은 가게든, 식당이든, 지역이든 그 어디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죽기 직전, 옆에서 임종을 지킨 것은 놀랍게도 생 제르맹이라는 이름의 주교였다 334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3 23:43:41 ID:egbQy8z+UTU  54. 경남 함안군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산성인 성산산성은 지금으로 부터 약 700여년 전에 세워졌는데 당시 생활상은 물론 식기, 잡기, 무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되어 고고학적으로 기여한 바가 굉장히 크다. 그런데 유물 중에는 다름 아닌 연꽃 씨앗이 있었다.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는 불교에서 상징 식물로 여기는 연꽃을 예로부터 길하게 여겨서 마치 부적처럼 가지고 다녔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700년 전에 발견된 연꽃 씨앗을 연구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에 심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연꽃 씨앗은 700년이라는 시간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학자들은 당시 이 지역에 융성했던 아라가야의 이름을 따서 이 연꽃에 '아라'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것이 바로 함안군이 자랑하는 '아라연꽃'의 시작이다. 지금도 아라 연꽃은 500여평의 꽃밭에서 매년 꽃을 피워내고 있으며 해가 갈 수록 개체수가 늘어가 향기를 더하고 있다.  3 339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4 23:00:55 ID:VmCJVvSAS9Y  55. 인도 전설에는 비마나 ????? (Vim?na)라는 비행물체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온다. 수은을 연료로 하고 태양에너지를 내뿜어 비행을 한다고 한다.  비마나는 산스크리트 경전 "사마란가나 수트라다라" 에 등장하는 신들이 하늘을 나는 옥좌이자 무기로 언급되는데 새들과 충동시에 주의사항, 운전방법, 항공운항 등등 그 주의사항이 무려 230번이나 언급된다. 그리고 실재로 고대 인도어로 쓰여진 비마나의 설계도 역시 전해오고 있다. 비마나는 중력에 상관 없이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운행하며 신비한 빛을 머금고 신들이 타고 내려가며 문명을 전파했다고 한다. 실재로 당시 비마나를 제작할 수 있는 인력 역시 있었으나 신들은 더 이상 비마나를 두지 않기로 계힉하며 그 기술 역시 대가 끊겼고 어떤 탐욕스러운 왕이 비마나를 만들라며 강제로 기술자들을 감금하고 수은 공정을 시켰지만 결국은 거부하다가 수은 중독으로 죽으면서 결국은 비마나에 대한 기술과 원리는 전설로만 남았다.  먼 하늘에서 비행물체를 타고 내려와 지상에 문명을 전파한 고대의 신들. 과연 그들은 어떤 존재였고 비마나는 정말 무엇이었을까. 347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6 22:32:16 ID:uv0GRBU8+8A  56. 18세기 중세 유럽에는 <사자 보호 협회>가 있었다. 당시 암흑기를 지나 의학과 과학의 시대가 도래하던 시절로 사람의 몸을 해부하여 그 내부를 밝히는 해부실습이 큰 유행을 했다 심지어 삼류층들이 관람료를 지불하고 시체를 해부하는 수업을 지켜보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갈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시체는 그 무게의 금과 가치가 똑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값어치가 폭등하게 된다. 일단 법적으로는 무연고의 시체, 사형수의 시체, 기증자의 시체만 해부학에 쓸 수 있었으나 사실 그런 이들의 시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터무니 없이 모잘랐다. 그래서 갓 죽은 시체를 파내어 대학이나 병원에 파는 시체도굴꾼들이 각지에서 성행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죽은 뒤에 해부당할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덤에 철조망을 세우거나 아니면 가짜 비석을 세우는 등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그래서 생긴 것이 바로 <사자 보호 협회>. 일단 공식적으로 '죽은 것'으로 판명나면 그들은 몸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 시체로서의 가치를 없앤 뒤 매장하여 도굴꾼들로 부터 시체를 지켰다. 하지만 그 중에는 산 사람을 쇠말뚝으로 죽인 뒤에 사자 보호 협회의 이름을 쓰고 몰래 매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죽든 살든, 결국은 어찌됐든 비참한 것인데도 말이다.  359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8 16:38:47 ID:8+k+4elasqs  57. 1946년, 한 수녀가 인도 다즐링 지방에 가는 기차에 올랐다. 그녀는 로레타 수녀원 소속의 수녀로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 살고 있던 백인 여자 아이들에게 지리학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교장 자리까지 승진할 정도로 영민하고 똑똑했으며 무엇보다 부유한 귀족 집안 출신으로 명망이 높았던 그녀는 백인 귀족가의 여자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생을 살고자  수녀원에서 종신서원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기차를 타던 그녀는 깜빡 졸고 만다. 꿈 속에서 그녀는 평생 꾸지도 못했던 끔찍한 악몽을 꾼다. 바로 헐벗은 빈자들이 울면서 왜 자신들을 두고 가냐고 부르짖는 꿈이었다. 평생 교단 앞을 벗어본 적 없는 이 수녀는 꿈 속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그런데, 꿈 속에서 어떤 절대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는 이들을 두고 어디를 갈 생각이냐?' 꿈에서 깬 수녀는 이것은 곧 신이 자신에게 내린 계시임을 직감하고 안락하고 인텔리한 수녀원을 벗어나 평생을 인도 빈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테레사. 빈자의 성녀이자 20세기 최고의 성자로 일컬어지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그 마더 테레사다. 367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09 23:08:06 ID:G3+zqoGP+c+  58. 오세아니아 록아일랜드에는 일명 '해파리호수'라는 곳이 있다. 해파리 호수에는 수백만마리의 해파리들이 살고 있는데  그냥 육안으로도 호수 가득 해파리들이 헤엄치고 있는게 보인다. 하지만 재밌게도 이 호수에 사는 해파리는 독은 전혀 없다. 과거 지각변동으로 바다였던 곳이 섬으로 갇히면서 자연스럽게 호수가 되어 남았는데 당시 살고 있던 원시 상태의 해파리들은 고립된채 몇대를 이어서 호수 안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호수 안에는 해파리들의 천적이 따로 없기 때문에 해파리들이 굳이 진화를 할 필요가 없었던지라 원시 상태 그대로 여태껏 자손대대로 살고 있다.  해파리들은 광합성을 하면서 살아가며 매우 약해서 조금의 물살에도 쉽게 찢어진다. 그래서 관광지로 이름이난 후에도 이 호수에서는 수영이 금지되고 있다.  372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10 23:02:20 ID:ld3iPHSGKlo  59. 아프리카 시판족은 독특한 장례 의식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때가 되어 임종을 하게 되면 흙을 빚어 동그란 무덤을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 시체와 함께  건강한 사내 12명과 건강한 처녀 12명을 들여보낸다. 시체를 안치하면서 주술사는 전통 의식을 치루고 그 사이에 사내들과 처녀들은 집단으로 성관계를 가진다. 그들은 자식이 성관계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들이 산자의 몸을 빌어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자의 영혼이 그대로 훅 살아지기 전에 자신들의 몸을 빌어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 그들은 죽은 자 곁에서 격렬한 성관계를 가진다. 이 때 둘이든, 셋이든, 넷이든 임신해도 그들은 이 중에 죽은자들의 영혼이 있겠거로니 생각하며 그저 기쁘게 생각한다. 생의 마지막의 순간에 또다른 생명을 태어나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기쁜 일이지만 유독 시판족의 젊은이들은, 누군가의 장례식을 반가워한다고 한다.  379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11 23:45:04 ID:D8+aNhzZHx+  60. 일본의 쿠슈 및 시코쿠 지방에는 '쿠단'이라는  기묘한 존재에 대해 전해 내려온다. 쿠단은 반은 사람, 반은 소인데  몸은 소와 같으나 머리는 마치 아기처럼 둥그스름하다고 한다. 쿠단은 태어나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사이에 모종의 예언을 하는데 그것은 다가올 재앙이나 흉조, 전쟁이 대부분이다. 쿠단은 그 자리에서 예언을 한 후 즉사한다. 기록에 의하면 메이지 시대 때 쿠단이 태어나서 생후 31년 후 러시아 전쟁에 대한 예언을 하고 죽어  그 사체가 박제화 되어 박물관에 전시까지 ?다고 한다. 최근래 쿠단이 태어난 것은 세계 2차대전 말미로 어느 농가에서 태어나  '일본은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기고 죽었다고 한다. 쿠단의 예언대로 일본은 전쟁에서 패했고 그 후 흉조에 대한 소문이 커지면서  이 때문에 소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매년 쿠단이 태어나지 않을까 전전 긍긍해한다고 한다.  380 이름 : 이름없음 : 2013/09/11 23:49:39 ID:+BGYevR5qkg  오늘치 이야기도 신기하네 중국 신화에도 흉조로 여겨지는 새들이 나오긴하지만 예언을 하고 바로 죽는다니... 근데 불길하다면서 태어나자마자 죽여버리는 일은 없었으려나? 381 이름 : 이름없음 : 2013/09/11 23:50:40 ID:+BGYevR5qkg  근데 생후 1주일에서 한달 사이에 예언을 하고 죽는다면서 러일전쟁 예언은 31년만에 했다니..? 382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9/12 00:09:02 ID:GejbR9H+n+s  >>381 스레주입니다. 죄송합니다. 31년이 아니라 31일 입니다. 
백야기담(百夜奇談)2
109 이름 : 이름없음 : 2013/07/29 00:08:32 ID:2BJdq+qasgM  21. 고대 시실리아 섬에는 놋쇠황소라는 잔인한 사형방법이 있었다. 속이 텅빈 놋쇠 모양 소 모형에 사형수를 넣고 밑에 불을 지핀다. 그러면 그 열 때문에 사형수는 비명을 지르는데 그 소리가 관악기처럼 소 입을 지나면서 마치 진짜 울음소리 같았다고 한다 잔인한 왕들은 잔치의 여흥처럼 놋쇠황소에 사람을 집어 넣었다. 기록에 의하면 놋쇠황소의 첫번째 희생자는 놋쇠황소를 발명한 이였다. 왕은 자신의 명령대로 놋쇠황소가 만들어졌는지 궁금해 직접 개발자가 들어가 성능을 시험하게 하라고 했다 물론 놋쇠황소는 훌륭하게 작동했고 왕은 매우 흡족해했다. 123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7/30 00:03:52 ID:wLodkaQ5TyQ  22. 인어는 흔히 서양의 전설 속 생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굼둘애기물이라는 용천에는 예부터 인어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굼둘애기물에서 샘솟는  물이 맑고 깨끗해 인어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자주 굼둘애기물을 찾았다고 하며 마을 사람을 만나면 꾸벅 인사도 할만큼 나름 붙임성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굼둘애기물은 용천수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인어는 우리에게 그다지 먼 존재가 아니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134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7/31 00:33:19 ID:n8tGLN1NscQ  23. 택시에는 일반차와 다른 조금은 특별한 기능이 있다. 조종석에는 남다른 버튼 하나가 있는데 이것은 위급상황에서 택시기사를 구조하기 위해 있다. 만약 택시에 강도가 들어서 택시 기사를 협박하거나 폭력을 당해서 도저히 자신의 처지를 외부로 알릴 수 없을 때 버튼을 누르면 택시의 푸른등에 붉은 빛이 들어온다. 일종의 자신의 위험을 외부로 알리는 안전등인 셈이다. 택시기사들은 이 등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주위에 붉은 등이 들오오는 택시가 보이면 그 즉시 경찰에 연락해 택시기사를 구조한다고 한다. 만약 밤길을 가다가 갑자기  붉은 등을 튼 채로 달리고 있는 택시가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위급상황에 처한 택시기사의 마지막 구조요청일지 모르니 한 번 눈여겨 보길 바란다.  142 이름 : 이름없음 ◆ZwaXa6ixx2 : 2013/08/01 00:16:02 ID:uPAuapOWiTA  24. 하나로 열을 만들라. 둘은 떠나게 하고, 셋을 즉각 이루라. 그러면 그대는 부유하리라. 넷을 버려라! 다섯과 여섯으로, 이렇게 마녀는 말한다. 일곱과 여덟을 만들라. 그러면 성취하리라. 이리하여 아홉은 하나,  열은 영(零) 이것이 마녀의 구구단이니라. - 파우스트 中 마녀의 구구단 150 이름 : 이름없음 : 2013/08/02 08:34:03 ID:NOlDoAxhQuI  25. 1973년 미국 해군 잠수함에 있던 한 승무원은 무전신호를 하던 중에 낯선곳에서 수신된 구조신호를 받게된다. 승무원은 다급하게 이 사실을 알리고 구조대가 파견?지만  신호가 수신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판독결과 무전을 수신한 배는 이미 세계2차대전 당시 침몰했고 신호를 보낸사람 역시 고인이었다. 전쟁 당시 침몰하던 배에서 보낸 신호가 수십년간 암초에 부딪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뒤늦게야 한 잠수함에서 포착한것이다. 전쟁 당시 수신된 신호는 아직도 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 머리 위로 누군가의 단말마가 떠돌고 있을지 모를일이다. 164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05 00:45:16 ID:VmCJVvSAS9Y  26.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중종 6년인 1511년 5월 9일에 괴수 출현 기록이 남아 있다. 기록에 의하면 괴수는 망아지만한 크기였으나 형태는 삽살개를 닮았다고 한다. 괴수는 인근 마을은 물론 궁궐까지 칩입해 소란을 피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실재로 이 때문에 궁의 사헌부가 직접 나서기까지 했다. 괴물은 요란한 울음소리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다음 그 즉시 모습을 감춰 아연질색하게 했다.  괴수 처리 문제로 조정 대신들이 회의까지 거쳤으며 괴물에 대한 기록은 인종이 죽기 4흘 전 기록까지 남아 있다. 후의 기록에서 괴수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지만 그 묘사한 형태가  200년 후 프랑스를 떠들석하게 한 제보당의 야수와 비슷한 것은 그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165 이름 : 이름없음 : 2013/08/05 05:06:52 ID:lFx3zLY+wf+  뭔가 스레주 대단한거같아 나도 이런이야기 만들어보고싶다 신기하네 ㅎ 166 이름 : 이름없음 : 2013/08/05 13:14:14 ID:+cooGd522Dw  항상 잘보고있다 스레주! 167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06 00:22:35 ID:H2W+3DWWXKw  27. 화가이자 과학자이자 건축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작 중 하나인 '모나리자'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신비한 미소, 눈썹이 없지만 매혹적인 얼굴로 뭇 사람들의 감탄을 받아온 모나리자. 하지만 이 모나리자는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숫하게 도난당하고 다시 회수해오는 일을 거쳤다. 하지만 의외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2장 그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다른 한 장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만 다른 한 장의 여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혹자는 카피본(다빈치의 밑그림에 제자가 색을 칠한 것)을 찾아와서 이것이 두번째 모나리자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 전 세계에서 자신이 가진 그림이 두번째 모나리자 라고 주장하는 사람만 해도 30명이 넘는다. 과연 두 번째 모나리자를 소유하고 있는 이는 누구이고 그 그림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177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07 14:28:01 ID:uv0GRBU8+8A  28. 1990년 미국 호클라호마에서 한 사냥꾼은 자신이 기르는 사냥개가 괴상한 생물채의 사체를 물어온 것을 발견한다. 사채는 죽은지 한참 되었는지 상당히 부패되어 있었으며 다리는 없었고 두개골과 척추뼈와 살점만 대강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동물의 골격 구조는  오랜시간동안 동물을 사냥해왔던 그 조차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흥미를 느낀 그는 알고 있던 동물학자에게 사체를 보여주며 연구를 부탁한다. 하지만 저명한 동물학자조차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으며 14개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돌아가며 조사했지만 DNA구조가 지구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생물과 일치하지 않고 동물학적으로 명확히 분류할 수 없는  말 그대로 미확인 생물이라는 것만 밝혀낸다.  랄프(Ralph)라고 이름 붙여진 괴생물은  전반적으로 라마나 낙타, 염소를 닮았으나 골격 구조상 사람처럼 직립보행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학자들은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이거나 생물공학의 산물이 아닐까 비밀스럽게 추측만 하고 있다. 183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08 00:48:03 ID:M02OTXuSbwU  29. 지구상에서 가장 기묘한 동물을 꼽으라면 동물학자들은 당연 오리너구리를 말한다. 대중매체에서 여러번 얼굴을 비추면서  오리너구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 되었지만 발견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오리너구리의 미스터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오리너구리는 털을 가지고 있으며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류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허나 알을 통해 새끼를 낳으며 부리와 물갈퀴가 있다. 그리고 골격 구조상 파충류에 가깝다고 한다. 즉, 오리너구리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에 속하면서도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생물인 셈이다. 오리너구리가 어디서 어떻게 갈라져 나와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과연 어느 쪽에 분류되어야 하는지는 동물학자들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다. 186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09 01:59:41 ID:8+k+4elasqs  30. 1999년 도굴꾼인 헨리와 마리오는  외딴 절벽에서 수 많은 유물을 발굴한다. 훗날 그들의 범죄 행각을 뒤쫓던 독일 정부에 의해  둘은 감옥에 가고 그들이 도굴한 유물은 환수된다. 그런데 그들이 도굴한 유물 중에는 30cm 정도의 청동판이 있었는데 그것은 누군가가 달과 태양, 별의 모습을 기록해 놓은 것이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라고 명명된 이 유물은 3만 6000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정되었다. 그런데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 표기된 별의 위치와 달의 모습, 태양의 구도는  현대에 이르러 만원경으로 밝혀진 천문 위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또한 양력과 음력을 조합하여 천문 시계로서의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3만 6000년전에 현재 인류가 근세에 밝혀낸 천문학적인 지식을 미리 관찰하고 기록했던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했던 기술을 어떻게 보유하고 있었을까. 190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0 02:11:07 ID:G3+zqoGP+c+  31. 중세 유럽에는 일명 '미인병'이라는 병이 있었다. 어떻게, 왜, 무엇때문에 발병되는지도 모르는 이 병은 이름 그대로 병에 걸린 사람이 점점 미인이 되기 때문에 미인병이라는 터무니 없는 이름이 붙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피부가 희고 창백해지며 살이 빠지고 골격이 오목하게 드러나며 입술이 유독 붉어지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는데 그 모습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아름다워 어리석은 이들은 이 병을 선망하기도 했다. 훗날 미인병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미인병은 기록과 이야기로만 남았는데 이는 현대에 수은 및 방사선 피폭으로 백혈병에 걸린 사람들의  모습이나 증세와 상당히 유사하다. 196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1 14:24:37 ID:ld3iPHSGKlo  32. 미국 뉴저지에는 '돼지여인'이라는  기묘한 존재에 대한 도시괴담이 전해온다. 돼지여인은 1900년대 초에 한 부부에게 입양되었는데 몸은 정상인이나 얼굴은 마치 돼지와 비슷해 어렸을때부터 돼지여인이라고 놀림받아왔다. 이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자퇴한 그녀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외딴 곳에 농장을 운영하며 혼자 살았다. 그러던 중 어떤 불량배가 도살한 돼지 머리를 가지고 가서 돼지여인을 골려주려고 하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사람들은 돼지여인이 불량배를 죽이고 먹어치웠을것이라 생각하며 몹시 두려워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돼지 여인은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채로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괴물이라고 불렀고 돼지여인은 더더욱 외진 곳으로 몸을 숨겼다. 지금도 뉴저지 어딘가에는 돼지여인이 홀로 살고 있으며 누군가가 '돼지여인'이라고 조롱하면 농기구를 들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쫓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목격자에 의하면 그 때마다 돼지여인은 언제나 울고 있었다고 한다. 207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2 23:12:50 ID:D8+aNhzZHx+  33. 이론적으로 목을 잘린 사람은 생존할 수 있다. 대신 목이 잘린 그 순간 엄청난 양의 피를 지혈해야 하며 상처를 봉합한 후 식도를 따로 남겨놓아야 한다 그리고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폐로 주입하고  식사는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직접 주입해야 하며 뇌가 없는만큼 필요한 호르몬을 제때 제때 주입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의학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미 몸통은 괴사해버리기 때문에  실재로는 목이 잘린 후 생존할 수 없다. 단, 먼 훗날 의학적으로 엄청나게 진보한다면 우리는 머리 없이 몸통만 남아 생존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을 더 이상 '사람'으로 보아야 할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208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2 23:15:01 ID:qm5qOhMpPfE  >>33 에바가 생각나기도 하네. 에바는 온전한 몸을 가졌지만 영혼이 없어 파일럿을 따를 수 밖에 없지. 몸통을 제외하고 머리만 남을수도 있지 않을까? 209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3 19:15:44 ID:02lT+Y7BWRI  >>208 뇌만 남는거라면 가능하다고 알고있어. 이론상이긴 하지만. 210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4 00:02:15 ID:8+lYZv8UMQU  34. 영국의 여루작가 셸린은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악몽을 꾸게 된다. 우연하게 살아난 시체가 괴물이 되어 방황하며 결국은 자신을 살린 존재까지 죽이고  눈보라 속으로 사라진다는 기괴한 꿈이었다. 꿈 속에서 자신의 가족이 무참히 찢겨죽어나간 것을 보았던 셸린은 경악했지만, 마치 무언가에 붙들린 듯 꿈에서 깨지 못했다, 끔찍하게도 이 악몽은 몇날며칠동안 이어졌고 이에 지친 셸린은 작가로서의 재능을 살려 꿈 내용을 옮겨적었다,. 그리하여 완성된 것이 기괴문학의 선구작으로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이다.  221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4 22:37:00 ID:8+lYZv8UMQU  35. 영국 시골에 있는 외딴 성은 옛날부터 도깨비불 괴담으로 유명했다. 유난히 어두운 날,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성에 도깨비불이 나타난다는, 으스스한 괴담이었다. 실제로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도깨비불을 여러번 목격했고 심령연구가들이나 강령술을 하는 사람들이 성을 여러번 찾았다. 하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성은 더욱 버려지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사업가가 호텔을 짓기 위해 성을 헐 값에 사들였고 공사중에 성의 부지 아래에 엄청난 양의 인골이 발견 되었다. 연구 결과, 그들은 대부분 생매장 당했으며 매장 시기는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던 때였다. 즉, 마을 사람들이 흑사병에 걸린 사람들을 생매장 한 뒤에 그 위로 성을 지어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한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골에서 인이 흘러나와 도깨비불을 만들고 그것이 성의 고담을 만들어낸 것이다. 어쩌면 도깨비불은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마지막 넋이었을지도 모른다. 227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6 00:24:59 ID:P6GEOCY5fpo  36. 동물을 기르는데 금기 하나가 있다.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절대 '사람'처럼 대해서는 안된다. 동물에게 사람 이름을 지어주면 오래산다는 속설이 있어 동물에게 사람 이름을 붙여주는 경우는 괜찮지만 그런다고 해서 동물을 진자 사람취급하는 것은 금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치 사람처럼 대해주던 영리한 동물이  후에는 자신의 주인을 내쫓고 주인 행세를 한다는 이야기가 내려오는 것은  이에 대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234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7 01:14:07 ID:zsD+JzFNkWE  37. 목포 해안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쇠섬'이라는 무인도가 있다. 과거 쇠섬에는 아버지가 딸을 데리고 아내 없이 살았다. 그런데 딸은 성장해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되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버지는 딸에게  여기서 자신과 아기를 낳고 살자며 청혼을 했다. 딸은 기가막혀 하며 '그것은 소나 돼지 같은 동물이 하는 짓이다. 음메 음메 소 소리를 내면서 나체로 이 섬 세바퀴를 돌면 제안에 승낙하겠다.'라고 답했다. 신난 아버지는 즉시 나체로 음메 음메 소리를 내면서 섬 세 바퀴를 돌았다. 하지만 돌아왔을 때 이미 딸은 목을 메고 죽어 있었다. 그 후 아버지는 미쳐서 야산을 나체로 소 흉내를 내면서 돌아다니다가 그대로 천지간을 날뛰는 원귀로 섬에 남는다. 지금도 음산할 때면 섬 전반에 음메, 음메 하는 기괴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244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8 01:21:12 ID:0gPOHl5d2es  38. 우리 국어에는 '초록색'을 지칭하는 말이 없다. 草綠 이라는 한자어를 빌려와 '초록'이라는 말을 쓸뿐, 노랑, 파랑, 하양, 검정, 빨강 처럼  초록을 지칭하는 순 우리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푸르다'라는 단어로 초록색을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푸른빛, 푸른 산허리, 푸른 잎사귀...등등 처럼 말이다. 한자가 전해오기 전에 과연 우리 조상은 녹색을 어떻게 표기하고 말했을까. 어쩌면 그들 눈에는 초록색과 파란색이 '푸르다'라고 표기하게끔 같은 색으로 보였던 것은 아닐까.  245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01:32:37 ID:YgsN8k8ZKEI  오오오오...!!!! 그럴지도모르겠다..!!! 246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09:25:28 ID:Q1mrdyrwsg6  풀색? 잎색? 247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12:48:11 ID:hZArJjDsML2  맞아. 옛날에우리할머니도 초록색보고 파란색이라고하셨는데..그렇게 말하던게 계속 전해내려왔던건가 248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13:22:08 ID:kAK1+bFap6E  음....우린 유인원에서 분화된거니까 초록색이랑 파란색 구별 못하는건 말이 안되지...근데 이런 생각은 되게 참신하고 좋다 249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15:40:23 ID:LTbKn2Dd35I  갈매. 짙은 초록색을 뜻하는 순우리말 이외에도 몇 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잘 안 쓰거나 유실된 사어가 된 것뿐이지 단어 자체는 있었다고 보는 게 맞아. 250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21:49:55 ID:A5RmJQQTHyc  푸르다는 말은 풀에서 나와 초록색을 뜻하였으나, 파랗다와 혼용되어 파란색을 뜻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251 이름 : 이름없음 : 2013/08/18 22:25:46 ID:oVTQ6ppkvZc  >>250 그렇구나. 정보 고마워! 252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19 00:50:29 ID:1xKGz4bPbaw  39. 비교적 간단한 강령술 방법 하나를 소개한다. 평소 영이 머문다고 알려지는 폐가에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방 하나를 고른다. 그리고 노크를 하면서 '계십니까?'라고 묻는다. 그 다음 그 방에 다시 들어가 문을 닫고 '한 명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계속해서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명....점차 늘려가다가 열 명 째에서 노크를 하다 말고 그자리에서 문을 연다. 아무도 없는 방에 누군가 있다는 '일그러짐'을 점점 늘려가 종국에는 일그러짐 안으로 영혼이 들어오게금 하는 것이다. 단, 이렇게 해서 강령술이 성공한다 할지라도 귀신이나 사람이나 불쑥 문을 여는 것은 굉장히 불쾌한 짓이며 이로 인해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기억하길 바란다.  262 이름 : 이름없음 ◆ZlCt3aBNQ2 : 2013/08/20 15:49:00 ID:vQUxO7CJe2I  40. 초식동물도 때로는 육식을 한다. 토끼나 염소, 양이나 소 같은 초식동물도 체내에 단백질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채식 대신에 육식을 하기도 한다. 보통은 쥐나 토끼, 작은 새, 벌래 같은 소형 동물을 주로 먹는데 채식동물은 되새김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간간히 입에 피칠갑을 한채 동물의 다리나 날개를  오물거리고 있기도 하다. 또한 치아구조가 육식동물과 다르기 때문에 음식을 찢어먹지 못하고 말그대로 꼭꼭 씹어 먹는다. 사냥기술도 별달리 없어서 산채로 오물오물 씹어 먹는데 이 때 사냥감은 극도의 공포와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는다. 만약 우리에 갇혀서 단백질 공급원이 따로 없으면 때로는 같은 동족을 뜯어먹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동족을 뜯어먹고 자란 채식동물은 유독 그 고기가 맛있다고 한다
펌) 나 자취방이야
오늘 글은 이게 소설인지, 경험인지 준니 애매하긴한데 뭔가 글쓴이의 감정변화가 느껴지는 썰임.. 무서웡ㅠ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이번 3월에 자취를 시작했어. 긱사 추첨에 떨어져서. 시발. 트윈빌라라고 해야하나 똑같이 생긴 4층짜리 건물 두 채가 ㄱ자 형태로 놓여있는 곳인데 저 ㄱ의 윗 부분에 해당되는 건물에 내가 입주ㅅ늗ㅂ 자취를 처음 하는 냔이라 목 좋은 자취방은 그렇게 빨리 빠지는 줄 몰랐지. 학교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은 괜찮은 원룸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나냔 강의 듣는 본관이 정문을 기준으로도 한참 안쪽으로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 좆 같아. 나냔이 다니는 학교가 옆면으로 산을 끼고 있거든. 학교가 도심 바깥쪽에 위치해서 좀 외진 곳이라 가게들이랑 원룸촌이랑 규모 작은 아파트, 그리고 학교 빼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은 아님. 그래서 더 가까운데 방을 얻고 싶었어. 동기모임이라도 갖고 밤 늦은 시각에 집에 가려고 하면 많이 무섭잖아. 시발새끼. 근데 나냔 타이밍이 늦어서 학교 근처 자취방들은 다 빠지고 트윈 원룸의 ㄱ 윗 막대기 일층 방만 남았더라고. 솔직히 일층이라 안전의 위험도 있고 웬만하면 다른 방 얻고 싶었는데 주위에 마땅한 방이 없었어. 저 ㄱ자에서 90도로 꺾어진 안쪽 면 말고 윗막대기의 바깥쪽 면은 뒤로 시멘트 담벼락 이런 거 있고 일 미터 정도 간격두고 다른 원룸의 뒷면이었거든. 그 사이는 인적도 없고 누가 숨어도 모를 것 같고. 입구는 ㄱ자의 굽어진 안쪽면에 있기는 한데 그래도 무서우니까. 힉히 그래서 아저씨한테 이러이러한 부분이 염려된다고 말했더니 아저씨가 걱정말라고 하는 거야. 복도에는 CCTV도 있고 남은 방은 창문이 뒤로 안 나 있대. 옆으로 나 있다고. 그래서 방 보러 가봤더니 뭐라고 해야 되지? ㄱ자 쓸 때 시작하는 부분 있잖아. 윗 막대기의 제일 왼편 부분. 거기에 위치한 방이더라고. 뭘 어떻게 지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방만 방향이 ㄱ의 시작 부분을 향해 창이 나 있었어. 아저씨가 뒷쪽 담벼락 보는 것보다는 여기가 낫다고. 옆에 다른 원룸이 있기는 한데 간격도 있고 덜 답답하다고. 일층이라 쇠창살도 박혀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창이 굉장히 작았거든? ㅁㅁ 이런 형태로 여닫는 건데 사람 머리가 겨우 들어갈 만큼? 사람 머리. 손바닥 두 개로 창 하나 넓이가 가려질 정도였어. 창이 옆으로 난 방 말고 옆 방도 비어있었는데 그건 담벼락쪽 보는 거. 나냔이 고민하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어차피 방도 거의 다 빠졌고 싸게라도 빼는게 이득이니까 한다고 하면 싸게 해주겠대. 일 년 계약금에서 십 만원 빼준다고. 혹했어. 사실 나냔 가정형편이 별로 안 좋아서 더이상 지원받기가 어려운 상태였거든. 십만원이 어디야. 그래서 원룸촌 한바퀴 더 돌아보고 그냥 그 방으로 한다고 했어. 딱히 갈 데도 없고 해서. 그렇게 계약하고 젤 왼쪽 방으로 정했지. 방 청소하고 다이*에서 필요한 물품 좀 사고 긱사에서 짐 정리하고. 창은 불투명 스티커 붙어있으니까 그냥 놔뒀어. 그래도 혹시 몰라서 창 아래쪽에 행거를 놓고. 방이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이라 다 정리하니까 제법 괜찮더라. 그리고 그 날은 푹 잤지. 학기 시작하고 개강 모임한 날에 좀 취했어. 알딸딸해서 집에 오자마자 이불만 깔고 바로 잤거든. 잘 자다가 술 취하면 그런거 있잖아. 입에서 단내 나면서 속 메이는 거. 그래서 중간에 깨가지고 목은 마른데 움직이기는 싫어가지고 요 위에서 부비적대고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툭. 툭. 툭. 처음에는 간이냉장고 냉각기에서 소리가 나나보다 했어. 냉각기가 작동하다 멈췄다 이러는데 간이 냉장고는 그 소리가 유난히 크거든. 그런데 소리나는 위치가 이상한 거야. 냉장고는 대각선 내 머리 위에 있는데 소리는 누워있는 옆 쪽에서 들렸거든. 아무 생각없이 쳐다봤다가 유리창에 거뭇한 실루엣이 보이는 거야. 등에 소름이 쫙 끼쳤는데 너무 놀라니까 비명을 지르거나 재빠르게 움직이지를 못하겠더라고. 한 삼초간 얼어있다 달려가서 불을 켰는데 아무 것도 안 보이더라. 무서운데 술김에 잘못봤나 싶기도 했어. 그 일 있고 며칠간 불 켜 놓고 자고 그랬는데 그것도 또 다른 의미로 무서운 거야. 밖에서 보면 내 방만 환할테니까. 아예 천으로 창을 막아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누가 내 방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나냔만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하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위험할 수도 있겠더라고. 어? 그렇잖아. 어쨌든 술김에 잘못 본 걸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주의하면서 그대로 지냈어. 딱히 갈 데도 없고. 그러다가 한 날은 조별과제가 있어서 늦게까지 회의했거든. 어디에나 무임승차냔은 있기 마련이라 끝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밤 늦게 헤어졌어. 집에 오니까 열한시 좀 넘긴 시간? 씻고 과제 정리 좀 마저 하다가 한시 넘어서 자리에 누웠어. 잠이 잘 안 오더라고. 아직 무서운 감각도 좀 남아있고 해서 창쪽을 힐긋힐긋 보면서 눈을 감았다 떴다하는데 퉁 소리가 들리더라고. 감았던 눈을 떴다? 아무 것도 없었어. 빤히 창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감았어. 퉁. 눈을 떴어. 없더라고. 계속 쳐다봤어. 퉁. 후다닥 불을 켰어. 이번에는 창을 드르륵 열었거든? 근데 아무것도 없더라고. 창에서 좀 떨어져서 멀리 쳐다봤는데 캄캄한 밤이라 옆 건물 외벽만 회색으로 보였어. 저 멀리 가로등이랑. 머뭇대다 문을 닫았거든? 그런데 코 앞에서 퉁. 소리가 울리더니 창 전체에 걸죽한 물줄기가 흘러내렸어. 붉은 핏물이. 헉 숨을 들이키는데 찰나 창이 멀쩡하더라. 그날은 한숨도 못자고 계속 창만 쳐다봤어. 귀신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이없는 소리인데 나는 무서운 거야. 동기 두어명 방에 불러다가 술 마시자고 하면서 며칠 같이 자고 그랬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솔직히 술 마시자고 하면서 나가는 돈도 아깝고 친구들도 맨날 내 방에서 잘 수는 없는 일이잖아. 그렇다고 귀신 나온다고 같이 자자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 사실 내가 썩 과에서 두드러지는 성격은 아니라서 약간 아싸끼가 있거든. 흑흑흑흑흑흑흑흑. 그러니까 부를 친구도 없고 별로 안 친한데 귀신 얘기 했다가 이상한 소문만 돌까봐서. 그래서 더 이상 부를 친구도 없고 결국 혼자 자게 됐는데 또 멀쩡하더라고. 내가 기가 약해졌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 잠을 좀 설치기는 해도 그럭저럭 지내기는 했어. 그런데 사람이 잠을 못 자니까 신경이 날카로워 지더라고. 아무래도 자취하면 끼니도 거르고 하니까 좀 안색이 안좋았나봐. 점점 컨디션도 엉망이 돼서 과제 하나를 기간을 놓쳤어. 우리과 교수라 과사에 제출하라고 해서 조교한테 갔지. 앞에서 말했다시피 내가 아싸냔이라 오랜만에 보니까 조교가 이것저것 안부차 묻더라고. 왜 이렇게 말랐냐. 공부는 잘 되어가냐 등등. 어디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썩고만 있다가 이렇게 형식적으로라도 누가 안부를 물어오니까 그게 그냥 굉장히 고마운 거야. 그래서 막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답했지. 자취한다. 누구누구 교수 수업 어렵다. 뭘 이렇게 물어 봐. 아, 그렇냐고 내가 하는 말들을 조교가 다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대화를 안 끊고 계속 이어나갔어. 내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조교도 좀 당황한 눈치였는데 난 그냥 좋았지. 그러다가 어디 사냐고 조교가 물어보길래 트윈빌라 A동 산다 이러고 일층이라 좀 불편하다고 대답했어. 아, 그러냐고 거기 사냐고 조교가 받아주다가 순간 트윈빌라...? 이러면서 표정이 이상해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왜 그러시냐고 거기 무슨 소문이라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더니만 나중에는 슬그머니 혹시 거기 소문 아냐고 그러더라고? 개새끼가? 그래서 무슨 소문이냐고 물어봤더니 거기에서 몇 년 전 사람이 자살했대. 윗층에 사는 냔이었는데 마땅히 목 매달 데가 없으니까 행거에다 줄을 메고 창 밖으로 몸을 던졌다는 거야. 일층은 창도 작고 창살이 있는데 이층 이상부터는 확실히 창이 크거든. 창 크기를 생각해보니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 자살한 냔은 뛰어내리는 힘에다 행거봉이 창틀에 걸려서 뛰자마자 바로 목이 부러졌는데 좀 견디다가 줄이 풀리는 바람에 시멘트 바닥에 곤두박질쳤다는 거야. 이미 죽은 뒤에 떨어져서 시신이 그대로 일층으로 처박혔다고. 그냥 뛰어내리거나 약 먹어도 될 걸 굳이 목 매달고 뛰어내리기까지 해서 원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가정불화다, 성적 비관에 사회부적응자까지 이런저런 소문은 무성했는데 당사자 아니고서야 모르는 일 아니겠냐고 조교가 그러더라? 그거야 뭐 맞는 말이지. 아무튼 그 말을 듣고나니까 기분이 굉장히 더러운거야. 내가 지금껏 왜 시달리나 싶었는데 적어도 원룸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잖아? 집으로 돌아온 뒤에 혹시나 싶어서 윗층으로 올라가 봤지. 보니까 삼층 끝 원룸이 멀쩡한 방인데도 불구하고 창고로 쓰이고 있더라고. 심지어 문짝도 없어. 솔직히 원룸임대에서 삼층이면 로열층이잖아. 아, 이거다 싶었지. 그 날은 주인 아저씨가 원룸을 비운 상태라 일단 보자고 이야기만 해놓고 친구한테 연락해서 하루만 묵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 연락을 했을 때는 분명히 알겠다고 했는데 도서관에 있다가 카톡을 보내니까 답변이 없는 거야. 전화도 안 되고. 불안해서 수십통을 연달아 찍으니까 그제서야 전화를 받더라?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누가 소문을 퍼뜨렸는지, ‘너 귀신 무서워 한다며?’ 툭 이러더니만 오늘 자기는 집에 안 들어갈 거니까 귀신을 한 번 물리쳐보래. 달랑달랑. 달랑달랑. 다시 전화를 해도 소리샘으로만 연결이 되고 조금 친하다고 생각했던 또다른 친구 역시 그대로 먹통. 근처에는 찜질방도 없고 모텔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돈이 안 돼서 열두시가 될 때까지 도서관에서 버티다가 나중에는 피시방에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일이 잘 안 풀리려고 하니까 아까까지 분명히 가지고 있었던 지갑이 어디로 가버리고 안 보이는 거야. 아, 내가 정신줄을 확실히 놓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늦은 시간에 은행에 신고를 할 수도 없고 마땅히 갈 만한 장소도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방에 여분의 카드를 놓아둔게 생각났어. 약간의 생활비를 좀 모아둔 거. 그 때는 이미 시간이 열두시 반이 다 되어가던 때라 오늘 들은 이야기도 있고해서 원룸에는 진짜 가기 싫었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야. 새벽시간이 다가오니까 술집 쪽 거리를 빼면 인적도 점점 뜸해지고. 눈 질끈 감고 카드만 찾아오자고 생각했지. 문 열고 카드 찾아서 바로 나오면 되는 거니까 쉬운 일이라고 다독이면서. 건물에 다다라서 일부러 창가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내부 복도로 들어섰어. 주머니에 들은 열쇠로 문을 딴 다음에 심호흡만 몇 번을 들이키다가 벌컥 문을 열었지. 깜깜한 와중에도 의식을 강하게 하니까 눈 가장자리로 희미한 창틀의 모습이 보이는 거야. 일부러 외면을 하면서 얼른 불을 켰어. 방이 환해지니까 조금 기분이 나아지더라. 서랍에 들은 카드를 찾은 다음에 방을 나서려는데 막상 또 불을 끈다고 생각하니까 긴장이 밀려오는 거야. 깜깜해지는 순간 눈 앞으로 확 뭔가가 나타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전기세 버리는 셈 치고 전등을 켜놓고 나가기로 했어. 스위치를 막 지나쳐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틱, 전등에서 소리가 나더니만 갑자기 깜빡 깜빡 불빛이 점멸하기 시작하는 거야. 가슴이 철렁해서 나도 모르게 가장 의식하고 있던 곳을 쳐다보게 됐어. 아무래도 일층이다 보니까 창문에다가 불투명 스티커를 붙여놨거든? 그런데 가급적 깔끔하게 붙이려다가 실패한 건지 ㅁㅁ으로 된 창 가운데를 중심으로 한쪽 창이 조금 비어있었단 말이야. 약 오미리 정도. 그런데 그 틈 사이로 머리를 들이민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물론 정말 사람이 맞다는 전제 하에. 불빛이 깜빡일 때마다 형체가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환할 때는 없다가도 깜깜해지면 다시 나타나더라고. 실루엣이 사람이기는 한데 머리가 홱 꺾인 데다가 창틀의 틈에 바싹 얼굴을 들이대고 있어서 팔다리가 무슨 사방으로 굽어있는 거야. 가는 틈으로 동공이 풀린 눈과 정통으로 마주쳤어. 눈동자가 끼릭끼릭 돌아가더니 퉁. 퉁. 나를 향해 고개를 박기 시작하더라. 파지직하고 전구가 나가는 것과 동시에 졸도해서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어. 눈을 떠보니까 다행히 대낮이었어. 수업이고 뭐고 그 길로 집주인을 찾아가서는 거품 물고 방에 대해 따졌지. 이거 사기 계약 아니냐고. 나는 여기에서 사람 죽은 줄도 몰랐다고. 그랬더니 이 집주인이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는 거야. 그게 벌써 팔 년 전 일인데다 자기는 양심상 사건이 벌어진 방은 세놓지도 않았다면서. 혹시 내가 다른 방 구해놓고선 돈 돌려 받고 싶어서 거짓말 치는 거 아니냐고 도리어 화를 내더라. 그래서 다 필요없고 방 계약은 해지하겠다고 했더니 학기 중에 해지할 거면 다른 사람을 구해놓든가 아니면 돈을 되돌려 줄 수가 없대.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 창가에 귀신이 나타난다고 소리를 쳐도 도리어 코웃음만 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하지도 말라면서. 달랑달랑. 달랑달랑. 진짜 눈 앞이 벌개져서 다 부셔버리고 싶었는데 가까스로 참아냈어. 집은 멀고 돈은 없고 막말로 이 집을 나간다고 하면 갈 데가 없는 거야. 계약금 그대로 뜯기고 부모님한테 손 벌리면 돈 대신 욕설만 먹을 테고 알바라고 해 봤자 푼돈이라 몇 달은 안 쓰고 모아야만 겨우 방 한칸 구할 수가 있을텐데 당장은 길도 없고. 어쩔 수가 없더라고. 가끔은 여유될 때 모텔에서 자. 이 주에 한 번씩 정도. 그래도 잠은 자야되니까. 처음에는 방만 벗어나면 마음이 편해서 잠이 잘 왔는데 요즘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모텔에서도 가위에 짓눌릴 때가 많아. 점점 미쳐가는 건가. 방에서는 충전기 꽂은 채로 밤새 앉아서 핸드폰만 해. 그래도 와이파이는 무료니까 그나마 다행이지. 꾸벅꾸벅 졸기는 하는데 혹시라도 잠들어서 나도 모르게 경계가 풀릴까봐. 무서워서. 밤새껏 하얀 벽만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도 정말 못할 짓인 것 같아.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창문을 등지려면 이 수 밖에 없거든. 사실... 요즘은 가끔 낮에 행거봉이 눈에 들어오기도 해. 툭. 툭. 툭. 밤만 되면 이 소리가 울리니까. 시발새끼. 시발새끼. .....시발새끼. 출처 : 외방 커뮤니티
펌) 447번지의 비밀_2
바로 이어서 2편 올립니다. 두 편 분량을 한 편에 합쳐서 올리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ㅇㅇ 아웅 난 이런 소설 넘 잼나더라 후히히~!~!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hyunbbon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포커를 치면서 기다렸지만, 시간이 40분을 넘기자 슬슬 걱정이 되었죠. 어떤 사람은 집에 도망쳤을거라 하고, 어떤 사람은 그 흉가 앞에서 기절해 있을거라 하고, 아니면 근처에 숨어서 덜덜 떨고 있을거라 하고.... 그런데 저희를 더 걱정스럽게 만든 건 형님이 전화를 놓고 갔다는 것입니다. 한 치 앞을 내다 볼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장대비도 거기에 한 몫했죠. 혹시나 발을 헛디뎌 어디선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그 흉가에 가보자는 사람은 없었어요. 솔직히 무서웠죠. 다들 무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혹시나 누가 가보자는 말을 할까봐 두려워하며 눈치만 보기에 급급했죠. 그런데 그 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덜커덕 열리는 겁니다. 형님이 문 앞에 서 있는 겁니다. 우와..........그 땐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죠." 그는 잠시 떨리는 손으로 담뱃재를 털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무섭던지....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쫘악 돋습니다. 그거 있잖아요. 스릴러영화 보면 범인이 빗속에서 사람 파묻고 돌아올 때 그 모습.....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검은 우비 속으로 형님의 얼굴이 반쯤 보이는 겁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 입이 떡 벌어진 채 넋이 나간 사람처럼 형님을 바라보았죠. 바로 그 때 형님이 우비 속에 감춰진 뭔가를 우리 앞에 탁 던져 놓는 겁니다. 그 영정사진이었죠.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아니 그것보다는 승균이 형님이 미친 것 같았어요. 미치지 않고서는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영주 형님은 비명까지 질렀다니까요. 놀랄만도 했죠. 우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앉은 자세를 유지한 채 사진으로부터 재빨리 물러났습니다. 영정사진의 얼굴은 확인할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우비를 벗을 생각도 안하고 형님이 사무실 안으로 발을 옮기는 겁니다. 그리곤 저에게 다가와 약속한 돈을 내놓으라는 겁니다." "그래서 줬어?" "형사님이라면 안주고 배기겠어요? 저는 얼만지도 모르는 제 앞에 놓인 만원권을 쓸어담아 형님한테 냉큼 건넸죠. 형님은 여기저기 돈을 우겨넣더니 다시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거예요. 더 웃긴건 뭔지 아세요? 형님이 그 영정사진을 다시 들고 나가는 겁니다. 그 형님이 어디로 가려는지 아무도 묻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았어요. 단지 그 사무실에서 빨리 나가주기만을 바랬던 거죠. 형님이 나가자 저희는 그제서야 숨을 고르기 시작했어요. 포커판은 이미 끝난거나 마찬가지였구요. 거기 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승균이 형님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수근거렸죠." "양승균......딴 사진으로 사기친 것 아냐?" "그 생각도 해 봤죠. 그런데 그 다음 날 그 폐가를 지나가는데 그 사진이 안보이는거예요. 형님이 가져온 게 분명했어요. 사기를 쳤다 하더라도 그 때 그 형님 얼굴빛을 본 사람은 저와 똑같이 했을 겁니다." "그래서 황승균이 죽은 것하고 그게 무슨 상관이라는거야?" 나는 애써 그의 얘기를 무시하려 했지만 나도 이미 그 것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형님이 조금씩 이상해졌어요. 며칠동안은 모든 작업이나 회사일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갔어요. 그런데 날이 갈 수록 형님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게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일단 술이 늘었어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두 세병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느 날부터인가 일곱여덟병을 나발 분다고 생각해 보세요. 더 이상한건 그러고도 정신이 멀쩡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이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었어요. 자꾸 어딘가로 사라지는 겁니다. 어떤 작업자는 승균이 형님이 한 밤중에 그 폐가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뭔가를 잔뜩 싸들고 말이죠. 심지어 그 폐가에서 승균이 형님이 한 밤중에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죠. 모두들 형님을 조금씩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눈 마주치는 것도 두려워했죠. 그 즈음에 사람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승균이 형님이 귀신을 불러낸다는 거예요." 나는 지금의 이 상황을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살인 용의자가 될 수 있는 사람 앞에서 형사가 귀신 얘기나 듣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의 얘기를 중지시킬 수 없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형님이 죽은 딸내미 얘기를 한다는 거예요." 나는 순간 피해자의 아내가 한 말이 떠올랐다. "주연이라는 딸 애?" "예. 딸내미를 만났다는 거예요. 모두들 승균이 형님이 이젠 정상상태가 아님을 직감했죠. 다들 그 형님이 미쳤을거라 얘기했지만, 속으로 혹시나 진짜로 귀신을 불러내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하고 있었죠. 생각해 보세요. 그 폐가를 들락거리면서 사무실에 들어올텐데... 그것도 순간의 실수만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지는 중장비를 다루는 회사인데, 귀신이 몸에 붙어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죠. 그런데 그 때 영주 형님이 뭔가 제안을 하나 했죠." "...?" "그 집....폐가를 부수자는거예요. 벽돌집이라 부수는건 눈깜짝할 사이예요. 그런 구조의 집은 포크레인으로 슬쩍 밀기만 해도 넘어가거든요. 처음엔 불태우자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주변의 눈도 있고... 아무리 버려져 있다해도, 소유자가 누구인지만 모르는 엄연한 사유재산인데....." "그래서 부셨어?" "부수자는데는 모두 동의했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어요. 그걸 누가 하냐였죠. 눈치만 살피던 저희들은 제비뽑기를 했죠. 그 때 영주 형님이 걸린겁니다." "노영주는 지게차 기사 아냐?" "면허증 없으면 운전 못하나요? 거기 있는 사람들은 자기분야가 아니어도 중장비의 간단한 조작은 다 할 줄 알거든요.  승균이 형님이 비번인 날을 골라서 영주 형님이 회사 포크레인을 몰고 그 폐가로 갔죠. 모두들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마냥 포크레인 뒤로 졸졸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수십여미터 근처에 다다르자 영주형님만 빼놓고 모두 제자리에 멈춰 섰어요. 영주 형님은 그 때까지도 두려운 표정이 역력했어요. 조심스럽게 영주 형님이 포크레인을 몰고 그 폐가에 다가갔죠. 그리고 삽을 들어 굉음을 내며 옆의 창고를 막 부수고 있는데........" 태섭은 피우고 있던 담배를 짓이겼다. "그 비오는 날 승균이 형님이 사무실에 나타났을 때만큼 놀랐어요. 거실에서 형님이 뛰쳐 나오는겁니다." "뭐?" "놀란 건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요. 갑자기 형님이 호통을 치는거예요. 내 집에서 썩 물러가라며... 그런데 그 목소리가 형님 것이 아니었어요. 너무나도 낯선 생소한 목소리였어요. 그나마 멀리서 바라 본 저희들이 그럴 정도였는데, 바로 앞에 있던 영주 형님은 어땠겠어요? 비명을 지르며 영주 형님이 운전석에서 뛰쳐나왔죠." "포크레인을 놓고 도망쳤단 말이야? 황승균이 그 걸로 무슨 짓 할 줄 알고?" "다행히도 영주 형님이 키를 뽑아들고 도망을 쳤던거죠. 저희는 사무실로 몸을 피했습니다. 그 때 저희를 수상히 여긴 사장님이 무슨 일인지 물었죠. 그제서야 저희들은 그간의 일을 사장님께 모두 털어놓았죠. 얘기를 모두 듣고 난 사장님은 같이 그 폐가로 가자는거예요. 사장의 명령이니 안 따를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 저희들은 그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황승균이 있었어?" "예. 경비원처럼 어디서 몽둥이 하나를 들고 와 거기서 지키고 있더라구요." "가서 뭐했어?" "사장님이 형님한테 가서 말을 걸었죠. 나머지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봤구요. 그런데 웃긴 건 승균이 형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우리 직원들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사죄를 하더군요. 포크레인만 가지고 갈테니 화를 푸시라고 말을 하더라니까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승균이 형님이 몽둥이를 내려놓더니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는거예요. 귀신이 빠져나간 것처럼 말예요." 태섭은 잠시 양 팔을 쓸어내렸다. "그 날이 언제야?" "형님이 죽기 이틀 전이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되었지?" "어떻게 되긴요? 승균이 형님을 업고 사무실로 내려갔죠. 정신이 돌아온 형님이 집엘 가겠다며 사무실을 나선거예요. 그리고 이틀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시체로 발견이 된거죠. 연락이 없음에도 우리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승균이 형님이 우리에게 연락을 할까봐 두려웠죠. 차라리 나오지 않았으면 했어요." 나는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불을 붙이며 입을 열었다. "너...황승균이 죽은 걸 어떻게 알았어?" "예?" 내 예상대로 그는 놀라는 눈치였다. "신고 접수 후 경찰이 도착한게 대략 4시 반이야. 10분도 안되서 도착했지. 내가 도착한 건 20분 후고.... 그 사이에 죽은 황승균 와이프가 회사에 연락을 취할만큼 여유롭진 않았겠지. 회사 사람들은 마치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다느냥 여유로웠어. 아무리 소속감이 적다해도 무리가 있지. 게다가 현장에서 도망을 쳤던 노영주는 이미 황승균이 죽을 걸 알고 있던 사람 같더라구..." 나는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누가 그 전에 다녀갔어.....그렇지?" 태섭은 떨리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 사람이 노영주일 수도 있고, 바로 너 일수도 있지. 노영주가 어제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어. 하고자 했던 그 말이 지금 니가 하고 있는 말보다 더 깊은 내용일 것 같아. 형사들은 직감이라는게 있거든. 내가 볼 때 노영주는 황승균 집에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어. 그러지 않고서야 비번인 날에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사람 주변에 나타난다는 것은 쉽지가 않거든." 태섭은 나를 노려보던 시선을 접더니 오히려 나의 시선을 회피하기 바빴다.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돼. 다른 사람들을 족치면 되거든. 그러면 누가 거짓말 하는지 자연스럽게 나오게 돼. 오늘 니가 한 얘기의 대부분은 진실이라고 믿고 싶다. 어디서부터가 거짓말인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취조실을 빠져 나갔다. 문 밖을 나서자 박형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형사님, 죽은 황승균씨가 3억짜리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던데요?" "뭐? 그래?" "그런데...가입자는 황승균으로 되어있고, 수혜자는 황승균씨 와이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뭐야...황승균 본인이 가입하고 보험료를 냈단 말야." "예. 보험회사 알아보니까 본인이 직접 싸인했다하더라구요.  보험료도 본인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도록 했구요. 가입일도 20여일 전이예요." "뭐야...자기가 죽을 줄 알고 있었단 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리고 김홍선씨하고 몇 차례 큰 돈거래가 있었는데요?" "김홍선?" "아...그 중장비 업체 사장이요." "무슨 돈거래?" "월급 같지는 않고 수백만원 몇 차례 계속 왔다갔어요. 그런데 정리는 깨끗이 한 것 같아요. 더하기 빼기 하니까 빵이 되더라구요."  "노름돈 빌렸나 보지. 아참...박형사... 김태섭 취조장면 봤어?" "예." "어떻게 생각하냐?" "믿기도 그렇고 안믿기도 그렇고...." "그 폐가에 대한 등기부 등본 좀 뽑아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예." "참...황승균씨 내일이 발인인데, 유족들 부검할지 물어봤어?" "별로 탐탁치 않아 하던데요." "음...그럼 우리가 빨리 알아보는게 나을 것 같군. 나 급히 어디 좀 다녀올테니까 뒷 일 좀 부탁해" "어디 가시게요?" "그 마을에 가장 최근까지 살고 이사갔던 사람을 알아보고 만나야겠어." 나는 군청을 들러 가장 최근까지 살았던 사람 중에 비교적 고령자를 찾았다. 가장 적합한 사람이 선정되었는데 10년 전에 이사를 했고, 그 때까지 마을의 이장을 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비교적 멀지 않은 곳에 이사를 해서 차를 몰고 40여분 정도만 가면 만날 수가 있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 아닌 비교적 도심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아파트 단지에 그는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는지 반백발의 노부부는 나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아내는 거동이 불편해 보였지만 남편은 매우 정정해 보였다. "그 집...참 안타깝지... 그 고가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장사가 잘 되던 가겟집이었어. 이름이...대흥상회였나? 이봐 할멈..맞지? 최씨가 하던 가게.." "맞아요. 그 집 모르면 간첩이지." "그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은 농사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거라곤 없었는데, 그 집은 어디서 그렇게 음식 기술을 배웠는지, 식당 일을 같이 하면서 지나가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맛난 음식을 팔더라고. 알다시피 그 집이 얼마나 외진 곳에 있나? 마을 자체가 촌구석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구석에 그것도 산 중턱에 있지 않은가? 그런 곳에서 장사를 해 먹고 살다니 참 신통했지. 돈도 많이 벌어들이고 말야. 그 사람이 마을 노인정까지 지어줬다니깐. 모든 시골인심이 그렇듯이 우리는 서로 정도 많이 나누고, 음식도 나눠 먹고 그렇게 살았지. 그런데 어느 날인가 낯선 도시 사람들이 마을에 나타났어. 그리고 이장인 나를 찾아오더니 여기 저기 토지들을 매입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구.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 사람들이 왜 갑자기 우리 마을에 나타나 저러는지 몰랐지. 알고 보니까 1년안에 우리 마을에 고가도로가 들어선다는거야. 그 고가도로가 들어온다는 얘기가 돌면서 마을에 분란이 생기기 시작했어.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고가도로가 들어서는 걸 반대했지. 돈 보다는 우리 삶의 터전인 논과 밭이 먼저 아닌가? 그 사이에 낀 이장인 나는 어땠겠나? 그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 설득해 주면 한 명당 얼마식 주겠다 하면서 나를 계속 돈으로 매수하려고 했지. 에이..난 싫었어.  난 논과 밭이 있고, 자식새끼들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는데 그 깟 돈 몇푼에 마을 사람들을 팔 순 없진 않은가? 그런데 그 도시 사람들과 업자들이 우리를 설득 못하니까 도시에 살던 자식새끼들을 꼬드긴거야. 아주 난리가 났지. 생판 얼굴 한번 비치지 않던 놈들이 부모라고 여기저기서 찾아 오더군. 결국 자식들 성화에 못 이겨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 개발동의서에 도장을 찍었지. 특히 업자들에게 돈으로 매수가 되었는지 마을 청년회 회장이란 친구가 여기저기 설득하며 도장 받으러 다녔어." "청년회 회장이요?" "늙어서 그런지 그 친구 이름이 가물가물하네..... 월남전까지 다녀와서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조금씩 연명하던 친구야. 거기 가기 전에는 참 착하고 순진했는데 다녀와서 성격이 많이 망가졌어. 업자들 앞잡이가 되어서 마을 사람들 선동하고 다니는 게 영 꼴불견이었지. 사실 청년회도 도시 사람들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급조된 모임이야. 그 넘의 시골에 젊은 사람들이 없는데 무슨 청년회란 말인가? 그렇게 토지보상이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문제가 발생했어. 고가도로 교각 하나가 대흥상회 주인 최씨 밭을 지나가는데 마지막까지 최씨가 동의를 안해주는거야. 솔직히 보상금도 쏠쏠해서 그 때까지 반대하던 사람들도 그냥 도장 찍어줬어. 업자들이 구슬려보기도 하고, 협박도 해보기도 했지만 꿈쩍도 안하더라니까 특히 청년회 회장이라는 그 친구가 최씨를 많이 닥달했지. 아마 그 때 그 친구 눈빛 봤으면 도장 안찍고는 못배겼을 거야. 그런데도 최씨는 장사를 그만 둘 수 없었던 거야. 고가도로가 나면 망한거나 마찬가지거든. 불길한 예감이 들더라구.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어느 날 밤 최씨가 집 근처 개천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어." "예? 누가 죽인건가요?" "아냐. 그 친구가 원래 엄청 술을 좋아하고 잘 마셨는데, 그 날도 술 한잔 하고 읍내에서 집에 돌아오다가 쓰러진 것 같더라구. 그 개천길이 굵직굵직한 돌길이라 발을 헛딛기 쉽상이야. 넘어지면 머리를 부딪힌것 같애. 결국 남은 가족들이 그 동의서에 도장을 찍었지. 그리고 소리소문없이 그 집이 제일 먼저 마을을 떴어. 그런데 최씨가 죽은 뒤로 이상한 소문이 나돌더라구. 최씨가 죽은 날, 마지막까지 술자리를 같이 했던 사람이 청년회 회장이라더군. 터무니없어 보였지만 그 친구가 최씨를 죽인 것 같다는 소문이 나도는거야. 청년회 회장이란 친구는 어떤 놈이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냐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다녔지. 아니 대낮에 시퍼렇게 날이 선 낫을 들고 다니더라니까. 그 땐 진짜로 누굴 죽일 것 같았다니깐. 마을 사람들 모두 입을 다물었지. 그 정이 넘치던 우리 마을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누굴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 최씨 가게는 개발구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은 그대로 남았어. 물론 그런데 있는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도 없었지. 그대로 폐가가 되어 버린거야. 동네 아그들 놀이터가 되어버린거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 그 집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거야" 노인은 목이 마르는지 주전자의 물을 한 컵 따라 들이켰다. "그 집에서 놀던 어린 아그들이 최씨 아저씨를 봤다는거야. 한 둘이 아니었어. 어떤 아그는 최씨 아저씨가 줬다면서 장판 밑에 오랫동안 묵혀둔 듯한 천원자리 지폐를 보여주더라구. 그 집이 식당하면서 생선요리 많이 해.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비린내가 좀 나. 그런데 그 천원짜리에서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거야. 어휴...그 애 부모들은 사색이 되서 애를 야단치더라구. 다시는 그 집에 가지 말라고. 어느 날 밤에는 그 집에서 최씨 목소리를 들은 사람도 있다더군. 그 친구가 술에 취하면 항상 부르는 노래가 있었지. 비가 오는 밤이면 그 노랫소리가 들린다는거야. 혹시나 귀신이라도 옮겨 붙을까봐 모두들 최씨집을 멀리했지. 게다가 더 이상한 건 그 청년회 회장이란 친구의 모습이었어." "뭐가 말입니까?" "어디서 피를 빨려서 온 사람처럼 갈수록 몰골이 상하더라구. 눈은 휑하니 꺼져 있고, 눈 밑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더라구. 며칠 동안 굶은 사람처럼 볼이 함몰되어 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고,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는 것 같더라니까. 죽은 최씨한테 시달린다는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지. 혹시나 그 친구한테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모두들 그렇게 믿고 있었어. 그 날밤.... 최씨가 죽었던 그날 밤....분명 무슨 일이 있었을게야.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친구가 보이질 않더라구. 어차피 먹여 살릴 처자식이 없어서 언제든 어디서 빌어먹고 살겠지만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는게 너무 이상했다네. 마을이 극도로 흉흉해졌지. 그 뒤로 하나 둘씩 사람들이 이사를 떠났어.  그나마 내가 가장 늦게 떠난거지. 나야 뭐, 가까운 읍내에 아들 내외가 살아서 언제든 이사갈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어르신, 혹시 예전 마을 사람들 사진같은거 가지고 계시나요?" "꺼림칙해서 몇 년간 꺼내보지도 않았는데...잠깐 기다려보게" 잠시 후 노인은 두꺼운 앨범 하나를 들고와 그 위의 먼지를 닦아내며 나에게 그것을 내밀었다. 바래진 앨범 표지를 보니 오랜 전 지워진 과거의 기억을 되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받아 든 앨범을 한장씩 넘기자 주로 노부부의 사진들이 먼저 펼쳐졌다. 몇 장을 넘기자 노인이 손가락으로 어떤 사진을 가리켰다. "이 사람이 최씨라우...그 대흥상회 주인.... 어휴...술을 엄청 잘 마셨지. 상상도 못할걸?" 건장하다고 해야 할지, 풍만하다고 해야 할지 감이 서질 않았지만 매우 풍체가 좋은 선한 얼굴의 40대 얼굴의 모습이었다. 페이지를 계속 넘기자 전형적인 시골 촌부의 모습들이 여기저기 펼쳐졌다. 그 순간 내 눈에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이런...." "아는 사람인가?" "예." "이 친구가 바로 그 청년회 회장이었다네." "뭐라구요?" 나는 노인의 말을 듣자 마자 휴대폰을 꺼내 박형사를 찾았다. "응. 박형사 나야. 지금 당장 김홍선 사장 행적 파악해!! 지금 당장!!" 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노인이 맞장구를 쳤다. "형사 양반... 맞아!! 그 친구 이름이 김홍선이었지."  나는 순간 일이 복잡하게 꼬여감을 느꼈다. "형사 양반...그 친구 봤나? 지금 어디 있나?" "어르신 살던 마을에서 작은 중장비 회사를 하나 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이쿠...세상에나 이젠 정신 차렸나 보네." "어르신..김홍선씨...아니 그 청년회 회장 얘기 좀 더 해주실래요?" 노인은 앉은 자세를 잠시 옆으로 틀더니 입을 열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정말 착하고 순진한 친구였지. 그 때는 홍선이..홍선이 하면서 이름도 잘 불렀는데 조금 전엔 왜 기억이 안 났는지 몰라. 사람이라는게 안 좋은 기억은 본능적으로 자꾸 잊버리려고 하나봐. 월남전 갔다왔다며 마을에 돌아왔는데...어이쿠...사람이 좀 이상해 보이더라구. 얼굴은 전보다 더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체구는 더 왜소해 진 것 같앴어. 거기에다 눈빛에 살기가 돌더라구.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네. 최전선에 있었다는데 얼마나 사람을 많이 죽였겠나? 동네 사람들 모두 그 친구를 반가히 맞았지만, 얼굴빛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지.  술만 마시면 전쟁 얘기를 하는거야. 자기 손으로 월남군 수십명의 목을 땄다면서 목을 따는 시늉을 앞에서 막 보여주는거야. 미친 사람처럼 눈을 부릅뜨고 킥킥대면서 말야...... 게다가 마치 그 전장에라도 있는 것처럼 혼자 총질하는 자세를 취하다가, 엎드려서 포복하는 자세도 취하다가, 혼자 고함을 지르며 돌격 앞으로 하면서 전쟁 놀이를 하더라니까 그 순진한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놀랬겠나. 그리고 알아 듣지도 못하는 월남노래를 혼자 군가처럼 막 부르고 다녔지. 동네 사람들은 그 친구가 월남귀신에 쓰인 거라며 서로 수근댔지. 그런데 이상한 건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이야기 2
저번편을 읽고 오시는게 이해하기 조금 더 편할겁니다. 글 재주는 없어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을거라 믿고 다음편을 작성해 봅니다 그럼 ------------------------------------- 몇일전 선임과의 야간 탄약고 근무중 들었던 여자 웃음소리는 한동안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땐 선임과 내가 잘못들었던 소리였나보다 하고 별생각없이 넘겼던것 같다. 그러고 몇일 뒤 그 웃음소리를 들었던 시간대에 나는 후임병과 탄약고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후임병과 나는 그냥 멍하니 순찰돌고 초소에 들어가 경계근무를 하던중 그 날의 일이 생각나 후임병에게 야 내가 몇일전에 ***상병님하고 이번 타임 탄약고 근무중에 귀신이야기 하다가 여자 웃음소리같은게 들렸다? 하고 이야기 하고 후임병은 잘못 들은게 아닌가 하고 반신반의 하던 찰나에 탄약고이서 조금 떨어져있던 간부식당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왼쪽에 있는 건물이 간부식당 초소 뒷편이 탄약고)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후임병과 난 흠칫 했지만 간부식당 방향에서 울렸기에 그냥 넘겼다가 문뜩 의문점이 생겼다. 이 시간에 취사병들은 다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기도 하고, 간부식당에 누군가 있을리가 없는 시간대 였기에 뭐지 하고 생각하던중 전화벨 소리가 끊겼다. 나는 어떤 미x놈이 이시간에 간부식당에 전화를 하지 하고 넘기고 순찰을 돌고 다시 초소로 복귀했다 그러고 후임병에게 아 씨 여자웃음소리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전화벨때문에 개 쫄았네 하고 이야기 한 순간 다시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간부식당 방향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나와 후임병은 그자리에서 얼음이 되었다 어떻게 여자웃음소리 이야기를 하는 순간 저 벨소리가 울리지 하는 후임병의 말이 우리를 더 얼어붙게 했다. 나는 후임병에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던가 해야겠다 쫄려서 안되겠다. 하고 이야기를 하고 근무가 끝날때까지 후임병과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어느덧 근무교대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다음 근무자와의 절차를 거친후 근무교대를 하고 지휘통제실에 실탄 및 공포탄을 반납하면서 상황병에게 간부식당에 자꾸 누군가 전화를 한다 도대체 어떤 중대에서 저기로 전화를 거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상황병은 그거 제가 땡겨서 받아봤는데 이상한 웃음소리만 들리고 전화기 끊기던데요? 라는 대답을 듣고 나는 그 순간 더 얼어붙었고, 지휘통제실에서 들려오는 한마디에 더 소름이 돋았다. 상황병아 간부식당 전화기 또 울린다 ----------------------- 이상입니다. 참 작성후에 읽어보면 글재주가 없네요...
펌) 447번지의 비밀_1
여러분 하드론 선생님을 알고 계십니까? 이 선생님이 글은 진짜 기깔나게 잘 쓰시거든요 ㅇㅇ 그래서 당분간 하드론 슨생님의 글들을 데려오려 합니다. 모쪼록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이 이야기는 현직 경찰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일화를 소설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등장 인물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신고한 사람이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어딘가 를 주시하고 있던 젊은 여자가 나를 천천히 올려다 봤다. 그녀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느낌으로 보아 사망자의 아내가 틀림없어 보였다. 헝클어진 퍼머머리와 흘러내린 눈물의 경로를 그려내고 있 는 아이라인 줄기가 그녀의 심적 충격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충격이 크시겠습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녀는 나에게 응시했던 시선을 풀더니 이내 멍하니 어딘 가를 또다시 주시했다. "힘드시겠지만 수사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40세의 한 남자가 죽었다. 안방에서 장롱에 몸을 등지고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죽었 다. 방바닥에는 무려 17개의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두어 병은 채 비우지 못한 상태로 투명한 내용물을 밖에 쏟아내 고 있었다. 현장조사가 한창이라 좁은 방안이 요란하고 시끄럽게 느껴 졌다. 나는 사망자의 아내를 부축하고 집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주변 공원의 한적한 벤치로 인도하여 그녀가 깊은 숨을 몰아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편하시면 오늘 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사건이 그렇듯이 초동수사가 가장 중요한거라 서...." "네, 뭐든 물어보세요." 여자는 의외로 담담하게 나의 말을 받아 주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수사관의 본능처럼 펜 과 수첩을 꺼내 바로 심문에 들어갔다. "남편의 사망 당시 같이 계셨습니까?" "아니오." "그럼 어디 계셨습니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어요." "그럼 마트에 가기 전에 남편을 보셨겠군요." "아뇨. 그 때까진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발견 당시 남편 혼자 있었나요?" "네." "죽은 줄 어떻게 알았나요?"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고, 남편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장롱 에 기대 앉아 있더라구요. 죽은 것 같았는데...혹시나 해서 팔과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 더니 얼음장처럼 차가운거예요. 입술은 이미 파랗게 변해있구요.." 바로 몇 십분 전의 기억이 생생한지 그녀는 잠시 양손으로 두 어깨를 쓸어내렸다. "그런데 119가 아닌 경찰에 바로 신고하셨더군요." "그냥 무서웠어요. 널부러져 있는 그 많은 소주병을 보니까 더 무서웠어요. 평소의 남편 같지가 않았어요." 두려움이 몰려오는지 그녀의 음성이 다소 높아졌다. "인기척이나 낯선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던가요?" "없었어요." "혹시...원한을 살 만한 주변 사람들이 있나요?" "그건 잘 몰라요. 워낙 바깥일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 않 는 편이라...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지 몰라요" 질답이 오가는 동안 그녀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그럼 마트에 얼마 동안 계셨나요?" "네 시간 정도 있었어요."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옆집 새댁이 마트에서 내내 같이 있었어요. 물어보면 알겁 니다." "음...네시간이라.....네시간 동안 소주 17병을 마신다는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걸 왜 저한테 묻는거죠?" "아..아닙니다. 그냥 의문이 드는 것들은 통상적인 수사관례 상 물어보는게 저희들의 규칙입니다." 알리바이에 대한 추궁은 계속되었지만 나의 직감은 이미 그녀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남편 분의 직업이 뭡니까?" "포크레인 기삽니다." "외근이 잦겠네요." "네." "남편분 주량이 어느 정도입니까?" "그건 잘 몰라요. 제가 술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연애 때도 같이 술을 한 적이 거의 없어요." "최근에 남편분을 본게 언젭니까?" "그저께였어요." "혹시 이상한 점 못 느끼셨습니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 다던가..아니면 이상한 말을 한다던가..." 나의 물음에 잠시 기억을 더듬던 그녀가 갑자기 시선을 돌 려 나를 무섭게 노려 보았다. "생각나요!!" 그녀의 급박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순간 긴장감이 몰려왔 다. "어떤 것 말입니까?" "들어오자마자 뭔가 홀린 사람처럼 넋이 나간 채 피곤하다 며 잠이 드는 겁니다." "......." "평소엔 집에만 들어오면 이곳 저곳 친구들 전화해서 불러 내기 바쁜 사람이예요. 당구가 되었든, 술이 되었든 친구들 불러내서 노는 것 좋아 아는 사람인데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잠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 다시 나갔나요?" "잠이 든지 서너시간이 지나자 야간작업이 있다며 다시 나 가는 거예요. 그런데 나가면서 이상한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 말입니까?" "주연이를 봤다는거예요." "주연이요?" "5년 전 사고로 죽은 저희 딸이예요." 예전의 악몽같은 기억까지 떠오르는지 그녀는 두손으로 얼 굴을 감싸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흐흐흑!!" 나는 잠시 심문을 멈추고 그녀가 안정을 되찾을 시간을 주 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대답은 무슨 대답이요? 전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 사람을 쳐다 봤고, 그 사람은 그렇게 더 이상의 아무 말없이 집을 나섰어요." "그리고나서 오늘 사건현장에서 보신 겁니까?" "네....흐흑흑..." 나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간략히 메모한 후 수첩을 접었다. 사건 현장으로 돌아오자 조금 전에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 이 현장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왜 다들 죽은 사람을 그렇게 보고싶어하는지 사람의 심리 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김형사님." 현장 조사 중이던 박형사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과학 수사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외부 침입흔 적도 없고, 독살흔적도 보이지 않고, 외상 흔적도 없고, 저항한 흔적도 없고....... 그냥 알콜수치가 치사량을 넘어서 죽은 것 같은데요?" 나는 잠시 사건현장의 출입문을 응시한고는 입을 열었다. "박형사 너는 사람이 17병의 소주를 먹는다는게 가능하다 고 보냐?" "왜 불가능합니까? 어떤 연예인들은 소주를 궤짝으로 갖다 놓고 마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게 혼자서 가능하다고 보냐고? 그것도 단 서너시 간만에...." "그건 그렇지만.....다른 사인이 없잖습니까?" "그리고 지나치게 소주냄새가 많이 나..."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까 박형사 너도 들어갈 때 느꼈잖아. 소주 냄새가 문밖까 지 나던거.....먹은 것보다 쏟은게 많을 수도 있어." "그럼 누가 강제로 먹였단 말씀이십니까?" "주변에 토사물도 없고, 너무 깨끗하잖아. 그리고 어떻게 장 롱에 기대어 바로 앉은 채 죽을 수가 있지? 너도 취해봐서 알잖아.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으면 본능적 으로 사람은 눕게 되어있어." "그렇긴 한데....일단 과학수사대 감식결과를 지켜봐야겠군 요." "박형사 너는 일단 유족들 만나서 시신을 부검 의뢰할 건지 알아보고, 발인 전까지 주변에 피해자와 금전관계가 있었거나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해봐" "네. 알겠습니다." 박형사가 멀어지는 모습을 본 나는 뒤돌아서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막 불을 붙이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 나에 게 말을 걸었다. "사건 담당 형사님이시죠?" 나는 대답 대신에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자세를 유지한 채 눈 을 치켜 뜨고는 그를 쳐다봤다. "저기.....죽은 친구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엄청난 용기를 내어 말을 하는 사람처럼 그는 시선을 어디 에 두어야 할지 망설이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사건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걸 직감했다. 나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손으로 천천히 걷어내듯이 움켜 쥐고는 입을 열었다. "네...그런데요?" 그는 계속해서 두 손바닥을 쥐어짜듯 비벼대며 불안한 기 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 친구.........말입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계속 나의 눈치를 힐끔힐끔 살폈 다. 그리고 정면으로 내 눈과 마주치자 갑자기 그의 태도가 돌 변했다. "아...아닙니다." "뭐가요?" "아녜요." "뭐가 아니란 말입니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요?" 나는 그에게 추궁을 하며 천천히 그의 어깨에 손을 가까이 했다. 나의 손이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 그는 갑자기 몸을 움찔하 더니 미친 듯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야! 거기 서!!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주변의 경찰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뭐해 임마!! 당장 저 자식 잡아!!" 그에 못지 않게 나도 이미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수명의 형사와 의경들이 그의 뒤를 좇았지만 다세대 주택단지의 좁은 골목길은 우리의 추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재래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은 인파로 넘쳐나 그 속으로 묻혀버린다면 사실상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몇 분간을 이리저리 내달리던 나는 추격을 멈추고 허리를 굽인 채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헉헉...아...그 자식 무지하게 빠르네..헉헉..담배를 끊든가 해야지.." "헉헉...김형사님! 무슨 일입니까? 헉헉!!" 내 목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박형사가 내 뒤에 따라 붙어 서 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헉...용의자입니까?" "헉헉...됐어. 얼굴도 기억해 뒀고, 피해자와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고 했어..헉헉..당장 거기로 가자. 헉헉... 이거 뭔가 있어..." 박형사와 내가 피해자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쯤 이미 너울 너울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퇴근 준비가 한창일 것 같은 일반 회사와는 달리 두 개의 콘 테이너를 붙여서 만든 조립식 사무실은 아직도 네다섯명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죠?" 운동모자를 성의없게 눌러 쓴 건장한 체격의 30대 중반의 남자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경찰입니다." 나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분주했 던 동시에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얼굴을 잠시 확인했다. "여기 대표자가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모두가 누군가로 모든 시선을 모았다. 콘테이터 깊숙한 곳에 놓여있는 소파에서 반쯤 머리가 벗 겨진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일어섰다. 그는 수차례 돋보기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우리의 얼굴을 확인하는 듯 보였다. "죽은 황승균이란 친구 때문에 오셨는가보네. 내가 여기 사장이오." 그는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예. 뭐 좀 조사할게 있어서요." 나는 열심히 주변을 살피며, 한 시간 전에 보았던 그 낯선 남자를 찾았다. "그 친구 뭐 때문에 죽은 겁니까?" 경상도 억양이 약간 섞인,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말투가 잠 시 귀에 거슬렸다. "직원이 죽었는데 회사는 바삐 돌아가네요." "중장비 다루다보면 다치는 사람,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 은데.... 게다가 여긴 또 지입차들이 많아서 소속감도 덜하고...." "여기 직원 명부 좀 볼 수 있을까요? 사진있는 걸로." "직원 명부요? 그러시죠." 나는 남자가 꺼내온 묵직한 서류철에서 사진만 확인한 채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다. "누구 찾는 사람 있습니까?" "죽은 황승균씨.. 요 근래에 이상한 점 없었습니까?" 나는 서류철을 훑어보는 와중에도 관련자 심문을 잊지 않 았다. "그 친구야 뭐...일 잘하겠다. 노는 것 좋아하겠다. 이상하게 여길 틈이 없어요." "그 사람 술 좋아합니까?" "좋아하지요. 노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싫어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주량이 얼마나 됩니까?" "뭐더라....전에 보니까....한......세병 정도?" 나는 잠시 서류를 훑어보는 것을 멈추고 사장이란 남자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렇게 마시면 얼마나 취합니까?" "그냥 곤드레 만드레 해가지고는 쓰러져 잠만 잡디다." 나와 박형사의 의심스런 눈빛을 눈치 챘는지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와요? 뭐 잘못 됐습니까? 도대체 그 친구 뭐 때문에 죽은 겁니까?" "술 먹고 죽었어요." 나 대신 박형사가 답을 했다. "뭐요? 술?" 어색하게 놀라는 표정의 사장보다는 그의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이 눈에 거슬렸다. 뭔가 서로 간에 대화를 주고 받고 싶은데 극도로 말을 아끼 는 듯한 표정이었다. "정말로 피해자에게 요 근래 이상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 까?" "없었다니깐 참 내...." 나는 다시 한번 사장의 등 뒤에서 조심스런 표정으로 우리 를 지켜보는 이들을 잠시 살핀 후 다시 서류철을 훑어보았 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내가 원하던 얼굴이 서류철 중간 쯤에서 나왔다. "이 사람 어딨어요?" 내가 사진을 손가락으로 지목하자 사장은 안경을 잠시 매 만지며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입을 열었다. "노영주씨네. 이 친구 오늘 출근 안했는데..." "지금 어디 있습니까?" "지게차 차주인데, 지입차량이라 일거리가 없으면 안나와 요. 지금 어디 있는지는 저도 모르지요. 그냥 거기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보시던가....." "사장님 핸드폰 좀 빌려주겠어요?" "내...내것 말이요? 왜요?" 나의 요청에 그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타살일지도 모르는 사건 수사중입니다. 협조해 주시죠." "타...타살이요? 그런데 핸드폰은 왜요?" 미적대며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나는 잽싸게 그것을 낚아챘다. 어색하고 기분 나쁜 기운이 주변을 맴돌았다. 나는 우리에게 향한 시선을 쫓아냈다. "뭣들 하십니까? 신경쓰지 말고 일들 하세요. 도움이 필요 하신 분들은 나중에 부를 테니까요." 그 곱지 않던 시선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십여차례 벨소리가 울리고 난 다음에야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침묵으로 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네..사장님...딸꾹..." 전화 속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이미 흥건히 술에 젖어 있었다. "사장님....딸꾹..이젠 무서워서 못살겠슴더..." 다소 충격적인 그의 말에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통화내 용이 사장에게 들리지 않도록 자리를 떴다. "듣고 있슴니껴." 나는 혹시나 그가 눈치 챌까봐 작은 목소리로 짤막하게 대 답했다. "응." "황승균이...그 놈아가 미친 것 맞지예?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거지예?" "으...응" 그런데 그의 귀는 아직 술에 절은 것 같지가 않았다. 갑자기 그의 말투가 바뀌었다. "목소리가 와그럽니까? 누....누꼬? 사장님 아닝교?" "............." "너..누구야!!" 어쩔 수 없이 나는 신분을 밝혔다. "경찰입니다." 나의 한마디에 그가 대화를 멈추었다. 그리고는 덜그럭거리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신호가 끊어졌 다.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사장에게 건내고는 입을 열었다. "사장님. 우리하고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사장의 눈빛이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어 있 음을 알아챘다. 게다가 각자 일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인부들이 박형사 와 나를 둘러싼 채 어떤 명령을 기다리는 병사처럼 서 있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눈빛을 보내던 사장이 조심스럽게 우리 에게 말을 건넸다. "형사님들이 범인 잡는다니 도와드려야지요." "지금 하실 얘기 없습니까?" "없소이다." "이곳엔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시오? 그럼 찾아 보구랴" "나중에 다시 찾아뵙지요. 그 때는 오늘보다 좀 오래 머물러 있을 것 같습니다." "훗....얼마든지 그러시지요. 형사님" 그들의 기분 나쁜 시선을 뒤로한 채 우리는 발걸음을 차량 으로 옮겼다. 안달이 났는지 박형사가 걸음을 재촉하는 내 옆에 붙어 나 를 닦달했다. "김형사님. 저 콘테이너 뒤져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 사람들 좀 수상해요" "수색영장도 없이 뭐하게? 저래뵈도 엄연한 하나의 회사인 데." "지금 어디 가시게요?" "그 노영주라는 사람 집으로 가는거야." "그 사이에 서류철에서 주소지 외우셨어요?" "날 뭘로 보는거야?" "하여튼 대단하십니다." 우리가 두번째 사건을 접한 건 노영주라는 사람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박형사의 휴대폰이 다급하게 울렸다. "뭐라고? 사람이 죽었다고?" 나의 눈빛을 확인한 박형사는 급히 차를 돌렸다. 시체는 콘크리트로 만든 2미터 정도의 너비의 농업용 수로 가운에 엎어져 있었다. 물은 거의 매말라 발목 정도만 차올랐고, 다소 어둠이 몰려와 어둑어둑했지만 대략 보이것만으로도 시체는 매우 개끗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둠이 몰려오는 이 시간에 인적이 드믄 농업용 수로에 사람이 빠져 죽는 경우는 대부분 사체유기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감식반을 불렀다. "신고자가 누구야?" "논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농부였습니다." "사인은?" "익사 같습니다." "뭐? 익사? 아니 물도 없는데 뭔 익사?" "그게 참....재수가 없으려면 접싯물에 코박고도 죽는다는 말이 딱 지금 상황입니다." "그럼..뭐야? 저 친구가 지금 발목도 안차는 물에 코박고 죽었단 말야?" "수로 벽에 약간의 혈흔이 있는 걸로 봐서 수로에 빠지면서 수로벽에 머리를 부딫힌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다음 얼굴을 옆으로 하고 엎어졌는데 한쪽 코에 계속해서 물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내일이나 나올 것 같은데, 현재로서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로 보입니다." "다른 데서 죽고 유기된 건 아니고?" "술냄새가 많이 나고, 머리에 작은 타박상이 있는 것 외에 특별한 외상이 없습니다." 나는 엎어져 죽어있는 시체에 다가가 쪼그려 앉은 자세로 조심스레 얼굴을 확인했다.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이게 누구야?" 나의 놀라는 목소리에 박형사가 다가왔다. "아는 사람입니까?" 나는 박형사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이었다. "노영주란 사람 만나러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나의 말뜻을 알아챈 박형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 무지하게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요?" "내일 오전에 그 회사에 다시 가봐야 겠다." "경찰서로 불러내죠." "경찰서로 불러낸다고 주눅들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들 구역에 있어야 이말 저말 다 꺼내 놓는다." 나는 다시 한번 죽은 노영주를 쳐다보았다. "망자는 말이 없다 했는데.... 도대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던 거였지?" 머리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나는 경찰서로 나섰다. 여기에 온 지 1년 간은 이런 강력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바빠진 듯 했다. "김형사님...." 형사계로 들어서자 나보다 먼저 나온 박형사가 말을 걸었다. "일찍 나와 있었네." "어제 밤 감식반에서 넘어온 황승균씨 유품 중에 놀라운게 하나 있는데요." "뭔데?" "보세요." 박형사는 나에게 4분의 1로 접어진 A4용지를 하나 들이밀었다. 그 용지를 펼쳐보았을 때 박형사 말대로 이것이 아주 놀라운 유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굿잡~~~~" 나의 탄성과 함께 요란하게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박형사가 받아들었다. "네. OO서 강력반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잠시 통화를 하던 박형사가 이내 수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황승균씨 와이프라는데요?" "그래?" 나는 급하게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예. 사모님. 전화 바꿨습니다." "밤 사이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예? 도둑이요?" "네. 장례식장에 밤새 있다가 아침에 들어왔는데...집이 어지럽혀져 있어요" "없어진 물품이 있나요?" "거의 다 그대로 있는데, 남편 옷장 주변이 난장판이 되어 있어요." "흠....그래요? 범인이 누군지 알겠군요." "예? 범인을 아신다구요?" "확실하진 않지만....일단 사건접수는 해 놓겠습니다. 당분간 몸조심하시구요. 되도록 집에 혼자 있지 마세요." "네...알겠습니다. 형사님." 수화기를 내려놓은 나는 입술에 힘을 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의외로 사건이 빨리 풀리겠는걸? 야..박형사 지금 당장 이 자식 잡아 와!!" "네." . . . "김태섭씨....나 본 적 있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그 중장비 사무실에 들렀을 때 나를 처음으로 맞이했던 성의없이 모자를 눌러 쓴 그 친구였다.  취조실이란 곳을 처음 왔는지 건장한 체구에 걸맞지 않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네...." 나는 그의 신상명세서를 한 장씩 넘기며 말을 이었다. "보기보다 젊네. 이제 서른 둘이네." "..........." "너 어제..밤 황승균씨 집에 왜 갔어?" "예? 무..무슨 말입니까?" 그의 놀라는 모습은 전혀 진실성이 없었다. 나는 탁자를 손으로 치며 그를 다그쳤다. "다 알고 있어!! 너 어제 이거 찾으러 간 것 아냐?" 난 그 앞에 접힌 자국이 선명한 A4용지를 꺼내 들었다. 그 용지를 보는 순간 그는 모자를 눌러 쓴 머리를 감싸쥐며 탄식을 내뱉았다. "아....씨발...미치겠네.." 나는 잠시 그가 진정을 되찾기를 기다렸다. "노영주 죽은 거 알지?" "예? 그 사람이 죽었어요?" "어젯밤 농업용 수로에 빠져 죽었어." "누...누가 죽였어요?" "나도 모르니까...지금 심문하고 있는 것 아냐?" "그...그럼 제가 죽였다고 생각하시는거예요 지금?" "그럼 이 상황에 너 말고 누가 있냐?" "아...진짜.. 난 아니라니까" 나는 잠시 그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피식 미소를 보내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한 번 이 용지에 있는 내용을 읽어주지... 차용증...본인 깁태섭은 6월 16일자로 일금 천만원을 황승균으로부터 차용한다. 상환일자는 10월 16일이며, 매월 이자는 원금의 5부로 하며 원금 상환시 납부한다. 차용인 김태섭, 보증인 노영주.....도장 쾅. 지문 쾅!!" 내용을 읽는 동안 그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나는 노래를 부르듯 말을 내뱉으며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제 너는 좆된거라네~~~~ 지금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너라네~~~ 황승균이는 그렇다치고, 니 보증 서준 노영주는 왜 죽인거야?" "아...씨발 진짜!! 노영주는 안 죽였다니까요." "그럼, 황승균이만 죽인거야?" "둘 다 안죽였다니까요!!!" 그의 말과 표정에서 왠지 모를 진실성이 묻어 나왔다. 황승균이는 타살 가능성이 있어보였지만 노영주는 사고사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나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유도심문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물러서면 황승균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 "너, 이 사건에 더 엮이기 전에 니가 알고 있는 것 다 불어. 안 그러면 너만 피보게 된다." 그는 잠시 머리를 숙인 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씨발....그 때 그 걸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가 뭔가를 말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나는 그에게 담배 하나를 내밀며 물었다. "담배 피우냐?" 그는 말없이 조용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길게 연기 한모금을 빨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한 달전이었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죠. 비가 오니까 모든 야근 계획이 취소가 된 겁니다. 우린 밤에 사무실에 모여 여섯명이서 포커판을 벌였죠. 나, 승균이 형님, 영주 형님, 그리고 다른 기사 세 명하구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은 포커를 했는데, 그 날은 월급날을 며칠 앞 둔 날이라 금액이 조금 컸어요. 시작한 시간이 9시 정도였죠. 그런데 11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승균이 형님이 먼저 돈이 떨어진 거예요. 보통의 경우 돈이 떨어지면 집에 가는데 그 날은 그 형님이 너무 일찍 돈이 바닥난 겁니다. 형님이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노름판에서 무슨 소리냐고 했죠. 그랬더니 그 형님이 이 차용증을 내밀며 호통을 치는 거예요. 사실 그 차용증에 적힌 금액은 한 번에 빌린게 아니라 세 차례 빌렸다가 제가 자꾸 갚는 걸 미루니까 쓰게 된 거예요. 친구처럼 지내는 영주 형님이 보증을 서 준거구요." "그 돈... 노름돈으로 빌린거지? "빌린 건 빌린거고, 판돈은 판돈인데...차용증을 내밀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윽박을 지르는까 엄청 기분이 언짢더라구요. 평소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고, 서로 형동생 하며 지냈었는데 안면 몰수하고 갑자기 형님이 그러니까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그 때 갑자기 형님을 놀려주고 싶었어요." 그는 잠시 담배를 한모금 길게 빨았다. "사무실에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산 중턱에 폐가가 하나 있어요. 한 때 잘 나가던 식당이라고 하던데, 20년 전에 그 집 주인이 죽고나서 다 떠나고 방치된 집이래요. 게다가 고가도로가 마을 앞에 들어서면서 그 자리엔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더군요. 그거 있잖아요. 작은 도로만 있을 때는 지나가는 도시 사람들이 들러서 밥도 먹고 가고 작물도 사주고 하는데, 큰 도로가.. 그것도 고가도로가 나니까 사람들이 들리지 않는거 말이예요. 지금 그 집은 흉가로 유명해요. 귀신이 나타난데요. 야근 중에 그 곳을 지나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몇몇 작업자들도 텅 빈 그 집에 사람이 서 있는 걸 목격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사람 형상으로 보이는 것을 한 두번 목격했었구요. 우리 작업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장소였어요. 낮에 지나가면 멀리서 모두 깨진 창문 사이로 그 집 거실이 보입니다. 그 거실에는 누군지 모르는 영정 사진이 하나 걸려 있는게 보이거든요? 불현 듯 포커판이 벌어졌던 그날 밤...... 그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전 형님한테 제안했죠.  지금..그 폐가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면 이 자리에서 100만원을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겠다고...... 시간이 밤 12시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날은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전 형님이 갈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단지.. 가지 않으면 겁쟁이라고 놀려줄 생각이었죠. 그 때 그 형님이 술이 약간 취해 있었어요. 원래 술이 좀 약하거든요.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형님이 가겠다는거예요." "그래서 황승균이가 갔어?" "형님이 우비를 뒤집어 쓰더니 터벅터벅 걸어나가는거예요. 우리는 사무실 창으로 형님이 흉가쪽으로 걸어가는 걸 계속 지켜봤죠. 조금 걱정스럽긴 했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에 우린 아무도 말리지 않았죠. 형님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죠. 10분...20분...30분.... 벌써 왕복 두 번은 했을 시간인데 안오는 겁니다. 우리는 형님이 흉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을거라고 확신했죠.그리고 미친 듯이 도망나올거라고 했죠. 그런데....우리의 예상은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습니다."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새마음 요양원 18
안녕하세요 빙그러님들 ^^ 기다려주신 다음편 나왔습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은 다음화 알림 넣어드립니다. ^^ @wjddl1386 @AMYming @gloomnfancy @jjy3917 @znlszk258 @younimini @yws2315 @goodmorningman @yangsig2004 @oooo5 ========================================================== “누가 전화했었다고??” 턱 하고 주저앉은 심장에 힘이 풀려 가방이 떨어졌다. 아침부터 대포폰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더니 기어이 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본 모양이었다. ‘ 니가 전화해서…. 끊었잖아 ‘ “ 그거 나 아니야. 아까 권영민 그사람이 내 가방 건드리는거 같았는데, 설마 그때 너한테 전화건거야? 아 이게 무슨… 돌아버리겠네 “ ‘ 권영민 그사람이 니 가방을 뒤졌다고 ? 오우 쒸엣, 그 사람 위험한거 아니야? 어쩐지 전화를 받았는데 대답이 없더라니… 내가 얼른 그놈 어떤놈인지 조사해볼게. 김성민 그 친구도… ‘ “ 나 어떡해야하지. 너한테 전화걸었다는데 태연하게 어떻게 같이 있어 … “ ‘ 너 제주도에 연고도 없잖아. 일단 거기서 대놓고 의심 하지말고 모른척해. 내가 알아볼 때 까지는 얌전히 있어. 너만 간게 아니잖아. 친구분도 같이 갔다면서 .. ‘ “ 응… 나 혼자 였으면 벌써 그자식 머리통을 날렸지. “ ‘ 최대한 조심해. 아군인지 적군인지 일단 정체를 알아봐야겠다 그놈 . 몸조심해 ‘ 찜찜한 통화를 끝내고 지현은 침대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한일기업 취재 이후로부터 생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게 괜히 벌집을 건드린건가 온갖 생각이 지현을 괴롭혔다. 그저 고발성 기사 하나에 왜 이렇게까지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건지 . 성추문 기사 하나를 시작으로 꼬여버린 그녀의 인생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 이었다. 수연을 찾아야 했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한계였다. 지현은 조심스럽게 가방을 정리하고 핸드폰을 들어 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통화연결음만 계속될 뿐 이상하게 전화가 연결이 되질 않았다. “ 얘는 또 어디있는거야. “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끊고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맥주를 꺼내 마셨다. 벌컥 벌컥 들이키고 나니 그나마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탄산이 목을 타고 내장을 적시자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주변이 시야에 들어왔다. ‘ 혹시 이자식이 이 방을 도청한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 의심스러운 마음에 눈으로 방 이곳저곳을 스캔하며 혹시나 수상한 물건이 없는지 살폈다. “ 지현아 . 많이 기다렸지? “ 방문이 벌컥 하고 열리며 토스트와 커피가 들어있는 쟁반을 들고 수연이 들어왔다. 그새 그녀의안색은 조금 밝아져 아침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였다. 샤워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그녀의 머리는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 너 어디갔었어. 안들어왔으면 나가보려던 참이였어 “ “ 미안미안, 사장님이 너 돌아오면 배고플거라고 저녁먹을거 챙겨주셨어 “ 수연의 손에 들려있는 뜨끈한 토스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 지현의 후각을 자극했지만 왠지 오늘은 이곳에 머물면 안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연아 그러지말고 나가서 나랑 맥주 한잔 하자 . “ 억지 웃음을 지으며 지현은 혹시나 자신이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있을지도 모르는 도청장치를 신경쓰며 손짓 발짓으로 일단 나가자는 신호를 수연에게 보냈다. 수연은 의아하다는 듯 어깨를 올리며 무슨 소리냐는 입모양을 했지만 일단은 외투를 수연에게 쥐어주며 억지로 잡아끌었다. 억지로 숙소밖까지 팔을 잡아끌자 수연은 아프다며 투덜거렸지만 숙소근처 치킨집까지 도착해서야 지현은 꽉 쥐었던 그녀의 팔목을 놓았다. “ 아퍼 .. 왜 그래 대체 “ “ 일단 내가 말이 정리가 안되니까 맥주랑 치킨좀 시키자 . 이모 여기 후라이드랑 맥주 500이요. 넌 환자니까 물마셔 그냥 “ “ …무슨일 있어? 취재할때 무슨일 있었어 ? “ “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정리가 안되는데,,, 일단 수정이 차량 찾은건 알고있지? “ “ 응,,, “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오래 내 뱉는 그녀에게 위로를 건네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 수정이 차량이 우리가 저번에 갔던 새마음 요양원 근처에서 발견됐어. 렌터카에서 확인해보니까 수정이네 일행이 예약한 차량은 맞아. 그런데 외관상 그 빗속에 오래 있었다고 하기엔 뭔가 좀 부자연스러워. 바퀴가 진흙에 지저분해진 자국도 별로 없고 외관도 비가 맞은 흔적이 별로없어. 제일 수상한건 우리가 주변을 찾았을때는 없었던 차량이 어제 발견 됐다는거야. 수상하지 않아? “ “ 누가… 일부러 차량을 가져다 놨을수도 있다는 거야? “ “ 거기까지는 추정하기엔 좀 무리인데 그런데 정황상 의심스럽긴 해. 그리고… 영민씨가 너무 수상해 “ “ 영민씨가 ? “ “ 오늘 그 차량을 발견한것도 영민씨였고, 렌터카 회사에서 하는 행동도 내가 아는 사람 같지가 않고. 무엇보다… 내가 도움청했던 기자 알지? 윤기자. 그놈이 나한테 대포폰 준거를 알고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영민씨가 몰래 내 가방을 뒤졌더라구 … “ “ 대포폰을 영민씨가 왜? 진짜 수상하네 …설마… 우리가 찾는 그놈들이랑 연관이 있는건 아니겠지? “ “아무리 생각해도 행동이 너무 수상해. 의심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놈들이랑 연관된거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맞다! 저번에 나 꿈꾸면서 기절했을때. 그때 얘기 꺼내면서 말이야. 무슨 꿈을 꾼거냐고 묻더라고. 그런데 난 낯선 남자가 보였다라고 밖에 안했는데 영민씨가 수정이가 그놈들한테 당한거 같냐고 말했어. 난 여러명이 나왔다고 말한적이 없는데 말야. “ “ …!!!!!!!! “ 수연이 쥐고 있던 물컵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붙잡고 있던 손을 진정시키려 애써봤지만 그녀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 수연아.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그만 울어. 지금 우리 울 시간도 없어. 일단 그자식 정체도 알아야 하고 수정이도 찾아야해. 혹시 그방에 도청장치라도 있을까봐 나와서 얘기하자고 한거야. “ 지현은 급하게 티슈를 몇장 뽑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수연은 눈을 질끈감고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닦아내며 감정을 추스렀다.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하며 감정을 정리하려 애썼지만 볼에서는 계속 눈물이 떨어졌다. “ 그래. 내가 이렇게 징징댈 시간이 어딨어. 니 말이 맞아 “ “ 일단 윤기자한테 김성민 연락처랑 영민씨 뒷조사도 부탁했어. 아마 곧 연락이 오겠지만 그전까지는 우리 권영민 도움이 필요해. 의도가 어떻든 표면적으로는 나를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니까 함부로 우리를 어떻게 하진 못할거야. 그때까지는 최대한 …. 숙소 내에서 수상한 얘기는 하지 않도록 너도 조심해야되. 알겠지? “ “ 알겠어. 나 내일부터는 취재 꼭 동행할게. “ “ 그래. 몸은 좀 괜찮아? 너 열나서 내가 얼마나 걱정한줄 아냐 … “ 수연은 갑자기 이마에 손을 짚으며 심각해진 표정으로 지현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는 무언가 고민하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인상을 쓰며 물었다. “ 그런데…. 지현아. 니가 수상하다고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영민씨 아버지라고 그랬지? “ “ 응. 권영민이 처음에 우리한테 그랬잖어. 아빠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 “ 근데 오늘 열 내리고 바람 좀 쐴 겸 1층에 나와있었거든. 그런데 1층에 손님인지 이웃인지 사람들이 좀 모여 있더라고…뭐 놀라오셨나 보다 했는데 다들 사장님을 ‘김사장님’이라고 부르더라구 … 우리가 영민씨를 매일 영민씨라고 불러서 몰랐는데,, 영민씨는 권씨 아니였어…? “ 다음편 이어집니다. https://www.vingle.net/posts/2699067
새마음 요양원 19
@wjddl1386 @AMYming @gloomnfancy @jjy3917 @znlszk258 @younimini @yws2315 @goodmorningman @yangsig2004 @oooo5 @yangsig2004 @zhd253 @aromi196 @donas2030 @Poiu8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주말에 미리 적어두었던 내용이 날라가버려서 급하게 다시 쓰느라고.. 좀 늦어졌습니다. 다소 이어지는 부분이 좀 빈약해질수 있어서 양해바랍니다. 드디어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네요. 지금 한........ 1/2 정도는 쓴거 같네여. ㅎㅎㅎ 댓글달아주신 분들 알림 같이 넣어드렸습니다. 이번댓글도 달아주신분들은 알림넣어드립니다 . ^^ 화이팅 !!!!!!!!!! ========================================================== 지현은 거품이 가득 차오른 맥주를 몇번 연거푸 들이키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손에 차가운 냉기가 서려 컵에서 손을 떼고싶었지만 올라오는 울컥한 마음에 컵을 잡고 작게 떨어야했다. " 그럼 그사람 영민씨 아빠가 아닐수도 있다는거네,,, " " 방금 나도 생각나서 전해주는거야. 지현아 우리.... 숙소 옮겨야하는거 아니야? " " 바로 옮기면 들통날거야. 뭔가 명분을 찾아야해... 적당히 서귀포쪽에 취재가 길어지는거처럼 해서 그쪽으로 이동하는걸로 운을 좀 띄워보자 . 이제 우리 둘 말고 누구도 믿을수 없어. 수연이 너도 정신 바짝차려. 우리 이제 무조건 같이 움직여야해. " " 알겠어. 지현아... 내동생 찾는일인데 언니가 정신 차려야지. " 손에서 몇번을 굴리던 비어있는 맥주잔을 한참 들여다보던 수연이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툭 하고 떨어지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더니 심호흡을 크게 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자. 오래 자리 비우면 오해받을지도 몰라 " " 수연아 너 괜찮겠어? 숙소 내에 도청장치같은거 있을지도 몰라. 혹시 모르니까 중요한 내용은 나에게 톡으로 보내도록해. 알겠지? " " 응! 뭐가 됐든 일단 내일 그 렌트카 부터 뒤져보자. "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 두 여자는 차갑게 내려앉은 밤공기의 길을 걸었다. 우정 여행이라도 온 길이었다면 좋았으련만... 학창시절부터 수연과 친했다면 좀 더 좋지않았을까 부질없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이런식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를 반갑게 부르며 안아주는 재회였으면 더 좋았을것을...밤바다의 파도가 쏴아 하고 치는 소리가 맥주 한잔으로 알딸딸해진 두 친구의 마음을 흔들었다. 숙소에 도착해 지현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고 있었는데 방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이내 누군가 똑똑하고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세요? " ' 지현씨 저에요. 권영민. 문좀 잠깐 열어주세요 ' 영민이라는 이름에 잠시 멈칫하던 지현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 이 시간에 왠일이에요? " " 제가 내일 그 렌터카 사장한테 약속했던 광고때문에 사무실에 다녀와야 해서요. 두분만 혹시 취재 다녀오실수 있나 해서요 . 차량은 아버지 차 빌려뒀으니까 네비에 이 주소 찍어서 다녀오시면 되요. " " 아. 물론이죠 ! 수연이 몸도 괜찮아졌다고 하니까 저희끼리 다녀올게요 " " 이거 차키요. 차량은 요 앞에 세워진 싼타페 차량이에요. 혹시 못찾으시겠으면 1층에 아버지 계실테니까 가기전에 한번 물어보셔도 좋구요. " " 걱정하지마세요 . 저 운전은 그래도 꽤 해요. 몇번 같이 다녀와봤으니까 네비만 있으면 운전 문제없을거에요 . 차량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 수연은 물기가 흐르는 머리칼을 수건으로 대충 감아 올리며 차키를 받아 챙겼다. 영민은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방밖을 빠져나갔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알수없는 사람 속내라지만 영 불편한상황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때 , 진동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 Rrrrr ' 가방에서 꺼내 확인해보니 윤기자의 대포폰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 메일 확인 바람 ] 짧게 보내진 메시지는 분명 윤기자의 번호였다. 급해진 마음에 지현은 가방안을 탈탈 털어 노트북과 전원을 침대에 쏟았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전원을 연결하고 조금 기다리자 노트북의 대기화면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긴장된 마음으로 메일에 접속해보니 윤기자가 보낸 메일이 한개 도착해 있었다. 메일의 내용은 지현이 부탁했던 권영민과 김성민이라는 친구의 조사 내용을 정리한 듯 보였다. 아마 핸드폰으로는 한번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메일로 보낸 듯 했다. 첨부파일에는 권영민의 제주향기 이력서가 들어있었고 그리고 그다음 페이지를 열어보자 어느 지방 신문 기사 캡쳐본이 들어있었다. 그 신문은 몇줄되지않은 아주 작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캡쳐본도 워낙 작아 지현은 안경까지 고쳐쓰고 최대한 확대해 그 내용을 확인해야 했다. [ 대학생 취업스트레스로 자살 ] s대학교 학생 김모(20)군이 학교 기숙사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김모군은 한동안 극심한 취업스트레스 시달려 이를 견디지 못해 학교 기숙사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함께 기숙사에 거주했던 친구들의 증언 으로는 " 김모군이 한동안 어떤 책을 읽고 중얼거리더니 이상한 행동을 했다. 자살을 하면 그분과 닿을수 있다고 했다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와같은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고 추정된다며 김모군의 가족을 찾는대로 부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현은 위에 메일에 올라온 이 기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저 김모군은 대체 뭐란 말인가. 또 메일을 쭉 내려보자 권영민의 이력서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 이력서를 살펴보자 예상과는 달리 이렇다할 혐의점을 찾을수가 없었다. 지현은 기운이 빠져 의심이 잘못된것인가 의구심이 들 때 쯤, 이력서 밑에 이어져 있는 자기소개서 한장을 찾아냈다. [ 성장과정 ] 나는 순탄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거쳤다. 고아원에 버려져 부모님이 계시지않아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혼자서 모든것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이 어린시절에는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귀인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분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 [생략] 뒤에 내용은 뻔한 내용이었으나 성장과정 앞부분에 적힌 권영민의 말은 지현을 섬뜩하게 했다. '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니 ... ' 지현은 입밖으로 튀어나올뻔 한 탄식을 손으로 막으며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부여 잡았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이었다. 그런데 저 자살한 김모군이랑 권영민이랑 무슨상관이라는 것인가. 정말 이해할수 없는 내용이 지현은 참지 못하고 결국 윤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전화하지 말랬잖아. ' " 야 넌 이거 보고 전화 안걸게 생겼어 ? 너 이거 무슨내용이야. 저 s대 김모군은 누구고 그게 권영민이랑 무슨 상관이라는거야 ? " ' ........... 감이 너무 떨어지네 백지현. 니가 부탁해서 김성민에 대해 알아봤어. 신화대학교 재학생 중 또래친구들 중에 김성민은 딱 한명이었어. 그것도 사망자. 김성민이라는 친구는 이미 죽은 친구야. 누군가 수정이라는 친구에게 죽은 김성민의 신분을 도용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한거같아. ' " 뭐라고? 그럼 그 김성민이 진짜 김성민이 아니라는거야? " ' 사진을 봐야 더 정확하게 알겠지만 저 기사에서 말한 자살한 학생은 김성민이라는 사람이 확실해. 수상한거는 ...... 권영민이랑 죽은 김성민의 공통점이 있어. ' " 그...그게 뭔데 ? " ' 놀라지마. 권영민과 김성민은 같은 고아원에서 자랐어. 권영민과 김성민은 나이차이가 있지만 둘이 들어온 시기가 비슷해. 그래서 기록상으로는 둘이 아마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아. ' " 그 고아원이 어딘데? " ' ....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야. 둘은 마음의 집이라는 고아원에서 자랐어. 마음의 집은...... 한일 기업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야. 그리고...... 니가 찾던 그 새마음 요양원이 폐쇄된 시기랑 마음의 집이 설립된 시기가 맞물려.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권영민과 김성민이 입소했어. ' " 그럼 김성민이 진짜 자살했다는거야? 그럼 계약한 김성민은 대체 누구란거야? " ' 그건 모르겠어. 일단 김성민이 찍힌 cctv사본을 찾아서 나한테 좀 보내줘. 확실한건 진짜 김성민은 수정씨가 입학하기도 전에 자살했어. 그런데 방학기간에 벌어진 사건이라 학교에서도 쉬쉬하고 그래서 소문이 퍼지지도 않고 쏙 들어간 모양이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같이 기숙사 생활을 했던 친구들에게 교수 추천서까지 들이밀면서 입을 막았단 얘기도 있어.. 그리고 ... 이건 추측인데 말야. ' " 또 뭐 !! 이거보다 더 쇼킹한 내용 있는거야? " ' 이건 정말 추측인데........ 그 죽은 김성민이 종교에 미쳤었던거 같아. 정확히 말하면 정신질환때문에 자살한게 아니라 종교때문에 자살했다는 얘기가 있어. 내가 그 친구 찾으려고 같이 일하는 기자랑 조사를 좀 했는데... 그 기자가 사실 아마추어 해커 거든. 학교 커뮤니티 비공개글 몇개를 뒤진 모양이야. 거기서 같이 기숙사를 썼던 애들이 익명으로 글을 몇개 올린거 같던데 죽은 김성민이 원래도 좀 정상은 아니였나봐. 항상 혼이 어쩌고 그러고 구름모양이 그려진 책을 읽고 자살을 하면 그곳에 도달할수 있다며 헛소리를 좀 했대. 그래서 과 내에서도 왕따여서 존재감이 없었나봐. 그 친구들 말로는 종교쟁이였다고 하던데 중요한건 그 종교가 이상한게... 자살을 하면 천국도 지옥도 아닌 제3의 세계로 도달할수 있고 그곳에는 하나님 부처님도 아닌 또다른 신이 존재한다고 했대. 그 신이 자살을 한 영혼들을 구원한다나 뭐어쩐다나.. 나도 자세한 내용은 더 알아봐야해 . 아마 그 종교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종교에 빠지긴 한거같어 . ' " 아 머리아파. 그러니까 죽은 김성민이랑 권영민이 한 고아원에서 자랐고 김성민은 종교에 미쳐있었고, 또 어떤 미친놈은 죽은 김성민의 신분을 도용했고, 권영민의 아빠는 진짜가 아니고 뭐 그렇다는 거야? " ' 맞아.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둘의 공통점은 그게 다야... 혹시 몰라서 그 고아원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겠어. 왠지 기분이 편하지 않아 . 그리고 너친구한테 물어봐서 수정씨가 살았었던 기숙사 호실이나 뭐 같이 있던 룸메이트 이름이나 그런거 알아봐줘. 커뮤니티 뒤진김에 수정씨 내용도 좀 알아볼게. 아마 김성민 도용한놈이 수정씨에게 접근한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야. ' " 하... 알겠어. 수연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 ' 일단 둘이 꼭 몸조심해. 권영민이 아무래도 한일기업 재단이랑 관련이 있기는 한거 같어. 그리고 지현아..... 우리가 정말 너무 깊이 발을 들인거라면 넌 꼭 도망쳐라. ' " 개소리하지마. 우리는 지금 완전 코꿰였어. 못도망간다고. 이 판 뒤집을수 있는 방법 찾는수밖에 없어. " 실없이 풋 하고 웃는 윤기자의 목소리가 어쩐지 서글프게 들렸다. 아마 그도 느낄것이다. 조금씩 깊은 늪에 발을 빠진것 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을 말이다. 어쩌면 누군가 둘의 방을 뒤집었을때 그때 멈췄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현은 확신이 생겼다. 수정이는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실종일수 있음을 말이다. 샤워를 마친 수연이 놀라서 미동도 없는 지현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 지현아 괜찮아? " 미소로 반기는 수연의 얼굴을 마주하자 지현은 머쓱하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숨을 고르며 진정했다. " 수연아. 영민씨가 내일 광고때문에 회사에 들어가봐야한다고... 우리끼리만 일단 취재 다녀오래. 이번이 오히려 기회인거 같아. 우리가 영민씨 없을때 관리소장도 다시만나보고 그 렌터카 한번 따보자. " " 그래?? 그러자 그럼. 렌터카에 그래도 단서가 있지 않겠어? " " 그리고... 수연아 . 너 그 핸드폰 받았을때 말야. 혹시 그날 뭐 기억나는거 없어? 그러고보니 니가 그 핸드폰을 어떻게 받게됐는지 그게 중요할수도 있잖아. " 물을 마시며 침대에 기대어 앉은 수연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몇초간에 침묵이 흐르고 수연은 생각을 하는듯 눈썹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 그날... 모든게 평범했어. 솔직히 나조차도 기억에서 잊었던거같아. 그 안에 들어있던 동영상만 신경쓰다 보니 그날이 어땠는지 이제서야 생각해보네. 안그래도 수정이가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가왔어서 찜찜했던 참이였어. 잠도 설치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택배가 와있던거야. 그런데 그 택배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좀 특이했어. 택배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거든. 택배에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 언뜻 보기엔 ... 모양이 좀........... 구름모양 그려놓은거 같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