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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워즈 엔드', 집에 대한 바른 생각 성찰한 영화
- 계층 간 갈등과 욕망을 소거하는 영국판 무소유 극장가에 눈에 띄는 클래식 영화를 상영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재유행 탓에 개봉을 준비하던 상업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틈새를 차지한 제임스 아이보리 특별전을 기념해 8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하워즈 엔드>입니다. 이 작품은 특별전 개봉 이후 호평과 좋은 관객 유치 추이에 따라 확장 재개봉으로 스크린에서 클래식 드라마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하워즈 엔드>는 영국 출신의 작가 E.M. 포스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20세기 초, 영국 보수적 사회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과 자아를 찾는 두 자매의 이야기로, 제6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각색상, 미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시대극 연출에 뛰어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톰슨과 이국적인 외모의 헬레나 본 햄 카터가 리즈 시절 미모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각색가로 유명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보다 26년 전 연출했는데요,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계층 간의 갈등과 욕망을 일시에 소거하는 영국판 '무소유'로 다가옵니다. 부동산 광풍 사이로 계층 간 갈등과 반목 조명 영화는 런던 주변의 전원주택단지에 자리 잡은 고풍스러운 주택을 배경으로 당대 영국 상류층의 천박한 계급 간 갈등과 근대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시기,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런던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임대료를 올려 타운하우스를 지으려는 집주인으로부터 "방 빼"라는 통보를 받은 독일계 영국인 슐레겔 가문의 두 자매 마가렛(엠마 톰슨 분)과 헬렌(헬레나 본햄 카터 분)이 하워즈엔드를 소유한 토착 영국인 윌콕스 가문의 헨리(앤서니 홉킨스 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헬렌이 대극장에서 강연을 듣다가 중간에 옆자리의 레너드(사무엘 웨스트 분)의 낡은 우산을 들고 빠져나오면서 영국 상류층 부부와 노동자 부부가 하워즈 엔드를 둘러싸고 불운으로 얽혀갑니다. 사교성이 좋은 마가렛은 헬렌의 뒤를 따라온 레너드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풀지만 계층에 대한 열등감 때문인지 자격지심에 빠진 레너드는 중산층 가정의 호의를 외면하고 마가렛이 전한 명함을 받아 들고 나오죠.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한 레너드는 매춘부 출신의 재키를 책임과 의무감에 부양하는 하류층 가장입니다. 지적인 탐구를 끊이지 않으나 언제나 제자리인 현실 앞에 무릎 꿇고 상처와 외로움이 많은 청년입니다. 윌콕스 가문의 차남 폴과 사랑에 빠졌다가 집안의 반대로 이별을 택하는 폴 탓에 상처와 상류층에 감정이 좋지 않은 헬렌은 이러한 레너드의 물질적, 정신적 지주를 자처합니다. 그녀가 책에서 배운 것을 현실과 간극을 좁히려는 이상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마가렛은 사교성이 좋은 탓에 혼사가 틀어진 헬렌을 대신해 화해를 청하고 윌콕스 집안의 헨리의 아내 루스(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와 교류하면서 하워즈 엔드와 연을 맺습니다. 집에 대한 바른 생각, '노블레스 오블리쥬' 도시에서 나고 가장 역할을 하면서 자란 마가렛에게 하워즈 엔드는 주변을 에워싼 화사한 정원과 알록달록한 들판 등 목가적 풍경이 위안과 함께 이사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덜어줍니다. 정착  욕구를 자극해 금방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보입니다. 영화 속 하워즈 엔드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라도 마가렛처럼 금사빠가 될 것 같습니다. 헨리를 비롯한 윌콕스 가문의 사람들은 가족 아닌 남에게 재산이 넘어가는 것에 반대하며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며 쪽지를 없애는데, 상류층의 부와 재산에 대한 소유와 집착을 꼬집는 대목입니다. 그들만의 담합으로 루스의 유언을 묵살한 채 평범한 나날을 보내지만, 마가렛의 성품은 위선적인고 가부장적인 헨리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마가렛은 헨리와 혼약을 맺기에 이릅니다. 결국 윌콕스 집안은 가문 내에서 마가렛의 하워즈 엔드 차지를 경계하고 시기하지만 '가져야 할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말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듯 헨리의 과거를 쉬이 용서하는 마가렛으로 인해 하워즈 엔드의 유언에 관한 진실은 밝혀집니다. 물론, 이상주의자인 헬렌의 레너드 부부 후원을 두고 마가렛과 갈등하기도 하고 약혼식에서 레너드 부부를 마주친 헨리의 속좁음에 부부의 관계가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루스의 선의가 와 닿았을까요? 갈등과 반목하던 사람들은 윌콕스 집안의 자녀들이 가정을 꾸려 고향을 떠나고 헨리 역시 정신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비로소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경제적인 여유 외에도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야 하워즈 엔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간 윌콕스 가문의 부에 대한 왜곡된 집착은 마지막 위기를 불러일으키는데요, 헨리의 장남인 찰스(제임스 윌비 분)는 헬렌을 저버리고 마가렛을 속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고 결국 헨리는 하워즈 엔드를 마가렛과 헬렌 자매에게 넘겨줍니다. 만약, 마가렛이 어떻게든 하워즈 엔드에 관한 루스의 유언을 알아내 슐레겔 자매가 집에 관한 소유권을 욕망하고 집착했다면 과연 자매에게 집이 온전히 돌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최근, 모 건설회사의 CF에 '집에 대한 바른 생각'이란 카피가 떠오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부동산 광풍이 지나고 더 이상 집이 소유가 아닌 실질적 수요인 주거와 정착에 의미를 가지듯이 이 영화는 무용한 대저택마저도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져야 하다는 주제의식을 띠고 있습니다. 오히려 물질에 대한 소유와 욕망을 갖지 않고 정착과 안식을 원했던 슐레겔 자매처럼 하워즈 엔드를 통해 계층 간 갈등과 욕망을 일시에 소거한 영국판 무소유처럼 다가온 영화 <하워즈 엔드>였습니다. / 시크푸치
[리뷰]'뮬란', 차별적 비난에 저항하는 연대의 방식
- 원작 애니메이션을 더 돋보이게 한 디즈니의 패착 개봉 전부터 논란이 컸던 실사영화 <뮬란>은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실사영화 중 원작 애니메이션을 더 돋보이게 한 디즈니의 패착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할리우드의 중국 문화 몰이해에서 비롯된 전쟁 액션과 판타지에 기반을 둔 서사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중국 남북조 시대 실존 인물인 화목란(花木蘭)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화준이란 이름으로 남장을 하고 북방 오랑캐와의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로 변모하는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강조한 충성, 용기, 진실이란 덕목 외에도 가족애를 덧붙여 서사를 완성해냅니다. 영화에서 수차례 강조하는 '두려움 없는 용기란 없다'는 주제의식 속에 텅 장군(견자단 분)이란 캐릭터를 통해 가문의 명예 즉 유교적인 사상인 충과 효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니키 카로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실성 있는 전쟁영화로 연출 방향을 밝힌 바 있는데, 액션 시퀀스는 실사의 장점을 살렸다고 하나 정작 결투 시퀀스와 캐릭터 설정은 원작과 달리 무협 판타지에 가까워 보입니다. 무예를 접했다고는 하나 영화 속에서는 지붕 위에 올라가 닭을 쫓던 어린 시절의 모습 만으로 수많은 남자 사병들 가운데 독보적인 무예 실력을 선보이는 화준(유역비 분)을 중국 무협영화에서 봐온 '기(氣)'를 지닌 캐릭터로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원작에서 부단한 수련과 고난 끝에 여전사로 거듭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조상신인 불사조의 기운을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내공이 강하지만, 남자로 변장한 거짓으로 인해 진기를 발휘할 수 없었다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일례로, 남장 군인 화준으로 북방 오랑캐를 돕는 마녀 시아니앙(공리 분)과 첫 결투에선 맥없이 당하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시킨 마녀로 인해 갑옷을 훌훌 털어버린 후 뮬란(유역비 분)의 본모습을 되찾아 용맹하고 강건한 전사로 변해버리는 시퀀스가 이에 해당됩니다. 또한 감독이 원작의 희극적인 뮤지컬 요소를 배제하면서 적룡 캐릭터 무슈를 제외했는데, 오히려 실사영화에서는 불사조(피닉스)라는 더 판타지스러운 설정으로 강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원작에서 살린 전우들의 전투력 성장 시퀀스 역시도 그러합니다. 양손에 물동이를 메고 산등성이를 오르는 것도 힘겨웠던 전우들은 뮬란처럼 어느 순간 용맹하고 날렵한 정예군으로 변신해 황제를 구하려는 뮬란을 위해 황궁 앞에 배수의 진을 치고 검은 두건을 쓴 북측 오랑캐 일당과 결투를 벌이는데, 결투는 실사 전쟁영화라기보다 오히려 무협 판타지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특히, 감독은 <뮬란>의 백인 캐스팅에 반대하는 할리우드의 인종차별을 의식해선지 자국 출신의 배우 요손 안을 원작의 리상 역을 멘토인 텅 장군과 나누어 전우 홍위 역으로 캐스팅했는데, 어색한 연기력과 서사에 소모적으로 활용돼 작품에 몰입감을 떨어뜨립니다. 문제는 디즈니가 왜 원작과 전혀 다른 각색으로 중국적인 색채가 다분한 무협 판타지를 선보였는가 인데, 그 키는 마녀 시아니앙이 쥐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자유자재로 변장하고 심지어 날아다니는 시아니앙은 원작과 달리 매우 강한 마법을 소유한 여자로, 오랑캐 두목 보리 칸과 나뉘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파워를 가졌음에도 너무도 어이없는 결과로 마무리돼 매우 소모적으로 활용된 것 같았습니다. 당시 중국 대륙 내에선 능력이 더 뛰어나면 오히려 여자라는 이유로, 마녀로 비난받아 시아니앙은 자신이 정복의 도구로 이용당하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인정해주는 보리 칸에 협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시아니앙의 말처럼 뮬란이 처한 상황과 닮았다고 할 수 있는데, 결말에서 두 사람은 인정받을수록 공동체로부터 짓밟히는 세상에 대해 차별적 비난에 저항하는 연대감을 형성했던 것일까요? 다만, 시아니앙의 결단은 기성세대와 달리 외압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 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의지의 인물, 뮬란의 선택에 지지를 보낸 것일까요? 영화는 집단의 정복욕에 구속돼 공동체의 비난을 면치 못한 채 마녀로 남은 시아니앙이 선택과 달리 정체성을 회복하고 마녀로 불릴지언정 스스로 공동체의 비난을 극복하고 진실한 전사가 되어가는 뮬란을 가장 중국적인 가치관인 '효'에 덧붙여 인정받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공주 이야기, 여성 서사가 중심을 이루는 디즈니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던 시대에 여성 간의 연대감을 통해 영화 외적으로 연이어 터지는 논란을 잠재우려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여성 관객들의 지지와 호평받을지도 관건입니다. 영화는 중국 영화인데 영어로 대사를 주고받고 뮤지컬 요소를 배제하고 엔딩 크레디트마저도 원작의 'Reflection' 대신에 한국판 커버를 부른 이수현의 번안곡 '숨겨진 내 모습'으로 장식합니다. 마치 아이들과 함께 보는 더빙판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온 듯한 이 기분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관객의 취향에만 맞춘 무국적의 작품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차별적 비난에 저항하는 연대의 방식을 그려낸 영화 <뮬란>이었습니다. /시크푸치
저마다 생각하는 명장면이 다른 '히스 조커' 씬들
1. 첫 등장 2. Why So Serious? 3. 병원 폭파씬 4. '와서 얼른 날 들이받아.' 배트맨과의 첫 대면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장면) 5. '난 혼란의 사도야.' 투페이스와의 첫 대면 6. 자발적으로 감옥에 갇혔을 때 7. 짐 고든 - 배트맨과의 심문 장면 8. 첫 등장씬 - 병원 폭파씬과 나란히 거론되는 명장면 9. (+) .. 개인적으로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씬 10. 그리고 조커의 엔딩시퀀스 '광기는 가속도와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빨라지고, 멈출 수가 없게 되거든.' - 히스레저의 조커가 아직까지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이유 사실 조커의 한 장면장면이 모두 최고라고 느껴졌을 정도로 '텍스트와 스타일을 완벽하게 장악해낸' 배우라고 생각해 이 사람만의 조커를 능가할 수 있는 조커가 또 있을까? -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 행동에 목적이 없는 순수 ‘악’ 그 자체다. 그리고 그것이 각본가 조너스 놀란과 데이비드 S. 고이어가 설정한 조커 캐릭터의 핵심적인 모습이다. 그들은 조커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정당화하려 할수록 조커의 매력이 반감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설명과 달리 재미있는 점은 히스 레저가 조커를 연기하면서 흔들림없는 어떤 원칙을 세워놓은 걸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영화에서 관객은 조커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커는 등장할 때마다 명확한 목표의식(배트맨, 하비 덴트, 고담시)을 보여준다. 캐릭터가 상징하는 ‘카오스’와 달리 히스 레저의 조커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계산을 가지고 행동한다. 그리고 폭발적으로 감정을 내뱉는 연기가 아닌 감정을 계속 억누르는 연기로 더 차갑고 깊은 어둠을 보여준다. 그 결과 배트맨, 하비 덴트, 고담시 그리고 관객은 조커가 파놓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이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연출 목표와 맞닿아 있다. 아무도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고 세계의 모든 것들은 방향을 잃은 혼돈 그 자체다. 조커와 부딪힐수록 딜레마에 빠져들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배트맨과 달리 조커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냉철하게 자신만의 행동을 한다. 여기서 히스 레저는 조커가 배트맨, 하비 덴트 나아가 고담시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달리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동시에 관객이 히스 레저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아닌 철저하게 조커 캐릭터와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감정을 겉으로 쉽게 내지르지 않는 연기는 그의 전작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by 씨네21 <[히스 레저] 감정의 심장을 건드리는 절제된 카리스마> 中 - 출처 : 쭉빵카페 '윤화평' 진짜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였죠 T_T 보고싶네요 . . 히스레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