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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고 행하고 이루어나가는 사진작가 박재현 입니다 11월은 월수입 3800만원으로 마감이 되었네요 그간 정말 많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 인내를 거름삼고 노고를 발판삼아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신념으로 갖은 모략질과 마녀사냥과 정치질에도 지지 않고 꿋꿋하게 앞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다거나 레드오션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스냅 시장에서 오로지 예식 촬영 하나만으로 현 매출액을 달성 했습니다 속도가 아닌 방향으로 활로를 탄탄히 닦는다면 비록 시작은 보잘것 없고 미비할 지라도 안전한 이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날다가 난기류 속에 휘말려들 지언정 굳은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탈출하여 안전한 랜딩을 할 수 있어요 당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싸그리 무시하고 철저히 짓밟으며 나아갈 길을 가세요. 우리는 그 누구의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소중한 단 하나의 별 입니다. 때로는 주어진 환경이 내가 서있는 길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순 있지만 인생을 길게 놓고 보았을 때에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때로는 힘이들고 절망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 자본주의 사회 에서는 누구나 올바른 방향과 신념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발전의 기로에서 박차 올라 수직 이륙할수 있답니다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그 어느것도 이루어지지 않지만 실로 행하면 누구나 원하는 바를 이루고 가질수 있어요 부디 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항상 나를 위해서 나만의 길을 가며 좋아하는 것들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집중 하세요 당신의 인생은 찬란하며 소중해요 우리의 인생은 한 번 뿐이지만 모두의 행복은 셀 수 없기를 수없이 기원 합니다 best regards 4년전 월 50만원도 못벌던 루시드 포토그라피 대표 박재현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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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다시 찾은 제주도
Extra. 다시 찾은 제주도 집 안으로 따사로운 햇볕이 부서져 들어온다. 서귀포의 농가들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민박집이다. 리모델링을 최근에 했는지 내부는 깔끔하다. 다들 출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다. 숙소에서 조식을 제공해준다기에 식당으로 향한다. 제주도 답게 귤나무가 참 많다.   식당으로 쓰이는 집 마당에도 귤나무가 가득하다. 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이 주는 따스함을 가득 만끽하고 있다. 일행은 하루 더 묵을 예정이라 내 짐만 차에 싣고 출발 준비를 한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성이시돌목장이다. 여전히 풍요로운 곳이다. 뛰어노는 말과 소들을 뒤로하고 카페로 이동한다. 밀크티는 언제 먹어도 맛이 있는 곳이다. 땅콩의 고소함이 혀끝으로 느껴진다. 카페 앞 테쉬폰으로 향한다. 사람들이 각자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강아지 2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귀여운 한 쌍이다. 파란 하늘만큼이나 푸르른 초원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너른 풍경을 간식 삼아 차를 마시고 있으니 머리도 같이 시원해졌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떠날 시간이다. 두 번째 목적지인 사려니 숲길에 도착했다. 사려니 숲길은 과거 제주시 숨은 비경 31중에 뽑힐 정도로 멋진 곳이다. 울창한 자연림 사이로 난 15km에 달하는 숲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나무들과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사려니 숲길에 간 덕분인가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완만한 숲길을 걷고 있으니 치유와 명상의 숲이라는 명성답게 마음속이 안정이 된다. 다음에는 겨울에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서울로 돌아가기 마지막 여행지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이다. 안에는 참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제주 전통 생활상부터 화산 석탑, 다양한 동물 등. 이곳은 수국과 매화 등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입구부터 매화향이 가득 날려온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들어가니 지기 싫어하는 동백꽃들이 가득 펴있다. 붉은빛을 띠는 이 꽃은 참 매력적이다. 휴애리 곳곳에는 수많은 꽃들과 소품들이 많다.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들어가니 매화축제답게 수많은 매화가 만발을 해있다. 홍매화까지 매화향이 가득한 이 공간은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 개인적으로 매화보다는 벚꽃이 더 좋지만 이곳에서는 잠시 매화 손을 들어주고 싶어 진다.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동물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오리와 돼지가 미끄럼틀을 따고 열심히 지나간다! 귀여운 풍경이면서 뭔가 안쓰럽기도 하다. 그 주변으로 토끼와 염소 등에게 먹이를 주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동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아이들에게 동물은 가둬서 키워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조금은 든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서귀포로 돌아오니 벌써 집에 갈 시간이다. 아쉬운 마음 한가득이다. 그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공항으로 향한다. 다시 내일부터는 실습의 시작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걸, Kate MccGwire
이게 뭘로 보이시나요? 마치 책장에서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만 같은 이 무언가는 런던의 아티스트 Kate MccGwire의 작품입니다. 이 무언가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거냐면, 그리고 Kate MccGwire은 주로 무엇을 재료로 작품을 만드냐면 바로 이 작품의 하단부를 자세히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비둘기 깃털이죠. 하얀 깃털을 아래에 배치해서 정말 물보라같은 느낌이 들죠? Kate MccGwire씨는 비둘기의 털갈이 시즌인 8월부터 10월까지에 떨어진 깃털들을 수집해서 이런 작품들을 만든다고 해요. 물론 실제로 수집한 건 아니고, 윤리적으로 수집하는 수집가들이 따로 있다고 해요. 설마 실제로 잡아서 뜯었을 리는 없으니 걱정 노노하시고요 ;) 이런 역동적인 작품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아름다운 바닥 깔개도 만들 수 있죠. 비둘기 깃털로 만든 러그라니. 알고 봐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물론 방대한 규모와 패턴에 감탄하다가도, 이게 새의 깃털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되면 혼란스러워하고 불쾌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그 또한 작가의 의도라고 합니다. 종종 간과되곤 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자 한 것이죠. 더 많은 작품들은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데미안』과 심리학, 헤르만 헤세와 칼 융
알아둬도 쓸데없지만 신비한 잡학사전. 요새 오며 가며『데미안』에 관한 글들이 보이길래 제가 알고 있는 데미안에 관한 '알쓸신잡'을 한 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음, 우선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발표할 때 자신의 이름 대신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를 합니다. '에밀 싱클레어'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해요. 때문에 소설보다는 회고록 느낌이 들기도 하죠. 『데미안』 은 청소년 필독서의 스테디셀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청소년 필독서 하면 주구장창 선정되는 도서입니다. 물론 저도 그 덕에 처음 접하게 된 책이니까요. 하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엔 내용이 상당히 심오하다, 난해하다 싶은 그런 구석이 있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에요. 결코 쉬운 작품은 아니죠. 왜 작품이 이렇게 난해하느냐 하면 저는 이 작품이 칼 구스타프 융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사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헤세가 칼 융으로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한 시기의 첫 작품입니다. 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더불어 심리학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그 칼 융 이요. 데미안을 집필할 당시 헤세는 칼 융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었고 정신분석학에도 심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데미안』에서는 칼 융이 주창했던 이론들을 엿볼 수 있죠. 융은 주장했습니다. 우리의 자아는 페르소나와 그림자라는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말이죠. "페르소나"는 우리의 사회와 집단에서 용인되고 요구되는 가치들을 내면화 한 "대외적 자아"입니다. 말이 어렵습니다만 쉽게 말하자면 "준법 시민", "모범 사원", "모범 학생" 과 같은 우리가 연기하는 대외적으로 바람직한 역할들이 바로 "페르소나"입니다. 반대로 "그림자"는 자아의 억눌린 부분입니다. 사회와 집단에서 용인되지 않는 부분, 이를테면 변태적 욕구, 고전적 성 역할에 맞지 않는 남성의 여성성이나 여성의 남성성, 충동적 성격, 반항 심리, 폭력적 성향과 같은 부분들은 억눌린 욕망으로 우리의 무의식에 자리합니다. 우리는 양육과 성장의 과정을 통해 이런 욕망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습합니다. 그리고 무의식 저편에 하나 둘 짱박아 놓기 시작하죠. 사회로부터 배척당하지 않으려고요. 이런 짱박힌 욕망들을 융은 "그림자"라고 칭했습니다. 융은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제가 전공자는 아니고 심리학은 오며 가며 주워 듣고 읽은 게 전부라 자신 있게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제 짧은 이해로는 말이죠, "억눌린 욕망들, 그림자를 알고 그걸 의식의 영역으로 끌고 와서 자아가 그림자에게 먹히는 일이 없도록 해라." 가 같은 말도 어렵게 하는 게 업인 직업, 학자인 융 아저씨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빛과 어둠을 통합하란 이야기죠. 그리고 데미안은 "통합"의 명제를 충실히 따라갑니다. 결국 데미안에서 말하는 자신이 되는 과정은 어떤 A와 그 대척점에 있는 B, 이 둘을 합쳐 C가 되는 정반합의 융합입니다. 카인과 아벨, 신과 악마, 알의 비유 모두 정반합의 이야기입니다. "신을 믿으려면 악마도 믿어야 한다." 와 " 카인의 징표는 사실 악인의 징표가 아니라 우월자의 표식이었을 수 있다." 에서는 선과 악의 융합을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의 비유" 에서는 창조에 수반되는 파괴를 이야기하고 있죠. 아까 그림자 이야기를 하다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반대 성의 역할, 남성의 여성성과 여성의 남성성 역시 그림자의 형태로 억압된다고 했죠? 융은 여기서 아니무스와 아니마라는 개념을 주창합니다. 아니무스는 여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남성적 심상을 아니마는 남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여성적 심상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융 아저씨는 아니무스와 아니마 역시 기존의 남성성과 여성성 안에서 적절히 개발 및 통합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남성이면 건강한 아니마를, 여성이면 건강한 아니무스를 확립해야 한다고요. 아니무스와 아니마가 너무 발달이 안 돼서도 안돼 과 발달 돼도 안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같은 알맞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융은 이야기합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고루 발달된 건강한 중성적 특성을 가진 이상적 인간. 『데미안』에서도 그런 인물이 등장하죠.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입니다. 에바부인은 싱클레어가 꿈에서 그린 여성성과 남성성이 통합된 여성이죠. 그나저나 싱클레어 이 미친놈은 친구 엄마를 사랑하게 되는데, 저는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미친 아메리칸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저는『데미안』이라는 소설을 하나의 우화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헤르만 헤세가 소설을 쓸 때 '데미안'도 '에바 부인'도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으로 상정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도 그럴 게 데미안도 그렇고 에바 부인도 그렇고 시 공간을 초월해 등장하는 것 같은 이질적인 장면들이 더러 있거든요. 하지만 둘을 어떤 상징으로 받아들이면 그런 장면의 이질성도 깔끔하게 정리 됩니다. 에바 부인은 '이상향', 데미안은 '이상향의 인도자' 정도로 상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자 소설 데미안에 대한 알아둬도 별 쓸데없는 지식을 주저리 풀어봤습니다. 혹시나 데미안을 읽으신다면, 읽으셨다면 제 설명이 소설을 이해하는 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성한 내용 중에 심리학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써 오류를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리일기_여름, 개선문, 샹젤리제, 프티몽후즈
https://youtu.be/9qmQF6POn8k 한강이 노랗게 부어있는 사진을 보았다. 며칠 전에는 왠지 모르게 나도 부어있었다. 멀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그 어떤 소식도, 나에 관한 것들도 나의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것들도 모두 건조한 뉴스 맨트만 같아 눈 귀 모두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아픔들에 둔감해진 나는 정말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이 맞나 부다. 반쯤은 비에 발이 다 젖고 반쯤은 건조한 여름 덕에 두드러기가 다 난다. 시끄럽게 밀려오는 뉴스들의 사이, 이 고요한 방에 빠진 우리는 우선 떠 있기 위해 번갈아 발장구를 친다. 흘러가버릴까 때론 꿈에서도 서로를 꼭 붙들고서 두 명 분의 발장구를 친다. 어느 날은 맑은 웃음이 모르게 다 사라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단서 없는 하늘을 보며 지난 일들에라도 성을 내보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벅차게 자잘한 일들이 떨어지지 않는 입이 도무지 담기지 않는 말들이 다만 시작도 아니고 여전히 실체 없는 것들의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것. 그래 그것이 나를 제일 지치게 한다. 무엇을 만드는 일 아닌 곳에 머리와 시간을 써 본 적이 20년은 더 되었으니. 성급해 준비는 늘 우스웠고 시작은 언제나 오늘만의 단어였던 난 그 많았을 지난 배움들을 이제야 뻐근한 등으로 종기 나는 엉덩이로 징그러운 한숨으로 얼차려처럼 배우고 있는지도. 늦었는지도. 그러니 더 해야겠지. 지난 시간들에 자랑할 게 거의 남지 않았다는 건 쑥스럽기보다는 미안한 일이다. 그럴 나이가 되었다. 머쓱하여 담그는 단어를 바꾸면 다른 생각이 찌를 물 것처럼 허풍도 떨고 있다. 30도가 채 되지 않던 파리의 여름은 어느덧 볼펜만 돌리는 나의 팔에도 축축한 습기를 드리울 만큼 한껏 치고 올라섰다. 습하지 않는 여름이라 서울보다 견딜만 하긴 하다. 그래도 땅을 40도 가까이 데우는 햇볕은 무척이나 강렬해서 지난주 샹젤리제 거리 끝자락에 있는 마히늬 광장에 앉아 잠시 햇볕을 맞았더니 우습게도 우리 둘의 가슴에 옷 모양으로 일기가 남았다. 아예 상의를 벗은 채 나란히 몸을 태우던 노부부도 있었지. 그 날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선풍기를 사러 간 날이었다. 한국보다 선풍기 가격이 꽤 하는 터라 왠지 모르게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누군가 귀국을 위해 선풍기를 중고로 내어 놓고 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이 여름을 견디는 일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다. 문만 열어도 들어오는 바람이 꽤나 쓸만했고 해가 지거나 구름이 끼는 날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가을이 벌써 와 버렸나 싶을 때도 있었다. 한국에서 파리의 삶을 준비할 땐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여름을 견디는 일이 상상조차 안 되었는데 와서 겪어보니 이곳 사람들이 에어컨을 쓰지 않는 이유가 다 있구나 싶었다. 그래도 엠마의 말 맞다나 아직 여름의 끝까지 온전히 겪어 본 건 아니었기에 최후의 보루는 있어야겠다 싶어 습관처럼 커뮤니티를 드나들면서 눈치를 살폈다. 그러다 지난주 룩셈부르 정원을 산책하고 나오는 길에 마침내 올라온 어느 선풍기 판매 글을 보고 제일 먼저 글을 달았다. 새 것 같은 선풍기가 18유로. 선풍기를 사기 위해서 판매자 분의 집 앞까지 가야 했다. 카타콤브(비밀 지하 묘지)가 있는 프티 몽후즈에 있는 알레시아 가의 한가운데쯤이었다. 프티 몽후즈 지역은 여태 와 본 적이 없었는데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깔끔하고 조용한 지역이었다. 알레시아 가는 길가로 커나란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예쁜 길이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란히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거의 모든 건물의 일층에는 상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러 메이커의 마트와 장난감 가게, 중고옷 가게, 식당, 카페 등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번잡하게 느껴지지가 않는 그런 동네였다. 4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3시쯤 도착해버린 우리는 마치 집을 보러 온 사람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동네와 건물들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들도 살펴보며 걸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면 가로수 아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었다. 현금을 뽑으려고 괜한 산책을 또 하기도 했다. 4시가 조금 안된 시간, 어느 건물 입구에서 뽁뽁이 비닐을 한껏 두른 선풍기를 품에 안은 채 걸어 나오는 한 여자분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마주 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그분의 손에 18유로를 건네드리고 선풍기를 품에 받아 안았다. 그리곤 우린 또 조용한 길을 다시 걸어 집으로 향했다. 하루 동안 해야만 하는 일이 선풍기 사는 것 하나라니. 괜스레 멀리 돌아 개선문 전망대에 올라 투명한 볼에 담긴 시리얼 같은 파리를 한참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어느덧 아는 곳도 많아져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지도 놀이도 했다. 가고 싶은 학교들을 두꼭짓점으로 두고 내년쯤 이사를 해야 할 지역도 눈으로 점찍어 두곤 어지러운 회전 계단을 휘청거리며 내려왔다. 샹젤리제 거리를 굳이 다 걸어 내려와 꽃을 두른 분수 옆에 앉아 살이나 태웠다. (분수의 제 윗단에는 비둘기가 모여 물을 마시고 있었다.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들자 물을 튀기며 다 달아 났다. 커피를 마시는 나의 얼굴로 하얀 나비가 날아들었다. 눈을 감았다. 벤치에 닿은 엉덩이와 등이 온돌 위인양 풀어졌다.) 그리곤 가야지하고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발음이 입에 안 붙는 낯선 역에서 내려 선풍기 하나를 품에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비어 있는 날들을 우리가 또 보낼 수 있을까. 비어 있어 사이에 있어 아무도 우리를 찾지 않는 이 시간들. 보물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의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걷다가 난 땀에 어느덧 부어 있던 마음도 부기를 가라앉혔다. 바람은 시원했지만 그만큼 소리도 큰 선풍기를 내 의자 옆에 부적처럼 놓아뒀다. 전용의 깔판도 광고지들을 잘라 붙여 만들어 줬다. 그렇게 파리의 여름은 어느덧 그 이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 글 레오 이미지 레오, 엠마 2020.07.29 파리일기_두려운 날들이 우습게 지나갔다
평생 간직할 추억. 여행 사진 잘 찍는 팁 6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는 성능이 좋아 셔터만 눌러도 좋은 사진이 찍히지만, 어딘가 한끝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되는 사진. 어떻게 하면 나만의 인생샷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주목하자. 여행지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황별로 여행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꿀팁을 제공한다. 역광일 때 – 실루엣으로 분위기 있게 여행 중 멋진 풍경을 만나 사진을 찍으려 할 때, 역광이면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역광, 특히 일몰 시간의 역광은 분위기 있는 실루엣 사진을 찍기에 좋은 찬스기도 하다. 피사체와 빛 사이의 노출 차이를 크게 두면 멋진 실루엣 사진이 완성된다. 카메라는 A(조리개 우선)모드로 설정하고, 조리개를 적당히 조이면 명확한 실루엣이 담긴다.  ISO는 최대한 낮게 세팅하고, 초점은 태양의 옆쪽으로 맞춰 노출을 설정한다. Tip. 역광 실루엣 사진의 추천 설정 ISO: 100~200 조리개: F5~F8 카메라 모드: A-조리개 우선 모드 측광: 스팟 측광 (아주 작은 범위를 측광하여 노출 조정) 야경 사진 – 삼각대는 필수 야경 사진의 필수품은 삼각대다. 흔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삼각대에 고정해놓고 찍는 것이 중요하다. ISO는 낮을수록 노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어두운 환경이 아니라면 400 이하로 설정하자. 야경 사진에서는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빛을 천천히 들어오게 해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빛을 천천히 들어오게 하면 빛의 궤도가 모두 카메라에 담기기 때문에, 빛 갈림 현상이 사진에 담긴다. Tip. 야경 사진의 추천 설정 ISO: 100~400 조리개: F8~F11 셔터 스피드: 1/60~1/125 매직 아워 – 여행 전 일몰 시간 체크 매직아워란 일출 전, 일몰 후 약 30분 정도 만날 수 있는 여명과 황혼 시간대를 말한다. 매직아워 시간대의 하늘은 매우 낭만적이며 오묘한 색을 띠는데, 이 하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고작 1시간뿐이다.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미리 여행지의 일출과 일몰 시간을 체크하고, 가능하면 미리 스팟에 자리를 잡고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불꽃 축제 – 셔터는 불꽃이 쏘아올려지는 그 순간 불꽃 축제는 사진을 찍기 가장 어려운 상황 중 하나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시간 투자는 필수. 수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미리 잘 알려진 명당에서 삼각대를 펼치고 대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꽃놀이 촬영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삼각대와 카메라, 그리고 리모컨 셔터가 필요하다. 리모컨 셔터가 없다면 2초 타이머 설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 카메라의 모든 자동 보정 기능을 끄고, 초점은 불꽃이 터지는 곳에 맞추도록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불꽃이 쏘아올려지는 소리가 날 때 셔터를 누를 것. 불꽃이 예쁜 모양을 드러내면 셔터에서 손을 떼면 멋진 사진이 담긴다. Tip. 불꽃 축제 사진의 추천 설정 ISO: 100~800 조리개: F8~F11 카메라 모드: B-벌브 모드 (셔터를 누르고 있는 시간 동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 축제 현장 – 인물에 집중하자 축제 사진의 기본은 수많은 사람이 모인 현장을 넓게 담아보는 것이다. 음악을 주제로 한 축제의 경우, 분위기에 취해 몸을 흔들다 사진이 흔들려도 그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이 된다. 그러나 현장을 넓게 담는 것이 어렵다면, 한 인물에게 포커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을 가까이 다가가 찍는 것만으로도 현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새하얀 설원 – 노출값을 올리자 눈이 소복이 쌓인 하얀 설원을 잘 찍고 싶다면 카메라 노출값을 +1 혹은 +2까지 높이도록 하자. 설원을 촬영할 때 카메라는 해당 풍경이 매우 밝다고 인식해, 내가 실제로 보는 것보다 어둡게 촬영될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만큼 노출을 올린 상태에서 촬영해야 밝고 깨끗한 설원을 찍을 수 있다. ------------------------------------------------------------------------------------------------------------------ 글/사진: 김상준 편집/사진: 익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