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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과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havruta) 교육'

히브리어 '하베르' → 하브루타

'하베르'는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의미이다. 유대인은 '친구와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활동'을 하브루타(havruta)라고 부른다. 《최고의 공부법: 유대인 하브루타의 비밀 전성수 2014》에서는 "하브루타란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유대인은 평생 토론한다. 인간이 공기를 마시듯 그들은 항상 일상에서 토론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하브루타를 시작한다. 늘 생활에서 질문하고, 책을 읽고 토론한다. 부모 자녀 간 상호 소통하며 평생 배움을 지속한다.

배움이란 의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다. 과정의 시작에는 질문이 있다. 질문만 있다면 누구와도 토론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친구, 동료, 낯선 사람 등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만 있다면 가능하다. 대화 주제는 정치, 상회, 문화, 예술, 학문 등 다양하다. 하브루타는 '맞고 틀리고'가 없다.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타인과 나누며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유대인은 100명이 100개의 대답이 있다"라고 한다. 그들은 자기 생각을 말하고 존중받으며 자란다. 그래서 의견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교육환경 덕분에 노벨상 비율에 유대인이 많은 까닭일까.

노벨상 30%는 '유대인'

유대인 인구는 세계 0.2%이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한다. 이것은 하브루타 교육문화와 관련돼있다고 생각한다.

하브루타는 인간의 본능이다. 히브리어로 what(무엇)은 man(인간)과 어원이 같다. 즉 인간은 '무엇'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이다. 질문은 새로운 생각의 계기를 갖게 한다. 즉 질문을 받은 사람은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생긴다. 그 힘은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질문에 대한 견해에 대응하려면 논리적인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고력 향상에는 토론상대가 필요하다. 하브루타는 짝을 이루어 토론한다. 타인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때 저절로 지혜가 자라난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생각이 깊이 있어진다. 친구에게 설명을 해야 하기에 배움에 집중하고 능동적인 상태가 된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질문에 익숙한 유대인에게 내면 통찰을 경험하게 한다. 나와 타인의 생각 차이를 보며 다름을 인정한다. 이렇게 내면의 성찰이 이루어진다.

이런 성찰 과정에서 생각의 확장이 일어난다. 이를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 한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이다. 이 인식은 더 나은 의견을 발견하게 하고 문제 해결하는데 동력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창의성이라고 하는데, 상상력과 관련이 깊다. 짝 토론을 하며 혼자 생각할 수 없던 아이디어를 발견한다.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중시한 탈무드에는 첫 장과 마지막 장이 공백으로 새하얗다.

하브루타 토론법

탈무드ㅡ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책ㅡ의 한두 구절을 선택해 질문을 만든다. 질문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다. 상대방은 해석에 반박한다. 한참 동안 논쟁하다 시간이 지나면 해석과 질문을 바꾸어 논쟁한다. 이렇게 점점 더 유대인의 뇌는 예리해진다.

우리나라 수업이나 독서토론에선 이렇게 쓸 수 있다. 교과서의 본문을 읽고 질문을 만든다. 처음에는 짝과 1:1로 토론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가 이어진다. 이후 2:2 토론, 4:4토론 점점 확장한다. 전제 학급으로 넘어갈 때는 가장 좋은 질문을 뽑아 최종 토론한다.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며,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힘을 기른다.

짝과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havruta) 교육'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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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욤
@solmin95 안녕하세요 sol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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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언젠가부터 “화이팅”은 드립일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됐다. 이 표현이 갖는 한계 때문인데, 생각해 보시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와달라고 도움 청하는 이가 말하지 않는 이상, 주변인은 도움이 안 되며, 무슨 말을 건넨다 하더라도 위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낫다? 정확한 이유는 엘레나 페란테가 말한 적 있다(참조 1). 모든 것을 공유한 사람조차도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있어서다. 비슷한 맥락으로, 가족간 돌봄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니고, 어머니와 동생의 차이에서 보듯 내리사랑이 아니라 어느 정도 평등한, 어떻게 보면 애정이 좀 다른 방향일 경우에 더 수월하게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이게 애정이 없다가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인위적으로 애정을 키워서 상대하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무엇일까? 다정한 무관심(참조 2)에 가깝게 다가서야 하잖을까? 문제가 하나 있다. 어디까지 자신을 드러내야 하느냐이다. 아프다고 하여 아프다고 징징대면 상대에 폐를 끼치는 것일 텐데, 그렇다고 하여 마냥 참을 수도 없다. 가령 곧 받게 될 근전도 검사를 할 때 나는 과연 어떤 비명을 지를까? 아니면 아예 지르지 않을까? 이게 꼭 비단 아픔을 나타낼 때만이 아니라 세상만사와 관련이 있다. 가령 어느 선까지 관심을 보이느냐는 애정과 오지랍을 한꺼번에 가져올 수도 있고, 그 기준은 각자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잘 구분하는 자는 아마 없을 테고 말이다. 제목이 말해주지 않나?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는 것은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다. 다만 상대가 나를 잘 이해해주리라는 기대가 딱히 없다는 점이 비극일 테지만 말이다. 물론 요새 들어 달라진 점은 하나 있겠다. 지나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게 해줄 동반자가 생겼다는 사실일 텐데, 이왕 같이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앞으로 감사하고 겸허하게, 적절한 언어를 찾아가며 살아야겠다. 목요일은 역시 독서지. 생각보다 와닿는 점이 많은 책이다. 어떤 식으로든 아픔을 증명해야 한 사람들에게 추천드린다. 우리 모두 “화이팅”. ---------- 참조 1. 엘레나 페란테, 그녀의 이름(2016년 10월 6일): https://www.vingle.net/posts/1799620 2. 다정한 무관심(2021년 6월 2일): https://www.vingle.net/posts/37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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