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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장면 대립토론: <인터스텔라> - 쿠퍼는 인류를 위해 가족을 두고 떠나야만 했는가 vs 가족 곁에 있어야만 했는가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에서 라디오를 틀었다. 인터스텔라 OST 중 STAY라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인터스텔라는 꽤 오래전에 봤던 영화다. 두 번 세 번 봐도 몰입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그 당시 상황에서 질문을 만들고 토론을 할 수 있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인터스텔라 영화 명장면이라고 꼽히는 STAY 상황을 두고 질문을 만들어 셀프 대립토론을 해봤다. 먼저 영화 STAY 장면을 소개한다. 이미 보신 분이라면 괜찮겠으나 아직 관람 전이라면 스포가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린다.

● 인터스텔라 영화 후반부 쿠퍼가 STAY를 외치는 장면


● 토론 질문 만들기

왜 주인공(쿠퍼)은 우주로 꼭 떠나야만 했을까?
가족과의 시간을 버려서까지도 가야만 했을까?
우주에서 날 가게 두지 말라는 주인공의 외침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딸은 (머피)가 아버지와 같이 있을 때 그의 존재를 알면 어떻게 됐을까?

● 찬반토론

입론: 인류의 미래를 위해 떠나야 했다.(찬성) vs 딸과 머물러야 한다. (반대)
<먼지 재난으로 인한 머지않아 옥수수도 사라질 지구의 미래>
찬성: 인류를 구해야 딸과 가족의 미래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떠나야 했다.
반대: 딸과 머물러야 했다. 인류를 구할 사람은 다름 사람일 수도 있다. 꼭 자신이 가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
찬성: 떠나야 한다. 일류를 구할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면 교수가 그에게 권유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결말상 그가 머피에게 공식을 풀 수 있는 힌트를 줬고 딸과 인류를 구했다.
반대: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설령 자신이 인류를 구했다고 한들, 딸과의 소중한 생을 함께 보낼 시간을 날려버렸다. 사라져버렸다. 딸이 어릴 때 떠나서 나이가 들고 임종이 들기 전에 만났다. 인류를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쿠퍼 자신이 가족과 사랑을 보낼 시간마저 날릴 필요는 없다. 영화상 결말은 쿠퍼가 구했지만 다른 인물이 구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찬성: 따나야 한다. 물론 딸과의 시간을 보내지 않은 건 안타깝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야 딸도 살지 않은가? 딸은 딸대로의 삶이 지구에 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많은 가족들과 임종을 맞는 장면이 있다. 이미 딸의 현실에서 충분히 잘 살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떠나 인류를 구했기 때문에 이후 딸의 인생이 있었던 것이다.
반대: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딸의 이후 인생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부재로 아버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화를 내는 장면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그 화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일 것이다. 그 어린 소녀의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꼭 딸에게 그런 아픔을 남기면서까지 자신이 우주로 떠나야만 했는가? 진정 딸을 생각했다면 딸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인류를 대신 구해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다.
찬성: 떠났어야 했다. 다른 대체할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쿠퍼가 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살다 보면 자녀가 부모에게 상처를 받는 상황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결국 끝이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는가? 쿠퍼가 우주로 떠나야 했던 것이 맞다.
반대: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상처 주지 않을 상황이 없을 순 없다. 그러나 딸 머피가 아파했던 십수 년의 세월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동안 그녀가 갖고 있을 고통은 당연히 겪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겪어야만 한다고 어린 딸 머피에게 말할 수 있는가? 진정 쿠퍼가 딸을 사랑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봤어야 했다. 

● 찬성 측 최종 변론
찬성: 쿠퍼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떠나야 했다.

일류를 구할 사람이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영화 결말상 그가 머피에게 공식을 풀 수 있는 힌트를 줬고 딸과 인류를 구했다. 물론 딸과의 시간을 보내지 않은 건 안타깝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야 딸도 살지 않은가? 딸은 딸대로의 삶이 지구에 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많은 가족들과 임종을 맞는 장면이 있다. 이미 딸의 현실에서 충분히 잘 살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떠나 인류를 구했기 때문에 이후 딸의 인생이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살다 보면 자녀가 부모에게 상처를 받는 상황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결국 끝이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는가? 쿠퍼가 우주로 떠나야 했던 것이 맞다.

● 반대 측 최종 변론
반대: 쿠퍼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떠나지 말아야 했다.

왜냐하면 인류를 구할 사람은 다름 사람일 수도 있다. 꼭 자신이 가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 설령 자신이 인류를 구했다고 한들, 딸과의 소중한 생을 함께 보낼 시간을 날려버렸다. 딸이 어릴 때 떠나서 나이가 들고 임종이 들기 전에 만났다. 인류를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쿠퍼 자신이 가족과 사랑을 보낼 시간마저 날릴 필요는 없다. 영화상 결말은 쿠퍼가 구했지만 다른 인물이 구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딸의 이후 인생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부재로 아버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 어린 소녀의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꼭 딸에게 그런 아픔을 남기면서까지 자신이 우주로 떠나야만 했는가? 진정 딸을 생각했다면 딸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상처 주지 않을 상황이 없을 순 없다. 그러나 딸 머피가 아파했던 십수 년의 세월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동안 그녀가 갖고 있을 고통은 당연히 겪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겪어야만 한다고 어린 딸 머피에게 말할 수 있는가? 진정 쿠퍼가 딸을 사랑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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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내일을 위한 시간 같은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일 배우는 속도가 더딜 때, 속으로 ‘민폐’라고 생각했던 적 없나? 그게 불행의 시작인 줄 모르고. 일상에서는 ‘자본주의’라는 딱딱한 단어를 입에 올릴 일이 거의 없다. 그 내용을 정확히 아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환하게 웃다가 카메라가 꺼지자마자 웃음을 거두는 아이돌 멤버를 보며 ‘자본주의 미소’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모두가 이 말뜻이 뭔지 대충 안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우리가 그것을 정확히 이해하기도 전에 익숙한 개념이 됐다. 어디 익숙하기만 한가. 다들 당연하다는 듯 자본주의에 숟가락을 얹고 산다. 별도의 가입 절차는 없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마치 모태신앙처럼 절대적이다. 존재 자체가 자본주의다. 거기서부터 이미 불행은 시작됐다. 점점 행복해지는 누군가와 달리 우리는 대부분 불행해진다. 그게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내일을 위한 시간>의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는 우울증 치료를 마치고 몇 달 만에 복직하려 한다. 그런데 회사는 산드라의 복직 여부를 직원들의 투표에 부친다. 복직에 찬성하면, 보너스 1000유로를 포기해야 한다. 반대로 보너스를 택하면, 산드라는 그날로 일자리를 잃는다. 투표일은 다음 주 월요일. 산드라는 주말 동안 회사 동료들의 집을 차례로 방문해 설득한다. 그들에게도 사정은 있다. 아들 학비도 대야 하고, 담벼락 공사도, 결혼 준비도 해야 한다.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는 산드라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만남 자체가 고통스러워서 산드라를 피하는 사람까지 있다. 미안함, 서운함,죄책감, 부끄러움과 같은 감정들이 오가며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낸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 투표가 끝나면 깔끔한 결과만 남을 것이다. O냐 X냐, 보너스냐 복직이냐. 동료들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내가 결정한 게 아냐.” 맞다. 산드라와 1000유로를 저울에 올린 건 사장이다. 그게효율적이니까. 피할 수 없는 선택 앞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잊힌다. ‘이 투표, 이 양자택일은 옳은가?’ “아팠으니까 예전만 못 할 거”라는 사장의 말에는, ‘효율 내기 위한 수단’으로 직원을 바라보는 회사의 시각이 드러난다. 기업은 최대한의 이윤 추구가 목적이니 그렇다 쳐도, 우리까지 그럴 필요있을까. 진짜 불행은 스스로 효율성의 원칙을 내면화하면서부터 시작된다.알바든 인턴이든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밥값은 제대로 하고 있나 불안할 때가 있다. 자연스레 나와 옆자리 동료의 가성비를 비교하고, 그것으로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한다. 같은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일 배우는 속도가 더딜 때, 속으로 ‘민폐’라고 생각했던 적 없나? 그게 불행의 시작인 줄모르고. 옆 사람의 등을 떠밀고 얻어낸 ‘효율’이란 단어가 언제 내 등을 겨냥할지 모른다. 이 집 저 집을 다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산드라는 말한다. “저게 나라면 좋겠어. 노래하는 저 새.” 자기 노래에 값을 매기지 않는 새들의 삶은 비효율적일지언정, 아름답다. 아이돌 멤버의 환한 미소 뒤에 숨어 있는 자본주의는, 아름다운가? 대학내일 기명균 에디터 kikiki@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기생충]에 숨겨진 심리 해석.(※스포주의)
아래의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SXYB2qGa0s 이번에 영화 기생충을 너무 재밌게보고, 심리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끝까지 보시면 나의 심리적인 부분도 반추가 되면서, 영화의 가치가 2~3배 올라가는 놀라운 효과를 보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부자, 가난, 기득권, 백인, 인디언, 노예와 같이 상반된 계층의 갈등을 대조적으로 많이 표현했습니다. 여기서는 다른 곳에서 많이다룬 해석들은 빼고, 여기서는 정신, 심리적 부분을 뽑아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우선, 기생충은 아주 자극적이고 협오스럽고 추악하고 더럽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종류의 단어입니다. 다른 동물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먹는 속성을 지니는데, 심리적 의미는 '의존하려는 경향'으로 표현 가능합니다. 이것을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 인간은 모두가 '기생'하는 것으로 삶을 시작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는 부모에게 기생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가정환경, 생활방식을 가지게 되지만 결국 처음 시작은 같은 동물입니다. 영화에서도 지하벙커나 상류층이나 콘돔으로 상징되는, 그리고 쇼파신에서 나오는 내용이 결국은 같은 원초적 욕망을 지닌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숙주와 기생충이라는 마치 서로 다른 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숙주가 잘났고 선이고, 희생하고 한쪽이 피빨아먹는 악인것 같지만 사실 하나같이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같은 목적을 두고 있는 같은 생명체일 뿐입니다. 방식이 다른 것일 뿐입니다. 이 영화가 걸작인 이유는 수많은 상징적 표현에 있습니다. 특히, 역할이 상징하는 바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투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원인을 돌리는 것을 투사라고 하는데, 이 영화는 모든 계층의 사람에게 투사가 일어납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따라 계급과 역할 기질 성격이 투사됩니다. 예를들어, 기득권층의 경우 조여정이나 이선균 가족에게, 가난한 사람들은 그 송강호 가족에게 자신의 모습이 투사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느끼고 해석한 내용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점, 모든 관객에게 다르게 다가갈 영화라는 점이 정말 대단한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치유적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고, 이 부분을 생각하시면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배역, 등장인물들 중에 나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누구에게 가장 감정이입이되고 동일시되는가?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자신이 가진 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돕기 위해 인물 속 심리를 몇가지 살펴 보겠습니다. 우선, 이선균과 송강호의 대립입니다. 이선균은 사람을 계급화시키고 선을 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자신은 기생충과는 숙주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송강호는 이선균을 가식적이고 위선적이라 생각하며 자극합니다. "사랑하시니까 그렇겠지요.." 라며 사랑의 진실성을 건드립니다. 여기서 아무리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려해도 불가능한 것이 바로 냄새입니다. 마치 똥을 아무리 좋은 상자에 포장을하더라도 냄새는 숨길수없다는 것이고, 즉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아무 계획없고 우유부단해 보이던 송강호는 결국 계획과는 달리, 순간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선균을 찔러 죽이게 됩니다. 냄새를 혐오하는 이선균의 위선적 반응이 가슴에 칼을 꽂는 일종의 방아쇠가 됩니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한데, 송강호에게도 계획에 없던, 자신도 모르게 욱해서 나온 반응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그동안 조금씩 감정적인 억압이 계속 생겼다는 것이고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계속 축적되다가 무의식이 발동하는 참기 힘든 순간인, 자신의 딸이 죽게되는 상황(위기)과 위선성에 대한 자극(불씨)으로 억압이 표출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숙주의 죽음은 곧 기생충 자신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 역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린 행동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기게되면, 누군가 선을 넘으면 자신이 죽더라도 우리는 분노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성적이 아닌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선균의 가족은 외면적 허영,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삶을 상징하고 송강호 가족은 억압된 욕망, 원초적이고 솔직하지만 추악하고 더러움을 상징합니다. 이는 융이 이야기한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면이 팽창된 삶을 사는 이선균가족과 억압된 욕망이자 원초적, 사회적억압으로 무시당한 그림자의 모습을 하는 송강호가족입니다. 실제로 지하의 어두운 모습이 그림자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가 팽창되면 자신의 근원적 욕망인 그림자를 억압해서 가식적이 되고, 즉 자신을 속여야 하고 반대로 그림자만 팽창되면 솔직하지만 사회에서 올바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양쪽 부부관계에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부부와 너무 솔직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송강호 가족은 '타이틀'은 없지만 모두가 능력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실력은 있지만 그것을 증명할 사회적 지위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영어와 미술과외, 기사, 가사도우미 각각의 역할은 누구보다도 잘해내는 모습인데, 이것이 욕망은 있고 사회적 가면이 없는 그림자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석은 가난과 부,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연결하는 상징입니다. 페르소나에 접속할수있는 그림자의 기회인데, 수석은 자연을 돌에 축약해서 표현한 것이고 그것을 이룰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석을 통해 서로를 연결하려하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실패, 하나의 돌덩이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의 통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소담은 술을 먹고서야 자신때문에 일자리 잃은 사람들 걱정하지 말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솔직한 속내를 말합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는 작위적인 천재성을 인정받는것에 반해, 자신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것이 대조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는 딸의 구조는 심리상담에서도 많이 나오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특히, 반전으로 나오는 파출부 남편은 지하벙커에서 4년반동안 살며, 오히려 여기가 원래 내집인것 같으니 여기서 더 살게 해달라고 합니다. 이는 고통일지라도, 주체성을 완전히 상실하더라도 인간은 출구를 원하는 모습입니다. 아프고 고통이라도 그것이 출구라면 사람은 익숙해지고 거기서 나올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노숙자에게 기회를 주더라도, 원래 생활로 돌아가게 되고, 감옥에서 나오더라도 다시 들어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주체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에 익숙해지면 그것을 다시 생성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움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기우의 웃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찰리 채플린이 말한 것처럼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수석으로 머리를 얻어받고 정신차려서 보니, 이 모든 상황이 코미디인것입니다. 의사같지 않은 의사라는 표현에서 가난, 부, 페르소나, 그림자 이 모든 대립이 누가 기생충이고 숙주인지 모를 그 대립이 하나의 코미디로 느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선을 그으며 삽니다. 그것이 터부이기도 하고 사회적 시선이기도 합니다. 그 원칙을 정하고, 즉 선을 긋고 선을 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내면의 욕망은 항상 그것을 넘고자 한다. 선은 곧 금지이자 금기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으면 막을수록 그것을 얻고자하는 욕망은 더 커지게 됩니다. 실제로 기생충은 숙주의 마음을 조종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알을 퍼트리기 위해 자신의 숙주가 다른 상위 숙주에게 잡아 먹히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숙주와 기생충의 대립, 그 안에서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선, 하지만 결국은 그 금지된 선은 욕망으로 인해 넘어서게 되고 그것은 서로를 죽이기도 성장하게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등장인물속 누구와 가장 많은 동질감을 느끼시나요? 그리고 나의 페르소나와 그림자는 서로 잘 소통하고, 둘다 수용하고 있나요? 볼수록 매력적인 기생충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통해 더 풍성한 이해과 감동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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