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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안화력 낙하산, 구의역 닮은 '발피아'

CBS노컷뉴스 박희원·김광일·김재완·김형준 기자
태안화력, 전직자 8명이 모두 팀장급 이상…하청업체 장악
낙하산 배경에는 발전업계 카르텔 구조…민간 자격증의 위력
인력 줄어 2인 1조 불가…"구의역 판박이"
(사진=자료사진)
최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24)씨가 근무 중 숨진 사고 이면에는 하청업체를 장악한 발전업계 퇴직자들로 인해 안전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발피아(발전소 마피아)'들이 안전을 책임지는 동안 인력난에 시달리던 현장에서는 2인 1조 수칙이 지켜지지 못했다는 점 등에서 이들은 2년 전 구의역 참사 때 드러난 '메피아'에 비견된다.

◇ 하청업체 장악한 발전업계 마피아

17일 국회 과방위 소속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서 조사한 '전력관련기관 민간정비업체 이직현황'을 보면, 김씨가 소속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에는 발전업계 출신 임직원 8명(지난해 10월 기준)이 모두 팀장급 이상 보직을 맡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태안발전소를 운영하는 원청업체 '한국서부발전'에서, 2명은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KPS에서, 나머지 1명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각각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서 조사한 '전력관련기관 민간정비업체 이직현황'.
정부가 20여년째 추진해온 발전소 정비분야 민간 외주화의 바람을 타고 하청으로 흘러들어온 이들은 모두 소장‧팀장‧차장 등 관리직을 맡았다.

주요 업무는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와 안전을 관리감독하고 서부발전 측에 보고하는 일. 연봉은 직급에 따라 최소 5천만원 중반에서 많게는 7천만원 넘게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퇴직자 카르텔 핵심은 민간 자격증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정년퇴직을 앞둔 이들이 비교적 쉽게 하청업체로 이직할 수 있었던 건 '발전 정비 자격'이라는 자격증이 한 몫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격증은 한국서부발전 등 5개 발전소 운영업체가 모여 만든 '한국발전교육원'에서 발전소 근무 경력 등을 기준으로 발급한다.

업계 내에서는 이 자격증이 국가기술 자격처럼 인정됐다는 게 현장근무자와 노조 등의 판단이다. 급수에 따라 발전정비사 3급은 기능사, 2급은 산업기사, 1급은 기사로 읽혔다고 한다.
김씨의 유품. 휴대전화 충전기,물티슈, 세면도구 등.(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이 자격증은 특히 운전정비를 맡는 하청업체가 원청인 발전소 운영회사와의 계약을 따는 과정에서 위력을 나타냈던 것으로 보인다. 자격증 보유직원 수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야만 심사에 지원할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하청업체에 낙하산으로 내려올 수 있던 배경에 이처럼 경력에 따라 주어지는 민간자격증을 중심으로 잘 짜여진 카르텔 구조가 있던 셈이다.

국회 산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퇴직자를 몇명 보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입찰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건 퇴직자 일자리 만들어주기"라며 "위험한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해지겠나. 이번 사고와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측은 "아무래도 설비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업체와 계약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조건을 달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인 1조 유명무실…구의역 참사 반복

내부 직원들은 야간근무 등 실무에 투입되지 않는 이 발피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안 현장 점검 인력만 계속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숨진 김씨의 한 동료는 "우리는 실무 경험 없이 관리자 행세하는 그들을 올드보이, OB라고 불렀다"며 "발전소의 주력 설비인 보일러 터빈만 보다가 오니 하청업체에서 다루는 변두리 설비는 구경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김씨의 이름이 붙은 작업복과 지시사항을 적어둔 것으로 보이는 수첩엔 탄가루가 묻어 있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한국발전기술 노조 신대원 지부장 또한 "누워서 떡먹기로 재취업한 OB들을 보면서 월 200받는 젊은 직원들은 '우리가 그들을 먹여 살린다'고 얘기할 정도"라며 "그런 현장 점검 인력은 현재 더 감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가 지난 11일 숨질 당시 현장점검에 배치된 투입된 인력은 6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9명이 있었던 지난 2015년 용역계약 체결 당시보다 3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 운전원인 김씨가 직접 나서야 했던 것도 '2인 1조' 지침이 유명무실해지고, 떨어진 석탄을 치우는 '낙탄 처리' 인력이 야간에 편성되지 않아서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정비공 김모(당시 19세)군이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끼어 숨진 사고의 배경으로 지목된 '메피아'와 닮은 모습이다.
김씨가 쓰던 플래시. 김씨는 플래시를 켜야 앞이 겨우 보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석탄을 꺼내는 일을 했다.(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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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잠입해 현장상황 알려온 시민기자 천추스 가족들과 연락 끊겨. 중국 공안 가족들에게 천추스 강제 격리 됐다 통보. 우한에서 자신이 보고 들은 것만 방송하고 보도하겠다며 취재 중인 중국 천추실 기자.(사진=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통행이 봉쇄된 우한(武漢)의 비참한 실태를 외부에 알려온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라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들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처해졌다는 공안의 통보만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알렸다 처벌된 의사 리원량에 이어 언론 탄압 논란이 고조될 전망이다. CNN 방송은 봉쇄된 우한에 잠입해 중국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시민기자 천추스가 목요일인 지난 6일부터 가족·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처해졌다는 경찰의 통보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디로 격리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중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던 천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며 봉쇄된 우한에 들어가 취재활동을 벌여왔다. 주로 감염의심 환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거나 병원 장례식장에 잠복해 실제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검증하는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해 하는 부분을 집중 취재해왔다. 천추스는 연락이 끊기기 전 마지막 올린 동영상에서 지난 1월 29일 밤 3시간 동안 우한의 한 병원에 몇 대의 운구 차량이 드나드는 지를 확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동영상에서 1시간 반동안 4대의 운구차량이 드나들었다며 화장장이 24시간 가동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 몇 대의 차량이 화장장을 오고가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에서 자신이 보고 들은 것만 방송하고 보도하겠다며 취재 중인 중국 천추실 기자.(사진=유튜브 캡처) 천추스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공안에 의해 격리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자신과 같이 우한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시민기자가 갑자기 공안에 끌려들어갔다가 자신과 지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여론을 만들자 풀려났다고 알렸다. 천추스와 연락이 끊기자 한 친구는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에 천추스 모친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이 친구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된 영상 메시지에서 천추스의 모친으로 보잉는 여성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고 호소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둥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천추스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모친이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확인했다. CNN은 우한 공안 등에 천추스의 행방에 대해 문의했지만 천추스 관련 정보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신천지 사과문 요약 (요약 있음)
안녕하십니까? 신천지예수교회입니다. 신천지예수교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에서 다수의 ‘코로나 19’ 환자 발생으로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나다 씹새끼들아 현재 총회본부를 비롯한 전국 모든 신천지예수교회는 교회와 관련 장소에서의 예배 및 모임, 전도활동 등을 일체 중단하고 방역당국과 자치단체의 지시에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18~21일 대구 다대오지파 건물을 비롯해 전국 모든 교회와 부속건물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국의 조치에 따라 방역 등 모든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우리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중임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성교단에서 쌓아온 편견에 기반해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거짓 비방을 유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근데 왜 우리욕함? 기독교언론에서 신천지예수교회를 허위 비방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일반 언론의 일부에서 기성교단이 짜놓은 종교적 이유의 ‘이단’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건 다 개독탓임.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방식’이라며 ‘코로나 감염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정부탓도 있음 특히 수십 년 간 신천지예수교회 비방에 앞장서 온 기성교단 인물들을 인터뷰해 ‘신도 사실을 숨긴다’ ‘숨은 신천지 교인 있다’ ‘폐쇄적이다’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레기도 씹새끼임 이들 비방 인물은 단지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로 젊은이와 부녀자를 납치·감금·폭행하는 것을 넘어 살인까지 저지른 강제개종의 주동자들입니다. 우리 욕하는 사람들은 범죄자들임 코로나 발생이란 위급한 현실을 맞아 신천지예수교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기성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신천지예수교회를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랍니다. 우리 그만 욕해 ㅅㅂ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고 감염우려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진단이 이뤄질 수 있게하고, 진단 및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입원 및 자가 치료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 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우린 아무튼 잘못 없고 신천지 짱짱임 코로나 19로 인한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30만 성도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겠습니다. 기도하러가야됨 ㅂㅂ
[인터뷰]"유신 심장 쐈다"던 김재규 변호인을 만나다
김재규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 인터뷰 "김재규, 계획적 범행했다고 생각" "전두환 신군부가 재판 철저히 개입" 증언 "영화 속 사실 아닌 것들 많아" 우려도 "좌우에서 미움…역사적 사실 알리는 것은 책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사진=연합뉴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10·26 사태는 계획적 범행이었을까 우발적 살인이었을까. 김재규는 민주주의 혁명가인가, 아니면 권력을 좇아 방아쇠를 당긴 살인자인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0·26 직후 김재규가 육군본부로 향하는 장면에서 끝난다. 이들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문은 현재진행형이다. 문득 '영화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법정에서 김재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80)를 만났다. 안 변호사는 10·26 직후부터 이듬해(1980년) 5월20일 대법원 선고까지 김재규의 모든 재판 과정을 지켜본 장본인이다. ◇"김재규 혁명 가담 안 해…'김형욱 청문회'는 10·26 사태 2년 전"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픽션'이라는 전제로 시작하지만, 안동일 변호사는 자칫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팩트'로 인식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영화 속 대사나 장면 중 실제와 다른 것들이 많아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왜 혁명을 했느냐"는 영화 속 김규평(김재규)의 대사가 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는 박정희 군사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되레 중정에 가기 전 김재규는 '재야 세력'을 도와 반(反)혁명 세력으로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재규는 박정희의 고향(경북 구미) 후배로 육군사관학교 동기(2기)이다. 1973년 중장으로 예편한 뒤 국회의원과 건설부 장관을 거쳐 1976년 '2인자' 중앙정보부장이 됐다. 차지철(영화 속 박용각)과의 권력 다툼은 팩트다. 두 사람의 갈등은 '부마 항쟁'을 두고 극으로 치달았다. 김재규는 심복 박흥주 대령과 단둘이 부산에 직접 내려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평복을 입고 시위에 뛰어들어 참가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도 처음에는 용공분자들이 일으킨 것으로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시민·학생이 대다수였고, 이런 상황을 박통(박정희)에게도 그대로 말했다"며 "그런데 차지철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고 탱크로 밀어버린다는 말을 하니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규가 김형욱(영화 속 곽상천)을 살해했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에게 여러 번 김형욱을 살해했는지 물었지만 '중정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다"며 "되레 김형욱 실종 이후 조사팀을 만들어서 조사를 벌이던 중 10·26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10·26 사태 40일 전 김형욱 청문회가 있던 것처럼 그린 것도 영화적 연출이다. "남산의 부장이 아니라 '부장들'을 만들기 위해 김형욱을 끼워 넣어야 했던 것 같다. 김형욱이 박정희 정권을 폭로한 미국 하원 청문회는 (10·26 사태) 2년 전인 1977년 일"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 1월 28일 육군본부 대법정에서 열린 10·26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김재규가 두 눈을 감은 채 팔짱을 끼고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획적 범행이었나, 우발적 살인이었나 법정에서 김재규는 10·26을 민주 혁명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명을 일으킨 이유로 △자유민주주의 회복 △무고한 국민 희생 방지 △적화통일 방지 △한미관계 회복 △30년 독재로 떨어진 국가 명예 회복 등 5가지를 들었다. 그중에서도 부마 항쟁은 10·26을 앞당긴 결정적 사건이었다. 안 변호사는 "부마 항쟁을 눈으로 보고 온 뒤 결행 시기를 앞당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정희는 1972년 유신헌법을 선포하며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말을 썼다. 김재규는 이 한국적 민주주의가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봤다. 중앙정보부장이 되기 전부터 시해를 계획했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김재규가 3군단장으로 있을 때 찾아온 대통령을 관사에 가둬놓고 담판을 하려고 준비까지 했었어요. 이것은 내가 확인한 사실입니다. 자신은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말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쓰러지면 유신체제가 무너진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재판이 아니라 개판…전두환 신군부가 실시간 조종했다" 김재규 재판은 1979년 12월4일 시작했다. 불과 5개월 뒤 1980년 5월20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나흘 뒤 24일 형이 집행됐다. 안 변호사는 "그야말로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었다"며 "1심은 2주 만에 졸속으로 끝났고 사형 선고가 나자마자 바로 집행됐다"고 말했다. 1980년 5월은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시기다. 안 변호사는 "전두환 신군부가 5·18이 일어나자 김재규 일당이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 같다"며 "세력이 되기 이전에 빨리 사형 집행을 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신군부는 공공연하게 재판에 개입했다. "어느 날 재판이 갑자기 휴정됐어요. 나를 육군본부 법무감실이 찾는다고 해서 갔더니 합수부(신군부가 조직한 합동수사본부) 판검사들이랑 서울본부장, 보안사령부 서울분실장, 법무감이 줄지어 있더라고요. 들어가자마자 '너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손 좀 봐야겠어'라고 반말을 했어요." 보안사 대공분실에 끌고 가 고문을 하겠다는 위협이었다. 가만히 말을 듣고 있는데 구석에서 "재판을 개정합니다"라는 재판장 목소리가 방송됐다. 신군부가 재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던 것이다. 합수부는 재판 중 수시로 쪽지를 보내 재판장을 조종했다고 한다.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좌우에서 모두 미움받았지만…역사적 사실 알리고 싶었다" 안 변호사는 10·26에 관해 2권의 책을 썼다. 변호사인 그는 170일간의 재판 기록을 낱낱이 남긴 이유에 대해 "김재규의 재평가나 명예회복보다는 내가 직접 목도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기록하는 것은 나의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미움 받은' 변호사다. 김재규와 김현희. 그가 변호를 맡았던 두 명의 역사적 인물 탓이다. 김재규에 관한 책을 발표할 때 '왜 김재규를 민주 혁명가로 비춰지도록 하느냐'라는 정치적 보수 우파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반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김현희를 다룬 책을 내자, 김현희를 가짜라고 주장했던 진보 좌파세력들은 안 변호사를 '안기부의 똥개'라면서 비판했다. "좌우 양쪽에서 욕을 엄청 먹었어요. 전화로 협박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기록은 제대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생각하는 10·26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최근 검찰 인사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며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는 영화 속 대사는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단독] "좋은 아빠 되고파" 고유정 피해자의 '부성애'
<2017년 전남편·아이 면접교섭 보고서 단독 입수> 고유정, 아이-아빠 면접 일정 일방적 변경하고 시간 줄여 전남편 "소소한 일상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 "다해줄 것" 재판서 고 씨, "이기적인 나쁜 아빠" 주장한 내용과 달라 지난해 7월 9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피해자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이 고유정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오는 20일 전남편 살해 혐의 등으로 1심 선고를 앞둔 피고인 고유정(37‧구속). 재판 내내 "전남편이 아이에 관한 관심이 적었다" "이전 면접교섭 과정에서 아이가 아프더라도 정해진 시간을 무조건 채웠다"고 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남발했다. 특히 "사건 당일에도 이기적인 전남편이 강압적으로 펜션을 쫓아와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모든 책임을 숨진 전남편 탓으로 돌려 논란이 됐다. 17일 CBS노컷뉴스가 피해자 유가족으로부터 단독으로 입수한 '면접교섭 보고서' 내용을 보면 고 씨의 주장과 크게 달랐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7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뤄진 두 차례 면접교섭 당시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피해자가 생전에 직접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고 씨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혼 소송으로) 소소한 일상을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고,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등 피해자의 아들(6)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고유정이 오히려 일방적으로 면접교섭일을 바꾸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등 이기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사건 당일 피해자가 무리하게 펜션에 쫓아왔다는 주장과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피해자 남동생은 "고유정은 재판 내내 형님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 보고서를 고 씨의 거짓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법원에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면접교섭 보고서 내용이다. 이 중 중복되는 내용은 제외하고 일부만 발췌했다. 2017년 면접교섭 보고서. (자료=유가족 제공) ◇ 첫 번째 면접교섭 : 2017년 4월 22일 제주 공룡랜드 "지훈(가명)이는 저를 거의 10개월 만에 만나는지라 아빠인 저를 좀 어색해했습니다. 하지만 공룡 모형들도 보고 푸쉬카를 태워주면서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고 어색함도 좀 줄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비눗방울이 발사되는 장난감 총을 미리 준비해왔는데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다음에도 야외에 나가서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는 전에 봤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너무 커버려서 지난 시간 동안 함께 있어 주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쉽고 너무 미안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좋은 아빠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고유정에 희생된 그가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노래 ◇ 두 번째 면접교섭 : 2017년 5월 20일 제주 키즈카페 "키즈카페에 온 아이는 너무도 즐거워했습니다. 여러 놀이기구를 타며 놀았고 저도 옆에서 같이 있어 주며 놀아줬습니다. 어려울 것 같은 놀이기구도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아이가 많이 컸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가 너무나도 또박또박 대답해서 정말 많이 놀랐고 기뻤습니다. 지금껏 아이를 못 봤던 시간이 너무나 아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소소하지만 아이가 커가는 일상을 함께하지 못한 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스파게티를 먹는데 너무나 잘 먹기에 예전에 아이가 국수 면을 좋아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혼자서 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준비해온 과일로 간식도 먹었습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크는 것 같아서 내심 자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어린이날 주지 못했던 선물을 아이에게 줬습니다.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 장난감과 공룡 장난감, 책을 선물했는데 그 중에서도 로봇 장난감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아이를 장난감 가게에 데리고 가서 본인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짧게 만났지만, 다음에는 정말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돌고래 쇼를 하는 곳에 가서 동물들과 교감도 할 수 있게 하고, 항공우주박물관에 데려가서 비행기와 우주왕복선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시간 아빠가 못 해줬던 것들을 다해줄 생각입니다." '고유정이 일방적으로 면접교섭일을 바꿨다'는 내용이 나온 보고서. (자료=유가족 제공) ◇ "고유정, 일방적으로 시간 단축하고 일정 변경" "첫 번째 면접교섭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훈이를 2시간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 당시에 며칠 동안 중이염을 앓고 있어서 몸이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픈 걸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아쉬웠던 점은 아이가 아팠다면 지훈 엄마(고유정)가 미리 제게 연락을 해서 면접교섭 날짜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입니다." "법원에서 지정해준 두 번째 면접교섭 날짜는 원래 5월 13일입니다. 하지만 그 전날 지훈 엄마가 연락이 와서 회사일 때문에 바쁘다고 면접교섭 일자를 바꾸자고 했습니다." 고 씨는 이 두 번의 면접교섭을 끝으로 피해자에게 2년 동안 아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면접교섭 소송을 벌인 끝에 2019년 5월 25일 꿈에 그리던 아이를 보러 간 피해자는 고 씨에게 잔혹하게 살해됐다. 피고인 고유정. (사진=고상현 기자) '고유정 사건'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고 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저녁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다. 또 지난해 3월 2일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엎드려 자는 의붓아들(5)의 뒤통수와 가슴 부위를 10분간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고유정의 일련의 범행을 극단적 인명 경시 태도에서 비롯된 계획범행으로 규정하고, 재판부에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고 씨는 전남편 사건에 대해서 계획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 검찰과 변호인 간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VR에서 이뤄진 재회, 하늘로 먼저 떠난 '너를 만났다'
VR, 모션 캡쳐, 딥 러닝 등 최신 기술 총 출동 ... 기술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했다는 평도 하늘로 떠난 자녀를 가상 현실에서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내용이 MBC 휴먼 다큐 <너를 만났다>에 담겼다. VR(가상 현실)을 통해서, 먼저 떠난 딸을 만난 어머니와 가족들은 못다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6일 방영된 다큐 <너를 만났다>의 제작진은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참여자를 찾던 제작진은 아이를 잃은 한 어머니 '장지성'씨를 만나게 된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씨는 2016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나연을 떠나보내게 된다. 감기인 줄 알았던 나연이는 '혈구탐식성 림프조작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이었고, 발병 단 한 달 만에 하늘로 떠났다. 제작진을 만난 장지성씨의 바람은 단 하나였다. 나연이가 생전에 좋아했던 미역국과 함께 '사랑한다, 단 하루도 잊은 적 없다'라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연이를 늘 잊지 않기 위해, 나연의 이름과 생일을 몸에 새겼고, 나연이의 뼛가루를 넣은 목걸이를 매일 착용한다. 제작진은 나연이를 VR에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고 VR 스튜디오로 꼽히는 비브스튜디오와 협업했다. 비브스튜디오는 VR과 함께, 모션 캡처, 딥 러닝 등 최신 기술을 통해 나연이를 생전 모습에 가깝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VR 속에서 나연이의 모습을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 나연이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표정, 특유의 몸짓, 목소리, 말투 등을 분석했다. 하지만 작업 당시, 나연이가 하늘로 떠난 지 이미 2년이 넘어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 부족한 데이터, 최신 기술 총 동원하여 채웠다 먼저 비브스튜디오는 비슷한 나이대의 대역 모델을 통해 VR 속 모델의 기본 뼈대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360도 둘러싸인 160개의 카메라가 필요했다. 또, 대역 모델을 모션 캡처한 데이터와 나연이 특유의 몸짓을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었다.  다음 난관은 '목소리'였다. 단순히 나연이가 커뮤니케이션 없이 서 있기만 한다면, VR에 구현한 의미가 없다. VR에서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음성을 생생하게 복원한 네오사피엔스가 협업을 했다. 몇 분 남짓한 동영상에 남은 나연의 목소리를 기본 골격으로, 부족한 데이터는 5명의 또래 아이 목소리를 더빙하여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반 기계학습)'을 통해 채웠다. 마지막으로 언리얼 엔진을 통해 VR 속 나연이에게 사실감을 더했다.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은 '실시간 렌더링' 강점이다. 렌더링은 데이터를 빠르게 사람이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VR에서 정해지지 않은 상호 작용이 계속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빠르면서 사실적인 렌더링은 필수적이었다. 제작 과정은 자료 수집부터 완성까지 총 7개월이 넘게 걸렸다. ▲ MBC 휴먼 다큐 <너를 만났다> 공식 영상. VR을 통해, 모녀가 만나는 장면이 담겼다. 장지성씨는 나연이를 '노을공원'에서 만났다. 모녀만의 추억이 있는 장소다. 또한, 가족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연이가 평소 좋아하던 신발과 옷을 입고, 나연이가 아끼던 인형과 가방을 추가로 담았다. 노을공원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등장하는 나연이와 연신 '보고 싶었어'라며 눈물을 흘리는 장지성씨의 VR 속 만남은 시청자의 눈물을 훔치기엔 충분했다. 짧은 만남 속에서 장지성씨는 나연이의 일곱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생일상을 차려주기도 했고, 나연이가 선물한 꽃을 받기도 했다.  가족들도 모녀의 재회를 모니터를 통해 보며 함께 울면서도, 나연이가 돌아온 듯 희미하게 웃기도 했다. 모녀의 재회는 나연이가 침대에서 잠이 들며 마친다. 방영 이후, 장지성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 '사람을 위로하다'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제작에 참여한 비브스튜디오의 이현석 감독은 VR뉴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치유할 수 없지만, 위로가 됐으면 했다"라고 프로젝트 참여 이유를 밝혔다.  업계 최고 수준의 비브스튜디오는 약 7개월간에 걸친 제작비 역시 인건비정도만 받았지만,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한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참여한 것이며 "기술이 발전하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도 쓰일 수 있을 것"라고 전했다. <너를 만났다>를 본 시청자들은 MBC스페셜 시청자 의견에 자신이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사연을 밝히며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고, 일부는 고정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또한 댓글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짙었던 VR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특히, 기술이 인간을 치유하는 도구로써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