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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셀 애니의 찰진 매력, 신작 모바일 MMO '데빌북' 핸즈온

대구의 스타트업 개발사 '스타터(Starter)'의 모바일 신작 MMO '데빌북'
작년 공개되며 소셜 사이트에서 일부 화제가 됐던 국내 게임사 스타터(Starter)의 모바일 MMO <데빌북>이 지난 8일, CAVE를 통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로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9일 기준, 앱스토어 무료 게임 14위까지 오르며 나름 선전하고 있다.

<데빌북>은 최초 <탭탭 데빌북>으로 알려졌으나, 출시하면서 게임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로드오브다이스>, <히어로 칸타레> 등을 개발한 엔젤게임즈와 공동 개발했으며, 국내는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은 아기자기하면서, 2D 셀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그래픽을 탑재했다. 게다가 MMORPG 장르이면서, 액션 RPG 같은 느낌도 제공하며 꽤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익숙하면서도 부담 없는 게임 시스템도 특징. 해가 지나 출시한 <데빌북>에 대해 짧게 경험한 소감을 정리했다.

# 고전 동화같은, 색다른 느낌의 2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

<데빌북>은 여러 유저와 하나의 월드에서 교류 혹은 협력, 경쟁을 벌이는 MMORPG의 문법을 따르면서, 횡스크롤 액션 전투를 입혀 조금 다른 외형의 게임을 만들어냈다. 최근 모바일 MMORPG가 따르는 콘텐츠, 기능은 모두 구현되어 있다.

게임은 2D '셀 애니메이션' 방식의 그래픽을 사용, 타 2D 게임과 외형에서 차별점을 뒀다. 연필로 그려서 색을 입힌 듯한 기법 때문인지, 약간은 '고전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2D 애니메이션의 특징 중 하나는 조금 더 과장되면서 캐릭터의 특징, 표현을 부각시키기 좋다는 것이다. 소규모 개발사로서 적지 않은 리소스가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나, 자체 경쟁력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보여진다.

움직임을 비롯해 각종 효과 역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꽤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폭발 효과나 무기로 적을 공격할 때 보여지는 잔상, 일부 스킬 효과도 이질적이지 않다. 다수의 유저가 필드에 모여 현란한 스킬을 사용하는 탓에 눈이 어지럽던 일반적인 게임들과는 꽤 대조적이다.
# 3인 파티, 다양한 상성을 조합한 플레이... 터치 위주의 수월한 조작도 특징

조작은 가상 패드보다 터치 입력 방식을 택했다. 스킬 사용, 캐릭터 전환 등 각종 UI는 화면 하단에 배치했다. 가상 패드로 입력하면서 화면을 가리는 것을 배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적합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크게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기도 하고.

독특한 점은, 게임이 최초 모습을 공개한 프로토타입 버전은 MMORPG가 아닌 액션 RPG 장르였다는 것이다. 아래 영상을 보면 지금보다는 조작을 조금 더 강조한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캐릭터 이동, 공격 등을 모두 터치로 한다는 점은 지금과 같다. 액션 장르로서의 외형도 제법 괜찮지만, 전반적인 볼륨과 특징을 고려했을 때 MMORPG로 장르를 전환한 것은 꽤 괜찮은 시도로 보인다.
터치는 자동 및 수동 모두 조작하기 쉽게 되어 있다. 이동 혹은 적을 타깃해 공격하거나 상황에 맞는 스킬 발동/캐릭터 교체 정도 수준으로 복잠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향후 가상 패드 조작을 추가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는 있겠다. 지금보다 액션 조작이 조금 더 강조될 것 같기도 하다. 프로토타입 버전과 같이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데빌북>에서, 유저는 획득 여부에 따라 최대 3인의 파티를 구성하게 된다. 모든 영웅은 근/원거리를 비롯해 공격/방어/지원 타입 등 다양하게 나뉘어 있으므로 상황에 맞는 역할 분담, 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 캐릭터 교체 시 저마다 고유 스킬을 사용하며 등장하지만, 교체 쿨타임이 제법 길기 때문에 신중하게 교체해야 한다. 역동적인 전투를 위해 쿨타임을 줄이는 패치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여기에 모든 캐릭터와 적에게 가위/바위/보 상성이 부여돼, 상성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우위 상성에 있을 경우,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방식이다. 어느 정도 동등한 능력치 수준의 퀘스트나 보스 던전을 진행할 경우 우위 성성의 캐릭터로 상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면 속성 별 캐릭터 파티를 짜면서 틈틈이 레벨, 스킬 및 옥석 장착 등을 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캐릭터는 퀘스트 또는 구매를 통해 얻은 다이아(유료 재화)로 가챠를 해서 획득할 수 있다. 랭크를 통해 D랭크에서 최고 S+랭크까지 올릴 수 있다. 랭크를 올리기 위해서는 같은 캐릭터의 소울 스톤이 필요하다. 랭크를 올릴 수록 추가 액티브/패시브 스킬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랭크의 기준은 일반적인 가챠 게임들의 기준과 조금 다르다. 태생 랭크가 없으며 가챠를 통해 모든 캐릭터의 D~B랭크 완제를 얻을 수 있다(중복 획득시 소울 스톤으로 변환). 높은 랭크의 캐릭터를 얻는다는 것은 보다 높은 랭크로 올리기 쉽다는 개념 정도여서 캐릭터 획득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현재 론칭 기준으로 총 18종을 선보인 상태다.
태생 고 랭크의 개념보다, 랭크에 따라 해당 캐릭터의 조각 획득량을 설정하고 이를 획득하면서 랭크를 올릴 수 있도록 설정했다.
# 익숙한 성장방식과 콘텐츠 구성, 향후 발전 가능성도 충분

위에서 언급한 대로, <데빌북>은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에서 적용한 기본 성장 방식을 따르고 있기에 현재 일본에 먼저 서비스된 게임임에도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데빌북>은 지역이 구분된 오픈 필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 마다 포탈로 이동할 수 있다. 각 지역에는 퀘스트를 위한 NPC, 몬스터가 있으며 여기에서 메인,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퀘스트가 특정 몬스터를 다수 사냥하는 방식이기에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도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퀘스트 수락은 필드 내 NPC를 통해 받을 수도 있지만 마을 내 NPC, 퀘스트 게시판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마을은 현재로서 퀘스트 획득 비중이 크지만, 향후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마을에서는 메인, 사이드 퀘스트 진행을 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커뮤니티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더불어, 일정 계정 레벨이 오르면 일일 던전, 보스 던전, 무한의 탑 같은 익숙한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레벨 업 또는 골드, 무기 성장을 위한 각종 재료를 얻을 수 있으므로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레벨업과 각종 스킬 투자를 위해 골드가 제법 많이 들어가므로 미믹 던전(골드 수급 던전)은 필수다. 보스 던전은 총 6종으로 적정 계정 레벨 및 메인 퀘스트 클리어 정도에 따라 입장, 다양한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밖에 계정 레벨에 따라 요리를 비롯해 연금석, 옥석세공 등 여러 기능을 통해 보조 아이템, 장신구를 제작할 수 있다. 필드에서 벌이는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재료가 자연스럽게 습득되므로 조금씩 맞춰 가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성장방식은 타 모바일 MMO와 유사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각종 일일 콘텐츠도 꾸준히 이용할 수 있다.
부가 기능으로, 모든 캐릭터에 최대 4개 파츠에 무작위로 염색해 캐릭터 배리에이션을 줄 수도 있다. 구매를 통해 최대 6개 슬롯에 커스텀 색상을 저장 가능한데, 무작위인 탓에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나름의 매력을 부여하는데에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혹은 인디 개발사들의 매력은 대형 게임사들 못지 않게 기발하면서도 놀라운 부분이 많다. 작년 처음 접한 <데빌북> 역시 꽤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오랜 시간 끝에 출시된 만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하루 빨리 국내 유저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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