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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다 : 6. 이쪽 모임 만들기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고 대학교에 복학했었다.
당시 나는 25살에 2학년이었고 11학번인 나는 15학번 후배들과 수업을 듣게 되었다.
가까워지기엔 먼 당신들이었지만 그래도 인사는 하고 지낼정도로까지 유지했다.
너무 친하게 지내기는 어렵고
(나도 원하지 않았다. 이정도 나이 차이면 분명 후배도 나를 대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며 나 역시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따로 생활하려했다)
너무 멀게 지내기엔 실험때문에 문제가 되므로..
그렇게 학교를 혼자 다니게 되었다.
나의 긴 휴학의 대가였지만 생각보다 자유로워서 좋았다.
그러던중 학교에 LGBT관련 성소수자 동아리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덜컥 연락해서 가입까지 해버렸다.
평등함을 추구하는 동아리여서 회장직이나 임원직이 따로 있지 않았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나도 부서장을 하면서 면접보는 일을 했다.
나를 거쳐 동아리에 가입한 회원도 꽤 된다.
그 회원 중 하나가 머지 않은 미래의 남자친구가 되었다.
그는 H.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최악이었고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H.
이 H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할 예정이다.
어쨌든 H와 만나다가 6-7개월 가량? 만나다가 헤어지게 되었지만 헤어지기 한 달 전?즈음부터 당시의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져 있었다.
인간관계의 권태기라 하는 관태기가 왔고
살짝 대인기피증도 오려고 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울감. 불면증. 이로 인해 나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먹었다.
사람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질 줄은 몰랐는데  이런 일이 나에게도 왔었다.
H와 헤어지던 날, 형용할 수 없는 쾌감과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동아리마저 탈퇴해야했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은 커졌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모임만들기.
내 이름을 붙여 **팸 이라고 명명하고 모임을 만들기위해 어플에 홍보하기 시작했다.
사진 이미지처럼

팸 원 모 집

24~29살
7명 규모
술/여행/영화/식사
연애목적 X
지속적인 패밀리
Line : *******

나이대는 비슷했으면 했고, 너무 회원이 많아 관리가 어려운건 싫어서 한 두 테이블에 앉아 한 눈에 잘 들어오는 7명을 기준으로 했다.
술도 먹고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갈 수 있는 사이로 지내고 싶었고 연애는 원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모임 내에서 연애가 시작되면 언젠가 그게 문제가 되고 결국 누군가는 나가게 되므로 되도록이면 모임 내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을 했다(직접 하나하나 만나보며 면접봄).

연락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왔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도 상당했다.
40대 중반이라던지 번개를 찾는다던지 난교모임으로 착각한다던지.. 그런 사람들을 제하더라도 거의 3일만에 팸원을 다 구하게 되었다.
대학생이 반정도 직장인이 반정도였고
24살에서 28살까지. 좋았다.
그때는 여름방학이었고 나는 시급 1만원짜리 인턴을 하고 있어서 여유롭게 생활할때였다.
덕분에 모임에 들어가는 지출이 부담스럽지 않아 모임장으로서 모임을 관리하기 좋았다.
많으면 일주일에 한 번, 보통 2주에 한 번 만나 술자리를 함께했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자주 많이 술을 마셨던 때가 아닌가 싶다.
여름방학 2달동안 정말 이쪽 술집에 많이 갔고 가는 날이면 1차 2차 술집 3차 노래방 4차 가라오케 5차 실내포장마차
어느정도 정해진 코스를 따라 4차, 5차까지 놀았다.
덕분에 아침해가 뜨면 첫차를 타고 집에 가는 영광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두 달 간 월40만원정도가 유흥비로 나갔지만 기분좋은 지출이었고, 방학이 끝나자마자 워터파크를 같이 간 일 외에는 만나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 정말 한 달에 한 번 볼까말까했다.
우려했던 일도 생겼었다.
팸 내 연애금지가 암묵적인 룰이었지만 그런 규칙이 있다 한들, 사람들 마음을 내가 마음대로 억제하고 규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모임 내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고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다.
예상대로 한 명이 먼저 나갔고 남은 한 명도 결국 나갔다.
이 문제로 사실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남은 멤버들은 다행이 잘 활동해주어 참 고마웠다.
가끔 집들이도 가고 생일파티도 하고 그냥 작게작게 만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즉흥적으로 바다도 보러가서 조개구이도 먹고.. 이렇게 유지는 되는듯 했지만, 1년정도 되었을때 사실상 유령모임이 되어버려 단톡방에 공지하고 폭파했다.

이 모임을 만들며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를 심리적으로 안정하게 해주었고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 물론 모임장이었던 나는 지금도 멤버였던 친구들과 종종 연락하고 만나고 지낸다. 
이 모든 시작은 H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H에게 고맙지는 않다.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다. H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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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왜 굳이 차단이라는 댓글을 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스루하고 지나가면 되는 일 아닌가요 ㅠㅠ 보는 제가 다 속상.. @aidenarin님 올려주시는 글 정말 잘 읽고 있어요!
ㅎㅎ 아무래도 정서가 특히나 많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부분 저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고마워요
굉장히 인상깊은 글이었어요. 제가 체험해 볼 수 없는 삶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편하고 덤덤하게, 그리고 리얼하게 풀어주신게 되게 좋았어요. 그냥 결국 사람 사는 건 다르지 않구나 라는 느낌도 들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람 사는건 언제 어디에서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잎으론 좋은 사람만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네 지금은 평화롭게 고요하게 지내고 있어요 ㅎㅎ 감사해요
@Skella 어찌생각하건 자유인건 알겠으나.. 굳이 이 글에 찾아와서 맞냐고 묻고 맞으면 차단 이라는 댓글을 달아야만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 생각과 표현은 자유지만 표현은 주변 환경과 타인을 고려해서 해야하는 부분인 것을 잘 알고 해야하는데 인터넷에선 그 부분이 애매하니... 이해해요 ㅎㅎ
진짜 게이인가요?
사실입니다만
그럼 차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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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잭디와 딕쏘가 쌍두마차로 게이 소셜앱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지만,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는 그런게 거의 없었다. 그냥 없었다고 생각해.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보급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데, 내가 20살이던 2011년에 갤럭시S가 처음 퍼지기 시작했어. 나는 그때 부비부비 보급형인 몽글몽글이라는 스마트폰 닮은 전면터치 피처폰을 썼었고. 그 전에는 롤리팝을 썼었지.. 그래서 지금처럼 어플 그런 개념조차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또 만약 있다 하더라도 난 그때 굉장히 소심하고 조심스러워서 '20살이 넘기 전까지는 사람 안만날거야'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더더욱 몰랐을 수도 있어. 그렇다고 아예 활동을 안하지는 않았어. 당시엔 지금의 양상과는 달리 카페 활동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었고 심지어 네어버 카페보다 다음 카페가 훨씬 크고 파급력이 있었어. 나도 물론 다음의 한 카페의 회원이었지. 사실 여러 카페에 가입해서 활동했었어. 게이나 레즈가 주류였고 그땐 다른 종류는 몰라서 관심이 없었어..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꽤 높은 회원 등급이었어. 오렌지동? 뭐 그런것도 살짝 기억에 있지만.. 자세한 기억은 남자들의 세계가 전부인듯. 그냥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음란하거나 선정적인 소통은 없었어. 20살 전까지는 저 카페에서 활동했고 대학교에 들어나고 나서는 "**대학교 이반카페"에 가입해서 활동했었는데, 확실히 규모가 작았어. 남자들의 세계는 7천명정도 활동했다면 대학교 이반 카페는 총 회원수 150여명? 이고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도 드물게 5명채 안되었던 걸로 기억돼. 그래도 더 현실적이고 가깝게 느껴졌었고 나름 열심히 소통하고자 했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카페에 있던 회원 중 하나가 나중에 사고당해서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것을 2년전에 실제로 듣게 되었어. 신기하더라. 7년전 카페로 알던 사람의 소식을 2년전에 들은거였어. 이렇게 20살때 카페활동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어. 카톡도 안했지만 문자로, 통화로 이야기해보고 실제로 만난 B. 스무 살의 나에겐 너무나도 어른같았던 29살의 B. 사실 첫인상이 좋진 않았어. 그저 내가 실제로 처음 만난 사람이어서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했으면 했으니까 싫어도 좋은척. 좋은말만 하고 그랬지.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없고 잊고 싶은 첫 연애가 시작되었다. 한 번, 두 번 만나고 바로 관계를 갖고. 실제로는 아무 것도 몰랐던 나라서 그 사람은 재미있었나봐. 어리고 미숙하고 거절못하는 내가 재미있었겠지. 그렇게 연인의 모습보단 흔히 말하는 섹파처럼. 섹스만을 위한 파트너처럼 지낸 것 같아. 밤에 씻고 나오라하면 나가고. 차로 어두운 골목으로 이동해서 관계를 맺고 집에 데려다주고. 또 차로 이동해서 넓고 어두운 주차장이나 공원에 가서 또 차에서 관계를 갖고. 집에 데려다주고.. 정말 그 흔한 카페 데이트, 식사, 영화관람을 단 한 번도 안했어. 그런데도 나는 몰랐어. 다 이런건가 싶었거든. 그래서 그냥 뮬 흐르는대로 따랐던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2달, 3달이 되어갈때 이 관계는 정말 의미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냥 작별을 고했어. 그렇게 허무하게 감정의 교류없는 연애가 끝이 났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없는 연애를, 첫 연애를 뭉게버렸어. 그 후로는 다시 조용히 살다가 군대를 가고... 정말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26살에 만났던 동갑내기 애인과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알았는데 내가 아마 1학년 2학기때 만난 그 사람을 이 친구가 1학기때 만났다고 하더라고. 나랑 똑같이 당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신기했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이름도 나이도 외모도 말할수록 너무 같은 사람이라.. 첫사랑은 아름다운 기억의 모습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첫 연애는 정말 잊고 싶을 만큼... 좋지 않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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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 섹슈얼 이성애자가 아닌 이상 다양한 퀴어들은 살아가면서 문득, 혹은 갑자기, 혹은 천천히 스며들 듯이 어떤 고민과 생각에 마주하게 된다. ‘내가 게이일까?’ ‘나 레즈인가?’ 등등 나는 게이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것도 나에게만 맞출 수 있다. 나는 어느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천천히 그런 생각이 찾아왔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이름도 마음도 이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았지만 결국 친구로서의 감정이 끝이었고 여차저차 헤어지고나서는 단 한 번도 이성을 만나본 적이 없다(교제). 하지만 매번 매년 새로운 학년 새 학기마다 좋아하게 된 친구를 마음에 품었다. 모두 남자였다.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다. ‘아,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나는 특별한 사랑을 하는구나.’ 굉장히 긍정적으로 나를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정말 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 소수자로서 차별을 받으며 살아갈 생각보다는 그저 특별하다는 생각만 자리잡았다. 나는 내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남자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 남자다. 그래서 난 게이다. 이렇게 정의한 게 전부다. 생각보다 퀴어의 세계는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정정체성과 지향성으로 나눠지지만 나는 비교적 단순하고, 소수자 중에서도 흔한 경우에 속한다. 첫사랑도 그 무렵이었다. 중학교 2학년 92년생이었던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한 학년에 500명 이상에 달했던 거대한 학교였고 그래서인지 진짜 많은 유형의 친구들을 겪었다. 실제로 끝까지 친하게 지낸 친구는 몇 없고..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너무 정신없이 살아서 누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말 그때는 다들 처음보고 친해지려하고 무리를 만들고 그런 때였고, 신기하게도 여자아이들이 나에게 관심을 많이 줬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 당시 여자아이들이 하트모양 쪽지를 주면서 혼자 보라고. 내용은 사귀자는 것이었고 나는 결국 거절하고. 또 연습장에 러브액추얼리처럼 고백문구 적어 넘기며 보여주기도 하고.. 거절하면 장난이었다고 넘겼던 그 친구.. 또 어떻게 알아냈는지 집전화로 전화해서 사귀자고 하던 여자아이. 난 너의 얼굴도 모르는걸...정말 그때 5~6명으로부터 귀여운 구애를 받았지만 나는 정말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무튼 다시 첫사랑 이야기로 들어가면.. 중학교 2학년,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많은 기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친구 A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파충류상(?)이었던 그는 취미로 랩을 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나에게도 많은 시디를 빌려주었다. <지옥소녀>도 그 친구 덕에 알게 되어 많이 보았지. 각설하고. A는 유독 나에게 친절했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소풍갈 때도 버스 옆자리였고 같이 다녔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수학여행 때에도 마찬가지로 옆자리, 같은 조, 같은 방. 그리고 같이 잤다. 나는 보통 어디 누군가와 놀러가면 일찍 잠자러 가는 편이지만 눈감고 오래 누워있다. 쉽게 잠들지 못해서 그냥 자는 듯이 누워만 있지만 자고 있지는 않는다. 그 순간에 A가 내 옆으로 와서 누웠고, 나를 더듬었다. 나는 안 잤지만 자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나도 그게 좋았나보다. 내 가슴을 만지고 옷을 헤치고 바지와 속옷에 손을 넣고. 잠깐이었지만 내 손을 A의 것으로 가져다댔다. 그리고 내가 A의 셔츠 단추를 푸는 모양으로 A가 했다가 자신을 포옹하는 모습으로 만들고 잠시 있다가 A는 떠났다. 그런데 학교로 돌아간 후 소문이 퍼졌다. 내가 A를 겁탈하려했다고. 잠자면서 내가 A의 셔츠 단추를 풀었고 껴안았다고.. 순식간에 나는 친구를 겁탈한 게이소년으로 알려졌다. 그 상황에서 나는 맞다고 할 수 없었다. 오히려 A가 나한테 그랬다고 나는 먼저 자서 모른다고 말할 뿐이었지만 다행히 소문은 우리 반에서 정리가 되었다. 다만 나와 A는 사이가 급격히 멀어졌다. 학교에서도 자리 짝궁자리였는데 불편했다. 내가 아무리 나 스스로를 게이라고 깨달아가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아웃팅을 당하는 게 너무 억울했고 A에게 화가 나면서도 왠지 모르게 나를 부정한다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어 수업시간이 시작되자마자 A는 내 손을 잡고 책상 밑으로 내렸다. 손을 놓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나도 잡고 있고 싶었다. A가 미웠지만 좋아하니까.. 다른 친구들은 보지 못하는 각도와 책상 위치여서 우리 둘만 알았다. 수업시간 45분동안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진짜 내 심장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면 어쩌지 걱정도 되었고 그 날 수업시간에 무슨 내용을 배웠는지 전혀 머리로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이 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그런데 또 충격을 받았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A가 손을 놓으며 “게이맞네.” 한마디 툭 내던지고 자리를 떴다. 하지만 이 사건은 A가 누구에게도 말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A랑 사이가 가까워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정말 멀어졌고 남처럼 지내다가 3학년이 되었다. 첫사랑은 A였고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었고 미운 정으로 오래 남아있었다. 우연치않게 A는 성인이 되어서야 연락이 닿았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할게. 당시 A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눈에 안보이면 금방 잊혀지고 새로운 남자 아이가 눈에 들어와서 또 다른 마음을 갖게 되어버렸지 허허
나는 게이다 : 10. 부담스럽게 하지마시오
작년 12월에, 다시 혼자가 된 지 좀 지났을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그게 다였다 정말. 대학원 입학전부터 미리 들어가서 연구실 생활을 하기도 했고 당장 내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으므로 깊은 관계는 부담스러웠다. 그저 가끔 만나 밥먹고 이야기하고 카페가고 영화보고 일상적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찾고 싶었다. 이런 부류의 친구들은 항상 있지만 의도치 않게 항상 멀어지고 떠나가고 잊혀지므로 다시 혼자라고 느낄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친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플을 다시 깔고 친구 탐색에 나섰다. 번개 쪽지는 가볍게 거절하고 인사엔 인사로 답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이내 결국 서로의 목적이 다르면 대화는 순식간에 끊긴다. 예전만큼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어 이렇게까지 굳이 어렵게 친구를 찾아야할까 의문이 시작될 무렵이면 신기하게 하나 둘은 연락이 이어진다. 나의 성향이라고 생각하는게 하나 있다면 한국사람도 좋지만 외국인도 친구로 참 좋더라. 어차피 살아온 환경과 상황이 다르다면 외국인도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웃음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다만 관계가 깊어지면 안된다. 깊은 관계일수록 심도있는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의 경우 무너뜨릴 수 없는 장벽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그래서 연애로까지의 발전은 한국인에 국한되는게 나의 특징(?)이다. 12월 말에 연락하고 지내게 된 사람이 바로 미국인이다. 흑인이기도 하고. 흑인 친구는 처음이라 그저 설레긴 했다. 친구로 지내기에 나쁜 사람은 많지 않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좋은 사람이었다. 생각만큼 어쩌면 생각보다 유쾌한 사람이었고, 한국어도 꽤나 잘 구사하는 사람이라 더 좋았다. 애초에 나는 연애가 목적이 아니었고(연락을 시작한 목적이 처음에 연애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연애 관계로 발전할 수는 있지만) 친구가 필요했기에 충분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처음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국사람이 보기에 외국인들은 다 똑같다고 느낄때가 많고, 그들의 입장에서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나 구분 못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리라. 나도 그를 처음 보았을때 그냥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비주얼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대로 느낀바를 말했다. 영화배우같다고. 그냥 평범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고 분명한 것은 이 사람도 굳이 한국사람이랑 연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 것.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게 너무 좋았다. 진짜 카페에서 3시간 정도 이야기한 듯 했다. 그 사람도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굳이 저녁을 사겠다고.. 아마 그래서 도미노 피자인지 피자헛인지 미스터피자인지 미스터피자 같다. 미스터 피자에서 피자를 10분만에 먹고 나왔다. 나의 버스 막차 시간이 그랬고.. 가게 영업시간이 그랬다. 급하게 먹고 나와서 나를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줬다. 뭐랄까 외국인과 작별하는 인사는 포옹이 좋을까 하여 가볍게 포옹하고 나중에 또 보자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 날부터 그와의 카톡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카톡 빈도가 높아지고 연구실때문에 내가 답장을 못해도 카톡은 쌓이고 이런 질문했다가 내가 답하기도 전에 다른 질문을 던져놓고... 엄청난 관심을 받다보니, 더 가까워지기 전에 꺼리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물론 나는 대전에 살고 솔로여서 크리스마스가 큰 의미는 없었고 그 날도 연구실을 가야했고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그와 만났다. 선물을 줬다. 무언가를 정성스레 만드는 것을 좋아하서 뭘 좀 만들어줬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줘서 기쁘긴 했다. 그 후로도 여러번 만나 식사를 함께했고 영화도 봤다. 어느날 갑작스레 나에게 무슨 말을 했다. 이 말을 시작하기 전에 풍기는 느낌과 뉘앙스에서 바로 나는 무슨 말을 하려나보다 알았지만 아니길 바라며 이야기를 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나를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렸다. 분명히 예전에 한국인이랑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왜 이러는건지.. 멋쩍은 미소로 화답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 자꾸 대답을 강요한다. 한국사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느끼는대로 솔직하게 답했다. 나는 그냥 좋은 친구사이면 좋겠다고. 난 아직 어쨌거나 학생이고, 내가 자리잡을때까지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돌아온 답변은 날 더 당황하게 했다. 기다리겠다고, 지금처럼 일단 지내자고. 부담스러웠지만 더 이상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가 나에게 주는 애정만큼 되돌려줄 수도 없고 의도적으로 그만큼 되돌려줄 생각도 없기에 내가 이기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억지로 좋아하려고 해본 적도 없긴하다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난 그저 친구가 필요했고 그 이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날아오는 카카오톡 메세지에 답장을 하기는 하지만 나의 대답은 점점 짧아지고 1차원적으로 변해간다. 내가 그럴수록 그도 섭섭해하리란걸 잘 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느 한 쪽의 마음이 균형에 맞지 않을만큼 커져버리면 다른 한 쪽은 당황하게 되고 마음이 붕 떠버린다. 내가 지금 그렇게 떠버린 상태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나는 지금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걸.. 친구로 만난 이 만남은 친구로 지낼때 오래토록 지속될 수 있지만 일방향적으로 은근한 부담이 시작되었기에 그 끝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고 나도 또한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 정말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며 만난다는게 얼마아 어려운 일인지, 연인 관계가 아니어도 서로 만족스러운 친구관계를 유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다가온다.
나는 게이다 : 4. 나는 너에게 항상 미안해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정말 운명같았어.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서 누가 먼저 말한 것도 아닌데 서로에 끌려 그렇게 시작되었지. 전기에 감전되듯이 짜릿하고 빠르게 서로를 타고 흘렀어. 너의 침실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데 살 냄새가 좋다며 네가 말했어. 그렇게 우리는 전우애를 넘어선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어. 4달 빠른 내가 먼저 전역하게 되었고, 두 달이 지나 나는 타지역에서 잠시 일을 시작했지. 너도 전역하고 나의 부름에 재지 않고 바로 내려와서 함께 일하며 함께 살았어. 군대에서 함께할 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었지? 우리 둘 다 이런건 처음이었으니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았었으니까 당연히 우리는 종종 싸웠고 서로를 힘들게 했는지도 몰라. 그래도 우리라서 좋았고 잘 견디고 살 수 있었다? 그때의 싸움은 양방향의 싸움이 아니었어. 다툼이라는 게 원래 서로에게 이루어지는 일인데 항상 어느 한 쪽만 화를 냈고, 다른 한 쪽은 듣기만 하고 미안하다고 하는, 지극히 일방향의 싸움이었어. 그래서인지 싸움이라고 안 느껴졌지. 어쩌면 고집이 센 나와 또 고집이 센 너에게 적합한 싸움이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큰 충돌이 없었던 관계라고 생각해. 보통 싸움의 원인은 우리 서로의 바이오 리듬이 달라서 발생했지?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면 넌 올빼미형 인간이라 자고 일어나고 하는 생활이 많이 달랐어. 나는 같이 쉬는 날 뭐든 하고 싶어서 아침부터 부지런 떨고 너는 자고 있고. 기다리다가 니가 일어나면 하루는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버리고, 난 그게 아쉬워서 화를 냈던 것 같아. 미안해 나는 항상 하고 싶은 일이 많았어 지금도 그렇고. 나는 타지역에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해외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어. 물론 너와도 오래전부터 이야기했던 나의 계획이었기에 너도 반대없이 나를 응원해줬지? 나 혼자 해외에 나가는 것이 썩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너무나도 오랫동안 바래왔던 일이라서 즐겁기는 했어. 혹시 몰라서 내가 너한테도 지원해보라고 했었고 너도 정말 선착순에 들어서 비자를 받았지. 하지만 덜컥 오기는 힘들었을거야. 나는 대학교 복학 전에 마지막 휴학이라 생각하고 간 거라면 넌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와중에 기회가 생긴거니까 달랐을거야. 그래도 넌 내가 오라는 말만 믿고 정말 와버렸어. 6개월동안 난 혼자 워홀을 했고, 남은 6개월은 너와 함께 했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같이 산다는 것.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흔한 일이 아니지. 너는 항상 내게 말을 했어. 우리는 정말 특별한 관계라고. 나도 인정했지. 이런 커플 어디 없다고! 6개월간 우리는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고 먹고 자고 싸우고 또 먹고 자고 싸우고, 물론 일도 함께했지. 같은 일을 하지만 역시 너와 나의 바이오리듬은 달랐어. 그와중에 그것 때문에 또 다시 우리는 싸우고 다투고 서로에게 서러워했어. 그때까지는 나는 생각했어. 나만 항상 옳고 내가 사는 방식이 정답이고 교과서적이고 따라야한다고. 그래서 나에게 너는 항상 틀렸고 교정이 필요했고 바뀌어야하는 존재가 되었지.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도 후회하고 미안한 마음이 커. 해외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 너는 너의 집으로, 나는 나의 집으로.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너에게 결별을 고했어. 맞지 않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살다보니 마음이 멀어졌고, 나는 쉽게 너에게 이별을 말하게 된거지. 너에게는 청천벽력이었고 왜 헤어지는지 이유를 모른다고 내게 말을 했지만 난 추가적인 설명없이 돌아갔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나란 사람 너무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었던 것 같아. 그 뒤로 우린 연락을 하지 않았어. 아니 내가 답장을 하지 않았어. 너는 카톡도 보냈지만 난 답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우리는 완전히 끝이 났지.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부에 집중했지만, 역시 새로운 인연은 찾아오는 법.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연애를 하고 또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는 생활을 겪었어. 정말 사람들 참 다양하구나 느꼈어. 정말 맞지 않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했고 점점 내가 변했어. 그땐 참 좋았는데..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너를 바꾸려고 했을까. 우린 서로 다른 사람이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다른 삶을 살아왔는데 내가 왜 너를 내 방식대로만 바꾸려고 고집했을까 정말 오래 후회하고 나를 미워했어. 너와의 이별 후에 남는건 미안함뿐이더라. 너를 떠올리면 항상 미안한 마음만 남아 나를 미워했어. 문자를 보내볼까? 전화를 걸어볼까? 카톡을 보내볼까? 주변에선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로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는 것을 제일으로 꼽으니까, 나도 역시 쉽게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너무 미안하고 염치없어서.. 그래도 무시당하면 내가 그랬으니까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으로, 정말 고민하다가 카톡을 보냈어. “잘 지내니?” 시간이 흘러도 숫자는 사라지지 않고 나는 후회하기 시작했어.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나서 후회하라는 나의 모토가 무너지는 순간이었어. 그런데 정확히 10분이 지났을 때 너로부터 답장이 왔어. 나는 잘 지낸다고. 너는 잘 지내냐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고 일이 손에 안잡히고 정신이 붕 떠버렸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갈지. 하지만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대화를 이어나갔고 우리는 곧 통화를 했지. 그동안 서로 어떻게 살았는지, 요즘은 어떤지. 나는 너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그땐 정말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었고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었다고 고백했어. 너는 그렇지 않다고 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날 위로해주었고 난 할 말을 잃었지. 그냥 요즘 자꾸 너만 생각나는데 미안하기만 하다고 말했어 속이 정말 후련하더라. 그렇게 며칠 대화를 더 나누다가 니가 내가 있는 곳으로 왔어. 1박 2일동안 내가 사는 도시를 투어하고 놀러다녔는데, 마침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장염에 걸려서 안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었지만 넌 날 걱정해줬어. 아 정말 이 친구는 좋은 사람이구나 느꼈다. 우리는 실제로 이렇게 만나서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어. 3년 연애하고 20개월간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날 줄 누가 알았겠어? 너를 다시 만나기 전에 전에 만났던 사람 때문에 불면증에 스트레스에 너무 힘들었는데 너를 다시 만나고 다 없었던 듯이 깨끗하게 나았어. 너무 고마웠고 너무 행복했어. 사실 너와 나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장거리 연애로 다시 시작한 것이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 나도 더 이상 너를 바꾸려고 너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고, 그냥 연락하고 종종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한 달에 한 두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만나더라고 볼때마다 좋았고, 우린 만나는 동안 서로 함께 가보지 않은 도시로 짧은 여행을 다녔어. 지도를 다 채울때까지 잘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Explicit Gay shouldn’t be a Taboo
Finding gay porn movies online is really simple. All you need to do is search for gay porn movies, and you will be presented with a wide range of results. But when you are actually watching porn movies, you might find yourself missing the point of what they are actually about, this should be used as a plus, not as a mantra. This article will explain how you can enjoy watching gay porn without losing the enjoyment you get from actual gay sex. Many people who watch gay porn videos often wonder why they even bother to watch it in the first place. Some might even think that watching it is an exercise in futility, a waste of time. You need to realize that these are men who love porn as much as you do and that they take great pride in that, and it’s ok, in fact! So, as you know.. Porn stars spend a lot of time working on their bodies in order to make the most of their performance. When you watch their movies, you will see that the work that they put into each scene is what makes them so good at what they do. Most gay clubs have a porn room where you can enjoy your favorite gay porn movies and be sure to meet other men to share your interests. If you have never tried meeting up with gay guys, it is a great idea because there are so many men out there looking for guys like yourself. Most gay men are not into men who are into women. They prefer guys who are gay and who know what they want for themselves. So, if you want to spend your free time with men who are as into men as you are, then the gay porn videos might be just the thing you are looking for in the first place. In conclusion Watching gay porn can be very exciting because you will be watching men who are just as interested in you as you are in them. Some gay porn movies are even made around particular themes that will interest you more than others. For example, if you are a gay man who likes to watch men who are into gay sex, then you may watch gay porn that is made completely around male-on-male sex. Or if you are more interested in men who are into threesomes, then you can watch porn videos that feature guys having sex with three or more men at once. It’s your choice in fact! Enjoy =)
[친절한 랭킹씨] 이런 사랑 처음이야…‘플라토닉 러브’에 관한 최고의 영화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있는 2~3월은 사랑의 계절.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한테 초콜릿(사탕)을 건넬 수 있지요. 아직은 설렘으로 그득한, 에로틱한 느낌보다는 정신적 사랑이 먼저 떠오르는 날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일명 ‘플라토닉 러브’에 관한 최고의 영화 10편을. 과연 어떤 작품들일까요? 새로 단장한 친절한 랭킹씨가 10위부터 1위까지* 소개합니다. * 미국 영화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의 『The 10 Best Movies About Platonic Love. 2018』 기반 ※ 따옴표(“”) 안 내용은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본문 중 발췌 우리에게 친숙한 <아멜리에>가 10위로 톱 10의 문을 열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영화’ 계보의 상징적 작품으로, ‘색감’ 관련 순위를 꼽을 때도 늘 선정되고는 하지요. 90년대, 홍콩, 청춘, 스타일, 성공적.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 년으로 하겠다”던 <중경삼림>입니다. 역시 이런 리스트라면 빠질 리 없겠지요? 5위에 자리했습니다. 3위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만큼 플라토닉 러브를 집중 탐구한 영화도 잘 없을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사랑과 상대방이 생각한 사랑의 간극, 그 거대한 틈을 발견하고 지은 주인공의 아찔한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위는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차지했습니다. 사랑으로서의 ‘플라토닉’을 넘어 탐미라는 ‘관념’의 어떤 궁극으로 치닫는 영화지요. 원작소설만 못 하다는 평도 있지만, 미모의 비요른 안데르센을 발굴한 것만으로 이미 훌륭하다는 그 작품. PS. 이 미소년에게 질투를 느낀 걸까요? 호러영화계의 차세대 거장 아리 에스터 감독은 자신의 영화 <미드소마>(2019)에 나이 든 안데르센(前미소년, 65)을 기어이 출연시켜서는… 친절한 랭킹씨가 소개한 플라토닉 러브에 관한 최고의 영화 10선. 어떤가요? 연인과 함께 보면 좋겠지요? 물론 혼자 보면 몰입이 잘돼 더 좋은 건 안 비밀. ------- 글·구성 : 이성인 기자 silee@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코너명 및 콘셉트 도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