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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舞飛의 강추영화 : <가버나움>

아트하우스 영화를 관람한지 오래되서(작년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후로 한달 넘게) 간만에 작정하고 <그린북>을 보려 했죠

그런데 작가와 감독에 얽힌 구설수때문에 망설여질 즈음 이 영화가 눈에 띄었죠
12살(로 추정되는) 레바논의 빈민 소년 자인이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겠다는 법정 신에서 시작되는 <가버나움>은 레바논 빈민가 속으로 파고 들며 아동학대, 난민, 불법 체류자 등 엄혹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 줍니다

자인의 부모는 자녀들이 양육이 아닌 가난 집안 생계를 위한 노동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여깁니다
당연히 학교 교육은 꿈도 못꾸는데다 출생 신고까지 하지도 않죠

우리나라에선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어느 부모는 과잉적으로) 받고 자랄 나이의 자인은 본의 아니게 거칠고 반항적으로 성숙돼 버리죠
자식을 돈벌이 노동의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부모의 울타리에서 늪 속에서의 삶을 지속하던 자인을 분노케 사건이 벌어집니다

애지중지하는 자신의 첫째 여동생 사하르를 부모님이 팔아버리듯 시집을 보내죠 고작 11살의 나이에...

사하르와 함께 집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눈물로 여동생을 떠나보낸 자인은 가출하고 무작정 도착한 곳에서 에티오피아 출신의 불법 체류자이자 미혼모인 라힐과 그녀의 아들 요나스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소박했던 짧은 행복도 잠시, 라힐은 체포되고 어린 자인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요나스를 돌봅니다
<가버나움>은 자인을 바라볼때 카메라를 자인의 눈높이에 맞추듯 레바논 빈민, 불법 체류자들이 놓인 현실을 곁눈질하거나 관찰하지 않고 그속으로 들어가 드러냅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본 일부 평자나 관객들의 불편한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죠

영화 촬영에 있어 윤리적인 부분이나 도덕적인 책임성을 거론하거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서구인(프랑스가 공동 제작국입니다)의 시선으로 본 '빈곤 포르노'라는 지적 등이 있더군요

충분히 그런 지적이나 비판의 소지가 있는 가슴아픈 장면(누군가에겐 자극적이거나 신파적일 수도 있는)이 있기는 합니다

수입사에서도 이를 예상하고 의식한듯 영화 엔딩 크레딧에 자인과 요나스 역을 연기한 아역들의 실제 후일담을 자막으로 설명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자극적이거나 신파적이라는 지적도 나름 일리가 있으나, 4년간 빈민가의 이야기를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가공되거나 가짜, 혹은 진짜인 척하는 허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존재하는 현실'이라는 전제로 <가버나움>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똑바로 보기 힘든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나온 것은 한편으론 시궁창같은 현실을 보여주거나 나열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자인으로부터 고소당한 부모들은 찢어지게 가난한 자신들의 처지로 스스로를 변호합니다
물론 자인의 부모 입장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처럼 가난하게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는 항변도 이해가 됩니다

자인의 부모의 삶이나 선택을 섣불리 비난할 수 없으면서도 완전히 공감할 수 없는 것은 자인의 선택과 행동 때문입니다
지키내지 못한 여동생때문인지, 라힐의 보살핌에 대한 보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인은 엄마와 생이별한 요나스를 친동생처럼 돌봅니다
요나스의 엄마 라힐도 자인과 요나스를 친형제라고 증언할 정도였죠

나아가 자인은 적극적으로 사회를 향해, 무책임한 어른들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토해냅니다
힘들고 팍팍한 현실에서 각자가 불가항력의 선택을 내리는 것에 덮어놓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인은 불가항력의 현실에서도 무엇이 최선이고 자신과 요나스를 비롯한 많은 동생들을 위한 선택에 따라 행동한 것이 부모님과의 결정적인 차이(제가 비슷한 상황이었어도 자인과 달리 현실에 순응한 부모님과 같았을 거란 생각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우리와 먼 지구 반대편 나라의 현실에 대한 신파나 동정이 아니라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나 소외된 이들에게 공감하고, 이 사회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 주변 혹은 내 자신을 향해 들려오는 올바른 변화의 목소리를 듣고 들려주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역시 <가버나움>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버나움>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아역 배우들은 실제 난민 어린이를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애어른이 아닌 이미 다 커버린 어른이 된 자인을 연기한 아역의 연기는 일반적인 대중 영화에서 빛나는 아역 배우과는 결이 다른 차원을 보여줍니다(누가 연기력이 더 낫다의 차원이 아닌)

특히 이제 걸음마를 떼려는 요나스를 '연기한' 아역은 비슷한 연령대의 아기들 가운데 단연코 최고의 연기를 해냅니다
가공하지 않은 듯 현실적임을 흉내내지 않고, 실제인 듯하게 꾸며서 연기하지 않은 '날 것'을 표현하는 아역의 연기는 <가버나움>의 주제와 미덕을 더욱 가슴깊이 새기게 해줍니다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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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개봉예정작에서 본적있는데 이제 개봉했나보네요.
눈물없인 못본다던데..
단순히 슬프거나 불쌍하다는 느낌보단 자인의 어른스러움이나 성숙함이 주는 양면적인 감정에 의한 울림이 크죠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일것 같아요.. 보고싶네요
오오오 감사합니다!
보고싶은데 상영관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ㅠㅠ
수도권에 계시다면 cgv 아트하우스 검색 잘하보시길요
이거 띵작이라고하던데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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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었다, '기생충'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됐네요. 곧 종강이니까 방학하고 나면 바로바로 후기를 쓰겠죠? 제가? 본 영화는 꽤 있는데도 많이 밀려있네요 포스팅이,바쁘더라도 분발하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영화 '기생충'입니다. 이미 개봉 전부터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죠. 그런데 칸 영화제에서 최고수상의 영예까지 얻었으니 인기는 날개를 달은 격입니다. 비록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포스팅을 미루고 있던 저지만 이번만큼은 영화 보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후기를 씁니다. 본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어마무시한 여운을 가진 작품입니다.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영화를 묘사하자면 양극화 현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입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이미 존재하는 양극화라는 사회문제를 전혀 현실적이지 않게 표현했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묘사가 과연 어디까지 허구일까 가늠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다수의 중간층을 제외하고 상하위 소수의 입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도 확실히 정도를 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블랙코미디라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소름 돋게 영화 자체가 사실일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 정도로 작품은 평범한 소재를 전혀 평범하지 않게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자신의 분수에 대하여 영화는 잔혹합니다. 미장센적으로도 치명적이나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잔혹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제목 '기생충'에서도 느껴지지만 숙주에게 몰래 붙어 기를 빨아먹고 사는 벌레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하지만 기생충에 입장에서 이러한 행동은 결국 자신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숙주의 입장에서는 굳이 누군가에게 기생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에 기생충이 굳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과연 이들을 벌레라고 치부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 사람들에게 어떤 시선을 가지자고 말하는 걸까요? 영화를 보고 온 저라도 확실히 단정짓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을 넘을 필요가 없는 인간들 반대로 기생충으로 묘사되는 인간과 달리 사실과는 멀리 떨어져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사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언제나 양극은 존재하기에 극빈곤의 삶이 있다면 부유한 상류의 삶도 존재하겠죠.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은 기생충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죠. 영화에서는 '선을 넘는다'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이는 공사를 구분하는 선도 맞지만 이면적으로는 자신의 분수와 주제의 선을 말하기도 합니다. 기생충이 숙주가 되려고 마음먹지만 선을 넘는 순간 스스로를 갉아먹고 다른 기생충들과 충돌하여 전멸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잔인하게도 이 선에 대해 단호합니다.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부유한 사람들이 멍청할 정도로 순수한 모습으로 묘사되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생충은 숙주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사는 세상이 달랐습니다. 모든 사건은 자신의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선을 넘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무계획이 계획이다 언뜻 명언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또한 생존을 위한 법칙일 뿐입니다. 계획을 세우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오히려 실망과 좌절의 반복을 맛 보게 됩니다. 이미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패배의식은 그들의 선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언제나 실패하지 않고 제대로 흘러가는 계획이란 사실 무계획에서 출발한다는 엉뚱한 발상은 피식 웃음 짓게 만들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스스로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무결점의 무계획으로 인해 더 큰 사고로 번지게 되고 마지막에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끝나게 됩니다. 무계획이 당연히 정답은 아니지만 그들의 선택지는 무계획이라는 하나의 선지 밖에 없었고 선을 넘으면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멈추지 않는 악순환에,그들은 그저 갇혀있는 기생충이었습니다. 돌이나 기생충이나 작품은 그들을 묘사하는 대상을 기생충에 한정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선물용 돌에 신경이 쓰였는데요. 후반부에 강에 다른 돌들과 선물용 돌이 함께 있게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실 선물용 돌도 그저 평범한 돌일 뿐인데 자신의 자리를 벗어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평범한 돌일 뿐인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말 특별한 힘을 갖고 있게끔 착각하게 만들죠. 하지만 그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돌은 돌이고 기생충은 기생충일 뿐 다른 존재를 흉내내고 쫓으려 한들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냄새로, 또 누군가는 용도로, 다른 누군가는 생김새로 그 본질을 제자리에 돌려놓게 만듭니다. 영화는 사필귀정의 원칙에 따라 모든 것들은 각자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가도록 인도합니다. 그들만의 모스부호 영화는 철저히 그들은 인간과 다른 어떠한 다른 존재로 인식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기생충, 다르게는 돌이나 여하 다른 존재들로 말입니다. 그 증거로는 영화 내내 등장하는 모스부호입니다. 자세히 보면 상류층들은 모스부호를 인지하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습니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살짝 넣습니다만, 그렇다고 내용이나 결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땅 밑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말이 아닌 부호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어 발악을 하지만 결국 살기 위해 인간이기를 벗어나는 행동들을 하며 그들은 무엇이 되어가고 있나 혼란스럽게 합니다. 존경의 대상이자 원망의 대상, 같은 부류지만 서로가 서로의 포식자인 셈임을 교묘하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시고 해설을 보신다면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을 피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 나름대로의 생각일 뿐이고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지 모릅니다만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 됐습니다. 결말에 대하여 결론적으로 결말에 대해 모든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열렸는지 닫혔는지 애매하거든요. 저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전의 마지막 장면처럼 말이죠. 과연 그는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인가? 이 점이 논란의 대상입니다. 꿈을 이룬 후의 회상일 수도 있지만, 망상일 뿐 현실은 여전히 현실일 뿐이라는 의견도 존재하겠죠. 저는 후자에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영화의 성격상 그들의 선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올라오기에는 너무 깊이 내려갔습니다. 후반부는 정말이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곡성에서의 소름을 또 한 번 겪었습니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시간 동안 긴 여운에 빨리 일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어딜봐도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지만 정말 현실이라면 너무 공포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장르를 총 망라해 평범한 소재를 얘기한 봉준호 감독은 정말 보면 볼 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감히 말하기를 올해의 영화입니다. 기준이 후한 편이지만 혼자나마 호들갑 좀 떨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도 언제든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기생충'이었습니다.
거의 xxx급! '극한직업' 영화 솔직후기/리뷰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드디어 보고 왔어요ㅋㅋ아 아직도 웃음이 멈추지 않네요ㅋㅋ 정말 기회만 된다면 n차도 가능합니다! 같이 보실분~!~ 오늘의 영화는 액션인가 코믹인가 영화 '극한직업'입니다. 정말 한국액션코미디의 바이블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정말 딱 이 정도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오락영화도! 웃음을 전적으로 사냥하기 위해 나선 스쿼드예요ㅋㅋ 개그맨들인지 경찰인지 헷갈리실 수도 있어요~ 제가 정말 영화보고 잘 안 웃는 사람인데 오늘 영화는 꽤 많이 웃어가지고 신기하네요 웃음요소가 많고 계속해서 관객들의 웃음을 사냥하기 때문에 자칫 B급 코미디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거리조절과 밀당을 적절히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미친듯이 가볍고 때로는 꽤 심각하고 걱정도 됐지만 결국 시원한 액션과 마무리로 오락영화의 본분을 다 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웃었던 장면ㅋㅋㅋㅋㅋㅋ정말 너무 좋다 이 팀... 극한직업 마약전담팀의 매력은 출구가 없습니다. 제발 이들의 매력을 못 느껴본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ㅠㅠ "기다려~" 잊지 못할 대사입니다ㅋㅋ 영화가 좋았던 건 시종일관 웃기지만 과하게 웃음에만 치중하지는 않았습니다. 액션영화답게 액션마저도 화려하더군요. 배테랑을 떠올리게할만큼 시원하고 멋있는 액션이 또 준비됐습니다. 거의 저에겐 배테랑급의 인상적인 영화였고 액션영화는 이 정도만 해다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테랑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제발 속편을 주세요ㅠ 하...속편 나오면 평점 상관없이 당일날 보러 가겠습니다! 배우들의 케미도 너무 좋고 한 사람에게 몰리지 않고 균형있게 활약합니다. 누구 하나 겉돌거나 튀지 않고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간략하게 요약하며 총평을 해보자면 이동휘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가장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이하늬는 세련된 외모와 달리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가진 사람입니다. 진선규는 앞으로 범죄액션을 선도할 대단한 배우로 더 성장할 거라 봅니다. 공명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웃긴 인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승룡은 서민의 편에서, 가장 처절할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자세한 부분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영화 '극한직업'이었습니다.
집3
집3 오늘의 일과는 무수히 쏟아지는 택배 출고알림의 망망대해속 바다를 헤쳐나가는 일이었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과 어떤 물건들이 속속들이 오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낀 나는 곧바로 배송 목록을 확인하기로 한다. (이와중에 장바구니에 아직 결제안한거 있고, 스크랩북에 찜한게 85개이며, 맨위 상태바의 카톡은 배송알림뿐임.) 배송중인 물품 확인을 위해 가장 많이 주문한 어플의 주문내역을 들어갔고, 22개의 배송중과 11개의 배송준비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 이것은 모두 다 위대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 21세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God of the 택배기사님들과 King of the 어플리케이션 커머스업체에서 어련히 잘 배송해줄터이니, 나같은 범자(호모에렉투스)는 무엇이 오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할 것이 아니고, 그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구매버튼만 누른 뒤 오는 물건을 뜯어보고 설치하고 만족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저 많은 물건들이 언제오는지 뭐부터 오는지는 내가 가늠할 수 있는 판단력의 범위 밖이였던 것이다. 이미 일주일 전부터 통장에서 얼마가 나갔는지 얼마를 썼는지는 알 수 없었고, 이것은 마치 티비 속 재벌3세나 하던 행동을 흙수저 대물림 3세가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친놈인가? 싶겠지만 나의 심리 방어기재 '합리화'는 여기서도 발동된다 = 남들은 컴퓨터와 TV만 사는데 300만원을 쓴다 > 하지만 나는 TV, 컴퓨터를 집에서 안한다 > 고로 남들보다 300만원를 세이브하는 중이다 > 이에 300만원은 마음대로 써도 된다) 밑도 끝도없는 기적의 논리와 합리화로 정신무장을 한 나에게 한낱 인테리어 물품 소비는 숨쉬면서 딩굴거리며 아무것도 안하는 주제에 더 아무것도 안하고자 노력하는 일보다 쉬워진 것이다. (+ 네이버페이 , 오늘의 집, 원룸꾸미기 등등)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나는 저기서만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무수한 어플에서 물건을 사들였기에, 도착하는 물건들이 어디서 시켰고 어디서 왔는지는 더이상 알고자함이 사치였다. 그러니 나는 마음편히 도착하는 물건들 언박싱만 하면되는 것이다. 어림잡아 50개의물건들이 오고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노르망디 해전의 8연합국이 노르망디로 들이닥치는 상황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개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됨) 이 모든것들은 잠시 뒤로 미루고 오늘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이미 도착한 물품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1번 왕러그 & 왕카펫이다. 200×250 점보를 구매했다. 그렇다 실수다. (한 치수 더 작은 걸 사려고했던거 같은데, 너무 많은 물품을 한번에 구매했기에 사리 분별력 수치가 영유아와 동일한 상태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카펫을 청소한다. 위이이잉 그렇다. 2번 청소기다 청소기 자랑을 위해 (부)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카펫을 빌드업 한것이다. 더럽게 시끄럽다. 그리고 더럽게 잘빨아들인다. 69,900원에 구매한걸로 기억이난다. 합리적 소비였다고 자위하고 있다. 3번 청소하다 옆에 있던걸 발견하고 찍음. 화장실 발매트와 실내화다. 둘다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구매했다. 나에게 소비란 더이상 두렵고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화장실 발닦는 매트와 실내화를 찍다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이용한다. 그러다 화장실이 더럽다는 것을 깨닫고 갑작스럽게 청소를 시작한다. 우리에겐 치약과 칫솔이 있다. 슥삭슥삭 몇번이면 화장실 내의 모든 쇠덩어리는 반짝임을 가질 수 있다. 아 나 화장실 청소해야되서 나머지는 내일 적겠음.. (절대 용변보는거 아님) 휴 내일부터 택배 약 50개는 받아야됨. 이 50개중에 세탁기, 전자렌지, 냉장고는 없는게 포인트
이훈구의 일본영화 경제학/ 전시체제5...조선영화(1)
... <사진= 1935년 최초의 토키영화 '춘향전'(이명우 감독). 이 ‘춘향전’을 시작으로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 멜로드라마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진은 한국영화 100년 영화 포스터 전시회장.> ... 식민지 조선은 대만과는 사뭇 달랐다. 어차피 민중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한제국의 황실과 몇몇 친일인사들의 야합으로 이뤄진 병탄이었던 까닭에 식민지배는 늘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의 민중 저항운동이었던 ‘동학농민전쟁’ 역시 명성황후 민비정권이 외세를 끌어들여 무자비한 진압을 했고 강제합병의 조건에서 빠지지 않는 게 ‘이왕직 보존’이었음을 감안 할 때 민족주의자들의 독립운동은 총독부의 고민이었고 가혹한 방법으로 진압하였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영화산업을 활발히 전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조선에 영화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일본어와 문화를 조선에 이식시키려했지만 반대로 조선의 영화인들은 혹독한 검열에도 불구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영화를 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먼저 영화를 받아 들이고 기술적 진보를 가져온 까닭에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 영향력에서 벗어 날 수 없었고 20세기가 지나가고 21세기에 접어들었을 때에도 여전히 일본식 현장문화와 잔재가 남아 있었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일제치하에서나 현재까지도 일본인들에게는 조선, 지금의 한국배우들에 대한 평가가 매우 후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일본의 영화계에서 재일한국인 배우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각 시대의 미남, 미녀를 기준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승부의 싸움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1910년대 경성(京城)에 극장가가 형성되고 1920년대 전국적인 영화 상영이 이루어지면서 영화는 조선민중들의 중요한 오락거리가 되었다, 1907년에 주승희가 발의하고 안창묵과 이장선이 합자하여 2층 목조 건물로 세워진 반도 최초의 극장인 ‘단성사’가 일본인의 손에 넘어갔다가 광무대 경영자 박승필이 인수하여 상설 영화관으로 개축하였다. 이후 조선극장 ·우미관(優美館)과 더불어 북촌의 조선인을 위한 공연장으로 일본인 전용 영화관인 희락관(喜樂館) 등과 맞서 단성사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 왔고 영화역사의 100년을 함께 해 왔다. 1919년 10월 최초로 조선인에 의해 제작된 연쇄활동사진극(連鎖活動寫眞劇) ‘의리적 구투(義理的仇鬪, 의리의 복수)’를 상영하였는데 1910년대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던 연쇄극 형식을 따른 것으로 신파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924년 초 단성사 촬영부는 7권짜리 극영화 ‘장화홍련전’을 제작, 상영함으로써 최초로 조선인에 의한 극영화의 촬영·현상·편집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신파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데 심지어 조선 시대의 구전 예술인 판소리, 유행가에도 스며들어 ‘한국형 멜로드라마’로 이어진다. 조선총독부 역시 대만과 마찬가지로 계몽영화를 기획하여 당시 대중 연극계의 리더격인 윤백남(尹白南)에게 저축 장려 영화인 ‘월하의 맹세’(月下─盟誓, 1932)를 ‘조선총독부 체신국’에서 제작하는데 조선 최초의 극영화(劇映畫)로 경성호텔에서 신문기자와 관계자 100여 명을 초대하여 시사회를 가졌으며 약 1년간 경성과 경기도 일대에 선을 보이고는 1924년 2월부터 지방순회상영을 하였다. 이월화가 배우로 데뷔하였고, 각본·감독·연기를 모두 조선인이 맡았으나 촬영과 현상은 일본인이 맡았다. 1924년 일본인이 조선키네마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총포 화약상인 다카사 간조를 사장으로 내세우고 일본에서 기술자들을 데려와 ‘해의 비곡’(1924)을 내놓자 이에 대항하여 조선인들이 설립한 독립제작사가 줄을 이었다. 이 시기는 교토에서 독립 제작사가 줄줄이 탄생한 것과 같은 시기인데 일본이 조선에 영화사를 세운 것은 일본영화산업이 번창하는 만큼 조선도 번창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면에는 1923년 하야카와 마쓰지로(早川孤舟)감독의 ‘춘향전’의 성공이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춘향전’은 당시 인기변사였던 김조성과 개성 기생 한명옥이 이몽룡과 춘향 역으로 출연했다.식민지 조선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완전체 영화(이전에는 ‘연쇄극’이라 하여 연극 공연중에 짧은 필름을 상영하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로 실제 조선인 배우를 캐스팅하고 남원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했으며 제작, 감독 및 각본, 촬영 등 주요 역할은 일본인 스태프들이 담당해 흥행했다. <사진= 한국 영화 100주년 영화 포스터 전시회장.> ... 이러한 흥행 성공이 결국 ‘조선 키네마 주식회사’ 설립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민족고유의 이야기인 ‘춘향전’을 일본인이 제작했다는 사실에 많은 조선의 영화인들에게는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춘향전’은 일본의 ‘주신구라’와 비슷하게 국민영화가 되어 1935년 최초의 토키영화로 이명우(李明雨) 감독의 ‘춘향전’을 시작으로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되어 멜로드라마의 대명사가 되었다. 여기서 언급할 인물은 윤백남이다. 그는 경성으로 올라와 황금정(지금의 을지로 5가)에 제작사‘윤백남 프로덕션’을 차리고 첫 작품으로 ‘심청전’을 제작했다. 조선인의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영화 제작사였으며, 조선영화에 대한 결집된 열망으로 만들어졌고 윤백남, 이경손, 주삼손, 나운규, 김태진, 주인규, 김우연 등 멤버들이 참여 했다. 이에 윤백남은 이경손(李慶孫) 감독, 니시카와 히데오(西用秀洋)를 촬영감독으로 하여 일본에서 사온 중고 카메라(당시 350원)로 촬영하여 1925년 봄 조선극장에서 개봉했다. 당시 심청 역을 맡은 이는 조선 키네마의 최덕선이었고, 심봉사 역에는 나운규였다.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기용이었지만 심봉사의 외모에 가장 잘 어울렸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그는 아예 장님을 방문하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대본을 외우면서 성격파 연기 배우로 발돋움했다. 관객들은 나운규의 연기를 두고 천재라는 찬사를 보냈지만 불행히도 일본 측 투자자의 약속이 어그러져 제작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경손의 연출력도 도마에 올랐지만 심청 역의 최덕선의 연기도 수준미달이었으며 특히 허술해 보이는 용궁 세트나 인당수를 재현한 마포나루에서 인형을 떨어뜨린 점 등이 지적되며 흥행에 실패 하고 만다. 이후 이경손은 이광수 원작의 ‘개척자’를 통해 다시 영화계에 복귀한 후 계림영화협회와 손잡고 일본의 오자키 고요(尾崎紅葉)가 쓴 ‘금색야차(곤지키야사, 金色夜叉)’를 번안한 ‘장한몽(長恨夢)’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이수일과 심순애’ 혹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로 회자되는 작품으로 매일신보 출신 기자 조일재는 원작을 조선의 실정에 맞게 번안했다. 그 결과 이수일과 심순애가 탄생하게 된 것인데 두 사람의 애틋한 만남과 헤어짐은 관객들의 사랑과 찬사를 받으며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의 이면에는 뒷담화가 무성했다. 심순애역을 맡은 여배우 김정숙은 뛰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선천적으로 말더듬이었다고 한다. 배우로서는 부적합했지만 타고난 미모를 이용, 윤백남 프로덕션의 ‘심청전’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장한몽’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무성영화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수일 역을 맡은 이는 일본인 주삼손이었는데 미남형 배우였기에 전격 캐스팅되어 촬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자신을 캐스팅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앙심을 품은 나운규 감독이 돌연 주삼손을 빼돌리고 촬영 방해를 하는 바람에 대체된 배우가 등장하는데 바로 심훈(沈薰)이다. 훗날 소설 ‘상록수’로 유명해진 인물이지만, 당시에는 조선일보 기자였는데 신극 연구단체 극우회(劇友會)의 회원이었기에 전격 출연을 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인일역(二人一役)의 영화를 매우 어리둥절해 했다고 한다. 이후 이경손은 이내 상하이를 거쳐 방콕으로 망명의길을 택한다. 한편 1926년 나운규(羅雲奎)의 민족영화 ‘아리랑’은 조선영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데 영화사 연구에 의하면 나운규가 감독을 맡았다는 설과 일본인 쓰무라 슈이치(津守秀一) 감독을 맡았다는 두 가지 학설이 전해오기는 하지만 항일운동을 한 경력이 있는 나운규가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었고 특히 변사의 애드립으로 조선총독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주인공 미치광이 청년이 여동생을 괴롭히는 관리의 앞잡이를 살해하고 감옥에 간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변사가 항일운동을 하다가 고문을 당한 후유증이라고 설명하자 관객들이 크게 흥분하였고 이에 입회하고 있던 경관이 상영중지를 선언했다. 상영이 끝날 때쯤 가수가 일어나서 창작민요인 주제가 ‘아리랑’을 선창하면 관객들은 함께 불렀다. 1928년 나운규는 ‘벙어리 삼룡’을 감독했다. 이 영화는 나도향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문예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주연 여배우였던 류신방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도 했다. 나운규는 17편의 작품을 남기고 35세의 나이에 요절한다. <미국 LA=이훈구 작가>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76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