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kim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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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호랭이 이야기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출처 : 호랑이 이야기 읽으니 생각나서... - 공포 - 모해유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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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울엄마가 수십번 리바이벌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울 오빠가 갖난쟁이였을때 이야기니까 1968년 쯤이고, 저는 태어나기 한참 전이네요.
울 가족은 지지리 가난하고 낙후된 포항 용흥동 100번지 초가집에 살았답니다.

그시절 이야기하면 울 엄마는 진저리를 쳐요.
얼음물에 빨래하며 살얼음에 손 베었던 이야기,
한여름에 샤워한번 하려면 여러번 물을 길어다가 장독대 뒤에서 한바가지 끼얹는데 그럼 시멘트도 없는 흙바닥에서 흙탕물이 허벅지까지 튀어 오른다던 이야기...
그만큼 현대문명의 혜택이 비켜간 곳이었답니다.

그때 울 아버지는 돈 벌어 오겠다고 객지로 떠돌고 있었고
열아홉살 먹은 우리엄마랑 갖난 우리 오빠랑 시집살이 지대로 시키던 우리 할매랑 이렇게 세명이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고 있었다네요.

어느날 초저녁이었답니다.
조그만 방 한 가운데 오빠를 뉘고 할머니랑 엄마가 바느질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날따라 두분은 말이 없었데요.
왜냐면 마당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마당에는 덩치가 아주 큰 똥개 누렁이가 있었는데요, 평소 순해빠지고 개으르던 누렁이가 ?해질무렵부터 행동이 이상했답니다.
마치 ?미친것 처럼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해서 거의 두시간을 그러더랍니다.
그냥 뛰는게 아니라 코너마다 온 몸으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말이죠.
짖지도 않고 으르릉 거리지도 않고 그저 숨소리랑, 발톱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 구석 코너돌때 속도가 떨어질까봐 후다닥 슬라이딩하는 소리만 들렸대요.

우리 할머니가 평소 힘이 장골이시고 겁없기로 소문나신 분이라? 뭔가 이상하면 소매걷고 뛰쳐나가 맞장을 뜨시는 성격이신데 할머니도 뭔가 이상해서 방으로 건너가시지 않고 엄마랑 있었던 거였어요. 서로 말하지 않아도 느낌에 "뭔가 무서운게 왔다." 는 건 알았데요.

그러기를 두어시간, 결국 할머니가 결심하신듯 벌떡 일어나셨데요.

"저놈의 개가 와 저 지랄이고. 지풀에 숨차서 죽겠데이."

할머니는 방구석에 있던 검고 길다란 우산을 단단히 거머쥐시고 방문을 여시는데.... 방문이 미쳐 5센티도 열리기 전에 누렁이가 벼락처럼 튀어들어와 방 제일 아랫목에 몸을 숨기고 오줌을 한강처럼 싸대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미쳐 달리는 동안, 눈은 계속 주인이 있는 방만 바라보고 있었나봅니다.

방 깊이가 딱 우리아부지 키만 했다던 그 작은 방에 들어와 이불이 다 젖도록 오줌을 싸니 우리 엄마는 갖난쟁이 오빠를 얼른 안아 올렸답니다.

그리고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어머니를 향해 무섭게 호령했답니다.

"개 좀 내보내이소! "

개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개를 지키면 아기가 위험해질 것만 같았답니다.
누군가 희생되어야 끝날 일이라면 그건 미안하지만 개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엄니, 평생 우리 할머니에게 구박당하고 살면서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하던 사람입니다.
울 오빠, 나 둘 다 집에서 낳았고 병원 한번 못갔고, 그 뒷상처가 남아 오래 힘들어 했습니다.
내 기억 속에 우리 엄마 치료받게 산부인과 한번 간다고 했다가 할머니가 노발대발해서 무릎끓고 저녁 내내 사죄드리는 걸 봤습니다.

할머니 본인은 집에서 아들 다섯 낳고도 해산하면 바로 밭일했다고 병원은 무슨 병원이냐고 밥상 엎고 난리치시는 걸 제 눈으로 봤어요.

우리 엄마랑 할머니 관계가 그런 상하관계인데, 우리 엄마가 평생 그 한 순간 할머니에게 호통을 친거죠.

" 개 좀 내 보내이소!"

그런데 말입니다.
할머니가 뭐라 대꾸하시기도 전에 누렁이는 채념한 듯 천천히 일어나 방문으로 나갔답니다.
캄캄한 어둠 속으로 조용히 나간 후 할머니는 방문을 숟가락으로 잠궜고 다음날 아침까지 마당은 그야말로 거짓말 같은 정적이 이어졌답니다.

다음날 아침, 마당은 누렁이가 밤새 공포로 닦아둔 한줄기 길만 있을 뿐 누렁이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답니다.
동네 아저씨들이 주변 산으로 들로 다 찾아나서고?
읍네 개장수까지 다 수소문 했지만 누렁이는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찾은 흔적이 하나 있는데, 마당 중간에 딱 하나 흙담 위에 딱 하나 어른 손바닥만한 짐승 발자국이 찍혀 있었답니다.

그게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엄마는 호랑이나 표범 같은 커다란 고양이과 동물이었을거라고 믿고 계십니다.

발자국도 그렇지만, 그날 밤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살기, 그리고 공포는 호랑이 정도 되지 않고는 뿜어낼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늘 그 이야기를 하실때 마다 체념한 듯 걸어나가던 누렁이에게 미안해하십니다.

"불쌍해도 우짜노. 얇은 종이문 밖에 뭐가 기다리고 있는게 분명한데... 짐승 앞에서는 나도 새끼 지키는 애미 아이가. 내 새끼부터 지켜야된다는 생각밖에 안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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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랑 창호지문 한장 사이에 두고 있다면.... 생각만해도 너무 무섭네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면 창귀가 된다고 하죠?
창귀에 관한 이야기는 박지원의 호질에 잘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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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개를 먹으면 취하고, 사람을 먹으면 조화를 부리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한번 잡아먹으면 창귀가굴각(屈閣)이 되어 호랑이의 겨드랑이에 붙어 호랑이를 이끌어 부엌으로 가서 솥을 핥으면, 집주인이 배고픈 생각이 들어 마누라에게 야참을 시켜 오게 만든다.

호랑이가 두 번 사람을 먹으면, 창귀는이올(彛兀)이 되어 호랑이의 광대뼈에 붙어 높은 곳에 올라가 조심스럽게 살펴 만약 계곡에 함정이나쇠뇌가 보이면 먼저 가서 그 기구들을 풀어 버린다.

호랑이가 세 번 사람을 먹으면, 창귀는육혼(鬻渾 :'죽혼'인데 육혼으로 읽힌다)이 되어 호랑이의 턱에 붙어 자신이 아는 친구들의 이름을 죄다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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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는 호랑이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상 희생자를 찾는데 가족과 인척들 순으로 찾아간다. 때문에 호환을 당한 집안과는 사돈의 팔촌하고도 혼사를 맺지 않는다. 이런 물귀신 행위를 '다리 놓기' 나 '사다리'라 한다. 창귀는 이런 교대를 통해 호랑이에게서 벗어난다.

창귀는 신것을 좋아하여 매실과 소귀나무 열매를 지나치지 못하고 정신없이 먹게된다.이를 이용해 창귀를 묶어두는 함정을 파면 호랑이의 위기감지 능력이 반감되어 사냥당하기 쉬운 방심상태가 된다고 한다.

소라, 골뱅이도 좋아하여 지나치지 못한다. 효과는 매실과 엇비슷 한 듯.

창귀는 항상 서럽게 울며 슬픈 노래를 부른다. 만일 산 사람이 이유없이 서럽게 울고 슬픈 노래를 부르면 그건 창귀에 씌어서이다. 창귀는 슬픔의 화신으로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하며 창귀에 씌인 자는 호환의 운명에 점지당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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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이만 다른 이야기를 가지러 다녀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누렁이 불쌍해ㅜㅜ)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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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kim382님 님이 퍼오신 이야긴 안무서운게 읍네요 특히 여우스님과 호랑이 어휴 무섭네요~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우리 누렁이가 주인 살렸네ㅠㅠㅠ
낮인데도 무섭네요..ㄷㄷ그리고 누렁이..ㅠㅠ
누렁이 터덜터덜..ㅜㅜ
무서우니까 우선 승인만 하고 낮에 다시 읽을게요 ㅎㅎㅎㅎ
옵몬님도 무서움이 많으시군요 ㅎㅎ 저도 글 올릴때 강아지 끌어안고 써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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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변이 마려웠습니다. “미숙아, 오빠야 오줌 좀 쌀게. 옆에 단디 있으레이(꼭 붙어 있으렴)” 덕배는 오줌을 누면서도, 동생에게 눈을 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싸아~ 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안개가 눈앞을 뒤덮었습니다. 아뿔싸... 바로 옆에 있던 동생 미숙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서, 안개를 해치며 동생을 찾았습니다. “미숙아!!!!! 어뎃노(어디 있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좀 전까지 옆에 있던 미숙이가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쭈그려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쏜살같이 달렸습니다. 미숙은 덕배를 보며 천진난만하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야이 가스나야!!!! 어떻게 된그고?(어떻게 된 거니)” 미숙은 해맑은 표정으로 뭔가를 자랑하듯이 흔들었습니다. “가스나야.. 이기 뭐꼬?” “몰랑~ 주웠당~ 이쁘제? 히히” 흔히 산딸기라고 하나요? 복분자 모양의 붉은 머리핀이었습니다. 덕배의 눈에는 머리핀 따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동생을 잃어버리는 줄 알고, 기겁을 했기 때문입니다 . 그래도 동생을 찾아서 어찌나 고마운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도했습니다. “고마 빨리 가자!” “응...” 집으로 도착한 덕배는 동생을 씻기고, 어머니가 돌아오시기 전에 밥을 지었습니다. 꽤나 먼 거리를 걸어왔던 터라, 시장에서 먹은 밥이 소화가 된지 오래였습니다. “오빠야.. 배고프당” “배고프다고? 조금만 기다리 봐라, 고구마 줄게” 그렇게 씻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온 덕배는 동생에게 고구마를 먹이고 누웠습니다. 동생은 고구마를 먹으며, 아까 주운 머리핀이 마음에 드는지 요리조리 머리에 꽂아 보았습니다. “오빠야, 내 이쁘젱? 히히” “어 이쁘넹? 아까 거기서 주슨그가(주운거니)?” “응.. 오빠얀 줄 알고 누구 따라갔는데... 오빠야가 아니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다가 땅에서 주섰당” “어? 뭐라고?” 덕배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그 길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덕배와 미순이가 몇 백번을 오간 길이었지만, 사람을 만난 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 날도 덕배와 미순이 외에는 사림이 없었지요. 만약에 누군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같은 마을 사람이겠지요. 그래서 동생이 자신과 누군가를 착각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배는 동생이 어려서 이상한 소릴 하나?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쾅쾅쾅!!!!” 미순이는 “엄마다!!!!”라고 문을 열어주려 달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시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한 덕배는 동생을 붙잡았습니다. 분명 엄마라면 문을 열고 들어 올 건데... 하다못해, 마을 사람이라고 해도 통성명하고 왕래하던 사이인지라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순간, 불안한 예감이 든 덕배는 동생의 입을 막고 조용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동생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파야... 왜?” “미순아, 잘 들어레이... 지금 어무이 올 시간이 아니데이... 그리고 이 시간에 우리집에 올 사람이 없데이...” 그런데 갑자기... 문 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덕배야~ 미순아~ 문 좀 열어도~ 엄마가 팔을 다쳤다” 그제야 덕배와 미순이 안심을 하고 문 앞으로 가려는 순간, 덕배는 대문 아래에 보이는 신발이 어머니의 신이 아닌 걸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낡은 고무신을 신으셨는데, 대문 밑의 다리는 붉은 천에 꽃모양의 수를 놓은 신발이었습니다. 다시 덕배는 미순을 잡고 멈추었습니다. “왜? 오빠야...” 덕배는 조용히 손가락질로 대문 밑을 가리켰습니다. 미순이도 어머니의 신이 아닌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순아~ 덕배야~ 어서 문 좀 열어도!!!” 덕배는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저.. 우리 어무이 아니잖아요. 우리 어무이 신발이 아닌데요?” 그제야 문을 두드리던 소리는 그쳤습니다. 덕배와 미순이는 대문 밑만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대문 밑으로 보이던 다리가, 서서히 앉는 것이 아니겠어요? 두 남매는 겁이 났습니다. 덕배는 동생을 데리고, 방안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그때, 흰 얼굴에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자가 낄낄대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낄낄.... 덕배야~ 미순아~ 문 좀 열어 달라니깐~ 낄낄낄...” 덕배는 순간, 저건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방안으로 들어가 있는 네네, 여자의 웃음소리가 대문 밖으로 들렸습니다. 미순은 무서워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낄낄.. 덕배야~ 미순아~ 문 좀 열어 달라니깐~ 낄낄낄... 낄낄낄...” 마치 고양이가 우는 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여자는 남매를 불렀습니다. 동생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덕배도 무서운 건 마찬가지였지요. 그래도 오빠인지라 동생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순아, 걱정 말그레이... 어무이가 대문에 붙인 부적 때문에 절대 집 안까지는 못 들어 올거레이...” 미순이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게 요망한 것의 울음소리가 들리던 때, “이 요망한 년아, 어데 사람 사는데 찾아와서 울어삣샀노(울어 데냐)?” 마을 사람들과 어머니가 누군가를 혼내는 소리가 났습니다. 우당탕 소리가 요란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이 이윽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니는 덕배와 미순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한 걸음에 방문을 열었습니다. 덕배와 미순이가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걱정 말그라.. 손각시년, 이 어무이가 물리쳤다...” 덕배의 어머니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누군가 문 앞에서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낄낄대는 여자를 발견 한 것이었습니다. 한 눈에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동네에 친한 ‘무당 할머니’를 모셔왔습니다. 무당 할머니는 한 눈에 ‘손각시’라면서, 애들을 해칠 거라고 빨리 마을에 건장한 남자들을 불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당 할머니와 마을의 사내들과 함께 손각시를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덕배는 매우 놀랐습니다. 오늘일이야 어머니가 빨리 발견을 해서 마을사람들과 물리쳤다고 하지만 완전히 내쫓은 것이 아니기에, ‘혹여나 또 나타나면 어쩌나’하는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덕배는 문틈으로 봤습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괴상한 표정의 여자가 덩실덩실 리듬을 타며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건 피부가 그렇게 새하얀데 손톱이 피 칠갑을 한 것처럼 새빨갛고 뾰족 한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기억을 다듬었습니다. 자신이 미순이 나이였을 때, 고모가 해주던 이야기를요. 고모는 안개가 심한 날은 귀신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밖을 나가면 처녀귀신이 잡아간다고 했지요. 실제로 시골에서는 그런 날에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주로 처녀귀신 같은 요물들이 결혼을 못한 한이나, 아이를 낳지 못한 한 때문에 아이를 잡아간다며...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배는 두려운 마음에 미순이를 재우는 어머니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무이, 진짜 그기 요물이면 또 우리집에 오는 거 아니에요?”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걱정을 말라는 듯, “어데? 그 요망한 기, 이제 집에 못 올끼라. 무당 할매한테 부적 좋은 거 써 달라 해서 대문 앞에 붙였다. 그기 이젠 얼씬도 못 할끼라. 그리고 덕배 니도 아나, 이거 받으라“ 웬 나뭇가지 하나를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이 복숭아 나뭇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귀신이나 요망한 것들을 쫓아줄 것이라며 말이지요. “그 요망한기 또 느그 앞에 나타나면 이걸로 냅다 후려치거라.” 하지만 덕배는 겁이 났습니다. 그럴 용기도 없었고, 다시는 그런 요물을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걱정이 되셨는지, 한동안 이른 새벽에 덕배와 미순이를 깨워 같이 시장에 나갔다가 퇴근 할 때도 같이 집에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대목이라 어머니는 엄청 바쁜 날을 맞이했습니다. 할 수 없이 덕배와 미순이는 예전처럼 단 둘이서 3km를 걸어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심하게 몰아쳤습니다. 덕배는 순간, 그때의 생각이 나서 미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오빠야, 아프다.. 와이리 손을 쎄게 잡는데?” 오빠의 마음도 모르고 푸념만 늘어놓는 미순이였습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덕배는 느꼈습니다. ‘오늘 그 요망한 것을 만날 수도 있겠다’ ‘내가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 ‘복숭아 나뭇가지가 책가방에 있는데 어떡하지?’ 오만가지의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미순아, 빨리 걸어서 집에 가야한데이. 안 그러면 그때처럼... 요상한기 나타날지도 모른다.” 빠르게 걸어, 나중에는 덕배가 미순이를 안고 냅다 뛰었습니다. 다행히 귀신을 만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덕배는 서둘러 대문을 잠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보았습니다. 문틈 사이로 그때 그 여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더욱 오싹하게 만든 것은 그것이 요상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호랑이처럼 네 발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에 겁을 먹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마치 그 요물은 덕배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라도 챈 듯, 순식간에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불쑥 대문 밑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덕배는 요물과 눈이 마주치자, 온 몸이 경직이 되었습니다. 찢어진 눈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무섭게 덕배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어서, 문 열어라. 덕배야...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무섭지만,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당에 있는 큰 돌을 요물의 얼굴에 던졌습니다. 돌에 맞은 요물은 ‘끼룩끼룩’ 소리와 함께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요물은 화가 단단히 났는지, 머리로 대문을 들이 받으며 말했습니다. “어서 열어라, 어서 열어, 어서 열어 란 말이다! 끼룩끼룩.” 덕배는 무서웠지만 동생인 미순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에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동생 미순이 식칼로 방에 붙어 있는 부적들을 마구 벗기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미순이를 부여잡고 흔들었습니다. “미순아, 정신 차리라. 이게 뭐하는 기고?” 덕배의 눈에는 미순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어머니의 화장품을 찍어 발랐는지, 얼굴은 새하얗게 분칠을 하고, 입술은 새빨갛게 뭔가 발랐습니다. 옷은 어머니의 치마를 둘러 입고, 머리에는 주운 머리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매서운 눈으로 덕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세차게 미순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순은 무섭게 웃으며 밖에 있는 요물과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끼룩끼룩,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놀랐지만, 혹시나 미순이가 잘 못될까봐 꽉 껴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순은 덕배를 밀치고 대문을 향해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요물과 미순이가 어슬렁어슬렁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물은 앙칼지지만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습니다. “덕배야, 너도 이 누나 따라가자..” 요물이 말을 할 때마다, 몸을 꿀렁였고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덕배는 사시나무 떨 듯 떨었지만, 동생을 구하지 못하면 홀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책가방에서 복숭아 나뭇가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요물이 그것을 보고 조심스레 마당 앞을 어슬렁거렸습니다. 덕배도 요물과의 대치 상황에서 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으로 버텼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쳐다만 보다가 요물은 순식간에 동생인 미순이를 잡아채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덕배는 크게 놀랐고, 미순이를 잡아가는 요물을 보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재빨리 덕배는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무당할매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덕배는 울먹이며 무당할매를 찾았습니다. “할매, 무당할매... 미순이가.. 요물년한테 잡혀갔십니더! 어떡해요. 우리 미순이.. 그거한테 죽으면 엉엉..” 무당할매는 마치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복숭아 나뭇가지를 엮고 있었습니다. “안다. 그 요망한 년, 내 올 줄 알았어. 어찌나 한이 서려있던지... 장군님 심기가 불편 할 정도다. 덕배야, 할매는 요망한 년한테 한 시 빨리 가봐야겠다. 니는 마을 사람들 데리고 오니라. 요망한 년 멀리 못 갔을 기다. 이 할매가 꽹과리 칠 때니까 소리 듣고 잘 찾아와야 한데이..“ 덕배는 마을에 있는 건장한 사내들을 불렀습니다. 마을 이장이 소식을 듣고 사내들과 함께 각종 연장과 횃불을 들고 할매가 내는 꽹과리 소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덕배야, 단디 쫓아 오니라. 할매 꽹과리 소리 요란한 거 보이, 퍼떡 가야긋다.“ 무당할매는 요망한 것의 뒤를 냉큼 쫓았습니다. 그것이 어찌나 신이 나며 들판을 기었던지, 발자국이 매우 불규칙적으로 나있었습니다. “요망할 년, 내 무당짓 40년 동안 이런 년은 처음봤데이...” 서둘러 발자국을 쫓아갔습니다. 그리고 미순이를 땅에 내려놓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요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손각시 또한 춤을 추다가 무당할매의 기척을 느끼고 길게 목을 뺀 채, 할매를 노려봤습니다. 무당할매는 꽹과리를 치며, 요망한 것이 싫어하는 주문 같은 걸 읊었습니다. 꽹과리의 요란한 소리와, 할매의 염불이 손각시를 경직시켰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요망한 것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굉음을 냈습니다. “이 미친 할망구야, 그만해. 그만해.. 으히히.. 으헤헤헤헤.. 끼룩끼룩” 무당할매는 고통스러워하는 손각시를 보며, 더욱 집중했습니다. 때마침 요란스런 소리를 들은 미순이가 일어났습니다. 미순이는 눈앞에 이목구비가 일그러진 손각시의 모습을 보자, 겁에 질려 무당할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것을 본 요망한 손각시는 팔을 길게 뻗어 미순이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어딜 도망가! 끼룩끼룩... 어떻게 잡은 먹잇감인데... 으헤헤헤” 손각시의 광기어린 모습에 미순은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바로 그때, 덕배와 마을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 덕배는 손각시의 손이 미순이의 다리를 잡고 있는 광경을 보자, 동생을 지키려는 마음에 복숭아 나뭇가지로 엮은 뭉치를 손각시의 손에 세게 내려쳤습니다. 순간 ‘팟’소리와 함께 요물의 손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요물은 고통스러운지 더욱 거세게 울어댔습니다. “끼룩끼룩... 덕배, 네 이놈... 내가 네놈만은 용서 안 한다. 끼룩끼룩...” 무당할매는 복숭아 나뭇가지 엮은 뭉치를 손각시에게 세게 내려쳤습니다. 그러자 요물의 몸에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윽고 사람의 형체가 벗어나 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살쾡이였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들킨 살쾡이는 재빠르게 도망을 갔습니다. 어찌나 빠른지, 사람이 쫓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뒷산으로 멀리 달아났습니다. 사람들이 쫓으려고 하자, 무당할매는 손으로 가로 막았습니다. “함부로 쫓아가면, 우리가 더 위험 하데이... 저거 진짜 위험한 요물인기라.” 마을이장이 무당할매에게 물었습니다. “할매 와 그란데예? 저거 고작 사람으로 둔갑한 살쾡이 아입니꺼?” 무당할매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덕배야, 미순아... 느그들은 운이 좋았데이. 저런 요물한테 홀리는 날에는 뼈도 못 추리지. 영물이 한 많은 인간의 시체를 먹으면 요물이 되는기라. 아(애) 못 낳는다고 남편에게 소박 받은 여인네가 갈 곳이 없어가, 벌벌 떨다가 산에서 요절했고만... 살쾡이가 여인네 시체를 뜯어먹고 빙의 된기라, 빙의“ 무당할매는 미순이에게 다가왔습니다다. 그리고 미순이 머리에 꽂힌 산딸기 모양의 머리핀을 보았습니다. “이거다. 미순아, 이 할매가 새 머리핀 사줄 테니까, 그거 할매한테 도라(줄래?)..” 미순은 처음에는 할매가 머리핀을 빼앗는 줄 알고 손으로 감췄지만 덕배가 설득하여 간신히 내려놓았습니다. 무당할매는 머리핀을 보더니, 그 여인네의 한이 너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 맺힌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 기(것이) 아이다. 그 요망한 것이 이걸로 미순이를 꼬셨어. 애초에 미순이를 잡아가려고 계획을 세웠던기야. 참 요망한 것...쯧쯧...“ 덕배와 미순이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요물은 자신이 죽던 날 꽂고 있던 머리핀을 미끼로 미순이를 홀렸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소박맞았다는 집념과 살쾡이가 맛본 인간에 대한 집념이 미순이를 노린 것이지요. 뒤늦게 찾아온 어머니는 무사한 덕배와 미순이를 보고 부둥켜안으며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 후, 덕배네는 시장 가까이에 집을 얻어 이사를 갔습니다. 어머니는 먹고사는 문제보다 두 자식이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생이 된 덕배는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마을에 친구들을 보러 놀러 온 것이었죠. 우연히 옛 생각이 나서, 어릴 적 살던 집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지붕을 바라보니, 그 시절에 봤던 요망한 것이 마치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앉아서 빼꼼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무심코 덕배는 한참을 그것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요망한 것도 덕배를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끼룩끼룩’소리를 내며 뒷산으로 기어갔습니다. 이후 덕배는 그것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본 이야기는 아버지의 친구 ‘강덕배 아저씨’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폭주해서 마구 도배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ㅜㅜ 그래도 여러분들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함이니까 오늘만 봐주세요!! 다른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산길 하교중에 만난...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군대괴담 이후에는 학교괴담입니다 4대 괴담하면 학교, 병원, 군대, 모텔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다 준비하겠습니다 후후 짱공유 소주정예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때는 198x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해의 일이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서울 변두리의 산자락에 위치한 고등학교였다. 등교시에는 약 15분-20분간 지루한 오르막길을 올라야했고 학교 건물 뒷편에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하나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통학버스를 타고다니면 오르막길을 생략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 lp(레코드판)를 사야했던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삼아 그 길을 다녔고, 두 달 정도 지나자 등교길은 가벼운 운동거리도 안되었다. (새벽 5시 반쯤 일어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6시 반쯤 되었음) 그러다가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 b라는 친구와 점점 친해졌고 처음으로 함께 집에 가던 날 그 친구 덕분에 새로운 통학로를 알게 되었다. 학교 건물 뒷편으로 나있는 산길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5분 정도만 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나와서 훨씬 빠른 길이었다. 더구나 그곳은 학생부 선생님들이나 선도부들이 지키고 있지 않아서 복장불량, 두발불량 등의 단속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결정적 이점도 있었다. 그러나 단속을 피할 수 있고 빠르다는 이점이 있던 만큼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학교 건물 뒷쪽의 운동장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절벽과 맞닿아 있었고 절벽 쪽으로 철조망이 쳐있긴 했지만 거의 있으나마나한 허름하고 녹슨 철조망이었다. 게다가 철조망을 쳐놓기 전에는 여럿 실족하여 떨어져 죽기도 했던 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나는 당시 그런 얘기를 학생들이 그곳으로 통학하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꾸며낸 얘기로 믿었다. 내가 직접 여러 차례 다녀본 결과 제정신으로 똑바로 걷기만 한다면 안전해 보였기 때문이다. 절벽 외에도 그 산길이 쉽지 않았던 또 한 가지 이유를 대자면...... 왠지 모를 음산한 기운이 있어서였다. 학교 뒷산에는 동네 아저씨들이 만들어 놓은 투견장이 있었는데 (거무튀튀한 원형 철망으로 세워놓은) 낮에 할일 없는 아저씨들이 돈을 걸고 개싸움을 붙이던 그 투견장과 절벽 산길은 불과 20-30미터 거리였다. 가끔 일찍 끝나는 날엔 사납게 울부짖는 개소리와 아저씨들의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시간에는 나뭇잎을 스쳐가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 적막한 길이었는데 어느날 투견장을 직접 보고 온 뒤로는 그 바람소리에 피비린내가 섞인 것 같기도 하고 개 울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친구 b와 늘 함께 다녔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 친구 b는 입학할 때부터 그 길로 다녔고 나는 1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있던 5월부터 그 친구와 함께 다녔다. 산길로 다니는 것이 아주 익숙해졌을 무렵 여름방학을 맞았다. 2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드디어 1학년들도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한 것이다. 원래 2학년이 되어야 실시하던 야간자율학습과 스터디그룹을 그 해부터는 1학년 2학기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다행인 것은 자율학습이 말 그대로 자율학습이었다는 점. 원치 않는 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당시 음악듣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부에 열중하였던 모범생이었으므로 ^^;; 스터디그룹과 야간자율학습을 모두 신청했고, 친구 b는 어느 것도 신청하지 않았다. 따라서 1학기 내내 이어져오던 우리들의 절벽 산길 동반 하교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5시에 정규수업이 끝나면 6시반부터 8시까지 스터디그룹, 그리고 밤 11시반까지 야간자율학습이었다. 그 시간까지 남아서 자율학습을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 통학버스를 이용하거나 집이 바로 근처인 아이들이었는데 나는 믿는 구석(산길)이 있었으므로 막차시간인 11시 45분까지는 시간이 매우 넉넉했다. (정문으로 내려가면 버스를 놓치고 걸어가야 됨) 드디어 야간자율학습 첫날이 끝나고 나는 여유있게 운동장을 뒤로 돌아 산길로 향했다. 그러나 밤에 가는 산길을 너무 우습게 보았던가...... 저녁에도 그 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있어서 철조망 군데군데 백열등을 켜놓은 게 있긴 했지만 불빛이 너무 위에 달려 있어 길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아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혼자 어두운 산길을 가자니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때까지의 나는 귀신 따위는 믿지 않는 철저한 유물론자였기에 귀신이 무서웠던 게 아니라 본드 불고 있는 깡패들이나 이상한 사람(?)을 만날까봐 무서웠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버스를 놓칠까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눈 딱 감고... 아니 눈 크게 뜨고 가는 거야. 5분만 가면 되는데 뭘~' 이렇게 마음 먹은 나는 첫 발을 내렸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다행히 예상했던 것보다는 길이 잘 보였다. 두 번째 세 번째 백열등부터는 철조망 아래로 좀 더 낮게 달려 있어 길을 더욱 잘 비추고 있었다. 게다가 1학기와 2학기 초까지 몇 달 동안 다녔던 길이라서 비록 밤길이었지만 나무 뿌리나 뾰족한 돌이 튀어나와있는 부분도 잘 알고 있기에 익숙하게 내려가고 있었다. 가끔씩 우웅- 우웅- 하는 바람소리와 스삭- 스삭- 거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귓가를 스쳤다. 산길을 3분의 2쯤 내려왔을 무렵 나는 손목시계를 내려다 보았다. 옆에 버튼을 눌러 노란색 불이 켜지는 디지털 손목시계... 그때 시각은 11시 40분. 1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그때의 시각을 정확히 기억한다. '음~ 이 정도면 거의 딱 맞게 막차를 탈 수 있겠군...' 이러한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고 앞쪽을 보는 순간....... '헉!' 나는 심장이 멎는 듯 그 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실제 그랬다.) 내 앞쪽으로 약 10미터 되는 거리에 조그만 여자아이 한 명이 서 있었다. 8-9살쯤 되어보였고 백열등 불빛 뒤쪽에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입고 있는 상의와 하의는 똑똑이 보였다. 그때는 9월 중순이 지나고 있을 무렵이었고 비록 밤이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더웠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는 밝은 분홍색 오버코트를 목까지 다 채운 채 입고 있었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여자아이의 뒤쪽을 보았다. 뒤에 따라오는 부모님이 계신가 해서였다. 시간은 밤 11시 40분... 이 산길을 여자아이가 혼자 지나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설령 부모님이 함께 있더라도 왜 이 늦은 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이 험한 길을 간단 말인가. 내가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서 꼼짝도 못하고 있을 때 그 여자아이는 점점 더 내 앞으로 다가왔다. 5미터 정도 앞까지 다가왔을 때 나는 그 아이의 뒤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는 극도의 공포로 인해 내 온몸의 털은 모두 곤두섰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목 안에서는 끅끅거리는 소리만 날 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곳에 서서 점점 더 그 여자애가 가까이 오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 아이가 바로 내 앞까지 왔을 때 또렷하게 보이는 그 여자애의 얼굴을 보고서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보던 핏기없는 얼굴에 뻣뻣한 긴 머리...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퀭하니 뭔가 다른 덩어리 같은게 있었다. 반팔 교복을 입고 있던 내 오른쪽 팔꿈치를 스쳐가는 뻣뻣한 털코트의 감촉을 느끼고서 나는 반사적으로 으악! 소리를 지르며 크게 앞으로 펄쩍 뛰었다. 그때 내 얼굴 앞으로 다가온 것은 철조망의 날카로운 부분...... 나는 코와 뺨이 철조망에 긁혀 찢어지는 느낌을 느끼고 정신이 번쩍 들어 눈을 뜨고는 내가 가파른 절벽에 아슬아슬 쳐져있는 철조망을 부둥켜 안고 있음을 알았다. 아직도 두 발에는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서 움직일 수가 없었고 나는 가까스로 고개를 돌려 그 여자애가 지나간 방향을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그저 컴컴한 산길이 누런 백열등 불빛을 반사하고 있을 뿐... 몇초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었는데도 그 여자아이는 감쪽같이 그 길 위에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순간 온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빨리 이 길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감각이 없던 두 발이 그때부터 움직여졌고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 험한 산길을 뛰어내려갔다. 저 앞 산 아래 동네의 불빛이 보였고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에서였을까... 쪽팔리지만 내 눈에선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어쩌면 내가 그때까지 확고히 믿어왔던 세계 중 일부가 무너져내린 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거의 실성한 듯한 상태에서 버스를 탔고 집으로 가는 내내 쿵쿵거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날밤은 한숨도 잠을 못잤고 새벽까지 방에 불을 켜놓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로 밤을 지샜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서 b와 마주쳤다. 내 얼굴에는 반창고가 3개 붙어있었고 b는 그 이유를 물었다. 나는 어젯밤에 겪었던 일을 사실대로 얘기해 주었다. 내 친구 b는 (지금도 그렇지만) 매우 순수하고 진실한 친구이다. 그는 내 말을 다 믿어주었다. 그후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나갔다. 나는 그 기간동안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서 다른 아이들과 섞여 정문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숨이 턱에 차오를만큼 전력질주로 내리막길을 5분 안에 뛰어내려가 버스 막차를 탔다. (걸어가면 15분-20분 걸리니까 죽어라고 뛸수밖에) 하지만 그날 밤에 내가 본 것을 떠올릴 때마다 무서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가 일주일 동안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친구 b는 내게 야간자율학습을 그만둘 것을 권했다. 그때의 나는 b만큼 순수하지 못해서 친구에게 결코 약해보이기 싫은 마음에 오기를 부리고 꿋꿋이 야간자율학습을 계속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결국 b가 야간자율학습을 신청했다. 다시 b와 나의 동반 하교가 재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그 산길로는 가지 않았다. 아침에도...... b는 한동안 자율학습이 끝나고 정문에서 버스정류장까지의 그 지루한 내리막길을 나와 같이 뛰어주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10월말이 됐을 무렵, 나는 어느 정도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어느날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 b와 함께 오랜만에 그 산길을 찾았다. 산길 입구에 다다르자 다시 한 번 그날밤의 충격적인 형상이 기억났지만 옆에 든든한 친구 b가 있었기에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발걸음을 내디뎠다. b는 내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나머지 실족할까봐 나를 산쪽으로 세웠고 자기가 절벽 쪽으로 걸었다. 그 산길은 굉장히 좁아서 2명이 나란히 서서 걸으면 남는 공간이 별로 없다. 우리 둘이 팔짱을 끼고 워낙 찰싹 붙어서 걸어갔기에 옆에서 보면 게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다행히 그날밤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 뒤로는 며칠에 한 번씩은 산길로 내려갔다. 그리고 2학년이 되고부터는 학교 통학버스를 타고 다녔으므로 산길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그 산길에 대한 공포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 것은 졸업한 지 2년이 지난 겨울이었다. 정식 동창회는 아니고 고등학교 때 친했던 애들끼리 전화 연락을 주고받아 (인터넷이나 아이러브스쿨은 한참 뒤에 생김) 고등학교 교정에서 만났다. 졸업하고서 처음으로 찾은 학교였기에 여기저기 둘러보며 감회에 젖었다. 여기저기 달라진 곳들도 많이 눈에 띄었고 바로 옆에는 같은 재단의 종합대학교(말만 종합)가 공사를 한참 진행중이었다. 그 공사의 여파로 산의 절벽이 많이 깎여 있었고 산길로 내려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친구들과 학교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던 중 b와 내가 그 여자아이 귀신 얘기를 했더니 아이들은 코웃음을 치며 뻥치지 말라고 욕을 했다. 뭐, 당연했겠지만... 그런데 그중 한 놈만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그게 진짜냐고 물었다. 그래서 뻥이든 진짜든 지금 와서는 별 상관없다고 말했더니 그 놈은 충격적인 얘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걔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 바로 앞에 살던 애였는데 자기가 고등학교 입학 전에 들었던 사건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2년 전쯤에 산 투견장 근처에 움막을 짓고 사는 한 이상한(?) 놈이 살았는데 그 미췬 놈이 기르던 개가 엄청 사나워서 투견장에서 꽤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겨울날 산 밑에 살던 한 여자아이가 그 사나운 개에 놀라서 도망가다가 절벽 산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 이 얘기를 해준 친구녀석은 여기까지밖에 몰랐고  자세한 내용은 내가 이후 관할 파출소에 가서 직접 물어봐서 알아낸 것이다.) 그 개와 여자아이가 동시에 실종이 됐는데 몇시간 후 경찰 수색 결과 여자아이의 시신이 낭떠러지 아래쪽에서 발견되었고 시신은 무언가에 물어뜯겨 특히 얼굴 부위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여자아이가 떨어진 후에 미췬 개가 그 아래로 내려가 시신을 훼손한 것 같다는 경찰들의 말을 듣고서 나는 온몸이 떨려왔다. 그 개주인은 정신이 온전치 못하여 어떤 책임을 물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경찰로부터 어렵게 전해 들은 그 여자아이의 인상착의는 내가 그날밤 보았던 바로 그 상태였다. 분홍색 코트에 갈색 골덴바지...... 그 사건 이후로 그 절벽 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조망이 쳐지게 되었다. 나는 이 사건 이후로 귀신이라는 존재를 믿게 되었고 내가 알고 있는 알량한 지식의 잣대로 이 세상을 판단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후 군대라는 곳에 가서 비슷한 경험을 한차례 더 했고 그 이후로는 귀신을 직접 목격한 경험은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자아이가 불쌍하면서도 글쓴이가 느낀 코트의 감촉 때문에 무섭네요........ 그리고 철조망이 없었다면 글쓴이도 큰일이 났을지도 모르겠네요ㅠㅠ 다들 재밌게 읽으셨나요?? 재밌게 읽어만 주신다면 열심히 글 퍼오는 개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 기장이모_여우스님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뵙는것 같은데요 연휴를 맞이하여 재밌는 이야기들 많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ㅎㅎ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장이모는 산전수전 다 겪어 본 여장부이다. 엄마가 젊었던 시절, 처음으로 부산에 왔을 무렵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다. 그때의 연으로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모의 특징은 송강호도 울고 갈 정도로 관상을 잘 보았고, 귀신이나 잡기에도 능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우리가족은 이모의 이런 능력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모를 무당인 줄 착각하는데, 단지 유명한 한식집 사장님이다. 어릴 적부터 이모는 세상에는 사람과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귀신도 있고, 도깨비도 있고 온갖 요물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가끔 못된 심보를 발동 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사람을 해친다고 했다. 논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21세기 과학문명 앞에서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하지만 가끔 ‘이상한 사례’로 믿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아버지가 엄마와 싸우면서까지 어떤 사업에 크게 투자를 하려고 했다. 그것을 지켜 본 이모가 “그거 순 사쿠라다.”라는 한마디에 아버지는 찝찝해서 투자를 접었다. 종교가 없는 우리가족이지만 아버지는 유난히 기장이모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 며칠 후 아버지 친구들은 사기를 맞았고 난리가 났다. 아버지의 친구들은 가세가 기울기도 했고, 건강까지 잃었다. 사기꾼이 해 먹은 돈이 20억이 넘었다지? 어찌나 철저하게 작전을 짰던지 흔적도 없이 쥐새끼처럼 날랐다. 이모는 항상 나에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운전만큼은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운전으로 명(命)을 단축시킬 팔자를 타고났다는 이유에서였다. 내가 열여덟 살 때, 우연히 선물 받은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이모가 화를 벌컥 냈다. 나는 종교이던, 미신이던, 심지어 사람도 전혀 믿지 않는 일종의 의심병(疑心病) 환자라서 그 말을 무시했다. 이모에게 말을 전해 들은 부모님이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말렸지만, 고집쟁이인 나는 그 말을 외면하며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러나 결국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났다. 신호를 지키면서 페달을 밟았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차가 돌진 한 것이다. 꿈에도 몰랐다. 사고가 날 줄은... 이후 꽤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다. 이모가 병문안을 들어오는 순간, 혀끝을 찼는데 바보처럼 웃음만 지었다. 지금도 난 면허가 없다. 그러고 보면 이모가 걱정스러움에 말한 것들이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틀린 건 하나도 없었다. 나와 누나는 어린 시절에 기장이모가 키웠다. 가난한 맞벌이부부였던 부모님이 기댈 사람은 기장이모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이모를 잘 따르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장이모가 우리를 매우 좋아했다. 이상하게 이 집안이랑 잘 맞는 것이, 당시의 우리 집보다 편안했고 안전하다고 느꼈다. 그때나 지금이나 누나는 ‘호러 마니아’라서 귀신 이야기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기장이모에게 매일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댔다. 현실주의자처럼 보이는 나도 안 듣는 척하면서 이모이야기를 엿듣고 재미있어 했다. 그러다가 무서워서 기장이모의 아들인 재현이 형 옆에 꼭 붙어서 자는 척을 했다.  어린 시절에 이모는 식모살이를 했다. 그러니까 12살부터 남의 집에서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하고 온갖 고생은 다하고 자랐다. 남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가난했던 시절이라 형제자매들이 모두 남의 집에서 일을 했단다.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안 해본 일이 없었고 오로지 삶의 경험을 통해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닌 존재들도 많이 봤다고 했다. 가령 사람인척 하는 것들도 말이지. 이모가 어린 시절에 처음 본 요물은 ‘여우요괴’라고 한다.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려웠던 시절에 친언니와 함께 일을 마치고 고개를 넘을 적이면 항상 여우 한 마리가 나무 뒤에 숨어서 자매를 지켜봤다고 했다. 노려보는 눈빛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여우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얼어붙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다가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발목이 심하게 부어서 천천히 고개를 넘고 있는데, 그날도 여우랑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그런 자매를 보자, 이게 웬 떡이냐? 싶었을 것이다. 냉큼 달려와서 언니에게 달려들었다. 놀란 언니가 넘어지자마자, 이모는 냉큼 돌을 들어서 여우의 머리를 쳤다. “끼익끼익끼이익...” 여우가 고통스러워하며 머리를 돌렸다. 이모는 행여나 언니에게 또 달려 들까봐, 연이어 돌을 던졌다. 이모는 여우의 매서운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그래서 기에 눌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르고, 위협을 가했다. 한 동안 여우가 으르렁대며 노려보다가, 녀석 역시도 타격을 심하게 입었는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한 동안 여우가 나오지 않아서 고갯길을 넘기가 수월했다. 이모와 언니는 더 이상 여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편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일상도 얼마가지 못 했다. 어느 날부터 고개를 넘어갈 때 즈음이면, 괴상하게 생긴 중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기묘한 것은 여우에게 공격을 받은 언니가 당시 여우를 만났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해야 할까? 당시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했다. 마치 사람의 가죽을 여우가 뒤집어 쓴 것 마냥, 눈이 쭉 찢어진데다가 주둥이가 여우처럼 튀어나온 중의 얼굴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진정 개와 여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이 꼬리를 감췄는지 솟아오른 엉덩이를 흔들며 요상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음흉한 눈빛으로 자매를 늘 쳐다봤다. 그 눈빛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자매의 걸음이 매번 빨라졌다. “하루, 하루... 살아서 무엇을 하리? 먹고살기 힘든 마당에, 차라리 들짐승 밥이나 되지. 방방바라방방...” 타령인지, 주문인지도 모를 노래의 가사가 기괴했다. 힘든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아등바등 살 바에 들짐승의 밥이 되라는 가사가 굉장히 거슬렸다고 했다. 마치 여우가 사람이 되어서 당장 자신의 밥이 되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목소리가 성인남자라고 하기에 또 왜 이렇게 간사하게 들리는 것인지, 유난히 불안하게 만들었다. “언니야, 저거 여우새끼가 틀림 없데이...” 딱히 중이 자매에게 위협을 가하진 않았다. 하지만 자매는 매일같이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넘어야만 했다. 참을 대로 참은 자매는 결국 할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말했다. “할매, 매번 야호고개 건널 때 마다 이상한 중놈이 우리 쳐다보는데 무서워 죽겠다. 그거 내가 봤을 때, 그때 언니야 덮친 여우새끼가 사람으로 둔갑한기 틀림없다.” 그 말을 이상하게 생각한 할머니는 자매의 아버지를 불렀다. “아무리 먹고살기 어려워도 어린 손녀들이 남의 집 식모살이 하는 거, 내는 못 보겠데이. 특히 얘들이 고갯길 넘어올 때마다 불안하다 아이가, 니는 알고 있나? 그 길은 내가 어릴 때부터 요상한 기 꼬이는 고개라서 잘 안다. 고마 얘들, 낼부터 그 집에 보내지 마라.”  자매의 아버지는 황당했지만 어머니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기장이모 자매는 식모살이를 그만두었고, 다음 날부터 농사일이나 거들었다. 이모에게 여우스님이 머릿속에서 잊혀 질 무렵에 마을에 난리가 났다. 같은 동네에 사는 성복이가 사색이 된 채로 동네방네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살려 주이소!!! 살려 주이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왔다. “무슨 일이고?” 성복이가 다급하게 말하길, 어떤 미친 중이 성복이의 동생을 납치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성복이와 동생이 삼촌 집에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무렵, ‘야호고개’를 필히 지나가야 했는데, 그곳에서 기장이모처럼 기괴한 중을 만난 것이었다. 처음에 둘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 소피가 마려워서 잠깐 일을 보는 도중에 순식간에 녀석에게 당한 것이다. 동생을 낚아 채간 것이다. 놀란 성복이가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것이 워낙 빠르게 달아났다. 발만 동동 굴리다가 마을사람들에게 알리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제야 마을사람 몇몇이 그것에 대해서 말했다. “혹시 그 중이 여우처럼 주둥이가 툭 튀어나오지 않았더나?” 성복이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휴, 빨리 잡으러 가야한다. 그기, 그기...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미친놈 아이가? 옆 마을에 떠도는 소문인 줄 알았드만, 사실이었네?” 광규네 아버지 말에 의하면, 한 동안 옆 마을에서 들짐승이 무덤을 파헤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단다. 동네 건장한 사내들이 힘을 모아서, 다음에 노려질 무덤에 미리 숨어 있다가 결국 들짐승을 포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의 정체는 삵도 여우도 아닌, 입가에는 피범벅을 한 기괴한 모습의 중이 아니던가. 놀란 사람들이 그를 잡으려고 움직이자, 어찌나 빠르게 도망가던지 잡을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었다. 단지 소문인 줄 알았는데, 사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광규네 아버지의 말에 연장을 챙겨서 중이 출몰한 ‘야호고개’로 향했다. 고갯길은 무진장 험했다.이미 어둠이 내린 뒤라서 더더욱 중을 찾기 어려웠다. 기장이모의 아버지는 두 딸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 진짜라니까요? 그때 여우새끼가 언니를 덮쳐가지고 제가 돌로 머리를 내려쳤는데, 그기 중으로 둔갑해서 나타났다니까요? 왜 안 믿어주는 거셔요?” 당시에 아무리 믿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니, 두 딸이 일하기가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란 사실에 미안해졌다. 몇몇이 횃불을 들고 산기슭이며, 나무 사이며 찾아다니는 동안에 이모의 아버지가 뭔가를 발견했다. “저, 저기!?!” 마을사내들이 이모의 아버지가 가리킨 곳을 쳐다봤다. 꽤 높은 바위에서 한 남자가 야행성 동물처럼 눈을 번쩍이며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필히 비웃고 있는 듯 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히익히익’ 히쭉거리고 있었다. 한 사내가 그것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자, 횃불을 바위에 던졌다. 그것이 날아가며 바위에 앉아 있는 남자의 얼굴을 비췄다. 중이였다.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광기어린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더군다나 무얼 잡아먹었는지 입주위에는 피 칠갑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건장한 사내들이었지만, 괴기스러운 모습에 겁을 먹었다.  두 딸이 저런 것을 만나서 아무 탈이 없었다니, 어머니의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한 이모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잠시의 안심도 찰나, 그것이 여우의 울음소리를 냈다. “끄아악까라라악, 끄아악까라라락.” 엄청난 굉음에 모두가 놀라서 얼어붙었다. 이후 중은 산 위를 재빠르게 올라갔다. 두발과 손을 쓰는 것이 아니라,원래 사족(四足)동물 마냥 움직였다. 마을사내들이 힘겹게 벽을 타고 올랐다. 그것은 비웃는 듯 다시 ‘히익히익’ 웃음소리를 내며 종적을 감추었다. 사람들이 산을 올랐을 때, 이미 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이장이 조를 나누어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모의 아버지는 하필이면 겁이 많은 남자들과 한 조가 되었다. 그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이모의 아버지는 열심히 성복이 동생을 찾았다. 정신없이 찾다보니 뒤 늦게 일행과 떨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캄캄한 나머지 무서웠다. 혹시나 그것과 단 둘이 만날까봐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십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뭔가가 꿈틀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심스레 횃불을 들고 가까이 가니,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성복이 동생이라는 생각에 재빨리 달려갔다. “성철아...” 이모의 아버지는 충격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성한 곳이라고는 얼굴뿐이었다. 온 몸의 살점이 뜯겨져 있었고, 속이 훤히 보일만큼 배가 갈라져 있었다. 그 속에는 이미 내장은 없었다. 들짐승에게 먹힌 것 마냥 엉망이었다. 살아있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숨이 끊겨있지 않아서 감각적으로 세포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손도 못 쓸 상황에 두렵고 무서웠다. 이내 정신을 차려보려고 자신의 뺨을 세차게 두드렸다.  “이봐라, 여기다. 여기에 성철이 찾았다. 지금 큰일 났다, 빨리 좀 온나.” 저 멀리서 대답이 들려왔다. “알았다, 퍼떡 갈구마.” 일단 이모의 아버지는 상의를 벗어서 성철이를 덮어주었다. 이렇게 함에도 살릴 수 없음에 초조하고 무서웠다. 조금씩 성철이의 움직임이 약해질수록 눈물이 더욱 쏟아져 나왔다. “아이고, 성철이 임마야... 우짜면 좋노.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그때 뒤에서 일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짜기는, 누구라도 맛있게 먹었으면 됐지. 히익히익...” 이모의 아버지는 소름이 돋았다.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직감적으로 중놈이란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내가 퍼떡 온다고 했다 아이가?”  조금 전에 들려오던 대답소리가 중놈일 줄이야. 이모의 아버지는 서서히 뒤를 돌아봤다. 찢어진 눈으로 흘겨보는데, 온몸이 그것의 요술에 걸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중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하루, 하루... 살아서 무엇을 하리? 먹고살기 힘든 마당에, 차라리 들짐승 밥이나 되지. 방방바라방방...” 이모의 아버지는 횃불과 낫을 꽉 쥐었다. “도대체, 니 뭐하는 놈이야? 사람이야?” 중은 꽤 불편해 보였다. 마치 사람의 가죽을 짐승이 입은 것 마냥, 뻣뻣하게 굳은 목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다가왔다. “사람이면 어떻고, 여우면 어떠하리...” 이모의 아버지는 초조했다. 이미 중이라고 하기에는 그 행색이 너무 기괴했다. 입에는 잔득 피가 묻어 있고, 얼굴을 비롯한 손이며, 팔에 털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네놈이, 그년 애비이구만? 그 독한 년... 어찌나 인정사정없이 내 머리를 돌로 내리치던지... 아주 세상 떠나는 줄 알았지...” 여우는 이모의 아버지를 알아보고, 마구 욕을 퍼부었다. “네놈 딸년들을 못 잡아먹었으니, 네놈이라도 잡아먹어야겠다.” 횃불에 비친 녀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모습이 사람세상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지라, 이모의 아버지는 이미 공포심으로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녀석은 왜 자신의 딸을 헤치지 못 했을까? 이렇게 귀신같은 능력이 있다면 벌써 잡아먹고도 남았을 텐데 말이다. “그건, 네놈 막내딸년이 귀신이나 요물이 가까이 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이야. 이상하게 그년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기운이 딸려서 미치겠단 말이지.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단 말이다. 그래서 네년 큰 딸을 잡아먹으려고 몇날며칠을 학수고대 했는데 결국 실패했지. 껄껄껄.” 이모의 아버지는 그제야 비밀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눈앞에 다가오는 그것의 해괴망측한 모습에 싸워 볼 마음이 달아났다. 바로 그때, 요란한 총소리가 울렸다. “쾅!” 총소리에 산 속에 있던 모든 산짐승이며, 새들이 순식간에 도망갔다. “저어 있다. 강순이네 아버지, 퍼득 일로 오이소.” 마을 이장과 포수 강씨가 이모의 아버지 뒤에서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그것이 훨씬 더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도망가기에 무리가 있었다. “빨리 오라카이...” 포수 강씨가 굳어버린 이모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것 또한 포수 강씨의 총구를 보자,겁을 먹었는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강씨와 포수들이 그것을 포위했다. 그제야 마음 놓고 이모의 아버지는 이장 뒤편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강씨가 사람에게 총을 쏠 수 없으니, 그것에게 물었다. “네놈 정체가 뭐고? 사람이가?” 하지만 녀석은 강씨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욕을 내뱉었다. “육시럴...” 포수 중 한 명이 허공에 대고 총을 쏘았다. 또 한번 온 동네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에 그것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제야 위기를 느꼈는지 녀석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저기 보이는, 저놈 막내딸년이 내한테서 지네 언니를 살려보겠다고 커다란 짱돌로 내 머리를 내려치는데 죽는 줄 알았지. 내 아무리 요물이라 해도 저렇게 양기가 넘치는 계집에는 처음 봤다 아이가? 이상하게 막내딸년한테 가까이만 가면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숨이 콱 막히는 것이 우리 같은 것들이 가까이가면 안 되는 존재인 걸 알았지. 그래서 저놈 첫째 딸년이 혼자 다니기만을 기다렸는데,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기라. 첫째 딸년 살결이 부드러운 것이 맛있게 생겼다 아이가, 껄껄껄. 그래서 욕심을 내서 덮쳤는데, 저놈 막내딸년 앞이라서 그런지 상처하나 못 냈지. 결국 대갈통만 박살이 났다. 육시럴...” 여우는 막내딸에게 머리를 맞고 죽음을 맞이하는 줄 알았다. 억울했다고 했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려고 ‘쎅쎅’거리는데, 한 스님이 그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던가? “흠...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냐. 불쌍한 것...” 스님은 녀석의 정체도 모른 채, 어떻게든 안타까운 생명을 살려보려고 애를 썼다. 절에 데려와서 온갖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했고, 결국 다 죽어가던 여우는 살아났다. 본래 영물이라 그런지, 조금만 숨통이 트여도 살아날 수 있었던지라, 기적으로 볼 수는 없었다. 스님은 안도했다. 녀석의 상처가 아물자, 본래 살던 곳에 풀어주었다. “부디, 남은 인생 잘 살 거라.” 처음에는 녀석도 어떻게든 은혜를 갚으려고 스님을 찾았다. 하지만 영물인 자신이 스님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원래 덕이 높은 사람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만날 틈이 없었다. 그러던 중 여우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를 구해준 중놈한테 인간들이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걸 보고, 나도 중이 되길 결심했지. 왜냐하면 그래야 인간들을 더욱 많이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녀석은 영물이지만, 구미호처럼 사람으로 둔갑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녀석은 들짐승다운 선택을 했다.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몰래 다가가서 목을 물어 죽인 후, 가죽을 벗겨서 입은 것이었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어찌 그런 일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마치 오래전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고,녀석의 말을 듣고도 섣불리 총을 쏠 수 없었다. “이거 미친새끼네? 정신병자 아이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하지만 그것은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는 듯 ‘껄껄’ 웃어댔다. 사람들은 녀석의 말에 혼돈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수 강씨는 총을 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 그러던 중 사분오열로 나뉘었던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는 녀석이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었다. 낫이며 곡굉이며 연장을 꽉 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녀석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보시오들, 저 좀 살려 주이소. 지금 제 몸에 여우귀신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여우가 아니라 사람이라예, 제 몸에 들어 온 여우귀신이 당신들을 속이는 겁니다.” 마을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전부 총 거둬라, 우째 사람한테 총을 쏠 수 있노? 고마 빨리 총 거둬라.” 하나 둘 총을 거두었고, 마을사내들도 연장을 내렸다. 영악한 여우 녀석이 틈을 놓칠 리가 없었다. 녀석은 당장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 뒤, 멀리 도망쳤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잡을 겨를도 없었다. 행여나 섣불리 움직이면 마을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새끼들아, 내는 꼭 다시 돌아온다.” 녀석은 종적을 감추었다. 마을사내들이 새벽까지 산 속을 돌아다니면서 발견 한 것은 녀석이 입고 있었던 승복과 사람의 가죽이었다. 정말 녀석은 여우요괴였던 것일까? 사내들은 그것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애써 말하지 않았다. 단지 성복이의 동생은 산짐승에게 당한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죽은 아이만이 불쌍하게 된 것이다. 이후, 이모의 아버지는 녀석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었나 보다. 밤늦게 어디 갈 일이라도 생기면 부적처럼 막내딸을 안고 다녔다고 했다. 이것은 기장이모가 겪은 기이한 일 중 하나이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글쓴이의 컨디션 난조로 자주 선보이기 힘들 것 같다. 죄송합니다ㅠㅠ 기장이모 이야기 : 여우스님 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말 세상 살다보면 기묘한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옛 이야기에 나오는 요괴라던지 하는 것들이 최근까지도 회자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무언가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얼른 다음 이야기 찾아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양로원귀신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오늘도 여러분들께 무서운 이야기 들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짱공유 0225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때가 20년전 1994~5년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슈퍼마켓을 하고 계셨는데...동네 구멍가게 같은거였죠.. 하루는 옆집에 단칸방 하나가 비어있었는데, 그곳에 할머니 한분과 초등학생인 손녀 이렇게 두명이 이사를 왔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할머니와 손녀 두명이서 사는거였더군요.. 수입이 전혀 없어서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사온날 우리집에 손녀와 함께 과자를 사러 왔는데,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아시는 사이더군요 어떻게 아는지 들어보니, 보름전 아침 7시쯤 할머니와 손녀가 너무 추운데 갈데가 없어서 잠시만 있어도 되겠냐고 하며 슈퍼에 들어왔다고...그때가 12월이었습니다...그래서 너무 안 되보여서 가게에서 팔던 호빵이랑 우유, 어묵 같은것들을 그냥 주셨답니다.. 그렇게 2~3시간정도를 쉬시다가 나갔다더군요.. 어머니께서 보름전에는 그 이른 아침에 어찌 된거냐?? 하고 물으니... 할머니께서 귀신 때문에 도망쳐왔다고 하더군요.. 할머니 말씀을 자세히 들어보니, 할머니랑 손녀 둘이 사는데 수입은 없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인가...그런걸 신청해 놨는데.. 구청직원이 일단 지낼곳도 없고 하니, 동네에 양로원에서 먹고자고 하라고 했다... 한달안에 살집 조그마한 방하나라도 얻어드릴수 있도록 하겠다.. 양로원은 낮에는 동네노인들이 와서 노시지만 밤에는 모두 집에 돌아가기 때문에 항상 비어있으니 괜찮을것이다. 해서 양로원에 갔는데.. 첫째날밤에 손녀와 같은방에서 자고 있는데... 호호호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호호호호~~~~ 하며 웃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잠에서 깨어낫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방문을 열어보니 ..... 대문앞에 하얀색한복? 소복? 이런걸 입은 여자귀신이 죽을듯이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그때 그 양로원은 옛날식 목조건물이고, 화장실도 푸세식이며, 옛날집 창호지문으로 되어있는 집이었습니다....거의 사극에 나오는 집같은거라 보시면 됩니다) 너무 무서워서 문을 닫고 이불을 덮어쓰고 떨고 있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몇시간째 계속 되었다....손녀를 깨웠지만 이상하게 깨지 않았다.. 잠깐 용기를 내 문에 구멍을 살짝 내서 밖을 봤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그러면서도 계속 웃고 있었다.. 그날은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양로원에 놀러온 노인들에게 이집에 귀신이 있다고 했으나, 다들 무슨소리냐며 그냥 웃고 말더라..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지낼곳도 없고 해서 나갈수가 없었고, 그렇게 둘째 날이 왔다.. 둘째날밤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고 있는데, 그날도 역시나 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호호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뚫어놓은 구멍으로 보니 역시나 그 여자귀신이 이쪽을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다른것 한가지는 첫날은 대문앞이었는데, 그날은 마당 중간에 서서 웃고 있었다.. 그날도 역시 손녀는 깨지 않았다.. 다음날도 역시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지낼곳이 없고, 이대로 나가봤자 얼어죽는 길뿐이라 어쩔수 없이 그집에서 셋째밤을 맞게 되었다.. 셋째날밤 역시나 그 여자귀신은 웃으며 나타낫다....그런데 이번에는 방문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첫날은 대문앞...둘째날은 마당중간....셋째날은 방문앞.... 그럼 내일은?????..............!!!!!!!!!! 그렇다....서서히 방으로 다가오고 있는거였다... 그럼 내일은 방안에.......죽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신기하게도 용기가 낫다....그래서 방문을 활짝 열고....네이년 하며 소리를 쳤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없이 계속 웃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더니 잠들어 있는 손녀를 바라보더라... 너무 섬뜩해 다시 방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쓴채 밤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해가 뜨자마자 손녀를 데리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얼어죽는다 해도 그곳에 더이상 있을수는 없었다. 그렇게 걷다가 우리가게에 들어온것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우리가게에 동네아줌마들 몇명도 와 있던터라...그 이야기를 들었고..... 그전에 양로원에서 들었던 노인들도 있었고.... 순식간에 소문은 온동네로 쫙 퍼져나갔습니다..반응은 믿는사람 반, 안 믿는사람 반이었죠.. 하지만 믿지않는 사람이라 해도 굳이 밤에 양로원에 찾아가서 잠을 청하기까지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양로원에 귀신이 있다더라...정도의 소문만 돌며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죠... 그렇게 1년정도가 지났는데.....어느날 구청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양로원 보수공사를 한다더군요...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바꾼다며, 수도공사도 해야 했던지라 마당을 팟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파들어가다 보니 관 하나가 나왔는데....열어보니 여자시체가 들어있었습니다.. 완전히 백골이 된 여자시체가 하얀소복을 입고 들어있었어요.... 온동네가 발칵 뒤집혔죠....진짜 귀신이 있었구나...라면서요.... 그렇게 관을 파내고 경찰들도 와서 조사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당시 지역신문에도 나왔던 사건이었죠...양로원 보수공사중 관이 나왔다...이렇게요... 몇달후에 그할머니를 담당하던 공무원한테 뒷이야기를 들었는데.. 시체가 수십년이 된거라 누구인지 밝히는건 불가능하고,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다.. 그집도 개인소유의 집도 아니고...이걸 조사하려면 도대체 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지라 그냥 굿한번하고 무덤을 만들어주는쪽으로 결정낫다더군요.. 동네사람들은 어째서 집마당에 묻혀있었는지....참 이상하다고.....누가 시체를 집마당에 묻는지???... 만약 싸이코 살인범이 살인을 하고 자기집 마당에 시체를 묻는다 해도, 관에 넣어서 묻는것도 이상하고.. 너무 이상한점이 많다고.... 하지만 끝내 밝혀지진 않았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 이야기는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그럼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비구니스님이야기 등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오늘도 여러분들께 무서운 이야기 들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짱공유 마타하찌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http://fun.jjang0u.com/articles/list?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B%A7%88%ED%83%80%ED%95%98%EC%B0%8C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쓰는 글은 모두 실화입니다. 저는 꾸미거나 픽션이런거에 재주가 없어서 그냥 있는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뭐 살면서 요런 인간들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아마 제가 여기서 손금도 봐 드리고 그런 적 있을 겁니다.ㅋㅋ 그땐 눈이 빠져라. 봐 드리곤 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무서운 글 읽는 재미에 빠져 사는지라 뭐~ 보답이랄까 아니면 저만 도둑놈처럼 읽고만 휙 사라지기가 뭐해서랄까 ㅋ 일단 저희 집안 내력을 말씀드리죠 저희 조상님들 중에 무장했던 분이 계시고 제가 생전에 알던 분은 저희 외할머니가 신당을 차리고 굿을 하고 그런 모습을 고등학교 때까지 봤습죠~ 그리고 저희 사촌 누나가 한 10년 됐네요. 그때 신내림을 하여 무당이 되었죠…. 그땐 충격이었습죠, 그리도 이쁘장한 누나가 그런 걸 할 줄이야…. 제가 10대 후반이었습죠~ 그리고 현재 저희 집안사람들은 그런 분들이 없습니다. 아니 없다고 말하는 게 편합니다. 첫째 누님이 기가 워낙 센지라 또한 신내림을 받아야 할 팔자인데도 거부하며 결혼해서 잘살고 있죠 그런데 이제 30 후반이 돼가는데도 애가 안 생기더군요…. 고전무용을 하는지라, 살풀이 이런 거로 간접적으로나마 떨칠 수 있다 합니다. 이 얘기하자면 너무 길어지고요 그리고 둘째 누님은 정말 뭐랄까……. 그냥 보통 약한 여잡니다. ㅋㅋ 기가 워낙 약하고 골골하는지라…. 겁은 뭐 대한민국 최고며!!! 왜 신내림은 집안 대대로 여자 쪽으로 내려가는 집안이 있잖습니까~ 저희가 그럽니다. 결혼하고 둘째 누나한테 그게 간 거죠~~ 저희 집안사람들 그런 걸 너무 많이 봐온지라 무당 되는 거 무지무지 싫어라. 합니다. TV 보네 어떤 연예인은 울며불며 무당의 길을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더군요!!! 저희 누님들도 그러면 어쩔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그 뭐랄까…. 그게 작은누이한테 발동한 거죠!!! 부부가 잠자리에 들어 뭔가를 하려고만 하면 웬 여자하고 아이가 손잡고 침대맡에서 쳐다보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작은매형도 들어주고 다독여주고 그랬는데 날이 갈수록 그러니 부부 금실이 점점 안 좋아지고 다툼이 끊이지 않아 저희 친정집에 자주 보따리를 싸서 오고는 했습니다. 그때 작은누이가 해주는 말이 신랑이 한번 안으려 하면 모녀가 나타나서 빤히 쳐다보고 신랑이랑 다투기라도 하면 웬 검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천장에서 빤히 내려다보곤 한답니다. 그것도 "씩" 웃으면서 마치 비웃는 양 그러고 간혹 기분이 언짢을 때라든가 느낌이 이상할 때 화장실을 가면 화장실 천장에도 그 여자가 공중에 붕 떠 있답니다.그런 날은 여지없이 신랑하고 꼭 싸우게 된답니다. 그때 저희 작은누이는 정신과 약까지 먹을 정도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작은누이는 그동안 숨기고 있던 건데 그걸 아신 어머니와 저희 집안은 난리가 났습죠 저희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습니다. 어떤 스님에게 가보니 아버지가 아직도 승천하지 못하시고 떠도시는 이유도 있다고 해서 저랑 어머니랑 비구니스님하고 아버지 산소 가서 한복 두 해서 태워드리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천도제"도 올리고 했습니다. 그 뒤로 저희 작은누이는 천주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십자가고, 성경책이고 뭐고 다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일 년간 공을 들이니 그나마 조금 잠잠합니다. 부부 금실도 다시금 좋아지고 하는데, 지금처럼만이라도 잠잠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희 첫째 누이는 지금도 거의 반 무당이죠~ 술 한잔하면 가끔 헛소리도 하고 그럽니다. 예전에 제가 여자 친구를 사귈 때 그 여자 친구 헤어스타일하구, 그날 입고 나온 옷까지 맞추더군요 ㅋㅋ 황당 ㅋ 남자 쪽도 영향이 있습니다. 제가 뭐 귀신이나 이런 거 자주 보는 건 아닌데 아주 어~~~쪄다 보곤 합니다만 예지몽이 아주 잘 맞고, 또 관상하고 손금을 조금 봅니다. 아~ 근데 손금은 되도록 안 봐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혹 나도 그렇게 될까 봐 ㅎㅎ 또 직감이랄까?! 갑자기 언뜻 담배를 피우다가 오~~~옆집 아저씨 돌아가셨구나 이런 생각이 나 몰라라 하고 들 때 가 있습니다. 그때 퇴근하고 어머니한테 엄마~옆집 아저씨 뭐해? 했더니~ "며칠 전에 교통사고 나서 돌아가셨데" 이러더군요 그리고 이건 믿거나 말거나인데요 제가 올 가을에 해외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아는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술떡 될 때쯤 "연예인 OO 씨"에 대해서 언급을 그리 많이 했답니다. 예전에 "천기누설 야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연예인들이 십 년 후에 뭐가 되며 전생에는 뭐였으며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갑자기 그게 알 수 없이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뭐 고인이 된 분이니 언급은 더 삼가겠습니다. 그러고 한국에 와서 택시를 타고 뉴스를 처음 들은 게 "OO 모 씨" 사망설이었습니다. 어찌나 불쌍하고 안타깝던지…. 신이 들어 신내림 받지 않는 가족들은 불행하게 사는 쪽이 많다는데 뭐 무병이라던가 이런 거로... 저희는 그런게 덜해서 잘살아가고 있답니다 ㅎㅎ ///////////////////////////////////////////////////////////////////////////////////////////////////// 여러분은 "귀신"의 종류를 몇 가지나 아시는지요~ 처녀 귀신, 달걀귀신, 물귀신 이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귀신들이죠~ 그리고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는 워낙 많은 신들린 자들이 있습니다. 나무귀신 한국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큰 고목을 당목(당산나무) 또는 도당목(都堂木)이라 하여 마을 전체가 그 나무를 위하고, 명절 ·산신제 ·기우제 등을 지냈다. 평소에도 그 나뭇가지를 꺾는 일은 없지만, 특히 제사를 지낼 때는 금줄을 치고 주변에 황토를 뿌리는 등 정결하게 한다. 정약용(丁若鏞)도 《산림경제》에서 고수(枯樹)에는 귀신이 모여든다 하였고, 중국의 고대 전설에는 동해(東海) 가운데는 도삭산(度朔山)이 있고 그곳에는 도대목(桃大木)이 있는데 그늘 넓이가 3,000리에 걸쳤다고 하며 여기에 귀신의 무리가 모여 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무자귀 [ 無子鬼 ] 무주귀(無主鬼)라고도 한다. 자손이 없는 사람이 죽으면 제사를 지내 줄 사람이 없어, 망령이 위안을 받지 못하고 고독과 불만 속에서 지내게 되므로, 이러한 영혼은 원귀(寃鬼)가 되어 온갖 심술궂은 가해행위를 자행한다고 여겼다. 총각으로 살다가 죽은 사람도 무자귀에 속한다고 한다. 물귀신 대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물속에 있다가 다른 사람을 잡아당겨 익사시킨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 그곳에 고사굿을 지내고 물귀신을 위안하여 발동을 막으려는 풍습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사해신(四海神)이라 하여 동해신은 강원 양양에서, 서해신은 황해도 풍천(豊川)에서, 남해신은 전남 나주에서, 북해신은 함경 경성에서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 지냈으며, 칠독신(七瀆神)이라 하여 전국의 이름난 7곳의 나루터, 즉 서울의 한강, 평양의 대동강, 의주의 압록강, 공주의 웅진(熊津), 장단의 덕진(德津), 양산의 가야진(伽倻津), 경원의 두만강 등에서 춘추로 오색축폐(五色祝幣)를 물속에 던지고 제사 지냈다. 목적은 수재를 없애고 강물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데 있었다. 용신(龍神)도 물귀신의 일종이다. 미명귀 [ 未命鬼 ] 남편에게 못다 한 미련 때문에 후처에게 붙어서 괴롭힌다고 한다. 후처가 병이 들게 되었을 때 미명귀의 짓이라 하여 무당을 불러 귀신을 달래는 굿을 하였다. 또는 근본적으로 퇴치한다 하여 무덤을 파서 시체를 화장하고 큰굿을 하기도 하였다. 미명귀는 남의 아내로 젊어서 죽은 여자의 귀신을 가리켰으나 점차 그 뜻이 확대되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귀신 ·처녀귀신 ·총각귀신 ·청춘과부 귀신을 통틀어 이른다. 삶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원귀가 되어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손각시 손말명이라고도 한다. 처녀는 인생에 많은 여한(餘恨)이 있으므로 죽어서도 미련이 남아 귀신이 된다는 것이다. 살아서 만족한 생을 보내지 못한 사람은 죽어서 원귀가 되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귀신관인데, 손각시도 그런 종류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묘령의 처녀가 죽으면 원혼이 손각시라는 악귀로 변해, 다른 처녀에 붙어다니며 괴롭힌다고 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처녀가 병이 나면 손각시가 붙었다고 하여 무당을 불러 처녀의 의복을 전부 꺼내 놓고 옷에 붙은 손각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기도하는 일이 많았다. 처녀가 죽으면 손각시가 되지 않도록 남자 옷을 입혀 거꾸로 묻거나, 가시가 돋친 나무를 관 주위에 넣고 매장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사거리의 교차점이 되는 곳에 시체를 은밀히 매장하여 많은 남자가 밟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처녀귀신의 못다 푼 정을 달래는 풍습도 있었다. 보살 대체로 보살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행세를 하는 할머니 귀신들이 상당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아예 이러한 이름으로 인해서 점 집을 가르쳐서 '보살집'이라고도 하는데, 의미로 봐서야 참 좋은 뜻이 되겠지만 실제로 그곳에 사는 무녀가 보살이라고 생각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보살이 보살이 아니라 그 이름이 보살이니라'의 의미라고 하면 적절하겠다. 그야말로 이름만 보살이고 실제로는 무녀의 집이 되는 데,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선녀와 비교해서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들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다. 터귀신 보통 건축물을 수호하는 귀신이 각각 있다. 그 귀신은 어떤 조건에서 한번씩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귀신이 터 귀신인 것을 모르고 있다. 터귀신은 보통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그런 예의 있는 귀신이다. 몽달귀신 이름은 좀 얄궂어도 총각귀신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난 다음에 죽으면 몽달귀는 면했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몽달귀라고 하는 것이다. 여하튼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제사를 얻어먹지 못한다는 것에서 다소 억울한 고혼이라고 봐야 하겠다 -------------------------------------------------------------------------------------------- 이것이 한국"귀신"들의 종류입니다. 무슨신 무슨신 하듯 "귀신" 자체가 존칭어이고, 저희 조상들은 모든 만물을 "상대"하고 자기 자신은 "하대"해왔죠!!! 이처럼 저희 조상들은 "귀신" 자체를 인정해왔고, 악행 자체를 두려워했겠죠~ 그 정도로 "토속신앙"이란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입니다. 미신과 풍습은 거리가 좀 있죠!!! 그리고 또 한 가지 무당집이나 신당, 스님이 있는 절에 가보면 다들 보살님이라 칭합니다. 그건 사람에게 이름 또는 별명이 있듯이 무당들도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군 보살 하 뭔 장군님이 먼저 앞장서서 일하셔서 그렇게 이름을 지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애동보살이라 함은 신 받은 지 얼마 안 된 분들을 애동보살이라구 합니다. 애동보살이 된 분은 예지력이 뛰어나고, 신기 또한 총명하여, 그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지만 그 능력은 고작 3년만치도 못갑니다. 그 뒤로는 능력이 쇠퇴합니다. 그래서 투잡으로 뛰시는 분들도 종종 있죠 ㅎㅎ 다만 기도하거나, 많은 수행, 공력을 드리는 분들은 그대로 유지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그 길을 걸어가는 자체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무당집에 보시면 대나무에 천을 많이 묶어 놓았는데, 그것은 천황대라는 것입니다. 지역마다 명칭은 틀리지만 사용하는 용도는 같습니다. 빨간, 하얀 천을 많이 묶어 놓는데 빨간 천은 굿을 전문으로 하는 무당. 하얀 천은 손님만 보는 무당. 두 개 다 있으면 두 가지 다 하는 무당입니다. 요즘은 도시에도 들어와 있는데 깃발 자체가 없는 곳도 종종 눈에 띕니다. ///////////////////////////////////////////////////////////////////////////////////////////////////// 비구니스님은 모두 알고 계시죠? 예 맞습니다. 말 그대로 여승이죠!!! 사미니 - 불교에 입문하여 사미니 십계를 받고, 수행 중인 18세 이하의 어린 여자 스님. 식차마나 - 18~20세의 여자 스님, 정학녀라고도 함. 비구니가 되기 위해 2년 동안 수련을 받는 여자 스님. 비구니 - 20세 이상 스님으로 구족계인 348계를 받고 수행하는 여자 스님.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저희 아버지를 여의신 어머니는 충북 증평 어느 사찰에서 공양 스님으로 3년간 계셨습니다. 지금은 좀 알겠지만, 그 어린 나이엔 왜 어머니가 거기 가시고, 스님들께 밥을 지어주시는지 몰랐습니다. 가뜩이나 아버지도 없어 슬펐는데, 어머니마저 집안에 안 계시니 8살인 저에겐 그저 괴로울 따름이었죠. 한 달에 한두 번 어머니가 찾아와 반찬거리 해주고, 옷 사주고 용돈 주시고 하는 게 고작이었기에 저는 절이라는게 단지 우리 어머니를 뺏어간 존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절에서 밥해주고 뒤치다꺼리 이것저것 하는 분도 공양 스님이라 칭합니다. 그러나 다른 스님들처럼 머리 깎고 아침부터 꼬박 예불드리고 이러는 건 아닙니다. 비구니스님들의 일상은 다른 스님들과 같습니다. 새벽 3시에 기상해서 예불드리고 아침 공양 준비하고 또 예불하고 아침 운동하고... 방학 때는 가끔 저를 데리고 가서 한 일주일씩 있던 적도 있으니까요 어린아이가 마냥 귀여우셨던지 언제나 사탕을 훔치러 절 안을 기웃기웃해도 항상 상냥하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그러고 한 10여 년이 지난 후에 스님은 하산을 하셨는데 충북 내수였던가? 남미산 어느 마을 산 중턱에 조그마한 사찰을 차리셨더군요 사찰을 차리려면 신당을 모셔야 하는데 그 스님은 마땅히 어디다 세워야 할지 고민이셨다고 합니다. 산 중턱이라 인가와는 좀 떨어지고 아무리 스님이라지만 아주 무서우셨답니다. 산의 정기도 강해서 저희 어머니를 부르신 거였죠. 저희 어머니는 그 사찰에 한 달간 머물게 되셨는데 저기가 좋을까 여기가 좋을까 서로 의논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이틀 정도 지났으려나?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사찰 앞에 조그마한 샘이 있고 거기에는 공양 그릇들과 공양 밥그릇을 매일같이 놓았었는데 물드는 소리와 그릇 달그락달그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고 창문 틈으로 슬쩍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웬 검은 그림자가 밥을 우걱우걱 손으로 퍼먹고 있답니다. 엄니 왈 : 희한하네! 산 중턱까지 거지가 찾아와서 밥을 먹나??? 배가 많이 고픈가 보네? 그러고 다음 날 물을 뜨고 밥을 새로 바꾸러 가셨는데 희한하게 밥이 그대로 있는 것이었죠. 가뜩이나 무서워하는 스님에게 말하기는 좀 그렇고 해서 잠자코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도 또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달그락달그락" 나가볼 용기는 안 나고 해서 또다시 창문 틈으로 보고 있는데 어제와 같은 상황……. 그 검은 그림자는 손으로 허겁지겁 밥을 퍼먹더랍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에 스님께 말씀드리니 “나도 봤어. 걸귀야~ 걸귀" 이러더랍니다. 흔히 제삿밥을 얻어먹으러 다니거나, 사찰 같은 곳은 무서워 못 들어가고 근처를 기웃기웃 배회하며 먹을 걸 찾는 귀신인거죠!! 스님이 화장실 갈 때도 기웃기웃하고, 밤에 뒤에 졸졸 따라다니다가 숨고 이러더랍니다. 그래서 그 스님은 속으론 좀 무서워서 저희 어머니를 부른 것이었죠 또 가끔 다른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고 사람 소리도 들리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곳은 마을에서 한 2km 쯤 떨어진 아주아주 외진 곳이었는데 그 시간에 사람 소리가 들린다는 건……. 스님 왈 : 해코지는 안 해~~~ 신경 쓰지 말고 봐도 모른척해~~~ 그때부터 저희 어머니는 해가 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시고 일을 다 마치시고 밤에는 절대 밖에 나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밤에 꿈을 꾸는데 얼굴은 씻지 않아서인지 거무죽죽하고 다 떨어진 옷을 입은 남자가 샘에서 물을 떠먹고, 거기 놓인 밥을 손으로 또 퍼먹더랍니다. 그런데 바로 뒷산 위에서 새하얀 옷을 입으신 백발의 할아버지가 내려와 "네 이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 어서 썩 물러가거라~~~" 호통을 치시니 놀라서 냅다 튀었답니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크고 산이 쩌렁쩌렁 울리던지 아직도 생생하시다는 호통을 치시고, 뒷산으로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고 잠에서 깬 이후로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떠한 형체도 못 보셨습니다. 그 꿈을 그대로 스님께 말씀드리니까 스님 왈 : 옳지 됐다 됐어!! 하시더니 산 뒤에 바로 신당을 모시게 되었죠. 산신을 모시는 신당이었는데, 산신령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호랑이나 여러 모습으로도 변해서 나타난답니다. 믿으시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그냥 스님들의 말씀이죠!!! 산에 사찰을 차리고 신당을 모시려는데 산신님들이 계시를 안 해주시더랍니다. 그래서 기다리다 드신 생각이 저희 어머니를 데리고 오신 거라고 하네요. PS : 지금 막 생각이났는데요~ 제가 9살 때였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아프고, 병원 가서 진료도 보고 한 일주일씩 있는데도 병이 호전이 되질 않는 겁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계셨던 어머니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탕하고 요구르트를 사러 시장에 가시던 길에 그 비구니스님을 만났습니다. 엄니 왈 : 어머 스님 여기 웬일로 나오셨데요? 어디 가시는 길이신가요? 스님 왈 : 몰러~ 어젯밤 꿈에 웬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호통을 치는 바람에 잠을 한숨 못 잤어~ 엄니 왈: 앵? 웬 호통이요~~ 스님 왈 : 아 글쎄 어느 할아버지가 밤새 쫓아다니면서, 우리 손자 살려내라고~~~ 그러더라고 내일 시내에 나가면 동자 한 명을 만날 거라고 근데 종일 돌아다녀도 그런 동자는 못 봤어~~~ 그때 저희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고 바로 집으로 스님을 모시고 와서 제 상태를 보여주셨습니다. 스님은 제 배를 꾹꾹 눌러보고 어느 부위는 휘파람 소리를 입으로 내고 어느 부위에선 트림하고.... 저는 속으로 뭐하시지?? 이러고 있었죠. 그리고 놀랍게도 그 다음날 한 달간의 투병 생활을 마감하고, 요구르트 10개를 다 먹고 사탕은 주머니에 쑤셔 넣고 친구 만나러 달려나갔답니다. 지금 글 쓰며 생각해도 마냥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항상 “그 스님이 너 살렸다.” 이러십니다. ///////////////////////////////////////////////////////////////////////////////////////////////////// 일요일도 일하는지라 격주로 쉬곤 합니다. 그날은 쉬는 일요일 저녁 무렵이었을 겁니다. 담배 끊기가 워낙 어려운지라 가끔 집안에서 피면 냄새도 나고 해서 베란다나 아파트 복도에서 피곤합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17층입니다. 일요일 방에서 뒹굴뒹굴하다 해가 질 무렵 복도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ㄱ" 자로 되어있는데 꺾어지는 맨 끝쯤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보이더군요 저와의 거리는 아마도 한 20m쯤 됐을 겁니다. 턱을 괸 체 놀이터를 응시하면서 있더군요 제 딴엔 자기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방에 들어가서 간식거리와 TV 리모컨을 챙겨 든 체 한 시간 정도를 뒹굴뒹굴했고 잠시 후 전화가 와서 담배도 피울 겸 다시 복도로 나갔습니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불을 지피는데 고개를 돌리는 순간 구석 끝에 그 여자분이 그대로 또 있는 겁니다. 한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 그냥 시간 때우나보다 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다시 들어와서 리모컨을 잡았죠~ 그런데 느낌이 좀 이상했습니다. 생각이 듭니다. 뭐지?? 한 5분 지나서 다시 나가봅니다. 허걱.... 그 여자는 그 모습 그대로 또한, 머리가 엄청 길다는 걸 알았습니다. (엉덩이쯤 내려온 머리 가닥들) 귀찮아서 다시 들어갔고, 조금 있다가 다시볼까 했죠. 한 10분 후 다시 나와서 봤을 무렵 시간은 대략 7시쯤 여름인지라 점점 어둑어둑~ 암튼 모습이 좀 특이하고 사람형상이 분명했는지라 자라처럼 목을 쭉 빼고 그 호수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원래 딱히 겁이 없는 편이고 한밤중도 아니고... 암튼 점점 다가갈수록 형상은 점점 커져갔고 살색은 찾아볼 수 없는 모두 검은색.... 한 3m쯤 갔을까요? 거의 최홍만처럼 부풀어있는 검정 드레스..... 제가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고개도 한번 돌리지 않더군요 당사자라면 당황했을 겁니다. 내 바로 앞 형상이 검고 보통사람 두배의 그것.... 물론 마네킹은 아니었습니다. ㅡㅠㅍ 그냥 내 바로 앞에 검은 그림자의 형상이 서 있는듯한!!! 고층이라 바람도 불었는데 머리카락 한올 움직이지 않고 턱을 괸 체 거의 두 시간을 그렇게…. 그때 문득 귀신인가? 하고 더는 못 갔습니다. 그러고는 참 별일이라고 무시하려 애쓴 체 TV 삼매경에 빠질 무렵!!! 구급차 소리가 났습니다. 워낙 세대수도 많고 별일이 다 있는지라 그러려니 하고 구경이나 해볼까 했습니다. 사고는 대략 7시 반쯤이었고, 그리 높지 않은 미끄럼틀에서 여자아이가 떨어져서 목이 부러진 상황이었습니다. 기절을 했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목이 부러진 건 며칠 후에 엄니가 말해줘서 알았고, 몇 주 전에도 여자아이가 놀이터에서 팔이 부러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애들인지라 험하게 놀아서 그럴 수도 있겠죠~~~ 저도 그것과 연관하긴 싫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담날 놀이터 공사를 하더군요. 완전 새 단장!!! 놀이기구의 노후화와 아파트 새 단장이란 명목으로 싹 다 교체 ~ 그 검정 드레스가 있던 라인에서 낮에도 가끔 화분이나 벽돌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전에도 그곳에서 사기그릇이 떨어져서 아이를 업고 있던 할머니가 팔이 찢어진 일도 있었구요. 아파트 양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가끔 그쪽으로도 갑니다. 그런데 유독 그쪽 엘리베이터 전구가 자주 나갑니다. 제가 그쪽 엘리베이터 탈 때 불이 세 번이나 나갔습니다. 불 꺼진 엘리베이터 타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그냥 암흑 그 자체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타하찌님의 글이 더 있으나 이정도만 올리겠습니다. 링크로 들어가서 원글을 보시면 너무 맞춤법도 틀리고 문맥도 왔다갔다해서.... 수정하는데만 너무 오래 걸리네요ㅠㅠ 다음이야기는 다른분의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펌) 부산 황령산에서 만난 흔들리는 나무의 정체.txt
원래 맨 밑에 내용에 등장하는 귀신을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무서운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무서운 짤은 싫어하는 우리 빙글러들을 위해 안 가져왔습니다. 궁금하시면 메시지 보내주세요 핳핳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고2 여름방학. 그 날 학원이 21시 쯤 조금 일찍 끝나게 되면서 나와 민수(가명)는 이제 뭐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야간등산이나 할까?라는 말이 나오게 되고 바로 실행에 옮겼지. 학원에서 민수네 집이 가까웠는데 민수네 집에 들려 손전등도 챙기고 아줌마가 독서실에서 먹으라고 간식을 만들어 줘서 간식도 챙기고 그렇게 나와 민수는 손전등 불빛에 의존한 채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어. 그렇게 오른지 1시간 정도가 지나고 황령산 봉수대에 도착했어. 봉수대에 도착하니깐 야경이 확 펼쳐지는게 너무 예뻐서 힘든 것도 잊어지게 되더라. 크 역시 부산 야경하나는 끝내주네 하면서 민수와 나는 아줌마가 만들어주신 간식을 우적우적 먹으며 재밌는 얘기를 나눴지. 정말 좋더라고 공기 좋은 것도 예쁜 야경도. 그 날 바람이 안 불어서 조금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이 좋았어.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막 떠들다가 어머니한테 문자가 오는걸 보고 시간이 꽤 지났구나를 알아챘어. 24시가 조금 지났더라고. 나와 민수는 아차 싶어서 얼른 짐을 챙기고 내려가기 시작했어.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라 그런지 내려가면서 갑자기 피곤함이 확 찾아오더라. 얼마쯤 내려갔을까. 터덜터덜 힘 없이 내려가고 있는데 손전등 불빛 저멀리 한 나무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고. 떡갈나무였나? 잘은 모르겠어. 꽤 크고 가지도 쭉쭉 뻗은 나무여쓴데 길고 굵은 가지 하나가 딱 그 가지 하나만 위 아래로 막 흔들리고 있더라고. 나는 뭔 가지가 저렇게 흔들리지? 바람 부나? 생각만 하고 그냥 별 생각없이 민수와 같이 그 나무를 지나쳐갔어. 그런데 잠깐. 보통 바람이 불면 얇은 가지부터 가지 전체가 흔들려야 되잖아. 아니면 다른 나무도 흔들리거나. 그런데 그 나무는 그 큰 가지만 위 아래로 막 흔들리던 거지. 그런데 중요한건 그것도 바람이 불어야 가능한 이야기잖아. 그 날은 위에 말했던 것처럼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어. 조금 덥기는 했지만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어. 근데 왜 흔들리는 거지? 그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발걸음이 탁 멈춰지게 되더라. 민수도 나와 똑같이 그 자리에 멈췄어. 그릭 서로를 쳐다봤어. 민수의 눈동자가 나에게 말하더라고. ‘뭔가 이상하지?’ ‘응 뭔가 이상해.’ 이상함을 느낀 나와 민수는 똑같이 뒤를 돌아 그 나무에 불빛을 비췄어. 여전히 위 아래로 흔들리고 있더라고. 아까보다 더 큰 반동을 보이며 흔들리더라. 막 막 나뭇잎도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엄청 크게. 나무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엄청 크게. 점점 더 더 크게 더 크게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그리고 갑자기 반동이 확 사라지더라 흔들림이 멎었어. 그 흔들리는 가지가 우드득 꺾이면서 부러진 거야. 나는 반쯤 넋 나간 상태로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민수가 내 머리를 빡 치더니 마 튀라! 하면서 내 손을 이끌고 막 뛰더라. 나는 에베베뚫딹? 거린 상태로 민수 따라 뛰었어. 손전등이 있다지만 그 어두컴컴한 길을 막 뛰다보니 넘어지고 구르고 찍히고 박고 그러다가 손전등도 떨어뜨리고 그냥 버리고 앞도 안 보이는데 수 백번 오르고 내려갔던 그 경험, 그 직감만으로 길을 찾아 뛰어내려갔어. 뛰어내려 가면서 민수가 힐끔 힐끔 계속 뒤를 쳐다보는데 “힉! 힉! 마 끄지라 끄지라! 마 멈추지마라 계속 뛰어라 으오오아아아!!!!!!” 신음, 흐느낌, 비명만 지르고 미친듯이 뛰더라. 난 민수의 반응을 보고 아 이건 X됐구나 뛰는걸 멈추는 순간 그댈 요단강 건너겠구나 싶어서 시발 진짜 있는 힘껏 뛰었어. 그렇게 구르고 박고 넘어지고 찍히고를 반복하고 드디어 도착했어. 끝 없는 나무의 끝이. 가로등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어. 나는 아 살앗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속도를 늦추려는 찰나 민수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한번 “마 뛰라고 새끼야!”하고 고함을 지르더라. 으아아아아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난 비명을 지르며 다시 전속력으로 뛰엇어. 그리고 민수와 나는 산을 벗어나고도 흙바닥이 아닌 아스팔트에 진입 했는데도 사람을 볼 때까지 계속 뛰었어. 민수와 나는 편의점이 보이자 그때서야 편의점 바로 앞에서 멈췄어. 민수는 막 온 몸을 사시나무 떨리듯이 벌벌 떨면서 무언가 초조한지 아까 왔던 그 길을 막 계속 노려보더라고. 내가 막 불러도 대꾸도 없고 한참을 노려보다가 다리에 힘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 앉더라. 나는 민수 진정 시키려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음료수 하나 사와서 민수한테 줫어. 음료수 하나를 바로 원샷 해버리더라.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낼려고 하는데 꺼내질 못해서 내가 대신 꺼내주고 불 붙여주고 그렇게 한 대 다 필 때쯤 입을 열더라. “니 봤나?”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물어보더라. 난 못봣다고 하니깐 얘가 또 담배 한 대 꺼내더니 또 다 필 때쯤 입을 열더라. 자기도 뭘 본건 아닌데 무언가를 느꼈다고. 아니 본거인가? 그래 본거겠지. 본거야 확실해. 막 이렇게 횡설수설 하더라. 아까 그 흔들리는 나무를 쳐다보는 순간부터 봤다고. 난 진짜 민수 아니였으면 진짜 뒤질뻔 했구나 순간 소름 돋더라. 민수가 줄 담배를 뻑뻑 피워대면서 말을 하더라. 아까 우리 똑같이 뒤돌아서 흔들리는 나무 봤을 때 그 흔들리는 가지에 목 매달린 여자가 보이드라. 근데 근데 그 여자 목이 기괴하게 마치 기린마냥 쭈우우욱 내려와서 까치발로 발이 땅에 닿드라. 그리고 막 방방 뛰면서 점점 반동을 주면서 발이 완전히 땅에 닿더니 이제는 무릎을 굽혀가면서 뛰드라. 점점 더 체중을 싣어가면서 더욱 격렬하게 더욱 아래로 내려오면서. 그러더니 갑자기 씨익 웃어. 그 순간 가지가 우드득 부러지더니 우릴 향해 입을 쫘악 찢으며 달려오는거야. 그래서 튈려는데 니는 넋 나간 얼굴로 앞만 보고 있어서 한대 후려갈기고 튄거다. 얼마나 빠르던지 아니면 목이 긴건지 니 바로 뒤에서 이를 딱딱 거리면서 물어버릴려고 하더라.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계속 도망치다가 산에 다 내려왔을 때쯤 그게 쫓아 오는 것을 포기했는지 멀리서 무표정한 얼굴로 빤히 쳐다보기만 하더라고. 그래도 멈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불길한 직감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깐 니는 멈출려고 하고 있고 그년은 입을 쫘악 벌리면서 또 엄청 빠르게 뛰어오는데 진짜 식겁했다. 산을 벗어나고부터는 더 이상 안 쫓아 오던데 혹시 몰라서 계속 뛰었다.... 또 쫓아 올까봐.... 이후론 민수네 집에 가서 잤고 별 일 없었다 함. 출처: 웃대
찐 이벤트) //구라같은 실화썰 경연대회//
(((구라아님 주의))) 여어~~~ 빙글러들 ㅎㅇ 빙글의 인싸가 되고싶은 모야. 오지게 인사박습니다. ^^7 충성 오늘은 만우절이잖아? 나는 뭐 이름 붙은 날 중에서 만우절을 제일 좋아해 우리 민족이 무슨 민족이야 (배달의 민족 아니다.) 바로 해학의 민족 아니겠어? ㅇㅇ 그래서 만우절만 되면 다들 난리 부르쓰를 추는게 난 넘 좋더라고 ^^ㅎ 암튼 빙글러들의 드립도 보고 싶은데 빙글은 구라 이벤트 같은거 안 하나? 싶은 마음에 ★★가진건 돈과 시간뿐인 내가 이벤트를 진행해보고자 함★★ ㅈㄴ 멋져보이지 그치? 재수없으라고 한 말 맞아 ㅇㅇ 암튼 요즘 ㅈ같은 사건 사고도 많고.... 아니 솔직히 코로나 자체가 개구라같은 일 아니냐 ㅠㅠ 개빡치네 이 시대에 전염병으로 전세계에서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고 마스크는 필수니....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되는걸까 ㅅㅂ 인류에 도움이라고는 되지도 않는 중국놈들은 말같지도 않은 쌉소리나 하고.... 아 말이 좀 딴길로 갔네; 그래서 내가 준비한 이벤트가 뭐냐면 개구라 같지만 실화인 썰 경연대회 자기가 알고있는 얘기 중에서 구라같지만 찐트루인 썰 / 차라리 구라였음 싶은 썰 두가지 썰 중 하나를 골라서 풀면됨ㅇㅇ 예를 들면 2년간 사귄 남친이 사실 여자였다, 벌써 2021년이 1/4가 지나갔다, 알고보니 우리 부모님이 재벌이였다, 3n년간 애인을 사겨본 적이 없다 등등.... 존나 재밌거나 신박한 이야기를 댓글로 달아주면 ~끝~ 그리고 기왕 돈 쓰는 거 모든 참여자들에게 '아아 기프티콘' 선택받은 4인에게는 '베라 쿼터 기프티콘' 플렉스 조진다. 아 물론 무성의 댓글은 바로 ㅃ2 어느정도 볼만한 댓글을 달아주면 기프티콘 ㄱㄱ 5인 선발 기준은 1. 진짜 존나 놀라운 댓 > '와 이런 일이 진짜 있다고..? ' 걍 썰 자체가 거의 판 레전드 급인 댓글 인터넷에서 본 얘기, 사돈의 팔촌이 해준 얘기, 친구의 친구가 겪은 얘기 등등 다 좋아 출처는 중요하지 않음 걍 재미만 있음 되지 뭐 안그럼?ㅎ 2. 진짜 존나 신박한 댓 > 구라 용납함ㅇㅇ 대신 앞에 <구라>라고 적어줘 와 이새끼는 뭔 생각을 하고 살길래 이런 썰을 지어내냐? 싶은 댓글 3. 그냥 내가 맘에 드는 댓 > 별거 아닌데 그냥 내 맘에 들면 주겠음 이게 바로 권력의 단맛 아니겠어? 4. 극공감 댓 > 와 ㅅㅂ 맞아... 진짜 차라리 구라였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맘이 들게하는 댓 이건 다른 빙글러들이 좋아요 눌러준 숫자도 참고할 예정 기간은 4/1 오늘 단 하루. 만우절이 끝나기 1초 전까지 댓글 받고 샷따 내릴예정 뭐 한... 8명 정도만 참여해도 나는 이벤트 성공이라고 생각하는데 설마 10명 넘어가지는 않겠지? 암튼 ㅈㄴ 재밌는 댓글로 내 통장 거덜낼 빙글러들 드루와 ㅇㅇ 기대할게 ㅃㅇ
다시 돌아온 '우리 집 고양이 아닌데' 시리즈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 한 상태로 부엌에 물을 마시러 갑니다. 싱크대에 앉아 있던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가는 길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어. 우리 집 고양이 안 키우는데...' 커뮤니티에서는 이처럼 '우리 집 고양이 아닌데'라는 시리즈가 꾸준히 인기인데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사진과 사연을 보어드 판다에서 모아 소개했습니다! 01. 이 집 침대 좋네 나는 고양이 자는 모습만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더라. 통통한 볼살과 새근새근 나오는 콧김. 그리고 말랑말랑한 젤리만 보면 미치겠거든. 내 방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 사진을 몰래 찍었어. 푸후훗. 근데 너 이름이 뭐니? 02. 아닌데요 오늘 아침 이웃이 나를 보며 '고양이 4마리나 풀어 키우다니 대단하군요.'라고 말하더군. 생각치 못한 칭찬에 차마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냥 돌아섰는데. 그게 아니야. 그냥 길고양이들이 우리 집에 드나드는 거라고. 03. 내가 그걸 왜 사? 이 녀석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녀석이 가구와 바닥을 전부 발톱으로 긁어놓았더라고. 한두 번이 아닌데 이걸 어떡하지. 스크래처를 사라고? 그건 고양이 용품 아니야? 난 개만 키우는데. 04.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죠? 이웃집이 며칠 집을 비우는 동안 내가 이웃집에 들어가 개 먹이를 챙겨주기로 했어. 그런데 개 침대 위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있더라고. 이상하다. 고양이 키운다는 소리는 없었는데. 아. 우리 집 고양이네. 05. 마중 내가 퇴근하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창가에서 날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더라고. 너무 기특해서 사진을 찍었지. 잠깐만. 일, 이, 삼, 사, 오. 저긴 5층이네. 난 4층 살아. 06. 퀴즈 하나 낼게 다들 '우리 집 고양이 아닌데' 사진을 올리는 데 푹 빠졌군. 나도 퀴즈 한번 도전해보지. 사진에 있는 두 고양이 중 누가 내 고양이일까? 나 고양이 안 키워. 둘 다 아니야.  07. 응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기도하던 도중 내 바로 앞에서 아기가 옹알이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세상에. 명 아무도 없는 교회였다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고개를 번쩍 들었어. 응? 응. 08. 나한테 왜 그래 진짜 언젠가부터 모르는 고양이가 우리 집 창문을 부여잡고 애타게 울기 시작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초인종을 눌러 '그쪽 고양이가 탈출했어요'라고 말해줄 정도야. 이런 일이 반복되니 사람들이 날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어. 덕분에 난 지금 사이코패스 동물학대범이야. 너네, 우리 집 고양이 할래?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펌) 까치가 헌 집을 허무는 이유
바로 전에 올렸던 소설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물론 전 소설을 읽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전 편도 재밌으니 정주행 한번 하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핳핳 제가 어떤 괴담을 가져와도 월요일 자체의 공포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부디 재밌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그 지옥의 이름은 6시 59분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안보셔도 상관은 읍음 https://www.vingle.net/posts/3645784 19. 찾았다.  "겨우 찾았어.... 이번엔 늦을 뻔했네." "아....."  놀이터에 숨어있었던 예진이 절망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 동안 예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에게 죽었다. 목이 졸려서도 죽어보고, 물에 잠겨서도 죽어보고, 머리가 깨져서도 죽어보았다. 처음 몇 번은 왜 그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소리지르기도 해보고, 설득해보기라도 하고, 도망다녀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이제는 포기했다. 남자는 자신을 죽이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예진의 모든 말은 남자를 잠깐 망설이게 만들지언정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남자는 확고한 의지로 예진을 죽여나갔다. 그 눈에는 빛이 없다.  "왜, 왜 이러는거야....?"  "사랑해, 예진아. 그러니까 제발......"  남자는 펑펑 눈물을 흘리며 일그러진 얼굴로 웃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말 뒤에는 언제나 같은 결과가 있었다. 남자의 그림자가 예진에게 드리워지고, 예진은 다시 한 번 죽었다. 이번엔 추락사였다. 20. 너는 그 남자를 알잖아.  "수민아. 요즘은 이상한 꿈을 꿔."  "어떤 꿈?"  "그냥. 끝 없이 살해당하는 꿈....."  수민은 걱정스럽게 예진을 보았다. 수민이 보기에 그 일이 있고 나서 예진은 점점 이상해졌다.  잠깐 밝아졌다가도 다시 우울해지길 반복했다. 최근엔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만 다시 이렇게 초췌해졌다. 병원에 가보자고 하면 정신병자 취급하냐고 화를 낼 것이 뻔했다. 그래서 약간 위안이라도 삼을 만한 적당한 곳을 떠올려냈다.  "...내가 아는 용한 무당집이 있어. 거기라도 가볼래?"  기묘한 향을 풍기는 점집.  차를 내오던 무당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예쁜 얼굴을 찌푸렸다. 혀를 차면서 대놓고 콧방귀를 뀌었다.  "친구한테 거짓말을 하면 못쓰지...... 널 걱정해서 여기까지 데려온 친구인데."  싸늘하게 식은 무당의 눈초리가 향하자 몸이 굳는 것 같았다.  "넌 그 남자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잖아. 안 그래?"  "무슨, 무슨 말을 하는거에요!"  "무슨 말이긴."  창백한 낯빛의 무당은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었다. 무당은 천천히 예진에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까치에게 왜 새 이 대신 새 집을 달라고 했는지 아니?'"  무당은 이미 전부 알고 있었다. 예진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1. 저녁 7시, 지는 해. 빗방울이 뺨을 두드린다. 이어서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해오름 공원의 벤치 위에서 졸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공원 정말로 오랜만이네. 일이 바빠지기 전만해도 예진이랑 자주 산책했었는데.  다이어트한다고 할 때 치킨 시켜주면 날 째려보면서도 우물우물 먹는 게 정말 귀여웠는데.  시계는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럴 때 치맥하면 딱 좋겠는데 말이야. 어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검은 색 안개와 흰 색 꽃봉오리들이 공원 주변에 내려앉아 있었다. 무시하고 나가려하자 다시 시계탑으로 돌아왔다. "이게....뭐야...." 나갈 수 없었다. 몇 번이고 나가보려고 했지만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몇 번쯤 공원 안과 밖을 오갔을 때, 꽃이 괴상한 신음 같은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그 안에는 기괴하게도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왜 그랬어, 이 친구야.....]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그는 식당의 단골이었다. 말이 끝나자 얼굴은 눈을 감고 급속도로 시들더니 목이 똑하고 떨어져 나동그라졌다. 떨어진 꽃을 주우려고 하자, 손이 닿기도 전에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기분 나쁘게 변한 공원을 나갈 방법을 찾아 돌아다니다 지쳐 결국 벤치에 앉았을 때, 엉덩이 아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종이였다. 노트 한 장을 북 찢어낸 것 같은. 펴보자 누군가가 휘갈겨쓴 내용이 보였다. 꽤나 악필이어서 읽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신이 누군지는 몰라요. 하지만 만약에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은 지옥에 떨어졌어요.'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같은 내용에 무시하려고 했지만 꾸물꾸물 공원 밖을 기어다니는 검은 안개가 신경쓰여 다시 종이로 시선을 옮겼다.  '당신은 아마 죽을 때 가지고 죽었던 물건과 함께 왔을거에요.  저의 경우에는 노트와 연필, 교복과 커터칼이었기에 이름 모를 당신에게 편지를 남길 수 있었죠.  제 노트는 24장. 최대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쓰려고 해요.  내용은 최대한 기억해주시고, 다음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다시 벤치에 놓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기하'  그리고 생각나는 죽기 직전의 기억.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뻗었다. 간신히 집어들고 안에 있던 내용물을 손바닥 위에 탈탈탈 털었다. ....자살할 때의 기억이다. 이 곳은.... 그래서 오게 된 지옥인가보다. 그것 참 너무하네.  사람이 말야, 자살 좀 할 수 있지. 뒷면으로 넘기자 역시 휘갈겨 쓴 글씨로 무언가가 쓰여있었다. '1. 노을이 지고 있나요? 당신의 몸은 무슨 색깔인가요? 색깔이 남아있을 경우, 그림자가 있을 경우엔 어서 화장실의 거울로 들어가세요. 당신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선명한 노을색이 하늘을 메우고 있었다. 회색조를 띄고 있는 공원에도 붉은색 햇살이 끼얹어져 불길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햇살이 닿아도 내 몸은 회색을 띄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몸에서 이어지는 그림자조차 없었다. 색깔이 남아있지 않다면 무슨 뜻이지? '2. 당신이 회색이라면 화장실에 들어가지 마세요. 이곳에선 생리현상을 해소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그곳에 갈 이유는 전혀 없다는 뜻이에요. 특히 공원에 비가 내릴 때에는 왠만해서는 화장실 근처에 가지 마세요. 거울 너머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당신 뿐만이 아닙니다.' 다행히도 내 자살시도는 성공했던 모양이다. 완벽하게 죽은 것이다. 하지만 거울 너머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건, 도대체 무슨 뜻이지? 공원에는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옷과 종이가 젖어들지는 않았다. 마치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그것이 비 때문인지, 아니면 편지에서 느껴지는 스산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혹시 모르니 화장실로는 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쭈욱 읽어내려갔다. '3. 살아있는 사람에게 어떤 감정도 갖지 마세요.' '4. 스스로를 상처입히지 마세요. 이미 죽었으니 모든 말은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 뒤는 찢겨져있어 읽을 수 없었다.  2. 저녁 7시 32분. 시간이 느리게 간다. 체감상 4배는 더 느리게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갈 때마다 국화꽃이 피어난다. 총  32송이의 국화꽃들. 괴기스러운 그 꽃들이 열리면 그 틈으로 보이는 것은 전부 인간의 얼굴이었다. 이제는 저 해괴한 모습도 적응이 되어버렸다. 두 송이의 꽃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보니 국화였다. 인간의 얼굴을 한 국화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익히 아는 얼굴이다. 주방장님과 지금은 나와 사이가 멀어진 고아원 친구 지훈이었다.   [멍청한 놈. 그리도 남는 건 몸 밖에 없다고 말했었는데...]  [거기선 좀 편하냐...?] 두 송이의 인면화는 나를 타박하다 꽃봉오리 채로 시들어 떨어졌다. 계속 이런 식이다. 추측해보건대, 아마 이 인면화들은 내 장례식장에 와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국화인 것도 그렇고, 나에게 하는 말도 그렇고. 그나저나 지훈이 놈, 와줄 줄은 몰랐는데. 죽기 전에 화해할 걸 그랬나.  "뭐, 뭐지?" 이상한 광경에도 무뎌지기 시작할 때쯤, 한층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방금까지 들고 있던 종이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기하라는 사람이 썼던 편지가. 벤치를 보자 다행히도 종이는 다시 벤치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은 어떤 이유로든 지옥에 떨어진 것이고, 그걸 되돌릴 방법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 지옥은 당신이 선택한 지옥이라는 것을. 하지만 아주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정으로 절 만나러 오세요. 꽃이 시들 때마다 시간이 간다는 사실은 눈치채셨나요? 전부 시들었을 때, 시간은 자정이 됩니다.' 그 내용이 바뀌어있었다. 뒷면으로 넘기자 그 전의 종이가 그랬듯 규칙들이 드러났다. 여전히 휘갈겨 쓴 글씨지만 군데군데 핏방울이 번져있었다.  '5. 시계탑에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조심하세요.  그 여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불러올 거에요. 다행히도 공원에는 숨을 곳이 있어요.  목 잘린 자는 경고의 의미. 그가 보인다면 화장실 칸에 숨어있으세요. 목 위가 없으니 그는 당신을 찾을 수 없습니다. 눈 꿰멘 자는 당신을 쫓겠다는 의미.  그가 보인다면 그가 들여다 볼 수 없는 화장실 안의 거울 안으로 도망가세요.  그들은 적극적으로 당신을 숨겨줄 거에요. 그렇지만 필요할 때 빼고는 가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입찢어진 자가 보인다면 공원 중앙의 시계탑 아래쪽에 서 있으세요.' '6. 온 몸이 빨간 사람들을 피하세요.'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온 몸이 빨간 사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과 그런 단어로 이루어진 규칙들에 머리가 아파왔다.  이상하게도 7번에는 줄이 그어지고 핏방울들로 오염되어 있어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7. 자신을 지애라고 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기하가 기다리고 있으니 시계탑 앞으로 오라고 전해주세요.' 아마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지. 선을 박박 그어 지운 흔적 아래로는 새로 쓰인 것임이 분명한 글씨가 보였다. 절대로라는 단어에는 별표표시가 되어있다. '사랑이든, 증오든 다른 누군가에게 갖는 감정의 말로는 상당히 비참해요.  6시 이전까지는 누구에게도 감정을 가지지 말고,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세요.  절대로, 절대로, 다른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지 마세요. 이건 당신을 위한 충고예요... -기하' 3. 멈추지 않는 비가 내린다. 저녁 7시 53분. 비가 계속 내린다. 이변을 느낀 것은 시계탑을 봤을 때였다. 시계탑에는 눈동자가 있었다. 분명 조심해야한다고 했지. 쪽지의 내용을 떠올리며 정자 뒤편으로 숨어 눈동자를 보았다. 그 눈동자는 벤치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벤치에는 누군가가 앉아 몸을 흔들고 있었다. 내 몸이 젖지 않는 것에 비해, 긴 머리의 그 여자는 온통 젖어있었고, 몸이 좌우로 끝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말을 걸어보려다가, 위험할 것 같아 그냥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다. 잘 보이지 않아 이마를 찡그리고 집중하자, 여자의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아. 흡..." 숨을 깊게 들이쉬며 입을 막았다. 다행히도 소리는 새어나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여자는 몸을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칠게 뭔가를 긁어내고 있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그것으로 정신 없이 팔목을 그어대고 있었던 것이었다. 새빨간 옷을 입은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새빨간 것은 여자의 몸이었다. 과학실에 나오는 해부모형 같은 모습으로, 여자는 노래를 부르며 자해하고 있었다.  - 그제는 내가 죽었어요 - 어제는 그래서 울었어요 - 오늘은 내가 웃어요 - 웃어요 - 웃어요  여자는 고장난 테이프처럼 계속 같은 노래를 반복했다. 반복하면서 웃어대었다.  -아하하하, 하하. 하하하하! 여자의 온 몸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빗물과 섞여 핏물이 점점 퍼져나갔다. 눈을 떼면 곧장이라도 내 곁에 다가올 것 같은 섬뜩함에 가만히 보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꺼꺼꺼꺼꺼...  꺼꺼꺼꺼꺼..... 뒤쪽에서 목이 긁히며 나는 것 같은 숨소리. 빗소리 사이로 들리는 그 선명한 소리에 등골이 쭈뼛서면서 한기가 느껴졌다. 차마 돌아볼 수 없었다. 물웅덩이 사이로 그것이 비친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형태였다.   목 위로는 아무 것도 없는.  꺼꺼꺼꺼꺼.... 목 없는 그것이 내쪽을 향해 다가온다.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벤치에 앉아있던 여자가 그래도 한때 인간이었던 것 같이 느껴진다면 뒤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무언가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것 같았다. 눈동자만 겨우 굴려 쳐다보았다. 손이 나를 향해 다가온다.   - 그제는 내가 죽었어요.......  - 어제는 그래서 울었어요....... - 오늘은 내가 웃어요.......  다시 여자가 노래를 불렀다.  흐꺼꺼꺼.... 흐꺼꺼꺼꺼꺼꺼..... 그것에 얼굴은 없었지만 알 수 있었다. 웃고 있는 것이다. 내 뒤에 있던 검은 옷의 형체는 웃으면서 서서히 여자의 쪽으로 몸을 틀었다.  - 그제는 내가 죽었어요....  - 어제는 그래서 울었어요.....  - 오늘은 내가 웃어요.......  형체가 여자를 향해 미끄러져 다가갔다. 인간의 몸을 하고 있는 그것은 새까만 손을 뻗어 여자의 머리채를 잡았다. -히힉! 히히힉! 여자는 계속 웃고 있었다. 웃으면서 머리채를 잡힌채로 질질 끌려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지만 마지막 순간에, 검은 옷의 목 없는 형체는 분명히 내쪽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해야하지? 분명 그것은 나도 잡으러 올 것이다. 안개 속에 잡혀가면 어떻게 되는거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끝없이 올라온다.   분명 저번에.....  '......그가 보인다면 그가 들여다 볼 수 없는 화장실 안의 거울 안으로 도망가세요. 그들은 적극적으로 당신을 숨겨줄 거에요.' 그래, 거울! 거울 속으로 도망가면 날 구해줄 사람이 있다고 했어! 정신 없이 공원의 화장실로 달음박질쳤다. - ?어있디어 아혁수 거울 건너편에선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거울을 향해 손을 뻗자 표면이 일렁거리면서 나를 빨아들였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어딘가로 한 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4. 거울 건너편의 세계 다시 공원 안 화장실, 거울의 앞이었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미약하게나마 색이 있었다. 다만 내 몸은 여전히 흑백의 색이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비는 오지 않았다. 살풍경하던 공원은 너무나도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위화감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시계탑을 보니 모든 숫자가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마치 거울로 비춰보는 것처럼.....  "수혁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자 보이는 것은 순박해보이는 얼굴에 토끼 이빨. 그리고 볼의 가운데 찍혀있는 점.   ..........내가 사랑하던 그 얼굴.  "예진아....."  "어디.... 어디 갔었던 거야. 기다렸잖아." 울상이 되어 내 가슴팍을 콩콩 때린다. 맞은 것은 가슴팍이었지만 다른 곳이 아려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지금 목 위로 없는 사람이 쫓아와. 도와줘. 검은 옷을 입었는데."  예진이는 바로 차분히 가라앉은채로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여기에 숨자."  조각상 뒤에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우리는 좁은 그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나란히 앉았다.  "이 공원, 오랜만이네."  한 동안 서로 말이 없다가, 처음 말문을 띄웠다.  "그러게.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것도 오랜만이네에." 예진은 약간의 불만을 담아서 장난스럽게 삐쭉거렸다.  "항상 바빠서 미안해. 좀 더 너와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사과하자, 예진은 삐죽이던 입을 집어넣고 환하게 웃었다. 내가 미안해할 때면 예진은 언제나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넘겼다. 실은 굉장히 속상할텐데도, 날 배려하겠답시고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다. 지금도 그랬다.  "우리 첫 키스 장소도 여기잖아. 그 때 기억나?" "기억하지. 내가 머리 각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쩔쩔매니까 네가 화나서 내 멱살 잡고 주둥이 부딪혔잖아." "어허, 주둥이라니! 지는 아가리면서." 우리는 어린 아이들처럼 한참을 키득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삐삐- 삐삐- 소리가 울렸다. 예진이가 아쉬운듯 내 볼을 붙잡고 뽀뽀를 했다.  "나, 이제 곧 출근시간이라 가볼게. 또 보자." 촉 소리를 내며 따뜻한 입술이 볼에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다시 화장실 안, 거울 앞에 서 있었다.  화장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꾸로 된 숫자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비가 내리는 공원은 당연하게도 예진이가 없었다.  5.현실에 버려진 알람 소리 때문에 예진이 눈을 떴을 때, 예진은 펑펑 울고 있는 채였다. 분명 꿈을 꾼 것 같은데.  굉장히 행복했던 꿈을 꿨던 것 같은데. 좀 더 꿀 걸.  핸드폰을 틀자 수혁의 얼굴이 한가득 화면을 채웠다. 그 사진은 수혁의 영정사진으로 사용되었다. 사진 속의 수혁은 환하게 웃고있었기에 영정사진 속 수혁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사진을 찍은 것은 봄날이었다. 유독 바람이 따스하게 얼굴을 쓸어주던 날이었다.  그 날 수혁은 숨기지도 못하는 안절부절한 기색이었다. 발발 떨면서 수혁은 반지를 내밀었다. '나와......' 대답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해져 있었다. '그래.' 영화처럼 낭만적이지도, 연극처럼 극적이지도 않았지만 완벽한 순간이었다. 그 완벽한 순간에 벚꽃은 흩날리고 마주잡은 두 손은 따뜻했으며 햇살은 눈부셨다. 충동적으로 사진을 찍은 것은 그런 이유였다. 영정사진으로 쓰거나, 죽은 남자친구를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 아름다운 순간을 고정시켜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 수혁은 죽었다. 따뜻했던 손발은 차가워졌고, 수척해져 몹쓸 몰골이 되어 돌아왔다. 함께 했던 봄날은 영영 사라졌고, 결혼하자는 약속도 무색해졌다. 그렇게 예진 홀로 덩그러니 남아버렸다.  꿈 속에서 예진은 1년 전 모습의 수혁을 만났다. 공원에서 홀로 회색빛이던 수혁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예진은 수혁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1년 전처럼 평범하게 투정부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사를 떠올려서 깨어나 버렸다.  왜 거기서 회사 생각을 해서는. 바보 같이. 바보 같이..... 자책하며 눈물을 닦고 나갈 준비를 했다. 믿기지 않게도, 예진은 살기 위해 회사에 갈 준비를 느릿하게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수혁은 다음 날에도 꿈 속에 나타났다. 10.왜 거울 너머의 세계로 넘어가면 예진이가 있었다. 언제나 거울너머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거울의 건너편에서 예진이가 내 이름을 거꾸로 부를 때만 겨우 넘어갈 수 있었다.  -아혁수 자주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던 것도 같지만, 저렇게 애타게 불러대는데 무시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나는 거울 너머의 세계로 넘어가서 살아있을 적 다하지 못했던 데이트를 했다.  어느 날은 그저 손만 잡고 한 없이 걸어다니고,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수다를 떨고, 햇살이 유독 쨍한 날에는 돗자리를 깔고 나무에 기대어 앉아 낮잠을 잤다.   "사후 세계는 어때?"  "나는 지금 천국에 있어."  "정말?"  "네가 있잖아."  "어우, 참. 주접은. 도대체 어떤데?" "아우어으아에아..."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묘사하려고 했지만 되질 않았다. 발음이 전부 뭉개지고 있었다. "너한테 말할 수 없나봐. 어쨌든, 여기 좋아. 나쁘지 않아." 하하하, 그냥 그렇게 웃고 넘겼지만 그건 주접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어떤 종교에서는 자살을 죄악으로 친다는데 딱히 벌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죽은 뒤에도 예진이와 이런 식으로나마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벅차오르도록 행복했다.  이곳은 정말, 지옥이 맞기는 한 걸까? 11. 이곳은 천국. 자해하십시오. 저녁 9시 36분. 공원의 경계에 피어있던 많던 국화는 다 시들어 겨우 4송이의 국화가 남았고, 그나마도 한 송이가 시들어가고 있었다. -고아원 애들이 너랑 예진이 오기만 기다리는 거 알아? 하,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수혁아, 다음 생이 있다면 좋은 부모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요리사 같은 건 다시는 하지 마....  국화 속에 핀 얼굴은 수민이었다. 내 고아원 친구이자, 예진이의 가장 친한 친구. 그러는 동안 해는 더 저물었고, 햇살은 더 붉게 변했다.  붉은색으로 물든 공원을 보고 있자니 이제야 지옥의 이미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지옥에 가까운 모습은 벤치 근처에서 볼 수 있었다. 벤치는 무슨 일인지 온통 살점과 함께 피칠갑이 되어있었다.  그 피와 살점의 양은, 만약 벤치에서 살인이 일어났다고 한다면 도저히 그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의 양이었다. 벤치에 놓여있던 종이도 검붉고 찐득한 피로 젖어 엉망이 되어있었다. 기하의 것으로 추정되는 휘갈겨 쓴 글씨는 피에 번져 알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 아래, 반듯한 글씨로 쓰여있는 것이 보였다. '잘못된 정보가 있어 수정합니다.  이곳은 지옥이 아닙니다.  이곳은 자살한 사람들의 천국입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당신은 기억을 잊을 것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자해하십시오. 당신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자살한 사람이 오는 천국? 자해? 이해할 수 없는 모순적인 말들이 생각을 멈추게 만들었다. 여기가 정말 천국이라면, 왜 자해를 해야하는거지? 자해를 하면, 벤치에 앉아있던 그 섬뜩하게 노래를 부르던 여자처럼 되어버리는 것 아닌가?  자해를 해서는 안된다. 특히 저기 시계탑에 언젠가부터 떠 있는 눈동자가 계속 날 쫓아오는 한.  12. 왜?  여느 때처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별 것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를 확인이라도 하듯이, 예진이가 물어왔다. "우리 처음 사귀었을 때는 기억해?" "물론이지. 네가 또 놀려서 내가 그 날 화냈잖아." "뭘로 놀렸는지도 기억은 하니?" "당연하지.... 그건....." 아, 뭐였지? 기억을 더듬어보다가, 완벽하게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버무리려고 했다. 그러면 평소처럼 예진이는 그냥 웃어넘겨버릴테니까. 하지만 그 날은 아니었다. 예진이는 공허한 표정으로 지겹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역시. 넌 그냥 내 망상이구나. 사실. 나도 점점 널 잊어가. 내가 뭘로 널 놀렸었지? 아마도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하면서 이 던지는데, 네가 노래를 잘못 불렀을 걸. 그거 가지고 내가 초중고까지 거의 10년을 놀렸잖아. 그런데..... 어떻게 잘못 불렀는지 기억이 안나." "그거야......" "봐, 기억 안나지? 넌 뭐라고 내게 대답했지? 나는 왜 네가 좋았지? 점점..... 기억나지 않아. 내 안의 네가 사라져가. 넌..... 넌 그냥 내 망상일 뿐이야." "뭐? 난 망상이 아니야." 반박해보지만 이미 예진이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그 때가 좋았는데. 이 꿈이 끝나면, 너도 가버리겠지." "난 망상이 아니야!" 우울한 중얼거림에 말랑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게 식어버렸다. 그에 맞춰 공원의 모습도 점차 다시 회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스산한 목소리로 예진이 나에게 속삭였다. "망상이 아니라고? 꿈만 깨면 사라져버리는 주제에. 그럼 물어볼게 있어. 대답해." "뭔데?"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예진이 나를 쳐다보았다. 텅텅 빈 동공은 끔찍했다.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면서, 천천히 물었다. "왜 자살했어?" 다시 공원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변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얼굴을 보자 나는 입을 열어 뭐라도 대답해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예진이는 섬뜩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13. 편지의 뒷장 나는 예진이의 망상이 아니다. 피로 물든 벤치로 달려가 자해하라고 쓰여있던 그 편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아직도 기하를 믿고 계시다면 아래 질문해 답변해보십시오. 혹시 당신을 죽인 것에 대해서 기억하고 계십니까? 당신이 왜 죽었는지는 기억하고 계십니까?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에 대해서는요?' 알았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곳의 시간이 자정이 되었을 때, 당신은 대부분의 기억을 잃고, 당신이 알던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간섭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해 필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자해하십시오. 기하가 자해를 막는 것은 자해를 통해 빠르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해를 통해 제가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절 죽게 만들었는지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구원받았습니다. 자해하십시오.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주어진 복수의 기회를 낭비하지 마십시오. 공원 어딘가에서 기하가 버린 커터칼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반듯한 글씨체로 써져있었지만 내용은 상당히 살벌했다. 복수?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내 생전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굳이 그런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 내 기억 속의 예진이를 잃고 싶지 않다. 예진이의 망상으로 남고 싶지 않다. 복수와 상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다면 꽤나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진이와 내 몸의 상처라면 고민할 여지도 없다. 그래도 상처 내는 건 싫은데. 시계탑에는 여전히 눈동자가 떠있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라도 하는 듯, 도륵도륵 희번득하게 공원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 눈을 피해, 나는 시계탑 뒤쪽으로 돌아가 소심하게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었다. 주욱 늘어나며 살이 벌어진다. 따끔거리며 피가 배어나온다. 기억과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8. 죽기 전 준비물은 유언장이라던데 유언장을 쓰는 것은 참으로 복잡한 기분이었다. 슬픈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저, 드디어 내가 죽는다고? 같은. 현실감 없는 낙관과 기묘한 안도가 들 뿐이었다. '얼마 없는 재산은 전부 이예진에게 주세요. 시체는 화장해서 바다에다 뿌려주세요. 어릴 적 꿈이 전세계를 탐험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라도 이루고 싶습니다.' 신변 정리가 끝나자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게 될 예진이에게' 마지막만 간단히 적으면 되는건데. 그러기만 하면 됐는데. '내가 왜 까치에게 새 이 대신 새 집을 달라고 했는지, 너는 아니?' 하지만 이 구절을 적을 때는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몇 장에 걸쳐서 재산 정리할 때는 그리도 빨리 쓰여진 유언장인데도, 더는 손이 가지 않았다. 결국 오랫동안 울다가 마지막은 신경질적으로 줄을 긋고 종이를 구겨버렸다. 9. 왜냐하면 커터칼은 시계탑 아래 쪽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해하던 여자가 끌려가며 떨어뜨렸던 모양이었다. 칼을 손목에 갖다대는 것은 꽤나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두려운 것이 있었다. 스윽 자해할 때마다 사라졌던 기억들이 하나씩 돌아온다.  이번에는 죽을 때의 기억이었다. 하얀색의 병원. 표정이 없는 의사는 뭐라고 말을 했고, 나는 몇 번이나 되물었다. 질린다는 기색도 없이 의사는 몇 번이고 말해주었고, 나는 결국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겨우 행복의 가닥을 붙잡아가고 있던 차였다. 나만의 가게를 열고, 단골도 생겼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암세포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고 했다. 그걸 알았을 때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끔찍한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 약과 약과 약....진통제와 주사들. 잠이 도저히 오지 않았다. 예진이는 수척해져갔고, 나는 그런 예진이에게 화를 냈다. "아, 꺼지라고!" 예진이는 울고, 나도 울었다. 화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병상에 있다보면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기분은 점점 자주, 그리고 오래 느끼게 되었다.  나는 종종 다른 사람이 되어 예진이에게 화를 냈다. 예진이는 그런 나도 좋다고 했지만.... 내 눈에는 보였다. 병상에서 내가 죽어가듯이, 날 돌보는 예진이 역시 천천히 말라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래서 어느 날 나는 죽이기로 했다. 나 자신을. 영원히. 10. 나와 너에 대해서  거울 너머에서 다시 예진이가 내 이름을 불렀다. 색감이 따뜻한 공원 안에서, 예진이는 불편한 듯 팔짱을 끼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손을 흔들면서 예진이에게 달려갔다.  "예진아. 난 네 망상이 아니야." 걸레짝처럼 된 팔목을 보면서 예진이는 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게.... 이런.... 너 팔목이 왜 이래."  "기억하는데에는 대가가 필요했거든." 나를 망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예진이는 눈물이 맺힌채로 나를 추궁했다. 보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셔츠에 피가 맺혀 숨길 수가 없었다.  "예진아. 난 망상이 아니야. 이제 완전히 기억해. 내 인생을,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너를." 11. 우리의 첫 만남이 어땠냐면  "고아원에 처음 왔을 때, 나 맨날 울었잖아. 기억나? 적응하지도 못하고 홀로 쪼그려 앉아 울고 있었을 때 널 처음 봤지. 내가 막 서럽게 우는데,  '그렇게 울면 원장쌤이 나중에 엉덩이 때릴 때 흘릴 눈물이 부족해질텐데.'  그렇게 말하며 입에 사탕을 넣어줬잖아. 네가 가장 좋아하는 사탕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 사탕 덕분에 바보 같이 나는 서럽던 것도 잊고, 너에게 다른 친구들을 소개받아 잘 지낼 수 있었어. 다시 생각해도 고마워."   "너... 너 정말 수혁이야? 내 망상 아니야? 그럼 말해봐. 내가 널 뭘로 놀려댔는지."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집 다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이었다. 이가 빠진 날. 지붕 위로 이빨을 던지며 불렀던 노래가 가사가 틀렸다. 예진이는 그것을 듣고 낄낄 웃으면서 날 놀려댔고, 그 놀림은 초중고를 거치며 10년 동안 꾸준했다.  "까치는.... 새 이가 있으면서 왜 헌 이를 가져가는건데?" 예진이 못 믿겠다는 듯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이 안나서 못생겨지면 어떡하냐라고 놀리다가 내가 울어버리자 울음을 그치게 만들려고 던진 질문이었다. 우리 사이에만 알 수 있는 질문과 대답이었다. 나는 그다지 머리가 좋지는 않아서, 나중에 답해주겠다며 미뤘다가, 문학소년이던 중학생 때가 되어서야 나름 머리를 굴려서 대답했다.  "그야 까치는 새 이가 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니까."  "왜 못 기다리는건데?" 물론 머리가 더 좋은 예진이는 한 수 위였어서, 즉각적으로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야 까치는 이빨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너에 대한 마음을 자각할 때쯤, 하교하는 널 기다리던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돌려돌려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러면 넌 왜 까치한테 새 이 대신 새 집을 달라고 했는데?" 너는 짖궂게도, 내 마음을 모른 척하며 다시 나를 놀려대었다. "아, 그건 까치에게 물어보든가!" 삐진 나는 이 때 처음으로 예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처음 듣는 내 고함에 놀란 고등학생 예진이는 짖궂던 모습은 사라지고 당황한채로 울먹거렸다. '나 너 좋아해. 까치같은 건 사실 궁금하지도 않단 말이야. 그냥 요즘 네가 나랑 말도 잘 안하려고 하길래. 넌 나 안 좋아하는구나, 미안해.' 그렇게 말하며 예진이는 펑펑 울었다. 울음을 잘 보이는 적 없었던 예진이라, 나는 어떻게 할 줄도 몰랐다.  "너.... 정말 수혁이구나."  처음 고백을 하던 그 날처럼 예진이가 왈칵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서투르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어떻게 예진이를 달래는지 안다. 나는 말 없이 예진이를 껴안았다. 작은 어깨를 살살 문지르며, 눈물로 젖은 뺨을 닦아주었다. 따뜻한 색채와 온도가 전해져왔다.   눈물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시 껴안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다시 예진이를 밀어낼 수 밖에 없었다. 공원 저편에서 뭔가가 있다. 검은 인영이었다. "예진아. 이만 가야겠어." "왜?" "저기 저게 날 쫓아오는 것 같아." "저게 뭔데? 아무것도 없는데." 내 시야의 한켠에 선명한 것이 예진이에겐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서 잠에서 깨, 예진아. 위험해. 난 알아서 도망갈게." "뭔지는 모르지만, 알았어. 저기, 수혁아. 내일도 와야해. 알았지? 제발." 떠나려는 나를 붙잡고 예진이가 부탁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것은 내게서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고 나와 예진이 쪽을 보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그것은 피부는 시체처럼 창백했고, 움직임이 없는 채로 공원의 끝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목이 없는 존재를 보았을 때처럼 도저히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저건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그것은 눈이 꿰메어진 상태로, 나와 예진이 쪽을 보면서 미소짓고 있었다. 12. 이대로가 좋아 "회사는 어때?" "아, 썅. 김부장 그 미친 새끼가 또 지랄하잖아. 옘병할 새끼가 지랄해서 피똥싸면서 해놓으니까 또 내 아이템 빼돌렸다. 시발....." "예쁜 말을 쓰는 건 어때?" "미안. 김부장 그 약간 정신을 원심분리기에 넣어버리신 자제분이, 또 정신병을 자제하지 못한 것이에요. 그래서 그 장티푸스에 걸려버릴 견공분께서 본인한테 혈변을 볼 정도로의 직무수행을 요구한 뒤에 그 공을 가로채는 행동을 저지르시지 뭐에요. 시발." "시발은 왜 안 빼는데." "김부장 생각하니까 혈압 때문에 뺄 수가 없었어." "김부장은 인정이지."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예진이 나를 껴안았다. "아~ 이대로만 있었으면 좋겠다." "안되는 거 알잖아." "뭐?" 내 품에서 고양이처럼 늘어지던 예진이가 뻣뻣하게 굳었다.  "뭐라고 했어?" 차마 듣지 못할 말을 들은 사람처럼 무서운 얼굴로 나를 노려본다. 결국 하려던 말은 내뱉지 못하고, 다른 말로 에둘러 말했다. "검은 옷 입은 사람이 날 쫓아오니까. 계속 있을 수는 없단 말이지." "그런 거였어? 난 또." 눈에 띄게 안심하며 예진이 다시 회사 이야기를 시작했다. "맞다. 요즘 회사사람들이 나 얼굴 다시 밝아졌다고, 다행이라고 그런다? 역시 네 덕분이야. 수혁아." "그래? 다행이다. 난 네가 날 생각하면서 슬퍼하는 게 싫어." "이렇게라도 만나서 다행인거지 뭐. 좀 더 오래 봤으면 좋겠지만. 확 그 검은 옷 입은 사람 굿해서 쫓아버려?" "그러다 그 무당이 날 쫓아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건 그렇네?" 우리는 늘 그랬던 것처럼, 다시 공원에 앉아 날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래도록은 아니었다. 점점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야, 내가......" "미안한데 이제 일어나야겠다. 예진아. 또 나타났어." 처음엔 예진이가 꿈에서 깰 때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검은 옷을 입은 그것은 나타나서 공원 한 쪽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것이 눈에 띌 때마다 나는 예진이를 깨웠다. "아, 그냥 안가면 안돼? 어차피 내 눈엔 보이지도 않는데." "네가 휘말리는 게 싫어." 예진이에게 딱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분명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엔 착각인가 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확실해졌다. 검은 옷을 입은 그것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나타나는 주기도 점점 빨라졌다. 공원 끝자락에 있던 그것은 이제 놀이터 근처까지 왔다. 오늘은 미끄럼틀 옆에서 웃고 있었다.  꿰메어진 눈 때문에 어딜 보면서 웃는지는 몰라도 시선은 우리를 향해 있었다. 처음엔 미소였던 그 웃음도 점점 입꼬리가 올라가 이제는 찢어질 듯 웃고 있었다.  가장 소름돋는 점은 내가 예진이를 깨워 다시 회색 공원으로 돌아올 때마다,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며 나를 보내주는 것이었다.  아마 이별할 때가 온 거겠지. 13. 싫은데? 평소처럼 평범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작별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진이는 이상하게도 평소에 꺼내지 않던, 그저 우리가 묻어두었던 것에 대해서 말했다.  "아니, 그래서 옆 부서 이대리가 그러는거야. 남자친구 있냐고. 당연히 있다고 했지. 그런데 그 새끼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객관적으로 예진이는 매력적이긴 했다.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긴 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화를 억누르며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 "그만 좀 하라고. 남자친구분 죽은 거 다 아는데 왜 계속 그러냐고 하더라고. 존나 무례한 새끼. 그게 말이냐고 방구냐고. 아가리 뚫렸으면 거기로 똥 싸지 말라고 우리 부서 공식 미친놈 김부장도 가서 지랄해줬어. 내 편일 땐 좀 든든한 듯." "무례하긴 하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잖아." "너 그거 무슨 뜻이야?" "난 이미 죽었어.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뭐 어때. 내가 이렇게 만족하면서 살겠다는데." 대수롭지 않은 듯 예진이가 웃는다. 이대로 웃어넘길 생각인 모양이다. "네가 불러도 이제 네 꿈에 안 올거야. 우린 같이 있으면 안돼. 그러니 더는 날 부르지 마." "그래." 의외로, 예진이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토끼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당황한 것은 오히려 나였다.  "네가 그랬지? 네가 있는 곳은 살기 좋다고." 그 말의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예진이 시계탑 쪽으로 달렸다.  "뭐하는거야?" 이해하고 쫓아갔을 때에는 이미 예진은 시계탑의 꼭대기에 있었다.  "걱정 마. 곧 따라갈게." 그리고 말리기도 전에 손을 놓고 떨어졌다. 실수로 떨어뜨려 부서진 장난감 인형처럼 예진이의 목이 있을 수 없는 각도로 꺾였다. 떨어지기 전처럼 환하게 웃은채였다.  다시 붙여야 해.  그런 생각으로 예진의 몸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주변이 일그러지며 내 몸은 흑백의 공원, 비가 멈추지 않는 공원의 화장실로 돌아왔다. 토하고 싶은 기분을 느꼈지만 나오지 않았다. 대신 나는 거울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14.우리는 어땠었더라  너는 책임 없는 철 없는 사랑의 결과물이었고, 나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의 결과물이었다.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는 같은 고아원에서 자랐다.  너는 적응하고 동네를 쏘다니며 놀았고, 나는 그러지 못해 매일을 울며 지냈다.  나는 너의 사탕을 받아먹었고, 너는 마지막 남은 사탕을 내 입에 넣어주었다.  너는 달리기를 잘했고, 나는 그림을 잘 그렸다.  우리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빨이 유독 흔들리는 날이었다. 흔들리던 이빨은 톡 하고 빠져버렸다. 원장 선생님은 이빨을 지붕 위로 던지면 까치가 물어가고 새 이를 줄 것이라며,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를 하라고 했다. 곧이 곧대로 믿은 나는 그대로 했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집 다오."  .....사실 그대로는 아니다. 새 이를 달라고 하는 대신 새 집을 달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지붕 위로 이빨을 던졌을 때, 너는 낄낄대며 날 비웃었다. "바보야, 새 집이 아니라 새 이겠지! 너 이제 이빨 안난다? 못생겨지면 어떡하냐?" 그 말 역시 곧이 곧대로 들었다. 못생겨지면 어떡하지. 나는 그대로 울어버렸다. "우에에엥!" 너는 당황하지도 않은 채 어른스럽게 나를 달랬다. "야, 걱정 마.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날 달래며 어깨를 두드려주던 그때의 너는 좀 멋있었다. 해결방법은 안 멋있었다. 며칠 후 너는 이빨구멍을 하나 만든 상태로 나타났다. "쟈, 이거바다." 이빨을 뽑고 그걸 굳이 나한테 가져온 것이다. "야, 그럼 너 이는 어케하는데!" "난 예쁘니까 이빨 하나쯤 없어도 괜찮아." "못생겨져도 괜챠나?" "너 이빨이 없으면 울거쟈나." "그럼 같이 던지자. 반씩 나지 안으까" 거기까지 계산을 마친 우리는 사이좋게 손 잡고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이빨을 하수구에 빠뜨렸다. "후에에엥~" "으에에에엥~"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당황한 우리는 같이 울었다. 먼저 그친 쪽은 네 쪽이었다. "그런데 왜 까치는 새 이빨이 있으면서 헌 이빨을 가져가는거지?" 뜬금없는 물음표에 나도 그만 궁금해져서 울음이 멈췄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웃기네. 넌 정말 옛날부터 내 눈물 그치게 하는데 뭐 있었나보다.   '그러게, 까치는 새 이빨이 있으면서 굳이 헌 이빨을 가져가는거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나란히 길을 걷는 이빨 빠진 아이들이 손을 잡고 지붕에 이를 던지고 있었다. 그걸 보던 너는 같은 물음을 던졌다.  '까치는 새 이빨이 있으면서 왜 굳이 헌 이빨을 가져 간담.' 오랫 동안 생각한 답을 겨우 꺼낼 수 있었다. 까치가 새 이빨이 있으면서 헌 이빨을 원하는 이유는 새 이빨이 돋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일거라고. 그러자 넌 다시 질문했다. "왜 기다릴 수 없는건데?" 글쎄. 그 때의 난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너에게 알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너에 비해 똑똑하지는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가 했던 대답은 "나중에 알려줄게." 였다. 우리는 늘 같이 등하교했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그 때쯤의 애들은 짖궂어서 우리를 보며 사귀느냐고 했다. 너는 그냥 웃으면서 넘겨버리고, 나는 그냥 놀리는 놈들을 무시하고 매일 같이 너를 기다렸다. 등교길, 영어듣기 때문에 일찍 나온 우리는 같이 길을 걸었다.  깍깍.  까치가 울었다.  "저걸 보니까 기억 나는데, 까치는 왜 새 이빨을 기다릴 수 없는거야?" 별안간, 네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푸흐 웃었다. 너는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했다. 그에 비해 나는 키만 크지 삐적 마르고 공부는 영 아니었다. 그 때쯤의 나는 내가 어떻게 너를 보고 있었는지 깨닫고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이었다. 그래서 네가 얼굴을 들이댈 때,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까치는 이빨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나름 진지하게 대답했다.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라도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너는 야속하게도 나를 놀리며 낄낄대는 것이다.  "그러면.... 왜 너는 그 때 새 집을 달라고 했는데?"  "아 그건 까치에게 물어보든가!" 삐진 나는 이 때 처음으로 너에게 소리를 질렀다. 처음 듣는 내 고함에 놀란 너는 짖궂던 모습은 사라지고 당황한채로 울먹거렸다. '나 너 좋아해. 까치같은 건 사실 궁금하지도 않단 말이야. 요즘은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해주고, 그냥 내가 싫었구나. 귀찮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도망쳐버리려고 했다.  "야, 내가 더 좋아하거든?" 아마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네가 용기를 내줘서였을 것이다. "왜?" "왜냐고 물어도...... 그러는 넌 내가 왜 좋은데?" "왜냐니.... 키도 크고, 세심하고, 욕도 안하고 말도 예쁘게 하고, 배려도 잘 해주고, 약속도 잘 지키고, 청소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잘생기지도 않았고,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내가 너 좋다는데. 너야말로 내가 왜 좋은데? 나야말로 성격도 더럽고, 입에도 걸레 물었고, 방도 더러운데." "너야말로 네가 뭔 상관인데. 내가 좋다는데." 어린 아이처럼 싸웠다. 결론은 우리는 서로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종종 우리는 서로의 꿈을 말하며 미래에 대해서 떠들어댔다. 그 미래는 이루어진 것도 있었고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내가 말하던 꿈대로 난 요리사가 되었고, 넌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나는 우리가 이대로 결혼할 줄 알았다. 우리가 늘 말하던대로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지? 나는 요리하다가 암에 걸려 결국엔 약을 먹고 자살해버렸고, 너는 그런 내 앞에서 벌이라도 주듯 웃으며 목이 부러졌다.   "아아아아........"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친다. 귀신이라고 할 법한 모습이다. 악몽에 나올 법한 흉한 모양새다. 눈에서는 눈물 대신 피가 흐른다. 꾸덕꾸덕한 피는 찐득한 소리를 내며 세면대로 흘러들어간다. 흑백의 세상에서도 피의 색깔만은 선명하다. 비틀거리며 화장실의 밖으로 나왔다.  비가 내리는 공원은 이제 해가 지평선의 끄트머리에 걸려있었다. 어둑해질대로 어둑해진 공원의 끝자락에는 이제 단 한 송이의 국화 꽃봉오리만이 남아있었다. 멈추지 않는 장대비 때문에 시야가 어지러웠지만 국화의 옆에는 내가 찾는 것이 있었다.   "날 데려가." 비틀거리며 빗속을 걸었다. 한기가 몸을 잠식한다. 그것에게 다가갈 수록 두려워진다.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가까워지자 그것의 모습이 점점 잘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옷을 입고, 눈은 꿰메어진, 그것이.  "어서 날 데려가고 예진이를 돌려줘." 15. 내가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그것은 평소처럼 웃고 있지 않았다.   "야, 안 들려? 어서 날 데려가라고." 소리도 질러보고 윽박도 질러봤지만 그것은 그저 정지된 로봇처럼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고장난 자판기를 걷어차는 사람처럼 성질을 내봤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이젠 데려가라고 해도 관심조차 안주냐! 어서 예진이나 내놓던가! 야, 어디서 사람이 말하는데 고개를....."  갑자기 그것의 고개가 돌아갔다. 어디를 보고 있는거지?  그것의 시선을 따라 가자, 화장실이 있었다.   -아혁수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예진이의 목소리였다.   [히히] 그것은 다시 씨익 웃었다. 입이 히죽히죽 벌어지며 쀼죽한 이빨이 엉망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내 쪽을 한 번 보고서는, 보란듯이 팔다리를 휘적대며 뛰기 시작했다.   -아혁수 다시 한 번 거울 너머에서 예진이가 나를 불렀다. 빌어먹을. 나는 그것이 내쪽을 보았기에 당연히 나를 노린다고 생각했다. 눈이 꿰메어져 있어 그것이 정확히 어디를 보고 있는지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목 없는 것이 나를 봤으니까, 눈이 꿰메어진 저것 역시 나를 노리겠거니 했을 뿐이었다.  전혀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노린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내가 아니었다.  그것이 보고 있던 것은 내가 아니라 예진이었다. 16. 오면 안돼 팔다리를 휘적대며 뛰던 그것은 빠르지는 않았다. 서두르자 겨우 먼저 들어올 수 있었다. "수혁아!" 거울 너머의 세계, 어제처럼 반가운 얼굴로 예진이가 웃었다.  "너, 안 죽었어?" "꿈이라 그런가 그냥 깨기만 하고 말더라고." 예진이는 멋쩍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었다. 그 너머로 나를 따라 들어온 그것의 인영이 보인다. 그것은 미친듯이 웃으며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예진이를 잡기 전에 말해야 했다.  "잘 들어. 자살할 생각 다시는 하지 마." "알았어. 계속 이렇게 나랑 만나주면 나도 안 죽을게." "여기도 오지 마. 설명할 시간 없어. 그게 놀이터까지 왔어." "검은 옷 입은 그것? 난 보이지도 않는다니까." 그것은 계속 뛰고 있는데,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예진이는 지나치게 태평했다. 결국, 나는 생애 생후 통틀어 두 번째로 소리지르기로 했다.  "난 이미 죽었다고! 좀 받아들여! 네가 이렇게 꿈 속에서 나를 본다고 해서, 내가 살아날 수 있는 건 아니야. 너도 제발 네 인생을 살아!" 17.싫은데? 예진이는 답지 않게 비웃는 표정을 한껏 담았다.  "뭐라고?" "싫다고." 그러지 마. 제발. 여긴 지옥이고, 지옥에 있는게 널 쫓고 있다고. "으아아으어에." "안들려." 여긴 지옥이고 지옥에 있는 게 널 쫓고 있다고. 그렇지만 말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발음이 계속 뭉개졌다. "으아! 이오이오! 이오에 이으 어으! 옷오잇아오!" "미안한데, 수혁아. 가끔 난 네가 하는 말이 들리질 않아." 표정을 보니 진심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저것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사후세계에 대해서 묘사할 수 없는 것처럼 지금 내 말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설명을 해봤자 예진이에게는 전해지지 않는 거겠지.  "그냥, 오지 말라고!" "네가 나랑 결혼을 할 수 있어, 뭘 할 수 있어. 넌 이제 죽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그냥 이렇게라도 곁에 있겠다는게 뭐가 나빠?" 그것은 이제 예진이의 바로 뒤에 있다. 절망적인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물었다. "예진아, 나 정말 너랑 결혼하고 싶었어. 내가 널....사랑하는 거 알지?" "응."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예진이는 화사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답에, 내 눈은 꿀럭꿀럭 소리를 내며 다시 피눈물이 흘렀다. 18. 까치가 헌 집을 허무는 이유 헌 이빨이 빠진 자리에는 새 이가 돋는다. 헌 이빨을 추억하며 빈 잇몸에 끼워넣으려고 해봤자 결국 잇몸만 짓무르는 것이다. 너는 짓물러가고 있었다. 내가 했던 약속에 의해서.   나는 한 때 너와의 삶을 꿈꿨었다. 네가 그토록 놀려대던 '헌 이 줄게, 새 집 다오.' 는 결코 사소한 말 실수가 아니었다.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다. 고아원에 있을 때, 가정이 있던 애들을 우리는 부러워했다. 그 애들은 자신이 있는 집 안에서, 그리고 그 부모님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었지만 그 가정있는 아이들을 부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씩씩한 너조차도, '집도 없는 게!'라는 소리를 들은 날에는 혼자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서 울고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헌 이를 주고 새 집을 받아 너와 살고 싶었다. 새 이가 영영 나지 않아도 좋으니 우리만의 집을 갖고 싶었다. 그 집 안에서 너와 나는 행복했을 것이다. 우리가 늘 서로에게 속삭였던 것처럼, 딸이어도 좋고, 아들이어도 좋으니 우리가 사랑해줄 아이들을 낳고 꾸린 그 가정에서 우리는 행복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마음 속에서 그려두었던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이룰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죽었으니까. 너는 그렇게 말했다. "넌 이제 죽어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아니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았다. 바로 널 사랑하는 것. 네가 나처럼 우리가 살 집을 마음 속에 지어두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나는 마땅히 그것을 무너뜨려야한다.  "수혁아?" 나는 손을 들어 예진이의 목을 감쌌다.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예진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따뜻한 체온이 손을 통해 전해져온다. 의아해하는 눈빛을 피하며 나는 그대로 손을 조였다.  "커헉....왜.....애.......?" 예진이는 배신감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내 품에서 천천히 죽어갔다. 꿈 속에서 죽으면 꿈에서 깰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게 내가 예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주변이 일렁거리며 다시 거울 밖으로 빠져나왔다. 비가 멈추지 않는 공원. 한 발 차이로 예진이를 놓친 그것은 다시 입맛을 다시며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화장실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멈춰섰다.  나는 예진이가 내게 죽었으니 다시는 내 꿈을 꾸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진이는 멈추지 않고 잠에 들때마다 나를 불러대었다. 그것도 멈추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예진이에게 다가갔다. 그 때마다 나는 그것이 예진이를 붙잡기 전에 예진이를 죽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 남은 국화 한 송이가 그제서야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널 내 곁에 붙잡아두지 않을 용기가 생겼어.] 19. 찾았다. 언젠가부터 꾸던 수혁의 꿈은 가장 최악의 형태로 변했다. 수혁은 피눈물을 흘리며 나타나서 예진을 죽이기 시작했다. 예진은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수혁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서둘러 예진을 죽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겨우 찾았어.... 이번엔 늦을 뻔했네." "아....." 놀이터에 숨어있었던 예진이 절망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 동안 예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에게 죽었다. 목이 졸려서도 죽어보고, 물에 잠겨서도 죽어보고, 머리가 깨져서도 죽어보았다. 처음 몇 번은 왜 그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소리지르기도 해보고, 설득해보기라도 하고, 도망다녀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이제는 포기했다. 수혁은 자신을 죽이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예진의 모든 말은 수혁을 잠깐 망설이게 만들지언정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수혁은 확고한 의지로 예진을 죽여나갔다. 그 눈에는 빛이 없다.  "왜, 왜 이러는거야....?"  "사랑해, 예진아. 그러니까 제발......" 수혁은 펑펑 피눈물을 흘리며 일그러진 얼굴로 웃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말 뒤에는 언제나 같은 결과가 있었다. 수혁의 그림자가 예진에게 드리워지고, 예진은 다시 한 번 죽었다. "다시는 오지 마." 이번엔 추락사였다. 20. 너는 그 남자를 알잖아.  "수민아. 요즘은 이상한 꿈을 꿔."  "어떤 꿈?"  "그냥. 끝 없이 살해당하는 꿈....." 수민은 걱정스럽게 예진을 보았다. 수민이 보기에 그 일이 있고 나서 예진은 점점 이상해졌다. 잠깐 밝아졌다가도 다시 우울해지길 반복했다. 최근엔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만 다시 이렇게 초췌해졌다. 병원에 가보자고 하면 정신병자 취급하냐고 화를 낼 것이 뻔했다. 그래서 약간 위안이라도 삼을 만한 적당한 곳을 떠올려냈다.  "...내가 아는 용한 무당집이 있어. 거기라도 가볼래?" 기묘한 향을 풍기는 점집. 차를 내오던 무당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예쁜 얼굴을 찌푸렸다. 혀를 차면서 대놓고 콧방귀를 뀌었다. "친구한테 거짓말을 하면 못쓰지...... 널 걱정해서 여기까지 데려온 친구인데." 싸늘하게 식은 무당의 눈초리가 향하자 몸이 굳는 것 같았다. "넌 그 남자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잖아. 안 그래?" "무슨, 무슨 말을 하는거에요!" "무슨 말이긴." 창백한 낯빛의 무당은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었다. 무당은 천천히 예진에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까치에게 왜 새 이 대신 새 집을 달라고 했는지 아니?'" 그냥 짚어넘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당은 이미 전부 알고 있었다. 예진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남자, 이젠 보내줘." "보내주다니요?" "네가 그리워하니까 그 남자가 못떠나고 있는거잖아." "하지만.....하지만......." "산 자의 미련이 죽은 자를 붙잡아선 안돼. 죽은 자의 한이 산 자를 괴롭히면 안되는 것처럼." "그냥 꿈이잖아요. 고작 꿈이잖아요...." "넌 그 꿈을 꾸면서 꿈으로만 만족할 자신있어?" "......" "그 남자, 성격은 어땠어?" "착했어요.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고....그런 말을 하면 본인 마음이 더 아프다면서 절대 안했어요." "그래? 그럼 왜 그런 남자가 계속 피눈물을 흘리면서 너를 죽이러 온걸까?" "모르겠어서 찾아온거잖아요."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면, 계속 잊지 못하면, 죽은 사람은 삶에 가까워지지. 마치 살아있을 때처럼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만나볼 수도 있을거야." "그러면 안될게 뭐가 있는데요...? 우리가 같이 보낼 봄은 이미 전부 시들었는데, 다시는 오지 않는데. 그걸 꿈 속에서라도 보는 게 왜 안된다는 건데요?" "살아있는 사람 쪽이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니까." "그럼 잘됐네요! 차라리 죽어버리면 만날 수 있는거니까!" "눈치가 없는거야, 아니면 그런 척을 하는거야? 그 남자는 울면서 하기 싫은 짓까지 하고 있다고 말하는거야." "왜...." "그 남자가 죽어갈 때, 넌 그걸 보면서 어떤 심정이였어?"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어요.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봤지만 결국엔, 결국엔..... 우린 결혼하기로 했었는데, 행복하게 살기로 했었는데......" "그 남자도 그런 것 뿐이야.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아서, 마음이 산산조각 날 것 같아서, 그래서 네가 따라오지 못하게 막는 것 뿐이야." 예진은 수혁의 유골함을 한참 멍하니 바라보았다. 영정사진 속 수혁은 고통스러웠던 마지막 날들과는 달리 더 없이 건강해보였고, 행복해보였다. 그렇게나 행복해보이는 수혁의 옆으로는 이제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국화가 있었다. 예진이 놓은 국화였다. 언제나 시들기 전에 찾아와서 납골당에 늘 놓아두었던 국화는 언제나 싱싱한 채였다. 예진은 싱싱한 얼굴을 하고 웃고있는 수혁과 그와 어울리지 않는 국화를 오랜 시간동안 바라보다가 치웠다. 오래 전에 못했던 일을 드디어 할 시간이었다.  "이제야 널 내 곁에 붙잡아두지 않을 용기가 생겼어." 예진은 안치되었던 유골함을 집어들었다. 유골함을 소중히 안아들고서, 예진은 그가 바라던대로 그를 서해바다에 뿌려주었다. 하얀 가루가 공기 중으로 흩날렸다가 바다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예진은, 더는 그를 생각하며 울지 않았다. 21.해후 공원은 비가 서서히 멈추고 있었다.  댕-대앵- 시계탑의 종이 울린다. 시간은 드디어 자정이었다. "안녕하세요, 형." 풀벌레 소리조차 나지 않는 고요한 밤. 자정의 한 가운데서 교복을 입은 소년이 말을 걸어왔다. 그 소년의 손에는 피에 젖은 공책조각이 가득 들려있었다. 교복 이름표에 쓰인 이름은 익숙한 이름이었다. "네가 기하구나. 네가 그 쪽지들을 남겼니?"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형은 내 말 안 듣고 스스로 상처를 냈겠네요. 보통은 다 잊은채로넘어오는데. 어떤 기억을 위해서 형은 상처를 만들었어요?" "까치가 헌 집을 허물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게 뭔데요?" 나는 그저 미소지으며 대답을 피했다. "그런 게 있어." 기하는 내 대답을 듣고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자정부터는 현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어서 살아있는 사람을 도와야 시간이 간다는 것, 그 사람들은 전부 내 생전과 연관이 있다는 것.  하지만 완전히 믿기는 어려웠다. 그런 내 기색을 읽었는지 기하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혹시 성현 형의 편지를 읽었어요? 날 믿지 말라는?" "응." "난 이미 많은 힘을 써서 더 이상 자정 전으론 못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다시 고칠 힘이 없었어요." "그 사람은 어떻게 됐는데?" 기하는 잠시간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제가 쓴 편지 기억해요? 목 없는 자가 나타나면 화장실 칸 안에 숨고, 눈 꿰멘 자가 나타나면 거울 너머로 넘어가고, 입 찢어진 자가 나타나면 시계탑 앞에 서있으라고 했는데." "아, 기억해. 그런데 왜 시계탑 앞에 있으란건지 좀 이해가 안되는데." "왜긴요. 다른 저승사자와 다르게 그 저승사자는 눈이 잘 보이니까 숨기도 어렵고 영원히 도망칠 수도 없거든요. 그러니 그 사자가 화나기 전에 그냥 빨리 잡히라는 뜻이에요. 성현 형은 화가 날대로 난 그 사자한테 끌려갔어요. 아마, 분명 좋은 곳은 아니겠죠...." 기하는 피가 말라붙은 공책조각들을 내게 넘겼다. 이곳은 자살한 사람들의 천국이라는 내용, 자해를 통해 기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을 원한다는 뜻이니 자해를 해야만한다는 내용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공책 조각들에는 반듯한 글씨가 점점 흐트러져가고 있었다.  '점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자해를 통해 기억한 것은 선명해지는데, 다른 모든 것들이 점점 사라져갑니다. 당신도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당신도 나를 원망하십니까?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기점으로, 점점 편지의 내용은 지리멸렬하고도 섬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편지들은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은 거의 인간의 언어라고도 할 수 없는 끔찍한 내용이었다.  피에 적셔져 마른 것임에 분명한 종이에는 섬뜩한 웃음소리가 종이 가득, 가득 차 있었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키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고통을 통해 기억을 하게 되면 결국엔 다른 기억들은 전부 빠져나가고 그 기억만 남아요.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만약에 자해해서 자신을 죽게 만든 기억만을 남기면?" "미치겠지, 분명."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당장 내 경우만 생각해봐도 예진이와의 추억도 없이 항암치료의 고통의 기억만이 남아있다면 제정신일 수가 없을것이다. "그 성현이라는 사람도?" "그거 아세요? 성현 형은 저와 친구였어요. 성현 형은 신부였었고 보육원 애들을 정말 사랑으로 돌보던 사람이었어요. 이 지옥에 떨어져서도 오로지 본인이 돌보던 보육원애들을 걱정하던 사람이었어요." 무표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기하의 눈썹에 안타까움 비슷한 것이 묻어나왔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기도 하고, 나쁜 짓을 반복하다가 나중엔 죄 없는 사람들까지 괴롭혔어요. 그때쯤엔 제가 '보육원 아이들이 자기들의 아저씨가 이렇게 된 걸 알면 어떨 것 같냐'고 소리질렀는데, '아저씨'라는 말만 겨우 알아듣고 절 보육원 아이들로 착각하고 울면서 키히히히. 웃더라고요." "그 사람은... 어쩌다 이곳에 온거야?" "잘은 몰라요. 성현 형은 교구장한테 제가 알던 누나랑 같은 일을 겪었다고 했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뻔하지 않아요? 형도 여기 주민이니 이해할 수 있잖아요. 분명 자살할수 밖에 없을 정도의 일이었겠죠." "그 아는 누나가 혹시 지애라는 사람이야?" 기하는 울적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 이야기는......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어색하게 웃으며 주제를 돌렸다. "그래, 널 믿을게. 그러면 이곳에서 빠져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해?" "좀 먼 길이 될거에요." 22. 영원한 지옥 기하는 좋은 아이였다. 살가운 성격은 아니었지만 배려심있는 동행이었다. 덕분에 나도 지옥의 탈출구라는 7시를 향해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 6시 즈음에 기하가 멈추어섰다. "난 여기까지. 6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죽음이 기억나니까 이 이상부턴 안갈거에요, 형." 완벽한 햇살색 풍경을 향해 녹아들어간다. 해가 점점 뜨고 있다. 회색빛이었던 공원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해가 뜨는 저편에는 분명 완벽한 세상이 펼쳐져있다. 내가 가는 곳은 그쪽 방향이다.  "너는?" 기하가 고개를 젓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형, 저 건너편 세상은 완벽해요. 그래서 가고 싶지만....그러니까 안돼요.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테니까."  "왜?" 기하의 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언젠가 들은 설명에 의하면 죽은 자의 나라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 없다. 눈물은 산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서 흘러내리는 것은 언제나 눈물 대신에 피였다. "나는 용서하지 않을거거든." 누구를, 하고 물으려다 그만두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었다.  나는 고아원 친구들과 예진이 덕분에 행복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한창 모든 것이 즐겁고 꿈만 꾸는 것으로도 행복해야할 아이가 죽음을 택했다면, 그것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괴로워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팔목만 봐도, 얼마나 괴로웠는지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용서할 생각 없어. 절대로." ....분명 내가 겪어보지 못했을 괴로움을 겪었을테니까. 하지만 그런 기하가 안타까워 괜히 입을 열었다. "말리진 않겠어. 하지만 네가 다치진 않았으면 좋겠어." 기하가 비식비식 웃었다. "난 알아요. 내가 망가지지 않고도 복수하는 방법을. 왜 내가 모르겠어요?" 그 동안 무표정이던 기하가 입이 찢어지도록 웃었다. 그 모습엔 더 이상 사람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그래, 잘 있어.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진심이야." 7시를 향해 떠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긴 절대 천국이 될 수 없는 곳이라고.  설령 이곳을 천국이라 부르더라도, 이미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지옥이니, 영원히 지옥이 될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출처 : 웃대, 스팸1게티
길거리 인터뷰 도중 자백한 토막살인범
2011년 머서 대학 근처에서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 합니다 6월 26일 금요일 새벽 4시 50분 내성적인 성격의 스티븐 맥다니얼은 평소에 스토킹 하던 여성 로렌 기딩스를 살해하고 다음날 시신을 토막내서 학교 쓰레기 수거장에 버렸습니다 쓰레기 장에 시신이 수거되면 그녀의 죽음이 자신의 짓이라고 알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스티븐은 자신의 범행이 완벽 하다고 믿었습니다만,., 다행이 청소부들이 쓰레기를 수거 할때 옆에 지나가던 경찰이 봉지에 묻어 있는 핏자국을 보고 시신에 대한 조사를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로렌의 실종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은 그 시신이 로렌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검시를 하는 동시에 사건 지역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취재진 역시 대학과 근처 아파트를 촬영했고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스티븐에게 인터뷰를 요청 합니다.. 스티븐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지만 그것은 가장 큰 실수 였습니다,, 혹시 이곳에 살던 로렌 기딩스씨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아.. 이웃주민 이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가씨였죠."  혹시 그녀가 최근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시거나 들은 적이 있으신가요? "아뇨, 토요일 이후에는 전혀 못봤습니다." 혹시 로렌씨는 어떤 분이셨나요? "저하고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으로 아주 선량한 사람이었습니다." 혹시 그녀를 해칠만한 사람이 주위에는 없었나요? 리포터의 질문에 스티븐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합니다, "아뇨.. 그런 사람은 없고.. 제생각엔 아마 그녀가 납치됬거나 가출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 뭐냐.. 제가 갔을때는 누군가 그녀의 집에 침입한 흔적도 없고 문도 잠겨있었거든요.." 뭔가 수상한 대답을 한 스티븐의 말을 듣고있던 리포터는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고는 다음 질문을 했습니다,,  "사건에 많이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 학교 주차장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발견된 시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직 이 시체가 로렌이라고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체라고요?" 리포터의 질문을 들은 스티븐은 자신의 예상 보다 시신이 빨리 발견되자 아연실색 합니다.. "선생님 괜찮으신가요?" "저는 앉아 있어야 겠네요,," 결국 인터뷰 내용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그를 조사 했고 스티븐의 범행은 금방 드러 납니다,, 인터뷰중 살인범이 범행을 자백한 꼴이라서 미국에선 꽤 유명한 영상이죠,, 인터뷰 영상 범인이 피해자의 집을 염탐한 영상 (범인의 하드에서 발견)
실화)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2
안녕하세요! 월요일이 너무 싫은 optimic입니다! 가을이에요 가을 하늘은 높고 나는 살찌는 가을... 식욕의 계절 가을입니당... 여러분들은 식욕 조심하시고 체중계가 무섭지 않은 가을 보내세요!!! ---------- 국문과에 입학하여 한참 문학과 소설에 불타오르던 이십 대 초반. 친구와 나는 1박 2일로 군산으로 여행을 갔다. 추운 겨울. 다른 곳에 가서 뭔가 다른 것들을 보면 글 소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군산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던 시기였고, 텅 빈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무슨 글을 쓸까 하고 친구와 토론하던, 지극히 이십대 초반의 문학생도들같은 여행이었다. 한참을 돌아다니고 구경하던 우리는, 그 당시 새로 만들어졌다던 은파 호수공원을 가게 됐고, 저녁식사 이후에 불빛 하나 없는 저수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야. 어두우니까 뭔가 좀 으스스한데? -그런 말 하지 마라. 확씨.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캄캄한 저수지를 걷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이 친구가 귀신이라면 질색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캄캄한 저수지, 스산한 겨울 밤. 귀신 이야기를 하기 최고의 조건이었고, 나는 친구를 놀리기 위해 저수지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어? 야. 저기 저수지 봐봐라. -어? 아 뭐.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이구만. -아니. 저기. 사람 서 있는거 안 보여? -미친 개소리하지마라. 진짜 존나 팰거다. 역시나 친구는 겁먹은 표정으로 질색하며 욕설을 퍼부었고, 거기에 만족한 나는 더 골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니. 저기 저수지 물가 봐봐. 진짜 사람 머리 있잖아. -아! 쫌! 하지 말라고! 진짜! -오! 저기 머리 하나랑 눈 마주쳤다. 라고 하는 순간. 정말로 내 눈 앞에 펼쳐진 저수지에서 머리 하나가 불쑥 올라왔다. 뭔가 재미난 것을 찾았다는 듯. 나와 눈이 마주친 그 머리는 활짝 웃으며 기괴한 모습으로 물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있었다. 길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물에 풀어진 채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내 몸을 더욱 더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어? 어어...??? -아 진짜. 그만해라. 나 그런 거 싫어하는거 알면서 그러냐. -아..아니... 그게 아니라... 너 저거 안보여? 그 때부터는 진심이었다. 물 위에 머리를 내놓은 채 웃고 있는 저 머리가 내 눈에만 보인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았기에, 친구에게 오히려 애원하다시피 물어봤다. -야. 진짜 안보여? -아 안보인다고! 그만 해라 좀! 아이씨! 라고 말하며 친구는 빠른 속도로 저수지 출구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멍한 표정으로 저수지를 쳐다봤다. 물안개가 껴 있는 저수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를 걷어내고 내게 다가오려는 듯 그 머리는 선명하게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머리 뒤로 여러 쌍의 눈들이 나타났고, 소름끼치게 웃으며 여러 개의 머리들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야...가...같이 가... 나는 장난을 칠 기분도, 거기에 더 있고 싶은 생각도 접은 채로 멀어지는 친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후로 화난 친구에게 장난이었다고 사과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여행을 마쳤지만, 그 때 마주쳤던 머리들은 계속 내 기억에 남아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내 눈에는 한번씩.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잊을 만 하면 보이는 그것들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이내 곧 그런 것들에게 익숙해졌고, 티비 프로그램에서 나온 고스트 헌터들처럼 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 그 당시 철없던 내게 큰 재미를 주었고, 친한 몇몇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러이러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돌이켜보면 정말 멍청한 짓이었고, 귀신들에게 내가 당신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꼴이었던 것 같다. ---------- 밑천을 아끼면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려니 참 뭔가 밍밍하네요 ㅠㅠ 진행되는 이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한 편씩 그런 이야기들도 넣어야 할까봐요ㅠ 오늘은 이야기가 좀 짧은 감이 있어서, 제가 본 수호령에 관한 이야기들을 좀 더 해 드릴게요! ---------- 갓서른둥이님 글처럼, 힘이 센 신이나 수호령들은 정확히는 내 눈에 안보였던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수호령을 본 건, 친구를 통해서였다. 친구들과 밤새 먹고 마시며 놀던 와중에, 수다나 떨까 하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 카페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조금 피곤한 기분을 느끼며,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던 도중, 친구의 어깨 너머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한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금빛의 아지랑이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 형체를 한 그 금빛의 아지랑이는, 친구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뭐가 뭔지는 전혀 몰랐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이었고, 그 친구를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렇게 친구를 보며 멍하게 있으니, 친구가 내게 물어봤다. -야. 왜. 또 뭐가 보이냐? (이 친구들에겐 미리 나에 대해 이야기했었음) -어...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수호령 같은..거? -어? 뭐야 그게, 말해줘. 뭔데. 친구들의 재촉을 들으며, 친구들을 쓱 훑어보니, 전부 그런 아지랑이들이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색이 진하고 연하고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부 그런 느낌이었다. -너네는 별 걱정 안해도 되겠다. -헐... 나도 보고 싶다. -그래. 나 대신 니가 좀 봐라 이런 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카페를 쭉 둘러본 결과, 딱 둘이었다. 금빛과 보라색. 금빛은 대체로 포근한 기분이었지만, 보라색이 섞인 짙은 남색에 가까운 그 아지랑이들은 뭔가 어둡고, 우울하고, 위협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보라색의 아지랑이가 감싸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피곤해 보였고, 건강해 보이진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보이는 이런 것들로 인해, 나는 수호령이라는 것에 대해 완전히 믿게 됐다. ---------- 흠. 쓰고 나니까 별로 재미가 없는 거 같네요ㅠ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 재밌게 읽어 주세요! 좋아요와 댓글은 항상 힘이 됩니당 헤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들려
일단 편하게 반말할게 양해부탁해 글을 다 읽으면 이해하겠지만 지금 내가 자취하는방에서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 ( 친구집에 피신중 ) 사람 부르긴했는데 심심해서 써봐 일단우리할머니는 무당이셔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귀신같은 이야기를 듣고자라서 공포영화같은것도 잘봐 근데 문제는 할머니를따라서 나도 신기? 그게있나봐.. 14살쯤 되니깐 할머니가 이 일을 해보겠냐고 했어 그때 나는 할머니가 좀 깐지나고 귀신이야기하면 애들도 좋아해서 하겠다고는했는데 그게 문제였나봐... 그렇게 대답한지도 잊어가고 16살이 되는데 학급연극? 그런걸하는데 여름이였어 그럼뭐다? 공포다 그래서 할머께 무당옷을 빌린다했어 근데 안된다는거야;ㅡㅡ 그래서 왜냐고 싫다고 해야한다니깐 할머니가 나한테 재주가있데 그래도 때쓰고 찡얼거리니깐 할머니가 입는데 부적을 3개를 주시면서 하나는 방문에 하나는 연습하는곳에 하나는 꼭 지니고다니라는거야 할머니가 진지하게 말씀하시는걸 어기면 무슨일 일어날지 짐작하고는 할머니 말대로 했어 근데 내가 은따?? 그런거였음 그래서 일진놈들이 나한테 오더니 부적이 신기하다고 가져간거야;; 난 그것도모르고 연습했어 쇠구슬이랑 가위같이생긴거 흔들고 ( 귀신이 쇠소리를 좋아해 ) 그러면서 연습하고 애들도 진짜같다는거야 그래서 더 열심히하는데 팔이 안움직이는거야 난 신기? 그게있어서 귀신이 보일때도있어 근데 딱보니까 7~8살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기인데 눈이 없고 피묻은 손으로 날 잡고 한손에는 무슨인형? 같은 무언가가 있었어 근데 딱보니깐 기운이 쎈 귀신이더라고 내가신기가 있어도 좀 약해서 기운같은거는 구별이 잘 안가는데 딱 등이 싸ㅡ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부적을 찾는데 없어.. 귀신이 처음에는 작게 중얼거리는데 점점 소리가 커지면서 나를 죽일듯 보는거야 놀아줘 이러면서.. 점점 소리지르듯 커지고 여러사람이 말하는것처럼 들리고 이런일은 첨이라 소리도 못지르고 눈물이 나는데 우리 동네가 시골쪽? 이라서 산이 많은데 할머니가 모시는 신? 산신령? 이 한분 있으신데 나도 할머니따라 자주 가거든 근데 그때진짜 그분생각나면서 제발나좀 살려달라고 속으로 빌었어 그 눈없는 꼬마의 텅빈 눈에서 피눈물이나왔어 근데그때 어떤 한 할아버지가 이놈~ 썩 꺼지거라 이런소리가 귀가 찢어질정도로 크게 나는거야 난 바로 기절~ 할머니가 내손을잡고 우셨어 할머니가 우신거는 처음봐..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내가 그거 한다고할때부터 내가 그 꼬마를 업고서는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었다함.. 그래서 부적을 주신거고 부적을주니깐 안보이지만 창문 밖이나 울음ㆍ웃음소리가 계속 들렸다함 그리고 내 친구들이 부적을 가져가는 그 순간 할머니가 애기목소리로 엄청 큰 웃음소리와 함께 이제 같이 노는거야 라는 소리가 나서 바로 학교로 뛰어오심ㅜ 지금은 아니지만 부적은 항상 가지고다녀 아무래도 귀신을 부르는 재주는 있는데 귀신의 부름에 거절?하는 재주가없데ㅠㅠ 그뒤로 쇠같은거 만질때도 조심해 몇년뒤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는 서울로 내려와 자취하는데 자취하는방에서 익숙한 웃음소리.. 지금은 친구집이고 내일아침에 할머니 친구동생?무당분께 부탁드리려고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