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새벽에 업데이트 하다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버렸네요
마저 올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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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미흡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 주세요..
우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험심이라고 해야 할까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 무섭고 신기한 그런 거 보면 못 참고 호기심에 막 찾아다니고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제가 군대 있을 때 직접 겪은 일입니다..
상병 말 호봉에 저도라는 섬으로 생활 반장 (분대장) 을 달고 소대원 12명을 데리고 섬으로 소대 편성되어 들어갔고 그 후에 일어났던 기괴한 일 들입니다.
'저도'라는 섬은 우선 작은 섬에 대통령 별장이 있고(당시 故 노무현 대통령이셨습니다)
작은 섬에 해군 중대, 해병 소대 이렇게 배치되었는 곳입니다.. 내부에 한일 전쟁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낡아서 반쯤 허물어진 막사 하나가 있었고, 그런 곳이 작은 컨테이너 두 개 합친 소초 정도의 크기로 여러 곳에 있었으며 특이한 점으론 일본군이 지었다는 전체가 독방으로 된 수용소 하나가 있었습니다..
소대원들 전부 섬으로 간다는 그 소식에 지원한 사람만 끌려가다시피 온 부대원들 반 이렇게 해서 12명 넘어갔습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외박, 외출 힘듦)
근무지를 나가는 길에 제가 선임 근무자 (초장)에, 초병 하나(덩치가 산만함..)를 데리고 근무지로 진입하는 와중이었습니다.
아무도 없고 외길에 섬 고지 작은 소초 하나 있는 곳으로 근무를 진입하면서 후임은 그 당시 p999k 무전기를 등에 지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나 : 총 뒤로 메고 적.감.기 켜고 캔통 내려놓고 기대서 있어 졸지 말고.. 감지기 뭐 보이면 말해라 뭐 보일 것도 없기는 하다만
후임: 알겠습니다.
.. 한참 후
나: 야 성호야 여기 소초 바로 아래 그 감옥 같은 거 있지?
후임: 맞습니다. 그 일본군 수감소 독방 말씀하시는 거 아니신지 알고 싶습니다..
나: 어 아네- ㅋㅋ 그거 뒤편에 언덕 뒤로 안 보이게 감독관들이 썼다던 굴뚝 있는 작은 건물 있거든..
그 건물 안에 들어가 봤냐?
후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안 들어가 봤습니다..
나: 그거 전에 민준이(막내)한테 가보라니까 무서워서 못 간다고 그러더라 ㅋㅋ 너 갈 수 있겠느냐?
후임: 저는 그런 거 안 무서워해서 괜찮습니다... ㅎㅎ
나: 그래? 그럼 너 내일 제초 작업 갈 때 그곳 인근 작업 하는 거 알지? 그때 확인하기로 하고 이 랜턴 두고 오기할래? (이때만 해도.. 그곳을 잘 몰랐기 때문에 장난삼아 던져본 말이었습니다..)
후임: 알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얼마후 총을 뒤로 메고 제 개인용 작은 랜턴 하나 그리고 자기 센터 하나를 들고 후임이 출발했습니다..
20분 후 (근무 시간 40분 남음)
나: 이 새끼 이거 왜 이렇게 안 와.. 좀 있으면 교대 준비 해야 되는데..
저는 캔통을 깔고 앉아서는 적감기를 간간히 보면서 앉아있는데-
밖에서 후임이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후임: xx해병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렌턴 안에 못 놓고 입구 앞에 떨어뜨렸습니다..
나: 왜? 이거 갔다고 구라치고 가까이서 던져 놓고 온거아냐? ㅋㅋㅋ 무섭냐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후임: 그.. 들어갔는데 굴뚝 아래로 모래 같은게 잔뜩 쌓여 있고.. 탁자 같은 거 있길래 두려고 하는데 뒤에서 왜 왔냐라고 소리가 들리기에 xx 해병님 이신 줄 알고.. 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렌턴 두려고 난로 쪽으로 가는데 뭘 밟았는데.. 렌턴 비춰보니 사람 같았습니다..
나: 미친 이 시간에 사람이 거길 왜 가 ㅋㅋ 너는 내가 시켜서 간 거고.. 무섭디? ㅋㅋ
후임: 아닙니다.. 제 후레쉬로 비춰봤는데.. 그 모래더미 위에 납작 엎드려서 얼굴도 안 들고 있었습니다..
나: 여튼 뭐 됐다.. 철수할 준비해라 내려가자 곧 올 때 됐다. 애들 확인이야 내일 제초 나가면서 하면 되는 거고..렌턴 찾아와야지 ..
후임: 알겠습니다..
다음날
나: 성호야 갈퀴랑 예초기랑 준비 다 됐냐? 줄 갈아야 하니까 줄이랑 풀 억세니까 날도 같이 챙겨라..
후임: 알겠습니다..
그렇게 제초 작업을 나가는 중.. 산올라가면서
나: 이쯤에서 좀 쉬다 올라가자 어차피 올라가면 점심 못 먹고 후닥 하고 내려와서 먹어야 된다-
후임들: 알겠습니다.
나: 성호야 어제 그 랜턴 둔 곳 여기 근처지? 나랑 한번 가보자-
후임: 알겠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후임을 보냈던 일본군 수용소 옆 건물에 둘이 걸어가서 본 건물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그냥 허름한 건물일 뿐이었습니다..
나: 야 랜턴 어딨어?
후임: 저.. 그게.. 여기 뒀는데.. 알아보겠습니다..
나: 뭐야 너 여기 내려뒀다면서
후임: 여기 뒀는데.. 분명 여기 떨어뜨렸습니다..
나: 어?? 야 이거 뭐 이상하다 이거 무슨 자국이야??
작은 콘크리트 구조물 안쪽에 책상 서너 개 남짓 놓으면 가득 찰 정도의 공간 안에 굴뚝 그리고 그 굴뚝에 모래가 가득 차서 밖으로 넘쳐있는데 그 모래가 바닥 주변으로 펼쳐 져 있는 곳에 후임이 사람 같은 형체가 엎드려 있었다던 그 부근에 정말 누군가 엎드려 있었던 듯- 팔꿈치, 다리가 닿은 것처럼 모래가 파여있었습니다-
나: 나 놀라게 하려고 찍어둔 거 아냐? ㅋㅋㅋ
후임: 알아보겠습니다..정말 뭐 있었습니다.. 근데 xx해병님 랜턴 정말 저 여기서 떨어뜨렸습니다.. 손에 쥐고 두면서 도망친 거라.. 분명 여기가 맞습니다..
나: 그래? 찾아보자 같이.. ㅎㅎ
그렇게 한 5분 정도 찾다가..
후임: xx 해병님 랜턴 찾았습니다.. 그런데..
나: 왜 뭐- 어딨는데..
랜턴을 찾은 곳은 의외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굴뚝 밑 난로 모래가 잔뜩 쌓인 곳.. 안에 누가 모래로 랜턴을 두고 덮은 듯이 랜턴 뒤에 줄만 빼꼼히 나와 있었고.. 렌턴을 꺼내든 순간 등 뒤에서 소름이 끼쳤습니다..물어 뜯은 것처럼 줄은 반쯤 끊어져 있었고 손잡는 부분에는 이빨 자국처럼 보이는게 여기저기 나 있고..꼭 오래된 것처럼 낡은 랜턴이 되어있었습니다..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래에 묻혀있어도 이렇게 낡아 보이진 않을 텐데..미심쩍었고 소름 끼쳤지만.. 후임에게 겁먹은 모습 보이긴 싫어서 그냥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나: 야 이거 니가 이랬냐 ㅋㅋ 여기 들개 한 마리 풀려서 있다던데 그놈인가?
후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면 찐빠라고 가르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 여튼 진짜 왔네 대단하다.. ㅋㅋ 잘했어 다음번에 외출 같이 나가면 형이 맛난 거 사줄게
후임: 감사합니다..
이렇게 랜턴 사건이 일단락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나: 소대장님 휴일 과업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소대장: 어~ 각자 할거해~
나: 알겠습니다. 그런데 소대원들 몇 명 수영 하고 싶다는데 앞에 수영하러 바다가도 됩니까?
소대장: 그려 해파리 많으니까 조심하고 교대 근무자 4명 남기고 가라
나: 네 알겠습니다.
소대원들과 그렇게 수영하러 바다에 가서 수영도 하고 조그마한 칼 가지고 굴도 따서 대충 먹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내무실에 돌아와서 그날 저녁은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행정실에 전화가 왔습니다..
후임: xx 해병님 전화 왔습니다.
나: 이 시간에? 누군데?
후임: 가족분이신거 같습니다..
나: 그래??
그렇게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는 집에서 온 전화였고 그 소식은 3년째 병원에 입원 중이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단 연락이었습니다..
나: 응 누나.. 알겠어. 근데 나 섬이라 내일 배 들어오면 나가야 해서 오늘 바로 못 가..
누나: 알았어,, 내일 바로 와.
나: 응 내일 봐..
갑자기 찾아온 비통한 소식에 우울해 있던 찰나 후임들이 외출복 다림질해주겠다고- 둘이 다리미 방을 갑니다..
나: 에휴 고생 많이 하셨는데 할머니..
맏후: x햄(해병님 줄여서 말하면.. 햄햄 거림 -_-;)기운내셔,.
나: 전역도 많이 안 남았는데.. 이제 석 달이면 전역인데 뭐이러냐 ..
맏후:그러게...
그날 저녁 저는 우울한 상태로 그냥 누워있는데.. 누군가 툭툭 치면서 xx 해병님 맥주 가져왔습니다..
나: 뭔 맥주야 ??;; 맥주는 어디서 났어??? 뭐야 이거
맏후: 응 x햄 우울해 보이길래 내가 해군부식고 가서 선준이 (랜턴 사건 때 막내) 보고 긴빠이좀 쳐오라 그랬지.. ㅋㅋ 안주는 골뱅이밖에 없더라
나: 아 x신.. 됐어 뭘 그런 걸 시켜 애들한테 그거 걸리면 우리 아작나.. 있는 거나 먹어 인마
맏후: 알았어 한 캔 먹자 x햄
나: 그려 ..
그렇게 저 위로해준다고 근무 철수하고 맏후가 공수해온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맏후: 후.. x햄 나 엊그제 이상한 일 있었어..
나: 뭔데 .. 안 좋은 거야?
맏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선준이.. 근무 때 그 수용소 있잖아. 거기 보냈는데.. 애가 안 오는 거야
나: 응 그래서-? 거기 성호도 갔는데 무섭다더라.. 귀신 있나 봐
맏후: 응 .. 진짜 그래..
나: ??? 무슨 일인데..
맏후: 선준이를 보내고 교대 근무자까지 왔는데 안 오는 거야 이 새끼가..
나: 뭐야.. 왜?
맏후: 몰라.. 나도 그래서 랜턴 들고 교대하면서 신고 늦으면 안되니까 뛰어가서 봤지.. 근데.. 그 독방으로 방 쭉 있는 곳 있잖아..
나: 응 있지..
맏후: 나도 x햄 이야기 성호한테 듣고.. 선준이 보낸 거였는데.. 렌턴 다 부서져 있고.. 그놈이 독방에 들어가서 쪼그리고 덜덜 떨고 있더라고..
나: 무서워서 그런 거야?
맏후: 아니아니, 아니지.. 무서우면 그 독방이 더 무섭지.. 근데 그 반쯤 박살 난 나무문을 받고 고개도 처박고 떨고 있길래 불렀더니 뒤로 나자빠지면서 소리를 지르는 거야.. 눈물 콧물 범벅이 되가지고..
나: 헐.. 겁이 많다 하긴 했는데.. 그 정도 였어?
맏후: 그게 아냐.. 선준이 전에 이야기했었자나…. 옛날부터 귀신 본다고 그랬다고…. 그래서 해병대 올 때도 강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여기 왔다고 했다고 지가 소개할 때 그러더만….
나: 아 맞다…. 귀신 본댔지 - ㅎㅎ 설마 뭐 귀신 있데?"
맏후: 응 그게…. 내가 데리고 내려가는데…. 선준이가 자꾸 덜덜 떨길래…. 내가 야 같이 내려가는데 아직도 무섭냐 왜떠냐…. 그랬는데…. 나무 위에서 두 명이 쳐다보고 있다고…. 계속 따라온다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그러기에 내가 선임 놀리냐고 뭐라고 했거든….
나: .. 뭐야 그새끼..
맏후: .. 그러니까…. 근데 무서운 게 그 후에 그 귀신 있다던 나무를 봤는데…. 나도 동그란 걸 봤어…. 그리고 나무 부러지더라고….
나: 엥….;; 진짜?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 너무….
맏후: 몰라 나도 (이 새끼는 짬밥이 차서 선임에 대한 예우가 없음….)근데 확실히 나도 뭔가 봤어….
그렇게 그날 하루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보내고 장례를 치르고 소대로 복귀한 날 내무실에 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나: 뭐야 선준이 왜 무장 싸고 군기 교육 받고있냐..
맏후: 그 뭐야…. 그때 긴빠이친거 CCTV 찍혀서 해군 애들이 찔렀나 봐..
나: .. 그러니까 시키지 말래도..
맏후 : 근데 그거 때문이 아니고….
나: ?? 뭔데
맏후 : 선준이가 어제 x햄 복귀하기 전날 새벽 근무였거든….
나: 응 그게 왜 가서 졸았어??
맏후: 아니지…. 그러면 우리 선에서 혼내고 말지…. 그게 아니고 나랑 그때 근무 간 날 독방 쭈그리고 있던 날부터 자꾸 누가 자길 지켜보고 서 있다면서…. 근무 철수하고 앞에 나무에 등유 뿌리고 불 질렀어
나: ... 선준이 좀 보자…. 저거 다 돌면 나한테 좀 오라그래….
맏후: 왜?
나: 집히는 게 좀 있어서 그래….
맏후: 알았어 애들한테 말해 놓을게….
그렇게 막내랑 대화하는데….
나: 야 너 거기서 뭐 봤길래 그런 짓 했어
선준: .... 똑바로 하겠습니다….
나: 아니 아니 너 혼내는 거 아니야…. 나도 성호 보냈는데…. 좀 이상한 게 있었거든.
선준: 알아보겠습니다….
나: 아니 말을 하라고…. 내가 다 믿어 줄게 너 귀신 본다면서.. 형 지금 장례 치르고 와서 피곤하다…. 말해봐 응?
선준: 그.. 그때 거기서 귀신이 한두 개가 아니고 여러 개였는데…. 웃으면서 왜 왔냐고 하기에….
나: 야 아니 - 와 뭔데 그래서….
선준: 저 그.. 그게 제가 사실 집에 어머니께서…. 무당이신데…. 저도 귀신을 조금 보는 편입니다… 근데….
이때 제가 그곳에 보냈던 후임(성호)이 오면서 말했습니다..
성호: x해병님.. 제가 선준이랑 이야기했는데.. 제가 본 거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나: ... 뭐야 정말?
선준: 맞습니다…. 근데 내무실 안에는 안 들어오는데 저기 지금도.. 빨래 널은 곳 뒤에 두 명이 쭈그려 앉아있습니다..
내가 쳐다보려는 찰나….
선준: x해병님..! 쳐다보시면 안 됩니다.. 쳐다 보시면 붙습니다..
나:.. 알았다 일단.. 가서 쉬고..
후임들: 알겠습니다..
나: 야 찬호야 선준이 귀신 붙은 거 같다..
맏후: 왜 그런 거 같더라.. 굿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
나: 아니 그러지 말고 일단 애들 겁 대가리 없는 애들로 4명만 근무 좀 빼봐
맏후: 왜 뭐 하려고
나: 가보게..
맏후 : 미쳤어? 거길 왜 가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나: 아니야 내가 봐야겠어 아니면 뭐 이상한 거라도 있겠지
맏후: 후 알았어 일단 나 어차피 오늘 오전 근무 두 타임이라 야간 없으니 나도 갈게
나: 그래 나 좀 깨워주고 1시경에 가자
이렇게 5명 이서 1시에 그곳에 가기로 하고 잠을 청하는데.. 꿈에서 할머님을 뵈었는데.. 저를 마구 호통치시더군요
살아생전에 할머니께서 저를 혼내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셨는데.. 제가 엄청 울고 있고 그런 꿈이었습니다..
꿈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두어 시간 그렇게 잠들었다가 깨고 후임들하고 그곳에 걸어가고 있는데..
나: 야 내가 너네 왜 데리고 온줄 아냐?
후임들: 알아보겠습니다..
나: 졸린 거 아는데 나도 무섭잖아. 나혼자 오면.. 미안하다 근데 너네 막내가 요즘 헛거 보고 무서워하는데 너네도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후임들: 맞습니다.
맏후: 고생이다 너네도.. 너네 일수가 호기심천국 MC급이시다..
후임들: ...
나:... 다왔다 ..나랑 찬호(맏후) 랑 둘이 저 구막사 가고 너희 셋이 독방 좀 하나씩 돌아봐.
후임들: 알겠습니다.
그렇게 가서 돌아보곤 별 소득 없이 돌아가나 해서 모여서 내려가려는데.. 굴뚝 있는 방 쪽으로 뭔가 휙 지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나: 야 저거 뭐 들어간 거 같은데 못 봤냐?
맏후: 응? 난 못 본 거 같은데.. 뭐 있었어?
나: 아니야 뭐 들어갔어 나 따라와 봐
그렇게 그 방으로 다시 들어가서 굴뚝 있는 쪽 아래는 보는데..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것을 봤습니다..
눈이라기엔 너무 튀어나와서 당구공처럼 부어올라 있는 안구 그리고 찢어진 한쪽 입으로 튀어나와 있는 혀
무언가에 갈린듯한 치아….
나: 아악! 야 x발 나가 !!!
영문도 모른 채 제가 지른 소리에 놀라서 맏후임과 저는 뛰쳐나갔고..
그때 제가 지른 소리에 놀란 후임들도 덩달아 뛰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것을 내무실에서 후임들에게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리고 마침 선준이도 근무 철수하고 환복중이었는데.. 그 이야길 들었는지 대꾸를 하더군요
나: 막 이렇게 저렇게 생겼는데.. 내가 뭐 달린 걸 잘못 봤나 싶기도 하고..
선준: x해병님.. 제가 본거 그거 맞습니다…. 지금밖에 앉아서 왜 왔냐고 웃고 있습니다..
나, 후임들:....
그 일이 있는 후 우리 소대원들은 그 근처에는 작업 있을 경우를 제외한 어떤 경우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건은 제가 전역을 1달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대통령께서 별장으로 휴가 오신다는 말에 소대가 난리가 났습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호들도 손보고.. ㄸㄸ이(이름을 까먹음..) 선도 다시 깔고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각 호로 들어가서 판초 우의를 덮고 근무를 나갔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나: 무슨 경호 근무라면서 공이를 빼고 지랄이야.. 대통령 누가 쏠까 봐 그런 거야 뭐야..
진짜 경호할 일 생기면 개머리판 휘두르고 총검술로 싸우겠네..
성호: .. 맞습니다..
나: 야 근데 성호야 그 수용소 옆 호 근무 누구 들어갔냐..
성호: 그 x 찬호 해병님하고 선준이 들어갔습니다..
나: 와 .. 큰일났다..
때마침 새벽 근무 2시 30분경쯤 되었을 때 이슬비가 내리는데…. 바다라 그런지 해무도 같이 껴서 아주 습하고 찝찝하기까지 한 날씨였습니다..
나: 그래도 거기 아무 일 없나보다 다행이네.. 무슨 놈의 날씨가 이 모양이야..
성호: 판초 우의 너무 냄새 좀 많이 나는 거 아닌지 알고싶습니다..
나: 다 그런 거여.. 난 한 달 만 쓰면 되는데…. 넌 오래 좀 더 써야 할 거다.. 낄낄
성호: .. 감사합니다..
나: ㅋㅋ 감사까지야..
그때였습니다..ㄸㄸ이가 울리고 초병이 무전을 받았을 때
성호: x해병님 이거 아무 소리도 안들립니다..
나: 건전지 안갈은거 아니냐? 줘 봐
아무소리 안 들리길래 끊고 건전지를 갈아 끼우고.. 뒀는데 또 울립니다.. 뜨르르르륵.. 뜨르르르륵
나: 필승..! xxx입니다.
또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계속 적막한 가운데.. 그렇게 근무 시간이 지나가고.. 철수해서 내무실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맏후: x햄이 날렸었어?
나: 뭐가?
맏후: 아니 ㄸㄸ이 말야 말을 안 하던데.. x햄이 장난친 거 아니야?
나: 아닌데.. 난 네가 한 줄 알았는데.. 안 들려서 고장인 줄 알았어.
맏후: 와.. 나 미치겠네..
나: 왜 또 그래
맏후: 아니 이거 선준이가 내초병이었잖아, 근데 무전을 받지 말라고 하더라고 받으면 안 된다고.. 근데 무전을 안 받을 수가 있나..
나: 그렇지.. 뭔데 또 귀신이래? 아나 그때 그 굴뚝 귀신 본 뒤로 잠자리가 뒤숭숭하다 맨날..
맏후: 나도 그래 엊그제는 꿈에서 물 좀 달라고 귀신이 막 그러더라고..
나: 아 빨리 전역하고 싶다 여기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
맏후: 나도.. x햄 자~ 나도 잘게
나: 응 자라-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자려는 찰나에 밖에서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선준: 으ㅏ아ㅏ아아!!
성호: 야 미쳤나!!
근무 철수 후 막내는 철수 신고 후 총기 반납도 안 하고 무장 한 채로 밖에 나가 휑한 나무들 사이를 보고 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리려는 순간에 반납 시 공이를 다시 끼우고 넣으려고 철수하면서 다시 끼웠던 총에서 탕 소리가 납니다..
공포탄 3발 실탄 7발 위에 봉인지 이렇게 가지고 다녔기에 공포탄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소동이 일어나도 다음 날 아침.. 소대장에게 전체 얼차려를 받고.. 막내는 내내 계속 무섭다며 이야길 했었고
그날 저녁 근무 교대 자를 깨우려고 (제가 당직) 갔는데 막내가 없어졌습니다.. 소대 전부가 일어나서 섬 내를 샅샅이 뒤졌고.. 4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의외의 곳이었고 섬 내에 있는 여러 개 구건물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전역 때까지 가보지 않은 곳이었는데 판자로 된 건물이었습니다.. 3평 남짓한 널빤지 건물.. 지나가면서나 한 번씩 보고 수영하러 갈 때 지나가다 수풀 사이에 있는 것만 봐왔었는데.. 그곳 안에는 먼지랑 거미줄만 잔뜩 있었습니다.. 그 구석에 막내가 쓰러져있었고
내무실에 데려와서 물었더니 말도 없고 무언가 겁에 질린 듯 얼굴도 새파랗게 질려서..계속 떨기만 했습니다..
다음날 막내가 옷 갈아입는데.. 온몸이 멍투성이이기에
나: 야 너 멍 뭐야 너 엊그제 일냈다고 애들이 때렸냐?
막내: ...
나: 왜 말이 없어.
막내:.. 아닙니다.
나: 야 좀 돌아봐봐
그렇게 막내 멍든 곳들을 보는데.. 등에 있는 멍 자국.. 그리고 어깨 쪽에 있는 멍 자국을 보고 소름 끼치게 놀랐습니다..
손바닥 자국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멍이 들어있는데..그걸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막내: 저 사실 이번에 어머니가 부적을 주셨는데.. 이거 두고 제를 지내야 한다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보인다고 하셔서..
나: 알았어..이리줘
그렇게 부적을 건네받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소대장에게 보고한 후 (소대장이 미신을 잘 믿음..)
그 주 휴일 과업에..가서 사과 몇 개 배 몇 개 두고 부적 놓고 향 피우고 했습니다..
그리곤 계속 잠잠했는데.. 이제 하늘로 갔나보다 했습니다
전역 전날
나: 아 할 것도 없고 나랑 거기나 가볼래?
맏후: 와 부럽네 내일 전역이라고...
그렇게 올라가서 제를 올렸던 곳에 가보니.. 사과랑 배들은 하나도 없고..분명 반쯤 피우고 꺼뒀던(산불 날까 봐) 향도 다 타져서 재만 남아있었습니다..
섬에 어떻게 왔는지 모를 고라니 몇 마리가 있어서 고라니가 먹었나 보다 하긴 했는데..
고라니가 먹었데도 그렇게 접시 흐트러짐 하나 없이.. 그리고 향도 분명 꺼뒀는데 재만 남아있고.. 의아했지만 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저는 그렇게 전역을 했습니다..
그날 제가 굴뚝에서 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남아있던 향은 왜 재만 남아있었을까요….
막내가 본게 무엇이었을진 모르지만.. 수용소에 갇혀있던 한국군인들 영혼은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루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픽션 하나 없이 실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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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대이야기가 최고인것같아요!!!
그나저나 그곳에 있던 영들은 누구였을까요?
억울하게 죽은 한국군 혹은 독립운동가들의 영혼이었을까요?
저는 다른 이야기 가져오러 다녀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