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kim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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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저도'이야기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새벽에 업데이트 하다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버렸네요
마저 올리도록 할게요~

짱공유 roider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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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미흡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 주세요..

우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험심이라고 해야 할까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 무섭고 신기한 그런 거 보면 못 참고 호기심에 막 찾아다니고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제가 군대 있을 때 직접 겪은 일입니다..

상병 말 호봉에 저도라는 섬으로 생활 반장 (분대장) 을 달고 소대원 12명을 데리고 섬으로 소대 편성되어 들어갔고 그 후에 일어났던 기괴한 일 들입니다.

'저도'라는 섬은 우선 작은 섬에 대통령 별장이 있고(당시 故 노무현 대통령이셨습니다)

작은 섬에 해군 중대, 해병 소대 이렇게 배치되었는 곳입니다.. 내부에 한일 전쟁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낡아서 반쯤 허물어진 막사 하나가 있었고, 그런 곳이 작은 컨테이너 두 개 합친 소초 정도의 크기로 여러 곳에 있었으며 특이한 점으론 일본군이 지었다는 전체가 독방으로 된 수용소 하나가 있었습니다..

소대원들 전부 섬으로 간다는 그 소식에 지원한 사람만 끌려가다시피 온 부대원들 반 이렇게 해서 12명 넘어갔습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외박, 외출 힘듦)

근무지를 나가는 길에 제가 선임 근무자 (초장)에, 초병 하나(덩치가 산만함..)를 데리고 근무지로 진입하는 와중이었습니다.

아무도 없고 외길에 섬 고지 작은 소초 하나 있는 곳으로 근무를 진입하면서 후임은 그 당시 p999k 무전기를 등에 지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나 : 총 뒤로 메고 적.감.기 켜고 캔통 내려놓고 기대서 있어 졸지 말고.. 감지기 뭐 보이면 말해라 뭐 보일 것도 없기는 하다만

후임: 알겠습니다.

.. 한참 후

나: 야 성호야 여기 소초 바로 아래 그 감옥 같은 거 있지?

후임: 맞습니다. 그 일본군 수감소 독방 말씀하시는 거 아니신지 알고 싶습니다..

나: 어 아네- ㅋㅋ 그거 뒤편에 언덕 뒤로 안 보이게 감독관들이 썼다던 굴뚝 있는 작은 건물 있거든..
그 건물 안에 들어가 봤냐?

후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안 들어가 봤습니다..

나: 그거 전에 민준이(막내)한테 가보라니까 무서워서 못 간다고 그러더라 ㅋㅋ 너 갈 수 있겠느냐?

후임: 저는 그런 거 안 무서워해서 괜찮습니다... ㅎㅎ

나: 그래? 그럼 너 내일 제초 작업 갈 때 그곳 인근 작업 하는 거 알지? 그때 확인하기로 하고 이 랜턴 두고 오기할래? (이때만 해도.. 그곳을 잘 몰랐기 때문에 장난삼아 던져본 말이었습니다..)

후임: 알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얼마후 총을 뒤로 메고 제 개인용 작은 랜턴 하나 그리고 자기 센터 하나를 들고 후임이 출발했습니다..

20분 후 (근무 시간 40분 남음)

나: 이 새끼 이거 왜 이렇게 안 와.. 좀 있으면 교대 준비 해야 되는데..
저는 캔통을 깔고 앉아서는 적감기를 간간히 보면서 앉아있는데-

밖에서 후임이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후임: xx해병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렌턴 안에 못 놓고 입구 앞에 떨어뜨렸습니다..

나: 왜? 이거 갔다고 구라치고 가까이서 던져 놓고 온거아냐? ㅋㅋㅋ 무섭냐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후임: 그.. 들어갔는데 굴뚝 아래로 모래 같은게 잔뜩 쌓여 있고.. 탁자 같은 거 있길래 두려고 하는데 뒤에서 왜 왔냐라고 소리가 들리기에 xx 해병님 이신 줄 알고.. 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렌턴 두려고 난로 쪽으로 가는데 뭘 밟았는데.. 렌턴 비춰보니 사람 같았습니다..

나: 미친 이 시간에 사람이 거길 왜 가 ㅋㅋ 너는 내가 시켜서 간 거고.. 무섭디? ㅋㅋ

후임: 아닙니다.. 제 후레쉬로 비춰봤는데.. 그 모래더미 위에 납작 엎드려서 얼굴도 안 들고 있었습니다..

나: 여튼 뭐 됐다.. 철수할 준비해라 내려가자 곧 올 때 됐다. 애들 확인이야 내일 제초 나가면서 하면 되는 거고..렌턴 찾아와야지 ..

후임: 알겠습니다..

다음날

나: 성호야 갈퀴랑 예초기랑 준비 다 됐냐? 줄 갈아야 하니까 줄이랑 풀 억세니까 날도 같이 챙겨라..

후임: 알겠습니다..

그렇게 제초 작업을 나가는 중.. 산올라가면서

나: 이쯤에서 좀 쉬다 올라가자 어차피 올라가면 점심 못 먹고 후닥 하고 내려와서 먹어야 된다-

후임들: 알겠습니다.

나: 성호야 어제 그 랜턴 둔 곳 여기 근처지? 나랑 한번 가보자-

후임: 알겠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후임을 보냈던 일본군 수용소 옆 건물에 둘이 걸어가서 본 건물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그냥 허름한 건물일 뿐이었습니다..

나: 야 랜턴 어딨어?

후임: 저.. 그게.. 여기 뒀는데.. 알아보겠습니다..

나: 뭐야 너 여기 내려뒀다면서

후임: 여기 뒀는데.. 분명 여기 떨어뜨렸습니다..

나: 어?? 야 이거 뭐 이상하다 이거 무슨 자국이야??

작은 콘크리트 구조물 안쪽에 책상 서너 개 남짓 놓으면 가득 찰 정도의 공간 안에 굴뚝 그리고 그 굴뚝에 모래가 가득 차서 밖으로 넘쳐있는데 그 모래가 바닥 주변으로 펼쳐 져 있는 곳에 후임이 사람 같은 형체가 엎드려 있었다던 그 부근에 정말 누군가 엎드려 있었던 듯- 팔꿈치, 다리가 닿은 것처럼 모래가 파여있었습니다-

나: 나 놀라게 하려고 찍어둔 거 아냐? ㅋㅋㅋ

후임: 알아보겠습니다..정말 뭐 있었습니다.. 근데 xx해병님 랜턴 정말 저 여기서 떨어뜨렸습니다.. 손에 쥐고 두면서 도망친 거라.. 분명 여기가 맞습니다..

나: 그래? 찾아보자 같이.. ㅎㅎ
그렇게 한 5분 정도 찾다가..

후임: xx 해병님 랜턴 찾았습니다.. 그런데..

나: 왜 뭐- 어딨는데..

랜턴을 찾은 곳은 의외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굴뚝 밑 난로 모래가 잔뜩 쌓인 곳.. 안에 누가 모래로 랜턴을 두고 덮은 듯이 랜턴 뒤에 줄만 빼꼼히 나와 있었고.. 렌턴을 꺼내든 순간 등 뒤에서 소름이 끼쳤습니다..물어 뜯은 것처럼 줄은 반쯤 끊어져 있었고 손잡는 부분에는 이빨 자국처럼 보이는게 여기저기 나 있고..꼭 오래된 것처럼 낡은 랜턴이 되어있었습니다..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래에 묻혀있어도 이렇게 낡아 보이진 않을 텐데..미심쩍었고 소름 끼쳤지만.. 후임에게 겁먹은 모습 보이긴 싫어서 그냥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나: 야 이거 니가 이랬냐 ㅋㅋ 여기 들개 한 마리 풀려서 있다던데 그놈인가?

후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면 찐빠라고 가르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 여튼 진짜 왔네 대단하다.. ㅋㅋ 잘했어 다음번에 외출 같이 나가면 형이 맛난 거 사줄게

후임: 감사합니다..

이렇게 랜턴 사건이 일단락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나: 소대장님 휴일 과업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소대장: 어~ 각자 할거해~

나: 알겠습니다. 그런데 소대원들 몇 명 수영 하고 싶다는데 앞에 수영하러 바다가도 됩니까?

소대장: 그려 해파리 많으니까 조심하고 교대 근무자 4명 남기고 가라

나: 네 알겠습니다.

소대원들과 그렇게 수영하러 바다에 가서 수영도 하고 조그마한 칼 가지고 굴도 따서 대충 먹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내무실에 돌아와서 그날 저녁은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행정실에 전화가 왔습니다..

후임: xx 해병님 전화 왔습니다.

나: 이 시간에? 누군데?

후임: 가족분이신거 같습니다..

나: 그래??

그렇게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는 집에서 온 전화였고 그 소식은 3년째 병원에 입원 중이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단 연락이었습니다..

나: 응 누나.. 알겠어. 근데 나 섬이라 내일 배 들어오면 나가야 해서 오늘 바로 못 가..

누나: 알았어,, 내일 바로 와.

나: 응 내일 봐..

갑자기 찾아온 비통한 소식에 우울해 있던 찰나 후임들이 외출복 다림질해주겠다고- 둘이 다리미 방을 갑니다..

나: 에휴 고생 많이 하셨는데 할머니..

맏후: x햄(해병님 줄여서 말하면.. 햄햄 거림 -_-;)기운내셔,.

나: 전역도 많이 안 남았는데.. 이제 석 달이면 전역인데 뭐이러냐 ..

맏후:그러게...

그날 저녁 저는 우울한 상태로 그냥 누워있는데.. 누군가 툭툭 치면서 xx 해병님 맥주 가져왔습니다..

나: 뭔 맥주야 ??;; 맥주는 어디서 났어??? 뭐야 이거

맏후: 응 x햄 우울해 보이길래 내가 해군부식고 가서 선준이 (랜턴 사건 때 막내) 보고 긴빠이좀 쳐오라 그랬지.. ㅋㅋ 안주는 골뱅이밖에 없더라

나: 아 x신.. 됐어 뭘 그런 걸 시켜 애들한테 그거 걸리면 우리 아작나.. 있는 거나 먹어 인마

맏후: 알았어 한 캔 먹자 x햄

나: 그려 ..

그렇게 저 위로해준다고 근무 철수하고 맏후가 공수해온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맏후: 후.. x햄 나 엊그제 이상한 일 있었어..

나: 뭔데 .. 안 좋은 거야?

맏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선준이.. 근무 때 그 수용소 있잖아. 거기 보냈는데.. 애가 안 오는 거야

나: 응 그래서-? 거기 성호도 갔는데 무섭다더라.. 귀신 있나 봐

맏후: 응 .. 진짜 그래..

나: ??? 무슨 일인데..

맏후: 선준이를 보내고 교대 근무자까지 왔는데 안 오는 거야 이 새끼가..

나: 뭐야.. 왜?

맏후: 몰라.. 나도 그래서 랜턴 들고 교대하면서 신고 늦으면 안되니까 뛰어가서 봤지.. 근데.. 그 독방으로 방 쭉 있는 곳 있잖아..

나: 응 있지..

맏후: 나도 x햄 이야기 성호한테 듣고.. 선준이 보낸 거였는데.. 렌턴 다 부서져 있고.. 그놈이 독방에 들어가서 쪼그리고 덜덜 떨고 있더라고..

나: 무서워서 그런 거야?

맏후: 아니아니, 아니지.. 무서우면 그 독방이 더 무섭지.. 근데 그 반쯤 박살 난 나무문을 받고 고개도 처박고 떨고 있길래 불렀더니 뒤로 나자빠지면서 소리를 지르는 거야.. 눈물 콧물 범벅이 되가지고..

나: 헐.. 겁이 많다 하긴 했는데.. 그 정도 였어?

맏후: 그게 아냐.. 선준이 전에 이야기했었자나…. 옛날부터 귀신 본다고 그랬다고…. 그래서 해병대 올 때도 강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여기 왔다고 했다고 지가 소개할 때 그러더만….

나: 아 맞다…. 귀신 본댔지 - ㅎㅎ 설마 뭐 귀신 있데?"

맏후: 응 그게…. 내가 데리고 내려가는데…. 선준이가 자꾸 덜덜 떨길래…. 내가 야 같이 내려가는데 아직도 무섭냐 왜떠냐…. 그랬는데…. 나무 위에서 두 명이 쳐다보고 있다고…. 계속 따라온다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그러기에 내가 선임 놀리냐고 뭐라고 했거든….

나: .. 뭐야 그새끼..

맏후: .. 그러니까…. 근데 무서운 게 그 후에 그 귀신 있다던 나무를 봤는데…. 나도 동그란 걸 봤어…. 그리고 나무 부러지더라고….

나: 엥….;; 진짜?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 너무….

맏후: 몰라 나도 (이 새끼는 짬밥이 차서 선임에 대한 예우가 없음….)근데 확실히 나도 뭔가 봤어….

그렇게 그날 하루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보내고 장례를 치르고 소대로 복귀한 날 내무실에 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나: 뭐야 선준이 왜 무장 싸고 군기 교육 받고있냐..

맏후: 그 뭐야…. 그때 긴빠이친거 CCTV 찍혀서 해군 애들이 찔렀나 봐..

나: .. 그러니까 시키지 말래도..

맏후 : 근데 그거 때문이 아니고….

나: ?? 뭔데

맏후 : 선준이가 어제 x햄 복귀하기 전날 새벽 근무였거든….

나: 응 그게 왜 가서 졸았어??

맏후: 아니지…. 그러면 우리 선에서 혼내고 말지…. 그게 아니고 나랑 그때 근무 간 날 독방 쭈그리고 있던 날부터 자꾸 누가 자길 지켜보고 서 있다면서…. 근무 철수하고 앞에 나무에 등유 뿌리고 불 질렀어

나: ... 선준이 좀 보자…. 저거 다 돌면 나한테 좀 오라그래….

맏후: 왜?

나: 집히는 게 좀 있어서 그래….

맏후: 알았어 애들한테 말해 놓을게….

그렇게 막내랑 대화하는데….

나: 야 너 거기서 뭐 봤길래 그런 짓 했어

선준: .... 똑바로 하겠습니다….

나: 아니 아니 너 혼내는 거 아니야…. 나도 성호 보냈는데…. 좀 이상한 게 있었거든.

선준: 알아보겠습니다….

나: 아니 말을 하라고…. 내가 다 믿어 줄게 너 귀신 본다면서.. 형 지금 장례 치르고 와서 피곤하다…. 말해봐 응?

선준: 그.. 그때 거기서 귀신이 한두 개가 아니고 여러 개였는데…. 웃으면서 왜 왔냐고 하기에….

나: 야 아니 - 와 뭔데 그래서….

선준: 저 그.. 그게 제가 사실 집에 어머니께서…. 무당이신데…. 저도 귀신을 조금 보는 편입니다… 근데….

이때 제가 그곳에 보냈던 후임(성호)이 오면서 말했습니다..

성호: x해병님.. 제가 선준이랑 이야기했는데.. 제가 본 거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나: ... 뭐야 정말?

선준: 맞습니다…. 근데 내무실 안에는 안 들어오는데 저기 지금도.. 빨래 널은 곳 뒤에 두 명이 쭈그려 앉아있습니다..

내가 쳐다보려는 찰나….

선준: x해병님..! 쳐다보시면 안 됩니다.. 쳐다 보시면 붙습니다..

나:.. 알았다 일단.. 가서 쉬고..

후임들: 알겠습니다..

나: 야 찬호야 선준이 귀신 붙은 거 같다..

맏후: 왜 그런 거 같더라.. 굿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

나: 아니 그러지 말고 일단 애들 겁 대가리 없는 애들로 4명만 근무 좀 빼봐

맏후: 왜 뭐 하려고

나: 가보게..

맏후 : 미쳤어? 거길 왜 가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나: 아니야 내가 봐야겠어 아니면 뭐 이상한 거라도 있겠지

맏후: 후 알았어 일단 나 어차피 오늘 오전 근무 두 타임이라 야간 없으니 나도 갈게

나: 그래 나 좀 깨워주고 1시경에 가자

이렇게 5명 이서 1시에 그곳에 가기로 하고 잠을 청하는데.. 꿈에서 할머님을 뵈었는데.. 저를 마구 호통치시더군요
살아생전에 할머니께서 저를 혼내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셨는데.. 제가 엄청 울고 있고 그런 꿈이었습니다..
꿈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두어 시간 그렇게 잠들었다가 깨고 후임들하고 그곳에 걸어가고 있는데..

나: 야 내가 너네 왜 데리고 온줄 아냐?

후임들: 알아보겠습니다..

나: 졸린 거 아는데 나도 무섭잖아. 나혼자 오면.. 미안하다 근데 너네 막내가 요즘 헛거 보고 무서워하는데 너네도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후임들: 맞습니다.

맏후: 고생이다 너네도.. 너네 일수가 호기심천국 MC급이시다..

후임들: ...

나:... 다왔다 ..나랑 찬호(맏후) 랑 둘이 저 구막사 가고 너희 셋이 독방 좀 하나씩 돌아봐.

후임들: 알겠습니다.

그렇게 가서 돌아보곤 별 소득 없이 돌아가나 해서 모여서 내려가려는데.. 굴뚝 있는 방 쪽으로 뭔가 휙 지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나: 야 저거 뭐 들어간 거 같은데 못 봤냐?

맏후: 응? 난 못 본 거 같은데.. 뭐 있었어?

나: 아니야 뭐 들어갔어 나 따라와 봐

그렇게 그 방으로 다시 들어가서 굴뚝 있는 쪽 아래는 보는데..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것을 봤습니다..

눈이라기엔 너무 튀어나와서 당구공처럼 부어올라 있는 안구 그리고 찢어진 한쪽 입으로 튀어나와 있는 혀
무언가에 갈린듯한 치아….

나: 아악! 야 x발 나가 !!!

영문도 모른 채 제가 지른 소리에 놀라서 맏후임과 저는 뛰쳐나갔고..

그때 제가 지른 소리에 놀란 후임들도 덩달아 뛰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것을 내무실에서 후임들에게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리고 마침 선준이도 근무 철수하고 환복중이었는데.. 그 이야길 들었는지 대꾸를 하더군요

나: 막 이렇게 저렇게 생겼는데.. 내가 뭐 달린 걸 잘못 봤나 싶기도 하고..

선준: x해병님.. 제가 본거 그거 맞습니다…. 지금밖에 앉아서 왜 왔냐고 웃고 있습니다..

나, 후임들:....

그 일이 있는 후 우리 소대원들은 그 근처에는 작업 있을 경우를 제외한 어떤 경우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건은 제가 전역을 1달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대통령께서 별장으로 휴가 오신다는 말에 소대가 난리가 났습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호들도 손보고.. ㄸㄸ이(이름을 까먹음..) 선도 다시 깔고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각 호로 들어가서 판초 우의를 덮고 근무를 나갔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나: 무슨 경호 근무라면서 공이를 빼고 지랄이야.. 대통령 누가 쏠까 봐 그런 거야 뭐야..
진짜 경호할 일 생기면 개머리판 휘두르고 총검술로 싸우겠네..

성호: .. 맞습니다..

나: 야 근데 성호야 그 수용소 옆 호 근무 누구 들어갔냐..

성호: 그 x 찬호 해병님하고 선준이 들어갔습니다..

나: 와 .. 큰일났다..

때마침 새벽 근무 2시 30분경쯤 되었을 때 이슬비가 내리는데…. 바다라 그런지 해무도 같이 껴서 아주 습하고 찝찝하기까지 한 날씨였습니다..

나: 그래도 거기 아무 일 없나보다 다행이네.. 무슨 놈의 날씨가 이 모양이야..

성호: 판초 우의 너무 냄새 좀 많이 나는 거 아닌지 알고싶습니다..

나: 다 그런 거여.. 난 한 달 만 쓰면 되는데…. 넌 오래 좀 더 써야 할 거다.. 낄낄

성호: .. 감사합니다..

나: ㅋㅋ 감사까지야..

그때였습니다..ㄸㄸ이가 울리고 초병이 무전을 받았을 때

성호: x해병님 이거 아무 소리도 안들립니다..

나: 건전지 안갈은거 아니냐? 줘 봐

아무소리 안 들리길래 끊고 건전지를 갈아 끼우고.. 뒀는데 또 울립니다.. 뜨르르르륵.. 뜨르르르륵

나: 필승..! xxx입니다.

또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계속 적막한 가운데.. 그렇게 근무 시간이 지나가고.. 철수해서 내무실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맏후: x햄이 날렸었어?

나: 뭐가?

맏후: 아니 ㄸㄸ이 말야 말을 안 하던데.. x햄이 장난친 거 아니야?

나: 아닌데.. 난 네가 한 줄 알았는데.. 안 들려서 고장인 줄 알았어.

맏후: 와.. 나 미치겠네..

나: 왜 또 그래

맏후: 아니 이거 선준이가 내초병이었잖아, 근데 무전을 받지 말라고 하더라고 받으면 안 된다고.. 근데 무전을 안 받을 수가 있나..

나: 그렇지.. 뭔데 또 귀신이래? 아나 그때 그 굴뚝 귀신 본 뒤로 잠자리가 뒤숭숭하다 맨날..

맏후: 나도 그래 엊그제는 꿈에서 물 좀 달라고 귀신이 막 그러더라고..

나: 아 빨리 전역하고 싶다 여기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

맏후: 나도.. x햄 자~ 나도 잘게

나: 응 자라-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자려는 찰나에 밖에서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선준: 으ㅏ아ㅏ아아!!

성호: 야 미쳤나!!

근무 철수 후 막내는 철수 신고 후 총기 반납도 안 하고 무장 한 채로 밖에 나가 휑한 나무들 사이를 보고 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리려는 순간에 반납 시 공이를 다시 끼우고 넣으려고 철수하면서 다시 끼웠던 총에서 탕 소리가 납니다..

공포탄 3발 실탄 7발 위에 봉인지 이렇게 가지고 다녔기에 공포탄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소동이 일어나도 다음 날 아침.. 소대장에게 전체 얼차려를 받고.. 막내는 내내 계속 무섭다며 이야길 했었고

그날 저녁 근무 교대 자를 깨우려고 (제가 당직) 갔는데 막내가 없어졌습니다.. 소대 전부가 일어나서 섬 내를 샅샅이 뒤졌고.. 4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의외의 곳이었고 섬 내에 있는 여러 개 구건물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전역 때까지 가보지 않은 곳이었는데 판자로 된 건물이었습니다.. 3평 남짓한 널빤지 건물.. 지나가면서나 한 번씩 보고 수영하러 갈 때 지나가다 수풀 사이에 있는 것만 봐왔었는데.. 그곳 안에는 먼지랑 거미줄만 잔뜩 있었습니다.. 그 구석에 막내가 쓰러져있었고
내무실에 데려와서 물었더니 말도 없고 무언가 겁에 질린 듯 얼굴도 새파랗게 질려서..계속 떨기만 했습니다..

다음날 막내가 옷 갈아입는데.. 온몸이 멍투성이이기에
나: 야 너 멍 뭐야 너 엊그제 일냈다고 애들이 때렸냐?

막내: ...

나: 왜 말이 없어.

막내:.. 아닙니다.

나: 야 좀 돌아봐봐

그렇게 막내 멍든 곳들을 보는데.. 등에 있는 멍 자국.. 그리고 어깨 쪽에 있는 멍 자국을 보고 소름 끼치게 놀랐습니다..
손바닥 자국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멍이 들어있는데..그걸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막내: 저 사실 이번에 어머니가 부적을 주셨는데.. 이거 두고 제를 지내야 한다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보인다고 하셔서..

나: 알았어..이리줘

그렇게 부적을 건네받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소대장에게 보고한 후 (소대장이 미신을 잘 믿음..)

그 주 휴일 과업에..가서 사과 몇 개 배 몇 개 두고 부적 놓고 향 피우고 했습니다..
그리곤 계속 잠잠했는데.. 이제 하늘로 갔나보다 했습니다

전역 전날

나: 아 할 것도 없고 나랑 거기나 가볼래?

맏후: 와 부럽네 내일 전역이라고...

그렇게 올라가서 제를 올렸던 곳에 가보니.. 사과랑 배들은 하나도 없고..분명 반쯤 피우고 꺼뒀던(산불 날까 봐) 향도 다 타져서 재만 남아있었습니다..
섬에 어떻게 왔는지 모를 고라니 몇 마리가 있어서 고라니가 먹었나 보다 하긴 했는데..

고라니가 먹었데도 그렇게 접시 흐트러짐 하나 없이.. 그리고 향도 분명 꺼뒀는데 재만 남아있고.. 의아했지만 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저는 그렇게 전역을 했습니다..

그날 제가 굴뚝에서 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남아있던 향은 왜 재만 남아있었을까요….
막내가 본게 무엇이었을진 모르지만.. 수용소에 갇혀있던 한국군인들 영혼은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루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픽션 하나 없이 실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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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대이야기가 최고인것같아요!!!

그나저나 그곳에 있던 영들은 누구였을까요?
억울하게 죽은 한국군 혹은 독립운동가들의 영혼이었을까요?

저는 다른 이야기 가져오러 다녀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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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얘기가 제일 무서워요ㅠㅠㅠ
역시 믿고무서운(?)군대이야기군요. ㄷㄷㄷ
외딴 곳에서 저러면.....으헉ㅠ
생각만해도 무섭죠ㅜㅜ 마치 새벽에 글 올릴 때 저희집 강아지가 허공을 보고 으르렁거리는것 처럼요ㅎ후ㅜㅜㅜ
@dskim382 님.... 왜 그러세요 무섭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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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 단편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이번에는 단편 몇가지를 올리려고합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전부 매력있으니 꼭!! 전부 다 읽어주세요~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모르는 척 하세요 가끔 살다보면 정신 없이 뭔가를 찾는 사람을 보게 될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람이 본인한테만 보일때 인데요 그럴때는 절대 모르는 척 하십시오 그거 사람 아닙니다.. 때는 고2때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해운대 송정 바닷가에서 놀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아가씨가 뭔가를 찾더라구요 이상한 것이 사람 한명한명에게 뭐라고 묻는데 아무도 대꾸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동네에 사는 미친여자라서 대꾸를 안하고 그러려니 하는 것인가?'라며 버스를 계속 기다리는데... 어느 시점에 그 아가씨가 저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제 보라색 핸드백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그런데 목소리가... 사람 목소리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이것이 육성으로 내는 소리는 아닌 것 같고 음높이도 없고 그냥 생각 속에서 흘러가는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알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른다고 이야기 하려는 찰나,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를 보았나?"라며 제 뒤통수를 누군가 강하게 치는 것이었습니다 엄청 아팠습니다... 왠 할머니가 저에게 화를 내며 또 때리실려는 겁니다 저는 화가나서... "아 할머니.. 왜 때리세요? 제가 뭐 잘못햿다고요?" "이 놈이 말대구를 하네?"라며 또 때리시는 겁니다 얼떨결에 버스가 오고 저와 친구를 비롯 할머니까지 모두 그 버스에 탔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만 타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기분에 창밖을 보며 궁시렁 거리며 있는데 아까 저를 때렸던 할머니께서... "학생아 아까 많이 놀랬제? 미안하다... 니한테 요망한기 붙어가지고 내가 그거 때어낼라고 그랬다 아까 그 여자.. 그기 사람아니고 귀신이다" 나는 뭔 또라이같은 소리인지... 그냥 더 이상 분란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솔직히 할머니도 오락가락 하시는 줄) 그냥 네..네.. 대답만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만약 모른다고 대답했으면 찾아내라고 니한테 붙었을끼다.. 그 요망한기 붙으면 그때부터는 살날 얼마 안남은기라" 조금 무서웠지만 그냥 말이 안되서... 무시했어요 그리고 친구랑 내렸을 때.. "아까 할매가 여자 이야기 하더만.. 우리 버스 기다릴때 니한테 뭐 물어본 여자 없었잖아?" 친구는 전혀 못본 여자... 아마 그 버스정류장에서 저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세번 봤는데요 일부러 못들은 척 피할때가 많습니다... 물론 사람이 어려우면 당연히 돕지요 그런데 목소리, 말투부터가 다릅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고 사람의 육성이 아니다 싶으면 모르는 척 하세요 ///////////////////////////////////////////////////////////////////////////////////////////////////// 눈팅만 하다가 '싸이코패쓰'하니까 생각나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와 있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싸이코패쓰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100%실화입니다만 재미는 좀... 때는 2000년, 겁대가리를 상실한다는 중2 시절에 겪은 이야기다. 2학기가 시작할 때 즈음... 전학생 한명이 서울에서 왔다. 이름은 전은혜, 엄청 이쁘고 늘 입가에는 환한 미소를 하고 있어 전학오면서부터 시커먼 남자녀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데 나는 은혜가 이쁜건 인정하지만 뭔가 그녀의 얼굴을 계속 보는게 불편했다. 눈에 초점은 없는데 입만 웃고 있다고 해야 하나? 당시에는 기분 탓인지, 뭔지 나는 그녀의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문제는 내 짝이 되었다는 사실... 그래도 전학 온 학생한테 예의일 것 같아서 나도 웃는 모습으로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인사를 완전히 무시하며 자리에 앉았다. '좀 전까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가 맞나?' 할 정도로 무표정으로 앞을 응시했다. 워낙 까불거리는 성격인 나는 은혜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나는 OO라고 해?" 은혜는 전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오기가 생겨서 계속 말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평소같았으면 화를 내거나, 심한 장난을 쳤겠지만 이상하게 그날만큼은 그냥 내버려뒀다. 우습게도 쉬는 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그녀 앞에 왔을 때 다시 활짝 웃으며 아이들을 반겼다. 아이들은 은혜에게 여러가지 물었다. 서울에서 왜 전학을 왔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핸드폰이 있는지 기타등등 은혜는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물음에 답했다. 그런데 대화의 내용이 매우 이상했다. 왜 은혜는 "응" 또는 "아니"로 밖에 대답을 하지 않을까? '혹시 어디 아픈 아이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자면 자폐증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그런거 말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아이들이 가고 나서 싹 사라졌다. 수업시간이 시작되자 은혜를 둘러싼 아이들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은혜는 나에게 물었다. "너 쟤 알아?" 은혜는 영석이를 가르켰다. "당연하지 우리반인데? 왜?" "쟤 발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뭐.. 뭐라고?" "쟤 발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고. 내 발가락을 밟았거든?" 나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당시까지만해도 걔가 흔히 일진같은거 그런거 인줄 알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그런류로 밖에 생각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날 은혜가 학교에 배치된 소화기로 영석이 발가락을 찍어버렸기 때문이다. 실수인척 은혜가 사과를 했지만 영석이 엄지 발가락 발톱이 빠질 정도로 심하게 찍은 것 같다. 터진 덧신 사이로 피가 쏟아져 내렸다. 은혜는 실수인척, 미안한척, 당황한척했다. 이상하게도 그날, 나에게는 엄청난 사건으로 보였지만 그저 실수인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리고 시간이 1주일 정도 흘렀다. 여전히 은혜는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오면 웃으며 미소만 지어줄 뿐, 대화를 하거나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같은반 애들도 뭔가 느꼈는지 은혜 근처에 잘 오지 않았고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음악 시간, 에델바이스를 반 전체가 부르는데 은혜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생님 앞에 나가게 되었다. 당시 음악 선생은 수업시간에 딴짓하는 아이를 굉장히 싫어했다. 깊은 빡침에 은혜를 불러 혼자 노래해보라고 했다. 은혜는 미소만 지으며 선생님을 바라 볼 뿐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선생은 피아노를 치며 따라 불러보라고 했다. 여전히 은혜는 미소만 지을 뿐 부르지 않았다. 화가 난 선생님은 지금 웃음이 나오냐며 은혜를 다그쳤다. 은혜는 듣는둥 마는둥 하다가 갑자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폭발한 선생은 쟤 뭐냐며 따라나갔다. 그런데 음악선생이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문 옆에 숨어있던 은혜가 나타나 힘껏 선생의 몸을 밀었다. 선생이 살집이 있어서 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은 정도로 끝났지 마르고 가냘펐다면 크게 다쳤을 것이다. 선생을 밀친 사건으로 난리가 일어날 줄 알았지만 교무실을 다녀온 뒤 다시 별거아닌 해프닝으로 끝났다. 나는 은혜가 무서워졌다.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다. 그 뒤로 은혜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며칠 뒤 은혜는 다른 곳에 전학을 갔다. 무성한 소문만 남기고 말이다. 은혜가 전학을 가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너희들 앞에서 일부러 웃어주기 정말 힘들었다 잘 지내라" ///////////////////////////////////////////////////////////////////////////////////////////////////// 이 이야기는 2005년 친구 경수의 실화입니다 녀석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 등록금을 어렵게 벌어 부산에 올라왔다 그래서 한 학기 동안 학과방과 친구집을 전전하며 6개월을 살았다 그렇게 알바도 하고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 경수가 보증금 100에 월세 18만원의 자취방을 구했다. 좋은 방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디가서 눈치 안 보고 마음 놓고 잘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도 여전히 밤 늦게 알바를 끝내고 새벽 두시에 들어와 잠을 청하려 하는데... "딸랑~ 딸랑~" 방울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워낙 둔한녀석이라 무시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중얼중얼... 중얼중얼..." 염불 외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썩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리현상이 말썽이었다. 방광이 터질 것 같아서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발 밑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서 경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어찌나 놀랐는지 오줌을 그대로 지려버렸다. 그렇게 놀라는 사이, 좀 전의 여자는 사라졌다. 헛것을 본 것 같아서 정신을 차려보려고 하는데 아까 들었던 방울소리가 났다. 경수는 무서워서 사방에 불을 다켜고 바지를 갈아 입었다. 그런데 아랫층에서 갑자기 징이 울리는 소리가 나고 '쿵쾅쿵쾅' 누군가 뛰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경수는 너무 짜증이 나서 다음 날 집주인에게 따졌다. "저기 아랫집 너무 시끄러운데요?" 그런데 집주인은 경수네 아랫집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수가 들은 소리가 있는데 집주인이 단호하니까 화가 났다 "진짜 새벽에 사물놀이를 하는지 시끄럽다니까요? 아저씨 주의 좀 주세요!" 집주인은 여전히 단호했다. 전부 경수같은 대학생이나, 또는 주위에 건물공사하는 인부들이 산다고 전했다. 경수는 한숨을 쉬며 들었갔다. 또 그렇게 밤이 찾아오고, 경수는 아직 피로가 가시지 않았는지 금새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경수를 잡으러 왔다. 너무 무서워서 꿈에서 깼다. 그런데 또 어딘가에서 사물 놀이를 하는지 징소리와 장구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그리고 어떤 여자가 고함을 꽥꽥 질러댔다. 안 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워진 경수는 이리저리 벽에 귀를 대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랫집이다. 그래서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아랫집으로 내려갔다. 경수는 백프로 아랫집이라고 생각했다. 문 앞까지 징소리와 장구소리가 났다. 그리고 벨을 눌렀다. 그런데 순식간에 인기척이 사라졌다. 경수는 화가나서 문을 마구 두드렸다. 그리고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문이 그냥 열렸다. 주인 아저씨 말이 맞았다. 아무도 없다. 불도 안켜지고 그저 빈방이었다. 경수는 자신이 너무 피곤해서 예민한 거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쳤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무서운 기분이 들기 시작한 경수는 너무 캄캄해서 라이터로 불을 켰다. 그런데 경수 앞에 웬 무당이 피눈물을 흘리며 낄낄 대며 웃고 있었다. 경수는 경악을 했고 놀라서 기절했다. 다음 날 눈을 떳다. 역시 아랫집이었다. 대낮에 본 그집의 광경은 가관이었다. 벽에는 온갖 부적들과 기괴한 그림들이 붙여져 있었고 닭피인지 물감인지 붉은 피투성이가 뭍어 있었다. 경수는 매우 무서웠다. 일초라도 있고 싶지 않았다. 주인을 찾아갔다. "여기 무당살잖아요? 아무도 없긴 왜 없어요?" 주인이 담배를 피며 씁쓸하다는 듯 허공을 바라봤다. 주인이 말하길, 사실 몇년 전 아랫집에는 신내림 받은 여자가 살았다고 했다. 원래는 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아가씨였으나 무병에 걸려서 할 수 없이 무당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결혼 할 사람이 있었는데, 무당이 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가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누굴 위한 굿판인지 모르겠으나 굿을 치르고 스스로 목숨도 끊었다고 했다. 경수는 자신이 경험한 여러가지 공포스러운 일들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그곳을 당자 나왔고, 그 뒤로 원룸을 구할 때는 매우 깐깐하게 고르는 습성이 생겼다. 우리가 군에서 제대할 때쯤 그 원룸은 신식으로 리모델링 되어있었다. ///////////////////////////////////////////////////////////////////////////////////////////////////// 외숙모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 - 21년 전, 여름방이라 우리집, 외삼촌, 이모 식구들이 다 모였다. 다음 날 벌초를 가야하는데 외숙모가 운동을 하다가 발가락을 다쳐서 사촌동생과 단 둘이 집을 보기로 했다. 다음 날, 어느 덧 해가 질 무렵이 왔고 외숙모는 벌초팀들이 배가 고플까봐 가마솥에 불을 지피려 나왔다. 그런데 대문쪽에 웬 여자가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웃고 있는 것이였다. 여자의 생김새는 쪽두리로 야무지게 머리를 고정시켰고, 눈은 찢어진 것처럼 가늘고 길었다. 얼굴은 30대 중후반으로 보였는데, 흔히 귀신 이야기에 나오는 흰색 소복을 입고 있었다. 외숙모는 여자가 무서운 표정으로 낄낄거리며 웃고 있으니까 너무 놀랐다. 그리고 순간 뭔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런데 더욱 무섭게 여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외숙모 쪽으로 걸어 오는 것이었다. 숙모는 도대체 누구시냐고, 왜 들어오시냐고 물었지만 여자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낄낄' 웃으며 다가왔다. 그런데 숙모가 찰나에 생각하기를, 자신한테 오는 것이 아니라 방에서 자고 있는 사촌 동생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보다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발가락이 불편한 상태에 바닥 흙이 상태가 좋지 못해 미끄러졌다. 외숙모의 예상대로 여자는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여자가 문고리를 만지려고 하자,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튕겨나가는 것이였다. 여자는 다시 낄낄 거렸다. 그리고 누군가 이야기를 하는 듯 "으흐흐... 네놈이 방해하는구나, 낄낄낄" 여자는 다시 방문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튕겨나갔다. 이번에는 여자가 위기를 느꼈는지 고양이나, 여우가 뭔가를 경계하는 듯 몸을 움크리고 방문을 노려봤다. 외숙모는 순간 그 여자가 귀신이나 악귀라고 감지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고 예감했다. 귀신은 계속 기분나쁘게 웃으며 마당 주위를 돌았다. 외숙모는 무서웠지만,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지키기 위해 주위에 냄비, 호미, 장작 등을 여자에게 던졌고 여자는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비웃었다. 그리고 매섭게 외숙모를 노려보는 순간...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벌초팀들이 모두 온 것이었다. 여자는 외숙모를 매섭게 째려보고 사라졌다. 우리가 외갓집에 도착했을 때, 숙모는 털썩 주저 앉아 울었다. 그리고 자신이 좀 전에 겪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귀신이 나타났지만 누군가가 지켜줘서 살았다. 하마터면 여자가 사촌 여동생을 해꼬지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외삼촌과 엄마, 이모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지.."라고 말했다. 충남 청양같은 시골에는 예전부터 떠돌던 이야기가 있다. 손각시라는 요물이 나타나 동네 아이들을 잡아가는데, 주로 애들을 유혹해서 강물에 빠트리거나, 산속으로 유인해서 벼랑으로 떨어트린다고 한다. 아무튼 외할아버지가 도와줬는지,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10살이었던 나는 외숙모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돋아 무서워서 잠도 못 잤다. ///////////////////////////////////////////////////////////////////////////////////////////////////// 어린시절 우리동네 무서운 이야기 - 아주 콩만하던 초딩시절, 지금은 없어진 모아파트에 살았다.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44동까지 있었으니까, 온갖 이야기가 많았던 때였다. 96년인지, 97년인지 정화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때 일어났던 이야기다. 우리는 아파트 공터에서 자주 놀았다. 할머님들이 그근방에서 상추나, 깻잎 등을 심어 키웠기 때문에 우리가 공놀이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술래잡기를 했다. 어느 날, 여전히 밤늦게까지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지훈(가명)이 형이 끝까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못찾겠다 꾀꼬리'를 부르며 나오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훈이형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 먼저 간 줄 알고 우리도 집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할머니들이 심어 놓은 밭 근처에서 울음 소리가 났다. 지훈이 형이었다. 우리가 달려갔을 때, 지훈이형은 계속 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디 다치거나, 긁혀서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멀쩡하게 걷는 걸 보면 별 이상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지훈이형을 만나 어제 겪었던 이야기를 들었다. 지훈이형은 텃밭 맞은 편에 있는 울타리 위 숲에 숨어있었다. 그곳이 나무들이 많고 아무나 올라갈 수 없어서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몇의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자신이 숨어 있는 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도를 하며 숲안에 앉아 있는데, 저녁이 될 수록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애들이 자기를 못 찾는 것 같아서 나가려고 하는데... 앞쪽 상추밭에서 어떤 남자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는 서 있는 것도,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엎드려서 지훈이형을 쳐다봤다. 지훈이형은 남자가 너무 무섭게 생겨서 도망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왜냐하면 남자의 얼굴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어서... (아무리 저녁이었지만 얼굴은 확인 가능할 밝기였음) 남자는 스물스물 지훈이형 쪽으로 기어왔다. 지훈형은 당장 도망쳤고 그 남자도 지훈이형을 따라왔다. 그러나 그 남자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네발로 기는데 단숨에 지훈이형 다리를 잡은 것이다. 어찌나 세개 잡던지, 무서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때마침 우리가 울음 소리에 달려왔고, 다리를 잡던 남자는 사라진 것이었다. 당시 지훈형은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서 가끔 멍해있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지훈이형의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이, 그 뒤로 비슷한 걸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네에 떠돌았다. 옆라인에 뭔가를 심어 놓은 할머니도 텃밭을 구경하다가 시커먼 남자를 봤다고 했고, 산택 중인 아줌마도 비슷한 걸 봤다고 했다. 그런 괴담이 한때 떠돌고 잠잠해질 무렵... 얼마후, 공터 옆 상추를 심어 놓은 텃밭에 누군가가 장갑을 버려서 할머니가 욕을 하며 주우려는 순간, 할머니가 잡은 장갑이 사람 손이였음을 느꼈다. 무서운 마음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해보니... 온몸이 불에 탄 사람 시체가 텃밭 아래에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어려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남자의 몸에 누군가 난도질 했던 걸로 기억된다. 과연 지훈이 형과 동네에 떠돌던 이야기가 그 남자였는지 모르겠지만 꽤 무서웠던 이야기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단편 몇가지를 올려봤는데 역시나 짧다고해서 여운도 짧은건 아닌가봐요 여러분들의 경험도 들어보고싶은데 댓글에 짧게 써주실 수 있나요?? 저는 다른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역촌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오늘 많이 올리고 있지만 재밌게 봐주신다면 더 열심히 올리겠습니다.....ㅎㅎㅎ쿨럭...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충청남도에 사는 지인 K가 어릴 적에 경험한 미스터리한 이야기입니다. 역촌은 원일이의 외갓집입니다. 그곳은 엄청난 시골이지요. 94년도 즈음 됐으니까, 지금보다 더 촌이겠네요. 그러니까 초등학교 2학년 때, 여름방학을 맞이한 원일이는 외갓집에 가서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원일이만 외갓집으로 가느냐? 아니요. 어머니의 형제, 그들의 자녀들도 모두 온다고 합니다. 역촌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그런 곳이라서 아이들에게 친환경 놀이터로 탁월하지요. 아이들이 워낙 많았는데요. 초등학생 저학년이 3명, 고학년이 2명, 나머지는 7살 아래로 5명이 큰 정자나무 근처에서 뛰어 놀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어린것들이 뛰어노니까, 보호자가 있어야겠지요. 바로 17살인 원일이의 막내삼촌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억지로 소환 당했습니다. 그러나 삼촌도 어린나이인지라, 본인은 시원한 정자에 누워 만화책을 보고, 아이들은 방목했습니다. 하지만 삼촌이 아이들에게 놀기 전, 경고를 하나 했는데요. “니들 말이여. 저기 교회 위쪽에 있는 쬐그만 집은 가지 말어..” 원일이는 삼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척하고 알아들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항상 하시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위쪽에 위치한 판잣집은 귀신이 산다고 합니다. 귀신은 마을 아이들이 근처를 지날 때면 홀리게 만들어 한참을 데리고 놀다가 정신을 쏙 빼놓게 한다고... 그런 뒤에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바보가 되어 병원에 가도 차도가 없다며 외할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원일이는 어릴 적부터 그 집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교회 방향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지요. 아무튼 아이들은 막내삼촌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원일이의 이종사촌 동생 두 명이 사라졌습니다. 원일이는 당황했습니다. 막내삼촌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하필이면 막새삼촌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간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읍내에 가서 언제 올지도 모르고 말이지요. 그래서 고학년인 형과 누나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형, 누나.. 큰일 났어. 성준이랑 영준이가 사라졌어..” 누나와 형은 주위를 샅샅이 찾았지만 두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갓집에 돌아간 줄 알고 갔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원일이는 혹시나 해서, 눈을 찌푸리며 교회 위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두 아이들이 교회를 지나 판잣집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원일이, 누나, 형, 그리고 화장실에 다녀온 막내삼촌은 당장 뛰어가 녀석 둘을 잡았습니다. 삼촌이 아이들을 보더니, 갑자기 양팔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그제야 녀석들도 놀라서 사람들을 알아봤습니다. 막내 삼촌이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니들은 임마, 삼촌 말을 뭘로 아는겨? 삼촌이 올라가라고 했어? 안했어? 삼촌이 위험하다고 했잖여?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먹는데? 니들은 아주 혼나야혀!“ 그러던 중, 큰 녀석이 삼촌을 보며 무언가가 신기한 듯 말했습니다. “삼촌, 어떤 아저씨가 재밌는 표정을 지으면서 막 오라고 손짓했어!” 이에 동생 녀석이 말을 이었습니다. “맞아, 삼촌. 진짜 재미있는 춤도 춰주고, 아저씨 따라가면 더 재밌는 거 많이많이 보여준다고 했어.“ 막내삼촌은 그 이야기에 엄청 흥분했습니다. “야이 녀석들아, 누구 말이여? 아무도 없는데, 누구 말하는 거여?! 니들 둘, 오늘 아주 혼날 줄 알어.” 주위에는 남자는커녕, 개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삼촌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원일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판잣집 안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는 내내 뒤를 돌아봤는데, 어느 순간, 판잣집 안에서 누군가가 춤을 추고 있는 형상이 보였습니다. 원일이는 갑자기 무서운 마음에 눈을 꼭 감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소식을 알게 되자, 외갓집 어른들은 삼촌을 꾸짖기 시작했습니다. 원일이는 저녁밥을 먹으면서 판잣집에서 춤을 추던 남자의 형상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원일이는 골방에 혼자 그것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삼복이 외갓집은 오래 된 집이라서 화장실이 재래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이랑 10m 정도 떨어진 마당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지요. 꼬마들이 화장실을 가려면, 늘 어른이 동참해야 했습니다. 그날 밤, 잠에서 깬 원일은 배가 아팠습니다.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데, 워낙 어두워서 엄두가 나야지요. 자고 있던 막내 삼촌을 깨우는데, “야.. 삼촌 졸리니까 요강에 싸 임마..” 큰 것이 마려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심하게 코를 곯고 자는 삼촌을 차마 깨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깨워서 화장실에 같이 갔다고 합니다. 원일이는 무서워서 어머니에게 내내 말을 걸었습니다. 어머니는 졸린지 “그려.. 어혀 싸고 나와”라며 하품을 하고 계셨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화들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야! 늬들 왜 나왔어?” 원일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문틈으로 상황을 봤습니다. 낮에 판잣집에 가려던 두 녀석이 밖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늬들도 화장실 가려고 나왔어?” 두 녀석들은 원일이의 어머니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니, 고모.. 근데 어떤 아저씨가 밖에서 놀자고 나오라고 불렀어.” 동생 녀석이 그 말을 거들었습니다. “맞아, 낮에 봤던 그 아저씨가 밖에서 우리를 불렀다니까?” 어머니는 기가차서 헛웃음만 나왔다고 합니다. “아니, 그게 누구여? 헛소리 말고 어혀 들어가서 자. 어서 들어갓!” 원일이는 두 녀석의 말을 듣고 갑자기 오싹함을 느꼈습니다. 어머니는 뚱딴지같은 소리하지 말고 빨리 들어가 잠이나 자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쪽에서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두두둠두두둠~ 둠두둠다다당~” 원일이가 호기심에 뒤를 돌아봤을 때, 누군가가 화장실 뒤편에 웅크려 앉아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무섭고, 겁이 났지만, 이상하게 그것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한동안 눈을 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빨리 방으로 들어가라며 원일이와 말썽쟁이 두 녀석을 억지로 방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캄캄한 새벽, 원일이는 화장실 뒤쪽에서 쪼그려 앉아 있는 형체가 계속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모두들 곯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원일이는 혼자 일어나 우둑하니 앉아 있었지요. 멍을 때리며 창호지를 응시하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사람 형체의 그림자가 나타서 원일이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아가... 아까 날 봤지? 나 본거 맞지? 쩌어기 가서 나랑 재밌게 놀자. 애기들 깨워서... 나랑 재미있게 노는 겨!“ 남자의 목소리에 원일이는 무섭기도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었습니다. 외갓집의 창호문에는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유리로 된 칸이 있었는데, 원일이는 조용히 일어나 그것을 통해 밖을 보았습니다. 마루 앞에는 어떤 남자가 웅크리고 앉아 얼굴만 쏙 내밀며 원일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원일이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자고 있던 가족들을 모두 깨우려고 하는 찰나, “에이, 그러지 말고 일루와.. 재미있게 노는겨어~” 남자는 서서히 원일이 있는 방으로 다가왔습니다. 새까만 형상에 커다란 눈, 남자의 얼굴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이상한 것은, 무서우면서도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덧, 남자는 원일이 보고 있던 유리창에 얼굴을 가까이 댔습니다. 그리고 빙긋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모습에 원일이는 겁에 질려 기겁을 했습니다. “으아악!!!!!!!!!!!!” 원일이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한 방에서 자던 외할머니, 엄마, 이모, 숙모 그리고 이종사촌들 모두가 일어났고, 건너 방에서 자던 남자들도 모두 기상을 했다고 합니다. 한 밤에 난리가 난 것이었습니다. 이모가 재빨리 불을 켜서 ‘무슨 일이냐’며 물었습니다. 원일이는 한 동안 울다가, 창호지 밖을 가리키며 “낮에 그 집에 있던 아저씨가... 날 잡으러 오려고 했어.. 엉엉” 원일이 아버지를 비롯하여 외삼촌들이 마당과 근처를 샅샅이 찾았지만 사람의 흔적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원일이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빠짐없이 털어놨습니다. “그러니까, 쟤네 둘 때문에 그 아저씨가 쫓아왔어. 아저씨가 계속 재밌게 놀아준다면서 무섭게 불렀단 말이야.” 원일이의 아버지는 애가 헛소리를 하니까, 짜증이 났는지 원일이에게 ‘버럭’ 화를 냈습니다. “야이 자식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아버지가 거짓말이 나쁜 거라고 했어, 안했어?” 하지만 원일이 할머니는 놀란 손자를 안아주며, “이보게 김서방 화내지 말게. 원일이 말이 참 말이여. 삼복이가 찾아 왔구먼... 삼복이가 찾아왔어..” 역촌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삼복이 이야기를 누구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외할머니가 젊었을 때, 동네에는 삼복이라는 청년이가 살았습니다. 나이는 서른을 바라봤지만 약간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장가도 못가고 어르신들이 불쌍하게 여겼다고 하네요. 그러나 삼복이는 동네 아이들에게 인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동네꼬마들의 대장이 되어 아이들은 매일 삼복이를 잘 따랐지요. 그러던 어는 날이었습니다. 삼복이는 아이들이랑 숨바꼭질을 하다가 동네 폐가로 숨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마을 새댁과 부잣집아들이 정을 나누고 있었지요. 들킨 두 남녀는 삼복이가 동네 사람들에게 소문을 낼까봐 두려웠습니다. 결국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삼복이에게 누명을 씌웠습니다. 자신들이 불륜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삼복이가 새댁을 덮치려고 했다고 말이지요. 부잣집 아들은 마을에서 영웅이 되었지만 삼복이는 천하의 더러운 강간범이 된 것입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삼복이를 내몰기 시작했습니다. 삼복이에게 유일한 친구였던, 아이들도 삼복이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지요. 집 밖을 나가면, 동네 사람들의 폭력과 아이들이 던지는 돌덩이에 하루도 몸이 성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신이 살던 판잣집에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다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비극적인 것이, 삼복이가 죽고 난 뒤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결국 새댁의 남편에게 모든 것이 들킨 그들은 삼복이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자백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런 삼복이가 안타까웠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동네 바보가 죽은 게 무슨 대수야?’라는 풍조에 미안하다는 표현도 못하고 입 다물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몇몇 사람들로부터 판잣집에 죽은 삼복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가서 혼을 빼놓고 돌려보낸다며 마을에 난리가 난 것이지요. 벌써 삼복이를 만난 몇몇 아이들은 자폐증 증세를 보이거나,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마을을 공포에 빠트렸습니다. 이후 그들은 어른이 되고나서도 같은 증세로 살았다고 합니다. 마을에 유명한 무당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이미, 원혼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어. 이건 나도 손을 못 써... 아니, 나보다 용한 무당이 와도 절대 안 돼.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야, 쯧쯧쯧..“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십 수 년이 지났지만 교회 위 판잣집을 허물지 못했습니다. 외할머니는 원일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마나 놀랬냐며 위로를 했습니다. 원일이의 어머니를 비롯해서 외삼촌, 이모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판잣집에 사는 삼복이 이야기를 말이지요. 오래 전, 외할아버지의 조카가 삼복이에게 제대로 홀린 걸 봤다고 합니다. 매일 거품을 물고, 이상한 행동으로 가족들을 마음 졸이게 했지요. 용한 무당이 찾아와도, 서울에 큰 병원에 가도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외할머니께서 더욱 가족들에게 조심하라고 말씀 하신 것 같습니다... 어느 덧 길고도 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원일이의 공포도 시간에 희석되어 사라졌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원일이 집안 일로 역촌을 찾았을 때, 예전에 있던 오래된 교회와 판잣집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때의 삼복이 이야기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당시의 판잣집이 있던 곳을 바라볼 때면 삼복이가 우스꽝스런 춤을 추며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하네요. “아가.. 나랑 놀자.. 나랑 쩌어기 가서 놀자~ 헤헤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언가 슬프고 안타까우면서 무서운 이야기네요ㅜㅜ 억울하게 누명쓰고 모두에게 외면당했을때 얼마나 슬펐을까요? 저는 다음 이야기 가지러 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장산범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지금까지 못올린만큼 열심히 올릴게요~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왜 이제야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셨던 동필이 형(별명)이 해준 이야기가 ‘장산범’이었단 사실을 말이다. 무더운 여름 날, 동필이 형이 장난삼아 이야기 해주던 그날의 희귀한 이야기... 그러니까... 2004년 여름방학이었다. 고등학교 국어선생인 동필이 형은 그날도 뿔이 났다. “새끼들 진짜 너무하네? 이 새끼들 참말로 고3 맞나? 어째 수능 100일을 앞두고, 보충수업을 빼먹노? 하... 참... 이 새끼들 진짜 안 되겠네?” 교실에 남은 학생은 단 5명뿐이었다. 그 반의 학생 수가 37명이었으니까, 32명이 땡땡이를 깐 샘이다. 날은 덥고, 제자들은 땡땡이를 치고... 아들뻘 되는 학생들을 일일이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헛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내일 토요일이겠다, 고마 장산 언저리에 캔 맥주를 사들고 올라가서 죽이 잘 맞는 고쌤이랑 노가리나 까는 것이 인생의 참맛이 아니던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쌤한테 연락을 했다. 그런데 술이라면 빼지도 않는 양반이 날씨가 비올 날씨네, 곧 흐릴 것 같네... 하면서 자꾸 빼는 것이었다. “에이 고쌤, 날도 더운데 장산에 가가지고 얼음에 맥주 담가 놓고  닭 한 마리 뜯어야지? 술이면 환장하는 양반이...  와 빼노? 내 사라고 안 할게!!!” 뭔가 불안하다고 했던 고쌤이었지만 동필이 형이 산다는 말에 결국 나오기로 했다. 두 선생은 해가 지기 전에 두 손 가득히 맥주와 통닭을 사들고서 장산 아래에 있는 공원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둘은 서둘러 맥주와 치킨을 뜯으며 노가리를 까기 시작했다. 둘은 워낙 친했지만 성향이 너무 달랐기에 한 가지 주제가 나오면 주거니 받거니 옥신각신 했다. 유독 그날은 학생들 체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남선생, 애새끼들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  남선생은 너무 오냐오냐 하니까 문제인 것이여...  고런 싸가지 없는 자식들은 싸다구를 날려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봐.” 동필이 형은 그저 고쌤을 보면서 빙긋이 웃었다. “크흐흐흐... 그런다고 아 새끼들이 공부할 것 같나?  고마 선생으로서 경고는 하지만... 보충학습 도망가는 걸로 때리기에는  내사 마 맹분이 없다 아이가?  공부사 할 놈은 다 알아서 하고, 안 할 놈은 지 먹고 사는 거 찾아간다.  다만, 사람 할 짓 못하는 새끼들은 고마 몽둥이 들어야지? 안 글나? 고쌤?” 고쌤은 동필이 형이 못 마땅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둘은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노가리를 안주 삼아 술을 퍼마셨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시다보니 어느새 캄캄해졌다. 하늘에는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내리고, 지나가는 사람도 이제 없었다. 그러더니 고쌤이 주섬주섬 주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남쌤, 이제 맥주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요것만 마시고 가지?” 초빼이 동필이 형은 아쉬웠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믄 쪼매만 기다리라. 내 퍼떡 가서 소변 좀 누고 올게...” 그 많은 맥주를 본인이 거의 다 마셨으니, 당연지사였다. 소변 줄기가 끊길 줄 몰랐다. 한참을 일을 보고 있는데, 화장실 문 앞에서 고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선생, 애새끼들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 동필이 형은 고쌤이 맥주를 많이 마시고 취한 줄 알았다. “뭐라노, 고쌤? 니 많이 취했나? 니도 마이 죽었네? 술주정도 하고...” 그런데 고쌤이 또 동필이 형한테 말을 걸었다. “남선생, 애새끼들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원래 고쌤 성격상 지나간 것을 말하거나, 반복해서 말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남선생, 애새끼들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 동필이 형이 고쌤을 잘 알기에 직감적으로 이것은 고쌤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고쌤이라서 의문이 갔다. 아니, 그것도 계속 들으니 분명 목소리는 고쌤이지만 뭔가가 이상했다. “남선생... 애새끼들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 그르르릉..” 미묘하게 말 끝에 고양이나 삵 같은 짐승들이 내는 소리가 들렸다. 오싹한 마음에 천천히 화장실 입구를 돌아봤다. 사람처럼 보였는데, 백발의 여자가 화장실 입구에서 머리만 빠끔히 내밀며 동필이 형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화장실 조명 때문인지 그녀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곱고 하얗게 보였다. 혹시나 잘못 보았을까, 안경을 고쳐 썼다. 하지만 여전히 백발의 무언가가 씨익 웃으면서 동필이 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선생 애새끼들이 그렇게 말을 안 들어?” 그것은 계속해서 고쌤의 말만 반복했다. 동필이형과 눈이 마주치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굴만 봐서는 분명 사람이었다. 백발을 한 평범한 40대 여자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몸은 산짐승처럼 네 발로 다녔고, 온 몸이 흰 털로 덮여 있었다. 그것이 일본괴담에 나오는 요괴처럼 목만 길게 빼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동필이 형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맛을 다시는데... 여간 요망한 것이 아니었다. “남선생은 너무 오냐오냐 하니까 문제인 것이여...  고런 싸가지 없는 자식들은... ” 술자리에서 했던 고쌤의 말을 반복하며 천천히 걸어왔다. 동필이 형은 뭔가 위험을 감지했다. 그것이 고쌤을 따라하며, 한 번 몸을 웅크렸다. 나이 50이 넘어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분명 사람은 아니었고, 귀신도 아닌 것 같았다. 길게 뺀 목을 360도 돌려가며 얼굴을 시계방향으로 움직였다. 눈과 입의 위치가 바뀔 때 쯤 더욱 그녀의 얼굴이 무서워 보였다. 당장이라도 자신을 덮칠 것 같았다. “남선생은 너무 오냐오냐 하니까 문제인 것이여...  고런 싸가지 없는 자식들은...” 유달리 고쌤의 그 말을 계속 따라 해서 동필이 형은 무서운 것도 무릅쓰고 그 요망한 것에게 물었다. “그...그래서 우짤낀데?” 그것은 눈웃음을 지으며 요상한 웃음소리를 냈다. “칼칼칼... 칼칼칼칼... 칼칼칼... 칼칼칼...” 그리고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뼈와 살을 발라서 먹어야지!!!” 그것은 고쌤의 목소리가 아니라,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다. 순식간에 사람의 얼굴은 흡사 사나운 맹수의 얼굴로 변해서 동필이 형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필이 형은 재빨리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러나 그것이 문 위의 빈틈으로 목을 빼들어 얼굴을 내밀었다. 해괴망측한 웃음을 지으며 온갖 사람들의 목소리로 뼈와 살을 발라 먹어야 한다며 동필이 형을 희롱했다. 미친 듯이 입을 벌리며 얼굴을 들이미는데, 오로지 휴지통으로 그것을 막아댔다.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을까, 그것이 한참을 동필이 형을 흘겨보다가 머리를 밖으로 빼며 사라졌다. 동필이 형은 무서움에 사로잡혀 화장실 안에서 벌벌 떨었다. 바로 그때, 고쌤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화장실 안에서 들려왔다. “어이, 남선생... 괜찮은가? 빨리 나가세...” 동필이 형은 나갈 수 없었다. 그가 고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보게 어디 다친 건가? 괜찮은 겐가?” 고쌤은 옆 칸에 있는 변기에 올라가 얼굴을 내밀었다. 영락없는 고쌤이었다. “아이 씨...펄...” 동필이 형은 그제야 나왔다. 고쌤은 동필이 형의 손을 꽉 잡고 빨리 나가자고 했다. 두 사람은 급하게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이미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고쌤은 동필이 형의 입을 막으며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어딘가 쯤에 걸어가서 손짓을 했다. 공원 한 복판에 뭔가 허연 것이 앉아서 덩실덩실 거렸다. 하체는 땅에 그대로 있었고, 상체는 춤을 추듯 빙글빙글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렸다. 눈에는 라이트를 킨 것 마냥 빛나고 있었는데 동필이 형과 고쌤이 있는 곳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저.. 저게... 도대체 뭐꼬?” 고쌤은 동필이 형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남선생, 저것이 장산범이야...  사람목소리를 흉내 내서 먹이를 홀리게 한다는 장산범...  잡히는 순간 뼈도 못 추리고 그대로 당해버리지.  아주 요망한 것, 내 처음 부산에서 선생 되고 한 번 봐서 알아...  그런데 저것은 유독 별나네, 그려.” 고쌤은 계속해서 자신의 얼마 없는 머리카락을 뽑으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 누린내를 장산범이 싫어한다면서 태웠다. 후각이 좋은 장산범이 누린내를 맡았는지, 동필이 형과 고쌤이 있는 쪽을 노려보며 요상한 울음소리를 냈다. “칼칼칼... 칼칼칼칼... 칼칼칼... 칼칼칼...” 동필이 형은 괴상한 것을 경험하고 계속 보고 있자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도 머리카락을 뽑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비가 와서 불이 잘 붙지 않았지만 손에 물집이 나도록 라이터 휠을 돌렸다. 냄새가 많이 역한지 그 요망한 것이 ‘칼칼칼...’거리며 산 속으로 도망갔다. 눈 깜짝할 사이였고, 순식간에 산 속으로 간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생님은 택시를 탈 때까지 머리카락을 태웠다. 고쌤이 말하길... 장산범은 머리카락을 태우는 냄새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불붙이기 힘든 비 오는 날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술 약속을 처음에 거부를 했는데, 설마 장산범을 만날 줄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동필이 형이 화장실에 갔을 무렵... 고쌤은 혹시나 동필이 형이 술에 취해서 넘어지지 않을까, 계속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동필이 형이 화장실에 들어가고 웬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엉덩이를 실룩대며 남자 화장실 앞을 서성거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상하게 호기심보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가까이 다가갔는데... 생김새가 자신이 총각시절에 본 장산범과 비슷했다. 거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어서 소름이 돋았다. 그것이 동필이 형을 보고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데... 곧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아서 태운 것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장산범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유명해진지 안됐지만 사실 그 전부터 장산범 이야기는 꽤나 많이들 올려주셨었죠 다들 그런 비슷한것을 보거나 들었지만 장산범인줄 몰랐다가 나중에 장산범이 유명해지고나서 아 그때 그게 장산범이었구나 라고 깨달으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제가 겪어보지 않았지만 엄청 오싹한게 실제로 겪는다면 으으.... 상상도 안되네요ㅜㅜ 이 이야기를 읽은분들 중에 장산범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시거나 겪으신분도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어찌되었던 저는 이만 다음 이야기 가지러 가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 기장이모_여우스님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뵙는것 같은데요 연휴를 맞이하여 재밌는 이야기들 많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ㅎㅎ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장이모는 산전수전 다 겪어 본 여장부이다. 엄마가 젊었던 시절, 처음으로 부산에 왔을 무렵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다. 그때의 연으로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모의 특징은 송강호도 울고 갈 정도로 관상을 잘 보았고, 귀신이나 잡기에도 능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우리가족은 이모의 이런 능력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모를 무당인 줄 착각하는데, 단지 유명한 한식집 사장님이다. 어릴 적부터 이모는 세상에는 사람과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귀신도 있고, 도깨비도 있고 온갖 요물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가끔 못된 심보를 발동 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사람을 해친다고 했다. 논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21세기 과학문명 앞에서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하지만 가끔 ‘이상한 사례’로 믿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아버지가 엄마와 싸우면서까지 어떤 사업에 크게 투자를 하려고 했다. 그것을 지켜 본 이모가 “그거 순 사쿠라다.”라는 한마디에 아버지는 찝찝해서 투자를 접었다. 종교가 없는 우리가족이지만 아버지는 유난히 기장이모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 며칠 후 아버지 친구들은 사기를 맞았고 난리가 났다. 아버지의 친구들은 가세가 기울기도 했고, 건강까지 잃었다. 사기꾼이 해 먹은 돈이 20억이 넘었다지? 어찌나 철저하게 작전을 짰던지 흔적도 없이 쥐새끼처럼 날랐다. 이모는 항상 나에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운전만큼은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운전으로 명(命)을 단축시킬 팔자를 타고났다는 이유에서였다. 내가 열여덟 살 때, 우연히 선물 받은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이모가 화를 벌컥 냈다. 나는 종교이던, 미신이던, 심지어 사람도 전혀 믿지 않는 일종의 의심병(疑心病) 환자라서 그 말을 무시했다. 이모에게 말을 전해 들은 부모님이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말렸지만, 고집쟁이인 나는 그 말을 외면하며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러나 결국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났다. 신호를 지키면서 페달을 밟았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차가 돌진 한 것이다. 꿈에도 몰랐다. 사고가 날 줄은... 이후 꽤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다. 이모가 병문안을 들어오는 순간, 혀끝을 찼는데 바보처럼 웃음만 지었다. 지금도 난 면허가 없다. 그러고 보면 이모가 걱정스러움에 말한 것들이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틀린 건 하나도 없었다. 나와 누나는 어린 시절에 기장이모가 키웠다. 가난한 맞벌이부부였던 부모님이 기댈 사람은 기장이모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이모를 잘 따르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장이모가 우리를 매우 좋아했다. 이상하게 이 집안이랑 잘 맞는 것이, 당시의 우리 집보다 편안했고 안전하다고 느꼈다. 그때나 지금이나 누나는 ‘호러 마니아’라서 귀신 이야기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기장이모에게 매일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댔다. 현실주의자처럼 보이는 나도 안 듣는 척하면서 이모이야기를 엿듣고 재미있어 했다. 그러다가 무서워서 기장이모의 아들인 재현이 형 옆에 꼭 붙어서 자는 척을 했다.  어린 시절에 이모는 식모살이를 했다. 그러니까 12살부터 남의 집에서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하고 온갖 고생은 다하고 자랐다. 남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가난했던 시절이라 형제자매들이 모두 남의 집에서 일을 했단다.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안 해본 일이 없었고 오로지 삶의 경험을 통해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닌 존재들도 많이 봤다고 했다. 가령 사람인척 하는 것들도 말이지. 이모가 어린 시절에 처음 본 요물은 ‘여우요괴’라고 한다.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려웠던 시절에 친언니와 함께 일을 마치고 고개를 넘을 적이면 항상 여우 한 마리가 나무 뒤에 숨어서 자매를 지켜봤다고 했다. 노려보는 눈빛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여우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얼어붙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다가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발목이 심하게 부어서 천천히 고개를 넘고 있는데, 그날도 여우랑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그런 자매를 보자, 이게 웬 떡이냐? 싶었을 것이다. 냉큼 달려와서 언니에게 달려들었다. 놀란 언니가 넘어지자마자, 이모는 냉큼 돌을 들어서 여우의 머리를 쳤다. “끼익끼익끼이익...” 여우가 고통스러워하며 머리를 돌렸다. 이모는 행여나 언니에게 또 달려 들까봐, 연이어 돌을 던졌다. 이모는 여우의 매서운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그래서 기에 눌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르고, 위협을 가했다. 한 동안 여우가 으르렁대며 노려보다가, 녀석 역시도 타격을 심하게 입었는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한 동안 여우가 나오지 않아서 고갯길을 넘기가 수월했다. 이모와 언니는 더 이상 여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편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일상도 얼마가지 못 했다. 어느 날부터 고개를 넘어갈 때 즈음이면, 괴상하게 생긴 중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기묘한 것은 여우에게 공격을 받은 언니가 당시 여우를 만났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해야 할까? 당시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했다. 마치 사람의 가죽을 여우가 뒤집어 쓴 것 마냥, 눈이 쭉 찢어진데다가 주둥이가 여우처럼 튀어나온 중의 얼굴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진정 개와 여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이 꼬리를 감췄는지 솟아오른 엉덩이를 흔들며 요상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음흉한 눈빛으로 자매를 늘 쳐다봤다. 그 눈빛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자매의 걸음이 매번 빨라졌다. “하루, 하루... 살아서 무엇을 하리? 먹고살기 힘든 마당에, 차라리 들짐승 밥이나 되지. 방방바라방방...” 타령인지, 주문인지도 모를 노래의 가사가 기괴했다. 힘든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아등바등 살 바에 들짐승의 밥이 되라는 가사가 굉장히 거슬렸다고 했다. 마치 여우가 사람이 되어서 당장 자신의 밥이 되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목소리가 성인남자라고 하기에 또 왜 이렇게 간사하게 들리는 것인지, 유난히 불안하게 만들었다. “언니야, 저거 여우새끼가 틀림 없데이...” 딱히 중이 자매에게 위협을 가하진 않았다. 하지만 자매는 매일같이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넘어야만 했다. 참을 대로 참은 자매는 결국 할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말했다. “할매, 매번 야호고개 건널 때 마다 이상한 중놈이 우리 쳐다보는데 무서워 죽겠다. 그거 내가 봤을 때, 그때 언니야 덮친 여우새끼가 사람으로 둔갑한기 틀림없다.” 그 말을 이상하게 생각한 할머니는 자매의 아버지를 불렀다. “아무리 먹고살기 어려워도 어린 손녀들이 남의 집 식모살이 하는 거, 내는 못 보겠데이. 특히 얘들이 고갯길 넘어올 때마다 불안하다 아이가, 니는 알고 있나? 그 길은 내가 어릴 때부터 요상한 기 꼬이는 고개라서 잘 안다. 고마 얘들, 낼부터 그 집에 보내지 마라.”  자매의 아버지는 황당했지만 어머니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기장이모 자매는 식모살이를 그만두었고, 다음 날부터 농사일이나 거들었다. 이모에게 여우스님이 머릿속에서 잊혀 질 무렵에 마을에 난리가 났다. 같은 동네에 사는 성복이가 사색이 된 채로 동네방네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살려 주이소!!! 살려 주이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왔다. “무슨 일이고?” 성복이가 다급하게 말하길, 어떤 미친 중이 성복이의 동생을 납치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성복이와 동생이 삼촌 집에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무렵, ‘야호고개’를 필히 지나가야 했는데, 그곳에서 기장이모처럼 기괴한 중을 만난 것이었다. 처음에 둘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 소피가 마려워서 잠깐 일을 보는 도중에 순식간에 녀석에게 당한 것이다. 동생을 낚아 채간 것이다. 놀란 성복이가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것이 워낙 빠르게 달아났다. 발만 동동 굴리다가 마을사람들에게 알리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제야 마을사람 몇몇이 그것에 대해서 말했다. “혹시 그 중이 여우처럼 주둥이가 툭 튀어나오지 않았더나?” 성복이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휴, 빨리 잡으러 가야한다. 그기, 그기...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미친놈 아이가? 옆 마을에 떠도는 소문인 줄 알았드만, 사실이었네?” 광규네 아버지 말에 의하면, 한 동안 옆 마을에서 들짐승이 무덤을 파헤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단다. 동네 건장한 사내들이 힘을 모아서, 다음에 노려질 무덤에 미리 숨어 있다가 결국 들짐승을 포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의 정체는 삵도 여우도 아닌, 입가에는 피범벅을 한 기괴한 모습의 중이 아니던가. 놀란 사람들이 그를 잡으려고 움직이자, 어찌나 빠르게 도망가던지 잡을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었다. 단지 소문인 줄 알았는데, 사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광규네 아버지의 말에 연장을 챙겨서 중이 출몰한 ‘야호고개’로 향했다. 고갯길은 무진장 험했다.이미 어둠이 내린 뒤라서 더더욱 중을 찾기 어려웠다. 기장이모의 아버지는 두 딸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 진짜라니까요? 그때 여우새끼가 언니를 덮쳐가지고 제가 돌로 머리를 내려쳤는데, 그기 중으로 둔갑해서 나타났다니까요? 왜 안 믿어주는 거셔요?” 당시에 아무리 믿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니, 두 딸이 일하기가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란 사실에 미안해졌다. 몇몇이 횃불을 들고 산기슭이며, 나무 사이며 찾아다니는 동안에 이모의 아버지가 뭔가를 발견했다. “저, 저기!?!” 마을사내들이 이모의 아버지가 가리킨 곳을 쳐다봤다. 꽤 높은 바위에서 한 남자가 야행성 동물처럼 눈을 번쩍이며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필히 비웃고 있는 듯 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히익히익’ 히쭉거리고 있었다. 한 사내가 그것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자, 횃불을 바위에 던졌다. 그것이 날아가며 바위에 앉아 있는 남자의 얼굴을 비췄다. 중이였다.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광기어린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더군다나 무얼 잡아먹었는지 입주위에는 피 칠갑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건장한 사내들이었지만, 괴기스러운 모습에 겁을 먹었다.  두 딸이 저런 것을 만나서 아무 탈이 없었다니, 어머니의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한 이모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잠시의 안심도 찰나, 그것이 여우의 울음소리를 냈다. “끄아악까라라악, 끄아악까라라락.” 엄청난 굉음에 모두가 놀라서 얼어붙었다. 이후 중은 산 위를 재빠르게 올라갔다. 두발과 손을 쓰는 것이 아니라,원래 사족(四足)동물 마냥 움직였다. 마을사내들이 힘겹게 벽을 타고 올랐다. 그것은 비웃는 듯 다시 ‘히익히익’ 웃음소리를 내며 종적을 감추었다. 사람들이 산을 올랐을 때, 이미 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이장이 조를 나누어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모의 아버지는 하필이면 겁이 많은 남자들과 한 조가 되었다. 그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이모의 아버지는 열심히 성복이 동생을 찾았다. 정신없이 찾다보니 뒤 늦게 일행과 떨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캄캄한 나머지 무서웠다. 혹시나 그것과 단 둘이 만날까봐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십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뭔가가 꿈틀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심스레 횃불을 들고 가까이 가니,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성복이 동생이라는 생각에 재빨리 달려갔다. “성철아...” 이모의 아버지는 충격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성한 곳이라고는 얼굴뿐이었다. 온 몸의 살점이 뜯겨져 있었고, 속이 훤히 보일만큼 배가 갈라져 있었다. 그 속에는 이미 내장은 없었다. 들짐승에게 먹힌 것 마냥 엉망이었다. 살아있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숨이 끊겨있지 않아서 감각적으로 세포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손도 못 쓸 상황에 두렵고 무서웠다. 이내 정신을 차려보려고 자신의 뺨을 세차게 두드렸다.  “이봐라, 여기다. 여기에 성철이 찾았다. 지금 큰일 났다, 빨리 좀 온나.” 저 멀리서 대답이 들려왔다. “알았다, 퍼떡 갈구마.” 일단 이모의 아버지는 상의를 벗어서 성철이를 덮어주었다. 이렇게 함에도 살릴 수 없음에 초조하고 무서웠다. 조금씩 성철이의 움직임이 약해질수록 눈물이 더욱 쏟아져 나왔다. “아이고, 성철이 임마야... 우짜면 좋노.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그때 뒤에서 일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짜기는, 누구라도 맛있게 먹었으면 됐지. 히익히익...” 이모의 아버지는 소름이 돋았다.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직감적으로 중놈이란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내가 퍼떡 온다고 했다 아이가?”  조금 전에 들려오던 대답소리가 중놈일 줄이야. 이모의 아버지는 서서히 뒤를 돌아봤다. 찢어진 눈으로 흘겨보는데, 온몸이 그것의 요술에 걸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중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하루, 하루... 살아서 무엇을 하리? 먹고살기 힘든 마당에, 차라리 들짐승 밥이나 되지. 방방바라방방...” 이모의 아버지는 횃불과 낫을 꽉 쥐었다. “도대체, 니 뭐하는 놈이야? 사람이야?” 중은 꽤 불편해 보였다. 마치 사람의 가죽을 짐승이 입은 것 마냥, 뻣뻣하게 굳은 목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다가왔다. “사람이면 어떻고, 여우면 어떠하리...” 이모의 아버지는 초조했다. 이미 중이라고 하기에는 그 행색이 너무 기괴했다. 입에는 잔득 피가 묻어 있고, 얼굴을 비롯한 손이며, 팔에 털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네놈이, 그년 애비이구만? 그 독한 년... 어찌나 인정사정없이 내 머리를 돌로 내리치던지... 아주 세상 떠나는 줄 알았지...” 여우는 이모의 아버지를 알아보고, 마구 욕을 퍼부었다. “네놈 딸년들을 못 잡아먹었으니, 네놈이라도 잡아먹어야겠다.” 횃불에 비친 녀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모습이 사람세상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지라, 이모의 아버지는 이미 공포심으로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녀석은 왜 자신의 딸을 헤치지 못 했을까? 이렇게 귀신같은 능력이 있다면 벌써 잡아먹고도 남았을 텐데 말이다. “그건, 네놈 막내딸년이 귀신이나 요물이 가까이 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이야. 이상하게 그년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기운이 딸려서 미치겠단 말이지.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단 말이다. 그래서 네년 큰 딸을 잡아먹으려고 몇날며칠을 학수고대 했는데 결국 실패했지. 껄껄껄.” 이모의 아버지는 그제야 비밀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눈앞에 다가오는 그것의 해괴망측한 모습에 싸워 볼 마음이 달아났다. 바로 그때, 요란한 총소리가 울렸다. “쾅!” 총소리에 산 속에 있던 모든 산짐승이며, 새들이 순식간에 도망갔다. “저어 있다. 강순이네 아버지, 퍼득 일로 오이소.” 마을 이장과 포수 강씨가 이모의 아버지 뒤에서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그것이 훨씬 더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도망가기에 무리가 있었다. “빨리 오라카이...” 포수 강씨가 굳어버린 이모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것 또한 포수 강씨의 총구를 보자,겁을 먹었는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강씨와 포수들이 그것을 포위했다. 그제야 마음 놓고 이모의 아버지는 이장 뒤편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강씨가 사람에게 총을 쏠 수 없으니, 그것에게 물었다. “네놈 정체가 뭐고? 사람이가?” 하지만 녀석은 강씨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욕을 내뱉었다. “육시럴...” 포수 중 한 명이 허공에 대고 총을 쏘았다. 또 한번 온 동네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에 그것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제야 위기를 느꼈는지 녀석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저기 보이는, 저놈 막내딸년이 내한테서 지네 언니를 살려보겠다고 커다란 짱돌로 내 머리를 내려치는데 죽는 줄 알았지. 내 아무리 요물이라 해도 저렇게 양기가 넘치는 계집에는 처음 봤다 아이가? 이상하게 막내딸년한테 가까이만 가면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숨이 콱 막히는 것이 우리 같은 것들이 가까이가면 안 되는 존재인 걸 알았지. 그래서 저놈 첫째 딸년이 혼자 다니기만을 기다렸는데,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기라. 첫째 딸년 살결이 부드러운 것이 맛있게 생겼다 아이가, 껄껄껄. 그래서 욕심을 내서 덮쳤는데, 저놈 막내딸년 앞이라서 그런지 상처하나 못 냈지. 결국 대갈통만 박살이 났다. 육시럴...” 여우는 막내딸에게 머리를 맞고 죽음을 맞이하는 줄 알았다. 억울했다고 했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려고 ‘쎅쎅’거리는데, 한 스님이 그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던가? “흠...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냐. 불쌍한 것...” 스님은 녀석의 정체도 모른 채, 어떻게든 안타까운 생명을 살려보려고 애를 썼다. 절에 데려와서 온갖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했고, 결국 다 죽어가던 여우는 살아났다. 본래 영물이라 그런지, 조금만 숨통이 트여도 살아날 수 있었던지라, 기적으로 볼 수는 없었다. 스님은 안도했다. 녀석의 상처가 아물자, 본래 살던 곳에 풀어주었다. “부디, 남은 인생 잘 살 거라.” 처음에는 녀석도 어떻게든 은혜를 갚으려고 스님을 찾았다. 하지만 영물인 자신이 스님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원래 덕이 높은 사람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만날 틈이 없었다. 그러던 중 여우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를 구해준 중놈한테 인간들이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걸 보고, 나도 중이 되길 결심했지. 왜냐하면 그래야 인간들을 더욱 많이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녀석은 영물이지만, 구미호처럼 사람으로 둔갑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녀석은 들짐승다운 선택을 했다.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몰래 다가가서 목을 물어 죽인 후, 가죽을 벗겨서 입은 것이었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어찌 그런 일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마치 오래전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고,녀석의 말을 듣고도 섣불리 총을 쏠 수 없었다. “이거 미친새끼네? 정신병자 아이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하지만 그것은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는 듯 ‘껄껄’ 웃어댔다. 사람들은 녀석의 말에 혼돈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수 강씨는 총을 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 그러던 중 사분오열로 나뉘었던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는 녀석이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었다. 낫이며 곡굉이며 연장을 꽉 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녀석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보시오들, 저 좀 살려 주이소. 지금 제 몸에 여우귀신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여우가 아니라 사람이라예, 제 몸에 들어 온 여우귀신이 당신들을 속이는 겁니다.” 마을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전부 총 거둬라, 우째 사람한테 총을 쏠 수 있노? 고마 빨리 총 거둬라.” 하나 둘 총을 거두었고, 마을사내들도 연장을 내렸다. 영악한 여우 녀석이 틈을 놓칠 리가 없었다. 녀석은 당장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 뒤, 멀리 도망쳤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잡을 겨를도 없었다. 행여나 섣불리 움직이면 마을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새끼들아, 내는 꼭 다시 돌아온다.” 녀석은 종적을 감추었다. 마을사내들이 새벽까지 산 속을 돌아다니면서 발견 한 것은 녀석이 입고 있었던 승복과 사람의 가죽이었다. 정말 녀석은 여우요괴였던 것일까? 사내들은 그것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애써 말하지 않았다. 단지 성복이의 동생은 산짐승에게 당한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죽은 아이만이 불쌍하게 된 것이다. 이후, 이모의 아버지는 녀석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었나 보다. 밤늦게 어디 갈 일이라도 생기면 부적처럼 막내딸을 안고 다녔다고 했다. 이것은 기장이모가 겪은 기이한 일 중 하나이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글쓴이의 컨디션 난조로 자주 선보이기 힘들 것 같다. 죄송합니다ㅠㅠ 기장이모 이야기 : 여우스님 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말 세상 살다보면 기묘한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옛 이야기에 나오는 요괴라던지 하는 것들이 최근까지도 회자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무언가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얼른 다음 이야기 찾아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호랭이 이야기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출처 : 호랑이 이야기 읽으니 생각나서... - 공포 - 모해유머커뮤니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살면서 울엄마가 수십번 리바이벌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울 오빠가 갖난쟁이였을때 이야기니까 1968년 쯤이고, 저는 태어나기 한참 전이네요. 울 가족은 지지리 가난하고 낙후된 포항 용흥동 100번지 초가집에 살았답니다. 그시절 이야기하면 울 엄마는 진저리를 쳐요. 얼음물에 빨래하며 살얼음에 손 베었던 이야기, 한여름에 샤워한번 하려면 여러번 물을 길어다가 장독대 뒤에서 한바가지 끼얹는데 그럼 시멘트도 없는 흙바닥에서 흙탕물이 허벅지까지 튀어 오른다던 이야기... 그만큼 현대문명의 혜택이 비켜간 곳이었답니다. 그때 울 아버지는 돈 벌어 오겠다고 객지로 떠돌고 있었고 열아홉살 먹은 우리엄마랑 갖난 우리 오빠랑 시집살이 지대로 시키던 우리 할매랑 이렇게 세명이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고 있었다네요. 어느날 초저녁이었답니다. 조그만 방 한 가운데 오빠를 뉘고 할머니랑 엄마가 바느질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날따라 두분은 말이 없었데요. 왜냐면 마당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마당에는 덩치가 아주 큰 똥개 누렁이가 있었는데요, 평소 순해빠지고 개으르던 누렁이가 ?해질무렵부터 행동이 이상했답니다. 마치 ?미친것 처럼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해서 거의 두시간을 그러더랍니다. 그냥 뛰는게 아니라 코너마다 온 몸으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말이죠. 짖지도 않고 으르릉 거리지도 않고 그저 숨소리랑, 발톱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 구석 코너돌때 속도가 떨어질까봐 후다닥 슬라이딩하는 소리만 들렸대요. 우리 할머니가 평소 힘이 장골이시고 겁없기로 소문나신 분이라? 뭔가 이상하면 소매걷고 뛰쳐나가 맞장을 뜨시는 성격이신데 할머니도 뭔가 이상해서 방으로 건너가시지 않고 엄마랑 있었던 거였어요. 서로 말하지 않아도 느낌에 "뭔가 무서운게 왔다." 는 건 알았데요. 그러기를 두어시간, 결국 할머니가 결심하신듯 벌떡 일어나셨데요. "저놈의 개가 와 저 지랄이고. 지풀에 숨차서 죽겠데이." 할머니는 방구석에 있던 검고 길다란 우산을 단단히 거머쥐시고 방문을 여시는데.... 방문이 미쳐 5센티도 열리기 전에 누렁이가 벼락처럼 튀어들어와 방 제일 아랫목에 몸을 숨기고 오줌을 한강처럼 싸대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미쳐 달리는 동안, 눈은 계속 주인이 있는 방만 바라보고 있었나봅니다. 방 깊이가 딱 우리아부지 키만 했다던 그 작은 방에 들어와 이불이 다 젖도록 오줌을 싸니 우리 엄마는 갖난쟁이 오빠를 얼른 안아 올렸답니다. 그리고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어머니를 향해 무섭게 호령했답니다. "개 좀 내보내이소! " 개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개를 지키면 아기가 위험해질 것만 같았답니다. 누군가 희생되어야 끝날 일이라면 그건 미안하지만 개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엄니, 평생 우리 할머니에게 구박당하고 살면서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하던 사람입니다. 울 오빠, 나 둘 다 집에서 낳았고 병원 한번 못갔고, 그 뒷상처가 남아 오래 힘들어 했습니다. 내 기억 속에 우리 엄마 치료받게 산부인과 한번 간다고 했다가 할머니가 노발대발해서 무릎끓고 저녁 내내 사죄드리는 걸 봤습니다. 할머니 본인은 집에서 아들 다섯 낳고도 해산하면 바로 밭일했다고 병원은 무슨 병원이냐고 밥상 엎고 난리치시는 걸 제 눈으로 봤어요. 우리 엄마랑 할머니 관계가 그런 상하관계인데, 우리 엄마가 평생 그 한 순간 할머니에게 호통을 친거죠. " 개 좀 내 보내이소!" 그런데 말입니다. 할머니가 뭐라 대꾸하시기도 전에 누렁이는 채념한 듯 천천히 일어나 방문으로 나갔답니다. 캄캄한 어둠 속으로 조용히 나간 후 할머니는 방문을 숟가락으로 잠궜고 다음날 아침까지 마당은 그야말로 거짓말 같은 정적이 이어졌답니다. 다음날 아침, 마당은 누렁이가 밤새 공포로 닦아둔 한줄기 길만 있을 뿐 누렁이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답니다. 동네 아저씨들이 주변 산으로 들로 다 찾아나서고? 읍네 개장수까지 다 수소문 했지만 누렁이는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찾은 흔적이 하나 있는데, 마당 중간에 딱 하나 흙담 위에 딱 하나 어른 손바닥만한 짐승 발자국이 찍혀 있었답니다. 그게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엄마는 호랑이나 표범 같은 커다란 고양이과 동물이었을거라고 믿고 계십니다. 발자국도 그렇지만, 그날 밤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살기, 그리고 공포는 호랑이 정도 되지 않고는 뿜어낼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늘 그 이야기를 하실때 마다 체념한 듯 걸어나가던 누렁이에게 미안해하십니다. "불쌍해도 우짜노. 얇은 종이문 밖에 뭐가 기다리고 있는게 분명한데... 짐승 앞에서는 나도 새끼 지키는 애미 아이가. 내 새끼부터 지켜야된다는 생각밖에 안나드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호랑이랑 창호지문 한장 사이에 두고 있다면.... 생각만해도 너무 무섭네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면 창귀가 된다고 하죠? 창귀에 관한 이야기는 박지원의 호질에 잘 나와있습니다. _ 호랑이가 개를 먹으면 취하고, 사람을 먹으면 조화를 부리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한번 잡아먹으면 창귀가굴각(屈閣)이 되어 호랑이의 겨드랑이에 붙어 호랑이를 이끌어 부엌으로 가서 솥을 핥으면, 집주인이 배고픈 생각이 들어 마누라에게 야참을 시켜 오게 만든다. 호랑이가 두 번 사람을 먹으면, 창귀는이올(彛兀)이 되어 호랑이의 광대뼈에 붙어 높은 곳에 올라가 조심스럽게 살펴 만약 계곡에 함정이나쇠뇌가 보이면 먼저 가서 그 기구들을 풀어 버린다. 호랑이가 세 번 사람을 먹으면, 창귀는육혼(鬻渾 :'죽혼'인데 육혼으로 읽힌다)이 되어 호랑이의 턱에 붙어 자신이 아는 친구들의 이름을 죄다 알려 준다. _ 창귀는 호랑이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상 희생자를 찾는데 가족과 인척들 순으로 찾아간다. 때문에 호환을 당한 집안과는 사돈의 팔촌하고도 혼사를 맺지 않는다. 이런 물귀신 행위를 '다리 놓기' 나 '사다리'라 한다. 창귀는 이런 교대를 통해 호랑이에게서 벗어난다. 창귀는 신것을 좋아하여 매실과 소귀나무 열매를 지나치지 못하고 정신없이 먹게된다.이를 이용해 창귀를 묶어두는 함정을 파면 호랑이의 위기감지 능력이 반감되어 사냥당하기 쉬운 방심상태가 된다고 한다. 소라, 골뱅이도 좋아하여 지나치지 못한다. 효과는 매실과 엇비슷 한 듯. 창귀는 항상 서럽게 울며 슬픈 노래를 부른다. 만일 산 사람이 이유없이 서럽게 울고 슬픈 노래를 부르면 그건 창귀에 씌어서이다. 창귀는 슬픔의 화신으로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하며 창귀에 씌인 자는 호환의 운명에 점지당한 것이라 한다. _ 그럼 저는 이만 다른 이야기를 가지러 다녀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누렁이 불쌍해ㅜㅜ)
[무서운글]용제아버지 이야기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일요일 아침에 편의점에 다녀오면서 용제아버지를 빌라 입구 앞에서 만났다. 용제 아버지는 쪼그려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뭔가 깊은 고민이 있는 듯 인상을 쓰고 계셨다. 워낙 친한 사이라서 자연스레 평소처럼 인사를 했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그제야 깜짝 놀란 용제아버지는 나를 바라보며 급히 담배를 껐다. "어?! 작가야, 그래... 마트 갔다 오나?" 나는 비닐봉지에서 요구르트 하나를 따서 용제아버지에게 드렸다. 그러자 용제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한 모금 마시며, "작가야, 니 바쁘나? 우리집 와서 아침 안무글래?" 흔쾌히 허락은 했지만, 용제아버지가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데... 뜬금없이 용제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니... 혹시... 귀신같은 거... 믿나?" 순간, 멈칫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고 생각했다. 용제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동네 중학교 수학선생이다. 그렇게 만날 수학은 논리로 푸는 거라며 떠들던 수학선생 입에서 귀신? 맥락 없이 내뱉은 소리에 살짝 웃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용제아버지는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입을 땠다. "사실 그게..." 용제아버지는 지난밤에 지인의 초상집에 다녀왔다. 그곳은 경남군 산청에 위치한 곳으로 특이하게 산 속에 깊은 곳에 장례식장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밤늦게 지인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용제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배가 아팠다고 한다.  하필 화장실이 장례식장 밖 외부에 있어서 무서운 마음에 가기 싫었지만 그것을 참기에는 이미 뱃속에서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중이었다. 칙칙한 전구 하나에 의존한 컴컴한 화장실, 하필이면 ‘푸세식’이라서 역한 냄새도 심하고 아무튼 별로였단다. 그렇게 한참 앉아서 일을 보는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화장실에서 서성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용변이 마려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 양반이 용제아버지가 일을 보던 칸의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똑, 똑, 똑..." 용제아버지는 사람이 있다며 '기다려'라고 했다. 그러나 밖에 있는 사람은 그것과 상관없이 문을 또 두드렸다고 했다. "이보세요, 사람 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자, 문 밖의 사람이 용제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강재익이 아닌가?" 강재익은 용제아버지의 본명이다. 그런데... 밖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화장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굴처럼 메아리치듯 심하게 울렸다.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일을 보고 있던 중이라서 차분하게 대답을 꺼내며, "네.. 그렇습니다. 제가 강재익입니다. 저를 아십니까?" 그 남자는 용제아버지의 말에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왜 그렇게 갈수록 무섭게 들리는지, 소름이 심하게 돋았다. "으하하하하... 으하하하... 알지. 강재익... 내가 왜 모르겠나?" 용제아버지는 자신을 아는 것 같아서 조심스레 물었다고 했다. "실례지만 누구... 십니까?" 그 남자는 이렇게 밝혔다. "나, 어제 죽은 박아무개라네! 자네 친구인 김아무개와 정아무개는 왜 오지 않았나?" 용제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장난치지 마십시오. 죽은 사람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닙니다!" "어허허... 자네 정령 못 믿는 건가? 자네 아들 '용제' 이름 누가 지어줬는가?" 박아무개는 용제아버지에게 친형 같은 존재로 '용제와 용성'이 두 아들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다. 이름을 지어줬다는 사실을 박아무개와 용제네 식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크게 울리게 들렸을 뿐, 용제아버지가 아는 박아무개임이 틀림없는 것이다. 용제아버지는 그제야 알아보고 통곡을 했다. “아이고, 형님... 어떻게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박아무개는 용제아버지에게 말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자네에게 말 한번 걸고 가려고..” “아이고, 형님... ” 용제아버지가 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말이야..” “네? 형님?” “그리고... 흐흐..” 박아무개는 한참을 흐느끼다 뜸을 드렸다.. “그리고...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를 저승에 같이 데려가려고 왔지... 그들에게 전해주게. 내 기필코 그들을 데려가겠다고 말이야. 흐흐흐...“ 용제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라서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러나 화장실에는 박아무개뿐만 아니라, 사람의 흔적도 없었다. 놀란 용제아버지는 대충 뒤처리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에 있는 불빛 뒤로 검은 실루엣이 보였는데, 박아무개가 검은 갓을 쓰고 저승사자 모습으로 무섭게 용제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박아무개였고, 용제아버지를 보며 무섭게 웃고 있엇다. 친분이 두터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죽은 사람을 보고 있는데 반가울 리가 없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용제아버지는 장례식장으로 뛰어갔고, 당장 친구인 김아무개와 정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둘은 무슨 영문인지 받지 않았다... 박아무개가 사망한 날, 용제아버지는 정아무개와 김아무개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정아무개는 바쁘다는 핑계로, 김아무개는 무관심하게 “내가 가면 뭐할끼고? 박아무개님 행님... 안됐지만이서도 내가 가는 거 별로 안 좋아 할끄다“ 라며 오지 않았다. 마음이 좋지 않았고, 당사자가 아님에도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이 왔는데, 화장실에서 박아무개의 영을 만날 줄이야. 용제아버지는 가끔 그날의 일을 생각하며 말하곤 한다. “아직도 갓을 쓴 박아무개 형님이 내를 보면서 웃는 모습이 생각나면 그날 잠이 안 올만큼 무섭다... 이유는 내도 그 형님한테 뭔가 마음의 죄를 진 것이 아닌지..“ 아무튼, 다급하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김아무개와 정아무개... 용제아버지는 이들 관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당최, 연락이 되지 않아서 운구도 못하고 그렇게 부산으로 오고 말았다. “작가야, 니는 내 말에 믿음이 가나?”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으로 믿음이 간다. 그러나 당시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이었기에 별일 아니라고 그저 위로만 건넸다. 위로가 택도 없었는지, 용제아버지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 끊임없이 피는 담배, 핸드폰으로 그들의 소식을 계속 체크를 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도 6개월이 흘러, 친구인 용제를 만나서 술을 한 잔 마시게 됐다. “마... 아버지 잘 계시나? 그때 개인적으로 일이 있으셔서 걱정이 많으시더만?“ 용제는 부친 이야기가 나오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고... 말도 마라. 귀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상하게 ‘귀신’이란 단어에 심장이 ‘덜컥’ 조였다. “하모, 작가 니한테도 우리아버지가 했다메? 정아무개랑 김아무개 아저씨...“ 당시에 ‘그 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조심스레 용제한테 물었다. “와? 두 분한테 무슨 일이 있드나?” “에휴..” 용제아버지는 그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집으로 찾아갔다. 먼저 가까이 사는 정아무개의 집에 간 용제아버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랜 시간 문을 두드린 후에 정아무개 부인이 문을 열어줬는데, 부인은 마치 신경쇄약에 걸린 듯 피골이 상접해 있었고 집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설상가상, 정아무개는 안방 문을 잠갔다. 용제아버지는 정아무개를 불렀다. “이보게, 내다. 재익이.. 문 좀 열어주게.” 그러나 정아무개의 기척은 전혀 없었다. 정아무개 부인의 말이, 며칠 전부터 죽은 박아무개가 눈에 보인다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시고, 허공에 욕을 하다가 결국 안방에 들어가서 며칠 째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용제아버지는 걱정이 되어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그런데 정아무개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이었다. 용제아버지는 조심스레 이불을 걷자, “아이고, 형님... 박아무개 형님.. 제가 잘못했십니다.. 제발.. 제발.. 지는 좀 살려주이소. 제발.. “ 정아무개는 크게 놀라며 용제아버지를 보고 싹싹 빌었다. 이미 눈이 풀려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용제아버지도 당황했는지, 정아무개의 손을 잡고 달랬다. “이보게, 내다... 재익이.. 강재익이라니까?” 그제야, 정신이 든 정아무개는 용제아버지를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상황이 조금 정리가 되자, 정아무개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는 박아무개에게 거액의 돈을 빌렸다. (액수는 모르지만 ‘억’단위로 들었다.) 둘은 동업으로 큰 음식점을 하기로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마음도 맞지 않아서 결국 동업이 무산됐다. 그리고 다시 거액의 빌린 돈을 박아무개에게 줘야 하는데, 난생 큰돈이 생기니 주기가 싫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의 손에 쥐고 있다가, 결국 유흥비로 써버렸다. 어차피 박아무개에게는 처자식이 없는 터라, 그 돈을 다시 줘도 박아무개가 당장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후에 본인들이 벌어서 주려고 했지만 갑작스레 박아무개가 숨을 거두는 바람에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었다. 물론 박아무개가 아무 대가 없이 둘에게 자신의 가족도 모르게 돈을 빌려줬지만, 혹여나 장례식장에 가면 박아무개 가족들이 자신들에게 돈 이야기를 할까봐 일부로 피한 것이었다. 둘은 입을 맞췄다. 무엇보다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라는 마음이 점차 커져서  처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아무개의 장례 1일째 되던 밤에 정아무개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에 술을 한잔하고 자려고 했다. 그러나 술을 잔에 따르는 순간, “가자..” 라는 소리가 들렸다. 정아무개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주변 소음인 줄 알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술을 따르다가 멀쩡한 술잔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그것을 줍기 위해 바닥으로 몸을 웅크리는데... 식탁 아래에서 박아무개가 무서운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정아무개는 그렇게 놀란 적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너무 당황했고, 무서워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빨리 부인을 불러야 하는데, 말을 하려고 할수록 심장이 조였다. “가자... 어서 가자...” 박아무개는 자신과 함께 어디론가 가자며 다가왔다. 박아무개는 갓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흡사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아무개가 경악을 한 이유는, 박아무개 뒤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3명의 다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너무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다. 박아무개를 비롯한 3명의 저승사자들이 일제히 무서운 미소로 자신에게 다가왔고 그들은 정아무개에게, “빨리 가자.. 어서.. 날 따라 가자... 가자..” 를 반복하며 목을 조르려고 했다.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놀란 나머지 정아무개는 졸도를 했다. 이후 정아무개에게 박아무개의 혼령은 자주 나왔다. 처음에는 밤에만 나왔다. 하지만 장례 2일 째를 넘기며, 밤낮 할 것 없이 나타나서 어디론가 가자고 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물건을 던지고, 골프채로 공격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박아무개의 혼령은 정아무개를 비웃기라도 한 듯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그러던 장례 3일 째, 지쳐서 누워있는데 누군가가 팔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박아무개가 화를 내며, “가자, 어서 가자..” 라고 재촉했다.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뭔가 괘씸해서 박아무개에게 물었다. “형님, 도대체 어딜 가자고요?” 그러자 박아무개의 표정이 무섭게 변하며, “저승이지, 이놈아! 어서, 가자! 빨리.. 시간이 없어!!!” 라며, 팔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잡아당겼다. 그 말에 놀란 정아무개는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팔을 뿌리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 엎드려 떨었다. 이후 저승사자들이 정아무개의 주위를 둘러싸며 “어서 가자”며 이불을 잡아당겼다.  그럴수록 정아무개는 살기위해서 안간 힘으로 버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용제아버지가 찾아 온 것이다. 정아무개는 용제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였는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재익이 이 친구야, 김아무개에게 같이 좀 가세... 그 친구도 박아무개 형님한테 몹쓸 짓 했다 아이가..“ “그래, 김아무개도 연락이 안 돼... 진짜 믿을 수 없지만, 사람부터 구하고 봐야지” 둘은 김아무개가 있는 김해의 모 동네로 향하려 차를 타려고 하는데, 정아무개가 용제아버지의 차를 타고 경악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박아무개가 뒷 자석에 타고 있었다. 용제아버지는 놀라서 공포에 떨고 있는 정아무개를 달랬지만, 그는 자리에 주저앉아 손가락으로 차의 뒷자석만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용제아버지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용제의 말을 들어보면, 용제아버지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고 너무 무서워서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손 놓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사이 아닌가? 물론 박아무개 형님을 배신한 두 친구가 밉고, 싫지만 사람은 살리고 보자는 신념아래에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한다. 어쨌든 정아무개는 자신의 아내와 있는 것보다 용제아버지와 있는 것이 백번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결국 뒷자석에 박아무개가 앉아 있는 용제아버지의 차에 탔다. 하지만 용제아버지도 뒷자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옆에서 정아무개가 하는 말이, 뒤에서 박아무개가 계속 “저승으로 가자”며 계속 자신의 귀에 속삭인다고 벌벌 떠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아무개는 믿지도 않는 ‘하나님 아버지’에게 살려달라며 하는데 용제아버지도 미칠 노릇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운전이 너무 안 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위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핸들과 악셀 등 모든 것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위태롭게 김아무개의 집에 도착했다.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도 박아무개의 혼령에 시달려서 정신이 이상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다. 이윽고 조심스레 벨을 눌렀다. “띵~동!”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문을 열어줬다. 김아무개였다. “김아무개 이 친구야, 왜 이렇게 연락도 안 받고 그런가? 걱정하지 않았나?!” 김아무개는 말없이 소파로 향해 앉았다. 다행히 정아무개처럼 무언가에 시달린 흔적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냉랭한 것이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닌지?! 용제아버지는 생각했다. 그러나 정아무개는 다짜고짜 김아무개에게, “이보게, 우리 지금이라도 박아무개 형님의 돈을 갚고 형님께 용서를 구하세..“ 라며 매달렸다. 하지만 김아무개는, “늦었어..” 라고 답할 뿐, 고개를 숙였다. 이에 용제아버지가, “뭐가 늦었는가? 박아무개 형님 묘소에 가서 용서를 구하고, 가족들에게 정황을 설명하면 되지 아니한가?” 그러나 김아무개는 용제아버지의 말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듯, “늦었어..” 라고 답할 뿐이다.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가 뭔가 이상했다. 본래 김아무개는 성격이 불같아서 금전 이야기만 나오면 화를 내거나, 자신이 옳다고 욱이는데 전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아서 어색했다. 정아무개는 김아무개에게 읍소했다. “이보게.. 우리가 형님 돈을 그렇게 빌려놓고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우리가 백번 잘못 한 거다.   그러니까 고마 우리 형님 돈 갚고 형님 가족들에게 사죄도 드리러 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아무개는 아무 미동도 하지 않고 허공을 응시했다. 아니, 정확히 용제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눈이 뒤집어 졌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점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옆에 있던 술병을 들고 정아무개의 머리를 치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의 팔을 잡고 막았다. “이.. 이보게... 자네 지금 무슨 짓인가?” 얼굴이 이글어진 김아무개는 정아무개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오늘 둘이 저승에 가자..” 엄청난 괴력으로 용제아버지를 밀치고 순식간에 부엌에서 칼을 들고와 정아무개를 찌르려고 했다. 김아무개의 집은 난장판이 됐다. 김아무개는 친구도 못 알아보며 칼로 위협을 줬고 이에 겁을 먹은 정아무개는 방 안으로 도망갔다. 김아무개는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어서 나와, 어서 나와서 가자.. 시간이 없다.” 정아무개는 무서워서 문을 꼭 잠그고, 행여나 문이 열릴까봐 문고리를 꽉 잡고 있었다. 김아무개는 열리지 않자  갑자기 칼로 자신의 배를 찌르려고 했다. 이를 본 용제아버지가 급하게 막았다. “놓아라, 빨리 놓아. 이러다가 너까지 다친다. 어서, 놓아라!” 용제아버지는 너무 놀랬다. 말투나, 목소리가 김아무개가 아닌, 박아무개 같았기 때문이다. 경악을 한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의 다리를 잡고 통곡했다. “형님.. 저 재익입니더. 형님... 저를 봐서라도 김아무개랑 정아무개 살려 주이소. 형님.... 한번만 봐주이소. 김아무개랑 정아무개... 살려주시면 형님 돈도 갚고, 앞으로 착실하게 살게 하겠십니더..” 그러더니 김아무개가 부들부들 떨더니, “재익이 자네... 내가 얼마나 원통한지 아는가?” 용제아버지는 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처자식은 없지만 가족이 치루는 내 장례도 못 가보고 오로지 저 두 녀석을 데려가려고 애를 썼다. 저 두 녀석을 데려가야, 이 한이 풀릴 것 같았다. 그 돈... 고생한 우리 어머니, 이혼한 동생이랑 더 이상 고생 안하게 주려고 했는데... 저 두 녀석이 감히...?! 자네같아도 원통해서 저 세상으로 못가지 않겠나?” 용제아버지는 그제야 박아무개의 마음을 이해했다. “재익이 자네, 내 자네를 봐서... 이 두 인간들을 살리지만, 다시 또 이런 일을 겪는다면 지옥에 있더라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자네가 책임지고 나의 원한을 풀어주게. 자네만은 내가 믿으니...“ 용제아버지는 박아무개로 빙의한 김아무개를 보며, “형님.. 걱정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두 친구들과 하루 빨리 형님 가족에게 찾아가겠습니다.“ 순간, 김아무개는 쥐고 있던 칼을 놓고 혼절해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열려있던 창문에서 바람이 불었다. 이후에 용제아버지와 두 친구는 박아무개의 가족들을 찾아가 사과를 했고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는 결국 빚을 모두 갚았다. 그리고 박아무개의 빈소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물론, 그 뒤로는 박아무개가 나타나 해코지를 하지 않았다. 용제가 말하길, 그일이 있고 난 뒤, 용제아버지는 며칠을 끙끙 앓았고, 박아무개의 악몽으로 몇 번이고 자다가 놀라서 깼다고 한다. 도중에 놀라서 병원도 가고, 별것 아닌 것에 겁을 먹기도 하고, 뜬금없이 허공을 보며 귀신이 있다는 둥, 저승사자가 있다는 둥 황당한 이야기만 해서 고생을 좀 했단다. 결국 용제아버지는 정년퇴임을 몇 년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뒀다. 그리고 생전 무당이니, 굿이니 믿지 않던 양반이 가끔 무당집에 가서 귀신이 붙지 않는 부적을 써서 집안 곳곳에 붙이고 다닌다. 그리고 자주 나에게 그 날의 일들을 말해주고 오히려 자신이 더 겁먹어 한다. 용제아버지 이야기 완결 ※ 본 이야기는 친구인 용제와 용제아버지, 그리고 용제 어머니가 해준 이야기를 참고하여 썼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의 교훈..... 빌린돈은 반드시 갚아라 친한 사이일수록 채무관계는 확실히!! 한이라는게 정말 생사를 넘어서 이어지는걸 보면 정말 무서운것같아요 남의 눈에 눈물나게하면 자기 눈에 피눈물 난다는 말이 있듯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야 겠네요 저는 이만 다른 이야기를 가져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하동군 손각시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오늘 몇개째 업데이트 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재밌는거 마구마구 올리겠습니다!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짱공유 ‘무서운 글터’에서 가장 재밌게 보고, 소름이 끼친 글이 있습니다. 어떤 분 어머님의 어릴 적 이야기인데요. 제목이 ‘손각시’였나? 그럴 것입니다. 최근까지 일이 안 들어와서 반 강제로 집에서 놀고먹는 백수가 된지 오래... ‘팟캐스트나 들어야징~’하고 뭔가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무서운 이야기 2014’라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뭔가 싶어서 아무거나 듣는데... 하필 그것이 ‘짱공유’에서 봤던 ‘손각시’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보는 것 보다, 들으니까... 오싹하더라고요.. 하하. 아... 팟캐스트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랜만에 손각시 이야기를 들으니, 어릴 적, 아버지께서 해주시던 손각시 이야기가 떠올라서요. 모처럼 날씨도 도와주네요... 분위기도 꿀꿀하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그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때는 70년대 초반, 경남 하동의 조그마한 마을에 덕배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덕배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효자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도우며, 동생까지 돌보는... 가족밖에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거기에 머리까지 명석해서, 공부도 굉장히 잘하는 우등생이었습니다. 늘 학교를 마치면, 시장으로 가서 생선을 파는 어머니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힘들까봐 동생을 집으로 데려와서 씻기고 재우고 했습니다. 말이 쉬워서 학교 갔다, 시장 갔다가지... 학교에서 시장까지 약 3km 정도, 다시 시장에서 집까지 약 5km 정도를 걸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70년대 시골이지 않습니까? 그런 먼 거리에도 불평불만이 없는 덕배는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가진 마음의 짐을 덜까?’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고 합니다. 여느 때처럼 동생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덕배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습니다. “미숙아, 오빠야 오줌 좀 쌀게. 옆에 단디 있으레이(꼭 붙어 있으렴)” 덕배는 오줌을 누면서도, 동생에게 눈을 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싸아~ 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안개가 눈앞을 뒤덮었습니다. 아뿔싸... 바로 옆에 있던 동생 미숙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서, 안개를 해치며 동생을 찾았습니다. “미숙아!!!!! 어뎃노(어디 있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좀 전까지 옆에 있던 미숙이가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쭈그려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쏜살같이 달렸습니다. 미숙은 덕배를 보며 천진난만하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야이 가스나야!!!! 어떻게 된그고?(어떻게 된 거니)” 미숙은 해맑은 표정으로 뭔가를 자랑하듯이 흔들었습니다. “가스나야.. 이기 뭐꼬?” “몰랑~ 주웠당~ 이쁘제? 히히” 흔히 산딸기라고 하나요? 복분자 모양의 붉은 머리핀이었습니다. 덕배의 눈에는 머리핀 따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동생을 잃어버리는 줄 알고, 기겁을 했기 때문입니다 . 그래도 동생을 찾아서 어찌나 고마운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도했습니다. “고마 빨리 가자!” “응...” 집으로 도착한 덕배는 동생을 씻기고, 어머니가 돌아오시기 전에 밥을 지었습니다. 꽤나 먼 거리를 걸어왔던 터라, 시장에서 먹은 밥이 소화가 된지 오래였습니다. “오빠야.. 배고프당” “배고프다고? 조금만 기다리 봐라, 고구마 줄게” 그렇게 씻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온 덕배는 동생에게 고구마를 먹이고 누웠습니다. 동생은 고구마를 먹으며, 아까 주운 머리핀이 마음에 드는지 요리조리 머리에 꽂아 보았습니다. “오빠야, 내 이쁘젱? 히히” “어 이쁘넹? 아까 거기서 주슨그가(주운거니)?” “응.. 오빠얀 줄 알고 누구 따라갔는데... 오빠야가 아니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다가 땅에서 주섰당” “어? 뭐라고?” 덕배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그 길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덕배와 미순이가 몇 백번을 오간 길이었지만, 사람을 만난 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 날도 덕배와 미순이 외에는 사림이 없었지요. 만약에 누군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같은 마을 사람이겠지요. 그래서 동생이 자신과 누군가를 착각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배는 동생이 어려서 이상한 소릴 하나?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쾅쾅쾅!!!!” 미순이는 “엄마다!!!!”라고 문을 열어주려 달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시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한 덕배는 동생을 붙잡았습니다. 분명 엄마라면 문을 열고 들어 올 건데... 하다못해, 마을 사람이라고 해도 통성명하고 왕래하던 사이인지라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순간, 불안한 예감이 든 덕배는 동생의 입을 막고 조용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동생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파야... 왜?” “미순아, 잘 들어레이... 지금 어무이 올 시간이 아니데이... 그리고 이 시간에 우리집에 올 사람이 없데이...” 그런데 갑자기... 문 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덕배야~ 미순아~ 문 좀 열어도~ 엄마가 팔을 다쳤다” 그제야 덕배와 미순이 안심을 하고 문 앞으로 가려는 순간, 덕배는 대문 아래에 보이는 신발이 어머니의 신이 아닌 걸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낡은 고무신을 신으셨는데, 대문 밑의 다리는 붉은 천에 꽃모양의 수를 놓은 신발이었습니다. 다시 덕배는 미순을 잡고 멈추었습니다. “왜? 오빠야...” 덕배는 조용히 손가락질로 대문 밑을 가리켰습니다. 미순이도 어머니의 신이 아닌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순아~ 덕배야~ 어서 문 좀 열어도!!!” 덕배는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저.. 우리 어무이 아니잖아요. 우리 어무이 신발이 아닌데요?” 그제야 문을 두드리던 소리는 그쳤습니다. 덕배와 미순이는 대문 밑만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대문 밑으로 보이던 다리가, 서서히 앉는 것이 아니겠어요? 두 남매는 겁이 났습니다. 덕배는 동생을 데리고, 방안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그때, 흰 얼굴에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자가 낄낄대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낄낄.... 덕배야~ 미순아~ 문 좀 열어 달라니깐~ 낄낄낄...” 덕배는 순간, 저건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방안으로 들어가 있는 네네, 여자의 웃음소리가 대문 밖으로 들렸습니다. 미순은 무서워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낄낄.. 덕배야~ 미순아~ 문 좀 열어 달라니깐~ 낄낄낄... 낄낄낄...” 마치 고양이가 우는 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여자는 남매를 불렀습니다. 동생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덕배도 무서운 건 마찬가지였지요. 그래도 오빠인지라 동생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순아, 걱정 말그레이... 어무이가 대문에 붙인 부적 때문에 절대 집 안까지는 못 들어 올거레이...” 미순이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게 요망한 것의 울음소리가 들리던 때, “이 요망한 년아, 어데 사람 사는데 찾아와서 울어삣샀노(울어 데냐)?” 마을 사람들과 어머니가 누군가를 혼내는 소리가 났습니다. 우당탕 소리가 요란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이 이윽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니는 덕배와 미순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한 걸음에 방문을 열었습니다. 덕배와 미순이가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걱정 말그라.. 손각시년, 이 어무이가 물리쳤다...” 덕배의 어머니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누군가 문 앞에서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낄낄대는 여자를 발견 한 것이었습니다. 한 눈에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동네에 친한 ‘무당 할머니’를 모셔왔습니다. 무당 할머니는 한 눈에 ‘손각시’라면서, 애들을 해칠 거라고 빨리 마을에 건장한 남자들을 불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당 할머니와 마을의 사내들과 함께 손각시를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덕배는 매우 놀랐습니다. 오늘일이야 어머니가 빨리 발견을 해서 마을사람들과 물리쳤다고 하지만 완전히 내쫓은 것이 아니기에, ‘혹여나 또 나타나면 어쩌나’하는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덕배는 문틈으로 봤습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괴상한 표정의 여자가 덩실덩실 리듬을 타며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건 피부가 그렇게 새하얀데 손톱이 피 칠갑을 한 것처럼 새빨갛고 뾰족 한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기억을 다듬었습니다. 자신이 미순이 나이였을 때, 고모가 해주던 이야기를요. 고모는 안개가 심한 날은 귀신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밖을 나가면 처녀귀신이 잡아간다고 했지요. 실제로 시골에서는 그런 날에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주로 처녀귀신 같은 요물들이 결혼을 못한 한이나, 아이를 낳지 못한 한 때문에 아이를 잡아간다며...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배는 두려운 마음에 미순이를 재우는 어머니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무이, 진짜 그기 요물이면 또 우리집에 오는 거 아니에요?”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걱정을 말라는 듯, “어데? 그 요망한 기, 이제 집에 못 올끼라. 무당 할매한테 부적 좋은 거 써 달라 해서 대문 앞에 붙였다. 그기 이젠 얼씬도 못 할끼라. 그리고 덕배 니도 아나, 이거 받으라“ 웬 나뭇가지 하나를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이 복숭아 나뭇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귀신이나 요망한 것들을 쫓아줄 것이라며 말이지요. “그 요망한기 또 느그 앞에 나타나면 이걸로 냅다 후려치거라.” 하지만 덕배는 겁이 났습니다. 그럴 용기도 없었고, 다시는 그런 요물을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걱정이 되셨는지, 한동안 이른 새벽에 덕배와 미순이를 깨워 같이 시장에 나갔다가 퇴근 할 때도 같이 집에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대목이라 어머니는 엄청 바쁜 날을 맞이했습니다. 할 수 없이 덕배와 미순이는 예전처럼 단 둘이서 3km를 걸어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심하게 몰아쳤습니다. 덕배는 순간, 그때의 생각이 나서 미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오빠야, 아프다.. 와이리 손을 쎄게 잡는데?” 오빠의 마음도 모르고 푸념만 늘어놓는 미순이였습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덕배는 느꼈습니다. ‘오늘 그 요망한 것을 만날 수도 있겠다’ ‘내가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 ‘복숭아 나뭇가지가 책가방에 있는데 어떡하지?’ 오만가지의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미순아, 빨리 걸어서 집에 가야한데이. 안 그러면 그때처럼... 요상한기 나타날지도 모른다.” 빠르게 걸어, 나중에는 덕배가 미순이를 안고 냅다 뛰었습니다. 다행히 귀신을 만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덕배는 서둘러 대문을 잠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보았습니다. 문틈 사이로 그때 그 여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더욱 오싹하게 만든 것은 그것이 요상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호랑이처럼 네 발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에 겁을 먹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마치 그 요물은 덕배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라도 챈 듯, 순식간에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불쑥 대문 밑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덕배는 요물과 눈이 마주치자, 온 몸이 경직이 되었습니다. 찢어진 눈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무섭게 덕배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어서, 문 열어라. 덕배야...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무섭지만,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당에 있는 큰 돌을 요물의 얼굴에 던졌습니다. 돌에 맞은 요물은 ‘끼룩끼룩’ 소리와 함께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요물은 화가 단단히 났는지, 머리로 대문을 들이 받으며 말했습니다. “어서 열어라, 어서 열어, 어서 열어 란 말이다! 끼룩끼룩.” 덕배는 무서웠지만 동생인 미순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에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동생 미순이 식칼로 방에 붙어 있는 부적들을 마구 벗기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미순이를 부여잡고 흔들었습니다. “미순아, 정신 차리라. 이게 뭐하는 기고?” 덕배의 눈에는 미순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어머니의 화장품을 찍어 발랐는지, 얼굴은 새하얗게 분칠을 하고, 입술은 새빨갛게 뭔가 발랐습니다. 옷은 어머니의 치마를 둘러 입고, 머리에는 주운 머리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매서운 눈으로 덕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세차게 미순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순은 무섭게 웃으며 밖에 있는 요물과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끼룩끼룩,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놀랐지만, 혹시나 미순이가 잘 못될까봐 꽉 껴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순은 덕배를 밀치고 대문을 향해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요물과 미순이가 어슬렁어슬렁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물은 앙칼지지만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습니다. “덕배야, 너도 이 누나 따라가자..” 요물이 말을 할 때마다, 몸을 꿀렁였고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덕배는 사시나무 떨 듯 떨었지만, 동생을 구하지 못하면 홀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책가방에서 복숭아 나뭇가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요물이 그것을 보고 조심스레 마당 앞을 어슬렁거렸습니다. 덕배도 요물과의 대치 상황에서 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으로 버텼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쳐다만 보다가 요물은 순식간에 동생인 미순이를 잡아채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덕배는 크게 놀랐고, 미순이를 잡아가는 요물을 보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재빨리 덕배는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무당할매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덕배는 울먹이며 무당할매를 찾았습니다. “할매, 무당할매... 미순이가.. 요물년한테 잡혀갔십니더! 어떡해요. 우리 미순이.. 그거한테 죽으면 엉엉..” 무당할매는 마치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복숭아 나뭇가지를 엮고 있었습니다. “안다. 그 요망한 년, 내 올 줄 알았어. 어찌나 한이 서려있던지... 장군님 심기가 불편 할 정도다. 덕배야, 할매는 요망한 년한테 한 시 빨리 가봐야겠다. 니는 마을 사람들 데리고 오니라. 요망한 년 멀리 못 갔을 기다. 이 할매가 꽹과리 칠 때니까 소리 듣고 잘 찾아와야 한데이..“ 덕배는 마을에 있는 건장한 사내들을 불렀습니다. 마을 이장이 소식을 듣고 사내들과 함께 각종 연장과 횃불을 들고 할매가 내는 꽹과리 소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덕배야, 단디 쫓아 오니라. 할매 꽹과리 소리 요란한 거 보이, 퍼떡 가야긋다.“ 무당할매는 요망한 것의 뒤를 냉큼 쫓았습니다. 그것이 어찌나 신이 나며 들판을 기었던지, 발자국이 매우 불규칙적으로 나있었습니다. “요망할 년, 내 무당짓 40년 동안 이런 년은 처음봤데이...” 서둘러 발자국을 쫓아갔습니다. 그리고 미순이를 땅에 내려놓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요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손각시 또한 춤을 추다가 무당할매의 기척을 느끼고 길게 목을 뺀 채, 할매를 노려봤습니다. 무당할매는 꽹과리를 치며, 요망한 것이 싫어하는 주문 같은 걸 읊었습니다. 꽹과리의 요란한 소리와, 할매의 염불이 손각시를 경직시켰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요망한 것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굉음을 냈습니다. “이 미친 할망구야, 그만해. 그만해.. 으히히.. 으헤헤헤헤.. 끼룩끼룩” 무당할매는 고통스러워하는 손각시를 보며, 더욱 집중했습니다. 때마침 요란스런 소리를 들은 미순이가 일어났습니다. 미순이는 눈앞에 이목구비가 일그러진 손각시의 모습을 보자, 겁에 질려 무당할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것을 본 요망한 손각시는 팔을 길게 뻗어 미순이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어딜 도망가! 끼룩끼룩... 어떻게 잡은 먹잇감인데... 으헤헤헤” 손각시의 광기어린 모습에 미순은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바로 그때, 덕배와 마을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 덕배는 손각시의 손이 미순이의 다리를 잡고 있는 광경을 보자, 동생을 지키려는 마음에 복숭아 나뭇가지로 엮은 뭉치를 손각시의 손에 세게 내려쳤습니다. 순간 ‘팟’소리와 함께 요물의 손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요물은 고통스러운지 더욱 거세게 울어댔습니다. “끼룩끼룩... 덕배, 네 이놈... 내가 네놈만은 용서 안 한다. 끼룩끼룩...” 무당할매는 복숭아 나뭇가지 엮은 뭉치를 손각시에게 세게 내려쳤습니다. 그러자 요물의 몸에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윽고 사람의 형체가 벗어나 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살쾡이였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들킨 살쾡이는 재빠르게 도망을 갔습니다. 어찌나 빠른지, 사람이 쫓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뒷산으로 멀리 달아났습니다. 사람들이 쫓으려고 하자, 무당할매는 손으로 가로 막았습니다. “함부로 쫓아가면, 우리가 더 위험 하데이... 저거 진짜 위험한 요물인기라.” 마을이장이 무당할매에게 물었습니다. “할매 와 그란데예? 저거 고작 사람으로 둔갑한 살쾡이 아입니꺼?” 무당할매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덕배야, 미순아... 느그들은 운이 좋았데이. 저런 요물한테 홀리는 날에는 뼈도 못 추리지. 영물이 한 많은 인간의 시체를 먹으면 요물이 되는기라. 아(애) 못 낳는다고 남편에게 소박 받은 여인네가 갈 곳이 없어가, 벌벌 떨다가 산에서 요절했고만... 살쾡이가 여인네 시체를 뜯어먹고 빙의 된기라, 빙의“ 무당할매는 미순이에게 다가왔습니다다. 그리고 미순이 머리에 꽂힌 산딸기 모양의 머리핀을 보았습니다. “이거다. 미순아, 이 할매가 새 머리핀 사줄 테니까, 그거 할매한테 도라(줄래?)..” 미순은 처음에는 할매가 머리핀을 빼앗는 줄 알고 손으로 감췄지만 덕배가 설득하여 간신히 내려놓았습니다. 무당할매는 머리핀을 보더니, 그 여인네의 한이 너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 맺힌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 기(것이) 아이다. 그 요망한 것이 이걸로 미순이를 꼬셨어. 애초에 미순이를 잡아가려고 계획을 세웠던기야. 참 요망한 것...쯧쯧...“ 덕배와 미순이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요물은 자신이 죽던 날 꽂고 있던 머리핀을 미끼로 미순이를 홀렸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소박맞았다는 집념과 살쾡이가 맛본 인간에 대한 집념이 미순이를 노린 것이지요. 뒤늦게 찾아온 어머니는 무사한 덕배와 미순이를 보고 부둥켜안으며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 후, 덕배네는 시장 가까이에 집을 얻어 이사를 갔습니다. 어머니는 먹고사는 문제보다 두 자식이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생이 된 덕배는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마을에 친구들을 보러 놀러 온 것이었죠. 우연히 옛 생각이 나서, 어릴 적 살던 집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지붕을 바라보니, 그 시절에 봤던 요망한 것이 마치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앉아서 빼꼼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무심코 덕배는 한참을 그것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요망한 것도 덕배를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끼룩끼룩’소리를 내며 뒷산으로 기어갔습니다. 이후 덕배는 그것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본 이야기는 아버지의 친구 ‘강덕배 아저씨’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폭주해서 마구 도배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ㅜㅜ 그래도 여러분들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함이니까 오늘만 봐주세요!! 다른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옛날 옛적에 : 귀신의 장난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본 이야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하나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로 재구성했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친구 분이 무당이셨습니다. 이분은 주로 마을에 있는 잡기를 몰아내는 역할을 하셨지요. 외할머니께서는 자주 이분을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들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기도 하셨지요. 할머니께서는 손자, 손녀들에게 귀신의 특징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흔히 시골어르신들이 귀신을 보고 ‘요망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부 귀신은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산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잡귀가 이런 특징을 보이는데요. 작게는 인간의 물건을 숨기는 장난을 치거나, 크게는 모습을 드러내며 인간을 놀라게 하지요. 더욱이 아주 심보가 고약한 귀신들은 작정하고 질병을 가져오거나, 집안을 풍비박산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가끔... 조금 전까지 있던 물건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귀신의 장난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사라진 물건 때문에 당황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면서 귀신들은 ‘깔깔’대며 인간을 비웃고 있습니다. 매우 재밌어 하겠지요. 그리고 이런 귀신들은 음기가 충만한 날에 인간들에게 한 번씩 모습을 보입니다. 계속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들에게도 힘든 일인지라, 잠깐 출현하고 사라집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자빠지는 것을 매우 즐거워하지요. 그래도 이런 귀신들은 그나마 귀엽습니다. 문제는 정말 심보가 고약한 녀석들입니다. 원한을 가진 귀신과는 또 다르게, 살아있는 모든 것을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인간의 안녕과 행복이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이지요. 작정을 하고 해를 끼치기 위해서 별별 수단을 동원합니다. 전쟁이 막 끝나던 시절, 충남 공주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전해드리지요. 마을에도 피난을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왔습니다. 그 중에는 못 보던 피난민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갈 곳을 잃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마을로 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준택도 피난민이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을 구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벌써 살만한 곳은 사람이 모두 찼고, 산과 언덕에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터를 잡아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집을 못 구하는 것은 당연지사였지요. 그러던 중, 준택은 마을 아래에 위치한 빈집을 발견합니다. 조금 낡았지만 꽤 깨끗했고, 무엇보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없어서 마음 놓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누군가가 그 집을 선수칠까봐 재빨리 짐부터 풀었습니다. “여보, 아가들아.. 오늘부터 이곳이 우리 집이여..” 하지만 준택의 아내는 그 집이 조금 이상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집이 땅 안으로 푹 꺼진 느낌이 들었고 한 여름인데도 냉기가 돌았기 때문이지요. 준택은 기분 탓이라며 낡은 것들을 고치고 집안 곳곳을 손보면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날밤을 묵게 되지요. 준택의 아내는 꿈을 꾸었습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집에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는 반가운 기색도 없이 애가 타는 표정으로 아내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는 것이었습니다. “얘야, 빨리 나가자. 이런 집에서 살면 안 돼. 어서 빨리 나가자...” 놀란 준택의 아내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지요. 기분이 싱숭생숭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한 숨을 쉬고 있는데,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켁게게게겍.. 켁.. 케게게겍...” 첫째 딸이 호흡이 곤란한지 숨을 쉬지도 못하고 졸도를 하기 일부직전이었습니다. 놀란 준택의 아내는 딸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고통스러워 할 뿐이지요.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잠에서 깬 준택은 놀라서 딸의 등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준택과 아내는 당장 죽게 생긴 딸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바로 그때, 준택의 아내의 머릿속에 친정어머니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얘야, 빨리 나가, 어서 나가란 말이야.” 영문도 없이 준택의 아내는 딸을 부둥켜 앉고 집 밖으로 나갔지요. 준택은 갑자기 그런 아내의 행동에 당황했습니다. “이보게, 뭘 어쩌겠다는 거여?” 준택의 아내는 최대한 집 밖으로 멀리, 최대한 멀리 달렸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정자 근처에 당도했을 때, 딸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기진맥진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서서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아가, 괜찮은 겨? 아가, 엄마 좀 봐봐...” 첫째 딸은 엄마의 얼굴을 보자, 놀랬는지 울기 시작했습니다. 준택의 아내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럽게 같이 울었지요.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한 참을 울다가 집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무당으로 보이는 한 처녀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처녀는 준택의 아내와 마주치자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혹시, 마을 아래에 빈집으로 이사 오셨어유?” 준택의 아내는 깜짝 놀라서 당황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주인이라서 그곳을 내쫓을까봐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처녀에게 인사를 했지요. “안녕하세요... 마.. 마을 빈집으로 이사 온 안준택의 안 사람이에요..” 그러나 처녀는 예상 밖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잉.. 저는 저기 밤나무 뒤에 사는 강윤화에유. 아직 우리 할머니께 배우고 있지만, 무당이에유, 헤헤..“ 보통 무속인이라고 하면은 늘 상대를 매섭게 노려보거나, 날카로운 어투로 쏘아대듯 말하지요. 그러나 이 처녀는 어찌나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지 윤택씨의 아내는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듯 편안했습니다. 처녀는 바구니에 있던 사과 세 개를 건네주며, “언니, 이거 받아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애들 먹여유.. 그리고 내일 오후에 제가 언니네 댁에 놀러 가도 돼쥬?” 준택의 아내는 당황했습니다. 다짜고짜 이런 비싸고 귀한 과일을 받다니... 무엇보다, 처음 본 사람이 집으로 놀러온다는 이야기에 순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괜찮아유... 저 이상한 여자 아니에유. 언니, 내일 봐유..“ 거절하려고 말도 꺼내기 전에, 처녀는 가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곯아떨어진 딸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준택은 걱정이 되었는지, 마당 앞을 이리저리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여보..” 준택은 서둘러 달려왔습니다. “우리 아가는 괜찮은겨? 어이구, 이게 무슨 일이여... 아가 괜찮니?” 준택의 가족은 그 집에서 쉽지 않은 첫날밤을 치렀습니다... 준택은 친척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새벽 일찍 집을 떠나게 되었지요. “보리가 얼마 남지 않았네? 그래도 아끼지 말고, 자네랑 우리 아가들이랑 잘 챙겨 먹게. 오늘 일가면 영택형님이 말이여. 먹을 걸 잔득 준다고 했어... 조금만 기다려.” 준택의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방님이 출근 할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지난밤에 너무 놀란 나머지, 몸과 마음이 굉장히 피곤했지만 그래도 가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준택은 서둘러 나가며 아내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내도 잘 다녀오라며, 웃으면서 남편에게 손을 흔들었지요. 그리고 준택의 아내는 지난밤에 받았던 사과 3개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주려고 안방 문 밖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새끼들, 이 집이 어떤 집인지도 모르고 참 잘 자네? 어제 그냥 콱 죽여 버렸어야 하는데... 팔자도 모르고.. 아가? 잠이 오냐? 잠이 와?”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험한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순간, 강도라도 들어왔다면 사과라도 던질 마음으로 냉큼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철커덕...” 준택의 아내는 방 안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만 쌔근쌔근 자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방 안 어딘가에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어허, 여편네... 지 새끼들 죽일까봐 들어 온 거여? 참 기가 막힐 정도로 들어왔구먼? 어제 저 여편네만 아니었어도, 골로 보내는데... 아쉬워..” 준택의 아내는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을 했습니다. 남자 목소리? 아니 여자 목소리 같기도 한 것이... 이상하고 묘한 목소리가 참으로 기분이 나빴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몹쓸 말을 하니, 엄마로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방 안에 대고 큰 소리로 따졌습니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우리 아가들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에유. 남의 집 귀한 자식한테 그렇게 심한 말을 하다니.. 우리 아가들 털끝 하나 건드려 봐유. 아주 가만 안 둘 꺼니께..” 준택의 아내를 비웃듯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방안 곳곳에 울려 퍼졌습니다. “으하하하.. 으하하하.. 이히히히히.. 이히히히.....” 웃음소리에 놀란 준택의 아내는 혹시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까봐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덜덜 떨었습니다.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겨? 어따메.. 아줌씨 무섭네... 신기라도 가진 거여? 내 아주.. 오늘 이놈의 인간들 혼구녕을 내줄테니.. 각오혀.. 낄낄낄..” 그런데 밖에서 누군가가 준택의 아내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언니, 저 윤화에유... 어제 만났던.. 윤화..” 방 안의 목소리는 윤화의 목소리를 당황을 했는지, 위험을 느낀 듯 심한 욕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런 육시럴.. 넌 내가 다음에 만날 때는 사지를 찢어버릴 겨..” 윤화는 안방 문을 열었습니다. 방 안에는 준택의 아내가 어린 아이들을 부둥켜안으며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놀란 준택의 아내를 위로 했습니다. “언니.. 괜찮아유.. 괜찮아유..” 준택의 아내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마음이 좀 진정이 되는 듯 윤화에게 대뜸 물었습니다. “아가씨.. 밥은 드셨어요?” 피죽도 먹고 살기 힘든 찢어지게 가난한 시대에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이지만 준택의 아내는 보리죽을 써 왔습니다. 윤화는 거절하지 않고 맛있게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준택의 아내는 윤화에게 조심히 물었습니다. “아가씨.. 우리 집에는 무슨 일로 오셨데유?‘ 윤화는 그저 빙긋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곤 자신이 싸온 보자기에서 떡이며 사탕 같은 것을 꺼내어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꼭꼭 씹어 먹어야혀..” 준택의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그제야 윤화는 준택의 아내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지요. “언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셔유. 놀랄 수도 있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들으셔유...” 윤화가 말하길, 지금 준택네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은 일제시대 때부터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흉가란 것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박씨라는 사람이 이곳에 집을 짓고 싶어 했지요. 하지만 풍수장이를 비롯해서 동네 무당들이 반대를 하며 말렸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음기가 모이는 지점이라, 온갖 잡귀들이 들끓는 장소였기 때문이지요. 박씨는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며 끝끝내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박씨의 노모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든이 넘은 노모가 저 세상에 가는 일이야,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그래도 어제까지 정정하던 노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마을 사람들은 놀랬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의 동생도 죽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에 질식해 죽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박씨의 아들 둘과 아내가 연이어 죽었고, 마지막에 박씨가 그 집에서 죽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박씨는 자살을 했는데,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요망한 귀신 새끼들이 어머니, 동생, 아들 둘과 아내를 죽였네. 무당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나의 잘못이 크다. 죄책감에 가족들을 따라간다.’ 이후, 박씨의 먼 친척이 이곳에 이사를 와서 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양반의 일가족도 모두 죽었지요. 그리고 몇몇이 들어와 이곳에 살았지만, 귀신을 보거나, 귀신에게 홀려서 결국 겁이 나서 나가버렸습니다. 온 동네에 ‘귀신이 사는 집’이라며 소문이 난 것이지요. 흉한 곳을 허물어야 한다며 마을 사람들이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마을 사람들이 그곳을 허물기 위해 이곳에 올 때마다 하나, 둘 이유 없이 ‘픽픽’ 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는 무서워했습니다. 아직까지 이곳을 허물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대로 둔 이유지요. 소문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곳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준택이 이 집의 주인이 된 것이었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윤화의 말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일을 하러 나갔는데, 이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지, 당장 집을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습니다. 더욱이 윤화는 준택의 아내에게 지난밤에는 정말 큰일이 났었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윤화는 준택의 아내에게 지난밤에는 정말 큰일이 났었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간밤에 저 아이가 죽다 살지 않았어유?” 준택의 아내는 첫째 딸의 얼굴을 한번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가, 이모한테 잠깐만 와보련?” 첫째 딸이 윤화 앞에 다가와 앉았습니다. 윤화는 딸에게 천장을 보라며 손짓을 했습니다. 아이가 천장을 바라보고 고개를 들자, 준택의 아내는 경악을 했습니다. 딸의 목에 누군가가 목을 졸랐던 흔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손 모양이 선명했습니다. “언니, 이거유... 사람이 한 짓이 아니라, 이 집에 사는 귀신들이 한 거에유..” 준택의 아내는 너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딸을 안은 채 울기만 했습니다. 그녀는 문득 친정어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친정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첫째 딸을 부둥켜안으며 고마움과 서러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윤화는 그날 밤에 산신님께 기도를 드리고 내려왔을 때, 모녀가 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특히 첫째 딸에게는 귀신들의 냄새가 어찌나 진동을 하는지, 잠자코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들을 구해주려고 준택의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말을 걸었지요. 문제는 귀신의 존재를 전혀 믿지 않을까봐, 산신님께 재물로 바쳤던 사과 3개를 주며 그것을 통해 귀신의 목소리라도 듣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영적인 힘을 잠깐 빌려준 샘이지요. 물론, 당장 찾아가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야밤에는 귀신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강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준택의 가족이 믿어준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윤화는 새벽에 일찍 찾아와서 한참을 집 밖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문밖에서 준택의 아내와 귀신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지요. 그러다 귀신의 심보가 보통이 아니라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방문을 열었던 것이었습니다. “언니, 하루 빨리 이 집에서 나가야 해유... 언제 귀신들이 언니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지 모른다니께유... 이것들은 굿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만큼 무서운 녀석들이에유..“ 준택의 아내는 아이의 아버지도 없는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저기.. 윤화 아가씨, 그래도 우리는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어요..” 윤화는 아무 걱정 말라며, “언니, 그런 줄 알고 제가 우리 할머니께 말씀드렸어유.. 우리 집 뒤편에는 방이 하나 있슈... 그곳에서 언니 가족들이 지내도 된다고 하셨슈... 여기 보다 훨씬 좁지만, 훨 안전하지유..” 그래도 준택의 아내는 남편의 동의 없이 움직이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윤화 아가씨.. 역시 지금은 무리일 것 같구요.. 아이들 아빠가 아무래도 와봐야...” 준택의 아내도 몹시 이 집이 찜찜했습니다. 처음 올 때부터 푹 꺼진 지반에 냉기까지 도는 집... 무엇보다 아이가 아픈 것이 귀신의 탓이라고 하니까 집에 정나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아빠가 너무 좋아한 집이라서 쉽게 누군가의 말을 듣고 방을 빼기에는 염려되는 부분이 컸습니다. 윤화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준택의 아내도 이곳을 나와야 한다며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준택의 아내는 그것 역시도 스스로 결정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언니 잘들어유. 귀신은 말이여유... 약한 아이나 노인부터 해를 끼쳐유. 그리고 사람의 두려움을 먹고 강해진 뒤에는 건장한 사내도 해를 끼쳐유... 귀신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뭔지 알아유? 인간이 자신의 터에서 행복하게 사는거에유...” 준택의 아내는 윤화의 설득에 할 수 없이 아이 셋과 함께 그 집을 떠났습니다. 윤화와 함께 필요한 도구만 들고 그녀의 할머니댁으로 갔지요. 할머니는 준택의 아내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습니다. “고생 많았네, 고생 많았어.. 어찌 그 집에서 살 생각을 했누... 자리 잡을 때까지 여기서 묵어도 괜찮아..” 친절하게 맞이 해준 윤화네 가족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직 돌아올 시간은 한 참 멀었지만, 행여나 일찍 올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준택씨와 아내는 한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어서 미처 어디로 떠난다는 내용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준택의 아내는 남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노심초사 했습니다. 얘들 아버지를 기다리기 위해 그 집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윤화와 할머니가 가지 못하게 할 것이 뻔해서 그들에게 ‘길에 중요한 물건을 흘린 것 같다’며 아이들을 맡기고 나왔지요. 할머니는 때가 되면 남편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걱정은 전혀 덜어지지 않았지요. 착한 남편이 혹시나 집에 왔을 때를 걱정했습니다. 가난한 자신을 두고 아이들을 모두 데려갔다고 생각할까봐, 그리고 그 집의 나쁜 귀신들이 남편을 해칠까봐, 복잡한 심정으로 남편을 위해서 그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의 대문을 열려고 하자,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남편은 일을 하고 왔는데, 여편네는 어디 간 거여? 자식새끼들은 또 어디 간 거여? 중얼중얼...” 준택의 아내는 남편의 목소리에 반가웠습니다. 당장 대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마당에서 연장을 손질하는 남편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준택은 낫을 갈면서 혼잣말을 ‘중얼중얼’ 거리다가... “여보.. 왔는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평소와 다른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난 줄 알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했습니다. “네, 여보.. 마을에 좀 다녀왔어유..” 남편은 아무런 대꾸도 않고 낫을 갈았습니다. 그러곤 한참을 있다가... “그래, 뭐하고 온 거여?” 준택의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에 지금까지 겪었던 이야기를 차마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저기.. 그냥저냥...” 남편은 또 아무런 대꾸도 않고 낫을 계속 갈았습니다. 그러곤 또 한참을 있다가... “무당년 집에 갔다왔구만?” 준택의 아내는 뜨끔 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남편이 무당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윤화가 해준 이야기는 뒤로하고, 화가 난 남편을 풀어주려고 주제를 돌렸습니다. “저.. 저기.. 여보, 오늘은 일찍 오셨네유? 무슨 일로 이렇게 빨리 왔데유?” 남편은 무심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낫을 갈았습니다. 그리고 한 숨을 쉬며.. “자네랑 한 약속을 지키려고 왔지... 암.. 자네랑 한 약속... 허허..” 준택의 아내는 ‘약속’이란 말에 당황을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편과 약속을 했었나? 생각을 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저.. 여보... 우리가 무슨 약속을 했었나요? 제가 아침에 한 약속이 기억이 안 나서...” 남편은 고개를 푹 숙이며 한 숨을 쉬었습니다. “에휴.. 정말 잊었단 말이여? 정말 기억이 안나?” 남편은 낫을 들고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대수롭게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보, 정말 기억이 안나요.. 우리가 무슨 약속을 했었지유?” 준택의 아내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를 돌아본 남편은 낫을 들고 부인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내가 약속했잖여, 다음에 만날 때는 니 사지를 찢어버린다고!” 놀란 준택의 아내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낫을 간신이 피했습니다. 그리고 순간 남편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겁에 질렸습니다. 그는 남편이 아닌, 소름 돋게 무서운 표정을 한 귀신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이 사람, 아니 이 귀신, 첫째 딸의 목을 조르고, 새벽에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귀신이구나... 축 늘어진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준택의 아내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겁을 먹어 도망가려고 했습니다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고 했지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다 잡으려는데, 준택의 아내는 이 집의 실체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낫을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귀신뿐만 아니라, 지붕에서, 부엌에서, 창고에서, 마당에서, 뒷간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엄청 많은 귀신들이 준택의 아내를 향해 오고 있었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이렇게 자신도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때, 진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 여보!!!!!!!” 대문 밖에서 준택이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귀신들이 아내를 해칠까봐, 단숨에 달려와서 아내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둘은 그 집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현상에 경악을 했습니다... ............................................................................................................................................... 이른 새벽에 준택은 집을 나섰습니다. 1시간 정도, 아니 꽤 오랫동안 걸어서 친척인 영택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영택은 양조장에서 일을 했는데, 준택이 근처로 이사를 온다기에 함께 일을 하기로 한 것이지요. 형수는 일을 나가기 전에 든든히 챙겨먹어야 한다며, 없는 살림에 상을 차려왔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지라, 준택은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척 동생이 잘 사는지 걱정이 되어서 영택이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준택아.. 너도 아버지가 되니께 부지런해 지지?” 입 안에 가득 있는 음식물을 급하게 넘기며, “아이고 형님, 말해 뭐한데유. 그저.. 우리 마누라, 아가들 먹고사는 데만 지장이 없으면 더한 것도 하것슈..” 과거 어렸던 친척동생이 책임감 있는 가장이 되자, 대견했습니다. “그려.. 그려.. 집은 공주 어디여? 계룡에 밤나무 근처인가?” 준택은 집 이야기에 한 것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쥬, 밤나무 근처에 얻었슈. 집을 지으려고 해도 엄두가 안 나는 거여요. 다른 집은 벌써 주인들이 들어오거나, 사람이 사는 집이구.. 본의 아니게 형님 댁에서 하루 묶어야 겠구나.. 생각 했는데, 때마침 계룡에 밤나무 아랫집이 비어 있는 것이 아니겠어유?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깨끗하고 솔찬히 괜찮아서. 냅다 그 집에서 짐을 풀었쥬..” 영택은 ‘밤나무 아랫집’이란 말에 동공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준택에게 물었습니다. “이보게 준택이, 혹시 밤나무 아랫집을 말하는 건가? 거기 마을 아래에 떨어져 있는 집 하나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준택은 그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택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집일 수도 있으니, 다시 물었습니다. “혹시 대문이.. 녹이 좀 쓸었지만 파란색이고.. 쇠로 만든 집이여?” 준택은 겁에 질린 표정의 영택에게 눈을 때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형님, 도대체 무슨 일이에유? 우리집을 아세유?” 그 집은 영택도 아는 집이었습니다. 아니, 웬만하면 공주나 청양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 본 집이지요. 영택은 준택에게 잘 들으라며, 그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일제시대에 박씨가 그곳에 집을 지은 이야기부터 그곳에 살았던 사람은 죄다 죽었다는 이야기까지.. 말이지요. “준택이, 오늘은 일 하지 말고 당장 집으로 가봐... 그 집에 있으면서 하루라도 잘 지내는 사람 못 봤으니께..” 준택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집에 그런 비밀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요. 그리고 순간 첫째 딸이 고통스러워하던 지난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비로서 행복하게는 못 해줄망정, 귀신들린 집에나 살게 하고.. 준택은 자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택은 준택에게 한 가지 당부했습니다. “준택아, 그 동네 말이여. 귀신 쫓는 용한 무당 할매가 있어. 피난 갔다가 돌아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거기 먼저 가서 할매 모시고 집에 가거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말이여.” 준택은 영택의 말이 끝나자, 쉼 없이 뛰었습니다. 한참을 달린 뒤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당장 무당집 할매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날씨가 이토록 맑은데 준택의 집에만 시커먼 안개 같은 것들이 잔득 끼어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예감에 무당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대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무서운 표정으로 남자가 낫을 들고 아내를 해치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준택을 더욱 경악 시킨 것은 낫을 든 남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귀신 모두가 자신과 아내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준택은 아내를 향해 외쳤습니다. “여보, 여보!!!!!” 아니나 다를까, 낫을 들고 있던 귀신은 준택을 그윽하게 바라봤습니다. 준택은 아내를 일으켰습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둘은 대문을 향해 힘껏 뛰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대문이 ‘쾅’하고 굳게 닫혔습니다. 준택이 안간 힘을 써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낫을 든 귀신이 긴 혀를 날름날름 움직이며 ‘씨익’하고 웃었습니다. “들어 올 땐 너의 마음대로 들어왔지만, 나갈 땐 너의 맘대로 못나가지... 너의 딸년부터 죽였어야 하는데.. 낄낄낄” 요란한 웃음소리를 내며 준택의 부부에게 마구 낫을 휘둘렀습니다. 준택은 아내를 감싸다가 등과 팔이 낫에 베였습니다. “여보, 여보!!!” 쓰러진 준택은 팔과 등에 피가 철철 흘렸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피칠갑이 된 남편을 부둥켜안고 살려달라며 귀신에게 빌었습니다. 하지만 남자 귀신은 오히려 즐거워하며 낫을 들고 요란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집안 곳곳에 있던 귀신들까지 요상한 울음소리를 동시에 내기 시작했습니다. “으흐흐흐.... 으흐흐흐흐... 으흐흐흐.. 꺼이..꺼이...” 준택의 아내는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머리를 어지럽히는지 정신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 남자 귀신이 준택의 아내를 보며 낫을 얼굴에 갔다댔습니다. 준택의 아내는 자신은 죽여도 남편은 살려달라며 애원했습니다. 귀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요상한 표정을 지어댔습니다. 웃는 표정, 슬픈 표정, 눈을 모았다가, 얼굴을 찡그렸다가... 한마디로 준택의 아내를 희롱하는 것이었지요. 그것을 보고 화가 난 준택이 귀신을 향해 돌진을 했습니다. 준택은 귀신의 팔을 잡으며 아내에게 외쳤습니다. “여보, 빨리 나가.. 어떻게든 나가...” 준택의 아내는 남편을 두고 쉽게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근처에 있던 돌을 들고 귀신의 머리를 찍어버렸습니다. 귀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욕을 하며 준택을 밀쳐냈습니다. “육실헐!!!!” 바로 그때, 잠겨있던 대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하얀 옷을 입은 무당 할머니와 윤화가 들어왔습니다. “이보게, 새댁.. 정말 말을 안 듣네 그려. 내가 그만큼 이 곳에 오지 말라고 말했거늘...” 준택 부부는 할머니의 꾸지람에 얼어버렸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손짓을 하며, “빨리 내 뒤로 안 오고 뭐하는 겨, 죽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있던가...” 윤화는 재빨리 준택 부부를 할머니 뒤에 데려왔습니다. 귀신은 무섭게 할머니를 노려봤습니다. “이 무당년,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여!?” 할머니는 낫을 들고 있는 귀신을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귀신도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한참을 서로 응시하다가 할머니는 귀신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혹시? 죽은 박씨 아닌가? 30년 전에 죽은 자네가 어찌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귀신은 그런 무당 할머니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괴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으헤헤헤... 낄낄낄 아암.. 그때 나도 이 집에서 죽었지.. 날 죽인 귀신 놈이 저기 지붕에서 날 훔쳐보고 있구먼.. 씨X롬... 내가 저 새끼 보고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쳤는데, 끝내 내 목을 졸라 죽이더군. 육실헐..” 무당 할머니는 박씨귀신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건너방에는 죽은 박씨의 어머니 영이 있었고 창고에는 죽은 박씨의 어린 두 아들이 있었으며 부엌에는 죽은 박씨의 아내가 쪼그려 앉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지붕위의 귀신을 보며 박씨귀신에게 말했습니다. “박씨.. 저 귀신이 너를 죽인 건 사실인 것 같지만 자네 가족을 죽인 건.. 귀신들이 아니라, 박씨 자네구먼?” 박씨귀신은 진실을 들킨 듯 크게 웃었습니다. 30년 전 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박씨는 터가 안 좋다는 소문에 땅 값이 싸서 이곳에 집을 지었지요. 집을 짓고 나서 잡귀는커녕 도깨비불 하나 못 봤습니다. 오로지 돌아가신 아버지가 일본군을 피해 숨겨 놓은 재산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그래도 박씨의 어머니는 마을 무당의 말을 듣고 혹여나 집안의 귀신들이 가족을 해칠까봐 음식을 주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워낙 음기가 강한 지역이라서 귀신들은 금방 박씨의 어머니에게 모습을 나타냈지요. 본래 자신의 영역에서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귀신들도 친절한 박씨의 어머니를 의외로 잘 따랐습니다. 오히려 귀신들은 전염병을 몰고 다니는 악귀로부터 박씨의 어린 두 아들을 지켜주기도 하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박씨는 아버지가 숨겨 놓은 재산을 어머니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바로 아버지의 재산으로 독립운동의 자금을 몰래 대주었던 것이었지요. 박씨는 어머니에게 당장 전 재산을 내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한 푼도 줄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를 했지요. 돈에 눈이 먼 박씨는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고 있던 어머니의 얼굴에 이불을 단숨에 덮어 질식사 시켰습니다. 문제는 그 모습을 두 아들이 본 것이지요. 두 아들은 아버지가 할머니를 죽였다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을 하려 했으나 박씨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박씨는 두 아들에게 협박했습니다. “너희들이 본거.. 누구에게라도 말을 하면 그땐 용서 안 할겨.. 알았어?” 당시 일제치하에 시골이라는 이유로 사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그냥 넘어 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박씨의 입장에서 무사히 어머니의 장례가 끝났고 인근 묘지에 안장 시켰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요상한 소문이 퍼진 것이었습니다. 귀신이 들끓는 집 터 때문에 박씨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까지 멀쩡한 노인네가 왜 죽은 거겠어.. 무당들이 그러는데 저 집만큼은 굿을 해도 소용없다는 거 아니여?” 박씨의 패륜적 살인행위는 그렇게 귀신소문 때문에 묻혔습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가 할머니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박씨가 어디론가 나갔던 날이었습니다. 두 아들은 이 사실을 엄마에게 알리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박씨의 부인은 시어머니가 늘 하던 귀신에게 밥을 주는 일을 계속 했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 녀석이 부엌에서 기웃거리며, 마치 할 말이라도 있는 것 마냥 서성였습니다. “배가 고프니? 아직 밥시간 되려면 조금 멀었는데...” 두 아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박씨의 부인은 근심이 가득한 두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니?” 두 아들은 주위를 살폈습니다. 아버지가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에게 그날의 일들을 전했습니다. “엄마, 아버지가 할머니를... 죽였어요..” 박씨의 아내는 당황했습니다.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소리 하는 것'이 아니라며 혼을 냈습니다. 어머니는 뭔가 망치로 머리를 크게 맞은 기분이었지만 단지 아이들이 실없이 하는 이야기라든지, 나쁜 말장난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씨의 아내는 두 아이들에게 부쩍 손찌검을 자주하는 남편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인 박씨에게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보, 아이들에게 너무 심하신 것 아니에요? 안하시던 손찌검을 다 하시고.. 졸게 말로 타이르셔요..” 박씨는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죽은 어머니에게 거액의 재산도 빼앗았겠다, 더 이상 마누라의 잔소리를 들으며 구질구질하게 살기 싫었습니다. “네년이 뭘 알아? 이놈의 집구석 꼴도 보기 싫다.” 박씨의 아내는 생전처음 남편에게 욕을 들었습니다. 남편이 변했음을 직감했지요. 그래서 다시 예전의 자상한 남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여보, 오죽하면 우리 애들이 아버지가 무서워서... 아버지가 할머니를 죽였다고 말을 해요...” 순간 박씨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이내 아들 둘을 끌고 가서 창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물건으로 뭔가를 세차게 내려치는 소리와 아이들의 비명소리, 곧이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살려달라며 울부짖었습니다. “아버지, 살려 주세유... 아버지 제발 살려.. 주세유..” 놀란 박씨의 아내는 창고의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박씨의 아내가 커다란 돌멩이로 손에서 피가 나도록 문을 내리쳤습니다. 이윽고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문이 열리는 동시에 두 아들의 비명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싸늘한 주검이 된 두 아들을 보고 박씨의 아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박씨는 아내를 강제로 설득시키려는 듯, “괜찮아, 아이는 또 낳으면 되잖여? 그냥 사고라고 생각혀.. 사고라고..” 한 순간에 악마로 변한 남편을 본 박씨의 아내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는 통곡만 할 뿐이었습니다. 마을에는 두 아들이 창고에서 뛰놀다가 변을 당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박씨의 아내는 차마 자신이 본 것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박씨가 집밖으로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하루가 멀다고 눈물과 토사물을 쏟아내는 박씨의 아내였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씨는 빼앗은 재산으로 도시에서 향락을 즐기며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내가 장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마누라도 죽이고 새 인생을 살아? 이정도 돈이라면 조선 바닥 어디에서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지. 암... 그 동안 아껴가며 있는 놈들 앞에서 자존심 굽혀가며 왜 이리 살았는지 모르겄네? 쩐이면 다 되는 것을 말이여..” 박씨는 집으로 가서 계획을 실행시켰습니다. 부엌에 있던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를 한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은 두 아이를 잃은 슬픔이 커서 자살을 했다고 믿었습니다. 박씨는 의심을 받을까봐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날 만큼은 슬픈 척을 했지요. 그리고 박씨는 집안의 모든 재산을 정리하며 집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끔찍했던 일을 저질렀던 집에서 나가려는 순간, 집안 곳곳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보게.. 박씨.. 어딜 그렇게 가는가... 우리랑 살아야지...” 한 사람이 내는 목소리가 아닌,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 같았습니다. 박씨는 갑자기 오싹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이보게 박씨.. 어머니를 죽이고... 처자식 죽이고 새 인생 살기가 어디 쉬운가...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같이 여기 있지..” 박씨는 두려웠지만 '밖으로 나가면 그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빨리 나가려고 대문을 미는 순간... 이상하게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을 세게 흔들어도, 밀어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라도 된 이상 담이라도 넘으려고 마당으로 돌아가는데 누군가가 빠르게 기어오며 박씨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놀란 박씨는 나자빠졌습니다. 정신을 차린 박씨는 경악을 했습니다. 시대를 알 수 없는 온갖 잡귀들이 자신의 집에 우글댔습니다. 박씨의 다리를 잡은 귀신이 엉금엉금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박씨의 얼굴에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습니다. “박씨... 왜 할머니를 죽였데... 불쌍한 할머니.. 불쌍한 아이들... 불쌍한 자네의 아내.. 왜 죽였데... 너는 귀신보다 못한 인간이여...” 귀신은 박씨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박씨는 두려웠지만 자신만은 살아야겠다며 귀신을 뿌리쳤지요. 그런데 온갖 귀신들이 이미 박씨의 앞을 막았습니다. 좀 전에 자신을 잡았던 귀신이 말을 하길, “귀신인 우리도 자네 가족들의 은혜를 아는데... 너는 재물에 눈이 멀어 아들이면서, 남편이면서, 아버지이면서 가족들을 무참히 죽여? 너는 사람으로 살 자격이 없다. 옥황상제가 용서를 해도 우리가 용서를 못혀... 그냥 이곳에서 평생 우리랑 살자...” 그렇게 귀신은 박씨의 목을 졸랐고, 박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박씨를 발견했을 때는 처마에 목이 매달려 죽어 있었지요. 그리고 귀신도 모르게 누군가가 박씨의 발아래에 유서를 써놓았습니다. 모두 귀신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박씨 일가의 죽음은 세월과 함께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죽은 박씨는 사악한 살인귀가 되어 그 집의 귀신이 되었습니다. 다른 귀신들 조차 살인귀 박씨가 무서워서 집안 구석구석에 꽁꽁 숨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박씨귀신은 그 집에 들어왔던 모든 이들을 죽이거나, 해를 끼쳤지요. 어찌나 박씨의 혼이 사악한지, 유명한 무당도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준택이 이곳에 왔을 때, 박씨는 애초에 준택네 식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행복하게 서로를 믿으며 살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그런 모습에 화가 나서 첫째 딸의 목을 졸라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살인귀 박씨는 긴 혀를 내두르며 준택부부를 바라보며 표정을 마구 바꾸며 조롱하듯 말했습니다. “으헤헤헤헤... 그래 내가 다 죽였지.. 이히히히.. 감히 남의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살줄 알고? 저 무당년만 아니었어도... 아쉽다.. 아쉬워...” 살인귀 박씨는 준택부부가 괴씸한 듯 낫을 들고 달려들었습니다. 무당할머니와 윤화는 5월에 꺾어 만든 버드나무 줄기를 휘두르며 박씨가 오지 못하게 했지요. “박씨, 죽어서도 죄를 지으면 그 업보 어떻게 감당할거여? 이제 그만... 놓아줘..” 살인귀는 시끄럽다는 듯 사람들을 해치려 했습니다. 물론 버드나무 줄기가 효과가 있는지 쉽게 달려들지는 못했습니다만 어찌나 사악함이 극에 달했던지 무당할머니는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집에 있던 잡귀들이 일제히 걸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무당할머니는 위급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해결 할 테니... 모두들 이곳에서 나가게!” 그러나 윤화나, 준택부부가 말을 들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겁에 떨면서 망령들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망령들은 하나같이 뭐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무당할머니는 그것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윤화와 준택부부에게 외쳤습니다. “어서 대문을 열고 빨리 나가세, 지금이 아니면 살아서 나가지를 못해...” 그 집에 있던 모든 망령들이 살인귀 박씨를 부여잡았습니다. 박씨는 분노하며 자신의 팔다리를 잡은 귀신들을 털어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집의 망령들은 사람들에게 ‘어서 나가’라며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몇 번이고 살인귀 박씨를 잡으려고 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박씨를 잡은 망령들 중에는 박씨에게 죽은 가족과 살해당한 자들도 있었습니다. “어서.. 나가.. 어서.. 나가... 어서.. 나가...” 어마어마한 광경에 준택부부는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무당할머니는 모두를 데리고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문이 닫히자 박씨가 울부짖는 소리가 문 밖까지 울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무섭고 요란한 소리가 사방에 퍼졌습니다. 그리고 무당 할머니는 문을 닫아버렸고 황급히 자리를 뜨자고 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준택부부는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행복하게 살 것이라 다짐했던 집이, 그런 사연을 가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결국 준택부부는 그날 이후, 무당할머니의 뒷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무당 할머니는 건장한 사내들과 그 집 대문 앞을 찾았고 부적과 함께 새끼줄을 엮어 봉인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그 집은 손녀인 윤화에 의해서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 옛날 옛적에 : 귀신의 장난 完 무당 할머니의 뒷집에 사는 대신, 준택의 아내는 무당 할머니를 비롯해서 윤화의 일을 자주 도와주곤 했습니다. 그럴수록 기이한 일을 계속 체험하게 되는데요. 아주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옛날 옛적에 시리즈로 또 뵙기로 하지요.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귀신이 실체화하여 낫을 휘두른다니... 보통 악귀가 아닌듯 하네요 아니면 조금 과장되게 글을 쓰신건가?? 이번 내용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것과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이 귀신이 되면 더 무섭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글을 너무 많이 올려서 내일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
[무서운글]지인의 기담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연휴동안 최대한 폭!풍! 업데이트 할게요~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본 이야기는 지인들이 겪은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1. 양재현 기획자 : 가끔 혼자 있을 때, 산발을 한 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50대 아줌마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어. 놀라서 눈을 깜박이고 나면, 사라지곤 하는데 아주 환장하겠단 말이지. 가끔 잠을 못 자거나,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할 때면 나타나곤 하는데 썩 반가운 존재는 아니야. 그래서 특별하게 바쁘지 않으면 주로 혼자서 작업을 안 하려고 해. 2. 용카르트 교수님 : 본래 김해에 있는 우리학교가 있던 터가 공동묘지였다. 문제는 그곳에 음기가 너무 강해서 마을이 꽤 시끄러웠다. 근처에 사는 멀쩡한 사람이 미치는 경우가 많았고, 유난히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어릴 적이었다. 추석 전이라서 벌초를 하려고 입구로 들어섰는데, 김해에서 꽤 유명한 유지의 딸이 그곳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한 것이었다. 눈도 감지 않고 혀를 쭈욱 빼는 모습이 정말 무서웠다. 그걸 본 뒤로 한 동안 꽤 힘들었다. 한 가지 미스터리 한 것은, 그 나무가 꽤 높아서 암벽등반 선수처럼 나무를 타고 올라가야 가능했거든? 남자도 오르기 힘든데 말이다. 어쨌든 이후에도 요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풍수사를 데리고 왔는데, 터가 강한 곳일수록 젊은이들이 발로 밟아줘야 좋다고 해서 학교를 세웠다고 하더라. 3. 힙찔이 윤씨 : 제가 친구들이랑 술을 좀 깨려고요. 새벽 두시 쯤에 낙성대 공원 근처를 걸었거든요? 근데 붉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강감찬 동상이 있는 공원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거 에요.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처럼 보이기도 하고 희귀하기도 해서 친구들에게 “저거 봐봐, 저 빨간 옷 입은 여자 말이야, 귀신 아니냐?”라고 했는데, 친구들 반응이 “어디에?”, “뭐가?”라고만 대답하는 거 에요. 친구들은 붉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를 못 보고, 저만 본 것이죠. 정말 오싹했어요. 4. 디자이너 앤 : 5년간 혼자 살다가 회사를 옮기는 바람에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되었어. 집에서 잔업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담배를 꺼낸 뒤 불을 붙였다? 그리고 주특기인 도너츠를 만들어서 ‘뿅뿅뿅’ 했지. 그런데 기분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렸더니 엄마가 나를 째려보고 있네? “너 담배 폈니?” 5. 음향감독 박피디님 : 가끔 다른 녹음실에서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해요. 예전에 하필이면 신촌에 귀신 나오기로 유명한 J녹음실에 일이 잡힌 거야? 당시에는 일거리들이 몰아쳐서 새벽까지 작업을 또 해야 되는 거 에요. 성우 한 명이랑 더빙을 하고 있는데, 저는 텍스트랑 성우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랑 맞는지 확인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성우 쪽 녹음실이 굉장히 부산스러운 거야? 기분이 이상해서 녹음실을 ‘딱’하고 봤더니,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성우 뒤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는 거 에요.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차마 성우에게 그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어떻게든 일을 다 끝내긴 했는데, 그 뒤로는 절대 그곳에서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6.부산 기장댁 이모 : 어릴 적에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하고 집에 갈 때면 꼭 이상한 스님 하나를 만난데이. 분명 옷이랑 머리는 스님인데, 생긴 게 여우가 사람 가죽을 억지로 쓴 것 같은기라? 눈이 여우처럼 쭉 찢어져가지고, 얼굴도 부자연스럽고 희한하게 생겼다, 아이가?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간사하게 들리는지, 소름이 돋는다. 걸음걸이도 궁뎅이에 꼬리를 감췄는지, 실룩거리는데 같은 동네 살던 언니야가 “저거, 여우새끼가 틀림 없데이...”라면서 내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것이 아이겠나? 7. 네일아티스트 자은님 : 미용학원 다닐 때, 말이에요. 아는 언니가 밤늦게까지 미용연습을 하고 집에 가는데, ‘폐가’라고 소문이 난 곳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거 에요. 어떤 남자가 저음으로 “후, 후, 후...”거리는데 야밤에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그래서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골목길을 걷는데, 이번에는 걷는 속도에 맞춰서 “후후후후후....” 빠르게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언니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힘껏 집을 향해 뛰어 갔데요. 혹시라도 집에 찾아 올까봐, 문단속도 하고 잠을 못 이뤘데요. 그리고 다음 날에 잠도 못자고 비몽사몽인 상태로 아르바이트를 갔데요. 그런데 오후 즘에 가게 텔레비전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살해까지 한 범죄자가 잡혔다는 소식이 나오는 거 에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걸 보다가, 나중에는 놀라서 주저앉고 말았데요. 그 범죄자가 숨어 있던 곳이 언니네 동네에 ‘폐가’라고 소문이 난 곳이었던 거 에요. ‘후, 후, 후...’ 소리가 나던 곳 말이죠. 8. 삼방동 호랑이 : 김해 삼방동 하천에 진짜 귀신이 있다니까? 검은 옷 입은 여자가 다리 위로 걷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기도 하고, 욕도 하기도 하고 온갖 관심 끌려고 별 짓을 다 한단 말이지. 그런 귀신일수록 아는 척 하면 인생 끝나는 거야. 평생 귀신한테 시달리다가 골로 가는 거라고. 9. 유부남 염씨 : 밤늦게까지 야근하고 파김치가 돼서 피곤해 죽겠는데, 마누라가 샤워를 하고 나오...(패쓰) 10. 진지남 태혁 : 어릴 적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있었어요. 워낙 친하게 지내다 보니, 걔네 엄마랑 우리 엄마도 친하게 되었죠. 관심사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아서 자주 서로의 집에 왕래가 잦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그 친구의 엄마가 놀러왔어요. 한참을 우리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밖에 야채를 파는 아저씨가 와서 엄마가 급히 나가는 것이었어요.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방 안에서 ‘블럭’으로 뭔가를 한참 만들고 있었죠. 그런데 거실에서 엄마가 저를 부르는 거 아니겠어요? “태혁아, 태혁아” 저는 속으로 ‘어? 엄마는 좀 전에 나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대답을 하며 거실로 나갔어요. 그런데 친구의 엄마가 우리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를 내고 있는 거 에요? 저는 너무 놀랐어요. 특히 눈을 크게 뜨며 뱀처럼 표정을 지으며 제 이름을 부르는데,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렸죠. 아이가 놀라서 기겁을 하는데도 아줌마는 멈추지 않고 계속 겁을 주는 거 에요. “태혁아, 태혁아”. 제가 우는 소리가 나자, 엄마가 다급히 올라와서 왜 우냐면서 달랬죠. 그제야 아줌마는 “너무 귀여워서 이름을 부르니깐, 우네?”라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거 에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요. 저희 어머니가 평소에는 표준어를 쓰다가 저랑 있을 대는 대구 사투리를 쓰시는데요.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말투와 목소리 톤이 얼마나 똑같은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 같이 모여서 무서운이야기 하는 기분이 드는 글이네요 중간에 웃픈 이야기도 끼어있지만 본인은 정말 무서웠겠죠?ㅋㅋㅋㅋㅋ 세상에 사람이 많은 만큼 무서운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공포미스테리에 올릴 이야기들이 참 많아요~ 다른이야기들도 가져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ㅎㅎ
[무서운글]귀신보던 여자아이 이야기[단편]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할머니스님 이야기_2편에 앞서 단편 하나 올릴게요 ㅎㅎ 짱공유 YuHae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간혹 가위에 눌렸을때.. 웅성거리는 소리나 기계음이 들리는것은 주위에서 귀신이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라는 것을... 편의를 위해 귀신보던 여자아이를 귀녀라고 칭하겠습니다. 그 아이는 무속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아이인데.. 그 아이가 말해준겁니다. 물론 그 어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서도.. 진지하게 말하는 그 아이의 표정에 완전히 압도되어 버렸네요. 덧붙여.. 웅성거리는 소리나 기계음이 작아지거나 커지거나 하는것 역시.. 그 귀신이 멀어지거나 가까워 지거나 하기 때문이라네요. 안타깝게도.. 그런 가위를 자주 경험하는게... 바로 접니다.ㅜㅠ.. 한창 가위에 고생하던 때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볼게요. 때는.. 군대에 입대하기 약 1년전... 한창 그 귀녀와 연락하며 지낼때입니다. 귀녀를 알게된건.. 제가 여자중고등학교에서 약 1년간 일을 했었는데, 그때 우연히 저에게 와서 말을 걸더군요. 귀녀 : "오빠.. 왠만하면 제가 무시하려고 했는데.. 왜 그렇게 기가 약하세요?!"  저 : " 응?! 그게 무슨 말이야?!" 귀녀 : " 가위에 잘 눌리시죠?!" 저 : " 어?! 어....;;" 그때 우연히 말을 걸어온 귀녀와 번호를 주고받으며.. 당시 잘나가던 버디버디 아이디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그때까진.. 그냥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말을 걸어온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생각했지요. 물론 그게 제 착각이란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그날도 밤에 친구들과 버디버디를 하고, 테트리스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컴퓨터 앞에 죽치고 있는데, 귀녀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귀녀 : " 오늘 방문 열어놓고 주무세요." 밑도 끝도 없는 귀녀의 메시지에.. 적지않게 당황한 저는 귀녀에게 반문했습니다. 저 : " 아니..그게 무슨 말이야...?! 방문을 열어놓고 자라니...;" 귀녀 : " 대체 어디서 뭘했길래.. 줄줄이 꿰고 들어가셨어요. 저도 병이지만, 꿈에 나올정도인것 보니.. 좀 쎈 귀신이거나, 귀신 여럿 데리고 들어간거 같은데... 아무튼 할아버지도 못건드는 귀신인것 같으니까.. 방문 열어놓고 주무세요." 저 : ".................;; " 참고로 귀녀가 칭한 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한달전에 돌아가신 친할아버님이십니다. 귀녀 말로는 집안 돌아가는 꼴이 걱정이 되어 장남이자 장손인 저를 따라다니신다고 하는데, 나름 수호천사입니다. 뭐 상태가 그리 좋으시진 못하다고 하더군요. 이런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자살하셨거든요.ㅠㅠ 아무튼..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준 순간부터..이미 전 귀녀의 말에 복종하는 노예가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그때 귀녀의 말에 따라 문을 닫고 자야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흑흑..ㅠ 이유는 어릴때부터 제 버릇중하나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방문도 닫고 자는거였거든요... 새벽 3시쯤.. 컴터를 종료하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때.. 쎄~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가위에 자주 눌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가위 눌리기직전 그 쎄~ 한 느낌.... 기분도 묘하고, 귀녀의 귀뜸도 있고해서.. 닫혀져있던 방문을 열었습니다. 거실엔 아부지와 어무이께서 안방 냅두고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비록 주무시는 모습이지만, 어찌그리 위안이 되던지... 그렇게 열어둔채로 자리에 누웠더니...어라?! 가위에 눌릴때 그 쎄~한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호기심에 다시 방문을 닫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때 오는 쎄~한 느낌. 평소 가위에 눌릴때의 그 느낌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평소에 눌리던 가위가 그냥 커피라면 그때의 느낌은 T.O.P같은 느낌?! 급하게 오는듯한 가위의 느낌이었습니다. 어두운 새벽이고 귀녀의 말도 있고해서.. 급히 일어나 다시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누웠더니.... 어라?!어라?! 신기하게도 가위에 눌리질 않더군요... 그래요.. 그때 멈췄어야 했습니다...뷁뷁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넘치는 호기심을 갈무리하지 못하고.. 다시 방문을 닫아버리고 만것이죠. 그리고 누웠더니.. 역시나 가위의 초입에 들어서는 쎄~한 느낌이 바로 오더군요. 그리곤.. 결국 가위에 눌려버렸습니다. 겁에 질린 저는 눈만 뜬채 천장을 스캔했습니다. 어두운 그림자같은것이 천장을 돌더군요. 나름 가위에 대해서는 도가 텄다고 자부하던 저는.. 손가락 까딱 신공을 펼치며, 힘겹게 가위에서 벗어난뒤.. 방문을 열려고 일어나려는 순간.. 귀에 들리는 쎄~한 목소리..... '  열. 지. 마. ' 뭐에 쫓기듯... 떨리는 온몸을 주체하지못하고 방문을 열어놓고 지쳐 잠들기 직전.. 눈에 들어온건 거실에 걸려있는 커다란 호랑이 그림이었습니다.... (호랑이나 달마같은 그림들을 귀신들이 싫어한다더군요. 뭐 근거는 없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러분들은 가위에 자주 눌리시나요?? 눌리신다면 혹은 눌린 경험이 있으셨다면 어떠셨나요?? 귀신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렸나요?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이야기 해주세요~ 저도 다른 분들의 경험담이 궁금하네요 ㅎㅎ 왜냐하면 저도 가위에 자주 눌렸었고 요즘도 어쩌다가 한번씩 눌리긴 하는데요 다음에 시간나면 제 이야기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다른분들은 어떤지 알고 싶어서요!! 댓글에서 같이 소통해요 ㅎㅎ 그럼 저는 할머니스님 2편을 가지러 가볼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뿅!!
[무서운글]단편 모음집!!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몇가지 이야기 모음입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mary09032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어디든 다있는 군대 이야기.   저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군대를 직접 가본적은 없지만 군대를 전역한 남자들은 누구나 다 한번쯤 군대에서 미스테리한 일을 겪거나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대학생 시절 옆방에서 살던 자취생 오빠가 해준 이야기로 들었을땐 참 오싹해서 해볼까 합니다. 여자라서 군대용어를 잘모릅니다. 그리고 오래되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구요. 혹시 틀린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깊게 짚고 넘어가지 말아주세요ㅠㅠ   옆방오빠를 편의상 B라고 칭할께요. 하두오래되서 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암튼 B오빠는 해군을 나왔다고합니다. 근데 자대배치 받은곳이 저희 친오빠가 복무했었던 계룡산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B오빠의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친오빠한테 물어보니 그얘기가 사실이라 한번더 놀랬었더랬죠.   암튼 B오빠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오빠가 복무했던 부대에도 다른부대와 마찬가지로 많은 근무초소가 있었다고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한곳이 폐쇄되었다고 해요. 맨끝에 자리잡은 근무초소도 아니고 중간에 있는 근무초소라 한밤중에 근무를 하러갈때마다 그 폐쇄근무초소를 보면 기분이 오싹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왜 폐쇄가 됐을까 정말 많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여름에 선임병과 함께 근무를 서고있는데 선임병이 그날따라 잠도안자고 계속 귀찮게 굴더만 12시가 조금 지나자 얘기를 해주더랍니다.   "너 왜 저 근무초소가 폐쇄된지 아냐? 원래 나 처음에 자대배치받고 들어왔을때만해도 저기 다른데랑 똑같이 돌아갔거든? 근데 저기서 근무하면 꼭 그날 사고가 벌어졌대. 나 일병 달기 직전인가 폐쇄됐는데 폐쇄될때 마지막으로 근무한애가 내 동기였어. 그래서 동기한테 들은얘긴데..."   선임병이 해준 얘기는 정말 눈으로 보지않고서는 절대 믿을수가없는 얘기였대요.   - 그 근무초소에서 근무를 하는 애들이 공통적으로 목격한 얘긴데, 새벽 2~3시 사이가되면 자갈을 밟는 소리는 아닌데.. 자갈을 끄는소리가 난대. 그러니까 발소리는 아니고 암튼 좀 희안한소리. 근데 여기서 오래 된 사람들이 말하기를 2~3시사이에는 왠만하면 그소리에 반응하지말고 그냥 못들은척 불빛도 비춰보지말고 말도걸지말라고 하더라. 근데 내 동기는 그걸 몰랐던거지 원래 그초소를 내동기네 내무반에서 담당하던곳이 아닌데 여차여차해서 내동기가 그날 처음으로 그 초소에 배정받고 근무를 하러간거였어. 같이간 선임은 계속 욕을 하면서 재수도없게 여기걸렸다고 무사히 보내고싶으면 너도 들은대로 하라고 막 그러더래. 근데 들은게 있어야 알지. 내동기는 그냥 하던대로 근무잘서라 이소리인줄만 알았다고. 시간되서 근무서러갈때까지도 그 선임이 말한마디만 해줬으면 됐을건데 선임이 왜그랬는지 계속 말을 안해준거야. 그리고 내동기가 근무를 서는데 언제부터인지 산밑쪽에서부터 뭐가 질질 끌리는 소리가 나더래. 처음엔 이게 무슨소린가 해서 풀소리인가 했는데 점점 그소리도 뚜렷해지고 커지더래. 그래서 동기는 이시간에 누가 올타이밍이 아닌데 싶으면서도 배운대로 암구호를 대라고 외쳤던거지. 근데 그순간 그 끄는소리도 없어지고 조용하더래. 그래서 자기가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다시한번 암구호 대라고 외치는데 누가 뒷통수를 치더래. 깜짝놀래서 보니까 그 선임이 너지금 뭐하는거냐고 버럭 화를내면서 주위를 막 살피더란다. 그래서 동기가 왜그러시냐고 물어보니까 선임이 하얗게 질려서 너 뭐 못봤냐고 하더래. 동기가 못봤다고 왜그러시냐고 또물어보니까 선임이 아니다 됐다 이러면서 다시 초소안으로 들어갔대. 동기는 선임행동이 좀 이상했는데 그냥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다시 근무를 서려고하는데 또 그소리가 들리더래. 질질 끄는소리     선임병은 거기까지 얘기를하고 뜸을 들이더래요. 실제로 오빠도 이부분에서 뜸을 들여서 얘기에 집중하던 저희가 막 소리지르면서 빨리 얘기 하라니까 그제야 다시 얘기를 하더라구요 ㅎㅎ     - 동기는 그소리에 다시한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암구호를 대라고 소리를 쳤고 선임이 그소리에 동기이름을 부르면서 조용히하라고 소리를 치더래. 그래서 동기가 아진짜 왜그러시냐고 그러다 우리 둘다 혼나겠다고 하는데 선임이 닥치고 들어오라고 난 송장 치우기싫다고 하더래. 그말에 살짝 기분이 상한 동기가 안에서 꼼짝도 안하는 선임말에 따라야할지 아니면 배운대로 암구호를 말하지않는 저소리에 불빛을 비춰보고 발포를 해야될지 정말 손에서 땀이날정도로 긴장이 되더래. 그 짧은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단다. 혹시 간첩은 아닐까 산짐승이면 다행인데.. 그래도 용기를 내서 뭔지를 봐야겠다 싶었던 동기는 소리가 나는쪽을 향해 불빛을 비췄고...처음엔 저게 뭔가 싶어 자기눈을 의심했대. 멀리서 보인건 그냥 검은 그림자인데 참 희안하더래. 그래서 선임을 부르면서 저기 이상한게있다고 하는데 선임이 안에서 들은척도 안하더래. 동기가 불안반호기심반으로 선임을 돌아보고 다시 그그림자를 보는데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는것 같더래. 그리고 그소리도 나고... 근데 아무리봐도 멀쩡히 걸어오는것 같진않더라는거야. 그래서 도대체 저게뭔가 하고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순간, 동기는 자기도모르게 으헉 하는 비명소리를 내고 총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초소밖으로 뛰쳐나와 산밑에있는 본부까지 구르다시피 도망쳤고 본부에 있던 사람들은 눈물콧물로 뒤범벅되서 정신을 못차리는 동기를 보고 별로 놀라지도 않더라는거야. 나중에 동기가 본걸 얘기해줬는데..   - 그건 다름아닌 사람이였대. 그것도 할머니.   오빠의말에 우리는 왜 사람을 보고 그렇게 무서워했냐고 물어보자 오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그시간에 거기 할머니가 있어봐. 아무생각없이 봐도 깜짝놀랄껄" "에이 아무리그래도 할머니 보고 울며불며 도망가는건 좀 아닌데?"   그러자 오빠가 말을 이었습니다.     - 동기가 본건 할머니였는데 그할머니는 두발로 걸어오고있는게 아닌 팔꿈치로 기어오고있었다고. 그리고 한손에는 뭔가를 들고있었는데 동기가 그 들고있는걸 목격한순간 살아야겠단 생각에 도망친거라고 하더라. 그 들고있던건 다름아닌 갓난애기 얼굴이었대. 동기는 그걸 목격하고 저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귀신이구나 싶었고 여기있다가는 내가 죽겠다 해서 죽을힘을 다해 도망을 친거였대. 그리고 후에 본부사람들이랑 같이 다시 그초소를 갔는데 안에있던 선임이 혀를 길게 내빼고 하얀 거품을 잔뜩물고 기절해있었다더라. 나중에 선임이 깨어나서 본부사람들이 그날 그초소에서 있었던일을 말하라고 하니까 선임이 계속 할머니 애기머리 할머니 애기머리 이말만 번복해서 결국 선임은 병원으로 갔고 그 초소는 폐쇄됐다고 하더라고.     오빠의말에 좀 믿기힘들었던 저는 그자리에서 바로 친오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오빠에게 그냥 심심해서 전화했다면서 유도심문식으로 오빠를 떠보자 오빠입에서도 B오빠가 해준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것이였습니다. 친오빠도 그와 유사한 이야기를 짧지만 간략하게 할머니 귀신이 자꾸 나와서 폐쇄된 초소가 하나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말더라구요.   그날 했었던 수많은 이야기중에 몇년이 지난 지금 뚜렷히 기억나는건 이얘기 하나인걸보면 그때 참 많이 무서워했고 강렬했던것 같습니다.       # 친척언니에게 들은 이야기.   오래전에 언니는 세대주가많은 아파트에 살고있었습니다. 아파트는 5층짜리 건물이였지만 동수가 상당히 많았던걸로 기억이나네요. 그리고 특이한게 주차창에 물탱크가 있었어요. 그것도 땅속으로. 1m채안되는 높이의 뚜껑이 있었고 그 뚜껑은 아이들 손으로 절대 열수없었지만 이주에 한번 물탱크를 청소하는날이면 안을 들여다볼수있었다고해요. 저도 몇번 언니네집에 놀러가서 청소하는날 호기심에 물탱크안을 들여다보곤했어요.   어느날 언니가 살던 아파트에서 실종사건이 일어났습니다. 5살짜리 남자 아아기 사라진 사건이였는데요 할머니랑 같이 살던 아이라서 아이가 사라진걸 아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어요.   아무리 찾아도 아이가 보이지않자 사람들은 다들 유괴쪽으로 초점을 맞춰나갔고 언니도 몇번 그아이를 본적있냐는 사람의 질문을 들어야했대요.   근데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 얼마후부터 밤마다 아이우는 소리가 그렇게 들렸다고합니다. 아주 서럽게 말이예요. 사람들은 그 울음소리를 설마 사라진 아이가 내는소리일까 생각도안했대요. 그만큼 동이많은 아파트였고 아이는 정말 많았거든요. 실제로도 저도 놀러갈때마다 놀이터가 미어터질만큼 아이들로 꽉찼던게 기억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울음소리도 어느집 아이의 울음소리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자꾸 듣다보니 그 울음소리가 점점 어디서 울리는듯한 소리로 들리더래요. 그래서 사람들은 아파트 문을 열고 복도를 내다보곤 했다고합니다. 복도에서 애가 우는건가 싶어서요.   그렇게 한 2주동안 애 우는 소리에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슬슬 짜증이 날무렵, 물청소하는날이 되었고 차례대로 하나씩 물을 빼서 청소를 대기하고있었대요. 그리고 세번째 물탱크에 물이 다 빠진순간, 물탱크로 내려간 청소부가 비명을 질렀고 사람들이 순십간에 몰려들었대요.   그안에는, 물에 불어 형체조차 알아볼수없게 되버린 아이의 시신이 있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그안에있었는지 살점이 다 너덜너덜 해질정도로 시신은 훼손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울음소리는 바로 그 물탱크에서 들렸던겁니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아이는 아마도 처음 실종된 그날 바로 익사한걸로 보인다고 했대요. 그럼 2주동안 아파트 전체에 울려퍼지던 울음소리는 어떻게 된걸까요? 그리고...그 아이의 시신이 있었던 물탱크로부터 물을 배당받아 사용한 사람들은...     고모는 그사건이후 집을 거의 버리다시피 헐값이 팔고 다른아파트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이이야기는 써놓고보니 무섭다기보다는 조금 슬프네요..) # 자취하던 친구의 오피스텔.   친구는 가족사가 참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임시로 거처할 오피스텔을 구해서 살고있었는데요 어머니가 아버지와 사이가 다시 좋아지시자 친구만 놔두고 본집으로 들어가셔서 친구는 본의아니게 자취아닌 자취를 시작하게되었지요.   번화가에 있는 그 오피스텔은 여느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주상복합 기능을 가진 대형건물이였고 처음 친구네집을 방문했던 전 제가 봐왔던 원룸형 오피스텔이 아닌 복층형 오피스텔에 촌발을 날리며 감탄을 했었어요.   근데 밤이 가까워지자 친구는 저에게 자고가길 권했고 외박이 어려웠던 저는 친구의 간곡한 부탁도 들어주지못하고 다음에 올께 라는말과함께 친구만 두고 오피스텔에서 나와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을때 여타 다른건물들 복도에서 느껴지는 싸늘함과는 다른 어떤 싸늘함이 감돌던 복도였던것 같네요.   그리고 얼마후 친구가 놀러오라는 연락을 해왔고 그때 그렇게 친구만 두고 온게 마음에 걸렸던 저는 어렵사리 부모님께 외박 허락을 받아 친구네집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간날과 달리 복층계단 입구앞에 커다란 달마도가 걸려있는걸 제외하고는 여전히 친구의 오피스텔은 세련됨과 도시인의 분위기를 철철 넘치고 있었어요.   친구에게 자고간다는 말을 하자 친구는 뛸듯이 기뻐했고 바로 밥도 해먹고 컴퓨터 게임도하고 영화도보면서 정신없이 놀고있었는데, 어느순간 정적이찾아오더라구요. 왜그럴때있잖아요. 숨고를때? 암튼 그렇게 정적이 흐르자 저는 아무생각없이 주위를 둘러보았고, 새삼 달마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저기 저 안어울리는 달마도는 뭐야 라며 물었고 친구는 그말에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하철에서 누가 그려주던건데, 그사람이 나더러 꼭 가지고가라고 얼굴빛이 너무안좋다면서 줘서 받아왔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말에 제가 웃으면서 너 무슨 도를 아십니까 믿는거냐고 우스개소리로 말하는데 친구는 대답도하지않고 웃지도않고 심각한표정으로 달마도만 쳐다보더라구요.   그런 친구의 모습에 더묻기도 뭐하고, 또 갑자기 졸음이 오길래 친구더러 낮잠좀 자자고 1층서 자도되냐고 쇼파쿠션을 들고 누울 기세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펄쩍뛰면서 2층올라가서 자라고 여기서 자면 안된다고 하대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2층에 올라와 낮잠을 청했습니다.   한참 단잠에 빠져있던 저는, 어느순간...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가 나가나 싶어서 손끝으로 친구가 누웠던 자리를 더듬어보니 친구는 그대로 누워있었어요. 그래서 다시 친구의 어머니가 오셨나 일어나봐야지 하고 일어나려는데 그순간 가위에 눌려버린거죠. 참 신기한 가위였어요. 그냥 몸이 굳은채로 말도안나오고 눈은 떠져서 주변은 다보이는데 꼼짝달싹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밑에서 들리는 바스락거리는소리. 버선발소리였던것 같아요.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는 버선발소리. 그소리에 정말 귀를 뜯어내고싶을만큼 공포심이 커졌습니다. 근데 밑에 1층서 돌아다니는 그 정체모를 소리는 2층으로 올라오지않고 계속해서 1층만 바쁘게 맴돌고있었습니다. 저는 언제 그 소리의 주인공이 저 계단을 타고 올라오지 않을까 두려운마음에 눈을 감고싶었지만, 가위눌려보신분들 아시잖아요? 가위눌리면 제의지대로 할수있는게 하나도없다는걸요.   얼마나 바스락 거리며 바쁘게 돌아다니던 그분이 어느순간 조용해졌습니다. 그게 더무섭더군요. 갑자기 점프를 뛰어서 올라오진않을까 돌아보니 내옆에 있는건 아닐까 온갖 추측이 제 공포심을 두배 세배로 키우면서 덜덜 떨고있는데 그때도 친구는 새근새근 잘만자더라구요. 참 친구가 얄미웠습니다. 그순간, 정말 귀기울이지 않으면 못들을만큼 작은소리 뭔가 털썩하는 소리를 내었고 왜 저는 그게 달마도가 떨어진 소리라고 확신했을까요? 그리고 그소리가 들리자마자 바스락 거리던 그 발소리가 다시 들려오기시작했습니다. 바로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짚는 소리로 말이죠.   어찌나 무서운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어서 차마 감을수도없는 눈으로 계단만 응시하는데..조금씩 그 주인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머리끝부터...천천히...검은색 한복 밑으로 보이는 버선발까지.. 얼굴은 긴머리로 가려서 보이지않았구요. 그여자가 2층에 다 올라온순간 전 사력을 다해 소리를 질러댔고 그소리에 놀란 친구가 깨서 왜그러냐고 묻는데 다른건 다 필요없고 친구에게 밑에 달마도 떨어졌나 확인해봐 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게 왜떨어져 하고 내려갔는데요, 잠시후 친구의 어 이게 어떻게 떨어졌지 라며 너어떻게 알았어? 라고 되묻는 소리가 밑에서 들려왔습니다.   전 어떻게 알았던걸까요.. 달마도는 4면을 모두 양면테이프로 꽁꽁 둘러서 붙인뒤 그걸로 모잘라 박스테이프를 이용해 다시 4면을 벽과 함께 붙여놨었기때문에 강제적인 힘으로도 무사히 떼어내긴 힘들어보였어요. 근데 그게 정말 깨끗이 칼로 자른것마냥 깔끔하게 떨어져있는 모습에, 친구에겐 정말 미안했지만 뒤도 돌아보지않고 저는 친구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후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더 무서웠어요.   친구네 집에서 친구가 2층에서만 자다가 1층에서 잠든날, 친구도 제가 본 그여자를 목격했고 그여자는 친구의 머리가 있는쪽에있던 쇼파위에 앉아서 잠든 친구를 내려다보고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친구가 아는 언니가 한명있었는데 그언니역시 친구네집에서 자고가는날이면 꼭 가위를 눌렸고, 가위에 눌린후 깨고보면 1층 창문이 열려있다던지, 물컵이 깨져있다던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일이 일어나있었다고하네요. 오피스텔 창문은 안에서 열지않는한 밖에서는 절대 못여는거 아시죠? 더구나 친구네집은 17층 건물에서 15층에 자리한 밖에서는 절대, 그누구도 창문을 열지못하는 위치였습니다.   친구는 그이후로 달마도를 그려준 그 사람을 다시보길 원했지만 그런거 그려주는 사람이 어디 한곳에 정착하나요.. 한달가까이 돌아다녀봐도 그사람은 볼수없었고, 겁에 질린 친구는 매일 다른 친구들을 불렀지만 한번 그집에서 자고온 친구들은 왠만하면 그집에 다시는 안가려고했대요. 가도 잠은 안자려고했구요. 저역시 그랬으니까요.         # 경산 안경공장.   정말 유명한 흉가중 하나인 경산 안경공장. 저역시 그근처 대학교에서 자취를 했던 자취생이라 선배들로부터 정말 많은 안경공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중에 기억나는거 하나만 할께요.   그날도 선배들은 술을 마시고 객기를 부려 안경공장엘 가기로 하셨대요. 여지껏 다녀와도 잠만 잘잤고, 딱히 이상한일이라고는 일어난적이없으니 어찌보면 안경공장에 가는건 선배들이 부릴수있는 객기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르죠.   운전을 맡은 선배는 술을 먹지않은 상태였고 뒷자리에 3명 그리고 보조석에 1명 총 4명의 선배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정도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합니다. 그렇게 선배 5명은 새벽 3시쯤 안경공장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오늘은 꼭 귀신한번보자. 그놈의 귀신 보면 헤드락을 걸어버린다는둥,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유치한 객기를 부리며 시끌벅적하게 차를 타고 가고있었는데요 한참을 가다보니 안경공장으로 가는길목에서 어떤 여자를 보게되었대요. 그여자는 아이보리색 비슷한 투피스를 입고있었는데 뒷모습이 하늘하늘하고 여린게 정말 예뻤다고합니다. 물론 앞모습말고 뒷모습만요.   선배들은 자리만 있으면 태워줄텐데 너때문에 자리가없다는둥 또다시 술자리에서 안주거리 씹는것마냥 한동안 그여자 얘기로 열을 올리고있었고, 어느덧 차는 안경공장으로가는길중 차가 올라갈수있는 길의 끝에 와있었다고합니다. 그래서 선배들은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구요.   그날따라 술을 먹지않은 운전한 선배는 썩 내키지가 않더래요. 그동안 무수히 갔던곳이지만 왠지 그날은 뭔가 일이 일어날것같았다나? 암튼 그래서 좀 뒤쳐진채 조용히 안경공장으로 갔는데요, 뭐 여느때와 똑같이 을씨러운 분위기의 공장과 보고만있어도 한기가 치솟는 코발트광산은 그대로였다고합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그곳에서 뻘짓을 하던 선배들은 다시 집에가서 술이나 한잔더하자로 결론을 지었고, 차가있는곳으로 걸음을 옮겼다고하네요.   그런데 차에 도착해서보니 제일 술에 많이 취해있던 선배 하나가 안보이더래요. 그래서 선배들은 그선배가 술을 많이마셔 어디서 노상방뇨라도 하는건가 싶어서 잠시 기다려보기로했다고. 근데 시간이 지나도 그선배는 오지않았고 조금씩 불안해진 선배들은 그선배를 찾기위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도 그선배를 찾지못한 선배들은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이 될정도로 선배에게 전화와 메세지를 남겨댔고 어떻게 해야되나 감을 잡지못한채 차에서 대기하고있었다고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무렇지도않게 사라졌던 선배가 검은색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고해요. 반가운마음에 선배들이 어디갔나온거냐고 화를 내자 선배는 씨익 웃으면서 좋은데 다녀왔다 라고 했대요. 그모습에 어이가없어진 선배들이 장난치냐고 너땜에 지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다그치자 그선배는 여전히 웃으면서 자기가 겪은일을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선배는 친구들과함께 차로 이동하려던중, 공장 1층에서 아까 그여자를 봤다고합니다. 창문에 서서 마치 선배를 부르듯이 가만히 있는모습에, 처음엔 무서움이 들었지만 자꾸 보다보니 왠지모르게 가봐야되겠더래요. 그래서 친구들을 불렀지만 이미 친구들은 저만치 내려간 상태였고, 늘 남자는 가오다를 외치던 선배였던터라 주저없이 그여자가있는 공장안으로 들어갔다고합니다.   그리고 공장안에서 그여자와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눴고, 그여자는 공장밑 마을에 있는 슈퍼집 딸로 올해 22살된 미연이란 이름도 가진걸 알게되었다고합니다. 여자는 목소리도 곱고 향기도좋아 선배가 정말 나쁜마음 먹었으면 무슨일을 저지르고도 남을만큼 매력적이였다고해요. 그래서 선배는 왜 이런시간에 여기혼자있냐 안무섭냐 등의 질문을했고, 여자는 동네라서 하나도안무섭다 자주 산책을 온다 라며 웃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자는 선배에게 자신의 집을 가르쳐줄테니 가자며 이끌었고 여자가 이끄는대로 선배는 산밑에 동네 슈퍼에가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산뒤 계산까지하고 그여자와 다음에 또보자며 기분좋게 헤어졌다고 선배들에게 말해주고 자신이 사온걸 꺼내서 보여줬다고합니다.   선배들은 어이가없더래요. 그선배하나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도 아깝고 방전된 밧데리도 아깝고 그래서 그선배에게 거짓말이면 넌 죽는다면서 차시동을 걸고 아랫마을로 내려갔다고합니다. 그런데 그선배 말대로 선배가 지시하는 쪽으로 가보자, 예전엔 슈퍼를 한것처럼 보이는 폐가가 하나 있더래요. 그모습에 선배는 하얗게 질려서 이게아닌데 이게아닌데 라며 덜덜 떨었고, 그걸 지켜본 선배들은 술이 다 깨버릴정도로 무서웠다고 합니다.   다음날 해가 뜨고 다시 공장을 찾은 선배들은 평범히 열려있는 슈퍼를 발견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매를 한뒤, 지나가는말로 어젯밤 선배가 들었던 이야기를 물어봤다고합니다. 그러자 그 슈퍼주인의 안색이 정말 불쾌하게 변하면서 그런건 어디서 주워들었냐고 그럴시간있으면 공부나 하라고 비싼 등록금 받아서 뭐하러 다니냐고 화를 내며 내쫓았다고합니다. 그런 주인의 태도에 어이도없고 기분도 상한 선배들은 그선배에게 핀잔을 주고 다시는 공장에 오지말자고 하며 떨떠름한 기분을 떨쳐버릴수 없었다고해요.   후에 어찌어찌해서 선배가 주워들어온 이야기에 의하면, 실제로 그슈퍼는 존재했었고, 그 딸역시 존재했다고합니다. 그런데 경산공장을 알고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아닌 관광객으로부터 그 딸은 몹쓸짓을 당했고 임신을 하게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경산공장 1층서 목을 매단채 발견이 되었다고하네요.   선배들이 겪었던 이야기는 어쩌면 코발트광산에 숨겨진 아픈일들이 안경공장의 흉흉한 소문에 가려져 자꾸만 찾아오는 철없는 광관객아닌 광광객들을 저지하기위한 누군가의 거짓말일수도있었겠지만, 어쨌든 그이야기를 해주던 선배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공포에 저려있었고, 정말 리얼한 표정이었습니다.       # 아는언니의 이야기.   언니는 한밤중에 드라이브를 하게되었다고합니다. 남자둘 여자둘. 그렇게 넷이서 드라이브를 떠났는데요, 어찌어찌 가다보니 차는 공동묘지가 있는 산길을 달리고있었고 언니옆에 앉은 친구는 무섭다며 밖에도 안쳐다보고 언니손만 잡고있었다고합니다.   언니는 성격이 굉장히 와일드하고 용감무쌍한 성격의 소유자라 그냥 무섭지도않고 아무렇지도않아서 공동묘지를 호기심반신기함반으로 쳐다보고있었대요. 그때 언니는 똑똑히 봤다고합니다.   어떤 산소 봉분위에 있는 한여자를요.   그리고 그여자는 언니와 시선이 마주치자 시선을 떼지않고 언니가 탄 차가 움직이는대로 고개를 따라움직이며 끝까지 언니를 쳐다봤다고합니다. 처음에 언니는 귀신이라고 생각지않았다고합니다. 하지만 다시 차가 길을 돌아 그산길을 내려올때는 확신이 생겼다고하네요.   그여자는 처음에 그모습으로 봉분위에서 물구나무를 선채로 아까 그자리 그대로 있었다고. 그러니까 언니는 처음에 그여자를봤을땐 물구나무선모습이 눈에 안들어왔던거죠. 그시간에 여자가 봉분위에있는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끄는터라, 차마 물구나무 선모습까지는 눈에 안들어왔던 모양입니다. # 친구의 가위   고등학교시절 무용을 하던 예쁜 친구가있었습니다. 친구는 키도 늘씬하고 손가락도 길고 전형적인 무용을 위한 몸매를 갖춘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무용밖에모르는 친구였어요. 늘 4교시가 끝나면 연습을 하러가야만 했었는데 철이없던 그시절엔 그모습조차 부러워서 우리부모님은 왜 날 이런박자감이라고는 제로의 몸치로 주셨냐고 원망아닌 원망을 하곤했었죠.   그러던 중 친구가 이름만 들어도 아주 유명한 무용학원으로 옮겼다고 정말 들어가고싶던곳인데 오디션이 너무 까다로워서 자신없었다고 그런데 다행이도 붙었다면서 굉장히 기뻐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나 친구들이야 무용에 무자도 제대로모르는 아이들이고 발레복을 입고 우아하게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나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를 봐도 그닥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는 문외한이였기때문에;; 친구의 그런 모습에 축하를 해주면서도 그저 남일이라고밖에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친구는 정말 좋아했었고 다른때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을 하게됐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이야기를 끝냈었죠.   그런데 점점 친구의 모습이 많이 초췌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엔 또 몸매관리를 위한 체중조절기간인가 싶어서 따로 물어보거나 하진않았습니다. 종종 그런일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이건 체중조절기간이 아닌 강제적인 힘에의해 애가 초췌해지는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 요새 무슨일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친구는 별일 아니라면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더물어보기도 뭐해서 연습이 힘드냐고 힘내라고 다독여주고는 말을 말았는데, 그친구가 점점 초췌해지면서 4교시 수업시간내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얼마 못받는 수업이라고 우리반 전원이 몰살해도 혼자 고개를 빳빳히 들고 수업에 응하던 친구였는데 이건 기절모드로 정신못차리고 잠만 자더라구요.   학과 선생님들에게 주의를 받는게 점점 늘어날무렵, 친구는 더이상 연습을 가지않았고 자율학습까지 함께 하곤했습니다. 연습실 안가냐고 물어보면 친구는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가기싫다 라고했었고 얼마전 그 무용학원에 들어가서 날아갈듯 기뻐하던 친구의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였어요.   그날은 자율학습을 하고있던 우리가 담당선생님이 귀차니즘 초절정 소유자라는걸 알고 맘놓고 수다도떨고 과자도먹으며 자율학습시간을 수다의장으로 활용하고있었습니다. 친구도 모처럼 밝은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의 수다에 동참했구요. 여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더군요. 남자얘기, 직업얘기, 어제본 예쁜옷얘기, 대학얘기, 야한얘기등..   한참 여러얘기를 거쳐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시작하자, 갑자기 친구가 목소리를 낮춘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니들..매일밤 같은 가위눌려봤어?   친구의 말에 평소 가위에 잘눌리는 저는 나도 많이 눌려봤다 라고 대답했지만 친구는 그런가위말고 맨날 한여자가 나오는 똑같은 가위말이야 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분명히 내방인데, 굉장히 넓고 커보여. 근데 내 침대가 닿은 저끝에 왠 여자가 발레복을 입고 빙글빙글 돌고있어. 점점 빨라진다? 처음엔 천천히 천천히 돌다가 내가 자기를 보는걸 의식하면 겉잡을수없이 빨라지는데 이상한건 쓰러지지도않고 멈추지도않아... 그리고 손끝은 항상 날 향해 뻗어있어...   친구의 말에 우리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고 더해보라고했습니다.   -학원 오디션 붙은 그날부터 그가위에 눌렸던것 같아. 깨고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게 그날은 연습도 못하겠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있지도못해. 마치 내가 턴을 몇시간동안 한것마냥 어지러워. 그래서 밥도못먹겠고.   친구가 초췌해진거는 다 이유가있었던거였죠.   -엄마한테 말하니까 니가 기가약해진거다 라고 하시고 보약 지어주셨는데 먹어도 별로 효과를 모르겠어..근데 더무서운건 나말고도 그런 가위에 눌린애들이 우리학원에 정말 많다는거야. 아 진짜 무서워서 학원 못다니겠어.   친구는 거기까지 말하고 정말 무서운듯 입술을 꾹 다문채 옆에있던 친구의 옷자락을 꽉쥐었습니다. 친구의 말은 거짓말 같지도않았고 친구가 걱정된 우리는 다른학원을 알아보라며 밤마다 고생해서 큰일이라고 나름 가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것저것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며칠뒤 친구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않았습니다. 걱정이됐던 우리는 친구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않았고 담임도 그저 몸이 아파서 못나왔다라고만 하니 연락되는 사람도없어 그저 걱정만 할뿐이였습니다.   그리고 3일? 4일뒤쯤 친구가 나타났는데, 친구의 모습은 가관이였어요. 삐쩍마른몸에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해지고 예전에 윤기있던 친구의 모습이 우리의 상상이였나 싶을정도로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였죠.   친구는 우리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고 놀란 우리가 왜그러냐고 묻자 친구는 울면서 말했어요.   -니들한테 그 가위 얘기하고 그날부터 정말 심하게 가위에 눌렸어. 여자는 계속해서 빙빙 도는데 점점 가까워지더라. 그래서 여자의 손모양을 봤어. 여자의 손모양은 날향해 손짓을 하고있었던거였어. 그것도 빠르게 느리게 빠르게 느리게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뭐라고 말하고있었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안보고싶어도 볼수밖에없었어.   소름이 잔뜩 돋은 우리가 아무말도못하고 친구의 다음말을 기다리자 친구는..   -여자는 또말하면죽인다또말하면죽인다또말하면죽인다 그렇게 말하고있었어   라고 말하며 온몸을 떨었고, 그말에 비명을 지르는 친구까지있었습니다. 결국 친구의 변하는 모습에 친구부모님은 친구의 말을 믿고 이곳저곳에 수소문해서 친구를 무속인한테 데려갔었나봐요. 의외로 무속인을 믿으신다는점에 내심 놀라긴했지만 내색은 안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무속인은 친구에게 3일동안 굿을 했고 무속인은 친구부모님께 자식먼저앞세우고 싶지않으면 당장 학원을 옮기라고 하셨답니다. 그말에 친구부모님은 부랴부랴 학원에 연락해서 학원을 옮긴다는 통보를 하셨고 학원원장에게 그학원에서 무슨일있었던거 아니냐고 따지셨대요. 그러자 그 원장은 어디서 무속인말을 듣고와서 자기한테 헛소리하냐고, 그렇게 굴다간 딸 인생에 무용은 없다는거 모르냐고 협박을 했다고합니다. 다른학원으로 옮기고싶으면 옮기라고, 근데 내가 가만있지않을거라고 했다네요.   친구는 그렇게 학원을 옮겼고 굿을 해서인지 학원을 옮겨서인지 산송장이나 다름없을정도로 초췌했고 보기 안쓰러웠던 친구의 모습은 점점 생기를 되찾아갔습니다.   그친구는 지금 전문 무용수가 아닌 그저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있어요. 가끔 만나서 고등학교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수다를 떨면, 친구는 늘 지금 자기모습은 무용수가 아닌데 왜 그땐 그렇게 기를쓰고 그길밖에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더나은 직장을 다니지않겠냐고 농담반진담반으로 얘길하곤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는 그학원에서 일어난 숨겨진 일이 너무도 궁금하다고 하죠.. 왜하필 자기에게 그런일이 생겼었고 그여자는 왜 자기에게 손짓을 했던건지 궁금하다고 10년가까이 지난 지금도 자기는 그때일이 무섭다고 회상하며 말합니다.   + 친구가 다닌 학원은 없어진걸로 알고있습니다.         # 아는언니의 이야기.   언니가 시골할머니댁을 방문했을때 일이라고합니다. 언니 할머니댁은 여느 시골집과 마찬가지로 버스가 잘 다니지않는 그런 깊숙한 곳에있었다는데요. 그날은 여름이라 밤늦도록 모기불을 피워놓고 수박도 머고 감자 고구마도 쪄먹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해요.   그러던중 언니는 화장실을 가고싶어졌고 언니의 할머니댁엔 재래식 화장실이였다네요. 그화장실은 대문 바로옆에 있었는데, 할머니 집에서 대문까지는 약간 거리가있었다고합니다. 언니는 친척언니에게 같이 가자고할까 어쩔까 하다가 다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있어서 말을 끊고 화장실 가자고하기도 뭐하길래 그냥 혼자 나왔습니다.   밖에 너무 어두워서 천지분간도 힘든와중에 언니눈에 이상한게 보였다네요. 그건 대문에 걸린 하얀천같은게 펄럭거리는 모습이였다고. 언니는 그냥 할머니가 또 무슨 천을 걸어놓으셨나 하고는 깜깜한 마당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가는데, 순간 언니는 언니눈을 의심했대요. 대문이라고 해봐야 그냥 나무 두개가 세워져있고 다들 그 나무사이로 할머니 집을 들어오는거였는데 어떤 하얀소복을 입은 여자가 그 나무두개를 손으로 잡고 대문사이에서 왔다갔다 뛰어다니고있었다네요. 어떤모습인지 상상이되세요? 우리들 철봉기둥을 잡고 놀때처럼 기둥을 손으로잡고 이기둥에서 저기둥으로 옮겨다닌것처럼요. 그렇게 나무 두개를 손으로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어둡고 거리가 있다보니 언니눈엔 여자가 뛰어다니면서 흔들린 치마폭이 그냥 하얀천으로 보인거죠.   언니는 그여자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몸이 굳었는데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언니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더랍니다. 그순간 언니는 정신을 잃어버렸고 깨보니 할머니집 안방이더래요. 언니가 울고불고 난리를치며 귀신봤다고 대문에있었다고 말하니까 어른들은 날이 더워서 더위를 먹은게 분명하다고 말씀하셨지만 할머니께서는 뭐가 짚이시는지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시며 언니를 진정시키셨다네요.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께서는 언니의 아버지와 삼촌을 시켜 마당 나무밑을 파게하셨대요. 그리고 마당밑에서 나온건, 언제 묻어두셨는지도 모를만큼 삭아버린 뱀술이였다네요.   할머니께서는 니가 어제본게 이건가보다 라고말씀하셨다고해요. 옛어른들께서는 뱀이 죽으면 처녀귀신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씀하시곤하는데, 저희 할머니께서도 뱀죽이면 귀신나온다고 뱀근처에는 얼씬도하지말라고 하셨었어요. 물론 물릴까봐 그러신거겠지만요.   암튼, 언니의 할머니 말씀은, 뱀이 죽어서 여기에 갇혀 땅속에 묻히니 그게 답답해서 어젯밤에 나온것 같은데 버려야겠다고. 그리고 그걸 쭉 지켜보셨던 동네 할아버지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며 대문에 뱀묻는거 아니라고 누가 대문에 뱀을 묻냐고 호통을 치시고는 집으로가셨다고합니다.   언니가 본건 과연 날이더워 본 헛것이였을까요 아니면..정말 할머니 말씀대로 땅속에 파묻혀 술에 쩔어버린 답답했던 뱀의 영혼일까요? # 친구의 어머니.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 사귀었던 친구이야기입니다.(무용하던 친구는 아니구요) 그친구는 저와 다른 고등학교 학생이였는데 여차여차해서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어요. 근데 그친구는 누가봐도 공부만 착실히 하는 평범한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고등학생치고 짙은화장과 짧은치마, 그리고 흡연과 음주도 서슴치않는 흔히말하는 날라리 친구였어요. 그치만 성격은 참 착했고 날라리같은 모습뒤에 아직 순진한 구석도 있었던 가까이하기엔 조금 무서운 친구였었죠.   그친구는 외동딸이였는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셨다고해요. 친구가 말썽을 피우는걸 제외하면 여느집과 다를바없는 그런 가정이였는데, 어느날 친구가 학교에 가고 아버지가 출근을 하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친구의 어머니께서 의문사를 하신채 발견이 되셨어요.   (저도 이때 거의 5개월넘게 친구와 연락이 되지않아 학교도 다르고 사는지역도 다른터라 그냥 그대로 잊혀져가는 친구겠거니 했는데 다시 연락이 되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집에는 아무도없던 상태였고 외부인의 출입이나 타살의 증거도 발견되지않아 경찰은 자연사로 결론을 내렸고 친구는 그렇게 한순간 어머니를 잃게되었습니다. 그후로 친구의 방황은 더 심해졌다고 하네요.   암튼, 그렇게 친구가 갑자기 비어버린 어머니의 빈자리에 적응하지도 못했는데 아버지의 사업마저 큰일이 터져버렸대요. 아버지와 함께 동업을 하시던 30년지기 친구분께서 친구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부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틈을타 사업자금을 모두 빼돌려 잠적을 하신거였죠.   친구는 그렇게 한순간 어머니를 잃고, 집을 잃고, 삶의 희망도 잃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아버지는 친구를 할머니댁에 데려다놓고 혼자서라도 잠적해버린 사업파트너를 찾겠다고 동분서주 하시며 바쁘게 사셨대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꾸 나왔다고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한마디 말도없이 떠나신 자신이 한스러우셨는지 그저 친구손을 붙잡고 서럽게 우시기만 하셨다고하는데,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꼭 친구에게 나무가지 하나를 던지고 사라지셨다고해요.   친구는 몇번이고 같은 꿈을 꿨고 어머니가 던져주신 나무가지가 뜻하는게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떠오르는건 없었다고. 그때마다 다음번 꿈에 또다시 어머니가 나오면 꼭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대요.   그렇게 시간이 점점흘러 친구의 아버지께서 부도금을 갚지못하면 감옥에 가셔야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닥쳤고 상당히 크게 사업을 하셨던터라 액수가 어마어마했던 부도금을 어디서 빌리지도못하신체 차라리 죽자라는 말을 자주 뱉으시게되셨대요.   그때마다 친구는 술집이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꼭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나와 무서운 얼굴로 화를내시고 나무가지를 던지시며 화를 내셨다고해요.   그리고 부도금 최종 약속기간이 일주일 남았을무렵, 할머니댁에서 잠을자던 친구와 아버지는 동시에 같은 꿈을 꾸게되었습니다. 꿈에는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니가 나왔고, 어머니는 자꾸만 친구와 친구아버지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시려고했대요. 다른 한손에는 친구에게 던졌던 나무가지를 들고 계셨구요.   친구는 어머니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고합니다. 그곳은 낯선곳으로 친구는 처음가보는곳 같았는데 왠 기찻길 옆에 커다란 집이 하나있더래요. 친구의 어머니는 그 집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가르키고계셨다고해요. 친구가 엄마 왜그러냐고 애타게 물어봐도 친구의 어머니는 대답도없이 그저 나무가지로 그집을 가르키시다가 나중에는 화까지 내셨다고.   그모습에 잠에서 깬 친구가 옆을보자 아버지역시 심상치않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친구를 보고계시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아버지에게 꿈얘기를 했고 아버지는 놀란표정으로 자기도 그꿈을 꾸셨다고 아무리봐도 이상하다고 그 기찻길 기억나는거 있냐고 해서 친구와 친구아버지는 실로 몇달만에 해가 뜰때까지 머리를 맞대고 꿈에대해 추리를 해봤다고합니다.   그결과 물어물어 그기찻길을 찾아냈고, 실제로 어머니가 가르쳐준대로 기찻길 옆에는 큰집이있었대요.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는 겁도 났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분명히 뭔가 가르키는게 있을거라 확신을 했대요. 그래서 그집의 벨을 눌렀고, 벨소리에 나와본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사업자금을 들고 잠적해버린 사업파트너였다고합니다.   후에 친구가 친구의 아버지에게 그동안 꿨던 꿈얘기를 다해주자 아버지는 무릎을 치시며 말씀하셨대요. 생각해보니 그 사업파트너의 성이 임(林)가였다고. 친구의 어머니는 그래서 나무가지를 들고계셨던것 같다고 합니다.   그일을 겪고난뒤 친구는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버지가 걱정되 꿈에서 자신들을 지켜준 어머니에게 떳떳하게 잘 살겠다는 마음으로 흡연과 음주를 일체 하지않았고 열심히 공부를 할거라고했습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평소 어머니가 원하시던 유치원 선생님을 꼭 할거라고 말하던 친구,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할지 궁금해지네요.         # 외할머니댁에 있는 흉가   저희외할머니는 강원도에 사십니다. 외삼촌이 모시고사는데 가까운 큰마을엔 둘째이모와 이모부가 살고계십니다. 매년 여름이면 외할머니댁에 가곤했었는데요 그때도 그중 하루쯤 되지않았을까 싶네요.   우리보다 하루 늦게오신 셋째이모와 이모부께서 오시는길에 못보던 농가가 하나 생겼다고 지나가는 투로 말씀하셨어요. 소장도 크고 집도 3층짜리로 꽤좋아보이던데 왜 파는지 궁금하시다구요.   할머니는 셋째이모말에 별다른 대답이없으셨어요. 그냥 호기심 갖지말라고 다 이유가있으니 파는거라고 하시며 말씀을 아끼셨죠.   그리고 그다음날 새벽같이 할머니댁에 오신 둘째이모네 부부와 시장에 볼일을 보러가는데 세째이모가 차를 타고가던도중, 그집을 가르키며 어제 내가말한집이 저집이라고하셨어요. 그러자 둘째이모 말씀이, 그집이 지어진지 얼마 안된집인데 벌써 사람이 세명이나 죽어나갔다고. 그것도 남자만 연달아 죽어나갔다고합니다.   정말 건강하던 남자도 저집만 들어가면 이틀안에 송장이되서 나오는터라 이미 동네에서는 흉가라고 소문이 자자하고 저집도 안팔릴거라고하셨어요. 워낙 무서운 이야기에 관심이 많던 저는 왜 남자만 죽이냐고 물어봤지만 이모는 대답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왠 고급차를 탄 남자와 중년부인 두명이 부동산 중개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그집을 둘러보고있더군요. 그모습을 본 이모는 분명히 외지사람일거라고, 안사면 다행인데 사면 또 송장 치우겠다고 혀를 끌끌 차셨어요.   정말 궁금한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대답안해주셔서 저도 더는 못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든 제가 자다가 깨보니 이모들과 외할머니께서 나누시는 말이 들리는거였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아까 본 그집 얘기를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알고보니 예전에 그집은 초가집이였는데 오랫동안 장가를 못갔던(갔는데 부인이 도망쳤었나) 나이많은 남자가 돈을 주고 베트남 여자를 사와서 데리고살았대요. 근데 이남자가 옛날 남자다보니 맨날 도박에 기집질에 여자 때리고 일도안하고 술에 쩔어 살았다고해요. 그러다가 베트남 여자는 임신을 했고 이남자는 임신한 베트남여자를 보살피기는 커녕 더욱더 때리고 구박했다고합니다. 동네사람들이 지나가며 보면 마당에서 정말 개패듯이 여자를 패고있는모습이 자주 눈에띄었대요.   근데 그누구도 말릴수가없던게 한번은 동네 어르신이 말린다고 몇마디하시자 헛간에서 낫을 들고와서 남에집 일에 참견하면 쥐도새도모르게 모가지를 따버린다고 협박을 했다고해요. 그서슬에 그누구도 더이상 참견을 할수없었던거죠. 그치만 여자가 임신한뒤에도 지독한 폭행이 이어지는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자고했고, 신고를 한날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여자는 온대간대없이 사라졌다고해요. 물론 뱃속에 아이까지요.   그이후로 남자는 동네사람들에게 복수할거라고 이를 갈았고 마을사람들도 그남자가 무서워 피하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남자역시 사라졌고 그 집터를 산 어떤사람이 집을 부수고 지금의 집을 지었다고해요. 그치만 그집이 완공되고 입주를 끝낸 그다음날 그집주인은 죽어서 변사체로 발견됐다고합니다.   제가 들으면 상당히 자극적인 이야기인지라 어른들이 말씀을 피하셨던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어른들께서는 분명히 그 베트남여자는 죽었을거라고, 그래서 그 귀신이 복수하는거라고 무섭다고 몸서리를 치셨습니다.   저역시 그때 그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서늘해지면서 소름이 돋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덜덜 떨었던 기억이나네요.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여자가 정말 불쌍하다고...안됐다고 생각듭니다.   지금은 외갓집에 안간지 4~5년이 되서 그집이 아직도 있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엄마에게 가끔 물어봐도 엄마는 그길로 안간다 라고 짧게 대답하시고 말더라구요. 시크하시거든요....       # 짧은 친척동생의 이야기.   겨울밤, 할머니댁에 모여서 잠을 자던도중 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쌩난리를 쳤습니다. 아닌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동생의 비명에 놀란 우리가 뭐하는거냐고 윽박을 지르고 혼을 내자 동생은 눈물콧물 침까지 흘리며 이불을 발로 걷어차고 난리도 그런난리를 칠수가없더라구요.   결국 옆방에서 주무시던 할머니께서 찬물을 떠서 가져다주시고 몇십분을 안아서 다독이신 끝에 동생이 간신히 진정이 됐는데요, 동생의 눈은 여전히 불안에 떨었고 주위를 둘러보는 눈빛이 예사롭지않았어요.   할머니께서는 동생에게 할머니와 같이 자자고하셨지만 그당시 할아버지께서 중풍에 치매까지 걸리신상태로 할머니와 같이 주무시고계셨던터라 동생이 그건 싫었는지 저희와 같이 자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란히 누웠습니다.   그리고 조용해지길 기다렸다가 앞다퉈 왜그랬냐고 묻자 동생은 서서히 입을 열었습니다.   -자다가 추워서 이불좀 땡길려고봤더니 방문이 정말 살짝 열려있었어. 그래서 방문닫으려고 일어났는데 방문틈사이로 하얀색 머리카락이 확 지나가더라. 순간 내가 잘못본것 같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차마 방문 내가 닫진못하고 베게던져서 방문 닫았거든   실제로 동생말처럼 방문 앞에는 베게가 떨어져있었어요. 동생이 난리를 칠때 날아간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누워서 애써 다른생각하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또 누가 이불을 끌어가서 없는거야. 그래서 성질나서 일어났거든. 근데 보니까 우리는 6명이잖아 내가 맨끝에서잤으니까 내옆으로 5명이있어야되는데 6명이있는거야. 그래서 놀래서 다시 자세히보니까 어떤 하얀색 머리긴 할머니인지 할아버지가 바짝 웅크리고 누워있다가 내가 놀래서 소리지르려니까 히히히 하고웃으면서 쉿 하는것처럼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데 손톱이 1m는 넘어보였어. 그래서 놀래서 소리지른거야   동생은 거짓말하는것처럼 보이지않았어요. 동생의 말에 우리는 모두 얼음이 되었고 동생이 봤다던 귀신 바로옆자리에서 자던 또다른동생은 왜나한테 그러냐며 벌떡 일어나 앉았고 서로 자리를 바꾸자고 맨끝자리를 거부하며 투닥거리기 시작했어요. 결국 친오빠의 중재로인해 가로로 자던 우리는 세로로 낑겨서 자기로 합의를 봤고 할머니께 혼나면서도 끝까지 불을 킨채 잠을 잤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는 애들끼리 막내삼촌을 따라 할머니댁에 여행을 간거라 어른이 안계셨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은 일찍부터 올렸어요!! 이따가도 또 올릴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여러분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