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캐슬이 드디어 엔딩이 났지!
마지막화는 너무 실망이었지만..(feat.드림하이)
그래도 이런저런 사회적인 이슈들을 많이 담고있었어
특히 한국 입시제도에 대해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사회적으로도 이런 입시가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자조를 많이 하게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은 서울대생이 스카이캐슬을 보고 적은 글을 가져와봤어!
대숲글에 은근 재밌는게 많다구 ㅎㅎㅎ
앞으로 대숲글 보면서 이런저런 재밌는걸 가져와보려고 해
이전에도 가져오긴 했지만!
좋아요 댓글이랑 팔로우 많이 해줘!!
그리고 대학생활 커뮤니티도 놀러와~

1. SKY캐슬의 등장인물 중 서울대가 가장 뽑고 싶어 할 인재는 김주영이다.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자기주도적으로,
자기 인생에 대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오히려 남들 계획까지도 세워주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대입에 필요한 활동들을 생각하고 그 활동들을 하고,
자기관리를 하는 그 능력 자체가 서울대에서 원하는 능력이다.
정보가 부족해도 어떻게든 찾아내고,
자기 진로에 맞는 활동들을 스스로 기획하고 동시에 자신을 어필할 줄 아는.
(그런 학생들을 뽑는 게 맞다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필요한 계획을 세우는 학생들과
사교육의 힘으로 그렇게 가장된 학생들을
서울대가 확실히 구분한다는 것도 아니다.)
2. 이는 서울대 학부의 학풍과도 연결될 것이다.
난 서울대 학부의 가장 큰 학풍은 자유방임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정말 아무것도 챙겨주지 않는다.
심할 정도로. 그 흔한 고시반도 없고, 짜여서 나오는 시간표라곤 없다.
스스로 면담을 신청하지 않는 한,
지도교수와 말 한 마디 안 해보고도 졸업할 수 있다.(일부 과들의 경우)
신입생 세미나 과목도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되고.
합격 후 입학까지의 과정에서도 학교는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이 무엇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그 어떤 학교보다도 잘 지원해 준다.
학생이 연구를 하고자 하면, 직접 연구주제를 정하고
지도교수를 직접 청해 구한 후 자율연구 신청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스스로 나서서 한 후엔 정말 지원을 많이 해 준다.
기숙사도 마찬가지로 통금도 없고,
사생들에게 안전과 생활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간섭만 한다.
물론 많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 실험이 성공한 거의 유일한 학교다.
상경계 편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자유전공학부의 많은 학우들은 자기만의 길을 간다.
연세대의 자유전공은 폐지됐고,
고대의 자율전공은 사실상 법대인 것에 대조적이다.
3. 교수들이 학생들이 로스쿨, 공기업, 공무원 등을 하는 것을 만류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를 요약하면, 너희가 다 그런 생산성이 없는 직장을 가면 국가의 미래가 걱정이라는 것
다른 학교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교수가 로스쿨이나 행시를 장려한다는데,
적어도 우리 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단적으로 고시반도 없다.
고시 관련 학과의 정원도 타교의 절반 수준도 안 되게 적고.
그럼에도 합격률은 대단한 거 같다. (난 아니지만)
주변에서 최연소나 수석합격자들도 생각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4. 교수님들의 소망을 저버리듯, 생각보다 사기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다.
물론 사기업 취직을 희망하는 학우들도 많지만,
경험상 그 비율이 비교적 매우 작다.
이제 졸업학년이지만 과에서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을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다
이렇게 다들 로스쿨, 공무원, 공기업 가는걸 보면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
물론 학문의 길을 걸으려는 친구들도 많다.
5. 말도 안 되는 천재들이 많다.
대학 들어오기 전까진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천재들이다.
그 친구들은 많은 경우 나같은 보통 학생들과 전혀 다른 과목들을 듣는다.
3학년때부터 대학원 과목으로 시간표를 가득 채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주면 좋겠다.
6. 확실히 학문을 배우기에 좋은 곳이다.
전직 외교부 장관에게 국제정치를,
김진수 김빛내리 같은 세계적 학자들에게 DNA와 RNA를 배울 수 있다.
또 학문에 열정을 가진 친구들도 많다.
학부생들 중 자신의 교수가 현재 학계에서 어떤 분야의 연구를 하고,
어떤 평가를 받는지 관심을 갖는 학생도 많다.
7. 다들 지나치게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학점경쟁이 말도 안 되게 치열하다.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교수를 본 적 없다.
오히려 공부 말고 다른 것도 하라고 하지...
학부생들의 실력은 웬만한 아이비리그급이라 생각한다.
대학원에서 압도적으로 밀려서 그렇지, 학부에서는 다들 잘 한다.
근데 또 공부하면서도, 그 외의 자기 할 일을 다 해 내는 신들이 많다.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공부만 하는 학생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8. 학교 내에서 서로 다른 과의 학생들끼리의 교류는 매우 많은 편이다.
애초에 각 과의 울타리가 그렇게 높지 않다.
학내 교류를 촉진하는 여러 공식, 비공식적인 프로그램이 있다.
9. 하지만 다른 학교와의 대외교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연합동아리 등을 하는 학우들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서포터즈 등을 하는 친구들도 생각보다 적다.
대신 학내의 학회나 동아리 등이 매우 발달돼 있다.
경영대의 여러 학회들은 웬만한 인턴보다 경쟁률이나 활동 로드에 있어 빡세다.
10. 축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축제가 시작해도 축제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11. 낮술을 정말 많이 한다.
다른 학교는 축제기간의 저녁과 밤에만 하는 주점을,
울대는 몇달에 걸쳐서 대낮부터 여러 과들이 돌아가면서 한다.
(최근 여러 규제로 축소되긴 했지만.)
날 좋을 때 교양수업에 들어가면 막걸리 냄새가 많이 난다.
12. 생각보다 ㄴ잼은 아니다.
평균 이상으로는 재밌는 학교라 생각한다.
이 글에서 공부 얘기를 많이 쓰긴 했지만,
노는 것은 크게 서울대라 하여 다르지 않다.
13. 학교가 넓어도 너무 넓다. 상상을 초월한다.
4학년이지만 적응이 안 된다.
그리고 산 옆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산 위에 있다.
14. 정시로 왔든 수시로 왔든 어떤 전형으로 왔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15. 뜬금없지만 다시 SKY캐슬로 돌아와서,
SKY캐슬에서 보여주는 대로 생활해서 서울대를 온 학생은 거의 없다.
그렇게 사교육에만 의존적인 사람 치고,
공부 잘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1번에서 말했듯,
서울대에서 원하는 인재 자체가 스스로 정보를 찾아 계획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대치동 도곡동 사는 친구들은 정말 많지만,
김주영선생의 지도를 받은 친구들은 없는 거 같다.
16. 서울대숲에 올라오는 글들이
서울대생들의 평균적인 생각이라 생각하지 말자.
이 글을 포함해서.
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반응

의치대는 그렇게 왔따고...
ㅋㅋㅋㅋㅋ
스카이캐슬 드라마 정말 막장이었지만
현실적인 막장이라 더 재밌었던것 같아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하다잖아ㅜㅜ
조만간 정주행해야겠어!!
방학인데 심심한 대딩들!
여기 수다떨러 놀러오는거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