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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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6

안녕하세요! 커피 기프티콘을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은 에디터 optimic입니당!

다시 한 번 정말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저보다 더 재밌고 무섭게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영광을...!!

맛있게 먹고 열심히 쓰겠습니당! 재밌게 봐 주세요!!


그림 그려 준 유령선 작가와 함께 커피와 디저트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꿀 같은 오후 휴식시간이었어요 ㅎㅎ 다시 한 번 정말정말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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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저번 화 줄거리) 가위와 환청 등의 온갖 것들에 시달리던 나는 어머니와 함께 한 철학원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게 된다. 선생님은 내게 영안이 열렸다고 이야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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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이 열렸다니, 무슨 말인지 의아했다. 영안이라고 함은, 귀신을 보는 무속인들이나, TV 프로그램 '고스트 헌터' 에서 자주 나오던 말 아닌가.

-영안이라면...?

-말 그대로. 귀신을 볼 수 있는 다른 눈이 띄였다는 말이지. 자네가 현재를 보고 있는 그 눈 말고.

-헐...

-가위를 본격적으로 눌린 게 언제부터야?

-아. 저 고3 때부터요.

-고등학생 때 주로 새벽에 집에 왔지? 2시 넘어서?

-어..? 맞아요...

당시 나는 고3이라는 이유로 야자가 끝나면 독서실에 가방을 두고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놀다가, 독서실이 끝나는 시간인 새벽2시에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매일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가곤 했었다.

-그 전에는 아무리 늦어도 12시 전에는 집에 들어갔을건데, 음기로 똘돌 뭉친 놈이 음기가 가장 왕성한 시각에 돌아다니니 당연히 귀신들이 달라붙지.

-아... 그래서 그 때부터 가위가...

-그리고, 환청이 들리고 뭐가 보이고 그랬던 건 언제부터야?

-아... 저 스무 살 이후부터요...

-인적이 드문 곳에 자주 갔거나,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새벽까지 놀았거나, 밤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겠지.

정답이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나는 한참 '국어국문학과' 스러운 감성에 빠져, 이야깃거리를 찾으러 혼자 사람이 별로 없는 시골 지역을 돌아다니거나, 밤공기를 마시며 생각을 하기 위해 새벽에 산을 오르곤 했었다.

또한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듯, 나 역시 1년간 술독에 빠져 지냈기도 했다.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선생님은 몇 가지 당부를 하신 뒤, 일주일에 한 번씩 들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이후로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 때,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 가위에 눌릴 때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주문을 열심히 외웠고, 다행스럽게도 주문을 열심히 외우고 있으면 그런 것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단, 가위를 눌릴 때마다 보이던 그 여자. 머리는 산발에 검은 원피스,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 휑하고 작은 구멍이 있고, 입은 길게 찢어진 채 초승달같은 눈으로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던 그 여자가 가위에 나타날 때면, 나는 더 쉴 새없이 주문을 외웠고, 가위를 눌릴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점차 악의에 물들어가고 있었다는 부작용도 함께 내 주변에 머물렀다.

한 주가 지난 뒤, 나는 다시 철학원에 도착했다.

일 주일간 내게 있었던 변화와 상황을 들은 선생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승복(僧服. 스님들이 입는 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오셨고, 나를 아담한 방 안에 가부좌를 틀게 하고 앉혔다.

방 안에 있는 향로(香爐)에는 작은 향들이 실타래같은 연기를 위로 흘려보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있었고, 내 눈 앞엔 관세음보살이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었다.

-똑. 똑. 똑똑 또로로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청아한 목탁 소리가 내 뒤에서 울리기 시작했고, 선생님의 힘 있는 육성으로 불경을 외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 향 냄새가 전신을 휘감자 뭔가 편안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신에서 힘이 빠지며, 모처럼 몸이 휴식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모처럼 편안함을 느끼며 앉아 있는 도중에,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그만 들어...
-여기서 나가... 당장...
-빨리...


-나가!!!!!!!!!!!!


-나가야해빨리여기서나가야해일어나이제그만나가듣기싫어도망쳐야돼빨리

내 귓가에서 쉴새없이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소리치기 시작했고, 편안하게 느껴졌던 염불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 몸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딱!

-가만히!
갑자기 선생님이 내 어깨를 죽비(竹篦, 불사(佛事)때에 승려가 손바닥 위를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 데 쓰는 불구(佛具).두 개의 대쪽을 합하여 만든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로 내려쳤다. 가볍게 때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어깨는 망치에 두들겨 맞은 듯한 통증과 무거움이 느껴졌다.

선생님은 목탁을 치는 와중 중간중간 목탁을 멈추고 죽비로 내 어꺠를 내려치기 시작하셨고, 그 때마다 내 귓가에서 절규하는 목소리는 더 크고, 빠르게 들려왔다.

-딱!
-버텨!

-딱!
-가만히 있어!

나에게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나는 그저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되뇌이며 필사적으로 참았다. 다리가 덜덜 떨리고, 땀이 쉴 새 없이 흘렀지만,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멈추고, 나는 눈을 떴다. 얼마나 힘을 주고 눈을 감고 있었는지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고, 눈 앞에 다 타서 하얀 가루로만 남아있는 향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몸을 일으키려고 바닥에 손을 짚자 따끔한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손바닥엔 선명한 네 개의 손톱자국이 나 있었고, 내 손톱은 피범벅이 되어 붉게 번져 있었다.

입술도 다 터져버려서 입 안에 감도는 비릿한 맛을 느끼며,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일어나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조금 놀란 듯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윽고 죽비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다.

-너... 혹시 누구한테 원한 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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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려서 써 보려니 저도 나름대로 재밌기도 하고, 그 때 기억을 떠올리니 무섭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좋아요와 댓글은 사랑입니당!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 주세요! 저는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가위에 눌릴 때 항상 저를 쳐다봤던 그 여자를 생각나는 대로 그린 거에요! 정말 발로 그린 못 그린 그림이지만, 가장 제 기억과 흡사한 모습이에요ㅠㅠ 참고하시면서 봐 주세요!

감사합니당!


1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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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그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위 눌릴 때 정말 힘드셨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계속 보면 괜찮아지고...ㅠ
무섭게 왜 이러세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국어국문학과셨다니 그 글솜씨가 그냥 나온 글솜씨가 아닌거였군요... 배우신 분 ㄷㄷ
아유 아닙니다ㅠㅠㅠ
7편 안나오나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7편 오늘 올렸습니당:)
7편 어디..ㅠㅠ
7편 오늘 올렸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
그림 무서워요ㅠㅜㅠㅜ 잘 보고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