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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오렌지] 속 독특한 디자인

여러분 혹시...
이런 감성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이런건 어떤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짤은 '아키라'의 오토바이씬이고 밑 짤은 그 유명한 세기말 레쓰비 광고입니다...
대체 뭔 소릴 할라고 이런 걸 가져왔나 싶겠지만 두 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에 대한 상상의 시각화'라는 점이죠.
끝이 없는 마천루와 우악스러운 바이크 디자인(그 점이 멋있습니다.)
세상 뭘 의미하는지도 모를 만큼 폭력적인 미래지향 광고

뭔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다가오는 미래를 표현한 콘텐츠들이 무슨 영문인지 과도하게 사이버펑크에 심취된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항상 과학의 날 포스터 그리기에 빠질 수 없는 색깔들이 몇 있었습니다.
보라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저 네 가지 색을 조합하면 광활한 우주와 삐까뻔쩍한 도시들이 탄생합니다. 그 당시 아이들의 그림은 얼추 비슷비슷했죠.
대체 왜 미래를 그리라고 하면 원색 떡칠에 눈 아픈 색으로 도배를 했을까...
20세기의 인류는 미래의 인류가 기술의 진보를 위해 미적 감각을 똥간에 쳐박아뒀을 거라 생각한 걸까요?

하지만 나름 보는 맛이 있습니다.
지금이 과거에서 상상하던 '미래'가 되어버렸고, 우린 이제 비로소 상상과 현실의 간극을 체감합니다.
동시에 그런 '세기말 감성'이 어딘지 모르게 신비롭고 재밌게 느껴지죠.
이런 감성은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오렌지]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전 명작이기도 하고... 말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고...

천성적으로 악인인 주인공 알렉스는 살인을 저지르고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는 감옥생활 도중 인간의 본성을 기계처럼 교화시킬 수 있는 루드비코 치료법을 통해 2주만에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결과는 교화가 아닌 억압이었고... 주인공은 이래저래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참 말이 많은 작품입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상영이 중지됐었네 아니네... 영화를 보고 모방범죄가 급증했네...원작자인 앤서니 버지스는 이 작품을 싫어했네 어쩌네...
뭐가 됐든 지금 봐도 상당히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연출이 많고, 인상적인 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더 띄었던 건 인테리어와 디자인이었죠.
영화는 미래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품에서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려는 디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약이 들어간 우유(...)를 파는 가게의 압도적인 인테리어...
저 마네킹의 꼭지...에서 우유가 나옵니다.
미래의 퇴폐주점은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상상한 걸까요?
번쩍번쩍한 재질로 도배된 음반가게 골목.
우측의 TOP TEN이 눈에 띕니다. 인기 음반 순위겠지요.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음악을 작은 카세트 테이프로 듣습니다.
미래 사회를 묘사하기 위해 온갖 신비로운 디자인을 다 넣었음에도 정작 실제 기술의 발전은 한 치도 예상을 못한 게 참 재밌습니다.
이 괴리감이 이 영화를 보는 현재의 나에게 왠지 모를 묘한 쾌감을 주는 거겠죠.
주인공의 방.
눈에 띄는 건 단연 저 미친 이불입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땐 멍게를 모티브로 디자인한건가 싶었지만
또 보다보니 나름 매력있고... 지금 나와도 팔릴 것 같은 그런 디자인 아닌가요?
저는 솔직히 살 것 같습니다.
어깨 동무를 한 체 한 팔을 치켜 든 네 명의 예수 상.
어떤 메타포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시면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집의 거실 디자인.
진짜... 감당하기 힘든 배색... 뭐 하나 정상인게 없는 디자인들...
테이블 위 해바라기 조화와 어머니의 보라빛 머리카락이 그 완성도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가끔 이상한 컨셉 잡은 싸구려 모텔들이 저런 허무맹랑한 벽지로 도배를 해놓곤 하는데 꼭 그걸 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굳이 영화의 폭력성이나 주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이런 세기말 감성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해준 것 같습니다.
공각기동대나 아키라가 주는 고전적인 사이버펑크와는 또 다른 맛이죠.


이 영화를 처음 본 지 벌써 5년은 넘은 것 같은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다시 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예전에는 무슨 이동진 병에 걸렸는지 영화보면서 괜히 심오하게 의미 찾으려들고 해설 리뷰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편한 마음으로 보니 오히려 곳곳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옛날 영화다보니 전체적으로 호흡을 길게 잡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면 스탠리 큐브릭의 고질병이던가...
진짜 샤이닝도 초반부 보다 꿈뻑했으니... 요즘 영화의 스피디한 전개에 찌들은 저는 예술가는 못 되나 봅니다. 명작도 즐길 줄 모르고...
한 번쯤 보시기엔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의 의도가 됐던 디자인이 됐던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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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샤이닝도 초반부 보다 꿈뻑했으니... 요즘 영화의 스피디한 전개에 찌들은 저는 예술가는 못 되나 봅니다. 명작도 즐길 줄 모르고...
이 부분 공감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키라 바이크는 지금 봐도 멋있어요
조잡하지만 키치한 요소들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 알렉스가 두 여성을 꼬시는 장면을 저속촬영으로 연출한건 크으..... 👍
바이크 멋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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