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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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불러서는 안되는 어떤 것 3화

오늘 정말 봄날씨 같아.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 지면 따라오는 불안
공기질이 괜찮을까...?
그리고 언제나 그 불안은 현실이 되고
오늘 공기 역시 구리네
앞이 안보이더라.
언제부터 날씨와 공기질을 등가교환해야하게 된걸까
아 대한민국...!

우중충한 공기를 뒤로 하고 우리는 같이 귀신썰이나 보쟈
이야기 계속 이어가 볼까?

___________________

잠시 우물쭈물하더니 선월이 아줌마와의 첫대면을 말했는데 아줌마의 신병을 제일 먼저 안 게 선월이라고 했다.선월은 십대에 신을 모셨는데 그 쪽에서 꽤나 명성이 있었나보다.다 죽어가는 동생을 위해 아줌마의 친정오빠가 선월을 데려왔고 신병을 고치고 집안을 세울려면 신내림을 받아라 하니 아줌마가 욕을 하며 선월을 내쫓았는데 선월은 아줌마의 고집도 고집이지만 걱정이 많이 되었다고.

그렇게 그 집에 들락거리며 신내림을 종용하고 어르고 달래고 협박도 해보고 별 수를 다 써도 아줌마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지만 잦은 왕래로 정이 들었는지 친정오빠의 사례금 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보살피고 하면서 지금까지 친구 역할로 오래 시간 지내왔다고.아줌마가 성격은 까칠하지만 한 번 인연이 된 사람은 쉽게 보지않는다며 논산에 간 것도 장군 모시는 선월의 신어머니께 간 거라고. 그 의미를 알겠냐며 내게 묻길래 난 앞서했던 말들도 이해를 못했기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월은 아줌마가 그토록 증오하던 신내림을 나 때문에 받으러 가셨다고 했다.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왜 하필 나 같은 것 때문에 얼마나 안 사이라고 날 위해 그분이 희생하셔야 하냐니까 그게 아줌마의 의지니 미안해 할 필요없다 그저 모르는 척하라고 했다. 그런 사실을 알면 내가 당연히 거부할거니 비밀로 하라 하셨지만 신월은 내가 알고있는 게 앞으로의 일에도 좋을 거 같아 얘기했다고 한다.

굉장히 혼란스러웠다.난 그 많은 일을 겪은 것도 이런 빼박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도 어린 나에게는 견딜 수없는 시련 같았다.왠지 돌아오는 아줌마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하루하루가 지나 아줌마가 돌아올 날이 될 때까지 신경을 너무 써서 설잠을 자야했고 그것과의 사투로도 굉장히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아줌마가 돌아왔다.보자마자 "이년아 잘 있었냐"하고 웃으며 볼을 잡아당기는데 어쩔 수 없이 억지웃음을 지었다.신내림 받는라 힘들었는지 얼굴이 좀 푸석푸석해보였지만 그 세파에 찌들은 얼굴이 뭔가 매끈하고 빛이 나는 게 뭔가 고통이 덜어진 느낌이라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아마도 수 년간 몸 안의 것이 어지간히도 괴롭혔을테지. 같이 지낸 동안 이상한 행동 같은 건 한 번도 안 보여줬지만 난 아줌마가 힘들어한다는 걸 느꼈으니까.

아줌마는 혼자 온 게 아니었다.새하얀 백발을 쪽을 지고 연한 옥색 한복을 입은 노파와 50대 중반 정도 돼보이는 중년여자와 함께였다.선월이 어머니 오셨냐며 맨발로 뛰쳐나가 짐을 받고는 팔을 끌어 집안으로 모셨다.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른이니 인사를 하려 앞에가 섰는데 노파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이 요동쳤다.아줌마는 쨉도 안될 정도의 중압감이었는데 눈매가 번뜩이는 게 마치 호랑이 같았고 백발까지 선해서 그런지 꼭 산신 같은 느낌이랄까 . 

어렵사리 인사를 했는데 나 같은 건 하찮다는듯이 그냥 가버렸다.선월은 자기가 더 무안했는지 애써 웃으며 어머니가 좀 애들하고는 영 안 친하셔서 하고 웃더니 귓속말로 저 분이 아줌마와 자기의 신어머니라고 장군을 몸에 담아다니신다더니 포스가 진짜 남달랐다. 중년부인은 제자라고 했는데 같이 있는 동안 단 한 마디도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아마도 벙어리라 추측해본다.

아줌마는 뜬금없이 선월과 바람이나 좀 쐬고 오라고 했는데 선월은 아무 질문 없이 내손을 잡고 나가자는 눈짓을 했다.그렇게 따라나가 다 저녁 때 돌아왔는데 현관을 열자마자 역한 향냄새가..선월의 집에 늘 가면 나던 냄새가 났다.킁킁거리며 이리저리 둘러보는 날 보고 선월이 그랬다. 아줌마 신당 때문이라고 그걸 도우려고 신어머니랑 두 분 같이 오신 거라고 말이다.그 말을 들으니 진짜 실감이 났다.아줌마가 이제 무당이구나 정말 무당이 됐구나,하고..아줌마 방에서 뭔가 시끌시끌 소리가 나더니 세 분이 나오셨다.편의상 신어머니는 장군할머니 중년여자는 제자라고 하겠다.

장군할머니와 제자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기도 때문에 가봐야한다며 채비를 하셨다. 선월이 피곤한 아줌말 대신해 할머니들을 터미널까지 모셔드리기로 했다. 선월은 바로 집으로 갈 거라며 짐을 챙겼고 그 사이 할머니가 아줌마에게 당부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 현관에서 배웅하려하니 갑자기 날 매섭게 돌아본 장군할머니는 등짝을 쎄게 쳤다. 순간 아픈 느낌보다 잠시 어질하더니 컥 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다.제자는 날 일으켜 부축하였고 어리벙벙한 눈으로 바라보는 나에게 "어린 것이 짠하다..나머지는 너희 몫이다."하고 돌아섰다. 뭔진 몰라도 배웅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대문까지 쫓아가 인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희안하게도 개들이 날 보고 짖질 않았어. 그 땐 그게 우연이라 생각했다.

아줌마가 물 좀 달라하기에  갔다주고 소파에 앉아서는 그동안 어땠냐 묻기에 그것에게 시달린 이야기부터 꿈얘기까지 빠짐없이 얘기했다. 그게 전부냐 혹시 꿈에서 그것을 보았냐 뭔가 미심쩍은 건 없었냐고 묻기에 아니라고 했더니 순간 아줌마 눈이 번뜩하더니 고개를 저었다.그리곤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자며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긴장이 풀렸는지 잠이 쏟아져서 방으로 들어갔다.침대에 누워 아줌마의 말을 곱씹어보았지만 난 도통 뭘 놓친 건지 뭐가 잘못된 건지 알 길이 없었다.그리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은 이 집에 온후 두 번째로 그것에게 시달림을 당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꿈을 꿨어.

내 방 창가에 키가 작고 여리여리한 여자아이가 서있었는데 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날 돌아봤다.하얗고 예쁜아이였어. 날 보고 씨익 웃더니 손을 내밀어 창밖을 가리켰어.그곳은 그집의 정원이 그대로 보였는데 어느새 그애는 그곳에 가있었다.제일 큰나무 밑에 서서는 날 향해 크게 손을 흔들더니 서서히 모습이 사라져갔어.이상하게도 그상황이 무섭지않고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었다.그렇게 잠에서 깨니 동틀 무렵이었고 이왕 깬 거 아침이라도 준비 하자싶어 주방으로 갔다.서툰 솜씨라도 내가 받은 그 은혜, 미안함 갚을 마음에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깟걸로 어림도 없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뭐든 도움이 되어야 내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았으니까.

아줌마는 아직 안 일어난 듯했다.일어나 마실 물 한 잔을 들고 아침을 같이 먹고 싶은 마음에 노크를 했는데 인기척이 없어 살짝 문을 열었다.어두운방안 그곳을 밝히는 등과 초들 무시무시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와 무구를 그녀가 진짜 무당이라는 게 실감났다.순간 등뒤에서 불호령이 떨어지고 방을 엿본 게 매우 불쾌했는지 혼을 냈다.그렇게 화내는것도 처음 봤지만 서운한 마음도 들어 눈물이 찔끔났다.그래도 내 잘못이니 사과드리고 식사 드시라 하곤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아줌마가 들어왔다. 아깐 미안했다며 요즘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어.그러면서 신당이 있는 이유는 이제는 선월 같은 무당이 된 것,친가 쪽의 조상신을 모시는 만신이 된 것,삼산돌기?(라고 했던가 부모님쪽 뿌리 본인 뿌리의 고향을 찾아 조상을 받고 뭐 그런 거라는데 잘 기억이 안 남) 며 내림까지 하는데 며칠이 걸렸고 나머지는 장군할머니께 신령님 모시는 방법 등 무속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우고 산에 들어가 기도하고 뭐 그런 것을 하느라 이십여 일 걸렸다며 집에 돌아오니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하고 나에게 얘기할 준비가 안되어있는 상황에서 내가 몰래 엿본 게 좀 당황스럽다보니 화를 낸 거같다며 오히려 사과했다.그런 그녀를 보니 더 미안해졌어.다 알고있었지만 본인입으로 나에게 그 말을 하는 게 더 가슴아팠다.난 조심스레 용기를 내서 말했다.어째서 갑자기 내림을 받으신건지 그 이유 알아도 되겠냐고 말이야

아줌마는 잠시 놀란 것 같더니 다 알고 있었냐는 표정으로 숨김없이 얘기해주마 했다.

나를 만나기 며칠 전 꿈을 꿨는데 작은 나비가 하나 집으로 날아들더란다.나비는 날개가 반쯤 꺾여서 버둥대며 아줌마 발 앞으로 떨어지길래 조심스럽게 들어 손바닥에 올려놨더니 금세 날개가 펴지며 날아가더라고 나비가 가는 걸 한참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토록 보고싶어도 단 한 번도 꿈에 나오지않던 죽은 딸이 앞에 서있었대.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길래 너무 기뻐 안아보려 하니 사라졌고 잠에서 깼는데 뭔가 범상치 않은 꿈이라고 생각했다 한다.그러고 며칠 후 뭐에 끌리듯 목욕탕에 갔고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된 거라고.처음엔 내 모습을 얼핏 보고는 그녀처럼 기구한 운명인지 알았는데 전혀 영에 밝은 타입이 아닌데다 그것의 기세가 굉장해서 분명 원혼귀라 생각했는데 몸안의 울림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쉴 새없이 '곧 죽겠다"라고 되뇌였다고..

기도 굉장히 약해서 거의 그것의 아우라로 덮여있어 한눈에 봐도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는데도 생각보다 내 경계가 심해서 어차피 필연이면 분명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에 보냈는데 몇 시간도 채 되지않아 만나는 거 보니 니가 나비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대.내가 생각보다 순순히 따라와줘서 어찌 집에 데려오긴했는데 그녀도 앞으로 어째야할지 난감했다고..그리고 그날밤 꿈에 딸이 나와서는 우는 그녀를 가만히 보더니 자기가 죽은 건 명이 다해서 간거니 그만 슬퍼하라며 달래더란다..억울하게 요절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평온한 모습에 계속 슬퍼하고 힘들어해서 딸이 극락왕생하지 못했던 거 같아 이제 그만 힘들어겠다,다짐했단다. 딸은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그녀를 응원했고 주먹쥔 손으로 뭔갈 건내주었는데 그때의 나비였다고. "엄마가 지켜줘야해 그래야 우리의 업이 풀리는거야." 라는 말을 남기곤 잠에서 깼다고 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습한 기운과 악취 같은 게 나서 헐레벌떡 내 방으로 달려왔는데 나는 몸이 얼어붙어 있었고 그것의 모습을 본 순간 내 몸에서 분리되서 나온 모습은 엄청나게 큰 머리카락 뭉치처럼 생긴 원귀였는데 (내가 보았던 모습하고는 아주 틀려서 이상했는데 앞서 아줌마가 해줬던 말들을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꽤나 양기를 먹어서 그런지 힘이 대단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모습이 갖춰지진 않아 적당히 쫓아낼 수는 있었다고.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이고 정식으로 제를 지내거나 구명시식이라는 걸 하기에는 그녀가 역부족이여서 제대로 만신이 되질 않으면 도울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결정을 할수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딸의 의지가 한몫 한거지,내가 불쌍해서 그녀의 인생을 바꾼 건 아니니 부담갖거나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딸의 말처럼 얽힌 업을 풀기위해서니까..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친 건 지난밤 꿈에 나온 하얗고 여리여리한 소녀의 모습이었다.아줌마에게 꿈애기를 하며 혹시 딸의 모습이 이러이러하냐 하니 거의 흡사하다고 했다.살아생전에도 많이 먹여도 살이 안 찌고 몸이 약해서 늘 걱정이여서 불면 날아갈까 화초처럼 키웠다고 항상 하얗고 매끈한 얼굴로 엄마,하고 뛰어와 안기곤 했는데 한팔에 쏘옥 들어올 정도였다고 하는 그녀의두 눈이 축축하게 젖었다.

보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아줌마의 딸이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날 도와준다고 하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는데 나이가 어려서 그땐 아줌마의 말도 다 이해하지 못했었고 이런 상황들이 신기하고 내가 마치 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느낌에 잠시 넋이 나가있었던 것 같다.도대체 그 업이란 게 무엇인지 지금도 나는 모른다.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들끼리 인연과 필연이라는 걸로 얽혀사는 것도 신기할 뿐이고.

정오가 다 됐고 선월이 왔다.그녀와 나는 얘기를 나눈 후로 묘하게 더 돈독해졌고 선월은 비상한 눈치로 우리의 얘기가 오갔다는 걸 알고있다는 듯 싸인을 보냈다.아줌마는 신당관리로 분주했지만 절대 나에게 심부름이나 도움을 청하지않았기에 선월과 나는 방해될까 싶어 장이라도 볼 겸 외출했다.가는 길에 지난밤 그것을 못 보고 아줌마의 딸에 관한 꿈을 꿨다 얘기하니 장군할머니의 도움이 크다 라고 했다.그 할머니의 호령 한 마디면 웬만한 영가는 벌벌 떨 정도로 무서운 장군님을 모시는데(이름이 뭐라했는데 어려워서 까먹었다) 잔챙이들은 위협 한 번으로도 떨어져나가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의식 없이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도움줄 수 있는 건 아줌마와 내가 준비될 때까지 힘을 빼놓는 것 뿐이라고 아마 며칠은 잠 잘 잘거라며 웃었다.지금도 그 때도 무속이라는 것은 이해가 도통 되질않는 어려운 것이다.역시 그 속까지 알려면 직접 무속인이 되는 수밖에.

선월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어.마침 선월의 집에 가던 그 술집언니였지.한참 선월과 얘기를 하더니 자그만 보따리를 주고 돌아가길래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심드렁한 얼굴로 가게 다시 잘된다고..한군데 더 확장해서 떡이랑 음식한 거 주려고 왔다고 하더라.선월은 내 생각보다 더 영험한 것 같았어..그나저나 그 언니는 뭐하러 이 먼 곳까지 왔을까 생각했는데 아마도 선월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몇 번 못봤지만 하는 행동이며 말투며 그런 곳에서 일을 하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감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걸 얘기했더니 선월이 펄쩍 뛰며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 총총걸음으로 가버리더라. 궁금해졌어.선월의 과거.그리고 현재 그 박수무당의 삶이 .. 그에게 물었어.

"선월! 무속인의 삶이란 어떤거야?"

느린 걸음으로 걷더니 그는 얘기했어.

"그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은 없어.다만 벼랑끝까지 몰려서 더 이상 견딜 수가없을 때 죽는 것과 바꾼 삶이랄까?죽기 아니면 신내림 둘 중 하나였으니까.나만 아프면 되는데.. 내가 꼼짝하지 않으면 내 주위사람들이 다쳐. 그렇게 동요를 이끌어내는거야.굴복할 수 있도록."

난 좀 부끄러워졌어.난 이렇게 아줌마와 딸 선월 등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받고있는데도 그것과 마주칠 때면 고통이 끝날 수 있게 죽게해달라 기도했는데 선월은 그 어린 나이에 도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친어머니가 직접 장군할머니에게 보낼 정도였으니 그 상처가 이루말할 수 있었을까?나 같은 건 감히 말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그래도 선월은 그때의 선택에 더 이상 후회는 없다며 지금은 예쁜 선녀님과 같이 사니 더 좋다고 했어.선월에게 여자친구는 없었냐니까

"무속인은 평생 혼자 살아야해.일종의 계약 같은 거거든.내가 신령님과 쭉 같이살기로 했으니까 바람 피면 안되는거야."

그래서 무당인데도 행실이 천하고 기도도 주기적으로 드리지않으면 영이 탁해져서 무당의 제 구실을 못하고 몸도 마음도 망가지게 된다고.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무당이 많이 없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영이 탁해 제대로 볼 줄도 모르면서 나처럼 원귀나 잡귀 같은 게 붙은 사람에게 구명의식을 해야함에도 신령으로 둔갑시켜 내림굿을 종용하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된 내림굿도 아니고 상차림만해서 북만 두드리니 온천지 잡귀가 다 붙어서 또 다른 선무당을 만들어내니 신어매도 제자도 다 하나같이 돈에 눈먼 사이비가 되는 거라며 열변을 토했어.

그런 얘기를 쭉 듣다보니 좀 무서워졌다.내가 만약 계속 우리집에서 살았다면 어떻게 됬을까. 분명 목사님의 안수기도 같은 걸로 사탄을 내쫓는다며 어디 산속에서 감금당하거나 (할머니의 교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아님 아줌마와 선월처럼 좋은 사람들을 못 만나게 되서 선무당이 됐거나...

선월이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우린 전생에 분명 인연이었을거야.내가 분명 선월과 아줌마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을 거라고.그걸 갚기 위해 억겁의 시간을 거쳐 여기까지 온 거라고 말야.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설명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니 그 말이 일리도 있다고 생각했어.선월에게 그럼 내 인생도 점쳐줄 수 있냐고 물었어. 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넌 아직 어리니까 그럴 필요없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 말야.돈 많아? 내 복채는 비싼데." 하길래 "내가 돈이 어딨어!"하니 그럼 더더욱 안되겠네~하고 농을 치더니 깔깔 웃으면서 집으로 쑥 들어가버렸다.그래,맞아.선월,난 앞으로 어떻게 될까?평범한 학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집에오니 아줌마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있었어. 통화가 끝나고 우릴 불러 앉혀놓고 얘기를 시작했다.우선은 내 얘기를 시작했다.난 한 번 더 그것과 만나야하는데 거기서 얻은 결과로 구명의식 날짜를 정할 거라고. 아줌마의 의견으로는 그 장농이 문제라고 했다.요절해 죽은 이의 물건을 아무런 조치도 없이 가져오면 그 물건에 붙어있는 영가도 따라오는데 아마도 엄마가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내 생각에도 엄마는 크리스찬이다보니 미신 같은 거엔 콧방귀도 안 뀌었다.당연히 조치 같은 건 안 봐도 비디오겠지.그런데 문제는 엄마도 아닌 나에게 붙었다는 거고 교회에서 있던일 전에는 나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야. 그러니 그 원인을 알면 도움이 많이 될테니 힘들더라도 한 번 더 시도해보자고 했어.당분간은 장군할머니 덕에 세력이 좀 약해졌으니 빠른 시일 내에 끝내야한다고 나도 체력을 좀 키워놔야 그것과 싸우는 것도 앞으로의 의식에 버틸 수도 있을 거라며 말했어.그리곤 선월에게 몇 장의 부적을 건냈다.

내 방만 빼고 여기저기 부적을 붙였는데 그것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막기 위함이라고 가뜩이나 아줌마의 신령님이 그것 때문에 심기가 많이 불편한데 의식 치루기도 전에 그것과 싸움이 나서 꽁꽁 숨어버리기라도 하면 장기전이 될 거 같아서 붙이는 거라했다.내가 아는 건 그것도 다 알게 되는거니 몰래 일을 처리해야하지만 어차피 장군할머니 덕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서 약이 바짝 올라있을테니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도 말했다.어차피 난 들어도 잘 모르니 그냥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고 그것과 만나야하는 게 두렵고 떨렸지만 전처럼 나약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내 주위엔 날 지켜주는 두 분,아니 셋이 있으니까 말이다.

며칠이 지난 밤이었다.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감기기운이 들어서 골골거렸더니 선월이 약을 사다주고 갔어.잘 채비를 하고 약을 먹고 잤는데 잠깐 잤을까 너무 추워서 약 기운이 든 몽롱한 상태로 눈을 떴는데 내 머리맡에 그게 있었다.나를 바라보는 게 느껴졌는데 약 때문인지 몸에 힘이 안 들어가져서 일어나질 못했다.그것이 머리를 쓰다듬는데 머리가 마구 울렸고 앙상한 손이 팔을 스치니 팔이 쪼개지는 것 같았다.그렇게 온몸 구석구석을 터치하며 고통을 줬는데 겨우 떨어지는 입으로 외쳤어. 난 니가 두렵지 않아.어떻게든 니가 온 곳으로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악을 썼어. 그것이 조금씩 동요하는 게 느껴졌어 . 갑자기 그것이 내 얼굴에 그 더러운 얼굴을 비벼대며 가래 끓는 듯한 저음으로 얘기했어.

"내 이름을 찾아줘.. 그리고 불러줘..그럼 니가 가장 필요한 걸 돌려줄게.."

온몸에 소름이 돋고 그것이 얼굴을 부빌 때마다 얼굴에 뭐가 기어가는 듯했다. 악취는 말할 것도 없었고..그것의 얼굴이 뚝뚝 떨어지며 내 얼굴에서 떨어졌는데 너무나도 끔찍했어. 빌어먹게도 터져나오는 눈물 때문에 내가 두려워한다는 걸 들켜버렸다..그것이 킬킬 대고 웃더니 다시 얼굴을 들이대고 귀에 속삭였다.

"쭈그렁 할미가 원하는 게 내 본모습이니 보여주마.그대로 전해줘라.너로 비롯되었으니 너와 같이 가겠다고."

눈앞에서 엄청난 속도의 주마등이 지나갔다. 마치 영화필름을 돌리듯이.

굉장히 빠른 속도의 영상이었던 것같은데 이상하게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어. 그래서 지금도 일일히 다 기억난다.(내가 본 것은 슬라이드처럼 지나가는 무성영화 같았는데 읽기좋게 풀이해서 쓸게) 

그곳엔 내가 있고 그것이 있고 또다른 내가 있었다.이상하게도 그것은 내 삶이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의 삶인데도 마치 내가 겪은 일 마냥 머릿속에 박히더라.

우린 단란한 세 식구였어.남편과 나 다 큰 아들 하나.생일이었는지 케잌에 불을 껐고 아들이 선물을 내밀었다.작은 선물상자에서 꺼낸 건 열쇠고리였는데 아주 낯익은 거였어. 난 아주 행복하게 웃었어.순간 원래의 난 뭔가 깨달았지.내가 놓친 게 무언지 뭘 잘못했는지 어째서 그것이 나에게 온 것인지 갑자기 그것이 소름끼치게 웃었다. 내가 깨달았다는 거에 대해 매우 즐겁다는듯이 그 문드러진 입으로 크게 웃으며 얘기했어.

'내 이름을!!!!!!!!!!!'

난 뭐에 홀린 듯 이름을 얘기했어.

'박순자' ( 이름은 가명임)

순간 몸이 붕 뜨는 느낌이었는데 그뒤론 기억이 안 나고 깨어났다.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갔는데 거실에 발을 딛자마자 구역질이 확 나더니 오바이트를 했어.너무 놀라서 벙쪄있다가 치워야겠어서 휴지를 가지러 탁자로 가는 한걸음에 또 머리가 빙빙돌면서 구역질이 나는데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겠드라.결국은 방문에 기대서 겨우 앉아있는데 아줌마가 나와서 내 몰골을 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셨다.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디디는게야!'라고 소리를 쳤는데 마치 노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나서의 기억은 없다.

내가 눈을 떴을 땐 선월과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도 보고있었는데 일어나니 두통도 엄청 심하고 온몸이 다 아파서 마치 심하게 급체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내 몸상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선월이 지난밤 일을 다급하게 물었어.어쨌든 난 그 일을 기억나는 선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선월이 그 이름이 누구의 이름이냐 묻길래.사실 그 이름의 주인공은 모르는데 그 꿈에서 나온 그 여자의 이름 같다고 그것이 이름을 부르라길래 정말 자연스럽게 부르게 되었다니까 선월은 정색한 표정이었고 아줌마는 한숨을 푹쉬었어.내가 뭔가 큰 실수를 한 걸까..생각했는데 그럼 그 열쇠고리는 뭔지 묻길래 있었던 일을 얘기했어.

엄마가 나간 후 남겨진 옷가지의 체취로 엄마를 대신했어. 아직까진 냄새가 남아있었으니까. 그러다 그 모습을 아빠한테 들켰는데 집나간 엄마를 욕하면서 주정을 부리길래 너무 화가 나서 엄마가 나간 건 다 아빠가 남긴 빚 때문이라고 대들었다가 기절할 때까지 벨트로 맞았어. 맞다 깨길 반복했는데 다 불태운다고 난리를 피더니 옷을 가지고 나가버리더라.

장롱에 남은 건 옷걸이 뿐이었어. 화가 나서 서럽게 울다가 혹시라도 남은 게 있을까 싶어 여기저기 뒤지던 중에 장롱 맨밑 작은 서랍장 안에 검은 벨벳원단으로 돌돌 말린 작은 걸 발견했는데 그걸 열어보니 열쇠고리가 있었고 꿈에서 본 그거였다. 달걀모양 공에 작은 보석알갱이들이 색색으로 박혀있는 장신구였는데 난 당연히 엄마의 것이라 생각했고 매일 가지고 다녔다.

집에 놔두면 아빠가 또 버릴 것도 같고 예쁜 게 맘에 쏙 들어서 지갑에 매달고 다녔는데 지갑을 안 가지고 다니는 날이 많아서 열쇠에다 같이 매달아서 벨트 고리에 매고 다녔거든.

교회 안채에서 깨어난 후 학교를 갔는데 장신구만 쏙 빠진 채 고리만 달랑대고 있어서 기억을 더듬다 보니 그것을 보기 전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던 게 기억이 나서 교회에 며칠 머무는 동안 이리저리 묻고 찾았는데 사무실에서 일하는 청년부 언니가 지하실에서 장신구를 보았고 다 깨져버려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하길래 처음엔 엄마라도 잃은 양 슬퍼했다가 장신구에 큰 의미 부여해서 가뜩이라 피곤한 삶 스스로 더 힘들게 만들지 말자싶어 그동안 잊고있었다. 근데 그게 꿈에 나온 걸 보면 엄마의 것이 아닌 것 같다 라고 쭉 얘기했더니 아줌마가 혀를 끌끌차며 이제 알겠다는 듯이 얘기했다.

그 장신구의 주인이 그 꿈의 여자,즉 박순자의 것이고 아마도 장롱의 원주인 요절한 그 여자이자 그것인 것 같다고 얘기했어. 요절한 영가는 이승의 남긴 것에 대한 애착이 커서 미련 때문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어느 날 갑자기 머물던 곳이 다른 곳에 가버려 객귀가 되버리니 얼떨떨했을텐데 소중한 것까지 웬 놈이 가져가버리고 깨버렸으니 화가 났을 법도 한데 마침 그 장본인인 내가 허약체질에 그 맘 때 밥도 잘 못먹고 방황하고 다녀서 기가 쇠할 대로 쇠해있으니 들러붙기 딱 좋았을 거라고 그 말을 듣고보니 그럴 만도 하겠다,싶었어.

가만히 듣던 선월이 한 마디 거들었다. 이름을 짓거나 불러준다는 건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라고 그럼 단순히 붙어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하겠다는 의사표시기 때문에 내몸이 그것이 아주 씌이는 걸 허락하는 일이 되버린 거라 일이 아주 어렵게 됐다고 했다 .


[출처] 스레딕
___________________


이들 사이에 어떤 인연의 끈이 있기에
전혀 모르는 스레주를 위해 딸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렇게 받기 싫던 신을 받으러 아줌마는 떠나고,
그렇게 그리던 집을 마련하자마자 가족을 두고 갑작스레 생을 달리 한 슬픈 영혼이 얽힌 장신구에 마음이 비어 있던 여자 아이가 기대게 된 걸까
한명한명 모두 슬프네 ㅠㅠㅠ

다음 이야기는 내일 이 시간(?)에
불금 불처럼 보내고
내일 또 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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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럽고 무섭고 흥미진진하고..안타깝고.. 모든게 다 있군요.. 흠흠.그래서 다음은..?
재...재밌어요 다음다음 ㅠㅠ 흐어어어
아이고 ㅠㅠ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정독중요ㅎㅎ
너무 힘들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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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왔어! 오늘 날씨 정말 좋더라 진짜 봄이 오는구나 싶은 날씨였달까 ㅎㅎ 다들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퇴근길에, 또는 저녁 먹고 남는 시간에 이걸 보고 있겠지? 모두에게 위안이 되는 시간이길!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 그렇게 밖을 따라나서 찻길을 하나 건넜고 작은 비탈을 하나 지나서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허름한 다세대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었다.희미하게 가로등이 켜지고 어둑어둑한 곳이 밝아지고 있었는데 낡은 철문을 끼익 밀더니 2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누군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하얗고 곱상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였는데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몸을 비켜줬고 나도 올라오라는 손짓을 하길래 집으로 들어갔다.그 집은 잔잔한 향 같은 게 났는데 나한텐 좀 불쾌한 냄새였다.국민학교 2학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의의사고로 돌아가신 큰이모부 장례식에서 맡던 그 향냄새. 땅콩비린내처럼 비리면서 이상한 냄새라 어린 시절 기억에도 맡기 싫어했던 게 떠올랐다. 그 남자는 시종일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하게 찻상을 펴고 방석을 깔고 이상한 맛이 나는 차를 내왔는데 가까이서 보니 눈이 굉장히 작아서 마치 웃고있는 듯 보였는데 어찌보면 여자같기도 어림잡아 이십대 중반 쯤 되어보였다. 그렇게 말 없이 차를 홀짝 대다가 아줌마는 인사같은 것도 없이 다짜고짜 나 논산에 갔다 올테니 그동안 얘 좀 돌봐줘라 하는 것이다.남자는 약간 놀란 듯 했으나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를 한 번 훑어보더니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여자같이 비단결 같았는데 편하게 선월이라 불러라 했다. 뭔 남자 이름이 그런가 싶었는데 여잔데 남자처럼 생겼나 싶기도 해서 호칭을 오빠라고 해야하는지 언니라고 해야할지 한참 갈등하다 친해지기 전까진 그냥 선월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렇게 아줌마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벌떡 일어나서 나가길래 엉거주춤 일어나서 뒤를 따라나섰다.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집을 뒤돌아봤는데 익숙한 깃발같은 게 대문에 매달려 있었다.난 조심스레 아줌마에게 그분이 무당이냐,라고 물어보니 아줌마가 너 무당 본 적있냐,하고 되물었다.아니 처음 본다,라고 하니 그럼 뭘 보고 무당이냐 다시 묻길래 대문 옆에 깃발같은 게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아줌마는 빙긋 웃으며 그래,맞다. 이 말만 하고 다시 빠른 발걸음으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해서 아줌마가 나에게 당분간 이 집에 선월이랑 있으면서 지내라고 했다. 아줌마는 볼일이 있어서 논산으로 간다고 아마도 한 달 남짓 걸릴거니 그동안 선월이 밥도 챙겨주고 할 거고 이상한 사람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며 선월이 어딜 가든 항상 따라다니라고 했다.절대 개인행동은 금물이라며..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나는 꽤 소심해서 어련히 본인 스케줄이 있겠거니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아줌마는 씻고 오더니 오늘은 나와 같이 자마 하며 아줌마 방에 이부자리를 깔아줬다. 아줌마는 침대가 없어서 나란히 눕게 되었는데 어색하기도 했지만 엄마와 함께 자리에 누워 잠을 자던 그시절이 떠올라서 괜히 울컥해서 난 베게에 얼굴을 파묻었다.그저 일개 중학생일 뿐이었던  내 삶이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 변했고 흘러흘러 모르는 사람 집에 동거까지하며 보살핌을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믿겨지지가 않아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토록 미워하던 아빠와 친할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쯤 그들은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겠지'하는 생각에 화도 났지만 쓸쓸했다. 슬쩍 옆을 보니 아줌마는 곤히 잠든 듯 했다. 가만히 얼굴을 보니 꽤 미인형이었는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서 나이보다 더 들어보였다. 낮에 들었던 그녀의 기구한 인생에 나는 묘한 동질감 같은 걸 느끼며 '지금쯤 살아있다면 내또래 쯤 됐을 아줌마의 딸도 그렇게 영이라는 게 되어있을까, 아니면 억울하게 죽어서 귀신같은 게 되어있을까 혹시 아줌마에게는 딸이 보이기도 할까?'수많은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던 거 같다.아침이 왔고 나는 간만에 잘 잤다,하는 소리와 함께 힘껏 기지개를 폈다. 아줌마는 벌써 일어났는지 나만 방에 남겨져있었고 정갈하게 이부자리를 개서 놓고는 거실로 나갔다.  부산하게 뭔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옆엔 이미 가방꾸러미가 두 개나 있었다.아침인사를 하는 날 보더니 여전히 싱긋 웃는 눈인사로 대신하고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하며 주방 쪽을 손가락질했다.주방으로 가니 간촐하게 아침상이 차려져있었는데 간만에 먹어보는 아침식사라 그런지 좀 더부룩하긴 했어도 아줌마의 의외의 음식솜씨에 한 그릇을 금세 비워내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벨이 울려서 나가보니 선월이 왔다.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올라가는데 마당에 개들이 나와 눈만 마주치면 사납게 짖어댔다.선월이 지나가니 얌전해졌는데 왜 나만 보면 그렇게 살벌하게 짖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선월이 오자 아줌마는 챙겨놓은 짐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앞에 세워진 중형차가 있었는데 그게 아줌마 차였나보다. 그녀는 재산이 없는 듯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좋은 건 다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아줌마는 트렁크에 짐을 싣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선월 말 잘 듣고 있어라" 며 차에 탔고 선월은 여전히 말없이 눈인사만 할 뿐이었다.아줌마가 떠나는 걸 보니 왠지 마음이 훵한 게 같이 지낸 지 며칠 되지않았지만 굉장히 정이 들어버린 듯 했다 한참을 밖에 서서 그녀가 간 자리를 보고 있자니 팔을 툭툭 치기에 집으로 들어갔다.딱히 할 일이 없어 무료하게 소파에 앉아 티비를 틀어보고 있는데 선월이 몇 살이냐 물었다.14살이라고 하니 거기서 더 묻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말수가 적고 작은 체구와 달리 행동이 느릿느릿했는데 첫대면에도 느꼈지만 모든 게 여자같이 조신하고 정갈했다. 그날은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밤이 되자 나는 조금씩 불안했다.아줌마가 없는 집은 굉장히 으스스했고 유난히 넓었다.그리고 나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데에 초조해졌서 잠을 자지 못했다. 잠이 들면 그것이 지 세상인냥 활개치며 또 내 위에서 몹쓸 짓을 하고 날 괴롭힐 거 같았다. 아줌마의 말을 되새기며 '나는 강하다,두렵지않다' 자기세뇌를 했지만 몸으로 한 번 느낀 공포는 절대로 잊혀지지가 않는다.절대로 자지 않을거라 다짐했지만 세상에 감겨오는 눈꺼풀엔 장사 없다더니 잠이 쏟아져왔다.찌륵찌륵 귀뚜라미 소리가 자장가 같이 들렸는데 점점 그 소리가 늘어진 테이프처럼 느려졌다. 쩌--르르륵..쩌------르르르륵 순간 뭔가 왔다하는 느낌이 들자 어김없이 내 눈앞에 그것이 나타났다.그것이 이번엔 거꾸로 서있었는데 공중에 붕 떠있는 상태로 거꾸로였다.가발같은 지저분한 머리가 내 몸에 닿을 듯 닿지 않았는데 서서히 내 얼굴 쪽으로 다가왔다.난 가위눌림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걸 그냥 정면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입에선 겨우 신음만 흘릴 수 있었는데 그건 그런 신음소리가 듣기 좋은지 고개를 파르륵 떨었다. 얼굴이 점점 다가와서 내 머리 위에 서자 나도 모르게 눈이 위쪽으로 향했는데 그것은 위에 나는 아래로 얼굴이 일자로 마주섰다.나는 지지않겠다는 집념으로 그것의 뻥뚫린 눈을 피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마주보고 있었는데 눈물이 자꾸만 났다.그것이 그런 날 보며 이상한 소리로 큭큭거리는 거 같았는데..갑자기 웃음을 멈추더니 잡아먹을 듯이 입을 크게 벌렸다.나는 아..아 하고 입이 벌어지며 그 순간 온몸에 힘이 쭉 빠진 후 아랫도리가 축축 해지는 게 그날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깨어난 나는 온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피로감에 겨우 숨만 쉴 정도였는데 여전히 축축한 아랫도리의 느낌에 손을 더듬으니 오줌을 싼 것 같았다.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머릿속엔 어서 이 이불을 치워야 하는데 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의지 대로 되지않는 내 몸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대로 잠이 다시 들었다 깨니 오후가 다 되었다.이불과 엉덩이는 이미 말라서 내가 오줌을 싼 흔적도 없었다. 침대 매트리스가 걱정이었지만 알게 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난 그제서야 몸을 겨우 일으켜 이불을 들고 조심스레 밖을 나갔다.거실에는 선월이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 듯 했는데 깰까봐 까치발로 세탁실로 걸어갔다.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살금살금 방으로 가선 장농에서 이불을 꺼내 덮어씌우곤 아무렇지 않은 척 거실로 나갔다. 선월은 어느새 깼는지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날 보더니 늦잠 잤네 한 마디하곤 주방으로 가서 상을 차리더라.말없이 마주보며 밥을 먹는데 아줌마와 달리 선월은 너무 불편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때쯤 선월의 휴대폰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고 한참의 통화 후 설거지를 마친 나에게 "같이 갈래?" 라고 했다.아줌마가 혼자 있지말라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나고 지난밤에 있었던 일 때문에 당연히 따라가겠노라 했다. 집을 나선 후 선월과 작은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갔다. 그곳은 공장이 즐비한 곳이었는데 대로변 커피숖에 앞에 차를 세우곤 그곳으로 들어갔다. 난 그냥 뒤따라 갔고 그곳엔 젊은 여자가 선월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갑게 인사 를 하던 여자는 날 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눈짓을 했다.선월은 "친척동생입니다." 한 마디 하고 자리에 앉았다.나는 눈치껏 뒷자리에 따로 앉았는데 선월이 내 몫으로 파르페를 시켜주곤 그 여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안 듣고 싶어도 사람 귀는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이야기를 다 듣게 되었는데 그 여자는 전부터 선월을 알던 사이 같았다.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렇다는 걸 알게 했다.인근에서 술집을 하는데 다 망한 가게를 헐값에 인수해서 영업했는데 그녀가 한 후로 엄청난 호황이었다고 한다. 장사가 잘 되서 종업원들도 많이 부렸는데 언젠가부터 장사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고, 그곳에는 숙소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서 숙식하는 종업원들이 갑자기 시름시름 앓아서 일을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고 매일같이 손님이 왔는데 거짓말처럼 손님이 딱 끊겨서 공치는 날도 생기고 해서 이유를 찾아봐도 별 소득이 없었고 장사가 잘되서 그런 곳에 일하는 종업원들 선불을 빌려주는데 돈이 모자라서 돈을 빌려서 맞춰주었는데 일은 못하고 장사도 안되고 하니 양쪽으로 죽을 맛이었나 보더라.어느 날 갑자기 안되는 게 말이 되냐며 아무래도 여러모로 이상한 일이 많다며 선월에게 도움을 청하는거다. 얘기를 나누던 둘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미처먹지도 못한 파르페를 두고 난 일어나야했다.여자는 같이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나를 뒤돌아보더니 오빠 따라다녀 재밌냐며 묻더니 잘생긴 친척오빠 둬서 좋겠다 하며 꺄르륵 웃었다.난 멋쩍게 그냥 웃어 넘겼고 그녀의 가게에 도착했다.그곳은 지하였는데 술집이라 그런지 눅눅한 술냄새와 곰팡이 냄새 같은 게 배서 고약했다. 들어가자마자 선월이 한 바퀴 휘 둘러보더니 뭐라고 중얼거렸다. 난 그냥 그게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얼거림을 멈추더니 저 하고 손짓했다.사방이 여러 거울이 있었는데 한쪽에 꽃그림이 어지러운 벽지로 마감된 벽을 가리켰는데 여자가 달려가서 보니 이상하게 못이 벽에 박혀있는 게 아니라 모서리에 박혀있다면서 "이상해!"라고 소리쳤다.  나도 따라가서 보았는데 진짜 아주 작은 녹슨 못이 모서리에 대충 박혀있었고 선월이 그걸 손으로 탁 치니 톡 떨어졌다.구멍이 살짝 나있는 걸 보고 그곳에 뭔가로 메꾸라고 하고는 선월은 가겠다며 나갔고 그 여자는 봉투를 들고 뛰쳐나와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내려갔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무당이 그런 것도 하는구나' 싶었다.티비에 나오는 무당은 작두 같은 데에 올라타고 무서운 화장을 하고 굿 같은 걸 하고 쌀 같은 걸 뿌리면서 점도 보고 했는데 선월은 뭔가 도사같이 멋있는 일만 하는 거 같아서 신기했다.그건 잠시의 착각이었지만.. 집에 도착하니 벌써 깜깜해져서 난 또 마주쳐야할 밤의 고통에 한숨이 푹 나왔다.그런 나를 선월이 봤는지 고민있냐 물어봤지만 그런 얘기는 아줌마 외엔 할 수가없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선월은 도사님 같아서 주문한 방에 뿅하고 그것을 없애줄 수 있을 것같았지만 그게 아니니 아줌마도  별말 없었을 거란 생각에 잠시나마 의지하려고 했던 마음을 접고는 고개를 가로젓고 방으로 들어갔다. 늘 그렇듯 나는 그날 밤도 그것과 씨름해야했고 그것은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위해 고민이라도 하는 듯 별 해괴한 방법으로 밤을 괴롭혔고 매번 탈진해 정신을 잃어가며 깨어나길 반복했다.일주일이 넘어갔을 무렵 내 모습은 마치 미라 마냥 피골이 상접해졌고 급기야 밥을 먹다가도 졸도하거나 씻다가 정신을 잃어서 머리가 깨지는 등 여러 사건으로 심신이 많이 망가졌다.그럼에도 선월은 내게 질문조차 하지 않았고 그저 곁에 있으면서 상처 치료나 부축 정도로 날 도왔다.기본적인 끼니 챙기기나 그 큰집의 청소를 도맡아 하면서도 불평하지 않았고 계속 전화가 불티나게 오는데도 내가 따라가지 못하거나 오래 걸리는 일 같은 건 거절하면서도 병원에 가자거나 약을 지어오는 일은 전혀 없어서 난 그 점이 아주 이상했고 서운하기도 했다. 나는 점점 기억력도 없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버려 반 바보처럼 생활을 해서 중간중간의 일이 거의 기억이 안나는데 그날은 선월이 처음으로 내게 질문을 한 날이라 또렷히 기억하고 있다.가방을 뒤져 뭔가를 꺼내서 내밀었는데 작은 환약같은 게 손마디 만한 통에 들어있는 걸 물과 함께 주더니 먹으라했다. 무슨 약인지 물었지만 그냥 몸에 좋은 거니 먹어 하며 다섯 알을 손에 올려주고 난 털어넣었지. 그리고 놀랄 만한 질문을 했는데 아주 태연한 말투로 그것과 대화가 가능하냐며 예전부터 당연히 알고있는 일이라는듯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길래 갑자기 짜증이 나서 쏘아붙였다.그렇게 잘 알면 직접 얘기해보라고 난 대화고 뭐고 그것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고 이제는 지난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조차 기억 안 난다고 말이다. 북받혀오는 설움에 엉엉 울며 난 정말 그것이 무섭고 두렵다.언제고 그것이 날 죽일 것 같아서 잠을 잘 수도 없고 스스로 죽기에는 난 아직 해보고싶은 게 너무 많다.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도 난 많이 살진 않았지만 남을 괴롭히거나 고의로 피해준 적 없고 바퀴벌레 빼고는 재미로 뭘 죽여본 적도 없다며 도대체 어떤 잘못을 했길래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퍼부었다.사실 선월에게 화풀이할 일은 아닌데 난 그냥 화만 내고 있었다.그러다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는지 제정신이 돌아왔는데 민망해져버려서 살짝 선월의 눈치를 보았다.계속 듣기만 하던 선월은 작은 눈을 치켜뜨며 할말 다 끝났으면 이젠 내가 들을 차례라고 했다. 오늘 밤 그것과 대화를 해서 그것이 비롯된 곳이 어딘지 알아야한다고 그동안 충분히 내 양기를 먹었으니 사념 덩어리 같은 온전치 못한 그릇이 형체가 잡혔을 거라며 아마도 내 의식으로 대화하고자 한다면 거절하진 않을거라고 했다.하지만 계속 피한다면 빙의같은 걸로 육체를 얻고 이런 판타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양기만 쪽 빨려서 빈껍데기로 죽을거라고 그럼 구천을 떠돌 에너지 조차 남지않고 그냥 그게 끝이든지 아니면 아귀처럼 다른 양기를 찾아 굶주리며 배회하든지 둘 중 하나 고르면 된다고.자세한 이야기는 오늘밤이 지나야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 그렇게 선월과 얘기가 끝나고 잠시 같이 외출 좀 하자기에 간만에 집밖에 나가 바람도 좀 쐴 겸 나갔다.이것저것 장을 좀 보고 선월의 집으로 갔는데 여전히 역한 향냄새는 그대로였다.선월은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나오질 않았는데 꽤 오래 비워둔 집 치고는 깨끗해서 신기했다. 선월이 나왔고 집이 깨끗하다하니 신당도 있고 해서 계속 방치할 수 없으니 아침마다 짬을 내서 손질해서 가곤 했다고 난 한낮이 되서야 일어나니 몰랐을 거라며 별탈없이 자고있는지 확인하고 나갔으니 아줌마한테는 이르지마라,하며 능청스럽게 굴기에 난 맨입으로는 그럴 수 없다했더니 농담도 하고 살 만한가보다?라고 해서 칫,하고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몸이 한결 가볍고 늘 짓누르던 피로도 없어서 그런지 머리가 맑고 개운한 듯 했다. 그런 선월도 평소와 달리 무뚝뚝하지도 않고 웃기도해서 나도 한결 마음이 편했다.돈벌 일도 못하고 그곳에 갇혀 내 뒤치닥거리만 해와서 비록 아줌마의 부탁이었다해도 엄연히 내 문제이기에 늘 미안했거든.볼일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날씨가 춥다며 옷도 사주고 붕어빵도 사주며 오빠 같이 살뜰하게 챙겨주기에 예쁨받지 못한 외동딸로 살아와서 그런지 그런 배려에 내 형제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그런 감정도 잠시 싸늘한 밤공기가 귀밑을 훑고 지나갔을 때 내 삶의 제 2의 시작점이 될 오늘밤에 대한 생각이 숨이 가빠오게 만들었다.걱정 되냐며 어깨에 손을 올리던 선월이 날 보며 작게 말했다.널 지켜줄 사람들은 많다.우.리.가 죽게 내버려두지않아. 코 끝으로 확 들어오는 찬기에잠에서 살짝 깼다.이불을 아무리 뒤집어써도 으슬으슬 떨리는 추위 때문에 비몽사몽으로 가늘게 눈을 떴어.숨을 쉴 때마다 입김이 날 정도로 방공기가 너무 싸늘했다.오늘밤은 유난히 춥구나 아직 한겨울도 아닌데 이 정도로 춥다니 이번 겨울은 엄청 길려나보다, 하고 몸을 뒤척였는데 갑자기 침대가 으르렁대며 떨렸다. 침대와 같이 내 몸도 떨렸는데 추위에 떠는 정도로 이 정도로 흔들리나 싶어 의아하던 차에 점점 더 심해지는 진동에 놀라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순간 침대 귀퉁이 모서리에 서서 빤히 바라보는 그것과 눈이 마주쳤어. 그것은 엷은 미소를 띄며 날 바라봤는데 언제부터 달려있던 건지 그 퀭한 구멍을 대신해 윤기없는 바둑돌 같은 눈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흰자조차 없는 그 새카만 눈이 마치 연옥으로 가는 문 같았다 매일 마주하는 것이겠지만 도통 그 두려움은 사그러들질 않았다. 오히려 더 공포감은 가중될 뿐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억지로 입을 열었다. 왜 나여야만 하는지 어디에서 온 건지..그것은 말없이 가만히 날 내려다볼 뿐이었는데도 중압감 같은 게 느껴졌고 마지막 정신줄만 겨우 잡고 있을 뿐이었다.그것은 슬며시 손을 뻗었는데 가늘고 긴 그림자가 내 쪽으로 길게 늘어져왔다. 이마에 순간 찬기가 스며들더니 극심한 추위가 온몸으로 퍼졌다.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점점 커지는 소음에 정신이 혼미해졌다.난 꿈을 꾸는 건지 어딘가에 홀로 서 있을뿐이었고 주위를 온통 둘러보아도 컴컴한 암흑뿐이었다. 순간 달칵하는 소리같은 게 났는데 주위가 밝아지면서 보인 건 예전 살던 반지하 집 방안이었다. 조심스럽게 어둠에서 나와 뒤를 돌아보자 이상하게도 내가 나온 곳은 장롱 안이었다. 주방에서 달그닥 대는 소리가 나서그쪽으로 가보았는데 믿기지 않게 그곳엔 엄마가 서있었다. 엄마 언제 돌아온거야? 나 지금까지 꿈을 꾼 걸까?혼란스러움을 잠시 뒤로하고 "엄마!"하고 부르며 손을 뻗었다.그런데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엄마는 설거지를 멈추지 않았고 내 입에서 탄식이 나올 때쯤 현관으로 내가? 걸어들어왔다.  내가...? 또 다른 내가 엄마에게 "학교 다녀왔어. 오늘 점심은 뭐야?"하고 웃는데 "우리 스레주 좋아하는 된장찌개"하고 엄마가 방긋 웃었다.방에 들어온 나는 "엄마!장롱 새거야!"라고 했는데 낯이 익은 광경이였다.그건 엄마가 집을 나가기 두 달 전 쯤 보험회사에 같이 다니던 팀장 아줌마네서 얻어온 장롱이었다. 그때 엄마가 말하길 그 아줌마네 동생이 쓰던 장농인데 산 지 몇 달도 안되서 돌아가셨다고.지병이 있어서 계속 아파하셨는데 그분 남편이 이제껏 제대로 된 살림살이 한 번 못 사봤다고 한탄하던 아줌마 동생에게 선물한 장롱인데 얼마 쓰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보고있으면 맘 아프다고 버리겠다는 걸 새 건데 아깝다고 엄마 생각이 나서 연락해서 줬다고 했었어. 우리집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쓰던 오래된 장롱이 있었는데 아빠라는 인간이 술 처마시고 열 받는다고 주먹으로 쾅 때려서 문이 푹 쪼개져 들어간 걸 스티커 붙여서 몇 년째 쓰고있었거든.나는 너무 잘 됐다고 신나했는데 엄마가  그집 아줌마가 담배를 많이 펴서 장농이 닦아도 닦아도 누렇다고 나보고 좀 닦아놓으라고 해서 열심히 닦아대고 차곡차곡 이불과 몇 벌 안되는 옷을 예쁘게 개서 넣었다.그 상황이 그대로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내가 겪었던 그 상황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래. 내가 나를 보고있었다.그게 꿈이란 걸 알 쯤에도 그 상황의 나는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어.좋은 장롱이라 서랍장에도 레일이 달려있어서 안 무겁게 잘 열린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는데 그걸 보니 피식 웃음이 났다. 따끈한 밥상을 들고 들어온 엄마는 된장찌개에 조기를 찢어주며 토요일인데 우리 단둘이 데이트 하러 갔다올까? 하곤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생생한지 난 그 자리에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 꿈에서 영원히 깨고 싶지않았다. 난 아직 엄마품이 그리울 열네 살 소녀였으니까.. 스레주야!하고 날 보고 밝게 웃어줬다.엄마는 과거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를 보고 ..스레주야!스레주야!!!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눈 주위는 축축했고 내 눈 앞엔 선월이 있었다. 한참을 깨워도 안 일어나서 걱정했다며 꿀밤을 쥐어박았다.나는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엉엉하고 아주 크게...평소답지 않게 당황한 선월은 꿀밤 때문에 내가 우는 줄 알고 연거푸 사과했다.하지만 내 통곡의 의미는 당연히 그게 아니었다..  아 보고싶은 어머니..내 엄마! 지금은 어디에 계시는지..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너무 그립다.엄마 !하고 한 번만 불러보았으면... 나는 깨작깨작 밥알을 세고 있었다.선월의 고집에 억지로 식탁에 앉았지만 아직도 그 감정의 여운이 가시질 않아 훌쩍거리고 있었으니까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뒤적거리다 국만 두어 번 떠먹곤 일어났다.소파에 앉아 티비를 괜히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선월이 갈아낸 딸기를 주며 이모 모레 돌아오신다 하고 얘기를 꺼냈다. 이모라함은 아줌마를 말하는 것 같아서 "아." 하고 짧게 대답했어. [출처] 스레딕 _______________ 오. 선월 꽤나 대단한 무당인가 보군. 스레주는 그래도 이제 꽤나 든든한 마음일 것 같아 밤이 오는 건, 그래서 잠이 들고 그것을 만나는 건 정말 치를 떨게 싫겠지만 그래도 이젠 기댈 곳이 있는 거니까,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우리'라고 칭하는 사람이 있는 거니까. 그간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또 괜히 사무친다. 엄마는 스레주가 그립지 않을까 너무 슬프네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가져올게 이따 잘 자고 행복하고!
퍼오는 귀신썰) 불러서는 안되는 어떤 것 5화
이것봐 정신차려보니 벌써 일요일 오후잖아 이거야 말로 진정한 공포미스테리. 대체 내 주말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매번 내가 잃어버리는 주말을 생을 다 하고 나면 찾을 수 있을까? (갑자기 분위기 감성적) ㅎㅎㅎㅎㅎ 어쨌든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같이 이야기 보도록 하쟈 시작! __________________ 그 이야긴즉슨. 내 몸에는 박순자와 이름모를 남자 영가 둘이 있는데 나만 빼고 모두 알고 있었더라고..아줌마나 선월 모두 처음부터 두 존재를 느꼈는데 보통 한 몸에 두 영가가 들어가면 세력다툼으로 사이가 아주 안 좋은데 나 같은 경우는 희안하게도 박순자가 돌아다니면 그놈이 아주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는데 기운이 느껴지기에는 표면상 박순자가 쎄보여도 알짜배기로 힘을 축적하고 있던 건 그 놈이라고 했어. 마치 박순자를 조정하면서 나쁜 건 박순자한테 다 시키고 자기 혼자 실속은 다 차리는 듯한 마치 자기는 눈에 띠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아줌마와 선월이 오면 멀리 피해있다가 뭔가 불리해질라치면 박순자를 방패삼아 나오고 그랬다며 아마도 내가 제일 처음 조우한 게 그놈이고 계속 그놈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가 이 집에 와서 눈에 띄게 박순자가 돌아다닌 거라고 얘기했어. 뒤죽박죽이라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는데 결론은 내 몸속에는 박순자 혼자가 아니라 그 놈이랑 두 마리가 같이 있다는 거잖냐고 하니 맞다고 했어. 이제껏 이야기를 안한 건 그놈이 설치고 다닐 만큼이 되어야 떼어내기도 쉽다고 일부러 서울까지 와서 그놈을 끄집어낸 거라고 내가 이집에서 정신을 잃었을 때 그놈이 이곳에서 완전히 정체를 드러낸 데에는 뭔가 확실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했어. 우리에겐 박순자에 대한 실마리 뿐이었고 그놈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가 없으니까 이제부터 찾아야 한다고 했지. 박순자는 난 괴롭히는 횟수에 비해 힘이 너무 없고 그놈은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져서 아마도 박순자는 그것에게 뭔가 매여있는 게 있다고 지금 알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이야기가 대충 끝나고 아저씨와 오빠가 들어왔다.오빠는 뻘쭘한 표정으로 어제 일에 대해 사과했고 나는 못 들은 척 그냥 넘겨버렸다. 둘이서 무슨 말이 있었는진 몰라도 그 오빠는 나에게 굉장히 미안해하는 표정이였어. 불현듯 아줌마가 그 오빠 손을 붙잡고 나지막히 이야기했어. 너도 편하진 않았겠구나 하면서 어깨를 툭툭 두 번 털어주는데 내 눈에 뭔가 희미한 연기같은 게 보였다. 굿은 이 집에서 안할 거라고 얘기했어. 내가 그 이유를 묻자 어차피 이 집에서 굿 할 필요는 전혀 없었고 그저 와본 것 뿐이라고 박순자와 그놈 모두가 이곳에 연관이 되있으니까 당연히 와야했던 것 뿐이고 생각 외로 이곳에서 뜻밖의 단서가 있다고 했다. 장군할머니가 오빠를 물끄러미 쳐다봤는데 오빠가 그 기세에 눌렸는지 주눅이 든 것 같았어. 장군할머니가 너는 왜 쓸데없는 짓을 해서 이 분란을 일으키냐라고 말했어. 그 오빠는 영문도 모르고 혼이 나니 얼이빠졌는데 장군할머니는 더이상 말하지 않고 혀를 쯧쯧 찼어.아저씨가 장군할머니에게 무슨 뜻이냐고 거듭 묻고 또 묻자 한참만에 할머니가 대답을 했다.  "니놈이 다 달고 와서 니 애미도 죽고 집안이 쑥대밭이 됐구만.한 놈도 아니고 두 놈 세놈 집구석이 사람의 집인지 귀신의 집인지 알 수가 없다." 라고 호통쳤어.  나와 아저씨 그 오빠 셋은 입이 떡 벌어졌지 그건 또 뭔소린가 싶어서 아줌마와 선월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였고 뭔말인지 물을려고 하니 시간없으니 빨리 일어나자 라고 하고 휭 하니 나가버렸다.일행들이 다 나가고 나와 오빠 아저씨 세 명만 반쯤 넋이 나가서 주섬주섬 일어나는데 빨리 나오라고 소리쳤어. 벙어리 아줌마가 회색 봉고차를 끌고 집앞에다 댔고 우리는 다 그 차에 타서 이동했다. 한 30분 쯤 달린 것 같았는데 서울 근교에 이런 시골 같은 곳이 있었나 싶은 게 꾸불꾸불한 도로를 계속 가더니 커다란 간판으로 굿당이라고 써있는 곳에 도착해서 내렸다. 벙어리 아줌마는 능숙하게 차를 주차하곤 우리를 따라왔는데 굿당이라고 해서 난 엄청 살벌한 곳일줄 알았는데 그냥 시골집 같이 생겼다. 그집 마당에는 엄청나게 큰 아름드리 나무가 있었는데 보기만해도 을씨년스러운 게 아마 계절탓도 있겠지만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한 회색빛 나무가 아주 흉물스럽게 생겼었어. 한참 그 나무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장군할머니가 뭘 넋놓고 있냐며 호통을 쳐서 죄송하다 하고는 얼른 집안으로 들어갔다.우리는 거실에 앉아있었고 아줌마와 할머니 선월은 다른 방으로 가서는 한참 후에 선월만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오 빠보고 들어오라고 손짓했어.오빠는 쭈삣쭈삣하더니 아저씨가 고개짓을 하자 그제서야 들어갔어. 방에서 말소리 같은 게 들리더니 우당탕탕 소란이 났다. 아저씨가 놀라서방문을 열려고 하니까 방문이 잠겨서는 열리지 않았고 계속 그 오빠의 이름을 부르면서 괜찮냐고만 소리쳤어. 아저씨가 문을 부술듯이 치자 가만히 앉아있던 벙어리 아줌마가 아저씨 등을 툭 치며 시끄러우니 잠자코 있으라고 했어. 순간 난 그쪽으로 쳐다보며 "아줌마 벙어리 아니네요?"라고 말해버렸다. 그 아줌마는 씩 웃으며 쓸데없는 말하려고 달린 입이 아니니까 라고 짤막하게 얘기하고는 다시 앉아있었다.아저씨는 계속 얼굴이 하얘져서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 방문이 빼곡 열리더니 얼굴에 온통 땀범벅을 한 오빠가 나왔다. 쓰러지듯이 자리에 앉아서는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호들갑을 떨며 괜찮냐 무슨 일이냐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었다.선월이 뒤늦게 나오자 아저씨는 또 선월에게 매달려서 무슨 일이냐 하니 세 분이 쪼로록 나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어. 그 집에는 귀신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오빠의 어깨 위에 늘 붙어다니고 하나는 안방에서 아주 눌러있는데 아직까지 큰 해는 안 끼치고 살았나보다라고 했어. 그중에 하나가 방에서 튀어나와서 소란을 피고 도망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는데 세 분이 꾹 누르고 있어서 도망도 못 가고 쭉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네들은 친구라고 원래는 셋이었는데 한 놈이 나가버려서 그동안 쭉 둘이었다고 따로 해끼치지도 않았고 있는 듯 없는 듯 잘 있었는데 왜 자기들을 내쫓으려고 하냐고 사정하더란다. 그래서 아줌마가 니들 셋이 박순자 죽이지 않았냐 라고 하니 펄쩍 뛰면서 우리는 아니라고 자기들은 그저 이곳에서 머물고 싶었을 뿐인데 셋 중 하나 나가버린 놈이 원래 죽기 전부터도 성질이 고약하고 못됐었다고 그놈이 수 쓴 거라며 핑계를 대더란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박아서 셋다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그렇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어느 흉가에 자리 잡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맛있는 냄새가 나서 간 곳에 이집 오빠가 있었다고 했어. 친구들이랑 담력시험 한다며 귀신을 부를 거라고 쑈를 했는데 나름 상차림도 하고 아주 몸에 씌여주길 바라는 듯이 무방비 상태였다고 했어. 셋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고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오빠 몸에 셋이 꾸물꾸물 들어가서 왔다고.그 말을 하던 중 오빠가 멈칫하더니 그 맘 때 일정이 더 남았었는데 몸이 너무 무겁고 아파서 자기 혼자 먼저 집에 왔었다는 이야기를 했어. 아저씨는 그런 얘길 첨 들었는지 깜짝 놀란 눈치였고 오빠는 많이 놀랐는지 몸을 가끔 떨뿐이였다. 우린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앉아있었는데 장군할머니가 내일 밤에 시작해야겠다 한 마디 하시니 모두가 끄덕였어.내가 굿이요?하니 선월이 고개를 까딱했다.아저씨네에 붙어있는 귀신들은 세가 약해서 크게 걱정 안해도 떨어져나갈 거라며 천도굿으로 원한없이 보내주겠다고 했어. 그동안 먹고 싶은 거 세상구경 다 했으니 크게 미련갖지 않아도 되지않겠냐며 오빨 보고 씨익 웃으니 오빠는 왠지 고갤 푹 내렸어. 아마도 오빠에게 붙어있는 놈 중 하나에게 하는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할일이 많았는지 그날 밤부터 준비가 시작되었는데 나나 아저씨 가족은 별 도움이 안되서 각자 방에 들어가 쉬기로 했어.내일 있을 의식 때문에 체력도 비축해둘 겸이니 미안해하지말고 쉬라길래 들어오긴 했지만 영 신경쓰이고 잠이 쉬 들지않았어.밖은 뭔갈 옮기는 소리 뚝딱거리는 소리 놋그릇 부딪히는 소리 등 부산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 소리가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더니 잠이 스륵 오더라. 가수면 상태? 라고 하나 잠은 자고있는데 모든 감각이 살아있는 느낌. 불쾌한 느낌은 아닌 거보니 가위는 아닌 것 같은데 잠을 자고있는 거 같은데도 눈과 귀가 열려있는 상태였어. 보통 그런 경우엔 몸이 안 움직여지는데 희안하게도 손과 발이 꿈틀댈 수가 있더라고 그게 뭐라고 신기했던지 난 손에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손가락을 한 개 움직이면 두 번째를 움직이고 해서 한손을 잼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창문에서 써늘한 바람이 휙들어오더니 얇은 면커텐이 펄럭..자연히 그쪽으로 시선이 따라가게 됐는데 면커튼 사이로 희미한 형상이 보였다. 순간 느낌이 좋지않아서 몸을 일으켜 세우려했는데 손만 겨우 움직인터라 몸은 못에 박힌 양 꿈쩍도 하지않았어. 입에서 으으으 하는 신음이 흘러나왔는데 다시 시선을 돌리니 커튼 쪽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닌가.. 헛걸 봤구나하고 마저 이 가수면 상태를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후 반대편 손을 움직이려고 얼굴을 돌리는 순간 긴 치마단이 손끝에서 보이는 게 아니겠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떴는데 그 자리 그대로 치마단이있었다. 치마단은 공중에서 약 10센티 정도 떠있었는데 그 정도 틈이면 발이 보여야하는데 없었다. 사람심리가 참으로 고약한 게 무서움을 느끼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상황을 피하려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으면 굳이 안 봐도 되는 걸 보려고 하더라..공포영화에서도 꼭 안 봤으면 될 걸 꼭 궁금해서 봤다가 명을 단축시키는 걸 보면서 멍청하다고 했는데..나도 역시 그 바보 중 하나였어. 치마단을 따라 시선이 쭈욱 올라갔는데 날 내려다보는 여자의 얼굴이 들어왔다.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져있었지만 외상으로 더럽혀진 얼굴은 아니라 비교적 깨끗하게 볼만했다.  늘 내 앞에 나타나던 존재는 심연의 구덩이 같은 뻥 뚫리고 두눈 너덜거리는 살점 지독한 냄새를 동반하거나 내 기를 빨고 형체가 잡힌 모습이었어도 늘 흉측한 모습 그대로였는데 이번엔 뭔가 다른 듯 했어.이곳에 있는 지박령인가? 생각한 순간 그것이 곧 부서질 것 같은 입을 떼어 얘기했어. "하지마. 다 죽을거야 하지마" 다짜고짜 뭘 하지마란거야 생각하는데 얼굴이 많이 낯이 익은거야.목소리도 어디서 들은 것 같았는데 순간 그게 박순자라는 생각이 들었어.그래서 심호흡을 크게 쉬고 입술에 감각을 모아 한자한자 또박또박 이야기했어. 마치 재활이라도 하는 듯 힘들었지만 말이다.. 박순자가 맞냐고 물으니 그것은 날 내려다본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어. 묻고싶은 게 많아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않았는데 박순자가 다시 얘기했다. "멈춰. 도망가. 나오면 다 죽을거야"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날 가르키고 방문이 스르륵 열렸는데 오빠와 아저씨가 묵는 방쪽으로 손가락이 향했어. 순간 굉장히 슬픈 얼굴로 변했는데 내가 다시 물었다. 나와 오빠가 다친다는거냐고 묻자. 짧게 "죽어" 라고 얘기했다.어째서 우리가 죽냐고 하니 그놈을 건들이면 다 죽을 수 밖에 없다라는 말만 하고는 미끄러지듯 방문 앞에 섰어. 마치 뭔가에 갇힌 것처럼 더 나아가질 못했는데 굉장히 슬픈 뒷모습이였다. 날 괴롭혔던 그 미움은 어디로가고 내가 그리워했던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동정심이 샘솟았는데 순간 몸이 탁 풀리는 느낌이 들더니 온몸이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어. 몸을 일으켰는데 몸이 굉장히 가벼운 느낌이라 날아갈 것만 같았는데 그녀 뒤로 선 내 발끝이 사뿐해서 신기해 이리저리 몸을 돌려본 순간 난 충격을 먹었다.내가 그대로 자리에 누워있었으니까...  당황한 나는 그게 유체이탈이라는 걸 알았지만 다시 들어갈 방법을 몰라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순간 내 몸으로 박순자가 빨려들어갔다.뒷통수를 쎄게 맞은 느낌으로 당했다! 하고 느끼는 순간 누워있던 내 눈이 번쩍 떠지더니 일어나는 게 아닌가 . 내몸을 돌려달라 소리쳤지만 전혀 개의치않은 듯 무표정으로 일어나 자연스레 방문을 나갔다.  난 쫓아가고 싶었지만 박순자처럼 뭔가가 막고 있는 것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어.몸을 뺏겼다는 게 충격이었지만 내 영혼이 이 방에 갇혀있다는 것도 굉장히 미칠 거 같았다.머릿속엔 난 이제 어찌되는건가 선월은 날 알아보겠지? 유령인 날 알아보겠지 하며 별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아저씨네 방문이 삐걱 열렸어. 이상하게도 마당 쪽에 사람들이 있어서 불빛이 있을텐데도 매우 컴컴했고 어스륵한 달빛만 들어올 뿐이었다. 심지어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거든.그 부산한 소리는 커녕 벌레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니까..방에 들어간 내 몸 그러니까 박순자는 한참을 누워있는 오빠와 아저씨를 물끄러미 바라봤어.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바닥으로 내리더니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게 보였다. 한참을 어루만지고 훌쩍훌쩍 우는 거 같더니 아저씨 쪽으로 가서 손을 부여잡는 거 같았어.이윽고 고개를 떨구더니 펑펑 우는 게 아니겠어.그 정도로 우는데 두 사람이 깨지않는 것도 이상하긴 했지만 순간이라도 내 몸을 뺏긴 걸 잊을 정도였어. 그 오열은 내 평생 두 번 다시 못 볼 보고있는 나까지 자연스레 눈물이 떨어질 거 같은 슬픔이었다. 그 울음소리는 내 몸에서 나왔지만 내 것이 아니었어.그러더니 두 사람의 이부자리를 매만져주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나에게 고맙다는 듯 눈인사를 하고는 내몸에서 빠져나왔고 나는 자연스럽게 내 몸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났어.그리고 눈을 떴는데 꿈인지 현재인지 분간이 안 가서 박차고 방문을 열고 나갔는데 바깥은 아까처럼 부산함 자체였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꿈이었구나 하고있는데 입에서 짠맛이 났어.거울을 보니 눈과입이 엄청 흉하게 퉁퉁 부어있었는데 진짜 내 몸으로 박순자가 울었던 건가 싶었다. 그게 진짜였다면, 꿈이 아니었다면 난 진짜 그렇게 몸을 뺏길 수 있는건가,하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다 돋았다. 난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달려나갔다.붉은빛의 가로등과 마당으로 연결되어진 백열등 여러 개가 빨래줄에 걸쳐져 낮처럼 환했다. 그에 대조되는 듯 나무로 무성한 굿당 주위는 칠흙같은 어둠이여서 더 으스스했던 거 같다. 마당에 있던 흰 고목 앞에 큰상이 하나 놓여있었고 바깥에 딸린 구식 부엌에서는 상차림 준비가 한참이었다. 왠지 아줌마와 선월은 보이지않고 장군할머니 일행만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얹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더니 선월이었다. 선월은 작은 눈을 더 가늘게 뜨며 웃더니 안 자고 왜 나왔냐고 물었다. 난 아까 전에 겪었던 일을 빠짐없이 이야기했고 선월은 왠지 놀라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담담히 듣기만 했다. 내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엔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 나누듯이 그랬구나 알겠다.하고는 별일 없을테니 이만 들어가 자거라 했다.선월이 그렇게 말하는 게 이상했지만 그가 대수롭지않게 이야기하는 거보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게 되는 게 선월은 나에게 그저 큰 믿음 그 자쳐였나보다. 왠지 아까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갔다. 흔들어깨우는 느낌이 나서 눈을 떴을 땐 다음날 아침이었다. 밥 먹으라는 소리와 함께 선월과 거실로 나가자 벌써 모두가 일어나서 식사준비였다. 다들 자리에 앉자마자 부산히 밥을 먹었는데 왠지모를 긴장감에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우리와 오빠네 일행 외에 의식을 돕는 여럿이 더 자리에 함께 했고 그중에 북을 치는 새치 가득한 나이 좀 있어보이는 아저씨는 내가 나오자 "에. 어린 것이 고생이 많구나" 하며 혀를 쯧쯧찼다. 장군할머니는 눈을 흘기며 입방정 떤다는 표정으로 쏘아봤고 아저씨는 겸연쩍어하며 마저 숟가락질을 했다.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다과가 나오자 아줌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가을이니 해가 금방 떨어진다며 해지기 전에 일을 끝내야하니 준비는 다 됐고 1시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얘기했어. 나를 쳐다보는 아줌마의 눈빛이 잠시 일렁이는 거 같더니 식이 시작되면 많이 힘들 꺼라며 시키는 대로만 집중 잘하면 큰일은 없을 거니 안심하라고 했다. 안도하라는 말이였겠지만 난 무척 긴장했고 벙어린 줄 알았던 제자 아줌마에게 이끌려 방에 들어갔다. 입으라하길래 주섬주섬 입고 있는데 국민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식 때 엄마 몰래 남은 소복 주워입다 혼난 기억이 나서 피식 웃었더니 제자 아줌마가 웃는 거 보니 이제 제법 강심장이 된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난 아줌마도 말 못하는 벙어린 줄 알았더니 말도 잘하신다며 말대꾸를 했다. 아줌마는 피식웃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고 옷 매무새를 잡아주면서 나지막히 속삭였다. 행여 네 몸에서 벗어나게 되거든 멀리 떨어지지말고 손이라도 붙잡고 있으라고 했다. 당황하다가 그 자리를 벗어나게되서 영영 못 돌아올 지도 모를 거라면서 말이다.아마도 어제 겪었던 유체이탈을 얘기하는 것만 같아 마른침이 삼켜졌다.뭔가를 더 얘기하려다 됐다며 그냥 휭 나가버리는 아줌마가 좀 찝찝했지만 바쁘니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마당에는 늙은 고목에 티브이서나 보던 성황당처럼 오색 띠가 매달려있었고 각종 무구와 돼지머리를 비롯한 음식이 가득한 큰상에 북이며 꽹가리 등 악기를 들고 큰 멍석에 하나둘 씩 앉아 준비를 하고있었다. 시장통처럼 정신이 한 개도 없었는데 집에서 화려하게 치장을한  아줌마가 나왔다. 가뜩이나 매섭게 생긴 눈초리가 진한 화장을 해서 그런지 더 날카롭게 생겼고 요상한 꿩깃털을 꼽은 모자에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몇겹씩 입은 것 같았다. 아줌마의 얼굴도 그닥 평화로워 보이진 않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더니 장군할머니가 혀를 끌끌 찼다. 선월과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그런 아줌마를 넋을 잃고 봤는데 그런 우리를 봤는지 아닌지 눈길 한 번 주지않고 너른 마당으로 나섰다. 잠시 후 모든 준비가 다 끝났는지 서있던 아저씨와 오빠를 힐끗 쳐다보더니 오빠를 불러세웠다. 예상보단 담담하게 그곳으로 불려나간 오빠는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애써 참고 있는 듯했다. 오빠는 죄인같이 멍석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 아저씨는 불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줌마의 헛기침인지 기합인지 모를 소리에 식이 시작된 듯하다.뭐라뭐라 알쏭한 주문처럼 한참 뭔가를 말을 하는데 대충 듣기로는 아줌마 몸에 있는 조상님을 불러내는듯 했다.한손에는 무구를 쥐고 다른 한 손에는 버드나무 같은 걸 쥐고 있었는데 그걸 높이 쳐들자 북치는 소리가 둥둥둥 울렸다. 북소리가 점점 거세지자 갑자기 급사해 죽었다던 그 두 남자를 부르는 듯 했다. 아줌마가 불러낸 두 남자 중 한 남자가 몸에 들린 듯 했다. 그는 연신 아퍼아퍼 이랬는데 아프다고 할 때마다 부들부들 떨었다. 너는 누구냐 하니 이름 석자를 이야기 했는데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했다. 자기는 머리가 깨져서 바로 죽었는데 본드를 불고 술을 먹고 달리다가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혀 죽었다고 했다. 선월이 물었다. "어찌하여 구천을 떠도는 것이냐. 본디 있어야 할 곳으로 가야할 것 아니냐" 하니 처음에 붙어온 오빠한테서 장난 좀 치고 가려했는데 젊은 놈 몸안에 있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눌러앉기로 했단다. 학교도 가고 살아 생전 좋아하던 술도 먹고 너무 재밌었다고 이젠 가도 좋다고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줌마 몸에서 나갔는지 부르르 떠는 사이 북소리가 몇 번인가 둥둥 거렸고 이내 하나가 더 들어온 듯 했다. 그 남자는 첫 번째 남자와 달리 불만이 많았다. 들어오자마자 소리를 계속 질러댔는데 목이 아프다고 했다.맨뒤에 타있어서 멀리 날아가서 죽으며 목이 부러졌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줌마 목이 덜렁덜렁 거리는 듯 덜컥거렸는데 모습이 너무 기괴해서 소름이 다 끼쳤다. 불만 많던 그남자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왜 가야하냐며 안 가겠다고 버티니 선월이 너희 때문에 박순자도 죽고 가정이 파탄났는데 구천을 떠돌 생각을 아직도 하는 것이냐며 호통을 치니 "나는 아니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자기는 박순자 죽음에 관여가 없다고 하더니 이름 석자를 무서우리 만큼 빠른 속도로 되뇌였다. 그 이름이 나머지 하나의 이름이냐 물으니 갑자기 딱 멈추고 히히거리며 자지러지게 웃었다.웃는 소리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림이 커서 내 속이 너무 메스꺼웠다.오빠는 그런 모습을 보며 덜덜 떨고있는 것이 보였고 아저씨는 눈을 질끈 감고 앉아있었다. 선월은 웃는 소리에 개의치 않고 계속 큰소리로 질문을 했다.그놈이 박순자를 죽인 것이냐 하니 그 남자는 "나는 몰라 나는 몰라" 하며 이죽거렸고 이내 몸에서 튕겨져 나간 듯 했다.아줌마가 돌아왔는지 헛기침을 두 번하고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때부터 그 두 남자를 위한 의식이 시작됐다. 아줌마는 빠른 말로 한 남자씩 이름을 부르며 갑자기 오빠의 어깨를 버드나무로 내리쳤는데 오빠가 휘청거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 또 한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버드나무로 오빠의 남은 한쪽 어깨를 쳐냈더니 오빠가 휙 쓰러지더라. 아저씨는 어깨를 부축해 자리에 뉘였고 아줌마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주문 같은 말을 계속 읇조리며 그들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빌었다. 아저씨도 같이 두 손을 비비벼 기도를 했고 그렇게 그 두 남자는 간듯했다. 두 시간 가까이 그런 행위를 해서 그런지 아줌마는 무척 지쳐보였다.그런데도 물 한 모금 들이키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것 같았다. 귀신이긴 해도 젊어 객사를 당하고 구천을 떠도는 게 안쓰러워서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끝이나는지 알았는데 그렇게 하고도 뭔가 의식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직 끝이난 게 아니였는지 아줌마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몸과 팔을 흔들어댔다. 북과 꽹가리 소리가 점점 커지고 굉음을 내는 순간 아줌마의 입에서 박순자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순간 머리가 띵해지며 가슴이 쿵쾅거렸는데 뭔가가 나를 잡아당기는 느낌에 앞으로 힘없이 고꾸라졌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서 일어나질 못하겠는데 선월이 다가와서 날 부축하며 일으켜세웠다. 앞이 흐릿하고 뿌얘서 비틀거리며 어찌저찌 일어섰는데 불호령 같은 노파의 음성이 아줌마의 입에서 터져나왔고 박순자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외치자 내 몸이 갑자기 꼿꼿이 섰다.난 몸에 힘을 하나도 주지 않았는데 막대기처럼 뻣뻣이 서있는게 너무 당황스러워서 내 몸을 내려다봤는데 내가 발끝으로 서있는 게 보였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난 발레도 하지않았는데 발끝에 체중을 실어서 설수있다는게 가당치도 않으니 내 입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그것은 내 울음소리가 아니었다.중년여자의 울음소리 박순자의 울음소리였다. 그 당시 내 몸은 나와 박순자를 둘다 담아 이야기할 수가 있었던 것 같다.나이자 동시에 박순자라고 하는 게 맞다.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그것은 박순자이고 나는 내 의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그 느낌은 지금도 설명하기가 어렵다.글로 푸는 건 위 설명이 고작이고 표현력이 부족해서인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출처] 스레딕 ________________ 헐. 하나가 아니었다니. 보스몹이 숨어 있었다니. 그렇지, 박순자 아주머니는 가여운 분이셨어 나쁜 귀신들 때문에 갑자기 명을 달리 하시고 가족들이 혹시나 해코지를 당할까 계속 맴돌고 계셨던 거잖아 너무 슬프네 진짜 ㅠㅠㅠㅠ 게다가 정말 뜬금없이 엮여버린 스레주는 또 얼마나 힘들까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보는 일들이 자꾸 터지는데 곁에 아줌마나 선월 없었으면 정말 버티지 못 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정말. 그럼 다음 이야기는 내일 같이 보도록 할까? 남은 일요일 잘 보내!
퍼오는 귀신썰) 불러서는 안되는 어떤 것 4화
다들 뭐하고 있을까? 5일 내도록 기다렸는데 정신차려보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마는 주말, 그래도 우리에겐 오아시스처럼 중한 거니까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거겠지 뭔소리냐 ㅎㅎㅎㅎㅎ 주말이 순삭되는게 아쉽다는 말이었어 이 귀한 주말에 같이 이야기 읽어주는 분들 모두 고맙고, 계속 이야기 이어 나가도록 할게! ______________________ 무당이 할 수 있는 구명의식은 퇴마굿 같은 거라 고명한 스님들이 하는 것과는 틀리다했어.뭐라고 했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네.아무튼 할 수 있는 건 일단 영가를 불러내서 원하는 걸 해주고 좋은 곳으로 가길 구슬리든지 자꾸 버티고 못살게 굴면 신령님들 힘 좀 빌어서 강제로 내보내는 수밖에 없는데 후자 같은 경우 내가 입는 데미지도 크고 쫓아냈다 싶다가도 잠깐 피해있다 다시와서 더 악랄하게 괴롭힐 수도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전자쪽 방향으로 해야한다고 했다. 근데 이것이 하는 짓거리를 보니 그냥 통째로 나를 먹겠다는 심보라 만에 하나 수가 틀리면 강제로 쫓아내야 하니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하고 있어야할 거라고. 얘기가 끝나고 목이 말라 거실로 다시 나가려는데 아까같은 상황이 또 생겨났다.방 밖으로 나가는 걸 누가 막기라도 하는 듯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서 속이 답답하고 타는 것 같이 괴로워서 뒹구는데 순간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말로 설명하기가 좀 힘든데 오감이 다 닫힌 것처럼 눈도 귀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전부 전원을 갑자기 끈 것 마냥 다 꺼져버린 듯한? 내가 내 몸에서 갇혀버린 듯했다. 단지 내 의식만이 깨어있는 것 같은 이상한 경험이었지.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의식만 붙잡고 두려움에 떨길 한참을 그렇게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전원이 탁 켜졌고 난 방에 누워 있더라고.혼이 쏙 빠진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고 팔다리가 부자연스러운 게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선월과 아줌마는 내 눈을 빤히 보더니 한시름 놨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어. 후에 두 분이 하는 얘기를 듣고 난 경악했다.내가 암흑 속에 갇혀있었을 땐 내몸을 그것이 대신 쓰고있었다고 말야.내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고꾸라진 후 나를 부축하려 아줌마가 오자 엎어진 상태에서 눈만 굴려 아줌마를 쏘아보더라고 그륵그륵 가래끓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계속 치우라는 악다구니만 쓰는데 누가봐도 그 존재는 내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해.아무도 내 몸을 누르거나 하지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뭔가에 눌려있는 듯 버둥대는게 그것이 속박당하고 있다는 거 그건 부적의 영향이 크다는 걸 두 분은 당연히 알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선월이 다가가서 그것에게 물었다고 해.무슨 원한으로 어린애 몸에 붙어 패악질을 하는건지 더이상 발악하면 천도는 커녕 구천을 떠도는 짓도 못하게 멸해버릴 꺼라며 엄포를 놓자 그것이 입꼬리를 올리더니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며 혼자 좋게 가지는 않을거니 어디 한 번 누가 이기나 해보자며 깔깔 웃더란다. 그리고는 이내 몸이 늘어졌고 그제서 내 의식이 돌아온 거라고 했다.그 소리를 들으니 온몸이 덜덜 떨렸어.그것이 내 몸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도 소름 끼치는 일인데 그것이 지배할 때는 내몸을 불쾌하게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이미 한 번 겪은 그 암흑 상태가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두번 다시 겪고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마 코마 상태에 가깝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식물인간들이 나 같은 상황을 깨어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겪고있는 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잠깐이었지만 너무 끔찍했어.아무튼 내 생활이 지극히 정상도 아니었지만 더 심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으니 다급한 마음로 아줌마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두 분에게 도움을 청한 건 처음이었다.난 그 정도로 간절했어.그 동안은 괴롭힘 당할 때마다 죽고만 싶었는데 내가 죽은 후에도 괴로울 삶이든지 영혼도 없는 존재가 될 바에는 살아서 하는 데까지 해보자 다짐했었다. 그리고 선월이나 아줌마의 삶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행복한 처지였으니까.. 선월은 그런 날 보고 멋지게 웃어주었어.아줌마나 나도 마찬가지로 기가 넘쳤지.난 그들로 인해 많이 변해가고 강해져가고 있었으니까. 그건 나 뿐만 아니라 그 둘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아줌마는 하루 빨리 의식준비를 하는 게 낫다며 선월에게 이것저것을 말해주었는데 한참을 듣던 선월이 자기는 나와 따로 할 일이 있으니 굿판은 장군 할머니랑 같이 준비 좀 하라고 했다. 아줌마가 이유를 묻자 나와 같이 서울에 좀 가야하겠다고 했어. 이왕이면 연관인들을 만나보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니 아줌마도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 아마도 그곳에 가며 뭔가 자세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거야.하는 데까지 해보자며 선월이 싱긋 웃었다.나는 그 웃음에 안도가 됐어. 셋이라면 무엇도 겁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 제일 먼저 엄마의 지인을 만나러갔어. 생각보다 어렵지않았던 건 같이 일하던 아줌마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외근 따라다니고 해서 얼굴도 익숙하고 회사나 직함도 잘 알고있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만나게 되었다. 그 동안의 일과 내 처한 상황을 얘기하는데 처음에 엄마 일로 눈물 바람이더니 후에 내 상황은 비웃었어. 그 아줌마도 교회 권사였거든. 물론 쉽게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기분 나쁘고 화가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그리고 내 옆에 있는 선월에게도 어린 나를 꼬여내서 이상한 일 벌인다고 뭐라고하며 정 힘들면 자기가 목사님께 알아보겠다는 둥 비아냥거리며 헛소리를 자꾸해서 참지못하고 쏘아붙였다.내 처한 상황 되보지않고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라고. 그리고 나한테 붙어있는 그것 분명히 아줌마 동생일 꺼라고 꺼내줄테니 얘기 좀 해볼라냐며 당신 동생 이름 박순자 아들 하나 남편 세 식구아니냐며 소릴 지르니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한참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엄마 땜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나보고 정신병원에 가보는 게 낫겠다고 했다. 그리고 선월에게 이 책임 꼭 지게하겠다며 엄포를 놓고는 아빠한테 연락하겠다는 식으로 나오길래 뭔가 이상하게 된 것 같아 당황했다.순간 뇌리를 스친 건 두 사람의 이름이었어.그 아줌마 성씨랑 그것의 성씨랑 다른 게 아닌가.아주 간단하게 찾을 수 있는 일이었음에도 당연히 장롱을 그 아줌마가 동생 꺼라 얘기해서 그런지 어이없게도 간과하고 넘어간 것이다. 내가 어버버거리며 어찌할 지 모르니까 선월이 대신 입을 뗐다. 믿든 안 믿든 이 아이가위험에 처한 건 사실이고 우리는 그걸 막으려 노력하는 것 뿐이니 도움이 될 게 아니면 그걸 막지만은 막아달라고 말을 했다. 아줌마는 그래도 요지부동으로 아버지를 찾니 경찰에 신고를 하니 하며 말이 안 통하길래 난 어쩔 수 없이 아빠의 끔찍한 체벌과 상식 밖의 행동,자식은 짐덩어리로 생각하는 부성애 제로의 모습을 비참하게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얘기를 들은 아줌마도 말이 없었고 선월은 숨소리조차 내질 않았다. 어짜피 이젠 나 혼자의 몸이고 이제와서 부모를 원망할 마음도 없으니 나에게 벌어진 일은 내 스스로 처리해나가겠다고 했어.아빠도 친가도 내겐 전혀 도움이 되질않으니까 그냥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했다. 오늘의 무례는 용서해달라 사과하고는 그 자리를 일어났다. 아줌마는 어디로 갈꺼냐 묻길래 대구에 아줌마 댁으로 간다고 하곤 선월의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때로는 무관심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며 내가 아줌마를 원망할 일은 안 하길 바란다고 꾸벅 인사하곤 나왔다. 그녀는 어린애가 너무 당돌해서인지 기도 안찬다는 표정으로 내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우리는 그곳을 떠나 그전 내가 살던 반지하방 으로 갔다.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와 살고있었고 집 살림 하나없이 이사갔다는 얘기만 들어서 장농의 행방은 영원히 알지도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무런 수확도 없이 돌아와야했고 그 얘길 들은 아줌마는 강경책으로 가자며 준비되는대로 식을 하자고 했다.어차피 내가 매개니 굿장소는 상관없다 했어. 한가닥 잡고있던 실마리마저 없어져서 괜히 의욕이 떨어지고 침울했다. 역시 하늘은 내 편이 아닌가 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난 아무 도움이 못됐기 때문에 뭘 돕고 할 처지가 아니라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굿준비가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시골에 계신 장군할머니의 스케줄을 맞춰야했고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아서 바쁜 와중에도 나는 자주 헛소리를 하고 기절하고 몇 번씩이나 그 끔찍한 경험을 했어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월이 손님이 올 거라고 했어. 만났던 아줌마의 지인이라 했고 마침 이쪽으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나와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더라고. 아마도 그 장롱에 관한 일인 듯 했는데 그걸 미끼로 아빠가 올 가능성도 있었어. 선월은 현명했기 때문에 약속장소를 연고 없는 곳으로 잡았으니 아줌마에게 해가 될 일은 없을 거라며 날 안심시켰다. 우리 아버지란 작자는 분명히 나를 빌미로 아줌마나 선월에게 돈을 뜯어낼 수 있을 정도의 악랄한 인간이었으니까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다. 그딴 일로 이제껏 입은 은혜를 갚지는 못할 망정 피해는 주기싫었다.며칠 후에 그 사람을 만나러 선월과 나갔다.약속한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에게 인사를 나눴는데 순간 입에서 헉소리가 났다.분명 그날 꿈에 나왔던 박순자의 남편이었다. 꿈에서 본 것보다 많이 마르고 수염이 거칠어 그런지 더 늙어보였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남자를 보니 가슴 한켠에서 요동치는 느낌같은 게 들었는데 난 아무렇지 않은듯 있었어.우린 한참 말없이 앉아있었고 남자가 가까스로 입을 뗀 건 내 나이를 묻는것이었는데 난 얼른 대답해내곤 단도직입적으로 묻기시작했다.당신의 아내의 이름이 박순자고 다 큰 아들이 하나 있지않냐 라고 하니 남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렵게 입을 열어 맞다고 대답하더니 나보고 무당이냐고 물었다.난 아니라고 무속인은 나를 도와주시는 분들이고 아무래도 그 사건에 필요한 일들이라 자꾸 행방을 찾고있었던거니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얘기했다. 남자가 천천히 지난 날 일들을 이야기했다. 본인과 박순자 그리고 다 큰 아들 하나 이렇게 세사람이었는데 젊어서 엄청 고생해서 어렵사리 집장만을 했고 그때 몸도 마음도 집안 살림도 모두 다 새것으로 바꾸고 새롭게 시작하자며 너무 좋아하던 아내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때산 장롱이 내가 아는 그 장롱이냐 묻자 남자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타. 남자는 장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했어.일단 그 아줌마의 동생이 가져간 장롱은 남자의 소유였고 우리집까지 치면 총 세 번째인 거지. 앞서 말했듯이 그 장농은 새 살림을 장만하면서 새로 산 거였고 얼마 안되서 박순자가 죽으면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들은 망가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젊은 아들이 생각을 고쳐먹고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자며 하나하나 정리를 시작했다고 해. 그러던 중 새로 산 장롱까지 버리자말자 옥신각신했는데 태우기에는 도심에서 그러기에 쉽지가 않았고 새거인데 그냥 버리기도 좀 그래서 팔자고 결정이 났었는데 생활정보지에 내놔도 이상하게 물건 보러와서는 새거인데다 가격이 싼데도 사람들이 그냥 가서 이상했다고..그러던 중 후배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중 하나가 와이프가 지병으로 고생하는데 변변찮은 살림 하나 못해줬다며 푸념하자 좋은 일이라도 하자싶어 그 장롱을 주겠다고 했어. 후배는 고맙다고 술값 계산하는걸로 고마움을 표시했고 얼마후 트럭을 가지고와서 가져갔다고 연신 새거고 너무 좋다고 입이 귀에 걸려서 갔는데 얼마지나지않아 그집 와이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고... 남자는 장롱에 귀신이라도 붙었나 할 정도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녔다고 했다. 왠지 그래서 장례식도 안 가고 부주만 전달했다고 해. 그렇게 한참이 지났고 그간 잊고있었는데 장롱을 가져간 후배가 술 한 잔하자고 하여 나간 자리서 이상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고 후배의 처형 즉 엄마의 지인인 그 아줌마가 내 얘기를 우스개 소리 삼아 했는데 가족들과는 다르게 기독교를 믿지않던 후배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내가 말한 가족 관계며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생각하던 중 선배가 떠올랐다며 돌아가신 형수님이름이 박순자 아니냐며 나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듣자마자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한다. 그래도 남일이니 크게 신경 안 쓰고 싶었지만 잠을 자도 일을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나고 정말 아내의 영가가 애꿎은 아이의 장래까지 망친다면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는 거라고 생각이 되서 여간 찝찝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나도 나지만 아내가 편하게 저승으로 간 것도 아니고 무슨 원한으로 구천을 떠도는지 그게 사실인 건지도 왜인지도 알고 싶고 해서 이렇게 연락했다며 도울 수 있는 일은 다 돕겠다고 했어.대신 아내를 꼭 만날 수 있게 해달라며.. 나는 그의 이야기가 끝나고 내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이며 그것과의 첫만남. 그리고 며칠 전의 일까지 한참을 설명하자 남자는 어쩔 줄 몰랐다. 아내를 잃고 초라해진 중년 아저씨의 모습은 왠지 작아보였는데 내 얘기를 듣곤 더욱 그 어깨가 움츠러든 것 같았다. 열쇠고리 얘기가 나온 순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유골함에 넣으려고 그렇게 찾아도 없던 게 내 손에 있었다는 게 신기했고 그것때문에 내가 괴롭힘을 당했을 거라는 추정에 또 한 번 놀랐다. 가구가 들여지고 그날 파티를 할 때 아들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준 선물이라 애지중지 닳는다고 잘 모셔뒀다고 했는데 며칠안되어 그렇게 가버렸다며 끝내 참던 눈물을 터트렸다. 나와 선월은 그 모습을 보며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 듯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길래 이렇게 된 이상 굿판은 그쪽 집에서 하는 게 맞다고 선월이 말했고 남자는 흔쾌히 승낙했다. 일정이 잡히면 연락달라고 하고 악수를 청했다. 아저씨의 푸근한 얼굴로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라고 대신 사과했다.사과를 받는 것도 굉장히 뻘쭘한 상황이라 그냥 인사만 꾸벅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그 이야기를 하니 아줌마가 활짝 웃으며 잘 되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인연과 과거의 업은 어떻게든 얽혀있어서 필연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생각치도 않은 의외의 수확에 선월에게 엄청 칭찬을 했다. 기쁜 마음으로 장군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말씀드린 아줌마는 한참을 네네 거리더니 수일 내로 올라오시라는 말을 하곤 끊었다.아주머니 첫 굿이니 신어머니 도움을 받아야하기에 계속 시간이 맞길 기다렸는데 날짜가 정해졌다고 오시기 전에 준비를 다 해놓자 했다. 가닥이 잡히니 일은 일사천리로 쉬웠다.굿판 날이 정해지고 선월은 그 아저씨에게 연락해서 자세한 얘기를 하고 채비를 하라고 했다. 일주일후 선월과 나는 전날 미리 그곳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그집으로 갔다.연신내 역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올라가야 하는 동네였는데 이상하게도 늘 가던 길인 양 자연스럽게 그집까지 해메지도않고 가더라.도착하니 집엔 아들이있었는데 대학생 쯤 되보였다 꿈에서는 이목구비가 약간 흐리게 나오긴했지만 그 집 아버지처럼 한눈에 알아보게 되었어. 보자마자 맘이 뭉클해졌다. 그 감정은 내 감정이 아닌 듯 했어.뭐랄까 얼굴을 빤히 보는 순간 애잔함?가엾은 그런감정들이 뒤죽박죽 되면서 어 뭐지?하는 순간 울어버렸달까. 나도 그 오빠도 많이 당황했어 그렇게 말없이 서있었는데 선월은 그런 우릴 안중에도 없이 이방 저방을 다니면서 뭔갈 부지런히 하고 있었다.새집 장만을 했다 들었더니 집이 지은 지 얼마 안된 빌라라서 깨끗하니 좋았는데 확실히 남자들만 살아서 그런지 공기가 매캐했어.근데 그 매캐함은 단순히 홀아비 냄새 전부가 아니었나보더라. 선월은 특유의 매서운 눈초리로 이곳저곳을 응시했는데 그 때마다 어깨와 목이 들썩거리며 이상한 행동을 했다.그런 모습이 기분 나빴는지 그 집 아들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선월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길래 무속인이라고 했더니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그럼 저 행동은 무어냐고 또물었다.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좋지 않은 게 있어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콧방귀를 뀌며 나지막히 비웃었다. 그런 상황이 불쾌할 거란거 이해는 가지만 지금 이게 누구 때문인데 하고 울컥했다.물론 그 오빠의 잘못은 아니지만 속으로는 너희 엄마 때문인데!라고 계속 소리지르고 있었어.잠시 후 선월이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왔다.내가 왜 그러냐 묻자 대답 않고 서 있더니 아저씨가 오면 이야기 좀 나눠봐야겠다고 했어.난 뭔가 불쾌한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방에 짐을 놓으려 들어가자마자 등골이 서늘한 걸 느꼈다. 말이 안방이지 작은 티브이 하나 어수선한 패턴의 싱글침대 하나가 다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삭막하고 기분이 좀 그랬다. 방을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내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겁에 질렸는데 머릿속에선 계속 '도망가야된다'라는 단어 같은 게 머리를 휘젓는 것 같았는데 너무 혼란스러웠어.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꼿꼿해지더니 누가 내 머리를 세게 치는 듯한 느낌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이번에는 내 의식 조차도 없었는데 깨어나보니 선월이 내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고 그 아저씨도 와있었다. 아저씨의 아들인 그오빠는 내가 눈을 마주치자마자 내 눈을 피하더니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아저씨도 선월도 썩 좋은 얼굴은 아니였다. 난 직감적으로 그것이 또 나와서 난리를 쳤겠구나 했는데 한 가지 의아한 건 그것은 지네집인데도 해괴한 짓을 하나 싶고 이해가 안 갔다. 선월에게 무슨일이냐 묻자 아저씨가 대신 입을 열었는데 선월은 됐다며 아저씨말을 가로막았고 나에게 그저 쉬라고 하고선 두 분이서 할 얘기가 있는지 같이 밖으로 나가드라. 기분이 더러운건 난데 그 기분 나쁜 눈초리를 보이던 그 오빠가 굉장히 불쾌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방에서 나갔어.내가 화장실 문을 열 때쯤 기다렸다는 듯이 오빠방의 문이 열렸고 눈이 마주쳤다. 굉장히 경계하는 기분나쁜 눈초리에 심기가 불편해졌지만 괜한 분란 일으키기 싫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어.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지 나를 불러세웠다.왜 그러냐고 묻자 다짜고짜 정체가 뭐냐고 물었어.정체가 뭐겠냐고 사람이지 하며 피식 웃고 지나치려는데 내 뒤통수에 대고 막말을 하기 시작했어.자기 엄마 팔아서 등을 처먹는다나 뭐라나 그거말고도 뭔가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순간 욱 하는 마음에 나도 내가 사기꾼이었으면 차라리 좋겠다며 화를 냈어. 니가 1분이라도 내 몸에 들어와있어 봤으면 그딴 말 못할 거라고 나도 같이 쏘아붙이며 해서는 안될 말을 했어.어짜피 니 애미도 곧 있음 이승에서 못 볼텐데 지금 실컷 봐두라며 악다구니를 쓰니까 뺨이 철썩하더니 불이 붙었어.난 오빠를 노려봤고 그 오빠도 날 노려본 채로 한참을 서있었다.소란에 아저씨와 선월이 밖에서 이야기 나누다 돌아왔고 우리 둘의 상황을 보더니 선월이 한숨을 내쉬었다.말리는 아저씨를 밀어붙이며 오빠가 말했다. 저 사기꾼들이 우리 처지 이용해서 돈이나 뜯어낼 심산일 거라고 왜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냐고 막말을 하니까 아저씨가 오빠의 뺨을 후려쳤어. 버릇없이 구는 것도 정도껏 하라며 선월과 나에게 사과하라고 하니 방문을 확 닫고 들어가버리더라.나와 선월은 뻘쭘하게 서있었고 아저씨가 대신 굽신굽신 사과하고 오빠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고성이 오가며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얼핏 들은 내용으로는 내가 아까 기억을 잃었을 때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는데 엄마가 아니잖아!! 아니잖아!! 이런 소리를 들었어.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고 선월은 마른침만 삼킬 뿐이었지.선월이 피곤할테니 방으로 들어가자 하길래 나는 선월의 팔을 밀쳐내고 계속 안의 이야기를 엿들었어. 내가 기억을 잃었을 때 내 몸에 들어와있던 게 박순자가 아니라는 내용. 그리고 남자의 목소리 ? 나는 선월을 말없이 쳐다보았어. 선월은 난감하다는 듯이 머리를 쓸어올렸는데 내가 이 이야기가 뭐냐 라고 묻자 내일 아줌마 일행 오면 이야기하자며 얘기가 길다고 했어. 지금 당장 이야기 하라고 화를 내니까 내일이면 다 알게될 테니까 하루만 참아보라며 방으로 들어가버렸어.선월이 내 이부자리와 자기 이부자리를 피더니 먼저 누워서 자버리더라.얘기 안해주려고 수 쓰는 것 같아 이를 박박 갈고 내일 일어나서 보자 하고 나도 잠에 들었다.  다음날 오전 일찍 우리는 아줌마 일행을 마중나갔다.장군할머니와 벙어리 중년여자, 아줌마 셋이 차에서 내렸다.굿을 한다면서 왜 셋만 오는지 이상했다. 분명 그전에 얘기하는 걸 들었을 때는 북 쳐주고 꽹가리 쳐주는 아저씨들이랑 상차림 도우는 분들이랑 인원이 엄청 들어간다고 얘기 들었는데 온 건 세 분이 다니 궁금했어. 장군할머니는 여전히 딱딱한 얼굴이었고 인사만 겨우 받아줄 뿐이었다.아줌마가 어서 들어가자며 집으로 들어갔고 마지못해 인사하는 오빠와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던 아저씨가 일행을 반가이 맞아주었어.나는 앉자마자 아줌마와 선월에게 빨리 숨기는 걸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아줌마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선월은 헛기침만 해댔지.어제 일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모르는 게 도대체 뭐냐고 물었더니 장군 할머니가 "이제 이야기 해줘라. 얼마 안 남았으니 됐다." 이러더라고..선월이 먼저 입을 열었어.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머리에 플러그가 나간 듯했다. [출처] 스레딕 _______________ 그치. 쉽게 믿기 힘든 일들이지 주변 사람들 반응을 이해는 하지만 오죽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생각도 해줘야잖아. 그나저나 대체 뭘까 갑자기 남자 목소리라니, 엄마가 아니라니 무슨 일일까? 그건 내일 같이 보도록 하자 ㅎㅎ 토요일 잘 보내고!
퍼오는 귀신썰) 불러서는 안되는 어떤 것 6화
월요일 어떻게 잘 버티고 있어? 매주 오는데도 월요일은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싫은지 그래도 저녁까지 버텨낸 여러분 모두 수고했다 ㅎㅎ 오늘은 이 이야기의 마무리야 너무 긴가 싶어서 7화까지 갈까 했지만 다들 궁금해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끝까지 다 붙여 봤어 얼른 읽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엉엉 울고 있었다. 아니, 박순자가 울고 있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나는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그저 박순자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싶었다. 어쩌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박순자가 꺼이꺼이 울자 노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아줌마의 조상신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는데 말 한 마디 한마 디가 쿡쿡 찔릴정도로 기가 세다고 해야하나?말에도 짓누르는 무게가 있었다.너는 어찌 이 아이의 몸안에서 해괴한 짓을 하고 돌아다니냐 묻자. 박순자는 울음을 멈추고 꺽꺽 대는 매이는 목소리로 가까스로 이야기했다. "제가 한 것이 아니에요.저는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아줌마는 더 큰 목소리로 호되게 호통을 쳤다. "무슨 이유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냐?아무렴, 어떤 이유로든 네가 이 아이의 몸속에서 무슨 원한으로 이러는거냐" 라고 묻자. 박순자는 말을 머뭇거렸다.아줌마는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몰아세웠고 박순자는 더이상은 안돼! 라고 큰소리로 소리를 질르며 나동그라졌다. 나역시 같이 나동그라졌기 때문에 몸에 둔탁한 충격이 났다. 그리고 전기가 통하듯 몸이 찌르르거렸는데 순간 전날밤과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넘어진 순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내 몸에서 내가 튕겨져나왔다.어,하고 내 몸으로 가려고 하자 뭔가에 부딪히듯 막히는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제자아줌마의 말이 생각이 났다.나는 멀리 안 떨어지기 위해 손을 잡고 있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내몸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순간 내 몸에서 검은 연기같은 게 너울거렸는데 그것이 갑자기 공중으로 쫙 뻗는 것이 보였다.당황한 나는 뒤로 몇발 자국 사뿐 날아 피했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나도 그 검은 아우라도 보이지 않는가 싶었다. 아줌마만이 눈빛이 달라졌는데 순간 내 손이 내 목을 스스로 조르는 것이 보였다.주위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어쩔 줄을 몰랐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선월이 내 몸으로 다가가 억지로 목에 있는 손을 떼려고 다가갔는데 내 몸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선월을 밀쳐내서 나동그라졌다. 안되겠는지 아줌마가 내몸을 버드나무로 쎄게 후려치니 잠시 비틀거리며 손이 풀리기에 나는 내몸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내가 몸으로 다가서자마자 빨려들어가듯 몸에 들어갔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않는다. 눈을 떴을 때는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아줌마도 지쳤었는지 제자 아줌마와 선월이 부축하고 있었고 내 옆에는 장군할머니가 계셨다. 머리가 어질거렸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할머니가 건내준 물 한 잔을 벌컥벌컥마시고는 다 끝난 것이냐 물었다. 장군할머니는 말이 없었고 깨어난 나에게 선월이 다가오자 할머니가 벌떡 일어서더니 아줌마에게 다가가서 다짜고짜 호통을 쳤다."기운이 다 빠졌으면 두 놈 보내고 다음에 할 것이지,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걸긴 왜 걸어!!"라고 난리를 쳤다.까딱하면 나도 죽고 아줌마도 죽을 뻔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나는 영문도 모르고 쫄아있을 뿐이였다. 그날 의식은 일단락된 듯 하여 파하는 분위기였는데 다들 얼굴 표정이 어두워보였다.나는 조급한 마음에 선월에게 불어보았으나 선월도 대답을 하지않았다.일단 들어가서 좀 쉬라는 말만 하고는 선월이 날 부축해서 집안으로 데려갔고 제자아줌마가 내가 자리에 눕자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왔는데 너무 써서 먹지를 못하고 뱉어내자 다 먹어야 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거리며 억지로 들이키라했다. 나는 오만상을 쓰며 그것을 다 마시곤 쓴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하나둘 씩 집안으로 들어왔다. 도와주시는 분들만 밖에 남아 이것저것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다.나는 방안에 누워 거실에 모인 아줌마와 선월 장군할머니의 말소리에 귀를 귀울였는데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제자아줌마는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있으라는 제스춰만 취하고는 거실로 나갔다.한참이 지났을까 선월의 말소리가 들렸다. "보통 어려운 게 아닌 것 같네요" 장군할머니는 여전히 격앙된 목소리로 "그러게 이기지도 못할 것을 괜히 건들여놔서 이 사단이 난 것 아니냐,못난년아" 라고 이야기했다. 아줌마는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선월은 장군할머니에게 이 일을 어찌 처리하면 좋겠냐고 조곤조곤 물었고  장군할머니는 쨍하는 말투로 "어쩌긴 뭘 어째!이판사판으로 가야지. 달래긴 글렀다!"라고 소리쳤다. 다시 거실에 조용한 침묵만이 흘렀고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레주 나와보거라"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나가니 아줌마가 앉으라는 듯 방바닥을 톡톡 쳤다.나는 선월 옆에 앉아 어찌된 일이냐 물었다. 아줌마는 미안하다며 자신이 일을 좀 어렵게 만든 것 같다며 빠른기일 내에 다시 일을 치뤄야할 것 같다고 했다.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의 일을 말해주었는데 내가 들어오고 나서 내 몸이 바닥으로 고꾸라졌는데 눕자마자 아줌마가 내몸을 발로 밟고 박순자를 불러내었더니 나오라는 박순자는 안 나오고 그것이 튀어나와서는 가래끓는 소리로 발을 치우라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아줌마는 더욱더 힘을 주고 내 몸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쳤더니 그것이 분에 못 이겼는지 벌떡 일어나서는 아줌마를 밀치고 목을 조르더니 아줌마도 죽이고 나도 같이 죽일 거라며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는데 기운이 빠진 아줌마가 그걸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고 했다.내가 마지막으로 본 내몸을 졸랐던 손은 그것이었다. 박순자의 입을 막기 위해서였는지 그것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고 했다. 아줌마의 한방에 세가 조금 꺾이는 찰나에 내가 들어와서 그나마 힘이 약해진 것이여서 그틈에 일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보통 녹록치않은 것이여서 역습을 당한 것이라고 아무래도 예상보다 더 강한 원귀라고 했다.아줌마가 체력이 딸린 상태라 더 그랬던 것이라고 본인 잘못이라고 하며 말을 더 잇지 못하시길래 아줌마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나도 예상치 못하게 몸에서 튕겨나가고 어쩔 줄을 몰랐다고 몸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아줌마 덕에 다시 들어간 것이라고 오히려 고맙다고 얘기했다. 다시 몸을 추스르고 다시하자고 이야기하니 아줌마가 생긋 웃었다. 스레주 참 많이 강해졌다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일 내에 다시 일을 치룰거니 그 때까지 수련을 더 하시겠다고 했다.  아줌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장군할머니가 입을 떼셨다. "스레주 너는 내일부터 밥 많이 먹고 정신 좀 똑바로 챙겨라."며 그렇게 몸에서 자꾸 떨어져 나갔다간 두 번 다시 못 들어온다며 니 몸을 니가 나가서야 되겠느냐 라고 호통을 치셨다.나는 눈치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하고는 쭈그러져 있으니 아줌마에게 "너는 내일부터 나하고 산에 좀 가서 기도 좀 더 하고 와야겠다"하고 선월에겐 아줌마가 없는동안 나를 잘 보살피라고 하셨다. 선월은 말없이 엷은 미소로 대답을했고 장군할머니는 다시 이야기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일에 좀 끼어야겠다며 한심한 것들끼리 놔두니 뭔일이 되겠냐며 혀를 쯧쯧 차셨다.아줌마와 선월은 깜짝놀란 표정으로 할머니를 쳐다보았고 뭘 그리 쳐다보냐며 소리를 빽하고 지르니 제자아줌마만 빙긋이 웃을뿐이었다.장군할머니는 그렇게 이야기하곤 방에 들어가버리고 아줌마도 씻으러 가셨다.선월은 나에게 방에 들어가자며 일으켜세우더니 자리에 눕히고는 내가 잘 때까지 곁을 지켰다. 잠이 잘 들지 않아 뒤척거리는데 선월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나는 선월에게 내가 왜 몸에서 튕겨져나가는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안튕겨져 나가는지 물었다. 나는 특수한 경우라 그런데 영가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서 자꾸 그러는 거라고 했다. 게다가 그것이 내 기를 빨아 세가 아주 큰놈이라 어찌보면 니 몸이 니 전부의 소유가 아니라며 아까처럼 의식 중에 영가가 튀어나올 때 내 세력이 가장 약해지는데 그때 자신을 놓게 되면 그런 경우가 생긴다고 하길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박순자가 나왔을 때 내가 문득 박순자가 하고싶은대로 하게 두자 하고 맘을 놓고 있었던 게 생각이 났다. 박순자는 악한 영가가 아니라며 방심하고 있던 게 잘못인 거 같았다. 박순자가 폭주했을 때 그것이 튀어나오면서 내가 튕겨져 나갔을 거라고 추측했지만 선월에겐 그냥 이야기하고싶지 않았다. 말하면 왠지 좋은소리 못 들을 것 같아서였다. 다음부턴 어떻게든 정신차리고 있어야지 하는 다짐 뿐이었다. 선월은 그런 날 보며 나는 다 안다는 표정으로 느긋이 바라보고 있었고  어서 자라며 이불을 발끝까지 덮어주며 뒤돌아 눕길래 선월의 너른등을 보고있자니 뭔가 안도가 되서 잠이 스르륵 들었다. 너무 힘든 하루였었는지 기절한것 처럼 어떻게 잤는지를 모를정도였다. 아줌마와 할머니일행은 봉고차를 타고 산에 가셨고 남겨진 우리 넷은 무료하게 시간죽이기를 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스텐샷시에 걸터앉아 마당에서 나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나오셨다.세수를 하러 마당 수돗가에 나오신 듯 해서 오빤 뭐하냐고 물으니 어제 후유증이 컸는지 아직도 누워있다고 해 걱정이 살짝 들었지.방문을 열어 오빠를 나지막히 부르니 돌리고있던 등이 움찔하는 게 보이길래 안 자면 잠깐 나오라하니 부스스 일어났다. 근처 약수터가 있다고 하기에 그곳으로 물을 뜨러 걸어가자 하고 오빠를 데리고 굿당을 나섰다.오빤 얼굴이 영 초췌하고 푸석했다. 반신반의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서 쇼크가 컸나보더라. 특히 자신의 어머니가 영가가 되어 내몸에서 튀어나오고 나를 상처입혔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악몽이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여간 마음이 좋지 않았다.난 먼저 오빠에게 말을 걸어 그 마음을 좀 풀어줄까 생각이 들었는데 오빠가 먼저 이야기를 건냈다.  쭈삣쭈삣한 말투로 "너 참 많이 힘들겠다 생각했어." 하고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생긋 웃으며 별로 안 힘들다 했다.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오빠의 엄마도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오빠의 표정이 더 좋지 않아졌다.나는 그런 오빠에게 말하지 못했던 그제밤의이야기를 해주었다.박순자는 악한 영가가 아니라며 오빠와 아저씨를 보며 그리 슬피 우는데 내 마음이 다 아플 정도였다고 분명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테니 실마리가 풀릴 때까지는 엄마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건 조금 기다려보자 했다.오빠는 나를 힐끗 보더니 어린아이답지 않다며 자신보다 더 누나 같은 말만 골라한다고 했다. 원래 내 불우한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 걸 꺼려했지만 왠지 오빠한테는 이야기해주고싶어서 지난 이야기를 쭉 해줬는데 오빠의 얼굴은 복잡미묘한 감정이 뒤섞인 듯 했다.얘기가 길어져서인지 우리는 약수터는 온데간데 없이 엄청 외딴곳으로 걸어갔는데 작은 돌무리가 보였어.그건 동네주민들이 해놓은 건진 모르겠지만 소원을 빌 때 쓰는 돌무더기탑이었다.나는 너른돌과 작은돌들을 집어 하나 둘씩 쌓기 시작했고 오빠도 그런 나를 보면 따라했다.둘이 작은 탑을 하나씩 만들어 조용히 기도했다.나는 어서 이 모든 악몽이 끝나길 기도하곤 마지막 작은 돌을 하나 올리고 뒤돌아섰는데 오빠가 말했다.무슨 소원빌었냐고 묻길래 난 비밀이라며 웃었고 오빠는 그런 내 뒤에 대고 이야기했어.  "난 너와 우리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1주일남짓 지나서 아줌마일행이 돌아왔다.난 그동안 그 무엇에게도 시달리지 않았고 장군할머니 말대로 밥도 잘먹고 산에도 다니며 체력을 키웠다. 그 며칠 사이에 뭔 장족의 발전이겠냐만은 그땐 그런 듯 했다. 오빠와도 사이가 아주 돈독해졌는데 남매처럼 잘 지내서 아저씨와 선월이 꼭 친남매 같다며 흐뭇해하셨던 거 같다.돌아온 아줌마도 장군할머니도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이 그 호랑이 같던 장군할머니가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정분이 나려고 저 지랄들이라며 훈계조의 농담을 던지시기도 하고 그 덕에 다들 언제 딱딱하게 인사치례만 했던 사이였냐는 듯 하하호호 웃으며 서로를 반겼다.반가운 마음도 잠시 짐풀 새도 없이 우리를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하실 게 있다며 말씀하셨다. 아줌마는 3일 후부터 다시 식을 진행할 것인데 이번에는 천도굿이 아닌 퇴마굿을 할 것이라고 하셨다.강도도 쎄고 엄청 힘든 의식이라 내가 제일 힘들 거라고 걱정했다.나는 이미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그게 얼마나 힘들지 상상조차 가늠할 수 없었기에 힘내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지만 왠지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는지 손에 이 흘렀다. 장군할머니는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게 식을 진행하는 내내 집중하라고 당부하셨고 행여 내가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할 때를 대비하여 선월과 제자아줌마에게 나를 챙길 것을 신신당부 하셨다.선월은 웃음기가 쫙 빠진 얼굴로 그러겠노라 했고 오빠와 아저씨는 본인들이 할 일이 없겠냐고 물으니 그냥 잡다한 일이나 도우라며 심드렁하게 말하시곤 내일부턴 바빠질테니 다들 오늘은 푹 쉬라며 방으로 들어가셨다.나는 그때부터 긴장이 많이 됐는지 마른침이 다 삼켜지는데 오빠가 그런 내 모습을 봤는지 걱정말라며 어깨를 툭툭 쳤다.선월은 뭔갈 준비할 게 있다며 종로에 좀 갔다오겠다고 하기에 나랑 오빠는 나도 가겠노라 서로 이야기 했는데 선월은 그냥 여기 있으라며 나갈채비를 했다. 풀이 죽어서 나와 오빠는 각자 방으로 들어갔고 난 이런저런 생각들 하다 낮잠이 들었는데 꿈에 박순자가 나왔다.박순자의 몰골은 흉하기 그지없었는데 다급한 듯 나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했지만 입이 문드러져 있었다. 그래서 뭐라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 손짓으로 마당을 가르켰다. 마당에는 큰 돼지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걸 죽이라는 뜻 같았다.나는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물으니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꿈에서 깼고 밖은 아주 깜깜한 것이 저녁 때가 된 듯했다. 방문을 열어보니 선월이 짐을 분주히 풀고 있었다. 부적을 쓰는 노란 종이에 연지같은 염료 등 잡다한 것이 쏟아져 나와서 이게 뭐냐물으니 내일 필요한 것이다,라고만 했다. 난 그것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물어보는 걸 그만두고 선월에게 박순자 꿈을 꿨다며 꿈얘기를 쭉 하니 선월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선월은 이내 뭔가 생각이 난 듯 장군할머니의 방으로 가서 두 분이서 한참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는 선월은 아줌마가 있는 방으로 또 들어가서 한참동안 나오질 않았다.나는 무슨이야기를 하나 궁금해서 방문에 귀를 갔다 댔는데 그때 선월이 나왔다.부적을 써야되니 방해가 되지 않게해달라고 해서 그럼 내방으로 들어가 쓰라고 하곤 오빠방으로 들어가서 아저씨와 오빠랑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 새벽쯤이 되서야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서 선월이 굿당 이곳저곳에 새끼줄을 치고 땅 몇군데에 못을 박았다.못엔 노란 종이가 감겨있엇는데 부적인 듯 했다. 선월은 못을 박은 주위에서 잠시 서성이며 뭔갈 중얼중얼했고 또 다른 곳에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장군할머니가 나와 그걸 보더니 일이 다 끝나는 대로 연락해두었으니 가서 가지고 오라 하였다.선월은 대충 말하는 장군할머니의 말씀도 콩떡같이 알아들었는지 짧게 네,하고는 여전히 분주했다. 장군할머니는 나에게 그러고 서있지말고 방에 들어오라하셨다. 할머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니 뭔갈 주섬주섬 꺼내 손에 쥐어주셨는데 가느다랗고 빨간새끼줄이었다.손을 내라 하시더니 새끼줄을 새끼손가락 끝에 돌돌 감아 매듭을 묶고는 절대 빼지말라고 하셨다. 식중에 내가 잘못됐을 때를 대비하는 거라고 하시며 나가보라고 했다. 둥둥 북소리가 나고 아줌마가 워밍업 식으로 천천히 방울을 흔들며 뛰기 시작했다.방울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무구소리들이 요란해지니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가슴이 빨리뛰고 귀가 멍하더니 몽롱해지는 것 같았어.머릿속에서 삐이ㅡ 하는 소리가 나고 식은땀이 계속 흘렀다. 걱정스러운 모습의 선월이 흐릿하게 보일 때쯤 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흡사 불덩이가 내 몸안을 휘젖는 느낌이였는데 주위에 그 요란한 굿의 소리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을 정도로 내 머릿속은 고요했고 온몸은 용암을 삼킨 듯 점점 타들어가서 괴로운데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했다.눈앞에 뿌얀 무언가가 내 머리를 내리치는 모습이 보였는데 형체는 아줌마인 듯 했지만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뭐라고 하는지 입을 뻥긋거리는 걸 보려고 애를 써도 전혀 알 수 없을 지경이 되서 포기했다. 그건 크기가 커진 것이 아니라 몸을 찌그러트리고 있다가 몸을 피면 몸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맞았다.털뭉치가 몸을 쭈욱필 때마다 시커먼 연기가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는데 지독한 악취와 함께였다. 나는 그 익숙한 냄새로 내 몸에 기생하는 그것임을 확신했다.그것과 조우하는 순간 그동안의 다짐이 다 무너져내리는 공포로 덜덜 떨 뿐이였다.머릿속엔 온통 도망쳐야한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몸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그때 그것이 다시 나에게로 돌진해왔고 나는 무기력하게 그것에게 내 몸을 내주게 되었는데 쑤욱 하며 혼이 밀려나가는것 같더니 이내 몸으로 다시 돌아왔다.새끼손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장군할머니가 손가락에 해준 붉은매듭이 눈에 들어왔다. 그 매듭이 뭔가 제대로 역할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것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괴성을 지르며 씩씩거리더니 털뭉치 사이로 뻘건 눈알을 드러냈다. 그것인지 박순자인지 모르겠지만 그전에 몇 번씩이나 봤을 때는 구멍이 뻥 뚫렸거나 줄줄 흐르도록 문드러진 모습이었는데 그렇게 소름끼치도록 뻘건 빛이 나는 눈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희번득거리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그륵대는 목소리로 크게 '죽인다' 라고 소리치며 다시 달려들었다.순간 '쩡'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빛이 번쩍하더니 그것이 순간적으로 피하는 것이 보였는데 그것은 빠른 속도로 이곳저곳을 날아들더니 고개를 180도로 꺾어 뒤를 돌아본 순간 사라졌다. 사라진 그곳에는 가지런히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아줌마가 있었다.아까까지만 해도 그것과 나만이 그 공간 안에 있었던 거 같은데 내가 정신이 나갔다가 돌아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감각이 돌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것은 그 당시에 제자리로 다 돌아온 듯 했다.아줌마는 숨도 쉬지 않는 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런 아줌마를 뒤에서 장군할머니가 내려다보고 서서 가만히 계실 뿐이어서 난 마음이 다급해져 아줌마를 도와야한다고 소리치려한 순간 그 찰나 아줌마의 눈이 번쩍 떠졌다.  아줌마의 눈은 붉은빛으로 번뜩였고 나는 그것이 아줌마에게 붙었다는 걸 직감했다.뭔가 잘못됐다 생각에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아줌마가 아니,그것이 스윽 일어나서는 부자연스러운 몸짓으로 한 발. 목을 잠시 비틀더니 또 한발을 내딛고는 기름칠하지 않은 로봇의 머리가 돌아가듯 까드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아줌마의 머리가 돌아갔다.머리가 향한 곳은 장군할머니 쪽이었다. 아줌마의 몸인데도 그렇게 정 반대로 목이 돌아간다면 아줌마는 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오금이 저렸다.장군할머니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아주 침착하고 평온한 표정이셨는데 눈가에 번뜩이는 안광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그것이 장군할머니를 바라보고는 가래끓는 목소리로 큭큭 거리더니 "할매가 안되니 영감이 나왔네?" 하며 이죽거렸다. 장군할머니의 눈썹이 잠시 씰룩 거렸지만 아무일도 없다는 듯 조용히 입을 떼셨다. "네 이놈.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는 것이 겁대가리를 상실한 잡귀놈이 분명하구나" 라고 하자 그것이 여전히 이죽거리는 말투로 장군할머니를 계속 조롱했다.침착함을 잃지 않고 천천히 그것에게 '도대체 무슨 원한으로 이런 짓을 하느냐'라고 물으셨는데 그것의 대답은 아주 예상밖의 황당한 대답이었다.  "재밌어서." 장군할머니의 눈이 번뜩였는데 아주 화가 많이 난 듯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것이 자랑스러운 양 이야기를 했는데 시초는 박순자의 아들,즉 오빠였고 오빠를 따라 앞서간 친구들과 셋이 집에 왔는데 마침 집에는 박순자가 마련해논 귀신상이 있었다고 했다.그 상은 박순자가 내 집 마련을 하고 나서 어디서 줏어들은 풍월로 터주신에게 인사를 올리는 거라며 상을 차렸는데 그것이 제대로 정성을 올리는 상이 아니라 잡귀들 먹고가는 상차림처럼 허술함에 터주신에게 인사는 커녕 오히려 화만 불러 일으켜 객귀가 셋이나 왔는데도 쫓지않고 그냥 놔둔 모양이었다. 그 귀신상에 배불리 먹고 그집 안방 눌러서 신나게 노니 평소 기가 약한 박순자는 급살을 맞아 죽었다고 이야기하며 연신 키득대는데 갑자기 아줌마의 얼굴에 심한 경련이 일더니 흉하게 일그러졌다.뭔가 계속 싸우는 듯 몸이 계속 뒤틀리며 심하게 괴로워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 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아줌마의 몸이 갑자기 허리가 딱 꺾이더니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렸다.어깨가 조금씩 들썩거리더니 흑흑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알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럽기 시작했는데 울음을 훌쩍 거리는 아줌마에게 장군할머니가 나지막히 박순자의 이름을 부르니 떨리는 몸으로 고개를 들었다.그것과 싸워서 박순자가 몸으로 나온 모양이었는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아줌마의 눈은 붉은빛이 아닌 잿빛으로 변했는데 그것이 박순자라 확신했다.박순자가 제일 먼저 이야기한 것은 '도와달라'였다. 그러면서 그것의 뒤를 이은 이야기를 더 했는데 이야기하는 중간중간 괴로운 표정이 왔다갔다하는 게 그것에게 방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이야긴즉슨 본인이 급살을 맞아 죽고 그 억울한 한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안방에 그놈들 셋이 있어서 그 등쌀에 못이겨 쫓겨나 문앞에서 며칠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그중의 한놈 손발이 양쪽 다 없고 가슴이 다 찢긴 흉악하게 생긴 것 하나가 다가오더니 집에 머무는 조건으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구천을 떠도는 것도 모자라 그런 악한 놈들에게 당할 수는 없어 몇 번이나 노력했지만 힘이 없는 박순자는 번번히 실패했고 문밖을 나서는 아들의 모습은 어깨에 머리가 덜렁대거나 으깨어진 놈들이 붙어 나가는 걸 보곤 했는데 억장이 무너져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심지어 갈수록 초췌해지는 남편의 모습까지 볼 때면 세상이 다 무너지는 마음이었고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고.결국은 그것에게 굴복하고 집안 한 구석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곳이 장롱 한구석에 있는 아들의 선물 즉 열쇠고리였다고 했다. 그것은 야망 같은 게 있었는데 구천을 떠도는 것도 성불하는 것도 싫고 생전처럼 육체를 가지길 원했다고 한다.힘을 키우기 위해 이런저런 것들을 해야했는데 손발이 없어 박순자를 시켜 고양이 등 미물들의 혼을 먹기 시작했는데 늘 양에 차지 않아서 화를 내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자신의 아들과 남편을 노리는 놈들이 무서워서 원하는 대로 계속 시키는 일들을 했는데 어느날 장농이 다른 집에 가게 되었다고 . 그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그것들이 모여 이야기를 했는데 두놈은 집에 들어앉아 박순자를 이용할 동안 허튼 짓을 못하게 아들과 남편을 볼모로 잡고있기로 했다고 한다. 박순자는 떠나기 싫었지만 모든 일이 다 끝나면 순순히 그 집에서 떠나기로 약속했고 아들과 남편에게는 절대 해를 끼치지 않기로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그렇게 장롱이 첫 번째로 옮겨진 곳에서 여자 하나를 희생양으로 삼았고 조금 힘을 키운 그것이 우리집으로 오게된 경로였다. 나는 기가막혀 입이 떡 벌어졌는데 이야기를 더 하려는 박순자가 갑자기 몸부림을 쳤다. 아줌마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는데 코에서 피가 쏟아져나오고 눈알이 빠질 듯 커졌다.아줌마의 몸이 부러질 것처럼 못 이겨내자 박순자가 순순히 사라진 것 같았다.아마도 아줌마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였을 것이다. 본인이 버틸수록 고통스러운 건 아줌마의 육체일테니까. 박순자가 들어갔지만 아줌마의 몸은 여전히 고통스러웠다. 중간중간 아줌마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그것과 싸우는 듯 싶었다. 점점 얼굴이 하얘지고 지쳐갈 때쯤 그것이 튀어나왔다. 그것도 기력을 많이 써서 지쳤었는지 많이 쇠한 느낌이 들었는데 장군할머니가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뭔가 결심을 한듯 주먹을 꽉 쥐었다.장군할머니가 상 쪽으로 성큼성큼 가더니 커다란 창을 꺼내왔다.창은 아주 길고 날이 푸르게 서있었는데 마치 삼국지에서 나올 법한 모습이었다. 창엔 용이 전체를 휘감은 장식이 있었는데 할머니가 그 창을 드니 기세가 엄청나지는 게 느껴졌다. 위압감에 난 목덜미가 소름이 끼치도록 오한이 들었고 그것도 순간 움찔하는 듯 했다.장군할머니는 잠시 부들 떨며 눈을 감았다가 떴는데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할머니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눈을 번쩍 뜨니 마치 본 적은 없지만 부리부리한 게 용의 눈 같았는데 할머니의 천천히 말하던 입에선 근엄한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뼈를 시리게 했는데 너무 말의 무게가 무거워 정신이 혼미해져 무슨 말인지 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잠시 비틀거리는 찰나에 아까처럼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아줌마의 몸을 허공에서 베는 창의 모습이 보였다.헉 하는 소리와 함께 아줌마가 멍석 위로 풀썩 쓰러졌고 그걸 보는 내 눈앞에 다시 시커먼 털뭉치가 갈라진 배의 내장처럼 쏟아져나왔다. 그것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듯 발광을 했는데 푸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날았다.순간 선월이 어디선가 뛰어와서 손을 합장하고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는 듯한 행동을 했는데 끼아아악하는 괴음이 들리더니 그것이 허공에서 비틀거리며 떨어졌다. 몸이 점점 타들어가는 것처럼 연기가 산화되는 듯 모습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마다 공중으로 낮게 튀어올랐다가 떨어지길 반복하더니 있는 힘을 짜낸 듯 허공으로 날아올라서 갈팡질팡했다.그러다 뭔가를 보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기 시작했는데 묶여있던 돼지로 향했다. 아마도 선월이 해놓은 부적이 붙은 못이 결계같은 역할을 했던 건지 그것이 뭐에 갇힌듯 갈팡질팡하다가 돼지로 뛰어든 거 같은데,돼지의 몸에 들어간 그것도 내 몸이나 아줌마의 몸에 들어갈 때처럼의 기세가 없었는지 꿀럭꿀럭하며 돼지의 구멍이란 구멍에 다 새어 들어갔다.아줌마는 여전히 쓰러져 있었고 선월은 돼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돼지가 심하게 발버둥을 치자 네 발을 묶은 끈 중에 앞발 쪽이 풀리기 시작했다.일어나서 도망치려 했지만 뒷다리가 묶여서 이내 쓰러졌고 선월이 돼지의 코를 잡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치자 돼지의 입에서 끄륵 하는 가랫소리가 났다.그것이 돼지에 들어 나는 소리였다. 장군할머니가 그 연세에 걸맞지 않게 쐐기처럼 날아들더니 그 큰 창으로 한번에 돼지의 목을 내리쳤다.푸악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피가 공중으로 샤워기처럼 쏟아져 나왔고 내몸이며 그 근방에 온통 피바다였다.멍석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 때쯤 돼지는 목이 잘린 채로도 한참을 발버둥치다가 이내 축 늘어졌다.죽은 돼지의 잘린 목에서 스물스물 검은 액체가 쏟아져나왔는데 선월이 그 물위에 검은 재를 뿌렸다.재를 뿌리자 스스스하는 소리와 함께 그 검은 액체가 공중으로 흩어졌고 그게 끝이었다.나는 돼지의 잘린 목과 내몸에 묻은 피 때문에 그 자리에서 졸도했고 깨어난 건 이틀 뒤였다. 나는 잠을 자고 있었을 때 꿈을 꾸었다.꿈에는 박순자가 나왔었는데 표정이 아주 평안해보였고 예쁜 한복을 입고 있었다.하지만 박순자는 왠지 말이 없었다. 나는 몇 번이나 말을 시켜보려 했지만 내 목소리도 나오질 않았다.난 아직 궁금한 게 많은데 처음 그것과 조우한 날 어떻게 나에게 나타나게 된 건지 나는 왜 쉽게 죽지않았는지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너무 많은데 물어볼 수가 없었다.그저 편안한 표정의 박순자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사라지듯 없어지는 걸 본 게 다였다. 이윽고 이어진 꿈에는 아주 큰 산이 두 개가 있었는데 희안하게도 크 큰산 양쪽 봉우리를 기둥삼아 그네가 매달아져 있었다. 그 그네에 갑자기 내가 타 있었는데 한발을 크게 구를 때마다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너무 재밌어 더 크게 발을 굴렀는데 한참을 올라가자 멀리 큰 강이 보였다.강에는 작은 나룻배가 있었고 나는 카메라 줌인을 하듯 그 먼 강과 나룻배가 점점 선명하게 보였고 나룻배에 누군가가 타고 있는 것도 보게 되었다.그 누군가는 나에게 팔을 크게 휘저으며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려고 눈을 찌푸리자 점점 얼굴이 보였다.아줌마였다.아줌마는 정말 환한 얼굴로 나에게 팔을 크게 흔들며 인사했다.  "우린 다시 만날 거니까!" 아줌마가 처음에 날 만났을 때 했던 인사였다. 난 너무 반가워 나도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했다.난 너무 기뻤는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계속 났다.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고 축축한 느낌에 눈을 떴다.난 굿당의 내방 천정을 보고 있었다. 방에는 나 혼자 뿐이었고 잠시 멀뚱하게 있었다. 순간 뭔가 쎄한 느낌에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급격한 어지러움에 이내 쓰러졌다. 쿠당탕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방 밖에서 여러 발소리가 들렸다.방문을 부셔지듯 열고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오빠였다. 오빠는 나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고 오빠의 뒤를 이어 선월과 제자아줌마 장군할머니가 들어왔다. 나는 해맑게 웃으며 "아줌마는요?"했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뭔가 잘못됨을 느껴서인지 나도 아무 말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멍하게 있었다 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모두 검은 상복차림이었고 뒤늦게 들어온 아저씨의 표정이 확실한 답이었다.어째서인지 묻지 않았다.무조건 나 때문이니까 왜인지는 중요하지않았다.내 표정을 보고 다들 하나둘 눈을 피했다.장군할머니만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안광이며 서슬퍼런 기세는 온데간데 없이 자식잃은 어미의 흐트러진 모습 만이 장군할머니의 전부였다.할머니는 덤덤한 말투로 나에게 짧게 한 마디 한 후 밖으로 나가셨다. "딸년 있는 곳이 제일 좋은 곳이니라" 선월은 그 말을 듣고 나지막히 흐느꼈고 아저씨도 오빠도 제자아줌마도 울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울음이 나지 않았다. 이상했다. 굿당은 장례식장으로 변해있었다.상복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가니 많은 사람이 와있었다.분주하게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 모두 아줌마를 배웅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을테.나는 그때까지도 실감하지 못았다. 아줌마는 이제 없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영정사진을 모신 곳으로 걸어갔다.내가 쓰러질까 오빠와 선월이 부축했지만 난 꼿꼿히 잘 걸어갔다.난 두 번 절을 하고 향을 꽂곤 맥없이 주저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줌마는 오랫동안 사진을 찍지 않았는지 아주 젊었을 때 예쁜 모습의 사진이었다. 그 예쁜모습 그대로 딸이 있는 곳으로 갔겠지? 그 업이라는거 이렇게 풀고 가셔야했던 걸까? 왜 하필 나 때문에? 라는 의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딸이야? 라며 웅성거릴 정도로 울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3일장이 끝나고 아줌마는 딸이 있는 선산으로 옮겨졌다. 딸은 화장을 해서 선산에 묻었다고 했다. 아줌마도 똑같이 화장해 딸 바로 옆에 묻혔다.그곳에서 아주 행복하리라 믿는다. 그 후로는 난 더이상 시달림을 받지 않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이 모든 것이 아줌마의 덕이다.그리고 장군할머니. 선월. 제자아줌마.아저씨.오빠.박순자의 덕이기도 하다.오빠와 아저씨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연락하지 않는다.어디에 계신지도 모른다. 그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했다.오빠는 지금의 남편이,아저씨는 이제는 돌아가신 시아버지,박순자는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되었다.그들을 위해 난 오늘도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고있다.이것이 나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출처] 스레딕 "이름을 지어서도 불러서도 존재하지도 않아야 할 것"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책맞게 울컥해 버렸네 ㅠㅠ 아줌마는 그렇게 떠나 버리셨지만 결국에는 가족도 만들어 주고 가셨구나 남은 가족들에게도 스레주가 좋은 가족이 될 거라고 생각하셨겠지? 업이라는 건 대체 뭘까 대체 뭔데 이렇게 얽히고 설킨 인연을 만들어 내는 걸까 참 신기한 일이지 우리도 지금 알게 모르게 업을 쌓고 있잖아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하도록 하자 후회할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고, 곧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 이따 잘 자고! *전체 보기* 1화 http://vingle.net/posts/2573038 2화 http://vingle.net/posts/2573552 3화 http://vingle.net/posts/2573555 4화 http://vingle.net/posts/2573558 5화 http://vingle.net/posts/2573570 6화 http://vingle.net/posts/2573577 (완)
퍼오는 귀신썰) 불러서는 안되는 어떤 것 1화
다음은 무슨 썰을 퍼올까 한참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맘에 드는 이야기를 찾았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길어서 이야기를 몇 개로 쪼개서 가져올 예정이야. 으스스하면서도 마음 따신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좋은데 이런 썰들 요즘 찾기가 쉽지가 않네. 아직 으스스한 날씨 귀신썰 읽으면서 데우도록 하쟈 ㅎㅎ 라고 쓰니까 웃기긴 한데 정말 그래. 암만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어도 분명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 거고, 늦게라도 곁에 있어 줄 사람들이 나타날테니까 버티자는 마음에서 가져온 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건강해보이는 등치에 비해 골골거렸던 나는 맨날 아프다는 소리 때문에 친구들이 싫어했지.그렇다고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친구가 많이 없었어.게다가 가정불화로 인해 엄마는 돌아오질 않았고 아빠라는 작자는 한 달에 두어 번 집에와서 천원 짜리 몇 장 던져놓고 가는 게 다였다.그래서 늘 집에 혼자 있거나 인근에 살던 친한 친구집에 놀러가는 게 다였어. 그러다 학교 근처에 있는 교회를 같은반 친구가 전도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친가 외가가 다 크리스찬이고 친가는 목사,집사,권사 다 있는 집안이라 어려서부터 교회가는 거에 거부감은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기독교 인들의 오지랖 같은 게 늘 밥맛이었고 그들의 모순에 의구심을 많이 품다보니 그 친구와 가는 교회활동은 그저 여러사람 사이에 끼고싶었던 것,단지 그것 뿐이었다.  아빠가 몇주 후 집에 왔다.엄마가 집을 나간 지 약 세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한쪽 다리를 저는 여자를 데려와서 그 단칸방에서 같이 살게되었다.그때부터 내 인생이 더 우울해졌던 것 같았다.난생 처음 집을 나가서 갈 곳이 없어 혼자 교회 지하실에 갔다.  지하실에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도 있었고 예배보는 곳에 방석도 있고 그래서 쌀쌀한 추위는 면하고 잘 수 있겠다 싶어 들어갔지.그리고 교회라면 왠지 혼자 있어도 기분 나쁜 무언가가 나타나진 않았을 것 같았다.그 시간엔 아무도 없을테니까 피아노 발판에 보면 소리죽이는 게 있었는데 소리를 죽이곤 이것저것 쳐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떼웠어.  그러다 위에서 발자국 소리같은 게 났어.황급히 피아노 쪽 형광등을 내리고 숨죽이며 강단 뒤로 숨었지.왠지 들키면 집에 보내질 것 같아서 말야.그 시간에 올 사람은 없을테고 조그만 교회라 경비도 없는데 예배당은 지하실과는 독립적인 별채라 학생부 외에는 잘 들어오지않던 곳이라 내가 있는 걸 들켰나 싶었다. 저벅 저벅 발소리가 지하실 문쪽에서 멈춘 것 같았다.끼익하고 둥근 쇠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는데 너무 조용해서 그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어.계단으로 누군가가 조심조심 내려오더니 거기 누구요!하고 작게 외쳤다.목사님인 것 같아 계속 숨어서 나가길 기다렸지 몇 번인가 배회하는 소리가 나더니 다시 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그대로 방석을 모아 깔고는 숨어있던 그 자리에서 잠을 청했다.형광등도 못 켜고 하니 엄청나게 깜깜해서 지하실 문에 비치는 가로등의 붉은빛이 계단으로 반쯤 내려오는 거에 의지해서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왠지 모를 한기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 무섭다 생각을 해서 그런것 같아 애써 태연한척  하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비명을 가까스로 참고 고개를 들었는데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소리가 난 쪽을 계속 응시하니까 조금씩 주위가 밝아졌는데 그게 피아노 뚜껑이 내려간 소리더라고.흰건반이 안 보였으니까 확신했지.한시름 놓고 다시 누웠는데 갑자기 온몸의 털이 다 섰다.그 육중한 뚜껑이 것도 두 번 접히는 게 스스로 닫힌다는 게 이상하잖아? 그때부터 공포가 시작됬다. 구석구석에 속삭이는 소리 옷깃이 스치는 소리 같은 게 들리고 등쪽이 갑자기 시려워졌다 사라지는것도 누군가 내 머리카락 한올을 당기는 느낌.지금 생각하면 전형적인 공포분위기에 누구나 느껴지는 상황들이겠지만 그땐 그 낯선 공포가 너무 두려웠다.왠지 뒤를 돌아보면 큰일날 것 같아 서서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양쪽으로 갈라진 예배의자 사이의 통로 측에 거무튀튀한 뭔가가 기대어 있는 것 같았다. 순간 너무 놀라서 헉소리가 났는데 그게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아 눈을 감아버렸다.그리고 주위를 더듬었는데 무언가가 탁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났고 위쪽에서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지하실 문이 열렸다.눈을 뜨니 그 형체는 없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예배의자 밑에 숨었는데 또 거기 누구요?하는 소리에 마른 침을 삼키고 엎드려있었는데 저벅저벅 발소리가 내쪽으로 점점 왔다.내가 죄지은 것도 아니고 이렇 까지 숨어야하나 생각이 드는 동안 내 앞에서 발소리가 탁 멈췄다. 그래서 나는 나갈 요량으로 발소리가 난 쪽을 응시했는데 발이 안 보였다.분명 이쪽에서 소리가 났는데 발이 없다는 게 이상했거든. 아무래도 내가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져서 몸이 떨려오는데 나지막히 끄그그그그하는 소리가 났다.염통과 항문이 같이 쪼그라드는 게 진짜 눈물이 막 터져나왔다.나무를 쥐어뜯는 소리?이를 가는 소리?같은 그 괴음이 날 피말리던 중에 엎드려서 얼굴을 파묻고 있는 내 머리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걸 느꼈다.순식간에 머리를 확 쳐들었는데 시발 내 눈앞에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뻥 뚫린 뭔가랑 눈이 마주쳤는데 헉소리도 안 나오게 무서워서 그대로 기절했던 거 같다. 일어나보니 엄청 뜨거운 방에서 내가 자고 있었고 목사님이 정리하러 내려왔다가 의자 밑에 다리가 반쯤나와서 누워있는 날보고 안채에 데려다 놓으셨다고.깨어난 나에게 묻길래 그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이해해 주셨다.근데 목사님이 날 발견한 건 아침이었다고 해서 새벽에 안 오셨냐니 그 시간엔 자지 않겠냐며 말씀하시기에 분명 그 시각 추정하건데 3시에서 4시 정도에 발소리도 나고 누구있냐 소리도 들었다 하니 그 시간에 교회 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길래 더 오싹해지더라. 그리고 나는 며칠 안채에 얹혀있으며 학교를 나갔는데 아빠는 찾으러오지도 않아서 그렇게 한동안 다니다 스스로 겨들어가 매타작을 3시간 당하고 나서야 용서받았다.후에 아빠가 데려온 여자가 아빠한테 맞아서 머리통이 터지고 그 피가 벽지에 묻을 정도로 싸우고 나선 그 둘도 집에 안 들어오더라.차라리 잘됐다치고 중2 여름방학까지 그 집에서 거의 혼자 살았는데 그 후로도 자꾸 뒤꼭지가 간질간질 하다던지 다 자는 시간에 방바닥에 발이 쩍쩍 붙는 것 같은 발소리.잘 때 틀어놓던 어린왕자 내레이션 카세트테이프가 스스로 감긴다든지 도마가 혼자 떨어지거나.. 스스로 우연이라고 일축하면서 그 공포를 이겨내곤 했다.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했을 때였나?그때 당시 티비에서 토요미스테리가 엄청 인기였는데 그날이 아마 3화였나 그랬을거다.어김없이 혼자 누워서 시청을 하는데 잠이 든건지 뭔지 아리까리한 느낌 때문에 정신이 좀 들었는데 상황이 뭔가 이상했다.나는 지금 자고 있다,라고 인지하는 것 같았는데 티비소리 밝은 불빛 등이 다 보였고 고개가 돌아가는 건지 아님 눈만 돌아가는 건진 알 수 없지만 방 전체가 다 보이는 이상한 경험이었다.  티비 맞은편에 5단 짜리 서랍장이 있었는데 난 개인적으로 구질구질한 걸 되게 싫어해서 모든 가구 위에 뭘 올려놓는 걸 싫어한다.근데 서랍장 위에 이상한 털 같은 게 있어서 한참을 노려본 후에야 그게 가발?머리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근데 그게 조금씩 들썩들썩하더니만 뭔가가 허연 게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허옇게 검은 얼굴 같은 게 서서히 서랍장에서 솟아나는 것 같았다. 그게 다 나온 후에야 교회에서 봤던 거지 같은 뭔가라고 알아챘고 티비에 푸른불빛이 반사되서 그 허연 얼굴에 뻥 뚫린 눈이 야광파랑처럼 빛나서 더 또렷해졌다.'그것이 귀신이라고 생각하지 말자.꿈을 꾸는거다.'나 자신을 꾸짖었지만 의지대로 되는 상황이 아니였거든.. 그것이 서랍장에서 내려왔을 때는 키가 거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커져있었는데 그것이 걸을?때마다 엄청난 악취가 풍겨져왔다.아직까지도 그것에 견 줄 악취는 맡아보질 못했다.그게 소위 말하는 시체 썩는 냄새일까 싶은데 어렸을 적 할머니 댁에서 손질하던 홍어 냄새의 약 50배는 될 정도의 휴..숨을 입으로 들이켜도 냄새가 나는 듯 하는데 구역질이나고 현기증이 나는데도 나는 몸을 내 의지 대로 할 수가 없었어.그 무기력함,좌절감은 아 그냥 나는 죽어야겠다.죽는 게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는데 그것의 형체는 움직일 때마다 물결치는 듯 잔상이 생겼는데 이상하게 얼굴을 제외하고는 전부 그런 현상이었다.그래서 내 정신이 더 혼미해지는 것 같고 점점 내 자신을 놓게 되더라. 그러다 그 것이 길고 막대기같은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살짝 그었는데 머리가 반으로 쪼개지는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그 순간 나는 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일어난 순간 엄청난 두통과 물에 젖은 솜 마냥 축쳐지고 온몸에 식은땀이 났는데 그 땀이 식으며 스산한 그 느낌이 너무 기분 나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불을 켰다.그 고통스러웠던 긴 시간이 웃기게도 미스테리극장 2부 사연이 막 시작하는 거 보니 한 5분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더라.머리가 너무 아파서 불만 켜고 겨우 잠에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그것과의 제대로 된 첫대면인 것 같다. 그후로 매일 시달리게 되었다.내 생활은 갈수록 피폐해졌고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잠을 제대로 못 잔데다, 애비라는 작자가 돈 한 푼 주지 않고 반찬이며 쌀이며 집에 남은 건 하나도 없어서 한동안 매일 굶다시피했고 가끔 오던 인근의 친한 친구가 내 몰골을 보고 어머니께 이야기해서 당분간 끼니를 해결해주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가 있었다.그것은 점점 내 생활을 잠식했는데 자고 있을 때 깨우는 정도까지 갔다.악취에는 점점 무뎌진 건지 냄새가 나질 않는건지 악취가 나지않아도 그것은 내 시선이 닿는 곳에 있었고 내 배 위에 서서 매우 빠른 속도로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무엇을 먹는 듯한 이상한 행동도 했는데 언제가부터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는데 어느 날은 문드러져있던 코와 입이 올라와있는 걸 보게 됐다.그날도 어김없이 티비 불빛에 비쳐 나타났는데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건냈다.성대가 없는 것처럼 이상한 소리였는데 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소리가 너무 섬뜩해서 '아,진짜 이건 이 세상의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하루가 이틀이 지나고 며칠동안 그것의 소리가 귀에 익숙해질 때쯤 뭐 난 거의 미쳐있어서였겠지만 그것이 말하는게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게 되었다.문장을 완벽히 구사한다는 것보다 단어를 조각조각 맞추는 식이였는데 주로 자주 나오는 단어는 불러. 나의 것. 양분을.돕다.이런 거였는데.내가 끼워맞춘 바로는 양분같은 걸 주면 돕겠다.또는 너는 내 것이니 양분을 주는 걸 도와라,뭐 이런 식인 것 같았다. 매일 본다고 정이 든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대신 보는 횟수가 잦아질 때마다 흉측하고 알아볼 수 없던 생김새가 조금씩 멀쩡해지고 있어서 구역질나고 소름끼지던 게 조금씩 양호해져가는 것 뿐이다.그것을 피해 낮에 자고 밤에 활동도 해봤는데 우리집이 반지하라서 그랬는지 딱 한 번 안 나왔을 뿐 무슨 대수냐는 듯 낮에도 할 일에 충실했다.그렇게 좀 지나고 여름방학이 거의 끝날 무렵 아빠라는 게 돌아왔다. 밥은 얻어먹고 다녔어도 체중이 오히려 줄어들어 거의 뼈가 앙상했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내 모습에 잠시 놀랐는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더니 양심이란 게 있긴 했는지 그날 고기를 사먹이곤 이튿날 한의원에 데려가서 진찰을 받게 하더군. 아,그리고 그날 아빠가 있을 때는 편하게 잤다. 한 번도 안 시달리고.한의원에 가서 맥을 잡는데 눈도 까보고 숨도 쉬어보라하고 이것저것 시키는데 혈순환이 안되서 손발이 차고 어쩌고 하며 기가 단전에서 딱 막혀있다나 그래서 양기가 전혀 돌지않고 뭐 그런 얘기를 핬는데 그 시장통에서 30년 해먹은 할배라 이야기도 참 어렵게 하더라. 뭔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침을 여러 방 맞고 약을 지어왔는데 보약을 해먹이라고 했는데 꼰대가 그런걸 해줄거란 기대는 일찌감치 접었다.그렇게 집에 왔고 나에게 시골친가에 가서 학교를 다니라는 말을 했다. 이곳에서의 삶이 정상적이지 못했고 학교에 다닐 자신이 없었기에 그러겠다고 했다. 아마도 이곳을 벗어나야한다는 집념이 커서 며칠새 준비를 하고 친가로 내려갔다. 그곳에서도 난 환영받지 못했는데 예전부터 엄마를 달가워하지 않던 친가 사람들에게 나는 그저 집나간 여편네가 남긴 애물단지였고 난 콩쥐마냥 할머니의 밭일부터 집안청소까지 해야만 했다. 그 며칠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몸이 힘드니 잡생각이 안 나고 그곳을 벗어나서 그런지 악몽에도 그것에게도 시달리지 않았다.간헐적으로 섬짓한 느낌은 있었지만 큰 위협은 못된 듯 하다.전학을 준비하던 중 어느 날 할머니의 통화를 듣게 되었는데 엄마에 관한 욕을 쏟아내고 있었다.통화를 끝낸 할머니에게 엄마 욕하지 말아달라 부탁했더니 바람나서 나간 년을 엄마라고 부르냐며 그 애미의 자식이 어련하겠냐며 악다구니를 쓰는데 말로만 하느님의 자식이냐고 당신은 악마라고 하자 뺨에 불이 붙었다. 그대로 이성을 잃곤 집을 나섰다. 막상 나와보니 어린나에게 세상은 가혹했다.닥치는 대로 일을 구했는데 숙식이 제공되는 곳은 주유소 뿐이었다.그곳엔 나처럼 가출한 아이들이 있었는데 매일같이 숙소에서 본드와 가스를 불어대는데 제정신으로 그 꼴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신이 피폐해지자 위기가 왔다.그날도 역시 아이들의 담배 연기와 술냄새를 맡아가며 잠이 들었는데 잠에서 잠시 깨니 다들 자고있었다.어스름한 창밖으로 사람 형체가 서있었다.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숙소는 주유소 2층인데 누가 창밖으로 서있을 수가 없으니까 눈을 감았다 다시 뜨니 온데간데 없었다.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뒤를 돌아누웠는데 익숙한 악취가 났다.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비명을 질러도 목소리가 나오질않았다. 옆에 자는 아이를 깨우려 손을 뻗으려 했는데 손가락 조차 움직여지지 않았다.그것은 점점 다가와 옆으로 누워있던 내 몸쪽으로 스르륵 오더니 사뿐하게 옆구리를 밟고 섰다.곁눈질로 겨우 그 모습을 봤는데 소름끼치는 뻥 뚫린 눈.조금씩 형체를 갖췄던 그 코와 입은 다시 문드러져있는게 어스름하게 들어온 주유소 간판 불빛에 비춰져서인지 선명하게 보였다.그것은 늘 하던 대로 밟고 올라서선 빨리감기하는 비디오 테잎처럼 어마어마한 속도로 제자리 뛰기를 하는데 무게는 전혀 나가지않지만 데미지는 상당했다.그곳이 너무 뜨겁고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느낌이 들어 괴로워하고 있는데 순간 푸악하더니 코와 입에서 액체가 뿜어져나왔다. 그륵대는 소리만 겨우 내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나를 굴복시키겠다는 표정으로 아니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 뜻을 읽을 수 있었달까? 계속되는 괴롭힘이 잠시 멈추자 난 으으으 하는 신음이 터져나왔다.  옆에서 부스럭 대는 소리가 나더니 한 아이가 일어나는 게 보였다.순간 나는 살았다,라는 탄식을 했고 그 아이는 일어나서 불을 켜자마자 소리를 질러댔다.겨우 입을 뻐끔 거리며 나를 흔들어댔는데 난 그 모습을 다 봤는데도 불구하고 잠에서 깬 듯 어지러웠다. 비명소리에 야간을 보던 사장님과 일하던 남자가 뛰쳐왔고 나를 보며 깜짝 놀라더라.의아한 나는 멀뚱멀뚱 봤고 피..!피 하는 소리에 뒤에 있던 전신 거울을 보니 코와 입에서 뿜어져나온 게 피라는 걸 알게됬다. 벽이고 이불 베게고 온통 피였다.그리고 허리춤이 올라가 있었는지 옆구리를 본 사장님이 누구한테 맞았냐고 난리를 쳐서 보니 아까 괴롭힘 당하던 곳이 마치 며칠 째 맞은 것마냥 새카맣게 살이 죽어있었다.사장님은 나를 다그치며 아이들이 널 괴롭히고 때렸냐며 난리가 났고 자다 봉창깨지는 상황에 자다 깬 아이들도 한바탕 난리였다.난 정신을 추스르고 그런 게 아니라며 오해를 풀려했지만 쉽사리 믿어주질 않았고 일단 병원으로 가자며 반강제로 업혀서 문을 나섰는데 응급실에 가면 왠지 친가에 연락이 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안 간다고 버텼다.날이 밝고 내 소식을 들은 사모님이 일찌감치 와서는 나를 불러서 어찌된 상황인지를 물었다.그런 사정 얘기는 할 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괴롭힌 건 아니다란 말만 반복했고 나는 몰골이며 피흘린 거며 무슨 중병에 걸린 환자취급을 받게 됐는데 사모님과 사장님이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월급 정산해줄테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더라.걱정도 됐겠지.나이도 어린데 병걸린 환자 데려다 쓰다가 죽기라도 하면 그분들 입장 엄청 난처했을테니까. 그렇게 그날 난 얼마간 일한 봉급과 병원비하라며 주신 용돈을 들고 그곳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그렇게 다시 난 거리로 내몰렸어.어디로 가야할지 여전히 막막했지.인근의 벼룩시장을 꺼내들고 구인란을 뒤지고 공중전화에 가서 면접전화를 했는데 나이가 어리니 다들 딱 자르더라구.그래서 무작장 외가가 있는 대구로 버스타고 달려갔다.버스에서 자니 그것도 나타나질 않더라.싼 걸 찾으려고 완행버스를 탔는데 거의 8시간 정도를 간 거같아. 그동안 아주 푹 잤지.버스에 내리고보니 동대구 쪽이아닌 서대구라 전혀 어딘지 모르겠더라고. 공중전화를 찾아 전화를 걸었는데 예상 밖으로 냉랭한 대답이었지.그 따뜻하던 분들이 엄마와 헤어진 나에게 너무 차갑게 변해서는 어서 돌아가라는 한 마디만 남긴채 더이상 전화를 받지않았다. 하나둘 씩 터미널에도 사람들이 사라져갔고 그때는 찜질방도 없었고 아마 피시방도 없었을거야. 오갈데없는 나에게 너무나도 춥고 가혹한 밤이었다.이집저집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왁자지껄 떠드는 어느 집의 소리가 너무 정겹게 들려서 눈에 눈물이 차오르더라. 신이 있다면 그토록 그들이 울부짖던 하느님이 있다면 왜 어린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정상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게 그것을 벗어나게 못하는지 원망하고 또 원망하며 울었다.그렇게 내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걸 느꼈을 때 다시 마음을 다 잡았고 계속 걸었어. 아침이 올 때까지 발은 아프고 배에선 계속 꼬르륵 소리로 아우성이었는데 새벽 다섯 시 쯤되면 목욕탕이 열리니까 가기로 했다.근처에 대중탕이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뜨거운 물에 몸을 적시니 온몸이 간질간질한 게 노곤해져버려서 아줌마들 자는 휴게실에 누워서 잠이 들었어. 한참 잤나 고스톱치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니 여러 아줌마들이 화투판을 벌이고 있었다. 부스스 일어나다가 그중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는데 왠지 내가 먼저 피했다.탕에 들어가서 몸을 담그고 있는데 그 아줌마가 들어왔다.온탕에 들어와서 한참을 앉아있는데 왠지 자꾸 가시방석 같아 먼저 일어나려는데 아줌마가 빤히 보더니 "너 집 나왔지?" 하길래 "개교기념일이라 쉬는 거에요"하며 얼버무렸다.아줌마가 피식 웃더니 "거짓말하지마,이년아." 이러더라.다짜고짜 이년저년해서 기분이 나빠져버렸거든. 대꾸조차 하지않고 그대로 탕에나가 사우나로 들어갔어.그런데 그곳으로도 쫓아와서 자꾸 말을 붙이길래 화를 냈다. 난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린 기분?이랄까 아무 이유 없이왠지 안절부절 못하고 아줌마한테 벗어나고 싶었다.그래서 집에 가야한다고 화내며 비켜달라고 했는데 그런 내속을 아는지 아무 말 없이 날 보길래 나도 뭔가 지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똑바로 쳐다봤다.근데 크고 깊으면서도 부리부리한 그눈을 본 순간 뭣모르는 나이에도 기에 짓눌리는 기분이 뭔지 알겠더라.아줌마가 한참을 길 막하더니 "내 생각나면 다시 와라"하더라 뭔 개소리인가 싶어서 그냥 나왔는데 내 뒤에 대고 "금세 만날거니까!"하며 깔깔 웃는데 소름이 ..  골목을 빠져나와 터미널쪽으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노랗고 파래지며 현기증이 막 나서 걸을 수가 없었다.눈앞은 계속 흔들리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거리에 주저앉아있는데 며칠 전 각혈 같은 걸 엄청난 양으로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싶고 가만 생각해보니 주유소를 나온 이후로 먹은 거라곤 소세지 1개가 다였으니까.식당부터 ?병원부터? 고민하다 병원부터 가기로 했다. 마침 빈속으로 와서 내시경 외에도 다른 검사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 예상 외로 장기는 아주 깨끗해서 의사가 그 정도 피를 뿜을 정도면 폐든 어디든 출혈 흔적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없다면서 코피 같은 게 넘어가서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별 일 아닌데 위염이 약간 있다며 약을 처방해줬다. 이상했지만 그땐 뭐 그럴 수도 있겠다며 이상 없으니 됐지,하고 나왔는데 병원비가 엄청 나오더라. 병원비로 받은 걸로도 모자라서 봉급 받은 거에서도 꽤 쓴 거같아.완전 개털이 되어서 터덜터덜 식당으로 향했는데 터미널 앞에서 어떤 아줌마랑 아저씨랑 욕을 하며 싸우고 있었는데  얼굴을 보니 목욕탕에서 본 그 아줌마였다. 주위사람들이 막 수근거리는데 대충 주워듣기로는 아줌마가 터미널에 자주 나와서 앉아있는데 신을 받은 건 아닌데 신기가 주체가 안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툭툭 내뱉어서 가끔 저렇게 시비가 붙는다며 또 시작이네,하더니 다들 제갈길 가더라.아저씨도 재수가 없다며 침뱉고 사라지고 남은 아줌마만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 아줌마가 날 보더니 거봐 또 만난다고 했지?이러며 내 손을 잡고 당연하다는 듯 식당으로 들어갔다.엉겁결에 주문까지하고  밥 한 그릇을 다 먹었는데 그 때까지 아무 말 않던 아줌마가 나지막하게 "너 가슴에 뭐 숨겼냐?"하고 말했다. 뭔소린가 싶어 눈만 꿈뻑이는데 "이내 모르면 됐어!밥값은 니가 내라" 하는 것이다.어이가 없어서 "제가 왜.." 하니까 "난 돈 없는데 ?화투쳐서 다 잃음!"하며 휙 나가드라.어쨌든 계산을 하고 나도 모르게 그 아줌마 뒤를 졸졸 쫓아갔는데 그런 내가 싫진 않았는지 빨리빨리하며 걸음을 재촉했다.그 때 생각하면 참 겁대가리 없이 아무나 쫓아가고 나도 참 무개념이었는데 아마도 그 아줌마에게 위험한 촉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거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대로변 한 속옷집에 멈춰섰다.점포정리를 하던 가게였는데 속옷을 사려한 건지 불쑥 들어가더라. 설마 또 나보고 돈 내라는 거 아닌가 싶어 그냥 밖에 서있었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잠시 후에 막 소란이 나더니 문이 열리며 아줌마가 쫓겨났다. 밀려나면서도 욕을 해대며 자기 말 안 듣는다고 난리였는데 한참을 실갱이하던 중에 "이년아, 니 어깨에 두 놈!하나는 투실투실한 게 욕심이 잔뜩 붙었고 하나는 젊고 잘생겼는데 발이 하나 없다!"하니 갑자기 멈춰선 주인 얼굴이 한참 굳더니 정중하게 "들어오세요." 하는 거다.이번엔 나까지 끌려갔는데 한참을 둘이 얘기하더니 한참 후 맨발로 마중까지 나오며 조심히가라고 문까지 열어줬다. 밖으로 나와서 계속 걷는데 아줌마가 "야.다 왔어,우리집.들어가자."하는데 집이 어마무시했다.분명 '낡은 판자집 같은 데서 살거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엄청 큰 나무로 둘러쌓인 주택이었다.깜깜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엄청 큰 듯했다.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개 몇 마리가 날 향해 일제히 짖기 시작했다. 하얀 돌 같은 걸로 지은 집이었는데 잘 보이진 않아도 좀 낡아보이는 오래된 집 같았다.실내에 들어가니 입이 떡 벌어졌다.2층 집이라 천장도 높고 20년은 되보이는 양식이었는데 벽과 바닥이 모두 니스질 된 나무로 돼있었다.그 집의 역사는 그대로 두고 가구만 현대식으로 들여놓은 것 같았다.가구도 티비에서 보던 부잣집 가구라 연신 작은 탄성만 지었는데 그런 나를 데리고 욕실과 묵을 방을 알려주느라 부산한 아줌마였다. 엉겁결에 따라오긴 했는데  갑자기 앞으로 묵을 방이라니 좀 신경 쓰였지만 단칸방에만 살다가 이런 곳에서 살게된다니 좀 기뻐서 거절하지 못했다.그 땐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앞일은 생각도 안 하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졌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 집에서 첫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낯선 곳이라 그런지 자꾸 뒤척이게 되서 잠이 들지않았다.물이라도 한 잔 마셔볼까 했지만 남의 집 냉장고를 막 열어보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꾹 참기로 했다.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는데 불이 갑자기 나가서 서둘러 방으로 돌아왔는데 문을 열자마자 지독한 악취가 풍겼다. 순간 코를 쥐어막고 앞을 봤는데 달빛에 비친 커텐 그림자 속에서 길죽하게 가느다란 손이 튀어나와 손가락을 까딱대는데 순간 소리지를 뻔 했지만 아줌마가 깰까 겁나서 입을 틀어막았다.우리집만 벗어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것 때문에 숙소에서도 쫓겨나고 심지어 이곳까지  나타나서 날 괴롭히는 게 화가 났다.난 들어가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데 그것은 계속 손짓하고 나는 도리질만 할 뿐이었다.그러자 인내의 한계가 왔는지 그것이 엄청난 기세로 튀어나와서는 눈앞에다 그 비틀어진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질러대는데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소리였다. 엄청나게 높은 찢어지는 비명에 난 코를 막던 손을 귀로 가져갔다.귀를 막아도 그 비명은 그대로 들려서 귀에서 피가 날 지경.갑자기 등 뒤에서 뭔가가 확 날아들어 왔다. 촤악,하는 소리와 같이 팥이 방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비명도 그것도 사라져있었다.부들부들 떨며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아줌마가 손에 든 팥 바가지를 내려놓고 나를 꼭 안아줬다.긴장이 풀리니 눈물이 터져나왔고 나머지는 내일 얘기하자며 날 자리에 뉘여주고 돌아가셨다.그 상황에도 잠이 오긴오더라. 그것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악몽을 꾸었다.지금은 그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강 뭔가에 쫓기는 꿈인데 쫓기는 대상은 없는데도 내가 두려워하며 달려댔다. 어떤 일들이 지나고 교회에 도착했는데 그 지하실로 내가 내려가서 의자 밑에 숨어있을 때 그것이 확 나타나서 내 손을 끌고 가는데 그 후부터는 잘 기억이 안 난다.악몽에서 깨어나니 거의 한낮이 되는 시간이었다. 방공기는 차가웠고 우풍이 있는지 코가 시렵다.어제 그것이 서있던 커텐을 보니 현기증이 났다. 그것이 서있던 자리는 장판이 까맣게 그을려 있는 걸 보고 섬뜩한 게 그게 단순히 상상의 것 또는 환각 같은 게 아닌 실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금이 팍 저렸다. 거실로 나오니 따뜻한 기운에 몸이 녹는 듯 했다.그러고보니 아직 겨울이 온 것도 아닌데 코가 시려울 정도라니 이상해서 방에 다시 들어갔다.아까 같은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냥 내 착각이겠거니 생각했다. 거실엔 아줌마가 소파에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듯 눈을 감고 있었고 내가 작은 목소리로 인사하자 싱긋 웃으며 소파에  앉으라는 듯 눈짓을 했다.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에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는데 불편한 침묵에 아줌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내 신변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우물쭈물하며 말을 잘 못하자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길게 쉬더니 당신의 과거 얘기를 꺼냈다. 나이는 사십 대 중반이고 삼십 대 후반부터 시작한 무역사업이 잘 되어서 그 당시 여자로서는 엄청난 지위와 부를 가졌었는데 마흔이 되던 해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혼한 남편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당시 8살.사업이 무너지면서 가세가 기울 때쯤 갑자기 이유도 없이 딸이 쓰러져서 혼수상태,병명 모르고 48일 후 심장 멈춤. 모든 재산 백지화되고 친정의 도움으로 현재 집만 건졌다고 했다. 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예감이나 꿈이 잘 맞았다고 전업주부에서 이혼 후 사업을 벌렸을 때도 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고 마흔이 되던 해 무병이라는 게 왔는데 그것때문에 사업신경도 못 쓰고 계약 건도 자꾸 펑크를 내거나 나서 그 때부터 무너졌다고했다. 사업은 둘째치고 건강이 너무 나빠 병원을 다 돌았는데도 병명이 안 나오고 조금 몸이 나아지는가 싶어 제자리를 잡아갈 때쯤 딸이 죽어버렸다고 했다.아이를 잃고 미친 사람처럼 살았는데 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계속 가슴과 머리서 타들어가 잠도 먹지도 못해서 이러다 죽겠다고 생각했을 때 친정오빠가 굿이라도 해주려고 부른 무당의 말로 그 때 처음 신병을 알게 되었다고. 자기는 이미 잃을 게 없다며 신 받는 걸 계속 거부하고 지금까지 살아왔고 그 넘치는 기운을 못 이겨 터미널에서 곧잘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루종일 지켜보곤 했는데 눈앞에서 영상처럼 그려지거나 마음 속 깊은 울림 같은 걸로 그 사람의 액운이나 행운이 스스로 점쳐지면 자신도 모르게 막 그 사람을 붙잡고 떠들어댔다고 한다. 그래서 시비도 붙고 미친 여자소리 도 들었는데 욕했던 사람은 다 하나같이1주일도 채 안되서 복채를 들고 찾아온다고 했다.많은액수를 들고 점을 더 쳐주길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들고온 복채는 앞서 봐준  댓가라며 천 원씩만 챙겨놓고 더이상의 점은 쳐주지않았단다.본인은 무당이 아니라면서.. 한참 이야기를 듣다가 전날 있던 속옷가게 이야기를 하니 그 주인어깨에 남자가 둘 있는데 그 여자에게 온 급살을 대신 맞아 죽은 남편과 정부라고 그래서 둘이 그 여자 어깨에 머물며 좋지않은 사이이다보니 항상 싸워대는데 그로인해 몸이 아프고 장사도 안되는 거라며 절에 가서 치성도 좀 드리고 이것저것 일러주고 온 거라고 얘기해주더니 더 궁금한 건 없냐고 물었다. 당연히 제일 궁금한거는 내 문제.하지만 그걸 물어보면 내 이야기도 해야해서 잠시 망설였는데 그런 속을 꿰뚫기라도 하듯 나를 도울려면 자기가 알아야할 게 있다며 귀신이라고 만물을 다 아는 건 아니라는 농도 좀 섞어 내 기분을 편하게 해줬다.심호흡을 크게하고 내 가정환경부터 그간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다.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그간 속앓이를 다 풀어내고 나니 가슴 한켠에 막힌 응어리가 뚫리는 느낌이였다. 내 얘기를 끝까지 듣던 아줌마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는 듯 아무 말도 하지않고 앉아있었는데 이윽고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입을 뗐다. 나는 조상을 모실 그릇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할 것들은 내 곁에 있어서도 있을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단순하게 내가 뭔가 건들이지 말아야할 어떤 것을 건들었다는 것.부정한 것 더러운 그릇을 자의든 타의든 내가 시작해버렸기 때문에 내 곁에 있는 것이고 그마저도 기가 탁하지 않은 자에게는 붙어있질 못하는데 나는 부정한 것이 숨어들기 좋은 안식처 같은 거라고 말했다. 사람은 공포를 한 번 느끼면 그 공포로 인한 두려움을 낳고 대수롭지 않은 일들도 자연스레 그런 상황과 연관지어서 무서운 것으로 만들어버리기때문에 더 겁에 질려하고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런 상황에서 정신력을 얼마만큼 침착하게 컨트롤할 수 있냐에 따라 기가 강하다 약하다라고 불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기라는 것은 수련을 해서 강해질 수 있는 것이고 기가 강한 사람도 의지력이 약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기가 약해질 수도 있는데 아주 간단한 공식같은 거라고 말이다. 덧붙여 소위 사람들이 만들어낸 귀신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상상화 같은 것이라고 했다.인간이 느끼는 기준의 혐오스러움과 괴기스러운 이미지를 귀신=공포 라는 뼈대에 그 이미지를 삽입할 뿐이지 본인이 느끼는 대다수의 영은 그런 괴의한 모습이 아니라고...가끔 원한이 깊은 것. 사념이 강한 것은 형체를 띄기도 하는데 아주 다양한 모습이기 때문에 딱 어떤 모습이다라고 말하기가 힘들단다.그냥 수증기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있는데 그것을 왜곡시켜 형체를 내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이미지로 바꿔내니까 그런 흉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내가 공포심을 가질수록 그것은 내 영혼을 갉아먹고 자라날 것이며 두려워할수록 힘이 강해지고 형체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것을 쉽게 왔던 곳으로 보낼 수는 없지만 목적이 달성되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인력으로 그것을 보내려면 내 스스로가 강해져야만 한다고 했다(여기까진 기억나는 말들에 약간 살을 붙여 알아듣기 쉽게 쓴 것이다). 너무 어려운 말들이라 지금에서야 그 뜻을 이해하지 어린 나는 그걸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머릿속엔 온통 내가 뭘 잘못 만졌을까,하는 생각 뿐이었다. 한참을 얘기하고 나니 시간이 꽤 오래돼버렸다.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아줌마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내게 대충 옷을 입으라고 했다. [출처] 스레딕 ____________________ 엄청 길지? 근데 아직 도입부라는 사실. ㅎㅎ 왜 불행은 주인공만 따라 다니는 기분일까. 아직 어린 나이에 왜 이리도 힘들어야만 하는 걸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삶에서 얼마나 힘들고 무서울까. 그리고 저 아줌마는 대체 누군데 생면부지인 주인공을 데려다 집에 들인걸까. 궁금한 이야기들 투성이지 ㅎㅎ 그건 다음 편에서 차차 보도록 하자! 욕심 부리지 말고 차근 차근 같이 보자구. 긴 여정이 될테니까 매일 같이 읽을 시간은 남겨두고 와. 위안이 되는 시간이길 바라면서 잘 자! 내일 또 올게! *전체 보기* 1화 http://vingle.net/posts/2573038 2화 http://vingle.net/posts/2573552 3화 http://vingle.net/posts/2573555 4화 http://vingle.net/posts/2573558 5화 http://vingle.net/posts/2573570 6화 http://vingle.net/posts/2573577 (완)
퍼오는 귀신썰) 모르는 척 하세요
매일 길고 또 길던 팍셔내님 이야기를 보내고 나니 왠지 허전한 것이, 무슨 이야기를 또 가져 올까 고민하다가 며칠은 그냥 가볍게 가 볼까 하고. 오늘은 짧지만 꼭 명심해야 할 이야기. 꼭, 꼭, 꼭 명심하고 살도록 해. ___________________ 가끔 살다보면 정신 없이 뭔가를 찾는 사람을 보게 될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람이 본인한테만 보일때 인데요 그럴때는 절대 모르는 척 하십시오 그거 사람 아닙니다.. 때는 고2때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해운대 송정 바닷가에서 놀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아가씨가 뭔가를 찾더라구요 이상한 것이 사람 한명한명에게 뭐라고 묻는데 아무도 대꾸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동네에 사는 미친여자라서 대꾸를 안하고 그러려니 하는 것인가?'라며 버스를 계속 기다리는데... 어느 시점에 그 아가씨가 저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제 보라색 핸드백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그런데 목소리가... 사람 목소리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이것이 육성으로 내는 소리는 아닌 것 같고 음높이도 없고 그냥 생각 속에서 흘러가는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알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른다고 이야기 하려는 찰나,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를 보았나?" 라며 제 뒤통수를 누군가 강하게 치는 것이었습니다 엄청 아팠습니다... 웬 할머니가 저에게 화를 내며 또 때리실려는 겁니다 저는 화가나서... "아 할머니.. 왜 때리세요? 제가 뭐 잘못햿다고요?" "이 놈이 말대구를 하네?" 라며 또 때리시는 겁니다 얼떨결에 버스가 오고 저와 친구를 비롯 할머니까지 모두 그 버스에 탔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만 타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기분에 창밖을 보며 궁시렁 거리며 있는데 아까 저를 때렸던 할머니께서... "학생아 아까 많이 놀랬제? 미안하다... 니한테 요망한기 붙어가지고 내가 그거 때어낼라고 그랬다 아까 그 여자.. 그기 사람아니고 귀신이다" 나는 뭔 또라이같은 소리인지... 그냥 더 이상 분란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솔직히 할머니도 오락가락 하시는 줄) 그냥 네..네.. 대답만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만약 모른다고 대답했으면 찾아내라고 니한테 붙었을끼다.. 그 요망한기 붙으면 그때부터는 살날 얼마 안남은기라" 조금 무서웠지만 그냥 말이 안돼서... 무시했어요 그리고 친구랑 내렸을 때.. "아까 할매가 여자 이야기 하더만.. 우리 버스 기다릴때 니한테 뭐 물어본 여자 없었잖아?" 친구는 전혀 못본 여자... 아마 그 버스정류장에서 저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세번 봤는데요 일부러 못들은 척 피할때가 많습니다... 물론 사람이 어려우면 당연히 돕지요 그런데 목소리, 말투부터가 다릅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고 사람의 육성이 아니다 싶으면 모르는 척 하세요 [출처] 오유 _________________ 헐 목소리 말고는 위화감이 없던 것이 나에게만 보이는 거였다니 사람이 아니었다니. 핸드백 봤다고 해도 붙었을 거고 못 봤다고 해도 붙었을 거고 어쩌라는거냐, 그냥 어떻게든 붙고자 했던 듯. 핸드백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를 볼 줄 아는, 붙을 사람이 필요했던 거라고. 그러니까 다들 명심 또 명심하기를. 절대 절대 절대 아는 채 하지마.
퍼오는 귀신썰) 친척들은 보는데 나는 못보는 귀신썰 2화
오 이거 단편일 줄 알았는데 사람들 반응이 좋으니까 쓰니가 2편도 써줬네! 귀여운 쓰니 ㅎㅎㅎ 요즘 날씨 선선하니 너무 좋지 않아? 여름이 항상 이런 날씨만 정말 버틸 만 할텐데- 아 그러면 귀신썰 인기가 식으려나? ㅎㅎ 암튼 좋은 날 같이 혼자만 못 보는 쓰니의 귀신썰 이어서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 오고싶었는데ㅜㅜㅜㅜㅜ 우리 정기적으로 하는 외부 감사 기간이라 월루를 할수 없었ㅜㅜㅜ 월루 뿐만 아니라 원덕이 토욜도 일욜도 출근한것ㅜㅜㅜ회사 주거쓰면 우선 전 글에 새 글로 써달라 한 덬들 있어서 새 글 팠는데... 여기서 다시 댓글로 조금씩 달게 지금도 점심시간이라 우선 기억나는 짧은거 하나만 쓰고 이따 시간되면 댓글에 쓸게ㅜㅜ 점심시간에 코골이 이야기하다 떠오른 내가 겪은 조금 이상한 이야기 전에 인터넷에 한번 쓴 그닥 무섭진 않은 이야기인데 중국에서 나온 어플이 있어 잠들면서 켜놓으면 녹음이 되는 녹음어플! 소리 나는 시간동안에만 녹음이 되고 몇분 녹음 됐는지확인 할 수 있는 잠꼬대 어플 있었는데 아는 덬도 있겠지?? 나는 이를 빠득빠득 갈아서 얼마나 심한지 보려고 어플을 켜고 몇일 잔 적이 있거든? 아니 한 1주일정도 별 녹음 안되더라고 그래서 그냥 습관처럼 켜놓고 잠들었는데 담날 아침에 일어 나니까 20분정도 녹음이 되있는거야!! 근데 사실 그 전에도 짧게 녹음된거 들어보면 이불 들썩이는 소리나 어...생리현상 소리 이딴거만 있어서 좀 그런거겠지 싶긴 했는데 2~3분만 녹음된것도 아니고 20분이나 되있으니 뭔가 기대가 되더라고ㅋㅋㅋㅋㅋ 그래서 우선 출근해서 여직원 휴게실에 앉아서 이어폰 꽃고 녹음을 틀었는데 처음엔 이불 뽀시락거리는 소리만 좀 들리다가 아무 소리도 안 나더라 재생은 계속되는데 소리가 안나.. 1분간 소리가 안나면 자동으로 녹음이 멈춰야 되는데 싶어서 소리를 한참 키웠는데도 소리가 안났거든?? 근데 16분쯤?? 갑자기 내 목소리로 이런거 하지마 딱 한마디하고 이불소리 나더니 조금 있다가 녹음이 꺼졌어 순간 소름이 쫙 돋더라 다시 돌려 들어도 내 목소리고 잠잤다 깬 목소리가 아니라 원래 일어나 있던 것 처럼 또렷한 목소리라서 이거 뭐지??? 싶은거야 회사 언니한테 들려줘도 내 목소리라고 하고 다들 이게 뭔데??? 하고 묻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 암튼 너무 찝찝해서 바로 파일이랑 어플 모두 삭제하고 그날 친구집 가서 잤다 진짜 짧은 이야기 몇번 말했지만 나는 못봐... 심지어 어릴때는 밤낚시 갔다 돌아 오는데 갑자기 모든 사촌들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더니 소리지르고 난리가 나서 뛰어 가는데 나는 뒤를 봐도 암것도 없고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왜??? 왜 나만 버리고 가지?? 나 왕따시키는거지?? 난 이집에 피료가 없는 반푼이지?? 하면서 울며 파출소로 간적도 있을만큼 둔함...몰라 못 봐... 못 듣는다구.. 근데 묘하게 꿈을 잘 꿔서(특히 안좋은거..)외할아버지 돌아가신 것도 제일 먼저 맞추고 친 할아버지 돌아가신것도 먼저 암 두분 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자다가 돌아가셨는데 내가 새벽에 갑자기 눈 번쩍 뜨고 엄마를 깨웠대 할아버지 한테 당장 전화 하라고. 그래서 엄마가 새벽이라 안된다고 마저 자라고 토닥토닥 해주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으면 돌아가셨다는 전화 였다고... 두분 다 호상이시고 날 많이 이뻐 하셨는데 마지막 인사를 나한테 제일 먼저 오셔서 내가 젤 먼저 안거 아닐까 생각해봄ㅋㅋㅋ 원덬이네 사촌 오빠는 20살 되자마자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시고 이 근방에서 가장 유명한 흉가에서 친구들과 잠을 자고 온 뒤 할머니한테 뒤지게 뚜드려 맞았고 뭔가가 붙어서 왔다 근데 그 무언가는 얼마나 독했던지 이모가 오빠를 절에 3개월 짱박아 놔도 안 떨어지고 성가대 활동까지 시켜가며 교회에 보내도 떨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혹시나 하는 맘에 들어간 해병대에서도 못 떨쳐낸채 제대하고 옴ㅋㅋ 외할머니는 다 지탓이라며 도와주시지도 않았고 그렇게 오빠는 왠지 연애를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ㅋㅋㅋ 잠깐 여친이었던 동네 언니 말로는 오빠랑 놀러가면 꼭 여친인 언니가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기분 나쁜 인간이라 오빠를 지칭 했음 그런 오빠가 어느 날 결혼하겠다며 자기보다 4살 많은 현재 새언니를 데리고 왔는데 언니가 인사 온 날 그날 참석한 가족들 대다수가 두통과 체기를 호소하며 나가 떨어졌어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도 저렇게 독한년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음 오빠는 지한테 붙은거보다 더 무서운걸 붙인 언니를 데리고 온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한테 붙은게 워낙 쎄서 오빠한테 붙은 무언가(사촌 언니는 그걸 담배 타르같이 냄새나고 검고 끈적한것이라 말해줬음ㅋㅋ)가 소멸하듯 떨어져 나간거 같다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가족이 더 놀란건 그 언니는 살면서 심령현상 같은건 경험한적이 한번도 없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빠는 결혼해서 애를 둘이나 낳았는데 조카들은 아무것도 못보는거 같음ㅋㅋㅋㅋ 그리고 붙어 있지만 주변에 이상한것들에만 영향을 끼치지 가족들은 멀쩡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는중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새언니한테 붙은게 뭔지도 모르겠고 영향도 없고 무엇보다 언니랑 쿵짝이 되게 잘 맞아서ㅋㅋㅋ오빠네 애기 돌잔치나 다른 행사도 있으면 우리 가족 대표로 꾸준히 가는 인물이 되었다ㅋㅋㅋㅋ 엄마는 언니랑 한시간 이상 못 있겠다고 하더라고ㅋㅋㅋ - 원덬이는 출근이 너무 싫어요 집에서 뒹굴면서 덬질이나 하고 싶다... 이제 슬슬 내 이야기 쓸만한건 다 쓴거 같은데...ㅋㅋㅋㅋ3n살 살면서 이 정도 이야기뿐이라니 우선 출근전에 간단한 이야기 원덬이 초/중/고를 같이 다닌 친구는 악몽에 시달려서 살이 쪽 빠진적이 있었다 같은 꿈을 계속 꾼게 아니라 매일 매일 다른 내용이지만 계속 꾸다보니 잠을 잘 못자서 예민해져 있었음 그래서 어느 날 내가 난 꿈 잘 맞으니까 무서운 꿈 꾸면 내 이름 불러봐 도와주러 갈게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한적이 있는데 어느 날 꿈에서 친구가 한밤중의 학교에서 도끼를 든 남자에게 쫒기는 꿈을 꾸다가 복도에서 붙잡혀 아. 죽는다 하고 느끼자마자 내 이름을 엄청 크게 부른적이 있대 그러자 갑자기 옆에 교실문이 드르륵 열리더니(미닫이였음ㅋㅋ) 야구빠따를 든 내가 이건 뭐야?하고 나타나 쫒아 오던 남자 머리를 풀 스윙으로 가격하고 꿈에서 깼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그 담날 부터 악몽을 안 꾼다고 와서 고맙다고 매점을 쐈는데 그날 내 꿈이 신기한게 왠 한옥집에서 햇빛 따땃하게 받으며 늘어지는 꿈이었는데 갑자기 내 친구 목소리가 들려서 한옥집 문을 열었더니 얘가 이상한 검은 덩어리에 휩싸여 있는거야 그래서 야 드럽게 뭘 데리고 다니냐?? 이러면서 손으로 대충 애한테 붙은걸 떼주는 꿈이었거든ㅋㅋㅋ 아무튼 그땐 친구하나 살린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건 뭐 이상현상 아니고 진짜 그냥 납치 될뻔한거래ㅋㅋㅋㅋㅋㅋ유모차에 나 태워서 장보다가 계산한다고 엄마가 잠시 손을 땠는데 왠 키 크고 덩치 큰 할아버지가 엄청 자연스럽게 유모차를 끌고 가서 엄마가 놀래서 계산하던 무를 들고 가서 유모차를 뺐으려 했는데 그 할아버지가 엄마를 밀치고 유모차째로 도망가려 해서 들고있던 무로....가격....주변 상인들도 달려오고...시장 내 파출소 경찰들이 달려오고...응.. - 사촌 동생은 진짜 잘본다 2n살이 된 지금도 꽤나 시달려서 한참동안 직장도 못 다녔는데 이건 첫 직장 이야기 사촌동생은 어릴때부텨 이상한걸 보는거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중에서도 그것들이 꽤나 많이 괴롭혔기 때문에 소심하고 내향적이고 겁도많고 그렇다 쬐끄말땐 그 무서운방이 있었는데도 우리집에 맡아서 키울 만큼 방어능력?? 이 없었음 그래도 말도 안되는거 때문에 사회생활을 안할순 없잖아 취직을 하게 되었다 의류업체 쪽 사무직이었는데 지방치고는 큰 회사였기 때문에 본인도 어떻게든 버티려고 힘냈었다 근데 중요한건 그것들한테 너무 약했고 겁이많아서ㅋㅋㅋㅋ오만떼만걸 붙이고 싸다녔음 첫 직장이고 2년만 지나면 다른직장 갈때 경력직 쓸 수있다는 생각 하나로 버텨보려 했지만 야근때 마다 나타나는 중년 남성 형상의 무언가가 내 사촌동생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바닥을 기어 다가와서 혼절하던 그날 사직서를 던졌다고... - 덬 말 들으니까 울 외삼촌이 생각나는데ㅋㅋㅋㅋ 나는 안보이니까 걍 신경끄고 사는데 서울사는 외삼촌은 군대 갔다 직업군인으로 말뚝 박으면서 아무것도 안보이게 되신분이야 근데 보다가 갑자기 안보이니까 조금만 일이 마음대로 안되면 자기한테 뭔가 붙은게 아닌가 뭐 다른것들 때문에 일이 안되는게 아닌가 엄청 걱정하시고 사셨어 나중엔 집에서 종이나 물건이 떨어지기만 해도 예민하게 굴고 사택을 옮길때마다 엄마나 이모를 불러서 집 검사를 시켰다ㅋㅋㅋ 그렇게 너무 신경 쓰시니 큰이모가 종교라도 믿으라고 신이 지켜주겠지!!! 하고 짜증을 내셨고 지금은 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면서 거기서 외숙모도 만나 결혼하고 평온하게 사시는중ㅋㅋㅋ 조카 애기가 암것도 못 보는데 본인 말로는 매일매일 애기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게 해달라고 정성껏 기도해서 그렇다며 우리에게 종교를 강요(..)하시곤 한다ㅋㅋㄲㅋ [출처] 외가는 보는계열이라는데 나는 전혀 못보는 이야기 2 | 더쿠 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보여서 이렇게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는거겠지만 쓰니 너무 귀엽지 않아? 특히 친구 꿈에서 구해준건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엄청 기가 쎈가봐 쓰니는 귀엽군 귀여워 ㅎㅎ 딱 이런 날씨에 요 정도 썰 보니까 너무 좋지 않아? 여름 진짜 매일 오늘 같기만 해라...
퍼오는 귀신썰)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1화
오늘 진짜 덥네. 이런 날은 어쩔 수 없잖아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인 건 뭐다? 바로 귀신썰 ㅎㅎㅎ 오랜만에 으스스한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같이 볼까? 더위 사냥! _______________________ 1 : 김병장 "김병장님, 짬밥 버리는 곳에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재촉에도 점심을 준비하던 김창식 병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커다란 무쇠 가마 속에 섞여있는 야채와 돼지고기를 열심히 휘젓고 있었다. 사회에 있을 때 요리와 관련없는 무슨 전문대를 다니다 왔다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취사병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런데 확실한 건 그가 요리에 매우 능숙하다는 것이다. 그 거칠고 우람한 손으로 몇 가지 되지도 않는 재료로 만들어낸 요리는 항상 부대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칼질까지 예술이다. 태어나서 과도로 사과 껍질을 5초 만에 매끈하게 벗겨내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왼손으로 사과의 위아래 오목한 곳을 잡고 조금씩 돌리며, 오른손으로 과도를 사과 표면에 가져간 후 요동치는 지진계의 바늘처럼 과도를 사정없이 좌우로 왕복운동시키더니 사과 모양을 잃지 않고 그대로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다. 실로 마술에 가까웠다. 근육질 몸에 덩치는 산처럼 우람하여 겉보기에 매우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성격은 생각보다 내성적이다. 그러나 한번 성질을 냈다하면 부대 전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 상병 때 고참을 패서 군기교육대에 갔다온 적도 있다. 김병장은 순간적인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본 것 중 하나는 식판 정리를 하던 후임병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자 도마질을 하고 있던 칼을 집어 던져버린 적도 있다. 그 무시무시한 정육점에서나 쓰는 무쇠칼이 연신 회전을 거듭하며 후임병 옆을 스쳐 취사장 벽에 박혀버렸다. 망나니 김병장..... 그 뒤로 후임병들 사이에서 그는 그렇게 통한다.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도마 위에서 칼질을 할 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무슨 명령을 내릴까 조마조마하여 지켜보게 되고,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몸 속에 금속 성분이 들어오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눈에 띄게 불었음을 보고한 나는 김병장의 대답을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제 막 일병을 단 내가 그에게 대답을 독촉할 수 없지 않은가? 그것도 머리 짧은 망나니한테... "얼마나 많은데?" "방금 보고 온 것만 해도 대여섯 마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김병장은 삽자루 같은 주걱질을 멈추었다. "씨발...어디 고양이 분양소라도 있는거야? 왜 이렇게 자꾸 늘어나는거야?" "어떡합니까? 김병장님." "어떡하긴 어떡해? 약을 놓든 덫을 놓든 해야지. 아...씨발 바빠 죽겠는데 별게 다 신경 쓰이게 만드네." 김병장은 나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명령했다. "너, 이것 좀 젓고 있어. 나가서 확인 좀 해보게." 김병장은 나에게 삽자루같은 커다란 주걱을 넘겨주고 취사장을 나섰다. 나는 심기가 불편했다. 고양이들 입장에서 김병장은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 잔밥통에 서성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김병장에게 죽어간 고양이가 네다섯마리나 된다. 그것도 그냥 죽인 것이 아니다. 한 번은 고양이를 목 매달아 밤새 두들겨 패서 죽인 적도 있고, 한 번은 끔찍하게 목을 잘라버린 적도 있다. 그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것은 덫에 걸려 바동거리는 고양이에게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던 때다. 그 역겨운 냄새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양이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같이 늘어가는 듯 보였다. 나는 그가 넘겨준 주걱을 받아들고 거대한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재료들을 열심히 휘저었다. 몇 번을 젓고 나서야 그가 얼마나 힘이 장사인지 깨달았다. 마치 거의 굳어가는 콘크리트 반죽을 삽으로 휘젓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올라오는 열기가 숨구멍을 틀어막는 것 같았다. 나는 취사병이 아니다. 우리 부대 취사병은 공식적으로 김병장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소대별로 돌아가며 일주일동안 그의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일 뿐이다. 이번 주는 내가 김병장과 함께 해야 한다. 모든 요리는 김병장이 하며, 그외 설겆이 같은 소소한 치다꺼리만 내가 하게 된다. 점점 배식 시간이 다가오는데 김병장이 들어오지 않았다. 괜히 불안했다. 고양이를 잡아 죽이고 내장이라도 꺼내 취사장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두려움 반, 걱정 반... 나는 가스불을 끄고 취사장 밖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나서자 예상과 달리 물끄러미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연신 담배를 빨고 있는 김병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앞에는 잔밥통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고양이 수가 벌써 열마리를 넘어선 것 같았다. 마치 동족을 죽인 것에 대한 분노로 항의 시위라도 온 것 같았다. 나는 소리없이 잔밥통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가 거슬렸다. 솔직히 그들의 행동이 거슬리는게 아니라 김병장에게 잡힐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빨리 도망치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무슨 또 험한 광경을 목격할지 몰라 나는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김병장은 고양이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의 초점은 나와 같은 곳에 모아진게 아니었다. 그가 시선을 두고 있는 방향은 그 뒤편의 어둑어둑한 숲이었다.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자 나는 김병장을 재촉했다. "김병장님, 배식시간 다가옵니다." 나의 말에도 김병장은 한 발자국도 꿈쩍하지 않았다. 시선을 숲에 고정한 채 잠시 후 김병장은 입을 열었다. "야..이창훈..." "일병, 이창훈.." "너...저 숲에 가본 적 있냐?" "없습니다." 갑자기 그가 왜 이런 것을 묻는걸까? 김병장은 잠시 담배연기의 흡입을 멈추었다. 바람 때문인지 연기를 빨지 않았음에도 담배는 빠른 속도로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불씨가 필터까지 접근했음에도 김병장은 모르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김병장은 그 곳을 향한 시선을 풀지 않았다. 기묘한 기운을 온 몸을 감싸고 돌았다. 특히 눈에 띄게 그 수가 불어난 고양이가 찝찝한 기분을 더욱 돋우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 번 김병장을 일깨웠다. "김병장님, 배식시간 다가옵니다." 그러나 나의 재촉에 김병장은 엉뚱한 대답으로 응수했다. "이 고양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온게 아냐."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망쳐 온거야. 뭔가를 피해서..." 내가 김병장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던 것은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김병장은 숲을 향한 시선을 풀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고기 다 볶았으면 퍼내서 배식판에 올려 놔." "네.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취사장으로 향했다. 고기가 다 익었음을 확인한 나는 엄청난 양의 제육볶음을 배식판에 퍼내기 시작했다. 한 참을 퍼 내고 있던 그 때 나의 눈에 들어온 뭔가가 보였다. 150여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국을 끓일 수 있는 가스버너가 달린 커다란 조리기였다. 구형 오르간처럼 생긴 스테인레스 재질의 조리기이다. 뚜껑을 열면 안에 빈 공간이 있고 그 곳에 여러 재료를 넣는다. 그리고 뒷편에 설치된 가스버너를 켜서 가열하면 국이 되는 것이다. 보통 국이 다 끓여지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뚜껑을 열여놓는데, 뚜껑 위 선반에 놓여진 검은색 걸레가 눈에 들어왔다. 버너 주변의 이물질을 닦는 걸레인데 본래의 색깔은 검은 색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조리기 위의 선반도 조리기처럼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미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설마... 불길한 예감은 적중해 버리고 말았다. 꿈틀거리듯 미끄럼을 타던 그 걸레가 국통안으로 몸을 던져버린 것이다. "헉!!!" 나는 단말마 같은 숨죽은 비명을 지르고는 내 머리통보다 큰 국자를 들고 국통으로 달려갔다. 그 거대한 국통속에 담긴 것은 '배추우거지 된장국'이었다.  군대에서는 된장국을 간단히 '똥국'이라고 한다. 나는 국자를 이리저리 저어 들어올리며 똥국 속에서 걸레를 찾으려 애썼다. "뭐하냐?" "예?" 김병장이 들어왔다. "배식 준비해야지." 나는 놀란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우리 부대는 밥이나 반찬은 본인이 식판에 담을 수 있고 국만 취사병이 배식한다. 밥과 기타 반찬들이 배식대 위에 놓여졌다. 멀리서 부대원들의 군가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쩔 줄 모르며 국통 앞을 서성이는 나를 바라본 김병장이 입을 열었다. "뭐해 임마? 국 배식 준비 해야지." "네. 알겠습니다." 김병장은 하루의 일과가 끝난 사람처럼 내 뒤에 멀찌감치 의자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앉아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나는 커다란 국자를 이용해 조리기에 담긴 국을 작은 국통에 조심스럽게 퍼 담았다. 물론 건더기는 퍼올릴 수가 없었다. 만일 그 시커먼 걸레가 나오면 내 뒤통수에 그 무쇠칼이 내리꽂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배식이 시작되었다. 나는 국통 속의 국을 작은 국자를 이용해 병사들에게 한 국자씩 배식을 했다. 걸레 국물이 섞여있다고 생각하니 역겨움이 밀려왔지만 지금은 내가 살아야 했다.  몇 분이 지나자 작은 국통이 바닥을 드러냈다. 나는 또다시 큰 국자를 이용해 조리기에서 국을 퍼냈다.  물론 국물만이다. 그리고 다시 배식..... 이렇게 반복하기를 서너번..... 그런데 갑자기 말년 병장 한 명이 배식판을 통해 머리를 내밀었다. 일명 미친 개로 통하는 김병장 킬러 최병희 병장이었다. 우람한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으며,  웬만한 무술은 다 섭렵한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마르고 시커먼 얼굴에 눈 밑에는 칼을 맞은 건지 긁힌 건지 모르는 3센티미터 정도의 흉터 자국이 있었는데, 그것 하나로도 최병장의 모든 이미지를 다 표현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무섭게 생겼다. 최병장은 김병장보다 4개월 선임인데 김병장을 왜 싫어하는지 이유는 잘 모른다. 그런데 항상 최병장은 김병장을 괴롭혀왔다. 만일 우리 부대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이들 둘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하나씩 나눠 차지할 것이다. 최병장이 나에게 김병장을 찾았다. "야...김창식이 어딨어?" "왜... 왜 그러십니까?" "닥치고 오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미친개와 망나니 사이에서 나는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단지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으며 목숨을 부지하는 것 뿐이었다. 불려온 김병장은 최병장에게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오늘 국 메뉴 뭐야?" "똥국입니다." "그런데 왜 똥국에 건더기가 없어?" "예? 우거지랑 여러가지 많이 넣었습니다." "야..씨발 니 눈으로 봐! 뭐가 있나?" 최병장은 옆에 놓여있던 식판을 들이 밀었다.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 국물..... 말없이 국을 바라보던 김병장이 나를 돌아봤다. 무서웠다. 그 눈빛... 취사장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듯한 기분이었다. 나무토막처럼 나는 얼어붙었다. "너...시발...어떻게 배식한거야?" "그게...저.." "꺼져, 배식은 내가 한다." "제가 다시 하겠습니다." "꺼져 시발아." 그는 조리기로 다가가더니 팔을 걷어 올렸다. 그러면서 최병장에 대한 분노가 밀려오는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언젠가 저 새끼 이 곳에 집어넣어 국물을 우려내고 말거다." 그러더니 그의 우악스러운 손에 들려진 커다란 국자가 연신 조리기 속의 우거지를 퍼내기 시작했다. 그 우거지가 들어 올려질 때마다 나는 심장의 기능이 하나씩 마비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배식..... 작은 국통이 바닥을 보일 때마다 김병장은 나에게 보란 듯이 조리기에서 국통으로 건더기를 퍼올렸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몇 차례... 드디어 조리기 속을 휘젓던 국자를 따라 길고 시커먼 무언가가 따라 올라왔다. 그 걸레였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김병장도 어이가 없는지 부릅 뜬 눈으로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바빴다. 몇 초가 지났을까? 김병장이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바라보왔다. 김병장은 잠시 나를 노려보더니 입을 열었다. "넌 못 본거다." 그러더니 국자에 걸려나온 그 시커먼 걸레를 조리기 안으로 깊이 쑤셔넣었다. '이 새끼...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 나는 행여나 머릿속의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까봐 입을 굳게 다물었다. 2 : 기억 자정이 넘어서자 5초소 주변으로 짙은 어둠이 피어올랐다. 원래 취사병 도우미는 근무를 열외시켜 주는데, 부대원 몇이 훈련 파견 나가는 바람에 인원이 부족하게 되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달빛이 조명 역할을 해줬었는데 그마저도 이 깊은 산중에서는 오래가지 못하고 능선 뒷편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나의 뒤에서 초소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전상병은 손톱 손질에 여념이 없었다. 상병 말호봉인 전상병은 부대내에서 군기 담당병으로 불렸다.  나는 늘 생각하는 것이 있었는데 우리 부대 고참들은 하나같이 다 무섭게 생겼다는 것이다. 전상병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전상병은 어디서 썬텐을 하는지 얼굴은 시꺼멓게 그을려 있었고, 까맣게 그을린 울퉁불퉁한 감자덩어리에 두 개의 칼집을  낸 것처럼 찢어진 눈이 위치하고 있었으며, 눈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두툼란 눈꺼풀이 눈알을 덮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먹어치울듯한 큰 입과 그것에 균형을 맞추기라도 하듯 두툼한 입술이 막대풍선처럼 포개져 있었다. 그러나 우악스러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상당한 학구파였고, 명문대를 다니다 온 사람이었다. 쥐죽은 듯한 적막 속에서 사각거리는 손톱 갈리는 소리만이 지금 들려오는 유일한 소음이었다. "야..이창훈" "일병, 이창훈" "심심하냐?" "아닙니다." "주변 분위기도 그럴싸한데 내가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줄까?" "무슨 얘기 말입니까?" "이 5초소가 왜 있는지 아냐?"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갑자기 전상병은 내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뱉았다. 지금 내 뒤에 있서 볼 수 없지만 그는 분명 그 두터운 막대풍선 사이로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5초소는 조금 이상했다. 특별히 경계를 해야될 시설물도 없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도 아니었다. 게다가 더 이상한 건 부대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족히 눈짐작으로 보아도 부대막사로부터 이백여미터는 넘게 떨어져 있다. 도대체 이런 고립된 산중에 누가 초소를 만들 생각을 했던 것일까? "내가 자대 배치를 받고 얼마 후에 일어난 일이야. 부대에 정한수라는 이등병이 전입왔어. 운전병 후반기 교육을 받고 온 놈인데, 니미럴... 자대 배치 다음 달에 일병을 달더라구. 내가 자대 생활을 두 달이나 먼저 하고 있었는데 쫄병이라고 온 놈이 내 고참이었던거야. 기분 더러웠지. 그 자식은 체격도 왜소하고 삐쩍 말라서 힘도 없는데다가 약간 모자른 놈이였어. 아침에 구보하면 항상 뒤쳐지기 일쑤였고, 행군할 때도 항상 낙오됐었지. 나중엔 아예 그놈만 군장을 메지 않고 행군을 할 때도 있었다니까. 아니면 선탑 차량 운전을 했지. 일하는 것도 지랄맞도록 느려 터졌고, 항상 쉬운 일만 맡아서 했었지. 그 놈 때문에 우리 동기들이 무지하게 고생했었지.  그 놈이 할 일을 우리가 대신 했었으니까 게다가 말도 어눌해서 졸라 불쌍해 보였고, 우리에게 고참 대접도 받기 힘들었지. 혹시나 사고라도 나서 죽을까봐 대대장은 그 놈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삼았지." "특별 관리 대상이 뭡니까?" "별거 아냐. 군대 부적응자가 혹시나 자살이라도 할까봐 감시병을 붙여두는거지. 감시병이 고참이면 생활이 힘들 것 같으니까 보통은 같은 동기를 감시병으로 붙여두지. 그 놈이 어딜가든 쫓아다니는거야. 심지어 화장실 가서도 감시병이 밖에서 1분 간격으로 노크를 하지.  보통 화장실에서 자살을 많이 하니까 살아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는거야. 그 자식 실제로 손목에 칼로 그은 듯한 흉터가 몇 개 있더라구." 전상병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잠시 손톱 손질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 놈 진짜 이상했어. 소름끼치도록 말야..."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내 뒤에서 진지한 말투를 내뱉고 있는 전상병이 왠지 무섭게 느껴졌다. 차라리 계속 손톱 손질하는 소리를 내주길 바랬다. "그 자식은 이상한 부적같은 것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더라구. 어떤 건 모자 속에 어떤 건 군화 속에 어떤 건 군장 속에...... 알고보니까 걔 엄마가 무당이라고 그러더라구.  몸이 약한 아들이 군대에 있으니까 엄마가 정성들여 부적을 써줬나봐. 그런데 그건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부적이 아니었어. 종이도 붉은 색인데다가 문양도 글자가 아니고 무서운 괴물형상같은 그림이 깨알같이 그려져 있었지. 아무도 그 부적의 용도에 대해 묻지 않았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나빴어. 게다가 특별 관리 대상이라 아무도 걔한테 가까이 가려하지 않았지. 걔한테는 영기(靈氣)가 느껴졌어. 그 썩어가는 몸뚱아리에 쓸 만한 거라곤 눈이었어. 눈에서 무서울 정도로 광채가 돌았지.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그 두 눈.... 그러던 어느날이었어. 여기 5초소 자리는 원래 뒤산의 능선 줄기가 끝나는 곳이었지. 토질이 마사토라서 부대에서 이곳을 파내어 연병장이나 비포장 도로에 깔기로 했지. 단순히 삽질로 능선 줄기 하나를 파낸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했어. 그래서 대대장이 공병대에 요청을 해서 포크레인이 한대 왔지. 능선 줄기만 파내어 주면 나머지는 우리가 삽질을 하면 됐으니까 일거리가 무지하게 많이 줄게 된거지. 그런데 그때 정한수 일병이 같이 있었는데 포크레인이 몇 번 굴삭질을 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거야." 나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며 조용히 손목시계를 한번 들여다 봤다. 12시 35분..... 전상병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공포스런 기운이 주변을 감싸는 듯 했다. 내 기분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전장병은 여전히 내 뒷편에 앉아 말을 이었다.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휘둥그레진 눈으로 파내어진 자리를 지켜보고 있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마구 괴성을 지르며 포크레인 운전병한테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리고는 그 허약한 몸으로 미친듯이 삽질을 하며 다시 흙을 구덩이에 처넣는거야.  미친 놈 같았어. 아니...그냥 미쳤었어. 순간 우리는 혼이 빠진 것처럼 몇 초동안 멍하니 걔 행동만을 지켜보고만 있었지.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형사가 범죄자를 체포하듯이 팔을 뒤로 잡아챈 다음 바닥에 눕혀 그를 제압했지." "왜....왜 그랬답니까?" 나는 이미 전상병의 분위기에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물음에 전상병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자리에서 일어서는 듯 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나의 옆으로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니미....씨발...구덩이에서 귀신이 나온데...그것도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쏟아져 나오고 있대." 갑자기 싸늘한 기운이 내 척추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나는 긴숨을 한번 되새기며, 그에게 물었다. "그..그럼... 그 구덩이 자리가 이곳입니까?" 나는 질문을 던져놓고, 조심스럽게 곁눈질로 전상병의 얼굴을 살폈다. 전상병은 내 옆에 바른 자세로 서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인데도 전상병은 그 때 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나는 궁금해 미칠 것 같ㄴ았지만 전상병은 나의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다른 놈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무시하고 넘어갔을지도 몰라. 그런데 정한수 그 놈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다들 맥반석 위의 오징어처럼 오그라들었지." 전상병은 긴장을 풀려는지 잠시 긴 숨을 내뱉았다. "작업은 중지됐어. 대대장이 직접 공병대에 부탁해서 포크레인까지 동원된 작업이 중단된거야. 같이 있던 소대장도 사색이 되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었어. 대대장에게 욕을 처먹는걸 각오하고 작업을 취소시키거나 아니면 정한수 말을 무시하고 계속 파내려가는 거였어." "어..어떻게 했습니까?" 나와 나란히 같이 서있던 전상병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더니 음흉스런 미소를 지으며 답을 했다. "그냥 팠지...." 나는 마치 그 때 그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냥 팠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삽질을 하면서 우리는 걱정되는 마음에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예정대로 마사토를 트럭에 퍼담아 연병장에 깔았어." "그 일병은 어떻게 됐습니까?" "근신 조치 되었어. 외부활동은 금지되었고, 부대 내에서 하루종일 청소하고 밤에는 반성문을 썼지. 감시는 더더욱 심해졌고, 심지어 근무도 열외되었어. 그런데 그 뒤로 그 놈의 행동이 이상했어. 누구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자꾸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 하는거야. 장난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진지했어. 진짜로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하는 사람 같았다니까."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상병을 말을 멈추게 할 권한이 없었다. 지금 여기 저기서 수많은 손들이 나를 쓰다듬는 것 같은 한기가 온 몸에 퍼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부대에 회식이 있던 날이었지. 돼지를 한 마리 잡았는데 보통 맛있는 부위는 대대장이나 중대장에게 건네지고 나머지를 부대원들이 먹게 되지. 보통 썰어서 구워먹거나 제육볶음으로 해먹는데 그 때 취사병이 제안을 하나 하는거야. 통째로 쇠봉을 박아서 바베큐로 구워먹자는거야. 부대원들은 우린 흔쾌히 승락했지. 그 때 고참들이 졸병들에게 불을 땔 장작거리를 주워오라는거야. 그래서 나를 포함해서 몇 명이 저녁 7시가 넘을 무렵 어둑어둑한 산속으로 나무쪼가리를 주으러 갔지. 산에 들어서기 전에는 별로 어둡지 않았는데 산속으로 들어가니까 제법 많이 어두워지더라구. 그런데...후..." 전상병은 뭐가 두려운지 다시 한번 긴 숨을 내뱉았다. "며칠 전 비가 많이 내려서 적당한 장작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어. 그런데 날이 더 어두워질 것 같으니까 우린 눈에 띠는 대로 장작거리를 열심히 포대자루에 주워 담았어. 나무쪼가리가 많은 곳이 있길래 정신없이 한참을 주웠지.  그런데 줍다보니까 그 자리가 얼마 전 정한수 일병이 소동을 벌이던 곳이었어. 어후..졸라 소름끼치더라구...그래서 우리는 얼른 작업을 멈추고 포대자루를 짊어지고 내려왔지. 모두들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더라구. 그런데 말야..." 전상병의 긴장감 도는 말에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넘기고 있었다. "포대자루를 뒤집어 쏟아내는 순간 우리는 모두 나자빠졌지." "뭐..뭣 때문에 말입니까?" "씨발...우리가 주워 온게 나무가 아니었어. 까맣게 색바랜 뼈였어!!" "예? 뼈 말입니까? 뼈를 나무인 줄 알고 주웠단 말입니까?" "몰라, 씨발...다들 나무라고 생각하고 주워왔는데 뼈였어. 우리는 심장이 멎는듯 했어. 크기나 모양으로 봐서 동물의 뼈가 아니었어. 누가 봐도 사람 뼈였어. 나하고 같이 주웠던 홍상병은 부서진 골반뼈까지 주워 왔더라구." 전상병은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괴로운지 헬멧을 벗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회식은 물 건너 갔지. 혹시나 그 자리가 무연고 무덤일지 몰라서 날이 밝자마자 군청에 신고를 했지. 군청 직원들과 경찰들이 그 구덩이를 둘러쌌지. 여기저기 증거 사진을 찍더니만 군청 직원 얘기로는 거기가 신고된 무덤 자리가 아니라고 하더군.  군청에서 뼈를 모두 수거해갔어. 상당히 많은 뼈가 나왔어. 포대자루로 다섯 포대 이상은 나온 것 같았어. 군청 차량이 멀어져가는 것을 보고있는 부대원들은 한결같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 정한수...그 자식이 한 말이 떠올랐던거야." 전상병은 다시 한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씨발...나를 진짜로 무섭게 만든건 그게 아니었어." 전상병만큼이나 내 머릿속은 욕설로 가득했다. '니미..씨발 오늘 제대로 걸렸네.' [출처]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1~2 | 웃대(하드론) _________________________ 어후 심장 떨려... 콤푸타도 겁먹었나 아님 오랜만에 너무 긴걸 가져와서 그른가 너무 버벅대서 안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다음 편 가져 올테니까 내일 같이 보도록 합시다 ㅎㅎ 이따 잘 자고 조금이나마 서늘해 졌길! *전체 링크* 1화 http://vingle.net/posts/2613429 2화 http://vingle.net/posts/2613977 3화 http://vingle.net/posts/2614018 4화 http://vingle.net/posts/2614415 5화 http://vingle.net/posts/2614459 끝 http://vingle.net/posts/2614531
퍼오는 귀신썰) 친척들은 보는데 나는 못보는 귀신썰
오랜만이지! 오랜만에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하니 귀신썰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가져와봄 ㅎㅎ 오늘은 가볍게 단편으로 가볼까? 다들 잘 지내지? 자주 보자! ____________________ 외가는 보는 계열이라는데 나는 전혀 못 보는 이야기  1 제목 그대로임  외갓집은 다들 어릴 때 이상한 거 잘 보고 촉이 좋고 우스갯소리로 초등학교 때 대략 관종소리 한번씩은 듣고 산 그런게 보이는 사람들인데 나는 한번도 못 봄. 영감이 별로 없는 거 같음ㅋㅋㅋ 꿈 잘 안꾸지만 한번 꾸면 좀 잘 맞는 편이라는 정도? 암튼 월루겸 써볼게ㅋㅋㅋㅋㅋ 몇년 전에 큰외삼촌이 병으로 일찍 돌아가셔서 완~전 시골 촌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3일간 보내게 되었어 말 그대로 진짜 촌인데다 주변 지인들이 다들 노인이시고 하니 밤에는 손님이 없어서 우리 가족들만 장례식장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워낙 대가족(모이면 50명 넘음...)이라 장례식장에 양해를 구하고 30살 이하는 죄다 옆 방의 빈 장례식장에서 자게 했어. 첫날은 뭐 전국에서 다들 올라오니 피곤해서 정신없이 잤는데ㅋㅋ 아침에 눈뜨고 애기들 사이에서 밤새 쿵쿵거려서 무서웠단 이야기가 나왔지만 엄마아빠랑 따로 자서 그랬나보다 하고 넘어갔지ㅋ 그리고 별일 없이 2일째 밤이 되서 사촌오빠 한 명이랑 나랑 애들 데리고 또 옆방으로 가서 자고 있는데 새벽2시쯤?? 갑자기 9살짜리 조카가 소리를 참으면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화장실 가고싶나??? 싶어서 일어나서 조카 옆으로 갔는데 애가 누운채 눈만 뜨고 창가쪽을 보면서 울면서 소리를 억지로 참고 있는 거야 순간 아 이건 이상하다 싶어서 애를 안아들고 나가려는데 조카 옆에서 자고있던 고등학생 사촌 동생이 내 옷자락을 꽉 잡는 거야  뭐야 깨있는데 애가 울어도 가만히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화를 내려고 봤더니 얘도 창가쪽을 보면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더라고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왠지 창가를 못 보겠더라 그래서 그대로 조카를 다시 자리에 내려놓고 이불로 감싼 후에 창을 등지고 입구까지 가서 불을 죄다 켰어  그리고 가장 문가에 자던 오빠를 큰소리로 깨움 근데 오빠도 안 자고 있었는지 벌떡 일어나더라고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중/고등학생 사촌 세명도 바로 일어나서 깨어있는 애기들부터 이불에 싼 채로 어른들이 계시는 장례식장에 뛰어들어갔어 ㅋㅋㅋ 무슨 미션임파서블 마냥 소리 거의 내지도 않고 속전속결로 애들을 옮기는데 그와중에 난 못봐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함 우리가 애들을 둘둘 싸고 옮기니 어른들도 뭔가 이상했는지 이모들이랑 언니들이 바로 옆방으로 뛰어 가더라  근데 아무것도 없었다며 금방 돌아 오셨어  그래서 애기들은 엄마들이 재우고 사촌 동생한테 대체 왜 갑자기 그런 거냐고 물어봤거든  나는 창가에 뭔가가 있어서 애들이 거길 보고 눈을 못 떼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창을 등지고 문앞의 스위치로 걸어 갔는데  애들이 본 건 문 앞에 웬 머리 긴 여자가 방 안쪽을 향해 서서 한손에 식칼을 들고 펄쩍펄쩍 뛰어서 천장에 머리를 쿵쿵 박고 있더래  그래서 차마 문쪽은 못 보고 돌아누워 유리창에 비친 그 여자를 보면서 혹시 문앞에서 움직여서 다가오진 않을까 덜덜 떨고 있었다는 거야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일어나서 움직이니 그때부터 나만 계속 쳐다 보면서 입이 찢어지게 웃는게 유리창으로 보였대  그래서 내 사촌 동생이 날 붙잡은 거래 근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나는 창문에 뭐가 있다고 생각해선 정면으로 그 여자를 향해 걸어가서 불을 켠 거임....ㅜㅜㅜ 그나마 다행인 건 불을 켜는 순간 그 여자가 사라졌대. 그리고 사촌 오빠는 일어나 있던게 아니라 가위 눌린 채 무언가에 쫒기는 악몽 꾸고 있었는데 내가 불을 켜는 순간 풀렸다고 하더라고 이 이야길 듣는데 소름이 쫙 돋고... 어른들은 날 얼척없단 듯이 쳐다보고....전 걍 안 보였던 건데요. 아무튼 날 밝고 나선 발인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서 흩어지는데 나만 부모님께 끌려가서 절 하고 공양하고 집에 갔다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가끔 또 월루짓 할 때 인증 안 되는 선에서 가족들 이야기 댓글에 남길게ㅋㅋㅋ 2 오늘도 시작한다 월루...! 오늘은 아빠 이야기임  혹시 평범한 사람이 영감이 너무 좋은 사람과 장시간 함께 살면 감이 좀더 좋아진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약간 그거랑 관련된건데 우리 아빠는 귀신을 진짜 무서워함. 지금 쓰려는 이야기가 있기 전엔 본적도 없으면서 티비 보다 스산한 느낌의 음악만 나와도 채널을 마구마구 돌리고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면 화내면서 도망가는... 엄마랑 어떻게 결혼 했는지 아직도 신기할만큼 쫄보중의 쫄보임 아무튼 내가 초등학생일쯤?? 우리집엔 지금은 쓰지않는 작은방을 나 혼자 쓰고 있었는데 한낮에도 햇빛이 안들어 가고 한 여름에도 서늘한 좀 그런 방이었어 암것도 없으니 니가 써라!! 며 엄마가 말했지만 첨 이사오자마자 외할머니가 직접 오셔서 부적을 5개나 붙이시고 3일간 방문도 못 열게 하면서 정화 하시고 3년에 한번씩 부적을 갈아끼우라 했던 방이지만.. 난 안 보이니까ㅋㅋㅋ걍 쓰고 있던 방인데 이 부적을 갈아야해서 새 부적 받으려고 엄마랑 내가 둘 다 외갓집으로 떠난날이었어 아빠가 그날 야근을 하고 엄마랑 나도 없으니 술도 한잔 하고 11시쯤 집에 들어왔대 집 전체가 깜깜하고 센서등만 켜진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데 갑자기 내방 문이 달칵 열리더니 아빠 다녀오셨어요 하면서 내가 자다 일어난 모습으로 눈 비비면서 인사를 하더래  아빠가 어 깼어?? 엄마는?? 하면서 바닥에 내려놨던 가방을 들고 집에 들어오려는데 순간 나랑 엄마가 그 방에 부적을 갈아야해서 외갓집에 갔단 사실이 떠오르더래 순간 바싹 굳어서 고개도 못들고 내 방문 사이로 보이는 나로 보이던 그것의 발만 한참 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센서등이 딱 꺼진 거야ㅋㅋ 그래서 그순간 소리 엄청 지르면서 뛰쳐 나가서 근처 사시는 직장 동료집까지 전력질주 했다고 담날 나랑 엄마가 와서 아빠 이야기 듣고 내방 부적 바꾸고 이제 괜찮다 했는데도 울아빠 한달정도 우리집에 안들어오고 회사 기숙사에서 사셨던 이야기였어ㅋㅋㅋ  참고로 그 집에서 아직 살긴 하는데 내 고등학생 때 사고 한번 나고는 그 방 그냥 문을 막아버리고 안 써ㅋㅋ 3 원덬이는 야근이 확정된 것입니다..... 아빠 이야기로 짧은 거 하나만 두고 사라질게  귀신 안믿는 담서 뭔일 있을 때마다 엉엉 우는 울 아빤 귀여우니까<< 글 첨에 보면 있지만 원덬이는 꿈을 잘 맞춘다 특히 사고 재난 재해.... 혹은 친한 친구가 이상한 거 시달릴 때 꿈에서 내가 구해준적도 있다고 함ㅋㅋㅋ  그리고 지금 쓰는 이야기는 나는 기억이 없어 그냥 엄마 아빠에게 들은 이야기임 아빠 회사에서 출장을 가게 됬어 2주 정도 중국에 갔다 오게 되었는데 출장가서 시장서 빨간색에 검은 꽃무늬 치파오 상의 하나를 사옴(나머진 면세점 선물)  암튼 엄마한테 줬는데 화려해서 마법소녀를 동경하던 내가 굉장히 탐냈었음ㅋㅋㅋ 근데 어느 날 그 옷이 사라진 거야 그리고 아빠가 내눈을 슬쩍 피하는 날이 꽤 되서 서운해서 울었던 기억만 있는데 엄마가 나중에 나 대학가고 말하길.  그 치파오 사오고 한 5일쯤 지나서 엄마아빠가 자는데 이상해서 눈 떴더니 침대 발치에 내가 서서 중얼거리고 있더래  그래서 두 분 다 너무 놀래서 벌떡 일어나서 왜 그러냐고 잡았는데 눈을 감고 엄청 또렷한 목소리로  저 중국년?? 아무튼 저 여자를 당장 안 치우면 아빠 다릴 부숴버릴 거라고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는 거야  우리 아빤 그날 또 무서워서 우셨다고...  다음날 아침 나는 전혀 기억 못 하고 엄마가 이모랑 외삼촌들한테 이것 저것 묻다가 그 옷을 안 버리고 2일 정도 지났대  아빠 퇴근하면서 길 걸어가는데 세워둔 남의집 바이크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뼈가 깔끔하게 3동강남. 병원에 실려 갔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가 그 옷 바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리고 아빠한테 갔었지ㅋㅋ  그땐 그냥 암 생각 없었는데 엄마가 말하길 그거 구제시장이나 아무튼 사연있는 옷이어서 내가 그랬던 거 같다고 옷을 놔뒀으면 장기적으로 더 큰일이 일어날수도 있었을 거라고 했엉 4 잠깐 밥먹으면서ㅋㅋㅋㅋ 원덬이 엄마는 진짜 기가 세다... 아니 그냥 사람이 쎄. 158밖에 안되는 작은 사람인데 유모차 째로 원덬이를 데려가려던 커다란 할아버지를  시장에서 산 무 하나로 두드려 패서 경찰서에 넘긴 그런 사람이야 그런 엄마도 너무 무서워했던 일이 있는데 그게 고등학교 때 내 방을 폐쇄하게 된 일이었어 고등학교 때 원덬이는 입시미술생이라 아침에 7시에 나가고 집에 오면 새벽2시가 되는 정말 인생에 다신 겪고싶지 않은 시기를 거치며 기가 허해진??? 나약해 빠진 상태였는데 수시기간이 다가 오면서 자꾸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숲속을 혼자 헤메이는 꿈을 꾸기 시작했어 나는 꿈이 잘 맞는편이라 조금 걱정이 되서 엄마한테 이야기했는데 엄마는 니가 수시때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그런 꿈을 꾸는 거라고 그냥 넘겼어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도 그땐 심신미약 상태라 그런가 하고 계속 입시 생활을 했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자꾸 거실에 베란다 문 앞에서 일어나는 거야  가족들은 몽유병인가 했는데 새벽에 해외 야구를 보던 아빠 말로는 자다가 내방에서 나오더니 갑자기 털썩 쓰러지더래  그래서 놀래서 날 불렀는데 내가 뱀처럼 꾸물꾸물 기어서 베란다 문앞까지 가더니 나가려는 거 처럼 머리를 쿵쿵 박더래 그리고 아빠는 쏜살같이 엄마를 깨움.. 내가 아니고 엄마를 깨움.. 암튼 그래서 며칠간 내방에서 엄마랑 같이 자게 됐어  그리고 4일쯤 지났나? 내 꿈에 웬 할머니가 나오더니 내 머리채를 후려잡고 가자면서 막 날 끌고 가는 거야  나는 당연히 싫다고 놓으라고 소리를 막 지르는데 할머니 힘이 얼마나 장사인지 속수무책으로 끌려서 가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엄마가 나타나선 내 다리에 매달려서 안된다고 얘는 안된다고 울고 소리를 지르는데 여자 둘이 버텨도 자꾸 할머니한테 끌려 가는 거야 그렇게 한참 가다가 갑자기 저 앞에 흰빛이 보이는데 와 진짜 꿈인데도 저기까지 가면 못 돌아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정말 온몸을 비틀면서 반항 하다가 갑자기 저 뒤에서 친가쪽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막 달려오시더니 그 할머니를 두드려 패면서 욕을 하시는 거야  그리고 그 사이 나는 엄마랑 부둥켜 안고 어두운 곳으로 떼굴떼굴 굴러 떨어지면서 잠에서 깼어 근데 눈 뜨니까 나는 병원이고 엄마가 엄청 울고 있더라고  어? 뭐지?이러는데 엄마가 말하길 내가 2일 동안 뺨을 치고 흔들고해도 안 일어나더래  거기다 나 몸부림 엄청 심한데 똑바로 누워서 양손을 가슴위에 포갠 꼭 관에 넣어둔 거 같은 모양으로 자고 있었다는 거야  숨은 쉬는데 점점 숨도 약해지고 그래서 119불러다 병원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소식을 듣고 외가쪽 사람들이 모두 병원에 와있는 상태였음 진짜 깨고나서 엄청 놀랬다ㅋㅋㅋ 암튼 그리고 나서 역시 안 좋은 방에서 10년 넘게 살아서 너무 허해진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아빠의 적극적인 찬성.. 으로 그 방은 금줄치고 문을 못 열게 고정시켜 버렸어ㅋㅋ 내방은 창고로 쓰던 방을 정리해서 쓰기로 함ㅋㅋ 첨엔 이사를 가자 했는데 외할머니가 다음에 들어올 사람이 큰일 당하면 그게 다 우리 업보가 된다고 그냥 우리 가족이 살면서 조금씩 정화?? 순화?? 시키는게 나을 거라고 하셔서 총 25년 넘게 여기서 사는 중이야ㅋㅋ  아마 별일 없으면. 부모님은 평생 거기서 사실 거 같구 나는 취직하면서 집을 나옴ㅋㅋ 이제 다시 일하러 갈게 ㅇ<-< [출처] 외가는 보는계열이라는데 나는 전혀 못보는 이야기 | 더쿠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뭔가 쓰니가 너무 발랄하게 이야기 해서 오 흥미로운데? 싶다가도 곱씹어 보면 상상해 보면 다 너무 무섭잖아 ㄷㄷㄷ 쓰니한텐 안보여서 정말 진짜 다행이야... 나도 매번 이런 이야기들 볼 때 마다 나도 못 보는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나저나 요즘 무서운 이야기들도 많이 올라오고 무서운 짤들도 많이 보이는데 ㅠㅠㅠㅠ 피드에서 갑자기 무서운 짤 보이면 너무 무서우니까 무서운 짤은 미리보기 방지해줬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겁쟁이가 한마디 해봤습니다 ㅎㅎ 내일은 비 더 많이 온다는데 우산 꼭 챙겨나가고! 이따 잘 자고 난 곧 또 올게 ㅎㅎ * 전체 링크 * 1화 http://vingle.net/posts/2624543 2화 http://vingle.net/posts/2626914 3화 http://vingle.net/posts/2627293
판) 아내가 딸을 괴롭힌 다른 학생한테 악담을 했습니다.
여기 학부모님들이 많으시니 여쭙니다... 아내 아이디로 쓰는데.. 정말 어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딸 아이가 지금 중학교 3학년인데 그동안 되게 예민하게 굴어서 그냥 사춘기인 줄 알았습니다. 학교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내가 물어도 봤던 모양인데 그냥 무조건 없다 그랬답니다. 아이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면서 2학년때 성적도 엄청 올랐는데그거에 성취감을 느낀다기 보다 뭔가 악에 받쳐서 공부하고 스트레스 받아하는 느낌이길래 아내가 담임선생님에게 따로 연락해서 아이 학교생활 어떠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 조차도 대수롭지 않게 그 나이때 여자아이들 워낙에 예민하다며 오히려 너무 무슨 일이냐고 간섭 안하고 혼자 성장하게 두는게 더 나을거라는 조언까지 받았구요. 그래서 정말 사춘기와 공부 스트레스로 예민해졌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개학이 연기되고 아이가 주로 집에만 있으면서 성격이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저희한테도 어릴때처럼 마냥 사랑스럽고 다정한 모습으로 대했고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 입도 짧아서 밥 한공기를 채 못먹던 애가 입맛이 도는지 살도 딱 보기 좋게 찌고 정말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거든요. 아내랑 저랑 회사는 다르지만 같은 업종이라서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같이 재택근무를 했는데 세 식구 함께 지내면서 어디 놀러가거나 특별한걸 하지 않아도 이렇게 화목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4월 들어가면서부터 개학 일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또 아이가 예민하게 굴고 우울해 하고 밥도 안먹고 부모를 대하는 태도도 불손해지고... 아이가 나아졌다가 다시 돌아가니 이건 사춘기의 문제가 아닐지 모른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내한테 버릇없이 말한 일로 제가 야단을 치게 되면서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었는데 아이가 목놓아 울듯이.. 토해내듯이 하는 말이..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엄마랑 아빠한테 말할 수가 없었다며... 선생님도 그냥 친구들끼리 좀 다툰건 줄 안다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혼자서 버티고 있었고, 다시 개학이 다가오니 숨이 안쉬어진다구요.. 진짜 다시 학교로 돌아갈 바에는 죽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하는데... 제가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아이데리고 병원가서 검사받아보니 우울증도 있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율신경계 이상 소견까지 보였습니다.. 호흡에 불편함도 있었구요. 제 아내는 평소에도 말이 많지 않고 늘 혼자 속으로 삭히는 성격입니다. 아이가 아파하는걸 보면서 정말 같이 울고 싶었을 텐데 아이 앞에서 자기가 울면 아이가 엄마가 나때문에 슬퍼한다고 죄책감 느낄까봐 울지도 못했어요. 그동안 사춘기는 다 그런거다 하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스스로가 너무 싫다며 아이한테 우선 잘해주고, 보듬어주고, 아이가 울거나 예민하게 굴어도 다 받아주며 지냈습니다. 작년 담임선생님한테 연락해서 긴 시간동안 아이가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힘들어했으니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고, 코로나 때문에 개학도 못하는 판국에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와... 상황이 상황인지라 저희도 당장에 학폭위를 요구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우선은 아이의 마음을 돌보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새 물건을 사줘도 며칠 안가서 망가뜨리거나 더러워져 쓸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그게 괴롭힘에 의한 거였다는걸 알고, 물건 귀한줄 모른다고 야단쳤던 때가 너무.. 후회되고.. 폭력도 있었고, 아이와 상관없는 거짓 소문을 퍼뜨려 학원에 다른 학교 남학생들한테 추파 던지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게 했고.. 그 밖에도 교과서 없애고, 수행평가 방해하고... 단톡방에 자꾸 초대해서 괴롭히고.. 정말 아이가 힘들어해서 물어보는 것도 미안했지만.. 치료과정에서 조금씩 터놓는 것들을 종합하니 정말 끝도 없이 나오더군요.. 근데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아내 속은 못 들여다봤던 제 불찰입니다만... 아내는 이 사실들을 토대로 증거를 수집하고, 가해자 학생과 그 부모의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그러다 저번 연휴에 아이를 톡상으로 괴롭히는 메세지를 보게 됐는데 학교 안나와서 너 요즘 살판나겠다. 곧 개학 하기만 하면 다시 우리 재밌게 지내보자.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 즉시 아이 폰으로 그 가해자에게 답장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보자고. 나오라고. 그러자 가해자 학생과 그에 동조했던 학생들이 비웃으며 미친거 아니냐, 그래 오랜만에 정신교육 좀 다시 시켜줄게. 어디로 나오라고 답이 왔구요.. 아내는 말 한마디 안하고 딸 손을 꼭 쥐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는 재택근무 중으로 다른 방에 있어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만 들었지 상황을 몰랐습니다. 딸애도 그냥 엄마가 자기 그만 괴롭히라고 아이들한테 좋게 말하는 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4명에 학생을 앞에 세워놓고 때리지만 않았을 뿐이지 온갖 악담을 다한 상태입니다. 가해 학생들이 저희딸이 엄마랑 나온걸 보고 당황하자 지금부터 여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니 부모에게 바로 연락을 해서그동안에 니 모든 악행을 알린 다음에 지금까지의 증거를 가지고 경찰서로 갈거라고 했고 주동자 외에 다른 학생과 딸에게 지금부터 아줌마가 하는 말 모두 녹음하든 녹화하든 하라고 지시한 후 원하면 인터넷에 올려도 되고 부모님께 영상을 보여주며 알려도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한 말들을... 옮기자면 얼마나 딱한 인생을 살았으면 고작 니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남에게 고통을 주는걸로 택했느냐. 니 부모도 니가 고작 친구 괴롭히면서 평생 가지도 못할 겉핥기식 친구들이나 이렇게 몇명 거느리고 다니면서 인생 시궁창에 쳐박고 있는거 알고 있느냐. 너같은 애가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이 아줌마 시대 때는 월급도 제대로 안주는 회사에서 책상 차지하고 앉아서 경리라는 이름 달고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이제 네 그 텅텅 비기라도 했으면 다행이지 썩는 쓰레기로 가득찬 머리보다 훨씬 나은 컴퓨터가 대신할거라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누가 너같이 영혼에서 악취가 풍기는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해 주겠느냐. 니 부모도 너를 낳은 죄로 데리고 살기는 하지만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을거다. 살면서 한사람 몫으로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인데, 심지어 쓰레기면 눈 앞에서 치우는게 맞지 않겠느냐. 그래서 너를 내 딸 인생에서 치워버릴거다. 내 딸 근처에도 오지 말아라. 같은 학교라 어쩔 수 없다면 최대한 찌그러져서 없는 것 처럼 살아라. 물론 그러고 있어도 워낙에 니 인성이 썩어서 풍기는 그 악취는 감출 수 없겠지만. 니가 내 딸을 괴롭혀서, 내 딸이 괴로워해서 너보고 꺼지라고 하는게 아니다. 그냥 너같은게 내 딸 주변을 얼씬거리는거 자체가 싫다. 고작 너같이 하찮은게 뭐라도 되는냥, 마치 내 딸과 내 가정에 언제든지 공포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듯이 같잖은 몸집을 부풀려서 내 딸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너를 내가 반드시 제거하고 말거다. 만약에 지난 2년동안 니가 내 딸에게 했던 행동들, 내 딸이 도저히 용서 할 수 없고 극복하기도 힘든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면 난 내 딸이 행복해지지 못했던 그 시간 만큼 니 인생도 아주 불행하게 만들어 버릴거다. 네가 고등학교에 가도 학폭 가해자라는걸 알릴 거고 대학을 가도, 회사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반드시 니가 범죄자라는걸 모두가 알게 할거다. 만약 그게 두려워서 내 딸이 널 용서하게 하려고 이제와 잘해 줄 생각이라면잘 들어라. 마지막으로 얘기한다. 내 딸 근처에도 오지 말아라. 니가 또 내 딸을 괴롭힌다는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난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버릴거다. 사람들은 아마도 날 욕할거다. 어느 어른이 아이한테 저런 악담을 퍼붓느냐고. 그런데, 내가 욕먹더라도 난 꼭 널 불편하고 곤란하게 만들거다. 네가 잘난 줄 알고 쎈줄 알았던 친구들은 나한테 이렇게 한마디도 못하고 욕을 먹고 있는 이 영상을 보면서 니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거고, 그러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거다. 그리고 그 상황은 분명 니 마음에 들지 않을거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SNS에 올리고, 학부모들 단톡방, 학생 단톡방에도 올리고 선생님들 비상연락망을 통해서도 모두 보내버릴거다. 내가 미친년 소리를 듣거나처벌을 받더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해서 네가 얼마나 쓰레기고 상대할 가치 없는 하찮고, 같잖고, 우스운 사람인지 니 주변에 모두가 알게 하는게 내 목적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딸 근처에 얼씬대지도 이제와 잘 지내려고 하지도 말고, 원한다면 이 영상 그대로 니 부모에게도 보여줘라. 손끝하나 대지 않았습니다. 제 아내는.. 그리고 그 가해학생이 뭐라는 거냐, 미친거 아니냐 하면서 소리를 지르면그 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할말을 이어가면서 가해학생을 몰아 붙였습니다. 큰 언성에 사람들이 주위로 많이 모여들었고 끝에가서는 주동자 학생은 우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딸은 아내의 모습에 오히려 너무 놀라서 집에 오자마자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가 제가 일하고 있던 방으로 들어와서는 자기 때문에 엄마 처벌 받으면 어떡하냐며 울면서 영상을 보여줘서 그제서야 저도 알게 됐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온 아내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해서 도대체 왜 그랬냐고 물어보자 그냥.. 그러고 싶었다네요.. 영상 올리면 안된다는 것도 압니다. 사실 딸도 아내가 영상 진짜 올려버릴까봐 앞으로 또 괴롭힘 당해도 말 못할 것 같다고도 하구요. 제가 궁금한건... 저런 말을 한 것 만으로도 혹시 아내가 처벌 받게 되는 법적 근거이 있느냐는겁니다. 사실 상황 자체로는 저도 속이 다 시원하고 진작 딸을 지켜주지 못한게 더 한스럽지만 그래도 딸을 위해서도 일이 너무 커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도 같고 무엇보다 딸이 불안해 합니다.. 엄마가 진짜 처벌받을까봐.. 공공장소에, 사람 많은 곳에서 모욕을 주는 언행을 한거니 사실 가져다 붙이면 모욕죄 같은걸 가져다 붙일 수 있을 것 같아 진심으로 걱정입니다. 그쪽 부모가 아직 연휴에 있었던 일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아무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그래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감도 안잡힙니다. 저희가 준비해야 할게 있을까요... 다른것보다 딸이 정말 많이 걱정합니다.. 추가합니다. 우선... 아빠로서의 태도에 대한 질타와 제 아내에 대한 칭찬 그리고 제 딸에 대한 위로와 응원 모두 감사합니다. 글을 쓴 이유는 아내가 처벌 받을까봐 걱정돼서 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처벌이 두려운 이유는.. 아내가 잘못한 것이 없기에 억울한 일을 당하게 두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아내에게 왜 그랬냐고 물을 때도 질타의 뉘앙스는 아니었습니다. 저한테 말도 없이 여자 둘이 나가서 혹시 위험한 상황에라도 놓였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미안함과 걱정에서 나온 말이었죠... 물론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제 아내는 제 딸을 잘 지켜 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는 아내 말에 저도 그래 잘했어. 라고 대답했구요. 아이는 지금 말 그대로 심신미약 상태입니다. 괜찮다. 아무일 없을 거다. 걱정하지마라. 너는 겪지 않아도 될 일을 이미 너무 많이 겪었다. 엄마랑 아빠가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줄게. 라고 여러번 이야기 했습니다. 그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온 몸과 마음이 곤두선 제 딸에겐... 안타깝게도 불안이 기본값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하여 이 글을 여기 쓰게 된겁니다. 저도 아내가 처벌 받을 여지가 있는 일이라면 미리 대비하고 싶었고, 처벌 받을 일 없으면 없는대로, 있다면 대처 방법이 이러이러하다 라고 아이에게 알려주고 안심시키고 싶어 글을 쓴겁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아내가 한 일이 옳은 거라는 확신이 있었구요.. 어젯 저녁에 아이에게 글 링크를 보내줬고 오늘 아침에 유난히 일어나기 힘들어하며 식탁에 앉았습니다. 밤새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댓글을 봤대요. 그리고 엄마가 나때문에 처벌받으면 어떡하냐는 걱정은 더이상 하지 않을거라네요. 자기가 강해져야 엄마가 가해자 학생들에게서 자기를 지켜준 이유가 생긴다구요. 여러분 덕입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신경 안씁니다만ㅎㅎ 아이는 꾸며낸 이야기 아니냐는 의심이 많이 억울했는가 봅니다. 이번 일로 특히 억울해지는 상황에 대해 반응이 좀 더 민감해지기도 했구요. 절대 주작? 자작? 은 아니라고 꼭 써달래요. 잘 이겨 내겠습니다. 이번 기회로 더욱 사랑하며 사는 가족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어떤 청소년도 학교폭력으로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빕니다. 모두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와 아내분 말 진짜 잘하신다..... 쌍욕없이도 저렇게 고급지게 사람을 후드려 팰수있다니 (감격) "내 딸이 널 용서하게 하려고 이제와 잘해 줄 생각이라면잘 들어라. 마지막으로 얘기한다. 내 딸 근처에도 오지 말아라." 딱 단호허게 선 그어서 더이상 내 딸 근처에 다가오지 말라고 하시는 거 진짜 멋져요 ㅠㅠ "그래도 친구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라~" 이런말은 사실 하등 도움안되는 방관일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요 ㅠㅠㅠㅠ 오열각... 아! 그리고 가해자들은 평생 악취나는 인생살길! ^.~ 후후
부산에서 납치당한 여자를 구한 퀵서비스 기사님들
1. 2019년 3월 14일 부산에서 한 퀵서비스 기사 두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덩치가 큰 남자가 여자를 흉기로 위협해 차에 태워 납치한 것을 목격 2. 바로 경찰에 신고한 기사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차를 따라가면서 실시간으로 경찰에게 위치를 알림, 경찰들 바로 출동. 3. 한 경찰 팀장이 도주로를 미리 예상하고 갔는데 그곳에서 차량 발견. 정차명령 무시한 차를 순찰차로 들이받았음에도 계속 도주 4. 순찰차와 오토바이 두 대는 5km 가량 추격전을 펼쳤고 오토바이를 탄 기사 한 명이 차 앞을 가로 막고 못가게 막아 섬. 5. 납치차량이 멈칫한 상태에서 경살팀장이 차 운전석을 들이받고 차를 세움. 납치범은 차 버리고 도망가다가 쫓아오던 경찰팀장과 두 명의 기사에게 붙잡힘 6. 납치범은 51세로 95kg의 거구. 납치된 여성은 사귀던 사이였는데 여자가 헤어지자고 해서 흉기로 위협하고 납치했다고 함. 여자는 안전하게 보호받는 중. 기사 두 분은 표창과 함께 신고 포상금을 받을 예정 두 기사분들의 성함은 서상현(29), 구영호(30) LG에서 수여하는 의인상을 받았다고 함 모야 ㅈㄴ 멋지십니다 진짜 와우 오토바이가 차 상대하기 무서우셨을텐데 완전 영화의 한 장면 같음 ㅇㅇ 이 환멸나는 세상 이런 멋진분들이 계셔서 다행
펌) 바퀴벌레
8월에 장마라니.. 비가 정말 억수로 쏟아지네요.. 다들 큰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소설을 가져왔습니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소설을 아니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쎄~한 이야기입니다 핳핳 부디 재밌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공포 소설, 괴담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닉넴 태그를 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침을 먹는다는 것이 건강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는 나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침은 꼭 먹도록 교육시켰었다. 그래서 이른 새벽, 다른 고교생이라면 다 자고 있을 이 시간에도 나는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귀하고 귀한 30분간의 아침 수면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십수 년 동안 들인 습관이니만큼 불평 같은 것은 없었었다. 그렇게 잠에서 덜 깬 멍한 정신으로 아침을 먹고 있을 무렵 발밑으로 무언가 지나간다. “아이씨! 또 바퀴벌레네.” 내 발밑으론 바퀴벌레가 지나가고 있었다. 녀석의 움직임은 인간의 동작으로 잡기 힘들만큼 빨랐지만 나는 익숙한 일인마냥 쉽게 발로 밟아버렸다. 짓눌린 녀석의 육체는 검회색의 끈적한 액체를 뿜어대며 찌그러졌다. 살생을 주시하고 있던 어머니는 밥맛이 달아난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약을 뿌려야겠어. 며칠 전부터 바퀴벌레들이 보이기 시작하네.” 나는 그렇게 벌레와의 불쾌한 대면을 마친 후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모자른 아침잠을 보충하기 위해 엎어져 잠을 청했으며, 잠에서 깨었을 때는 3, 4교시가 된 것 같았다. 잠에서 조금씩 깨어날 무렵 선생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반에 출현하여 쥐라기와 백악기에 크게 번성하다가 백악기 말에 멸종되었습니다.” 선생은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수업의 내용은 공룡에 관한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엎어져 자고 있었고 그런 행위들은 오늘날 고교수업의 폐해를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선생의 수업은 내가 평소 관심 있어 하던 것이고 나는 잠에서 덜 깬 정신을 가다듬으며 수업을 들어보려고 애썼다. “공룡이 멸종했을 때에는 파충류나 조개류 같은 생물까지 한꺼번에 멸종했는데 지구상 생물의 대부분이 그때 멸종했다고 합니다. 공룡의 멸망 원인에 대한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운석 충돌설인데, 그것에 의하면 지름이 약 10km 정도인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핵폭발의 몇백 배와 같은 효과를 일으켰고 그때 일어난 대량의 먼지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고 태양광선이 차단되어 지구가 급속히 식고 핵겨울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공룡과 같은 커다란 동물들이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공룡이 멸종한 것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설명하지만 나는 영악한 인간들의 음모가 아닌가 한다. 실제 파충류들은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쉽게 멸종되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인간들은 너무나 큰 덩치를 가지고 생태계의 최고층을 차지하는 공룡들을 두려워했었고 그런 이유로 자신들의 지적인 능력을 이용해서 그들을 멸종시킨 건 아닐까..다른 생물들은 다 살아있는데 공룡만 죽었다는 이야기는 그리 신뢰가 가질 않는다. 덩치가 크다는 것이 어찌해서 핵겨울을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수업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이른 저녁이었다. 나는 피곤하고 허기졌기 때문에 어서 저녁을 해결한 후 쉬고 싶었지만 현관문에는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메모가 포스트잇으로 붙어있었다. ‘오늘 전체적으로 방제를 하는 날이라 바퀴벌레약을 뿌려놓았다. 저녁 7시 이후에 들어와라.’ 하긴 오늘 아침에도 그랬듯이 언젠가부터 우리 집엔 바퀴벌레들이 득실거렸다. 아니 우리 집뿐만 아니라 이 동네 다른 집들도 그런듯하다. 바퀴벌레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었으나 저녁 7시까지 나의 허기진 배를 가만 놔두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으므로 나는 근처의 분식집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면서 더러운 바퀴들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혐오적인 일이었으나 나의 쓸데없는 생물학적 호기심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것을 허용하였다. 바퀴들은 신기한 존재들이다. 어두운 곳에서만 활동하는 그들의 습성상 인간들이 모두 잠을 자는 밤에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기가 힘들다. 바퀴벌레에 대한 정보는 21세기인 지금도 계속 쏟아져나오는 형편이니 그들에 대한 연구도 현재로서는 부족할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방제하기가 힘들지..그런 생각을 하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7시가 조금 넘었다. 7시가 조금 넘었으니 편안히 쉬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에는 아직도 그 메모가 붙어있었고 집 안으로 들어가니 집은 매우 조용했다. 아마 아무도 없는 듯하다. 예전만 해도 이렇게 방제를 하고 나면 희뿌연 연기들이 집안에 가득했고 바닥에는 수많은 바퀴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하지만 집에 들어와 보니 연기도 없고 바퀴 시체도 없다. 요즘에는 깨끗하게 방제를 한다는 것이 사실인 듯싶다. 나는 우선 배를 채웠기 때문에 마루 한가운데 위치한 티비를 켜고 쇼파에 등을 기대 포만감을 즐기고 있었다. 티비에서는 속보인듯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이번 살인사건은 외상없이 뇌의 손상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인위적인 살인은 아니라고 판명되어집니다.” 또 누가 죽었나 보다. “살인은 해충들의 방제 도중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니 해충들에 의한 죽음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보통 가벼운 사건의 경우는 한번 보도하고 끝이지만 이번 사건은 심각했던 모양인지 아나운서의 얼굴이 잠시 화면에 나오고 나서 또다시 보도 화면으로 전환된다. 방송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추측하고 있는 해충들의 생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실제로 바퀴벌레들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민첩성만큼이나 상당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인식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시간이 인간 이상으로 빠르며 그 때문에 인류는 늘 바퀴와바퀴와의 전쟁을 해 온 것입니다.” 우리 집도 바퀴의 방제를 행했기 때문에 나는 순간적으로 싸늘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두려움의 감정이라기 보단 징그러움의 감정이라고 해야 적당할 것 같다. 아니 사실 두려움의 감정도 없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7시가 넘은 이 시간에도 기척조차 없는 나의 가족들이 걱정 되기 때문이다. 나는 뉴스를 보다말고 가족들이 걱정되어서 집안을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쓸데없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 안방의 문을 열고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어머니는 대자로 누워있었고 고개는 천장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눈에선 바퀴벌레들이 꾸물꾸물 느린 동작으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커다란 바퀴벌레들.. 내가에 알고 있던 1~2cm의 바퀴들과 다른 10cm가 넘는 커다란 바퀴벌레들이었다. 어머니의 눈 밖에는 대여섯마리의 바퀴들이 서로 눈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눈 안을 통해 들어간 바퀴들의 수는 꽤 많을 것이라고 보인다. 그들은 아마도 어머니의 눈을 파먹고 뇌를 파먹고 있었나 보다. 뉴스에서 보도된 것 처럼.. 전신을 지탱하던 힘은 어디로 갔는지 모두 사라져버리고 나는 미세한 충격에도 털썩 주저앉을 것만 같이 온몸의 힘을 잃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나의 눈 앞의 모든 광경과 보이지 않는 등뒤의 광경들이 공포로 다가왔다. 바퀴들은 매우 커다랗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의 두려운 감정을 배로 고조시키고 있었다. 바퀴벌레들은 매우 느린 동작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 해충약의 약효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마치 계획이라도 했던 것처럼 어머니의 육체 다른 부분은 건드리지도 않고 오직 눈 부위로만 파고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마리가 나를 쳐다본다. 벌레가 나를 쳐다본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 한 마리는 분명히 나를 쳐다본다. 흑갈색의 몸뚱아리를 뒤로하고 완두모양의 그 징그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5cm는 족히 넘을듯한 더듬이를 휘휘 저으며 나를 가늠하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 그 몸뚱아리에 붙어있는 지저분한 날개를 들썩거리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해충과 행하는 시선의 마주침에 순간적인 놀라움이 잠시 있었다. 그 한 마리는 10초 정도 나를 바라보더니 사람의 엄지손가락만 한 날개를 활짝 펴며 나에게 날아오려고 한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의 감정, 그리고 벌레들이 살인을 한다는 공포의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다. 방문 앞에 멍하니 서 있었던 나는 나의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참을 그렇게 뛰었다. 뛰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생각의 실마리는 점점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낄 뿐 온전한 판단을 할 수는 없었다. 한참을 뛰는 동안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었다. 정신없이 뛰고 나서 숨 가쁨을 느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저녁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의 이기심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내 생명의 안위를 위해서는 가족의 죽음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나의 이기심이 원망스러워졌다. 눈가를 적셨던 눈물의 줄기는 소유했던 것을 잃어버림에 따른 단순한 허망함일 수도 있다고 느껴진다. 왜냐하면 가족의 죽음을 뒤로하고 나는 이렇게 뛰어오지 않았는가.. 지금쯤이면 아버지가 집에 도착했을 테고.. 그도 무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걱정되기에는 내 심장이 너무나 요동치고 있었다. 그 요동은 어서 나 자신을 지키라는 뜻으로 느껴진다. 거리는 시끌벅적했던 눈앞의 구멍가게도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아마도 해충들의 습격을 당했겠지.. 이 시간의 하늘은 당연하다는 듯 어두웠지만 어두움이 새삼스레 공포로 다가온다. 그 순간 행인들의 시선을 불렀었던 중고 가전 가게의 티비에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전국이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로 휩싸여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해충들의 살인 사건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의하면 설명할 수 없는 이 기현상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전합니다. 집단적이고 계획적인 이들의 공격에 대해선 어떠한 방책도 없는 듯 하고 원인을 찾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뉴스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뉴스의 보도는 나와 상관없는 먼 곳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딱한 저 보도의 말투가 지나치게 거슬렸고 무언가를 바랐단 마음은 허망함으로만 가득찼다. 그렇게 뉴스를 보고 있을 무렵 발목이 간지러운 것을 느꼈다. 어느새 그 흑갈색의 커다란 바퀴들은 내 몸을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나의 발목을 간지럽히면서.. 나는 한쪽 발로 다른 한쪽의 발목을 걷어차면서 그들을 내 몸에서 떨어뜨리려 애써봤지만 그들은 내 몸을 벗어나자마자 날갯짓을 하며 잠시 날다가 다시 내 몸에 붙어버린다. 나의 온몸은 그 징그러움에 오로라가 일어나는 듯했고 재빠른 동작으로 그들이 내 몸에 붙지 않도록 발을 저었다. 그리고 이 거센 저항에 몇 마리의 바퀴는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떨어져 나간 바퀴 중 한 마리는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른 한 마리에게 다가가서 대화를 나눈다. 그 커다란 더듬이를 마주 댄 채 서로 비벼대며 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실제인지 모르겠지만 끼익대는 그들의 음성이 내 귓가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들의 움직임은 이미 해충의 그것을 능가했다. 대화를 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인다. 마치 지능적인 생명체처럼.. 순간 길가의 반대편에선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수초간 지속되었던 그 비명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이 벌레들에게 희생당했으리라. 인간들이 거주하는 이곳은 바퀴들에게 잠식당한 것만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나는 전의를 잃어버렸다. 인적이 사라진 거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전의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걸 눈치챈 바퀴들은 나의 눈으로 날아온다. 털이 수북한 그들의 징그러운 다리가 클로즈업되었고 그 순간이 지나자마자 그 다리는 나의 눈에 커다란 통증을 안겨준다. … 지구 역사의 커다란 발자취가 사라져버린 수천 년 후.. 컴퓨터 모니터 정도 되는 크기의 건물들이 여러개 있고 그것들 사이에는 손가락 네 개정도 넓이의 거리들이 있다. 그 건물들 중 하나에는 20마리 남짓한 바퀴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무리 중 한 마리가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수업과 흡사한 분위기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음성을 내어 대화하는 그들의 방식은 그들이 생태계를 정복했음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운석이 충돌하여 인간이라는 생물들은 멸종하였습니다.” 학생으로 보이는 바퀴중 한 마리가 털이 달린 그 징그러운 다리를 들더니 질문을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죠?” “우리는 생존력이 강했거든요.” “그렇다면 그 인간들과 우리는 공존했었나요?” “예. 같은 시기를 살았지만 같은 곳에서 사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과 달리 산속에 살면서 국가를 이루고 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인간들을 멸종시킨 그들은 그렇게 사회를 이루고 생존한다. 국가들의 냉전과 핵무기의 개발로 인한 인류 스스로의 자멸에 주시해오던 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급하게 인간들을 멸종시켰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태계 최고 위치에 등극한 것이다. … 백악기 중반. 매우 커다란 건물이 있다. 너무 커서 그 끝을 보기가 힘들다. 그곳에는 네 마리 정도 되는 공룡들이 모여 살고 있다. 탁자에 안자서 식사를 하는 것을 보니 가족인가 보다. 자식으로 보이는 작은 공룡이 소리 지른다. “엄마! 또 인간이야.” 탁자 밑에는 작은 인간이 느린 움직임으로 기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공룡이 둔한 움직임에 비하면 매우 빠른 동작이었기 때문에 공룡으로선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미 공룡은 능숙한 솜씨로 그 인간을 발로 밟아서 짓눌러버린다. “또 약을 뿌려야겠어. 며칠 전부터 인간들이 자꾸 보이기 시작하네.” 짓눌린 인간은 죽어가며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문명을 가지고 있다고.. 얼마 안 있어 너희들을 죽이고 우리들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그 공룡들은 몰랐었다. 일개 생물에 불과하리라 여겼던 인간이 자신들 모르게 사회를 구축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연구와 달리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출처 : 1차-붉은 벽돌 무당집 / 2차-루리웹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WindyBlue @lucy1116 @greentea6905 @lkb606403 @jiwonjeong123
"남편 조상을 퇴마하자 했어요."
제목 그대로에요 시부모님 무교, 남편무교, 저만 기독교에요 올해 집안에 안좋은 일이 몇번 있었어요 어머님이 올해 1월달에 빙판에 넘어져 손목뼈 박살에 시동생이 일하다 발가락골절, 그리고 또 시누이 임신초기 계류 유산, 그리고 지난달에 남편 교통사고요 다 크게 다친 사고는 아니라 있을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어머님은 아니셨나 친구분이랑 같이 점을보러 갔다오셨대요 점집에서 조상님을 잘모셔야한다고 제사를 다시 지내라고 했다고 내년 설 차례부터 다시 지내자고 하셨대요 전 아직 못들은 얘기로 남편이 어제 아이랑 둘이서 시댁갔다가 들었다고 전해준 말이에요 저희 시댁 아버님이 3남 4녀중 아들로는 세번째이고 막내세요 아버님 연세가 칠순이 지나셨어요 제사 없어진지는 10년이 넘은걸로 알고있어요 큰집에 큰아버님 돌아가시고 큰집도 기독교다보니 없어진걸로요 지금까지 안지내던 제사 다시 부활이라뇨 제사를 정성들여 지내면 조상이 해꼬지 안한다고 그랬다는 남편한테 기가막혔어요 우리시댁에서 제사 가져오면 남편이 장남이니 나중에 저보고 지내라는 거잖아요 아직 며느리도 저 하난데... 진짜 그 순간 바로 튀어나온말이 퇴마하자는 말이었어요 제사 안지내준다고 해꼬지 하는 조상이면 퇴마해야한다고 목사님한테 퇴마가 있는지 한번 말씀드려보겠댔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제가 자기조상 욕보였다고 큰소리치고 전 저대로 어머님이 저한테 제사에 제 자도 얘기 꺼내게 하지 말라고 화내고 싸웠어요 싸우고 오늘 화난다고 남편도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출근해버렸어요 저도 밥차려줄 생각 안했고요 제 생각은 변함없어요 해꼬지하는 조상이면 퇴마해야한다는거요 제가 걸리는건 그얘기를 남편한테 대놓고 말한건 잘못했나 하는거에요 제 결혼조건에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시댁이 제사없는 집안이라는 이유도 있었어요 제가 기독교니까요 오늘이나 내일중으로 제사얘기 남편하고 다시 해볼거에요 제사는 절대 못한다고 할껀데 퇴마얘기한건 남편한테 사과하는게 좋을지 알고싶어요 모야 제목보자마자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밥 안준다고 후손한테 해꼬지를 하다니.. 악령이 틀림없다!!!! 퇴마 가보자고!!!!!!!!!!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9탄
이건... 현존하는 떠블리님의 마지막 이야기ㅠㅠㅠㅠ 그런 만큼 무려 올해! 2017년에 여진 이야기야!!! 물론 2017년 1월 1일...ㅋ... 곧 또 써주시겠지? 그럼 또 갖고 올게 ㅋㅋㅋ 그럼 시작해 볼까? 떠블리님의 박보살 이야기 최신판 고고 ___________ 서른 두살 떠블립니다 ㅎㅎㅎ   2017년 첫날 아침 이예요^^ 좋은 꿈들 꾸셨나요? 흔한 인사지만 새해엔 잇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많이 기다려주셨으니 바로 박보살 19편 이야기 시작합니다:) 늘 그렇듯 음슴체! -저는 음슴체가 왜이리 좋을까요 ㅋㅋㅋ   
  잇님들 귀접이라고 아심? 오늘은 귀접에 대한 에피소드를 쓸거임   나는 이 일을 겪기 전에 단순히 귀접이란건 꿈에서 성관계를 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귀접이 아니라 건강함의 상징? 이라고함 진짜 귀접은 의식이 있는 가수면 상태에서 귀신과 성관계를 갖거나, 야시꼬리한 행동을 하는것이라고 함 
예~~~전에 내가 박보살 에피소드 썼을때 아마 썼던것 같은데 좀 야시꼬리한 꿈은 꿔본 적이 한번 있음   
한참 드라마 다시보기로 [파스타] 열라 시청하고 있었을때 그때 딱 한번 이선균 오퐈가 내 꿈에 나와서 그 셰프 옷 있잖음.. 그 새하얀 옷을 입고 주방 싱크대에 걸터 앉아서 (시크 그 자체인 모습 ㅋㅋㅋ) 피식웃으며 내 손목을 홱 가로채 가져가더니 (엄청 수줍은거 다 티나는데 쿨한척하며) 내 손등에 뽀뽀해줌 캬..... 그 꿈이 잊혀지질 않네~ 잊혀지질 않아 
암튼 야시꼬리한 꿈은 뭐 그 이후론 뭐시 1도 없음 그래 나 건강하게 생겼지만 비루한 몸뚱이임 ㅋㅋㅋ
  
쩐댑이 맨날 울 아빠 엄마한테 A/S 받아야 겠다고 궁시렁댐 건강하게 생겨서 데려왔더만 속 빈 강정이라나 뭐라나..   그 얘길 듣더니 울 엄마 왈 "반품, 교환, 환불 안돼~ A/S도 알아서 고쳐써" ㅋㅋㅋ 울 엄마 단호박 여사임 사위사랑 장모가 아니라, 사위vs장모여.. 뭣이 ㅠㅠ 둘이 맨날 싸움 ㅋㅋ 엄마가 해주는 몸에 좋은거 쩐댑은 절~~대 안먹음 엄마는 맨날 들고 쫓아가고, 쩐댑은 도망가고 (그것도 장모 약올리면서 ㅋㅋㅋ 엄마 맨날 약올라 죽음ㅋㅋㅋㅋㅋ) 둘이 백년손님 출연하면 시청률 급상승할거임   
암튼 내 필살기 (폭풍수다) 가 또 나왔는데 간혹가다 블로그에 귀접에 대한 문의를 해주시는 잇님들이 종종 계셔서 박보살 에피 중에도 귀접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글을 써봄 
요거 약간 19금이니까 애기들은 알아서 자체심의 하기~♥   
예전 이야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박보살이 대물림 신줄때문에 7년간 절에 다니며 기도를 했는데 (정말 얘가 의지의 한국인인게,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했음)   근데 그때 몇개월마다 인가, 100일마다 인가.. 박보살이 다니던 절의 엄마뻘? 되는 큰 절에 가서 여러 스님들 기도하실때 같이 기도를 드렸음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 같은거 지낼때 법도와 예를 잘 알고 갖추는 사람들이 있잖음?   박보살은 절에서 하는 행사때 사회도 보고, 재 지낼때도 스님 곁에서 준비하고, 도와드리고 그런걸 함 이미 큰 절 스님들께서도 박보살을 굉장히 악착같고, 의지가 있고, 믿음직하게 생각하시는 상태였음 그런데 어느 날 큰 절의 큰스님께서 박보살더러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큰 절에 와서 나를 좀 도와다오" 라고 하셨음 큰 절 입장에서는 vvip인 불자님의 자녀분 49재를 지내게 되었는데 박보살더러 재 준비도 도울겸, 기도도 같이 해줄겸 일주일에 한번씩 큰 절로 오라고 하셨다고..   vvip라고 해서 ㅠㅠ 좀 표현이 그렇기는 하지만 교회에서도 헌금 많이 내는 신자들 있고 그렇지 않음? 종교도 어찌보면 장사를 해야 굴러가는 거니까 그렇게 표현한거임 (불편하신분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딱히 생각나는 표현이 없어서;;) 여기서 또 드립을 치고 싶다... 나는 11번가 vvip라고 ㅋㅋㅋ 히힠ㅋㅋㅋㅋㅋ 암튼 박보살 말로는 스님이 그렇게 절에 오라고 하실때는 다 이유가 있고, 또 은근 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인정받는 학생 마음처럼? 좀 기분이 좋았다고 함   그래서 49재 중 첫재를 지내는 주에 절에 미리 가서 준비를 도왔는데 돌아가신 분의 부모님이 일찌감치 절에 오셔서 큰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고 계셨음   
박보살이 큰스님과 고인의 부모님께 드릴 차를 내리고 있었는데 그때 대략 들은 이야기로 보충 설명을 좀 하자면   고인의 부모님은 원래 절에 다니는 분이 아니셨고, 성당엘 다니셨는데 같은 성당에 다니시던 신자님의 소개로 고인이 된 아드님과, 며느님을 짝지어 주셨다고 함   하느님 믿으면서 궁합이나 그런것 보면 안될 것 같아서 궁금하긴 했지만 그냥 짝을 지어주셨다고.. 그런데 둘이 결혼을 하고 나서 그렇게 아들이 시름시름 아프고 사고도 많고, 이래저래 속을 많이 썩으셨다고 함 자식일이라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종교까지 바꾸시면서까지 열심히 기도를 하셨는데 종교를 부정하고 배반한 탓인지, 본인들이 부덕한 탓인지 결국 아들이 앞서 갔다며 통곡을 하셨댔음 그렇게 첫재는 무사히 잘 치르고, 둘째번, 셋째번.. 한주 한주 재를 지냈는데 박보살이 나한테 대뜸 이런 말을 했음 "야 근데 상식적으로 니 신랑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어, 상상도 못할 아픔이겠지만 그래도 49재때 절에는 와야 되는거 아니냐? 고인 아내되는 사람이 한번도 절에를 안오더라, 아무리 종교가 달라도 너무 한거 아닌가?"   
내가 생각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야 하늘이 무너진 것 같겠지만 그래도 재를 지내는데 안가보는건 좀 아닌듯 했음   그 후에 내가 궁금해서 박보살한테 물어봤는데, 여섯번째 재를 지내는데도 고인의 아내는 절에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들었음    
좀 특이하네, 재 지낼때 오면 더 생각날까봐 그러는건가? 그냥 우린 그렇게 생각을 했고 49재의 마지막 재.. 7번째 재를 지내는 날이었음 나는 절에서 모르는 분 재를 지내더라도, 기회가 되면 자주 참석을 함 더군다나 박보살이 가던 큰 절에서 지내는 49재의 마지막 재는 정말 성대하게 치르기 때문에 꼭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음   여러 큰 절의 스님이 함께 와주셔서 기도를 같이 해주시고,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기운이 있음 나도 참석해서 고인의 명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를 하리라 마음을 먹고 아침 일찍 박보살이랑 함께 절에 도착을 함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법당 청소를 시작했을때쯤 고인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두분이 절에 도착하셨고 그 뒤를 따라 젊은 여자 한명이 법당엘 들어왔음   법당에서 절을 마친 뒤 그 분들은 큰스님 집무실로 가셨고, 집무실 청소를 하던 박보살이 법당에 와서 나한테 속삭이며 "야 저 불자님 며느리래~ 오늘은 왔네"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그래도 마지막 재는 와서 다행이네" 했더니   박보살이 "근데.." 라며 말끝을 흐림 내가 왜 말을 하려다가 마는거냐며 뭐냐고 막 재촉했는데도 부처님 앞에서 불경한 말 하면 안된다고 입을 앙 다무는 요망한 밀당의 달인 박보살이었음 재 지낼 준비를 다 하고 큰스님과 다른 절에서 오신 스님들이 마지막 재를 지내시기 시작했음   박보살이랑 나도 고인분 좋은 곳에 가시라고 열심히 기도를 함 그러다 재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 갑자기 박보살이 도저히 안되겠다는 똥씹은 표정으로 조용히 자리를 뜨는거임 저냔이 왜때문에 저지랄이여? 싶어서 나도 박보살을 따라감 근데 여기서 또 좀 뜬금없는데 ㅋㅋㅋ 왜 꼭 절이나 좀 엄숙한 분위기의 장소에 가면 내 발자국 소리만 쿵쿵 거리거나 절 마루바닥 나는 살살 밟는다고 밟는데 엄청 삐그덕 거리는지 아는 사람? ㅠㅠ 아 쓰다보니 이제 알겠다 내가 무거워서 그렇구나 ㅋㅋㅋㅋㅋ 휴....ㅋㅋㅋ 암튼 암튼 ㅋㅋㅋ 그날도 어김없이 절 마루바닥을 삐그덕 거리며 박보살의 뒤를 따라 법당 밖으로 나갔는데   박보살이 "뭐지, 이게 뭐지" 하며 혼란스러워 함 나 진짜 궁금한것도 궁금한건데, 얘가 이러면 털뽑힌 닭이 되는 기분임 닭살이 그냥 주루루ㅜ루루루룩 돋음 차분히 얘길 좀 해보랬더니, 집무실에서 불자님 며느님을 (고인의 아내) 처음 봤을때 박보살 몸에 찬기가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고함   그리고 재를 지내는데 자꾸 그 불자님 며느리분께 시선이 가서 힐끔 거리며 계속 쳐다봤는데 보다보니 박보살 눈에 이상한 환영? 같은게 보이더라고.. 그 환영이 뭐였냐니까 박보살이 한마니 함   
"야동" 그 와중에 또 나란냔 귀가 어두움... 하 ㅜㅜ "뭐 아동? 저 여자 애 있어??" ㅋㅋㅋ 에휴 ㅠㅠ   "이년아 야동 말이다, 야동!! 이 덜떨어진 년아" 
엄청 욕먹고 알아들음 ㅠㅠ 야동.. 야.한.동.영.상!!!   
아니 그래도 그렇지 친구한테 덜떨어진 년이 뭐임 ㅡㅡ 박보살은 다음생에 진짜 최소 꼴뚜기상으로 태어날듯? 욕을 하도 해대서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환영이 왜 보이는거냐고, 설마 바람피우는 것도 보이냐고 물었더니 박보살이 자기도 그게 이상하다며 바람 피우는것도 보이면 내가 신이지 사람이냐? 라며 말 끝을 흐렸음   
우리는 진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더 이야기는 못하고 재를 마저 지내야 했기에 다시 법당에 들어가서 재를 지냈음 그렇게 스님들께서 남은 의식을 혼신의 힘을 다해 치뤄주셨고 재를 무사히 마치고, 고인의 부모님과 아내분은 집으로 돌아가셨음   
우리도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큰스님께서 박보살을 집무실로 부르시는거임 나는 공양보살님이 내어주시는 과일을 먹으며 한 삼십분쯤 기다린것 같음 그렇게 좀 있으니 박보살이 나왔음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스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눈건지 내가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박보살이 궁금하면 같이 가볼래? 라며 쪽지 하날 꺼내더니,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는 거임
  
역시 쿨내 진동하는 냔.. 결단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 염통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음 무섭다기 보다는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불안했달까? 박보살 덕에 떠블리도 촉이 엄청 밝아졌다는 - 그리고 실제로 나도 관상이나 손금 좀 봄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목적지로 향해 가면서 대략적으로 들은 이야기 스님 눈에도 고인의 아내분이 이상했다고 하시면서 불경한 말과 생각은 가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것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라며 고인분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눠 보시라고 다리를 놓아주셨댔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고인의 부모님댁에 도착을 했고 그 집에서 고인분에 대한 이야길 나눴음   참 착한 아들이었다고 결혼 전날..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모님을 있는 힘껏 안아주었던 아들이었고 눈물이 많아 결혼식날에도 신부보다 더 펑펑 울었던 새신랑이었다며   고인의 어머님께서는 가슴 절절하게 눈물을 쏟으셨고 그런 어머님을 달래는 아버님의 투박한 손길이 지금도 기억에 남음 이야길 나누다가 박보살이 어머님께 여쭈었음   "아드님 사인이 심장마비라 들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신걸까요?" 어머님 말에 의하면 고인은 평소에 수상스키나, 보드같이 계절 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조기 축구나, 등산을 즐길만큼 건장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심장마비가 더러 온다더니 그게 내 아들일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하셨음   며느리 말로는 자다가 갔다고해서 그래도 자다가 갔으니 편안하게 갔겠구나 하고 위안을 삼으셨댔음 이런 저런 대화 끝에 박보살이 그랬음   "며느님을 한번 뵐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아버님이 아주 괘씸하다는 표정과 말투로   "같이 산 세월이 3년밖에 안된 부부일지언정, 살 부비고 살던 신랑이 세상을 떴는데도 콧배기도 안비치는 싸가진데,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나줄거요.. 둘 사이에 아기도 없고.. 정붙이고 살데가 없었는가보오 오늘 마지막 재도 겨우겨우 설득해서 같이 다녀온거요" 하시는거임 가만히 듣던 박보살이 한마디를 했음   "어르신.. 제가 첫 재부터 마지막 재까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참석한거 아시지요? 아드님이 재 지낼때 단 한번도 안 오시기에, 아내분이 참석을 안해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오늘 아내분이 오셨는데도 아드님을 못뵈었습니다" 
고인의 부모님께서는 스님께 그냥 넌지시 대화를 나누어 보라는 연락만 받으셨기에 박보살이 한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라시며 우리 아들 좋은 곳에 못갔나보다고, 크게 상심을 하셨음   그리고는 박보살에게 며늘아기가 만나줄지 안만나줄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한번 해보라시며 며느님의 연락처를 주셨음 박보살이 더 시간을 끌었다가는 모두가 힘들어질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 자리에서 고인의 아내분께 전활 걸었음 통화가 연결이 되고 나서, 아까 절에서 봤던 스님 제자인데 잠깐 만나서 이야길 좀 나눌수 있냐고 물었더니 바깥에 있어 만나기가 힘이 든다며 단칼에 거절을 하는거임   전활 끊고 나서 박보살이 괘씸해하며 집에 초인종 소리도 들리는데, 뭘 바깥인거냐머 툴툴 거렸고 그 말을 들은 고인의 어머님께서는 결심이 서신듯 "옛다" 하며 키 하날 주심 혹시 아들 내외분이 집에 없을때 반찬이라도 가져다 놓으려고 전자키를 받아두신게 있다고 하시며 "가지고가서 문제가 생기거든, 내 심부름 왔다고 하시요" 라고 말씀하셨음 
이쯤되면 우린 모두가 알고 있음 박보살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맞음 바로 고인분과 아내분이 살던 그 아파트를 향해 직진전진돌진을 함 부모님 댁에서 10분 거리 정도에 있는 아파트 였음 그 왜 옛날 복도식 아파트 있잖음? 집이 1층 제일 끝에 위치해 있었는데 와.. 오래된 아파트에 해도 안드는 응달이라 그런지 스산한 기운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진짜 좀 으스스했음 (그 날을 생각하니 팔에 소름이 다다닥) 뭐 그런 기운에 혼을 뺄때가 아니고, 우리의 목적은 궁금증 해결 + 사건 종결 이므로!!   거침없이 전자키로 남의 집 문을 열어젖힌 박보살과, 뒤따라온 나를 보며 엄청 깜짝 놀라던 그 여자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남 박보살이 전화했을때 울렸던 초인종 소리는 음식배달 소리였는지 혼자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있던 그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람 + 우물쭈물 하다가 이내 포기를 한 표정을 지어보였음 우리가 자기 집에 왜 왔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나봄 대충 비운 그릇을 차곡차곡 정리를 하고, 현관문 바깥에 내어 놓더니 식탁에 앉아 담배를 한대 태움.. 그러면서 그 여자가 물었음 "뭘 봤어요?" 훅 들어온 그 여자의 기슴 공격에 박보살이 어버버 함 -쫄지마 임마.. 난 니편이야!! 하고 엄청 쫄은 내가 박보살을 마음속으로 응원함 이내 기싸움에 돌입한 박보살이 그랬음   "그쪽한테 붙어있는 거머리같은 응큼한 남자 귀신이요" 그 이야길 듣더니 그 여자의 동공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음 그렇게 앙 다물었던 입이 열리고 그 여자의 한마디 
"도와주세요" 그 한마디를 듣자 마자 박보살이 어딘가로 향함 (나중에 들었는데,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주 시커멓고 사악한 느낌의 무언가가 집의 서쪽방향에 있더라고)   저벅저벅 걸어가서 박보살이 문 하나를 아주 세게 쾅 소리를 내며 열어젖혔음 나는 주방 식탁 쪽에 서 있었는데, 얼핏 보니 부부의 침실로 쓰이던 공간 같았음   음 그렇구나, 하고 정확히 2초 뒤에 소름 '고인이 저 방에서 돌아가셨구나' 나는 신을 믿고, 악보다는 선이 이김을 믿는 사람이고, 나름 박보살덕에 직,간접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떤 사건 안에서의 나는 굉장히 차분하고 무던하리라 여기실수도 있겠지만 아님 솔직히 레알... 거기서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을하니 오금이 저렸음   
그 방문을 열고 나서 나 얼음, 고인의 아내분도 얼음, 박보살도 얼음 몇초가 흘렀을까 다시 방문을 닫고 나온 박보살이 그랬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하늘이 가려집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서 고개를 떨구던 그 여자가 말함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친정도 대물림 신살이 있는 집입니다 어머니 대에서 끊으려고 어머님이 절에 들어가 빌었습니다 
한참 엄마가 필요했을 나이에 엄마는 곁에 없었어요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풀어야 할 살이 있다고 미친 사람처럼 절만 찾아다니셨지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밤마다 육신없는 손님들이 저를 찾아오더라구요 한번만, 한번만.. 하며 괴롭히고 들이대고, 친정 엄마가 제 운명을 바꾸려고 할수록 더 괴롭힘이 심해졌고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귀접을 했습니다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그렇게 한번 두번 허락을 하다보니 이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이게 몇년 전 일이라 정확히 다 기억은 못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짜내서 쓰는거임 ㅠㅠ 대략 이런 내용 이었음)
  거기까지 이야길 듣고나서 박보살이 물었음   "남편 분은 주무시다가 돌아가신게 맞습니까?" 그 여자가 대답했음   "아닙니다" 
알고보니 고인분은 '복상사' 로 돌아가셨음 좀 19금임 (성관계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게 복상사라고 함) 이 부부가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아기가 생기지 않은 것은 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 배후에는 자신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는 음탕하고 사악한 악귀가 끼어있기 때문이었다고   남편이 자신과 사랑을 나누려 시도를 한 다음 날이면 꼭 남편이 다쳐서 오거나 사고가 났다고 했음 남편이 죽던 날에도, 관계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미친 듯 숨을 몰아쉬더니 손 쓸 새도 없이 떠나버렸다고 함 "털어놓고 나니 홀가분 하네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그 여자의 물음에 박보살이 그랬음   "제가 손을 쓸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번씩 잘못 알고 계신 잇님들이 많으신데, 박보살이 영가를 본다고 뭐 다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그런 능력은 정말 없음   그저 남들이 안보이는 뭔가를 보고 원인을 찾아주는거지 그런 일들을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함 -물론 알고 있는 선에서 방도를 찾아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절대적인 힘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이 넘볼 영역이 아님을 박보살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 영이 센 무속인인들 해결할수 있냐 물으시면 그것도 아님 그저 박보살같은 하수 보다는 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시는 고수일 뿐 인간의 생과 사, 그리고 무수히 많은 말로는 설명 안되는 것들 예를 들면 기적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은 신의 영역일 뿐임   만약 박보살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면 내가 어떻게든 박보살을 꼬셔서 좀 편하게 살아보려 했을거임 솔직히 박보살이 개입한 일에서 난 이게 제일 찝찝한 기분이 드는 사건이었음 그렇게 별다른 조언이나, 도움을 주지 않고 내 손을 잡아끌며 "가자" 하고 끝났음 그 후에, 그 여자분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름   박보살은 스님께는 사실대로 다 말씀을 드렸고, 고인의 부모님께는 따로 연락을 드리지 않았음 나를 통해서 (왜 항상 나여야만 하니..) 열쇠만 전달하고, 절에서 기도드리는 매일매일 날마다 고인분의 명복을 빌어드림 그 사건이 있은후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진 내가 박보살에게 물었음 그 집에서 그 방문을 열었을때 어떤게 보였냐고..   
박보살이 대답함   형체도 없는 시커먼 게 온 방을 차지하고 있더라고 귀신 귀신.. 살다살다 그런건 처음 봤다고 썩은내에 온갖 더러운 냄새와 역겨움들이 다 모였더라며   
이미 그 여자의 온 몸과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데 굿판을 벌인들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며   "그 여자가 재혼은 안해얄텐데.." 라고 말끝을 흐렸음 **미리 궁금해 하실까봐 제가 알아봤는데, 임산부들이 성적인 꿈을 꾸는건 귀접이 아니랍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 이라고 하네요 ㅎㅎ**       헛!! 정신없이 써내려가다보니 아침 먹을 시간이네요~~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셨나 모르겠어요   사실 이 한편의 짧은 글이 어떤 잇님께는 재미로, 교훈으로, 여러가지 감정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늘 좋은 기억만은 아니기에 신나서 글을 써내려가기는 좀 힘이 들어요 ㅎㅎ 그래도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은 진심이예요 :) 아실지 모르겠지만, 범띠 가스나들인 박보살과 저는 2016년이 들삼재인 해였어요 저는 왼쪽 발목 인대와 오른쪽 새끼발가락 인대가 번갈아가며 다치는 바람에 아직도 날씨만 궂으면 고생을 하구요 ㅠㅠ   
박보살은 점점 불러오는 배에 식겁을 치는 중입니다 정유년에 태어날 박보살 아기가 건강하길, 그리고 박보살도 순산하길. 한마음으로 빌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노산이라고 맨날 우울해해요 ㅠㅠ   
아 ㅎㅎ 그리고 많이들 여쭤보셨던 박보살과 저와의 관계? 먹이사슬에 대해 답변을 좀 드릴게요~ 음 이건 박보살도 알고 있고, 인정하는 건데 사실 박보살이랑 저랑은 그렇게 막 살갑게? 친하고, 서롤 굉장히 챙기고 애끼고 뭐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큰일 있을때 서로 돕고.. 뭐랄까 친구보다는 자매같은 느낌? 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믿음이 있는거지, 좋아죽고 못살고 궁금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랍니다 ㅋㅋ 작년엔 박보살이랑 코지코드 일때문에 연락도 자주 하고 그랬지만 오히려 저는 정말 친밀하게 자주 연락하고 그런 친구들은 따로있어요 (반전인가요? ㅋㅋㅋ)   
그니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유치하게 누가 더 좋다! 이런게 아니라 성향이 다른건데요 저는 좀 친구들이 말하기를 백지 같은 애? 어디 껴놔도 어색함 없는 그런 애라고 ㅋㅋ
  살갑게 연락하고, 막 예쁜 카페 찾아다니고 그런 친구랑 어울리면 그렇게 놀고, 박보살이 약속없이 툭 찾아와서 닭발에 소주 한잔 하자고 하면 또 그냥 그렇게 브로맨스ㅋㅋㅋ 빙의해서 또 무던하게 놀고.. 하여튼 그런 앱니다, 제가요 제 성향에 따라 친구를 사귀는게 아니라,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달까...ㅋㅋㅋㅋ (새해 첫날부터 헛소리 죄송해요 ㅠㅠ) 그냥 상황에 따라 적응을 되게 잘하는 거 같아요 저희가(박보살이랑 떠블리) 학생이었을때, 대학생때 까지만해도 방학때는 매일 얼굴 보고, 같이 놀고 그랬었지만 한 두살씩 나이를 먹고.. 새 둥지를 트고, 또 박보살은 먼저 가정을 꾸렸고 암튼 이런식으로 신변의 변화가 생기니까 자주 볼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그게 서운할 법도 한데 저희는 입버릇처럼 늘 그런 말을 해요 
"가끔씩 오래 보자" 
  왜 그런 친구 있잖아요 몇달 만에 봤는데도 어색함 1도 없이 어제 만난 친구처럼 폭풍 수다 떨며 굳이 나의 좋은 면만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부담이 없는 친구요   저희 사이가 딱 그거예요 박보살이 배가 불러오니 코지코드 일을 진행할 수가 없고, 저도 가게 일이 너무 바빴고 한동안 서로 연락을 두달인가, 못했었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더니 박보살한테 문자가 한통 오더라구요   [죽었나] 제가 답장했어요   [ㄴ] 
ㄴㄴ도 아니고 ㄴ ㅋㅋㅋㅋ 생사만 확인하고 다른 말 없다면 저희 관계 아시겠쥬?? ㅎㅎㅎ   또 그냥 그렇게 사는거예요 그래도 1도 안 서운하구요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제일 친밀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제일 편안한 관계이긴 한듯? 내가 남들의 시선에서 보기에 그릇된 선택을 하더라도 쟤는 그냥 무던히 나를 나로서 봐줄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는 친구 저희는 그런 사이랍니다 :) 그럼 정유년 첫 날,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출처] 박보살 19편 | 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 어렵다...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 떠블리님 글은. 이제 박보살 이야기는 당분간 끝이지만 떠블리님은 또 곧 글을 갖고 오실 것 같아! 그 전에 우선 나는 다른 귀신썰을 가져 오겠어 근데 친구들이 휴가라고 놀러가자고 해서 같이 놀러 가기로 했거든 ㅋㅋ 그래서 며칠간은 글 못 쓸 것 같아ㅠㅠ 미안해... 연휴(?) 끝나면 또 다른 귀신썰 가져올게!!!!! 다들 잘 쉬고 투표는 꼭 하자!!!!!!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화
안녕 진짜 오랜만이지? 나... 기억하고 있었어 다들? 잊은거 아니지? ㅠㅠ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러려고 이런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들어올 수가 없었다ㅠㅠ 놀고먹던 내가 어쩌다 보니 취직을 해버려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 막 살다가 갑자기 규칙적으로 살려니까 너무 피곤하구 ㅋ 여기 들어올 정신도 없이 살다가 오랜만에 와보고 기다리는 댓글들을 보고 미안하고 감동받아서 ㅠㅠ 그래서 새 글을 가져왔어 >< 뭘 가져올지 틈틈이 고민하다가 딱 정한 글이 있는데 @bitsola 님도 추천해 주셨더라규 찌찌뽕 (찡긋) 상주할머니이야기라고, 담담하게 고향의 할머니와 있었던 경험담을 풀어가는 썰이야. 이번에도 옛날이야기 듣는것처럼 조곤조곤 그럼 시작해볼까? _________________ 안녕하십니까? 처음 인사 드립니다. 다음 웹툰인 어우내를 무지 좋아 하는 초보 글쓴이 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작가님 이름 빌려 백두부좋아로 했습니다. 방끗! 괴담이라고 표시해야 하나 미스테리라고 표시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제 경험담인 관계로 경험으로 표시했습니다. 안 믿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제 경험담이 틀림 없으니 전 떳떳합니다. 흐~ 일단 배경 설명 좀 하고 얘길 시작해야겠지요? 제 어린 시절 얘기 입니다. 글로 쓸 경험담이 몇편이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한 10편쯤은 될 거 같은데..... 더 될지도 모자랄지도 모르겠지만 글이 막혀 도저히 올릴 수준이 못 된다 생각 되어지는 거 이외엔 될 수 있으면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졸필이나마 최대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략 초등학교 5학년 때 까지의 일이고, 6학년 때 집이 다 서울로 이사가기 전까지,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이 되시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고, 당신이 돌아 가신 후의 이야기가 나오면 글쓴이가 글이 다 떨어져 가는구나!! 하고 생각 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겪는 얘기까지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하는 처지라 매일 올리거나 하지는 못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건데 그럼 쓴데 까지 한 편을 두 번 정도에 나누어 올려도 될런지요? 글 중간에 끊어지면 저도 짜증 나거든요. 싫으시면 저장 해두고 완전히 한 편 다 써서 완결지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같은 졸필에 뭔 그런 호사를 누리겠습니까만,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나 글 내 놓아라 그러심 안 됩니다. 데헷! 데헷!! 얘기는 지금으로 부터 거의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제가 이제 30초반이니 제가 기억하는 거의 최초의 일입니다. 그때 저희 집은 서울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가구 공장과 기타 재산, 그리고 우리 가족의 유일한 부동산이었던 집까지 팔아 빚 잔치를 하고는 아버지께선 남의 공장에 공장장으로 취직을 하셨고, 방 한칸 마련할 돈 조차 없었던 어머니와 저와 두살 터울인 제 동생은 경북 상주에 있던 외가집에 얹혀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진 명절이나 연휴때나 간혹 시간을 내시어 우리 가족을 보러 오셨고, 그 외엔 공장에 딸린 작은 집에서 다른 공장 식구들과 합숙을 하시며 생활하셨죠. 집에 오셔서도 장인 장모님인 외 할아버지, 외 할머니께 죄송하시여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곤, 하루 겨우 묵으시곤, 얼마간의 돈이 든 봉투를 할머니와 어머니께 쥐어 드리곤 도망치 듯 떠나셨죠. 아버지가 떠나시면 외 할아버진 애궂은 담배만 태우셨고, 외 할머니의 긴 한숨이 이어졌고. 어머닌 우리가 볼새라 서둘러 부엌으로 가셔선 부뚜막 구석에 쭈구리고 앉으셔서 소리 없이 우셨고... 전, 어린 나이에도 어머니께 말 걸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마루에 나와 시무룩하게 앉아 괜히 발로 맨땅을 차며 앉아 있었어요. 그럼 항상 어찌 아셨는지 오늘부터 해 드릴 얘기의 주인공이신 상주 할머니가 오셔선 대문에 서서 손짓으로 제게 어서 나오라는 동작을 취하셨고, 시무룩하게 고개 숙이고 나오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곤 바로 옆집인 할머니네 집으로 데리고 가셔선 떡이며 약과며 사탕이나 홍시 등의 주전부리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전 맛난 간식을 먹으며 애답게 금방 기분이 좋아져 기운을 차리곤 했습니다. 상주 할머니는 저완 아무런 혈연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제겐 혈연 이상인 분이시기도 하시죠. 할머니 살아 생전에 절 보시곤 할머니께선 자주 너와 난 아주 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는 사이라고 종종 얘길 하셨는데, 의미를 여쭈면 항상 뜻 모를 미소로만 화답을 하셨답니다. 할머니를 처음 뵌 것은 우리 가족이 상주 외가댁에 더부살이를 하려고 용달 트럭에 간단한 짐을 싣고 가던 첫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세간살이를 아버지가 다니시는 공장 창고 한 귀퉁이를 빌려 쌓아 놓고는 정말 필요한 단촐한 짐만 가지곤 외가집으로 향했습니다. 외가집에 몇 번 가보긴 했겠지만, 그땐 저도 3세 이전의 유아기 인지라 딱히 기억 나는건 없고, 그때 기억이 외가집에 관한 최초의 기억이었습니다. 나름 변두리긴 하지만 서울에 살던 나는 처음 가보는 시골 산길이 신기하기만 했죠. 지금은 안 가본지 오래됐습니다. 외 조부모님도 두 분 다 돌아 가신지 오래되었고, 상주 할머니는 외 할머니 보다도 더 일찍 돌아가셨고. 딱히 다른 친척도 없는 그곳은 인젠 제겐 어린 시절 추억이나 좀 있는 외지니까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어린 시절의 상주는 정말 산간 오지였습니다. 산골 깊이 있는 도시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산속에 도시가 있단 것도 신기할 정도로요. 그나마 외가집은 그 산골 도시인 상주서도 도심이 아닌 한참을 더 들어가던 두메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그렇게 외가집에 도착을 하였고, 짐을 내리곤 정리는 엄마에게 맡기고는 꼬마 좋아는 앞으로 놀터가 될 동네 탐사에 나섰지요. 마을 여기 저기를 구경하고 만나는 어른 마다 첨 보는 아이를 보시곤 제 정체를 물으셨고, 전 열심히 마을 어른들께 재롱을 떨면서 제 피알을 했지요. 제 생존 본능이 여기서 이쁨 받으며 살려면 어른들께 잘 보여야 한단 걸 알려 주더군요. 마을에 하나 있던 정말 조그만 구멍가게(점방이라고 불렀는데......)앞에 막걸리를 마시고 계시던 마을 어른 분들이 이것 저것 물으시고는 귀엽다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제 소중이도 한번 만지시곤 장군감이라고 웃기도 하셨는데....... 요즘 같으면 징역 몇년이나 받으실라나? 그리곤, 과자 한 봉지 사주셔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다 다달았을 무렵, 옆집 담장으로 누군가 저를 부르는 겁니다. 바로 상주 할머니셨습니다. 부르는 소리에 소리 나는 방향을 쳐다보니 정말 무섭게 생기신 할머니 한 분이 얕은 담 너머로 저를 내려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처음 상주 할머니를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무섭다.' 였지요. 어린 기억에도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신 할머니 한 분이 표정 하나 없는 잔뜩 주름 진 무서운 얼굴로 절 내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전 얼어서 그 자리에 굳었죠. 잠시 절 쳐다 보시던 할머니는 언제 내가 그리 무서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 주름진 얼굴 한가득 환하게 웃음을 머금으시곤, 제게 니가 옆집 손자 좋아구나? 하셨습니다. 얼결에 인사를 하는 제게 할머니는 니 얘기 너희 할머니한테 많이 들었다시며 시골로 와서 불편하고 고생이 많겠구나 하시면서 심심하면 맛난 거 많이 줄테니 할미한테 자주 놀러 오라 하셨지요. 어린 마음에 보기보다 안 무서운 좋은 할머니라고 생각을 하곤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외 조부모님과 엄마랑 둘러 앉아 저녁을 먹을 때 얘길 하다가 그 할머니 얘길 했어요, 옆집 할머니 봤다고.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 무섭다고 친해졌다며 아이답게 얘길하니, 외 할머니와 엄마는 살짝 놀라시며 별일이네 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주 할머니는 동네서도 소문난 호랑이 할머니였죠. 저도 살면서 여러차례 목격했지만, 몇 안 되는 동네 꼬마들은 할머니집을 빙 둘러 피해가기 바빴고, 할머니의 호통에 눈물, 콧물 쏙 뺀 이가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감히 할머니께 맞서는 이가 없었지요. 조금이라도 이치에 거슬리거나 불의를 보시면 애 어른, 남녀노소 가릴거 없이 거침없이 호통으로 이어졌고, 그 동네에서 상주 할머니랑 잘 지내시는 분은 우리 외 할머니 뿐이셨답니다. 상주 할머니나 우리 외조부모님도 다 그 동네 토박이가 아니셨어요. 상주 내에서 제법 사셨던 외가는 어머니의 차이 많이 지는 큰 오빠인 큰 외삼촌이 결혼하실 때 집을 파시고는 그 돈으로 큰 외삼촌 집을 사 주셨고, 큰 도시에 살던 외삼촌이 같이 사시자 했으나 고향 땅 떠나기 싫으시다고 남은 얼마간의 돈으로 그때 사셨던 두메 산골 집을 매입 하시고 얼마간의 땅도 구입하시곤 자급 자족하며 사셨어요. 상주 할머니는 외가집과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그 마을로 흘러 들어 오셔선 외가집 옆집을 사시어 자리를 잡으신 거죠. 그게 우리 엄마가 여중생일 때였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는 포항인가 어느 바닷가가 고향이라고 하셨는데, 어찌 다 버리고 상주까지 흘러 들어 오신건지 그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 다만 할머니는 단신으로 그 마을로 들어 오셔서는 좀 젊으셨을 땐 농사도 좀 지으시곤 하셨다는데, 제가 갔던 무렵엔 나이가 많이 드셔서 농사는 남에게 붙이시고 할머닌 겨우 조그만 텃밭 정도만 가꾸셨죠. 그 정도만 해도 혼자 먹고 사시긴 충분하셨겠지요. 상주 할머니께도 가족이 있다곤 얘길 들었는데 제가 그곳에 사는 동안 누군가 찾아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간혹 중년 부인들이 찾아 오곤 하였었는데 그 분들이 무녀란 건 나중에 알게 되었죠. 나중에 어머니께 커서 듣기론 자식들도 있으셨는데 할머니 성격이 너무 강하시어 사사건건 자식들과 마찰이 일어나는 바람에 거의 의절하고 사는 거라더군요.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바로 옆집 이웃 사촌이 되신 외 할머니랑 상주 할머니는 곧 베프가 되셨어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시골이 좀 남을 꺼려하잖아요? 이사를 오신 두 분은 마을의 다른 어른들과 아직 서먹 서먹하시고 특히, 상주 할머니 성격상 남과 친해지기 쉽지 않으셨을 거니 서로 의지가 되셨겠죠. 그렇게 이어진 인연은 상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지속되고, 돌아 가시고도 한참동안 제게 특별한 인연이 되어 주셨죠. 그 마을로 처음 이사 간 게 우리 어머니 중학생 때였다던데 거기서 학교 다니시려면 정말 고생하셨을 듯. 아무튼 저희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상주를 떠나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께 엄청 야단 많이 맞으셨다며 간혹 추억에 잠기실 땐 그 호랑이 아줌마....하시며 치를 떠시더군요. 흐~~~ 그래도 할머니가 무척 든든하고 고마웠다고 해요.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 하실 때까지 통학을 하셨는데, 처녀 티가 완연해진 고등학생이 되시고 나선 일부러 일을 만드셔서 느낌이 좋치 않으신 날엔 어김없이 어머니를 데리러 학교까지 찾아 오셨답니다. 그럼 그날은 어김 없이 안 좋은 일이 생길 뻔한 날이었다고 해요. 시골이고 어두운 곳도 많고 그러다보니 꼭 그런 곳에 서식하는 동네 양아치나 불량배들 있지요? 괜히 여자들 지나가면 시비 걸고 그러는. 우리 어머니도 그런 놈들에게 시비 걸릴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할머니 호통 한 번에 고양이 앞에 쥐처럼 꽁무니를 뺐다고 합니다. 상주 할머니는 우리 외 할머니 보다 한 다섯 살쯤 위였다고 하시는데 두 분 얘기하는 걸 들으면 아주 친한 동무라고 느껴졌었어요. 상주 할머니가 돌아 가신 후 저희 외 할머니도 몇 해 후에 돌아 가셨는데 돌아 가실 때까지 상주 할머니를 항상 그리워 하시더군요. 그렇게 그 마을에서 외가집에서 살게 되고는 이상하게 할머니와 친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사람을 안 가리고 잘 사귀기도 하지만 할머니께서 절 엄청 챙기고 귀여워 해 주셨거든요. 항상 할머니 집엔 뭔가 맛난 간식이 있었고, 할머니는 그걸 챙겨 주시고 제가 먹는 걸 참 기뻐 하셨어요. 전 할머니가 제게 화 내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항상 얼굴 가득 주름진 함박웃음만 기억이 나요. 읽으시는 분은 제가 어린애라 그런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였어요. 동네 애들에게 대하는 것도 그러셨고, 제 동생은 저랑 2살 터울이고 그땐 더 귀여웠을 나이였는데도 별로 예뻐하시질 않으셨죠. 그냥 소 닭 보듯 데면데면. 그렇게 몇 개월 친분을 쌓고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할머니랑 같이 다니게 됩니다. 마실이라고 하나요? 어디 나들이 가시는 걸 무척 즐기셨던 할머니는 시내 장에 가실 때 본격적으로 절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그렇게 장 구경을 간날 공교롭게도 장 한 구석에선 꾕가리 소리가 막 나고 굿이 벌어지고 있었죠. 어떤 집에서 굿을 했나 봐요. 어린 전 첨 보는 구경 거리에 신이나서 구경 가자며 할머니 손을 막 잡아 끌었는데, 할머니가 단호한 목소리로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심통이난 저는 입에 바람을 잔득 집어 넣고는 왜 안 되느냐고 했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군요. 할머니가 거기 가면 저 사람 다친다고요. 그때 한창 무당이 신명이 올라 시퍼렇게 날이 선 큰 칼 위에 있었거든요. 그게 작두 타는 거란 건 나중에 커서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는 굿판 근처도 안 가시곤 제 손을 잡고 삥 둘러 가시는 거였어요. 제가 시무룩하게 따라 가자 할머니는 그게 안 되어 보이셨던지 우리 좋아 배 안 고프냐며 우리 맛난 거 먹으러 갈까? 하시는 거였어요. 애들에게 뭐가 있어요. 그저 잼있는 구경이랑 맛난 거만 있음 세상서 젤 행복한 게 어린이지요. 한창 먹고 클 에너지 넘치는 아이인데 배가 고팠지만 망설였어요. 어머니께 단단히 교육 받고 나왔거든요. 할머니 돈 없으니까 장에 가서 뭐 사달라고 떼쓰면 안 된다고. 돈 보내 주는 자식도 특별한 수입원도 없으신데 할머니가 쌈지돈이 있음 얼마나 있으셨겠어요? 제가 쭈삣쭈삣하자 할머니는 왜? 할미 돈 없을까 봐 라고 하셨고 전 조심히 고갤 끄덕였어요. 할머니께선 웃으시더니, 제 머릴 쓰다듬어 주시며 가자, 우리 좋아 고기랑 밥 먹자! 라고 하시며 제 손을 잡고는 어디로 가셨고, 전 고기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져 쫓아갔습니다. 얼마쯤 가서 몇 개의 골목을 거치곤 어느 집 대문 앞에 이르렀어요. 그곳은 다른 집과는 달리 이상한 깃발도 꼽혀 있고 절에서 쓰는 등도 달려 있던 그런 집이었죠. 그 집 앞에 도착을 했는데 할머니가 분명 부르시지도 않고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는데, 안에서 사람이 급하게 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문을 열고는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전 어린 맘에도 참 신기했어요. 어떻게 알고 나왔지? 하고요. 할머니는 인사하는 아주머니(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 주인이신 무녀 아줌마였어요.)를 본체 만체 하시곤 흡사 자기 집 들어가시 듯 자연스럽게 그 집 안으로 들어 가셨어요. 그리고는 밥 좀 차려 봐. 애기 먹을 거니 신경 써서 이것 저것 좀 차려 오게. 하시는 거였죠.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랫 사람 부리 듯 하셨고 아주머니는 당연 하다는 듯 공손히 대답하시고는 우릴 안방으로 안내하셨어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는 정말 푸짐한 밥상이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같이 밥을 드시지 않고 할머니 옆에 앉아 꼭 사극을 보면 중전 마마나 대비마마에게 하 듯 반찬도 올려 드리는 등 수발을 들어 주시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 오랫만에 보는 고기 반찬에 온통 신경이 팔려 있었어요. 집에선 매일 된장찌개나 두부찌개에 김치랑 나물 몇 가지 간혹 계란 후라이 하나 먹다가, 집에서 먹던 반찬의 3배는 되는 거 같은, 거기다 고기도 소고기랑 닭고기까지 있는 완벽한 밥상에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죠. 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란 할머니 말씀은 콧등으로 듣고 열심히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데, 간간히 할머니랑 아주머니가 도란 도란 나누는 얘기들이 들렸어요. 할머니가 그래서? 음.... 등 아주머니 말씀에 추임새를 넣으시며 들으시다가 뭐라고 얘길 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머니는 네...감사 합니다 등의 말로 공손히 화답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식사가 끝나군 할머니께서 제가 다 먹길 기다리시더니 다 먹었냐? 그럼 가자! 하시며 미련 없이 자릴 털고 일어 나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따라 일어 서시며 언제 준비하셨는지 하얀 봉투 하나를 할머니께 공손히 건넸고 할머니는 의당 당연 하다는 듯 받아 챙기셨습니다. 문밖까지 나와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고, 할머니께선 차를 타기 전에 시내 큰 슈퍼에서 제게 과자를 한아름 사 주셨어요. 그리고 계산하실 때 아까 아주머니에게 받은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주셨고, 전 그제야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드린 봉투가 돈이었단 걸 알았어요. 그 뒤로도 장날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마다 꼭 할머니랑 장구경을 갔었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네 집 이외에도 여러군데를 다니셨는데 한 번 갈때마다 한 집만 가셨지요.. 그리고 할머니가 가시는 집은 예외 없이 할머니를 큰절로 맞으며 극진히 대접했고, 여기에 저도 덩달아 호사를 누렸답니다. 할머니가 어떤 집은 그냥 지나치셨는데(무당집) 제가 왜 저 집은 안 가냐고 여쭈면, 저 집은 가짜야 라고 대답하시곤 하셨죠. 그러다 한 번은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선 그런 가짜 무속인 집을 보셔도 그냥 눈살 한 번 찌푸리시곤 지나치곤 하셨는데, 한 번은 정말 한참을 서서 지켜 보시더니 갑자기 화가 폭발하셔선 그 집으로 뛰어 들어 가신 적이 있었죠. 그 집은 좀 젊은 우리 엄마 보다 좀 더 나이 들었을 아줌마가 점을 치시고 계셨고, 손님도 몇 분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뛰어 들어가신 할머니는 다짜고짜 점 보는 탁자를 잡아 엎으시고는 그 아주머니께 호통을 치셨어요. 전 할머니 행동에 놀라 쫄래쫄래 마루까지 따라 들어 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이런 되지도 않은 망할 X이 어디서 귀신 팔아 가지고 사람들한테 사기 치려고 한다며 고래 고래 고함을 치셨어요. 그러시고는 내가 호구지책으로 그냥 밥벌이나 하려는 것들은 그냥 큰 피해 안 주고 밥이나 먹고 살려고 하는 것들이라 여겨 그냥 뒀는데, 넌 사기 치려고 맘 먹은 X이니 내가 그대로 보고 지나칠 수 없다시며 그 아줌마를 쥐잡 듯 했고, 그 아줌마는 말 대꾸 한 마디도 못 하셨죠.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고 다음 번에 와서도 그냥 여기 이러고 있으면 좋게 안 끝난다는 요지로 말씀 하시곤 그 집을 나오셨는데, 그 다음 장날에 가보니 이미 다 정리하고 도망갔더군요. 그 날 할머니가 순례하신 집에서 들으니 할머니가 난리 치신 그 날, 밤에 혼이 빠진 상태로 싹 정리해 상주를 떠났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의 과거등은 저도 아는 게 없어요. 젊으셔선 뭘 하신 건지 어떻게 지내신 건지. 다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큰 신을 모셨던 무당이 아니셨을까? 혹은 신을 담고 계시지만 무업은 안 하신 은둔 무속의 거목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상주를 갈 일이 생긴다면 할머니에 대해 한 번 알아 봐야 겠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잡고 따라 다닌 무속인 집들이 아직 어렴풋이 몇 군데 기억이 나고, 그 분들이 아직 그곳에 살고 계신다면 다들 한 60대 정도이실테니. 이번 편은 그저 할머니와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이다 보니 정작 독자들이 좋아 하시는 귀신 얘긴 없네요. 다음 편 쓸 때는 본격적으로 귀신 얘기를 해 드리죠. 호응이 없으면 쓰기 참 애매한데..... 그리고 제 기억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 대화 등은 단편 단편 기억하는 것에 살을 붙여 쓰는 겁니다. 저런 기억을 다 할린 없죠? 그렇다고 얘길 쓰면서 이런 얘길 했던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하지만, 질문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전 댓글에 답은 안 할 겁니다. 그런거 때문에 괴담 게시판에 분란 일어나는 걸 여러 번 봤으니까요. [출처] 상주 할머니 이야기 1 | 백두부좋아 _______________________ 도입부라서 귀신이야기는 없지만 어때 꿀잼 냄새가 솔솔 나지 않아? 난 그랬는데 ~_~ 기다려 준 여러분들 다 정말 고마워 다 부르지는 못하지만 적을 수 있는대로 적어보자면... @kimkyosik @wleme @jjhh1234 @eun0star @SWAGinlife @rudtjs1273 @Furring @uruniverse @SylviePark @Christine1023 @moonyang1214 @noonmul40 @goforgetit @123456789z @solru @kj020405 @ksj4215 @dkfka1328 @bitsola @1004syeon @klwl1496 @vkdhfl7642 @dkdlel2755 @yhw1018 @rapperyoo @dovmf002 @creamme @Gannabi @sskang0105 @boyoung0223 @ke6424 @kyu4750 @airmax1000 아 적느라 힘들었다 ㅋ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던 거 알아 정말 고마워!!!! 앞으로는 이전처럼 매일 매일 오기는 힘들거야 ㅠㅠ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은 올 수 있도록 꼭 노력할게 귀신이야기는 같이 보는게 꿀잼아니냐 >< 기다렸다가 꼭 같이 보자!!! 그리고 귀신이야기 다른 편들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내 컬렉션 가서 보시면 내가 쓴거 다 보실 수 있을거야! 프로필페이지에서 보는것보다 여기 컬렉션 페이지가 더 보기 편하더라구 ㅋ 여기 팔로우하면 내 글 올라갈때마다 알림도 받을 수 있으니까 올리자마자 보고 싶으면 팔로우 누르면 돼! 그럼 곧 또 올게 감기 조심하구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화 http://vingle.net/posts/227966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2화 http://vingle.net/posts/2282500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3-1화 http://vingle.net/posts/2285308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3-2화 http://vingle.net/posts/229035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4화 http://vingle.net/posts/229041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5화 http://vingle.net/posts/229420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6화 http://vingle.net/posts/229664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7화 http://vingle.net/posts/2305799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8화 http://vingle.net/posts/230786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9화 (전) http://vingle.net/posts/231473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9화 (후) http://vingle.net/posts/2314770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0화 http://vingle.net/posts/231794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1화 http://vingle.net/posts/231892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2화 + 옵몬의 과학 상식 http://vingle.net/posts/2318977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3화 http://vingle.net/posts/2325711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외전 - 울릉도 http://vingle.net/posts/232757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4화(전) http://vingle.net/posts/2329473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4화(후) http://vingle.net/posts/2330482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5화 (완) http://vingle.net/posts/2331249 퍼오는 귀신썰) 귀신 많은 부대에서 귀신 못보고 제대한 썰 http://vingle.net/posts/2335256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외전 1 http://vingle.net/posts/2335412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2 http://vingle.net/posts/2336366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3 http://vingle.net/posts/2339470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4 http://vingle.net/posts/2339991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 (상) http://vingle.net/posts/2340128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 (하) http://vingle.net/posts/2340237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6 http://vingle.net/posts/2343005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맛있는 육포 만들기 http://vingle.net/posts/2343025 퍼오는 귀신썰)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7 http://vingle.net/posts/2344746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원귀 울릉도민 모텔 습격 사건 보고서 http://vingle.net/posts/2344763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울릉도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344786
퍼오는 귀신썰) 빙글 귀신썰 모음.zip
요즘 빙글에 볼만한 귀신썰들이 너무 많지? 내가 퍼올 때는 몰랐는데 빙글에 글이 많으니까 밤엔 진짜 못보겠더라 밤에 올라와도 일부러 낮까지 기다렸다 보는 나를 보면서 앞으로 나도 밝을 때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ㅎㅎ 내 기준 볼만한 글들을 좀 정리해 봤단 말이야? 빙글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빙글러들이 직접 겪은 귀신썰들도 많고, 다른 곳에서 재미난 글 퍼다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각각 정돈을 해 봤다우 전부 다 링크 걸긴 힘들어서 단편인 경우는 다 링크 걸었고, 장편인 경우는 1편만 링크 걸었으니까 보고 재밌으면 작성자분 아이디 눌러서 작성자분 프로필 페이지에서 다 읽어 보도록 해 ㅋㅋ 마음에 들면 하트로 누르고 댓글도 남기고 팔로우도 하고... 정이 오고 가면 더 좋고! 오늘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빙글에서 퍼오는 귀신썰 시리즈란 말이지 ㅋㅋㅋㅋㅋ 1. 직접 겪은 썰 대부분 쓰신 글들이 한두개가 아니므로, 각각 아이디를 눌러서 (@뒤에 붙은 굵은 글자) 들어가면 쓰신 글들을 다 볼 수 있어! @optimic 님의 장편들 집으로 돌아온 영웅 / 소름 돋는 목소리 /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등등 많음 @oloon616 님의 장편들 구신과 어린 시절을 / 병원 근무 중 겪은 공포 / @CleanClean 님의 장편 이야기 보따리 @youn083 님의 장편 내 이야기 @Dakoakkikki 님의 장편 내가 겪은 오묘한 순간들 @polarb27 님의 장편(?) 살면서 실제 겪은 귀신썰 @misssaigonkim 님의 장편 이상한 일은 평범한 날 일어난다 아메님 너무 오래 안오고 계시는데 기다리고 있음ㅠㅠ @BuddhaLee 님의 이야기 여러개 (공포실화)부산외대 경주리조트 붕괴사건을 예지몽 꾼 친구 @wlsdnr988 님의 장편(?) 과거 소름돋는 가족들 썰 @kkangdeal 님의 귀담이가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 @berbebe 님의 고등학교 기숙사 귀신소동 / 밤에만 푸는 이야기(컬렉션) @tjdus19940 님의 장편 기억나는 내 어릴 적 이야기 @gbgbrkdud 님의 나는 흔히말해 끼가 있는 사람이다 @byjm406 님의 무당이 되기 전 꿈이란? / 꿈 썰풀이(컬렉션) @wjddk541 님의 아무도 없는 팬션 / 짧고 굵은 귀신느님 @SpeedHunter 님의 비밀스러운 영혼의 세계(컬렉션) @wldb21 님의 가위 눌렸던 이야기 @hin1541 님의 위험한 꿈 등 많으니까 아이디 꼭 눌러서 보시길! @pjy5038641 님의 학창시절 겪었던 기묘한일 @Catelling804 님의 펜션에서 일어난 일 / 걸어다니는 탈 @pon08037 님의 장편 친언니가 나랑 똑같은 사람 본 썰 @ores0220 님의 고딩때 다닌 학원쌤 실화*-* @gmjin06 님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중국에서 있었던 일 @jusun1503 님의 여러가지 썰들 @oooooee 님의 겪은썰들 2. 퍼온 썰 @s127127777777s 님이 퍼오시는 갓서른둥이님 글, 무속인딸인 내친구 토리, 귀신보는 친구 & 귀신붙는 나 등등...(엄청 많으니까 아이디 눌러서 가면 더 좋을 듯 ㅎ) @dskim382 님은 공포이야기 퍼오는 개님 ㅎㅎㅎㅎ 많은 이야기를 퍼오시니까 역시 아이디 눌러서 들어가서 보면 더 좋아 그리고 아래 두분도 겁나 많이 퍼오시는 분들이라 아이디 낯익을거야 ㅎㅎ @budlebudle 님의 괴담 컬렉션 괴담 저기로 들어가면 많이들 찾으시는 사라진 동생 등등이 있는데 특히 많이 찾으시니 그 두편은 여기다 링크 남길게 사라진 동생 1 / 사라진 동생 2 @lovelovelove3 님의 무서운 컬렉션 넘모 무섭짜낭 @magnum14 님의 펌글 모음 @Voyou 님의 펌글 모음 _________ 아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나의 역량이 여기까지 밖에 안되네ㅋ 컬렉션이 있으신 분들은 컬렉션 주소를 남겼고, 컬렉션 없는 분들은 각 글의 1화들을 링크했으니까 읽어보고 맘에 들면 아이디 눌러서 프로필 페이지에서 글 마저 보는거 알지? 이제 다들 빙글 좀 했으니까 방법들 알거라고 믿고 ㅎㅎㅎ 재밌는 이야기 전해 주시는 @optimic @oloon616 @CleanClean @youn083 @Dakoakkikki @polarb27 @misssaigonkim @BuddhaLee @wlsdnr988 @kkangdeal @berbebe @tjdus19940 @byjm406 @wjddk541 @SpeedHunter @wldb21 @pjy5038641 @Catelling804 @pon08037 @ores0220 @gmjin06 @s127127777777s @budlebudle @lovelovelove3 @magnum14 @Voyou 님들 모두 감사감사! 귀신썰로 흥미진진한 월요일 되기를! 곧 또 올게 요 글들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어잉 이따 잘 자고!
돈 빌려간 친구가 연락을 끊었을때 친구가 연락오게 하는법.jpg
연락도 안하고 지낸 동창이 있는데 지 엄마 암걸렸다고 200만원이 없어서 수술 못한다고.. 돈좀 빌려달라고 해서 속는셈 치고 빌려줬어요. 근데 알고보니 어머니는 아주 멀쩡하고 빌려간 제 돈으로 제주도가서 열심히 놀더라고요. 아주 수위높은 사진들 올리며 작성자 마음을 후벼판건 안비밀 한 달안에 갚겠다 했는데 세 달이 넘어도 갚지를 않으니 혼내줘야죠 뭐.. 청구취지는 간단 명료하게 작성하고 소장은 가족들이 볼 수 있으니깐 최대한 자극적이고 ㅂㄷㅂㄷ하게 작성합니다. 특별히 오류가 없다면 법원에서 이행권고결정을 내려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통상적인 소로 청구되어 재판으로 넘어가겠죠. 다행이도 제 사건은 재판도 안 하고 이행권고결정이 떨어졌고 본인에게 송달됐네요 별다르게 응소하지 않아 판결(이행권고결정)이 확정됐습니다. 확정이 됐는데도 연락을 안 받네요. 그렇다면 집에 빨간 딱지를 붙혀줘야겠습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유체동산압류 강제집행신청서를 작성하고 채무자 관할 법원에 제출하면 (우편접수도 가능합니다) 이런식으로 접수증과 납부서를 보내주게 되는데 빠른 시일내로 납부하면 이제 모든 접수가 끝납니다. 손가락 빨고 기다리면 집행관사무소에서 연락이 오는데 우선 1차로는 채권자 출석없이 집행관이 채무자 집에 방문해서 (개문하지 않고) 유체동산 압류를 진행하고 만약 집에 아무도 없다면 그땐 그냥 아무도 없어도 문따고 들어갑니다 -0- 집행관이 코로나 걸려서 기일이 조금 늦어진다고는 했는데 기다리기 지치니깐 한번 도발해줍니다. 네. 읽고 씹네요. 기다리면 집행관 사무소에서 연락이 오고 집행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보통은 집행하기 하루 전날 통보식으로 연락이 옵니다.) 집행관 曰 네 내일 오전 10시에 집행 하고요 1차기 떄문에 채권자는 참석할 의무는 없습니다. 문 잠겨있으면 그냥 오고 문 열어주면 그때 집행합니다. 만약 아무도 없으면 2차때 참석 하셔야해요. 2022.03.29 드디어 집행이 완료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모든 연락을 수신차단했는데 이제 본인이 급한지 연락이 엄청 오네요. 아직 정신을 못차렸는지 다음주에 돈 보내줄테니 해결해달라 합니다. 이제 집행됐으니 돈 안 들어오면 그땐 경매 넘기려고요. 제가 아쉬울건 없어보여서요. 질문 받습니다. 아우 속시원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ㄹㅇ 꿀팁이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