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기념 음모론(!?).
저번에 Beyond: Two Souls라는 게임 얘기를 하면서, Uncanny Valley라는 개념이 있다고 말한 바 있었다. 그때의 글은 게임 캐릭터의 누드 누출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에 주제가 맞춰져 있었지만, 언캐니 밸리의 존재도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한다. 바로 인간과 닮은 것에 대한 혐오 감정 때문이다.
일단 링크 시킨 페이지를 보시라. 구글이 최근에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사의 유투브 채널이다. 난 섬뜩함을 느꼈다. 특히 저 빅독의 움직임이나 펫맨의 걸음걸이를 보면, 조만간 이들이 어떻게 쓰일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산악지방 수송에 우선 쓰일 테고, 제일 중요한 쓰임처는 당연히 군사용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MIT 출신 학자들이 모여 만든 일종의 스타트업(?)이기는 한데, 주요 고객이 미국 DARPA(방위고등연구계획국)와 해병대 등, 주요 군부 밖에 없다. 사기업이기는 사기업이되, 정부 예산을 들여서 연구하는 곳이라는 얘기다. 당연히 상업적인 판매는 없다.
그런데 그런 기업을 구글이 인수했다? 사실 구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인공지능이며, 성격상 당연히 로봇에 관심 가질 수 밖에 없기는 하다. 구글 검색이라는 것이 알고리즘+자동학습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전직 애플 직원 앤디 루빈의 관심사가 로봇이며, 그가 안드로이드를 떠난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로봇 프로젝트 책임일 것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트윗을 가장 먼저 올린 인물 중 하나가 루빈이었다.) 게다가 레이 커즈와일은 잘 모르실 텐데, 싱귤래러티라고 하면 아실련지 모르겠다. 쉽게 말해서 인공 두뇌 연구(?)하는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도 구글에 있다.
질문을 바꿔 보자. 그런 기업을 구글이 인수하게 놓아 두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관련해서도 미국 정부가 개입해서 그리 됐다는 루머가 있으니 이번 인수도 그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기는 하다(뭔지는 묻지 말라. 이러면 또 호기심들 생기지?). 또한 연방 특허청 부국장 자리에 전-구글 간부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미국 정부는 점점 구글에게 뭔가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처음 대통령 선거에 나설 때부터 구글 간부진이 직간접적으로 그를 도왔으니 지금도 밀월관계라는 수준의 얘기는 아니다. 본격적으로 뭔가 협력(?)을 하는 듯.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구글은 지금도 여러분의 지메일과 검색 결과를 갖고 끊임 없이 테스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