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대만여행 다녀오자마자
피곤함이 가시기도 전에 바로 영화관부터 갔네요ㅋㅋ
하지만 아직 밀린 영화도 많고...볼 영화도 많고...
정말! 개강만 아니면 참 좋을텐데!

오늘의 영화는 뜻깊은 오늘을 기억하는,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건 국뽕영화가 맞아요.
한국인이라면 안 보기 힘든 내용과 주제죠.
그러나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이 정도 작품이면 보는게 좋다는 뜻입니다.

전체적으로는 흑백영화이지만 부분적으로 색깔이 배치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흑백에서 유채색으로 색깔이 번지는데요.
억압받고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속, 자신의 선택으로 겸허히 자유를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스스로 선택한 죽음도 자신의 자유라고 여겼던 유관순 열사의 감정이 잘 드러났습니다.

그녀도 분명 그저 순수한 여고생이었습니다.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어쩌면 스마트폰도 하고 SNS에 글도 올리는 사람 중 한명이었겠죠.
그만큼 지극히 평범하고도 어린 한 여학생의 얘기었기에 내용은 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요즘 기성세대 분들은 젊은 세대를 보고 많은 불만을 드러내곤 합니다.
우리 때는 저러지 않았다, 요즘 애들은 열정과 끈기가 없다고들 하십니다.
설령 정말 그렇게 보이더라도 모든 젊은이들이 한심한 존재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그 난세에 태어났다면 유관순이 될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었을테니까요.
영화는, 유관순은, 모두가, 누구나, 만세를 외칠 자격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작품을 보면 정말 그 순간에는 유관순조차 겁을 먹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독립운동에 가담한 사실을 후회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너무나 어린 나이였고 가혹한 일제의 억압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고 유관순의 이야기를 가장 진정성있게 담았습니다.
상업적인 면모 없이 담담하게 얘기했기에 이 작품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저는 고아성이 유관순에 어울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누구나 생각은 다르기에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만,
저는 고아성의 유관순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앳되고도 강렬한, 여리고도 우직한 모습이었습니다.

당연히 작품을 다 보면 일본에 화가 나고
지나간 역사에 한탄하고
희생한 그녀가 안타까워집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억지스러운 설정은 없었습니다.
그저 사춘기의 고집이 일제에 저항하고픈 열정으로 변했다고만 보입니다

이들은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기보다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싸웠고
사람 취급조차 안 하는 일제의 악랄함을 버티지 못해 싸웠습니다.
'만세'라는 같은 단어를 외쳤지만
각자의 염원은 다를 수 있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위인전을 읽기 어렵다면 이런 작품을 통해서라도 기억해주시길!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