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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네이버 파파고vs 카카오' 번역, 어떻게 다를까?

불과 5년 전만 해도 번역 서비스는 말도 안 되는 오역을 일삼았다. 2013년 인터넷에서 유행한 ‘자동 번역기의 위력’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통해 당시 번역 서비스 수준을 알 수 있다. 특히 생고기의 ‘생’을 ‘날 것’이 아닌 ‘삶’이라는 뜻으로 인식해 ‘Lifestyle meat(라이프스타일 고기)’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번역이 나온 점에서 당시 번역 서비스의 맥락 파악 능력은 매우 낮았다.

AI, 번역 수준 향상시켜... 하지만 AI(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은 번역 서비스 품질의 급격한 향상을 이루어냈다.

지난 2016년 구글은 신경망 기계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 NMT)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2달 만에 50%의 이용량 증가했다. AI가 주목받게 된 계기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번역 서비스에 활용된 이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구글뿐만 아니라 파파고, 카카오 등 AI 번역 서비스들이 여럿 출시되었고, 현재 다양한 서비스들이 치열한 경쟁 중에 있다.
구글, 네이버 파파고, 카카오 번역 비교해보면?...이처럼 다양해진 서비스들로 인해 어떤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는 이용자들도 많다. 김지윤(24, 가명)씨는 “원래는 구글 번역을 이용했는데 최근 파파고 등 새로운 번역 서비스가 출시되며 어떤 것을 이용해야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글의 성격에 따라 번역기의 차이가 있을까? 영어를 기준으로 뉴스 기사, 문학 작품, 메신저 대화를 토대로 번역 수준을 점검해봤다.

(원문) The decision was a stunning reversal for Amazon, which badly miscalculated how it would be received when it announced in November it would put half of the 50,000 jobs promised in its much-publicized HQ2 search in the Long Island City neighborhood of Queens. (WP)

(구글 번역) 결정은 11 월에 퀸즈 (Queens)의 롱 아일랜드 시티 (Long Island City) 근처에서 많이 공개 된 HQ2 검색에서 약속 한 50,000 개의 일자리 중 절반을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어떻게 받아 들여질 것인지 잘못 계산 한 아마존의 놀라운 반전이었다.

(네이버 파파고 번역) 이 결정은 아마존이 11월에 널리 알려진 퀸즈 시 인근 롱아일랜드에서 HQ2 검색에서 약속한 5만 개의 일자리 중 절반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를 심각하게 잘못 계산한 놀라운 반전이었다.

(카카오 번역) 이 결정은 아마존에게 놀라운 반전이었습니다. 11 월에 발표되었을 때 어떻게 받아 들여질 것인지 잘못 계산되어 퀸즈의 롱 아일랜드 시티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HQ2 검색에 약속된 5만 개의 일자리 중 절반을 투입할 것입니다.

영문 기사 번역 시, 카카오 번역은 한국어 문장처럼 인과 관계를 맞춰 문장을 잘라 번역했다. 반면,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는 영문 특성에 따라 한 문장에 서술했다. 그렇지만 문장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띄어쓰기 수정 등 사용자가 한 번 더 다듬어야 했다.
문장 길고, 수식어 많으면 힘들어...문학 작품의 영문 번역은 어떨까?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한 구절의 번역기에 옮겨봤다.

(원문)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u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구글 번역)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항상 예약 된 방식으로 비정상적으로 의사 소통을 해왔고, 나는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네이버 파파고 번역) 그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항상 내성적인 방식으로 유달리 의사소통을 해왔고, 나는 그가 그 이상의 의미라는 것을 이해했다.

(카카오 번역)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유난히 유난히 유쾌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해왔고, 나는 그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김영하 번역)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이 훨씬 더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 부자는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뜻을 이상하리만치 잘 알아차리곤 했다.

문장이 길고 수식어가 많은 문학 번역에서는 전체적으로 어색한 문장 표현과 오역을 볼 수 있었다.

문장 구조를 바꿔 더 간결하게 내용을 전달한 김영하 소설가의 번역(문학동네 출판)과는 달리, 세 번역 서비스들은 원문과 같은 문장 구조를 사용해 어색한 한글 표현을 만들었다.

특히 ‘in a reserved way'를 해석하는 데 맥락 파악에 실패하여 ‘비정상적으로’, ‘내성적인 방식으로’, ‘유난히 유난히 유쾌한 방식으로’라고 오역했다.

메신저 대화의 경우 문장들이 끊어져 있어 번역기가 맥락을 파악할 수 없었다.

(해석) 너 나 차단했어? / 응 오래 전에 / 왜? / 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 / 지금은 얘기하고 싶어? / 아니 별로

(구글 번역) 나를 막았니? / 옛날 예 / 왜? / 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 / 너 지금 해? / 정말로

(네이버 파파고 번역) 날 막았니? / Yeah yeah before / 왜요? / 너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 지금은 그렇나요? / 사실 그렇지 않아요

(카카오 번역) 날 막았어? / 네, 오래전 일입니다 / 왜 / 너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 / 지금 당신은? / 별로요

영단어 ‘block’은 대화에서 ’차단‘의 의미로 쓰였지만, 세 번역 서비스 모두 이를 이해하지 못해 ’막다‘의 의미로 번역했다. 또 'Do you now?'는 바로 전 문장과 관련있는 문장이지만, 번역 서비스는 대화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 잘못된 번역을 내놓았다.

또 정확한 문법을 사용하지 않고 짧게 대답하는 메신저 대화 특성으로 인해 번역기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글과 파파고에서는 ’오래 전에‘를 ’Yeah yeah now'와 ‘옛날 예’로 번역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사 번역은 OK! 문학이나 대화는 글쎄?...기사는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인만큼 깔끔한 문장 구성과 정확한 문법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 덕분에 번역 서비스들 또한 원활하게 번역했다.

하지만 문학 번역의 경우 긴 문장과 수식어구들 때문에 구글, 카카오, 파파고 모두에서 오역과 오류가 발생했다. 메신저 대화 번역 역시 맥락 파악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 서비스들 모두 오역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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