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896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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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GOP의 야생동물.manhwa

1편 : 멧돼지 편

2편 : 산양편

[출처]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 갤러리
왕바구미 : [ GOP의 야생동물 ----멧돼지/산양---- ]

대체 뭔지 모르겠는데 이 그림체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얼굴 볼때마다 뇌가 비어지는 느낌...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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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후속편으로 다음엔 산양 이야기 들려준다해서 '에이..업뎃 될때까지 기다려야되나보다.'하고 스크롤 내리는데 바로 산양 이야기가 뙇!ㅎㅎ커엽!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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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고속도로에서 생긴 일 물론 실화입니다. 저는 지방사람이라 회사일때문에 서울로 출장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습니다. 그날도 회사 동료 두명과 서울에 출장 나갔습니다. 1박2일로.. 첫날 거래처 사장님과 거나하게 술먹고 새벽에 모텔잡고 2시간자고 다시 일보고... 온종일 피곤함에 찌든 하루였습니다. 저녁 간단히 먹고 서울 출발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 지나니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었더 군요. 제가 어제저녁 술상사를 했기때문에 몸이 피곤하여 나머지 두분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전 뒷자석에서 새우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중부내륙을 타고 여주,충주, 괴산, 문경을 거치게 되었는데요.. 용인휴게소 지나 중부타기 전이였고. 경부쪽이면 대전근처쯤 되었겠습니다. 그때는 9월 초쯤이라 많이 더울때였습니다. 뒷자리에서 한참 새우잠을 자는데 한기가 느껴져서... 넘 떨려서.. 부시시 일어 났습니다. 한여름이라도 이렇게 새우잠을 자면 몸의 열기가 빠져나가서 추위를 느낄수도 있습니다만... 창밖을 보니 많이 어두워 졌고. 저희는 가차선을 달리고 있더군요.. 두분도 피곤하셨던지. 천천히 운행하셨습니다. 고개를 들고 담배 한대 필려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헌데 빠른 속도로 차가 한대 추월해 가더군요. 가차선쪽으로 해서... 그차가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한 사람이 보이더군요.. 가차선쪽에 왠 여인이 서있는 겁니다. 깔끔한 원피스에 핸드백을 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지나치며 저와 거리가 거의 2m 상간이였기때문에 차량불빛으로 인해 얼굴윤관을 볼수 있었습니다. 20중반가량의 여성이며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더군요. 전 아무생각없이 그냥 담배한대 물고 피웠습니다. 머리가 어질 어질하여 그냥 숙취 때문에 그런걸루 느껴졌으니까요.. 창문닫고 전 다시 잘려고 엎드리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먼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 차 후면을 슬쩍 봤는데.. 차 뒤 드렁크위에 그여성분이 올라타 있더군요. 쪼그리고 앉아 양팔을 벌리고 차체를 잡고 있는 모습이 분명 눈에 들어 왔습니다. 당연 놀라죠.. 전 운전석을 부리나케 처다본후(운전하고 계시는분도 보았는지 궁금해서,,) 다시 돌아다 보니.. 없더군요.. 글은 이렇게 적는데 그때 순간은 얼마나 기겁하며 놀랐는지 모릅니다...... 눈을 꿈벅하고는 정말 이상했습니다. 분명 뒤 드렁크에 쪼그려 앉아 있었는데.. 이 이야기 했다가. 뭔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거 분명했고...... 내가 헛것을 본것 같지는 않고..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들더군요.. 애서 앞자석에 앉아 있는 두분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30분지나서 중부내륙으로 접어 들어 갔습니다. 여주휴게소에서 한번 쉬자고 제가 부탁 드렸습니다. 마침 기름도 넣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여주휴게소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내려서 뒤 드렁크쪽으로 가봤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내가 헛것을 봤나 했죠.. 그래서 피식웃으며 담배한대 피기 위해 라이터를 켰습니다. 라이터를 켜는 순간 주위의 어둠이 걷이고 뒤 드렁크의 위부분이 밝아 졌는데.. 아.. 시.. 손자국이 보이는 겁니다... 그때 뒷자석을 잡고 있던 위치에.. 차가 서울시내 돌아 다니면서 먼지가 조금 쌓였던 거였는데..분명 손자국이 딱 찍혀 있더군요.. 다른쪽도 확인해 봤는데..같은 위치에 손자국이 나있었습니다. 순간 멍해지더군요.. 그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었는데..(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시커멓게 확인이 안되서 지웠습니다만...) 여하튼 그런 오싹한 경험을 하고 난뒤.. 시간이 조금 흘러서... 다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휴게소 다와갈무렵 배고 고프고 소변도 마렵고 해서 들렀습니다. 휴게소 화장실 앞에. 교통사고 사진전을 하더군요.. 아마 경각심을 주기 위한 거겠지만.. 햄버거 하나 사들고 먹어 가면서 훝어 보다가.. 9월 00일 가차선 주행 사망사고란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오피러스가 가차선을 주행하여 잠시 고장 주차중이던 아벤떼 승용차를 추돌하고 고장 수신호를 보내고 있던 여성을 치어 즉사케 했다는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면 사진을 보다 놀라서 입에서 햄버거가 떨어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사진속에 사망한 여성사체(물론 흰천으로 덮어 놓았는데..) 삐져 나온 하늘색 원피스와 도로위로 뒹굴고 있는 클로업된 핸드백과 사고 차량 아반떼의 부서진 운전석 룸미러에 걸려 있는 사잔한장이 전번에 제가 본 그 여성과 동일인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이 검은색 오피러스2.7인데.. 그때 제가 탔던 차도 검은색 오피러스2.7이였습니다. 대충 날짜를 보니 저희가 그때 당시 사고난뒤 1주일후였던것 같네요.. [출처] 짱공유 | 퍅셔내 __________________________ 워낙 이런 저런 귀신썰들을 많이 봐와서 둘 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지?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처럼 이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 기분도 들고 ㅎ 하지만 실제도 내가 겪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진짜 내가 겪었으면 나도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도망쳐 나오고, 아무 말 못하고 어버버 거렸을 것 같아. 다들 알다시피 나 겁나 겁쟁이잖아 ㅋㅋㅋㅋㅋㅋ 이 분 글들을 읽다 보면 '겁쟁이'인게 한편 한편 너무 잘 드러나서 ㅋㅋㅋ 실감도 나고, 공감도 가고 그래서 좋더라. 그러므로 내일도 또 이 분 글을 가지고 오겠어 날 추우니까 따시게 입고 이따 잘 자고! *전체 보기* 1화 http://vingle.net/posts/2521866 2화 http://vingle.net/posts/2521874 3화 http://vingle.net/posts/2521876 4화 http://vingle.net/posts/2522273 5화 http://vingle.net/posts/2522274 6화 http://vingle.net/posts/2522281 7화 http://vingle.net/posts/2522292 8화 http://vingle.net/posts/2522895 9화 http://vingle.net/posts/2522910 10화 http://vingle.net/posts/2525525 11화 http://vingle.net/posts/2525876 12화 http://vingle.net/posts/2526461 13화 http://vingle.net/posts/2528300 14화 http://vingle.net/posts/2528345 15화 http://vingle.net/posts/2528359 16화 http://vingle.net/posts/2528790 17화 http://vingle.net/posts/2528811 18화 http://vingle.net/posts/2528866 19화 http://vingle.net/posts/2530981 20화 http://vingle.net/posts/2531024 21화 http://vingle.net/posts/2531620 22화 http://vingle.net/posts/2531628 23화 http://vingle.net/posts/2532596 24화 http://vingle.net/posts/2532615 25화 http://vingle.net/posts/2532633 26화 http://vingle.net/posts/2532642 27화 http://vingle.net/posts/2532665 28화 http://vingle.net/posts/2532672 29화 http://vingle.net/posts/2535645 30화 http://vingle.net/posts/2535665 31화 http://vingle.net/posts/2535679 32화 http://vingle.net/posts/2536084 33화 http://vingle.net/posts/2536089 34화 http://vingle.net/posts/2537188 35화 http://vingle.net/posts/2537269 36화 http://vingle.net/posts/2538235 37화 http://vingle.net/posts/2538238 38화 http://vingle.net/posts/2538259 39화 http://vingle.net/posts/2538691 40화 http://vingle.net/posts/2538706 41화 http://vingle.net/posts/2538724 42화 http://vingle.net/posts/2541723 43화 http://vingle.net/posts/2542133 44화 http://vingle.net/posts/2542279 45화 http://vingle.net/posts/2543408 46화 http://vingle.net/posts/2543851 47화 http://vingle.net/posts/2543884 48화 http://vingle.net/posts/2544333 49화 http://vingle.net/posts/2545290 50화 http://vingle.net/posts/2545333 51화 http://vingle.net/posts/2546369 52화 http://vingle.net/posts/2547319 53화 http://vingle.net/posts/2547358 54화 http://vingle.net/posts/2547392 55화 http://vingle.net/posts/2547400 56화 http://vingle.net/posts/2547403 57화 http://vingle.net/posts/2547408 58화 http://vingle.net/posts/2548222 59화 http://vingle.net/posts/2551443 60화 http://vingle.net/posts/2552533 61화 http://vingle.net/posts/2553517 62화 http://vingle.net/posts/2553979 63화 http://vingle.net/posts/2554478 64화 http://vingle.net/posts/2554848 65화 http://vingle.net/posts/2554910 66화 http://vingle.net/posts/2554940 67화 http://vingle.net/posts/2554979 68화 http://vingle.net/posts/2556261 69화 http://vingle.net/posts/2556716 70화 http://vingle.net/posts/2556828 71화 http://vingle.net/posts/2557382 72화 http://vingle.net/posts/2559856 73화 http://vingle.net/posts/2560434 74화 http://vingle.net/posts/2560444 75화 http://vingle.net/posts/2560448 76화 http://vingle.net/posts/2561969 77화 http://vingle.net/posts/2561993 78화 http://vingle.net/posts/2562049 79화 http://vingle.net/posts/2562117 80화 http://vingle.net/posts/256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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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제 낮도 꽤나 길어지고 이 시간이 됐는데도 해가 지지 않았네 근데 왜 여름은 귀신썰이 자꾸 당기는 걸까? 밤도 짧은데. 버틸만 해서 그런걸까 무서워도 조금만 더 버티면 밝아지니까? ㅎ 암튼 이야기 계속 이어서 갈게! ______________________ 6 : 비밀 묵언의 합의하에 전상병과 나는 몸싸움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단지 몇 마디 나의 욕설로 인해 싸움이 일어났다는 전상병의 그럴싸한 시나리오로 마무리되었다. 한차례의 푸닥거리가 끝나고 나와 전상병은 내무반으로 들어섰다. 일병 찌끄레기가 상병 말호봉하고 몸싸움을 하다니..... 수 많은 고참들의 압박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새벽 두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 고참 몇몇이 잠을 이루지 않고 침상에 걸터 앉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친개 최병희 병장이었다. 어둑어둑한 와중에서도 칼자국 같은 눈 밑의 흉터는 그가 나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으로 보였다. 내가 그의 앞을 지나가는 내내 최병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 속에 박힌 하얀 안구의 초점을 내게 계속 맞추었다. 그의 뒤를 이어 몇몇 고참들의 따가운 시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밤을 무사히 넘길 수가 있을까? 날이 밝을 때까지 몇 번을 불러나갈까? 어떤 놈의 주먹이 제일 아플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고 있을 쯤 최병장이 입을 열었다. "내 밑으로 아무도 건들지 마." 순간 안도의 한 숨이 나도 모르게 내쉬어졌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최병장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아 머리를 감싸쥐고 있던 전상병을 이끌고 밖으로 향했다. 그 둘은 밖에서 조용히 뭔가 정보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지만 침상에 누워있는 동안 여러가지 소리들이 자그맣게 들려왔다. 최병장이 계속의 뭔가를 캐묻는 것 같았고, 전상병은 억울하다는 듯 하소연을 수차례 하는 듯 들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말 내가... 전상병은 보지 못한 귀신을 본 걸까? 그 귀신이 죽었다는 정한수인가? 정한수는 정말 자살한 걸까? 그런데 김선호가 누굴까? 전상병의 명찰은 분명히 김선호였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적어도 우리 부대에는 김선호가 없다. 왜 김선호라는 이름에 전상병이 미친 사람처럼 내게 달려든 걸까? "이창훈, 너는 당분간 위병소 근무서라." 날이 밝자 당직사관인 선임하사가 명령을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고참이 좀 괴롭혀도 참아야 되는게 군대생활이다. 니 고참들은 더한 고생 참아가며 작대기 하나씩 올린거다. 고참이 좀 못되게 굴었다고 몸싸움하면 대한민국에 남아날 군대 없다. 중대장이나 대대장한테는 보고하지 않을테니까 당분간 몸 조심해." "네. 알겠습니다." 머릿속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선임하사가 이상한 말을 내뱉았다. "그런데 전대웅이 공수부대 출신이라 힘이 장사였을텐데 너도 참 대단하다. 그 놈하고 몸싸움 할 생각을 했으니" "!!!!!!!!!" 이게 무슨 말인가? 전대웅 상병이 공수부대 출신이라니..... "특..특전사 말입니까?" "그래 임마. 거기서 훈련하다가 다쳐서 왔다는데 사병 세 명을 한꺼번에 일반 부대로 오기는 아주 드문 일인데...." "나머지 두 명이 누굽니까?" "전대웅이하고, 김창식...그리고 최병희.... 벌써 생김새 보면 딱 티가 나지 않디?" "모...모두 같은 부대에서 온 겁니까?" "그래. 군대에서 아주 희귀한 일이지. 특히 전대웅은 사단장의 먼 친척뻘이랜다. 말썽 일으키지 마라." 이럴 수가.... 전상병, 김병장, 미친개 최병장이 모두 같은 부대에서 전입 온 병사라니... 전상병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 것일까? 낮 3시 근무였지만 간간히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으로 인해 뙤약볕은 피할 수가 있었다. 위병소 초소 밖에 나와서 근무를 서는 나와 달리 내 사수는 초소 안에서 뭔가를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동안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수미터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음이 눈에 들어왔다. 연륜이 느껴지는 얼굴 생김새와는 달리 그녀의 피부는 생각보다 매끈하였고, 보통의 요즘 여자들과는 달린 쪽진 머리가 곱게 빗어 넘겨져 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그녀는 한참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멈춰섰다. "누구 면회 오셨습니까?" 나의 물음에 갑자기 그녀의 양볼에 검은 색 마스카라 줄기가 흘러내렸다. 두 줄기의 눈물이 뺨을 적시고 있음에도 그녀는 애써 울음을 참는 듯 보였다. 나는 뜬금없는 상황에 초소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사수를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이내 나는 그 행동을 멈춰야만 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 아들을 찾아주시게" "..예?" "내 아들을 찾아주시게" 이해할 수 없는 묘한 기운이 주변을 감돌고 있었다. 나는 면회객 일지를 집어들고 그녀에게 물었다. "아드님의 계급과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나는 관례상 그녀에게 묻고 있었지만, 그녀는 일반적인 면회객 같아 보이지 않았다. "......." 그녀는 입을 열지 않은 채 나를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드님이 누군지 말씀하셔야 부대에 연락...." "죽었다오" "!!!"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걸까? 그녀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지금쯤 병장이 되었을 것이오" 면회객 일지에 쓸 내용이 없었지만, 오른손에 쥐어진 펜은 이미 나의 떨리는 손의 자취를 그리고 있었다.  "아드님...이름이....."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는 심정에 그녀에게 답을 확인하고 있었다. "정한수라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그녀는 눈 한번 깜박이지도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그 아이가 원귀가 되어 이 곳을 떠돌고 있소. 찾아주시오." 도대체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이런 오금저리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긍정의 대답도 부정의 대답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다. 나는 시선을 내리고 천천히 등을 돌렸다. 더 이상 그녀의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기를, 아니 그냥 떠나 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내가 등을 돌려 발을 떼려는 순간, 그녀는 말 한마디로 내 발걸음을 붙잡고 말았다. "그 아이를 찾지 못하면 부대원들이 죽어 나갈 것이네." 등골이 싸늘하다.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들이 죽은 뒤로 수없이 천도제를 지내게 해달라고 부대에 부탁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네. 아들이 원귀가 되어 이 부대를 떠돌고 있음에도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더이다." "그런데 왜 우리 부대원들이 죽을거란 말입니까?" 나의 물음에 그 여자는 울먹이는 표정을 멈추고 갑자기 경직된 얼굴로 대답했다. "서로 간의 처절한 살생이 일어날 수 있지. 자네도 어제 사람을 죽이려하지 않았는가?"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면회일지와 펜을 들고 있는 두 손이 동시에 떨리기 시작했다. 벌어진 입 속이 매말라가고 있음에도 한 모금의 침도 삼킬 수가 없었다. 하얀 피부에 검게 그어진 세로선이 그녀를 마치 저승사자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그런데 왜...왜 접니까? 왜 제가 아드님을 찾아야 합니까?" 그녀는 한 동안 입을 다문 채 계속해서 나의 눈치를 살폈다. "사자(死者)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사..사자라니오?" "죽은 자의 기운이 느껴져...."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는 위병소가 떠나가라 호통치듯 소리쳤다. "곧 죽음에 직면할거라는 말일세!!!" 이런...씨발.. 내가 죽는다구? 정말 내가 죽는다구? 이 씨발 미친 여자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거야? 이 기분 나쁜 여편네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힘껏 땅바닥에 내팽겨치기라도 해야 하나? 이 총의 개머리판으로 독사같은 그 주둥이를 뭉개버려야 하나? 삽탄된 총의 노리쇠를 당겼다가 놓기만하면 총알이 장전된다. 이 여자는 내가 격분하여 자신의 몸뚱아리에 총구멍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나 있는걸까? 그 여자의 저주같은 독설보다 더 사악한 방법의 폭력과 위협을 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너무나도 초라하고 단순했다. 이미 나는 그녀의 범접할 수 없는 무서운 기운에 주눅들어 있었다. "아..아들을 찾으려면.. 제가 그럼 뭘 해야 합니까?" 7 : 부적 나의 물음에 그녀는 잠시 동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 또한 그녀의 답변을 기다리며 그녀의 눈동자에 시선을 맞추었다. 잠시 후 그녀는 상의 깊숙히 숨겨두었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붉은 빛의 주머니였다. "뭡니까?" "부적일세." "부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네." '삶과 죽음의 경계?' 순간 나는 얼마 전 전상병이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한수 어머니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그 늙은 무당이 하는 말이..부적을 몸에 지니는 순간부터 귀신을 보게 될거라는거야.] 헉...어찌 이런 일이 나에게..... 머릿속에 저장된 여러가지 정보가 길을 잃은 듯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는 이내 허탈감을 이기지 못한 듯 조용히 말이 튀어나왔다. "귀...귀신을 본다는 그 부적?" 작은 나의 목소리에도 그녀는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그 걸 어떻게 아는가?" "아드님이 죽기 전에 제 고참한테 그 부적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말해줬답니다." 나의 대답에 그녀는 또 한번 눈물을 글썽거렸다. "미안하네....정말로 미안하네....흑흑.." "아드님도 찾고 저 뿐만 아니라 부대원들 목숨까지 건질 수 있다는데 뭐가 어렵겠습니까..." 그녀는 이내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아냈다. 나는 개의치 않고 그녀 손에 쥐어져 있는 주머니를 빼앗듯 집어들었다. "이제..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눈물을 거둔 그녀는 내가 해야 될 행동들을 나열하듯 설명했다. "그 주머니 안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두 종류의 부적이 있다네. 오늘 밤 해시에 노란색 부적을 태우고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게." "해시라면...?" "오늘밤 9시에서 11시 사이일세. 그리고 빨간 부적은 네 장이 있는데 하나만 남겨두고 몸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게." "그...그러면 그 때부터 뭐가 보이는 겁니까?" "그렇진 않다네. 효력이 언제부터 발생할지는 나도 모른다네." 그녀는 잠시 숨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행여 귀신을 그 때부터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나. 아는 척도 하지 말 것이며, 절대로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 눈을 맞추어서도 안된다네. 자네가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네 몸을 빌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네." 그녀의 말에 갑자기 싸늘한 한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그럼 아드님은 어떻게 찾습니까?" "남은 한 장의 붉은색 부적을 넘겨주게. 그리고 이 어미의 말을 전해주게....흐흐흑...." 서글픔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지 그녀는 연신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제 살아있는 사람에서 더 이상 해를 입히지 말고 떠나달라고...어미가 간절히 바란다고.. 그리고 짧은 인연이지만 이승에서나마 부모 자식으로 만나줘서 고마웠다고......흐흐흑 이승의 연이 길지 않았지만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살아달라고 전해주게...흐흐흑" 그녀의 울음에 나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런데 전..아드님 얼굴을 모릅니다." "주머니에 작은 사진이 들어있네...." 근무가 끝난 후 나는 내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주머니를 매만졌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아니...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인가? 두려움, 공포, 무력감, 후회...또는 기대...하나로 정할 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나저나 어제 이후로 전상병이 조금씩 이상해져 가고 있었다. 식사 시간에도 초점을 잃은 눈으로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관심도 없는 듯 숟가락을 뜨고 있었다. 근무시간이 한 시간 가량 남았음에도 근무 복장을 챙기고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그의 눈치만 살필 뿐 아무런 안부나 위로의 말도 던질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저러는거지? 그리고 복장은 왜 저래?' 내가 여러 생각에 잠겨 있을 쯤 선임하사가 앞에 나서 무언가를 하달했다. "밥먹고 나서 오늘밤 8시부터 9시 반까지 야간 침투훈련 실시한다." 여기저기서 허탈감에 빠진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원래 내일 하기로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단다. 비 맞으면서 훈련하고 싶은 놈은 내일 해도 돼. 그리고 취사반은 훈련 열외니까 그렇게들 알고 있어." 선임하사의 말에 더 이상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밥먹고 나서 고양이 올가미 설치해라." 이 와중에도 김병장은 고양이 죽이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김병장이 내 앞에 나타나 말을 걸었다. "또..말입니까?" 순간 아차 싶었지만 김병장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취사장 뒷편에서 나는 올가미를 만들 철사 줄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잡힌 고양이들은 지금 어디 있는걸까? 김병장이 삶아 먹었나? 아니면 오늘 고깃국에 넣은 걸까? 여러가지 생각에 올가미 설치가 늦어질 쯤 서서히 땅거미가 취사장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 나는 결국 김병장의 명령대로 다시 잔밥통 주변의 개구멍에 올가미를 설치했다.  취사장 일이 끝나고 나는 아무도 없는 내무반에 앉아 그 무당이라는 여자가 주고 간 부적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드디어 그 여자가 말한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렸지만, 나는 조용히 내무반을 빠져나와 내부반 뒷편 으쓱한 곳에서 조심스레 주머니 속에 감추어 두었던 물건을 꺼내 들었다.  [오늘 밤 해시에 노란색 부적을 태우고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게.] 시간이 아홉시가 넘었음을 확인한 나는 주변을 조심스레 살피며 그 노란 부적에 불을 붙였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난 이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부적이 나와 부대원의 목숨을 구하고, 이 부대의 알 수 없는 비밀을 풀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닥에 깔아놓은 하얀 종이 위에 회색빛으로 노란색 부적의 재가 모아졌다. 나는 물이 담긴 컵에 그것을 털어넣고 한모금에 마셔버렸다. '이제...뭐가 보인단 말이지?' 그 여자도 확신하지 못하는 결과를 나는 이미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붉은색 부적을 온 몸 이곳저곳에 쑤셔넣었다. 이 때 내무반과 붙어있는 행정반에서 요란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개새끼야!! 실탄이 든 탄창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 누군가와 전화상으로 얘기하는 것으로 보아 근무자가 틀림없었다. "뭐? 실탄?" 불현듯 낮에 그녀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 아이를 찾지 못하면 부대원들이 죽어 나갈 것이네.] "씨발...귀신이 실탄을 가져갈 일도 없고......" 그 순간 저녁 시간 때 넋을 잃은 모습으로 밥을 먹던 전상병이 떠올랐다. "전대웅!!!" 나는 야간 침투 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취사장 뒷편의 야산을 향해 미친 듯이 뛰었다. 취사장 쯤 도달하자 올가미가 설치된 잔밥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누군가 낯선 이도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 총을 메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잔밥통 앞에서 허겁지겁 숟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누구...?" 그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행여 귀신을 그 때부터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나. 아는 척도 하지 말 것이며, 절대로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 눈을 맞추어서도 안된다네] 미친 듯이 숟가락질을 하던 그가 잠시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헉....씨발...' 삼장이 터져나갈 듯 요동치고 있었다. 전기에 감전이 된 듯 오금이 저리로 발을 한걸음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맞추지 않기 위해 애써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후들거리는 다리를 들어 한걸음씩 그의 옆을 스쳐 지나기 시작했다. 곁눈질이었지만 그는 전쟁 중인 군인 같았다. 땀인지 피인지 모르는 검은 액체가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듯 보였다. 무서워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수미터 이상을 더 걸었다. 그제서야 내 뒤편에서 바쁜 숟가락질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수십미터 앞에 구름 사이로 비친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에서 훈련 중인 부대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야간 침투 훈련이라 모두 자세를 낮추고 매우매우 느린 속도로 산정상을 향해 걸어나갔다. 풀섶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며 부대원들은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그런데 부대원들이 너무 많아 보였다. [출처]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6~7 | 웃대(하드론) _________________________ 정한수의 어머니라니 원귀가 되어 사람들을 죽인다니 후...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쓰니는 대체 뭐때문에 정한수와 같은 부적을 써야 하게 된걸까 갈수록 궁금해 지는 이야기는 내일 다시! 참. 첨부한 부적은 악몽 안 꾸는 부적이래 잘 자라는 의미에서 ㅎㅎ 이따 잘 자고 내일 보쟈!
퍼오는 귀신썰) 어릴 적 봤던 귀신썰 1화
일기예보는 정말 바본가봐 요즘 특히 안맞네 오늘은 비 안올거라더니, 혹시나 해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물어봤는데 계속 안올거라더니 저녁에 식당에서 밥먹고 나서려고 하니 비가 쏟아지더라 ㅎㅎ 예보는 안되더라도 실황은 중계해야지 그것까지 못하면 어쩌냐 머리 안감아서 모자 쓰고 와서 넘나 다행인것 ㅋ 지금은 그쳤지만 어쨌든 비가 왔으니 오늘도 귀신이야기 하나 던지고 갈게!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다들 :) _________________________ 중학교시절 여름 이었네요...지금은 20대 후반이네요 ㅠ.ㅜ 땀뻘뻘흘리면서 집으로 쫄래 쫄래 오니 옆집아주머니 와계시더군요... 울엄마의 유일한 친구이자 말동무... 나 "엄마 내왔따아~~~~~~" 엄마 "어여 온니라(어여와 이런뜻)..아줌마 한테 인사안하나.." 나 "가방풀고 할라캤다..ㅋㅋ아줌마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야..배고플낀데 밥무라 어서" 엄마 "어떡 씻어라 부엌에 가면은 반찬 다 올려져 있으께 니가 밥만 퍼다 무" 나 "아르떼이~" 저는 밥먹는 와중에 두분이 무슨 대화를 그렇게 재밌게 하시는지 입은 씹고 있으면서도 귀는 연신 거실로 향했죠... 밥을 거의 마시듯이 먹고..보리차로 입가심하고 거실로 나와 선풍기 앞에 앉았죠.... 선풍기를 강으로 해놓고 얼굴을 가까이 하고선 "아~~~"하고 소리질러댔습니다... 엄마 "가시나 시끄럽다.. 가가 씻그라..지지부리 하이 해가 있지말고 (해석하면 지저분하게 있지말고 입니다ㅋ) 혼차 선풍기 다 막고 있노..." 나 "알았따아...쫌만 있따가 씻으께~~" 그러면서 점점 두분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등에 간간히 소름이 돋게 됩니다. 그때부터 들은 이야기가... 어머니가 지금 60대 중반이신데(저는 늦둥이입니다ㅋ) 어머니 어렸을때 기이한 일이 많았나봐여 형제도 많았던 터라 먹고 살 방법이 마땅치 않아 다들 뿔뿔히 타향살이 하며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돈붙여 드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고그랬나봐여 젤큰이모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오셨는데 그날 본집에 오는 날이라 마중을 갔답니다... 원래 항상 외할머니 혼자 가시다가 저희 엄마가 하도 바람쎄고 싶대서 같이가자고 조르셨답니다..“가시나 마..집에 있지..만데 고생할라꼬..” 그래도 저희 엄마는 좋다고 히죽히죽 웃으시며 따라나섯답니다.. 토요일날 일이 끝나면 항상 7시쯤 이었는데...본집에 오면 9시정도? 였다합니다. 그때 울엄마의 나이는 지금 이야기속 저의 나이보다 어렸습니다.. 그니깐 초등학생쯤?...항상 계곡위의 다리끝에서 기다렸는데.... 그날은 9시반..10시가 되어도...큰이모께서 나타나지를 않으셧답니다... 아무리 여름이었지만.. 시골이었던 터라 점점 바람도 거세지고... 바람때문이라기 보다는 한기 같은게 느껴졌데요... 외할머니도 저희 엄마도 오들오들떠시다가... "안되겠다 너거언니 안올모양인갑다 가자.." 그러시곤 두분은 돌아섯답니다... 그때 저 반대편 다리 끝에서 "엄마...엄마...내왔다" 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더래요.. 작지만 또렷한 소리였데요. 외할머니는 흠칫 놀라셨고.......... 우리 엄마는 깜짝 놀라서 큰이모께서 오신줄 알고 외할머니 보고 언니 왔는갑다 이렇게 말씀하실려고 했는데 외할머니 표정이 정말 안좋으시더래요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야..야..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재이" 하곤 저희 어머니 손을 꼭 움켜 잡으시곤 침착하게 걸으시더랍니다... 할머니는 경험상 알고 계셧겠져..큰이모가 아니라는 것을... 엄마는 첨 겪는 일이라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저러시나..하며 갸우뚱했지만 직감상으로 할머니의 어두운 표정에서 느낄수 있었대요..뭔가 위험하구나... 한걸음...한걸음..땔때마다... "엄마아!! 엄마아!!!" 너무 급하게 뒤에서 부르더래요... 울엄마는 순간 큰이모가 정말 맞지 않겠냐는 의문을 가지면서... 뒤돌아보려고 하는데 외할머니께서 꼭 잡은손을 확 잡아 당기시고는 "야야..불러도 대답하지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그라이.." 엄마는 그저 멍한 상태..할머니는 굳어버린 표정.. 그렇게 두분은 손을 잡은상태로 집방향으로 한걸음한걸음 때셧다고 합니다.... 한걸음 걷고 있으니 또뒤에서 "엄마 !!!" 또 한걸음 때니 "엄마아!!!!!!!" 나중엔 악이 섞인 목소리 같았다고 했습니다... 다리에서 멀어질때마다 그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처음에 작게 들리던 그 소리는 나중되니 산중에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안돌아보면 안될정도로 가슴이 조여왔답니다. 저희 엄마는 결국 그렇게 신신당부하시던 외할머니의 말을 어겨버립니다.... 뒤를 돌아본거죠... 기이한것을 한동한 멍하니 바라보셧고.. 그와중에 다급하게 외할머니가 소리치시는 것을 들었다고 하셧습니다... "얼른 고개돌리라 퍼뜩!!!!" 말은들리는데 몸이 말을 안듣더랍니다... 어느순간 기억이 없어지셨고... 그리고 깨어났을땐 집이었다고 햇져... 새벽이었는데 할머니는 오들오들 떨고 계셧고... 외할머니는 다시 저희 엄마를 눕히시면서 "오늘 본거는 다 잊어묵어뿌래이" 하시더랍니다.. 다음날 저희 어머니는 그다음 상황을 직접 외할머니께 듣지 않고 옆집할머니와 외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지금 이야기속의 저희엄마와 옆집아줌마가 나누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저처럼 말이져.... 외할머니는 저희 엄마가 뒤를 돌아보고 멍한상태로 정지되었길래 얘가 홀렸구나 싶어 소리지르시다가 쓰러지기 전에 바로 들쳐 엎고 뒤도 안돌아보고 신발이 벗겨지도록 미친듯이 집으로 달리셧답니다... 집에 도착할쯤 할아버지께서 집밖으로 막 달려 나오시더랍니다... “머꼬 이거..아와 기절했노?” 저희 할아버지는 엄마를 받으셔서 안으셨고 외할머닌 터덜터덜 기운빠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와 물한모금 퍼드시곤 가쁜숨을 몰아쉬시는데 외할아버지께서 하시는말씀이 “너거(외할머니랑 엄마) 나가고 아차싶던데 큰아 어제편지왔었어 못온다고 내말해준다 카는기 내에~주말마다 오던기 아오이끼네(늘오던게 안오니깐) 주머니에 편지넣어놓코 난도 삼통 까묵었뿟네..너거 쪼매 있다 들어오겠지 싶었는데 한참을 아와가 걱정이 되가 막 뛰나가던 참이였어 밖에서 무슨일 있었드나? 으잉?“ 하셨답니다.. 저희 엄마가 들으신건 여기까지구요 그때 저희 엄마가 본건 무엇이엇을까 라고 이야기를 들으며 의문을 품는 도중 보신것을 묘사하셧습니다... 뒤를 돌아봤더니 큰이모는 없고 까만색 옛날 할아버지들이 걸쳐입는 길다란 한복같은걸 걸쳐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무엇인가가 다리위에 서잇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산발이었고..신발은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고 합니다...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덮여 입만 보였는데 그입에선 큰이모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며 "엄마,,엄마,,"소리를 내는데 가히 그 모습이 매우 기이해 넋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고 하셧습니다... 그리고 춤을추며 한걸음씩 한걸음씩 외할머니와 엄마 쪽으로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워 질때마다 엄마를 찾는 목소리는 커 졋고 다급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덩실덩실 여유로운듯 춤을추는데 입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를 내는것을... 상상하고 있자니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엄마가 묘사한 모습을 도화지에 그림그리듯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그리고 있을때 그때 엄마가 등짝을 쫘악 하고  쳣습니다...저는 너무놀래서 "어우!!!!!!!!엄마아!!!!!!" 하고 소리 쳤습니다 ㅋ 저는 아픔보다 그이야기에 너무 집중해서 놀라버린거죠 엄마 "씻는다미 언제 씻을끼고..어떡가서(얼른)씻그라..옷갈아입고 테레비 보든지 드가가 숙제하든지.. 와 얼빼고 앉아있노...비키라 선풍기 바람안온다" 나 "알았따아.....쪼옴...." 아줌마 "학교서 공부좀 하나..우째되노(깔깔).." 엄마 “아이구..00엄마..야 일찌감치 공부는 손놨다..” 아줌마 “머..그럴까봐..아직 어린데..시간지나봐야알지.. 나 "엄마 내 씻으께에~~~~!!!!"(본인은 공부라면 할말이 전혀없음 ㅋ참고로 여자임 ㅋ) 욕실에서 물정말 작게 틀어놓고 문열어놓고ㅋㅋ조심조심 씻으며 다시 거실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됩니다... 그리곤 저희 엄마는 아가씨가 되어서 이 기이한 것을 한번 더 보게 됩니다..  [출처] 이야기속으로 | 촘나쿨한데 ___________________ 으 무서워... 애들까지 홀릴 일이냐 귀신놈아ㅠㅠㅠㅠㅠㅠ 뭔가 음 앵무새처럼 주변 생명체를 따라해서 사람을 홀리는 귀신이었나봐 근데 저걸 나중에 한번 더 보게 되다니... 으.... 한번 더 본 얘기는 내일 가져올게 ㅎㅎㅎㅎ 재밌게 봤기를! *전체 보기* 어릴 적 봤던 귀신썰 1화 http://vingle.net/posts/2501602 어릴 적 봤던 귀신썰 2화 http://vingle.net/posts/2501619 어릴 적 봤던 귀신썰 3화 http://vingle.net/posts/2501621 어릴 적 봤던 귀신썰 4화 http://vingle.net/posts/2502087 어릴 적 봤던 귀신썰 5화 http://vingle.net/posts/2504722
군대실화소설) 집으로 돌아온 영웅 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요 며칠 너무 바빠서 제대로 글도 못 쓰고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ㅠㅠ 그래서 늦은 저녁에나마 5편을 가져 왔어요! 재밌게 봐 주세요! ---------- 5일간의 진지공사 기간 동안, 우리 중대는 부대 관리 및 경계를 맡아 대대를 지키고 있었다. 텅 빈 대대 안에 남겨진 우리는, 자유를 얻은 듯 신나게 돌아다녔고, 5일간 부족한 간부들을 커버하려는 듯 상병장들의 권한 또한 조금씩 올라갔다. 8중대원들은 위병소, 탄약고, 분향소 근무를 번갈아가며 서기 시작했고, 7중대에서 하던 번개조 역할을 우리 중대가 맡게 됐다. 번개조란, 적이 급습을 했을 때, 5분 대기조보다 먼저 뛰쳐나가 정찰 및 1차 방어를 하며, 편한 복장에 몽둥이만 하나씩 들고 뛰어나가는 임무를 맡은 조를 말한다. 보통 느슨해지지 않게 훈련 상황으로 한 번씩 출동시키며, 이 때는 각자의 예능감을 뽐내고자 리모컨, 옷걸이, 구두주걱 등을 들고 가서 웃음을 주기도 하는 귀찮지만 재밌고 편한 직책이었다. 나는 진지공사 기간 동안 우리 소대원들과 함께 번개조 조장이었다. 물론, 올 사람도 없고, 나갈 사람도 없는 이 적막하고 독립된 대대에서, 5일간 우리가 할 일은 없었다. 그저, 우리는 일이등병들을 지휘하며 한적한 PX에서 짧고 달콤한 휴식을 취할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오랜만의 자유로움을 손에 쥔 채 웃고 떠들고 있을 때, 희미하게 코 끝을 맴돌았던 향 냄새는 자욱한 안개가 되어 우리를 휘감고 있었다. 진지공사 이틀 째 되던 새벽. 낮에 숨어서 열심히 잤던 탓인지, 나와 동기인 영찬이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틈타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해 보고자, 디스 플러스 한 대를 몰래 물고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잠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적막감은 평상시 이 곳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분위기였고, 몰래 숨어 쌀쌀한 늦가을에 실내에서 피우는 담배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맞은 편 이등병 생활관에서 커다란 비명 소리가 나기 전까진. -으..으아아아!!!!! -뭐야! 누구야! 다급하게 뛰어가는 불침번의 군화 소리와 생활관 안에서 들리는 우당탕 거리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등은 우리가 환상적이라고 느꼈던 적막감을 한 순간에 걷어내 버렸고, 우리는 군대 밖으로 나간 듯 한 착각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급히 샤워장 밖으로 나왔다. -야. 뭐야. 구경하고 가자. 그 와중에 영찬이는 살짝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이등병 생활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치 자신의 담배맛을 꺼뜨린 놈이 누군지 찾으려는 듯 영찬이는 성큼거리며 이등병 생활관 문으로 들어갔다. 이등병 생활관은 굉장히 어수선했다. 생활관 주인인 이등병들은 각자의 침상에서 아직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 채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딱 기상 나팔이 울렸을 때의 어리버리한 모습들 그대로였다. 생활관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놈만 빼면. -야. 거기 널브러져 있는 놈. 가서 자라. -쟤 우리 막내 아냐? 야 박재성! 뭐해 임마! 영찬이 널브러져 있는 재성을 보며 소리쳤다. 곧이어 뒤따라온 당직사관과 나도 재성에게 다가갔다. 성질 급한 영찬이 재성의 어깨를 잡았다. -하늘에계신우리아버지여이름이거룩히여김을받으시오며나라가임하시오며뜻이하늘에서이루어진것같이땅에서도이루어지이다우리에게죄지은자를사하여준것같이우리죄를사하여주시옵고우리를시험에들지마시옵고다만악에서구하시옵소서...!!! -으어 시발 깜짝이야! 영찬이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늦은 새벽의 생활관에서 울려퍼지는, 높낮이 없이, 두려움에 젖은 재성의 주기도문은 모두의 등골에 서리를 내리게 하기 충분했고, 막사 안의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주여...주여..!!! 재성이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젖혔다. 영찬은 재성의 어깨를 세차게 흔들었다. -정신 차려 이 새끼야! 미쳤어!? -주...주...전영찬 병장님? 한참을 허공을 보며 주를 찾던 재성이 영찬을 쳐다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재성의 손에는 작은 십자가가 들려 있었다. -그래 임마! 정신 차려! -아직 임무수행을 완료한 줄 모릅니다... 재성이 영찬을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말들을 뱉어냈다. 새벽 두 시가 넘은 생활관은, 의아함과 공포심, 기타 등등의 부정적인 감각들로 서서히 물들어갔다. -뭔 개소리야. 꿈 꿨냐? -오른팔이 날아가면 왼팔로, 왼팔이 날아가면 이빨로... 그들은 아직 끝난 줄 모릅니다.. 텅 빈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재성의 말투는 서서히 무미건조해져갔다. 재성의 눈이 도착하는 저 먼 곳. 그 곳에서부터 서서히 짙은 향 냄새가 퍼져들어왔다. ---------- 예전 기억을 더듬어 가며 쓰려니 정말 어렵네요... 물론 거기에 제 나름대로 살을 붙여서 쓰긴 했지만, 열심히 썼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퍼오는 귀신썰)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2화
오늘 날씨 왜 이러냐 진짜 여름이네 (일교차는 크지만) 그래도 요 정도는 버틸만 한데 이것보다 더 더워지는게 무섭지 ㅠㅠ 9월까지는 계속 더울텐데 긴 긴 여름 어떻게 버티냐 앞으로 시작될 열대야 귀신썰로 준비하도록 하쟈 ㅎㅎ 그럼 오늘도 쫜득한 이야기 이어갈게! _____________________ 3 : 정한수 시간이 너무나도 더디게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전상병의 얘기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고통스러웠지만 멈출수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의 얘기에 깊이 빠져들어 있었다. "귀신을 보는 특별 관리 대상....우린 정한수한테 감히 가까이 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 심지어 그 놈 동기인 감시병조차 옆에 있길 꺼려했으니까." "그런데 진짜로 무서웠다는게 뭡니까?" 내 곁눈질을 눈치챘는지 전상병은 고개를 돌려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어느 날 정한수와 내가 보급창고 정리 작업을 하게 되었지. 감시병이 면회를 나가서 대신 내가 대타로 있게 된거야. 난 그 놈과 같은 공간 안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게 너무 무서웠어. 보급 창고 안에는 야전삽부터 시작해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사람을 때려죽일 수 있는 기구들이 가득했거든. 내가 흠찟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는지, 정한수가 나에게 말을 걸더라구. 자기를 무서워하지 말래." 전상병은 잠시 자신의 이마를 긁적거렸다. "니미...안무서워하게 생겼냐? 그건 지생각이고..... 나는 그 놈이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귀신들과 댄스파티를 하는 것 같아 미칠 것 같았지. 고참만 아니었으면 온몸에 테이프를 칭칭 감아놓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어디다 묶어놓고 싶었다니까. 정한수가 내게 안도감을 주려는 것 같자 불현듯 나는 묻고 싶은게 하나 생겼지." "뭘 말입니까?" "정말로 귀신을 볼 줄 아냐고?" "........" "그런데 정한수가 씨익 웃음을 짓는거야. 와...씨발....사람이 웃음을 짓고 있는데 그렇게 무서운 표정은 처음이었다니까. 해골처럼 마른 얼굴에 늘 두려움의 표정을 짓던 사람이 갑자기 미소를 지으니까 야전삽을 쥐고 있는 내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더라....." 나는 마치 전상병과 함께 그때 그 보급창고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웃음짓던 표정을 없애더니만 정한수가 입을 여는거야. 자신을 몸이 허약한 건 귀신이 잘 붙는 몸이라 그런다는군. 그래서 자기 어머니가 무당이니까 굿도 해보고, 부적도 써보고 그랬대나봐.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고, 귀신은 자기 방 드나들듯이 계속 몸속에 들락거렸대. 몸이 죽을만큼 쇠약해졌는데도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해 입대 신검에서도 2급이 나와서 현역 판정난거래. 그러던 어느 날 정한수 어머니가 자신을 신내림해준 영험한 무당을 찾아가 아들 얘기를 했더니,그 무당도 그러더래. 귀신을 떼어내면 아들이 죽는다고....떼어내서 죽는게 아니라, 빈 자리가 생기면 더 강한 귀신이 붙어서 죽을거라는거야. 그 무당은 고양이의 피를 바른 종이에 기분 나쁜 형상의 그림을 그려넣더니 정한수 어머니에게 건네더라는거야. 그리고는 그러더래. 몸이 돌아올 때까지 몇 년간 이겨내야 할일이 있다는거야. 정한수 어머니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그 늙은 무당이 하는 말이....." 전상병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 "왜...왜 그러십니까?" 나의 물음에 전상병은 마저 말을 이었다. "그 늙은 무당이 하는 말이.....부적을 몸에 지니는 순간부터 귀신을 보게 될거라는거야." "헉!!" "쪼그려 앉아있던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야전삽을 손에 쥔 상태로 털썩 주저앉았어...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구. 도대체 그 무당이 정한수에게 무슨 짓을 한걸까 생각해 봤더니.... 그 무당이 정한수가 살 수 있도록 선택한 방법은 귀신을 보게 해서 정한수가 귀신을 피해다니게끔 만든거야. 와....씨발 존나 똑똑하고 무서운 방법 아니냐?" 나는 차마 전상병의 물음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 찌릿한 전기 자극이 주어지는 듯 했다. "자잘한 몇몇의 귀신들은 잘 피해다닐 수 있었는데, 그날 그 작업이 있던날 귀신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던거지." "그..그래서 포크레인으로 작업했던 날 이후로 귀신에게 쫓겨다닌겁니까?" "아니 쫓겨다닌게 아니라 피해 다닌거지...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 정한수가 무서운 얘기를 하나 하는거야." "또...무..무슨 말 말입니까?" "거기서 쏟아져 나온 귀신 중 하나가 김창식 일병한테 붙었다는거야." "김창식 일병이라면....." "그래. 취사병인 김창식 병장..." 난 순간 숨이 턱 막히며 온몸에 다시 한번 소름이 돋았다. "와...씨발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오금이 다 저리더라구."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싸늘한 찬바람이 능선 골짜기를 쓸며 내려가고 있었다. "너 부대에서 가장 이상해 보이는 사람이 누구냐?" "......." 대답할 수는 없었지만 사실 난 제대로 정신이 박혀있는 부대원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정신병원을 집단탈출한 환자들 뿐이었다. "너 김창식 병장의 과거를 아냐?" "모..모릅니다." "그 사람 칼 다루는 것 본 적 있지?" "예" "김창식 일병 원래 특전사에서 특기병으로 있던 사람이야." "예? 진짜로 말입니까?" "원래 특전사 요원들은 부사관들이고, 행정은 보통 차출된 사병들이 하거든. 그런데 김창식 병장이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배정 인원이 모두 다 찼었나봐. 그래서 자리가 날 때까지 김창식 병장은 부사관들과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며, 똑같이 훈련을 받았었대. 게다가 칼을 귀신처럼 잘 다뤄서 쌍칼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는거야. 그런데 낙하산 점프에서 착지하다가 허리와 골반을 다쳤나봐. 그래서 우리 부대로 온거야. 그것도 취사병으로. 그 때 취사병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제대하면서 김창식 병장이 취사일을 모두 떠맡았지. 그런데...너 김창식 병장 이상한 점 발견 못했냐?" "이상한 점 말입니까?" "그래 임마....너도 짧은 시간이지만 김창식 병장 계속 봐 왔잖아." "저....고..고양이를 무지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고양이를 존나게 싫어해. 너도 알지? 고양이를 불태워 죽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목을 잘라버리기도 하잖아. 너 이 부대 오기 바로 전에 존나 쇼킹한 일이 한 번 있었다." 지금도 쇼킹한데 뭐가 더 쇼킹하단 말인가? "사단본부에서 취사 검열이 나왔어. 배식 메뉴가 규정을 따르고 있는지, 위생상태가 양호한지, 식자재는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이런걸 검열하는거지. 그때가 겨울이어서 동절기에는 무우를 땅에 묻어야 하거든? 취사장 뒤편에 무우를 묻는 장소가 있어. 그런데 검열관이 보기에 무우를 묻은 무덤이 너무 커보이는거야. 검열관을 보좌하던 선임하사도 의아해 했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지는 검열관이 그 흙무덤을 파보라는거야. 그 때 김창식 병장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더라구.... 땅이 꽁꽁 얼었는데 그걸 판다는 건 쉽지 않았지. 결국 곡괭이와 삽만으로 그걸 팠어. 그런데 무우가 묻혀 있는 층 위에 큰 포대자루가 나오더라구.  거기서 뭐가 나왔는지 아냐?"  "고...고양이 말입니까?" "아니.....고양이 뼈....그것도 살을 발라낸..." ".........." "그 살은 어디로 갔을까? 그것도 취사병이 발라낸 살...." 나는 순간 토가 나올것 같이 속이 부글거렸다. "김창식 병장은 자기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구. 어떻게 보면 아주 심각한 일이 될 수도 있었는데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고양이 고기를 먹는 군인들도 있거든... 결국 경고 조치로 끝났지만, 다 들 알고 있었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다들 수근거렸지. 언젠가 김창식 병장은 고양이의 저주를 받아 죽을거라고. 고양이만 보면 눈깔이 뒤집혀. 미친 사람 같애. 그런데 말야. 그 사람 처음부터 그런게 아니었어. 정한수가 나한테 그 말을 해 준 이후에 김창식 병장이 그렇게 변해 가는거야." "저..정말로 귀신 씌어서 그런겁니까?" "개나 고양이들은 귀신을 볼 줄 안다고 하잖아. 자신을 알아보는 존재를 다 죽여버리는 것 같애." 오늘 낮에 있었던 김병장의 기이한 행동이 오버랩되면서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마른 침을 간신히 삼키며 전상병에게 물었다. "그...그 존재가 사람이라면 어떡합니까?" 4 : 고양이 "사람? 사람이라구? 그...그건 나도 생각 못했던건데..." 나의 물음에 전상병은 적잖게 당황하는 것 같았다. 멍하니 나를 주시하더니 계속 무언가 머릿속에서 기억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뭔가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고는 나에게 가느다란 숨소리로 외쳤다.  "이럴수가!!!!!!!! 왜 미처 그 생각을 못했지?" 전상병은 놀랍다는 듯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의 행동을 바라보며 나 또한 놀라고 있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와....씨발 이런 반전이 있었네..." 갑자기 전상병이 초소 뒷편에 놓아두었던 소총을 챙겨들었다. 비록 실탄이 장전되어 있지 않지만, 실탄이 들어 있는 탄창이 끼워져있기 때문에 노리쇠만 후퇴전진시키면 언제든 총을 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얘기보다 나는 지금의 전상병이 더 무서웠다. "도대체..왜 그러십니까?" 전상병은 대답을 회피한 채 계속해서 뭔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근무 교대 시간이 되었는지 저 멀리서 작은 손전등 불빛이 다가오고 있었다. "너...오늘 한 얘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라" "......?" "아무에게도 이 얘기하지마. 절대로 입 열지마라." 나는 묵언의 약속으로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서는 또 다시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씨발놈. 그럼 왜 처음부터 말을 꺼낸거야?' 취사병 도우미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공식적인 훈련 외에 부대 자체 훈련과 작업에서 모두 열외된다. 그러한 좋은 점이 있음에도 나는 김병장과 함께 하는 일주일의 시간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소원했다. 아침 배식이 끝나고 가스조리기를 열심히 닦고 있는 나에게 김병장이 말을 걸었다. "니 나한테 할 말 있냐?" 김병장은 내가 힐끔거리며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것 같았다. 김병장은 나에게 시선을 두지 않은 채, 옆에서 과도를 돌리며 사과 하나를 깍아내고 있었다. 유난히 그 과도가 눈에 크게 들어왔다.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내 눈치를 자꾸 보냐?" "눈치 보는 것 아닙니다." 김병장은 껍질을 벗겨낸 사과를 과도로 한조각 잘라내더니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우걱거리며 사과를 몇 번 씹더니 눈을 치켜 뜨며 나에게 다시 물었다. "너 어젯밤 어디 근무였냐?" "..5초소였습니다." "누구하고 섰어?" "전대웅 상병입니다." "전대웅?" "예. 그렇습니다." "그 자식이 무슨 얘기 안하든?" "무슨 얘기 말입니까?" 갑자기 우걱거리는 소리가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나의 수세미질도 멈추었다.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기 한 적 없냐고?" 순간 등골을 따라 식은 땀이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아..아무 얘기 없었습니다." 김병장이 얼마나 칼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한지를 지금도 알아챌 수 있었다.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의 손에 들려진 과도는 손가락 사이를 셀수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병장은 나를 떠보는것 같았다. 왜 전상병을 의식하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게 분명했다. 그러나 전상병으로부터 들은 얘기만으로도 나는 지금 김병장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게 사실이다. "너 어제부터 전대웅하고 같은 근무조에 들어간거냐?" 김병장은 다시 한번 사과 한조각을 입에 처넣더니 우걱거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내 수세미질도 다시 시작되었다. "예....그렇습니다." "당분간 전대웅하고 근무 계속 같이 서겠네." "......." "전대웅이 사단장 빽이다. 너무 많은 말 하지 마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대웅 그 자식, 사단장의 먼 조카뻘되는 사이랜다. 말 조심하라고." 처음 들은 사실이다. 전상병이 그런 사람이었다니...그런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 때 김병장이 입을 열었다. "니 오늘 나하고 할 일이 하나 있다." "무슨 일 말입니까?" "고양이 좀 잡자." 헉....난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올 것이 온 것 같았다. ".......고..고양이 말입니까?" "왜? 싫으냐?" "그..그게 아니라..." "넌 그냥 고양이를 잡아. 뒷처리는 내가 할테니까" "그...그런데 고양이를 왜 자꾸 죽이시는겁니까?" 순간 다시한번 김병장의 사과 씹는 소리가 멈추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김병장의 오른손에서 시퍼렇게 날이선 칼이 춤을 추듯 돌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후회스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김병장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곧 장마철이다. 게다가 오늘 밤에 비가 온다고 했다. 지금 잡지 않으면 밤에 취사장까지 몰려 들어와. 게다가 장마철 내내 고양이 울음소리에 시달려야 돼. 너 산속에서 비오는 날 고양이 울음소리 들어봤냐?"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기 울음 소리하고 똑같지. 응애응애거리며 울어. 정말 똑같다니까.  비오는 날 새벽에 홀로 취사장에 나와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모두 다 잡아내서 국물을 내버리고 싶어진다니까...." 이미 국물을 냈을지도 모른다. 전상병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충분히 그러거도 남을 상황이다. 어쩌면 부대원들은 김병장이 만든 특이한 식재료의 국물맛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새벽 근무때처럼 다시 한번 속이 울렁거렸다. "그럼 제가 뭘하면 됩니까?" "잔밥통으로 드나드는 개구멍 몇개 있지?" "예" "거기에 철사줄로 올가미를 열개 정도 만들어서 설치해놔." "그냥 약을 놓으면 되지 않습니까?" "안돼. 약을 놓았다가 약묻은 입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라도 건드리는 날엔 우리가 거품물고 쓰러지는 수가 있어." 나는 그것보다도 김병장이 얼마나 고양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일까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점심 배식이 끝나고 식당 청소를 마친 후 나는 바로 올가미 작업에 들어갔다. 오늘도 역시나 대여섯마리의 고양이들이 콘크리트로 만든 잔밥통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간혹 몇 마리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이 올가미가 곧 자신들의 사형도구가 될거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태연스럽게 나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고양이가 잔밥통으로 드나드는 군데군데 분포한 개구멍에 작은 철사 올가미를 설치했다. 밤 사이에 고양이 몇마리가 걸려들것이다. 좋지 않은 예감이 온 몸을 감쌌다.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저 멀리서 불길한 구름떼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저녁에 들어서자 하늘이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아 야간 근무자들은 판초우의를 챙기기 시작했다. 점호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약속이나 한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지에 쌀알이 쏟아지는 듯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넘쳐 흘렀다. 12시 근무인 전상병과 나는 말없이 5초소 근무지를 향했다. "도대체 저기 5초소가 왜 있는겁니까?" "알고 싶냐?" "어젯밤 저에게 말을 꺼내지 않으셨습니까?" "................."  전상병은 우의속에 감춰진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굵은 빗줄기가 멈추지 않고 쏟아지자 우의를 뒤집어쓴 몸에 습기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정한수란 일병이 누굽니까?" 전상병은 여전히 우의 속에 얼굴을 감춘 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부대에 없어." "전출갔습니까? 아니면 의가사제대라도..." "....죽었어.." "예?" "죽었다구...." "어..어떻게 죽었습니까?" "자살했어." 나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왜..자살했습니까?" "부적을 누가 훔쳐갔어." "누가 말입니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걸 알았으면 정한수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을테니까." "그깟 부적이 없어졌다고 자살을 한 겁니까?" "쏟아져 나온 귀신이 어디에 붙었겠냐? 지 입으로도 자기는 귀신이 잘 붙는 몸이라고 했는데. 미친놈처럼 하루종일 찾아 헤맸지. 그런데 어느 날 밤 사이에 정한수가 없어졌어. 인원 점검을 하던 내무반 불침번이 밤 사이에 정한수가 없어진 것을 보고 보고했지. 한밤에 전 부대원들이 일어나 정한수를 찾아나섰어. 그러다 결국 목매단 시체로 발견되었어."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내 생각이 맞지 않기를 바라며 전상병에게 물었다. "어...어디서 죽었습니까?" 나의 물음에 전상병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잠시 나를 응시하던 머리를 움직여 어딘가를 가리켰다. 내 예상대로 5초소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달렸다. 나는 잠시 마른 침을 삼켰다. "귀신이 쏟아져 나왔다는데....그것도 사람이 자살한 자리에 왜 초소를 만든겁니까?" "근무 시간 늦는다. 빨리 가자." 전상병은 대답을 회피한 채 아무 일도 아니란 듯 걸음을 재촉했다. 5초소가 십수미터까지 다가오자 이전 근무자의 수하소리가 들려왔다. "손들어..움직이면 쏜다. 벽돌!!" "......." 그런데 왠일인지 전상병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서 암구호에 응답하지 않았다. "벽돌!!" "전상병님..." "벽돌!!" 나는 급한 마음에 대신 암구호에 응답했다. "하늘!!" 수하에 불만이 있었는지 전 근무자 사수가 손전등을 비추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또한 그에게 손전등을 비추었다. 전대웅 상병 동기인 박상병이었다. "대답 빨리 안하냐?" 박상병의 질책에도 전상병은 아무런 응대를 하지 않았다. 전상병의 응답이 없자 박상병은 나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취사장 쪽에서 움직이던 것 너희들이냐?" "무슨 말씀이십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누군가 돌아다니고 있어." "누...누가 말입니까?" "씨발..나도 모르니까 물어본 것 아냐!!"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화가 나서인지 모르게 박상병은 짜증을 냈다. 박상병의 부사수인 조이병은 이미 알지 못하는 어떤 공포에 시달린듯한 표정이었다. 초소 천장을 뚫어버릴 기세로 빗줄기가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 조금전부터 내 뒷편에 앉아 아무 말없이 입을 닫고 있는 전상병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전상병님....어디 아프십니까?" 내 말은 듣고 있었는지 그가 입을 열었다. "다들 알고 있는데 모른척 할뿐이지." "뭐...뭐가 말입니까?" "이맘때쯤이면 비오는 밤마다 돌아다니는 그 정체가 뭔지를...." 난 전상병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말하는 그 정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싸늘한 한기가 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놈을 잡기 위해 이 5초소가 생긴거야." 5 : 사건의 시작 "그...그 놈이 누굽니까?" 예의상 전상병에게 질문을 했지만 여전히 나는 전상병의 답변이 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러나 곧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너도 알잖아. 누구일지." 나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자살했다는 정..정한수라는 사람 말입니까?"  "......" 초소 천장을 뚫어버릴 듯한 기세의 빗방울 소리가 전상병의 대답소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그 사람인지 어떻게 압니까? 누가 봤습니까?" "......" 내 뒷편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전상병은 나의 물음에 입을 열지 않았다. "전상병님..." 나는 조심스레 그를 불렀다. "난 알고 있어." "...예?" "............" 나는 다시 한번 마른 침을 삼켰다. "뭐..뭘 말입니까?" 그러나 전상병은 대답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우리 둘은 깊은 침묵속에 오랫동안 빠져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었을까? 멍하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깨닫지 못한 것이 눈 앞에 나타났다. 십수미터 앞 커다란 아카시 나무 옆에 누군가가 판초우의를 뒤집어 쓴 채 어둠속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누군가 순찰중이라면 손전등도 켜지 않은 채 저 어둠속에서 가만히 서 있지는 않으리라. 게다가 지금은 근무 교대시간도 아니다. "저....전상병님..." "...." "누...누가 앞에 있습니다." 어떻게 이 어둠속에서 그것도 빗줄기가 쏟아지는 곳에서 그가 보이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나는 그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길게 늘여진 판초우의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작은 키였고, 나를 정면으로 바라고 보고 있었다. 내가 전상병을 다시 부르려고 하자 그는 일어서서 이미 내 곁에 서 있었다. 그러나 전상병은 그 어둠속의 형상을 찾지 못하는 듯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순간 서서히 눈 앞에 나타난 어둠 속의 사내가 우리를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밖으로 나가 수하를 하기 위해 초소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전상병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제지했다. "나가지마..." "예?" "모른 척 해" "무...무슨 말씀이십니까?" "쳐다보지마....눈 감어." "도..도대체 무슨 말....." "그냥 내 말 들어!! 씨발놈아!!" 이미 전상병은 무언가 알 수 없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전상병이 왜 공포스러워하는지 그의 표정을 보고나서야 나도 깨달았다.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총을 쥐고 있는 손의 악력만큼이나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설마 저 앞에 서 있는 정체가 전상병이 말한 그것이란 말인가? 삭신이 저리고 온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정체가 서서히 내 코 앞까지 도달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싸늘한 한기가 주변을 감사고 있었다. 몇 십초가 흘렀을까? 나는 질끈 감았던 눈꺼풀의 힘을 뺐다. 그리고 실눈을 조심스럽게 뜬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아직도 전상병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전..전상병님...지금 무슨 일입니까?" "발 봤어?" "예?" "다가올 때 발이 보였냐구? 걸을 때 판초우의 펄럭이는 것 봤어?" "그게...저..."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그이 발을 보지 못했다. 정말로 보지 못했다. 머리가 핑 도는 듯 아찔해졌다. 그가 키가 작아서 판초우의가 거의 땅에 닿을 듯 스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걷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줄을 타고 내려오듯 나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미친듯이 왼손으로 얼굴을 비벼댔다. 그리고 답을 했다. "못 봤습니다." 나의 대답에 전상병을 고개를 돌려 나에게 물었다. "너 귀신 볼 줄 알아?" "제..제가 어떻게 귀신을 봅니까?" "지금 니가 본거잖아." 헛것을 봤다고 말해야 하는데, 거짓말이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이미 내 시각중추에 저장된 정보는 내가 본 것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되뇌이고 있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나는 초소문을 박차고 나가 쏟아지는 장대비에 몸을 맡겼다. 뭐 이런 좆같은 부대가 다 있냐? 나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이 터질 듯 했다. "이창훈... 너 왜 그래? 미쳤어 새꺄?" 나의 기이한 행동에 전상병이 열이 받았는지 내 등뒤에서 욕설을 내뱉았다. 그냥 나는 얼굴에 비를 맞으며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나는 천천히 뒤돌아 전상병이 서 있는 초소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공포에 질리다 못해 나는 분에 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초소안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전상병 옆에 또 한명의 누군가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반사적으로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정작 나의 조준에 놀란 것은 전상병이었다. "야이 개새끼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나는 전상병의 외침을 무시한 채 멜빵에 매달린 손전등을 집어들고 초소안을 비췄다. 불빛과 동시에 그 형상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나의 공포는 거기서 멈춘것이 아니었다. 전상병의 왼쪽 어깨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헛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나를 향해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야 씨발놈아 총 안 내려!!!" "에이...씨발 피...." "뭐?"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씨발 왜 어깨에서 피를 흘리냐고!!" "너...지..지금 뭐라 그랬어?" 나의 외침에 전상병은 미친 듯이 양쪽 어깨를 쓸어내렸다. 나만큼이나 전상병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또 다른 무언가가 들어왔다. "김....선호...." 나의 세 음절에 전상병은 어깨를 쓸어내리던 행동을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들어 부릅 뜬 눈으로 나에게 물었다. "너...이 개새끼...지...지금 뭐라고 그런거야?" "이...씨발 니 명찰에 써 있잖아 씨발!!!" 지금은 고참이고 뭐고 없었다.  둘 중에 하나는 지금 귀신들려 누구를 죽이던가 아니면 아랫턱에 총구를 대고 자살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는 죽기가 싫었다. 전상병은 천천히 초소문을 열고 나와 빗속에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너...지금 했던 말 다시 해봐." "...." 나의 대답이 없자, 갑자기 전투화 바닥이 내 복부를 향해 날아들었다. 내가 수미터를 나동그라지자 전상병은 번개처럼 달려와 내 멱살을 쥐고 다시 물었다. "너 씨발놈아!!! 방금 전에 무슨 이름 얘기 했잖아!!! 다시 말해봐!!!" 나는 코와 입속으로 쏟아지는 빗방울 때문에 대답은 커녕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가슴에 붙어있는 이름은 조금 전에 보았던 그 명찰 속의 그것이 아니었다. 전대웅....그의 명찰이었다. 그 귀신이 누구에게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둘 중에 하나는 분명히 미친게 틀림없었다. "기....기억이 안납니다." 나는 이 무서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전상병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나의 대답과 함께 전상병은 내 멱살을 더 강하게 틀어쥐었다. "콜록..콜록..." "이 씨발놈아. 거짓말 하지마. 너 아까 뭐라고 이름 불렀잖아." "콜록...콜록..." 나는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아아아악!!! 씨발 모른다고!!!!!!" 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멱살을 쥔 전상병의 손목을 틀어잡고 그를 향에 달려들었다. 장대비속에서 몇 초간 엎치락 뒤치락 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거기서 뭐하는거야!!!" 순찰을 돌던 당직사관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행정실에서 머리를 박고 있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런 미친 새끼들...근무자끼리 쌈질을 해?" 당직사관인 선임하사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전상병과 나를 향해 비아냥거리듯이 말을 뱉았다. "야..이창훈." "일병, 이창훈!!" "너 미친것 아니냐? 니 고참한테 어떻게 대들 생각을 하냐? 아무리 요즘 군대가 당나라 부대가 되었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 "시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대웅이 너는 고참이라는 새끼가 쫄따구하고 쌈질이나 하고 자빠졌냐? 응? 너희 두 놈 중대장이나 대대장 알면 최소 군기교육대야... 알아?" "......." 그러나 이 순간 그 것보다 다른 걱정거리가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출처]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3~5 | 웃대(하드론) _________________________ 으 뭐야 김선호는 누구고 피는 왜 보이는거고 전상병은 또 왜 그러는거고 다 무슨 일인걸까ㅠㅠㅠㅠㅠㅠ 진짜 귀신썰의 최고봉은 역시 군대 귀신썰인듯... 다음 이야기 내일 또 가져올게! 이따 잘 자고!!!
[펌] 귀신 얘기는 아닌데 겁나 섬뜩했던 썰...
이건 뭐 인증할수가 없는 얘기라 인증은 없다 하지만 아직도 내 뇌리속에 떠오르고... 또 섬뜩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최대한 필력 발휘해서 쓴다. 드립 없이 진지하게 써볼께.. 우리집이 어렸을때 졸라 가난했었거든 거의 판자촌수준?의 연립같은데 살았었고 하루종일 하는짓이 동네 소주병같은거 주서다가 팔아먹고 쫀드기같은거 사먹고.. 저녁엔 피구왕통키, 축구왕슛돌이 이런거 보고 저녁 일찍 자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었어.. 그러던 어느날... 그때가 설날 이후였던거같은데 우리가 살던 연립이 가동 나동 다동 이렇게 해서 사동까지 있었거든.. 내가 나동 살았었는데 자기가 사동에 산다는 내 또래 아이가 갑자기 나한테 친한척을 하면서 다가오더라구.. 난 그날도 소주병 주우러다니고 있었는데 얘가 나한테 접근하더니 "내가 세뱃돈 많이 받았는데 우리 같이 오락실갈까? 내가 내줄께.." 하면서 유혹을 하는거야 근데 왜 그런거 있잖아? 얘 얼굴은 모르겠는데 대충 누군지는 알거같고 예전부터 알았던 애 같은 느낌? 아무튼 얘가 쏜다니깐 기쁜마음에 쫄래쫄래 따라갔어 갈때 얘가 초콜릿도 사주고 그당시 고급초콜릿이었는데 크런키였나? 그거.. 당시 오백원이었으니깐 엄청 비쌌던거지 그거 먹으면서 내 생에 처음으로 오락기 모니터에다가 백원짜리 쭈르륵 일렬로 세워놓고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는 호사도 누려봤다.. 진짜 내 생에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지.. 한참 그렇게 행복하게 놀고 있었는데.. 어라?? 하루종일 같이 재밌게놀던 얘가 소리도 없이 없어진거야.. 그때 느낌이 진짜 이상했어 "얘가 어디갔지?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얘가 누구였지? 누구지?" 라는 생각도 들더라 아 시발 모든게 이상했어 지금도 그때의 황당함을 생각하며 소름돋는다.. 그러고 나혼자 오락실에서 나와서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있는데 길거리에서 엄마가 혼비백산한채로 너 도대체 어디갔다 온거냐고 묻더라 그래서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어.. 아는애가 맛있는것도 사주고 오락실에서 게임도 시켜줬어" 하니깐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응? 몰라 근데 여기 사는앤데.." 하면서 말끝 흐리니깐 계속 집요하게 묻고 안믿고 그러더라 그래서 주머니에서 아까 그 크런키 포장지 뜯었던거 꺼내면서 엄마한테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게 없는거야 분~~명히 그거 포장지 내가 주머니에 꽂아놨었거든.. 왜냐면 그당시 그 은박지가 귀해서 그걸로 연필로 말아 피면서 놀려고(뭐 얘기하는지 알지?) 주머니에 넣어뒀던거였어.. 근데 그게 없어진거야 나도 그제서야 소름이 돋더라구.. 그래서 엄마한테 오락실 간거맞다고 계속 우기니깐 엄마가 내 손잡고 오락실에 가서 아줌마한테 얘 오늘 왔었냐고 물어보더라.. 근데 여기서 또한번 개소름... 아줌마가 날 모른다는거야.. 분명 이날 오락실에서 얘랑 돈도 바꾸고 낄낄거리면서 시끄럽게 놀아서 아줌마가 청소하면서 조용히 놀라고 눈치가지 줬었거든.. 아 x발 이지경까지 오다보니깐 내가 진짜 존재하는건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들더라.. 시발 그당시 어린나이에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뭐 꿈에서 나비가 됐는데 자기가 나비인게 맞는지 이게 꿈인건지 모르겠다는 얘기 있잖아 그게 생각나면서 더 오싹하더라.. 그리고 결국 걔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어.. 온 동네방네 애들 찾아다니면서 걔에대해서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더라.. 그렇게 패닉에 빠지고 시간은 흘러서 잊혀져갔어.. 어렸을때 일어난 일이라도 워낙에 충격이 커서 그런가 잊는데 시간은 꽤 걸렸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나오고 대학교 2학년때 군입대를 하게 되었어.. 내가 상병때쯤..? 우리가 2군단이었는데 그때 군단장이 새로 취임을 한댔나? 해서 가서 제식같은거 받들어총같은거 하느라 선출되서 가게됐어.. 내가 키가 나름 큰편이라.. 우리대대에서 100명, 어디대대에서 100명, 어디서 100명 이런식으로 해서 진짜 쭈~욱~ 왔다.. 거의 몇천명정도 연병장에 서게되니깐 장관이었지.. 예비군 1군 사령관 나와서 받들어~총! 하면 충성! 하고 2군단장 나오고 강원도 도지사까지 와서 축하해줄정도로 큰 규모였었으니깐.. 굉장히 컸겠지?? 암튼 그런 행사 다 끝나고 거기서 밥 대충 먹고 이제 부대끼리 모여서 복귀하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왜.. 그런느낌 있잖아.. 걔가 맞어.. 걔가 맞는데 걔가 누군지는 모르겠는거 마음속으로 강하게 얘가 맞다는 생각이 드는데.. 누군지는 모르겠는거.. 그때의 흥분이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있는데 아무튼 걔야.. 평생 잊고살았던.. 왜 걔라는 생각이 들었나는 모르겠어 아무튼 그때 반쯤 미쳐서 걔쪽으로 졸라달려갔다 후임들 막 "ㅇㅇㅇ 상병님 어디가십니까~?" 하면서 묻고 고참들도 "저새끼 어디가" 하는데 그냥 씹고 졸라 달려갔어 내 평생에 풀수 없었던 미스테리를 찾은듯한 느낌이랄까?? 왜.. 십년전에 봤던 이름도 모르고 배우도 모르겠는 야동.. 그 찾을 수 없는 야동을 어느날 어떤 우연한 기회로 발견하는 그런 상황같은.. 그당시엔 그거보다 더 심했지.. 아무튼 졸라 달려가서 얘 바로앞에 가서 헉헉... 거리니깐 얘가 날 보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마치 "이새낀 뭐지?" 라는 표정으로 보고있더라 얘는 계급 보니깐 일병이더라 그 얼굴형이며 눈매, 입 어렸을때랑 분명 차이는 있었지만 느낌이란게 있잖아.. 얘가 걔라는 직감..? 그래서 "호..혹시.. 저 알아요..? 저.. 알죠...?" 하니깐 모르겠대.. 그래서 "혹시 인천 간석동 살지 않으세요..?" 하니깐 자기는 평생 충북 진천에서 살았다더라.. "단 한번도 인천 오신적 없으세요..?" 하니깐 없다고함 마지막으로 몇살이냐고 물어보니깐 21살이라고 하더라 난 그때 22살이었는데.. 그래서 "아니구나.. 내가 잘못 봣네요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이사람이 뭔가 머뭇머뭇 하는거같더라.. 그래서 한참 이사람 얼굴 바라보다가 그냥 돌아섰음.. 그리고 부대원들 있는데 복귀해서 버스타고 가려고 하는데 한 10분쯤? 후에 왜.. 그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운데 한 소리가 툭! 튀어나와서 들리는 느낌 있잖아? 그런식으로 "아 근데 요즘 왜이렇게 날 봤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 라는 소리가 들리더라 순간 너무 섬뜩해서 소리나는쪽 쳐다보니까 다들 뒤통수만 졸라 보이고 줄 이탈할수 없어서 그냥 포기했는데 미치는지 알았음.. 그리고 부대 복귀해서 계~~속해서 생각이 나더라 얘가 맞다는 생각만 계속 들고.. 인간이 한번 이게 맞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느꼈고.. 아무튼 내 인생 최고의 미스테리한 일이 될거같다.. ---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orror&no=67529 https://www.vingle.net/MOAR/collections 제 컬렉션을 팔로우를 해주시면 앞으로 제가 물어오는 공포 썰들을 받보실 수 있어요! 80년대 후반 - 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면... 공포감이 더 크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ㄷㄷㄷㄷ
퍼오는 귀신썰)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4화
나와쪙! 다들 푹 쉬고 있어? 더운 날에는 낮부터 귀신썰 아니냐 그래서 오늘은 대낮에 왔지 ㅎㅎ 더운 날에도 서늘하게 만들 귀신썰 오늘도 함께 이어갈까? 자 숨 크게 들이마시고 시작! __________________ 8 : 살귀(殺鬼) 나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양쪽에 검은 산능선을 끼고 억새풀과 잡초로 우거진 평지에서 부대원들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었다. 누가 누군지 잘 구분되지 않았지만 나는 어둠속에서 그들을 뒤따르며 숨죽인 목소리로 선임하사를 불렀다. "선임하사님...." 나의 목소리가 작았는지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조금 가까이 접근하여 그를 불렀다. "선임하사님...?" 그러나 이내 그 부름을 멈춰야만 했다. 내 앞에서 산정상을 향해 소리없이 전진하는 그들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소리없이 전진하는 그들.......정말로 억새풀 스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서 그렇게 뒹굴다가 왔는지 하나같이 흙투성이가 된 옷을 입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두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누군가 뒤돌아 보기를 바라며 선임하사를 불렀지만, 지금은 누군가 뒤돌아 볼까봐 가슴을 졸여야 했다. "너...이창훈 아냐?" 순간 내 등 뒤에서 나를 알아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선임하사였다.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부릅 뜬 눈으로 선임하사를 쳐다보았다. "너 이 자식...여기서 뭐하는거야?" 나는 다시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서는 억새풀 사이를 스치는 싸늘한 바람 소리만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등골을 찢는 듯한 공포가 밀려왔다. 나는 힘겹게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 "야..임마. 여기서 뭐하는거냐니까?" "다...다들 어디 갔습니까?" "이 자식이 귓구멍에 전봇대를 박았나...아까 훈련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다 들 어디에 있습니까?" "매복 중이잖아." 그제서야 나는 선임하사 뒤 풀숲 사이에서 나를 쳐다보는 여러 개의 눈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저 앞에 가던 부대...." 나는 고개를 돌려 그들이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무슨 부대?" 역시 선임하사는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았다. ".....전대웅 상병 어딨습니까?" "전대웅? 전대웅은 왜?" 그 순간 어둠에 묻힌 풀숲 사이에서 누군가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선임하사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무시한 채 풀숲을 헤치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 "야! 이창훈!! 저 새끼가 미쳤나?" 선임하사의 욕설과 분노는 이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전상병의 앞에 서자마자 나는 그가 들고 있는 소총의 총부리와 개머리판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전상병은 내게 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나보다 더한 힘을 주어 움겨 쥐었다. 나 또한 이제 질세라 입을 굳게 다물고 그가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더욱 세게 총을 움켜 쥐었다. 나의 손과 팔은 힘에 겨워 떨림을 멈추지 않았지만, 그는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물었다. "너...뭐하는 새끼야?" 그의 부릅 뜬 두 눈과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은 그가 제정신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 또한 제정신이 아니다. "너....너 누구야? 총 이리 내.." 나의 물음에 그는 살기가 묻어나오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재빨리 그의 총에서 탄창을 분리하였다. "퍽" 그와 동시에 그가 휘두른 소총의 개머리판이 내 가슴에 떨어졌다. 나는 수미터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으으..윽...." 탄창을 손에 쥔 채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나에게 선임하사가 달려왔다. "이 개새끼들!! 뭐하는거야!! 또 쌈질이야!!" 선임하사의 호통 소리에 짙은 어둠 속에서 매복해 있던 십수명의 부대원들이 풀숲 사이에서 일어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창훈..너 이 새끼 훈련장 와서 뭐하는 짓이야?"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오른 손에 쥐고 있던 탄창을 확인해야만 했다. 예상대로  빈 탄창이 아닌 실탄이 들어있는 탄창이었다. "뭐야 이거......" 내 오른손에 쥐어있는 탄창을 본 선임하사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실탄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실탄을 끼워넣는 자리에 붙여놓은 봉인딱지가 보이지 않았다. "헉....한 발이 장전되어 있어...."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용수철에서 튕겨 나가 듯 전상병을 향해 몸을 던졌다. "이~~야아아아아!!" "탕!!!" 눈이 멀 것 같은 섬광과 함께 고막을 파열시킬 듯한 천둥소리가 내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 주변의 산능선을 타고 총소리의 메아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희뿌연 영상에서 소란스런 주변의 목소리들이 자그맣게 들려왔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선임하사가 나를 향해 뭐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것 같았지만 그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초첨을 맞추려고 애를 썼지만, 내 눈앞의 영상은 서서히 어둠속에 묻히고 있었다. "이창훈 일병? 정신이 드나?" 의사 복장을 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힘없는 눈으로 주변을 조심스레 살펴보니 이 곳이 의무대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를 깨운 사람은 군의관이었다. "천만 다행이네. 총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 1센치만 안으로 들어가 스쳤어도...자넨 죽은 목숨이었을거야." 몸을 일으키자 잠시 오른쪽 이마 부분이 욱신거렸다. 붕대 대신 커다란 반창고가 이마에 붙여져 있었다. 군의관은 병실에 있던 전화기를 이용해 누군가에게 내가 깨어났음을 알렸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부대로 복귀해도 되네. 그런데 먼저 헌병대를 들렀다 가야겠네." "헌...헌병대 말입니까? 헌병대를 제가 왜 가야 합니까?" "총기 사고는 일단 헌병대 조사를 받게 되어 있어. 수사관이 사건 경위에 대한 조서를 꾸밀 수 있도록 진술을 해야 돼." ".........." 군의관은 잠시 내 머리맡에 있는 작은 봉투를 들어 보였다. "이거 자네건가?" "뭐..뭡니까?" "부적 같아 보이던데...자네 옷에서 나왔네." "네...." "후후...부모님이 주신 건가 보지?" "........" 군의관은 봉투를 나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하여튼 다시는 의무대에 올 일이 없길 바라네." 태어나서 처음 대면하는 군수사관이라 논리적인 진술을 하려는 생각보다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다. "음...그러니까 전대웅 상병이 다음 근무자에게 넘겨줘야 할 실탄이 든 탄창을 숨기고 빈 탄창을 넘겨줬다?" "네. 그렇습니다." 수사관은 연신 손가락 사이로 펜을 돌리며 치켜 든 눈으로 힐끔힐끔 나의 표정을 살폈다. "아무도 전대웅 상병일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는데 넌 그 걸 어떻게 알았지?" "그..그냥 수상했습니다." "....." "그냥 낮부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이상해 보였습니다." "....뭐야? 그게 다야?" 나는 모든 걸 부정하고 싶어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것 같았습니다. 그냥 직감적으로...." 수사관은 펜을 입에 물고는 나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전대웅은 군검찰로 이송되서 재판을 받을거야. 혹시 군검찰에서 소환명령이 떨어져서 증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돼. 전대웅도 지금 자신이 한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조금이라도 제 3자가 믿을 만한 말을 해야지. 안 그래?" "......" "음...좋아. 일단 여기까지 하자." 수사관은 조서 작성을 마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날 따라와. 전대웅이 너하고 면담을 원한다." "절 말입니까?" "너 한테 사과를 하고 싶단다." 유치장의 철창살을 가운데 두고 전상병과 나는 마주 앉았다.우리는 한참 동안을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기만 하였다. "미안하다..." 전상병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까맣게 그을린 두꺼운 살더미 사이에,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든 눈시울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나 또한 어렵게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까?" "그 걸 왜 나한테 물어? 다친 건 너잖아..." 나는 이마에 붙여진 커다란 반창고를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전상병도 눈물어린 표정의 미소로 답하였다. 어젯밤에 보았던 그 살기어린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 지금 내 앞에는 장난끼 가득한 어린 아이가 있었다. "너...사회에서 만났으면 그냥 좋은 친구였을텐데....어쩌다가 군대에서 고참 쫄따구로 만나서 이 고생이냐.." "......." 나는 잠시 말없이 머리를 긁적였다. 수미터 떨어져 우리를 지켜보던 수사관이 자신의 시계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난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올테니까, 얘기 잘 마무리 해라." 수사관이 자리를 비운 걸 확인한 전상병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입가의 미소를 지우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 얘기 잘 들어...." 9 : 과거 "나와 김창식 병장, 그리고 최병희 병장은 OO공수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했어." "..선임하사에게 얘기 들었습니다." "그래...알고 있었군. 원래 공수여단은 부사관으로 꾸려지지만, 전산이나 행정같은 업무는 주로 사병들이 맡아. 그런데 TO가 다 차면 전입한 사병들도 어쩔 수 없이 부사관들과 훈련을 같이 받지.  *** TO(티오) : TO는 table of organization의 약자로서 정원(일정한 규정에 의하여 정한 인원)을 뜻한다.*** 우리 세 명은 TO가 차는 바람에 모두 부사관들과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며 훈련을 받았던 거야. 그 와중에 김창식 병장이 낙하산 강하훈련 중에 허리와 골반을 다쳤어. 얼마 뒤 김창식 병장은 취사반에 배정 받아서 그 때부터 취사일을 배우게 된거야. 그 부대엔 최병희 병장보다 고참인 한동철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칼을 엄청나게 잘 다루는 사람이었어. 김창식 병장도 그 사람한테 칼질을 배운거야. 굉장히 우직하고, 말이 없는 성격이었어. 훈련이고 뭐고 맡겨진 일은 철두철미하게 수행했지. 그래서 간부들이 항상 부사관들 못지 않다며 항상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었어. 게다가 우리들에게도 훈련비법 같은 것을 항상 전수해 주며 부사관들보다 뒤쳐지지 않도록 도와줬어. 사병들이 훈련에서 부사관들보다 뒤쳐지는 것을 한동철은 죽기보다 싫어했지. 그런데 문제는.........한동철이란 그 사람은 조울증인지 뭔지 알 수없는 정신병 같은게 있었어. 한 번 머리가 돌아버리면 습관적으로 칼을 던져. 지금의 김병장이 하는 것처럼 말야. 그런데 김병장도 따라할 수 없는 더 섬찟한 것은 사람을 세워놓고 칼을 던지기도 한다는거야. 서커스에서 사람 세워놓고 빈 자리에 칼을 던져서 맞추는 것처럼 말야. 그럴 때는 미친 놈이 따로 없었어. 나는 졸병이어서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은 많이 당한 것 같았어. 너도 알다시피 김창식과 최병희도 보통 성격이 아니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한동철 앞에서는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동철한테 길들여졌었는지 알 수 있었지. 나도 언제 당할 지 몰랐어. 너무나 무서웠던 나는 부사관이나 부대 간부들에게 이 사실을 말할까도 했지만, 솔직히 한동철을 처벌하기도 전에 한동철의 대검을 먼저 맞을 것 같았어. 조금만 버티면 됐었어. 6개월만 버티면 그 놈은 제대하거든... 그런게 그렇게 좋으면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빡세게 군대생활 하든지 그랬어야 하는데, 자기는 재수가 없어서 이런데 배치 받았다며 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지. 게다가 한동철은 부사관들을 너무 싫어했어. 자기보다 나이 어린 하사가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걸 굉장히 혐오스러워 했지. 늘 어떤 아무개..아무개 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곤 했어. 그래서 한동철은 부사관들에게 지지않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고 훈련을 받았는지도 몰라.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한동철은 학력 컴플렉스까지 있었어. 대학물을 먹은 나같은 애들을 쓸데없이 갈구기도 했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나는 처음 듣는 괴담같은 얘기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니가 말한 김선호...김선호라는 신입병이 들어왔는데, 이 자식도 TO가 차는 바람에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게 된거지.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 김선호는 내무반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녀석이었어. 덩치도 크고, 우람했지만 친구도 없어서 하루종일 pc방에서 게임을 하든가, 아니면 프라모델 장난감이나 혼자 조립하고 있을 그런 어리숙하고 착하게 생긴 계집애 같은 성격의 녀석이었지. 목소리도 여자 같아서 부사관들이 항상 '우리 선숙이..선숙이..' 이러면서 엉덩이를 툭툭 치며 여자처럼 대하기도 했어. 낙하산 강하, 천리 행군, 생존 훈련....김선호는 도저히 이런 것들과 어울리지 않을만큼 체력적으로도 약했어. 간단한 구보만 해도 뒤쳐지기 일쑤였어. 늘 부사관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지. 부사관들의 놀림거리가 된 그런 김선호를 한동철은 너무나도 싫어했어. 게다가 김선호는 한동철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인 유명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거든. 어쩌다 그런 녀석이 공수부대에 오게 되었는지 당최 알 수 없었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여단본부 전산 특기병으로 오게 된거야. 그런데 TO가 다 차서 당분간만 내무반 생활을 같이 하게 되었던거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지. 지상공수훈련이 있었던 날이였어. 부사관들과 내무반 소속 사병들은 단 한명의 열외도 없이 막타워에서 줄을 메고 강하훈련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김선호 차례가 된거야. 어땠겠냐? 응?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난리가 난거야. 막타워 점프대 입구에서 울고불고... 김선호 입장에서는 줄 하나에 목숨을 맡기고 막타워에서 뛰어내린다는게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냐? 말도 마라. 조교들은 정신봉이란 죽도를 들고 다니거든? 훈련에서 뒤쳐지거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으면 그 죽도로 사정없이 내려쳐. 물론 외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지. 그냥 정신차리라는 신호 중의 하나야. 김선호는 조교가 죽도를 미친듯이 내리쳐도 뛰어내리지 않는거야. 점프대 아래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부사관들은 배꼽을 잡으며 다들 뒤집어졌지. 어떤 부사관들은 '선숙이'를 외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어. 그런데 거기에는 무표정한 얼굴의 한동철도 있었어. 결국 조교가 발로 차버리면서 김선호는 계집애 같은 비명소리와 함께 그 날 막타워 훈련을 마치게 될 수 있었지. 저녁이 되자 한동철이 사병들을 집합시켰어. 그 날도 대검을 들고 말이야. 우리는 10분이 넘도록 얼차려를 받았어. 나와 김창식 병장, 최병희 병장은 우습게 끝낼 수 있는 정도였는데 김선호가 문제였어. 푸시업 10개도 제대로 못하는 거야. 한동철이 그랬지. 죽고 싶지 않으면 똑바로 하라고... 그런데 김선호가 그런거야.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한동철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 신병이 하늘같은 고참한테, 그것도 제대를 몇 개월 남기지도 않은 병장한테, 그것도 정신병자 같은 한동철한테.... 그런 말을 했으니 그걸 듣고 있던 우리 심정이 어땠겠냐? 한동철은 한 동안 할 말을 잃고는 김선호를 내려다 봤어. 한동철은 김선호의 머리를 대검으로 톡톡 치며 김선호를 일어나라고 명령했지. 그리고 벽에 기대고 세워져 있는 합판 앞에 서라는거야. 그 때 말렸어야 했어...흑흑.." 전상병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 나는 말없이 측은한 표정으로 어린 아이처럼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닦는 전상병을 바라보았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김선호는 병신같이 멀뚱멀뚱 서 있다가 몇 대 처맞고 그 앞에 선거야. 한동철은 김선호에게 눈감고 가만히 서 있으라고 했지. 그런데 사람이 어디 그러냐? 무슨 일인지 궁금하니까 김선호는 눈을 감은 척 하더니 실눈으로 한동철의 행동을 본 거야. 칼을 던지는 모습.....본능적으로 김선호는 몸을 돌리며 옆으로 수그렸어. 그런데 한동철의 손을 떠난 대검이 목표를 잃어버린 채 김선호의 왼쪽 어깨에 꽂혔버린거야. 난 처음으로 사람의 몸에서 심장박동에 맞춰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것을 보았어. 동맥이 끊어진거야. 늦었지만....너무나도 늦었지만...그제서야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한동철에게 달려 들었지." 전상병은 그 때 상황이 아직도 생생한지 깍지 낀 두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전상병에게 물었다. "김선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죽었어." 그랬다. 내가 근무지에서 전상병과 뒤엉킨 날 나는 김선호를 보았던 것이다. 갑자기 등골을 따라 한기가 내려앉았다. "한동철은 군교도소에 수감됐어. 징역을 사는 기간이 몇 개월인지 몇 년인지 우리는 관심이 없었어. 우리가 제대하는 동안만 다시 돌아오지 않길 바랬지. 남은 우리는 김선호가 죽던 그 현장에서의 기억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한동철의 살인 행각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았지. 불면증은 물론이고, 우울증까지 걸릴 것 같았어. 어느 날 나는 휴가를 나와 부모님께 이러한 사실을 말했어. 그랬더니 아버지 말씀이 먼 친척 중에 보병부대 사단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야. 나는 아버지께 사정했지. 그 분한테 말을 해서 제발 부대를 옮기게 해달라고..... 그리고 난 부대에 돌아왔어. 그런데 또 다른 이상한 상황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야." "무슨 상황 말입니까?" "김창식 병장이 이상해진거야. 고양이만 보면 죽여." 나는 갑자기 김병장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알 수없는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미친 것 같았어. 이유도 없이 그냥 고양이만 보면 죽이는거야. 그런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최병희 병장이 얘기를 해준거야. 만일 부사관들이나 간부들이 봤다면 당장 어느 정신병원에 수감시켰을거야. 이유를 물으면 그냥 고양이가 싫다는거야.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가 않았어.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았지. 그러나 김병장은 절대로 이유를 말하지 않았어. 얼마 뒤 여단본부에서 전출 명령이 떨어졌어. 아버지가 힘을 썼는지 나는 이 곳으로 전입오게 되었지. 천국 같았어. '같았어'가 아니라 그냥 천국이었어. 모든 것을 잊고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었어. 누구도 내 과거를 알 지 못한다는게 나는 너무나도 좋았어. 죽은 김선호에 대한 죄책감도 많이 수그러들었지. 며칠간은 잠도 잘 잘 수 있었고.... 그런데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어. 원래 부대 입장에서는 김병장과 최병장이 남아 있는 것을 껄끄러워 했나봐. 그 둘을 함께 묶어 이 곳으로 보내버린거야. 두려웠지만 우린 서로를 무시했지. 그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할거라는 걸 우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 그리고 실제로 편했어. 김병장이나 최병장이나 얼굴색이 변할 만큼 행복해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이 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신병이 한 명 들어왔어.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은 나보다 고참인 신병.....정한수를 만나게 된거야. 죽었다는 무당의 아들..... 그를 만나면서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았던 우리의 군대 생활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지." 10 : 친구 전상병은 잠시 마른 눈물을 닦아냈다. "죽은 정한수가 했던 말....그 말을 난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한테 말하고 말았어." "무..무슨 말 말입니까?" "죽은 정한수가 그랬잖아. 땅구덩이에서 쏟아져 나온 귀신 중 하나가 김창식 병장한테 붙었다고.... 부적 얘기부터 해서 정한수가 내게 했던 말을 낱낱히 털어놓았지. 그 말을 들은 김병장은 엄청나게 두려운 기색을 보였어. 그냥 실성한 놈이 허튼소리 했다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유독 김병장은 그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거야. 죽은 김선호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 보였어. 우리 모두가 잊고 싶었던 기억에서 김병장은 벗어나지 못했던거야 난 분명히 확신해. 정한수의 부적을 없애버린 사람은 김창식 병장이야. 그래서 정한수가 죽은 거고, 그 사실을 나차럼 짐작하고 있는 최병장은 그 뒤로 김병장을 엄청나게 갈구기 시작한거야." 어린 아이처럼 손톱을 깨물고 있는 전상병은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5초소가 생기기 전....5초소 자리에 밤마다 누군가가 돌아다닌다는 사병들의 얘기 때문에 5초소를 만들었던 거야. 명목상은 민간인 출입이나 적의 침투 경로 차단이었지만 다 들 알고 있었어. 그것 때문이 아니라는 것. 다 들 죽은 정한수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수근거렸지. 그런데 근무를 서면서 니가 나한테 죽은 김선호 얘기를 한거야. 난 심장이 멎을 것 같았지. 잊고 싶었던 악몽같은 기억이 다시 나를 고문하기 시작했어. 최병희 병장한테 그 얘기를 했지만 최병장은 나를 미친 놈 취급했어. 이 부대에 죽은 김선호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정말 심장이 터져나갈 듯 두려웠어. 왜 김병장이 정신병자처럼 고양이를 그렇게 죽이는지 그 심정이 이해되는 것 같았어." "수사관이 그러던데 어젯밤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정말입니까? 실탄을 들고 갔던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까?" "실탄은 내 의지로 챙긴거야. 두려움이 몰려와 어쩔 수가 없었어. 어둠이 깔린 풀숲에서 김선호를 볼 것 같았어. 아니...김선호의 혼령에 지배당한 누군가가 나를 해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실탄을 챙겼어. 쏠 생각도 없었고, 죽일 생각도 없었어. 단지, 장전된 그 총이 없으면 내가 죽을 것 같았어. 매복훈련이 계속되자 조금씩 졸음이 몰려왔어. 그리고 그 다음 일이 기억에서 사라진거야. 귀신들린거야...분명히.." 전상병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런데..너 정말 김선호를 어떻게 안거냐?" 전상병은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의 표정으로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상병님 명찰에 적혀 있는 이름이 김선호였습니다." "..........." 전상병은 잠시 할 말을 잊은 듯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부대에 김선호가 있어...김병장과 최병장이 위험해. 김선호가 그들한테 붙어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김병장이 고양이를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도 고양이가 죽은 김선호를 불러내기라도 할까봐 두려운거야. 김선호에 대한 죄책감을 지우려고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인지도 몰라. 전에 니가 그랬잖아.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 귀신을 알아보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칼잡이 김병장이 누구에게 식칼을 던져버릴지 몰라.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돼. 그런데 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전상병에게 나는 조심스레 작은 봉투를 꺼내 그 안에 들어있는 부적을 보여 주었다. "아니!! 니...니가 그걸 어떻게?" "죽은 정한수 엄마가 저에게 준겁니다. 귀신을 보여 줄거라고..." "뭐? 뭐라구?" "어젯밤 사고가 있기 전 귀신들을 보았습니다. 훈련 중인 부대원들 이상가는 많은 수의 귀신을 말입니다. 그리고 전상병님과 몸싸움을 할 때도 알 수 없는 낯선 기운을 느꼈구요. 무당이라는 정한수 엄마가 자신의 아들을 찾지 못하면 우리 부대원들이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정한수라는 사람을 찾아 그를 위로하여 그들의 세상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김선호는? 죽은 김선호는 어떡하고?" "저는 그 사람 얼굴도 모릅니다." "그냥 어떻게 해서든 찾아...." 잠시 후 수사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상병은 나에게 다가와 차가운 철창살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니가 부대원들과 내 목숨을 살렸다. 나중에 사회에서 다시 만나거든 우리 꼭 살아 있는 모습으로 보자." 전상병은 마른 눈물자국 위로 또 다른 눈물을 쏟아냈다. "그 때는 우리 과거를 잊고 정말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 나는 슬픔과 서러움에 일그러진 전상병의 얼굴을 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부대에 돌아온 나는 중대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간부들과 면담을 해야만 했다. 대량 살상 사고를 막은 공로로 대대장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가 있을거라는 얘기도 들려 주었다. 어쩌면 먼 친척뻘 되는 사단장의 지시였는지도 모른다. 예상대로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단초?" "네. 며칠만 단초를 서게 해주십시요." "너 미친 것 아냐? 그건 안돼. 부대 인원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규정상 단초는 설 수가 없어." 근무자 배정을 담당하는 선임하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내 얘기를 받아들였다. "며칠만입니다. 부탁입니다. 선임하사님." "너 왜 단초근무를 서려고 하는데? 일병생활 하니까 힘드냐? 자살이라도 하려고? 전에 이 부대에 자살 사고가 있었다는 것 너도 알고 있지? 아니면 탈영이라도 할꺼냐?" "자살을 할거면 뭐하러 단초 근무까지 요청을 하겠습니까? 산에 올라가서 그냥 목이라도 매달면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곧 포상휴가를 갈 사람이 탈영을 하기 위해 단초 근무를 요청합니까? 그냥 휴가 나가서 안들어오면 되지." "아~~~ 이 새끼..특이한 놈이네. 딴 놈들은 무서워서라도 싫어할텐데...진짜 이유를 말해봐. 이유가 분명하면 허가해 주지." 선임하사의 말에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말하라니까...." "...귀신을 만나야 합니다." 내 말에 선임하사는 멍하니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급스런(?) 단어를 사용하며 입을 열었다. "아주 지랄염병을 하는구나." "......." "너 혹시 귀신 볼 줄 아냐?" "네. 총기 사고가 있던 날도 훈련 중인 귀신들을 보았습니다." 선임하사는 놀란 듯 내 답변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 "헌병대에서 전대웅 상병을 면담했는데 전상병도 자기가 귀신들렸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사건이 또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선임하사의 눈빛은 내 말을 불신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 5초소가 생기기 전에도 많은 귀신 소동이 있었을 것이다. 설득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난 선임하사를 설득하기 위해 김선호와 정한수 얘기를 동원하지는 않았다. "귀신을 만나면 뭘 어떻게 할건데?" "그들을 위로해서 저승으로 보내야 합니다.." "헐...무슨 니가 법사냐? 퇴마사야?" "저 아니었으면 전상병의 소총에 몇 명이 죽은 송장으로 변했을지 모릅니다. 선임하사님...며칠만 서겠습니다. 네? 제발 부탁입니다." "헐..미치겠네. 좋아. 대신 실탄은 소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근무 시간과 근무 장소는 내가 정한다." "안됩니다. 선임하사님." "아~~ 씨발 뭔 요구사항이 그렇게 많아? 부대에서 인기스타가 되었다고 아주 나를 개X으로 보는구나." 선임하사는 짜증스러운 듯 모자를 벗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실탄은 소지하지 않아도 되는데 근무지는 5초소, 시간은 자시로 해주십시오." "자시?" "밤 11시에서 새벽 1시 말입니다." "니미럴, 이젠 법사나 퇴마사들이 쓰는 용어로 말하고 있네...근데 두 시간이나 서겠단 말야?" "네. 어차피 제가 한 시간이라도 더 서면 근무자 돌리기가 더 수월하지 않습니까?" "니미...내 걱정까지 해주고 있네. 알았어. 대신 딱 3일이다." "사랑합니다. 선임하사님!!" 나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선임하사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 "손놔!! 자식아!!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당직 서는 날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다른 선임하사들이 당직 서는 3일간만 단초로 서는거다. 그리고 이 얘기는 너만 알고 있어야돼. 근무자들하고 교대할 때는 니 사수가 당직사관하고 같이 있다고 말해.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자살이나 탈영할 생각은 꿈도 꾸지마. 그러면 난 X되는거야" "네. 선임하사님!! 꼭 명심하겠습니다!!" 선임하사는 잠시 근무자 명단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그럼...오늘 내가 당직이니까 오늘밤부터 시작한다." 밤 10시 취침....잠이 오지 않았다. 어차피 11시부터 근무니 10시 반이면 일어나야 한다. 나는 침상에 바로 누운 채 주머니 속의 부적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3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겨낼 수 있을거란 다짐으로 나는 부적을 꼭 움켜쥐었다. 시간이 되었다. 나는 복장을 갖추고  교대시간에 맞추어 근무지로 향하였다. 오늘따라 유달리 주변 경관이 음산하게 느껴졌다. 취사장 뒤로 돌아 어둠에 싸인 5초소로 가는 길....한기를 머금은 싸늘한 달빛만이 내가 걷는 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아직도 5초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산속 길을 백여미터나 더 걸어야 했다. 그 때 잔밥통 주변에 도달한 순간 내 눈에 둘어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올가미에 뭐가 걸려들어 몸부림치며 켁켁대고 있는 것이다. '불쌍한 고양이...내가 죽는다면 아마 난 고양이의 저주로 죽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어둠속의 요동치는 형체가 고양일거라고 믿으며 나는 가까이 그 곳에 접근했다. 김병장 몰래 고양이를 풀어 줄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근거없는 믿음은 곧 공포로 돌변하였다. 사람이었다. 아니...귀신이었다. 어젯밤 잔밥통 앞에서 허겁지겁 밥을 먹던 그 병사였다. 그날 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땀인지 피인지 모를 검은 액체가 얼굴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두 손으로 목에 걸린 올가미를 움켜쥔 채, 잔밥통 주변에 떨어진 기름찌꺼기 위에서 연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켁켁!! 켁켁!!" 올가미의 압력에 검은 눈동자가 사라진 하얀 눈알이 곧 튀어나 올듯 부풀어 있었다.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통스럽게 숨넘어가는 소리와 발버둥 소리를 외면한 채 그의 옆을 지나기 시작했다.  "켁켁!!" 그러나 이내 나는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켁켁..이봐...거기....켁켁..." [출처]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8~10 | 웃대(하드론) ________________________ 후........... 뭐야 자꾸 보이는거 티내면 어쩌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쫄깃한 내 심장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 다시 보쟈! 토요일 잘 쉬고!
군대실화소설) 집으로 돌아온 영웅 6
생각보다 제 이야기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요즘 행복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헤헿 별거 아닌 이야기를 기다려주시고 재밌게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 이야기도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마지막까지 열심히 쓸 테니까 재밌게 봐 주세요! 좋아요와 댓글은 주시면 달게 먹겠습니당 ---------- 정신이 오락가락한 채 중얼거리던 재성을 제 정신으로 돌려 놓은 것은 영찬의 찰진 따귀였다. -짝! -이 븅신이 뭐라는거여. 꿈 꾸고 지랄하고 할 거면 나 없을 때 좀 해라. 가볍게 따귀를 얻어맞은 재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악몽을 꿔서... -그래. 정신 차리고 마저 자라. 또 이러면 뒤져. 장난스럽게 마무리를 짓고 영찬은 돌아섰다. 생활관에서 지켜보던 이등병들과 불침번, 당직사관도 그저 피곤한 이등병의 해프닝 쯤으로 여기고 피식 웃으며 다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야. 뭐해. 가서 자자. 영찬이 와서 나를 잡아끌었고, 나 역시 발길을 돌렸다. 모두가 별 일 아니라는 듯 돌아갔지만, 얼마 전부터 있었던 일들 때문에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재성이 중얼거리며 바라보던 곳이 분향소 쪽인 것도, 점점 짙어지는 이 향 냄새도, 모든 것이 내 어깨에 불안함을 얹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활관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니, 불 꺼진 생활관에서 재성이 침상에 앉아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다음 날 오전. 우리 중대는 남은 부대 내부 작업이 한창이었다. -저... 강지우 병장님. 잠시 시간 괜찮으십니까? -응? 그늘에 앉아 담배를 물던 내 눈 앞에는 재성이 서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등병이 시간을 물어? 미쳤네 아주그냥?' 이라며 농담을 던지거나 장난을 쳤겠지만, 지난 밤의 일 때문인지, 나는 재성을 데리고 조용히 흡연장으로 갔다. -왜. 뭔데? -그..그게... 어젯밤 일 때문에 말입니다... -말해 봐. 뭐 땜에 그 염병을 떨었는지. 마침 내가 기다렸던 이야기였다.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내뿜었다. 재성이 내쉬는 한숨이 내 담배연기와 섞여 위로 퍼졌다. 그는 다시 한숨을 한번 쉬고는 내게 말했다. -어젯밤에 잠을 자다 꿈을 꿨습니다. 처음엔 가위에 눌린 것 처럼 몸이 안 움직이더니, 마치 유체이탈을 하는 것처럼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어. 그래서? -신기한 기분이 들고, 부대 밖으로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을 통해 연병장까지 나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제가 어딘가로 이동했습니다. 믿기 애매한 말들을 내뱉으며, 재성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시야가 흐려졌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제가 분향소 안에 있었습니다. 캄캄한 분향소 안에 혼자 있으니, 갑자기 너무 무서워지고, 불안해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고, 눈 앞엔 유해를 보관한 함과 제사상이 보였습니다. -어? 진짜 분향소 내부잖아. -그렇습니다. 무서워서 거기서 나갈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갑자기 제단에 있는 향 끝이 빨갛게 피어올랐습니다. 그리고 향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왔습니다. 그 연기가 모이더니 두 명의 사람처럼 변했습니다. -제단 앞에 서서 저한테 뭔가 막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깨어나서 그 난리를 쳤냐? 재성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땐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다 다시 뜨니 생활관이었습니다. 눈 뜨자마자 관물대에 있는 십자가를 쥐고 바닥에 엎드려서 기도드렸습니다. 마귀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리고 우리가 듣고 뛰어들어왔지. 근데 야. 마지막에 했던 말들은 뭐야? 재성이 의아하다는 듯 쳐다봤다. -무슨 말 말씀이십니까? -아니. 너 막 오른팔이 어쩌고 막 했던 거. -잘못들었습니다? -아니. 미친놈아. 영찬이가 깨우고 나서 니 혼자 중얼거렸잖아. -?? 저 그런 말 한 기억 없습니다. 한참 기도드리다가 박영찬 병장이 제 뺨 때리고, 그리고 정신이 든 거 밖에 기억 안납니다. 나는 재성의 얼굴을 쳐다봤다. 살짝 겁먹은 듯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이었다. 모두가 들었는데, 그 때 읊조리던 재성은 다른 사람이었을까? -아니. 너... 아. 됐다. 시발 잠꼬대 했나보지. 그러니까 새꺄. 평상시에 운동도 좀 하고, 맨 성경만 읽지 말고. 가만 보면 이 새끼도 이상한 새끼여. 나는 두려움을 떨치려는 듯 재성에게 한 마디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업을 하러 돌아가는 내 뒤로 재성이 얌전히 따라왔다. -이상하게 요새 대대에서 향 냄새가 그렇게 납니다... 나 또한 그게 가장 의아했고, 무서웠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걸어갔다.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해야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또 낮이 지나가고, 밤이 돌아왔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씻고, 장난치고, 점호를 마친 뒤 한참 단잠에 빠져 있을 때. -강지우 병장님! 강지우 병장님! 기상하셔야 합니다! -아 시발. 뭐야. 몇 신데. -두시 좀 넘었습니다! 번개조 비상이랍니다! -아 씨. 뭔 비상이야. 시발 그럼 밑에 애들 대충 보내면 되잖아. 어차피 훈련상황이잖아. -아닙니다! 실제상황이랍니다! 탄약고에서 무장한 침입자 발견했답니다! -...뭐 시발?? -난리 났습니다. 빨리 내려가셔야 됩니다! 그렇게, 짙은 안개처럼 향 냄새가 대대를 가득 채운 스산한 새벽. 대미를 장식할 사건이 터지게 됐다. ---------- 아마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거 같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당 헤헤 좋아요와 댓글은 항상 너무너무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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