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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그날은 향냄새가 났다

2019년 3월 10일 그 날 이상하게 눈을 뜨자마자 은은한 향냄새가 났다 그 날 이상하게 연락하지 않던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였으면 전화를 받을까 고민했겠지만 그날은 꼭 받아야 할 것 같았다 다음 달이면 4살이 되던, 다 컸지만 아직 어리고 여렸던 너였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엄마가 되고 너를 걱정 했던 우리에게 너와 꼭 닮은 예쁜 아이들도 보여주고 건강하게 잘 키워냈다 그래서 더 믿었다 함께 오래 할 거라고 나는 사실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3년 전 친한 동생과 함께 통영까지 벵갈을 분양 받으러 갔지만 너희 남매를 보고 충동적으로 둘 다 데려왔다 아직도 뒷좌석에서 낯을 가리며 요리조리 도망치던 작은 너희들을 기억 한다 그 때 나는 본가에서 강아지가 있는 상황이었고 혼자 살던 동생이 데려가서 키우고 몇 달 뒤 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다 너희 남매 때문에 가방도 옷도 남아나는게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렇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는 본가로 들어가게 되었고 남은 동생이 너희를 맡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런 말을 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너희를 두고 나는 책임지지 못하고 도망 가버렸으니까 핑계는 ’본가에 강아지가 있다‘ 였다 이후로 동생과 연락하지 않게 되었고 너희도 볼 수 없었다 그저 과거에 함께 했던 사진과 동생의 sns에서 가끔 볼 수 있는게 전부였다 너희를 이미 볼 수 없음에도 주변에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우리 아이들만큼 이쁜 애기들 없다고 자랑을 하면 할수록 보고싶었다 하지만 염치없게 이제와서 너희가 보고 싶다고 연락 할 수 없었고 주변엔 바빠서 요즘엔 보지 못한다 라고만 이야기 하곤 했다 그래도 사진을 보며 이때가 좋았지 지금도 잘 지내겠지 그리고 그때 왜 그랬을까 그 날도 잠들 기 전 앨범에 남아있는 사진을 보며 잠들었었다 그리고 그 날 전화를 받고 충격에 손발이 떨렸다 지방간 치료를 받다가 패혈증까지 와서 오늘내일, 길어봤자 일주일이라고 염치없는 말이었지만 어디냐고 지금 가도 되겠냐고 급히 찾아갔다 상황을 듣고 갔지만 막상 눈앞에서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기억 속에는 아직도 하얀 털을 뿜으며 따라다니며 그것도 모자라 화장실 까지 따라와서 애교부리는 너였다 하지만, 그 날 봤던 너는 퉁퉁 부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만 껌벅 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던 너를 보고 눈물이 났다 그 와중에도 비틀거리며 화장실은 꼭 찾아가는 너를 보며 내일 병원에선 좋아졌다고 희망이 있다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기도했다 몇 년 만에 너무 늦게 와버린 나를 너는 기억 할까 너와 눈을 마주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괜히 다른 소리를 했다 4시간 간격으로 식도 관을 통해 강제 급여를 해야 해서 밤새 잠을 설쳤다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아니,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렇게 아침이 오고 병원을 찾았다 산소방에서 잠깐 쉬게 하고 치료하고 부른다고 했다 대기실에서 동생과 티비를 보며 안그래도 병원인데 왜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프로그램만 틀어두냐고 애꿎은 프로그램만 질채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진료실에 들어갔을 때 네가 하고싶은대로 하게 두라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감정을 조절 할 수 없었다 대기실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어떻게 아직 어리면서 이렇게 먼저 가버리냐고, 천재들이 단명 하는 것도 네가 너무 예쁘고 애교쟁이라서 그런거냐고 괜히 원망스러웠다 원래는 병원 진료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괜히 아쉬워서 밥을 먹고 다시 동생 집으로 돌아와 가방에서 내리는 것만 보고 가겠다고 정말 그렇게 해야지, 했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또 조금 더 시간 끄는데 네가 비틀거리며 좋아했던 장소들을 가더라 화광반조 라는 말이 생각났다 신경 쓰였지만 동생 어머니도 오셔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선잠을 자며 네 상태를 전해 듣다가 3월 11일 23시 17분 마지막에 동생과 눈을 마주하다 품에서 안긴 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짓말처럼 눈물이 나지 않았다 동생을 달래며 분명 좋은 곳에 갈거라고 오늘은 푹 자고 내일 잘 보내주고 오라고 했다 그러고 친구가 어떻게 됐냐고 묻는데 그때서야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희를 무책임 하게 두고간 내가 슬퍼하고 기억하겠다는 자격은 없겠지만 그래도 너를 잊고 싶지도 않아서 횡설수설 하며 글을 썼다 정신을 차리고 이 글을 읽으면 바보 같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기억하고 싶다 또 그날처럼, 향냄새가 나면 네가 왔다고 믿으련다 그 향냄새와 너는 평생 잊지 못할테니. 늦어서 미안해 사랑해 라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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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누구나 껵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빙글에서 보면 정말 애잔하게 느껴지는 글들이 가끔 올라오지요.하지만 사람이구 동물이구 태어난 시점 부터 공소시효 없이 죽으을 향해 가는 나그네 이지요.사연은 애틋 하지만 너무 자책 마시고,가슴이 아프지만 잘 정리하시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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