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onic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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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머리칼을 한 소녀

백색의 머리칼을 한 소녀는 은가락지 낀 손과 손을 마주치며
'갑돌이와 갑순이'라는 노래를 부르곤 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 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음률마다 웃음이 배어있었고 노래가 끝나면 그녀는 언제나처럼 뜨개질을 하였다.
삶의 흔적이 지문을 따라 박힌 채 굳은 손을 가지게 되었으나 그녀의 손재주까지 굳게 하지는 못했다.
그녀의 그림과 손놀림을 보고 있는 그 공간 속 시간이 좋았다.
나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의 부모를 제외하곤 그녀가 유일했다.
매 년 겨울이면 나는 그녀가 떠준 목도리를 메고,
그녀의 딸은 모자를 푹 눌러쓴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걸 까먹기 시작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을 잃어버렸고, 했던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그녀는 나의 과거 속에 갇혔다.
그리움의 농도가 짙어지다 보면 눈물로 발현된다.
그렇게, 나는 눈물 속에 갇혔다.

나에게 항상 고맙다고 하던 그녀가,
내가 항상 고마움을 느끼던 그녀가 사무치게 그립다.
'보고싶다'는 네 글자가 이리도 아리고 무거운 것이었던가.
그녀는 나를 기억할까. 그녀를 잃은 나는 무너졌다.
그녀가 나를 잊으면 나의 세계까지 무너질 것이다.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싶다.
보폭을 맞춰 걸으며 자주 가던 삼계탕 집에 가서 얼굴을 마주본 채 삼계탕을 먹고 싶다.
젊은이들이 가는 곳 아니냐며 손사래 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커피를 마시러 가고 싶다.
그녀의 뒤를 따라 시장 골목길을 거닐다 팔짱을 낀 채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다 잠들고 싶다.

그녀가 보고 싶다.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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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그녀가 보고싶습니다 ㅡ..ㅡ
@uruniverse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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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6화
안녕 미안 어제 못왔지 내가 ㅠㅠ 술이 웬수지... 술 마시기 딱 좋은 날이잖아 그래서 그랬어 정말 미안... 그래서 오늘은 이른 저녁에 왔다! 그리고 슬퍼서 그랬어 사실 희야님 글 오늘이 끝이야 ㅠㅠ 이 글을 끝으로 다시는 오지 않으셨다... 아껴서 보자 ㅠㅠ 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장기출장때문에 오랜만에 글쓰게됐어요. 달아주신 댓글들도 오늘아침에야 한번에 몰아서봤다는;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 악플들은..음ㅋㅋㅋ 그냥 그러려니 하려구요. 오픈된 공간에 사적인얘기 찌끄리면서 악플이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건 말도안되니까요. 허허허허허. 앞글들에서 여러번 언급했듯 저희 외할머니는 무속인이세요. 항상 집으로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하는.. 어찌보면 피곤한일을 업으로 삼고계세요. 그래서 엄마와 본인은 최대한 자주 할머니댁으로 찾아뵈며 지내고 있어요. (뭐.. 본인이 할머니곁에 있는다고 크게 도움된다거나 하는일따윈 없음ㅋㅋ  그냥 본인이 할머니 보고싶어서 가는게 더 가까움ㅋ) 본인이 학생이였을때. 방학이면 거의 할머니댁에서 지내다시피 했었거든요. 여름방학이 되어 동생놈 1,2를 끌고 외가로 내려갔어요. 동생놈들을 똥개마냥 온동네를 휩쓸고 돌아다니고, 본인은 학점의 압박ㅋㅋ으로 빈방에 엎드려 책을 폈어요. 졸며 책보며를 반복하며 비몽사몽하고 있을때쯤, 마당에서 처음듣는 목소리가 들리기에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어요. 어떤 처음보는 아저씨가 마당에 서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더라구요. 할머니는 신집에, 엄마와 외할아버지는 시내에 나가고 안계실때라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물으며 아저씨에게 다가가니 '아.. 점보러왔는데요..'라며 대답했어요. 슬쩍 얼굴을 보니.. 좋지않은 인상, 느낌, 분위기의 집합체. 이목구비가 못생겨서 안좋은 인상이 아닌, 그냥 스스로의 마음으로 안좋아진 인상이랄까.. 어쨌든 점을보러 온 사람이니 잠시만 기다리라 말한후 신집대문앞에서 할머니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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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필요없으니까 가져가 달여서 모친이나 떠먹여드리게.' '사양하지마시고..' '아 필요없대도!' 남자는 머쓱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돌아갔어요. '희야, 저놈 얼굴 봤지? 니생각이 맞다. 좋아진거야.  심보를 곱게 쓰려고 억지로라도 노력을 하면 나중에는 그노력이 몸에밴 습관이 되는거다.  사람심보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지.  웃는얼굴에 침못뱉는다는말. 심보가 곱고 표정이 밝으면 어두운것들이 가까이오지않는단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아니면 남이 웃을일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라.  너로인해 다른사람이 웃는걸 보면 너도모르게 같이 웃고있을거다.  할미말 잊으면 안된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할머니가 하신말씀은 항상 기억하고있지만, 그게또 매번 실천하기가 어렵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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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모님이랑 잘아는분 딸이야. 그냥 몇번 만났는데 애가 착하더라구.  그냥 무난하고.. 집도 어느정도 살고.. 그래서 한번 만나보기로했지.' 역시 유흥남다운 대답이였네요;; 하지만 의외로 유흥남은 그 여자분과의 만남을 오래 지속했어요. 몇년을 무난하게 그여자분과 연애를 하는모습에.. 친구들도 신기하게 생각했을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몇년을 만나다보니 결혼얘기가 나오는건 당연지사. 거기다 부모님들끼리 잘 아는사이셨다고하니, 결혼얘기가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었겠죠. 유흥남과 여자분(A라 칭하겠음)의 결혼얘기가 본격적으로 오갈때쯤. 한직장에 오래다니질못하고 이직을 반복하던 유흥남에게 유흥남의 아버지가 한줄기 빛을 내려주셨대요. 유흥남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계시던 건물에서 지하1층은 술집으로, 지상1층은 식당으로 개업을 권유하며 유흥남의 손에 쥐어주신거죠. 하루아침에 가게가 하나도 아닌 둘.. 사장님이 되버린 유흥남. 신바람이 나서 가게인테리어를 보러다니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고해요. (나머지친구들은 이시기에 많은 방황을 했음ㅋㅋㅋ 금수저물고 태어난놈이라며ㅋㅋㅋ) 이때 유흥남은 유흥남다운 일을 하나 벌리는데.. 그냥 호프집정도로 오픈하려했던 지하1층을 좀더 문란한(!) 술집으로 개업하려 수작을 썼어요. '그런장사는 절대안된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뭐라고 대응을했는지는 몰라도 며칠후 유흥남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했대요. 흔히 말하는 '여자나오는 술집'을 디자인 한거죠.(개버릇남주냐) 지하1층은 술집으로 지상1층은 보쌈집으로 개업을 몇일앞둔 어느날. 박군의 베프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말이, '유흥남 개업하기전날에 고사지낸대. 애들도 전부다 부를꺼라던데? 박군 갈꺼냐?' '안가.' '-_- 알았어. 그럼 개업식날 얼굴이나 잠깐 비춰~.' '봐서.' 이런 대화가 오고갔어요. 원래 새로 시작하는 장사는 고사를 지내고 시작하는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술집. 그것도 여자나오는 술집을 개업한다는 아들이 못미더우셨던 유흥남의 부모님은 '그런 장사는 기를 잘 누르고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으셨는지..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서 고사+굿을 하자고 하셨대요. 뭐.. 가게를 두개씩이나 떡하니 차려주신 부모님말씀이니.. 유흥남도 흔쾌히 알았다고한거죠. 가게건물 앞에서 고사상을 차려놓고 복색을 차려입은 무당이 왔던날. 미리 구해놓은 종업원들과 유흥남, 부모님, 친구들이 보는앞에서 고사를 지내기 시작했대요. 별탈없이 고사+굿을 마친후 무속인은 둘러서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한명씩 살펴봤대요. 유흥남의 가족, 친구를 제외한 종업원들만 한쪽으로 세우더니.. 짧게짧게 점을 보듯 한마디씩 해줬다고해요. '아가씨는 불을 조심해야해.' 이런 정도로만 아주짧게. 무속인이 종업원들의 얼굴을 다 살펴본후 유흥남과 가족들이 서있던쪽으로 몸을 돌렸대요. 그리고 유흥남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오빠. 오빠.. 나 다알고있었어. 오빠 벌받을거야.' 라는 짧은말을뱉어내고 유흥남의 부모님께 인사를 한후 돌아섰다고해요. (그 무속인은 나이가 많은 여자분이였댔음. 절대 오빠라는 호칭을 쓸일이 없는 상황인거지.)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어이가없어서 유흥남의 얼굴을 쳐다봐도.. 유흥남은 별거 아니라는듯 뒷마무리를 하고 친구들을 끌고 술을 마시러갔대요  다음날 술집+보쌈집 개업식을 마치고, 얼마후 유흥남은 오래만났던 A양과 결혼을 했어요. 건물위치도 좋고 목이좋은 자리라 2개의 가게는 정말 장사가 잘됐다고해요. 돈도많이벌고 알콩달콩 신혼재미에 빠져들던날. 어느날부턴가 술집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한두명씩 빠져나가는 일이 생기기시작했대요. 처음엔 말도없이 결근을 하고.. 나중에는 말도없이 그만둬버리는. '일할사람은 쎄고쎘어. 다시구하면 그만이야' 라며 자신만만했던 유흥남이였지만 그런일이 반복이 되고 영업에 지장이 생기자 점점 걱정을 늘어놓기시작했다고해요. 거기다 1층의 보쌈집까지.. 그많던 손님이 하루아침에 줄어드는 기현상까지; 가까운데 보쌈집이 또생긴건가? 하고 살펴봐도 그런건 없었대요. 매출이 컸던 술집부터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아가씨들을 구해봐도 쉽지않았대요. 그나마 일하러오겠다는 아가씨가 있어 유흥남이 가게로나가 기다렸던날. '언제부터일할수있어요? 우리는 빠르면빠를수록 좋은데.' '아.. 저 일못할거같애요. 죄송합니다.' 라며 고개를 숙였다던 아가씨. '아니.. 일자리급하다고 꼭 일하게해달라고 전화로 말했었잖아요?' '그게 여긴줄은 몰랐어요. 죄송해요.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알수없는 말을 했다던 아가씨. 유흥남은 '이게뭔소린가..'하는 마음에 아가씨를 붙들고늘어져 꼬치꼬치 캐물었대요. 아가씨의 입에서 나온말은. 원래 같은업종에 종사하는 아가씨들끼리는 정보교환(?)이 굉장히 빠르다는것. 유흥남의 가게는 사장의 터치도 없고 손님들도 점잖은편이라 일하기좋다는 소문이 돌았다는것. 하지만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하나둘 뭔가를 보기시작하면서 그만뒀다는것. 그런데서 일하면 재수옴붙는다는게 흔히들 하는말인지라 선뜻 일할 사람도 없다는것. 소문은 정말 빨라서 이미 가게에 오겠다는 아가씨도 없을거라는것. 아가씨는 이런말들을 쏟아놓고 자리를 떠났다고해요. 친구들을 불러모아 술을 마시고 이런얘기를 하며 분통을 터뜨렸다던 유흥남. 거기다 1층의 보쌈집은 파리만 날리는 지경까지; 그리고 신혼재미에 녹아들어야할 집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했어요. 밤이면밤마다 즐거워야할 신혼부부인데.. 어떻게된일인지 A양과 부부생활을 하려고 눕기만하면 유흥남의 몸은 말을 듣지않았대요. (이거 19금인가?;;) 처음에는 '자기~ 많이 피곤했나보다~ 오늘은 그냥 자자~'라며 웃어보였던 A양도 그런날들이 계속되자 '자기 어디서 바람피우고 다니는거 아니야?'라며 날을 세웠대요.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걸꺼야..'라며 생각하던 유흥남도 남자로써의 창피함+걱정, 의심하는 와이프A양까지.. 심각하게 고민할정도였다네요. 장사도 안되고 급기야 와이프와 각방까지 쓰게된 유흥남은 허구헌날 친구들을 불러모아 술판을 벌이기에 바빴다고해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박군의 베프가 간만에 술잔한 하자며 연락이 왔어요. 박군과 본인, 베프와 여친. 이렇게 넷이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즐거운시간을 보낸후. '야.. 우리라도 가끔 유흥남네 보쌈좀 팔아줘야되는거 아니냐? 요새 너무 썰렁한거같더라..' 라며 운을 뗀 베프. 본인의 눈치를 보던 박군을 대신해서 '그럴까? 개업한지 꽤 됐는데 나 아직 그집보쌈 맛도못봤네~'라며 말했어요. '다행이다~.'라는 표정을 지은 베프는 우리를 데리고 유흥남의 보쌈집으로 향했어요. 넓은 가게, 깨끗한 인테리어. 하지만 그넓은 홀에 딱 한테이블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베프가 전화를 하자 어디선가 뛰어온 유흥남. '아.. 희야 오랜만이네? 우리가게처음오지? 앉아앉아~ 뭐먹고싶어? 말만해~' (평소 유흥남은 본인을 굉장히 어렵게 대함. 자주 안만나서그런것만은 아니란걸 알고있음) 넷이서 자리에 앉으니 유흥남이 금방 테이블을 채워줬어요. 직접 주방과 홀을 드나들며 음식들을 갖다주던 유흥남.. 그리고 유흥남의 등뒤에 어른대던 검은 그림자. 입맛이 뚝떨어져 젓가락을 내려놓고 유흥남의 얼굴을 쳐다보니.. 많이 상해있더라구요. 어김없이 본인의 눈을 피하던 유흥남. 어김없이 유흥남뒤를 지키던 그림자.. 울렁거리는속에 아무것도 들어가질않아 물만마셔대니 박군이 걱정을 했어요. '희야, 너 얼굴더하얘졌어! 체했어?' '응.. 좀 체했나? 속이 안좋네..' '야.. 안되겠다. 희야 집에 데려다줘야겠다. 우리먼저갈게.' 박군이 일어서며 베프+여친, 유흥남에게 말했어요. 유흥남은 '여기까지왔는데 아무것도 못먹고가서 어떡해. 잠깐만 기다려. 포장해줄게 집에 가져가' 라며 보쌈을 포장용기에 담아 손에 들려줬어요. 대충 인사를 한후 보쌈집을 빠져나와 조금 걷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렸던것같아요. 업어준다고 쌩난리를 부리던 박군손을 잡고 한적한데앉아 박군에게 말했어요. '유흥남오빠.. 진짜 뭔일 있는거다.' '?? 뭐봤어? 뭐있어?' '응.. 괜히저렇게된게 아닌거같애.' 평소 유흥남을 개무시(?)하던 본인이였지만.. 유흥남의 등뒤에서 꼼짝않던 그림자까지 무시해버리기엔.. 그럴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속이 가라앉고 박군의 손을 잡고 말없이 집으로 향했어요. 박군을 돌려보낸후 집으로 들어가 손에있던 보쌈을 식탁위에 내려놓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는데. 어디서 냄새를 맡고 나타난건지 동생놈1,2가 '보쌈'이라고 씌여진 쇼핑백을 보고 달려왔어요. '누나! 이거 먹을거야?' (누가보면 굶겨키우는줄 알꺼임. 식신1,2) '어. 엄마아빠 드실거냐고 여쭤봐.' 신이나서 안방으로 달려들어간 막내가 엄마아빠를 모시고나왔어요. 동생들 못지않게 식성이좋으신 아빠는ㅋㅋㅋ 이게웬떡이냐라는 표정으로 보쌈을 쳐다보셨고. 엄마는.. 자리에 서서 한참을 쇼핑백만 쳐다보고계셨어요. 앞접시와 젓가락을 챙기던 막내를 향해 'ㅇ범아, 그거놓지마라. 이거먹지말자.'라고 한마디하신 엄마. 아빠+동생놈1,2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봤어요. '그런거 먹는거 아니야. 당장 내다버려라.' 또한마디. 눈앞에있는 보쌈을 못먹게된게 서러웠는지ㅋㅋ 막내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엄마팔에 매달렸지만 역시나 울엄마는 단호한 여성. 쇼핑백을 집어들더니 집앞 대문옆에 던지듯 놔두고 들어오셨어요. '...그거 안먹고 그채로 밖에두면 고양이들이 헤집어놓을텐데..' 라는 보쌈을 아끼는 아빠의 말씀ㅋ '내일 날밝으면 치울거니까 그냥 물이나 한잔 마시고 주무세요.' 엄마의 말씀. 엄마의 성격을 아는 식신1,2,3은 말없이 방으로 퇴장. 다음날, 박군을 만나 어제 가게에서 봤던걸 자세하게 말해줬어요. 지극히 현실적인 남성인 박군은.. 믿기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럼 어떡하지?'라고 말했고. 평소 싫어하던 유흥남이지만..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유흥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오빠~ 저 희야에요~' '어? 어.. 니가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무슨일이야?' '물어볼거있어서요. 오빠지금 어디에요?' '나지금 가게야. 술집. 손님없어도 가게불은 켜놔야하니까..' '그쪽으로 갈게요. 박군도 같이요.' '응 그래.. 술자리셋팅좀 해놓을까?' '좋을대로하세요.' 통화를 끝낸후 박군과함께 유흥남의 술집으로 찾아갔어요. 나이가 꽤있는 종업원만 몇명있는 썰렁한 술집. 룸으로 안내한 유흥남을 따라 들어가앉으니.. 어제 보쌈집에서보다 훨씬 선명한 그림자. '물어볼거있다며? 말해봐. 뭔데?' '오빠. 제말 이상하게 들려도 참고 들으셔야되요.  잘은 모르겠는데..  키는 이정도되는거같고.. 허리정도까지 오는 머리에 구불구불 파마하고.. 누군지알아요?' 유흥남은 말이 없었어요. '누군지 아시냐구요.' '알아.' '그사람 지금 어디있어요?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에요?' '몰라. 결혼하기전에 본게 마지막이였으니까.' '어떻게아는사람인데요? 아.. 그냥말하지마요. 전화번호 알죠? 전화한번 해봐요. 지금.' '나 걔한테 전화못해..' 유흥남은 말없이 술만 들이켰어요. 몇잔 연거푸마신 후 유흥남이 꺼내놓은 이야기. A양과 교제를 시작하면서부터 만났었던 다른여자분 (B라고 칭하겠음). 유흥남의 바르지못했던 사생활을 전부 알고있었지만 유흥남을 참 많이 좋아했다고했어요. B가 유흥남을 좋아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유흥남은 A가 더 좋아졌다는것. 거의 헌신적으로 유흥남을 사랑해줬다고 말했어요. 재력이 대단하셨던 유흥남의 부모님과 역시 잘알고지냈던 A양의 부모님또한 괜찮은 재력가. 하지만 B는 가진거라곤 빚밖에 없는 여자분이였다고 했어요. 가족은 있지만 사정때문에 뿔뿔이 흩어져살아, 혼자좁은집에 살았다던 B. 결혼은 A와, 연애는 B와.. 이런 마음으로 만났던걸 어쩌면 B도 알고있었을거라고 했어요. 그렇게 몇년을 양다리를 걸치며 생활했던 유흥남. 부모님뜻에 맞춰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아들이 기특해서 가게를 차려주신다는걸 잘알고있었고, 만약 B와의 문제가 불거진다면 아버지에게 용서받을수 없다는것도 알고있었대요. A와의 혼담이 진행되던중. 유흥남은 B를만나 지고있는 빚의 금액을 물었고, B는 지나가듯 대답을 했었대요. 가게를 차리기직전, 유흥남은 돈을 모두 긁어모아 B에게 줬대요. 헤어지자면서. 곧 결혼한다고. 있는집딸이랑 결혼해서 평생 잘먹고잘살거니까 너도 이돈갖고 빚갚고 궁상그만떨고 니인생살으라고. B는 한마디말없이 유흥남을 쳐다봤고, 그런 B를 놔둔채 유흥남은 돌아서버렸대요. 그게 마지막이였다고 했어요. 그렇게 가게를 차리고.. 결혼을 하고. B의 언니라는분에게 마지막으로 B를 본게 언제냐고, 혹시 어디있는지 아느냐고 물어왔던 전화를 몇번인가 받았었지만 유흥남은 외면하고 무시했대요. 단순실종이길 바랬었다고했어요. 개업식전날, 무속인이 '오빠'라고 불렀을때 떨리는 손을 감추기 힘들었다고도했어요. 와이프는 오빠라는 말을 쓰지않고.. 유흥남을 오빠라고 불렀던건 B였으니까. 연애때부터 늘 긴생머리를 고집하던 와이프가 어느날갑자기 발작적으로 구불구불하게 파마를 하고 들어왔던날부터.. 그날부터 부부생활도 어긋나기시작한것 같다고 말했어요. 긴얘기를 털어놓고 '나이제 어떻게해야되는거냐..' 라며 한숨쉬던 유흥남. 본인은.. 정말.. 나오는 욕을 참을수가 없었어요. (나 인생살면서 내가 이렇게 욕잘하는줄 이날 처음알았음) 유흥남을 쳐다보는 박군의 눈도 이미 싸늘. 어디에있는건지.. 어떻게된건지부터 알아야 달래주고 편안하게 해줄수있을거란 생각에.. '개업식날 왔던 무속인 찾아가보세요. 헛소리하는 사람은 아닌것같으니까.' 라고만 말해주고 욕을 삼키며 박군과 함께 집으로 왔어요. 밥얻어먹겠다는 박군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서자, 날아오는건 엄마의 등짝스파이크 X2 '니들 쌍으로 어딜갔다온거야!!!!!!!' 라며 당장 손부터 씻으라고 욕실로 밀어넣던 엄마. 우리모녀는 그럴때 쿵짝이 잘맞으므로.. 말없이 손씻고 입었던옷 벗어버리고 밥을 먹었어요. '어제그보쌈, 아침에 치우려고 나가봤는데 건들지도안고 그대로있더라.  다른거같앴으면 고양이들이 그냥 냅뒀겠어? 그것들도 아는거지.. ㅉㅉ  박군 너, 이상한놈들 만나지도말고 희야도 끌어들이지마라.  아무래도 니엄마한테 전화해서 주의좀 주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 남의자식 때릴수도없고..;;' '어! 어머니.. 사람 잘가려서 만나고다닐게요ㅠㅠ 집에 전화는 하지마세요ㅠㅠ 죄송해요..' '내말 허튼소리로 듣지마. 죄송하면 밥이나 한그릇 더먹어라.' (제삿상에 올라갔던 음식은 유난히 그 맛이 떨어진다던 말이 있음.  엄마말과 본인의 촉을 합해본 결과, 보쌈집의 음식이 맛이없었던 이유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가 됐음.) 그렇게 시간이 지난후. 얼굴이 반쪽이 된채 나타난 유흥남은.. 이미 가게를 전부 정리한후였어요. 본인이 말했던대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가니, 무속인이 무지막지하게 화를 냈다고했어요. 집에 발도들여놓지말라면서.. 온갖쌍욕을 다하던 무속인에게 빌고 사정하니.. 정말 마음아프게도 B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말. 죽어서도 편하지못하고 유흥남의 뒤에 서있었다는 B. 어디로 간건지, 어디에서 죽은건지도 모른다며 뒤늦게울며 후회하던 유흥남에게 무속인이 해준말은, '바다가 보인다. 자꾸 바다만 보여. 거기가 어디길래 그렇게 놓지를 못할까..' 바다. 어릴적부터 가정형편이 좋지못했던 B는 한번도 바다에 가본일이 없었다고해요. 유흥남의 차에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좋아했던 B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했어요. 무속인의 눈에 보였던 바다가 아마도 그곳일거라고 생각했대요. '달래주는 굿이야 얼마든지 해줄수있지. 근데 넌 지금 정말 떳떳한거냐?' 라고 물어보던 무속인의 질문에.. 유흥남은 대답을 할수 없었대요. 고민후 부모님과 처가집, 와이프에게 사실을 전부 털어놓은후 사죄를 드렸다고했어요. 크게 실망하셨던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와이프까지.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이혼을 시키네마네 큰소리가 오가고.. 당분간 별거하며 시간을 가지자며 짐을 싸들고 나간 와이프. 그렇게 모든걸 다 놔버린후 유흥남은 다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갔대요. 처음과는 달리 어서들어오라며 반겨줬다던 무속인. '들어설때부터 알아봤어. 이제 힘합쳐서 좋은곳으로 보내주자.' 라고 말을하며 달래주는 굿을 하기위한 시간과 장소를 일러줬대요. B의 마음을 달래 좋은곳으로 보내주기위한 굿, 정성이 끝난후. 유흥남은 신원확인이 안된 익사자, 실종자등을 찾아헤맸지만.. 끝내 찾을수 없다고했어요. 철없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많이 사랑해줬던 사람에게 몹쓸짓했다며 울곤했어요. 집안에서 축출당하고, 별거하고 있는 본인의 꼬라지가 너무나 당연한거라며. 전.. 유흥남보다는 B라는 여자분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유흥남은 인과응보일뿐.) 자살을 한후 마음아프게 떠다녀야했을 그여자분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좋지않았어요. 그래도 길닦아주며 달래줬던 무속인이 있었으니, 좋은곳으로 가셨을거라고. 다음에 태어나면 정말 좋은세상사실거라고. 믿고싶어요. 아.. 역시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입니다! 사람마음가지고 장난치는건 정말 할짓이 아니라고봐요. 댓글중에 '어떻게 연애를 그렇게 오래해요?' 라고 물어보셨던분이 계셨는데요. 음.. 박군과 저는 감정표현에 솔직하려고 노력하는편이에요. 화난거 숨기며 꽁해있지않고 그냥 바로말해서 풀어버리고. (안풀리면 물어버리는것도 OK) 좋고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울때, 밀당이랍시며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것. 전.. 마음을 숨기면 행동도 숨기게되는거라 믿거든요. 숨은행동의 끝에는 거짓말이 따라붙겠죠. 거짓말이 쌓이면 의심으로 가게될거구요. 그냥 애초에 그런거없이 좋을때좋다!싫을때싫다! 라고 표현하는게 서로의 정신건강에도 유익할거라 믿기때문에.. 그냥 그렇게 하고있습니다. (감정표현에 솔직하면 자주 싸울수도 있는 단점을 간과하지마오ㅋㅋㅋ) 음.. 어떻게마무리하지? 뿅. [출처]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 흠냐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도 슬프구나 사람 마음은 정말 힘든 것 같아 상처 주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러다보면 내가 상처받기도 하고 그래도 서로 상처주지 말고 상처 받지도 말길 행복하자 행복하자아 아프지말고 아프지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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