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i! 영어로 치면 Hi에 해당하는 간단한 포르투갈어 인사말입니다~ㅎㅎ
지난 2011년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을 갔다온 적이 있어서 이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해요~ 참고로 카니발을 포르투갈어로는 Carnaval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리우 카니발은 Carnaval do Rio라고 한답니다~ 원어 발음으로는 '까르나바우 두 히우'정도 되겠군요 ㅎㅎ (이 글에서는 편의상 그냥 카니발이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여러분은 카니발 하면 첫번째로 무엇을 떠올리세요? 화려한 의상을 입은 행렬, 거의 다 벗은 채로 (!) 그 행렬 앞에 서서 행진하는 여자 댄서들, 삼바 음악 등등.. 정말 신나고 역동적인 축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카니발은 카톨릭권 지역에서 사순절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기간) 직전에 벌이는 의식을 칭하는데요, 대개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4-5일간이 카니발 기간입니다. 리우 이외에도 브라질 내에서도 상파울루, 살바도르, 헤시피 등에서, 그리고 유럽에서도 독일 쾰른 등등에서 카니발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이 중에서 단연 리우 카니발이 가장 크지요.
본래 카니발은 사순절 축제에 아프리카 노예들의 전통 타악기 연주와 춤이 합쳐져서 생겼으며, 노예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함과 동시에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즐겼던 것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193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삼바 스쿨 등이 생겨나서 조직적인 축제로 발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요, 참고로 여기서 스쿨은 학위와는 관련이 없는 일종의 삼바 '크루'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매년 브라질 주요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 축제를 중계할 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제가 갔을 때는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이 퍼레이드에 있었으니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자, 카니발은 어디서 열릴까요? 축제 자체는 모두가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카니발 기간에는 길가 어디에서든지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것 없이 음악을 크게 틀고 이에 맞추어 몸을 흔들며 길거리를 행진합니다. 그러나 흔히 TV 등을 통해 보는 카니발 행사는 '삼보드로무 (Sambódromo)'라는 일종의 삼바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6만 명 가량을 수용하는 이 공연장은 관중석이 양옆으로 있으며 가운데로 통로가 길게 있는 구조인데요, 바로 이 통로로 삼바 행렬이 행진하는 겁니다. 입장료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더군요ㅜㅜ 제가 있던 자리는 최초의 행진이 시작되는 가장 끝쪽 2층이라서 비교적 저렴한 자리였는데도 110달러 가량 주고 자리를 구했습니다. 그나마 전 몇달 전에 예매한 것이라 그정도였지 현장에서 암표값은 배로 뛰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가장 비싼 자리는 3,000달러를 상회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ㅋㅋㅋ
그럼 누가 카니발 퍼레이드를 하는걸까요? 방금 위에서 잠깐 언급해드렸던 삼바스쿨입니다. 각 스쿨은 1년 전부터 테마를 선정해 퍼레이드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요, 각각의 규모가 보통 2,000명에서 4,000에 달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어쨌든 삼바스쿨이 경쟁을 거쳐 흔히 우리가 TV를 통해서 보는 메인 퍼레이드에 서게 되고, 심사위원들이 10가지 항목을 근거로 심사를 하여 1위부터 6위까지 순위를 매긴 후에 챔피언 퍼레이드를 다시 한번 더 갖는다고 합니다. 심사 기준은 연주, 춤, 의상, 퍼레이드 테마, 퍼레이드 차량 장식, 전체적인 조화 등등이라고 하네요.
카니발을 보러 리우 시내에 도착을 하는 순간부터 도시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더군요. 외국인 관광객 및 타지인은 말할 것도 없고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 또한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곳곳에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사람이 콘돔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ㅋㅋ 삼보드로무에 입장하니까 1인당 기본적으로 두개씩 주더군요 ㅋㅋㅋ 더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등, 이날이 남녀노소 할것 없이 다 미치는 날이라는건 (?) 확실한가 봅니다.
밤 9시에 브라질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해서 마침내 퍼레이드가 시작이 되었는데요, 새벽 4시 넘게까지 진행된 퍼레이드에도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열광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지어 나중에 퇴장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도 행인들이 길을 다 점거하고 악기연주에 맞춰 춤추는 등 식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축제를 현장에서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글을 써내려 가보니 느낌이 다시 새록새록하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1 - 리우 카니발 퍼레이드 사진
사진 2 (직찍사) -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이미 이렇게 열광하고 있답니다 ㅎㅎ
사진 3, 4, 5, 6 (직찍사) - 삼보드로무에서 메인 퍼레이드를 하는 삼바 스쿨들 모습
사진 7, 8, 9, 10 - 카니발에 참여한 다양한 공연단의 모습입니다. 정말 화려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