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탁한 공기가 윤동학의 코와 부딪혔다. 가게 안에는 복도와 달리 어두웠고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다.
가게 안에는 유민철이 있었고 유민철도 간판을 보고 들어온듯 하였다.
윤동학은 가게 안이 어두워서 유민철을 보지 못했는지 가게 안의 물건들을 이리저리 보기만 하였다.
물건들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르기 때문에 이 물건들이 진짜로 필요한지 의심하기만 하였다.
'3단 길이조절 막대기?'
윤동학은 많은 물건 중에 길이 조절을 할수있는 막대기를 들어올렸다.
길이를 최대로 하자 몇미터는 되는지 길이가 무지 길었다.
윤동학은 그 막대기를 접고 선반위에 올려놓고 다른 물건을 구경하였다.
그러다 문뜻 손목시계가 생각나서 시간을 보았다. 시간은 10시 57분. 앞으로 3분뒤면 종이 치니깐 윤동학은 미리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면서 유민철을 보았는지 남은 돈은 유민철에게 준뒤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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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앞에 서서 손목시계를바라보는 윤동학. 그런데
'잠깐.. 아침에 밑층으로 내려왔나? 아닌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 윤동학. 또 생각에 잠겼다.
'그럼 지금 밑층으로 내려가고. 종이 울리면 이 밑층의 밑층을 내려가야하네... 헉!'
윤동학은 재빨리 가게 안으로 들어간뒤 유민철을 불렀다.
"빨리 내려가야 해! 나와!"
〃데에에엥
그때 울리는 종소리.
[50초 안에 내려가세요.]
유민철은 방송을 듣고 말하였다.
"시간도 넉넉한데.. 아!"
유민철도 생각이 났는지 들고있던 물건들을 내팽게 쳐놓고 밖으로 나갔다.
49층으로 내려간뒤 다시 48층으로.
49층은 직선으로 되있는 복도이다. 윤동학과 유민철은 전속력으로 뛰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닫히는 문.
유민철은 단련된 다리로 재빨리 문을 통과하였다.
윤동학도 숨한번 안쉬고 달려서 다행히 문을 통과하였다.
"헥..헥.. 아저씨 아니였으면 갇힐뻔 했네요."
"헉.. 문이 닫혔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내려올까..?"
"그때 열어 주겠죠.."
두 사람은 계단에서 숨을 고른뒤 48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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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층으로 내려온 윤동학과 유민철. 48층을 보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계단부터 느껴지는 많은 음식 냄새와 고급 테이블 위에 차려져 있는 각종 음식들. 이것들은 뷔페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게 다 뭐지.?"
윤동학과 유민철은 테이블로 가서 음식을 보며 말하였다. 그리고 진행자가 말하는데.
[이거.. 사람들의 층수가 나눠져서 복잡하게 됐네요.. 하는수 없지.. 49층에 있는 분들도 내려오세요.]
진행자가 말하자 49층과 48층을 이어주는 계단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서 하청명, 김녀훈, 안동진이 차례대로 걸어나왔다.
사람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고, 진행자가 다시 말을 하였다.
[탈출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48층인데 무슨 소리냐고요? 그건 40층에서 바뀔 규칙때문이에요. 그때를 대비해서 여기서 체력을 보충하세요. 음식은 공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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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의 말이 끝나고 사람들은 그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정신이 들었다.
"고...공짜?"
"분명 공짜라고 했으니.. 먹자!"
사람들이 테이블 밑에있는 둥그런 접시를 하나씩 들고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하나씩 담았다.
'공짜라고 이것저것 담다가 시간이 지나면 망하니깐.. 적당히 담고 빨리 먹어야지..'
윤동학은 여태껏 속은게 많아서 공짜로 줘도 저런 생각을 하였다.
윤동학이 담은건 김밥 한줄과 튀김 만두 다섯개, 닭강정 세개와 탕수육 조금 이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이 담았지만 윤동학은 조금담았다. 어떻게 보면 윤동학이 바보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은 윤동학의 행동이 옳았다. 왜냐하면..
'포크는 어딨지?'
윤동학은 포크를 찾으려 돌아다녔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포크를 찾은 윤동학은 사람숫자대로 5개를 들고 식탁으로 갔다.
그리고 둥근 탁자에 시계방향으로 포크를 놓고 자리에 앉아서 담은 음식들은 먹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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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또다시 진행자가 한마디 하는데.
[아이고~ 그거 다 드실껀가요?]
그러자 유민철이 당연한듯 말하였다.
"먹고 배부르면 남기지 뭐."
[으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웃는 진행자. 사람들은 그런 진행자를 뒤로한채 다시 음식을 담았다.
그런데 또 말을 하는 진행자.
[이렇게 단순한거에 걸려넘어지시다니.. 하하]
뭔가 안좋은 예감을 느낀 사람들이 집게를 놓고 진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었다.
[그 음식들... 못먹으면 밑층으로 못내려갑니다.]
뭔가 했더니 남기지 말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태껏 먹은것이 없어서 배고픈지라 음식들을 남기지는 않을텐데 왜 저런 소리를 하는지..
"안남길테니 신경꺼."
그러나 진행자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제가 저번에 뭐라고 했죠? 라면에 들어간 스프에 내가만든 화학재료가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게 한다고..]
사람들은 '설마' 하는 표정을 짓고 다시 진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었다.
[그 음식에도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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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치기까지 약 30분 남았습니다. 열심히 드세요.]
윤동학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망했다' 라는 심정으로 탁자로 달려갔다.
"이런.. 이걸 다 언제먹어..?"
사람들은 한시라도 빨리 음식을 먹기위해 탁자에 앉자마자 포크를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윤동학은 허겁지겁 먹는 사람들을 보며 '그렇게 빨리 먹으면 체할텐데..'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음식도 빨리 먹어야 하므로 그러지 못했다.
윤동학은 김밥 한개를 입에 넣고 천천히. 많이 씹어서 김밥을 잘게 부쉈다.
아직 한개를 먹어서인지 화학재료의 영향을 아직 느끼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얼마나 괴로운지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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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지나자 윤동학은 김밥 한줄과 튀김만두를 다 먹었다.
드디어 화학재료의 효과가 나타났는지 윤동학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음식이 많이 남았는데 화학재료의 영향때문에 먹는것을 포기하고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하아.. 조금만 담아서 다행이군.'
윤동학은 다시 포크를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음식을 목구멍 속으로 넘길때마다 위기였다.
배는 부르지 않은것 같은데 몸에서 음식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임산부들이 억지로 음식을 먹고 헛구역질 하는 느낌이였다.
아직 조금밖에 안먹은 윤동학이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드디어 다른 사람들도 포크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토할것 같은 느낌. 밥 한숟가락 넘기기도 힘들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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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적게받은 안동진과 김녀훈.
안동진은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음식을 하나하나 침착하게 먹어갔다.
김녀훈도 약간 적게 받기는 했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화학재료의 효과가 빨리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먹는 속도가 느렸다.
유민철은 이빨이 부러질것 같은 기세로 음식을 한꺼번에 입속에 집어 넣은뒤 강하게 씹어 먹었다.
씹는것 까지는 좋았지만 역시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하청명은 제일 작은 음식부터 먹어갔고,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길때마다 배를 움켜 잡으며 힘겹게 먹어갔다.
20분이 지나자 윤동학은 다 먹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닭강정 까지 꼭꼭 씹으며 목구멍으로 넘겼다.
다 먹은 윤동학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왜냐하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였다. 앉아있어도 되지만 앉아있는 것보다 돌아다니는것이 더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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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쯤 돌아다니자 뱃속이 얼마정도 진정이 되었다. 뱃속이 진정이되자 윤동학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직 다른 사람들은 아직까지 먹고있었고 하청명과 안동진은 거의다 먹어가고 있었다.
윤동학은 지금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약 5분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빨리 드세요..! 시간이!"
윤동학은 다급한 소리로 사람들한테 말하였다.
"마...말 안해도... 노력하고 있어.. 크헉.. 말시키지마세요."
사람들은 말하는것도 힘든지 힘겹게 말하였다.
그러고는 다시 인상을 찌푸리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줄어들지 않는 음식들.
그럼에도 유민철은 꿋꿋하게 음식을 먹어갔다. 그 노력에 음식은 점점 줄어 들기 시작하면서 그릇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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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철은 종이 울리기 2분전에 음식을 다 먹었고,
안동진과 하청명은 음식이 남기는 하였지만 입안에 다 넣을수 있을 정도의 양이였다.
종이 울릴때 안동진과 하청명은 남은 음식을 입안에 넣고 달릴 생각인듯 하였다.
문제는 김녀훈. 아직도 음식이 많이 남았는데도 더이상 먹지를 못하였다.
이러면 절대로 종이 울리기 전까지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이곳에 갇히게 된다.
"1분.."
윤동학은 시계를 보며 일어섰다. 그리고 계단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민철도 소화되지 않은 배를 부여잡고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윤동학 뒤를 따라갔다.
안동진과 하청명도 남은 음식을 입안에넣고 입을 꾹 닫은채 아주느린 속도로 윤동학과 유민철 뒤를 쫓아갔다.
김녀훈은 어찌할줄을 몰라하며 두리번 거리다가 그때서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제한시간 60초 안에 문을 통과하시오.]
김녀훈은 그말을 듣고 황급히 음식을 입안에 집어넣고 일어섰다. 그릇에는 음식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죽을 각오로 살기위해 계단을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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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뱃속이 비정상인채로 뛴것은 무리였을까?
김녀훈의 뱃속이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장이 꼬이는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김녀훈은 그자리에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그리고는 배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먹은것들이 올라오는지 김녀훈은 헛구역질을 연달아 하였다..
"우어억.. 으어억... 아.."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갈길이 멀어서 김녀훈을 외면한체 가던길을 계속 갔다.
김녀훈의 헛구역질이 반복되더니 마침내..
"우웨에엑!!.."
장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먹은것들을 뱉어냈다.
김녀훈은 그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먹은것들이 목에서 엉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우는소리는 안나고 눈물만 흘렀다.
윤동학과 유민철은 조금 여유롭게 통과하였고 안동진과 하청명은 끓는 배를 부여잡고 힘겹게 문을 통과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문은 닫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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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김녀훈,,,,,, 죽는건가,,,,,,
아 진행자 먹을거가지고 장난치지 마시라고요 ㅡㅡ
굶겨놓고 먹을거로 장난치면 어떡합니까
그지같은 자식...ㅂㄷㅂㄷ 갑자기 빡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