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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질경찰>: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내면의 성찰

'시계탑에 총을 쏘고
손목시계를 구두 뒤축으로 으깨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최초의 입맞춤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신철규, '유빙' 부분,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에서, 문학동네, 2017)

사람의 삶은 오직 앞으로만 흐른다. 그 말은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과거를 어찌할 수 없다면 오늘도 그래야만 할까. 실화 기반의 작품이 아니고 굳이 연대를 특정할 필요가 없는 현대극인 영화 <악질경찰>(2019)이 몇 년 전을 특정한 채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영화가 지난날을 소환해야 할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영화 <악질경찰>의 시작은 2015년이다. 영화의 첫 장면, 어둑한 밤 한 남자는 또 다른 남자의 지시에 따라 은행 ATM 속 현금을 빼낸다. 이 사람에게 도둑질을 시킨 건 다름 아닌 형사 '필호'(이선균)다. "나 경찰 무서워서 경찰 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강력계 형사 먹고 살기 어려워서"라며 살기 위해 스스로 부패하기를 선택한 사람. 직업만 '경찰'일뿐 범죄와 비리에 거리낌 없으며 또다시 목돈이 필요했던 그는 이번에는 경찰의 증거품 압수창고에 몰래 들어가기로 하고 앞서 은행 ATM를 털었던 '기철'(정가람)에게 일을 맡긴다. 계획대로만 되었다면 좋았겠으나... 창고에서 의문의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필호'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에 연루된다. 창고에는 거대 재벌의 비자금 의혹에 관해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는 물증이 있었다. 검찰은 물론 바로 그 기업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는 실장 '태주'(박해준)도 이를 찾아 나서고, '필호'는 폭발사고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다.

<악질경찰>의 초반부는 상술한 사고의 배경만큼이나 '필호'와 또 한 명의 인물, '미나'(전소니)의 접점을 만드는 데에 많은 힘을 쏟는다. '미나'는 '기철'과 어떤 관계에 있고 '필호'와 '미나'는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마주치지만 '미나' 역시 의도하지 않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창고 폭발사고의 비밀을 밝혀줄 단서를 손에 넣게 된다. 이 갑작스러운 오늘들, '필호'의 오늘과 '미나'의 오늘은 단지 수많은 우연들 중 하나일까.



<우는 남자>나 <아저씨>와 같은 감독의 전작을 토대로 짐작할 수 있는 바와 달리, <악질경찰>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범죄 드라마로서 (물론 영화에 액션 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 주로 '필호'와 '미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를 최대한 섬세하게 다뤄내려 노력한다. 영화를 이끄는 캐릭터는 영화의 시작과 끝을 거치며 반드시 다른 인물이 되어 있어야 하며, 그건 신변의 변화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감정과 태도에 있어서의 성장을 동반한다.

영화의 중반부터 직접적으로 밝혀지는 것은, 앞선 창고 폭발사고가 단순히 사고가 아닌 것을 넘어, '필호'와 '미나' 모두의 과거에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사건이 깊이 관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필호'의 경우 '미나'보다는 상대적으로 그 접점이 약하기는 한데, <악질경찰>이 주인공 '필호'를 묘사하는 방식은 그가 마치 남의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이 결코 남의 일만이 아님을 깨달아가는 모습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데 있다.



또한 '미나'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 비행 청소년이자 약간은 삐뚤어진 소녀로 등장하는데, '미나'가 왜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바로 그런 캐릭터가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그리고 그가 후반에 이르러 '어른'들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를 돌이켜본다면, <악질경찰>에서 세월호가 등장하고 다뤄지는 방식은 단순히 그것을 상업 영화의 한 소재로만 그치게 하지 않는다.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소재를 영화에서 다루는 일은 영화의 규모나 장르 같은 것으로 평가할 일이 아니라, 그것이 사용된 맥락과 과정에 의해서만 평가해야 할 일이다. 중요한 모든 것은 현상 자체보다 과정과 맥락에 있다.

앞서 글의 도입에서 물었다. 과거를 어찌할 수 없다면 오늘도 그래야만 할까.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고 내일을 향해 달려야만 할까. <악질경찰> 속 어떤 인물은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살아낼 수 있다. 생일이 되면 죽은 친구의 파티를 열고, 그가 남긴 소지품을 어루만지며 추억한다. 반면 누군가는, 사람의 삶을 물질로 환산하려 하며 돈이나 소모품처럼 대한다. "너희 같은 것들도 어른이라고"라는 '미나'의 말은 그래서 아이들의 삶을 헤아리지 않았던 무심한 어른들에게로 가 정확히 꽂힌다.



'파멸도 죽음도 작은 실수가 만든다
책 한 줄 안 읽고 죄의식도 없이
살아 있음의 송구함도 없이
정신 못 차리고 가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
진실이 무어며 망각이 무어냐'
(신현림, '다리미는 키스 중' 부분, 『반지하 앨리스』에서, 민음사, 2017)

어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우리의 오늘이 내일만을 향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과거를 단지 기억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볼 줄 알고,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말, 하지 못했던 행동을 하나씩 해보고 내일은 오늘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보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내 삶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 때, 무엇보다 타인의 삶을 소중하게 대할 줄 알 때, 그때에만 가능하다. <악질경찰>은 '악질경찰'이었던 인물이,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지 모를 절대악을 마주하고 난 뒤, 그리고 아무도 아닌 것처럼 스쳐 지났던 사람이 실은 나의 과거와 무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 인물이, 변화를 결심하고 어떤 행동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단지 내면의 성장만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볼 줄 아는 인물의 영화. 소재나 사건을 그저 소재나 사건으로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영화 자신이 하고 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하면 영화 밖, 극장 밖의 세상과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담긴 영화. 아주 섬세하고 탁월한 연출과 각본이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악질경찰>의 시도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한편, 그것에 대해 조금 더 오래 생각해볼 작정이다.

<악질경찰>(2019), 이정범 감독
2019년 3월 20일 개봉, 127분,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박병은, 송영창, 임형국, 김민재, 권한솔, 박소은, 남문철, 정가람 등.

제작: 청년필름, 다이스필름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 7/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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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누군가는 직접 영화를 만들고, 누군가는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N차 관람' 하면서 계속해서 즐긴다. 누군가는 그 영화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글을 쓴다. 내 경우에는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 외의 모든 것이 포함되는데, 말하자면 특정한 영화나 특정 영화인(배우, 감독 등)을 '덕질'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콘텐츠, 혹은 영화라는 무형의 매체 그 자체를 덕질 하는 것이겠다. 빙글에서 마련한 이벤트를 계기로 지난 한 해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스스로의 영화 덕질 라이프를 점검해보게 되었다. 덕질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방법은 물리적인 것을 모으는 일이다. 몇 년 전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티켓이 대부분 영수증을 겸한 종이표로 바뀌면서 영화표 하면 생각나던 특유의 이미지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 후 CGV에서 이런 아쉬움을 눈치챘는지 '포토티켓'이란 걸 만들었다. (최근에는 메가박스에서도 CGV의 포토티켓과 비슷한 서비스를 게시했다) 여느 책보다 두꺼울 만큼의 높이로 쌓인 저 포토티켓을 거슬러 올라가니 2014년 9월까지 흘러간다. 차마 수량을 세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 대신 최근 티켓들을 몇 장 꺼냈다. 작년 연말의 <아쿠아맨>부터 최근 <메리 포핀스 리턴즈>, 그리고 CGV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재관람(4차)한 <스타 이즈 본> 등이 눈에 띈다. 포토티켓 모으는 분들이 꽤 늘면서 CGV에서는 포토티켓 전용 앨범도 출시했지만 나는 그런 것 안 쓴다. 위쪽 사진에 쌓여있는 포토티켓 옆에 나온 틴케이스가 지금 내 포토티켓을 수납하는 공간인데, 저게 다 차서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면 이 티켓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물론 그런 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2019년도 벌써 3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확실한 건 올해도 수십 장의 티켓들이 쌓이리라는 점이다. 한 가지 2018년의 가장 뿌듯한 일은, 영화 <쓰리 빌보드>를 보면서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재(옥외광고판)에 쓰인 문구를 따라 그대로 포토티켓을 만든 것이다. 물론 구글링 따위 하지 않고 직접 디자인 해서 만들었다. 포토티켓에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이미지 사이즈(가로x세로 px)는 구글을 검색해보긴 했다. 앞에서부터 각각 '죽어가면서 강간당했다', '그런데 아직도 못 잡았다고?', '어떻게 된 건가, 윌러비 서장?'이라는 내용으로, 영화 <쓰리 빌보드>에서 단지 소재를 넘어 극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모티브다. 그러나 포토티켓은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만하다. 전단이나 포스터, 엽서 등 좀 더 물리적인 성질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영화 덕질계에는 많이 있다. 전단이야 개봉 몇 주 전에 각 영화들마다 전국 극장에 뿌리는 것이니 쉽게 구할 수 있고, 2절이나 대국전 크기의 포스터나 각종 엽서는 영화사에서 마련하는 여러 이벤트(IMAX 예매 이벤트, N차 관람, 리뷰 이벤트 등등)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주로 예술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 홍보를 위해 제작한 굿즈를 관람 후 증정하는 '스페셜 패키지 상영'이 늘었다. 하나 더, 뒤에서 또 얘기하겠지만 DVD나 블루레이를 구입하면 예약 구매 혹은 초판 한정으로 포스터나 엽서 같은 증정품을 얹어주기도 한다. 앞선 사진과 포스터의 배치가 다소 다른 걸 볼 수 있다. 지금 거주하는 곳으로 이사온 후, 이 책상은 마치 삼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답답했다. 엽서든 포스터든 뭐라도 붙여야겠단 생각이 들어 나만의 '영화의 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여름맞이, 겨울맞이 등 일정한 주기를 두고 몇 개월마다 포스터 배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기존의 것을 떼고 다른 걸 붙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스카치 테이프를 떼서 양면처럼 만들어 뒷면과 벽 사이에 붙이기도 했고, 지금은 마스킹 테이프를 써보고 있는데 이게 벌써 몇 개월이 지나서인지 어떤 건 괜찮은데 사진의 <라라랜드>처럼 조금 큰 포스터의 경우에는 테이프가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떼어지기도 한다. 다시 스카치 테이프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의 벽은, 고스란히 자신의 취향이 담긴 것이다. 좋았던 영화,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는 영화, 너무 좋았던 영화, 아주 좋았던 영화, 진짜 좋았던 영화, 극장에서 일곱 번 본 영화 등. 앞서 영화의 물리적 성질을 이야기 한 건, 영화라는 게 사실 스크린 안에서 영상이 끝 모를 듯 펼쳐지고 나서, 그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설 땐 오로지 머리와 마음에만 영화가 남아 있을 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켓이나 포스터, 엽서 같은 것들은 그 영화를 좀 더 오래 기억하고, 나아가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성질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각종 뱃지들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물성을 체감하게 해주는 최고봉은 블루레이와 DVD다. 요즘에야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영화를 많이 볼 수 있고 IPTV나 VOD 매체가 발달했지만, 턴테이블에 LP를 돌리거나 CD플레이어에 CD를 넣듯 영화가 담긴 디스크를 넣고 영화를 재생하게 해주는 블루레이와 DVD는 내게는 최고의 매체다. 물론 이건 정말 비효율적인 일이다. 영화 티켓값보다 훨씬 비싼(블루레이 기준 보통 3만원이 넘는다.) 값을 주고 사야 하고, 책처럼 진열하거나 수납할 공간이 필요하며, 디스크를 컴퓨터나 전용 플레이어에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비효율적인 수집 행위의 모든 장점은 '만질 수 있는 영화' 하나로 귀결된다. 블루레이나 DVD에 담긴 각종, 제작진의 인터뷰나 촬영 현장의 스케치 영상, 주요 삭제 장면 등의 보너스 콘텐츠는 덤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다. 2018년 2월 ~ 3월 당시 극장에서 본 영화 중, 북미에서는 이미 2017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보니 해외에는 블루레이가 이미 출시되어 있는 영화도 있었다. 집에서 그 영화들을 너무 다시 보고 싶은데 아직 극장 상영 중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아마존 사이트를 드나들며 블루레이를 검색했다. 그 중 <쓰리 빌보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북미판 블루레이를 결국 구입했다. (DVD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지역 코드가 달리 분류되지만, 블루레이는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와 미국의 지역 코드가 같다. 그래서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다.) 물론 국내화된 자막 같은 걸 포기하고 영상을 택한 것이지만, 운 좋게도, 아주 드물게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쓰리 빌보드>의 경우 국내 극장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번역 자막(황석희 번역가)이 삽입되어 있었다. 두 영화는 국내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북미에서 블루레이가 출시되었고 각각 소니와 폭스의 직배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쉽게도 <셰이프 오브 워터>의 북미판 블루레이는 영어와 스페인어만 지원한다. 현재는 위 사진의 세 영화 모두 국내판 블루레이가 정식 출시되어 있다.)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한동안 진행하면서 참석자들에게도 나름의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해외 이미지들을 활용해 일종의 포토티켓과 같은 카드를 만들었다. 초기에 만든 것들은 별 다른 실용성이 없었는데, 나중에는 앞면에 영화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뒷면에는 각자 메모를 하거나 감상을 적어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었고 크기도 좀 더 크게 만들었다. 영화 덕질의 방법은 이렇게 다양하다. 아래 사진의 경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볼 당시 스필버그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의 원작, 스필버그 감독의 다른 영화들 중 내가 갖고 있는 DVD,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글이 실린 영화잡지 등을 모두 꺼내며 본격 '레디 플레이어 원 덕질'을 시작했었다. 이건 절대로 내가 똑똑해서 할 수 있는 '통섭' 같은 게 아니다. 물론 똑똑해지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혼자서 하는 덕질도 소중하고 좋지만, 조금 더 삶의 질(?)이 높아지는 방법은 나와 취향이 비슷한 이들과 그 덕질을 함께하는 것이다. 내게는 만나면 음식 사진이나 서로의 사진이나 셀카 같은 건 단 한 장도 찍지 않으면서 오직 서로가 (자주 만나지는 못해서 대체로 다시 만나려면 몇 달이 걸리곤 한다) 그동안 쌓아온 각자의 덕력(?)을 뽐내며 서로 굿즈나 카드 같은 것들을 하나 둘 꺼내놓는, 그런 지인들이 있다. 커피 마시고 밥 먹고 다시 커피. 점심 때 만나서 저녁에 헤어지는 이 사람들과는 영화 이야기와 책(주로 시, 소설 등)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내게 있어 빙글은 사실상 혼자의 기록을 이따금 남겨두는 저장소 같은 곳인데, 2019년의 작은 목표 같은 것을 하나 더 만들어보자면, 이 소중한 공간을 주변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영화덕질 이야기는 2박 3일 정도 더 글로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내 몇 안 되는 지인에게 빙글 앱 설치를 권유하러 가야겠다. 이제 3월이 다가온다. 영화와 함께 내 봄날도 따뜻했으면 좋겠다.
'봄'에 어울리는 말랑말랑한 청춘 영화 BEST 3
ㅎ2. 빙글성님들. 할망 옴^^.. 지난 카드는 별로 반응ㅇ ㅣ 없더라?.. 예쁜영화 추천할때는 반응 좋던디만..댓글도 잘 달아주고.. 빙글러들은 폭력적인 영화 싫어하나벼..?! 데헷 그래도 난 계속 쓸거지롱~~~~~~~~~ 아.. ...마자............ 낼모레 화이트데이임. 느그들 사탕 줄 여자는 있고..? 난 없............................어머니 드려야겠다. :) 그러고보니. .벌써 3월 중순이야...ㅂㄷㅂㄷ 급 우울하네 ㅁ나이ㅓㄹ;ㅣ만어;ㄹ 쩝...........무튼 화이트데이도 다가오기도하고... 지난번에 약속한대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봄에 보면 '딱' 좋은 영화 춫천 간다. 참고로 세 편 모두 일본영화다.ㅋ 니혼색희들이 아기자기한 영호 ㅏ 참 잘 만들어. 물건도 조막만하고 귀엽게 잘 만들지 않냐? ㅋ 1. 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이 영화 은근 유멩한뎈ㅋㅋㅋ못본 사람들은 꼭 봐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유쾌상쾌해짐!! 유명한 재즈곡 듣는 재미도 있고! 음알못 여고생들이 합주대회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생각해보면 이 나이때 애들은 확실히 제정신이 아닌거가타. 사춘기를 떠나서 걍 미친거가틈 ㅇㅇ (내가 그랬거든ㅋ) 이거 보고 있으면 학창 시절이 새록새록 기억나고, 이런저런 핑계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꿈'에 대해 생각나게 하고.. 자연스럽게 열정도 생김 ㅋㅋㅋ (물론 영화 끝나면 다시 원상복구됨 ^^) 이거 유명한 짤인데 이 영화에서 나온거임ㅋㅋㅋ쳐먹는거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졸귀이고연~ 2. 4월 이야기 四月物語 ; April Story 영화가 겉보기엔 순수, 청초해보여도 까보면 여주인공이 개또라이 스토커임 ㅋㅋㅋㅋㅋㅋ 짝사랑하는 선배때문에 인생 진로를 그 새끼에 맞춰서 설정해놓음. 대학도, 집도, 동아리도 걍 다 ..ㅇㅇㅇ 레알 미저리급 스토커 ㅎ 이사갈 때도 이불 두개 지고감. 왜냐고? 그새끼랑 신혼살림 차릴거여서ㅋㅋ(유심히 관찰해야 볼 수 있는 디테일한 컷임) 걔가 일하는 가게에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면서 있나 없나 살펴보고.. 이거 사실상 범죄영환데 멜로거장 이와이슌지빨때문에 알흠다운 청춘 멜로물 됨 ㅋㅋㅋㅋㅋㅋㅋ 키깈기킥킥키킼킼 영화 짧으니까 보셈 ㅋㅋㅋㅋㅋㅋ엔딩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해진다. 어느순간 스토커에 몰입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임 ㅋ 빨간우산이 갖고 싶어지는 영화이지..훗 3. 무지개 여신 Rainbow Song 이 영화에 대해선 딱히 할말이 없네. 멜로 영화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남주새끼 쳐패고싶을정도로 눈치 겁나 없음..ㅋㅋㅋ여자마음을 너무 몰라주니까.,.새끼...ㅎㅋㅎ 사랑영화임과 동시에 성장영화인데 이 영화 다 보잖아? 막 마음이 ...마음이 괜히 슬퍼지고 그러타 ㅠㅠ..왜 슬픈 영화 추천하냐고? ㅠㅠㅠ 내맘이다 쨔식들아 ㅠㅠㅠㅠ나도 외롭고 불행하니까 느그들도 멜랑꼴리한 영화봐라.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 보면 환장할거다. ㅇㅇ ------------------------------------------------------------------------------------------------------------------ 자, 이렇게 오늘도 명작들만 모아서 추천갔다. ~쨔리짠짠짠~ 이거말고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 있으면 댓글 달아주셈, 같이보자!!!
10월 1일 영화의 일기 - '와일드 로즈'
자신이 처한 삶의 조건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피하기만 하려 했던 주인공이 스스로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진짜 노래는 시작된다. 영화 <와일드 로즈>는 슬픔을 붙들 손이 있고 아픔을 삭일 눈물이 있는 한 우리는 계속, 다시 노래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어딘가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B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으로 활동을 시작해 노래와 연기 양면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시 버클리는 노래하지 않는 순간에도 쌓인 이야기를 언제든 내놓을 것처럼 극의 중심을 놓치지 않는다. "나는 가보지 못했지만 너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봐도 된다"는 응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발판은 누군가의 조력이 아니라 스스로의 다짐이다. 뮤지션 주인공을 다루는 영화의 흔한 도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와일드 로즈>는 전하려는 이야기를 (사운드트랙에만 기대지 않으면서도) 명확히 담을 줄 아는 영화다. 그러니까, 컨트리 싱어라고 해서 꼭 내쉬빌에 가야만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있는 곳이 곧 방향이자 과정의 중심지이므로. (2019.10.01.) (작년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런던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되었던 작품으로, 국내 개봉은 오는 10월 17일.)
포스터 한 장에 담겨진 영화들 '프로파간다'
다들 영화 좋아하세요 ? 저는 굉장히 좋아해요 *_* 영화를 고르실 때, 다들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저는 영화 포스터도 굉장히 신경쓴답니다 :) 취향을 저격하는 포스터를 만나면 두근두근해지고요 ♥︎ 그래서 오늘은 작가가 아닌 디자인 스튜디오를 소개하려고 해요 ! 언제나 제 취향을 빵야 빵야 저격하는 바로 그 곳 스튜디오 '프로파간다'입니다 ㅎ_ㅎ 프로파간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 빛나는, 피그말리온 스튜디오와 함께 3대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 프로파간다는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 캘리그라피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예요 *_* 그리고 여기서 놀라운 사실! 프로파간다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는 총 3명밖에 안된다고 해요 👀 작은 고추가 맵다고 . . 적은 인원이지만 엄청난 퀄리티의 작업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파 간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파간다의 타이포 활용을 굉장히 좋아해요 :) '프로파간다 + 캘리그라피 = 끝장'이라는 공식도 제가 만들어봤어요 ! 모르는 영화가 더 많네 . . 뭔가 이런 감성감성한 작업물만 만드나 ?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ㅎ_ㅎ 이런 느낌의 포스터도 작업한답니다 *_* 대부분의 빙글러들이 알만한 작품들이죠? 조금 더 제너럴하지만 프로파간다의 특징과 분위기는 잃지 않은 포스터들 ! 특히나 악녀 포스터는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요 :) 배우의 얼굴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푸른 배경과 대비되는 분홍빛 캘리도 멋지지 않나요 8ㅅ8 감동 . . 혹시 여러분도 좋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나 마음에 쏙 드는 영화 포스터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_* 프로파 간다의 감각적인 작업물들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더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유열의 음악앨범'부터 '벌새'까지: 2019년 8월 5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2019년 8월 다섯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소개합니다. 통계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을 출처로 합니다. 글의 원문은 https://brunch.co.kr/@cosmos-j/796 입니다. (8월 30일(금) ~ 9월 1일(일)) 1위: <유열의 음악앨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1만 2,110명 *누적 관객 수: 68만 4,519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078개(14,355회) *좌석 판매율: 15.43%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6억 4,550만 원 *누적 매출액: 55억 1,026만 원 *배급: CGV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18.0% (1위) 8월 마지막 주말 1위는 정지우 감독의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입니다. 1위를 하긴 했는데 성적 자체는 <변신>의 첫 주말 성적보다 저조하네요. 스크린이 꽤 많이 배정되었던 터라 좌석 판매율도 낮게 나왔습니다. 평단과 달리 관객 반응은 아주 호의적이라 하긴 어렵기도 하고요. <유열의 음악앨범>의 현재 누적 관객은 68만 명으로,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고무적입니다. <변신>이 예매율도 크게 떨어졌고 이번 주부터 관객 수가 다소 줄어들 거라는 걸 감안하면, 금주 <유열의 음악앨범>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는 영화는 워너의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정도라는 것도, 금주에 어느 정도 100만 관객을 향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게 합니다. 2위: <변신>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6만 4,145명 *누적 관객 수: 150만 0,00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934개(10,362회) *좌석 판매율: 21.6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32억 4,314만 원 *누적 매출액: 128억 5,240만 원 *배급: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현재 예매율: 3.5% (10위) 2위는 한 계단 하락한 <변신>이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말 대비 불과 36% 정도만 하락하여 2주차 주말까지는 양호한 추이를 보였지만 금주부터는 다소 관객 수가 빠져나갈 듯 보입니다. 그래도 누적 관객 150만 명은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성공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올 여름 한국영화 성공작이 <엑시트>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서, 상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예상보다는 의외의 흥행이기도 합니다. 3위: <엑시트>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29만 7,563명 *누적 관객 수: 891만 7,87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800개(8,065회) *좌석 판매율: 24.80%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7월 31일 *개봉 주차: 5주 - *주말 매출액: 25억 4,802만 원 *누적 매출액: 749억 8,833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4.7% (7위) 3위는 3주 연속 순위를 유지한 <엑시트>입니다. 누적 관객은 금주 수요일쯤 900만 명을 넘어설 것 같네요. <유열의 음악앨범>과 <변신>보다 오히려 더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고, 이 정도 규모 흥행작의 장기적인 추이를 따라가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천만 영화가 되는 건 다소 어려울 것 같고, 970~980만 명 전후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추석이 변수이긴 하기 때문에 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엑시트>는 이른바 여름 텐트폴 시장의 유일한 승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4위: <분노의 질주: 홉스&쇼>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2만 4,275명 *누적 관객 수: 341만 8,61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71개(6,254회) *좌석 판매율: 22.47%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14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24억 7,990만 원 *누적 매출액: 36억 7,804만 원 *배급: 유니버설픽쳐스 *현재 예매율: 3.6% (9위) 4위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입니다. 시리즈 중 최고 성적에 이 스핀오프가 근접해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늘 그래왔지만 여름 차트를 지켜보는 내내 1위부터 2위나 3위까지 영화의 관객 수 비중이 압도적이었는데 여름이 끝나가니 확실히 신작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기보다는 중위권 영화들도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누적 관객 341만 명을 기록 중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다만 <변신>과 <엑시트>보다는 주말 관객 감소율이 더 높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이 기록한 365만 명은 그래도 넘어설 수 있겠네요. 5위: <47미터 2>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9만 2,420명 *누적 관객 수: 31만 1,246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44개(6,543회) *좌석 판매율: 20.70%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6억 9,960만 원 *누적 매출액: 25억 1,557만 원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현재 예매율: 3.6% (8위) 5위는 전편과 포스터 디자인도 카피도 비슷해 보이는 <47미터 2>입니다. 2년 전 <47 미터>는 59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는데 일단 그 성적을 뛰어넘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기존 차트에 있던 두 편의 한국 영화를 비롯해 여러 편의 신작을 따돌리고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오프닝을 기록했습니다. 6위: <봉오동 전투>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7만 9,555명 *누적 관객 수: 471만 2,71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13개(2,904회) *좌석 판매율: 21.7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7일 *개봉 주차: 4주 - *주말 매출액: 6억 6,951만 원 *누적 매출액: 400억 3,030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1.6% (12위) 6위는 지난 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봉오동 전투>입니다. 누적 관객은 471만 명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주 대비 주말 관객 수는 69% 정도 감소했네요. 최종적으로 누적 500만 명을 넘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7위: <광대들: 풍문조작단>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5만 2,705명 *누적 관객 수: 59만 7,756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05개(2,637회) *좌석 판매율: 17.36%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억 3,722만 원 *누적 매출액: 49억 3,109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1.0% (16위) 워너의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세 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합니다. 주말 관객 수가 무려 81.4%나 빠져나간 현재 누적 관객은 59만 명입니다. 올해 워너 영화들이 유독 국내에서 저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금주에 개봉하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잘 되어줘야 10월 개봉하는 <조커>가 더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8위: <안나>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만 5,731명 *누적 관객 수: 7만 3,250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425개(2,345회) *좌석 판매율: 15.43%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4억 0,696만 원 *누적 매출액: 6억 0,097만 원 *배급: 판씨네마(주) *현재 예매율: 1.3% (14위) 8위는 새로 개봉한 <안나>입니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들이 최근 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소 하락세인 듯한데, 작년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와 비슷한 시즌에 개봉한 이번 <안나> 역시 이름 있는 배우들이 여럿 보이지만 성적을 그를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누적 관객 10만 명을 조금 넘는 선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9위: <커런트 워>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2,134명 *누적 관객 수: 19만 4,261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93개(1,215회) *좌석 판매율: 12.7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2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억 9,495만 원 *누적 매출액: 16억 9,469만 원 *배급: (주)이수 C&E *현재 예매율: 0.4% (25위) 9위는 지난주 6위에서 내려온 <커런트 워>입니다. 곧 누적 관객 20만 명을 넘어서겠습니다. 다만 주말 관객 수가 76% 가량 빠져나갔고, 그 이후에 반등의 여지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10위: <벌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4,219명 *누적 관객 수: 2만 0,942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40개(737회) *좌석 판매율: 16.61%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9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2,363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7,857만 원 *배급: (주)엣나인필름 *현재 예매율: 1.5% (13위) 마지막 10위는 <벌새>입니다.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으로 이미 베를린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지난주 10위권에 들지는 못했던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보다 조금 더 나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벌써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었군요. 예매율이나 좌석 판매율 등 지표에서 제법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금대로라면 누적 관객 5만 명을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벌새>와 <우리집> 모두 선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링크)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9월반: (링크)
조선시대에 일어난 희대의 패드립 사건
이성계: 이제 나라도 새로 번듯하게 차렸으니 여러가지 할 일이 많군 어디보자... 중국 사신: 에헴에헴 대명황제폐하의 명이오~ 응? 명나라가 우리한테 무슨 볼 일이 있다고?  (대충 조선어민 비난하는 내용)  고려의 배신 이인임의 아들 이성계가.... (이하생략) !!!!!! 니 방금 한말 다시 해봐라  (???) "이인임의 아들 이성계가" 라고 했는데요? 내가 왜 이인임의 아들인데 시X발련아 ※ 이성계가 열받은 이유 이인임(성주 이씨): 고려시대 최강 권문세족, 후에 이성계+최영에게 숙청당함 이성계(전주 이씨): 고려시대 신흥무인, 아버지는 고려시대 무신 이자춘 애초에 본관도 다르고 정치색깔도 완전히 다른 둘이다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ex) 트럼프 "느그 아부지 박정희라며?" 박원순 "시X발련아" 아니 고려에서 피난 온 망명자들이 님 아버지 이인임이라고 하던데요?? 우리나라 법률(대명회전)에도 그렇게 기록되었고요 (참자 참어...) 그러면 우리쪽에서 사신 보내서 해명할테니 오늘은 돌아가봐라... (그러나 태조가 해명글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명나라는 답신조차 안 보냈었다 ..) 태종 이방원: (아버지에게 속죄할 겸 명나라가 친 패드립이나 고쳐달라고 할까?) 여봐라 명나라에 가서 이인임 건에 대한 조선의 의견을 전달하도록 하라 네이~ 명 영락제: 응? 이게 뭐야 방원 아우가 보낸 글이네 이런 사건이 있었군 사신은 전하라 내가 책임지고 고쳐줄테니 방원아우는 걱정하지 말라고 네이~ 역시 락제형님이야 화끈하게 고쳐주신다니깐 ㅎㅎ (그러나 약 100여 년뒤...) 저... 전하 긴히 드릴 말씀이... 중종: 무슨일이오? 최근 명나라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직도 태조대왕의 가계도가 고쳐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라????? 내 이것들을 그냥 (명나라에 전화 넣는 중...)  명나라: 여보세요?  야!!!! 너네 우리 가계도 고친다메!!!!! 아니 우리가 너네 가계도 고치기 전에 고려사 좀 참고하니깐 이성계가 고려 4왕(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 죽였다며? 그건 또 뭔 개풀 뜯어 먹는 소리야 3명(우왕, 창왕, 공양왕)밖에 안죽였거든 (ㅅㅂ 3명이나 4명이나 그게 그거지) 아니 공민왕 죽인게 이인임아냐? 그게 왜? 이인임 아들이 이성계니깐 연좌제 적용하면 이성계가 공민왕 죽인거지 (대환장) 울 태조 아빠 이인임 아니라고!!!! 어쩌라고 십덕섀끼야 당장 바꿔!!! (이 시X)  결국 이 문제(종계변무)는 중종-인종-명종 때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선조 21년(1587년), 선조의 피나는 노력으로 해결되었다. (임진왜란때 큰 똥을 싸질렀음에도 선조 뒤에 '조'가 붙은 이유가 200년 가까이 풀리지 않은 종계변무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