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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3.22

밖이 험할수록 내 안이 더
환한디 환한 슬픔일 수 있다면

- 박노해 ‘내 마음의 풍경’
Turkey, 2005. 사진 박노해


내가 지나온 풍경은
늘 초라하고 거칠었다
그것이 나의 슬픔,
나의 고독이었다

더 슬픈 것은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그 풍경들을
조금씩 닮아가는 거였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풍경은
앞으로도 그리 달라질 것 없이
그늘지고 쓸쓸하리라

그래도 내 마음 속 풍경이
가슴 시린 고원의 새벽 길일 수 있다면

밖이 험할수록 내 안이 더
환하디 환한 슬픔일 수 있다면

그리하여 내 가난한 풍경 속에서
맑고 높고 눈부신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내 마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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