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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3.23

미움이 가득한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불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 정의가 없다면
가진 자 더 가진 세상에 혁명이 없다면

- 박노해 ‘끝이 없는 길’
Turkey, 2005. 사진 박노해


미움이 가득한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불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 정의가 없다면
가진 자 더 가진 세상에 혁명이 없다면

나는 쓰러지고 깨지면서 알게 되었네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은 끝이 없다는 걸
그것은 내가 그만둘 수도 없고, 그 누가 끝낼 수도 없고,
온 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거듭 추구해야만 한다는 걸

그러나 나는 그것의 완성을 바라지 않네
그날이 어서 빨리 오지 않는다고 좌절하지도 않네
오직 곧고 선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 나갈 뿐

끝도 없고 완성도 없는 이 길에서
나는 오늘도 소년처럼 웃네
이렇게 아픔으로 이렇게 슬픔으로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끝이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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