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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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스레딕/레전드/괴담]꿈중독-1

다음은 진짜 레전드로 꼽히는 꿈중독!!
함께 재밌게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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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5 15:03:55 ID:KrIAJtb20rg
과거형이고 이미 끝난 이야기다.
꿈에 관한 이야기니이고 과거형이라 인증은 불가능한 게 많지만
그냥.. 모쪼록 재미로 읽어줬으면 해.
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4:41 ID:KrIAJtb20rg
2년 전이었다.
난 평소에도 루시드 드림을 잘 꾸는 편이었는데..
아마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해.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유독 꿈을 많이 꿨던 것 같다.
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5:27 ID:KrIAJtb20rg
대부분은 별 의미 없는 개꿈이었지만
딱 한번 정말 현실과 분간이 가지 않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9:37 ID:KrIAJtb20rg
아주 아름다운 섬이었다.
무인도 같았는데, 작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고
여자가 두 명 남자가 한 명 있었어.
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0:58 ID:KrIAJtb20rg
그 세 사람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기억나.
여자는 레이, 세이. 남자는 진.
판소같은 이름이지만 뭐 어때. 꿈이잖아.
레이랑 세이는 자매 같았다. 셋다 생긴건 한국스러웠는데..

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1:52 ID:KrIAJtb20rg
어쨌든, 세 사람은 꿈속에서 날 무척 반겼다.
꿈에서도 나는 무척 의아해서 여긴 어디냐 물었던 것 같아.
아마 답변은 이제 곧 만들어질 도시라고 했나. 섬 이름도 없다고.
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4:03 ID:KrIAJtb20rg
그러면서 내 이름을 묻더니, 섬 이름을 지어달래.
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어.
한참 고민하다가 지은 이름은 스카이블루였다. 하늘색.
바다랑 하늘 빛깔이 예뻤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네이밍 센스 없다 싶지만.
어쨌든 세 사람은 동의했고. 섬 이름은 스카이블루가 됐어.
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4:45 ID:KrIAJtb20rg
그렇게 섬 이름을 짓고 팻말을 세우고, 씨앗을 조금 뿌리다가
끝난 것 같아. 그날 꿈은.
난 이게 뭔 개꿈이냐 ㅋㅋㅋ 하면서 그냥 쿨하게 잊어버렸지.
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9:09 ID:KrIAJtb20rg
그런데 며칠 뒤에 같은 꿈을 꿨어.
세 사람은 나를 반겼고. 섬 이름은 여전히 스카이블루였어.
밭을 일구었는지, 밭이 생겨나 있었고 허술하긴 하지만 집도 있었어.
난 신기해서 우와. 하고 있는데 진이 진짜 진지돋는 얼굴로 나한테 왔었다.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0:42 ID:KrIAJtb20rg
아마 했던말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도시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도와달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나는 섬이 꽤 맘에 들기도 했고 꿈치고 현실감이 너무 넘쳐서(바람 부는거, 날씨 변화까지 느껴질 정도) 그러마고 했다.
10.5 이름 : 레스걸★ : 2012/11/05 15:20:42 ID:???
레스 10개 돌파!
1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0:59 ID:Qm0GcyWpU+c
연속꿈이라..
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2:00 ID:KrIAJtb20rg
그 뒤로 나는 꽤 자주자주 그 섬의 꿈을 꾸었다.
레이, 세이, 진은 매번 그곳에 있었어.
나는 섬에서 낚시를 하거나, 나뭇가지를 꺾거나, 허드렛일을 돕고... 뭐 그 정도였지. 그래도 꿈을 매번 꿀 때마다 보금자리가 발전되는 게 신기했어. 게임하는 기분이었거든.
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3:05 ID:KrIAJtb20rg
한번 꿈을 꿀 때, 최고 길면 3일. 보통은 반나절만에 깼어. (물론 꿈 속 시간 기준으로)
하루하루 사는게 재밌어졌지. 솔직히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집이었는데 진짜 엄청난 활력소가 생긴 셈이니까.
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4:35 ID:KrIAJtb20rg
그렇게 한달쯤 지났었나. 스카이블루 섬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됐다.
번듯한 나무집에 양 몇마리가 있고 밭도 있고. 물고기도 잡아다 훈제로 구워먹는 그런 곳이 된거야.
하지만 세 사람은 별로 만족하지 않는 것 같았어.
1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5:31 ID:fhY9G6iFNlY
듣고있어!
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5:33 ID:Qm0GcyWpU+c
드디어 내가생각하던 인육이 등장하는건가.
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6:02 ID:KrIAJtb20rg
이유를 물어봤던 것 같아. 별로 기쁘지 않냐고.
좋기는 한데, 사람이 나 말고는 한 명도 오질 않아서 그게 마음에 걸린다는 답을 들었던 것 같다.
난 반쯤은 호기심에, 별 기대도 안하고 물어봤어. 나는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요 라고.

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8:10 ID:KrIAJtb20rg
>>16 인육이라니;; 꿈 자체는 굉장히 좋은 꿈이었어.
아마.. 대답한 내용이 다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자기들은 그저 간절하게 원했을 뿐이라고. 힘든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왔다. 그래서 좋다. 그 정도로 들었던 것 같아.
1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8:46 ID:Qm0GcyWpU+c
음...우연인건가..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8:56 ID:KrIAJtb20rg
나는 아 그렇구나.하고 그냥 넘겼지
사실 그때쯤 되어선 이미 내가 어떻게 그곳의 꿈을 계속 꾸는지
어떻게 꿈이 계속 이어지는지 같은건 관심이 없었어
아니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밌었으니까.

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0:20 ID:KrIAJtb20rg
그때 현실의 시간은 여름방학이 될 쯤이었다.
일단 세 사람과 나는 계속해서 섬을 개척했어. 이미 네 명이서 살기엔 충분하고도 남았지만 더 올 사람을 대비한 거지.
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1:24 ID:KrIAJtb20rg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다른 사람이 뚝 떨어졌어.
진짜 말 그대로 뚝 떨어졌다.
여느 날처럼 꿈을 꾸고 섬에서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해변 위로 뚝 떨어진 거야. 진짜 소설처럼.
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2:25 ID:Qm0GcyWpU+c
스폰같은건가
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2:27 ID:KrIAJtb20rg
꿈이라 그런지 엄청 높은 데서 떨어졌는데도 전혀 안 다쳤더라고.
젊은 남자였어. 이름이. 아마 현수였던가 현서였던가;; 그랬을 거야.
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3:25 ID:KrIAJtb20rg
>>23 그런거라기보단.. 음.. 그냥 갑자기 뙇하고 떨어져서 해변에 자빠졌어.
내가 그랬듯이 이 남자도 굉장히 황당하고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레이, 세이, 진은 엄청 반갑게 남자를 맞이했어.

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5:02 ID:KrIAJtb20rg
난 그쯤 해서 이게 진짜 꿈인지 다른 세상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가 됐지.
무엇보다 이 현수라는 남자는 완벽하게 한국 사람 같았다.
어디 사는지, 연락처는 무엇인지, 직업은 뭐인지는 물어보지도 못했지만.
아, 자기 입으로 대학원생이라고 한 것만 들었다.
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6:54 ID:KrIAJtb20rg
세 사람은 무척 기뻐했어. 드디어 사람이 오기 시작했다면서.
현수라는 남자를 극진히 대접한 세 사람은 나한테 했던 말을 비슷하게 했다
이러이러한 곳을 만들고 있으니 조금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남자는 자기가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던 것 같다.
세 사람은 당황한 것 같았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쉬어도 된다고 했던것 같다.
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7:11 ID:Qm0GcyWpU+c
그럼또이제새로운사람이나타났으니 섬을 발전시킬껀가.
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7:49 ID:KrIAJtb20rg
결국 현수도 그러겠다고 했어.
그리고 네 명이서 여름 내내 거진 섬 전체를 개척한 것 같다.
정말 작은 섬이였으니까.
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8:57 ID:KrIAJtb20rg
개척이라고 해봐야 집을 지어놓고 동물을 기를 수 있게 마당도 만들어 놓고.... 길도 터놓고.. 그 정도였던 거 같아.
나는 그 꿈을 꾸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늦게 자는 타입이었는데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해서는 10시가 되면 칼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꿈을 꾸고 싶었으니까.
채팅도 온라인게임도 하지 않게 됐어.
꿈이 더 재밌고 실감 넘쳤으니까.
30.5 이름 : 레스걸★ : 2012/11/05 15:38:57 ID:???
레스 30개 돌파!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9:47 ID:Qm0GcyWpU+c
그럼 꿈에 중독되고있는거네
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1:26 ID:KrIAJtb20rg
>>31 그래서 스레 제목도 저렇지.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어.
그냥 일찍, 좀 많이 자는 정도. 오히려 수면 부족이 해소되어서 낮에 더 쌩쌩해졌어. 꿈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걸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어쨌든, 섬은 계속 개척되었고, 두 명의 사람이 더 떨어졌다.
여자 둘이었다 이번엔.
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1:55 ID:M1Qofcjzffg
얼룽얼룽!!!다음이궁굼해
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2:38 ID:M1Qofcjzffg
얼룽얼룽!!!다음이궁굼해
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3:17 ID:KrIAJtb20rg
어려 보였어. 10대 초반? 초등학생으로 보였던 것 같아.
이름은 지희, 연희. 내 친구랑 이름이 같은 아이가 하나 있어서 금방 기억했지. 귀엽게 생긴 애들이었어.
난 유독 그 애들한테 눈이 가서 정말 잘 해줬던 것 같아. 얘기도 많이 하고 먹을 것도 많이 주고. 집에 자주 찾아가고.
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4:56 ID:KrIAJtb20rg
뭔가 이상하다는 걸 자각한 건 그쯤부터였다.
나는 그 애들한테 과일이나 꿀, 주먹밥 같은걸 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아우 요 찹쌀떡 같은 녀석들~"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어.

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6:23 ID:KrIAJtb20rg
하루는 집 앞 슈퍼에서 같은 아파트 아주머니를 만났다.
근데 아주머니 딸이 딱 지희, 연희같았어.
귀여워서 사탕이나 하나 사주는데, 나도 모르게 꿈속의 버릇이 나왔다.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저 대사를 했어. 어투도 표정도 똑같이.
참고로 꿈을 꾸기 전엔 없던 버릇이었어.
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7:01 ID:KrIAJtb20rg
그걸 깨달은 건 집에 돌아와서였다.
꿈 속에서 생긴 버릇대로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행동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지.
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8:16 ID:KrIAJtb20rg
하지만 되게 사소했기 때문에 뭐 아무려면 어때? 하고 넘어갔다.
근데 이게 문제였지.
꿈을 처음 꿀 때에는 꿈속의 나와 현실의 내가 완전히 똑같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꿈속의 내가 현실의 나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거든.
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8:27 ID:Qm0GcyWpU+c
루시드드림을 그때는 잘 이해를 못한거야?
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0:02 ID:KrIAJtb20rg
일단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버릇 같은 게 조금 변했다.
현실에서는 다리를 떠는 버릇이 있지만 꿈 속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게 됐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