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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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일 3화

늦어서 미안!
술마시느라 이제 귀가했네
급히 올립니다
안자는 사람들 있으면 같이 보쟈!
이어갈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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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는 녀석이 본 환영들을 복기 해 봤습니다.

어떤 여자와 남자가 둘이 드라이브 중이다. 드라이브중인 여자는 얼굴에 화상을 입기 전 이고 아주 깨끗하다. 그리고 의도적이든 실수든 차는 벼랑 아래로 떨어졌고 그 사고로 그 여자는 사망 했다. 그냥 지나가는 환영이므로 차종이나 시대는 잘 모르겠으나 50년대나 60년대 같지는 않다.

이정도 정리를 하고 나니 전생이나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 현생에, 아니면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이야기 라는데 결론이 모아지기 시작 했습니다.

"가만 있어봐 탤런트가 지금 사귀고 있는 남친 얼마나 만났다 그랬지? 꽤 오래 만났다 그러지 않았나? 한 5~6년 넘었다 그랬지?"
"예 형, 그렇게 기억 해요"
"음………근데 그런 상황이면 나도 위험 한건가? 나도 같이 있으면 위험 하대매?"

거기까지 말을 이어가자 소품 녀석이 말 합니다.

"저도 잘은 몰라요. 저는 그냥 어쩌다 볼수 있을 뿐이지 무당들 처럼 어떤 액막이를 한다거나 영매와 접촉을 한다거나 그런게 아니 잖아요. 그런데 그 정도 원한을 가진 영하고 연계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같이 해꼬지 당할 확률이 높죠"

라고 녀석이 이야기 하는데 많이 으스스 하더군요.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내가 왜 쓸데없는 채팅방을 만드는 주접을 떨어서 이렇게 엮였을까? 차라리 '잘 주는 방', '물 주는 방' 이딴거나 만들걸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우리는 왜 이렇게 갑자기 급속도로 친해 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머릿속이 복잡해 지는 거예요.

"근데 니가 나보고 나는 수호령이 쎄서 잡귀 한테 당하거나 쓸데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매?"

"형 그건 잡귀나 쓸데 없는 지박령 같은거 얘기 한거고 원한이 강하게 실린 영은 체급이 다르죠 체급이. 사실 무당들도 해결 못하는 원귀 많아요"

끄응……. 이정도 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정말 심란해 집니다. 앞으로 핸드폰 바꾸고 얘네랑 연락 끊고 잠수탈까? 하는 얍실한 생각도 잠깐 들고, 그러다 또 만약 이 녀석 말이 사실이면 탤런트는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도 들고.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가상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일고 혼란 스럽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이 늦어 저희는 술집을 나와 각자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소품 녀석은 술을 많이 먹어서 택시를 잡는다고 큰 길로 나섰고 저는 술도 조금 먹었겠다 차를 가지고 갈 겸 해서 제 차를 세워 놓은곳 으로 슬슬 걸어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제 팔짱을 스윽 끼는 겁니다. 허억!!! 배….백돼지 아니 백뚱?

"어? 너 뭐야? 너 집에 안갔어?"
"히히, 나 저 앞 카페에 있었어. 오빠들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었지" 라고 말합니다.

좀 황당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해서
"지금 소품 저 아래로 내려갔어. 빨리 같이 가서 택시 타" 라고 말하자 "왜? 나 저 오빠 싫어 따로 가도 돼. 오빠 우리 술 한잔 더하고 가자?" 라는 겁니다.

문득 소품녀석이 백뚱에게 당한 일이 떠올라 백뚱에게 바로 돌직구를 날렸죠.

"왜 오늘은 나 데리고 조용한 데서 방잡고 술 먹고 싶냐?" 라고 말하자 샐쭉한 표정으로 저 를 쳐다 봅니다.

"소품 오빠가 말했어?"
"그럼 얘기 다 들었지. 나 다 알어. 그 발상 아주 참신하고 좋더라 야. 10점 줄게" 라고 장난을 쳤습니다.

그러자 제 팔짱을 휙 뿌리치며
"오빠, 솔직히 말해봐. 오빠도 탤런트 언니 한테 마음 있지?" 라는 거예요.

"응? 머래. 나 개 한테 흑심 없어. 근데 오빠'도' 라니? 그럼 소품이 탤런트 좋아 하는거야?"
"야. 이 오빠 둔한거야 멍청한 거야. 눈치 빠른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완전 곰팅이네"
"무슨 말이야 곰 이라니. 너 이렇게 날렵한 곰 봤어?"
"곰 맞네 뭐. 탤런트 언니가 오빠 좋아 하는거 몰라?"
라고 말하 더군요.

순간적으로 머리가 띵 해 지기 시작 합니다.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개가 날 왜 좋아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혼란스러워 지더군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제가 탤런트를 집에 바라다 줄때 둘이 차에서 했던 말들이 기억이 나는 겁니다.

그때 무슨 이야기 인가를 하다가 탤런트가
"오빠, 사람 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지금 오빠랑 나랑 아무 관계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될지 누가 알아?" 라고 얘기 했던것도 기억 나고. "오빠는 오빠 자체 분위기에서 여자를 혹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 라는 말도 기억 나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제가 스스로 아직 헤어지진 않았지만 탤런트는 남자 친구가 있으니까 나와는 이성적으로 아무 상관 없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성으로 저는 별 관심도 없었던 탓도 크고.

"근데 그 언니 만나지마. 오빠는 감당 못해" 라는 알수 없는 말을 하는 겁니다.
"너도 소품한테 얘기 들었냐?"
"무슨 얘기? 소품 오빠가 뭘 알긴 안대?"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근데 그 말을 하는 백돼지…..아니 백뚱 표정이 뭐랄까, 소품을 참 한심 하다는 그런 눈빛이나 말투로 느껴지는 겁니다. 마치 한참 어린애 이야기 하는듯한 눈빛 이었죠.

"그 언니 주위에 걸쳐져 있는 영가들이 어떤 원혼이 실린 귀신들인지 알기나 해? 괜히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 하지 말고 아예 시작도 안하는게 좋을걸?" 이라는 알수 없는 말만 하더군요.

"근데 너는 뭘 알고 있길래 그런 얘기 하는거야?"
라고 말하자 백뚱이 갑자기 우뚝 멈춰 서서 저를 빤히 쳐다 보면서 말을 합니다.

"오빠는 내가 뭐 하는 사람으로 보여?"
그러자 갑자기 모든게 궁금해 지는 겁니다.

'가만, 애는 뭘 하는 애지?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얘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잖아? 나머지 셋은 하는 일이며, 집이 어딘지 다 알고 있는데 우린 왜 백뚱한테 그런것도 물어 보지 않았지?' 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

머리는 혼란 스럽고, 때 마침 방배동 한복판으로 불어오는 겨울 칼바람이 스윽 하고 머리를 스치며 지나가 옷깃을 다시 여미는데 그녀가 저를 똑똑히 쳐다 보며 말 합니다.

"오빠 나 사실 무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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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보다 짱공에 글 쓰는 시간이 더 많네요. ㅋㅋ 그래도 제 글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후에 후딱 끄적거려서 올립니다. 이제 외근 나가야 해요.  나중에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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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3화는 끝!
하지만 너무 짧으니까 바로 이어 붙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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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내내 마음이 심란 합니다.

무언가 발을 담그지 말아야 할 곳 한 가운데 서있는 기분도 들고, 전혀 의도치 않게 어떤 일에 휘말려든 찜찜함도 나고 그렇습니다.

평소 저희 모친이 저에게 해주셨던 말씀중에
"귀신 얘기나 영가 얘기 함부로 하지 마라. 지네 얘기 하면 관심 가져 준다고 좋아해서 그 사람 주위로 쓸데 없는 영가 꼬인다. 살아 있는 사람이 자꾸 죽은 사람 얘기 꺼내서 좋을거 하나 없다" 라는 말씀을 자주 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쓸데없는 장난을 치다가 모친에게 들켜서 야단도 참 많이 맞았습니다.

제가 군대 있을 당시에 내무반에서 동전 귀신이 유행 하던 적이 있었지요. 지금 생각 하면 참 유치 하지만 그때는 혈기왕성하고 시커먼 남정네들이 내무반 안에서 할게 없으니 그런 짓이라도 하고 놀며 시간을 보내던 적이 있었어요.

한참 내무반에서 동전 귀신 놀이를 하고 집에 외박을 나갔는데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머니가 소파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때 어머니 머리맡에 가서 "어머니 저 왔어요" 라고 말씀 드리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 나시는 거예요. 그러시더니 갑자기 "너, 요즘 어디서 뭔 짓거리 하고 다니냐?" 며 야단을 치시는 겁니다.

"무슨 짓거리? 군바리가 무슨 짓거리를 하고 돌아 다녀요? 삽질밖에 더 했겠어?" 라고 말씀 드리는데 갑자기 부얻에서 팥을 한웅큼 주워 오시더니 저에게 팥으로 강 스매싱을 날리시는 겁니다. ㅜㅜ
그리고 소금을 쥐시더니 현관 문을 열고 한웅큼 뿌리시더군요.

제가 갑자기 왜 그러시냐고 여쭤보니 소파에서 주무시고 제 목소리가 들리는데 제 뒤로 뭔가 시커먼게 달려서 들어 오더래요. 그 느낌이 음산하고 기괴해서 재가 또 어디 다니면서 뻘짓하고 돌아 다녔나? 라고 생각 하셨답니다.

우리는 흔히 영가를 본다거나 귀신을 본다면 싸잡아서 '신내렸다' 라는 무지몽매한 정의를 내리는데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불가에서 는 여러가지 정의를 하죠. 경전을 많이 공부 했다거나, 식이 맑다거나 등등의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 하고 있습니다.

성함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동국대 총장을 지내신 어떤 스님의 글에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라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책 이었습니다)

'식을 맑게 하고 3년 공부를 하면 전생이 보이고 3년 공부를 하면 현생이 보이고, 3년 공부를 더하면 내세가 보인다' 라는 글귀를 본적이 있습니다.

어쨋건 이 얘기는 이번 주제와 별 상관이 없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절에 왔다갔다 하다 겪게된 이야기 들도 들려 드리겠습니다.

각설하고,
그날 백뚱이 그러더군요.

"오빠는 오빠가 왜 탤런트 언니랑 만났는지 모르지" 라길래 "왜 몰라 내가 채팅방 만든 죄로 만났지" 라고 말했습니다.

"ㅋㅋ 오빠 사람 인연 이라는게 그렇게 단순한거 아냐" 라고 하더군요.
"그럼 니가 재 굿 같은거나 재한테 붙어있는 나쁜 귀신한테 천도제 같은거 좀 해주면 돼겠네"
"뭐, 내가 그렇게 할수 있는건 아니고………." 라고 말을 하다가 갑자기 절 보면 씨익 웃는 겁니다.

아, 써글뇬 무섭게.

다시 머릿속이 실타래 처럼 뒤헝클어 지기 시작 합니다.

"아뭏튼 오빠, 사람은 자기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한테 본능적으로 끌리기 마련이야 나중에 알게 될거야" 라고 알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더니 제 팔짱을 끼며 얘기 합니다.

"오빠 추운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우리 술이나 한잔 더 하러 가자"

그녀에게 팔을 잡힌채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제가 말했습니다.

"너 솔직히 말해봐? 술이 목적이냐? 내 몸땡이가 목적이냐? 한번 달라는 거지?"
라고 말하자 살짝 저를 흘겨 봅니다.

"어휴, 말하는 것 좀 봐 저질"
"저질은 지금 니 대가리에 들어가 있는게 저질이지. 너도 번호표 받고 기다려. 지금 나한테 한번 달라는 애들 순번대기표 들고 강남역 앞에 줄서 있어. 너 지금 받아가면 143번이야. 원래 145번인데 두명은 줄서서 기다리다 지쳐서 시집가서 143번이야ㅋㅋ"
"아휴, 관둬라 관둬. 드럽게 비싼척 하네"

라며 제 팔을 휙 뿌리치더니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세웁니다. 택시 문을 열더니 뭔가 생각 났다는듯 뒤돌아 서서 말하 더군요.

"오빠 참, 내가 인심써서 말해 주는데 당분간 물 조심해."

엉? 물? 뭔 물?? 이 북풍한설 몰아 치는 엄동 설한에 내가 수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나이트 물인가? 라는 개떡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한마디 더 합니다.

"그리고 오빠 싫어도, 조만간 나한테 다시 연락 하게 될거야"
라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 총알택시를 타고 총알처럼 사라 집니다.

햐~ 이거. 나쁜 뇬……………쌍금탕 같은 뇬…………뭔 말을 해주려면 다 해주던가. 안 준다고 삐지는 밴뎅이소갈딱지 같은 뇬.

시간이 늦어 한산해진 방배동 거리에 연말의 분위기를 알리는 조명등이 반짝 거리는데 그 가운데 혼자 서서 멍하게 넋이 나가 백뚱이 사라져간 도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생각하고 있자니 채팅방의 어떤 일정한 주파수가 우리를 모이게 만들었나? 라는 생각도 얼핏 들고, 아니면 어떤 강력한 인연의 끈이 있었나? 내가 알지 못하는 전생 같은거? 라는 생뚱한 생각도 들고 참 심란해 지더군요.

그때 이런 저런 감정들을 제외 하고 탤런트에게 드는 감정은 사실 측은함이 가장 컸습니다. 아니,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측은함에서 애잔함으로 감정이 전이 되던 시기 였던것 같습니다.

애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걸 솔직하게 얘기 했을까?
또 대체 어떤 일들을 숨기고 있나?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뭔가 찜찜함이 계속 남는 거예요. 무언가 찜찜함과 공포심은 사라지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내가 무언가를 해결 할수 있는것도 없고. 머릿속이 정돈 되지도 않고 그래서 한동안 그 친구들의 전화나 문자를 좀 피했습니다.

부딪혀서 이길수 없다면 해결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비겁하지만 잠시 도망 가는게 제일 이지요. (36계 줄행랑) 그 이후부터 문자 답장도 잘 안 해주고 전화오면 좀 바쁘다 그러고 그런식 으로 나름 거리를 두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발신자 번호 서비스가 아직 시작 하지 않을 때 였거든요. 아마 제 기억에 그 당시에서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가 시작 된걸로 기억 합니다. 어느날 퇴근 시간을 조금 남겨두고 전화가 온거예요. 일단 전화를 받았죠. 지금처럼 발신자 서비스가 되거나 했으면 받지 않았을 텐데.

"오빠 뭐해?"
라고 말을 하는데 탤런트 였습니다.

"어? 어…..나 회사지 지금 일하는데?"
"그래? 그럼 나 오빠 회사 앞인데 오빠 언제 퇴근해? 늦더라도 나 이 근처에서 기다릴게"

라고 말하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뚝' 끊습니다.

하 이거, 난감 하더군요.
'늦더라도 기다린다는' 말에 어떤 결기 같은게 느껴 지길래 일단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일을 정리하고 나갔습니다. 만나서 어디로 갈까? 라고 이야기 하다 또 결국 우리에게 익숙한 방배동 카페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밥을 먹자고 얘기하니 그냥 술 먹을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술을 먹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몇일전에 결국 헤어졌다는 거예요.

저번에 둘이 보자고 했던것도 그런 문제들로 의논하고 얘기도 듣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던건데 여차여차 하다 그렇게 넷이 모이게 됐고 그래서 말을 못 꺼낸 거랍니다.

이때 탤런트와 같이 있으면서 얼굴에 화상입은 여자에 대해 물어볼까 말까 굉장히 망설 였었습니다.
그런 일련의 일들이 최근, 혹은 몇 년전에 일어난 일이고, 그리고 설령 그런 일 들을 탤런트도 알고 있다면 스스로도 굉장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입을 다물고 있었죠.

그런데 평소에 넷이 만나면 술도 많이 먹지 않던 아이가 굉장히 빨리 마시는 겁니다. 거의 '흡입' 수준으로 들이 붓는 거예요. 사실 저는 대충 몇잔 흉내만 내다 슬쩍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슬슬 건배하고 같이 원샷까지 해야 한다고 강짜를 부리기 시작 합니다.

그런데,
아……..젠장

그렇게 소주 병이 한병, 두병 늘어가니 이게 웬일인지 탤런트가 점점 여자로 보이기 시작 하는 거예요 (알코올의 힘은 귀신보다 위대합니다.) 넷이 있을때는 서로 장난치고 낄낄대느라 몰랐는데 의외로 둘이 오래 있어보니 생각도 많이 바르고 생활력도 강하고 그렇더군요. 하물며 늘씬하고 이쁘기 까지 한데 가슴은 비……….아, 이건 아니고.

그렇게 둘이 꽤 많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 알코올도 들어 갔겠다. 슬슬 여자 향이 코를 간지럽혀 오겠다. 그 때 이미 탤런트만 보면 느끼지던 공포심은 이슬방울 속으로 익사해 가고 있었죠.

1차 자리를 파하고 슬슬 일어나 밖으로 나왔는데 둘이 서있으니 기분이 야리꾸리 한겁니다. 먹을만큼 먹어서 배도 부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탤런트가 "오빠 추워" 라고 말하길래 어깨를 감싸 안아주고 걷는데 애가 큰 키와는 달리 어깨가 갸날퍼서 한팔에 쏙 안기는 거예요.

어휴 야…………….이거 정말.
샴푸 냄새는 슬슬 코를 간지럽히고. 코에 침, 코에 침…

"이제 어디로 갈까?" 라고 말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혹, 비…비…비디오 방이 보이는 겁니다.

근데 이게 막상 비디오 방 가자는 말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그때 시간이 열시도 채 안된 시간 이었는데 그때 '비디오방 가자' 라고 얘기하면 남자들 목적은 결코 비디오가 아닌 거잖아요.

아 씨, 이거 머리 아프게 갈등하기 시작 합니다. 다른 일반적인 여자애 들 같았으면 그냥 쿨하게 "야, 비디오나 한편 때리러 가자"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텐데, 탤런트 얘한테는 뭐랄까, 쉽게 다가가고 행동 할수 없게 만드는 포스 같은게 있었기 때문에 계속 망설여 지더군요.

'비디오 방 가자 그럴까? 아냐 그럼 얘가 날 음흉하게 보지 않을까? 아냐 비디오 보러 가자는게 뭐 어때서? 아냐 그래도 비디오 방은 비디오 보는데가 아니잖아? 응? 에이 뭐. 세상이 다 그런거지.응? 응? 말이나 한번 해봐?'

둘이 같이 걸으면서 뭐 이딴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남자답게 큰 맘먹고 말을 했어요.

"우….우리…저….저…앞에 있는……비……비디오방…….아, 무…물론...영화만 보……...주물럭은…ㅎㅎ………."

"오빠 우리 저기 있는 모텔가서 방 잡자"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일 | hyun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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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분 전개가...

인연이란 대체 어떤 걸까요 (갑분인연)
어떤거길래 매번 인연이 어느 귀신썰에서나 나오는걸까
참 모르겠을 일이네
그래서 귀신썰을 읽을 때마다 더욱 곁에 있는 사람들이 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그럼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볼까?
곧 또 가져 올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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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헉.. 두편연속좋아요.. 근데 그래도짧아요ㅜㅜ~~으허허허
비....비됴 방이 그런거예여?허얼~~~~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다음편 궁금해서 현기증 난단 말에여 ~ㅎㅎ
비됴방이 비됴보는곳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흠흠.
~~뇬 왤케 좋아하는 거지,,, 재믾는데 쪼끔 그렇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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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무료할까봐 밝을 때 이야기를 이어 본다 ㅎㅎ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그날, 모텔에 들어간 제게 살면서 두번 다시 생각하기 싫은 헬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방배동에 위치해 있는 모텔 방은 작고 허름 하더군요. 아니 명색이 방배동인데 방은 왜이리 작고 허름해? 라고 생각 했습니다. 구조도 옛날 모텔 구조인걸로 보아 신축이 아니라 리모델링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더 어이가 없었던건 방 벽지가 온통 검정 색 이에요. 벽지도 검정색, 창문도 검정색. 모텔방 인지 귀신의 집인지. 그렇지만 그 당시에 그딴게 중요한게 아니죠. 벽지가 검정색이면 어떻고 빨간색이면 어떻겠습니까? 설사 벽에 똥칠이 되있다 해도……그건 아니지만. 여튼. 웬일로 술을 오버페이스로 마셔버린 그녀가 따뜻한 방안에 들어가자 술이 올랐는지 코트까지 다 입은 상태에서 침대로 풀썩 쓰러 집니다. "야야. 더운데 코트는 벗고 누워" 라고 말하자 코트를 벗습니다. 저도 겉 옷을 벗고 그녀가 누워 있는 침대 옆에 걸터 앉았습니다. "오빠 나 옆에 누워서 좀 안아줘" 라고 그녀가 말합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 했죠. 아잉…들어오자 마자 이러는건 너무 빠른뎅……좀 더 있다가 얼레벌레 진행 돼야 정상인데 아잉 깍쟁이……. 뭐 이딴식의 주접을 속으로 떨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 질지도 모른채 말이죠. 그렇게 둘이 침대에 누워 그녀에게 팔베게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 했죠. 그러다 흔히 남자들이 이야기 하는 멘트를 하나하나 던지기 시작 했습니다. "나 옷 입고 있으니 불편 하다. 겉옷 좀 벗을게." 그리곤 제 겉 옷을 벗었습니다. 훌러덩~ 훌러덩~~ "오빠, 겉 옷만 벗는다면서 팬티는 왜 벗어?" "응? 엇? 아, 미안 습관적으로" "어? 습관? 오빠는 팬티까지 벗는 습관이 있어?" 라고 이야기 하며 깔깔 댑니다. 그러고 그 상태로 또 한참 이야기 하다 "너도 벗어" 라고 말하자 "왜 난 안 불편해" 라고 말합니다. "넌 안 불편한데 니 옷에 자꾸 내 젖꼭지가 쓸려서 아프잖아. 내 소중한 젖꼭지 까진다구" 라고 주접을 떨자 그녀가 웃으며 옷을 벗습니다. "야, 브래지어도 벗어야지 브래지어에 쓸리니까 더 아프 잖아" 라고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결국 저희는 훌러덩 으로 남았습니다. (알*몸이 금칙어 라는 군요. 표현을 살짝 바꿧더니 아주 저렴해 졌어요)  수많은 여자 경험을 해 봤지만(응?) 그날 서로 나신이 된채 그녀와 포옹하던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아왔던 몸 중에 가장 예쁘고 아름다웠던 몸 이었거든요. 그리곤 뭐 다 예상하시는 대로 자연스럽게 패팅의 단계가 이어 졌죠. 한참 패팅이 무르익어 가는데 그녀가 제 손을 잡습니다. 그러더니 "오빠 근데 나 할말 있어" 라는 거예요. "지….지금….할말이 문제가 아닌데? 엉? 말은 좀 있다 질리도록 하자" 라고 말 하는데 그녀가 "오빠 나 사실 아직 남자 경험이 없어" "그..그래….경험이 없……….잉? 응? 뭐? 이 뭔 소리야"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얘 집니다. 그때 그 순간 만큼은 그 말이 귀신보다 더 무섭 더군요. "정말이야? 야 너 전 남친을 6년이나 사겼대매" "응, 그렇긴 한데 결혼전에 관계 가지기 싫어서 경험은 없었어" 오 신이시여. 욕좀 해도 되겠습니까? 이런 ㅆㅏㅇ닞;ㅓ라인ㅁ;라인;므라ㅣㅇㄴ;ㅡ마ㅣ "나도 오빠랑 이렇게 끌어 안고 키스 하는건 너무 좋은데 관계를 가지는 좀 그래" "아, 그…그래 뭐 그렇지, 근데 내 소중이는 뭔 죄라고" 돌이켜 보면 그 아이도 남자의 신체에 대해 참으로 무지 했던거죠. 그 상태에서 아이들 처럼 손잡고 이야기만 하다 잠만 자자니. 그런데 정말 그 상태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그냥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는 잠을 자지 못한지 몇 개월 됐다는 거예요. 밤마다 꿈에 화상 당한 여자가 나타서 괴롭혔기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잔게 언제인지 기억 나지도 않는 답니다.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못 잔대요. 그래서 옆에 누군가 있어주면 혹시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했다는 군요. 그 대상이 저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많이 측은해 지더군요. 많이 안스럽 기도 하고. 제가 그랬죠. "붕가붕가를 하면 피곤 해서 한방에 잠 들텐데." "응? 오빠 뭐라구?" "아….아냐… 그래 오늘은 내가 옆에서 꼭 안아줄 테니까 잘 잠들수 있을거야" 라고 말하고 꼭 안아 줬습니다. "근데 오빠, 이 딱딱한건 어떻게 해야 되는거 아냐?" "어? 어 이거, 이건 그냥 버스 손잡이다 생각하고 그냥 잡고 있어줘. 실제 버스 탄 것 처럼 흔들흔들해도 돼" ㅜㅜ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곧휴를 곶추 세우고 있는 제게 그 얘기들이 귀에 들어올 리가 있겠습니까? 남자들은 다 동감 하겠지만 그때 이미 온갖 성적유희는 다 한 상태 였거든요. 그 상태에 결정적으로 그녀 몸에 들어 가지는 못하고 그러고 있었으니, 이건 마치 메시가 상대진영 골키퍼 앞에서 문전 쇄도 드리볼만 하다 "메시야 김치찌개 끓여 놨다 집에 와서 밥먹어라" 라는 모친의 얘기를 듣고 슛은 안쏘고 "네 엄마" 하고 밥 먹으러 집으로 가버린 것과 진배 없는 상황 인거죠. 그래서 그때 제 머리속에는 빨리 애를 재우고 화장실 가서 위행위자나 하고 와야 겠다 라는 생각만 가득 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때 결정적으로 제가 마음을 고쳐 먹었던 결정적 계기가 글을 쓰다보니 생각 나는 군요. 한참 문전 드리볼 실랑이를 할 때 그녀가 그랬었습니다. "오빠 그렇게 원하면 내 안에 들어 와도 돼. 근데 정말로 나 책임져 줘야돼. 그럼 해도 돼" 라고 말했었죠. 어떻게 생각 해 보면 그냥 단순히 남자의 마음을 확인 하고 싶은 것 일수도 있고, 또 다르게 생각해 보자면 그렇게라도 저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일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단순한 말 한마디에 느닷없는 갈등의 쓰나미가 저를 집어 삼켜 버린거죠. 저는 누나가 있는데 어린 시절 누님의 학교 친구 중에 사주를 기가 막히게 잘 보는 친구가 있었어요. 뭐, 어느 학교나 귀신을 잘 보네, 사주를 잘 보네 이런 구라질로 나름 대로의 영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싶어하는 여자 아이들이 많은지라 누나가 그렇게 얘기 할 때 웃어 넘겼었는데, 근데 그 친구가 나름 유명해져서 선생들도 데려가서 사주를 물어보고 교장도 데려가서 물어 보고 할 정도로 용하게 맞췄다는 군요. 어느 날 제 사주를 보여 줬더니 대뜸 "동생이 여자야?" 라고 하더 랍니다. "아니, 내 동생 남잔데?" 라고 하자 "이건 꽃 사주인데? 이상하네. 여자 사준데, 아님 앞으로 니 동생 주위에 여자가 끊이질 않겠다" 라고 말을 했다는 겁니다. 또 어느날 인가 모친이 대구에 있는 절에 가실때 따라 간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곳에 묘적스님 이라고 굉장히 유명하신 비구니 스님이 계신데 어머니를 따라온 저를 보자 마자 그런 말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어이구야, 저거 남자 놈이 눈 웃음이 저리 많아 우야뇨, 지 가지고 나온 사주도 만만 찮은데. 니는 앞으로 평생 여자 조심하고 살아야 한데이. 새겨 들어라" 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 황망해 하던 기억도 나는 군요. 뭐, 그렇 습니다. 어쩌다 얘기가 이쪽으로 샜는지 모르지만, 제 인생은 그 두분의 '축복'(?) 으로 인하여 온갖 여자들로 점철 되어져 있습니다. 암튼, 평소 다른 여자 같았으면 아마 그랬을 지도 모릅니다. "오빠, 나 책임 져야 돼" 라고 말 했다면, "그럼 당연히 내가 니 오늘을 책임줘 줘야지, 그러니까 너도 내 소중이를 책임져 줘" 라는 개드립을 치며 거사를 치뤘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어요. 나름 당시에도 산전수전 공중전 까지 다 겪은 흔히 말하는 '선수' 였는데 말이죠. (그 당시 그 단어가 유행 이었지요) 그때 그녀가 "나 책임져 줘야 돼" 라는 말에 순간적인 공포를 느꼇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날 제 이성이 본능을 순식간에 제압 했다고 봐야죠. 문득 저 말을 듣는데 자신이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본능의 끈을 '툭' 놓아 버린채 '내가 애를 책임 질수 있나' 라는 하나마나한 밥통 같은 고민의 나락으로 훅 빨려 들어가 버린거죠. 암튼 그렇게 모든 마음을 비우고 그녀의 등을 토닥 거리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동안 잠도 못 잔데다 술까지 많이 마셔서 그녀도 피곤 했는지 스르륵 잠이 들기 시작 하는 거예요. '뭐야? 잘만 자네' 라는 생각으로 계속 그녀를 토닥토닥, 만짐만짐(?), 하다가 한 십여분이 흘러 갔습니다. 슬슬 화장실로 가서 위행위자를 하고 올까 라고 생각 하고 있을 때쯤 갑자기 그녀가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사람 처럼 몸을 움찍 거립니다. '어? 뭐지 애 왜 움찔 하지?'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가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 합니다. "으….으….어…..어……" 그 순간 갑자기 등골이 오싹 하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리가, 저리가" 라고 소리 지르면서 고개를 도리깨질을 칩니다. 마치 싫어하는 사람이 얼굴 들이밀면 피하듯이 말이죠. 정말 그때 소름 돋더군요. 온몸에 닭살이 순식간에 꼬끼오 하고 올라 옵니다. "너 왜 그래? 응? 일어나봐" 라고 몸을 막 흔드는 데도 일어 나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그 상태로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몸부림을 치는 겁니다, "으아아악 저리가 저리가" 와 진짜 말로만 들으며 긴가민가 하던 일들이 눈앞에서 진짜로 보고 있자니 너무 무섭 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깨를 잡아 세우고 세게 흔들었죠. "야야..정신 차려 보라구. 일어나" 앞에서 붙잡고 있던 저까지 마구 밀어내던 그녀가 그때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립니다. 그러더니 멍하게 저를 쳐다보다 현실감각이 돌아 왔는지 '흐윽' 하며 흐느끼기 시작 합니다. 그 상태로 가만히 그녀를 안고 있어 줬죠. "너 정말 많이 힘 들었겠구나" 라고 말하니 제 품에 안긴채 계속 웁니다. 그렇게 또 안고 머리를 토닥이며 괜찮다, 옆에 내가 있지 않냐, 걱정마라 뭐 이런 말들로 안심 시키며 시간이 좀 지나니 다행히 또 다시 호흡이 점점 잦아 듭니다. 호흡이 또 쌔근쌔근하게 규칙적으로 돌아오길래 '휴, 그래도 다시 잠들었네' 라는 생각을 하는 그 순간, 또 다시 몸이 한번 움칫 거리는 겁니다. 아, 이거 정말 그때 저도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던지 그 아이가 흠칫 몸을 떨자 저도 같이 몸이 흠짓 놀랍니다. 그리고는 아까 그 몸짓이 반복 되는 거예요. "으….으….으어어……..안돼…안돼" 이거 깨워야 하나? 어째야 하나 막 고민 하려는 순간 또 "안돼 오지마 오지마" 라며 몸에 마구 경련을 일으키는 겁니다. 아! 이런 거구나. 이런식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래 잠들어 있다가 그런 꿈을 꾸는게 아니라 스르륵 잠에 빠져 들기 시작해 약 10~15분 정도 지나서 바로 꿈에 그 여자가 나타 나는 거죠. 그런데 이상한게 흔들어 깨워도 잠이 바로 안깨는 거예요. 한참을 일어나라고 흔들어도 잠에서 깨지는 않고 계속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치는 겁니다. 그런데 상체를 붙잡고 계속 흔드는데 눈이 반쯤 떠져 있는 거예요. 그 상태에서 동공이 위로 올라가 흰자만 보이는 상태에서 그런 발작 비슷한 상황에 빠지는데 저도 온몸에 공포감이 휘감기는 겁니다. 제가 너무 답답해져 귀에다 대고 "야 일어 나라구" 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자 그제서야 다시 잠이 깹니다. 이거 정말 미치고 환장 하겠더군요. 일어나서는 또다시 공포에 몸을 덜덜덜 떨면서 울고 있고. 저는 옆에서 또 다시 끌어 안고 토닥여 주고 있고. "그럼 여태 까지 매일 이런 밤을 보낸거야?" 라고 말하자 울면서 고개를 끄떡 거립니다. 어휴 정말 뭐라고 해줄 말이 없더군요. 그 상황에서 뭐라고 해줄만한 상황이고 뭐고가 없죠. 저도 이미 겁을 잔뜩 집어 먹은 상태니. 그때 해줄수 있는건 꼭 끌어 안고 도닥여 주는 일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쯤되니 화장실 가서 위행위자에 대한 생각은 저 먼 안드로메다로 안녕한 상태죠. "일단 그냥 조용히 이렇게 있자 내가 꼭 안아줄게" 라고 얘기 하고 그녀 등을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조금씩 울음소리가 작아지고 다시 그녀의 호흡이 정돈 되어갈 무렵 이었습니다. 왜 그런 현상 있죠. 정말 편안한 내 방에 있는데, 혹은 정말 익숙한 어느 곳에 있는데 갑자기 어? 여기가 어디지? 라는 묘하게 낮선 느낌이 든다던지, 혹은 처음 와본 방인데 뭔지 익숙한 기시감이 든다던지. 그렇게 그녀를 안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이기 시작 하는 거예요. '나는 왜 여기서 이 아이를 안고 이러고 있을까?' '근데 이 방은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아냐 가만, 여기가 어디쯤 이었지?' '모텔방은 왜 이렇게 다 까만걸까? 이상하잖아?' 라는, 갑자기 시공간이 묘하게 뒤틀리는 듯한 이상한 느낌에 빠져 드는 겁니다. 밖은 분명히 일반 도로라 시끄러워야 할텐데 원인을 알수 없는 조용한 침묵이 지속되고 있고, 방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불쾌한 침묵이 괴괴히 흐르기 시작 합니다. 그때 갑자기 화장실 에서 '똑, 똑' 하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어? 웬 물방울 소리지? 아까 샤워 할 때 물을 제대로 안 잠궜나? 아닌데 좀 전 까지는 안났잖아?'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하는데. 여러분은 환청 들어 보셨나요? 그 때 들었던 소리가 환청인지 아닌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환청' 이라 하면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라거나 '이명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잘못된 착각'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날 들은 소리는 '잘못된 착각' 이라거나 '무엇인가 이상한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정확 하고 똑똑한 소리로 들은거죠. 화장실에서 나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조금씩 빨라 집니다. '똑………….똑……….똑…….똑…..똑…똑..똑똑' 그러더니 그 소리가 누군가 샤워 하는 소리로 바뀌기 시작 하는 겁니다. 옆방에서 나는 소리나 잘못된 소리를 듣는게 아니라 분명히 우리 방, 분명히 제가 좀 전에 다녀온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 인 거예요. 온몸에 털이 곧추 서고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금 뭐가 잘못 된거지' 라는 생각이 온통 내 몸을 지배하고 뒷골이 묵직한 상태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라는 생각만 들고 있는데 조금씩 샤워 소리에 맞춰 여자의 노래 소리가 허밍으로 들리기 시작 합니다. "흠~~~~~흠흠~~~ 흐음~~~~~~" '어떻하지? 일어 나봐야 하나? 얘는 지금 잠든 걸까? 아까부터 안움직이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데 엇, 몰랐는데 그녀 등이 식은 땀으로 온통 축축 하게 젖어 있습니다. '애는 안자나? 미동도 안하는데 지금 우리가 위험한 상황 아닌가?' 라는 생각에 그녀의 귀에 입을 가져가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데 그녀가 갑자기 제 팔을 꽉 움켜 잡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저한테 나지막이 이야기 합니다. "오….오빠…….제발…….그냥 나 좀 안아줘." 그녀도 부들 부들 떨고 있는 겁니다. 그 순간, 물소리가 멈췄습니다. 저희는 서로 식은땀이 범벅이 되어 숨죽인채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잘박' 하고 걸어 나오는 소리가 화장실에서 납니다. - 아이고, 주말 주주 브링핑 자료 준비 해야 하는데 글 쓰느라 자료도 아직 못 만들었어요. 빨리 만들고 주 마감 해야 하는데, 주말에 쓰려 했는데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름 최대한 길게 써서 올립니다. 사실 저 때 일들은 그날 이후 두번 다시 생각하기 싫어 기억 속에 뭍어 뒀었는데. 다시 한번 상기하니 저도 뭔가 아련 하네요. 왜 그랬을까? 후회되는 부분들도 많고. 잊고있던 그 시절 추억도 많이 생각 나고, 암튼 일 좀 하고 와야 될 것 같습니다. 아 참! ㅋㅋㅋ 어떤 분이 물어 보시던데….. 이 글은 실화 입니다. ㅋㅋ 전 머리가 나빠서 이런 디테일한 플롯을 가공해 낼 능력은 없어요. ㅋㅋㅋㅋ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뭐야 나오지마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저 모텔방은 왜때문에 그렇게 시껌코 왜때문에 그렇게 조용하고... 왜 맘대로 씻는 소리는 들리고 너무 무섭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은? 내일 또 가져올게 ㅎㅎㅎㅎㅎㅎㅎ 무서우니까 낮에 가져옴 ㅋㅋㅋㅋ 밤에 잘 때는 무서운거 까먹고 다들 잘 자길!
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일 6화
오늘은 벌건 대낮에 왔어! 아니 나 다시 겁이 많아졌는지 (항상 많다) 밤에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더라고 (항상 못잔다) 그래서 ㅎㅎㅎㅎㅎㅎ 아예 낮에... 나같은 사람 혹시 나 뿐이야..? 나만 이렇게 겁쟁이?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혼자 보는게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다 같이 봐줘서 고마워! 시작할게 ㅎㅎ _____________________ 꿈에 제가 어느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겁니다. 어디 높은 천정 같은 곳에 올라가 있는데 아래 구멍이 뚫려 있어 내려다 보니 저 아래쪽으로는 수영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높이가 굉장히 까마득하게 높게 느껴집니다. 저는 천장 위에 갇혀있고 아래 수영장인지 목욕탕인지 에서는 사람들이 굉장히 즐겁게 놀고 있고. 당황한 마음에 내가 여길 어떻게 올라 와있지? 도대체 어떻게 내려 가는 거야? 라고 생각에 당황하고 있는데 저 안쪽 에서 누군가 걸어 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저 아래로 내려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 는걸 물어 보려고 그 사람을 쳐다 보고 있자니 웬 여자 더군요. 얼굴 반에 화상을 입은………… 꿈속에서도 정말 깜짝 놀라 몸이 얼음이 되어 있는데 제 몇미터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저를 그냥 쳐다보고 있는거예요. 그런데 그 표정이 뭐 랄까 조소가 담긴 웃음을 짓듯이 입술 반만 슬쩍 꼬리가 올라가서 웃고 있습니다. 화상 당하지 않은 쪽으로.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상태에서 잠을 깼어요. 한동안 멍하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죠. 너무 무섭기도 하구요. 그때든 생각이 '이 여자가 나한테 옮겨 왔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일견 또 생각해 보면 같은 여자 같긴 한데 탤런트가 말한 상황 하고는 많이 다른 거예요. 그녀 꿈속 에서는 어둠속에서 스윽~ 하고 자기 얼굴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 댄다고 했었거든요. 이쯤되니 탤런트가 문제가 아니라 제 가 그 여자의 정체를 빨리 알고 싶은 욕망이 듭니다. 일어나서 그날 오후에 전 백뚱을 만났습니다. 종로3가 어디께 쯤에 당시 보기 흔했던 카페? 레스토랑? 호프집? 여튼 그런 곳 으로 기억합니다. 남은 죽겠는데 그녀는 여전히 아주 명랑하고 쾌활 하더군요. 전날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이야기 해주고 제가 궁금해 하던 점들을 이것 저것 물어 보기 시작 했습니다. 제 제일 큰 관심은 언젠가 백뚱이 말했던 '인연' 이라는 부분들 이었죠. 제 생각에는 저를 제외하고 그 세명은 뭔가 연결 고리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나도 처음에는 오빠가 여기 왜 껴있나 궁금 했어. 오빠는 전혀 쓸데 없는 사람 이잖아? ㅋㅋ" 라고 말하며 웃더군요. "그래서 처음에 오빠는 집에 되돌려 보내려고 얘기 좀 하자고 문자 보냈는데 오빠가 싫다 그러더라?" 아!, 그제서야 그때 그녀가 제게 -잠깐 둘이서 따로 보자- 고 문자를 보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저희 모임에서 소품녀석이 하는 역할이 뭔지 물어 봤어요. 저는 나름 그 녀석이 중요한 키를 쥐고 있지 않을까 생각 했거든요. "그 오빠? 그 오빠는 말하자면 음……..그냥 선무당이지" "선무당 이라니? 걔도 그럼 무속인 인가?" 라고 물었습니다. "아니 지금은 아니고 이제 곧 그렇게 될거야 ㅋㅋ" 라고 웃는 거예요. 생맥에 안주로 시켜 놓은 치킨을 열심히 뜯으며 이야기 합니다. "그 오빠는 신을 모셔야 하는데 본인이 모르는 건지 아님 거부 하는 건지 안받고 있잖아, 그거 몸주들이 보기엔 아주 괘씸한 거거든. 근데 그 오빠야 말로 어설프게 그 방에 껴있다가 엮인거지. 그래서 내가 몸에 충전을 아주 빵빵 하게 해 줬어" "빵빵하게 충전을 하다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산신기도를 간다거나 하는건 어떻게 보자면 다 쓴 베터리 재충전 하는거 하고 비슷해. 그런데 그 방식이 꼭 산신 기도를 간다거나 그런 방법만 있는건 아니거든. 그래서 내가 다른 방법으로 장난 좀 치고 충전 해 줬어 ㅋㅋ 그 오빠 지금쯤 여태까지 안보이고 안 들리던 이런저런것들 갑자기 보이고 장난 아닐걸?" 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자 어제 녀석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한것도 기억 나더군요. 그리고 예전 소품 녀석이 백뚱과 밤을 보낸후 제가 음란마귀에서 구해 준거라고 낄낄 대던 기억도 나구요. 생각해보니 그 녀석도 처음에는 화상 당한 여자의 형상이 사진처럼 보인다고 했었는데 어느날 인가 움직이는 슬라이드 처럼 보인다고 말 하던게 기억 나더군요. 그렇게 복기해 들어가며 생각해보니 녀석이 그 여자의 사고 난 영상을 본걸 이야기 해준 것도 백뚱과 자고난 이후 였거든요. 그런 생각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데 맥주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수가 없을 지경 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일련의 일들이 그 얼굴에 화상 당한 여자가 우리를 다 모이게 만들어서 벌어지는 일인건가?" "뭐래? 이 오빠 바보 아냐? 그 여자가 왜 우리를 모이게 만들어. 그 여자는 아니고, 아마 탤런트 언니 조상신이나 수호신이나 뭐 그런 존재 겠지. 오빠를 부른 것도 그 수호령 일테고" 라고 갈수록 알수 없는 말을 합니다. 백뚱이 계속 말 했습니다. "그 언니 꿈에 화상입은 여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언니가 전 남친한테 헤어 지자 그랬던 시점 이었거든" "그래? 그건 어떻게 알았어?" "둘이 있을 때 내가 물어봤지 뭔가 집히는게 있어서" "근데 탤런트가 지 남친이랑 헤어진건 얼마 전 이라던데? 그 여자 꿈에 나온 건 몇 개월 됐다며?" "그건 이제 결정적으로 헤어진 거고 사실 그 전부터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 했었던 거고" "그럼 그 얼굴에 화상 당한 여자는 왜 탤런트를 괴롭혀? 이미 헤어졌는데?" "아, 이 오빠 진짜 밥통이네, 헤어지라고 자꾸 나타난게 아냐, 그 여자는 그 둘을 계속 엮을라구 나타났던 거라구. 근데 그게 역효과여서 문제지만" "어?" 뒤통수를 한대 세게 얻어 맞은 것 같더군요. "그러면 너는 처음부터 그런게 다 보였던 거야?" 라고 제가 물었습니다. "아니, 전혀. 나도 단편적인 그림들만 보였지. 그 화상 당한 여자 정체도 잘 몰랐고. 대충적인 그림들이 그렇길래 그냥 오빠는 끼어들지 말고 빠지라 그랬던 거야. 다칠까봐. 뭐 사실 처음에는 오빠하고도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대충 그림이 그려지길래 그만뒀어. 그리고 난 탤런트 언니랑 둘이 자주 봤잖아. 언니는 오빠 많이 좋아해" 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야기 합니다. "탤런트 언니는 오빠를 많이 좋아 하면서 티도 못내고 있길래 질투심 유발 좀 시켜보려고 했었는데 어떤 멍청한 인간 때문에 잘 안돼더라구 ㅋㅋㅋ" 얘기를 하고있자니 백뚱의 매력이 이런 엉뚱함과 천진 발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이상한 소리를 한다거나 어이없는 행동을 해도 이상하게 밉지 않아 보이는 그런 캐릭터 였거든요. 그래서 편한 마음에 말도 막 던지게 되고 그런데 일반적인 여자 아이들은 삐져서 몇일간 말도 안할 만한 얘기들을 들어도 헤헤 거리며 잘 웃고. 백뚱이 계속 말을 이어 갑니다. "얘기 들어 봤더니 처음에 탤런트 언니 남친이 엄청 쫒아 다녀서 만났대. 근데 사귀는 내내 거짓말도 많이 하고 술 먹으면 폭력성도 좀 있고 그랬나봐. 그런데도 그걸 꾹 참고 그렇게 오래 연애한걸 보면 그 언니도 참 어지간해. 그러니 그 언니 수호령은 어떤 수를 써서든 떼어놓고 싶은 거였겠지" 라는 말을 합니다. "휴……그럼 그 탤런트를 구해줄 타겟이 된게 나란 말이야?" "글쎄, 뭐 아마 그렇지 않을까? 어찌됐건 결과가 이렇게 된걸 보면?" 거기까지 이야기를 듣자 생각이 많아 집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혹은 하루를 살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대부분의 스치는 인연외에 무언가 '특별한' 관계가 형성 될 때는 사람이 말로 설명 할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 하는 것일까요? 내친 김에 제가 계속 물어 봤습니다. "그럼 그런거 말고 해결 방법 같은건 없을까? 일단 탤런트가 저렇게 시달리다 애가 어떻게 될지 모를 지경 이잖아? 슬슬 내 꿈에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니가 굿이나 진혼제 같은거 해주면 안돼?" 라고 하자 그녀가 갑자기 빤히 저를 쳐다 봅니다. 한참을 저를 빤히 쳐다 보다 먹던걸 내려 놓고 혼자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 하 더군요. 말이 없어진 그녀를 보고 저는 속으로 '이런 말은 하면 안돼는 말인가?' 라고 생각도 들었다가 '돈 때문에 그러나? 굿을 하면 돈이 만만찮게 들어 간다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저런 조바심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백뚱이 그러더군요. "그건 해결 방안이 될수 없을거야. 이건 그런 일반적인 일들은 아니니까" 라고 말합니다. 저는 문득 '그런 일반적인 일' 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잘 이해 하지 못 하겠더군요. 그런데 차마 그날 그 자리에서 더 자세히 물어 보지못했어요 차라리 '굿을 하려거나 천도제를 지내려면 돈이 들어간다' 고 쿨하게 말해주면 돈이야 어떻게든 해볼텐데 말이죠. 그날은 일단 백뚱도 '자기가 지금 뭘 어떻게 할수 있는건 없다'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 헤어 졌습니다. 다행히 그 후 제 꿈에 화상 입은 여자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동안은 그 일에서 탈피 하고 싶었습니다. 아마 방배동 모텔에서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한동안은 계속 공포감에 사로 잡혀 지냈거든요. 그렇게 뭔가 답이 나올 때 까지는 녀석들과 연락을 피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게 시간이 갈수록 탤런트가 계속 생각 나는 거예요. 그녀가 웃던 얼굴, 힘들어 하던 얼굴, 같이 걷던 길 뭐 그런 것들이요. 거기다 결정 적으로 방배동 모텔에서 나온 후에 그녀를 집에다 데려다 주며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전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힘없이 집으로 너털 거리며 들어가는 애처러운 그녀의 뒷모습들이 오버랩 되어 복잡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생성 되기 시작 합니다. 처음에는 어쩌다 문득, 문득 생각이 들기 시작 하더니 조금씩 조금씩 그 생각이 거대하게 부풀어 갔습니다. 마치 고장난 밸브에 꽂혀진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말이죠. 며칠후 저는 다시 백뚱에게 전화 했습니다 "야, 너 그냥 쿨하게 탤런트한테 굿이나 그런거 좀 해주면 안돼냐? 얼마 드는지 모르지만 돈은 내가 낼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백뚱이 그러 더군요. "굿이나 그런걸로 해결될게 아닐텐데………." "그럼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해결 해야 되는건데? 탤런트 걔는 계속 저렇게 살아야 되는거야? 아님 그 불한당 같은 헤어진 남친하고 결혼이라도 해야 되는 거야? 야, 죽은 놈은 죽은 놈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야지 저게 뭐냐? 저게 멀쩡히 산사람이 귀신한테 시달림이나 받고 있고" "근데 이런 건 첨이라 나도 어떻해야 될지 몰라서……….." 그 말에 저는 더 화가 나더군요. "니 능력으로 해결이 안되면 다른 누구 있을거 아냐? 소개라도 좀 시켜 주던지" 저는 내친김에 백뚱에게 강짜를 부리기 시작 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한참을 조용히 침묵하고 있던 백뚱이 이야기 합니다. "오빠, 그 얼굴에 화상당한 여자………." 그리고는 또 한참을 뜸을 들입니다. "그 여자……………. 죽은 사람 아냐"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 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헐? 죽은 사람이 아니라니 근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 꿈에 나오고 둘을 괴롭힐 수 있는 걸까 뭐여 이런 일은 귀신썰 겁나 많이 본 나도 처음 보는거라 겁나 갸우뚱... 그럼! 다음 이야기는 내일 이 시간에 다시 ㅋㅋㅋㅋㅋ
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 일 2화
오 이번 이야기는 맘에 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해서 뿌듯! 신나게 다음 글을 가져 왔어 얼른 같이 보즈아! ______________________ 그런데 그때 그 녀석 말에 불현듯 드는 생각이 '혹시 이 녀석이 탤런트한테 흑심이 있어서 날 경계해서 이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같이 모이면 주위 남자들이 탤런트를 흘깃흘깃 쳐다 보는 일도 많았고, 실제로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학창 시절때부터 남자들한테 엄청난 대쉬를 받고 살았더군요. 그리고 그때 탤런트는 비록 사이가 좋지 않아 헤어지기 일보 직전 이지만 남자친구가 있었던 상태 였습니다. 그래서 술 먹으면서 남자친구 얘기가 나오면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 지곤 했었죠. 여튼, 소품 녀석에게 그런식의 반응이 나오니 은근히 호승심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 그거 뭐 많이 워험한 거야? 근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어?" 라고 녀석에게 말했습니다. "일단 형, 그건 만나서 얘기해 드릴게요. 오늘 술 한잔 하시죠" 얘길 듣는 순간 갑자기 엄청난 갈등이 몰려 옵니다. 이녀석 말을 믿어줘? 그냥 딴 마음이 있으면 나한테 말을 하지 내가 도와 줄텐데, 근데 탤런트가 오늘은 나만 보고 싶다 그랬는데 같이 만나면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갈등이 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 금방 연락 주마고 말하고 탤런트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소품이 오늘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그러는데 어떻할까? 뭐 중요한 얘기 할게 있는 것 같던데" 라고 양해를 구하고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저는 백뚱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날 백뚱이 탤런트에게 전화를 해 그날 또 넷이 모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 했습니다. 아니 여자는 자기가 혼자 라고 탤런트가 연락을 했나? 뭐 어쨋건 그건 중요 한게 아니니…….. 그렇게 또 넷이 모여 저녁 먹고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들을 하고 있는데 서로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던 인간들이 아무 얘기도 안하는 거예요. 쓸데 없는 잡담이나 농담이나 하고 있고, '뭐야? 이럴거면 날 왜 불렀어? 지금 장난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백돼지 아니 백뚱이 뜬금없이 " 아 화장실 가고 싶은데 술을 많이 먹었더니 어지럽네 오빠나 화장실 가게 부축 좀 해줘" 라는 옆집 똥개 삼돌이가 들어도 코웃음을 칠법한 개드립을 치는 겁니다. "이게 미쳤나? 야, 너 술도 얼마 안먹었잖아? 내가 너 화장실 가는데 왜 부축을 하냐?" 라고 하자 "아이이잉~~ 오빵 한번만 쉬야하는데 쫌 델따 주세욤~~~" -_-;; 와 놔………..진짜 귓방망이 한대 후려치고 그냥 콩밥 좀 먹고 말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근데 저 덩치에 저런 말도 안돼는 교태를 부릴라면 지는 또 지 나름대로 얼마나 힘들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불끈 발동하여 제가 부축 해줬습니다. 제 기억에 그때 투다리 였나? 아니면 그 비슷한 술집에 있었는데 백뚱과 제가 복도 쪽에 같이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상태여서 같이 일어 나 줬죠. 근데 그때 그날 백뚱이 두툼한 오리털 파카를 입고 그안에 그냥 면티 같은걸 입고 왔었는데 술집에서 파카를 벗고 있었거든요. 저는 그날 살색 무스탕을 입고 있다 술집에서 벗고 있었고. 제가 일어서자 이 냔이 팔짱을 쓰윽 끼고 몸을 붙이는데 뭐가 물컹 하는 겁니다. '헉!, 뭐야 이거? 아 씨 뭐야 이거? 이 물컹은 예사 물컹이 아닌데? 진짜 가지가지 하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쨋건 화장실 갔다 오는데 이건 뭐 화장실을 가자는 건지 모텔을 가자는 건지 한걸음 걸을 때 마다 제 온몸을 더듬으며 걷는 겁니다. 진짜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화장실에 데려다 주고 그냥 기다리지도 않고 자리로 와버렸더니 한참후에 지혼자 잘만 걸어 오더군요. 잘 걸어 다니는 구만 뭐. 쓰읍~ 또 그렇게 앉아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런 저런 잡담들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무릎께로 뭔가 스윽~ 들어 오는 겁니다. 그때 제가 상체를 탁자에 기대고 있었는데 백뚱이 다른 애들 몰래 테이블 아래에서 다리를 들어 제 소중이를 갑자기 꾸욱, 꾸욱 누르는 겁니다. 참 나 별…살다살다 내가 이제 영화 속에서만 보던 소중이 꾹꾹이를 당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참 허탈 하더군요. 영화속에서 겁내 섹시한 분위기로 연출 되던데 현실은 왜 이렇게 추잡한 기분이 들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낮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야, 발꾸락 치워라 소중한 내 꼬추에 니 발꼬랑내 베긴다." 뜬금없는 제 말에 탤런트와 소품은 어? 라는 멀뚱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만 보고 있고 백뚱은 갑자기 절 째려 보더군요. 그리고 갑자기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더니 휙 나가 버립니다. 탤런트와 소품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계속 벙져 있길래 제가 그랬죠. "갑자기 분위기가 이렇게 돼서 미안하긴 한데, 내가 지금 음란마귀한테 강간 당할 뻔할 위기에 놓였었거든. 미안해 애들아" 그 한마디에 둘다 빵 터지 더군요. 소품녀석이야 뭐 그렇다 손 치지만 탤런트는 아직 소품과 백뚱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르고 있었던 지라 좀 얼떨떨해 하더군요. 탤런트가 그래도 자기가 따라 나가서 위로 해주 겠다는 걸 소품 녀석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리고 뭐 그렇게 좀 더 먹으며 쓸데 없는 얘기를 하다가 탤런트가 먼저 일어 나더군요. 오늘은 지하철 끊기기 전에 일찍 가겠다고. 할말 있다고 보재더니….쓰읍. 그렇게 소품녀석과 둘이 남게 되어 녀석이 알게 되었다는 그 '화상 입은 여자'의 정체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그녀석 말에 의하면 보통 자기가 영가를 보거나 할 때 흐릿한 홀로그램 영상 처럼 뭔가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좀 더 강한 영가는 진하게 보이고 또 뭔가 사연이 있거나 원한이 깃든 것들은 영사기를 허공에 비춘 것 처럼 영상이 스윽 지나 가서 그 상황을 알게 되는건데 (녀석의 말에 의하면 무당들도 그런식 으로 영상을 보고 맞추는 무당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 전 넷이 만나고 집에 들어 가는 중에 그 화상 입은 여자에 관련된 무언가의 영상이 스쳐 지나 갔다는 겁니다. 녀석이 정리한 논지에 의하면, 분명 밤마다 꿈에서 괴롭히는 그 여자는 분명 탤런트의 전생과 관계가 있다. 그 화상 입은 여자는 운전중 이었는데 어떤 낭떠러지 위에 위치한 도로 였고 그 옆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타고 있었으며 무언가의 일로 굉장히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심하게 싸우다 무슨 일인지 혹은 일부러 그랬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여자가 핸들을 벼랑쪽으로 돌렸고 차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 졌다. 그 사고로 여자의 얼굴 반은 화상을 입게 된거고 아마 죽었을 확률이 높다. 대충 정리 하자면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그럼, 그 여자가 탤런트의 전생 이란 말이야?"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자기 전생이 나타나서 현생에 나를 괴롭 힌다는게 말이돼?" 그러자 녀석도 수긍 하더군요. "그러게요 그럼 말이 안되는데. 근데 그게 아니면 설명 하기가 힘들어 지는데…….. 탤런트 누나가 전생에 혹시 그 여자의 남자를 뺏은게 아닐까요? 그래서 사고가 나서 죽었고 그 이유로 지금 괴롭히는……… " "그런가? 그럼 전생에 탤런트 한테 자기 남자를 뺏긴 한 맺힌 영가가 지금 탤런트를 괴롭히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 그리고 저희는 소주잔을 마주치고 입에 가져 갔습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아무리 빨리 잡아도 50~60년대 라고 봐야 하잖아? 탤런트 나이가 있으니까. 그때 우리나라에 자가용 가지고 돌아다닐 만한 사람 흔치 않을걸? 나름 부자 였던 우리 집도 70년대 중반에 차를 샀는데. "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다 둘이 말이 뚝 끊겼습니다. 술잔을 들고 서로 얼음 처럼 굳어서 쳐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올라 오는 겁니다. 우리는 서로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쳐다 보고 있었죠. "그…..그럼……..저….전생이 아닌거네…….현생에 있었던 일인 거네"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헐...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정말 남자를 뺏겨서 그런걸까 어떤 사정이길래 죽으려고 까지 한걸까 그리고 죽게 된걸까 ㅠㅠㅠㅠㅠㅠ 다음 이야기 곧 가져올게!!!!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불금 보내고!
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일 5화
오늘 낮에 오려고 했는데 낮에 너무 바빠서 결국 밤에 와버렸네 ㅠㅠㅠㅠ 밤에 보면 무서워서 잠 못자는데 미안해 ㅠㅠㅠㅠㅠ (내가 나한테 사과하는건가봉가) 이야기 얼른 들어가 볼까? 그리고 ㅋㅋㅋㅋㅋ 맞춤법 이야기 하는 분들 계시는데 그것까진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쓴 글도 아닌데 맞춤법까지 손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므로 ㅋㅋㅋㅋㅋ 이해해 주길 ㅋ 그럼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_ 저희는 서로 식은땀이 범벅이 되어 숨죽인채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잘박' 하고 걸어 나오는 소리가 화장실에서 납니다. ‘공포에 질린다는’ 표현이 있지요 그 ‘질린다’ 라는 표현을 뼈 져리게 실감한 날 입니다. 공포감이 나를 덮어와 이성을 마비시켜 버리면 숨이 쉬어지질 않습니다. 호흡도 생각을 하고 의식을 하면서 들숨과 날숨을 내뱉어야 할 정도가 됩니다. 흔히 공포영화를 보면 너무 심한 공포에 질려 눈과 입을 뜨고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그 장면이 굉장히 디테일 하고 사실적인 묘사라 생각 합니다. 숨조차 쉬어지지 않습니다. 암튼, 그 걸음 소리가 ‘찰박……………..찰박………………찰박’ 이런 식으로, 한걸음 띠고 한참을 멈춰져 있다가 또 한걸음 띠고 한참을 멈춰져 있다가 이런식 으로 다가 옵니다.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정신은 되려 명징해 지고 온몸에 흐르는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고 온통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찰…..박…………………..’찰…..박’…………………………….그리고는 어느 순간 그 소리가 멈췄습니다. 그때 그 모텔 방 화장실 입구가 저희 쪽이 아니 었습니다. 그러니까 현관문을 열고 들어 왔을 때 그쪽으로 나있는 화장실 이었죠. 저희가 누워 있는 침대에서는 그 방 화장실 내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화장실쪽을 등지고 누워 있었고 저는 그녀를 안고 화장실 방향을 향해 누워 있었 습니다 당장 불을 켯으면 좋겠는데 그 전등 스위치가 화장실 벽 쪽에 붙어 있었습니다. 리모콘이 어디 갔는지 찾는것도 언강생심 엄두도 내지 못했구요. 어느 순간부터 저도 그녀를 꽉 끌어 안은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뚝’ 끊기니 또 다른 공포가 엄습해 옵니다. 정말 일분이 한시간 처럼 느껴지다가 너무 궁금해 지길래 정말 용기 내어 눈을 떠 봤지요. 그런데 그걸 뭐라고 표현 해야 할까요. 분명 화장실 문 앞쪽에 무언가 있습니다. 거무스름하고 희미 하지만 여자의 형상이라는 것 쯤은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일견 딱히 ‘사람의 형상이고 여자의 형상입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루엣이 화장실 앞쪽에 서 있는 겁니다. 그 형상이 포토샵으로 말하자면 50% 블러 처리된 흑백 합성 영상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이건 뭐 비명도 안나오더 군요. 다만 그녀를 끌어 안은채 움찍하며 ‘어…어…어……’ 라고 아무 말도 못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짓눌린 공포를 마구 발산하듯 엄청난 비명을 질러 댔습니다. 그녀가 ‘꺄아아악’ 이라는 사자후 같은 비명을 토해냄과 동시에 저는 마치 무슨 주술에서 풀려난듯 침대에서 뛰쳐나가 후다닥 빠른 동작으로 벽에 붙어 있는 조명 스위치들을 다 눌렀습니다. 조명이 들어오자 갑자기 방 전체의 괴괴스럽던 알수 없는 분위기가 물러나며 다시 조금씩 따스한 기운이 방으로 스며 듭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려 대며 울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보며 저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주섬주섬 떨어져 있던 옷들을 빠른 속도로 챙겨 입기 시작 했습니다. 벗기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입는 속도는 어찌나 그리 빠르던지………. 그렇게 저희는 번개 처럼 옷을 입고 나가는데 화장실 앞쪽을 지날 때 하마터면 까무러 칠뻔 했습니다. 화장실에 샤워를 한듯한 물자국 들이 있었습니다. 화장실 입구까지 물자국이 걸쳐져 있더군요. 이게………. 저희는 그날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욕실에 샤워 흔적은 물론이고 화장실 앞까지 물자국이 떨어져 있는거예요. 마치 발자국 처럼. 저희는 미친듯이 모텔방을 빠져나와 제 차로 옮겨 탔습니다. 그녀는 옆자리에 앉아 계속 울고 있고 저 또한 아무 말 없이 시동을 걸고 그녀의 집 쪽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녀는 기운이 다 빠졌는지 축 늘어진채 멍하게 앞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차 안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는 내내 실내등을 켜놓고 운전 했지요. 차 안에서도 너무 무서웠거든요. 왜 그런 기분 있잖아요. 내가 경험 했던 공포가 진실이 아닌 마음. 나 혼자의 착각 이었었으면 하는 심정 같은………. 그러니 무언가의 말을 꺼내 그 방에서 있었던 사실들을 확인 한다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 졌던 건지도 모르 겠습니다. 그녀 집 근처에 도착해 차를 정차 시키고 그녀를 보니 여전히 축 늘어져 초점 없는 눈동자로 앞만 응시하고 있더군요.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였습니다. 평소에 제 성격 같았으면 그랬겠죠. '걱정하지 마라, 무언가 해결 방법이 있을거다' 라는 말로 다독여 주거나 최소한 아무말 없이 꼭 끌어 안아 주기라도 했을텐데 그날은 웬지 아무것도 할수 없더군요. 둘이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데 그녀가 조용히 문을 열고 내립니다. 차에서 내린 후 집 방향으로 너털너털 걸어 가는데 온 몸에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 나간 사람 처럼 걷더군요.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아직 그때까지 저도 공포감에 장악 당해 있던 때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차를 돌려 저희 집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여전히 실내등도 다 켜놓은 상태로요. 운전을 하면서 뒷자리가 무서워 계속 쳐다 보면서 운전을 했죠. 그 때 시간이 아마 새벽 1시 조금 넘은 시간 이었던 걸로 기억 합니다. 그렇게 운전을 하고 가다 문득 이렇게 집으로 도망만 간다고 무언가 해결 될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신호에 정차 했을 때 소품녀석과 백뚱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냐? 늦은 시간에 미안한데 안자고 있다면 전화 좀 해줘" 라고요. 무턱대고 전화를 해 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이거든요. 저는 기왕이면 백뚱이 전화해주기를 바랬습니다. 한 십여분이 흘러도 대답이 없길래 슬슬 둘다 자나보다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받아보니 소품 녀석이더군요. "어, 형 이시간에 웬일 이세요?" 라고 이야기 하는데 녀석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 합니다. 저는 자다 일어났나? 라는 생각에 잤냐고 물어 봤더니 깨어 있었 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 많이 아픈 것 같은데 감기 걸렸어?" 라고 물어 보니 "아뇨, 그게 아니라 형 제가 요즘 몸이 좀, 아니 몸은 아닌데 그게……암튼 좀 상황이 그렇네요" 라고 이야기 하는데 전화기 너머로도 '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라는게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는 " 형, 제가 지금 너무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라서, 죄송한데 내일 다시 전화 드릴게요"라고 얘기 하더군요. 미안한 마음에 알았다, 늦게 연락 해서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뭔가 소품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 그저 녀석이 감기라도 걸렸나 보다 라고 가볍게 생각 하기로 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다시 전화가 울려 받아 보니 백뚱 이었습니다. "우왕~ 우리 도도한 잘난이 오빠 웬일이야?" 라고 말을 하는데 이런 젠장 술을 한바지 푼 목소리 더군요. "어? 어.그게, 너 지금 술먹냐?" "어헝 그럼 지금 술먹고 있지, 근데 이 시간에 웬일이야? 이제 나한테 뭔가 물어 볼게 생겼나 보지?ㅋㅋㅋㅋ" 그런 식으로 말장난을 하는데 그때는 뭐 그게 얄밉고 자시고 할 게재가 아니더군요. 일단은 미친년 바지가랑이라도 붙들고 매달릴 심정 이었으니까요. "지금 어딘데? 너 집에 안가? 내가 데려다 줄까?" "뭐래, 오빠가 날 왜 데려다 줘. 그리고 여기 우리 동네 근처야"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는 "오빠가 이 시간에 직접 전화한거 보니 뭔가 있긴 있었구나. ㅋㅋㅋㅋ" 라고 계속 놀리는 투로 이야기 합니다. "어, 그래 뭔가 있긴 있었다. 암튼 지금 못봐? 내가 갈수 있는데?" "아니에요. ㅋㅋ 나도 이제 들어 갈거야. ㅋㅋㅋ 급해도 참아 ㅋㅋㅋㅋ나중에 만나면 얘기 해줄게 안뇽~~~~" 그러더니 전화를 휙 끊어 버립니다. 이런 젠장. 그런 통화를 하는새 저는 집에 도착해 제 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 집니다. 원래 저는 외출했다 들어가면 시간이 늦건 빠르건 샤워 먼저 하는데 그날은 샤워는 커녕 변기에 있는 물도 쳐다보기 싫더군요. '햐…물 조심 해야 하는거 맞네. 그런 물일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방에 앉아 방에 불을 켜 놓은채 멍하게 앉아 오늘 하루 하루 있었던 일들을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자 오늘 있었던 일들이 마치 아주 오래전 이야기 처럼 느껴지거나 현실이 아니었던 일들 처럼 생경 하게 느껴 지더군요. 오늘, 아니 어제 있었던 일 자체가 마치 그저 상상속에 일어났던 착각들 같은 생각도 슬몃 드는 거예요. 그렇게 침대에 멍청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스으윽~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제 꿈속에 얼굴에 반이 화상으로 뒤덮인 여자가 나타 났습니다. -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에 최대한 많이 쓰려고 했는데 어쩐일인지 주말에 정신 없이 바빴어요 주주회의에, 친구 부친상에, 누군가의 글을 대필해줘야 하는 사태까지. 그래도 월요 주간회의 주재가 끝나자 마자 책상에 앉아 후딱 글을 써 올립니다. 이따 오후라도 짬이 나면 최대한 빨리 글을 올려 마무리 할수 있도록 노력 해 보겠습니다.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 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 언젠가 쓰니 꿈에서 나타날 것 같더라니 결국 ㅠㅠㅠㅠㅠㅠ 무슨 일일까.... 근데 내 꿈엔 나오지 마라 ㅠㅠㅠㅠㅠㅠㅠ 다들 제발 좋은 꿈 꾸길 예쁜 꿈만 꿔 다들! 부... 불켜고 자자....
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일 7화
오늘도 낮!!! 무서우니까 밝을 때 올릴게 나 요즘 진짜 매일 제대로 못 자고 있어 이것 때문인가 넘나 무섭네ㅠㅠㅠㅠㅠ 같이 보쟈! ___________________ "무슨 소리야? 죽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귀신이 돼?" 라고 물었습니다. "그 여자는 생령이야" 라고 백뚱이 말합니다. "그럼 살아있는 귀신인 건가?" "글쎄 뭐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런데 확실히 죽은 사람은 아냐. 다른건 몰라도 우리는 산자와 망자는 확실히 구분 하거든, 그런데 분명 죽지는 않았어. 아마 그 교통사로로 뇌사나 식물인간이나 그런 상태일 거라고 생각해" 그녀가 중얼 거리듯 말을 하는데 머리속이 복잡해 집니다. "그럼 그런 건 어떻게 해결 해야 하는 건데?"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게 있다는 말은 들어 봤는데 직접 주위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살아 있는 사람의 문제라 결국 살아 있는 사람끼리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백뚱과 통화를 마치고 나서 여태까지 벌어 졌던 일련의 일들이 머리 속 에서 재정립이 됩니다. 그리고는 한없는 무력감에 빠져 들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옆에서 무언가 해줄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열패감이 구렁이 처럼 저를 옥 죄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부터,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저는 탤런트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어요. 아마 같이 지내왔던, 혹은 같이 있으며 벌어졌던 일련의 많은 사건들이 직간접인 원인이 되어 애잔함이라는 감정들이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치환되어 가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마음은 간절한데 당장 해결책을 찾을수 없으니 연락 하기도 참 애매하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옆에 있어 주자니 기이한 현상들이 증폭되어 일어나서 서로 패닉에 빠져들고. 모텔 사건을 계기로 저희는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회사일이 바빴고 시간이 나는 대로 이리저리 해결방안을 알아 보며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이주 정도 지났을까요? 어느 금요일 오후 였던지, 아니면 어느 토요일 오후 였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현재를 스치는 시간은 언제나 '느릿느릿' 남태평양 저 어딘가에 서식하는 장수 거북이가 걸어가듯 느리게 지나가지만 뒤돌아 보면, 역시 시간이란 내가 느껴 보지도 못한 찰라의 속도로 이미 '휙' 하며 스쳐 지나 가버렸기 때문에 정제된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어 확인 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무언가의 자료를 정해진 시간 내에 넘기기 위해 정신 없는 작업중 이었고 그렇게 정신 없는 중에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렸었고 전화기를 들고 폴더를 열어 젖히자 수화기에서 탤런트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뭐해?........바빠?" 한참을 정신없이 일하는 바쁜 와중에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마음 속에 층층이 쌓여 있던 그리움들이 제방이 터져 밀려 내려오듯 일시에 쏟아져 나옵니다. "어? 응? 아….조…조금 바쁘네" 그리고 한동안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흐릅니다. "저기…그럼 나중에 전화 해야겠네. 나중에 전화 할게" "아냐, 길지 않다면 지금 얘기 해도 돼. 말해" "오빠 언제 좀 잠깐 볼수 있어?" "시간? 시간은 당연히 낼수 있는데 지금 작업중인 것 때문에 이번 주말 계속 출근 해야 할지도 모르거든, 내가 그럼 다음주에 전화 할게" 그리고는 또 다시 의미를 알수 없는 침묵의 공백이 흘렀습니다. "알았어 오빠. 바쁜데 미안해. 밥 잘 챙겨 먹고 일해 몸 상하지 말고" 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통화를 끝냈습니다. 통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심란해 집니다. 잠시 담배나 한배 태우고 머리나 좀 식혀볼 요량으로 담배를 태우러 나가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그제서야 제가 통화를 하며 그녀의 안부조차 묻지 않았 다는걸 깨닫 습니다. (매연과 페인트 냄새 사이에 끼인 남자의 행동 백서?) 다시 전화를 걸어 '몸은 괜찮냐?' 는 안부라도 다시 물어 볼까 하다가 폴더를 닫았습니다. 그저 주말을 보내고 얼굴을 다시 봤을 때 그때 이야기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일견 현실을 생각을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나 하는 답답한 심정이 컸지요. 그렇게 정신 없는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 집에 돌아와 쇼파에 멍하게 앉아 있는데 어머니가 사과를 깎아 내오십니다. 사과를 입에 넣으며 무슨 프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화면을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쳐다 보고 있다가 문득 어머니 에게 여쭤 봅니다. "어머니, 생령이 뭔지 아세요?" "너 또 무슨 이상한 짓 하고 돌아 다니길래? 아서라" 저희 모친은 항상 제가 그런 질문이나 그런 이야기들을 재미 삼아 입에 올리는 걸 극도로 싫어 하셨기 때문에 입을 떼자 마자 엄중한 경고를 주십니다. 그렇게 멀뚱하게 십여분이 지나 제가 또 여쭤 봤습니다. "어머니 만약에요, 응? 아니 뭐, 내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나서 한번 여쭤 보는 건데, 진짜 지금 금방 막 이런 생각이 번쩍나네. 어떤 여자가 굉장히 좋지 않은 영가한테 시달리고 있어요. 근데 그런 여자가 정말 참하고 이뻐, 아주 괜찮아, 그런데 같이 만나게 되면 남자도 같이 시달려. 그럼 무슨 해결 방법이 있는 건가? 아님 그냥 그 여자랑 헤어지고 도망 가는게 상책 인건가? 응? 진짜 금방 막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여쭤 보는 거예요ㅎㅎ. 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지? 신기하네" 어머니가 갑자기 절 한동안 저를 멍하게 쳐다 보십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그 눈빛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울컥 하는 거예요. '아! 왜 난 진작에 어머니랑 상의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가 밀려 왔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저를 말없이 조용히 쳐다 보시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사과 껍데기를 들고 제 이마에 강 스매싱을 날리셨습니다. "이게 비싼 밥 쳐먹여 놓으니까 이젠 별 헛소리를 다 하고 다니네. 야 이놈아 그깟 귀신이 무서워서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서 도망 가면 그게 남자야? 등신 중 에서도 상 등신이지. 죽은놈이 산사람을 어떻게 이겨?" 라고. 일갈 하셨습니다. 순간 '아씨…죽은 놈은 아닌데' 라는 억울함도 들었지만 애니웨이 이마와 머리에 사과 껍데기가 덮여 있는데 정신이 번쩍 나는 거예요. '그래, 난 왜 같이 부딪혀 보지도 않고 이렇게 도망만 다니고 있지?' 라는 자괴감이 들어 갑자기 저 자신이 스스로 한심 하게 느껴 집니다. 내일은 탤런트하고 근사한 저녁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마음에 결정을 하니 한결 편해 집니다. '그래 다 사람하기 나름이지 요즘 세상에…….' 라는 호기로움도 가슴에 그득차고. 사람의 마음이란 일체유심조라는 훌륭한 경구에서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뀌니 그동안 겁내왔던 모든게 시시하고 우습게 여겨 집니다. 머리 속 에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설레임 기대감 같은 것 으로 가득 채워 지기 시작 하구요. 다음날 월요일에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채 지나 갔습니다. 주말 내 보고 자료를 만들었고, 월요일 오전에 브리핑이 들어 갔으며 주말내 고생한 팀원들을 위한 회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날 화요일 즈음 저는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에서 전혀 생뚱한 소리가 들려 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 이오니 다시한번 확인하고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A calling is fhjdksahfjdksahffuckksahfjdkslahjfkdslhajkfjdkslnj" 어? 다시 한번 확인 했지만 그 번호는 탤런트의 번호가 맞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황망한 마음에 몇번을 다시 걸었지만 여전히 계속 같은 메시지만 나옵니다. 갑자기 마음이 불안 해지고 손발이 떨려 옵니다. 그때 사무실에서 나가 도로가에서 전화 중이었는데 저는 전화기를 부여잡고 화단 어디께에 털썩 주저 앉아 줄담배를 피우며 복잡해진 머리 속을 정리 했습니다. 너무 조바심이 난 저는 백뚱에게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길래 소품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녀석이 전화를 받자마자 저는 다짜고짜 물어 봤습니다. "탤런트 전화 번호 바꼈냐?' "어? 형. 아……..그게 바뀐건 아닌데……" "무슨 소리야, 방금 전화 하니까 없는 번호 라고 뜨던데 그럼 바꾼거지" "형,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술 한잔 해요" 저와 소품, 그리고 백뚱까지 그날 저녁 저희 셋은 저희가 제일 처음 모였던 방배동 그 술집에 다시 모였습니다. 똑 같은 자리, 똑 같은 인원에 탤런트만 빠진채 말이죠. 똑 같은 자리에 단 한사람 빠졌을 뿐인데 그 자리가 참으로 낯설고 헛헛 합니다. "탤런트 누나 호주로 떠났어요" 소품 녀석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머리 속에서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정체를 알수 없는 공진이 쉴새 없이 울립니다. "그 누나 언니네가 거기 산다나 봐요 어제 출국 했어요. 저희 만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나 봐요. 전 남친한테 시달리던 일이나 그 화상당한 여자한테 시달리던 일이나 그런 것 때문에 오래전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대요. 서울에서 쓰던 짐도 정말 필요 한거 빼고는 다 버리고 간대요" 아무 생각 나지 않더군요. 그때 든 단 한가지 생각은 그녀가 정말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 단 하나 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가서는 연락한다는 말은 없었어? 연락처 같은거 준것도 없고?" "예 형, 누나가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한국에 관계된 모든 것에서 피해 있고 싶다네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녀가 만나자고 전화 왔을 때 왜 달려나가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가 엄청난 파도가 되어 가슴을 내리 칩니다. "형, 텔런트 누나가…………………." 앞에 놓인 소주만 연거푸 들이키고 있는데 소품 녀석이 말합니다. "형 정말 많이 좋아 했었다고 좀 전해 달래요. 그리고 자기 때문에 힘들게 해서 미안 했다는 말도 전해 달라 그러고" 그 날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날 제가 눈물을 흘렸는지 혹은 흘리지 않았는지 또한 기억 나지 않습니다. 비틀거리며 걸어 가는 제 팔을 부축하던 백뚱과 소품녀석의 손길을 뿌리치며 "놓으라고 씨발" 이라고 소리지른 기억도 짬짬이 기억 나고, 방배동 놀이터 공원 가로수를 붙잡고 서서 토악질을 해대던 기억도 나고 그렇습니다. 물론 그날 과음한 탓도 참으로 크지만, 세월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지요? 그날 느꼇던 충격이나 열패감, 연민, 애처러움 등등이 평생 가슴에 삭정이로 남아 평생을 따라 다닐것 같더니 추억이란 하루하루 세월이 지날수록 그 하루하루의 무게 만큼 퇴색되고 변색 되어져 갑니다. 끝이 모나고 뾰족뾰족하여 손만 대어도 베일 것 같은 기억의 편린들이 세월이란 이름 앞에 침잔하고 마모 되어 이제 이렇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로 끄적 거릴수 있는 수준 까지 되네요. 제 방배동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 후로 백뚱이나 소품녀석을 만난적이 없어요. 뭐, 그렇게 되더이다. 그 뒤 한 몇 개월 후 정도 지날 즈음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가 시작 됐을 때 번호가 찍히지 않은 전화가 몇번 왔었습니다. 전화를 받고 아무말 없이 한동안 가만 있었지요. 상대도 조용히,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일지 누구 일지 그건 아무도 알수 없겠지요. 어쨋거나, 너무 오래되 버린 이야기라 시점이 뒤죽박죽 엉망으로 틀어진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면 감사 합니다. 너무 희미하게 윤색 되어져 저 스스로도 재 정립 하기 만만치 않더군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 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헐 이렇게 끝나다니 너무한거아니냐 일이 암만 바빠도 그러는거 아니지 내가 아 아쉽네 ㅠㅠㅠㅠㅠㅠㅠ 행복했으면 했는데 쓰니 말고 그 탤런트씨가... 근데 그러면 그 생령은 음 수호천사 같은건가? 다시 생각해 봐도 헷갈리는군 ㅎㅎ 다들 어떻게 생각해?
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일 -에필로그-
오늘은 진짜 무서운 얘기니까 겁 많은 분들은 닫기를 눌러야돼 보지마 보지마 알았지? 진짜로 진심! 자 겁없는 분들만 같이 보쟈! 시작! ___________________ 조금 특이하겠지만, 에필로그가 반말체 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읽다보면 왜 그렇게 썻는지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특이 하죠? ㅋㅋ 그럼 시작 합니다. - 지금 내방에 말이야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흘러나오고 있다구. 왜 이 음악을 듣냐 하면 지금 마음이 아주 편안 하거든. 아주 슬프게 궁상을 떨어서 저 깊은 강 어딘가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라흐마니노프의 다른 음악들과는 조금 다르다구 굉장히 아름답고 서정적이야. 지금 마음이 아주 편하다구. 누군가 방배동 이야기가 픽션이냐 논픽션 이냐를 묻는데 말이야 물론 방배동 이야기는 논픽션이야. 아! 물론, 대화의 많은 부분이나 임의의 상황들은 대부분 가공 되었어. 내가 이미 10여년도 훌쩍 지나버린 세월에 대한 대화까지 기억해 내는건 무리라구. 물론 각색도 조금 많이 했지. “오빠 나 사실 무당이야” 도 실제 대화에서는 “오빠 나 장군님 모셔” 를 살짝 바꾼거야. 아무래도 임펙트가 떨어 지잖아. 그렇게 놓고 보니까 디테일은 가공된 얘기네,  뭐 아무렴 어때. 픽션 이든 논픽션이든 살다보면 현실은 가공된 허구보다 더 무섭다구. 그리고 아주 오래된 추억들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기억하기 조차 애매해져. 과거 뿐이겠어? 현실조차 어떤게 거짓이고 어떤게 진실인지 구분 못하는 세상에.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건 아니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말이야.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하고 마무리를 하는게 더 나을거 같아. 여태까지 내 글을 보아준 사람의 성의가 있지 보답은 해야할거 아냐. 그런데, 여태까지 보아오던 글이랑은 좀 많이 다를거야. 아! 부탁 할게 있어 짱공 무게에 자주 많이 왔다갔다 한다면 웬만큼 무서운 이야기에 단련들이 돼 있었을 테지만 말이야 그래도 본인이 겁이 좀 많다거나 담이 좀 약하면 이쯤에서 뒤로가기를 눌러 줬으면 좋겠어. 여태 까지 보아온 심심풀이 글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 거든. 그 얘기를 하려고 해.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정말 재미 있지만, 정말 무서운 이야기 이거든. 자 이제 마지막 기회를 줄게. 이 기회를 놓치고 끝까지 읽고 나를 원망하지 말라구. 하나 둘 세엣…………………. 자 이제 뒤로가기를 눌러 빠져 나간 겁쟁이들은 빼고 우리끼리 얘기해 보자구. 흠흠....................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아주 잘해. 이야기 말이야 이야기, 글 말고, 그런데 사람들은 말이야, 가짜를 더 좋아해.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가짜 이야기들 말이지.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면 그런 이야기 들은 다 현실성이 떨어 지나봐 ㅋㅋ 그래서 난 어릴 때부터 어디 놀러 가거나, MT를 가거나, 나이가 들어서 워크샵을 가거나 했을 때 인기가 아주 좋았다구. 그런곳에 놀러가면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넘쳐 나거든. 그런데 내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는 절대 이야기 하지 않아. 춘천이야기나, 방배동 이야기나 치악산에서 있었던 이야기 설악산에서 이야기 따져 보면 아주 많지. 그런데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하지 않거든. 왜 일까? 예전에 말이야. 동호회 아이들 하고 평창으로 놀러 간적이 있어. 말하자면 동호회 워크샵 이었지. 인원이 꽤 많이 갔거든, 한 사십명 정도 갔나? 그렇게 새벽까지 술을 먹다 결국 옹기종기 몇몇명이 모여 앉아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 됐어. 하나를 해주고, 두개를 해주고, 그렇게 몇시간을 두눈 초롱초롱한 애들 앞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다 보니 어느덧 밑천이 바닥 난거야. 그게 문제였지. 그 초롱초롱한 눈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주기 위해 꺼낸 이야기가 바로 방배동 이야기 였어. 술이 방정이고 입이 주책이지. 그런데 이 무슨 착각 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새벽을 보내고 날이 밝아 모두 모여 밥을 먹는데 이상하게 그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듣던 여자아이들 사이에 얼굴반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여자가 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야. 설마 그럴리가 없자나? 안그래? 나는 그렇게 술이 인사불성이 돼도록 마시는 스타일도 아니거든. 딱 그 자리에서 기분좋게 먹고 기분좋게 끝내는 스타일이라 이거지. 참 이상하다는 기분은 지울수 없었어. 술을 줄여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고.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 서울로 돌아와서 그날 그 자리에 앉아 있던 몇몇명의 아이들이 나한테 울면서 전화를 한거야. 꿈속에 얼굴 반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여자가 자꾸 나타 난다는 거야. 자기들을 무표정하게 계속 쳐다 본데. 아니 그여자는 분신술이라도 쓰나? 어떻게 동시 다발로 출연을 하지? 뭐,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지들이 알아서 해결 하겠지 뭐.) 더 큰 문제는 그 얘기를 하고 난 이후에 그 여자가 내 꿈에도 다시 나타 났다는 거야. 아 물론, 한동안만 나왔어 한동안………. 그러고 나서는 사라졌지.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방배동 이야기 대부분은 아침 시간대나 오후 시간대에 업데이트 했어. 밝을 때 업뎃 했다는 얘기지. 간단해. 쓰는동안 너무 무서웠거든. 실제로 말이야. 어느날 밤에 글을 쓰는데 모니터에 가로 줄이 계속 가는거야. 그래서 모니터를 껏다 켜보려고 모니터 전원을 껏는데 이런 썅 내 뒤에 그 여자의 모습이 비치는 거야. 정말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구. 그래서 밤에 쓸수가 없었어. 밤에 써야 감정이입이 더 잘될텐데 말이야 그런데 솔직히 나는 이 글을 읽는 너네들이 더 큰 걱정이야. 방배동 이야기는 그때 동호회 워크샵 때 애들 한테 말고 두어번 더 한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대부분 그 화상 입은 여자에게 꿈속에서 시달리게 됐거든. 정말 미안하게도 꿈속에 그 여자를 본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건 없어. 내 앞가림 하기도 바쁘거든. 어쩃든. 이렇게 돼서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잖아? 안그래? 건투를 빌게. 그럼 안녕.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 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힝. 무섭게 왜 이러실까 쓰니... 원래 불켜고 자긴 하지만 ㅋㅋㅋㅋ 오늘도 진짜 불켜고 자야겠네 나 진짜 전기세 어떡하냐 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이럴 땐 행운의 강아지를 보자 ㅎㅎㅎㅎㅎㅎ 그럼 모두 행복한 꿈만 꾸게 될거야! 행복하쟈 우리! 이따 밤에 꼭 잘 자고 좋은 꿈 꿔 ㅎㅎ
퍼오는 귀신썰) 방배동에서 생긴 일 1화
오랜만에 귀신썰을 짊어지고 왔어! 요즘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귀신썰을 찾을 시간도 없고 ㅠㅠ 하지만 같이 봐야 한다는 일념은 그대로여서 골라 왔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ㅎ 이것도 이거 바로 전에 가져왔던 썰 쓰신 분의 경험담이야 맘에 드는 귀신썰 찾기 정말 힘들거든 1) 글도 잘 써야 하는데 2) 귀신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 두개를 다 만족하는 글들이 어디 많아야 말이지... 옛날부터 좋아하던 이야기들은 대부분 퍼왔고 새로운 썰들을 찾아 유영하는데 이렇게 잘 풀어 써주시는 분들이 여러편 써주시면 넘나 고마운것 TMI 그만 하고 ㅎㅎ 이야기 들어갈게! 약19금이니까 학생들은 뒤로가기 누르고! 시작! ____________________ 일단, 잡설을 집어 치우고 빛보다 빠른 LTE급 전개로 진입 하겠습니다. ============================ 이 이야기는 밤무대 생활을 하기 몇해 전 직딩때 이야기임. 고로 춘천사건보다 훨씰 전 이야기 이므로 세월이 갈수록 점점 석면화 되어 가는 내 붕어 대가리가 얼마나 자세히 기억해 낼수 있을지는 모름. 한때 밤 12시에 서버 다운을 기다리며 야근을 함. (서버 다운후 SQL작업 이었던 걸로 기억함) 할게 없어 당시 유행하던 스칼럽에 들어감. 수많은 무림 고수들 틈바귀에 낑겨 나름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조금 참신한 컨셉의 방을 만든답시고 잔대가리를 굴려 가며 만든 방이 공포방!!! 방제는 '무서운 이야기 방' / 제한 인원수 4명 역시나 잔대가리가 통했는지 방을 파자마자 방에 들어온 사람 남자2, 여자2 총 4명 나 외 세명이 더 들어와 슬슬 각자의 썰을 풀기 시작 처음에는 한명씩 돌아가며 각자의 에피소드를 풀어놓기 시작. 근데 나말고 다른 남자 한넘이 사실 자기는 귀신을 본다는 개드립 시전 시작. 그런데 그 말을 하자 '탤런트' 라는 닉을 쓰는 여자아이가 그 넘한테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 난 그때만 해도 그 넘이 되도않는 개구라를 친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음. 그때 그 넘이 (소품) 갑자기 탤런트 에게 말함. 소품: 탤런트님. 지금 얼굴에 화상 당한 여자한테 시달리고 계시죠? 얼굴 반이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고 생머리는 좀 길고 쌍거풀 없이 눈 큰여자요. 순간 채팅방에 정적………………. 나도 이때부터 살짝 쫄음 그때 이넘이 한마디 더함. 소품 : 지금 탤런트님 뒤에 서 있는데요. 이런 ㅆ놔ㅐㅁ러아ㅐㄴㄹ머앤머랭ㄴ; 그때 불꺼진 사무실에 혼자 있었는데 레알 방 깨고 나가고 싶었음. 진짜 책상 밑에 소복입은 여자가 웅크리고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공포를 마구 느낌. 그러자 순간 탤런트 라는 여자 아이가 다음날 급벙개를 하고싶다고 제안. 사실 난 벙개고 나발이고 똥꼬가 쫄깃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갖은 핑계로 벙개에 빠지려 하였으나. (나가봐야 오크일 확률 99% 라고 생각한 측면이 크지만) 탤런트가 방장은 꼭 나와야 한다, 방장이 안나오면 인원수가 안 맞는다.(응? 인원수? 혹시 그럼………) 등등의 유혹에 못이겨 나가기로 했음. 그리하여, 네명이 사는 중간 지점인 방배동에서 벙개를 하기로 함. 첫 벙개도 방배동 이었지만 이 친구들과 매번 만날 때 방배동에서 만났고, 실제 나중에 일어날 일도 다 방배동이 배경임. 이제 바로 본론 이야기 GOGO~~ =========================== 등장인물 나 : 당시 30살? 29살? 그 즈음. 남자1) 소품 : 당시 녀석이 방송국 쪽 소품일을 하고 있었음. 이름 기억 안남.(내 기억에 당시 26정도?) 여자1) 백뚱 : 얼굴은 참으로 뽀얗고 이쁘장 하나 돼지끼가 좀 있음. 살짝 사차원 (내 기억에 당시24) 여자2) 탤런트 : 얘는 닉이 탤런트 였음. 애는 닉을 잊어먹을 수가 없음…(내 기억에 당시 28? 27? 그쯤.) 만남. 흠흠, 이번편은 등장 인물이 참 간결해서 좋네요. ㅋㅋ 춘천편은 8명 이었는데 이건 4명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 이니. 만남이 있는 날 제가 조금 늦어 나가 봤더니 소품과 백뚱이 이미 앉아 있더군요. 소품녀석은 이미 전날 채팅방에서 친해진 상태여서 저한테 형,형, 그랫었고 백뚱도 오빠오빠 거리며 친한척 하는데 예상은 했지만 뭐…. 이상한 사심을 가지거나 할 정도의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첫 느낌은 얘 좀 조심해야겠다. 정도?) 제가 방장 이었기 때문에 저를 중심으로 연락해서 이루어진 벙개 였는데 탤런트는 조금 늦게 도착 할 것 같다고 이미 통화를 했었구요. 당시 탤런트 집이 안산이라 멀기도 하고 본인이 피아노 레슨을 하는데 레슨 시간이 조금 늦는 바람에 늦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셋이 모여 간단한 통성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때 카페에 어떤 여자가 들어 오는데 키가 172에 길고 찰랑 거리는 생머리를 가진 모델 뺨따구 마구 후려갈길 것 같은 여자가 들어 오는 겁니다. 검은 코트에 정장을 입고, 늘씬하게 뻗은 여자가 들어 오는데 그때 든 생각이 '와 저런 애들 오는거 보니까 방배동 아직 안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카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한번에 꽂히는걸 느낄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사실 방배동 카페촌이 90년대 초반까지는 꽤 잘 나가던 동네였죠. 좀 잘 논다 하는 애들이나 연애인들 많이 왔다갔다 하고. 암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카페를 두리번 거리더니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제 핸드폰이 울리는 겁니다. '오잉? 재가 탤런트 였어?' 그렇게 그녀가 마지막으로 합석을 하게 됐고 우리는 술집으로 이동해 술을 한잔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 관심은 소품에게 쏠려 있었죠. 녀석이 자기는 귀신을 본다고 얘기 하니까 탤런트가 물어 봅니다. "너 얼굴 반 화상 당한 여자는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묻자 소품 녀석이 대답 합니다. 사실 그 방에 누나가 들어올 때 (소품 녀석이 탤런트에게 누나라고 했었습니다.) 얼굴이 반정도 화상을 입어 일그러진 여자의 형체가 느껴졌다. 근데 그 여자가 누나 뒤에 서있는 것 처럼 느껴 지더라 그래서 자기도 반신반의 하면서 말을 던진건데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질지 몰랐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뭐, 백뚱과 저는 초반에 꿀먹은 벙어리 처럼 앉아있었고. 그랬더니 탤런트가 털어 놓는 이야기가. 자기가 얼마전 부터 이상한 악몽 때문에 잠을 못잔다는 것 이었습니다. 잠이 스르륵 들려고 하면 얼굴 반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여자가 나타나 자기 얼굴 앞에 그 얼굴을 들이대고 조롱하듯이 쳐다 보는데 그 눈빛이 너무 무섭 다는 거죠. 그게 한달 넘게 지속 되다보니 잠도 못자고 지금 아주 미칠 지경 이라는 겁니다. 그러다 우연히 채팅방을 봤고 들어왔는데 그런 얘기를 들었으니 자기도 깜짝 놀란거죠. 그렇게 탤런트와 소품 녀석이 그 여자의 인상착의를 얘기 하는데 뭐 짜 맞춘 것 처럼 인상이 딱 들어 맞더군요. 그 여자 정체를 알수 없겠냐고 탤런트가 묻자 소품 녀석이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뭔가 원한이 있다는 건 느껴진다. 쉬이 떨어질 그런 영은 아닌 것 같다. 등의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술을 먹다 시간이 늦어져 헤어지기로 했는데 다음날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의견들이 모아 졌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닥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이것도 인연인데 자주 보자 라는 녀석들 말에 발을 빼지 못하고 그러마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니 뜬금없이 백뚱과 소품 녀석이 자기들은 둘다 집 방향이 노원구라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겁니다. "어, 그래…..그럼 둘이 가야지." 라고 말하고 멀뚱히 서있는데 갑자기 탤런트가 "오빠 그럼 오빠는 나 좀 바래다 주면 안돼?" 라고 하는 거예요. 아니 이런 썅……방배동에 총알 택시가 얼마나 많은데 이게 날 개호구로 보나. 라는 생각에. "야 너 돈도 잘 번대매 그냥 택시타" 라고 말하자 "오빠 요즘 택시가 얼마나 무서운데 재네 둘은 집 방향이 같으니까 같이 가면 되지만 난 택시 같이 탈 사람도 없잖아" 라고 말 합니다. 오메 잡것. 근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제가 탤런트를 집까지 바라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그날 탤런트와 저는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소품 녀석과 통화를 해보니 그 녀석들은 뭔일 있었더군요. ㅋㅋ 다음날 소품 녀석이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 녀석 말에 따르면……. 노원구에 다가서 자기가 먼저 내리기로 했는데 백뚱이 따라 내리더랍니다. 그러더니 '술한잔 더하자 오빠한테 꼭 물어볼게 있다'는 드립을 치며 따라 붙길래 녀석이 술한잔 더먹으러 가는데 백뚱이 그러 더랍니다. "오빠, 이동네엔 조용한 술집 없어. 나 오빠랑 조용히 얘기하고 싶은데 우리 술 사서 방잡고 얘기 하자" (이건 남녀가 뒤바뀐 멘튼데 ;;) 그래서 술값도 백뚱이 계산하고 방비도 백뚱이 계산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가 그러 더래요. '자기 몸엔 몸쓸 귀신이 붙어 있다' '영적 기운이 쎈 사람이 마사지를 해주면 그 귀신이 쓸려 내려 간다' '오빠라면 충분히 그 게 가능할 것 같다' 더 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웃긴게 처음에 술집에서 술먹던 중에 백뚱이 다른 사람 몰래 저한테 문자를 보냈었거든요. ㅋㅋ -오빠 이따 오빠랑 이야기 좀더 하고 싶은데 이따 따로 좀 보면 안돼요?- 라고 문자를 보내길래 제가 -싫다- 라고 답문을 보낸적이 있어서 한참을 웃긴 거예요. 아뭏튼 백뚱이 그 얘기를 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마사지를 해달라기에 녀석이 '에이 씨부럴 돼지 주물럭 한다고 생각 하지뭐,' 라는 심정으로 그냥 대충 여기저기 주무르고 있자니 갑자기 백뚱이 "아, 오빠 아무래도 옷이 걸려서 제가 강한 영적 기운을 못 받는 것 같아요" 라며 소품 손을 잡더니 옷안으로 자기 살을 마구 만지게 하더래요.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앉더니 말릴 새도 없이 훌러덩. (말리지도 않았겠지만) 그렇게 좀 있다가 "오빠 아무래도 오빠도 옷을 입고 있어서 제 몸안에 마귀가 반응을 안해요" 라며 옷을 마구 벗겼답니다. (아마도 음란마귀였나 봅니다 ) ㅋㅋㅋㅋ 아, 이거 쓰다 보니 자꾸 야설이 되는 것 같아 이쯤에서 스톱하죠. 뭐, 그 다음이야 여러분 상상 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녀석도 남자니까 제 생각에는 그때 소품 녀석이 말은 그렇게 해도 녀석도 마음이 있으니까 그러지 않았겠나 생각 합니다. ㅋㅋㅋ 암튼, 다음날 소품 녀석이 다음날 저한테 전화 해서 그일로 찡찡 대는데 사실 저는 웃겨 죽겠더군요. "야야, 그냥 마음 편하게 육보시 하고 덕 쌓았다고 생각해. 음란마귀한테서 구해 준거 아냐ㅋㅋ" 라고 말하자 녀석이 정색 합니다. "아, 근데 개는 순 구라 거든요 형도 알잖아요, 탤런트 누나는 진짜 힘든 거구" 그런데 그 정도는 녀석이 말 안해 줘도 알 것 같았습니다.. "어, 그래 난 잘 몰라, 니 말대로 나는 수호령이 강해서 그런거 못느낀 다매. 니가 잘 좀 해결해줘봐" 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벙개에서 녀석이 저보고 '형은 지금 형의 수호령이 너무 강해 잡귀 따위한테 시달릴 일은 없을거다' 라고 말해 줬었거든요. 사람 심리가 묘한게 녀석한테 그런말을 듣자 좀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녀석한테 그랬습니다. "야 개네 둘다 귀신한테 시달리는 불쌍한 애들 이니까 앞으로 니가 만나서 잘해줘 ㅋㅋ 난 사실 개네 보기가 무서워" 라고 놀림반 진담반의 말을 했더니 녀석이 그러 더군요. "아뇨 형, 아마 탤런트 누나가 형한테 전화 하거나 아마 그럴거예요. 그때 그 누나 한테 좀 잘해줘요"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때 전 속으로 이것들이 둘이 따로 무슨 얘기를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4명이서 한 두세번 정도 더 모여서 술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백뚱은 계속 저한테 자기 데려다 달라고 속보이는 짓 했던 것도 기억 나고. 그런데 좀 이상하게 저는 탤런트만 집에 몇번 데려다 줬던 기억이 남고 그렇네요. 그때 탤런트가 그렇게 이뻣음에도 불구 하고 그녀를 좀 피했던 이유가, 웬지 저는 그녀가 무서 웠어요. 차도녀 스타일로 이쁘긴 한데 굉장히 차가운 인상 이었습니다. 항상 까만옷을 좋아해 까만 이미지에 차가운 눈빛을 가진게 제 취향은 아니었다고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그 즈음 그녀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오빠 저녁에 바빠요? 내가 술 사줄게 술한잔 해요- 라고 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래, 그럼 내가 소품하고 백뚱한테 오늘 스케쥴 물어볼게- 라고 답문을 보내자. -아뇨 개네 말고 오빠한테 상담 할것도 좀 있고 해서 다른 애들 한텐 비밀로 하고 둘이 봤으면 좋겠는데- 라고 답문이 오더군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별 생각 없지는 않았겠죠. 아무리 그래도 예쁘고 늘씬한 여자가 둘이 술을 먹자는데, 저도 남자인지라 제 기억에 그때 응? 이거 혹시 오늘? 응? 응? 이라는 생각과 아, 아무리 그래도 애랑 둘이 보기엔 좀 무서운데, 라는 생각이 공존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제가 무슨 여자에 대범한 사람 같지만 그때 사실 제 주위에 여자가 꽤나 많이 꼬여 있던 시절이라 일부러 여자를 어떻게 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시기 이기도 하군요. 그때 제가 농담조로 "지금 당장 전화 하면 달려나올 여자 애가 일개 연대급니다" 라고 농담 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걸로 봐선 아마 그때 탤런트를 보러 나갈 때도 숫컷 으로서의 사심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퇴근 시간이 다가올 즈음 뜬금없이 소품녀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형 혹시 우리랑 말고 탤런트 누나랑 만난적 없어요?"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오늘 만나기로 한걸 솔직히 얘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막 고민 하고 있을 찰나에 그녀석이……….. "형, 나 탤런트 누나 꿈에 나오는 그 여자 누군지 알 것 같아요. 형 그 누나 형이 따로 만나면 형도 위험해 질수 있어요" 라고 말을 합니다. ========================== 요즘 뻘짓 좀 했더니 일이 좀 밀리네요. 일좀 하고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아 참, 닉을 변경 하려고 봤더니 짱공은 닉넴 변경이 안되는군요 ㅠㅠ  이런 요상한 영어를 계속 닉넴으로 써야 하다니 [출처] 방배동에서 생긴일 | hyundc 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때 뭔가 흥미진진하지? ㅎㅎㅎㅎㅎㅎ 다음 이야기 후딱 가져올게 참! 지난주에는 공포미스테리 톡방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계셨어 심심하신 분들은 톡방에서 이야기 읽어 보시길! 톡방은 언제나 그렇듯 이 곳! >> 공포미스테리 수다방 (CLICK) * 전체 링크 * 1화 http://vingle.net/posts/2596686 2화 http://vingle.net/posts/2596694 3화 http://vingle.net/posts/2596740 4화 http://vingle.net/posts/2596754 5화 http://vingle.net/posts/2596772 6화 http://vingle.net/posts/2596776 7화 http://vingle.net/posts/2596785 에필로그 http://vingle.net/posts/2596806
퍼오는 귀신썰)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1화
오늘 진짜 덥네. 이런 날은 어쩔 수 없잖아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인 건 뭐다? 바로 귀신썰 ㅎㅎㅎ 오랜만에 으스스한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같이 볼까? 더위 사냥! _______________________ 1 : 김병장 "김병장님, 짬밥 버리는 곳에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재촉에도 점심을 준비하던 김창식 병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커다란 무쇠 가마 속에 섞여있는 야채와 돼지고기를 열심히 휘젓고 있었다. 사회에 있을 때 요리와 관련없는 무슨 전문대를 다니다 왔다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취사병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런데 확실한 건 그가 요리에 매우 능숙하다는 것이다. 그 거칠고 우람한 손으로 몇 가지 되지도 않는 재료로 만들어낸 요리는 항상 부대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칼질까지 예술이다. 태어나서 과도로 사과 껍질을 5초 만에 매끈하게 벗겨내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왼손으로 사과의 위아래 오목한 곳을 잡고 조금씩 돌리며, 오른손으로 과도를 사과 표면에 가져간 후 요동치는 지진계의 바늘처럼 과도를 사정없이 좌우로 왕복운동시키더니 사과 모양을 잃지 않고 그대로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다. 실로 마술에 가까웠다. 근육질 몸에 덩치는 산처럼 우람하여 겉보기에 매우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성격은 생각보다 내성적이다. 그러나 한번 성질을 냈다하면 부대 전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 상병 때 고참을 패서 군기교육대에 갔다온 적도 있다. 김병장은 순간적인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본 것 중 하나는 식판 정리를 하던 후임병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자 도마질을 하고 있던 칼을 집어 던져버린 적도 있다. 그 무시무시한 정육점에서나 쓰는 무쇠칼이 연신 회전을 거듭하며 후임병 옆을 스쳐 취사장 벽에 박혀버렸다. 망나니 김병장..... 그 뒤로 후임병들 사이에서 그는 그렇게 통한다.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도마 위에서 칼질을 할 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무슨 명령을 내릴까 조마조마하여 지켜보게 되고,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몸 속에 금속 성분이 들어오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눈에 띄게 불었음을 보고한 나는 김병장의 대답을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제 막 일병을 단 내가 그에게 대답을 독촉할 수 없지 않은가? 그것도 머리 짧은 망나니한테... "얼마나 많은데?" "방금 보고 온 것만 해도 대여섯 마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김병장은 삽자루 같은 주걱질을 멈추었다. "씨발...어디 고양이 분양소라도 있는거야? 왜 이렇게 자꾸 늘어나는거야?" "어떡합니까? 김병장님." "어떡하긴 어떡해? 약을 놓든 덫을 놓든 해야지. 아...씨발 바빠 죽겠는데 별게 다 신경 쓰이게 만드네." 김병장은 나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명령했다. "너, 이것 좀 젓고 있어. 나가서 확인 좀 해보게." 김병장은 나에게 삽자루같은 커다란 주걱을 넘겨주고 취사장을 나섰다. 나는 심기가 불편했다. 고양이들 입장에서 김병장은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 잔밥통에 서성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김병장에게 죽어간 고양이가 네다섯마리나 된다. 그것도 그냥 죽인 것이 아니다. 한 번은 고양이를 목 매달아 밤새 두들겨 패서 죽인 적도 있고, 한 번은 끔찍하게 목을 잘라버린 적도 있다. 그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것은 덫에 걸려 바동거리는 고양이에게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던 때다. 그 역겨운 냄새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양이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같이 늘어가는 듯 보였다. 나는 그가 넘겨준 주걱을 받아들고 거대한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재료들을 열심히 휘저었다. 몇 번을 젓고 나서야 그가 얼마나 힘이 장사인지 깨달았다. 마치 거의 굳어가는 콘크리트 반죽을 삽으로 휘젓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올라오는 열기가 숨구멍을 틀어막는 것 같았다. 나는 취사병이 아니다. 우리 부대 취사병은 공식적으로 김병장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소대별로 돌아가며 일주일동안 그의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일 뿐이다. 이번 주는 내가 김병장과 함께 해야 한다. 모든 요리는 김병장이 하며, 그외 설겆이 같은 소소한 치다꺼리만 내가 하게 된다. 점점 배식 시간이 다가오는데 김병장이 들어오지 않았다. 괜히 불안했다. 고양이를 잡아 죽이고 내장이라도 꺼내 취사장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두려움 반, 걱정 반... 나는 가스불을 끄고 취사장 밖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나서자 예상과 달리 물끄러미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연신 담배를 빨고 있는 김병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앞에는 잔밥통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고양이 수가 벌써 열마리를 넘어선 것 같았다. 마치 동족을 죽인 것에 대한 분노로 항의 시위라도 온 것 같았다. 나는 소리없이 잔밥통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가 거슬렸다. 솔직히 그들의 행동이 거슬리는게 아니라 김병장에게 잡힐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빨리 도망치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무슨 또 험한 광경을 목격할지 몰라 나는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김병장은 고양이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의 초점은 나와 같은 곳에 모아진게 아니었다. 그가 시선을 두고 있는 방향은 그 뒤편의 어둑어둑한 숲이었다.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자 나는 김병장을 재촉했다. "김병장님, 배식시간 다가옵니다." 나의 말에도 김병장은 한 발자국도 꿈쩍하지 않았다. 시선을 숲에 고정한 채 잠시 후 김병장은 입을 열었다. "야..이창훈..." "일병, 이창훈.." "너...저 숲에 가본 적 있냐?" "없습니다." 갑자기 그가 왜 이런 것을 묻는걸까? 김병장은 잠시 담배연기의 흡입을 멈추었다. 바람 때문인지 연기를 빨지 않았음에도 담배는 빠른 속도로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불씨가 필터까지 접근했음에도 김병장은 모르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김병장은 그 곳을 향한 시선을 풀지 않았다. 기묘한 기운을 온 몸을 감싸고 돌았다. 특히 눈에 띄게 그 수가 불어난 고양이가 찝찝한 기분을 더욱 돋우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 번 김병장을 일깨웠다. "김병장님, 배식시간 다가옵니다." 그러나 나의 재촉에 김병장은 엉뚱한 대답으로 응수했다. "이 고양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온게 아냐."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망쳐 온거야. 뭔가를 피해서..." 내가 김병장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던 것은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김병장은 숲을 향한 시선을 풀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고기 다 볶았으면 퍼내서 배식판에 올려 놔." "네.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취사장으로 향했다. 고기가 다 익었음을 확인한 나는 엄청난 양의 제육볶음을 배식판에 퍼내기 시작했다. 한 참을 퍼 내고 있던 그 때 나의 눈에 들어온 뭔가가 보였다. 150여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국을 끓일 수 있는 가스버너가 달린 커다란 조리기였다. 구형 오르간처럼 생긴 스테인레스 재질의 조리기이다. 뚜껑을 열면 안에 빈 공간이 있고 그 곳에 여러 재료를 넣는다. 그리고 뒷편에 설치된 가스버너를 켜서 가열하면 국이 되는 것이다. 보통 국이 다 끓여지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뚜껑을 열여놓는데, 뚜껑 위 선반에 놓여진 검은색 걸레가 눈에 들어왔다. 버너 주변의 이물질을 닦는 걸레인데 본래의 색깔은 검은 색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조리기 위의 선반도 조리기처럼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미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설마... 불길한 예감은 적중해 버리고 말았다. 꿈틀거리듯 미끄럼을 타던 그 걸레가 국통안으로 몸을 던져버린 것이다. "헉!!!" 나는 단말마 같은 숨죽은 비명을 지르고는 내 머리통보다 큰 국자를 들고 국통으로 달려갔다. 그 거대한 국통속에 담긴 것은 '배추우거지 된장국'이었다.  군대에서는 된장국을 간단히 '똥국'이라고 한다. 나는 국자를 이리저리 저어 들어올리며 똥국 속에서 걸레를 찾으려 애썼다. "뭐하냐?" "예?" 김병장이 들어왔다. "배식 준비해야지." 나는 놀란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우리 부대는 밥이나 반찬은 본인이 식판에 담을 수 있고 국만 취사병이 배식한다. 밥과 기타 반찬들이 배식대 위에 놓여졌다. 멀리서 부대원들의 군가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쩔 줄 모르며 국통 앞을 서성이는 나를 바라본 김병장이 입을 열었다. "뭐해 임마? 국 배식 준비 해야지." "네. 알겠습니다." 김병장은 하루의 일과가 끝난 사람처럼 내 뒤에 멀찌감치 의자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앉아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나는 커다란 국자를 이용해 조리기에 담긴 국을 작은 국통에 조심스럽게 퍼 담았다. 물론 건더기는 퍼올릴 수가 없었다. 만일 그 시커먼 걸레가 나오면 내 뒤통수에 그 무쇠칼이 내리꽂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배식이 시작되었다. 나는 국통 속의 국을 작은 국자를 이용해 병사들에게 한 국자씩 배식을 했다. 걸레 국물이 섞여있다고 생각하니 역겨움이 밀려왔지만 지금은 내가 살아야 했다.  몇 분이 지나자 작은 국통이 바닥을 드러냈다. 나는 또다시 큰 국자를 이용해 조리기에서 국을 퍼냈다.  물론 국물만이다. 그리고 다시 배식..... 이렇게 반복하기를 서너번..... 그런데 갑자기 말년 병장 한 명이 배식판을 통해 머리를 내밀었다. 일명 미친 개로 통하는 김병장 킬러 최병희 병장이었다. 우람한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으며,  웬만한 무술은 다 섭렵한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마르고 시커먼 얼굴에 눈 밑에는 칼을 맞은 건지 긁힌 건지 모르는 3센티미터 정도의 흉터 자국이 있었는데, 그것 하나로도 최병장의 모든 이미지를 다 표현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무섭게 생겼다. 최병장은 김병장보다 4개월 선임인데 김병장을 왜 싫어하는지 이유는 잘 모른다. 그런데 항상 최병장은 김병장을 괴롭혀왔다. 만일 우리 부대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이들 둘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하나씩 나눠 차지할 것이다. 최병장이 나에게 김병장을 찾았다. "야...김창식이 어딨어?" "왜... 왜 그러십니까?" "닥치고 오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미친개와 망나니 사이에서 나는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단지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으며 목숨을 부지하는 것 뿐이었다. 불려온 김병장은 최병장에게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오늘 국 메뉴 뭐야?" "똥국입니다." "그런데 왜 똥국에 건더기가 없어?" "예? 우거지랑 여러가지 많이 넣었습니다." "야..씨발 니 눈으로 봐! 뭐가 있나?" 최병장은 옆에 놓여있던 식판을 들이 밀었다.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 국물..... 말없이 국을 바라보던 김병장이 나를 돌아봤다. 무서웠다. 그 눈빛... 취사장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듯한 기분이었다. 나무토막처럼 나는 얼어붙었다. "너...시발...어떻게 배식한거야?" "그게...저.." "꺼져, 배식은 내가 한다." "제가 다시 하겠습니다." "꺼져 시발아." 그는 조리기로 다가가더니 팔을 걷어 올렸다. 그러면서 최병장에 대한 분노가 밀려오는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언젠가 저 새끼 이 곳에 집어넣어 국물을 우려내고 말거다." 그러더니 그의 우악스러운 손에 들려진 커다란 국자가 연신 조리기 속의 우거지를 퍼내기 시작했다. 그 우거지가 들어 올려질 때마다 나는 심장의 기능이 하나씩 마비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배식..... 작은 국통이 바닥을 보일 때마다 김병장은 나에게 보란 듯이 조리기에서 국통으로 건더기를 퍼올렸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몇 차례... 드디어 조리기 속을 휘젓던 국자를 따라 길고 시커먼 무언가가 따라 올라왔다. 그 걸레였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김병장도 어이가 없는지 부릅 뜬 눈으로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바빴다. 몇 초가 지났을까? 김병장이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바라보왔다. 김병장은 잠시 나를 노려보더니 입을 열었다. "넌 못 본거다." 그러더니 국자에 걸려나온 그 시커먼 걸레를 조리기 안으로 깊이 쑤셔넣었다. '이 새끼...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 나는 행여나 머릿속의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까봐 입을 굳게 다물었다. 2 : 기억 자정이 넘어서자 5초소 주변으로 짙은 어둠이 피어올랐다. 원래 취사병 도우미는 근무를 열외시켜 주는데, 부대원 몇이 훈련 파견 나가는 바람에 인원이 부족하게 되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달빛이 조명 역할을 해줬었는데 그마저도 이 깊은 산중에서는 오래가지 못하고 능선 뒷편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나의 뒤에서 초소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전상병은 손톱 손질에 여념이 없었다. 상병 말호봉인 전상병은 부대내에서 군기 담당병으로 불렸다.  나는 늘 생각하는 것이 있었는데 우리 부대 고참들은 하나같이 다 무섭게 생겼다는 것이다. 전상병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전상병은 어디서 썬텐을 하는지 얼굴은 시꺼멓게 그을려 있었고, 까맣게 그을린 울퉁불퉁한 감자덩어리에 두 개의 칼집을  낸 것처럼 찢어진 눈이 위치하고 있었으며, 눈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두툼란 눈꺼풀이 눈알을 덮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먹어치울듯한 큰 입과 그것에 균형을 맞추기라도 하듯 두툼한 입술이 막대풍선처럼 포개져 있었다. 그러나 우악스러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상당한 학구파였고, 명문대를 다니다 온 사람이었다. 쥐죽은 듯한 적막 속에서 사각거리는 손톱 갈리는 소리만이 지금 들려오는 유일한 소음이었다. "야..이창훈" "일병, 이창훈" "심심하냐?" "아닙니다." "주변 분위기도 그럴싸한데 내가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줄까?" "무슨 얘기 말입니까?" "이 5초소가 왜 있는지 아냐?"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갑자기 전상병은 내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뱉았다. 지금 내 뒤에 있서 볼 수 없지만 그는 분명 그 두터운 막대풍선 사이로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5초소는 조금 이상했다. 특별히 경계를 해야될 시설물도 없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도 아니었다. 게다가 더 이상한 건 부대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족히 눈짐작으로 보아도 부대막사로부터 이백여미터는 넘게 떨어져 있다. 도대체 이런 고립된 산중에 누가 초소를 만들 생각을 했던 것일까? "내가 자대 배치를 받고 얼마 후에 일어난 일이야. 부대에 정한수라는 이등병이 전입왔어. 운전병 후반기 교육을 받고 온 놈인데, 니미럴... 자대 배치 다음 달에 일병을 달더라구. 내가 자대 생활을 두 달이나 먼저 하고 있었는데 쫄병이라고 온 놈이 내 고참이었던거야. 기분 더러웠지. 그 자식은 체격도 왜소하고 삐쩍 말라서 힘도 없는데다가 약간 모자른 놈이였어. 아침에 구보하면 항상 뒤쳐지기 일쑤였고, 행군할 때도 항상 낙오됐었지. 나중엔 아예 그놈만 군장을 메지 않고 행군을 할 때도 있었다니까. 아니면 선탑 차량 운전을 했지. 일하는 것도 지랄맞도록 느려 터졌고, 항상 쉬운 일만 맡아서 했었지. 그 놈 때문에 우리 동기들이 무지하게 고생했었지.  그 놈이 할 일을 우리가 대신 했었으니까 게다가 말도 어눌해서 졸라 불쌍해 보였고, 우리에게 고참 대접도 받기 힘들었지. 혹시나 사고라도 나서 죽을까봐 대대장은 그 놈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삼았지." "특별 관리 대상이 뭡니까?" "별거 아냐. 군대 부적응자가 혹시나 자살이라도 할까봐 감시병을 붙여두는거지. 감시병이 고참이면 생활이 힘들 것 같으니까 보통은 같은 동기를 감시병으로 붙여두지. 그 놈이 어딜가든 쫓아다니는거야. 심지어 화장실 가서도 감시병이 밖에서 1분 간격으로 노크를 하지.  보통 화장실에서 자살을 많이 하니까 살아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는거야. 그 자식 실제로 손목에 칼로 그은 듯한 흉터가 몇 개 있더라구." 전상병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잠시 손톱 손질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 놈 진짜 이상했어. 소름끼치도록 말야..."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내 뒤에서 진지한 말투를 내뱉고 있는 전상병이 왠지 무섭게 느껴졌다. 차라리 계속 손톱 손질하는 소리를 내주길 바랬다. "그 자식은 이상한 부적같은 것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더라구. 어떤 건 모자 속에 어떤 건 군화 속에 어떤 건 군장 속에...... 알고보니까 걔 엄마가 무당이라고 그러더라구.  몸이 약한 아들이 군대에 있으니까 엄마가 정성들여 부적을 써줬나봐. 그런데 그건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부적이 아니었어. 종이도 붉은 색인데다가 문양도 글자가 아니고 무서운 괴물형상같은 그림이 깨알같이 그려져 있었지. 아무도 그 부적의 용도에 대해 묻지 않았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나빴어. 게다가 특별 관리 대상이라 아무도 걔한테 가까이 가려하지 않았지. 걔한테는 영기(靈氣)가 느껴졌어. 그 썩어가는 몸뚱아리에 쓸 만한 거라곤 눈이었어. 눈에서 무서울 정도로 광채가 돌았지.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그 두 눈.... 그러던 어느날이었어. 여기 5초소 자리는 원래 뒤산의 능선 줄기가 끝나는 곳이었지. 토질이 마사토라서 부대에서 이곳을 파내어 연병장이나 비포장 도로에 깔기로 했지. 단순히 삽질로 능선 줄기 하나를 파낸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했어. 그래서 대대장이 공병대에 요청을 해서 포크레인이 한대 왔지. 능선 줄기만 파내어 주면 나머지는 우리가 삽질을 하면 됐으니까 일거리가 무지하게 많이 줄게 된거지. 그런데 그때 정한수 일병이 같이 있었는데 포크레인이 몇 번 굴삭질을 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거야." 나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며 조용히 손목시계를 한번 들여다 봤다. 12시 35분..... 전상병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공포스런 기운이 주변을 감싸는 듯 했다. 내 기분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전장병은 여전히 내 뒷편에 앉아 말을 이었다.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휘둥그레진 눈으로 파내어진 자리를 지켜보고 있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마구 괴성을 지르며 포크레인 운전병한테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리고는 그 허약한 몸으로 미친듯이 삽질을 하며 다시 흙을 구덩이에 처넣는거야.  미친 놈 같았어. 아니...그냥 미쳤었어. 순간 우리는 혼이 빠진 것처럼 몇 초동안 멍하니 걔 행동만을 지켜보고만 있었지.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형사가 범죄자를 체포하듯이 팔을 뒤로 잡아챈 다음 바닥에 눕혀 그를 제압했지." "왜....왜 그랬답니까?" 나는 이미 전상병의 분위기에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물음에 전상병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자리에서 일어서는 듯 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나의 옆으로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니미....씨발...구덩이에서 귀신이 나온데...그것도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쏟아져 나오고 있대." 갑자기 싸늘한 기운이 내 척추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나는 긴숨을 한번 되새기며, 그에게 물었다. "그..그럼... 그 구덩이 자리가 이곳입니까?" 나는 질문을 던져놓고, 조심스럽게 곁눈질로 전상병의 얼굴을 살폈다. 전상병은 내 옆에 바른 자세로 서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인데도 전상병은 그 때 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나는 궁금해 미칠 것 같ㄴ았지만 전상병은 나의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다른 놈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무시하고 넘어갔을지도 몰라. 그런데 정한수 그 놈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다들 맥반석 위의 오징어처럼 오그라들었지." 전상병은 긴장을 풀려는지 잠시 긴 숨을 내뱉았다. "작업은 중지됐어. 대대장이 직접 공병대에 부탁해서 포크레인까지 동원된 작업이 중단된거야. 같이 있던 소대장도 사색이 되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었어. 대대장에게 욕을 처먹는걸 각오하고 작업을 취소시키거나 아니면 정한수 말을 무시하고 계속 파내려가는 거였어." "어..어떻게 했습니까?" 나와 나란히 같이 서있던 전상병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더니 음흉스런 미소를 지으며 답을 했다. "그냥 팠지...." 나는 마치 그 때 그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냥 팠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삽질을 하면서 우리는 걱정되는 마음에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예정대로 마사토를 트럭에 퍼담아 연병장에 깔았어." "그 일병은 어떻게 됐습니까?" "근신 조치 되었어. 외부활동은 금지되었고, 부대 내에서 하루종일 청소하고 밤에는 반성문을 썼지. 감시는 더더욱 심해졌고, 심지어 근무도 열외되었어. 그런데 그 뒤로 그 놈의 행동이 이상했어. 누구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자꾸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 하는거야. 장난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진지했어. 진짜로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하는 사람 같았다니까."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상병을 말을 멈추게 할 권한이 없었다. 지금 여기 저기서 수많은 손들이 나를 쓰다듬는 것 같은 한기가 온 몸에 퍼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부대에 회식이 있던 날이었지. 돼지를 한 마리 잡았는데 보통 맛있는 부위는 대대장이나 중대장에게 건네지고 나머지를 부대원들이 먹게 되지. 보통 썰어서 구워먹거나 제육볶음으로 해먹는데 그 때 취사병이 제안을 하나 하는거야. 통째로 쇠봉을 박아서 바베큐로 구워먹자는거야. 부대원들은 우린 흔쾌히 승락했지. 그 때 고참들이 졸병들에게 불을 땔 장작거리를 주워오라는거야. 그래서 나를 포함해서 몇 명이 저녁 7시가 넘을 무렵 어둑어둑한 산속으로 나무쪼가리를 주으러 갔지. 산에 들어서기 전에는 별로 어둡지 않았는데 산속으로 들어가니까 제법 많이 어두워지더라구. 그런데...후..." 전상병은 뭐가 두려운지 다시 한번 긴 숨을 내뱉았다. "며칠 전 비가 많이 내려서 적당한 장작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어. 그런데 날이 더 어두워질 것 같으니까 우린 눈에 띠는 대로 장작거리를 열심히 포대자루에 주워 담았어. 나무쪼가리가 많은 곳이 있길래 정신없이 한참을 주웠지.  그런데 줍다보니까 그 자리가 얼마 전 정한수 일병이 소동을 벌이던 곳이었어. 어후..졸라 소름끼치더라구...그래서 우리는 얼른 작업을 멈추고 포대자루를 짊어지고 내려왔지. 모두들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더라구. 그런데 말야..." 전상병의 긴장감 도는 말에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넘기고 있었다. "포대자루를 뒤집어 쏟아내는 순간 우리는 모두 나자빠졌지." "뭐..뭣 때문에 말입니까?" "씨발...우리가 주워 온게 나무가 아니었어. 까맣게 색바랜 뼈였어!!" "예? 뼈 말입니까? 뼈를 나무인 줄 알고 주웠단 말입니까?" "몰라, 씨발...다들 나무라고 생각하고 주워왔는데 뼈였어. 우리는 심장이 멎는듯 했어. 크기나 모양으로 봐서 동물의 뼈가 아니었어. 누가 봐도 사람 뼈였어. 나하고 같이 주웠던 홍상병은 부서진 골반뼈까지 주워 왔더라구." 전상병은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괴로운지 헬멧을 벗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회식은 물 건너 갔지. 혹시나 그 자리가 무연고 무덤일지 몰라서 날이 밝자마자 군청에 신고를 했지. 군청 직원들과 경찰들이 그 구덩이를 둘러쌌지. 여기저기 증거 사진을 찍더니만 군청 직원 얘기로는 거기가 신고된 무덤 자리가 아니라고 하더군.  군청에서 뼈를 모두 수거해갔어. 상당히 많은 뼈가 나왔어. 포대자루로 다섯 포대 이상은 나온 것 같았어. 군청 차량이 멀어져가는 것을 보고있는 부대원들은 한결같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 정한수...그 자식이 한 말이 떠올랐던거야." 전상병은 다시 한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씨발...나를 진짜로 무섭게 만든건 그게 아니었어." 전상병만큼이나 내 머릿속은 욕설로 가득했다. '니미..씨발 오늘 제대로 걸렸네.' [출처]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1~2 | 웃대(하드론) _________________________ 어후 심장 떨려... 콤푸타도 겁먹었나 아님 오랜만에 너무 긴걸 가져와서 그른가 너무 버벅대서 안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다음 편 가져 올테니까 내일 같이 보도록 합시다 ㅎㅎ 이따 잘 자고 조금이나마 서늘해 졌길! *전체 링크* 1화 http://vingle.net/posts/2613429 2화 http://vingle.net/posts/2613977 3화 http://vingle.net/posts/2614018 4화 http://vingle.net/posts/2614415 5화 http://vingle.net/posts/2614459 끝 http://vingle.net/posts/2614531
퍼오는 공포썰) 옆집 아저씨 이야기
대체휴일 다들 재밌게 잘 보내고 있어? 어린이도 아닌데 습관때문인지 어린이날은 항상 설레네 ㅎㅎ 누구나 어린이였던 적이 있었으니까 이렇게 같이 쉬기도 하고! 오늘도 단편을 하나 가져와 봤어. 친구한테 듣는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같이 보쟈 이번엔 귀신썰은 아니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실 사람이 제일 무서운거잖아.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짱공에 가입한지 10년 다 되가는데, 글은 처음쓰네요. 잘부탁드립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때는 2004년이다. 고삼 지옥을 마친 나는 신촌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집은 서울이었지만, 통학하기에는 집과 거리가 제법 멀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컸기에, 신촌역 5분 거리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자취하는 건물 1층은 식당이 있었고, 지하엔 노래방, 2~4층은 원룸식으로 되있는 건물이었다. 난 2층에 살았었다. 원룸 살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정할 정도로 이웃끼리 서로 인사도 안한다. 그렇게 자취를 한지 두 달 정도 지나고, 1층 식당에 혼자 밥먹으러 갔었는데 만석이었다. 식당 사장님은 이 건물 사람 아니냐며, 저기 이 건물 사람 혼자 밥먹는데 합석해서 같이 먹어도 상관 없지 않겠냐 하시길래 알겠다고 했고, 식당 사장님은 혼자 밥드시는 옆집 아저씨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같이 밥을 먹게 됐다. 그 뒤로 옆집 아저씨와 안면이 터서 인사 정도 하는 사이가 됐다. 어느 날은 옆집 아저씨가 택배 받을게 있는데 며칠정도 집에 없을것 같다고 대신 받아 줄 수 있냐고 물어서 대신 받아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택배가 왔었는데, 그 아저씨 연락처 뒷자리가 1818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참 특이하신 사람이네.. 하고 생각했었다. 그 후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이번엔 내가 택배 받을게 있었는데, 학교라서 기사님에게 전화가 왔고, 좀 급한 택배였기에 혹시 옆집 벨 눌러보고 사람 있으면 맡겨 달라고 했고, 택배 기사님이 옆집에 맡겼다고 다시 전화주셨다. 이웃 알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왔는데 옆집에 불도 켜져있었고, 안주무시는지 음악소리와 인기척이 들려서 실례를 무릎쓰고 벨을 눌러보았다. 잠시만요~ 하고 말하더니 몇분후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소리와 함께 속옷차림의 아저씨가 나오셨다. 택배를 건내주며, 학생 차 한잔 하고 가지? 하고 물었는데, 그날따라 친절하던 아저씨 눈빛이 무슨 짐승 같았고 왠지 모를 살기도 느껴졌고, 게다가 피곤하기도 한 상태라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도 아저씨와 인사하고 지냈고 언제 소주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시간이 안맞아 못했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들어가는데, 폴리스 라인이 옆집에 쳐저 있었다. 처음엔 옆집아저씨 무슨일 있나 걱정했었는데, 옆집 아저씨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러명을.. 친절하던 옆집 아저씨가 "살인마 유영철"이었다. 그 뒤 유영철 사건은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됐고, 집에 들어갈때마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짜증도 났었고, 무엇보다 옆집에서 그런일이 있었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방 빼고 바로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유영철 다큐를 보다가 놀란건.. 유영철은 살인을 하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혹은 컨퀘스트오브파라다이스를 들으며 시체를 토막냈다고 한다. 내가 택배 받으러 갔던 날도 시체를 토막내고 있었을까..? 만약 그 날 같이 차 한잔 했다면 난 어떻게 됐을까..? 100% 실화입니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뭔가 안무섭네요.. 그래도 저에겐 가장 무서운(?) 죽을뻔한(?)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옆집 살인마(실화) | 나날이날림 ______________________ 으. 그 날 쓰니가 정말 차 한잔 하러 들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무섭다... 쓰니는 덤덤하게 썼지만 이보다 무서운 이야기는 없었던 듯. 왜 옆집아저씨, 그러니까 유영철은 쓰니보고 들어오라고 했을까. 만약 다음에라도 함께 술을 마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네, 그것도 아주 무서운. 갑자기 너무 소름 돋는다. 모두 부디 앞으로도 쭉, 무사하길.
퍼오는 귀신썰) 귀신 보는 내 이야기
아직도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괜히 울컥... 그래서 이야기를 하나 더 가져와 봤어. 쓰여진 귀신썰은 유한하고 내 취향은 정해져 있으니 이야기 고르는 게 너무 힘들지만 비슷한 취향의 여러분을 위해 내 열심히 찾아 보도록 할게 ㅎㅎ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흔히들 말하는 “헛것을 잘 보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막말로 하면 “귀신을 보는 체질”이죠. 그래서랄까. 여름을 맞이하면 이야기 거리들이 떠오르지요. 자자. 귀신이야길 좋아하신다면. 거기 앉으세요.…….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들이 흥미 있어 할지도모를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봉구 솔직히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 소년. 반바지에 흰 러닝셔츠를 걸치고 있었죠. 한손엔 회색 나무막대를 들고. 항상 개울가의 풀숲을 뒤지고 다녔었습니다. 이름이 대충 봉구였나. 했던 것 같지만. 딱 떨어지는 이름은 이제 너무 먼 옛날 일이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겪었던 거의 모든 경험담들이 그렇듯 떠올리는 횟수를 더할수록 기억은 희미해져버리는 것 같더군요. 충격적인 것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 편의상 그냥 봉구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꼬질꼬질한 러닝과 빡빡 민 까까머리……. 그리고 어리숙한표정. 쌍꺼풀이 없는 눈. 그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회색 눈동자까지도 요. 그 아이는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 없던 제게 거의 유일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낮은 싸리 대문 앞까지 쭈뼛쭈뼛하게 걸어와서는 아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내곤 했습니다. “뱀 잡으러 가자.” 봉구는 충치투성이 이빨을 보이며 웃었습니다. 그 아이는 실로 마을 내에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해박했고, 저는 그런 봉구를 따라다니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해가 지도록 함께 풀숲을 헤매다가 문득 한눈을 판 사이 봉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이름을 부르며 헤맸지만 봉구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오려다 길을 잃고 말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손에 붙들려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혼쭐이 났고, 그것을 알았는지 얼마간 봉구는 저희 집 싸리문 앞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밤마다 괴이한 영상들과 소리들에 잠을 설쳤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잠옷차림으로 화장실에서 피를 토하며 서있는 모습이라던가. 매주를 매다는 곳에 할머니 한분이 흰 천에 목이 감겨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던가. 앙상한 손이 마루를 기어 다니며 마룻장을 긁어댄다던가. 밤마다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에 놀라서 깼고. 급기야 마음이 약해진 제게 그 끔찍한 영상들은 낮에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에서 혼자 소꿉놀이를하다 판 구멍 속에 사람 눈알이 보이더군요. 그자리에서 오줌을 싸며, 소리를 높이 지르자 주인집 할머니가 뛰쳐나오셨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봉구가!! 봉구가!!”를 외치며 울었고, 할머니는 제게 자초지정을 들은 그날 팥죽을 쑤셨습니다. 후에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제가 놀았다는 그 봉구라는 아이는 그집 할머니가 처녀 적 무렵 그 마을에서 살던 고아 소년으로 늙은 할머니 한분과 외딴 집에서 살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뱀을 잡으러 나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나요? 2. 정육점 귀신을 본 경험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말하자면 성추행에 관한 경험일 겁니다. 제가 그다지 예쁜 얼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성추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두암동 부영아파트 앞 정육점 아저씨인데요. 그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더벅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밖에는 요. 몸집이 어땠는지. 목소리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항상 분홍색 불빛 아래서 시뻘건 고기를 자르고 있거나 멍하게 신문을 손에 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름인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한 근 사러 갔더랬지요. 비가 온 다음날이라 시멘트로 하얗게 발라진 바닥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습니다. 가까운 정육점이라고는 그 골목밖에 몰랐던지라 저는 신나게 정육점으로 뛰어갔었다지요. 문득 골목을 접어 들어가는데 정육점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꽃무늬 바지에 파마머리를 한……. 인상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아주머니가 왜 그리도 선명히 눈 안에 들어왔던지. 아주머니는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걸음으로 제 옆을 스쳐가셨고, 저는 오싹한 기분을 누르며 정육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그 비릿한 피비린내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정육점 안 불빛은 유난히 붉은 선홍빛이었고, 아저씨의 얼굴은 괴괴한 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기 한 근을 주문하자 아저씨는 묵묵히 붉은 고기를 썰기 시작했고. 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였을까요. 저는 자꾸만 아저씨와 마주치게 되는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은빛 냉장고가 열려있더군요. 한, 두 마디 쯤? 그 안에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검은 눈동자에. 그 시뻘건 불빛 속에서도 흑백으로 보였던 그 여자애가. 진짜 거기 있었는지. 아니면 충격적인 기억으로 인해 혼란이 생겨버린 것인지는 요. 그러나 분명 그 은빛 냉자고 안에서 저를 내다보고 있던 소녀의 혀는 빨갛고 길었습니다. 스크류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때 만큼이나... 빨갰습니다. 제 정신은 멍하게 냉장고를 쳐다보던 제 손을 낚아챈 아저씨가. “고기 만져볼래?” 라고 물어오는 것에의해 퍼뜩 차려졌습니다. 동시에 아저씨는 제 손을 자기 바지 속으로 억지로 쑤셔 넣었고.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굳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을 기억하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아저씨 무릎위에 앉아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고기가 잘리는 모습. 칼날. 그리고 빨간 전구. 턱 아래까지 나와있는 빨간 혀. 후다닥 뿌리치고 식은땀에 젖어서 뛰쳐나온 그 다음날. 식육점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엔 얼마 지나지 않아 문구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자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모두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해나갔답니다. 문구점에서 또 다른 문구점으로. 통닭집에서 다시 또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다시 또 통닭집으로. 통닭집에서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술집으로. 지금은 이사와버려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육점의 영상들은. 가끔 꿈속에 절 찾아와 제 목을 조릅니다. 3. 가위 이제 와서 뭐 특이할 것도 없겠지만. 저는 가위에 잘 눌립니다. 칠 연타. 팔 연타. 십사 연타. 연속적으로 눌린 횟수를 셈하며 친구에게 농담을 건 낼 정도로요. 한번 가위에 눌리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숨 쉬는 것조차도 불편해집니다. 제가 눌리는 가위는 보통 두 종류로. 일단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가위입니다. 보통 엄청난 소음과 심장 두근거림. 손발에 저리는 듯한 통증 등을 동반하지요. 보통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가수면 상태인 그런 가위입니다. 이때는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줘 움직여보거나 노래가사 같은 것을 외워 정신을 집중시키면 깨어나 집니다. 다른 하나는. 저도 잘 모르겠는 종류로. 가위라는 국어사전적 단어의 뜻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라고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가위입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요 근래 봉선동 삼익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겪었던 가위입니다. 저희 집 앞에는 아담한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참 예쁜 산이었을 텐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광주 남구 청은 그 산 비탈을 깎고 큰 길을 내자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산이 생긴 것은 멀쩡한 흙산인데. 사실은 거대한 바위 위에 흙이 쌓여 생긴 산이었던 것이죠. 결국 계획에 없었을 딱따구리 차들이 동원되어 이 엄청나게 큰 덩어리의 바위를 쪼아대기 시작했고. 삼익아파트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흙만 퍼낼 땐 조용했던 그 산 앞 작은 임시 도로에서 매일 같이 아저씨들이 싸움을 벌였고. 새벽에는 할머니들이 초와 술. 과일을 들고 와 산을 향해 절을 하거나 경문을 외워대셨답니다. 미친 사람이었을까요? 어떤 여자가 깔깔거리며 다 부서진 산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내린 폭우에 그 무거운 포크레인이 바윗돌 아래 깔려 박살나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말을 하자면. 산은 부서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잠결에 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며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지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오는 시끄러운 소음도 아니고. 귀신에 의한 답답하고 추운 느낌도 아닌. 묘한 솔 향이 섞인 장구소리.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 저는 가위를 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마냥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비슷한 시간. 장구소리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고. 잠결에 윗집사람이 한 새벽에 장구를 치나? 라고만 생각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밤. 스산한 바람에 발이 시려 이불을 당기는데 제 침대 발치에 여자가 앉아있더군요. 검은 머리칼에 작은 어깨. 그 여자는 저를 돌아보며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에 “아. 응.”이라고 대답하자 “부탁할게”라고 말하고는 마치 달빛에 부서지는 그림자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지막 날 밤. 격렬한 장구소리와 함께 이젠 익숙해진 묘한 가위는 다시 저를 찾아와 제 몸을 눌렀습니다. 숨이 막히지도. 딱히 공포감이 들지도 않아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긴 장발에 진녹색 머리띠를 두른 수려한 “미남자”가 제방에 들어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를 돌아보더니 제 발치를 가리키며 조용하고 쓸쓸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몹시 춥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거기 옷 좀 집어주시겠습니까?” 저는 멍한 기분으로 발치에 곱게 눕혀져있던 검은 장포를 들어 그에게 건넸고. 그는 빙긋 웃어 보이며 그 장포를 걸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순간 “아. 떠나는 거구나.”라는 느낌에 눈물이 날것처럼 쓸쓸해지더군요. 별 이유는 없었지만. 저는 그날로 산에 내려가. 산의 조각을 하나 주워 제 방 구석에 세워두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방은 그날 이후로. 저희 집에서 가장 추운 방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상태에서는. 저희 집 식구들 중. 저를 뺀 그 누구도 잘 수 없는. 음기의 방. 으로요. 4.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운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네 이년!!! 네년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게냐!!! 당장 물러가지 못해!!!!” 머릿속이 멍해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 배가 너무 고파서 손발이 떨리며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몸은 분명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손발은 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발로 바닥을 쾅쾅 차거나 손으로 문을 때리며, 큰 이모님을 닮은 시커먼 입술의 귀신을 쫓았습니다.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고 나자 그 귀신은 괴성을 지르며 부엌 쪽으로 도망쳐 버렸고. 저는 그 꽁지에 대고 다시 한번 호통을 질렀습니다. “네년이 또 여길 찾아오면 불에 지져 죽일 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이불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군요. 어머니께 간밤의 전투를 보고하며 희한한 꿈이 아니냐고 묻자 어머니가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 간밤엔 큰 이모가 꿈에 안나오더라?” 5. 기숙사 저는 솔직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보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여선 안 될 것도 많이 보지요.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꼽는다면. 육교 위나. 어두운 국도 변, 산 속. 호숫가. 그리고 꿈 많고 사연 많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는 여자 기숙사를 꼽겠습니다. 뭐 보이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신발장에 떨어져있는 혀. 아래턱 없이 머리만 펄떡거리고 뛰어다니는 피투성이 머리. 샴푸를 줍기 위해 숙인 시선 속에 잡혔던 젖은 다리. 등을 돌리고 10층 창문 밖에 떠 있던 파란 머리핀의 여자. 등등. 물론 저희 기숙사 건물은 신축 건물이며, 전혀 자살이라거나 낙태 등의 루머가 없는 깨끗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괴이한 것들이 목격되는 이유는 역시 여자기숙사 앞을 파서 만든 도랑 때문 일거라고 혼자 추측한답니다. ‘물’과 ‘여자’는 어째서인지 ‘귀신’과 친하더군요. 실지로 그 귀신 사건에 6층 여학생 둘이 퇴사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벌어졌던 날 밤. 저와 제 친구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있다가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물건 넘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었다지요. 떠도는 루머를 총 집합해보자면. 6측의 여학생 둘이서 새벽에 샤워를 했답니다.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을 시간. 약간 서늘한 물에 서둘러 몸을 씻던 둘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물을 끕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둘 뿐인 샤워 실. 하지만 어디선가 철벅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녀들은 이리저리 소리의 근원을 찾던 중. 맞은편 샤워기 쪽에서 샤워 실 바닥을 히죽 히죽 웃으며 기어오던 여자를 보고 맙니다. 하반신은 없었고. 그녀들을 향해 두 팔을 이용해 기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하반신이 바닥 속에 있는 것처럼 허리부터 밖으로 나와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다가왔다고도 하더군요. 진실이야 어찌되었든 여학생들 중 한명은 그대로 쓰러지고 다른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샤워 실을 뛰쳐나왔답니다. 둘은 공포에 질려 퇴사해버렸고. 그 후 기숙사 샤워 실은 어지간한 담력 없인 혼자 들어가 씻기 힘든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6. 보호자 제 곁에는 항상 보호자가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저는 이 보호자들을 통해 목숨을 여러 번 구제받았답니다. 밤늦은 시간.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전은 알던 동생이 하고 있었고. 저는 팔자 좋게 보조석에서 자고 있었지요.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던 중 머릿속을 울리는 커다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깨고 말았습니다. “란디크님!!!!!!!!! 일어나십시오!!!!!!” 제 필명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놀라 일어나보니 차는 빠른 속력으로 가드레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동생은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그 아이의 어깨를 쳐 차를 바로 잡았고,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위의 동생이 모는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진도의 어느 국도에선가. 저는 꽤 껄렁하게 두발을 모두 사이드포켓 쪽에 걸치고 보조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뭔가가 발목을 잡는 느낌에 놀라서 두 발을 내리고 안전벨트를 맸습니다. 동생에게도 벨트를 메도록 지시한 후.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길을 달리다, 2차로에서 유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귓가에 “자. 긴장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자 아직 유턴을 다 하지 못하고 길 중앙에 걸려있던 저희 차를 향해 흰색의 트럭 한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들이 받힐 것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저는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동생의 어깨를 잡고 “어!! 어어!!”라고 외쳤고. 동생은 깜짝 놀랐는지 더 움직이지 않고 차를 중앙선에 걸쳐 놓은 채 운전을 멈춰 버렸습니다. 술까지 마신 트럭 운전사는 저희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듯 했지만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티즈의 보조석을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세상이 멈추고. 귓가에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괜찮아. 너희 둘 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조심히 옆으로 피해. 내가 지켜줄게.”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자동차 문이 제 쪽으로 찌그러져 왔고. 저는 다리를 살짝 옮기는 것으로 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 파편이 튀기며 차는 중앙선에서 논두렁까지 밀려나, 도랑을 굴러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침착해. 다치지 않았지?” 머릿속에서부터 들려오던 다정한 목소리에 숨을 가다듬은 저는 뒤집힌 차 속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 잘못이냐?” 7. 꿈 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가 그리는 세계 속사람들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개꿈이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일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원의 노인”이 그런 경우 중 대표적인 한명이겠군요. 언재인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그 학교에서 캠핑을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캠핑 장소에서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친절한 산지기 아저씨가 아닌. 붉은 자루의 도끼를 든 미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아주 능숙하고 편안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씩 부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둘 다 미쳤는지. 역시 도끼를 들고 학생들을 쫓아 눈 덮인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피비린내. 그 살 냄새. 제 뒤를 쫓아오던 그 노인의 주름살 하나하나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했지요. 그러다 문득 밟히는 눈이 차지 않다는 생각에 좀처럼 생기지 않는 자각몽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꿈인 것을 인지한 저는 즉시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요.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사방이 새카매져오더군요.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나름대로 몸과 맞춰지기 위해 팔다리를 휘저었습니다. 익숙한 방 천정이 보인다 싶더니 아래로 쑥 꺼지는 느낌과 함께 등 뒤로 하얀 빛이 비춰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하늘에는 제방 천정이. 몇 미터 아래에는 설원이. 그리고 도끼를 들고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어디가 이년아. 이리와.” 라고 중얼거리는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수영하듯 제 방 천정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며 몸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아만 갔습니다. 필사적으로 방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엄마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방으로, 방으로 나아갔지만. 유쾌한 오락프로를 구경하기라도 하는 듯 껄껄거리며 웃는 노인에게로 점점 가까워만 졌습니다. 몇 번을 방과 설원사이에서 가위에 눌린 채 허우적거리던 저는 가까스로 터져나온 비명과 함께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제 방이더군요. 등은 식은땀에 젖어있었고, 시간은 잠에든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이외에도 자잘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멀리서 오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빽빽해서 지나쳐 보내려고 보니 텅 비어있거나. 지하철에서 빽빽하게 걸어오는 무표정한 한 무리의 사람들을 피하며 짜증을 내는데 옆에 있던 동생이 혼자 뭐하느냐고 물어왔던 일이나. 그러나 그건 다음기회에 더 하도록 하지요. 지금은 일단 새벽. 차가운 기운들이 일어나는 시간. 이 이상 이상한 이야길 했다간 꿈자리가 사나울 듯하니 말입니다. 재미있으셨을지 모르겠군요. 그다지 무섭진 안았을지도 요. 하지만 여름이 오고, 주변 사람들이 부쩍 귀신이야기를 궁해 할 때면 생각나곤 한답니다. 제가 겪었던. 괴이한 일들이요.  [출처] efahem | 웃대 ___________________ 그러니까 내가 왜 자주 못 왔냐면 말야, 읽을 때는 '어, 볼 만 한데?' 싶었던 글들도 정작 여기다 붙여넣고 줄바꿈을 위해 한줄 한줄 다시 읽어 보다 보면 뭔가 아쉬워 보이더라고. 자꾸 마음에 차지 않아서 올리려고 했다가 말고, 올리려고 했다가 말고. 그렇게 임시저장된 글만 벌써 몇십갠지 모르겠네 ㅎㅎ 근데 반대로 이 글은,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이리저리 떠돌며 이야기를 보다 보니 자꾸 만나게 되더라고. 처음엔 별로였던 글이 두 번, 세 번 보다 보니 갑자기 괜찮아 보여서 가져 오게 되었다는 것. 사람도 글도 다 그런 게 있나봐. 다들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펌) 처녀귀신과 소금장수
이 이야기는 조선의 제 19대왕 숙종 시절 이야기라고 합니다. 숙종은 재위 기간이 1674년 9월 22일 ~ 1720년 7월 12일 까지 재위했던 왕이라고 합니다. 당시 말을 타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젊은 소금장수인 한 남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을 가던 도중 잘못 들어서 산중에서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어떻게 해서라도 인가를 찾기위해 말을 끌며 길을 서둘렀는데 얼마를 갔을까, 산중턱의 숲속 한가운데 조그마한 초막집을 볼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웬지 스산한 기분이 들었으나 소금장수로선 이것저것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기에 문을 두드리자, 웬 어여쁜 처녀가 나와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하룻밤 쉬어 갈 것을 간곡히 청하였고 처녀는 흔쾌히 응낙하였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앞뜰에 서 있는 나무에 말을 매어 놓고, 소금 가마니는 기둥 옆에 내려놓았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처녀에게 하루밤 묵어가는 대가로 소금을 푸대에 담아 주고는 "염치 없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데 요기할것이 없겠습니까?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자 처녀가 말하길 “여기선 밥을 짓지 않아요. 하지만 오늘은 나의 제삿날이니까 하지만 나를 따라오면 요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라며 소금장수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살아있는 사람이 본인의 제삿날이라고 말하니깐 얼떨떨하긴했지만 이내 처녀가 가는 대로 따라 갔고, 한참을 걸어 어느 큰 집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방안에는 비싼 재물과 더불어 갖가지 진수성찬이 차려 있었고 처녀는 마음껏 잡수시면 된다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허기가 너무 졌던 소금장수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 했고 처녀는 그에게 술도 따라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자니 처녀는 뭔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배가 부르시면 청하건데 제가 있던 집의 땅밑을 파주세요" 라는 말을 남긴후 처녀는 소금장수를 두고 집을 나가며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고 그곳에 웬 남자 한 명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 전 저 사람이 너무 무서워 더 이상 여기에 있을수가 없습니다" 라며 처녀가 그 집에서 나갔다고 합니다. 처녀가 나가는 순간 소금장수는 정신을 차렸는데 그는 아까는 안보이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남의 집에 들어와서 맘대로 음식을 먹고 있단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제사를 지내던 사람들 역시 제사 도중 보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당황하다가 소금장수를 붙들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이내 결국 사람들에게 붙들렸고, 집안의 주인이 되는 중년 남자가 너는 누군데 남의 귀한 딸의 장례식에 와서 행패를 부리냐며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정신이 없었으나 아까 처녀의 말이 생각 나기도 해서 잘못 했다고 사과를 하며 아까 처녀를 만나 따라온 일을 설명 했다고 합니다. 그 집안 사람들이 믿지 않자 소금장수는 날 따라 오면 되지 않느냐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결국 집안 사람들과 함께 소금 장수는 아까 처녀를 만난 집으로 향했고 소금장수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집은커녕 큰 나무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이 나무에 매어져 있고, 그 옆 바위 위에는 소금 가마니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황당해 하자 소금 장수는 아까 처녀가 한말을 기억해 내고는 처녀가 있던 그 집이 있었던 자리의 땅을 파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의 행동을 보던 주인이 하인들에게 같이 땅을 파보라고 했고 여러명이 땅을 파자 그곳에서 여성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시신을 본 사람들은 울음을 터트렸는데 그녀는 이 집안의 셋째 딸로 3년전 몸종과 함께 같이 마실을 나갔다가 같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그때 처녀의 손짓이 기억났고처녀의 아버지에게 처녀가 가르킨 사람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 집안의 첫째 사위였는데 소금장수의 말을 믿은 집주인은 그를 잡아 치도곤을 내렸습니다. 사위는 완강히 부인하다가 결국엔 실토 했는데 그는 어여쁜 막내 처제에게 음심을 품었고 막내 처제의 몸종을 매수해서 같이 마실을 나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데려 오게 했고 이후 처제를 덮치려 했으나 처제가 완강히 반항하자 홧김에 죽인 다음 나무 밑에 시신을 파묻은 것이였습니다. 그리곤 자신에게 매수당한 몸종에게 돈을 주고 한양으로 보내는척 하다가 몸종 역시 죽였다고 합니다. 그후엔 한양에서 살며 처가에 오지 않았다가 3년쯤 지난후에 그동안 셋째딸을 찾지 못해던 장인이 결국 딸이 죽은걸로 여기고 제사를 치룬다고 하자 안심하고 제사에 참석했던 것이였습니다. 집주인은 셋째 딸의 시신을 찾고 범인을 잡게 도와준 소금장수에게는 한 마지기의 전답을 내주었고 슬픈 얼굴로 "자네가 내딸하고 한방에서 있었고 술대접도 받았으니 내 사위로구만" 이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그후 농사를 지으면서 죽은 처녀의 명복을 빌었고 딸의 장례식날에 꼭 참석해서 사위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출처) 아니 그나저나 소금장수는 갑자기 경력없는 경력직이 되어 버렸네요...?
펌) 간섭하지 못하는 존재
망조가 들었나.. 뭔 비가 이렇게 내리는 걸까요? 비오는게 공포소설보다 더 무섭네요.. 부디 빙글러들은 큰 피해가 없길..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세상에 귀신이 어딨겠습니까. 안심하세요.” 호언장담하며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지만, 상대는 동의하지 않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귀신이 거기 있다니까요.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듯한 얼굴이었다. 내가 귀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여타 사람들에 비해 그 존재를 확인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그 존재의 정의를 남다르게 해석하고 있을 뿐. 사람들은 귀신을 인간의 영혼으로 여긴다. 자신의 삶에, 혹은 타인의 삶에 미련을 남겨 저승에 가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영적 존재라고. 그 인간의 마음과 한을 그대로 품은 채 산 사람에게 간섭하는, 두려운 미지의 존재라고. 그렇지 않다.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것들은 인간이 살아생전 품고 있던 영혼 따위가 아니다. 인간이 오랫동안 살아오며 쌓아온 욕망의 찌꺼기가 실재하지 않는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마치 언젠가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보이고 또 행동하지만, 그것은 그저 정신적인 잔상일 뿐이라 나는 확신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것들은 산 사람에게 물리적으로 간섭하지 못한다. 이따금 형태를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는 있으나 그게 전부다. 물리적으로 사람을 만지거나 닿을 수 없다. 그저 보이고 들릴 뿐인 존재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그것이 내가 모두가 꺼려하는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였다.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흉가를 무너뜨리고 새 터를 다듬는 일은 그다지 선호 받는 직업은 아니었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제법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나라에는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많은 폐가가 있다. 단순히 복잡한 돈 문제가 얽혀 방치된 폐건물도 있겠으나, 내 붙잡는 일거리는 조금 다른 종류다. 한낱 귀신을 향한 두려움으로 손대지 못한 채 버려진 집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면 열에 아홉은 놀랄 것이다. “자, 그러면 기존의 터도 남기지 말고 완전히 밀어버리란 말씀이죠?” “네. 그냥 흉물스러운 집의 흔적조차 남지 않게 해주세요. 안에 남겨둔 가구나 물건도 다 필요 없으니 전부 치워버리고요. 석면이랑 신고는 다 해놨으니까, 그냥 가서 철거만 해주시면 돼요.” 운이 좋았다. 건물 철거에 있어서 가장 번거로운 작업이 석면 조사와 철거 신고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 과정을 거쳐야만 건물이 철거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렇기에 보통은 그 과정의 대행까지가 업무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마 다른 업자가 요청을 했지만 도중에 파토가 난 것일 텢지. 종종 그런 경우가 있기는 했다. 그리고 그런 경우일수록 페이도 세다. “걱정 마십시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만들어 놓겠습니다.” 최대한 건강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직업을 택한 이상, 말끔하고 혈색 좋은 외모를 유지라는 건 필수적인 일이다. 전문적으로 흉가를 철거하는 업자가 조금이라도 초췌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고객의 상상력은 날개를 펼친다. 왜 저리 피곤해 보이지, 잠을 못 자기라도 하는 건가? 왜 잠을 설치는 걸까? 혹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십중팔구 의뢰를 취소한다. 일반 건설사가 아닌 나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흉가를 철거하는 일에 불안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거기에 나쁜 상상이 가미되면 불안은 확신으로 돌변한다. 그렇기에 최대한 몸을 건강히 유지하고, 언제나 유쾌한 미소를 잃지 말아야 했다. 매일같이 흉가를 밀어버려도 그 어떤 악영향도 없었음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그 모습을 보면 사람은 자연스레 긍정적인 희망을 품는다. 철거를 직접 진행하는 책임자도 이렇게 멀쩡한데, 나도 별일 없겠지. 물론, 고객의 긍정적인 상상과는 별개로, 내가 흉가를 해체하고 난 뒤에 무언가 변화를 겪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란 것이 썩 유쾌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뭇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끔찍한 변화는 아니라는 것 역시, 명백한 사실이다. 생명조차 없는 비존재가 산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보이는 것뿐이다. 창밖에 우두커니 서 있다든지, 옷장 안에 웅크리고 있다든지, 침대 아래에 엎드린 채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든지. 물론 세상에는 그런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그것들이 천장에 붙어 있든, 냉장고 안에 있든, 욕조 안에 있든 내게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손짓 한 번이면 흐릿하게 흩어져 비켜나가는 그런 영적 찌꺼기들이 날 두렵게 할 수는 없었다. 지금껏 내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라고는 세상에 단 네 명분이었다. 내 아버지, 서로 못 볼 꼴 다 보고 자란 불알 친구, 제법 오래 사귀었지만 끝내는 성격 차이로 헤어지고 만 전 여자친구, 그리고 대학시절 재미로 들었던 심리학 수업의 홍 교수. 아버지는 그것을 어린 들의 유치한 상상력으로 이해했고, 오랜 친구는 술에 취해 내뱉는 헛소리로. 치부했으며, 반년 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는 귀신이란 말에 곧장 질겁하며 귀를 막았다. 오직 홍 교수만이 그 이야기를 유심히, 그리고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용케도 침착하게 말하는 구나. 나였으면 며칠 잠 못 잤을걸.’ 그는 술김에 비밀을 털어놓는 내게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었다. 홍 교수와는 어쩌다 보니 반쯤 술친구가 되어 몇 년째 술자리를 이어 가고 있었다. 아마, 그를 잘 몰랐던 때라면 내 말을 믿는 대신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며 그의 성격을 제법 차악했기에 그 말이 거짓 없는 진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모든 일들에 깊은 지적 호기심을 보였다. 그 며칠 잠 못 이룰 감정이란 것도, 분명 공포가 아닌 기대감일 것이다. ‘처음 봤을 때는 저도 많이 무서웠죠. 얼마 지나고 그것들이 나한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채기 전까지는.’ ‘그래, 직접 만질 수는 없는 모양이군. 그러니 귀신이겠지.’ ‘사실상 환각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어쩌면 정말 환각일 수도 있고.’ 그 말과 함께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그때 홍 교수가 무어라 답했는지는 어째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마 들뜬 목소리로 그 현상에 대해 몇 가지 더 캐물었을 것이다. 그는 궁금한 건 절대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때의 대화는 심리학 교수가 뭘 그런 것까지 다 알고 있으냐고 황당한 얼굴로 묻는 내 목소리만 기억날 뿐이다. “하, 씨발. 주소 들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검색하고는 대번에 욕설을 내뱉었다. 어쩐지 생소한 동네다 했더니, 답이 보이지 않는 산골 깊숙한 곳의 집이었다 그것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하는 빌어먹을 깡촌. 5분 트럭에 커다란 굴삭기를 싣고 직접 흉가까지 찾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최악의 경로다. 철거 과정을 모두 내가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집을 무너뜨리는 것만은 내가 직접 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인부들이, 업계 터부니 기분이니 하는 말 같잖은 변명으로 흉가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거부하는 탓이었다. 물론 거부는 겉치레일 뿐이고, 그냥 돈을 더 달라는 뜻이다. 3층을 넘어가는 커다란 영업소 등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을 내고서 인력을 써야 했다. 더 쉬우면 쉬웠지 더 힘들 것도 없는 흉가 철거에 그렇게나 돈을 쓰고 나면 속이 쓰려왔다. 그렇기에 정말 불가능한 수준이 아닌 한은,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만은 직접 하는 것이다. 어차피 가장 힘들고 번거로운 거 잔해를 치우고 터를 다듬는 일이니까. 덜컹!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차가 튀어 올랐다. 급커브 구간 한복판에 도로가 일그러져 턱이 올라와 있었다. 적재함에 중장비를 싣고 있던 채였고, 오르막이 가팔라 제법 세게 가속을 하던 참이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그리고 그것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의뢰인을 향한 분노가 치솟았다. 물론 도로가 일그러져 있던 것이 의뢰인의 잘못은 아니다. 그저 당장의 기분을 풀기 위해 탓할 대상이 필요했을 뿐이다. “미친놈이, 도로가 이 모양인데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냅다 욕설을 내뱉었다. 어차피 듣는 귀도 없었다. 저번 주까지는 조수석에 강원도 삼척의 흉흉한 별장에서 달고 온 귀신이 앉아 있었지만, 그마저도 월요일 즈음에 사라져버렸으니까. 지겨운 산길도 끝이 보이고,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가드레일 너머로 무언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인가 싶어 속도를 줄이고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것이 사람이 아님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서 있는 두 발이 묘하게 어긋나 지면에 닿아 있지 않았다. 마치 조잡한 3D 게임처럼 그것들은 이따금 실제 지형과 맞지 않는 곳에 서 있곤 했다. 그냥 귀신이라 공중을 떠다닐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죽을 당시에는 거기에도 땅바닥이 있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것들은 내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니 짜증스레 혀를 차고는 지나쳐갈 뿐이다. 놈도 나를 보지 못했다는 듯 여전히 멍청하게 땅바닥을 쳐다보며 서 있기만 하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를 지나서였다. 미리 식사를 하고 오기에도 애매한 시간과 장소였기에 굶주린 배가 아우성을 쳤다. 그러나 이 외진 시골에는 식당 비슷한 것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그렇다고 여기까지 산을 올라와 놓고 다시 내려갈 수도 없었다. 최대한 작업을 빨리 끝내고 산을 내려가는 것이 가장 빠른 선택지였다. 다행히 의뢰받은 흉가는 아주 작고 낡은 집이었다. 이런 건물이라면 단 하루 만에 일을 다 끝내고 늦은 저녁이나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굴삭기를 트럭에서 내리기 전에, 먼저 집안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고가의 물건 등을 미리 밖으로 빼두기 위함은 아니다. 내게 철거 의뢰를 넣은 이상 고객은 이미 이 집 내부의 모든 물건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고, 나 또한 그런 낡아빠진 물건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타인의 상식이 가끔 맞지 않을 때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언젠가 대차게 무너뜨린 벽의 파편 아래에서 LPG 가스통이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가스를 뿜어댈 때가 있었다. 바로 직전까지 담배를 물고 작업하던 나로서는 등골이 오싹하다 못해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내 일생 가장 두려웠던 순간을 꼽으라면 못해도 세 번째까지는 들 것이다. 그래. 귀신 따위는 진정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돈, 그 다음이 머리 나쁜 인간이다. 흉가의 현관은 커다란 불투명 유리가 두 짝 위아래로 붙은 스테인리스 문으로 되어 있었다. 유난히 시골에는 이런 문짝을 달고 있는 집이 많았다. 마당의 대문이 그리 튼튼해 보이지도 않았건만, 도대체 이 허술한 문짝에 무슨 보안성을 기대하는 것일까. 당장 지금만 해도 누군가가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위쪽 유리판을 깨부순 탓에 안이 훤히 보이는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깨진 유리창 너머로 빌어먹을 귀신 하나가 보였다. 구식 브라운관 TV를 얹어둔 기다란 수납장. 그 한쪽 끄트머리에 쭈그려 앉아 어깨를 흠칫흠칫 떠는 모습이었다. “쯧.” 인상을 구기며 크게 혀를 찼다. 귀신이 있다고 작업이 어려워지거나 거리껴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곳이기에 내가 일을 받은 것이니까. 그러나 벌레 잡는 방역 기사라고 해서 바퀴벌레가 마구 기어 나오는 모습이 달가울 리가 없겠지.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뭐가 됐든, 저런 지저분한 꼴을 보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런 짜증과는 별개로 일은 확실히 해야 했다.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철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 소리에 반응하여 수납장 위의 귀신이 반응했다. 흠칫거리던 어깨는 그대로 멈춘 채, 목만을 빙글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방바닥에 침을 탁 뱉었다. 어딜, 귀신새끼가. “이히, 이히힉, 이힉, 이히힛!” 귀신은 덜떨어진 웃음소리를 내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제 영역에 발을 디딘 나를 탐탁찮아 하는 반응이다. 그런 반응 자체가 나는 견딜 수 없이 짜증스럽고 역겨웠다. 이미 죽어 살갗도 남지 않은 놈들이, 사람의 땅을 탐하고 집을 취하려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전기는 안 들어오고. 수도는 끊겼고. 가스통은 밖에 있을 거고. 염병, 큰 가구는 좀 알아서 치울 것이지.” 놈들의 반응을 일일이 지켜보다간 날이 바뀌어도 일을 끝내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이미 죽어 아무것도 못하는 찌꺼기들. 모조리 무시해버리고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했다. 잡다한 가구가 많았지만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다. 가구 채로 건물을 무너뜨리면 항상 인부들의 불만이 뒤따랐으나, 그것도 이젠 거의 인사말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부엌과 보일러실에서 가스가 분리되어 잘 마무리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사전준비는 이걸로 충분하다. 이제 중장비로 건물을 죄다 무너뜨리는 일만 남았다. “이히히힉! 키히힛!” 그것의 발악소리가 더 커졌다. 내가 제 보금자리를 철거할 거란 사실을 알아챘을까.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뇌라고는 손가락만한 육편조차 남지 않은 영적 찌꺼기들에게 그런 사고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보기 어렵다. 아마 단순히 제 영역을 내가 활개치고 다니는 것에 분노를 표하고 있는 것이리라. “거 씨발, 존나게 시끄럽네. 주둥이 좀 다물고 있어.” 성큼성큼 놈에게 다가가 냅다 발길질을 했다. 내 발이 뻗어나간 자리부터 놈의 형상이 울걱울걱 밀려나는 듯하더니, 이내 슬쩍 옆으로 자리를 피했다. 내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작게 똑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놈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산 사람을 겁먹게 하려 들지만, 정작 그것들의 약점은 산 사람이었다. 원리는 알지도 못하고, 궁금하지도 않다. 확실한 사실은 산 사람의 기운이 죽은 것들의 기운을 밀어낸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사람에게 손을 대기는커녕 가까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 귀신으로서의 존재가 흐려진다. 그러니 언제나 멀찍이, 구석진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분위기만으로 인간을 겁주려 애쓸 뿐. 그저 보일 뿐이라면 두려워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김 군. 이건 내 생각인데, 그것들이 전혀 자네에게 간섭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 같아.’ 문득 그날 밤 홍 교수가 했던 말이 기억 위로 떠올랐다. 그래, 분명 그는 그런 말을 했었다. 그러나 그 뒤의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게 왜 틀렸다고 했었더라. 술기운도 있었지만, 애초에 그의 뒷말을 진지하게 듣지는 않았었다. 홍 교수는 항상 모든 가능성에 반대되는 가설을 제시하길 좋아했다. 그러니 그때의 말도 아마 그 버릇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홍 교수의 말소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굴삭기가 벽을 박살내고 가구를 으스러뜨릴 때마다 분노인지 절규인지 모를 유령 놈의 악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거의 묻어버릴 만큼, 새삼스레 그 생각이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지금껏 수많은 흉가를 철거해 왔고, 수많은 영적 찌꺼기들을 목격해 왔다. 개중에는 꺼지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며 악다구니를 쓰는 놈도 있었다. 그 정도로 구체적인 문장을 말하는 놈은 처음 봤었기에 제법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놈도 별것 없이 결국 내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귀신이란 싸구려 존재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얼쩡거리는 빌어먹을 잡것은 그보다도 훨씬 별 것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 이 순간에 홍 교수의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걸까. 자그마한 집채가 본래의 모습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무너질 때까지, 나는 그 이유도, 홍 교수가 했던 말도 떠올려내지 못했다. 어느새 하늘은 완전히 새까만 밤이 되어 있었다. 산속이라 해가 빨리 지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순전히 내 예상보다 작업이 오래 걸린 탓이다. 하지만 내 작업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건물을 반쯤 무너뜨렸을 때쯤, 마을 이장이라는 영감 하나가 쪼르르 달려와 온갖 트집을 잡아 왔기 때문이었다. 집주인의 의뢰도 받았고, 나라의 허가도 받았으며, 먼지가 지나치게 날리지 않도록 대처도 하고 있었다. 한낱 마을 이장 따위가 작업을 막을 권리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깡촌에서는 그런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다. 언뜻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장이라는 이름에는 생각보다도 묵직한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암묵적인 힘만큼이나 묵직한 탐욕도 뒤따랐다. 이런 자들이 작업 현장까지 쫓아와 언성을 높이는 것은 정말 주민들의 민원이나 마을의 평안을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 허락 받고 이런 짓을 하느냐’는 말은 정말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허가를 받은 공사인지를 묻는 말이 아니다. 내 구역에 들어와 경제활동을 하려거든, 정부고 나발이고 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그들만의 법칙을 선포하는 것이다. 보통은 십만 원 정도 찔러 주면 입을 다무는 법이다. 헌데 그 영감은 어찌나 탐욕스러운지, 거의 두 배나 되는 돈을 받아내고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다. 이미 죽어 없어진 주제에 제 영역을 주장하는 귀신이란 것들도 뻔뻔하고 염치가 없었으나, 이조차도 살아 있는 인간이 더했다. 귀신보다도 무서운 것은 돈, 그리고 머리 나쁜 인간. 그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고 나니 머릿속을 가득 메우던 홍 교수의 목소리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여느 때와 같이, 거실 한복판을 점거하고 있던 그 잡것도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는 순간부터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보통 이렇게 사라진 귀신은 내가 알지 못하게 조용히 내 집까지 따라오곤 했다. 그리고 며칠간 나를 괴롭히려 애를 쓰다가, 그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어느 순간에 사라지곤 했다. “예, 철거는 다 끝났으니 내일 아침부터 바로 작업해 주세요. 저번에 삼척에서 사고 쳤던 그 양반은 부르지 마시고. 아니, 그때도 부르지 말랬는데 불렀잖습니까.” 현장을 적당히 정리한 뒤 굴삭기를 다시 트럭에 올리고 작업반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화를 끊을 때쯤 등 뒤에서 그 잡것이 웃는 소리가 들린 듯했다. “히힉, 으히힉!” 굳이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뒤돌아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늘 있는 일이기에 새삼스레 놀랄 이유도 없었다. 그저 그것들이 사람을 겁주기 위해 부리는 수작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 웃기지도 않는 개수작보다도 주린 배가 더 고역이었다. 계획했던 늦은 저녁조차도 시기를 놓쳤다. 이젠 집에 들어가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옘병, 그 영감쟁이만 없었어도. 차에 올라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길바닥에 거칠게 침을 뱉었다. 가뜩이나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은 해가 지면서 더 위태롭게 느껴졌다. 길 곳곳에 튀어나온 산줄기가 연신 헤드라이트를 가렸다. 길이 한 번 굽을 때마다 나는 매번 눈을 감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도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올라오는 길에 보았던 전체적인 구조는 기억하고 있었다. 길이 유난히 좁은 것도 억지로 속력을 줄일 필요는 없었다. 이런 산골구석의 심야에 다른 차가 올라올 리는 없으니, 걱정 없이 넉넉하게 맞은편 차선까지 밟을 수 있었다. “킥……. 키킥…….” 문득, 그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일순 긴장감으로 눈썹을 꿈틀거렸다. 놈의 소리가 들린다는 게 긴장의 이유는 아니었다. 작업 후 귀갓길에 그것들의 소리가 들리는 건 흔한 일이었다. 그저 그것의 목소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웃음소리가 광인의 발작적인 웃음소리와 같았다. 그리고 지금 들려온 것은, 너저분한 장난질을 꾸미고 그것이 드러나길 기다리는 음흉한 웃음소리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인간을 겁주기 위해 온갖 음산한 소리를 내는 귀신은 몇 번이고 있었지만, 갑자기 다른 소리를 내는, 그것도 뭔가 속내가 있는 듯한 웃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 군. 이건 내 생각인데, 그것들이 전혀 자네에게 간섭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 같아.’ 홍 교수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왜 하필 이 순간에 그의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일까. 그리고 그가 그 뒤에 했던 말은 무슨 말이었을까. 그 귀신 놈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날 해할 방법은 없다. 내 목을 조를 수도 없고, 내 눈알을 파낼 수도 없고, 트럭 타이어에 펑크를 내는 것조차 할 수 없다. 그런 무형의 존재가 어떻게 내게 간섭할 수 있단 말인가. “푸힉, 으키킥…….” 불쾌한 웃음소리가 다시 고막을 찔러왔다. 그리고 문득 바라본 트럭의 사이드미러 너머로 놈이 트럭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차에 달라붙은 채로도 머리가 휘날리거나 옷자락이 휘날리는 일은 없었다. 당연했다. 놈은 실체가 없으니까. 사람은커녕 바람에조차 영향을 끼치지도, 받지도 못하는 허상이니까. 그런데도 어째선지 이마 위로 식은땀이 찌걱찌걱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극도의 긴장감에 얼굴에 피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도 느껴졌다. 마치 선명한 위험 앞에 동물적 본능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허. 뭐가 틀렸는데요?’ 그날, 그 술자리에서, 홍 교수의 말에 반문하는 내 목소리가 떠올랐다. 별로 흥미도 없었지만, 일단 홍 교수의 이야기는 대체로 재밌게 들을 수 있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다음 말을 듣기 위해 그런 말을 물었었다. “키히힉! 케헤헤헤!” 놈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지고 더욱 음산해졌다. 트럭 옆면을 타고 운전석 가까이로 빠르게 기어오는 것이 사이드미러에 비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놀라 까무러칠 광경이었겠지만, 나는 아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뿐이라면 겁을 먹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네는 관측이라는 행위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어. 보고, 보인다는 건 생각보다 실질적으로 영향이 있는 행위거든. 과학적으로.’ 마침내, 홍 교수의 뒷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때의 나는 헛웃음과 함께 소주 한 잔을 꺾고 그에게 말했었다. ‘심리학 교수님이 또 과학 타령입니까.’ ‘취미로 얕게 배운 말들뿐이지만, 그래도 정말이야.’ 홍 교수의 신이 난 목소리가 귓가를 그득이 메웠다. 그리고 그것의 웃음소리가 홍 교수의 목소리를 마구잡이로 파헤쳤다. “키히히히힛! 캬하학!” 놈의 팔이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차체 프레임을 짚고, 마치 높은 곳에 올라가듯 훌쩍 상체를 들어 트럭의 전면유리 위로 엎어졌다. 얼굴을 유리 앞으로 바싹 들이밀고 찢어질 듯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캬하하하학! 키하하하핫!” 귀가 아플 정도로 웃음소리가 커졌다. 그제야 놈이 노리는 바를 깨달았다. 내 눈에는 놈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했다. 놈들이 내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시야 한 구석에 보이는 것뿐이라고. 실제로 그러했지만, 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아무리 실체가 없는 듯해도,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더라도, 일단 눈에 보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관측자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관측자도 영향을 받는 거고.’ 놈들이 내 눈에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해 내 눈에 비쳐야 할 무언가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 눈에 보여야 할 도로를 완전히 가리고 있는 놈의 몸뚱이처럼. 이를 꽉 깨물며 브레이크를 반쯤 밟았다. 반쯤 감각에 맡겨 핸들을 틀었다. 급격한 커브길에 도로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놈이 가리지 못한 유리창 너머를 필사적으로 확인했다. 적재함에 실린 커다란 굴삭기 탓에 그 이상 제동을 걸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이 상황에 급제동을 걸었다간 그대로 굴삭기에 깔려 뭉개질 것이다. “캬하하하하하! 키하하하하하하학!” 핸들을 너무 많이 꺾었는지, 한쪽 바퀴가 커브 안쪽의 배수로에 덜컹이는 것이 느껴졌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적어도 가드레일을 뚫고 하늘을 날지는 않을 테니까. 굴삭기가 튕겨나가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더라도 내가 죽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는 와중에도 놈은 남은 하체를 끌어올려 완전히 차량 앞면을 덮듯이 엎어졌다. 이제 전면유리로 볼 수 있는 도로의 모습은 거의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놈이 늦었다. 이미 커브길의 각도는 감각으로 찾은 뒤였다. 속도도 순조롭게 줄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안전하게 차를 세울 수 있을 터였다. 덜컹! 그 순간, 이미 한 번 들은 적이 있는 둔탁한 소리가 차체를 울렸다. 핸들이 조향을 잃고, 바퀴가 허공을 달렸다. 전면유리를 가로막고 있던 놈의 얼굴이 더욱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드디어 장난에 성공했다는 듯, 웃음소리가 절정에 달했다. 급커브가 가장 가파르게 꺾이는 산길 한복판에 도로가 일그러져 턱이 불쑥 올라온 바로 그 위치였다. 산을 오르며 이미 한 번 경험했고, 내리막길에서는 충분히 눈으로도 볼 수 있는 턱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떠올리지 못했고, 발견하지도 못했다. 그 빌어먹을 영적 찌꺼기 따위에게 간섭을 받고, 영향을 받고 있었기에. 그것이 내 주의를 빼앗고 내 시야를 빼앗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기에.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반동이 전신을 강타했다. 그러나 중장비를 실은 중형 화물차를 그런 것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차량은 가드레일을 뚫고 그대로 새까만 어둠을 향해 뛰어들었다. 나는 그 광경마저도 볼 수 없었다.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놈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귀 밖으로는 그것의 웃음소리가, 귀 안으로는 홍 교수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니 자네도 그것들이 눈에 보이는 한은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 “크햐하하학! 키햐하하하핫!” 그의 말이 옳았다. 이 순간까지 그의 말을 떠올리지 못한 것은 그저 나의 기억이 흐려진 탓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간섭을 받은 것일까. 이제 와서는 그 해답을 홍 교수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래. 자네는 귀신을 보고 있는 게 아니야. 그들의 악의에 눈을 가려지고 있는 거지.’ 출처 : 웃대 - 레비안스 님
시골에서 전해오던 들어가선 안되는 곳
오늘도 귀신썰 하나 가져왔어요! 사진은 이야기와 관련없습니다. - 이 이야기를 정말로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억이 나는 대로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이제 수십 년전의 이야기였떤 중학교 1학년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가가 일본의 긴키 지방의 어느 시골에 있었는데 매년 여름이 되면 피서를 겸해서 가족들 모두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그곳으로 내려갔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은 절 정말로 예뻐해 주셨습니다. 제가 친가에 내려가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토마토에 설탕 절임을 항상 해주셨던 것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근처에 사는 동년배 H와 그 남동생과 함께 놀았었습니다. 들판에서 자유롭게 술래잡기를 하거나 잡목림에서 도토리 수집을 하거나 공원에서는 매실을 찾으며 놀기도 했는데, 딱 한 군데.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소가 존재했었습니다. 잡목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주변을 단단하고 높은 벽으로 둘러싼 살풍경한 땅이었습니다.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해봤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에 자물쇠가 걸려있어서, 애초부터 들어가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시골에 갈 때마다 할머니는 "저곳에 가까이 가면 안 돼. 코오니 님이 계셔 가지고, 벌을 받게 될 거야." 라며 귀가 아플 정도로 말하셨기때문에 조건반사적으로 무서워진 나는 그곳에 다가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 땅만 피해 셋이서 자주 놀았는데, 그날만큼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야야, 저 안에 들어가 보지 않을래?" 라며 H가 그 땅을 가리켰습니다. 깜짝 놀란 난 "하아, 저기 들어가면 안 된다니까. 너도 들었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H는 코웃음치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괜찮다니까. 이 근처에선 질릴 정도로 놀았잖아. 우리가 모르는 곳은 저기뿐이야. 우리 할머니가 저 안에 들어가면 코오니 님의 놀잇감이 될 것이라하시긴 했지만, 우리도 이제 중학생이라고." 중학생이 되고 조금 기가 세졌다고나 할까, 나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야!라는 마음은 다들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미신이야, 미신. 우리들이 만지면 안되는 뭔가 엄청난 보물 같은 게 숨겨져있는 게 아닐까?" 라고 H는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뒷걸음치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 말자. 자물쇠도 걸려있는데." 라고 내가 말하니 H는 기다렸다는 듯이 "저거 녹슬어서 금방 부술 수 있다니까. 너 혹시 무섭냐?" 라며 대답해 왔습니다. 흔한 패턴이긴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사나이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 나는 "… 알았어. 문 앞까지만 가줄 테니까, 안에는 너 혼자 들어가. 알았지?" 라고 결국 말했습니다. 그때 H의 5살 정도 된 H의 남동생은 검지를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습니다. H는 단숨에 근처에 있던 돌을 주워 자물쇠를 부수기 시작했고 자물쇠 자체는 굉장히 오래된 철제 자물쇠였는데, 녹이 슬어 질척질척 지저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입니다. 나도 내심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봐오던 문. 대체 안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어떻게 되어있을까? 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포심과 호기심이 뒤섞인 기분으로 H가 부수고 있는 자물쇠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H가 돌을 든 손에 전신의 힘을 다하여 5회 정도 자물쇠를 내려치니 결국 금이 가더니 부서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본 H는 돌을 내려두고 한번 심호흡을 한 뒤 "그럼 열어볼게." 라고 말한 뒤 양손으로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나와 H는 너무 이상한 내부 풍경에 몸과 시선이 동시에 멈추었습니다. 안쪽은 바닥 한 면 전부 흰모래가 덮여있었고 정중앙에 아주 오래된 신사가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예감이 든 나는 등골이 오싹오싹하여 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아, 역시 안되겠어. 그냥 돌아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H의 남동생은 그때 울기 시작했습니다. H가 떨리는 몸을 안고 흰모래 위에 발을 들인 순간. 공기가 순간 뭔가 바뀌었습니다. 공기가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공기 전체에 몸이 압도되어 그 장소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 기분이라 해야 할까 …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에 순간 머리가 텅 비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순간 우후후 … 후 … 후 하고, 어린아이인지 어른인지, 남녀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기분이 든 그때. 내 몸이 위험을 감지한 건지,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감이 몸 구석구석에 전해졌습니다. …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나는 엉엉 우는 H 남동생의 팔을 꽉 쥐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단숨에 집까지 도망갔습니다. 그때 마침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 계셨습니다. 나는 엉망진창으로 땀에 젖은 상태로 울부짖는 H 남동생의 팔을 꼭 쥔 채 그곳에 뛰어든 것입니다. 순간 그 장소가 얼어붙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엔 그렇게 온화했던 할아버지가 헉헉하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날 보더니 갑자기 "이놈 ○○(나), 너 그 안에 들어간 거냐! 바보 같은 녀석, 이 멍청한 놈이!" 라며 엄청 화난 얼굴로 말을 하셨고, 이어서 절 때리려고까지 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한 번도 화를 낸적이 없으셨는데 불같이 화를 내는 할아버지를 본 순간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이 할아버지를 말리고 일단 한바탕 진정을 한 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전부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분위기가 조금 기묘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지방 경찰도 무표정으로 슬픈 얼굴을 하며 "형식적으로" H군을 찾아다녔고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나와 부모님은 당장 마을에서 나가달라는 말에 당일에 바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갈 때 H군의 할머니께서 "H 짱이, 우리 H 짱이, 놀잇감이 되어버렸어 …" 라고 울부짖던 것이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날을 경계로 더 이상 친가에는 가지 않게 되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날 이후 바뀐 것이 있습니다. 정말 기분 나쁜 꿈을 가끔씩 꾸게 된 것입니다. 짙은 안개가 깔린 그 장소에서 어떤 웃음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곳을 바라보면, 단발머리에 기모노를 입은 아이가 뒤돌아선 채 공을 튀기고 있는데 저를 보며 항상 똑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 같이 못 놀아서 참 아쉽네~" " 그때 들어왔으면 지금 같이 놀수 있을텐데 지금이라도 와서 같이 놀래? " 항상 같은 말을 하는데 저는 그때마다 느꼈습니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들고있는 사람 머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지금은 저런 꿈을 전혀 꾸고 있지 않은데 이유는 현재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 사건 이후 연락을 하지 않다가 돌아가시기전 편지 한통과 염주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편지에서는 "그때 화를 내서 미안했고 이곳으로 절대 다시 와서는 안된다." " 이곳으로 니가 다시 온다면 너에게 큰일이 날거다. 그 신사에 있던것이 두 번은 절대 놓치지 않을거야" " 염주 하나를 보낼테니까 니가 죽을때까지 이 염주를 항상 차고 있어야 한다 " 이 내용을 끝으로 편지내용은 마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물쇠가 걸려있던 그 장소와 신사에 대해서는 부모님은 전혀 모르시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끝끝내 전혀 알려주시지 않고 하늘나라로 두분 다 떠나셨습니다. 지금 현재도 그 염주는 제가 착용하고 있으며 더 이상 나쁜꿈은 전혀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친가 시골 마을에 있던 가서는 안된다는 장소와 신사가 무엇인지는 현재도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전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출처) 가지 말라는 데는 가지 말라는 이유가 있는 건데 항상 왜 말을 안들고 갔다가 탈이 나는 걸까요ㅠㅠㅠ
펌) 13년 전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_하
모든 괴담과 공포썰이 지겹도록 주는 교훈이 있죠. 모르는 물건은 주워서 집에 가져가지 말자. 누군가 하지 말란 짓은 절대 하지 말자. 우리 빙글러들은 절대 남이 하지 말라는 짓, 낯선 물건을 길에서 득템했다고 가져가는 짓은 절대 하지 맙니다. 유가릿?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그런데 그 수객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튿날 밤, 사진을 가져온 박변태가 점호 끝나고 잠을 자가다 고통스러운 듯 신음소리를 내며 계속 앓는 겁니다. 그 날은 마침 박변태의 입초 (불침번) 근무가 있는 날이었는데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알아듣지도 못할 이상한 소리를 했습니다.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같은 침상에서 자는 저도 일어나 박변태에게 어디 아프냐고 계속 물었으나 박변태는 저희가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머리가 아프다고만 말했습니다. 내무실 상비약 상자에서 두통약이란 두통약은 죄다 꺼내서 박변태에게 먹였으나, 앓는 소리는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점호로 열외했고, 아침, 점심도 못 먹다가 저녁에 겨우 빵 하나를 먹었습니다. 박변태의 증상은 그 날 밤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계속 머리가 아프다는 말만 했습니다. 내일 영외 병원외출 가서 진료라도 받아보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 마침 부대 휴무라서 병원을 보냈으나, 병원에서도 딱히 아무런 진단을 내릴 게 없답니다. 꾀병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러다가 불현 듯 그 날 같이 수색업무에서 박변태에게 사진을 가져가지 말라고 말렸던 기영도가 생각났습니다. 기영도를 불러다가 얘기했습니다. 저 : 야, 기영도. 너 어릴 때부터 무슨 귀신같은 거 보고 그랬다고 했지? 그리고 너희 외할머니가 무속인이라고 했잖아. 박변태 쟤 저거 혹시 그날 그 사진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 기영도 :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연관은 있는 거 같습니다. 저 : 있는 거 같다니, 그게 뭔 소리야? 너도 모른단 얘기야? 기영도 : 저도 무당이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 근데 제가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 : 알았어, 그럼 너 지금 전화하고 와. 가서 담배도 피고 매점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와라. 의경들은 그 때만 해도 졸병들은 전화, 담배, 매점 등은 일체 단독으로 이용 할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일정 계급 이상의 고참병에게 허락을 받아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 기영도에게 5천원을 주며 담배도 사서 피고 과자도 사먹어도 되니 전화로 자세히 물어보고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 기영도가 내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내무실로 돌아온 기영도를 부대 연병장에 주차된 닭장버스 안으로 데려갔습니다. 저와 기영도 둘이 닭장버스에 들어가자, 기영도가 입을 열었습니다. 기영도 : 외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갔던 그 폐가에서 좋지 못한 영귀가 달라붙은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제가 외할머니에게 박변태 상경님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그나마 다행인 게 그다지 강한 영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우선 박변태 상경님이 가져온 사진은 그 폐가에 다시 원위치 시켜놔야 합니다. 만약에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냥 태우랍니다. 태울 때 그냥 태우지 말고 사진을 닭고기나 돼지고기, 그리고 약과, 과일 등 제단을 만들어서 같이 태워야 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영귀를 떠나보내는 의식인 겁니다. (사실 제단을 만들 음식들 종류가 더 많았지만 생각나는 게 지금 이것 뿐입니다.) 저 : 아니, 닭고기 돼지고기 약과 과일을 다 어디서 구해? 그리고 부대 안에서 그 사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우냐? 기영도 :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 : 다른 방법은 없대? 기영도 : 그렇다고 외할머니를 직접 부대로 불러 올 수도 없는데 그냥 한 번 해보지 말입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놔두면 다른 사람한테까지 좋지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 : 아, 박변태 미친새끼 그런 걸 왜 가져와가지고. 한바탕 허공에 대고 박변태를 욕하고 다시 내무실로 들어왔습니다. 박변태는 여전히 시름시름 앓으며 관물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 날 수색임무에 같이 갔던 저희 1분대원들을 모두 불러서 박변태를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서, 기영도가 외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모두 해주었습니다. 분대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니 결국 기영도의 말대로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의식(?)에 필요한 물품들을 조달하고 거행할 계획을 짰습니다. 다음 날, 부대에 시위 진압 출동 업무가 내려왔습니다. 크지 않고 작은 시위라 큰 충돌없이 오후 5시쯤 업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대했습니다. 저희 1분대는 부대 복귀하자마자 저녁을 먹은 후 미리 세운 계획대로 움직였습니다. 닭고기는 못 구했고, 돼지고기는 취사반에서 중대 동기인 짬장(취사반장)에게 비계를 조금 얻었습니다. 과자와 과일은 오전 시위진압 출동 때 점심 간식으로 나온 미니샌드 쿠키 너 다섯 개와 귤 두 개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점호 시간 전, 청소타임에 1분대원들은 1분대장의 권한으로 모두 청소를 열외시키고, 부대 취사반 뒤쪽 으슥한 짬처리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불도 안 들어오고 어차피 청소시간이라 누가 올 일도 없는 곳이었죠. 박변태로 하여금 사진 세 장에 모두 돼지비계칠을 하여 기름기를 두르고, 제단은 없으니 그냥 땅 위에 미니샌드와 귤, 돼지비계를 대강 배열하여 사진을 태웠습니다. 기영도는 박변태에게 불타는 사진을 향해 절을 하라고 했습니다. 박변태는 기영도가 시키는 대로 사진에 절을 세 번 했습니다. 준비해간 과자와 귤, 돼지비계는 기영도가 시킨대로 사진 재와 함께 땅에 묻었습니다. 그렇게 약 10여분간의 의식을 마치고 내무실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박변태는 더 이상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주작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고, 제가 지금 중국에 살기 때문에 그 때 같이 군생활 했던 사람들과도 연락이 뜸해졌지만, 제대하고 몇 년간 군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이 얘기만 하느라 날밤을 샜을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박변태가 가져온 그 사진과 그로 인한 알 수 없는 고통, 그리고 무전기 전원 나간 일, 같은 자리 뺑뺑 돈 일, 의식을 하고 난 뒤 괜찮아진 일 등 우연이라고 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우연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일련적으로 일어나니 평소 영이니 귀신이니 뭐 이런 걸 전혀 안 믿고 살던 저도 덜컥 겁이 나고 무서워 지더군요. 세상에는 참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 때의 일이 진짜 잡귀의 장난이었을까요, 아니면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지금도 이것에 대한 대답을 하라면 전 잘 모르겠습니다. 기영도의 외할머니가 알려준 그 의식도 사실 진짜 효과가 있는건지 아니면 심리적인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변태가 사진을 가져온 뒤로 두통을 호소하며 밤에 못 잔 것도 우연일 수도 있고요. 박변태는 막내시절 편두통을 가끔 호소하곤 했거든요. 모든 게 다 의심스럽고 확실하지 않지요. 하지만 분명한 건 꺼림직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원래 웃대에 글 안 올리는데, 요즘 날도 덥고 해서 썰 하나 풀어봤습니다. 재미없고 긴 글이었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 계신다면 그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무더운 여름, 그리고 코로나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출처 : 웃대, 죽엽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