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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 나카지마 교코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제목은 물론이고 책 표지의 일러스트도 참 귀엽다. 핑크색 표지에 누가봐도 대 가족의 일원인 캐릭터들이 대충 물감으로 문지른 듯 그려져 있다. 책 내용도 딱 그렇다. 어쩌다 만들어진 대가족에 적응하기 위한 인물들의 고군분투 성장기라고 해야 할까. 미소가 지어지는 통통 튀는 문체로 쓰여진 소설이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여러 이야기는 한국의 현실과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생각하며 읽기에도 좋은 소설이다.

치과 의사인 히다 류타로와 그의 아내 히다 하루토는 슬하에 일남 이녀를 두고 있다. 두 딸들은 이미 장성하여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고 그들의 유일한 고민거리는 서른이 넘었지만 독립할 생각이 없는 아들 가쓰로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첫째딸 이쓰코의 남편 소스케가 사업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이쓰코는 소스케와 아들 사토루를 데리고 부모님을 찾아온다. 친정에서 소스케가 다시 일어설때까지 잠시만 살게 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류타로와 하루토 부부의 집에 새로운 구성원이 추가된다. 그렇게 늘어난 가족 수에 적응할 새도 없이 둘째 딸 도모에가 남편과 이혼하고 배가 부른 채로 집에 찾아와 잠시만 집에서 묵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류타로와 하루토 부부가 살던 집에는 첫째딸 이쓰코네 가족, 둘째딸 도모에 그리고 막내 아들 가쓰로까지 모든 가족 구성원이 모여 복작거리는 생활을 하게 된다.

갑자기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수많은 문제들이 터진다. 이쓰코네 아들 사토루는 전학 온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을 하더니 창고에 틀어 박히기 시작한다. 이쓰코도 사토루의 반항과 변한 남편 소스케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도모에는 미래도 보이지 않는 신인 개그맨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낳겠다고 하며 하루토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쓰코의 남편 소스케는 사업 실패에서 도저히 재기할 길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전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가쓰로가 오히려 전과 다름없이 조용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듯 수많은 문제를 끌어안은 가족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때로는 투닥거리며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미소가 새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피가 이어진 가족이기 때문일까,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하고 어색해하면서도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들의 모습에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이 소설은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우리 나라의 현실과도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 도모에의 불임으로 인한 이혼과 사토루가 학교에서 겪는 왕따 문제, 방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인 가쓰로와 소스케가 겪는 경제적 문제까지.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도모에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혼한 여성이 겪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마주할 수 있었고 사토루의 이야기에서 왕따 문제의 심각함을 엿볼 수 있었으며 히키코모리인 가쓰로의 이야기에서 그들이 왜 방에서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족구성원 한 명, 한 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이 소설은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도모에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결심하고 사토루의 반항은 줄어든다. 소스케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중하기 시작하고 가쓰로는 히키코모리 생활을 청산하고 가야노라는 요양사와 결혼해 신혼집을 차린다.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 같은 결말이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히다 가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읽는 나까지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이 힘들다면 한 번쯤 이 소설을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소설 속 한 문장 :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너희 아빠가 글쎄, 나한테 '함께 패밀리아 펠리체(famiglia felice)를 만들어보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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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 나쓰카와 소스케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소년 나쓰키 린타로.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게 된 소년은 곧 고서점을 떠나 사람 좋은 고모와 함께 살아갈 예정이지만 할아버지가 사라진 빈자리는 아직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렇게 고모와 함께 떠날 날을 기다리며 고서점을 정리하던 소년 앞에 의문의 말하는 얼룩고양이가 나타나 책을 구해달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얼룩고양이를 따라 서점 안으로 들어가자 막혀있던 서점 벽이 미궁의 통로로 변하고 나쓰키 린타로와 얼룩 고양이는 책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다. 얼핏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 듯 했다. 나쓰키 린타로는 위기에 처해 있는 책들을 구하기 위해 얼룩고양이와 미궁을 탐험한다. 첫 번째 미궁에서는 그저 책을 많이, 빠르게 읽기만 하고 그것을 과시하는 데 정신이 팔린 사람과 만나고 두 번째 미궁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책의 줄거리를 최대한 요약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세 번째 미궁에서는 잘 팔리는,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책들만을 팔고 있는 판매자를 만나고 마지막 미궁에서는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책 그 자체를 만난다. 그렇게 네 군데의 미궁에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읽히고 소장되고 있는 책들을 나쓰키 린타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구해낸다.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진행이지만 요즘 세상에서 책이 소비되는 과정을 보면 현실을 꽤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다.(필자도 사실 읽다가 많이 찔렸다.) 현 시대에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소비한다. 읽지도 않은 책들을 그저 과시용으로 사서 책꽂이에 잔뜩 쟁여놓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요약본이나 줄거리만을 읽고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소비되는 책의 성향도 점점 더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그것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읽지 않은 책들을 사는 것도 분명 출판업계를 활성화 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 사실이고 책의 줄거리만을 읽거나 자극적인 소재의 책만을 읽는다고 해도 안 읽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위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져 저런 방식의 책을 소비하는 방법만이 남게 된다면 과연 책이란 매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필자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책 읽는 방식을 돌이켜 보았다.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일단은 재미이다. 책을 읽는데 흡입력이 부족하고 흥미가 일지 않는다면 아무리 유명하고 위대한 책이더라도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도 그러한 선택 기준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쓰키 린타로는 자신의 친구가 책이 너무 어렵다고 말하자 이와 같이 말한다. "책을 읽고 어렵게 느꼈다면 그건 네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게 쓰여 있기 때문이야. 어려운 책을 만났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기회지." 어느샌가 나도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책들은 뒤로 하고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들만을 좇고 있었다. 어렸을 적 책을 읽을 때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기뻐하고 앎의 희열을 느끼곤 했는데 머리가 크면서 점점 내가 모르는 것은 알 필요가 없는 것인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세계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 외의 것들을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책을 고를 때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을 기준에 넣어야 할 듯 하다. 어른들을 위한 약간은 판타지스럽고, 조금은 현실적인 동화. 어렸을 적 책을 읽던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해하기 힘들단 이유로 덮어버렸던 몇몇 책들에 쌓인 먼지를 털고 다시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관적인 별점 : 4.6개 (재미도 있고 힐링도 되고. 성인이 되어서 읽는 동화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세상이 외면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5
소설은 허구입니다. 작가가 상상한 세계, 꾸며낸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죠. 하지만 이 허구, 상상의 세계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어떤 소설은 소설보다 더 현실적으로, 바로 보지 못했던 부조리와 참상을 일깨우기도 하죠. 세상이 외면했던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소외된 세상 이야기와 마주하게 합니다. 많은 이야기 가운데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미의 기준은 시대와 지역마다 다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죠. 이런 물음이 있었습니다. “이 기준이란 건 자연스럽게 생겨난 걸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왜 유독 한 쪽을 구속하는 형태로, 제약을 가하는 모습이 그렇게 많은 걸까?   이 소설은 중국 1000년을 지배한 미의 기준, 전족을 소재로 한 여성에 대한 억압과 강요된 미적 기준이 만든 갈등과 비극을 이야기 합니다. 전족을 하지 않으면 순탄한 삶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여성들의 이야기.  오랜 세월 남성들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 하기 위해 여성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자율성을 빼앗고, 소유하는 것으로 권력을 과시해 왔습니다. 자유를 찾으려는 여성들을 또 다른 구속과 제약에 빠지게 만드는 일도 쉬지 않았죠. 과연 이 소설 속 이야기를 옛 이야기, 중국이라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전족 자세히보기>> https://goo.gl/XPpmDB 제국주의 일본은 자신들이 미개했던 조선을 개화하고 발전하게 해주었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한 주장이 계속되고 한국에서도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죠. 식민지란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을 무시한 채 오로지 군사력의 강대함으로 세계를 바라본 결과의 하나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자유인가요.  이 소설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버마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낙오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는 오지. 원주민은 동등한 인간이기보다 가축에 가깝습니다. 그 안에서 주인공은 갈등합니다. 백인의 세계와 원주민의 세계, 어느 쪽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채 이루지 못할 사랑을 꿈꾸죠.  세상에 정말 더 우월한 인종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 판단은 어느 인종, 어떤 나라, 하나의 세계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이나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죠. 인간은 자신의 지배, 군림을 정당화 하기 위해 약자와 패배자를 규정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동등한 존재 가치를 지닙니다. 다름을 우월함으로 규정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버마시절 자세히보기>> https://goo.gl/XPpmDB 미국은 가장 부유한 나라, 가장 강대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인권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차별이 심한 나라, 빈부 격차가 큰 나라, 경직된 나라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죠. 가장 적극적으로 노예를 사고 팔았던 나라 역시 미국입니다. 그리고 그 미국의 흑인들이 자유와 권리를 얻은 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소설은 1960년 대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생계를 위해 자신의 아이와 가정은 내버려둔 채 백인 가정에서 허드렛일을 해야 했던 흑인과 그러한 차별과 부조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조용하지만 격렬한 혁명 이야기를 담고 있죠.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미국의 인권이 혁신적으로 향상되기를 기대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트럼프를 선택했고,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그 기세를 되찾았습니다. 평등과 자유를 위한 혁명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는 아니기에, 우리도 함께 해야만 합니다. 헬프1 자세히보기>> https://goo.gl/XPpmDB 전쟁과 갈등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은 피어납니다. 가난이나 신분의 차이도 우정이 싹트는 걸 막지는 못하죠. 그러나 그렇게 힘겹게 싹튼 우정은 때로 간단히 짓밟히기도 합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서로의 가슴에 안고 평생을 살아가기도 하죠.  이 소설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전쟁과 갈등, 상처와 치유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신분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맺지만 친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소년과 전쟁으로 나라를 떠나야 했던 설움, 오래 전 지켜내지 못했던 친구와의 우정을 회복하고자 하는 최후의 시도까지 감동적으로 그려내죠.  아무리 전쟁과 갈등이 좋은 소설,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전쟁이 없는 세상의 평화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소설이 주는 작은 감동에 비해 전쟁이 만드는 슬픔은 너무나 압도적으로 거대하니까요. 안심하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나갈 세상을 꿈꿉니다. 연을 쫓는 아이 자세히보기>> https://goo.gl/XPpmDB 지구 위의 생명은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적응하고 발전하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종을 해치기도 하고, 공존의 길을 찾기도 하면서요. 영화 <혹성탈출>은 진화한 영장류와 인간의 생존 경쟁을 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시대에 진화한 신 인류가 출현한다면 인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까요? 이 소설은 신 인류의 출현이라는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다른 인류가 가져올 지 모르는 위협, 반복되어온 생존 경쟁에서의 도태를 두려워하며 신 인류를 말살하고자 하죠. 다른 한 쪽에서는 신 인류를 지켜내고자 합니다. 현재의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신 인류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판단에서요.  인간은 스스로를 가장 진화한 생명, 가장 똑똑하고 지혜로운 존재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지혜로운 인간이 어떤 문제 앞에서는 이성적 판단력을 잃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하기도 하죠. 역사 속 수 많은 전쟁이 두려움에서 시작되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이 세계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것인가. 지금도 유효한 물음 아닐까요. 제노사이드 자세히보기>> https://goo.gl/XPpmDB 역사 속에서 다름은 차별과 억압, 지배와 살해의 정당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열등하기에 짐승을 죽이듯 죽여도 되고, 미개하기에 짓밟고 빼앗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성별의 차이에 필연적 차별의 근거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게 사실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앎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아닐까요. 무료다운로드 >> https://goo.gl/XPpmDB
[책추천] 물리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플라이북입니다. 플라이북 회원들과 함께 만드는 책 추천 콘텐츠! 오늘은 어렵고 복잡한 물리학을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추천 책 5권을 소개합니다. 01. 떨림과 울림 김상욱 | 동아시아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우리를 둘러싼 우주와 세계를 물리학의 관점으로 설명한 교양서로 읽기가 쉽고 글이 다정합니다." - 작은**님의 추천 도서 02.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리처드 파인만 | 승산 "미국의 물리학자 파인만의 강의 중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담았고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 비밀* *님의 추천 도서 03.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스티븐 호킹 | 까치 "전설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마지막으로 남긴 책인데요. 과학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에게 유익한 과학 교양서예요." - An****님의 추천 도서 04. 물리의 정석 레너드 서스킨드, 조지 라보프스키 | 사이언스북스 "원로 물리학자 레너드 서스킨드의 유튜브 강의 ‘최소한의 이론’ 중 고전 역학에 대한 강의를 모은 것으로 ‘쉬운 물리학’을 지향하는 책입니다." - Bo******님의 추천 도서 05. 모든 순간의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 쌤앤파커스 "20세기 물리학의 핵심 이론과 최근의 새로운 이론까지 담겼는데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가 얼마나 물리학을 사랑하는지 느껴집니다." - :)님의 추천 도서 더 많은 과학도서를 추천받고 싶다면- >> http://bit.ly/2EdZnOr
데미안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사실 필자는 고전 문학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물론 유명한 고전 몇 권 쯤은(돈키호테, 레미제라블, 구운몽 등) 읽어봤지만 사실 지금 시대의 소설을 읽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러다 오랜만에 고전 문학을 한 번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볼까 하는 겉멋으로 집어든 게 바로 이 '데미안' 이었다.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부터 아빠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될 줄이야. 데미안의 처음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다. 중상류층 집안의 독실한 크리스찬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어느 날 집이 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 학교 학생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 아이들이 서로 자신이 한 나쁜 짓거리를 자랑 삼아 이야기하는데 그에 지고 싶지 않았던 싱클레어는 자신이 과수원에서 자루 가득 사과를 훔쳐냈다는 거짓말을 한다.(어릴 적에 한 나쁜 짓은 그 당시에는 마치 영웅적인 행동으로 또래에게 비춰지기 마련이 아니던가.) 그런데 공립학교 학생들 중 우두머리 격이던 프란츠 크로머가 그 과수원 주인 아주머니가 과일을 훔친 사람을 알려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싱클레어를 이르겠다고 하자 싱클레어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키고 가족들에게 알려질까봐 노심초사하며 자신이 대신 돈을 줄테니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돈이 부족했던 싱클레어는 결국 자신이 한 거짓말에 묶여 크로머에게 돈이 부족하단 명목으로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러면서 싱클레어는 자신이 한 거짓말로 인해 이제 영원히 자신은 이전의 착한 부모님의 아들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괴로워한다. 귀엽지 않은가? 요즘 시대로 바꿔보면 거짓말을 친구에게 들켜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거짓말을 하기 이전의 착한 부모님의 아들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고 후회하고 걱정하는 초등학생 이야기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물론 괴롭히는 친구 녀석은 머리를 쥐어박아주고 싶다.) 거짓말 한 번에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착한 아들이 될 수 없다며 고뇌하는 어린 초등학생이라니.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생각보다 재밌는 소설의 시작은 고전 문학에 대한 거리감을 좀 줄여주었고 빠르게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앞에서 말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똑같은 고뇌를 계속해나가며 성장하는 싱클레어의 이야기이다. 싱클레어는 점점 커가면서도 자신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악, 나쁜 면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고민한다. 학교에서는 평화와 행복을 노래하는 선만이 올바르고 제대로 된 길이라고 가르치는데 자신 안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 질투, 나태, 반항심과 같은 악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자신은 영원히 선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고민하는 싱클레어 앞에 어느날 나타난 데미안은 말한다. 선과 악은 원래 하나이고 뗄 수 없는 것이다. 자신 안에 있는 악한 면을 받아들이고 선과 악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라고. 그러한 데미안의 이야기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압락사스라는 신이다. 소설 속에서 압락사스는 이렇게 묘사된다. "압락사스는 신이자 악마인 신이었다." 즉 인간 안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가 선을 대표하는 신을 섬긴다면 악을 대표하는 악마도 섬기거나 혹은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신을 섬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야 저러한 사상이 그리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소설이 나온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절대 선이 존재하고 인간은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대에 그 가치관을 뒤흔드는 메시지를 가진 소설이 바로 '데미안'이었기에 이 소설은 위대한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전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예술은 언제나 가장 위대한 것으로 추앙받거나 가장 더러운 것으로 핍박받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읽은 고전 문학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고전이 왜 고전이라 불리는지, 그것이 가지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한 번쯤 그 시대의 시대상을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데미안'이 왜 아직도 젊은이들의 필독서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재미는 덤이다.) 주관적인 별점 : 4.8개 (재미 있는 고전 문학. 이 말로 충분할 듯 하다.)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같은 글을 같은 시간에 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더 편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ngdaeBR/
인간 실격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인간의 자격은 과연 무엇일까. 이 소설은 거리낌없이 자신의 이미지와 이익을 위해 상대 앞에서 가면을 쓰고 연기할 수 있는 사람들,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 서로를 기만하면서도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심지어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사이에 섞여 살아갈 수밖에 없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요조는 도통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영원히 그들 틈에 섞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위선과 기만을 자신의 마음은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어린 요조는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익살꾼이자 광대의 위치를 자처하며 살아간다. 서로를 속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들 틈에서 사람을 속인다는 행위 자체를 죄악처럼 느끼던 어린 요조는 사람을 속이는 대신 그들에게 기쁨을 줌으로써 자신의 죄책감을 덜고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길 수 있는 위치를 찾아낸 것이다. 요조는 성장하면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존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를 찾을 때마다 자신의 가면을 벗으려고 하지만 그럴때마다 인간의 더러운 면에 번번히 배신당하고 몇 번의 자살을 기도하다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온전한 인간의 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자. 인간 실격이 된 것이다. 정신병원에 갇힌 요조가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처음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는 주인공의 행동이 나의 사고방식과는 너무나 달랐고 그저 아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이 소설은 그냥 나약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진정한 인간의 자격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뇌하며 인간답지 못한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인간답지 못한 인간 사회로부터 배제되어 인간 실격이라는 딱지가 붙은 한 사람을 통해 과연 인간의 자격은 무엇인가 라고 묻고 있는 처절한 외침이었다. 대부분의,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자신과 타협하는 것이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더라도 고개를 숙여야 할 때가 있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앞에서는 연신 칭찬을 해대다 뒤에서 몰래 나쁜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눈 딱 감고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자신의 안위와 명성, 생계를 위해서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 요조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러한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더 인간다운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의 그는 적당히 더러움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못한다. 아무리 가면을 쓰고 익살꾼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호감을 사더라도 결국 자신의 내면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조차 경멸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깨끗한 내면을 지닌 사람이 인간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가면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란. 인간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위선? 기만? 거짓?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러한 단어들보다는 정직함, 순수함, 깨끗함이 먼저 튀어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 속에서 가장 인간다운 자격을 갖춘 요조는 인간의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수많은 인간들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가다 그들에 의해 인간 실격 낙인이 찍히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자신의 마음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들과 달리 그것이 불가능했던 그는 결국 가장 인간다운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말았다. 이 소설은 인간이 인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무엇인가를 한 인간다운 남자의 일생을 통해 묻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의 내용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작가 자신일지도 모를 요조의 인생이 당신에게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주관적인 별점 : 5개 (철학적 물음과 서사. 두 가지 모두 흠 잡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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