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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순례길을 걷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안녕하세요! 나만의 스마트한 독서 앱 플라이북입니다!
요즘 '스페인하숙'이라는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보겠다 이야기하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이 책들을 읽으며 언젠가 만난, 그리고 언젠가 만날 산티아고 순례길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꽉막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나를 위해 떠난 36일간의 자유의 길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오노 미유키 지음 | 오브제 펴냄

막상 떠나기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주는 마드리드 길의 이야기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김지선 지금 | 새벽감성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 떠나는 이들에게
사전 준비부터 현지 정보까지 구간별 완벽 가이드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김남철, 김태훈, 박건우 지음 | 핏북 펴냄

비범한 삶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있다
인생의 진리를 찾아 떠나는 순례자의 길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을 때
운명의 남자를 찾아 떠난 한 여인의 여행기

남자 찾아 산티아고
정효정 지음 | 푸른향기 펴냄
이벤트 참여하기 > http://me2.do/FfGttJ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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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야생. 그곳의 이름은 아프리카 -27
내일은 바쁠거같아서 오늘 한편 더올립니다! ㅎㅎ 오늘 밤에 축구하던데 U-20 대한민국 화이팅!! ㅋㅋㅋㅋ 야생에서의 캠핑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새들의 지저귐이 알람이되고 더이상의 수면을 허락하지 않는다. 기분좋게 일어나 문을 나서면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조금은 쌀랑한 바람은 머리를 맑게해준다. 부스스한 머리를 긁으며 샤워실로 이동을 한다. 오늘 아침일찍 오카방고 델타로 이동한다. 오카방고 델타 내에서는 모터를 이용한 보트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모코로 선착장으로 모터보트를 타고 이동해서 거기서부터 모코로를 타고 내부를 구경하게 된다. 투어는 당일, 1박2일, 2박3일투어가 있다. 난 간김에 2박3일로 선택! 선장이 우리를 부른다. 이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삼각주로 이동한다. 불안하게 다들 물이랑 음식으로 한가득이다. 난 텐트하나만 챙겨가는데...? 배를 타고 거슬러가는 강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다. 자연 그 자체이다. 악어도 있다. 엄청 큰 도마뱀도있다. 새떼도 가득. 정말 때묻지 않은 자연이구나 싶다. 30분정도 들어가니 선착장에 도착! 저 철조망 뒤로가 삼각주다. 이제 저 안에서 아무런 문명의 도움없이 2박 3일을 지내게 된다라고 생각하니 기대감이 가득찬다. 난 한명의 가이드와 함께 돌어다니기로 되어있다.(대부분 1박2일투어라 2박3일은 오늘은 나뿐이란다) 가이드가 마중나오면서 물어본다. "물이랑 음식은?" 맙소사... 어쩐지 다들 짐이 많더라. 들어가서 마실것과 먹을것을 챙겨와야한단다! 심지어 씻을 물도 없으니 참고하란다. 안가져왔다고 하니 가이드가 그럼 지금 저 배가 다시 마운으로 돌아가는 배이니 저걸 타고갔다가 1시배를 타고 다시 돌아오란다. 다행이다. 그렇게 다시 마운으로 돌아와 바삐 장을 보러 도심으로 이동한다. 도심에는 매우 큰 마트가 있고 그 옆에 환전소도 있다. 달러를 필요한 만큼만 바꾸고 물 10리터하나랑(관광객이 많아서그런가 물이 5리터 10리터 그이상도 많이판다) 통조림, 빵을 사고 나온다. 근처에 KFC가 있기에 치킨하나를 뜯는다.(아프리카에는 다른 패스트푸드점은 거의 없는데 KFC는 어딜가든 보인다. 짐바브웨에서 돌아다닐때 KFC와 그 나라 체인점인 치킨 인과 피자 인이란 식당을 자주 애용했다) 다시 돌아온 오카방고 델타. 가이드가 환영해준다. 출발하기전에 마을 구경을 시켜준단다. 마을을 들어서니 흙벽과 갈대로 만든 지붕으로 만들어진 집들이 가득하다. 전통가옥이고 여전히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있다고 한다. 전기가 들어오는곳은 동네 마트의 냉장고 뿐이다. 마실것좀 사갈래 묻길래 맥주 한병이랑 다른 술하나를 추천해달라했다. 그러자 사이다(우리나라에서는 탄산음료지만 사실 사이다는 사과 발효주이다!)를 추천한다. 어제 처음 먹어봤던 사이다랑은 다른 종류지만 맛있다고하니 한병 사본다. 그렇게 술 2병을 사들고 모코로를 타러 간다. 우리 말고도 모코로를 타고 가는 사람이 많다. 모코로는 나무 속을 비우고 긴 장대로 바닥을 밀며 가는 배이다. 늪이다보니 바닥이 훤히보인다. 물은 매우 맑다. 갈대와 수초를 헤치며 지나간다. 모기나 날벌레가 많으니 주의하자. 모코로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매우 아름답다. 앞으로의 2박3일동안 소중한 집이 되어줄 텐트. 주변에는 나랑 가이드말고는 아무도 없다. 텐트를 치고나니 가이드가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한다. 텐트를 칠때 실수를했는데 천장을 막았어야했다... 그래서 너무나도 추웠지... 내가 이렇게 추울줄 알았나... 밤에는 거의 0도까지 내려간다. 꼭 따뜻한 옷을 챙겨가자. 필자는 옷을 챙겨가지않아서 가져간옷 전부 입고 후드껴입고 바지도 두벌씩 입으면서 겨우 버텼다... 그리고 맨날 추워서 5시에 깨서 나와서 모닥불을 피우고 시간을 때웠지... 텐트를 치고 모닥불도 피웠으니 우리가 텐트를 친 섬을 구경하기로 한다. 텐트 뒤쪽 수풀을 지나니 발자국이있다. 뭐냐 물어보니 코끼리 발자국이란다. (그리고 밤마다 코끼리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 코끼리가 야자수를 따먹고있다. 야생에서 보는 코끼리는 매우 무섭다. 수백미터 밖에서 우리를 주시하며 경계하는데 가이드말로는 허튼짓하다가는 밟혀죽기 딱이란다. 야생에서 코끼리를 만날때마다 조심히 뒷걸음질치곤했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 사이다를 마시기로! 음! 맛있다. 근데 양이 너무 많다. 일단 마시는 만큼 마시고 뚜껑을 닫아둔다. 통조림을 굽다가 먹어봤는데 스팸을 생각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앞으로 이것만 먹으려고 생각해보니 다른걸 더 사올까 싶은 생각이 들기시작한다 . 마운에서 보던 별보다 더 많은 별이보인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가이드랑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눈다.
맥주 먹다 정신 차려 보니 에스토니아...?
0. Põhjala Tap Room 그러니까 내가 4월의 끝자락에 에스토니아에 있었던 이유는 정말 다른 것 하나 없이 그냥 '뽀햘라'라는 맥주 때문이었다. 뽀햘라 샘플러 : 20종이 넘는 생맥 라인업 중 5개를 골라서 테이스팅 할 수 있다 3월이 끝나갈 무렵의 일요일, 집앞이라며 올라가도 되냐는 친구의 방문에 아껴뒀던 뽀햘라 맥주를 꺼낸 그 날이 시작이었던 게지. 샘플러를 마시고 맘에 드는 맥주를 골라 시켜 마시면 꿀맛! 취기가 올라서, 이 맥주는 너무 맛있어서 안주를 먹기 싫다는 친구 말에 ‘맞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 회사디. 에스토니아 맥주 회사.’라 말했더니 ‘에스토니아? 갈까?’라기에 술기운에 ‘그래! 가자!’ 대답하고는 정말 술기운에 항공권을 예약한 게지. 최저가라 환불도 불가... 맥주는 테라스에서 마시는 게 제 맛 아입니까. 그게 내가 4월 말에 에스토니아에 방문했던 이유. 스트레스 받던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오히려 그래서 ‘취한 김에’가 너무 다행인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 때 심경은 '아 몰라...'... 겁나 열심히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중인 나.jpg 그러니까 술기운에 ‘진짜로 갈 생각은 딱히 없이’ 예약을 한 바람에 정말 별 생각 없이, 친구 이름 영어 스펠링을 확인할 생각도 안하고 그러려니 생각한대로 입력을 했더랬다. 혹시나는 역시나였고, 틀린 영어 스펠링 하나 때문에 삼십분을 영어로-_-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했지. 어찌됐든 나는 탈린에서 종일 맥주를 마셔대고, 춥지만 따신 햇볕을 마구 쬤다. 정말 머물렀던 일주일 내내 햇살에 세금이 안 붙는 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됐던 날씨. 바람은 차고 햇볕은 너무 따시고 공기는 너무 맑아서 반팔을 입어도 패딩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매일의 고민은 '오늘 뭐 먹지?' 뿐이었달까. 마침 뽀햘라 탭룸에선 (아가들도 신난) 공연이 한창이었다. 뽀햘라 탭룸은 탈린에 머무르는 일주일 동안 네번이나(!) 다녀왔는데, 정말이지 매번 너무 좋았다. 특히 두번째 방문으로 브런치(+맛난 맥주)를 먹으러 점심즈음에 찾은 뽀햘라 탭룸은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는데, 알고 보니 탈린의 한 재즈 페스티벌 베뉴 중 하나가 뽀햘라 탭룸이었던 것! 맛있는 맥주에 고퀄의 공연이라니, 이런 행운이 어찌 잦을 수 있겠냐만은 행운이 이어지니 자꾸 바라게 됐던 것 같다. ‘내일은 또 무슨 행운이 있을까’. 사실 이미 날씨만으로도 매우 행운이긴 했지만 *_* 문짝 색깔마저 내 취향인 민트색에 공장 문짝도 넘나 아름답던 뽀햘라 브루어리에서 나는 매일 신이 났고♥ 밤에도 아름다운 뽀햘라 탭룸 *_* 해가 늦게 져서 시간을 가늠하기 힘든 곳,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어둑해 지기 시작했더랬다. 밝을 때 맥주를 마시러 들어갔다가 어둑해 져서야 나오던 매일. 나올 때도 아쉬워서 꼭 맥주를 몇 병씩 짊어지고 나왔더랬지. 그렇게 일주일간 탈린의 집에서 마셨던 맥주들.jpg 맛 없어 하는 음식이 너무 많은지라, 특히 육류와 기름진 것을 싫어하는지라 솔직히 탈린에서는 '맛있다' 생각한 음식이 거의 없었다. 나중에 찾은 우리 단골 식당을 제외하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친구가 해 주는 요리가 제일이었으니,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 카프레제도 해 주시고, 뇨끼도 해 주시고... 내친구는 요리사 찍어도 되겠넹. 그럼 이제 관광을 시작해 볼까요. 암만 술 마시러 갔다 쳐도 너무 술 얘기만 했구먼. 탈린을 여행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헬싱키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로, 또는 발트3국 여행 루트 하나로 하루 정도만 머물고 가는데, 그 하루를 올드타운에서 다 쓰곤 하죠. 1. Old Town 이 전망 정말 볼 만 하죠. (제일 높은) 올라프 성당 첨탑에서 내려다 보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 원형 돌계단 타고 올라가야 되니까, 계단 폭 진짜 좁으니까, 계단 경사 미쳤으니까 심신미약자들은 오르지 마세요... 저 첫 날 부터 여기 올라갔다가 3일 동안 다리 땡겨서 뒤질 뻔 봤습니다. 올드타운 전망.jpg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옛 도시로 탈린이 꼽히는데, 그렇게 많은 전쟁을 겪고도 이렇게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날씨 때문이라고 합디다. 전쟁때 포탄을 떨어뜨리려는데 구린 날씨에 도시에 구름에 가려서 조준이 불가능했던지라 대부분의 포탄들이 바다로 떨어졌다고. 근데 우리 있는 내내 날씨가 을매나 좋았게요? 헤헤 (다리 땡겨서 죽을 것 같지만) 날씨 좋아서 매우 신남.jpg 골목 골목이 그림 같으니 그림 같은 올드타운 풍경들 사진으로 쫘악 뿌려 보겠습니다. 올드타운 설명이야 다른 곳에도 널려 있으니 그냥 쓸데 없는 이야기나 더할게요. 핀란드 여행을 갔을 때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항구에서 빈 캐리어를 들고 배를 타던 사람들. 그 배는 탈린으로 향하던 배였고, 알고 보니 다들 술을 사러 탈린에 가는 핀란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술 값이 비싼데다 종류가 많지 않은 핀란드에 비해 술도 많고 저렴한 탈린은 천국과도 같았던 것. 그래서 우리도 하루쯤은 탈린 가서 술을 사올까! 했지만 비행기 연착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했던 터라 그 때의 우리는 탈린을 만날 수가 없었지. 근데 4년 후, 이렇게나 거하게 다시 탈린을 찾게 될 줄이야. 사람 일 진짜 알 수 없지요. 그렇게 맥주 때문에 찾게 된 탈린의 올드타운에 내가 있게 되었고, 몇백년을 이어왔던 만큼 여러 나라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중세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 나만 신기할 줄 알았는데 모두들 들떠보여 더욱 신이 났던 곳. 살아도 좋을 것 같더라. 무섭1 무섭2 아. 저기 왜 저렇게 수도승들 동상이 서 있냐면요. 밤만 되면 저 얼굴 없는 수도승들이 저 곳에 출몰한다고 하여서 라고 합니다. 그렇게 듣고 보니 무섭... 그럼 사진들을 보실까요. 어휴. 참 구석 구석 돌아 댕겼지유. 보통 당일치기로 후다닥 댕겨가는 곳을 우리는 정말 거의 일주일 내내 나댕겼으니 사진이 많을 수 밖에. 남들 다 찌는 포토스팟에서 사진도 찍고요. 그러니까 요런 전망대에서도 전망을 볼 수 있으니 무리해서 첨탑에 올라가지는 마세요 여러분. 뒤져요... 올드타운을 구석구석 누비다가 왠지 열려 있는 성문 st.문이 보여서 들어가 봤습니다. 열려 있으면 들어가고 싶고 계단 있으면 올라가고 싶고 횡단보도 초록불이면 건너고 싶은 건 본능 아닌가요...? 아무튼 그렇게 들어갔다가 같은 맥락으로 동굴 속 계단까지 타고 내려가 발견한 보물같은 공간. 사람이 들어오든 말든 계속 해서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아저씨가, 매일 예쁜 수채 물감으로 방명록에 날짜를 적어두고, 아무도 적지 않는다 해도 바로 아래 다음 날짜를 적는 마음이 모두 반짝여서 좋더라고요. 아저씨 멋있어... 그래서 아저씨의 마음 담은 카드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 헤헤. 요거 계산해야 되는데 어떻게 아저씨를 방해하지 않고 말을 걸 수 있을까 얼마나 고민했나 몰라요. 요걸 잘 들어가지 않는 봉투에 굳이 꾸깃꾸깃 넣어주는 투박함도 너무 좋았고 *_* 나이 드니 꽃이 너무 좋아서 꽃집만 보면 기분이 한껏 상승! 그래서 실제로 꽃을 사서 숙소에 가져다 놓기도 했고요. 꽃 사면 뭔가 그 동네 사람 된 것 같고 그렇잖아요 헤헤. 2. Viru Bog 촌사람이라 어딜 가든 국립공원은 꼭 들러줘야 하거든요.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이 라헤마 국립공원이었고, 공원을 다 돌기는 도저히 무리일 듯 하여 가장 눈을 잡아 끌었던 비루습지만 다녀오기로 했죠. 시외버스 타고 나가니까 괜히 들떴지만 환자였던터라(아픈데 여행감) 잠시 잠들었다 눈을 뜨니 목적지를 지나쳤더라고요ㅠㅠㅠㅠ 아니 정류장 방송도 없고, 내릴 사람이 맞춰서 나오지 않으면 서지 않고 지나치는 시외버스라니. 하... 여러분 에스토니아에서 시외버스타면 꼭 구글맵 현재위치 켜고 지도를 주시하셔야 합니다. 아무튼 버스 10분 더 갔다고 2시간을 도로 걸어가야 했고(고속도로를!)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침. 하지만 이런 풍경이 맞아줘서 너무 큰 위안이었어요ㅠㅠㅠ 자연 사랑해ㅠㅠㅠㅠㅠㅠ 걷는 길 외에는 다 몇백살씩 먹은 이끼라 길을 벗어나면 안돼요. 이끼가 아야하거든요. 게다가 습지 근처라 잘못 발을 딛으면 푹 푹 빠져서 더욱 조심쓰. 힝 아름다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름다운 풍경에 슬쩍 저를 얹어 봅니다. 걷다가 만나는 물들은 이렇게나 맑고요. 하늘이 고대로 비치네.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는데 저희는 탈린으로 돌아갈 버스 시간에 맞춰야 해서 다시 일어서서 돌아 갑니다. (시외버스인지라 배차 간격이 짧지 않으니 꼭 시간 체크하고 가세요!) 가족끼리 걷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보기 좋더라. 가 볼 만 한 곳이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아름다운 습지가 참 많긴 하지만 사는 식물들이, 동물들이 다르니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이국적이잖아요. 습지에 얽힌 요정들에 대한 이야기도 군데 군데 팻말에 적혀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고! 3. Metsakalmistu (공원 묘지) 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공동 묘지도 꼭 방문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이 곳은 매우 넓은 숲 속의 공원 묘지여서 산책하기도 정말 좋았어요. 걷는 내내 온통 새소리, 각자의 방식으로 꾸며진 자리들이 슬프지만 또 사랑스럽고. 비석 하나 하나도 다들 개성을 갖고 있어서 인사하듯 지나치고, 남은 이들의 그리움을 가득 담은 공간이라 정말이지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었어요. 다만 그들만의 공간이기에 쉴 자리는 딱히 없답니다. 의자들이 참 많지만 의자들은 모두 그 구역의 무덤을 향해 놓여 있지요. 쉬기 위한 의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의자랄까. 4. Russalka Memorial 친구가 너무 보고 싶다던 천사상을 만나러 갔어요. 루살카 군함의 침몰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는 천사상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천사상 주변에는 바다도 있고,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현재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Kadriorg Palace도 있으니 구경해 보세요! 이렇게 고운 나무와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으니 도시락 싸와서 먹기에도 딱! 해질 녘에는 화보 촬영도 가능! 후후... 5. Eesti Ajaloomuuseum 에스토니아 역사 박물관을 갔어요. 올드타운에도 역사 박물관이 있지만 왠지 그런 거 있잖아요. 관광지 밖의 박물관에 가 보고 싶은거(사실 올드타운의 박물관도 갔지만 말입니다 껄껄...). 올드타운의 역사 박물관이 중세를 이야기 한다면 이 곳은 조금 더 가까운 역사를 말하는 곳이에요. 정말이지 평생을 다른 나라 치하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독립했던 1900년대 초반, 몇 년 되지 않아 소련의 통치하에 놓여져 전시품 하나 하나도 소련의 통제를 받았던 이 곳 박물관. 당시 통치자였던 나쁜놈들(...)의 남은 동상들이 모두 여기 모여 있어요. 대부분은 다 녹여서 다른 곳에 사용해서 수가 많지는 않지만요. 역사가 꼭 긍정적일 수 많은 없으니까. 영화 박물관 개꿀잼 역사 박물관 뿐 아니라 음악, 영화 박물관까지 함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기도 딱. 물론 저희는 저희가 아이들인 마냥 즐거웠답니다 헤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정말 신이 났어요. 박물관 외관.jpg : 카메라 렌즈 청소를 해야 겠네예... 박물관 바로 앞은 바다! : 카메라 렌즈 청소 할게요.... 6. Maarjamäe Memoriaal (Memorial to the Victims of Communism) 사실 여기 메모리얼이 있는 줄은 몰랐고, 위의 역사 박물관을 갔다가 우연히 맞닥뜨린 곳이었어요. 그쵸. 가까운 역사를 말하는 박물관이니 공산주의 희생자들의 메모리얼이 있는 것이 맞는 맥락이죠.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벽 사이를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매우 큰 공원 전체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메모리얼로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얽힌 이야기를 모른다 해도 누구든 와서 쉬어가다 자연스레 이야기를 듣게 되는 곳 종일 누워서 바다만, 하늘만 보고 있어도 좋을 듯 한 곳 바닷가 옆 산책로는 온통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로만 가득. 메모리얼의 풍경이 이러하니 뭐랄까, 그 때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자유를 위해 노력한 덕에 이런 풍경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거 알아요? 중세 이래로 단 한 번도 자신들의 국가를 가져보지 못 한 에스토니아는 1991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힘으로' 독립을 일구어 냈어요. 무려 '노래 혁명'으로! 손에 손을 잡고 국가를 부르는 사람들의 띠가 무려 600km에 달했다니 상상만 해도 소오름. 노래 혁명 이후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저항 운동이 일어났고, 몇년 만에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답다... 아 이 얘기는 위의 역사 박물관에서 본 얘기예요 헤헤. 그러니 올드타운에만 머물지 말고 모두 이 곳도 한번씩 들러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7. Port Noblessner 뽀햘라 탭룸 근처의 항구예요. 탭룸에서 항구 가는 길 낮술 마시고 산책을 하려는데 바닷가다? 아니 이거 천국 아닌가요. 더 짱인건 뽀햘라 탭룸 근처엔 나무로 빽빽한 공원도, 이렇게 기분 좋은 바다도 있다는 사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을 배경으로 화보도 한 번 찍어 보시고요. 참고로 공원도 이렇게 꿈같답니다. 아니 뽀햘라탭룸은 어떻게 장소까지 아름답죠...? 여긴 뭔진 모르겠지만 탭룸 맞은 편의 왠지 사진 찍고 싶은 건물이라서 찍어 봤습니다... 8. 다시 올드타운 그럼 다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올드타운으로 돌아가서, 다시 구석 구석을 산책해 봅니다. 사진을 넣고 보니 여긴 올드타운 아닌 듯...? 오 여긴 올드타운 맞는 듯! 암튼 트램은 언제 만나도 신기하고 예뻐서 자꾸 찍게 돼요 헤헤. 일광욕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전 이 때 코트 입고 있었는데 저 할부지는 잠바 하나, 뒤의 청년은 맨몸... 근데 셋 다 이상하지 않은 날씨였다니까요. 올드타운에는 전망대가 참 많은데 여기 왠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한 방 찍어 보았습니다. 노트북으로 뭔가에 열중인 아가씨도 귀엽고 하트도 귀엽고 풍경도 좋고! 중세 식당 컨셉 용세마리.jpg 관광객 모드로 관광객들 많이 가는 식당도 가봤거든요. 유럽 중세 식당 컨셉으로, 전기도, 포크도, 나이프도 없던, 종업원이 왕이던 식당. 저 우측에 보이는 드럼통 안에는 피클이 있고, 위에 보이는 막대기로 피클을 찝어 올려야 합니다. 물론 집어 올린 피클은 손으로 먹고요. 고기도 다 들고 뜯어 먹어야 함. 종업원이 불친절하단 소리가 너무 많았는지 저기 카운터에 보면 이렇게 적혀 있어요. "YOU ARE HERE BY YOUR OWN FREE WILL" 아. 아무리 그렇다 쳐도 여러분 절대로 저기서 순록스프는 먹지 말아요. 아. 고기 누린내 나서 너무 힘들었다 진짜... 근데 파이 맛있으니까 다들 파이 드세요. 9. Põrgu 배를 채웠으니 술을 마시려고(?) 크래프트 펍을 방문합니다. 이 곳이 우리 단골 식당이 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최고야. 아니 별 거 아닌데 다 너무 맛있는 거예요(음식이). 밥 먹고 갔으니까 간단하게 디저트만 시켰는데 디저트 핵존맛탱. 어우. 맥주랑 딱이여. 이 날 이후로 매일 들르게 되었습니다 후후. Põrgu는 에스토니아 말로 '지옥'이란 뜻인데 맥주 lovers 에게는 천국이나 다름 없는 곳. 아니 여기 생맥 종류만 해도 20잔 가량이 되고, 병맥은 진짜 헤아릴 수가 없어요. 미쳤다 진짜. 어느 날은 들어가자 마자 따라오더니 웰컴맥주라며 우리가 제일 좋아하던 맥주를 나눠주면서 '너네가 이거 좋아하는 거 아는데 오늘 다 떨어져서 남은 것 다 가져왔어.'라고까지 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죠. 음식만 따로 찍은 사진이 왜 없는지 모르겠지만 없어서 저도 얹어 봅니다. 똑같은 거 또 쓰기 귀찮으니까 마지막 밤 인스타에 썼던 글로 뽀르구에 대한 리뷰를 대신 합니다. 마지막 밤, 우리 담당(!) 서버 켈리에게 ‘오늘이 우리 마지막 날이야.’라고 말했더니 그제야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혹시 크래프트비어페스티벌에 한국 브루어리로 참가하려고 왔냐며...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그렇다고 대답하고 나니 그럴 줄 알았다고, 아시안은 대체로 맥주를 이렇게 많이 마시지 않아서 궁금했단다 껄껄. 둘러댈 브루어리 이름이 없어서 그냥 맥주 러버스라고 정정하고는 다른 맥주를 추천 부탁했다. 켈리는 우리 입맛에 맞는 맥주를 어찌나 잘 골라주는지, 맛이 인터레스팅하다고 설명하는 맥주만 제끼면 되어서 정말 매일같이 마지막 코스로 들렀던 곳. 물론 음식도 정말 맛있고... *_* 아무튼 그런 beer lovers의 맥주 여행이 끝이 났네요. 술이랑 약을 같이 먹으면 안되니까 술 대신 약을 끊었더니 낮에는 죽을 힘으로 버티고 밤에는 피를 토할 것처럼 켈록대며 죽은 듯 잠들었던 일주일. 나 진짜 체력 땡겨쓰기 챔피언인데 이번엔 좀 무리한게 맞는 듯. 얼른 돌아가서 자야지... 10. Pudel bar : 인생 맥주 사실은 탈린 craft pub best 5를 다 가 볼 생각이었는데 뽀르구와 뽀햘라에 빠져서 다른 데를 가지를 못 했죠. 마지막 밤 뽀르구에서 나와서, 집에 가려던 중에 한군데만 더 가보자 하고 찾아간 곳에서 진짜 인생 맥주를 만나 버린 거예요. 맥주 이름은 unicorn tears. 유니콘의 눈물이 진짜 이런 맛이면 진짜 유니콘 맨날 울린다 내가... 너무 맛있었는데 엉엉 사람도 너무 많고 담배 냄새가 많이 나서 친구가 힘들어 했던 지라 아쉽지만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공항에서 이 맥주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푸델바에서만 살 수 있는 맥주였다는 사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즈워터페일에일이라니. 저 푸델바에서 일하시는 제임스씨가 만든 맥주라고... 후... 맥주 추천을 정말 기똥차게 해 주시던 탈린 공항 면세점 직원분께 내가 너무 맛난 맥주를 먹었다. 이름은 유니콘 눈물이다 이런거 없냐 물었지만 크래프트 맥주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다 들일 수가 없다며... 슬퍼... 혹시 탈린 가실 분들 계시면 푸델바 가서 제발 유니콘눈물 마셔 주세요 ㅠㅠㅠㅠㅠ 11. 일주일간의 집 요런 일출을(무려 새벽 5시) 볼 수 있는데다 뽀햘라 탭룸까지 20분, 올드타운까지 20분 거리에 있는 뽀햘라 탭룸과 올드타운 딱 중간에 위치했던 아름다운 우리 일주일간의 집! 맥주 마시다 창 밖을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거든요. 진짜 너무 좋았다... 캬. 조기 조 문을 열고 보면 아까와 같은 풍경이 *_* 여기서 걸어서 올드타운까지 가다 보면 요런 힙한 곳도 지나게 돼요. 오 젊은이 길 같죠? 후후 참. 올리다 보니 넣기 애매해서 안 넣은 사진들 마저 때려 박고 끝낼게요. 요 식당도 괜찮았어요. 요리 잘 하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먹는 듯 한 느낌. 복잡한 올드타운 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야만 하는 건물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요. 비밀 기지 같은 느낌! 옛날 소련 치하에 있을 때 그렇게 비밀 회동지로 이용되던 곳이었대요. 그 컨셉을 그대로 지금까지! 관광객이니까 완전 관광객 느낌으로 시청 광장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뭐 그냥 뭐... 역시 맥주는 뽀햘라나 뽀르구 아닙니까. 아니면 푸델바. 아 물론 여긴 겁나 관광지인만큼 뭐랄까 놀러온 기분은 대박 나요. 사람이 겁나 많고 음식 맛 없고 개 비싼 것 빼면... 올드타운에서 박물관을 가면 저런 것도 써볼 수 있고요... (겁나 무거움) 요건 고양이의 저주가 걸린 무덤이랍니다. 하지만 나는 신남. 두 편으로 나눠 쓸까 하다가 귀찮아서 한 카드에 때려 박았더니 너무 기네요. 여기까지 다 본 사람들 존경합니다... 암튼 에스토니아, 가 볼 만 한 곳입니다. 맥주 진짜 짱이야. 여러분. 맥주 마시러 가세요 에스토니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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