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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마지막 흔적, .su

역사는 이상한 방식으로 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이번 주말 특집은 지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국가, 소련의 최상위 인터넷 도메인 .su의 이야기이다.

나라 이름에 따른 인터넷 주소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 ICANN) 산하 Internet Assigned Numbers Authority (IANA)에서 지정한다. 이 IANA는 1988년에 설립됐으며, 곧바로 여러 나라들에게 이 주소 저 주소를 할당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소련도 1990년 9월 19일, .su 주소를 받는다. 당연히 소비예트 유니온의 준말이다.

소비예트 유니온의 준말이라니, 차라리 .ussr이 낫잖을까 싶기도 한데, 애초에 .su 도메인을 제안했던 인물은 소련인도 아니고 19살 먹은 한 핀란드 대학생이었다고 한다(참조 1).

그런데… 그로부터 15개월 후, 소련이 분리되어버린다. 정말 막바지까지 그 강대한 제국이 무너질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 하던 차였다. 그런데 이 su 주소는 끈질기게 지금도 살아남아 있으며 실제로 작동은 물론 새로운 주소 등록도 받고 있다(참조 2). 잠깐, 그때 무너진 국가는 소련만이 아닐 텐데요?

좋은 지적이다. 유고슬라비아는 .yu, 동독은 .dd(독일민주공화국의 약자다, 서독은 참고로 독일연방공화국), 체코슬로바키아는 .cs였다. 이들 모두 사라졌으며, 신규 등록을 받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su 도메인은 어떻게 살아남은 것일까? 러시아의 음모일까?

의외로 살아남은 이유는 행정지체(…) 및 저항(!)이었다. 러시아의 도메인인 .ru가 1994년이나 되어야 등장했기 때문이다. 즉, 소련 붕괴 이후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려는 구-소련계 주민/법인들은 어쩔 수 없이(?) .su 도메인을 이용해서 등록해야 했으며, 이왕 살아 있으니 계속 살려야 한다는 IANA 내 러시아계 직원들의 저항 때문이었다.

게다가 러시아 내 인터넷 주소 할당을 위해 2001년부터 활동한 러시아공공네트워크연구소(Российский научно-исследовательский институт развития общественных сетей (РосНИИРОС))는 .ru는 물론 .su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 .su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주소는 119,423개소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라도 없는데 누가 이 .su를 사용하고 있느냐, 쏘오련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이들인가(참조 1의 .su 도메인), 아니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단체의 웹사이트인가(참조 3), 그것도 아니면 푸틴을 옹호하는 외곽 청년조직, “우리들(Наши, 참조 4)”인가? 수많은 사이버 범죄단체들이 이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참조 5). 스팸과 DDoS 공격, 인터넷 사기범들이 사용한다는 얘기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 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선거 개입도 한 모양(참조 5). 가령 Exposed.su는 트럼프와 밋 롬니, 미셸 오바마 등의 신용 내역을 누출했다고 한다. (사이트는 현재 사라졌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su 주소가 사라지는 일은 러시아가 있는 한, 없을 것 같다.

생각해 봅시다. 발해 부흥운동은 거의 200년을 갔었다. 영국인들의 .eu 도메인 요구 또한 20년은 더 갈 수 있으며(참조 6), 소련에 대한 향수는 분명 대를 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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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Юбилей Рунета: 10 лет назад финн Петри Ойала зарегистрировал домен .su(2000년 9월 19일): https://web.archive.org/web/20140102191207/http://netoscope.narod.ru/news/2000/09/19/312.html

애초 소련의 유닉스/데모스(ДЕМОС) 망은 중립국(!) 핀란드를 통해서 서방과 연결됐었고, UUCP(전송프로토콜)을 이용해서 소련과 세상을 이어준 것이 바로 핀란드 대학생, Petri Oyala였다. 참고로 실제 관여자들의 증언은 다음의 사이트에 자세히 나온다. (.su 도메인!) 

http://news.demos.su/private/demos.html

2. 새로운 su 주소 등록, 1년에 PayPal로 $29.95 밖에 안 한다!: https://www.register.su

3. 새로운 로씨야! https://novorossia.su

4. 원래는 http://www.nashi.su 이지만 사이트는 현재 사라졌다. 열람을 원하시면 아카이브를 통해서 보셔야 한다. https://web.archive.org/web/20120313181921/http://nashi.su/

5. USSR's old domain name attracts cybercriminals(2013년 5월 31일): https://phys.org/news/2013-05-ussr-domain-cybercriminals.html

6. UK citizens might lose .EU domains after Brexit(2018월 3월 30일): https://www.engadget.com/2018/03/30/europe-brexit-eu-dom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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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토요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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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애플파크
공산주의자 놈들이 애플파크도 먼저 지었던 것이다… 애플 파크는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가 직접 고안하고 Norman Foster와 함께 만든 거대한 원형 건물이다. 그러나 오늘의 주말 특집, 이 사진(참조 1)을 보시라. 거대한 원형 건물이 모스크바에 이미 있었고,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두 채나 만들어졌다. 모스크바 서부에 있는 이 아파트는 원형 형태이기 때문에 “부블리크 집(дом-бублик)”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부블리크(бублик)는 이를테면 러시아와 동유럽 지방에서 나오는 베이글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소련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전후 아파트 건설이 활발했는데, 1980년에 모스크바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했네? 그렇다면 올림픽을 기념하여 원형 건물을 다섯 채 지어보는 건 어떨까? 소련의 건축가 예브게니 스타모(Евгений Стамо)와 알렉산드르 마르켈로프(Александр Маркелов)는 생각했다. 사각형으로 짓지 않고 블럭을 약간 틀어지게 하여 둥그런 건물을 지을 수 있잖을까(참조 2)? 이제 옛날 일이라서 그런지, 올림픽 때문에 이런 아파트를 지었다는 건 소문일 뿐이라는 의견도 물론 존재한다(참조 3). 나름 이유가 있다. 원형 아파트가 점유하는 토지가 너무나 거대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비용절감이 안 됐다는 의미인데, 건설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당에서 좋아하면 하는 겁니다? 소련 당국은 이 10층(러시아식으로는 9층)짜리 원형 아파트에 대해 대단히 흡족해했다고 한다. 1972년에 건설된 첫 번째 “반지(кольцо)”는 입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 촬영도 이 아파트에서 했었다. 우리나라에도 개봉됐었던(참조 4)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Москва слезам не верит, 1979)”의 로케가 바로 여기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70년대 말 최신예 아파트였다는 이야기인데 원형이라는 구조로 인해 아파트 안의 각 방들이 사각형이 아니었다. 거의 사다리꼴 모양의 방이었는데, 입주하고 나니 이게 단점으로 부각되는 것이었다. 가구 배치도 힘들고 배치해 놓고 보니 뭔가 좀 이상했다. 막혀 있는 안뜰에서는 물론이고, 맞은편 아파트도 보이니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었다. 소련에도 프라이버시가 있… 또한 안뜰에서는 구조 때문에 난기류가 만들어져서 바람이 거세어졌고, 소음 문제가 좀 컸다고 한다. 누군가 발코니에서 재채기를 하면 아파트 전체가 알게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일조량이 비대칭적이었다. 지금 서울에서야 북향이 인기라지만, 저 추운 모스크바의 북향은 문제가 많았다. 일조량이 확 떨어지는 구역이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쉽게 곰팡이가 슬었다. 제일 큰 문제는, 워낙 덩지가 큰 바람에 외부인이 정확한 위치를 알기 매우 어려웠다는 점일 것이다. 어느 출구가 맞을지 한참 헤메기 일쑤였고 한 번 잘못 들어가면, 바른 주소를 찾아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또한 1층을 상업시설로 해서(그렇다, 주상복합이다) 그런지 주차 공간도 충분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원형 아파트는 두 동만 건설되고 그 이상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인기가 아예 없지는 않은 모양이다. 어지간하면 아파트 내부에서 다 처리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이라고 한다. 해마다 이 아파트를 재개발한다는 루머가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부동산 사이트를 보면(참조 5), 대략 3억원 정도면 매매가 가능한 것 같다. 물론 층이나 위치에 따라 가격대가 많이 바뀐다. -------------- 참조 1. 출처 : https://ru.wikipedia.org/wiki/%D0%9A%D1%80%D1%83%D0%B3%D0%BB%D1%8B%D0%B5_%D0%B4%D0%BE%D0%BC%D0%B0_%D0%B2_%D0%9C%D0%BE%D1%81%D0%BA%D0%B2%D0%B5 2. Кто и зачем построил в Москве круглые дома(2016년 2월 20일): https://moslenta.ru/city/round.htm 3. 바로 위키피디어의 설명이 그러하다. 링크는 참조 1의 링크 4. 소련 영화 잇달아 국내 상륙(1988년 8월 24일): https://news.joins.com/article/2269517 https://youtu.be/gE7f0IRKBw8 5. https://www.007dom.ru/street/dovghenko-ul/40044/
주기적으로 문화를 포멧한 나라.jpg
분서갱유 (진나라, 기원전 212년) 의약 점술 농업 의학에 관련된 책을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경서)와 시문, 진나라의 역사를 제외한 모든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서를 불태움 그래서 고대 중국 역사책은 거의 다 불에 타서 사라지고 몇 안되는 남은게 공자의 <춘추>를 비롯한 저서들임. 이건 당대 유학자들이 책을 통으로 암기해서 살아남음. 우리가 알고있는 유학의 사서오경도 주역 빼면(점치는 책이라고 살아남음) 다 나중에 암송해서 새로 쓴거임. 문자의 옥 (청나라, 17세기 후반~18세기 초) 대륙을 지배한 만주족이 한족의 반청의식을 꺾어버리기 위해 벌인 사건. 청나라 강희제~건륭제 시기 대대적으로 사상과 학문의 자유를 박탈하고, 글자 하나하나 트집잡아서 지도때도 없이 팔족까지 죽여버림. 이러니까 무서워서 아무도 현실비판이나 연구를 안함. 그래서 지금은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이 서양에 결정적으로 뒤쳐지게 되었다는게 정설임. 문화대혁명 (중화인민공화국, 1966~1976) “의심할 여지 없이, 무산계급 문화대혁명 중에 무산계급 신사조, 신문화, 신풍속, 신습관이 반드시 지주들과 기타 착취 계급의 구사상, 구문화, 구풍속, 구습관 이런 부패한 것들을 대체할 것이가. 위대한 마오쩌둥 사상으로 무장하여 떨쳐 일어선 중국 인민은 반드시 온갖 잡귀신을 쓸어버릴 것이다.” 가장 잘 알려진 조직적 국가적 문화파괴 사례. 4천년 이상의 중국 문화가 최소한 수백년 수준으로 리셋된 사례. 더 말해 무엇하리 그리고 역사는 늘 그렇듯 반복된다.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 그게 지금일지도 출처 : 이토렌트 왜 지들 문화는 자꾸 리셋시키면서 다른 나라 문화는 자기꺼라고 우기는지.. 참 알 수 없는 민족입니다..... (문화는 리셋되는데 왜 저 인간은 리셋이 안 될까요)
소비에트 인테르니옛
예전에 소련의 인터넷이 1991년 쿠데타를 막아냈다는 이야기(참조 1)를 올린 적 있었다. 당시 소련 네트워크 망은 내부 네트워크 망으로서 렐콤(РЕЛКОМ)이 깔려 있었는데, 참조 1 글을 읽어보시면 안다. 최초 설치(및 유럽과의 연결)는 1990년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그 때 처음 생기지는 않았다. 혹시 미국의 알파넷(ARPANET)처럼 소련도 전쟁에 대비한 네트워크망을 고안하지 않았을까? 주말 특집, 소련의 인터넷 구상이다. 때는 1952년 소련의 한 비밀 도서관, Norbert Wiener의 걸작, Cybernetics (1948, 참조 2)를 영어로 읽던 한 장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나톨리 이바노비치 키토프(Анатолий Иванович Китов, 이름을 줄이면 A.I. 키토프(!!)). 그는 선임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책을 러시아어로 번역한다. 이성적인 맑시스트 정권에 하이테크를 붙여주자는 의도였다. 그래서 1959년, 기밀 군컴퓨터연구소장에 오른 키토프는 국가 경제 계획을 보다 더 잘 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계산 처리 연구에 돌입한다. 그래서 보고서를 작성한다. “붉은 책(Красная книга, 참조 3)”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를 흐루셰프 앞으로 보냈는데, 정성스럽게 작성하면 뭐하나, 중간 간부(참조 4)가 이 보고서를 들여보고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의 보고서에는 군사용 컴퓨터를 야간에는 민간에게 개방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계획 경제 실무자들이, 야간에 성능 좋은 군사용 컴퓨터를 사용하여 능률을 높이자는 의미였으며, 심지어 현재의(50년대 후반) 군용 컴퓨터 성능이 미국에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바로 기각된다(참조 4). 시베리아행 고고씽? 그는 1년간 당원증을 빼앗기고 군 연구소에서 영구 축출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돈이 있었다(그 당시는 아직 아니었다). 사돈이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2차로 인터넷 시도를 하는데... 그의 이름은 빅토르 미하일로비치 글루쉬코프(Виктор Михайлович Глушков). 그의 프로젝트 명은 “국가경제의 회계와 계획, 관리를 위한 정보 처리 및 습득용 자동화 시스템 전국망”이다. OGAS(Обще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автоматизированной системы учёта и обработки информации, ОГАС)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전화선을 이용한 전국 네트워크망이었다. 전국(유라시아 대륙 전체!) 관공서와 기업, 공장, 농장을 잇는 OGAS의 구조는 소련답게 세 가지 피라미드 시스템으로 나뉘기는 한다. 최상층에는 모스크바에 설치되는 연방 차원의 네트워크망, 중간층에는 이 망에서 연결된 200개 정도의 대도시 네트워크망, 최하층은 주요 지방/시설에 연결된 2만여 컴퓨터 터미널이다. 또한 OGAS는 신경망처럼 작동하는 개념이었다. 소위 “폰-노이만 병목현상(von Neumann bottleneck)”이라 불리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피하기 위해 도입한 기술 때문이었다. 글루쉬코프는 ‘매크로 파이핑 처리’ 모델을 도입한다. 이 모델은 인간 두뇌 신경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동시처리하는 방식이다. OGAS에는 그 외에도 인공 두뇌와 종이 없는 사무실, 인간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자연어 처리, 또한 특이하게도 전자화폐 제안(비트코이노프! 농담이다)도 있었다. 제일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무래도 “정보의 불멸성”, 즉, 인간 두뇌의 백업 기술 개발일 것이다(웨스트월드, 보고 있나?). 당연히 예산이 소모되는 일이다. 때는 1970년, 미국의 알파넷이 가동된지 1년 후의 일이다. 기술은 물론 마르크스 자본론을 암기해서 인용해대는 글루쉬코프를 논리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반대할 인물이 당에는 없었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는 회의에서 브레즈네프 동지는 슬그머니 자리를 비웠고, 알렉세이 코시긴 당 주석도 역시 자리를 비웠다. 실질적인 경제 개혁을 위한 재정 확보를 강하게 주장한, 바실리 가르부조프 재무부장관이 승리한 것이다. 그는 컴퓨터 예산이 필요하기는 하다고 주장했다. 양계장의 달걀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였다(참조 5). 하지만 OGAS 프로젝트는 아직 시기상조라 말했고, 지도부는 그에게 설득당했다. 상당히 아이러니한 일이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최초의 글로벌 컴퓨터 네트워크는 협조적인 사회주의자처럼 행동하는 자본주의자들 덕분에 태어났다. 경쟁 위주의 자본주의자들처럼 행동하는 사회주의자들이 낳은 것이 아니었다(달걀 생산성을 보시라). 글루쉬코프(그는 소련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미르-1을 1966년 제작하기도 했다)는 낙관을 잃지 않았었다. 1982년 사망하면서, 그는 부인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했다고 한다. “걱정 마. 지구에서 뻗어나가는 빛줄기가 별자리를 지나갈 테고, 별자리를 지나갈 때마다 우린 젊어 보일 테니 영원함에서 우리는 언제나 함께일 거야.” ---------- 참조 1. 쿠데타를 막은 인터넷(2016년 9월 23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468008394831 2. 사람의 신경 작용을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에 ‘사이버네틱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공지능 연구의 효시라고 봐도 좋겠다. 3. Математик Анатолий Китов: Обогнать США, не догоняя!(2017년 1월 1일): https://rg.ru/2017/01/12/rodina-kitov.html 4. 키토프의 보고서를 기각시킨 장본인은 당시 공산당 총서기, 브레즈네프였다(참조 3)고 한다. 아래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동무, 문제가 생기면 노동자와 농부들을 모아서 집단적으로 논의하고 자문을 받아서 결정을 내리면 되오.” “레오니트 일리치 동지, 동지가 앓아 누워도 똑같이 불러서 논의하고 결정내릴 겁니까?” 5. 좀 설명이 필요한데, 양계장에서 컴퓨터로 조명과 음악을 시의적절하게 조절하여 배경(!)으로 깔면 닭들이 더 달걀을 많이 낳는다고 한다. 가르부조프 장관에 따르면 민스크에 갔더니 그렇게 해서 생산성이 오르더라는 거다.
비트코인이 인터넷 파괴할 수도
BIS, 3가지 경고 배경은? 스마트폰-서버 규모 초과 트래픽· 분산합의 거래 취약성 등 아킬레스건 “비트코인에 드는 인터넷트래픽 용량은 스마트폰-서버간 용량을 넘어설 수 있어 인터넷을 파괴할 수도 있다.” "글로벌경제에서 선의의 교환수단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조작과 사기의 대상이 된다." “탈중앙화된 합의에 따른 거래의 취약성 때문에 언제든 신뢰성이 증발할 수 있어 개인 지불의 최종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이는 암호화 화폐가 기능을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 소재 국제결제은행(BIS)보고서를 인용, 최소 3가지 이상의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등 암호화화폐가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BIS는 금제금융 안정을 목적으로 전세계 각 중앙은행 간 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다. 올해로 설립 88년째다. BIS는 17일(현지시각) 연례 경제보고서의 일부로 발표된 24쪽 짜리 보고서에서 관심과 투자 폭발을 촉진할 높은 기대감 속의 암호화화폐가 이를 저해시킬 다양한 결함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화폐가 너무나도 불안정해 너무나도 많은 전력을 잡아먹으며 글로벌경제에서 선의의 교환수단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조작과 사기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탈중앙화의 속성을 가진 암호화화폐의 속성에 대해 “비트코인과 그 모방자들은 분산네트워크 컴퓨터에 의존해 만들어지고 거래되고 설명되는데 이는 핵심 강점이라기보다 근본적인 결함”이라고 말했다.
숙종이 내가 돼지냐며 송편을 내동댕이 친 이유.txt
숙종은 평소에 신분을 가린 채 궁궐 바깥에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을 즐겨 했는데 그 일화 중 하나입니다. 어느 날 숙종은 밤에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였다. 밤이 깊은데 어디서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어느 오막살이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들창 사이로 안을 엿보니 젊은 남편은 글을 읽고 새댁은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젊은 선비 내외의 모습은 비록 가난하지만 귀엽고 흐뭇해 보였다. 얼마쯤 지나 젊은 남편은 책을 덮으며 속이 출출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새댁이 조용히 일어나 벽장 속에서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 두 개를 꺼내 놓으며 드시라고 한다. 남편은 반가워하며 얼른 한 개를 집어먹더니 두 개째 집어 들었다. 그러자 임금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하기는 마찬가지 일 텐데 어찌 혼자서 두 개를 다 먹나?' '인정머리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송편 하나를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데 서로 사양하며 즐기는 것이었다.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인을 불러 송편이 먹고 싶다고 하자 수라간이 온통 난리를 치르며 큰 수라상이 들어오고 큰 푼주에 송편을 높다랗게 괴어 전후좌우 옹위를 받으며 요란스럽게 들고 오지 않는가... 눈앞에 아른거리던 어젯밤의 아름다운 광경은 깨어져 버리고 울컥 화가 치민 왕은 "송편 한 푼주를 먹으라니 내가 돼지야?!" 하면서 송편 그릇을 뒤집어엎으며 내동댕이 쳤다. 모두 왕의 심정을 알리 없어 의아해 할 뿐이었지만 그 후 내막을 알게 되고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의 맛보다 못하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근데 이런데다 담아주니 나라도 씅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야 성질머리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사이즈면 ㅅㅂ 마을잔치 아니냨ㅋㅋㅋ 내가 수라간 궁녀였어도 주상전하께 송편을 대령하라~~~~~~~~~~~~~~ 해서 허겁지겁 다들 모여앉아 500개정도 만들고 그중에 제일 예쁜놈 2~30개만 올린건데 그걸 걷어차시네 ㅇㅇ 현타 오지게 올듯 ㅠ
러시아의 1917년 성평등 혁명
여성의 날 특집, 러시아 혁명이다. 보통 러시아 혁명 하면 1917년에 두 차례(2월과 10월) 있었던 혁명만을 기억하지만,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성 혁명이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20세기 초의 시각에서 볼 때 정식으로 여군을 조직하고 그에 따른 지원태세를 국가적으로 갖춘다는 생각을 다른 나라들은 별로 안 했기 때문이다. https://www.calvertjournal.com/features/show/8302/revisiting-revolution-sea-change-female-sailors-gender-1917 이게 무슨 말이냐, 당시 막 태어났던 사회주의 러시아는 케렌스키(Александр Фёдорович Керенский)의 명에 따라 러시아군, 심지어 해군 내에 여군으로 이뤄진 부대의 설치를 해낸다. 러시아에 여군이 없었던 바는 아니다. 이미 예카테리나 시절에도 여군으로 이뤄진 중대가 1787년 설립됐다고는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 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자원 형식으로 수 많은 여군이 전선에 참여했었다. 즉, 이 정도 했으니 정식으로 군대에 여자를 받아들여도 되겠다는 인식이 당시 소련 사회에 있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여군을 위해 바지 착용도 허용된다. 비슷한 시기 자전거를 타는 여자들의 바지 착용도 프랑스 사회에서 문제삼았음(참조 1)을 아시면 놀라울 정도인데 당시 러시아는 해군 군복을 사이즈만 좀 조정해서 그대로 여군용으로 만들었었다. 얼핏 보면 남녀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휘장/cocardes과 견장/epaulette만 안 달았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도 러시아 북방함대 기지가 있는 북극 근처의 콜라 만(Кольский залив)으로 배치됐는데, 일단 대중의 호기심을 받은 덕분에(?) 전문 기자가 배치되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행히 사진으로 남겼다. 그런데 이건 좀 사연이 있었다. 다른 해군 기지들이 여군을 안 받으려 했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자원자가 부족한 북극 근처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해 10월에 일어난 볼셰비키 혁명 때문에, 여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불가능했다. 케렌스키에서 레닌으로 정권이 바뀌었으며, 기존의 여군은 유니폼을 반납하고 비서나 잡역, 요리사가 되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증명됐다. 여군을 훈련시켜서 군대에 배치하는 실험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여군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는 잘 아실 것이다. 공산당이 정권을 접수한 1920년대 이후, 소련은 정식으로 여군을 해군 사관학교에서도 받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들을 함선이나 해군항공기 조종사로 배치시켰다. 이들은 공산주의가 애초에 그렸던 “여성의 아름다움”과도 맞았다. 남자의 옷차림과 같은 패션 및 헤어스타일도 인기를 끌었었다. 짧은 머리에 자유롭고 속박되지 않은 스타일, 모자, 가슴을 가리는 두툼한 재킷, 허리를 잘록하게 하는 가죽 허리띠… 그렇다. 그래도 20년대 소련 여자들이 치마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게다가 한 가지 더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같은 해 동성애를 형법에서 폐지한 것이다. 심지어 정보 및 비밀경찰을 맡았던 소련 국가정치총국(ГПУ) 직원 중에, 남자 직원으로 등록해 들어온 여자 직원도 있었다. 그녀는 1918년부터 비밀경찰에 복무하면서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얘기했으며 동료들 중 누구도 그녀의 성을 의심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심지어 1922년에는 한 여자와 결혼하고 입양아도 한 명 들인다(참조 2). 게다가 불륜까지 저지르고, 여자인 점이 발각나서 “자연에 거스르는 죄”로 소송까지 당했지만, 당시 소련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결혼도 그대로 유지시킨다. 그녀는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고, 여러 여자들을 괴롭힌 죄로 체포도 여러 번 당한다(뭔가 러시아 남자스러운 결말이다). 여담이지만 동성애의 경우 스탈린이 다시 형법 안에 포함시켜서 유죄로 만들었고, 1991년 옐친 때 이르러서야 다시 형법상 죄에서 사라진다(참조 3). 즉, 1917년에서 스탈린이 집권하기 전까지, 여자는 물론 동성애 커뮤니티에서도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혁명’ 기간을 거친 셈이다. ------------- 참조 1. 여성을 해방시킨 자전거의 힘(2019년 10월 18일):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15 2. https://books.google.co.kr/books?id=kF-CDAAAQBAJ&pg=PA121&lpg=PA121&dq=Evgeniya+Fedorovna&source=bl&ots=eUVq_I8noE&sig=ACfU3U2_EoDLQ7GnBcxpuph86KuYnY877A&hl=ko&sa=X&ved=2ahUKEwiY0Y_QnYroAhWJE4gKHWN5CakQ6AEwA3oECAoQAQ#v=onepage&q=Evgeniya%20Fedorovna&f=false 3. 1917 Russian Revolution: The gay community's brief window of freedom(2017년 11월 10일):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41737330
식별되지않은 네트워크,이더넷 다양한 해결방안
인터넷을 사용하시다가 식별되지 않은 네트워크,이더넷 오류를 한번쯤이라도 겪어보신적이 있으실 겁니다. 해결방법이 간단할 수도 있지만 윈도우10 업데이트 할시 인터넷 옵션 속성이 꼬일 수 있어 나타나는 오류이기도 하는데요. 간단한 방법부터 소개해서 여러가지 해결책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https://chchhsware.tistory.com/3 (본문) 1. 매우 간단하게 윈도우10 자체 네트워크 드라이버 최신화 첫번째는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장치 관리자에 들어가서 네트워크 드라이버를 재설치 하는 방법입니다. 위 사진처럼 왼쪽 하단에 여러가지 옵션이 나오게 할려면 윈도우키+X를 누르시면 왼쪽처럼 여러 옵션들이 보이실텐데요. 여러 옵션 중 " 장치 관리자 "를 먼저 들어가주세요. 장치 관리자를 들어가주시면 상단에 " 네트워크 어댑터 " 라는 옵션이 보이실 겁니다. 그걸 더블클릭하셔서 바로 아래에 나오는 Intel / 또는 Realtech Ethernet 이라는 문구가 있으실 겁니다. 그걸 마우스 오른쪽 클릭해주셔서 " 드라이버 업데이트 " 를  진행해주시면 되는데요. 드라이버 업데이트에서 위에 있는 " 업데이트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자동 검색 " 이라는 문구를 클릭해주셔서 진행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윈도우10 업데이트 후 인터넷 드라이버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식별되지 않은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 입니다. 만약 이 방법에서 업데이트 된 드라이버가 최신화 이미 되었다는 문구가 나오신다면 다른 방법을 접근을 해보셔야 합니다. 이 방법은 노트북 사용시 와이파이가 갑자기 안되었을 때 해주시면 해결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네트워크 이름이 Ethernet 이 아닌 " Dual Band " 로 되어있으니 그걸로 업데이트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 인터넷 속성 변경 2번째는 네트워크 및 공유센터 옵션에서 속성 변경을 해주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그대로 따라와만 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제어판에서 오른쪽 상단에 " 보기 기준 " 을 큰 아이콘으로 변경해주시고 나오는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를 들어가주세요.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로 들어가시면 엑세스 형식 인터넷 밑에 " 연결 : 이더넷 " 이라는 아이콘이 있을 겁니다. 저 아이콘은 반드시 컴퓨터에 유선연결이 되어있어야만 뜨는 아이콘이며 와이파이가 연결되어셨으면 와이파이 아이콘으로 나오시니 이 점 혼동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더넷 아이콘이 보이셨으면 저 아이콘으로 들어가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 이더넷 상태 " 라는 창이 나오실텐데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처럼 진행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밑에 속성으로 들어가셔서 " 구성 " 을 눌러주시고 구성을 들어가시면 3번째 사진처럼 네트워크 속성 창에 진입하게 되시는데, 위 바에서 일반 옆에 있는 고급 탭으로 이동해주시면 됩니다. 고급 창에 들어오셨다면 이제 2가지만 " 비활성화 / Disabled " 로 변경을 해주시면 됩니다. 1. Large Send Offload v2 (IPv6) / 대형 전송 오프로드 v2 (IPv6) 2. TCP Checksum Offload (IPv6) / TCP 체크섬 오프로드 v2 (IPv6) 이 2개를 활성화에서 비활성화 (Disabled)로 변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 다음 확인을 눌러주시고  컴퓨터 다시시작을 해주시면 식별되지 않은 네트워크 오류는 웬만해서는 해결이 되실 겁니다. 생각보다 참 쉽죠? 만약 이 방법대로도 안된다면, 케이블도 바꿔보시고 하셔야 됩니다. 만약 케이블도 바꿨는데도 그렇다면 모뎀쪽이나 아니면 공유기쪽에서 인터넷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3가지 방법이 다 안되신다면 통신사쪽에 연락하셔서 기사님을 부르시고 모뎀기를 검사해보셔야 됩니다. * 모든 사진은 Unsplash같은 무료사진 및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유익하셨다면 공감 한번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형당한 엔지니어의 유령
소련 사회가 어떻게 돌아갔는지에 관심이 많고 소련스러운 아름다움(?)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100년도 못 버텼던 소련은 분명 실패한 국가였다. 국가의 기본적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서였는데, 그런 나라치고는 당당히 당시 초강대국 미국과 냉전을 벌인 주인공이기도 했었다. 13일의 금요일은 역시 독서지. 이 “처형당한 엔지니어의 유령”은 정말 거대한 생각거리를 안겨다주는 좋은 논픽션이다. 소련 초기(스탈린 집권 초기이다), 기술과 사회 사이에서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제대로 일하기”를 강조하다가 재판을 받지도 못하고 처형당한 엔지니어, 표트르 팔친스키(Пётр Иоакимович Пальчинский)의 일대기이다. 그러고 보면 공산권 국가, 소련의 지도자들이 어째서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참조 1)인가 하는 점이 궁금했었다. 공산주의가 특히 과학기술을 좋아해서? 틀린 답은 아닐 테지만, 책을 보니까 알겠더라.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인문 사회계는 일단 반동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하고(…) 대체로 공산주의 저작물 외에는 거의 교육이 없기도 했었다. 전공자들에게 일종의 “유리 천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공계는 실질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이공계 전공자들이 반동분자가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므로, 이들을 공학자로 키우기보다는 정말 세부적인 전공만 가르쳐서 엔지니어로 육성하고, 그들을 당 내부에서 승진시켰다. 엔지니어들도 그를 알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얼마나 세부적인 전공만 하냐면, 저자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마침내 어느 날 모스크바 근교로 소풍을 나갔는데 자신을 엔지니어로 소개하는 젊은 여성을 한 명 만났다. 어떤 유형인지 물었더니 제지 공장용 볼 베어링 엔지니어라 답했다. 그래서 내가 기계공학 엔지니어군요, 라고 묻자, 그녀는 자신이 제지 공장용 볼 베어링 엔지니어라 다시 답했다. 믿을 수 없어서 설마 ‘제지 공장용 볼 베어링 학위’를 받았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그 학위를 받았다고 답했다.” (p121-122) 대단히 편협한 교육을 받은 것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테크노크라트들이 당 지도자로 성장했다(참조 2). 위에도 얘기했지만 이들은 상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생산량 목표 달성/초과에만 신경썼다(참조 3). 엄한 곳에서만 자본주의식 경쟁을 부추긴 것이다. 그렇지만 “엔지니어식” 사고방식이 지배했기 때문에 소련이 실패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구차하다. 당연히 소련 실패의 핵심은 오로지 영광만을 보이려 하고, 실패나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실무자들 의견과 전혀 관계 없이 상층부의 정치적 판단만이 절대적으로 옳았던 점에 있었다(참조 4). 팔친스키가 숙청된 이유는 다름 아닌 팩트 폭력을 너무 많이 휘둘러서였기 때문이리라. 바로 이러한 실패의 요소들이 비단 소련에만 있었을까? 이게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점이다. 소련이라는 단어를 지우자. 오로지 잘 된 것만 보여주고 싶고, 실패나 실수를 위에서 용납하지 않으며, 실무자 의견은 도외시되고 윗분의 판단만 그대로 따른다… 소련과 그리 멀지 않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여기저기 보일 것이다. P.S. 주석을 보면 이 책의 주인공, 팔친스키의 영문 표기에 대한 해명(?)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의회도서관의 러시아어 음역 표기법에 따를 경우 오히려 영어권 독자들에게 혼란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표준” 표기법은 세계 어디서나 환영받기 힘든 법. -------------- 참조 1. 군 출신이었던 체르넨코, 신학교를 갈 뻔 했던(…) 스탈린 빼고는 모두 다 엔지니어들이었다. 그런데 그 전통을 고르바초프가 깬다. 고르비는 법학도였고 최측근이 사학자였다. 2. 1986년 소련공산당 정치국에서 기술 교육을 전공으로 한 사람들의 비중이 89%였다고 한다. 최고위층이 그냥 다 엔지니어들 모임인 셈이다. 물론 미국도 엔지니어 출신 대통령이 없진 않았다. 허버트 후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다들 아실 것이다.) 3. 소비에트 인테르니옛(2018년 7월 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6397441474831 "최초의 글로벌 컴퓨터 네트워크는 협조적인 사회주의자처럼 행동하는 자본주의자들 덕분에 태어났다. 경쟁 위주의 자본주의자들처럼 행동하는 사회주의자들이 낳은 것이 아니었다." 4. 달착륙에서 소련이 진 것도 결국 같은 이유다. 소련은 어째서 미국에게 우주개발을 뒤졌는가(2019년 8월 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7359906059831
안전규정은 피로 쓰여진다
과거 필름(영화, 엑스레이 등)엔 니트로셀룰로오스가 들어갔으나 불이 너무 잘 붙어 화재가 자주 발생했고, 결국 니트로셀룰로오스를 넣지 않는 쪽으로 개발됨 국내 건축법은 원래는 허용응력 설계법으로 건물을 설계했었으나 삼풍백화점 참사가 벌어진 이후, 건물이 최대 버틸 수 있는 정도를 알아보고 설계하는 극한강도 설계법, 한계상태 설계법을 사용 스페인서는 위험물질 운반 차량은 밤에만, 것도 인구 밀집지역은 피해가도록 법적으로 정해졌는데 과거 LPG 탱크로리가 캠핑장 인근에서 전복 후 폭발하는 바람에 2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이후 바뀜 1903년 미국 이로쿼이 극장서 화재가 발생 603명이 사망 비상구가 잠긴 곳이 많았고, 열린 곳도 여는 방법조차 안알려졌단 얘기가 오고갔고 이후 비상구에 저렇게 가로로 큰 잠금장치를 달아 누구나 쉽게 열수 있도록 함 1942년 미국 코코넛 그로브 클럽서 화재가 발생 출입문이 모두 회전문이었는데, 이 때문에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492명의 사망자가 발생 이후 회전문 옆에는 반드시 일반문을 설치하게 됨 일본 하네다 공항서 재입장을 해도 쉽게 잡지 못한다는 헛점을 발견한 사람이 비행기를 납치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모든 공항에서는 재입장을 금지하게 됨 과거 미국서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한 스쿨버스서 화재가 발생 불길 때문에 맨 앞의 문으로 탈출 못해서 맨 뒤 비상구로 탈출하다 지연되 27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진 이후 연료통은 충격에도 안전하게 중앙으로 이동 후 케이지 설치, 비상구는 9개로 늘어남 독일서 고속철도 탈선 사고 후 101명이 사망 열차가 너무 튼튼해서 구겨진 차체 내의 사람들을 구조하기 힘들었다는 얘기가 나왔고(급하면 공구 들고와서 차체 잘라다 구조하는데 그걸 못함) 열차 내에 안전망치와 쉽게 깨지는 부분을 설치, 비상시 깨고 탈출하도록 됨 우리나라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을 겪은 이후 출입문 비상계패장치를 비롯해 지하철 위기 상황시 탈출법을 지하철 곳곳에 적어둬서 시민들이 기억하게 함 인도항공 182편 폭파 사건, 로커비 테러 등 주인없이 짐만 실린 여객기서 폭탄테러가 몇번 발생한 이후 항공기엔 반드시 주인 없는 짐을 빼도록 법적으로 규정됨 9.11테러 당시 항공기 내부 보안에 대한 지적이 상당했고 이후 공구를 가져오지 않는 한 외부에서 쉽게 열지 못하도록 항공기 설계가 바뀜 저먼윙스 자살 추락 사건으로, '만약 파일럿이 나쁜 마음을 품으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 는 사실이 알려진 후 항공기 조종석에는 반드시 최소 2명 이상, 한명이 화장실 가더라도 정해진 승무원이 대신 들어가도록 바뀜 대한항공 007편이 항로를 벗어났다가 격추 당한 이후 군사용으로만 쓰던 GPS가 민간에도 보급, 항로를 젓어나는 일이 없도록 함 영국항공투어 28M편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55명이 사망 연기가 너무 자욱해 앞이 안보이고, 내부가 너무 좁았다는 얘기가 나온 뒤 통로는 19cm 더 늘어났고, 바닥에 비상시 켜지는 등을 설치해 승객들의 대피를 돕도록 함 1955년 르망 24 레이스 당시, 레이싱카 한대가 전복 후 관중석으로 날아간 뒤 폭발해 레이서 포함 84명이 숨진 이후 관중석에는 안전펜스를 붙여 차량이 쉽게 날아오지 못하도록 됐고, 또 관중석과 트랙 사이에 일정 공간을 넣음 ㄹㄹㅇ 펌 첫번째를 보면서 시네마 천국에서 필름에 불이 붙어 불나던 장면이 떠오르더구려. 많은 안전 지침들이 여러 사람들의 피로 쓰여졌다오...
체르노빌/Chernobyl(2019)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그려낸 영화나 드라마가 아직까지 없었다는 점이 좀 의아하기는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워낙에 인류 전체의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괴물이 나오는 게임이나 영화로 하는 편이 더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물론 나도 체르노빌의 상황은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의 잠입 미션으로 배웠… 이, 이게 아니고 HBO가 이 드라마를 매우 잘 만들었다. 고증 오류가 물론 없지는 않은데(참조 1, 2), 이 복잡한 사건을 그나마 알아볼 수 있게 해 준 공이 크다. 뭣보다 우리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영웅들이다. 이를테면 그냥 불 끄는 게 일이니까 달려갔다가 화를 당한 소방수와 그를 끝까지 쫓아가 임종을 지켜봤던 그의 아내, 펌프를 작동시키겠다면서 자살 행동임을 알고 발전소 하부에 진입하기를 지원한 세 명의 엔지니어들, 자기가 직접 보고 태도를 바꿔서 모든 걸 지원했던 고위 간부, 묵묵히 옥상에 나아가 폐기물들을 40초 동안만 해치웠던 “바이오 로봇”들. 그리고 뭣보다 과학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주연급의 울랴나 코뮤크(Ulana Khomyuk/Ульяна Хомюк)는 실존 인물이 아니지만 당시 레가소프(Валерий Алексеевич Легасов)를 도왔던 수 많은 과학자들을 상징하며, 또 여성이기도 하다(참조 3). 학자들의 양심이 레가소프의 마음을 더 움직인 것은 분명할 수 있겠다(참조 4). 의외의 인물로, 마지막화에서 검찰 역할을 했던 배우(Michael McElhatton)가 반가웠다. 왕좌의 게임에서 볼튼 가문의 수장을 맡았던 그 배우다. -------------- 참조 1. 가령 광부들 장면에 대한 오류는 아래와 같다. Chernobyl: The real-life heroes of nuclear disaster watch TV hit(2019년 6월 4일): https://news.sky.com/story/chernobyl-the-real-life-heroes-of-nuclear-disaster-watch-tv-hit-11734773 광부들의 보드카 음용 -> 보드카는 언제나 업무 후에 마심 광부들의 나체 -> 몇몇 사례는 있지만 전체는 아님 총을 겨누고 광부를 모집 -> NO. 2. 그 외에도 꽤 많은 오류가 있기는 하다. 당사자의 직접 증언을 들어 보자. 이를테면 집 안의 동물들을 쏘는 장면은 극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What HBO got wrong: Chernobyl general gives hit TV show a reality check(2019년 6월 8일): https://www.rt.com/news/461348-chernobyl-disaster-tarakanov-hbo/ 3. Ulana Khomyuk From 'Chernobyl' Is Not Based On A Real Person, But Emily Watson's Character Is Important All The Same: https://www.bustle.com/p/ulana-khomyuk-from-chernobyl-is-not-based-on-a-real-person-but-emily-watsons-character-is-important-all-the-same-17304139 당시 화학 쪽 Ph.D.의 여성 비율이 소련은 40%에 육박했다고 한다. 마지막 화에 나온, 소련 과학 아카데미 학자들이 모인 재판장에서도 보면 대략 4:6 정도의 비율이다. 4. 다만 레가소프의 자살 원인은 좀 불명확스러운 부분이 있다(참조 2). 드라마에 나온대로 왕따가 된 것은 맞는데,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그의 주장/제안에 따라 소련식 원자로의 흠결을 당국이 인정하고 수정에 나서기는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은 아들의 문제(사람을 죽였다)도 겹쳤고 해서 상당히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실제로는 오디오테이프를 숨기지 않았고 그냥 남겼으며, 자살한 장소에 대해서는 (정확한 경찰 기록이 없어서인지) 논란이 좀 있다. 5. 사진은 아래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옥상의 핵폐기물을 치우는 liquidator(ликвида́тор)들의 모습이다. 70만 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Chernobyl, remembering brave Firemen and forgotten heroes(2019년 4월 18일): https://www.emergency-live.com/news/chernobyl-remembering-fire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