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 대항전] 1일1방탄_그저 방탄이라서 고마워
이번 시카고 콘서트 사진이 올라왔다.
그걸 보는데 왜 갑자기 고마워진걸까. 이날을 잊을 수 없어. 그저 당연히 너희가 받을수밖에 없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대상은 당연히 타니들이지 했어. 근데 뭔가, 항상 웃던 호석이가,
밝은 호석이가, 그렇게 웃던 호석이가 울면서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아, 2018년이 우리 애들에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새삼 느껴지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다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너희가 뭐땜에 힘들어하는지, 감히 이해한다고 생각했던거야. 덤덤히 수상소감을 이어갔던 지민이.
이미 그 마음속에서, 호석이 형이 우는걸 본 순간부터 여린 지민이는 분명 마음이 어려웠겠지. 하지만 너무나 씩씩하게 잘 말했던 우리 지민이.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가 얼마나 작년이 너희에게 큰 짐이었는지 말해주고 있었어. 부모님 얘기를 하며 눈물을 쏟아내던 태형이.
꾹 참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나보다 했어. 태형이는 워낙 착하고, 슬픔이란 감정을 참는데에 많이 힘들어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날 눈물은 뭔가 달랐달까...마음에 꾸역꾸역 담아두었던 서러움과 두려움을 모두 폭발 시킨 눈물같아서 수상소감을 지켜보던 나는 점점 두려워졌던것 같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면서. 2016년 마마에서 대상을 타고 흘린 눈물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그 눈물의 이유가 바로 내가 방탄소년단에 입덕하게 된 이유가 되었는데, 그 눈물의 주인공이 담담하게 말하는것에 더 마음이 아팠지만, 바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자신의 형제들이라고 말하는 윤기오빠를 보며 이미 나는 눈물제어실패. 형제라고 말한거, 실제로 윤기오빠가 직접 말한건 처음 들었었다. 그래서 더더욱 확신했다.
이들에게 2018년은 너무나 힘든 한해여서, 그들이 더 돈독해질수밖에 없었다고. 이미 눈물을 꾸역꾸역 참아내고 있던 정국이.
이날 눈물 참으려고 고개를 으랏차 하면서 흔드는게 많이 화제가 되었는데, 자기딴에는 안울고 끝까지 형들을 위로해주는 든든한 막내가 되고싶었나보다. 하지만 정국이는 자신의 솔로곡 BEGIN에서 말했듯이, 형들이 힘든게 자신의 힘든거라고 얘기할정도로 형즐이 힘들어하면 제일 마음 아파했다. 저 날도 분명히 그랬을거고. 그리고, 드디어 석진오빠가 아미들의 눈물수도꼭지, 그날의 수상소감의 문을 열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던 이름, 아미.
왜 저렇게 떠는걸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하면서 지켜보는데 석진오빠의 말에서 나왔던 단어, "해체". 이 단어가 나오는 순간 멤버들 모두,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마치 끝까지 참다가 결국 참을수 없이 다 폭발시키는 것처럼 감정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어느샌가 나도 울고 있었다. 해체라니. 더군다나 재계약 소식이 나온 이후였기때문에 더더욱 충격적이었다. 분명 모든 얘기는 그 전에 벌어졌을테니까. 긴 시간이 흐른게 아니었으니까. 심장이 내려앉았다.
우리의 희망을 노래해주고,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던 그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노래하고, 너무나 당연히 상의 주인이 되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들도 다 내 또래였음을.
내가 세상을 두려워하는것처럼 그 아이들도 단지 무서웠을것이다. 기대감을 충족시켜야한다는것. 나오자마자 물망에 오른다는것. 하지만 포기할수없었기에 지쳤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순차다. 그런데 그들은 함께, 그 시간을 지났고, 문제를 해결했고, 그렇기때문에 팬들에게 자신있게 말했던 거였다. 우린 형제라고. 여러분 곁에서 하나로 남을 수 있게 되었노라고. 남준이가 번더스했던 말을 떠올렸다.
저도 아직 어리거든요.
근데 7명의 멤버들이 감당할수도 없는 일들을 오롯이 팬들을 위해서 감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심정을 이해할수조차 없어서, 그리고 우리 곁에 남아준 그들이 너무나 고마워서...그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이날 정말 많이 울었다. 나는 데뷔팬은 아니다.
2016년, 피땀눈물 뮤비를 보며 알게되었고, 그해열린 마마 시상식에서 그들이 대상을 받는걸 보며 어느샌가 마음아파하는 나를 보고 있었다. 왜였을까. 단지 애들이 울고 있어서? 그건 아니었던것같다. 그들도 똑같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고, 그걸 표현해줘서 고마웠달까. 같은 문제를 보고있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그들도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임을 알게해줘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애들은 승승장구했다.
동시에 악플과 비난의 수위도 올라갔다.
팬들이 아무리 쉴드를 쳐도 받는 관심이 올라가는 것만큼 그들을 깍아내리려는 힘도 세지고, 아직도 그들을 무시하는 이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은 팬이 있기때문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겠다라고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얘기했다.
나는 저렇게 애들이 행복하게 함께 콘서트를 다니고 일상을 찍어올리면 그마저도 너무 고맙다. 그리고 존경스럽다. 나는 아직도 해결중인, 내 인생의 문제를 직면하는 것을 이들은 함께 깨달은 것 같아서. 얘들아.
너희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좋은 성적을 내서가 아니라,
그저 방탄소년단으로 우리와 함께해줘서,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이어서 너무나 고마워.
우리는 언제나 너희의 편이 될거야.
남은 콘서트 일정 잘 마치고, 재밌게 놀다와💜보라해💜
(갑자기 콘서트 단체샷 올라온거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혼자 훌쩍이며 글을 주저리주저리 ㅠㅠ 그치만 여러분도 모두 공감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