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eul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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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랑 싸웠는데 뭔지 좀 봐주세요

편하게 말하려고 반말썼어요 2019년05월02일 기준으로 147일된 남친이 있는데 9월중반부터 내가 너 좋아한다했다가 걔도 나 좋아하게 되면서 내가 너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고백해서 12월07일에 사궜고 2019년에 우리는 중학교 입학했는데 걔는 남녀공학 나는 여중 다녀 우리커플은 원래 좀 많이 다투는 커플인데 4월30일에 싸웠거든? 중1은 자유학년제잖아? 근데 우리학교는 자유학기제, 남친학교는 자유학년제라서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시험을 안봐서 빨리끝났는데 남친이랑 톡을하다가 한2,3시간? 남친이 톡을 안보다가 잤다고 톡이왔어 그래서 나도 좀만 씹다 답주지뭐 이러고있었는데 솔직히 걔가 이렇게 노는날에 자는애 아닌거 내가 알거든 그리고 내 남친이 다른여자애 프사바꾼꺼에다가 1시간 전쯤에 흔적남긴거 봤거든 그거땜에 더 확실했지 그러던도중에 걔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옆에 웬 친구가 있는거 같은겨 그래서 내가 너 잔거맞아? 이랬더니 남친이 진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자기 놀았다는거야 처음에는 솔직하게 말했어도 뭐라 안할텐데 왜 그랬지 하는 생각땜에 걔가 미안하다는거 아냐 잘했어 아주 너무 잘했네 이러면서 하는데 반응이 좀 귀엽길래 화 다 풀려갈때쯤 사과 받아주려했다? 근데 옆에서 여자애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나는 진짜 빡쳐서 아냐 진짜 너무 잘했네 이러면서 남친이 어디야? 누구랑 있어? 옆에 친구있어? 이러는거 그냥 다 왜? 친구랑 놀러나왔어 이러면서 그러고 끝냈었단말야 걔가 집 들어가면 통화 못한다고 하는데 집 들어가는지 통화끊을때 내가 톡할게 이랬는데 몇시간동안 연락없길래 짜증났었단말야 걔 집에서 다른 여자 선배랑 통화하고 하는거 걔 친구들이 말해주고 영상찍어보내주고 이러면서 해서 다 아는데 나랑 통화 못한다는거 나 진짜 서운한거 참고있었는데 그거땜에 더 빡쳤었지 한참을 연락을 안하다가 걔가 미안하다고 톡이 온거야 그래서 그냥 계속 잘했어 아냐 진짜 너무 잘했어 재밌었어? 하다가 내가 ⚪️⚪️아 이랬더니 걔가 웅...? 이래서 내가 오늘 누구랑 어디서 놀았어? 했더니 걔가 친구랑 놀았어 이러길래 알써 이랬더니 남친이 갑자기 왜 또 못믿어? 이러는거야 어이가 없어서 아니? 믿어 이랬더니 남친이 근데 너 하다가 댓음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근데왜 했더니 읽씹..ㅋ 나는 걔가 어디서 뭐했는지 남친 친구들이 막 얘 어디옴ㅋㅋㅋ 이러면서 장난쳐서 알고있었단말이야 PC방 가서 친구랑 게임하셨다네ㅋㅋㅋㅋ 옛날에 남친이
PC방에서 게임하는데 그 여자 연락받는건 남자가 진짜 좋아하는거야
이짤 보내줬었는데 그거 다시 보면서 드는 생각이 그럼 이제 얘는 나 안좋아하나 싶은거있지? 그거때문에 너무 화나고 서운해서 내가 카톡배사랑 페북커버를 바꿨어 그 바꾼사진이 내가 숏컷한 친구가 있는데 물론 여자야 그 친구가 나랑 남친이랑 싸우기전에 선톡 오는게 와⚪️⚪️아 ㅁㅊ 너 왤케 이뻐? 이러면서 톡이 왔는데 내가 걔 이름을 ㄱ.⚪️⚪️❤️🖤 이래놨는데 애가 프사도 숏컷해놓은 프사인데다가 내 남친이랑은 모르는사이라서 일부러 보란듯이 바꿔놨지 우리같은 초등학교 나온애들은 보통 사귀다가 헤어지면 막 장난으로 페북에다가 동성친구랑 연애중 띄우고 하면서 했었는데 글쎄 내 남친이 어떤남자애랑 연애중 띄워나서 어이가 없어서 나도 위에서 말한 친구한테 부탁해서 연애중 띄웠어 내 남친이 나한테는 선배들때문에 ⚪️⚪️님과 연애중입니다 이거 못띄우겠다고 그래놓고서 아무리 남자애라지만 ⚪️⚪️님과 연애중입니다 이거 띄우는거 보고 나는 얘한테 이정도밖에 안됬었구나 했지 애들이 너네 헤어짐? 이러고 물어봐도 ㅁㄹ 이런다는거야 지금 이 글 쓰는당시까지도 연락이 없는데 이거 잠수이별이야? 그리고 나는 대체 그 애한테 무슨 존재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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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해어지는게 좋을 것 같아 너가 그 남친 때문에 기다리면서 화나는것두 힘들거구ㅎㅎ
그러케찌ㅠㅠ 고마웡ㅎㅎ
롸 .. ? 내가 봤을 땐 헤어지는게 좋을것 같아 .. 저런 나쁜남쟈는 걍 무덤덤하게 차버려
그치..?
헤어지는게 나을거같당 진짜 너에게 설레고 너를 정말 좋아해주는 사람이라면 너의 문자가 딱 왔을때 누구보다 빨리 보고 답장할거야 백날 보내도 잘 읽지도 않는 그아이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마음조리지 않았으면 좋겠당😊
웅웅고마워😊😊
내 전남친이랑 똑같네 헤어지는게 훨 낫다고 생각해 얼마 전부터 걔가 내 친구한테는 둥글게 답하더니 나한텐 무뚝뚝하게 답해서 그때부터 눈치깠지,, 빨리 헤어지고 좋은 남친 사귀길 바랭
웅 고마웡
걔가 잘못했네 그러게 왜 그짓말 쳐 ㅜ 근데 대처방법도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듯 싶네 그냥 솔직하게 왜 거짓말 치냐, 너 누구랑 논지 다알고 다 봤다 라고 말했으면 더 좋았을것같아
조은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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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문장들을 손글씨로 써보자 ღ'ᴗ'ღ
안녕 여러분!! 빨간날이라 뒹굴뒹굴 심심한건 나뿐인가요? 한글날이라고 하니까 왠지 손글씨가 써보고싶어졌어요 ㅎㅎ 나혼자 쓰고 나혼자 보는건 재미없으니까 같이 하자고 올려봅니당 = 심심하니까 같이 놀자는 뜻 맘에 드는 문장을 손글씨로 써서 보여주세요 ღ˘‿˘ற 글씨 존잘러 펜크래프트님 글씨체에욤 ㅎ 부럽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윤동주, 별 헤는 밤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 이남일, 짝사랑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 심보선, 청춘 간구의 첫 번째 사람은 너이고 참회의 첫 번째 이름 또한 너이다 - 나태주, 날마다 기도 아마 그럴지도 몰라 한세상 산다는 건 남몰래 흘린 눈물 자국 지우기 위해 딱 그만큼의 햇볕을 만들어 가는 거 - 손병걸, 새벽비는 그치고 구식이긴 하지만 편지는 역시 연애편지가 제일이다 수동이든 전동이든 편리한 타자기론 한숨이 배지 않아 쓸 수 없는 편지 그래서 꼭 쥔 연필 한자루 - 이형기, 연애편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전 이형기 작가의 연애편지를 써봤어요 사진은 댓글로! 새삼 오랜만에 글씨를 써보니 손이 떨떠름해 하는군요 아기자기 한글이 있어서 기쁜 오늘입니다 ㅎㅎ 손글씨 자랑 한번 해볼까요? 못써도 돼요 제가 악필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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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쿠르드족 침공, 쿠르드 족 설움의 역사 (미국... 할많하않)
어제부터 터키가 쿠르드족을 침공했다는 뉴스가 뜸... 이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왜냐면 쿠르드 족이 굉장히.... 역사 자체가 너무나 안타까운 민족이기 때문임.. 그리고 어쨌든 미국도 꽤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마냥 지나치기 어려운 사건임... 그냥 제가 알고 싶어서 정리한 것.. 먼저 쿠르드 족은 BC 9세기 메디아 족의 후손으로 지구촌 최대의 유랑 민족이라고 할 수 있음. 정식 국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민족임. 하지만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고유한 언어도 사용하는 아리안계 민족. (사진 속 국기도 쿠르드 족 국기) 유대인의 경우 유랑 생활을 하다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국가를 찾았지만 쿠르드 족의 경우 중동의 아직까지 여러나라에 흩어져 사는 중.. 현재는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인구가 꽤 많아서 중동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음. 쿠르드 족이 안타까운 이유는 독립을 하지 못해서도 있지만, 이들의 독립을 빌미로 아랍의 근접 국가들과 열강들이 쿠르드 족을 단물만 빨아먹는 등... 쿠르드 족이 도와주면 후에는 나몰라라함.. 배신만 몇번을 당했는지 잘 모르겠음. 배신과 설움의 역사임.. (당시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 1946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이란을 점령함. 소련의 도움으로 쿠르드 족은 이란 북부에 쿠르드 공화국을 세웠으나 1년도 안되어서 이란에 궤멸당함. 소련은 쿠르드가 공화국을 세우는 게 이란과의 협상을 할 때 자신들에게 유리했음. 그래서 그냥... 말 그대로 심심풀이로.. 이용했던 것임.. 이란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쿠르드공화국을 공격할 때 쿠르드 족은 소련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소련은 군사를 지원하지 않았음. 197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함. 이때 세력이 점점 커지는 이라크를 견제하고자 미국은 이란을 지원했고, 그 속에서 쿠르드족도 이란-미국을 도와줌. 미국은 돈만 쓰면 되지만 쿠르드 족은 직접 자신들이 나가서 싸우는 거임..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가 국경분쟁에 합의하면서 쿠르드 족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음. 두 친구가 싸워서 한 친구 편 들었는데 싸운 두 친구가 화해해서 나만 이상해지는 상황.. 이후 1980년대에 이라크 독재자 후세인은 이란을 도와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쿠르드인에게 독가스 세례를 했음. 그 결과로 쿠르드인이 5000명이 학살당하기도 함... -> 미국은 아무말도 하지 않음. (걸프전 당시 부시 대통령) 19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은 후세인 제거를 목표로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고 있던 쿠르드 족에게 무장봉기를 부추겨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듯! 했으나 얼마 못가 역시 지원을 끊음 그냥.. 후세인 세력 약해지게 하는 일환으로 쿠르드 족 이용한 것. -> 그 과정에서 많은 쿠르드 족이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까지 다 잃고 난민 피난소에서 지냄. 2017-2018년에는 중동에 ISIS가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절... 이 때 미국의 골칫거리는 단연 ISIS 이 때에도 쿠르드 족은 미군을 도와. ISIS를 퇴치하는 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 여전히 미국이 자신들의 독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당시 ISIS와 싸우던 쿠르드 족 민병대) (각 커뮤에서 화제가 됐었던 IS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원 사진.) 쿠르드 족은 ISIS와의 전쟁에 앞장섰음. ISIS의 세력이 약해지는 것에 어느정도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음. 대략 1만 1천명의 쿠르드 족이 ISIS 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걸로 추정. 하지만.. 지금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미국은 또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발을 빼고... 중동 지역에서 미군은 철수하기에 이름. 왜냐, 자신들의 목적이었던 ISIS 격퇴를 달성했으니까... 미군 있을 필요 없다~ 이거임. 그리고...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 기사가 남. ISIS 세력과 싸웠던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을 거임. ISIS와 싸워줄 때는 좋았지만 이 민병대가 자신들, 즉 쿠르드 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기 시작했을 때는 터키 입장에서 골치가 아플테니까... 터키는 현재 쿠르드 족 민병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 중. (터키군의 공격으로 피난을 떠나는 시리아 쿠르드족 주민들) 어찌되었든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겠다는 걸 미국이 알고 있었을 것이고 묵인 해줬으니 지금 공격을 하고 있는 것... 실제로 공격 전날 러시아와 미국에게 공격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달했다고 함. 누군가의 힘을 빌릴게 아니라 자신들만의 힘으로 독립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지금 당장 그런 힘이 쿠르드 족에게는 없을 것. 그래서 자꾸 열강들에게 기대게 되고. 계속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함. 이런저런 국가들 사이에 끼여서 총알받이 신세로 내몰린 후에 버려지는.. 이번에도 역시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토사구팽을 했다고 말이 많은 상황이지만. 말만 많을 뿐... 도와줄 누군가가 없음. 참...
실화)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7
안녕하세요! 금요일인데 오전에 일 후딱 끝내놓고 몰래 빙글에 들어온 optimic입니다! 어제 글을 올렸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하나 둘씩 글을 올리니까 정말정말 재밌네요!! 물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해요! :) 오늘은 제가 어언 8개월.... 전까지 쓰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왔습니다.ㅠㅠ 한참 전의 글들인데, 비교적 최근까지도 댓글로 다음 편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너무 죄송하고 행복했습니당.. 앞으로는 최대한 자주 올려볼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너무 늦게 와서 제가 그 동안 써왔던 이야기들 링크를 가져왔어요! 제 이야기를 처음 보시거나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으신 분들은 다시 한 번 읽어주시면...감사...드리겠습니당...ㅠㅠ -------------------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1 https://www.vingle.net/posts/251882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2 https://www.vingle.net/posts/2521220 베개 밑의 식칼 1 https://www.vingle.net/posts/2521746 베개 밑의 식칼 2 https://www.vingle.net/posts/252178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3 https://www.vingle.net/posts/252332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4 https://www.vingle.net/posts/2541350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5 https://www.vingle.net/posts/254490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6 https://www.vingle.net/posts/2569956 내가 신을 믿게 된 이유 https://www.vingle.net/posts/2592522 아 그리고! 제가 저번 '내가 신을 믿게 된 이유'에서 뵈었던 스님이 주셨던 염주 사진도 가져왔어요! 저희 아버지 차에서 찍은 사진입니당. 지금은 많이 손을 타서 조금 매끈해져있지만, 4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은은하게 향나무 냄새가 나는 신기한 염주에요. 실제로 저희 아버지도 "이 염주 덕분에 내가 안 다치는거다" 라고 말 하실 정도로... 아무튼 긴 시간을 지나서 7편 시작하겠습니당! ----------------- 얼마나 지났을까.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멈추고, 나는 눈을 떴다. 얼마나 힘을 주고 눈을 감고 있었는지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고, 눈 앞에 다 타서 하얀 가루로만 남아있는 향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몸을 일으키려고 바닥에 손을 짚자 따끔한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손바닥엔 선명한 네 개의 손톱자국이 나 있었고, 내 손톱은 피범벅이 되어 붉게 번져 있었다. 입술도 다 터져버려서 입 안에 감도는 비릿한 맛을 느끼며,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일어나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조금 놀란 듯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윽고 죽비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다. -너... 혹시 누구한테 원한 샀냐? 온 몸이 저릿저릿했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감각과, 입 안에 퍼지는 피 맛을 느끼며, 나는 서서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선생님 앞에 정좌를 하고 앉았다. -아뇨... 원한은 무슨... 나름대로 누구한테 피해주지 않고 살았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너 '여자' 한테 원한 살만한 짓을 했냐? -...여자요? -니한테 붙어있는 걔. 보통 원한이 아니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 -네... -어지간한 한이 아니라, 원한이 사무쳐서 너 하나만 보고 있다. 너 죽이고 싶다고. -헐... -여자를 울렸다거나, 상처를 줬다거나, 그 여자의 신변에 위협이 될 만한 짓을 했다거나... 사고쳤다거나... 중요한 거니까 그냥 솔직히 말해라. -...전혀요?? 진짜 전혀 없었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대학생이 된 이후로 몰려다니면서 술 마시기 바빴던 나날들이었는데, 여자랑 관계될 일이 무엇이 있었겠는가. 과에 친한 여자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날이면 날마다 모여서 술이나 마시고 막차타고 비틀거리면서 집에 가는 날들의 반복일 뿐이었다. -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습니다. 지나가면서 실수로라도 그런 적이 있나 생각을 해 봐도, 전혀 없습니다... -흠... 그러면... 선생님은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나는 조용히 앉아 고요한 눈으로 내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말없이 앉은 선생님 맞은편에서 조용히 식어버린 차를 홀짝일 뿐이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때면, 왠지 모를 갈증이 느껴지고 불안하곤 했다. 이윽고 선생님이 시선을 거두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이쯤 하자. 일어나서 집으로 가라. -네? 아.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죽비와 목탁을 정리하시면서 내게 등을 돌린 채 이야기하셨다. -너. 집에서 첫째지? 밑에 남동생 하나 있고. -네. 맞습니다. -곧바로 집으로 가서, 엄마한테 물어봐라. 누나 있냐고. -네? 네... 아리송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 나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 때가 되어 어머니와 둘이 저녁을 먹을 때. 나는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혹시 내 위에 누나 있어? -어?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졌다가, 이내 슬픔을 담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캐묻기도 뭐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식탁을 짓눌렀지만, 한 번 더 물어봤다. -오늘 선생님께 다녀왔는데, 선생님이 물어보라던데? 나 누나 있냐고. 어머니께서는 잠시 멈칫하시더니, 숟가락을 내려놓고 이야기하셨다. -있었어. 니 위에 누나. -응? 있었다고? 어머니의 입에서,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결혼하시고 난 후, 첫 아이를 가졌다고 하셨다. 첫 아이기에 정말 금이야 옥이야 하며 태교를 하셨고, 점점 불러오는 어머니의 배를 보며 두 분은 너무나도 행복해 하셨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예쁜 아이라며 분홍색 옷을 준비하라고까지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사고로 인해 아이가 세상의 빛을 못 보고 유산되었고, 슬픔에 잠긴 부모님께서 슬픔을 딛고 우리를 낳으셨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딸을 간절히 원하시고, 여자아이들을 유독 예뻐하시고, 조카딸들을 그렇게 잘 챙겨주시는 이유도 그 때 이해가 됐다. 빛을 못 보고 하늘나라로 간 딸. 나의 누나 때문이었다. 길고도 슬픈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는 무거워진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나 이전에 태어나 우리 형제와 함께 행복을 누렸어야 할. 얼굴도 모르는 누나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다음 주. 나는 선생님에게 찾아가 이야기를 전했다. -그랬구만... 빛을 못 보고 가버려서 원한을 가졌구나... -뭔가 좀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러나 선생님의 반응은 측은함을 가진 나와는 달랐다. -너 뭔가 잘못 생각하는데, 니 누나는 니가 죽길 바라는 거 같다. -...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너를 괴롭히겠냐. 한을 풀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를 서서히 말려죽이고 있는데. 차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킨 선생님은, 이내 말을 이어가셨다. -어린 애의 마음이다. 질투와 원한으로 너한테 집착하는거야. 니가 받은 사랑. 친구, 생활이 모두 자기 거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다 누린 너한테 어마어마하게 원한을 품고 있어. -마음 독하게 먹어라. -네... 나는 전보다 뭔가 더 슬프다는 생각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차를 들이켰다.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가부좌를 틀고 염불을 외우고, 죽비로 어깨를 맞아가면서 엄청난 고통을 견딘 후 집으로 돌아왔다. 내 누나였던, 그러나 지금은 나를 괴롭히는 '그것'에 대해 에서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서... 그렇게 매 주 선생님과 퇴마의식을 진행하며, 점점 머릿속에서 들리던 이상한 소리가 잦아들 무렵, 서서히 고통스러운 감각들도 사라져 가고, 평온한 나날들이 반복될 무렵. 어느 날 저녁. 나는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마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거 같아요! 기억을 더듬어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혹시라도 제 글들을 정주행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마지막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정성을 다해 쓴 글들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다른 편들도 읽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쓴 군대 이야기들도 재밌으니까, 읽어봐 주세요 헤헤... 좋아요 댓글은 언제나 사랑합니당!
실화) 고문관
안녕하세요!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다시 돌아온 optimic입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이나 글을 올리게 된 건. 제가 대학교에서 졸업하기 전에 연습용으로 썼던 단편 시나리오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같이 훈련소에 있었던 옆 생활관 동기가 들려 준 이야기를, 제가 시나리오 형식으로 옮겨 적었던 건데요. 노트북에서 오랜만에 보게 되어서, 여기에도 올리면 나름 신선하지 않을까 해서 올려봐요! 평소 제가 쓰던 방식이 아닌, 드라마, 영화 등의 대본과도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혹시나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고문관 -나레이션 : 이 이야기는 군 복무 시절 겪었던 이야기다. 점심시간.) ‘정병 육성’이라고 씌어진 빨갛고 검은 모자를 눌러 쓴 머리가 보인다. 조교 : 빨리 빨리 안 움직이나! -나레이션 : 당시 나는 훈련병이었고... 훈련병들. 급하게 생활관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간다. 성열. 그 무리 중간에서 미처 다 신지 못한 한쪽 전투화를 구겨신고 문 밖으로 뛰쳐나간다. 점심시간.) 생활관 현관 앞. 약 20여명의 훈련병들. 오와 열을 맞춰 2열종대로 집합해 있다. 맨 뒤에 서 있는 성열. 성열의 옆자리만 비어 있다. 그 앞에서 허리춤에 두 팔을 올린 채 훈련병들을 마주보고 화난 표정으로 서 있는 조교. -나레이션 : 내 전우조는 고문관이었다. 지환. 엉거주춤한 자세로 헥헥거리며 훈련병들을 향해 뛰어오는 뒷모습. 전투복 윗단추는 풀려 있고, 고무링도 미처 채우지 못한 모습이다. 지환. 성열의 옆에 서서 헥헥거리며 눈치를 본다. 조교. 지환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조교 : 김지환. 김지환 : 62번 훈련병 김 지 환! 조교. 한숨을 내쉬며 지환에게 삿대질을 한다. 조교 : 야. 구라치고 뺑끼 칠거면 적어도 열심히는 해라. 지환. 빳빳하게 차렷한 자세. 조금 분한 듯한 표정이다. 지환 : (큰 소리로) 죄송합니다! 조교. 빠른 걸음으로 훈련병들을 지나쳐 걸어간다. 2열종대로 서 있는 훈련병들. 여전히 굳은 자세로 차렷. 조교 : (훈련병들을 지나쳐 가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밥 먹으러 가라. 조교. 지환의 옆을 지나갈 때 지환을 쳐다보면서 나지막하게 한 마디 한다. 조교 : 씨발. 구라쟁이 새끼. 취사장.) 훈련병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식판을 앞에 두고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할 때도 경직된 채 한 손으로만 포크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는 모습. 그 사이에서 나란히 식판을 두고 앉아있는 성열과 지환. 맛있게 밥을 먹는 성열과는 달리, 지환은 여전히 분한 표정으로 힘없이 밥을 푼 숟가락을 들고 있다. -나레이션 : 지환이가 처음부터 고문관이었던 건 아니었다. 오후 2시. 신병교육대 행정반. ) 소대장이 다리를 꼬고 의자에 몸을 약간 뉘인 채로 앉아 있다. 무언가 거슬리는지, 짜증이 올라온 표정. 한 손에는 생활기록부를 들고, 한 손은 찌푸려진 미간을 누르고 있다. 책상을 두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지환. 긴장한 표정으로 허리를 편 채 앉아있다. 소대장 : 김지환. 이거 사실대로 쓴 거 맞아? 지환. 허리를 꼿꼿하게 피며 대답한다. 지환 : 네! 그렇습니다! 소대장. 더욱 찌푸려진 미간을 쓰다듬으며 지환에게 말한다. 지환에게 시선을 두지 않고, 생활기록부만 보고 있다. 소대장 : 엄마가 무당이고, 너는 귀신을 본다고? 지환 : 네! 맞습니다! 소대장. 생활기록부를 소리 나게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지환을 노려본다. 소대장 : 야. 씨발 내가 너 같은 놈들 한두 명 보는 줄 알아? 지환. 움찔 하며 놀란 표정으로 소대장을 똑바로 쳐다본다. 소대장. 눈을 부라리며 지환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혐오감이 섞인 표정과 위압적인 행동. 소대장 : 군대는 존나게 가기 싫고, 뺑끼 칠 만한 건 없고, 만만한게 귀신이지. 존나 지랄하고 있네. 지환 : 아닙니다! 전 진짜..! 소대장. 지환의 말을 자르며 소리친다. 소대장 : 아가리 안 닥쳐!? 소대장. 지환의 앞으로 마주보며 선다. 앉아있는 지환을 앞에서 서서 내려다보는 소대장. 팔을 허리에 얹고, 위협적인 기세를 풍긴다. 소대장 : 너 이새끼야. 넌 나한테 찍혔어. 어디 한번 보자. -나레이션 : 그 때부터 지환이는 모든 조교들의 집중 감시를 받았다. 지환. 앉은 채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다. 억울하고 분한 표정으로 몸을 살짝 떤다. -나레이션 : 나는 그 때 알았다. 저녁. 점호시간.) 훈련병 생활관. 20여명의 훈련병들이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있다. 성열과 지환. 다른 훈련병들과 마찬가지로 앉아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나레이션 : 군대에서도, 아니 군대가 사회보다 남의 시선이 훨씬 무섭다는 것을. 지환을 제외한 모든 훈련병들이 까맣게 변한다. 암흑천지의 사방에 박힌 수 많은 눈들만 커다랗게 뜨인 채로, 모든 눈동자가 지환을 노려보고 있다. 저녁 점호시간. 생활관. ) 당직사관 완장을 팔에 찬 소대장이 문 앞에 짝다리를 짚고 서 있고, 훈련병들은 부동자세로 앉아 있다. 소대장 : 아픈 사람 없지? 훈련병들 : 없습니다! 소대장. 앉아 있는 재환을 힐끔 쳐다보며 말한다.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비웃고 멸시하는 표정. 소대장 : 귀신 보이는 사람 없지? 훈련병들. 재환을 쳐다보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비웃는 듯한 표정들과 피식거리며 웃는 훈련병들. 그 사이에서 걱정스러운 듯 재환을 곁눈질하는 성열의 모습도 보인다. 훈련병들 : 없습니다! 소대장. 여전히 비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로 몸을 돌린다. 등 뒤로 나지막히 들리는 지환의 목소리. 소대장 : 그럼 이상. 지환 : ...보여드리겠습니다. 소대장. 나가려다 멈칫하고 고개만 까딱 돌려 지환을 쳐다본다. 소대원들. 어이없다는 듯 지환을 쳐다본다. 소대장 : 뭐라고? 지환. 눈에 독기가 가득 찬 얼굴로 앉은 자세 그대로 소대장을 노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잘근잘근 씹어뱉는 듯한 느낌으로 말한다. 지환 : 소대장님께서 못 믿으시는 그거...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소대장. 지환의 눈을 본다. (지환의 얼굴 클로즈업. 마치 귀신같이 한기가 서린 눈.) 흠칫하지만, 이내 시선을 거두고 빠르게 나간다. 소대장 : 미X놈. 늦은 밤. 불 꺼진 생활관.) 훈련병들. 모포를 덮고 단잠에 빠져 있다. 생활관 문 앞에 단독군장을 한 채 불침번 근무를 서는 성열. 생활관 맨 안쪽에는 굳은 표정의 지환이 단독군장을 하고 서 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환을 바라보는 성열. 굳은 표정으로 자꾸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는 지환. 성열 : (혼자 생각한다) 지환이.. 괜찮을까... 여전히 지환은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며 두리번거리고, 성열은 지환을 바라보며 눈이 살짝 풀린 채로 서 있다. 성열 : (혼자 생각) 아... 졸리다... 눕고 싶다... 순간. 반쯤 감긴 성열의 눈에 보이는 생활관 모습. 머리를 풀어헤치고 얼굴이 일그러진 채 상체만 남아 생활관 공중을 떠도는 귀신 몇몇이 지환의 주변을 돌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성열.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뜬다. 정면에는 아까와 똑같이. 그러나 시야에 지환이 없다. 시선을 밑으로 내리자 웅크린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귀를 막고 있는 지환의 모습이 보인다.. 성열. 오싹한 느낌에 살짝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다. 그 때. 생활관에서 들리는 소대장의 비명에 고개를 돌린다. 소대장 : 으..으아! 뭐야! 생활관에서 보이는 행정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고, 소대장이 놀란 표정으로 허겁지겁 성열을 향해 뛰어온다. 소대장. 생활관 앞으로 와 놀란 표정으로 성열을 향해 소리친다. 소대장 : 방금 뭐야! 누가 소리 질렀어! 성열 : (당황한 듯한 표정) 어떤 소리 말씀이십니까? 소대장. 인상을 찌푸리고 성열을 다그친다. 소대장 : 행정반까지 그렇게 크게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못 들었다고? 성열. 겁에 질린 표정으로 굳은 채 소대장을 향해 되묻는다. 성열 : ...‘여자’ 비명 말씀이십니까..? 소대장. 성열의 말을 듣고 표정이 굳은 채, 겁에 질린 듯 몸을 살짝 떤다. 그리고 뭐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서서히 돌려 생활관 안을 쳐다본다. 소대장의 눈에 보이는 생활관. 곤하게 자고 있는 훈련병들. 그 가운데 복도에서 어느 새 일어선 채로 묘하게 미소를 지은 채 서 있는 지환. 지환. 서서히 귀를 막았던 양 손을 내린다. 비명이 들렸다기엔 너무나 적막한 생활관. 소대장 : (넋이 나간 듯 생활관을 보며 중얼거린다.) 그렇게 큰 비명이 들렸는데, 아무도 안 깼다고...? 겁에 질린 소대장의 얼굴. 혼자 서 있는 지환과 눈이 마주친다. 서 있는 채 오싹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지환의 주변으로, 아까 성열이 본 귀신들이 소대장의 눈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생활관 전체에 곳곳에서 나타나는 각양각색의 귀신들. 머리가 반쯤 깨진 채 군복을 입은 남자, 눈코입에서 피를 흘리며 웃는 여자, 온 몸에 포탄이 박혀 고통스럽게 몸을 뒤트는 여자... 모두가 잠들어 있는 훈련병의 귀를 막은 채. “꺄아아아아악” 하는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는 소대장의 뒤엔, 주저앉은 채 떨고 있는 성열의 모습. 소대장 :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이...이게 대체 무슨... 공포에 질린 채 서 있는 소대장의 어깨를 뒤에서 감싸는 창백하고 마른 손. 오싹한 느낌에 서서히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소대장. 피범벅이 된 채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커다란 구멍만 있는 여자 귀신이 입을 찢어져라 크게 벌리며 “끼야아아악” 소리를 지른다. 소대장 : 끄아아아악!! 소대장. 눈을 까뒤집으며 뒤로 넘어간다. 바닥에 쓰러지는 소대장. 성열. 덜덜 떨면서 구석에서 겨우 고개를 든다. 소대장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지환. 지환. 소대장 앞에 싸늘한 표정과 점호시간에 보였던 독기어린 눈을 하고 서 있다. 지환 : (소대장을 보면서 표정의 변화 없이, 나지막하게) 내가 보여준다고 했잖아. -나레이션 : 며칠 후, 소대장은 국군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대장. 공포에 떨며 미친 사람처럼 휴지를 찢고 뭉쳐서 귀에 쑤셔넣는다. 귀 주변은 상처투성이. 소대장의 자리에는 피가 묻은 채 뭉쳐진, 귀에 넣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휴지뭉치들이 사방에 버려져 있다. -나레이션 : 소대장이 이송된 후, 지환이도 훈련소에서 나갔다. 지환. 군용 더블백을 맨 채로 생활관 문 앞을 나가는 뒷모습. 지환. 나가려다 멈칫하고 고개를 돌려 생활관 내부를 바라본다. 소대원들은 살짝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지환의 시선을 회피한다. 성열. 어색한 표정으로 지환의 눈을 피한다. -나레이션 : 그 후로 소대장과 지환의 소식은 알 수 없었고, 나는 별 일 없이 군생활을 마친 후 전역을 했다. 성열. 자리에 앉아 있다 책상 위의 노트북을 덮으며 일어난다. -나레이션 : 이젠 지난 일이지만... 다시 없을 기이한 경험이었다. 성열. 불이 꺼져 어두운 방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잠이 든 성열의 바스트 샷 클로즈업. 잠이 든 성열의 두 귀를 어둠 속에서 창백하고 마른 두 손이 나타나 감싼다. ---------------------- 실제로 저희 훈련소에서 한 명이 저렇게 나갔었고, 그 친구와 같은 생활관이었던 저희 동기가 해준 이야기여서 저는 막상 쓸 때는 정말 재밌게 썼고, 오싹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글을 올리기 전에 다시 읽어볼 때는 뭔가 재미가 부족한 거 같고, 별로 안 무서운 거 같고 그러네요...하하..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다음 편을 더 빨리 불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