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특집 겸, 스타워즈 데이 기념 글인데, 이게 원래 5월 4일이다. 그래서 May the force be with you(참조 1)의 force가 4th로 바뀐 것인데, 5월 4일이 스타워즈 데이가 되도록 도운 인물이 하나 있었다. 그녀 스스로는 몰랐을 테지만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마거릿 대처.
1979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대처가 총리가 된 날짜가 바로 5월 4일이었다. 그래서 보수당에서 London Evening News(참조 2)에다가 대처의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정치광고를 실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래 사진이라고 한다(아래 사진이 실제로 동 언론의 광고인지는 잘 모르겠다). 상당히 영리하게 “May the Fourth Be with You, Maggie. Congratulations.”라 한 것이다.
스타워즈 1편(혹은 에피소드 IV)은 이미 1977년에 나오자마자 전설의 반열에 올라 있었으므로, 분명 스타워즈를 빗댄 메시지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물론) 스타워즈 데이가 공식화된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며 루카스 필름이 만든 것도 아니다(참조 3). 2011년 캐나다에서 팬들이 첫 집회(!)를 연 이래 지속된 행사이지만 지금은 물론 공식적인 차원에서 스타워즈 데이를 다들 축하하고 있다.
대처도 대처이지만 영국 정치권은 스타워즈 관련해서 또다른 드립을 기록해 놓았다. 의사록을 보면(참조 4), 노동당 소속의 Harry Cohen 의원이 5월 4일이야말로 국방에 대해 질답 시간을 갖기 좋은(force 이니까?) 날이라면서 자기 보좌관이 “May the 4th be with you”라는 드립을 날린 것만으로 잘려야 마땅하다고 자기 드립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은 스타워즈 데이가 오면 나의 글을 읽도록 하자(참조 5). 제다이에 대해 저 글 만큼 설명이 잘 된 글을 못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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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2. 1855년부터 1980년까지 존재했던 일간지다. 현재는 Evening Standard에 통합되어 있다.
4. 의회 의사록(1994년 5월 4일): https://publications.parliament.uk/pa/cm199394/cmhansrd/1994-05-04/Debate-6.html#Debate-6_spnew7
5. 지하디스트, 제다이(2015년 12월 19일): https://www.vingle.net/posts/1289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