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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팬픽) 전하지못한진심 (1)

눈을 떴다.
그는 까슬하고 시린 바닥에 홀로 누워 그저 조심스럽게 눈만을 살며시 감았다 뜨고는 했다.
고요한 파란빛과 함께, 어두운 가면 뒤에는 낮은 숨소리가 깔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고는 창문밖을 고즈막히 바라봤다.
깊게 내린 어둠에 유일하게 핀 영롱하게 푸른 장미꽃들이 만개한 정원.
그리고 그와 대비되듯 저 멀리엔 따스한 노란빛과 따듯하게 모락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그는 그런것은 보이지도 않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이 정원, 그리고 이 푸른장미들을 사랑했다.
꽃들은 어둠에 잠기지않으려 발버둥치듯 푸른빛을 내었고 그는 그런꽃을 가면너머로 바라보는 중인지 살짝 건드려보기도하며 그의 모든것을 만끽중이었다.
부스럭...
어디선가 들려 온 인기척에 그는 혹여나 동물들이 자신의 정원을, 이 사랑스러운 꽃들을 망쳐놓을까 겁이났고,
그는 당장에 그 동물의 숨통을 끊어놓으리라다짐하며 그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 곳에는 멧돼지나 사슴같은 동물이 아닌,
조그맣게 빛나는 소녀가 있었다.
그와는 다른 모습으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꽃을 바라보며 푸른빛이나는 꽃이 마냥 신기한지 꽃잎을 만져보기도,
꽃잎을 조그마한 손으로 감싸고는 그 향을 맡아보기도 하였다.
그는 정원을 망치는 동물도 싫었지만 사람은 더더욱 끔찍하게 싫어하고 증오했다.
이 성에 오게 된 이유도, 그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가면을 쓰게 된 이유도 모두 그 사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꽃잎을 소중하게 쓰다듬는 소녀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가면뒤에서 그저 그 자리에 서서 그가 사랑하는 꽃을 보듯이.
한참이나 꽃을 어루만지던 소녀는 수상한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그와 마주하게 되었다.
표정을 알 수 없는 하얀가면과 마주 쳤을 때
소녀는 이 어둠이 문득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점차 그 사랑스럽던 표정은 어둠과 같은 무서움에 잠긴 채 한 두 걸음씩 뒷걸음질치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그는 그 자리에 꿋꿋하게 서서 소녀를 보고있는지 소녀가 만지던 장미를 보고있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소녀가 이미 먼발치로 도망 쳤을 때,
그는 소녀가 사랑했던 장미를 살짝 들어보았다.
따듯한 노란빛.
소녀가 사라진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성으로 사라졌다.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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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ㅠㅠ 이런 분위기의 글..! 피쳐해드렸어요!! 다음번에도 연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ㅎㅎ 사실 요즘 이 노래에 빠져서 일하면서 계속 생각만하고있었는데 생각만큼 멋있는글은 아니지만 재밌게봐주시니 좋네요!!
다음편 너무 기대대요 ㅠㅠ 이거 전하지 못한 진심 너무 좋아해요 저!!! 지금 이거 딱 정원에 숨어든 너를 봤어~ 부분 맞나요?? 흐어어엉 다음ㅎ하 기대할게요 ~~😍💜👍👍👍
맞아요ㅠㅠ 요즘 노래방 원픽입니당!! 감사해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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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1.
이 칼럼은 일단 삼국지를 읽고 보면 더 재미있을 듯 싶다만, 분명 모두 삼국지를 읽진 않았을 수도 있고 읽긴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디테일하게 정독한 분도 계실거고, 주욱~ 요점만 훑듯 본 분도 계실거다.. 혹시라도 삼국지를 이제 처음 읽을 예정이거나, 또는 다시 읽어 볼 예정인 분들을 위한 팁을 준비해봤다ㅎ 뭘 하건 먼저 어느 정도 "룰"을 알고 하면 더 재미있고 뭘 보건 먼저 어느 정도 "지식" 갖추고 보면 더 즐겁다 삼국지도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정보를 미리 알면 약간은 더 재미를 느끼고 조금은 더 몰입할 수 있을거 같다. 1. 자. 삼국지를 보면 "자(字)"라는 게 있고, 거의 대부분 이름에 자가 붙는다. (Ex. 조조 "맹덕", 여포 "봉선") 이 자는 현재는 거의 사라진 개념이라 좀 생소한데, 아마 대부분 책 읽으며 별 의문들 안갖고 그러려니~ 하고들 넘겼을듯 싶다.ㅎ 지금보다 훨씬 더 예와 격을 따지던 오래전 옛날의 중국에서는 일정 나이 넘은 성인남성의 이름을 동년배이하 연하자나 아랫 사람이 함부로 부르는건 큰 결례였다. 이름이 매우 중요하다 여겨 아껴아 한다는 개념이 있었기에 되도록 상대의 이름을 부르길 자중했고 그래도 부를 려면 뭔가 명칭이 있어야 했는데 그게 바로 '자'였다. 정말 절친하지 않으면 동년배끼리도 본명은 거의 부르지 않았고, 반대로 손윗사람에게는 자신을 소개할 때 자보다는 이름으로 소개하는게 예였다. 자는 성인이 되며 스스로 짓기도 하지만 대개는 집안 어른, 스승, 기타 마을 어른 등의 손윗사람들이 붙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근대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였던 "호(號)"와 엇비슷한 개념인데, 호는 심지어 편히 부르고자 쓰는 저 자보다 살~짝 더 편한 명칭이고 주로 남이 지어준 자보다 주로 본인이 편히 짓는 경우가 많았다는게 차이라면 차이? 2. 당시 상황. 유구한 중국역사는 스킵하고 그냥 바로 딱 삼국지의 배경이 시작되는 후한말만 보면 한마디로 "개판"... 요즘 시스템에 비하면 지방자치or연방국가와 엇비슷하게 천자(중국의 황제의 명칭)가 있는 당시 수도인 낙양(지금의 허난성 뤄양) 일대를 제외하면 실상 각 영지를 맡아 다스리는 군벌들이 자신의 관할지의 왕이나 진배없었고... 지역 별로 화폐단위, 법제도, 각종 행정 시스템들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았다.. 명목상으로는 중앙집권형을 추구했으나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황실은 그 기능을 많이 상실했고, 각 지방 군벌들도 그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영지를 주무르다보니 백성들은 높은 세금에 시달렸으며 설상가상 거듭된 자연재해, 엉망인 치안으로 인한 창궐하는 도적떼들로 인구도 많이 줄어 있고 경제도 몹시 좋지 않았다.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상태 저하 및 각종 전염병의 영향으로 평균 수명도 40대 초반이 될까 말까였는데, 이는 그때 사람들이 마흔 살까지 살다 다 죽는다는건 아니고, 워낙 영아 사망률이 높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Ex.) 80세 사망 A + 2세 사망 B = 평균수명 41세 (80+2)÷2=41 하여간 저렇게 살기 빡치다보니 자연스레 전국가적 대규모 소요사태인 "황건적의 난"이 발발하는 계기가 된다... 3. 위, 촉, 오의 국력 비교. 책을 보며 첨부된 지도, 또는 특히 게임하며 보는 지도에 의하면 위나 오는 거의 면적도 비슷해 보이고 촉도 생각처럼 작지 않다.(위 첫번째 지도 참조) 그러나 그건 당시의 인프라를 전혀 고려치 않은 착시나 진배없고 실제로 그 당시 세 나라의 국력을 따질 때 유효하던 영토는....(두번째 지도 참조) 저렇게 특히 촉과 오가 팍 쪼그라드는 이유는 역시 당시의 "인프라 수준" 탓. 일단 중국은 몹시 넓다. 참고로 위, 촉, 오 세 나라가 숱하게 차지하려 애쓴 대륙의 중심부의 전략요충지인 형주만 해도 한반도 전체 면적보다 넓었다. 그 넓은 면적이 첫 째, 또 당시는 개간기술도, 도로나 교통도 지금과 비교불허인 시절에 통신이란 개념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후한이 그러하듯 저 세 나라도 자신들이 명목상 차지한 영역의 구석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오의 남쪽, 촉의 국토 대부분은 거칠고 험한 산악지대였다. 또 지금도 중국은 수 많은 소수민족들이 어울려 살며 아예 한족들과 많은 부분이 달라 자치권을 인정받고 자기네 마음대로 사는 자치구들도 있다. 하물며 저 당시는 말할 것도 없어, 한족이 아닌 소수민족(이민족)들은 한족의 통제를 거부했다. 아무튼 저러다 보니 세 나라의 국력차는 극명했다. 당시의 인구는(정확하진 않지만) 위가 대략 450만, 오가 220만, 촉은 90만 가량... 참고로 이 인구는 당시 삼국의 자체적 인구 리서치에 의한 수치이며 역사가들은 대략 저 시기 중국내의 총 인구를 약 1,600여 만 ~ 2,000만 명 가량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알기 쉽게 설명해보면 세 나라의 인구, 경제, 군사 등 내셔널파워를 요즘 국가에 비해 본다면 위 = 미국 / 오 = 일본 / 촉 = 한국 정도로 보면 비슷! 4. 단위. 삼국지를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에 대한 비쥬얼을 묘사하는 경우가 있다. Ex.) 여덟 자 키에 범의 머리요, 원숭이같은 팔에 곰같은 상체를 한 장수가 나타났다...(괴물??..) 다른 건 주관적인 묘사니 그렇다쳐도 특히 저, 여덟 "자"의 키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건지 다들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거다. 일단 지금 기준, "한 자 = 30cm" 인데, 이걸 저기에 도입해 버리면 이건 무슨 거의 골리앗을 넘어 진격의 거인이 되어 버린다. 당시 중국 후한의 도량형에서의 한 자(척)는 23.7cm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삼국지연의 내에서 여덟 자로 표현되는 장비, 제갈량, 여포, 허저 등의 키는 189cm 가량, 아홉 자로 표현되는 관우, 화웅, 왕쌍, 정욱 등은 213cm 정도가 된다.(하킴 올라주원ㅋㅋ) 당시 중국 성인남성의 평균 키가 140후반~150초반 이였던 점을 보면 엄청난 장신들인데, 이는 그들이 정말 크기도 컸지만 영양결핍 등으로 당시 사람들이 유난히 작았던 탓도 없지 않으며... 정말 키가 크다며 구체적인 내용들이 사료에 남은 이들은 제갈량, 관우, 정욱 등등이 있으며 나머지는 아마도 신체검사 통해 정확히 측정된 수치라기보다 어쨌던 당시로서는 굉장히 키가 크다보니 어림잡아 표현했던 걸로 추정된다. 요즘은 잘 안쓰는 "8척 장신"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정확히 키가 8척이라기 보다 그냥 "키가 크다" 라는 감탄조의 대명사같은 격이라 아마 저들도 그런 표현이 붙었다 보여진다. '관우가 여든 두근의 청룡도를 휘둘렀다....'에서도 저 당시의 한 근은 지금의 한 근인 600g보다 적어서 대략 200g이 좀 안되었기에 실제 청룡언월도는 대충 18kg가량으로 보지만 일단 청룡언월도는 당시 실존한 무기가 아닌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다루겠음. 일단, 저런 단위 부분에서의 혼선은 어찌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저런 단위 관련 묘사들은 정사보다 주로 연의에서 많이 발견되고, 연의의 작가인 나관중은 삼국시대의 거의 1,100여 년 이후 사람이다보니 원이나 명 기준 도량형으로 쓰거나 하기도 했고 또 당시는 지금처럼 깐깐하게 굴지 않으니 고증이 좀 틀린들 딴지거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인물들 이야기를 하는 틈틈이 이런 사건 or 이해도 높이는데 도움될 듯한 스토리들도 다루겠으니 많은 관심과 피드백 부탁 드립니다ㅎ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하나의 눈송이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 은희경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작가가 누군지도,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집어 든 책이었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그렇듯이 멀리서 보면 다들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하나하나가 전부 다르고, 특별하다. 모두가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것.     이 책은 여섯 편의 소설이 묶여 있는 소설집이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프랑스어 초급과정, 스페인 도둑,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 금성녀 이렇게 여섯 개의 짧은 소설들이 한 책에 들어있다. 문예지들에 은희경 작가님이 발표한 소설들을 묶은 것인데 신기하게도 각 소설들의 내용이 서로 묘하게 얽혀 들어간다. 서로 다른 문예지에 각각 다른 시기에 발표한 작품들인데도 말이다. 한 소설의 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주인공의 어머니라거나, 같은 등장인물이 두 소설에 같이 등장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정확히 같은 인물이라는 확실한 증거나 장면은 없으면서도 쭉 소설을 읽다 보면 왠지 이 주인공 아까 전 소설에 나왔던 인물이랑 비슷한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작가님이 일부러 의도한 것이 맞는지, 실제로 같은 인물인지에 대한 확증도 없지만 각각 하나의 완결된 소설들이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은 소설에 한층 깊숙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이 소설집에 있는 소설들에서 필자가 느낀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방인.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방인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한 마을에서 살아오다가 서울로 유학을 온 소녀,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신도시로 이주한 아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청년, 해외로 떠난 친구 집에 잠시 살게 된 여성 등. 멀던 가깝던 모든 주인공들이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떠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설은 스페인 도둑이었다. 여자 주인공인 소영은 자신이 살던 신도시에서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고 남자 주인공인 완은 학창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얼핏 보면 다른 소설들과 달리 이방인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소영은 한 도시에서 쭉 살아왔고 완도 미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자신이 살던 도시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완은 한국의, 자신이 살던 도시로 돌아오고도 이방인의 신세를 면치 못한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도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어릴 적 어렴풋한 기억 속의 여자 아이는 은행 여직원이 되어 있고 아버지의 모습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몸은 어릴 적 살던 곳으로 돌아왔지만 머리는 여전히 자신이 이 곳에 속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완. 그는 어느 곳도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비관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렇게 받아들일 뿐이다. 굳이 어딘가에 속하려고 하지 않고 또 그것을 원하지도 않는 그는 스스로 이방인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정신적인 이방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서 이방인이 된다. 실제로 어디 먼 곳으로 떠나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소외되거나 속했던 집단에서 나오면서 자신이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서 우리가 익숙해져야 하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서는 다양한 이방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며 지금 어딘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을 꼭 붙들어준다. 사랑하는 이의 헌신이 결코 줄 수 없는 방심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이방인의 부축을 이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기를. 소설 속 한 문장 : 그리고 이방인의 부축이란 사랑하는 이의 헌신이 결코 줄 수 없는 방심과 편안함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것을. (리뷰를 원하시는 책을 댓글에 적어주시면 직접 읽고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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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플라이북 회원들이 읽고 별점을 높게 주었던 책 10권입니다! 다음 책은 이 책들이 어떨까요? 10위 용의자 X의 헌신 하가시노 게이고 게이고 ㅣ 제인 내가 이 두꺼운 소설 책을 이렇게 오래 집중하면서 하루만에 읽을 수 있다니... 게이고의 작품은 반전이 있다고 들어 왔고 실로 그 반전에 감탄했고, 또 읽는 내내 영화를 보는듯 어렵지 않게 그림이 그려지며 읽혀지는 것에 놀랐다.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두뇌 싸움이 너무 너무 흥미롭고 신선했다. -플라이북 오**님의 리뷰 공동 9위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ㅣ 민음사 네, 저는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성입니다. 이런 책이 왜 베스트셀러냐는 글을 많이 봤다. 이 책이 문학성이 떨어진다는 데는 동의한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인게 포인트 아니냐. -플라이북 채**님의 리뷰 공동9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ㅣ 위즈덤하우스 책만 읽고 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수도 있구나..를 첨 느껴봄. 책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적지 않겠다. 다만, 혼자인것도 누군가와 함께라는 것이 이런 장단점이 있구나를 글로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권해봅니다. 덧붙여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내 친구에게도, 혼자서도 당당하고 멋지게 살고 있는 내 친구에게도, 혼자서도 당당하고 멋지게 살고 있는 내 친구에게도 일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플라이북 Lim***님의 리뷰 7위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ㅣ 민음사 지극히 비현실적인 현실 학원 퇴마 판타지.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젊은 작가의 작품. 에피소드 사이에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이 스리슬쩍 드러나는 것도 좋았다. 한국 문학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획기적인 소설로 기억하련다. -플라이북 서동**님의 리뷰 6위 골든아워 1 이국종 ㅣ 흐름출판 책을 읽는 내내 앓았다. 화나고 답답하고 안쓰럽고 그가 말하는 현실이 슬퍼서 침울함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덤덤한 문체로 자신이 겪은 끔찍한 현실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에서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그는 몸이 바스러져라 일할 것이다. 그저 느려도 조금씩이나마 그가 처한 환경이 개선되길, 언제 그의 병원으로 실려갈지 모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플라이북 이주**님의 리뷰 5위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ㅣ 위즈덤하우스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여. 내가 대비한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여. 고난이 올까봐 쩔쩔매는 것이 제일 바보 같은거여. 어떤 길로 가든 고난은 오는 것이니께 그냥 가던 길 열심히 걸어가.’ 할머니 책 잘 읽었어요 -플라이북 최연***님의 리뷰 4위 죽음1 베르나르 베르베르 ㅣ 열린책들 역시 베르나르 소설이다 ㅎㅎ 이미 죽은 주인공이 ‘나의 죽음’에 대해 바라보는 시점으로 소설이 시작되는데, 1편이 끝나도록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플라이북 레드글로브***님의 리뷰 3위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ㅣ 책구루 이 책을 완독하고 내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공부하는 방법도 독서하는 방법도 바꿔준 아니 내 습관을 바꿔준 소중한 책이다. 잊을만하면 또 펼쳐 본다. 재독이 중요하다고 하니 말이다. 종합해 보면 내 삶의 자양분 같은 책이다. 계속 보게 될듯하다. -플라이북 시***님의 리뷰 2위 죽음2 베르나르 베르베르 ㅣ 열린책들 죽음을 가지고 벌어지는 일들 사후세계와 영매 단지 상상력이라고만 하기도 어렵지만 대부분은 허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메인 스토리의 진행보다는 여러 유명인들의 영혼이 나오는 장면들이 흥미로웠고 오랜만에 개미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플라이북 하이***님의 리뷰 1위 소년이 온다 한강 ㅣ 창비 읽는 내내 정말 괴로웠다. 고작 삼십년전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 썩어가던 살과 짓물로 만들어졌는지. 이 책은 틈마다 어떻게든 더 알아야겠다고 더 기억해야겠다고 하는, 또 그렇게 행동하는 나로 바꿔주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아니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플라이북 L’a***님의 리뷰 더많은 책을 추천받고 싶다면?
[덕질하면돼지] TV, 영화 속 인싸 주인공 드로잉 (20장+영상)
새해 이벤트에 참여 하였습니다!! 올해에도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준비하는 일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 지금까지 그린 그림 중에 20장 정도를 간추려서 가볍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TV, 영화, 축구 등 *아, 영상을 추가하였습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레저입니다 영화를 몇번이나 다시 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Why so serious? 역시 그의 연기는 도덕책.. 영화, 포레스트 검프 / Forrest gump (1994) 오래되었지만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엄마는 인생은 초콜렛 상자와 같은 것이라고 했어요. 아무도 다음에 무엇을 집을지 모른다구요." 인생은 포레스트 검프처럼! 냅킨에 붓펜 드로잉입니다 : ) 영화 베놈, 주인공이 심비오트에게 흡수되는 장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만약 2편이 나온다면.. 스토리의 구성이 풍부했으면 좋겠습니다! mama~ 퀸의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입니다~ 역시나 숨겨져있던 명곡들이 참 많네요 we are the champions를 들으면서 화이팅!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 호빗 친구들 (프로도, 샘, 메리, 피핀) 샤이어 숲에서 나즈굴을 피해서 숨는 장면입니다 1, 2, 3, 호빗 시리즈까지 다시 봐도 완성도가 높네요 어느덧 고전영화가 되어가지만..굿ㅠ 지브리 스튜디오의 친구들을 그려봤습니다 ! 색감과 감성이 좋은 애니메이션이죠 ^^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 벼랑위의 포뇨,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배달부 키키 등 잠시, 가오나시가 지나갑니다~~ ㅇㅏ.. 센과 함께 지나가다가 가로등을 만났네요!! 영화 속 한장면입니다~ 이번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입니다~ 이건..볼펜 노가다입니다..; 하지만 고생 끝에는 보람이 있답니다 : ) Ost 인생의 회전목마를 들으면서 즉흥적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 원령공주의 한장면입니다 : ) 모나미 수성펜 드로잉입니다~ 고전영화, 레옹의 주인공 장 르노입니다 대부분 마틸다만 기억하게 되어서 아쉽지만.. 화분을 만지는 모습마저 씁쓸하네요 ㅠ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제는 유벤투스의 인싸로ㄷㄷ 신체 나이가 20대 중반이랍니다;; 한국의 호날두, son날두입니다~~ 토트넘에서 이번에 주급 인상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실력에 비해서 아쉽네요 레바뮌~ 언젠간 빅클럽으로!! 우리의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4가 기다려집니다.. 토르와 캡틴, 낙서 느낌 드로잉입니다! 어벤져스의 한 장면입니다 헐크는 사실 100원짜리 드는 것도 후들후들;; 이쯤어서 아이언맨! 어벤져스4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ㄷㄷ 우주에 고립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천둥망치, 묠니르! 토르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마지막은 역시.. 아이엠 그루트~ 아이엠 그루트? 아이엠 그루트! I am groot~! ________________________ * 아, 그리는 과정의 영상을 몇가지 올려봅니다^^ 반고흐/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출근, 퇴근길 드로잉 커피를 마신 후, 컵에 즉흥 드로잉! 나른한 오후, 카페에서 커피 한잔 모나미 수성펜, 초록색 나무 그리기 ------------ 지난 크리스마스 이벤트, 운빨상의 기운으로 재도전해봅니다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편 : 반반 무 많이
C양은 알람을 5분 간격으로 세 번째 듣고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벌써 회사에 갈 시간이다. 매번 일어날때마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지만 어쩔 수 있나. 먹고 살려면 가야지. 15분 더 자는 바람에 아침에 먹으려고 사놓은 샐러드도 못 먹고 후다닥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왔다. 지각은 안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종종걸음으로 지하철로 향한다. 지옥철에서 빠져나와 복잡한 거리를 헤치고 회사에 도착하자 진이 다 빠진다.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 3분 전. 다행히 지각은 면했다. 옆자리에는 P양이 이미 출근해 앉아 있다. P양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책상 위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 가죽 가방에 먼저 눈이 간다. 명품 브랜드의 신상 가방이다. 최근에 연예인이 들고 다니는 게 사진에 찍혀서 유명해진 가방이다. P양의 호구 같은 남자친구가 사다 바친 게 분명하다. P양에게 인사를 건네면서도 C양의 눈은 고급스런 상아색 가죽 가방과 자신의 오래된 검은색 가죽 가방을 빠르게 훑는다. 오전 시간, 보고서를 써야 되는데 비몽사몽한 상태로 꾸벅꾸벅 졸다 보니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다. “다 같이 요 앞에 점심이나 먹으러 갈까?” 부장님의 말에 P양이 입을 가리고 호호 웃으며 좋아요 라고 선수를 친다. 여성스러운 척 하는 P양을 보자 짜증이 확 솟구쳐 올라오는 C양이다.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자들한테 온갖 청순한 척, 약한 척 하면서 일을 떠넘기는 걸 볼 때마다 얼마나 열불이 터지는지. 결국 남자 선배들한테 P양이 넘긴 일이 자신에게까지 넘어올 때마다 P양의 뒤통수를 휘갈기고 싶은 적이 몇 번인지 셀 수도 없다. P양이 꼴보기 싫어서 똥 씹은 표정으로 대답하는 C양. “C양은 오늘 표정이 왜 그래? 오늘…… 설마 그날인가? 허허허.” 저 웃고 있는 부장 놈의 주둥이를 꼬매버리고 싶지만 C양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어색하게 하하 웃는 것 뿐이다. 다른 직원들도 어설프게 부장의 웃음에 동조한다. 부장의 뒤를 따라 사람들이 나가자마자 C양은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침을 탁 뱉는다. “이 놈의 회사, 내가 언젠가 때려치고 만다.” 회사 앞, 부장이 좋아하는 백반집 좁은 테이블에 다닥다닥 모여 앉았다. 메뉴를 정하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C양은 당연히 갈비탕이다. 왠일로 P양은 비빔밥을 시킨다. 고기가 없으면 밥도 안 먹더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만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뉴 여섯 개가 눈 깜빡할 사이 나와 테이블 위에 차려진다. P양이 어머 소리를 연신 내며 비비기 힘든 척 연기를 한다. C양 눈에는 훤히 보인다. “이리 줘봐요 P양. 내가 비벼줄게.” 옆에 있는 호구 남직원의 눈에는 진짜처럼 보였는지 남직원이 열심히 손을 놀려가며 P양의 밥을 비벼준다. 고마워요, 하며 살짝 어깨를 터치하는 P양.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저게 뭐하는 짓인지.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C양이다. “그런데 P양은 고기 들어간 음식 좋아하지 않았나?” 부장이 입 안 음식을 훤히 내보이며 말한다. 밥알 하나가 튀는 건 덤이다. P양은 입을 가리고 호호 웃는다. “저도 이제 채식하려구요. 살도 빠지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잖아요. 게다가 다 같은 생명인데 불쌍하기도 하고요.” P양은 가식적인 슬픈 표정으로 굳이 C양이 뜯고 있는 갈비를 가리키며 말을 끝낸다. 당황한 C양은 갈비를 입에 문 채 뜯지도 내려놓지도 못한다. “역시 우리 P양 대단하구만.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도 외모처럼 참 예쁘고 말이야. C양은 평생 채식은 못하겠어? 그렇게 고기를 좋아해서야, 허허.” “아…. 예. 하하.” 농담이랍시고 던지는 부장의 말에 C양은 어설프게 갈비를 내려놓고 웃는다. “어머, 부장님. 그러지 마세요. 고기 먹는 건 개인 기호지, 나쁜 건 아니잖아요. 갈비탕 맛있게 먹어요, C양.” P양은 C양을 향해 웃으며 부장의 말에 한마디 덧붙인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딱 그 짝이다. 두세달에 한번씩 새로 가죽가방을 사재끼는 P양에게 저런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C양의 속에서는 열불이 터진다. 생명의 소중함은 개뿔. C양은 외려 더 우악스럽게 갈비를 뜯기 시작한다. 6시가 지나 퇴근시간이 되자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난다. P양은 6시 땡 치자마자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미 자리에 없다. 저 살찐 몸이 어떻게 저렇게 빠른지 의문이다. 슬슬 일을 마무리하고 정리를 하려는 C양에게 부장이 다가온다. “C양, 미안한데 이것만 좀 해줘. 한 30분이면 끝날 거야. 내가 오늘 밤에 일이 있어 가지고 말이야.” 부장이 비실비실 웃으며 기획서를 C양의 책상에 내려놓는다. 이런 썩을. 욕이 튀어나올 뻔 한 걸 가까스로 참고 C양은 억지로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네. 제가 해드릴게요.” “역시 우리 C양밖에 없어. 일도 잘하고 야무지고. 부탁 좀 할게.” 부장이 C양의 어깨를 슥슥 쓰다듬더니 자리로 돌아간다. 부장의 손이 닿은 어깨가 썩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부장놈, 고작해야 밤에 룸싸롱이나 가려고 저러겠지. 회사에서 야근하고 들어가다 근처 룸싸롱에서 잔뜩 취해서 나오는 부장을 본 적이 한두번인가. 치사하고 더럽지만 인사 평가가 얼마 남지 않아 어쩔 수가 없다. 부장한테 밉보였다가 인사평가를 개떡 같이 받아 승진을 못 했던 작년 생각만 하면 이가 갈린다. 열불이 뻗치지만 하는 수 밖에. C양은 푹 한숨을 내쉬고 껐던 컴퓨터를 다시 켠다. 그 사이 부장은 쏜살같이 사무실 밖으로 사라졌다. C양은 컴퓨터가 켜지는 사이 퇴근하고 집에서 만나기로 했던 D양에게 카톡을 보낸다. ‘야, 미안하다. 부장놈 땜에 좀 늦게 퇴근할 듯. 내 원룸 비밀번호 알지? 그냥 누르고 들어가 있어.’ 개가 펄쩍 뛰면서 OK라고 외치는 이모티콘이 스마트폰 안에서 분주하게 뛰더니 멈춘다. 누가 D양 아니랄까봐 꼭 지 같이 생긴 이모티콘을 쓰고 있다. C양은 피식 웃더니 스마트폰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워드와 기획서를 번갈아 보며 열심히 문서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6시가 지난 사무실에는 C양과 남직원 둘까지 총 셋 뿐이다. 그마저도 6시 40분쯤 되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10분 뒤 다시 한 명이 회사를 나간다. 사무실에는 혼자 남은 C양이 타닥타닥 자판을 누르는 소리만 울린다. C양의 안경에 비친 컴퓨터 화면에는 계속해서 검은 글씨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길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으아앗!” C양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편다. 이제야 기획서 작성이 끝났다. 이미 창 밖은 어두워진 지 한참이다. C양은 컴퓨터를 끄고 끼고 있던 이어폰을 뺀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이 조용하다. 컴퓨터가 꺼지면서 내는 위잉 소리만 빈 사무실을 채운다. 곧 타닥 소리가 나더니 컴퓨터에서 나는 소리도 사라지고 갑자기 C양은 완벽한 정적 속에 놓인다. C양은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부장이 떠넘긴 기획서나 쓰고 있는 처지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후, 저절로 한숨이 튀어나온다. 언젠가부터 한숨이 많아졌다. 사실 모르고 있다가 D양이 말해줬을 때에야 깨달았다. “너 요즘 왜 이렇게 한숨을 많이 쉬어?” “내가?’ D양의 말에 놀라며 반문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한숨이 잦아졌다는 걸. 그 반문은 한숨이 잦아진 걸 그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D양의 물음이 너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라는 질문으로 번역되어 일부러 외면하고 있던 명치 즈음을 찔렀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이 울린다. D양이 보낸 카톡의 미리보기가 화면에 떴다. ‘아직 회사?’ 시간이 벌써 9시가 넘어간다. 검은 가죽 가방에 짐을 대충 쑤셔 넣고 자리에서 일어난 C양은 사무실 불을 끄고 나간다. 사무실은 어둠 속에 비로소 텅 비었다. 삐, 삐, 삐, 삐. 차라락. C양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 집인 양 바닥에 드러누워 낄낄대며 TV를 보고 있는 D양이 보인다. “아주 살판 났네.” “어, 왔냐?” 누워 있던 D양과 C양의 눈이 마주쳤다. 동시에 가벼운 웃음이 터진다. “그래, 부장 새끼 때문에 이제야 퇴근했다. 내가 드러워서 진짜 회사를 때려치던가 해야지.” C양이 가방을 대충 던지고 식탁 의자에 주저앉자 D양도 슬금슬금 일어나 맞은편에 앉는다. “고생이 많다, 짜식.” D양이 C양의 어깨를 툭툭 두들긴다. D양이 식탁에 앉은 채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린다. “짜증나는 게 부장 새끼 하나면 내가 말을 안 한다. P, 그 년은 진짜 뒤통수 후리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야.” D양은 돌아가는 TV 채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묻는다. “왜, 뭔 일 있었어?” “그 미친 년이 오늘 점심 먹는 데 지 채식 한다고 하더니 내가 뜯고 있는 갈비 가리키면서 생명은 소중하잖아요, 이 딴 소리 하고 앉았더라. 고기면 환장하는 년이. 그래 놓고 오늘 또 새로 가죽 가방 사왔더라. 생명이 소중하다는 년이 그렇게 가죽 가방을 사재끼냐? 진짜 돼지들은 상종할 게 못 돼.” “와 고 년 지능적이네. 내 주변 돼지 친구들은 다 괜찮던데 그 년은 상또라이네. 상또라이.” D양이 말하느라 채널 돌리기를 멈춘 사이 TV 뉴스에서는 공장식 인간 사육에 대한 보도가 나온다. C양이 말한다. “저거 봐봐, 인간들 저렇게 사육해가지고 고기로 만드나, 가죽 벗겨서 가방으로 만드나 죽는 건 마찬가진데 무슨 채식만 하면 인간들 생명이 보장되나? 그럴 거면 인간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나 인간 실험 통과한 화장품이나 다 하나도 쓰면 안되지, 다 쳐 쓰면서 인간권 운운하는 P 같은 년들 보면 짜증나 가지고. 그러면서 육식하는 동물들 싸잡아서 생명의 소중함을 모른다느니, 뭐니 하는 거 보면 어휴. 그래도 우리 닭들 중에는 그런 닭 없어서 다행이야.” D양이 덧붙인다. “야, 우리 개들도 마찬가지야. 우리 개들은 인간 고기는 먹어도 인간 가죽 제품 같은 건 거의 안 쓴다고. 고기를 먹더라도 차라리 인간 실험 화장품이나 가죽 제품들 안 쓰는 게 인간들한테 훨씬 도움 될 거다.” “그니까, 그 돼지년 그렇게 얘기하면서 내숭 떠는 거 보면 내가 욕이 절로 튀어나온다. 게다가 오늘 가방 보니까 상아색 가죽 가방이더만. 그거 그 색깔 가죽 얻으려고 억지로 피부색 다른 인간들 교배 시켜서 만든 거잖아. 그게 잔인하냐, 차라리 깔끔하게 도축해서 고기 먹는 게 잔인하냐? 그게 동물이 할 짓이냐.” D양은 다시 TV 채널을 돌리면서 말한다. “그니까 말이다. 니가 아주 고생이 많다. 야, 그나저나 배 안 고프냐?” 지금도 열불이 뻗치는지 C양은 부리를 딱딱 부딪힌다. 벼슬도 살짝 서 있는 것이 꽤나 화가 많이 났다. “P 년이랑 부장놈 얘기하니까 빡치네. 안되겠다. 우리 인간 튀김이나 시켜 먹을까.” D양이 맞장구 친다. “오, 좋아좋아. 안 그래도 엄청 배고팠다고. 맥주도 같이 시켜봐.” 검은 가죽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려던 C양이 멈칫한다. 그래도 이 검은 가죽 가방은 그냥 흑인 가죽이지 억지로 교배시켜서 만든 건 아니니까. 자기합리화를 끝낸 C양은 마음 편하게 흑인 가죽 가방을 열어 스마트폰을 꺼낸다. C양이 익숙하게 번호를 찍고 통화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더니 수화기 너머에서 누군가 전화를 받는다. “네, 두마리 인간 왕튀김입니다.” “네, 아저씨. 여기 예원 빌라 301호인데요, 인간 튀김 기본이랑 매운 맛 반반 되죠?” “네, 됩니다.” “그럼 그렇게 반반이랑 맥주도 두 통 갖다주세요. 아, 무도 많이 주세요!” “네, 반반에 맥주 두통, 그리고 무 많이요.” “네, 빨리 갖다주세요.” C양이 전화기에서 귀를 떼기 직전, 수화기 너머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인간 튀김 반반, 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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