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idoli9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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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경주여행.

#6월경주여행
#경주가볼만한곳
#첨성대
#접시꽃

6월엔
묻지도,따지지도 말고 경주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
6월의 경주는 황홀하니까!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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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뚜뚝한 첨성대가 상냥하게 보이네요
지금이 참 예쁘더군요.
경주는 ^^ 평일 한가할때 오는것이 좋아요 !!
경주는 늘 평일에 가야 교통이 편리하죠.
6월인데 꽃실화인가요?
어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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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는 '경주월드'
짜란 새로운 내용의 글을 쓰려니 이것 참 기분이 아주 산-뜻- 하네요 핳핳! 그래봤자 경주 여행의 연장선이기는 하지만. 자 제가 오늘 적어볼 후기는.. 경주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경주월드' 후기입니다. 시작해볼까요? 전날 그래도 술을 꽤 많이 마신 나와 동생은 경주 월드로 향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경주월드의 매콤한 맛을 볼 생각에 심장이 굉장히 두근거렸습니다. 솔직히 이게 설레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기보다는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목에서 심장이 뛰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정문으로 향하자 들려오는 비명소리... 하필 오늘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을씨년스러운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불안한 표정을 감출 수 없더군요. 제일 먼저 우리가 선택한 놀이기구는 바로 비룡열차라는 놀이기구입니다. 세기말스러운 디자인과 세상 어벙하고 띨띨해 보이는 용의 머리가 반겨주는 아주 작고 귀여운 기구죠. 하지만 우리는 이 녀석을 얕잡아 보면 안 됩니다. 이 친구는 자신의 한 몸을 바쳐 많은 경주월드 관광객들에게 큰 교훈을 남겨줍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 그것이 사람이든 놀이기구이든… 이 허접한 녀석을 스타트로 끊은 이유는 그냥 눈에 제일 먼저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용머리가 괜히 제 심기를 자극했기 때문이죠. 너 왜 그렇게 생겼어.. 날 비웃는 거야…?? 진짜 이거 타자고? 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생의 손을 잡아 비룡 열차에 탑승했고, 우리는 어린이 놀이 기구의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녀석은 안전바가 폼입니다. 20대 후반의 여성이 탑승했음에도 이게 과연 뭘 고정하고 막아주는 걸까? 날 지켜줄 수 있는가? 붙잡는 용도인가? 애들은 고정이 되긴 해? 라는 고민하게 만드는 헐거움에 1차 당황 정말 퇴근하고 싶어 하는 알바 님의 희미한 “출발흡..ㄴ…다….” 를 뒤로하고 출발한 열차의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2차 당황 헬스장 탈탈이를 타고 있는 듯한 미친 진동에 3차 당황 끝난 줄 알았는데 한 바퀴를 더 돈다는 사실에 4차 당황 생각보다 비룡열차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나와 동생의 모습에 5차 당황 그렇게 우리는 비룡열차와 함께 세상 시원한 웃음으로 경주월드 투어의 막을 올렸습니다. 자 비룡열차 덕분에 적당히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긴장도 풀렸겠다 이제 좀 강력한 녀석을 경험해볼까? 라며 쓸데없는 자신감을 표출했고, 그때 우리의 눈에 띈 놀이기구는 바로 ‘크라크’라는 녀석입니다. 이 미친 새끼가 제 하루를 완벽하게 조져버릴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 개 또라이 같은 새끼.. 이 놀이기구의 기획자는 분명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다.. 흡사 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 같은 비주얼에 후후 조빱이겠넹 ㅎ 하고 올라탄 저와 동생은 2분 뒤 닥쳐올 미래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크라크는 이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처럼 어마어마한 놈이었습니다. 자이로스윙의 아수라.ver이랄까? 이 미친 새끼는 360도 회전하는 자이로스윙입니다. 그리고 180도 회전 후 공중에 우리를 잠시 매달아 놓습니다. 저는 이때 진심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지난 경주에서의 나날이 빠르게 지나갔으며.. 어제 먹은 연어와 각종 구이, 한우 갈빗살 등의 친구들과 재회할 뻔했습니다. 제에발 그만 하세요!!! 라고 30번 정도 눈물로 호소하자 크라크는 만족스러운지 우리를 지상에 내려줬습니다. 겨우 바닥에 발을 내딛고 정신을 차려보니 뒷목이 축축했습니다. 동생의 비명소리에 왼쪽 고막이 찢어져 피가 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식은땀이더군요.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울렁거림이 찾아오네요. 진심으로 심장 두근거려요. 트루. 우리는 크라크라는 거대한 괴물을 만나고 잠시 심신 미약 상태를 겪었습니다. 이 녀석이 우리 내장을 골고루 흔들어 재껴준 덕분에 동생은 급 똥삘을 겪었고, 저는 뒤집어진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 아메리카노를 빨며 벤치에 누웠습니다. 이게 저의 첫 벤치 휴식입니다. 잠시 후 우리는 좀 제너럴하고 가벼운 기구를 즐기자며 바이킹 맨 뒷자리에 탑승했고, 제 옆에 앉으셨던 남성분의 보모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이렇게나 바이킹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타셨어도 됐을 텐데 왜 굳이 맨 뒷자리에 앉아서 절 괴롭히신 걸까요?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또한 맞은 편 맨 뒷자리에 탑승하셨던 친구분들이 계속 핸드폰으로 그 광경을 촬영하셨는데, 그렇게 그들의 추억 한 페이지를 저와 동생이 장식하게 되었네요. 촬영비를 받을 걸 그랬습니다. 저의 복잡 미묘한 표정이 잘 나왔겠죠? 인스타 아이디라도 받을 걸 그랬어요 태그 좀 부탁드릴걸 암튼 걸쩍지근한 바이킹 탑승을 마무리하고 그 옆에 있는 디스코 팡팡을 탔습니다. 왜 탔을까요? 정말 노잼이였읍니다.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디스코 팡팡은 짓궂은 알바생을 맛깔나는 입담과 거침없이 흔들어 재끼는 기구의 콜라보를 즐길 수 있는 전완근, 이두, 활배 강화 기구였는데… 경주월드의 디스코 팡팡은 비유하자면 공기업 8년 차 과장의 루틴 업무를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왼쪽으로 팡팡 오른쪽으로 팡팡 “안전바 양손으로 잡으세요” 다시 왼쪽으로 팡팡 오른쪽으로 팡팡 진짜 세상 일하기 싫은 표정과 말투의 알바생과 끼익 끼익 소리를 내며 왼2 우2 바운스를 태워주는 기구. 3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하품만 10번은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전바를 양손으로 잡으라고 하셨는데, 제 자리는 뭐가 잘못된 건지 안전바를 양손으로 잡으면 양쪽 겨드랑이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전바가 멀리 있었습니다. 능지처참을 당하는 기분으로 지겨운 3분을 버티다 내려왔습니다. 그때 다른 나라에서 오신듯한 분들과 함께 탑승했는데, 그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심어드린 것 같아 괜히 제가 죄송해지더군요. 만약 경주월드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는 빙글러가 있다면 디스코 팡팡은 쳐다도 보지 마세요. 여러분의 시간과 겨드랑이는 소중하니까요. 1분이 천년 같았던 디스코 팡팡에서 내린 우리의 머리 위를 재빠르게 지나가는 롤러코스터가 있었습니다. 발판이 없이 거꾸로 달린 채 360도 회전까지 하는 공포의 롤러코스터. 그 이름은 ‘파에톤’ 개 쫄보인 저는 손에서 흐르는 땀을 바지에 대충 닦으며 파에톤을 만나러 갔습니다. 저는 굳이 여길 왜 올라가려 했을까요? 아니 근데 솔직히 파에톤 입장하는 길 너무 무서운 거 아닙니까? 숲길을 지난뒤 건물에서 조명 하나 없이 어두운 통로를 지나가야 되는데, 저랑 동생은 세상 쫄보이기 때문에 다른 탑승객이 올 때까지 통로 앞에 서 있었습니다. 진짜 아니 너무 무서워요 껌껌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무섭게 생긴 조형물만 빨갛고 파란 조명을 받고 있는데 난 죽어도 혼자 못 지나간다. 그에 비해서 파에톤은 세상 유쾌하고 재미난 친구였습니다. 발판이 없는 롤러코스터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에버랜드에 있었던 독수리 요새 이후로 경험해 본 적 없었기에 굉장히 긴장했지만 정말 재밌게 탔습니다. 출처 : https://szsup.tistory.com/513 그리고 이상하게도 제가 탑승하는 모든 좌석은 다른 좌석보다 안전바가 튼튼하게 고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딸칵 소리가 한 번 더 들렸거든요. 숨쉬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누구보다 튼튼하게 고정된 안전바가 저의 사지를 자유롭게 했습니다. 펄럭이며 놀이기구를 타고 있으니 행사장 인형이 된 것 같고 즐거웠습니다.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지르다가 마지막 커브? 내리막 구간에서 중력의 힘을 받아 이윤석 씨처럼 20년 타임워프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마저 정말 즐거웠습니다. 얼마나 즐거웠냐면 연속해서 3번을 탈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화장실로 달려가 하룻밤 제 위장에 머물러 있던 친구들을 퇴실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놀이공원에서 너무 과하게 흥분한 죗값을 치렀습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는 게 이렇게나 무서운 일이군요.. 속이 말도 못 하게 뒤집혀 버린 저는 한 시간 정도 벤치에 누워있었습니다. 수액 대신 생수 한 병을 거침없이 빨아 재끼며 엉망이 되어버린 신체 리듬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기도했죠. 이번 여행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동생을 자주 만나게 되네요. 미안하다 이것밖에 안 되는 언니라… 한 시간 뒤, 아! 걸을 수 있다! 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회복된 저는 극도의 배고픔을 호소했고, 우리는 스낵 코너를 찾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맡은 짜파게티의 향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저희는 짜파게티 하나와 진라면 하나를 시켜 야무지게 노나 먹었습니다. 맥주를 시킨 동생을 바라보며 저도 시원한 맥주 한잔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드라켄이라는 큰 관문이 남아있기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이때 만약 맥주를 마셨다면 전 다음 날 페이스북이나 인사이트를 장식하게 되었겠죠. 경주월드 드라켄녀로. 맥주 대신 슬러시를 야무지게 먹었고, 동생은 아직 배가 고프다며 핫도그를 하나 더 먹었습니다. 뱃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걸까요? 드라켄과 사진 한 장! 우하하~!~! ^^ 암튼 적당한 휴식과 요기를 한 우리는 뭘 탔더라? 아 개미쳐서 크라크를 한 번 더 탔습니다. 진짜 그때의 저 자신이 정말 또라이 같네요. 왜 그 고생을 하고 크라크를 또 탔냐고요? 이유는 더더욱 또라이 같습니다. 바로 처음에 너무 쫄아서 크라크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뭔 개 같은 소리냐고요? 우리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너무 무서워만 했던 것 같으니 다시 한번 타보자 분명 더 재밌을 것이라는 거죠. ㅎㅎㅎㅎ 크라크 앞에 서니 뒤집혔던 속이 경고하듯 울렁거렸습니다. “미친놈아 너 이거 타면 내가 아주 무서운 맛을 보여줄 거야” 저는 위장의 경고를 완벽하게 무시하고 다시 크라크에 탑승했습니다. 어땠냐고요? 정말 우리의 예상처럼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전보다는 재밌긴 했어요. 아마 거기 앉아있던 모든 사람 중에 제가 가장 재밌게 탔을 겁니다. 안전바를 잡을 생각도 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놀이기구보다 이 순간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토할 것 같았어요. 아니 토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이 녀석들을 어떻게 묶어둘 수 있을까? 이게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실은 크라크를 타기 전에 토네이도라는 미친놈을 탔었는데, 저는 이런 기구 최약체인가 봅니다. 특히나 내리기 직전, 기구가 천천히 움직일 때 진짜 죽고 싶었어요. 토네이도. 최소 원심분리기 ㅇㅈ? 놀이기구의 절정에서는 웃으면서 신나게 즐기다 내리기 직전에는 박스 맨 밑에서 발견된 썩어버린 귤과 같은 얼굴을 하게 됩니다. 동생의 표정을 사진으로 찍어둘 걸 그랬네요. 절 바라보는 표정이 정말 웃겼는데..ㅎ…ㅎㅎ.. 크라크에서 내린 저는 벤치에 누워 눈을 꼭 감았습니다.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그리고 일어나 한 번 더 쇼생크 탈출을 찍었습니다. 잘 가라 짜파게티야. 자 이 정도 됐으면 집에 갔겠지..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럴리가요 저는 무모함과 미련함의 대명사입니다. 절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 토도 할 만큼 했고 이미 버린 몸, 엔딩은 멋지게 장식하자는 의미로 드라켄을 타러 갔습니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하고 싶어요. 그리고 경주월드에 다녀왔는데 드라켄도 안 탔다고 하면 가오가 안 살지 않습니까? 다른 놀이기구는 탑승 대기시간이 거의 아예 없었는데, 경주월드 사람들이 다 여기에 모여있었네용 호호 *^^* 그래도 에버랜드 롯데월드에 비하면 조빱이죠. 우리는 20분 정도 대기한 뒤 전설의 드라켄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T익스프레스를 타다 잠시 기절했던 전적이 있는 저는 동생에게 만약 내가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고 움직임이 사라진다면 뺨을 때려달라 미리 부탁했습니다. 맨 앞은 죽어도 못 타겠고, 맨 뒤는 속도가 붙어 더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가장 안전해 보이는 두 번째 줄 가운데에 앉았습니다. 덜컹거리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드라켄 위에서 저는 인생을 돌아봤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주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호수인지 강인지 암튼 물과 멋진 건물들… 정상에서 2-3초 동안 내려가지 않는 드라켄, 우리에게 멋진 광경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요? 세심한 배려에 저는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나지막이 욕을 내뱉었습니다… 이런 씨..ㅂ……. 짧은 욕 한마디를 내뱉기도 전에 떨어지는 드라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잠시 멈췄다 다시 하강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게 진짜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 같습니다. 비명 소리만 난무하던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하강을 위해 잠잠해지는 순간 탑승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와 ㅆㅂ… 우핳캏ㅋ흨항흥ㅋ!!! 하며 우는지 웃는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야이거 쩔지 않냙!!!!!!!!!!하며 하강하게 되죠. 그들이 채 자신의 탑승기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자비 없는 노멀씨 드라켄님은 두 번째 하강을 시전하십니다. 두 번째 드롭 뒤 찾아오면 스플레쉬 구간. 시원하게 물을 흩뿌리며 달리는 드라켄을 보는 건 아주 멋진 경험입니다. 하지만 옷이 멀쩡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죠. 타인의 고통을 배경삼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 (진짜로 포토스팟이라고 적혀있음) 짧았던 드라켄과의 만남. 축축하게 젖어버린 등과 정상쯤에 두고 온 멘탈을 수습하기도 전에 우리는 다시 대기 줄로 향했습니다. 출구와 입구가 붙어있어 의식에 흐름에 따라 줄을 설 수 있었습니다. 쩐다.. 라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드라켄은 쩐다. 이외의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고요. 우리 드라켄 선생님은 그런 분입니다. 두 번째 탑승은 처음보다 좀 나았습니다. 그래도 맨 앞에 타고 싶지는 않았어요. 무서웠으니까요. 맨 앞줄에 탑승하자는 동생의 목소리를 애써 못 들은 척하며 두 번째 끝부분에 탑승했습니다. 옆에 횅하니 제 마음도 횅해지더군요. 첫 번째 90도 하강 구간에서 역시나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는데 떨어지는 바람이 너무 강려크해서 눈이 떠졌습니다. 보고 싶지 않았는데 덕분에 하강하는 장면을 잘 봤습니다. 좋은 추억 감사합니다 드라켄님 ^^ 그래도 한번 경험해봤다고 두 손을 들고 잘 탔습니다. 뭐든지 처음만 어렵나 봅니다. 한 번 더 탈까 고민하는 동생을 보며 이제 그만이라 말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곧 폐장 시간이 다가왔기에 직원분들이 입장을 통제하시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 아쉬워 보이는 동생의 뒷모습에 한 시간 이상 누워있던 벤치 귀신 내 모습이 떠올라 미안했지만 어쩌겠니. 이런 나라도 사랑해줘. 11시 반에 입장해서 5시 반에 퇴장, 총 11개의 놀이기구를 탄 우리. 이 정도면 뽕은 제대로 뽑은 거 아닙니까? “너 이제 내 맛봐서 어떡할래?ㅎ” 세상 역겨운 멘트지만 이것보다 경주월드와 잘 어울리는 멘트가 있을까요? 언젠가는 경주월드를 다시 찾는 날이 오겠죠? 그때는 미리미리 속을 비워두려 합니다. 고마웠어 경주월드, 덕분에 몸도 맘도 가벼워진 것 같아!
도심 마실 여행, 부산
잠시 쉼표를 가지고 싶어서 부산으로 떠났다. 잘 몰라서인지 크게 돌아다니기 위해서가 아닌지 몰라도 부산으로 떠나지만 크게 보고 싶은 것도, 먹고싶은 것도 없는 그런 여행이었다. 급한 일들로만 몰아쳤던 업무에 그냥 잠시 서울을 떠나 있고 싶었다. 금요일 밤에 내려가 미리 쉬어두고 토요일 아침에 밥겸,커피를 찾아 마실을 나갔다. 첫번째 방문지는 감천문화마을, 가는길에 엄청난 경사에 마실은 커녕 등산이 되어버렸지만 전망이 좋아지는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특히나 어린왕자와 함께 찍을 수 있는 곳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차있어서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는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것 같다. 빛이 조금 애매하게 비추게 되면 레고같은 느낌도 조금은 든다. 감천문화마을 보고 숙소로 이동했다. 금요일 잠시 머물렀던 숙소를 대신하여 오랜 시간 쉬어도 좋을 전망이 좋은 숙소로 잡았다. 에어비앤비 앞에서 찍은 사진, 비와 함께 돌풍이 몰아친다는 기상일보와는 다행이도 다르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전망이 좋은 숙소인줄만 알았는데 화장실이 더 좋다. 푸른 하늘에 잠시 밖의 전망을 구경했던 시선이 화장실에 머물러 또 다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감천문화마을 하나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에서 쉼표를 찍는다. 야경에 맥주 한 잔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괜한 분위기를 잡는다고 짐빔 위스키에 탄산수까지 섞어 쓸데없는 1장소 2차까지 달려본다. 야경 하나만큼은 참 끝내주는 숙소로 잡은것 같다. 마치 숙소 하나로 부산에 내려온 듯한 느낌이다. 마냥 바라볼 수 있는 야경에 어울릴듯한 노래 찾느라 시간이 안타깝게 흘러간다. 다음날 섞어 마신 위스키의 향이 아직까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듯 하다. 술도 좀 깰겸 해장을 위한 마실로 숙소를 나선다. 어디를 가야할지 찾다가 눈에 띈건 보수동 책방 골목이었다. 옛날 책들의 꿉꿉하면서 바랜 종이의 냄새 이런거 보다는 옛날에 진짜 재밌게 읽었던 삼국지 만화책을 찾아보고 싶었다. 정확한 제목은 모른채 총 2권에 1편이 파란색 표지, 2편이 빨간색 표지였던것만 기억난다. 진짜 재밌었는데.. 생각보다는 짧은 골목이지만 쌓여있는 책들이 가게 하나하나 지나가는 발걸음을 잡아 오래 머물게 한다. 책에 대한 설명을 거의 추천인 평론가처럼 해주시는 사장님의 설명에 지쳐가도 신기한 책에 다시 호기심이 생긴다. 업무와 여행에 지친 체력을 충전좀 할겸 밥 하나는 장어 덮밥으로!! 장어도 장어의 맛이지만 달콤 짭짤하며 생강의 향이 은은하게나는 소스가 배어든 밥이 예술이다. 맛있는 밥이라 기분마저 몸보신되는듯 힐링되는 것 같다 정말 마실 같았던 잠시 잠깐의 휴식을 위해 도착한 부산에서 이틀간 구경한 곳은 감천 문화마을, 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이 전부 였고 맛집도 찾아다니지 않는 동네 마실 컨셉의 여행이 되었지만 크게 좋았던 것도, 그러나 아쉬울 것도 없는, 따뜻한 물로 가득 채운 욕조에 식어가는 물을 뜨거운 물로 보충해 나가면서까지 몸을 익히고 있는 모습이, 숙소 옥상에 올라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야경이나 바라보며 버린 시간들이 기억의 대부분인 조금은 이상한 마실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