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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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반전 드로잉 by Brian Lai

말레이시아 아티스트 Brian Lai 가 상당히 독특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름하여 Invert Drawing 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색반전 그림이 되겠네요. 반전 이미지로 작업해야하기 때문에 일반 그림그리는 방법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D Brian Lai 의 홈페이지 > http://briartlai.blogspot.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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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
이제 더 이상 기차는 오지 않는다. 문명은 일찌감치 늙은 역장의 긴 하품 속으로 간이역을 퇴출시켰다. 그 겨울 막차가 떠난 지 수년이 지났고 조개탄 난로가 있었던 자리엔 추억의 흑백 사진만 지난 시절의 화려한 영화를 말해줄 뿐이다. 질주 본능이 남아있는 기찻길엔 한겨울 남한강 강바람을 뒷주머니에 가득 담은 라이더만 간간이 스쳐갈 뿐이다. 그들은 알까? 능내역의 사연들을. 까치발로 기다리던 엄마는 막차가 도착했을 때도 없었다. 눈물을 삼키며 보낸 여자의 그 남자는 돌아왔을까? 단출한 세간 살이만 들고 서울로 간 젊은 부부는 지금쯤 금의환향했을까? 누군가에겐 그리움으로 누군가에겐 기쁨으로 또 어떤이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연으로 가득 메웠던 간이역. 팔당호의 물안개는 스멀스멀 희미한 옛 추억을 불러와서는 양지바른 벽면의 낡은 나무의자에 앉히고 아침햇살에 사라진다. 침묵의 역사엔 금방이라도 산모퉁이를 돌아 온 기차가 소리 없이 멈추며 그 사람 올 것만 같아 녹슨 철로 저 끝을 바라본다. 사랑했었다는 건 어쩜 기능을 다한 간이역을 품고 사는 건지도 모른다. 기다리고 즐거워하고 보내고 아파하고... 두물머리에서의 언약은 빛바랜 역사의 간판처럼 퇴색하고 이제 지난날 강가에 띄워 보낸 옛사랑에 안부를 묻지 않을 것이다. 능내역엔 다시는 기차가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