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모만 가지고는 설레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우연히 보게 된 프듀에서 그 생각이 와장창.
와 뭐고
겁나 취향이잖아...
난생 처음으로 외모만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리는 일이 벌어졌지 말입니다.
등장부터 설렘...
뭐야 저렇게 생긴 애가 있었다니
(취향 소나무 - 개미상 겁나 좋아함 - 하지만 개미만큼 찾기 힘들기에 저는 외모말고 인성픽으로 살아 왔단 말이죠... 내 취향은 없을 줄 알았어...)
비율도 쩔어요 세상에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부모님 빼고)
신재평과 이장원이지만 (A.K.A.페퍼톤스)
외모가 취향인 건 아니거든요 (오빠들 미안...)
사람이 좋으니까 외모고 뭐고 다 좋아하는 거지
평생을 그런 마음으로 살아온지라 외모만 보고 사랑에 빠진다는 건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어머나 세상에 제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죠. 이야말로 덕통사고...
몰라 다 필요없고 그냥 보기만 하자
러시아 혼혈이라 한국말도 서툴고
러시아에서 대부분의 생을 살아온지라 성정이 음 좀 뭐랄까 한국의 것과는 결이 달라서 쌔한 부분들이 없진 않지만 그건 나쁜게 아니라 다른거니까 패스해 봅니다.

아니 이렇게 생겼는걸...
인성픽으로 덕질하던 내가 이렇게 인성에 관대해 지다니 와꾸뽕이라는 건 대단한 거였더라고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진짜. 게다가 사실은 성격도 제가 보기엔 괜찮. 정말 여태 본 적 없는 캐릭터거든요. 뭐랄까 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가졌달까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더불어, 파고 보니 잘 생기기만 한 게 아니었더라는 사실.

포토그래퍼를 찍어주는 모델.jpg
사진도 잘 찍네?
짬날때마다 동료 모델들을 찍어주기도 하는데 알고 보니 에스팀도 자기가 타이머로 셀프 촬영해서 포트폴리오 만들어서 들어간거라고. 뭐죠 이 재능?


모델이 아니라 포토그래퍼로 참여한 Stereo Vinyls x Coca-Cola 프로젝트
와 저런 피지컬에 이런 센스까지 있어요?
하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릅니다.
러시아가 모국이니 당연히 러시아어는 기본이고 영어도 독어도 우즈베키스탄어도 하는 언어 재능킹.
영어로 말할 때 목소리는 광고에선 겁나 멋있고
사진 찍는 법 설명해 주는 것도 멋있고... 공부 하려고 한국 와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는 아직 어눌해서 귀여워요 후후.
그 뿐인가요.
기타 연주 실력도 탁월하고,
아가때부터 색소폰을 배워서 재즈 밴드도 했던 갬성까지...
여기까지도 충분히 사기캐 네임드 될 만 한데 또 있다지 뭐예요.

러시아에 있을 때는 국가 대표 수영선수로 나가서 세계 대회에서도 1등을 했었다는 사실. 나 참 이쯤되면 안 한게 뭐냐고 묻고 싶어질 정도 아입니까. 게다가 아이스하키, 롱보드, 무에타이까지 잘 한다고.
근데 아직도 남았어요... (뭐가 이렇게 많아...)

그림까지 잘 그린답디다. 참 나. 이쯤되면 예체능은 다 씹어먹는거 아입니까.
춤도 잘 춰서 힙합 스타일 런웨이는 아예 오프닝 전문. 껄껄. 쇼가 아주 신명 나는구나!
그 뿐이게요. 요런 피지컬에 또 머리까지 좋아서 멘사회원인것도 치이는 점... 쩌는 피지컬에 예체능 다 씹어먹었는데 머리까지 좋다니 뭐 이런 사기캐가...
근데 뭐랄까 또 성격이 독특해서 불안하다가도 또 정이 가더라고요.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으니 사람 보면 어느 정도 성격이 예측 가능하다 싶었는데 유리는 당췌 어디로 튈 줄 모르겠거든요.

소사이어티 게임에 나온 유리를 보면 지금보다 더 한국말을 못 할 때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다 하는 마이웨이 직진남. 보다 보니 이렇게 순수할 수 없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소사이어티 게임 시청자들에게 유리는 ‘진짜’로 불리며 사랑 받았던 것.
물론 아직도 한국말은 어눌하며, 숨은 의미나 분위기를 캐치하는데는 역부족이라 더욱 마이웨이처럼 보이게 되더라고요. 그게 좀 안타깝...
지난 주 컨평때도 참 댄스로 갔으면 무난하게 통과했을 일을 한국말도 어눌한 주제에 랩으로 간 바람에 탈락 위기에 놓인 마이웨이...
하지만 투명하리만치 리액션 쩔고, 좋을 땐 좋고 싫을 땐 싫은 감정 표현이 확실해서 오히려 속 편하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그래서 지난 주 컨평때는 좀 불편하긴 했지만요.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한정되어 있으니 마음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갈 수 밖에 없는 해출...

하지만 마음이 따신 남자. 이 귀여운 고양이 이름은 룔릭인데요.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었으나 외국인이라 입양이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펫샵에 방문했던 유리는 펫샵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고양이 카페로 팔려갈 위기에 놓인) 냥이를 입양하게 됩니다. 순수한 소신은 여기서도 보여지재.
공부하러 한국에 오긴 했지만 모델 일과 공부를 병행했죠.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런웨이를 마치면 집에 와서 밤새 과제를 했다고. 아니 근데 이렇게 잘 나가는 인생을 살다가 왜 정글같은 프듀까지 와서 아이돌을 하려고 하냐고요?

굴지의 모델 기획사 에스팀에 있지만 모델은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없으니 - 드자이너가 주인공이니 - 아이돌을 하겠다고 나선거라는 군요. 요것도 참 투명하지 않습니까. 유리 하고 싶은거 다 해라 진짜...

러시아 하프 코리아 하프인 아부지와 똑닮으심
한국말은 아직 어눌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얼마 전 귀화 시험도 통과했다규요. 이제는 한국인 박유리! (러시아 이름은 파크 유리 알베르토비치)

귀화했으니까 이제 군대 가야 하지 않냐고요? 후후. 귀화자는 군대가 면제 되기도 하지만 유리는 이미 러시아에서 군대를 댕겨 왔다는 사실. 러시아 군대라니 세상에 얜 뭐하는 애죠...? 넘치는 정의감으로 러시아에 있을 때는 경찰도 지원했었다고...

그러니까 요 글은 어쩌면 오늘이 프듀에서의 마지막일 수 있는 유리를 프듀에서 떠나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보는 영업(?)글이었습니다 껄껄. 프듀로 데뷔 안해도 되니까 한번만 더 가봤음 좋겠는 소망을 담아서 말이에요. 오늘 말고 다음에 떨어지자 ㅜ.ㅜ 한번 더 보고 싶으니까 말입니다.
제발 이번만 살아남자 한번만 더 보자....ㅠㅠㅠㅠ
+) 그는 결국 떨어졌지만
패자부활전이 남았습니다!
6월 22일 단 하루만 가능한 투표...
바쁘지 않으시면 여기서 유리에게 소중한 한표를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가나다순 정렬이니까 <유리>를 찾아 주세요 ㅜ.ㅜ 투표해 주세요 ㅜ.ㅜ 한번만 더 보고싶다 진짜...
(오열)
요기서 부활을 하든 안하든 이 이벤트... 혹시 유리 팬들 있으시면 같이 참여해 볼래요? 지금은 박유리 관심사에 멤버가 저뿐이지만 ㅠㅠㅠㅠㅠ 앞으로를 응원하는 광고 걸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ㅜ.ㅜ
후. 슬프니까 마지막으로 제 인생 원픽 페퍼톤스 신재평씨의 예쁜 말을 인용하며 끝내 봅니다...
우린 모두 밤하늘의 별처럼 흐드러지게 많은 생각과 선택 끝에 다다른 단 하나의 결론들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건강히 즐겁게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