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en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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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다 : 20. 너에게 보내는 시(4)


가끔은 네가 너무나도 생각이 난다.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나에게 너는 어떤 존재였을까


(1) 사막에 비가 왔더라


마른 모래는 스스로 모양을 가질 수 없는데

물에 젖어 뭉쳐질 수 있게 되면 어떤 모양으로도 될 수 있어.

지금 나는 사막에 있지만 내가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니가 내렸기 때문이야.

비가 내렸기 때문이야.

너는 뜨겁게 말라있던 나를 적셔
시원하게, 특별한 모습으로 바꾸어주고 떠났어.

지금 나는 말라가고 있지만 모양을 갖게 되었어.

시간이 더 지나 더 마르고 바람이 불면
이 모양도 풍화되어 다시 예전처럼 흘러내리는 모래가 되겠지만

나는 지금 너로 인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2) 나의 사계

따뜻한 봄, 나는 외로운 가을이었어

무더운 여름, 우린 차가운 겨울같았어

낙엽지는 가을, 우린 새싹돋는 봄이었고

차가운 눈 쌓인 겨울, 우린 뜨거운 여름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계절과는 달랐지만

나도 너도 우리도, 우리만의 계절에 살고 있었어.

지금 이 겨울에 너와 봄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겨울에 너와 뜨거운 여름을 날 수 있을까
지금 이 겨울에 앙상한 가을이 되진 않을까
지금 이 겨울처럼 그저 차가운 겨울을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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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생각나는 표현들을 글로, 시로 남기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글이기도 하며 어떤 상황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해요. 갑자기 많은 생각들이 한 번에 생각나기도 하며 한동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기도 해요. 그동안 적어왔던 글들 중에서 사랑의 감정을 진하게 담아두었던 글들을 하나 둘씩 풀어보려고 해요. 대상이 동일인물이 아니더라도 제가 느꼈던 감정은 아마 비슷한 모양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너에게 보내는 시(1) 1. 공명 너를 향한 나의 외침이 그대에게까지 미치지 않더라도 이 떨림이 이 진동이 공명이 되어 그대를 강렬하게 흔들게 할 수 있을까 나의 외침이 그대를 흔들 수 있다면 그 흔들리는 손길로 날 어루만져 주길 지금 이 순간, 그래서 난 같은 속도로 같은 힘으로 다시 외친다 이과 감성이 많이 남아있어서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감정의 표현을 자연현상이나 과학적인 현상으로 비유할때 정말 이해가 가기 쉬운 것들이 많아요. 2. 눈물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사랑을 할 줄 압니다. "그대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지요?.."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이고 싶어요. 눈물 흘리게 해줄래요?" "그만 울어요. 눈 붇겠어요." 사랑은 눈물을 타고 흘러 서로의 마음을 마르지 않게 적신다. 중학생 때, 미술시간에 나무작품을 만들며 새겨 넣었던 문구를 본 너는, 꽤 오래된 나의 말에 답변을 해주었어. 그 누구도 답을 하지 않았지만 너는 답변을 해주었고, 꽤나 인상적이었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