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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에서


고향 홍천에 갈 때는 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지만
돌아올 땐 44번에서 6번으로 이어지는 남한강변 양평 길을 탄다.
구불구불한 국도는 나와 고향을 이어주는
탯줄 같은 연결고리다.

아신역 앞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으면 마치 강 위를 달리는 듯한 착시를 느끼는 구 도로를 만난다.
그만큼 강물과 도로가 같은 높이로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이 좋다.
인천의 집과는 거어 절반의 거리여서 브레이크타임 이기도하다.

강가 카페 트럭의 인상 좋은 사장님이 달맞이 꽃을 심다가 나의 주문에 호미를 내려놓고
에티오피아에서 직수입한 원두라며 손수
커피를 내려준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원두 향이 짙은 커피를 마시다 보면
늙으신 아버지를 홀로 두고 오는 무거운 마음이
다소 해소가 된다.

근처 쑥부쟁이 위로 날던 노랑나비가 강으로 향한다.
저 나비는 강을 건널 수 있을까?
혹여 꾸물한 날씨에 비라도 만나면 무거운 날개를 어찌할까?

구순을 넘기신 아버지가 그렇고
아버지를 닮아가는 환갑의 내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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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生涯週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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